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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과원, ICT 혁신 디바이스 서비스 개발 지원...중소·스타트업에 최대 2000만원까지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은 23일 ICT 기업의 기술 고도화와 제품·서비스 상용화를 지원하는 'ICT혁신 디바이스 서비스 개발지원' 사업의 참여기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경과원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경기도, 대구시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열린 혁신 디지털 오픈랩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며 ICT 디바이스 분야 중소기업 ·스타트업의 제품화 및 기술 고도화를 지원해 관련 서비스의 출시와 상용화를 촉진하는 사업이다. 지원대상은 디지털 혁신 기술(AI, 5G, 빅데이터 등) 도입으로 ICT 디바이스 제품 및 서비스의 제작·고도화를 희망하는 전국 소재의 중소·스타트업이며 신청은 내달 12일까지 디지털오픈랩 누리집에서 접수하면 된다. 선정된 기업은 제품·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개발비를 지원받는다. 지원 분야는 △하드웨어(HW) 고도화 지원 △AI 기술활용 지원 등이며 HW 분야는 건당 최대 1000만 원, AI 기술활용 분야는 건당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총 25개 내·외의 과제를 선정할 예정이며 참여 기업은 총 사업비의 25%를 부담해야 하고 이 중 10% 이상은 현금으로 부담해야 한다. 경과원은 사업을 통해 지역 중소기업이 최신 ICT 기술을 제품화하는 과정에서 겪는 현실적 어려움을 해소하고 시장 진입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며 향후 선정기업에 대한 사업화까지의 전주기를 위한 후속 지원도 검토 중이다. 김현곤 경과원장은 “디지털 전환 시대를 이끄는 핵심은 기술을 실제 제품과 서비스로 구현하는 역량"이라며 “첨단 기술을 보유한 유망 중소·스타트업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과원이 바이오 분야 맞춤형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관련 협회, 의료기관, 대학 등과 협력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경과원은 지난 22일 광교 바이오센터에서 '2025년 경기도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사업' 추진을 위해 한국바이오협회, 분당서울대병원, 성균관대학교, 동국대학교(일산), 을지대학교(의정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바이오 실무인력 양성 교육과정 공동개발 및 운영, 바이오 양성 인력의 취업지원 등 상호 협력이다. 협약식에는 이종석 경과원 바이오산업본부장, 손지호 한국바이오협회 본부장, 김세중 분당서울대병원 센터장, 조재열 성균관대 교수, 이광근 동국대(일산) 교수, 김인식 을지대(의정부) 교수 등 6개 기관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경과원은 실습장비 21종 32대를 구축한 GG바이오허브 에듀스테이션 내 교육장을 제공한다. 5개 협력기관은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미래기술 기반 맞춤형 바이오 인력 양성 과정을 운영한다. 바이오 인력 양성 과정은 산업 현장의 수요를 반영해 기업 수요 및 미래기술 기반 인력 양성 과정으로 진행된다. 운영분야는 △바이오(유전체) 데이터 분석 및 공정개발 △디지털 헬스케어 AI 솔루션 개발 △첨단바이오의약품 개발 과정이며 경과원은 이번 사업을 통해 구직(예정)자 140명, 재직자 360명 등 총 500명의 바이오 전문인력을 양성해 바이오산업체 인력난 해소와 디지털 전환 수요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종석 경과원 바이오산업본부장은 “유수의 교육기관과 협력해 현장 중심의 실무 교육을 강화하고 미래 기술을 선도할 바이오 인재를 양성하겠다"며 “성공적인 교육 운영을 위해 과정 간 연계성을 강화하고 협력기관과의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sih31@ekn.kr

대한항공 컨소시엄, KAI 제치고 ‘9613억’ 블랙호크 성능 개량 사업 우협 선정

대한항공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제치고 UH-60 '블랙호크' 성능 개량 사업의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사업 규모는 약 9613억 원에 달하며, 노후화된 다목적 헬기 36대에 대한 대대적인 성능개선을 목표로 한다. 23일 대한항공은 방위사업청으로부터 UH-60 블랙호크 헬리콥터 사업의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과 관련, 대한항공은 LIG넥스원·콜린스에어로스페이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고, 경쟁사인 KAI를 제치고 수주에 성공했다. UH-60은 육군과 공군이 운용 중인 주력 다목적 헬리콥터다. 이번 성능 개량은 △조종실 디지털화 △엔진 성능 향상 △생존 장비·통신 장비 업그레이드 △창정비 통합 △전력화 지원 등 헬기의 전반적인 현대화를 포함한다. 대한항공은 1991년부터 1999년까지 UH-60을 면허 생산하며 130여 대를 전력화한 실적이 있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창정비와 성능 개량을 수행해 왔다. 30년 넘는 노하우와 방대한 기술 데이터를 강점으로 내세워 이번 경쟁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 컨소시엄은 방사청과의 세부 조건 협의를 거쳐 최종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2029년부터 개량 완료된 기체를 군에 순차적으로 인도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축적된 전문성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리 군의 특수 작전 수행 능력 향상과 국방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김중호 에어서울 대표 “日 돗토리에 이키마쇼… 요나고 주 7회 운항 목표”

“돗토리에! 이키마쇼!(갑시다!)"(김중호 에어서울 대표이사(사장) 건배사) 23일 에어서울은 전날 서울 중구 을지로 소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일본정부관광국(JNTO)·돗토리현·국내 20여개 여행사·여행 유튜버들과 '돗토리 관광 설명회'를 공동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하계 성수기를 앞두고 일본 돗토리현 지역 관광 수요 확대와 직항 노선 활성화 차원에서 기획됐다. 김중호 대표는 “궃은 날씨에도 참석해주셔서 감사하다"며 “항공업계에 34년 몸담으면서도 요나고는 최근 현직에 부임해서야 출장차 2회 가봤는데 대도시 아닌 곳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 아주 많은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일본 우리 동해안과 인접한 중소도시인 요나고는 한국에 비교적 덜 알려졌지만 천혜의 자연 환경과 온천, 료칸 등이 잘 갖춰져있다"며 “명탐정 코난 등 성인과 어린이들이 모두 좋아할만한 애니메이션과 같은 문화 콘텐츠도 풍부하다"고 부연했다. 이 같은 판단에 김 대표는 요나고가 새로운 관광 명소로 떠오를 것이라며 수익성 제고의 기회로 보고 있다. 인천-요나고 노선에 주 3회 다녔던 에어서울 올해 지난달 말부터 운항편수를 5회로 늘렸다. 올해 2월 기준 탑승률이 90%를 넘겼기 때문이다. 앞으로 에어서울은 인천-요나고 노선에 주 7회 운항하는 것이 목표다. 김 대표는 “에어서울 단독으로는 운항 확대가 어려운 만큼 언론·관광업계·인플루언서들의 조언 등 지원이 따라야 가능하다"며 관심과 협력을 당부했다. 돗토리현은 이날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 설치한 '파빌리온' 콘텐츠 소개와 함께 관광 자원과 여름 시즌 상품 개발 방향을 공유했다. 이달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열리는 엑스포 현장에는 명탐정 코난·게게게의 키타로 등 만화 콘텐츠와 도토리 와규·사구(砂丘) 테마가 전시된다. 김수빈 돗토리현 한국 사무소 주재원은 “올 7월부터 12월까지는 명탐정 코난의 원작자인 아오야마 고쇼의 고향을 무대로 코난 박물관·20세기 배 기념관·모래 미술관·하나카이로 등 동서남북 전역을 둘러보며 사건을 해결하는 관광지 순회형 미스터리 투어가 이뤄진다"며 “JR서일본철도가 상품 판매 등 상세 내용에 대해 고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왕복 4~5시간 가량 소요되는 다이센산 트래킹 코스와 우미나미 로드를 중심으로 한 자전거 도로망, 골프장까지 연계한 체류형 관광도 가능하다는 전언이다. 아울러 올해 3월에는 건축가 마키 후미히코가 자연광을 활용하도록 설계한 돗토리현립미술관이 개관해 전시 작품과 공간 미학을 감상할 수 있다고도 했다. 김 주재원은 “돗토리 지역은 조용한 자연 경관만 있는 곳이 아니라 지역 식재료가 살아 있는 미식의 도시이자 차별화된 체류 경험이 가능한 종합 관광지"라며 “돈키호테 플래그십 매장인 '메가 돈키'도 문을 열어 쇼핑하기에도 편리하다"고 강조했다. 다니모토 아츠시 돗토리현 국제관광과장은 “더욱 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노력을 기하겠다"며 “우리 지역의 다채로운 매력을 꼭 체험해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시미즈 유이치 JNTO 서울사무소장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인 올해는 K팝과 J팝, 영화와 드라마, 음식과 관광이 서로에게 스며들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양국이 진심으로 소통하는 시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SK하이닉스, 차세대 CXL 메모리 인증…HBM과 ‘찰떡궁합’

SK하이닉스가 차세대 메모리 시장 선점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CXL(Compute Express Link) 2.0 기반 DDR5 메모리 모듈에 대해 고객 인증을 완료하며, 제품의 성능과 안정성을 공식적으로 입증했다. SK하이닉스는 23일 자사의 'CMM(CXL Memory Module)-DDR5 96GB' 제품의 고객 인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CXL은 CPU(중앙처리장치)와 GPU(그래픽처리장치), 메모리 등 컴퓨팅 자원을 고속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인터페이스 기술이다. 기존 방식보다 훨씬 빠르게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여러 장치 간 자원을 공유하고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메모리 풀링(Pooling)' 기능도 지원한다. 쉽게 말해, 서버 안의 메모리를 마치 “공유 자원"처럼 여러 장치가 필요에 따라 나눠 쓸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이다. 이로 인해 기존보다 더 적은 장비로도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어, 전력과 공간, 비용을 절감하는 데 효과적이다. 최근 인공지능(AI) 칩의 핵심 부품으로 부상한 HBM(고대역폭메모리)과 '궁합'이 맞는 메모리로도 평가된다. HBM이 연산 속도를 책임진다면, CXL은 그 연산이 끊기지 않도록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저장소 역할을 한다. 이번에 인증을 완료한 DDR5 96GB 모듈은 기존 DDR5 대비 용량은 50%, 데이터 전송 대역폭은 30% 향상돼 초당 36GB의 데이터 처리 성능을 제공한다. SK하이닉스는 이와 함께, 128GB 대용량 모듈 제품에 대해서도 고객 인증을 진행 중이다. 해당 제품은 10나노급 공정을 기반으로 제작돼 전력 효율성이 한층 강화됐다. SK하이닉스는 공식적으로 고객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 분석에 따르면 이 제품을 가장 먼저 도입할 가능성이 높은 곳은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AWS, Google Cloud, Microsoft Azure, Meta 등)이다. 이들 기업은 대규모 인공지능 모델을 학습하고 운영하기 위한 서버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메모리 용량과 처리 속도에 민감하다. 특히 CXL 컨소시엄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이기도 해 기술적 수용성이 높다. 서버 제조업체(델, HP, 레노버 등)나 하이퍼스케일러 전용 서버를 공급하는 QCT, Supermicro 등의 ODM 업체들도 주요 고객군으로 분석된다. 이들은 CXL 2.0을 지원하는 최신 인텔 제온6, AMD 5세대 EPYC 서버 플랫폼을 기반으로 CXL 메모리를 통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Yole Group에 따르면 CXL 시장은 2028년까지 150억달러(약 2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며, 이 중 CXL DRAM 모듈이 120억달러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이번 고객 인증을 계기로, 2024년 하반기부터 2025년 초까지 본격적인 양산 체제를 구축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인천시, 항공산업 육성 본격 착수...‘항공산업육성 기본계획’수립 추진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인천시가 항공우주방산산업 육성에 본격 나선다. 시는 23일 항공정비(MRO), 도심항공교통(UAM), 드론산업, 우주·방산 등 미래 항공산업의 선도적 혁신과 선제적 대응을 위해 중장기 '항공산업 육성 기본계획(2025~2029)'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글로벌 선도 항공우주 혁신도시, 인천' 실현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인천국제공항 경제권 활성화 △항공정비(MRO) 산업 생태계 구축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 촉진 △드론산업 실증클러스터 조성 △우주·방산산업 성장 기반 구축 등 5대 전략과 18개 실행 과제를 중심으로 인천형 항공산업 생태계를 전략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인천국제공항과 주변 산업단지를 연계한'공항경제권 기반 항공산업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항공산업의 기획, 항공정비, 운항․비행, 산업 및 건설지원까지 항공산업의 성장과 육성기반 전 과정을 포괄하는 생태계를 체계적으로 더욱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공항경제권 활성화를 위한 특별법 제정지원, 인천공항공사와의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법적·제도적 기반을 강화하는 한편, 공항과 주변 개발 협조를 통한 상생협력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항공정비(MRO) 분야에서는 정비단지 활성화와 민간 정비업체 유치 및 교육 인프라 등을 통해 정비 수요의 국외 유출을 방지하고 국내 정비 산업의 자립화를 촉진할 예정이다. 또한 도심항공교통(UAM) 분야에서는 실증노선 기반 구축과 제도 정비를 병행해 도심항공교통(UAM) 통합 관리시스템을 통한 인천형 도심항공교통 생태계'를 조성하고 향후 인천이 도심 교통 혁신을 선도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항공 물류산업 수준(세계 10위권)에 맞춰 항공산업 진출 및 사업 다각화 지원 모델 연구' 등을 통한 인천 제조업의 항공산업 전환 시범사업 지원을 통해 인천의 일자리 창출의 가교역할을 하고, 항공 전문인력 양성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산․학․연 연계 청년 대상 항공 특화 교육과정 확대 등을 통해 항공정비 허브를 구축할 예정이다. 덧붙여 드론 활용을 통한 섬 지역 배송, 해양쓰레기 관리 등 도시관리 등 분야의 활성화를 위해 드론산업 실증기반을 구축하고 우주개발 가치 증대에 따른 우주산업 육성 및 민간기업과의 협업 확대 등을 통해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여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으로도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시는 국방 관련 기술을 보유한 중소·벤처기업의 발굴과 육성을 위한 '국방벤처센터'설립과 관련해 인천연구원과 함께 설립 타당성 조사를 병행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방위사업청과 지자체 간 협업 기반을 마련하고, 향후 인천시 내 국방 산업 생태계 기반 확대 가능성도 검토할 계획이다. 황효진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은 “인천은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활용한 항공산업의 최적지로서 세계 글로벌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공항 경제권 구축과 항공기 중정비-엔진정비-개조에 이르는 산업 구조를 마련하고 드론과 도심항공교통(UAM)을 포함하여 우주산업에 이르는 항공산업육성계획을 통해 인천의 고용 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ih31@ekn.kr

경기도, ‘AI 테크노밸리’ 조성부터 ‘친환경 AI’까지… 포용·공존·기회의 9대 전략 추진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도가 23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미래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도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AI 비전 및 9대 전략'을 발표하고 이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2025년 주요 사업 52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도는 'AI 비전 및 9대 전략'에서 'AI 휴머노믹스를 통한 포용·공존·기회의 경기도'를 비전으로 제시하고 산업, 도민, 기반 등 3개 분야에서 9대 AI 전략을 기반으로 한 52개 세부 사업을 신속하게 실행할 방침이다. AI 기술이 산업 전반의 혁신을 이끄는 핵심 요소인 만큼, 산업 분야에서는 '기회의 AI', 도민 분야에서는 '체감형 AI', 기반 분야에서는 '신뢰의 AI'를 핵심 전략으로 설정했다. 이를 통해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AI 복지 서비스를 확대하고 윤리적이고 안전한 인프라를 조성하며 AI 기반의 혁신 행정도 선제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실천할 9대 AI 전략을 살펴보면 우선 'AI 테크노밸리 조성(AI Techno Valley)'을 통해 판교를 중심으로 31개 시군 핵심 산업과 연계한 AI 타운을 조성한다. 도는 'AI 챌린지' 공모를 통해 시군별 맞춤형 기술을 도입하고 사회문제 해결 과제를 발굴할 계획으로 NVIDIA(엔비디아), CISCO(시스코), AWS(아마존 웹 서비스) 등 빅테크 기업과 함께 국내외 AI 협력 센터 유치를 추진한다. 이어 '글로벌 AI 혁신 생태계 조성(Business Ecosystem)'으로 해외 AI 선도 도시 및 연구기관과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기술·인력 교류를 통해 경기 AI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도내 AI 기업과 글로벌 대학, 연구소 간 협력을 강화하고 AI 기업에 GPU 등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지원한다. 특히 국산 AI 반도체 기반 개발용 서버를 일부 지원해 국내 AI 반도체 기업 육성도 병행한다. 또 'AI 융합 클러스터 조성(Convergence Cluster)'으로 민간 투자 연계와 대규모 인프라 구축을 통해 산업·연구 단지를 판교·성남 등 4곳에 경기 AI 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남·북부에 AI 거점 클러스터 2곳을 마련한다. 아울러 '맞춤형 AI 도민 서비스(Dedicated AI Care)'로 개인별 맞춤형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360° AI+ 돌봄'을 확대를 위해 AI·IoT 기반 어르신 안부 확인, 건강관리, 여가기능을 제공하고, 발달장애인을 위한 AI 영상분석 및 컨설팅 서비스를 지원한다. 다섯째, 'AI 안전·신뢰 기반 조성(Ethical AI)'으로 경기도 AI 위원회를 구성하고 AI 안전·윤리 가이드라인을 운영한다. 25명 내외의 전문가로 정책·윤리, 융합산업, 혁신행정 3개 분과를 구성해 AI 관련 주요 정책을 자문한다. 도에서 활용하는 AI 서비스 정보를 등록하고 도민에게 공개하는 'AI 등록제'를 도입 하는 등 9대 전략을 실행하기로 했다. 도는 이를 위해 올해 약 1000억원을 투입하며 경기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131억원), 경기도 통합데이터센터 구축(201억원), 경기 AI 혁신 클러스터 조성(78억원), 도민서비스를 위한 AI 챌린지 프로그램(23억원), AI 기술기반 노인돌봄 사업(10억원), 대한민국 AI 국제영화제(8억원) 등 다양한 사업을 본격화한다. 특히 '경기 생성형 AI 플랫폼'은 경기도 보유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외부 선도 AI 모델과 연계해 플러그인 형태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 도는 올해 하반기 도입을 목표로, 데이터 보안과 활용 효율을 동시에 확보하는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김기병 경기도 AI국장은 “이번 9대 전략과 52개 주요 사업은 경기도가 글로벌 AI 혁신 생태계 1등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AI 기술이 가져올 혜택을 모든 도민이 누릴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경기도를 글로벌 AI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수도권의 AI 생태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ih31@ekn.kr

ICT 새 마케팅 무기는 ‘굿즈’…팬심 넘어 브랜드 자산화 노린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 '굿즈 마케팅'이 브랜드 충성도 강화는 물론,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체 캐릭터는 물론 인기 지식재산권(IP)과의 협업 굿즈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브랜드 자산을 구축하려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굿즈(특정 브랜드나 연예인 등이 출시하는 기획 상품)의 출발점은 판촉용 사은품이었다. 그러나 MZ세대를 중심으로 굳어진 팬덤 문화와 소비 트렌드의 변화가 ICT 기업들의 시선을 굿즈에 집중시키고 있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브랜드와 관련된 굿즈를 기꺼이 구매하며, 이는 단순한 제품 소비를 넘어 '취향'과 '정체성'의 표현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4 캐릭터 이용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굿즈 등이 포함된 캐릭터 상품 구매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전체의 81.5%로, 전년 대비 5.7%p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굿즈가 고객에게 브랜드에 대한 감정적 유대를 형성하게 하고, 장기적으로 브랜드 생태계에 머물도록 유도하는 수단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경쟁이 치열한 게임과 통신 분야에서 굿즈는 브랜드와 고객을 연결하는 핵심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단순한 판촉물을 넘어 브랜드 세계관과 감성을 담은 콘텐츠이자, 일종의 '이동형 광고판' 역할까지 수행한다는 분석이다. 굿즈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ICT 기업 중 하나는 LG유플러스다. 최근 SAMG엔터테인먼트의 인기 IP '캐치! 티니핑'과 협업한 한정판 굿즈 세트를 선보였고, '원피스' 방영 25주년을 기념해 아이폰16 전용 액세서리 패키지도 출시했다. 자체 캐릭터 '무너'를 활용한 굿즈도 꾸준히 제작하며, 키즈부터 MZ세대까지 폭넓은 고객층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KT는 자체 캐릭터 '라온'을 앞세운 굿즈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라온'은 '즐거움'을 뜻하는 순우리말로, 고양이 형태의 감성 캐릭터다. '소확행'과 디저트 기반 스토리를 결합해 친환경 세계관을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50여종의 굿즈 제작과 라이선스 사업을 펼치고 있다. 브랜드 친밀도 제고는 물론,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게임업계에서는 넥슨이 굿즈 마케팅의 대표 주자다. 자사 인기 IP 기반 굿즈를 지속 출시하는 한편, 이용자가 직접 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도 도입해 IP 생태계를 확장 중이다. 최근 넥슨은 게임 '마비노기'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키티버니포니(KBP)' 간 협업 굿즈를 선보였다. 마비노기 대표 지역 '티르 코네일'을 배경으로, KBP 특유의 패턴 감성을 접목한 리빙 아이템을 구성했다. 앞서 올 초에는 '메이플스토리' 이용자가 자신의 캐릭터로 굿즈를 만들 수 있는 '마이 메이플스토리 랩스' 서비스도 출시했다. 자세, 감정 표현, 무기 유형 등을 선택해 키링, 포토카드, 무드등 등으로 구현하는 커스터마이징 플랫폼으로, 넥슨과 마플코퍼레이션이 공동 개발했다. 게임 속 경험을 현실로 확장하려는 시도로 평가받는다. 굿즈 마케팅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원으로도 자리잡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굿즈 마케팅 강화 이후 '무너' 관련 굿즈 매출이 최근 5년 새 450% 이상 증가했다. 넥슨도 '메이플스토리' IP를 활용해 '데이브 더 다이버'와 협업 굿즈를 출시하는 등 팬심을 자극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IP 기반 굿즈 전략은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넥슨은 국내 게임사 최초로 연간 매출 4조원을 돌파했으며, 전체 매출의 74%가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FC' 등 세 가지 핵심 IP에서 발생했다. 업계 관계자는 “굿즈는 브랜드 경험을 소비자의 일상 속으로 끌어들이는 효과적인 수단"이라며 “이제는 단순한 팬심 유도를 넘어, 브랜드 자산으로서 굿즈의 전략적 가치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한한령 완화 기대에도 미지근한 게임주…변수는 콘솔?

중국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게임주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모양새다. 국산 게임의 현지 모바일 시장 성과가 부진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현지 이용자 유입이 높아지고 있는 콘솔 시장에서의 성과가 향후 주가 흐름을 판가름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기준 국내 주요 게임 종목으로 구성된 KRX 게임 TOP 10 지수는 594.06점으로 집계됐다. 한한령 해제 가능성이 제기된 지난 2월 20일 종가(644.44점) 대비 약 7.82% 하락한 수치다. 지수에 포함된 종목들도 대체로 부진한 모습이다. 올해 2~4월 사이 주요 게임사들의 주가 변동 흐름을 살펴보면 △넥슨게임즈(1만4190원→1만2680원) △넷마블(4만7300원→4만2700원) △엔씨소프트(17만8200원→13만5400원) △카카오게임즈(1만6440원→1만3450원) △위메이드(4만2500원→2만8300원) △시프트업(6만3600원→5만3900원) 등 전반적으로 10~40%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한한령 전면 해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커지며 주요 수혜주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지만, 주가에는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게임과 함께 지목된 엔터테인먼트·미디어·화장품 등 업종들이 상승 흐름을 타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 안팎에선 국내 게임사의 중국 진출과 관련, 실질적 이익에 대한 의문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현지 시장에서 게임을 유통할 수 있는 권한인 외자판호(版號) 발급량이 증가해 왔지만, 이 기간 동안 출시된 한국 모바일 게임의 성과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점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판호 발급이 재개된 시점부터 한한령 해제 조짐이 보였던 것과 맞물려 시장 기대치가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2017년 이후 중국 국가신문출판부(NPPA)의 한국 게임 외자판호 발급 현황을 살펴보면 △2017년 1건 △2020년 1건 △2021년 2건에서 △2022년 8건 △2023년 9건 △2024년 11건 등으로 증가해 왔다. 특히 지난해 판호 발급량은 201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과거 국산 게임이 중국 시장 매출을 싹쓸이하며 판호 발급 때마다 주가가 요동쳤던 반면, 몇 년 새 중국 등 해외 게임사 대비 경쟁력이 밀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게임주가 미지근한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4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산 게임 수출액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40.6%에서 2023년 25.5%로 4년새 약 15%p가량 감소했다. 이 사이 중국 게임사들이 저렴한 인건비를 앞세워 국내 안방 장악력을 강화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0권에 △붕괴: 스타레일(호요버스·3위) △화이트 아웃 서바이벌(센츄리게임즈·5위) △라스트 워(퍼스트펀·6위) △인페르노 나인(레니우 게임즈·7위) △로얄 매치(드림 게임즈·9위) 등 5개 게임이 포진해 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중국에 게임을 출시하면 매출을 거둘 수 있다는 '성공 방정식'이 있었기에 판호 발급 이슈만으로도 주가가 굉장히 크게 움직였다"며 “최근엔 중국 게임사의 개발력이 올라오면서 현지 이용자들의 눈높이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주가 방향성을 좌우할 변수로는 중국 콘솔 시장에서의 흥행 여부가 꼽힌다. 글로벌 게임 시장 판도가 모바일에서 PC·콘솔로 옮겨감에 따라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어서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밸브의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Steam) 내 설정 언어 1위는 중국어가 33.7%로 차지한 가운데 올해 2월 기준 50.1%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현지 매출 규모는 44억8800만위안(약 8883억원)으로 전년보다 55.1% 급성장했다. 현지 이용자 유입이 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국내 게임업계 성과도 두드러지는 추세다. 앞서 네오위즈의 'P의 거짓'과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가 각각 글로벌 시장 판매량 200만장,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가 누적 500만장을 기록하며 경쟁력을 입증한 상태다. 결국 게임성 향상과 함께 과거 성패 사례를 분석해 현지 진출 전략을 촘촘히 설계하는 게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PC·TV 경계 허문다… 삼성·LG ‘모니터 전쟁’ 전선 확대

삼성·LG전자의 '모니터 전쟁' 전선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이동형 제품' 시장에서 정면승부를 펼치는 동시에 게이밍 모니터 분야에서도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PC·TV 경계를 허물며 제품 판매처를 확장하는 동시에 '저가 TV'를 앞세운 중국 브랜드 공세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LG 스마트모니터 스윙'을 오는 24일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2021년부터 판매 중인 이동형 TV 'LG 스탠바이미'와 비교해 '모니터' 이미지를 강화한 제품이다. LG전자는 신제품에 화면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모니터암(Monitor Arm)' 디자인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모니터 높낮이와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스탠드에는 바퀴가 달려 있어 이동도 가능하다. LG 스마트모니터 스윙은 대각선 길이가 약 80cm인 32형으로 4K UHD(3840x2160) 해상도를 지원한다. 회사의 독자 스마트TV 플랫폼인 'webOS'도 탑재했다. PC와 TV 기능을 모두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정 뿐 아니라 오피스 등 업무용 수요도 상당할 것으로 업체 측은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삼성전자 '무빙스타일'을 견제하는 목적으로 신제품을 내놓은 것으로 본다. 무빙스타일은 삼성전자 국내 스마트 모니터 전체 판매 5대 중 4대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제품이 처음 나온 2023년과 비교하면 판매 비중이 5배 이상 급증해 '대세'로 떠올랐다. 어디에서나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1인 가구나 신혼부부 등 젊은 세대 선호도가 높다고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무빙스타일을 '스마트 모니터에 무빙스탠드를 결합한 제품'이라고 홍보해왔다. M8·M7·M5 등 다양한 모델 및 43·32·27형 등 여러 사이즈와 결합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LG전자 스탠바이미가 '이동형 TV' 시장을 선점하자 이를 극복할 마케팅 포인트로 '모니터'를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에는 반대로 LG전자가 도전장을 내밀며 '모니터 전쟁' 전선을 넓히고 있는 셈이다. 양사는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도 격돌 중이다. 삼성전자는 오디세이 아크, 오디세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오디세이 3D 등 제품을 선보이며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미국 텍사스 페어몬트 오스틴에서 북미 주요 거래선을 초청해 'eXperience 2025' 행사를 열기도 했다. 회사는 이 자리에서 오디세이 3D, 오디세이 OLED G8, 오디세이 G9 등 신형 게이밍 모니터 라인업을 대거 선보였다. LG전자는 OLED 기술력을 앞세워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는 기존 4K를 넘어 5K2K(5120x2160) 해상도를 지원하는 최초의 OLED 게이밍 모니터 2종을 선보였다. LG전자는 2018년 게이밍 기기 브랜드 '울트라기어'를 론칭한 후 세계 최대 게임 대회인 'e스포츠 월드컵' 등에 공식 모니터를 공급하는 등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LG전자의 '모니터 전선'이 넓어지는 데 중국 기업들이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도 나온다. 하이센스, TCL 등이 가격이 저렴한 TV를 쏟아내자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이동형 스마트모니터 등 기술력을 끌어올렸다는 논리다. 실제 TCL은 최근 한국 시장에 'A300W 프레임 TV'를 출시하며 삼성·LG전자가 지닌 장점들을 자신들도 갖췄다고 강조했다. 홍보 과정에서 '액자처럼 공간과 완벽하게 어우러져 어떤 인테리어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든다'거나 '이동형 플로어 스탠드를 장착해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는 문구를 사용했다. 가격은 55·65 제품 기준 100만원 초반대에 판매 중이다. 삼성·LG전자 역시 이동형 스마트모니터 신제품 가격을 100만대로 책정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격이 더 저렴한 소형부터 OLED 프리미엄 제품까지 삼성·LG전자가 (이동형 모니터) 라인업을 더 늘릴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LG전자, 전기차 충전기 사업 접는다…“HVAC에 집중”

LG전자가 전기차 충전기 사업에서 손을 뗀다. 시장 진출 3년 만으로,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치열한 가격 경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22일 ES사업본부 산하에서 운영해온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2022년 사업을 시작한 이후 완속·급속 충전기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왔지만, 시장 성장 지연과 가격 중심의 경쟁 심화 등 사업 환경 변화에 따라 전략적 리밸런싱 차원에서 철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업 종료에 따라 관련 인력은 LG전자 내 다른 사업 조직으로 전환 배치되며, 충전기 생산 공장도 운영을 멈춘다. 다만, 기존 공급처에 대한 유지보수 서비스는 차질 없이 지속할 방침이다. LG전자는 2018년부터 솔루션 선행 개발을 시작해 2022년에는 전기차 충전기 전문 업체 하이비차저(구 애플망고)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미국 텍사스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북미 최대 전기차 충전 사업자인 차지포인트와의 협력도 추진하는 등 글로벌 사업 확대에 나섰다. 당시 LG전자는 2030년까지 미국 급속 충전기 시장 점유율 8%를 목표로 제시하며, 전기차 충전 사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는 2023년 기자간담회에서 “뛰어난 제조 역량과 글로벌 운영·서비스망,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통해 확보한 버티컬 고객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전기차 충전 사업을 조(兆) 단위로 키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전기차 수요가 급감한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충전 인프라 구축에 대한 보조금 지원이 중단되면서 시장 상황은 급변했다. 실제로 하이비차저는 2023년 70억원, 2024년 7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냈다. 여기에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파트너였던 차지포인트의 부진도 악재로 작용했다. 차지포인트는 2024회계연도에 4억1708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17.7% 감소한 수치다. ES사업본부는 앞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가정용·상업용 에어컨, 칠러, 히트펌프,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등 냉난방공조(HVAC)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HVAC 관련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인접 영역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나선다는 전략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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