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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APEC] LG전자, 글로벌 장애 청소년 IT 챌린지 개최

LG전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025' 개최 기간인 29~31일 울산광역시에 위치한 호텔현대 바이 라한 울산에서 '2025 글로벌장애청소년IT챌린지(GITC)' 본선 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APEC 정상회의 부대행사 가운데 유일한 장애인 관련 행사다. GITC는 세계 장애청소년들의 IT 활용능력을 높여 사회 진출을 돕는 취지에서 지난 2011년부터 진행돼 온 세계 유일 장애청소년 국제 IT 대회다. 올해는 16개 국가에서 예선을 거쳐 선발된 지체·시각·청각·발달장애 청소년 92명이 참가했다. 대회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AI 기반 정보검색과 문서 작업 등을 다루는 eCombination 챌린지 △자율주행차 프로그래밍 능력을 평가하는 eCreative_SmartCar 챌린지 △기술 아이디어와 IT 역량을 다루는 eCreative_IoT 챌린지 △영상제작 능력을 평가하는 eContents 챌린지 등 총 4개 종목에서 실력을 겨뤘다. 시범 종목으로 AI를 활용한 반응형 게임을 제작하는 코딩 능력 챌린지도 처음으로 열려 참가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GITC는 LG(주), 보건복지부, 외교부가 주최하고 LG전자, GITC 조직위원회 등이 주관한다. 참가국은 한국, 중국 등 아시아 국가를 넘어 중동, 아프리카 국가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올해까지 14년간 40개국 4500여명의 장애청소년이 참여했다. 윤대식 LG전자 대외협력담당 전무는 “GITC를 통해 IT 분야에 꿈 가진 청소년들이 장애를 딛고 사회에 진출하며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여헌우 기자 yes@ekn.kr

[경주 APEC] 조석 HD현대 부회장 “전기화 시대 맞는 에너지 안보 필요”

조석 HD현대 부회장이 “화석연료 시대의 에너지 안보가 석유, 가스, 석탄 등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전기화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에너지 안보가 필요하다"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단위의 재생에너지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 부회장은 29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탄소 중립과 에너지 안보' 세션에서 “화석연료에서 재생 에너지로의 에너지 전환 시대가 도래하면서 에너지 안보에 관한 생각도 변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전력 그리드 구축 및 안정성 확보 △핵심 광물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 △디지털화에 따른 수요 관리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조 부회장은 전력 그리드와 관련해 “재생 에너지 전기의 간헐성 때문에 더 많은 그리드가 필요하다"며 발전소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것을 뛰어넘어 그리드 안정성이 새로운 에너지 안보의 한 축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HD현대일렉트릭이 생산하는 초고압 변압기 수요가 미국과 유럽에서 급증하고 있으며, 이는 그리드 안정성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핵심 광물과 관련해선 “특히 희토류는 생산과 정제 모두 중국이 90% 이상을 차지한다"며 “올해 G7에서 희소 광물 자원 공급 안정성 확보를 위한 '액션 플랜'에 합의한 바 있는데 이번 APEC에서도 희토류 공급 분야에서 협력 방안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조 부회장은 “새로운 에너지 안보는 단일 국가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기 어렵고 국가 간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광물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공동 대응, 국가 간 전력망 연계, 수소와 천연가스 분야 협력 등 APEC 회원국들이 공동으로 노력할 분야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LG전자, 문화·예술로 고객 경험 확장…프리미엄 브랜드 가치 높인다

LG전자가 문화·예술 캠페인을 통해 고객 경험 확장과 프리미엄 브랜드 가치 제고에 나선다. LG전자는 지난 29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야외 미술관마당에서 LG전자 고객과 미술관 회원들을 초청해 토크 및 라이브 콘서트를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토크 콘서트 방식의 1부는 'AI 기술과 예술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진준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공학박사 겸 싱어송라이터 루시드폴, LG전자 인공지능연구소 최호영 팀장, 한나신 패션 디자이너, 국립현대미술관 홍이지 학예연구사가 연사로 나섰다. 이들은 AI가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편리함을 넘어 가치 있는 삶을 만드는 매개체로 활용되며, 패션과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작의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부 라이브 콘서트는 '사운드, 예술, 기술 커넥티드(Connected)'를 주제로 가수 수민, 키라라, 밴드 글렌체크의 라이브 공연이 펼쳐졌다. 가수들은 전자 악기로 빚어낸 독창적인 사운드로 관람객들에게 기술과 예술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특별한 공연을 선사했다. LG전자는 스탠바이미2, 에어로퍼니처, 그램 프로, 틔운 미니 등 다양한 제품을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 이날 행사는 '예술의 가치를 삶 속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LG전자가 전개하는 '아트포유(ART for YOU) 캠페인의 일환이다. 이 캠페인은 기술과 예술의 만남을 통해 일상에 가치를 더하고, 한국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과 신진작가를 조명해 지속가능한 예술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토크·라이브 콘서트가 고객과 기술, 예술간 연결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면, 예술가들에 대한 직접적인 후원은 LG전자의 브랜드 철학과 예술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LG전자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진행 중인 '물방울 화가'로 유명한 故김창열 화백의 회고전도 후원하고 있다. 지난 8월 서울시 강남구에 문을 연 LG전자 플래그십 D5에는 김창열 화백의 작품과 투명 OLED 기술력으로 완성된 미디어 아트를 전시, 매장 방문 고객에게 현대 미술 작품의 감동을 전달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국 64개의 주요 LG전자 베스트샵 매장에 김창열 화백의 작품을 담은 영상 상영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2022년부터 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Frieze)'의 글로벌 파트너로도 참가하고 있으며, 국립현대미술관(MMCA)과도 파트너십을 맺고 올해부터 3년 동안 'MMCA x LG OLED 시리즈' 전시를 후원하고 있다. 미디어 아티스트 '추수(TZUSOO)' 작가의 전시는 지난 8월 1일부터 내년 2월 1일까지 열린다. 정수진 LG전자 한국영업본부 브랜드커뮤니케이션담당은 “예술과 기술은 서로 맞닿아 있으며, 기술은 예술에서 영감을 받고 예술은 기술을 통해 구현된다"며 “고객이 일상 속에서 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브랜드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경주 APEC] 장인화 포스코 회장 “석탄 대신 수소···철강 산업 지속 가능하게 만들 것”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이산화탄소 배출을 극적으로 줄이기 위해 제철소에서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해야 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국가와 글로벌 경제가 번영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장 회장은 30일 경주 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오전 세션 연사로 나서 “포스코는 수소 환원이라는 미래 철강 제조 공정을 개발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장 회장은 “경주에서 약 30분 거리에는 포항제철소가 있다"며 “(철강업이) 저탄소 산업으로 진화하기 위해 이 곳에서 우리는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이 청정에너지 생태계를 지속 육성 중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장 회장은 “지난 2022년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천연가스 개발·생산 회사 센엑스에너지를 인수했고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이앤씨는 현재 호주 수소 혁신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모색 중"이라며 “호주와 파트너십은 양자 관계에서 더 넓고 광범위하게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차전지 소재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이 파트너십은 리튬이 포함된다"며 “화석 연료 기반 프로젝트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호주, 일본, 중국 등과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장 회장은 APEC 행사에 참석한 글로벌 정재계 리더들에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하다는 점도 역설했다. 그는 “아시아태평양 주요 경제국들이 공동의 번영을 촉진하고 더 탄력 있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비즈니스·투자 외에도 사회 공헌 활동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장 회장은 “포스코그룹은 한국에서 재난 대비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대규모 산불을 극복해낸 뉴사우스웨일스주의 전문 지식을 축적하며 시뮬레이션 훈련을 하고 소방 장비도 제공하고 있다"며 “이것은 기업이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는 우리의 신념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업들은) 단순히 경제적 성과를 넘어 사회적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해서는 말이 아니라 행동이 필요하다. 기업들은 비즈니스를 통해 변화를 주도하고 현재를 넘어 미래로 나아가는 '다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주=여헌우 기자 yes@ekn.kr

카카오-SK스피드메이트, AI 에이전트 앱 서비스 ‘카나나’ 기반 차량 관리 MOU

인공지능(AI) 앱 서비스 '카나나(Kanana)'를 통해 차량 관리가 보다 빠르고 수월해진다. 카카오는 SK스피드메이트와 AI 에이전트 앱 서비스 카나나 기반의 차량 관리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29일 오후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진행된 업무 협약식에는 안무인 SK스피드메이트 대표와 김종한 카카오 카나나 성과리더가 참석했으며, AI를 통한 고객의 차량 관리 경험 혁신을 위해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모델의 발굴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카카오가 지난 5월 출시한 카나나 앱은 현재 베타 서비스로 운영 중이다. 그룹 AI 메이트 '카나', 개인 AI 메이트 '나나'와 대화를 나누며 친구처럼 가깝고 친숙하게 AI를 경험할 수 있는 실험을 지속해왔으며,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고 기술적 개선을 통해 이용자들의 사용성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카카오는 오는 11월 중 카나나 앱 내에서 차량정비 관련 스페셜 AI 메이트를 추가해 차량 기반 맞춤형 정보, 차량 정비 견적과 예약 등을 제공하게 된다. 이용자가 차량에 대한 정보와 차량 증상 등을 입력하면 원인과 해결 방법을 안내하며, 정비소 예약, 변경, 취소도 손쉽게 진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차량 관리의 편의성을 높이고, 차량 정비소와의 연결을 확대해 AI 사각지대 해소와 상생 협력도 도모해 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 카나나와 스피드메이트의 연계를 통해 축적된 정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엔진오일, 타이어 등의 차량 관련 상품 추천부터 매장 예약까지 매끄럽게 이어지는 이용자 경험도 구현할 예정이다. 김종한 카카오 카나나 성과리더는 “이번 전략적 협업을 통해 차량 정비가 필요한 이용자들에게 카나나를 기반으로 효율적이고 차별화된 활용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앱 서비스 카나나를 통해 이용자들의 일상에 AI 기반의 새로운 경험과 혁신을 제공해가며, 다양한 사용성을 꾸준히 발굴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2025 국감] “유가족에 자료 한 장 안 줘”…국토교통위, ‘무안공항 참사’ 제주항공·항철사조위 질타

2024년 12월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2216편 무안국제공항 참사'와 관련,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종합 감사에서 사고 조사 과정의 불투명성과 제주항공의 책임론을 둘러싼 여야 의원들의 강한 질타가 쏟아졌다.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맹성규 위원장 주재로 열린 종합 감사에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이승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단장 △김유진 유가족 협의회 대표를 증인·참고인으로 출석시켰다. 의원들은 사고 원인 규명 지연과 유가족 소통 부재를 집중 추궁했다. ️첫 질의에 나선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가족 협의회에서 제주항공에 공식적으로 질의해 달라며 본 의원실에 20페이지 분량의 문건을 전달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정 의원은 먼저 “사고 기체가 이륙 전 정비한 시간이 28분밖에 되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는데 맞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비행 전 국토부 기준이 28분으로 돼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정 의원은 “2024년도에 해당 사고 기체의 엔진 관련 부품이 8차례 교체된 이력이 있다는 얘기가 맞느냐"고 질의했다. 또한 “2018년도에 제주항공 여객기의 전원 시스템 문제로 블랙박스 기록이 소실됐던 적이 있느냐"고 물으며 “당시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가 동일한 문제가 이번 사고로 발생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가 “2018년 건은 확인해 보겠다"고 답하자 정 의원은 “조사가 끝나진 않았지만 제주항공이 책임을 통감하는 부분이 있다면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유가족들이 여러 사실 관계를 궁금해하고 있으니 진정성 있는 자세로 유가족과 간담회를 추진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에 김이배 대표는 “사고 조사가 진행 중이라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라면서도 “사고 원인과 무관하게 희생되신 분들에 대해 진심으로 명복을 빌고, 유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참고인으로 출석한 김유진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협의회 대표는 발언 기회를 얻어 조사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눈물로 호소했다. 김 대표는 자신을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남동생을 모두 잃은 유가족"이라고 소개하며 “지난 300일의 기다림이 너무 길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 시간 동안 저희는 한 줄의 진실도, 한 장의 자료도 받지 못했다"며 “국토부 소속 사조위는 진상 규명 중이라 하지만 유가족에게 어떤 정보도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사고 직후 국토부는 모든 규정을 지켰다는 말부터 내놓았지만 먼저 있어야 할 것은 진심 어린 사죄와 책임의 자세였다"고 부연했다. 김 대표는 “비행기는 동체 착륙에 성공했고 그때까지 모두 살아계셨다"며 “그러나 수많은 규정 위반으로 만들어진 콘크리트 벽에 부딪혀 폭발하면서 참사가 커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은 기체 결함 조차 밝힐 방법이 없고, 모든 책임은 조종사와 새 한 마리에 돌리고 있다"며 “이것이 국가가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태도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대표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사조위의 독립성과 전문성이 확보될 때까지 조사를 즉각 중단하고, 입법을 통해 사조위를 국토부에서 독립 기구로 이관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조종실 음성 녹음 장치(CVR)와 비행 기록 장치(FDR), 관제 기록 등 원본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미국과 인도에서는 같은 시기 사고 자료가 이미 공개됐다"며 “국제 규정을 핑계로 정보를 감추지 말라"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저희는 단지 왜 우리 가족이 떠나야 했는지 그 이유라도 알고 싶었다"며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묻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요구하러 왔다"고 강조했다. 또 “오늘 이 국감이 역사의 증거로 남을 것"이라며 “국회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는 정의의 편에 서주길 바라며, 저희 유가족들은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진실의 문을 열어달라"고 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사조위와 제주항공을 상대로 강도 높은 질의를 이어갔다. 김 의원은 “유가족 대표를 국감에 모시기 위해 증인 철회됐고, 김유진 대표 요청으로 오늘에야 김이배 대표가 증인으로 세워졌다"며 증인 채택 과정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그는 “재난은 동등한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참사의 증인과 참고인 채택은 통상의 협상과 달리 적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의원은 이승열 사조위 단장에게 “만약 사조위가 국토부 산하에서 총리실 산하로 이관돼도 조사 인력과 조사 결과도 지금 이 상태로 가느냐"고 물었다. 이 단장이 “정책적인 부분이라 정확히 말씀 드릴 수 없다"고 답하자 김 의원은 “조사 결과도 지금 현재 내려진 조종사의 실수까지 잠정 조사가 내려졌는데 이대로 확정되느냐"고 재차 물었다. 이 단장은 “저희가 그 과실을 말씀드리는 사항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그런데 왜 제주항공은 사조위 상황을 손바닥 들여다보듯이 자신 있게 얘기하느냐"며 “사조위가 국토부 산하에서 총리실 산하로 이관돼도 조사 인력은 동일하고 조사 결과가 바뀔 것은 없다고 자신 있게 기자에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김 의원은 “엔진 두 번 교체와 사고 직전까지 불과 넉 달간 다섯 번의 엔진 수리 내역 사실은 없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중간 결과 보고 시점을 물었다. 이 단장은 “12월 말까지 중간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다시 김이배 대표를 향해 항공기 제작사의 '서비스 블리틴(Service Bulletin, 기술 지시서)'에 대해 질의했다. 그는 “제작사가 2023년 4월에 CFM56 계열 엔진에 대해 '블레이드 2만회 이상이면 교체하라'는 지시서를 내렸다"며 “이는 제작사가 결함을 인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항공기 부품은 제작사가 생각 못한 문제가 발생하고 사고로 연결될 개연성이 충분하다"며 “사조위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심도 있는 조사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제주항공을 향해 “교체를 했으니 됐다고 기자에게 알려주고 기사를 삭제하는 등의 장난을 치지 말라"고 경고했다. 맹성규 국토위원장은 감사 내내 이어진 유가족의 울부짖음을 언급하며 사조위와 국토부의 태도를 힐책했다. 맹 위원장은 이승열 단장에게 “왜 유가족과 충분히 소통을 안 하셔서 저렇게 안타까운 말씀을 계속 하시게 하느냐"고 물었다. 그는 “맨 처음 국토부가 특위를 만들면서 충분히 소통해서 억울함을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자료 하나 못 받았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질타했다. 이 단장이 “최선을 다해 소통하려 했다고 생각하는데 계속 노력하겠다"고 답하자 맹 위원장은 “그게 답변이냐. 소통을 안 하지 않았느냐"고 일갈했다. 맹 위원장은 사조위의 총리실 이관 요구에 대해서도 “어차피 똑같은 인력이 그대로 갈 텐데 뭐가 달라지느냐"며 “여러분의 태도가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총리실로 가면 국토부 2차관에서 총리실 국무조정실장으로 지휘관이 바뀌는 것 외에 뭐가 있느냐"며 “근본적으로 점검해서 유가족들이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조사 과정이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이 단장은 “11월에 공청회를 개최할 계획이고, 12월에 발행할 중간 보고서에는 CVR과 FDR 자료 등도 공개해서 좀 더 투명성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맹 위원장은 “결과만 보고 받아들이라면 그럴 수 있겠느냐"며 “중간 보고서 발표 전에 유가족과 충분히 소통하라"고 재차 강조했다. 맹 위원장은 김이배 대표에게도 “제주항공도 기존 생각과 태도를 좀 바꿔야 한다"며 “빨리 객관적인 게 입증돼야 여러분도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유가족 측이 요구한 자료는 제가 모르고 있었다"며 “기회가 된다면 사조위의 양해 하에 유가족과 충분히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모든 자료는 이미 제출돼 숨긴다든가 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맹 위원장은 김유진 대표에게 “국토부와 소통하고, 그 과정에서 국회가 최대한 지원할 일이 있으면 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특별법에는 '진상 규명'이 빠져 있다"며 “국회 차원에서 모든 국민이 지켜보고 있으니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항공기 정비 해외의존 이대론 안된다…LCC, ‘MRO 독립 전쟁’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고질적인 해외 정비 의존의 족쇄를 끊고 자체 정비(MRO:Maintenance·Repair·Overhaul) 역량 확보를 위한 생존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잇따른 항공 안전사고로 소비자의 불안감이 커진데다 해외 정비에 따른 막대한 비용과 운영 비효율성이 한계에 달했다는 판단에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CC업체들이 MRO 역량 내재화를 위해 과감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가장 먼저 움직인 곳은 티웨이항공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12월 약 1522억 원을 투입해 인천국제공항 인근 약 7만㎡(2만평 상당) 부지에 자체 항공기 정비 격납고를 구축하는 사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2028년 초 본격적인 운영을 목표로 하는 이 시설은 대형기 2대를 동시에 정비할 수 있는 규모로, 완공 시 연간 최대 70대의 항공기 정비를 자체적으로 소화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국내 LCC 중 최초의 대규모 자체 격납고 건설 사례로,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비용 절감과 운항 효율화를 동시에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예정된 공정에 맞춰 격납고 건립이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세부 진행 사항은 밝힐 수 없어 양해를 구한다"고 전했다. 티웨이항공의 바통을 이어받은 것은 이스타항공이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김포국제공항에 약 1700평 규모의 통합 정비 센터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 시설은 기존에 분산 운영되던 △부품 관리 △항공기 점검 △수리 △정비 기술 교육 등을 한 곳에서 통합 수행하도록 설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계류장 인근에 위치해 부품 이송 시간을 단축하고 정비 효율을 극대화함으로써 정시성 확보와 운항 안정성을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이스타항공 측은 항공기를 안에 들일 정도로 큰 규모는 아니지만 예비 부품들을 치장해둔다는 입장이다.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는 “통합 정비 센터 설립은 항공 안전에 대한 확고한 의지이자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LCC들이 막대한 비용 투자를 감수하면서까지 MRO 자립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더 이상 해외 정비에 의존해서는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업계 1위 제주항공을 포함한 국내 LCC들은 2000년대 중반 설립된 이래 폭발적인 양적 성장을 거듭했지만, 항공기 안전의 핵심인 중정비 역량 부재라는 구조적 취약점을 안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LCC들의 해외 정비 비중은 71.1%에 달해 2019년 62.2%에서 4년 새 9%p 가까이 급증했다. 항공기 정비 소요가 생길 경우 10대 중 7대 이상을 해외로 보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반영하듯 파라타항공은 항공기 관리 전반에 관한 사항을 전 세계 주요 거점에 정비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MRO 기업 에어프랑스 인더스트리즈 KLM 엔지니어링 & 메인터넌스(AFI KLM E&M)에 일임키로 했다. 지난 9월 체결한 A330-300(1호기)에 이어 A320-200 기종(2호기) 또한 최소 6년 간 AFI KLM E&M의 글로벌 정비 인프라와 기술 지원을 받는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해외 의존은 막대한 국부 유출과 직결된다. LCC들이 해외 정비에 지출한 비용은 2019년 3072억 원에서 2023년 5027억 원으로 63.6%나 폭증했다. 국내 MRO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탓이다. 현재 국내에서 중정비를 수행할 수 있는 곳은 사실상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자회사 한국항공서비스(KAEMS)뿐이나 이들의 정비 공간은 제한적이어서 LCC 물량을 모두 소화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비용 문제보다 더 심각한 것은 운영 비효율성이다. 해외 MRO 업체에 정비를 맡길 경우 현지 항공사들에 우선 순위가 밀려 정비 기간이 길어지기 일쑤다. 이는 항공기 가동률을 극대화 하고 박리다매 형식으로 수익을 내야 하는 LCC 경영에 치명적인 손실로 이어진다.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선제적인 투자는 LCC 시장의 경쟁 구도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앞으로 MRO 역량은 LCC의 지속 가능성을 가르는 핵심적인 차별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3사 통합에 따라 출범할 '메가 LCC'는 모회사인 대한항공의 MRO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어 태생부터 남다른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든 항공사는 기본적인 정비는 가능하지만 고차원의 MRO 역량을 갖고있진 않다"며 “업종 특성상 사고가 발생하면 비 가역적이고 규모가 큰 만큼 안전 투자에 얼마나 진심인지가 향배를 가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철강 관세 난제 포스코, 알래스카 LNG로 풀까

포스코그룹이 미국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으로 핵심 광물과 에너지 뿐만 아니라 철강 분야로도 대미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 계열사 포스코인터내셔널의 LNG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알래스카 LNG 사업에 참여하면 포스코가 생산한 강재를 미국 시장에 공급할 기회도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철강시장에 관세율 50%의 무역 장벽을 세우면서 핵심 광물과 에너지 중심으로 공급망 협력 기반을 다져온 데서 나아가 철강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질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이날 저녁 국내 주요 기업인들을 초청해 주재하는 만찬에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을 주도하는 에너지·인프라 개발사 글렌파른의 브랜든 듀발 최고경영자(CEO)가 자리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의 참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회장은 한미 무역협상에서 철강 관세 완화가 배제됐던 분위기를 반영해 지난 8월 이재명 대통령 방미 경제사절단에 합류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계기로 방한한 러트닉 상무장관이 이 자리에서 한국 주요 기업인들과 대화할 주요 의제로는 양국 공급망 강화 방안이 꼽힌다. 글렌파른 경영진이 만찬에 자리하는 만큼 미국 정부가 추진 의지를 보여온 알래스카 LNG 개발 프로젝트에 관해서도 논의가 오갈 것으로 관측된다. 러트닉 장관은 전날까지 정상회담을 진행했던 일본에서도 기업들을 향해 알래스카 사업 투자를 요구하기도 했다. 철강 관세 장벽으로 대미(對美) 전략 고민이 깊어진 포스코그룹이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에 참여하게 되면 대미 전략에 힘을 실을 수 있다. LNG 사업에 참여할 뿐만 아니라 포스코의 철강 제품을 미국에 공급할 기회이기 때문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다양한 산업용 소재와 부품으로 무역업을 하는데, 여기에 포스코그룹이 생산한 철강재도 포함된다. 글렌파른이 지난달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맺기로 한 협약에는 개발 사업, LNG 구매 계약 뿐만 아니라 철강재 공급도 포함됐다. 알래스카 주에서 인구가 밀집한 중남부 지역, LNG 수출 터미널을 북부 가스 원산지와 연결하는 약 1300km의 배관 인프라에 포스코의 강재가 쓰이게 된다. 개발 사업은 빠르면 내년 말 착수된다. 포스코가 LNG 설비에 필요한 강재를 생산할 능력을 갖췄다는 장점도 있다. 포스코의 경우 니켈 대신 망간을 다량 함유해 극저온에서도 내구성이 강한 고망간강을 내세워 추운 지역에서 온도가 낮은 LNG를 운반·저장하는 설비에 철강재를 공급할 수 있다. 포스코그룹은 최근 실적 발표회에서 알래스카 LNG개발 사업에 참여하게 되면 내년부터 3년 동안 가스 파이프라인과 LNG 터미널용 강재 약 30만톤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철강 분야에서 포스코그룹이 강조할 수 있는 대미 투자가 뚜렷하지 않았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준공과 추가 증설에 더해 루이지애나주에 전기로 일관제철소 건립에 나섰다. 포스코그룹도 이에 합류하기로 했지만, 지분 투자 형식으로 참여하는 데다 구체적인 내용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준공도 3년여가 남아 있다. 특히 철강 분야의 주요 경쟁국가인 일본과 비교되기도 했다. 일본제철은 약 140억달러(한화 20조원)를 들여 US스틸을 인수하는 동시에 미국 정부에 황금주를 부여하면서다. 일본제철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미 제조업 부흥에 대한 기여를 내세울 뿐만 아니라 철강 관세 장벽을 극복한 거의 유일한 기업이 됐다. 게다가 철강이 트럼프 행정부가 강조하는 제조업 경쟁력 복원의 중심으로 부각되면서 대미 수출 실적과 수익성이 영향을 받았다. 완성차 제조에 필요한 강판 제품의 품질이 미국산으로 대체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우수한 편이지만, 50%의 고율 관세로 비용 압박을 피하지는 못했다. 포스코 철강재가 알래스카 개발 사업에 공급된다면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른 두 축인 LNG 에너지 사업과 핵심 광물 분야에서는 미국 중심 공급망을 강화할 기회를 잡았다. 지난 9월에는 리엘리먼트와 희토류 자원 공급망을 강화하고 희토류 채굴부터 영구자석 생산에 이르는 통합 생산 단지 건립을 같이 해나가기로 했다. 미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97%를 차지하는 중국이 수출 제한 조치를 예고하면서 대중 견제와 경제 안보 목적으로 자국 중심 희토류 공급망 강화에 나서고 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포스코인터내셔널, 에퀴노르와 손잡고 ‘저탄소 에너지’ 역량 키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노르웨이의 글로벌 에너지 선도기업 에퀴노르와 해상풍력, 강재 공급, 액화천연가스(LNG) 등 주요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9일 경북 포항 청송대에서 에퀴노르와 에너지 분야 협력 확대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두 회사는 △해상풍력 공동개발 △해상풍력용 강재공급 △LNG 조달·공급 등 에너지 밸류체인 전반에서 실질적 협력을 넓히는 동시에 신규 에너지 분야에서도 공동사업 기회 발굴 및 실무그룹 구성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2023년 에퀴노르와 1차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포스코그룹의 강재·에너지·인프라 역량과 에퀴노르의 글로벌 해상풍력 기술력을 결합해 글로벌 저탄소 에너지 파트너십 모델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은 “에퀴노르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며 “양사의 전문성을 결집해 재생에너지와 저탄소 연료 등 미래 에너지 분야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욘 잉게 브라텐 에퀴노르 코리아 대표이사도 “포스코인터내셔널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한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신에너지 솔루션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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