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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센’ 상법 개정안까지…제약사·바이오벤처, 대응마련 ‘고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주도로 1·2차 상법 개정안 국회 통과에 이어 3차 상법 개정까지 논의되면서 제약바이오업계의 대응 움직임이 분주하다. 전통적으로 오너경영 체제를 유지해 온 전통 제약사와 기술력을 기반으로 창업한 신생 바이오벤처들은 기존 지배구조에 지각변동을 가져올 수 있는 만큼 고심이 크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당과 범여권은 지난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2차 상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 개정안은 자산총액 2조원을 넘는 상장사를 대상으로 '집중투표제' 도입을 의무화하고, 감사위원 분리선출 제도를 현행 '최소 1명'에서 '최소 2명'으로 확대하는 내용이 골자다. 앞서 지난달 공포된 1차 상법 개정안이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 등을 통해 소액주주의 권리를 대폭 확대한데 이어 이번에 통과된 2차 개정안도 소액주주가 기업의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을 크게 강화할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2차 상법 개정과 관련, 현재 상장된 주요 전통제약사 중 유한양행과 GC녹십자, 대웅제약이 올 상반기 기준 자산총액 2조원을 넘겨 적용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과 종근당도 올 상반기 각각 1조9000억원, 1조5000억원을 넘겼다. 이 중 소유와 경영 분리 원칙을 고수해 온 유한양행을 제외하면 모두 오너일가가 최대주주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중견·중소 제약업계의 오너경영 관행은 더 공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제약업계는 연이은 상법 개정이 폐쇄적인 제약업계 오너경영 관행을 완화하고 경영 투명성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일부 제약업계는 장기간 지속투자를 필요로 하는 신약개발 특성상 오너경영체제의 약화는 R&D 투자 동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이 7~8% 수준인데 신약개발 R&D 투자에만 매년 매출의 10% 안팎을 지출한다"며 “신약개발 투자 등 장기 성장전략 수행을 위한 경영권 보호 방안이 보완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모든 상장사에 적용되는 1차 상법 개정안의 경우, 일반적으로 창업자의 지분율이 낮은 바이오벤처 기업의 경영권 방어수단 마련이 추후 과제로 꼽힌다. 이밖에 여권은 기업이 취득한 자사주를 일정기간 내에 의무적으로 소각하도록 하는 상법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 자사주를 경영권 방어수단을 악용하는 관행을 막기위한 조치다. 이를 의식한 듯 제약바이오업계는 최근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사례가 늘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 5월 창사 이래 처음 자사주 소각을 시행했고 오는 2027년까지 1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다는 방침이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전주농생명소재연구원, 개발기술 이전으로 산업 현장 적용 본격화

전주=에너지경제신문 안진구 기자 전주시 출연기관인 (재)전주농생명소재연구원(원장 김상남)이 지역 농생명산업 발전을 위해 자체 보유한 기술을 전주지역 농생명 기업에 이전해주기로 했다. (재)전주농생명소재연구원(이하 연구원)은 27일 성보유한회사(대표이사 엄미섭), 농업회사법인 웰앤뷰(주)(대표이사 주민선)와 기술 이전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성보유한회사는 '바디나물 추출물 기반 피부 주름개선용 조성물' 관련 기술과 상표권을 이전받아 기능성 화장품을 개발하게 된다. 또한 농업회사법인 웰앤뷰(주)는 장 부착능이 강화된 혼합 유산균 균주 '스트렙토코커스 써모필러스 JAMI-LB-02 및 락티플란티비실러스 플란티룸 JAMI-LB-05 혼합 균주'를 활용한 유산균 제품 개발에 나선다. 성보(유)와 웰앤뷰(주)는 연구원 기술 적용 제품을 올해 안에 시장에 출시하고, 온·오프라인 판매를 병행해 매출을 창출할 계획이다. 연구원은 이번 기술 이전 협약을 통해 농생명 소재를 활용한 원천기술이 실제 제품화로 구현돼 사업화로 이어지고, 궁극적으로 전주시 농생명기업의 매출과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한 기업 관계자는 “연구원의 우수한 연구개발 기술을 활용한 성공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상남 연구원장은 “연구원의 개발 기술이 전주시 관내 기업에 이전되고, 사업화되어 관내 기업의 성장과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연구원은 농생명 소재개발과 기술 이전을 확대해 전주시 관내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진구 기자 ajk79@ekn.kr

대웅제약 ‘나보타’, 콜롬비아 341억 수출 계약…“중남미 공략 가속”

대웅제약 보툴리눔톡신 '나보타'가 중남미 3위 미용시장인 콜롬비아에 진출한다. 대웅제약은 콜롬비아 제약사 발렌텍파르마와 341억원 규모의 나보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나보타는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주요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이번 콜롬비아 계약까지 완료되면서 중남미 시장 확대에 탄력이 붙게 됐다. 국제미용성형학회(ISAPS)에 따르면 콜롬비아는 지난해 기준 브라질, 멕시코에 이은 중남미 3위 미용·성형 소비 시장이다. 최근엔 합리적인 미용·성형 시술 가격과 잘 갖춰진 인프라, 높은 의료기술 수준 등을 갖춘 중남미 주요 의료관광지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보툴리눔톡신과 같은 비침습 시술에 대한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는 콜롬비아 비침습 미용시술 시장이 지난 2023년 9억4000만달러(약 1조3000억원)에서 2030년까지 연평균 15.7% 성장해 26억1300만달러(약 3조6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대웅제약과 발렌텍파르마는 현지 시장점유율 1위 제품인 애브비 '보톡스'와의 동등성 비교 임상을 통해 확인한 대웅제약 나보타의 뛰어난 효능·효과와 미국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캐나다 보건부(Health Canada) 등 세계 주요 규제기관에서 인정받은 품질경쟁력을 바탕으로 신속하게 출시해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특히 5년 내 콜롬비아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30%를 달성해 보톡스에 이어 2위를 달성하는 게 대웅제약의 목표다. 윤준수 대웅제약 나보타사업본부장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중남미 주요 미용·성형 소비시장이자 최근 의료관광지로도 주목받고 있는 콜롬비아에서 나보타의 확장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파트너사와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콜롬비아 의료진과 소비자들에게 빠르게 나보타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셀트리온, ADC 항암제로 ‘신약 회사’ 변신 본격화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입지를 굳혀온 셀트리온이 항체약물접합체(ADC) 기반 항암신약 개발 전략을 공개하며 신약 회사로의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지난 22일 국내외 제약·바이오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신약개발 성과와 전략, 비전을 소개하는 '셀트리온 사이언스&이노베이션 데이 2025'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셀트리온이 창사 이래 처음 개최한 연구개발(R&D) 분야 행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앞서 올해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5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처음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로드맵을 공개한데 이어 이번 행사 개최까지 바이오시밀러와 신약을 아우르는 제약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이날 행사에서 셀트리온은 ADC를 주제로 △신약 개발 전략 △바이오베터 ADC 개발 전략 및 현황 △차세대 ADC 개발을 위한 새로운 캄토테신 페이로드(세포독성항암제) 'PBX-7016' 등 총 6개 세션 발표와 연사 좌담 세션을 통해 신약개발의 방향성을 소개하고 구체적 임상 로드맵을 제시했다. ADC는 암세포를 추적하는 '항체'와 암세포를 파괴하는 약물인 '페이로드'가 '링커'를 통해 결합된 표적항암제로, 정상세포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타 항암제 대비 부작용이 적어 '꿈의 항암제'로 불린다. 지난 2020년 출시된 일본 다이이찌산쿄의 ADC 항암제 '엔허투'를 비롯해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에 10여개 제품이 출시되며 ADC 항암제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셀트리온도 이러한 성장 흐름에 맞춰 ADC 기반 신약개발 전략과 중장기 계획을 소개하며 신약개발 기업으로의 확장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 행사에서 권기성 셀트리온 연구개발부문장은 “지난 20년 이상 축적해 온 항체 연구 및 생산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세대 ADC 파이프라인은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필요한 경우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유망한 기술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셀트리온은 이날 행사에서 'CT-P70'과 'CT-P71', 'CT-P73' 등 ADC 항암제 파이프라인 3종에 대한 임상시험 등 개발 계획을 알렸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달 15일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CT-P70 임상 1상을 개시했다. 오는 2030년까지 위식도암 2차 치료제로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양한 암종으로 적응증 확장성이 큰 CT-P71은 지난달 초 임상 1상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획득한 데 이어, 초기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형암 중에서 적응증을 선정해 개발할 계획이다. 자궁경부암과 두경부암, 대장암 등 고형암 세포에서 자주 발현되는 특정 조직인자를 타깃하는 CT-P73은 지난 6월 전임상을 마쳤다. 업계는 이르면 올해 9월 중 임상 1상 IND가 승인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들 ADC 파이프라인 3종은 모두 캄토테신 계열 페이로드 'PBX-7016'이 적용됐다. 낮은 독성으로 상대적 높은 용량을 투여할 수 있는만큼 경쟁 약물 대비 우수한 객관적 반응률(ORR)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셀트리온은 이날 행사에서 ADC 파이프라인 3종과 함께, 이중 표적을 타깃할 수 있는 '이중특이적 ADC'와 페이로드의 조합을 통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듀얼 페이로드 ADC'도 순차적으로 개발할 계획임을 밝혔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셀트리온의 ADC 바이오베터 전략은 기존 바이오시밀러 개발 경험을 활용해 신약개발로 진입하기 위한 유효한 방안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는 “오랜 기간 항체 분야에서 쌓아온 셀트리온의 자체 경험과 노하우에 더해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신약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항암 분야를 비롯한 다양한 영역에서 더 나은 치료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다양한 신약을 개발해 빠르게 상업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EU, 對美 의약품 관세 15% 확정…‘10대 수출국’ 韓 영향은

지난달 의약품 관세협상을 타결한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약 한 달 만에 합의 내용을 문서로 확정했다. EU의 대미 수출 의약품 관세율이 총 15%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골자로, 미국으로부터 최혜국 수준의 의약품 관세율을 약속받은 한국도 이와 동일한 관세율을 적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EU는 공동성명서를 통해 EU 국가에서 생산한 의약품과 자동차, 반도체 등의 관세를 15%로 제한한다고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공동성명문에는 EU산 의약품에 부과되는 최혜국(MFN) 대우 관세와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관세를 합산한 최종 관세율이 15%를 초과하지 않도록 보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의약품 등의 수입이 미국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를 지시한 데 이어, 조사 결과에 따라 최대 250%의 초고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발표에 따라 EU에 대한 미국의 합산 관세율이 최대 15%로 명문화함으로써 대미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EU 제약사들의 관세율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이에 대미 의약품 수출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도 EU와 동일한 수준의 관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UN 무역통계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미 의약품 수출액 규모 16위에 그쳤던 한국은 올해 4~5월 12위를 거쳐 6월 10위를 기록하며 사상 첫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다. 미국발 관세 파동으로 해외 주요국들의 대미 의약품 수출이 올 2분기들어 지속 감소하는 가운데, 한국은 이를 역행하며 글로벌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의 영향력을 확장해나가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의약품 수입액은 총 2340억달러로, 이 중 1위 아일랜드(28%), 3위 독일(7%) 등 유럽연합 회원국이 수출한 의약품이 약 60%를 차지했다. 2위 스위스(8%)까지 포함하면 70%에 육박하는 비중을 유럽 제약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최대 경쟁상대인 EU 회원국 제약사들이 15%의 관세율을 확보한 만큼 조만간 발표될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확장법 232조 조치 결과와 25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 결과가 중요하게 됐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와 지난달 말 15% 관세 협상을 체결한 우리 정부는 의약품 분야 관세에 대해 최혜국 수준의 대우를 약속받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구두 협의로 문서화 과정에서의 변수가 존재하지만 최혜국 대우를 보장받은 만큼, 업계는 일단 EU와 유사한 수준의 의약품 관세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다만, 이번 미국과 EU의 공동성명서에는 제네릭의약품(합성의약품 복제약)도 적용대상이 되지만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은 적용대상에 포함되는지 명시되지 않은 만큼, 우리 기업의 최대 대미 수출 의약품인 바이오시밀러의 관세율도 아직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밖에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의약품에 대해 적은 관세로 시작해 1년~1년반 유예기간을 주고 최대 250%까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어, 이번에 발표된 최대 15% 관세의 적용기간에 대해서도 확인이 필요하다고 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美 경제사절단 합류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현지 투자·스타트업 육성”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에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트럼프 1기 때 대통령 경제사절단에 참여하지 않았던 서 회장이 이번에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인 중 유일하게 합류해 어떤 결실을 거두고 올지 주목된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 동행하는 경제사절단에는 대한상공회의소 수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등이 포함됐다. 대통령 방미 경제사절단 치고는 비교적 적은 규모로, 재계는 이번 방미 일정이 실무회담 성격이 강하고 미국 체류기간도 비교적 짧은 만큼 구체적인 대미 투자 계획을 제시할 소수정예 기업인만으로 사절단을 꾸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 경제사절단에 이름을 올린 기업들은 모두 미국 현지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인 기업들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셀트리온의 경우, 지난달 서정진 회장이 발표한 7000억원대 대미 투자 계획이 이번 경제사절단 합류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 회장은 지난달 29일 미국 내 주요 제약산업 클러스터에 위치한 글로벌 의약품 기업의 대규모 원료의약품 cGMP 생산시설 인수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오는 10월 본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중 인수 절차를 마무리해 내년 하반기부터 이곳에서 미국에 판매하는 주요 제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셀트리온은 향후 미국 내 신규 제품 출시와 판매 증가와 맞춰 추가 증설도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이 경우 추가로 3000억~7000억원이 투입될 전망이며 증설이 마무리되면 이 공장은 셀트리온 인천 송도 2공장의 1.5배 수준의 캐파(생산용량)를 갖추게 된다. 국내 기업의 미국 현지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확보는 차바이오텍, 롯데바이오로직스 등에 이은 것으로, 셀트리온은 백지상태에서 신규 공장을 짓는 것보다 현지 공장을 인수하는 것이 경제적, 시간적 측면에서 나은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서정진 회장이 이번 미국 방문에서 현지 생산시설 인수에 대한 후속 계획과 추가 증설 계획 등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해 하반기부터 스토보클로와 오센벨트, 옴리클로, 아이덴젤트, 앱토즈마 등 신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거나 출시할 예정이라 미국 내 제품 판매 물량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현지 시설투자와 별개로 바이오 스타트업 육성을 통한 신약 개발과 벤처생태계 활성화에 대한 서 회장의 의지도 눈길을 끈다. 앞서 서 회장은 지난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미·일 순방 동행 경제단체 및 기업인 간담회에서 “발상을 전환해 미래 산업을 준비해야 한다"며 “젊고 실력 있는 창업인들을 키워내기 위해 스타트업 투자가 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을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신약 기업으로 변모시키기 위해 바이오벤처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신약 발굴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셀트리온은 지난 2023년 인천 송도 'K-바이오 랩허브 구축사업'에 참여해 우수 바이오스타트업과의 기술사업 협력 등에 나선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서울 동대문구 서울바이오허브와 협업해 바이오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3년만에 韓 찾은 빌 게이츠 “아동사망 80% 줄이기, 한국 역할 기대”

방한 중인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 빌 게이츠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이 21일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김민석 국무총리 및 정재계 인사들을 잇따라 면담하고 글로벌 보건협력 방안과 한국의 역할 등을 논의했다.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게이츠 이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을 방문해 이 대통령과 면담하고 “앞으로 20년 동안 아동 사망자 수를 지금보다 80% 줄여 연간 200만명 이하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게이츠 이사장은 “이 분야에서 한국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그 첫번째가 한국의 혁신적인 제품을 통해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한국 바이오 사이언스 제품들은 경이로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IVI)를 비롯해 SK바이오사이언스, LG화학, 유바이오로직스, SD바이오센서 등을 언급하며 특히 코로나 백신과 진단기기 등이 좋은 역할을 했다고 높게 평가했다. 게이츠재단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13년부터 장티푸스와 소아장염 등 다수의 백신 개발 협력을 이어오고 있으며 2022년 상용화한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코비원'은 게이츠재단과 SK바이오사이언스의 협업 사례로 꼽힌다. 또한 게이츠 이사장은 “지정학적 변화에 더해 인공지능(AI) 등 기술적인 변화도 있었다"며 “한국으로서는 전략을 다시 점검하며 '솔루션 개발' 분야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큰 기회"라고 밝혀 AI 분야에서의 협업 의지도 내비쳤다. 이밖에 게이츠 이사장과 이 대통령은 소형모듈원자로(SMR), 미래산업 등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이어 게이츠 이사장은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김민석 총리와 오찬 회동을 갖고 게이츠재단 한국사무소 개소, 개발도상국 바이오 인력 양성, 글로벌 보건기구에 대한 한국의 기여 확대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저녁에는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만찬을 가졌다. 최 회장을 비롯해 SK그룹 최고위층이 게이츠 이사장의 방한을 환영하며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 이사장은 최 회장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과 협력을 이어온 백신 분야는 물론 자신의 관심이 높은 기후위기와 관련해 폭넓은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SK그룹은 2022년 게이츠 이사장이 설립한 SMR 혁신기업 테라파워에 약 3000억 원을 투자한 만큼 SMR 건설에 대한 논의도 진전을 이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 등이 서울 여의도에서 트레버 먼델 게이츠재단 글로벌헬스 부문 회장을 만나 글로벌 보건 증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지난 2022년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상용화 성공을 기념해 방한한 지 3년 만에 SK바이오사이언스 핵심 관계자들과 회동을 가진 셈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번 미팅을 통해 현재 진행 중인 넥스트 팬데믹 대비 백신 개발을 포함한 차세대 예방 의약품 연구개발 과제를 중심으로 게이츠재단과 확장된 협력 방안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국내서도 위고비-마운자로 경쟁 시작…한미약품 ‘참전 채비’

일라이릴리의 비만치료제 '마운자로'가 국내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앞서 출시된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는 마운자로 출시에 앞서 가격인하로 대응하고 있지만, 마운자로가 위고비보다 체중감량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만큼 마운자로의 출시를 기점으로 위고비 독주체제가 굳어진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마운자로는 일라이릴리와 공급 계약을 체결한 도매업체들을 통해 이날부터 국내 유통이 시작됐다. GC녹십자그룹 계열사인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 유비케어 역시 자사 온라인 유통 플랫폼 '미소몰닷컴'을 통해 마운자로의 국내 공급을 시작했다고 이날 밝혔다. 마운자로는 국내 두 번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국내 2형 당뇨병 및 비만환자를 대상으로 2.5㎎ 및 5㎎/0.5㎖ 제품이 처방된다. 도매가격은 용량별로 각각 28만원(2.5㎎ 4주분)·37만원(5㎎/0.5㎖ 4주분) 이하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국내 첫 GLP-1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5가지 용량(0.25mg, 0.5mg, 1.0mg, 1.7mg, 2.4mg) 공급가를 모두 37만2000원으로 동일하게 책정해 현재까지 유지해왔다. 그러나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은 최근 국내 위고비 공급가를 약 22만원대로 인하하면서 마운자로 출시에 앞서 경쟁력 확보를 겨냥한 대응 전략을 취했다. 업계에 따르면 마운자로는 작용 기전 차이로 체중감량 효과 측면에서 위고비보다 높은 경쟁력을 지닌다. 위고비가 GLP-1 수용체를 자극해 식욕을 억제하는 것과는 달리, 마운자로는 GLP-1과 GIP(위 억제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하는 세계 첫 이중작용제이기 때문이다. 이에 마운자로는 72주간 진행된 글로벌 임상에서 평균 20.2% 체중감소 효과를 보이며 68주 임상에서 평균 14.9% 체중감소율을 기록한 위고비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위고비 독주 체제인 국내 시장에서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이유다. 실제 마운자로는 현재 글로벌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약 60% 점유율로 위고비를 제치고 시장 1위에 안착했다. 올 2분기 글로벌 매출도 마운자로가 4조7000억원을 기록해 위고비(4조2000억원)를 넘어섰다. 아울러 국내 제약사의 비만 신약도 이르면 내년부터 출시를 예고하고 있는 만큼, 국내 비만치료제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에페글레나타이드'와 'HM17321' 등 비만치료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한미약품이 대표적이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GLP-1 계열 단일작용제다. 위고비와 동일한 작용 기전으로, 주요 임상에서 기존 GLP-1 계열 약물의 위장장애 등 부작용을 일부 개선하고 심혈관과 신장 보호 효과도 확인됐다. 현재 진행 중인 국내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내년 하반기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특히 업계에서는 글로벌 임상 1상을 앞둔 한미약품의 차세대 비만치료제 'HM17321'를 주목하고 있다. 기존 비만치료제들의 공통적 한계점인 '근육 감소' 부작용을 해소함은 물론, 그동안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근육량 증가'와 '지방 감량'을 함께 구현할 수 있어 비만치료제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는 GLP-1 계열 비만·당뇨치료제가 오는 2030년까지 전체 글로벌 매출 톱10 의약품 중 5개를 차지할 정도로 비만치료제의 위상은 과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 코로나19 백신 등의 위상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후발주자로 합류할 국내 비만신약 개발 제약사들의 글로벌 시장 공략도 주목되고 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오스템임플란트, 산학협력 통해 치과의사 육성 힘보탠다

임플란트 판매량 세계 1위 기업 오스템임플란트가 국내외 우수 치과의사 육성에 힘을 보태기 위해 산학 협력을 통한 교육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20일 오스템임플란트에 따르면 올해 국내 5개 대학을 대상으로 '치과대학 Externship' 교육을 진행 중이다. 이 교육은 오스템임플란트 치의학연구원과 조직재생연구원 원장들이 임상 논문과 임플란트 이론을 강의할 뿐만 아니라, 실제 진료 환경과 유사한 공간에서 실습도 함께 진행하는 등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각 대학의 학생들은 임플란트와 관련한 근본적인 시술 이론은 물론 표면처리 방법, 인상채득 및 임플란트 수술 실습 등 다양한 교육을 이수한다. 학교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개원 시스템, 최첨단 디지털 장비와 소프트웨어 교육, 연구소 견학 등도 과정에 포함돼 학생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치과대학 Externship은 지난 6~7월 단국대학교, 경희대학교, 경북대학교 치과대학 학생들이 참가했으며 8~9월에는 연세대학교(8월 4일~18일)와 서울대학교(9월 22일~10월 2일) 학생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해외 대학과도 산학 협력을 확대하며 글로벌 교육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체코의 '오스트라바 대학교'와 치의학과 교육 지원을 골자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오스템임플란트는 실습 교육을 위한 교육 자재를 제공하고 임플란트 분야 전문가가 진행하는 특별 강연도 학생들을 위해 개최하기로 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산학 협력은 '치과의사의 좋은 진료를 도와줌으로써 인류 건강 증진에 이바지한다'는 경영 이념에 따라 미래의 치과의사들에게 보다 양질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아가 오스템임플란트는 치과대학 학생들이 학업을 안정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국내외 치과대학에 장학금도 기부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지난 2003년 장학사업을 시작했으며 이 기간 '오스템 장학생' 수는 1300명을 넘어선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훗날 의로운 의술을 펼치는 치과의사로 학생들이 성장하고 나아가 각국의 임플란트 시술을 전파하는 선구자로 발돋음하는데 기여하고자 교육과 장학사업에 힘을 쓰고 있다"며 “향후에도 대학과 연계해 미래 치과의사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다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동아ST, 건선 치료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이뮬도사’ 美 출시

동아에스티는 건선 치료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이뮬도사(성분명 우스테키누맙)'를 파트너사인 다국적 제약사 인타스 및 어코드 바이오파마를 통해 미국에 출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뮬도사는 얀센이 개발한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로 판상 건선과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및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의 치료제다. 글로벌 헬스케어 연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오리지널인 스텔라라는 지난해까지 전세계적으로 약 215억5200만달러(약 34조9410억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한 글로벌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이다. 이뮬도사는 이번 미국 진출에 앞서 독일, 영국, 스페인 등 총 14개 국가에 출시됐으며,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는 품목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이뮬도사가 출시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가 붙고 있다"며 “이뮬도사가 전 세계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 옵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뮬도사는 지난 2013년부터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메이지세이카파마가 공동 개발해 왔다. 2020년 효율적인 글로벌 개발 및 출시를 위해 동아에스티로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권리가 이전되어 동아에스티와 메이지세이카파마가 공동 개발을 진행했다. 2021년 7월에는 다국적 제약사 인타스와 이뮬도사의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인타스는 미국의 어코드 바이오파마와 유럽, 영국 및 캐나다의 어코드 헬스케어를 포함한 전 세계 계열사를 통해 이뮬도사를 상용화하고 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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