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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빅, 연세대와 잇몸부착형 마이크로니들 치주염 치료제 개발

의료용 마이크로니들(미세바늘) 개발 스타트업 '주빅'이 연세대학교 연구진과 함께 치주염 치료를 위한 잇몸 부착형 마이크로니들 패치 개발에 성공했다. 9일 주빅과 연세대에 따르면 주빅은 연세대 생명공학과 정형일 교수 연구팀 및 치과대학 치주과 정의원 교수 연구팀과 함께 치주염 치료를 위한 새로운 마이크로니들 제형의 국소 항생제 전달 패치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에 개발한 마이크로니들 치주염 패치는 기존 잇몸에 바르는 연고 및 주사 치료의 단점을 보완하도록 설계됐다. 기존 연고형 치료제는 점막에서 쉽게 씻겨나가 약물 전달 효율이 낮고, 주사형 치료법은 통증이 크고 사용 편의성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반해 이번에 개발된 마이크로니들 치주염 패치는 잇몸에 부착, 구강 점막에 삽입된 후 빠르게 용해되며 항생제를 조직 내부로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동시에 히알루론산의 보습 및 조직 재생 효과를 극대화한다. 연구팀은 광(光) 차단 제조공정을 적용해 약물 안정성을 94.4%까지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생체 외부 실험에서 기존 연고 대비 6.1배 높은 약물 전달 효율을 보였으며, 치주염 동물 모델을 이용한 생체 내 실험에서도 뛰어난 항염 및 조직 재생 효과를 입증했다. 주빅은 2015년 설립된 연세대 교원창업기업으로, 히알루론산 등 생분해성 고분자물질을 사용해 인체에 흡수되는 용해성 의료 마이크로니들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마치 달걀처럼 약물(노른자)을 마이크로니들(흰자)로 안전하게 감싸 안정적으로 체내에 전달하는 기술인 '에그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지난 2023년 세계권위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헬스케어 머터리얼즈' 표지논문에 게재되는 등 용해성 마이크로니들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치주염 패치 연구결과는 최근 생체재료분야 세계권위의 국제학술지 '카보하이드레이트 폴리머스'에 게재됐다. 주빅 최고전략책임자(CSO)인 정형일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는 “기존 치주염 치료법은 환자의 불편함이 크고 치료효과가 제한적이었다"며 “이번에 개발된 치주염 패치는 비침습적이고 효율적인 약물 전달이 가능해 치주염 치료의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휘석 주빅 대표는 “주빅은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활용해 백신, 피부 치료제, 탈모 치료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치주염 패치를 통해 치주염 치료 시장을 선도하며 향후 다양한 구강 질환 치료에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부광약품 매출·수익 크게 호조…3년만에 흑자 전환

부광약품이 지난해 영업이익 16억원(연결 기준)을 올리며, 직전 2023년 영업손실 375억원에서 크게 개선된 데 힘입어 3년만에 흑자전환을 일궈냈다. 6일 발표된 부광약품 실적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약 1601억원, 영업이익 16억원을 나란히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2023년 1259억원) 대비 27.1% 증가한 수치다. 별도 기준 매출도 1576억원으로, 전년대비 25.9%의 신장률을 보였다. 영업이익 역시 170억원을 달성해 전년의 영업손실 171억원을 2배에 이르는 수익 개선을 이뤄 흑자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연구개발(R&D) 투자액은 237억원으로, 전체 매출 대비 14.8%를 차지했다. 부광약품은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덱시드'(성분 알티옥트산트로메타민염), '치옥타시드'(성분 티옥트산)가 지난해 실적 성장을 이끌고, 추신경계(CNS) 전문의약품 매출의 전년대비 42% 급증도 흑자전환에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부광약품은 개량신약과 퍼스트 제네릭(1호 복제약)의 발매, 협업 구축을 통한 오리지널 신약 확보 등 신성장전략과 내실성장 및 체질 개선 등 경영 안정화를 바탕으로 하반기부터 신약 도입, 신사업 진출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코로나 호황 끝난 체외진단업계, ‘글로벌 모멘텀’ 찾기

코로나 엔데믹 이후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체외진단기기 업계가 중동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진단기기 전시회에 참가해 수출길을 넓히고 부활 모멘텀을 찾을지 주목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HLB그룹의 유전자진단 계열사 HLB파나진은 3~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의료·진단기기 전시회 '메드랩 미들이스트 2025'에 참가해 중동 및 유럽 수출 다변화를 모색한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메드랩은 중동국가를 중심으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진단기기 및 의료기기 전시회로 올해는 180개국 800여개 기업이 참가하고 2만여명의 참관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HLB파나진은 자회사 바이오스퀘어의 양자점(양자화 특성이 나타나는 수~수십 나노미터 크기의 소재) 기술기반 면역진단기술이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등록된 이후 처음으로 바이오스퀘어와 함께 공동부스를 마련해 공격적 마케팅에 나선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HLB파나진은 디옥시리보핵산(DNA)이나 리보핵산(RNA)과 유사한 합성고분자 물질인 '펩타이드핵산(PNA)' 기반 분자진단 기술에 강점을 갖고 있으며, 메드랩 행사 첫날에만 PNA 분자진단 기술과 양자점 면역진단기술에 대해 유럽, 아시아, 중동 등 40여개 업체와 상담을 완료했다. HLB파나진 관계자는 “이번 메드랩 참가는 바이오스퀘어의 진단기술이 미국 FDA에 등록된 이후 처음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는 자리인 만큼 첫 날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글로벌 판로 확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GC녹십자의료재단 역시 단독부스를 운영하고 알츠하이머 검사와 중금속 검사 등 중동시장의 수요에 맞춘 제품을 중심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친다. 특히 GC녹십자의료재단은 이번 전시회에서 디지털 시스템을 활용, 실제 검체의 물리적 전달 없이 디지털 파일로 전달해 실시간 진단 및 자문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일 방침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한 번의 채혈만으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매독, B형 간염의 감염 여부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스탠다드 큐 HIV·매독·B형 간염' 진단기기 제품을 소개한다. 이들 세 질병은 임신부가 감염될 경우 태아에게 직접 감염될 수 있어 국제기구에서 주의깊게 감시하고 있는 질병으로 스탠다드 큐 HIV·매독·B형 간염은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밖에 2018년 세계 최초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100종을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장치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검출할 수 있는 키트를 상용화한 SML제니트리는 19종의 호흡기 바이러스와 6종의 폐렴 원인균을 신속하게 검출할 수 있는 첨단 다중 분자진단 기술을 선보이고, 수젠텍, 엔젠바이오, 진매트릭스 등도 K-진단기기 기술을 알리는데 주력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체외진단기기 수출은 코로나 팬데믹 특수가 끝난 2023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전년대비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감소폭은 계속 줄어들어 2023년에 전년대비 76.1% 감소한데 이어 지난해 15.0%, 올해 13.2% 수출 감소세가 전망된다. 업계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으로 수출 다변화 필요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중동지역이 의료기기 수입의존도가 높고 정부차원의 헬스케어 투자가 확대되고 있을 뿐 아니라 유럽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도 하는 만큼 업체들이 중동 진출을 통한 글로벌 수출확대에 더욱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셀트리온 유방암 복제약, 로슈 오리지널 제쳤다

셀트리온의 전이성 직결장암 및 유방암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가 유럽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인 로슈의 '아바스틴'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5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베그젤마는 유럽에서 시장점유율 29%를 달성, 오리지널을 포함한 경쟁 제품을 모두 제치고 베바시주맙 처방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2년 10월 유럽에 출시된 이후 2년만에 이룬 쾌거로, 특히 점유율이 전분기 대비 9%P나 오르며 경쟁 제품과의 격차를 벌리는 모습을 보였다. 셀트리온은 후발주자로 출시된 베그젤마가 빠른 속도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배경에는 셀트리온 유럽법인의 적극적인 직접판매(직판) 활동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2020년 유럽에서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를 시작으로 2022년 항암제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투주맙)와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까지 전체 판매 제품을 모두 직판으로 전환했다. 또한 이번 베그젤마의 점유율 상승은 지난해 6월 프랑스 최대 규모의 의약품 조달기관인 '유니하'(UniHA, 주요대학병원 연합구매단체) 조달계약 낙찰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앞서 세계 최초 항체의약품 바이오시밀러이자 셀트리온 1호 제품인 램시마는 지난 2017년 유럽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인 얀센의 레미케이드의 시장점유율을 넘어선 이후 현재까지 약 60%의 점유율로 유럽에서 독보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연합(EU) 주요 5개국(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램시마의 피하주사제형인 '램시마SC'가 점유율 25%,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성분명 아달리무맙)가 점유율 17%를 기록하며 다른 자가면역질환 제품군도 매 분기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신규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테키마'(성분명 우스테키누맙)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앱토즈마'(성분명 토실리주맙) △안과질환 치료제 '아이덴젤트'(성분명 애플리버셉트) △골질환 치료제 '스토보클로' 및 '오센벨트'(성분명 데노수맙) 등의 점유율도 지속적으로 높여 유럽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기존 제품들의 안정적인 성과와 후속 제품군의 판매 확대가 더해지면서 시장 내 지배력이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며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신규 제품인 스테키마 등 전체 11개 상업화 제품 모두 유럽 시장에서 최고의 성과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대웅제약, 환자 원격모니터링 ‘건보 따냈다’…디지털헬스 가속화

대웅제약이 국내 디지털 의료기기 스타트업 '씨어스테크놀로지'와 손잡고 스마트병상 구축 등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3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동대문스퀘어호텔에서 미디어간담회를 연 대웅제약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의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간담회는 대웅제약의 파트너사인 씨어스테크놀로지가 개발한 병원 입원환자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thynC)'가 국산 디지털헬스케어 기기 최초로 건강보험 '원격심박기술에 의한 감시(분류코드 EX871)' 항목에서 보험수가를 획득한 것을 기념해 마련됐다. 보험수가 획득으로 씽크를 도입하는 국내 병원 및 의원은 보험수가를 받아 수익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대웅제약과 씨어스도 씽크의 병의원 보급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씽크는 △입원환자 몸에 부착하는 '웨어러블 심전도기(바이오센서)' △병동 천장에 부착하는 '생체정보 송수신장치(게이트웨이)' △개별 환자의 생체정보를 하나의 화면에 통합해 원격으로 보여주는 '병동 대시보드' 등으로 구성된 인공지능(AI) 기반 환자중앙감시장치 시스템이다. 대웅제약이 국내 디지털 의료기기 스타트업 '씨어스테크놀로지'와 손잡고 스마트병상 구축 등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확대에 속도를 높인다. 대웅제약은 3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동대문스퀘어호텔에서 미디어간담회를 갖고 대웅제약의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비전을 발표했다. 이 간담회는 대웅제약의 파트너사인 씨어스테크놀로지가 개발한 병원 입원환자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thynC)'가 국산 디지털헬스케어 기기 최초로 건강보험 '원격심박기술에 의한 감시'(분류코드 EX871) 항목에서 보험수가를 획득한 것을 기념해 마련됐다. 이로써 씽크를 도입하는 병의원은 보험수가를 받아 수익성을 높일 수 있게 됐으며, 대웅제약과 씨어스는 씽크의 병의원 보급 확대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씽크'는 입원환자 몸에 부착하는 '웨어러블 심전도기(바이오센서)', 병동 천장에 부착하는 '생체정보 송수신장치(게이트웨이)', 각 환자의 생체정보를 하나의 화면에 통합해 원격으로 보여주는 '병동 대시보드' 등으로 구성된 인공지능(AI) 기반 환자중앙감시장치 시스템이다. 기존에 간호사가 각 입원환자의 체온, 혈압, 심박 등을 직접 일일이 체크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병동 내 모든 입원환자의 생체정보를 한 곳에서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심박정지 등 위급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소수의 간호사만으로 다수의 입원환자를 관리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간호사 수(2022년 기준 인구 1000명당 4.9명)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8.4명)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간호사의 업무 과중이 큰데다 지난해부터 의료파업 장기화로 이같은 입원환자 원격감시 시스템 도입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그동안 비싼 외국산 의료기기밖에 없어 국내 중소규모 병의원은 물론 대형 종합병원도 도입하기 어려웠다. 이번 첫 국산 입원환자 모니터링 시스템의 보험수가 획득은 병원과 의료진 뿐만 아니라 입원환자 편익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대웅제약은 기대한다. 이영신 씨어스테크놀로지 대표는 간담회에서 “씽크는 심전도 뿐만 아니라 체온, 혈압, 혈액산소포화도 등 다양한 생체정보를 실시간 감시할 수 있고 향후 입원환자를 넘어 퇴원한 재택환자, 이송중인 응급환자, 비대면진료 분야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우선 내년까지 국내 전체 70만개 병상 중 3000개 병상에 씽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현재 이 분야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제품인 필립스의 입원환자 심전도 모니터링 기기와 씽크의 성능비교 검증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국내 입원환자 80명을 대상으로 비교검증을 수행한 임홍의 중앙대 광명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유선 기기인 필립스 기기는 환자와 간호사의 불편이 여전할 뿐 아니라 기기의 전선이 환자복에 스치며 생체신호에 노이즈(잡음)을 발생시키는데 반해 씽크는 무선 기기라 노이즈가 적어 생체정보 신호 품질이 우수하고 환자와 간호사의 편의를 실질적으로 향상시켜 준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지난 2020년 씨어스의 재택환자용 웨어러블 심전도 모니터링 디바이스 '모비케어'의 판권을 취득하는 등 씨어스와 협업을 지속해 왔다. 또한 △국내 의료기기 스타트업 '스카이랩스'의 세계 최초 반지형 연속혈압측정기 '카트비피' △국내 스타트업 '아크'의 AI 기반 안과질환 진단 보조기기 '위스키' △미국 '애보트'의 웨어러블 연속혈당측정기 '프리스타일 리브레' 등 국내외 의료기기 업체들과 협업해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대웅제약은 올해 상반기 스카이랩스의 '카트비피'를 씽크에 연동시키는 등 파트너사들간의 시너지를 높여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선도기업으로 자리잡는다는 복안이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을 바탕으로 데이터 기반의 질환 예측, 예방, 치료, 사후 관리까지 아우르는 포괄적인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축해 환자 맞춤형 건강 관리와 의료 서비스의 질을 한층 더 향상시켜국민 건강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K-제약바이오 2025 빅픽처]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 딛고 ‘신약 강자’ 재도약

지난 1년간 경영권 분쟁으로 홍역을 치른 한미약품이 올해를 전화위복의 해로 만들며 '개량·복합신약 강자'에서 '혁신신약 강자'로 도약할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해 국내 원외(외래) 처방약 매출 9951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7.1% 증가하며 지난 2018년 이래 7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실적 1위 자리를 지켰다. 원외처방과 원내처방을 합친 매출도 2023년 1조168억원에서 더 성장해 지난해 4년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매출 100억원 이상의 처방약 품목도 20개 가량으로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다. 원외(원내)처방은 병·의원이 처방한 의약품을 약국(병원내 약제과)에서 조제하는 것으로, 이 처방실적은 제약사의 전문의약품(처방의약품) 역량을 가늠하는 지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미약품의 처방실적 성장은 자체개발한 개량·복합신약이 주도하고 있다. 2개 약물 복합신약인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은 지난해 원외처방 2103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17.6% 증가하며 국내 개발 의약품 최초로 연간 처방액 2000억원을 돌파했다. 2009년 출시된 국내 개량신약 1호인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은 지난해 처방액 911억원을 기록했으며, 단일제부터 4제복합제까지 구성된 '아모잘탄패밀리' 제품군은 국내 고혈압 치료제 시장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개량·복합신약은 기존에 개발된 약물을 새롭게 조합하거나 용량·제형 등을 개선해 신약으로 허가받은 것으로, 한미약품은 2000년대 복제약 개발 또는 해외 신약 도입 위주였던 국내 제약업계에서 선도적으로 개량·복합신약 개발에 나서 '매출 성장'과 '신약개발 역량 축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 모범적인 제약회사로 평가된다. 한미약품은 개량·복합신약 성장으로 쌓은 자금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부가가치가 더 큰 '혁신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재 항암, 대사질환, 희귀질환 등 30여개 혁신신약 파이프라인 중 가장 공들이고 있는 분야로 글로벌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비만치료제가 꼽힌다. 한국인 체형에 맞춘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올해 국내 임상 3상을 마무리해 내년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며 세계 최초로 지방감소와 근육증가를 동시에 실현하는 비만치료제 'HM17321'는 올해 하반기 임상 1상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령화로 만성질환 등 의약품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근골격계 등 다양한 적응증의 개량·복합신약 개발도 지속할 방침이다. 한미약품은 오너일가 경영권분쟁이 종식 수순을 밟고 있는 만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중심으로 한 전문경영인체제 구축을 통해 개량신약 명가에서 혁신신약 명가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한미약품그룹은 오너일가 모녀측(한미약품그룹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과 형제측(한미사이언스 임종윤 이사·임종훈 대표)이 지난해 초부터 경영권 분쟁을 벌여왔지만 지난해 12월 장남 임종윤 이사가 모녀측과 화해를 선언한데 이어 지난달 31일 모녀측에 지분매각을 완료했다.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아직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모녀측(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라데팡스파트너스, 임종윤 이사 포함)이 임종훈 대표를 해임할 수 있을 만큼의 지분을 확보한 만큼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까지는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미약품 지난해 매출은 1조5160억원으로 추정돼 전년대비 1.7%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나 이는 경영권 분쟁 여파보다는 독감유행 지연에 따른 북경한미약품 호흡기 제품 매출감소 등 일회성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아모잘탄으로 시작된 한미약품의 복합신약 경쟁력은 고스란히 혁신신약 R&D 역량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기존시장 제품만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제품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선도하는 진정한 '퍼스트 무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셀트리온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美승인 ‘글로벌 공략’

셀트리온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앱토즈마'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획득하고, 전체 4조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2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최근 로슈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악템라'(성분명 토실리주맙) 바이오시밀러 '앱토즈마'(개발명 CT-P47)에 대해 미국 FDA 품목허가를 받았다. 셀트리온은 글로벌 임상 3상을 거쳐 지난해 초 품목허가를 신청했으며 류마티스관절염(RA), 거대세포동맥염(GCA), 전신형 소아특별성관절염(sJIA), 다관절형 소아 특별성관절염(pJIA),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등 적응증에 대한 허가를 확보했다. 오리지널 의약품인 악템라는 체내 염증 유발에 관여하는 인터루킨(IL)-6 단백질을 억제해 염증을 감소시키는 기전의 약물로 지난 2023년 글로벌 매출 약 4조원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에서만 약 2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미국에서 올렸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달 국내에서도 앱토즈마의 품목허가를 획득했으며 최근에는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앱토즈마의 품목허가 승인 권고의견을 획득, 유럽에서도 품목허가 승인을 눈앞에 두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번 품목허가를 통해 미국 내에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고 경쟁력 있는 가격 전략과 고품질 제품으로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앱토즈마 외에도 안과질환 치료제 '아이덴젤트', 알레르기질환 치료제 '옴리클로', 골다공증 치료제 '스토보클로' 등 다양한 질환으로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확대해 올해 매출 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올해까지 총 11개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구축한다는 당초 목표를 조기 달성한 셀트리온은 오는 2030년까지 총 22개의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독과점 양상을 보이는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세계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함에 따라 남은 상업화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하고 글로벌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대웅제약 톡신 ‘나보타’, 사우디서 보톡스와 정면승부

대웅제약이 보툴리눔톡신 '나보타'를 중동 최대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정식 출시했다. 2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페어몬트호텔에서 현지 의료진 300여명을 대상으로 나보타 출시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나보타의 정식 출시를 알렸다. 이 심포지엄에는 중동지역 핵심 오피니언 리더로 꼽히는 하산 갈라다리 아랍에미리트(UAE) 피부과 전문의가 연사로 나서 '보툴리눔톡신 시장의 판도를 바꾸다'를 주제로 나보타의 글로벌 임상결과와 시술 노하우를 발표했다. 하산 갈라다리는 “나보타는 애브비의 보툴리눔톡신 '보톡스'와 동일하게 단백질 분자 크기가 900킬로달톤(kDa)이고 선진국에서 임상 시험결과와 품목허가로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제품"이라며 “특히 정확도, 지속성, 환자 만족도 측면에서 우수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 최대 경제규모의 국가로, 문화개방 후 자유로운 옷차림이 자리잡으며 미용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어스튜트애널리티카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미용·성형시장은 2023년 78억9900만달러(약 11조5000억원)에서 2032년 187억7800만달러(약 27조4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탁월한 품질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중동지역 환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현지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한국과 미국에서 특허를 받은 '하이-퓨어 테크놀로지' 기술 및 감압건조 공정을 통해 생산된 고순도 보툴리눔톡신인 나보타는 지난 2019년 아시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으며 품질을 인정받았다. 대웅제약은 나보타가 사우디아라비아 시장점유율 1위인 보톡스와 동일한 분자 구조를 가지고 있고 동등 수준 이상의 효능을 갖춘 만큼 빠른 시장점유율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윤준수 대웅제약 나보타사업본부장은 “나보타는 국내 보툴리눔톡신 중 가장 많이 수출되는 고순도·고품질 제품으로 현재 69개국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하고 80여개국과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괄목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시장인 만큼 이번 나보타 출시를 시작으로 중동 및 아프리카 시장에서 대웅제약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고한승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 한국바이오협회 회장 연임

지난해 말 삼성그룹 인사에서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선임된 고한승 전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가 한국바이오협회 회장을 연임하게 됐다. 30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개최된 바이오협회 정기총회에서 고한승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사장)이 제9대 한국바이오협회장으로 연임이 확정됐다. 고 회장은 2021년 제7대 회장으로 선출된 이후 2023년 제8대 회장을 거쳐 3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고 회장의 리더십은 바이오산업계의 연대와 협력 강화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연임에 대한 회원사들의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고한승 회장은 삼성그룹의 바이오 사업 초기부터 전문성을 바탕으로 그룹의 바이오 사업 기반을 다져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임명돼 삼성의 바이오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바이오협회는 고 회장이 회장직을 이어가며 삼성그룹의 바이오사업과 한국 바이오산업 전반에 더욱 큰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고한승 회장은 지난 23일 출범한 대통령 직속 국가바이오위원회의 민간위원으로 선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국가바이오위원회는 바이오 산업을 국가 핵심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설립된 기구로, 중장기 전략 수립, 글로벌 경쟁력 강화, 규제 혁신, 인재 양성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고 회장은 민간위원으로서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제안과 수립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바이오협회는 1982년 설립된 한국생명공학연구조합, 1991년 설립된 한국바이오산업협회, 2000년 설립된 한국바이오벤처협회가 2008년 11월 통합하여 출범한 국내 바이오 산업계의 대표 단체이다. 현재 660개 회원사를 보유하며, 바이오 산업의 발전과 협력 증진을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고한승 회장의 연임과 함께 한국바이오협회는 국내 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혁신 기술 기업의 성장 지원 및 산업 생태계 조성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K-제약바이오 2025 빅픽처] 흑자 정착 SK바이오팜, ‘넥스트 세노바메이트’ 발굴 주력

SK바이오팜이 기술수출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제품 판매를 통해서는 처음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30일 증권가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지난해 매출 5309억원, 영업이익 832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대비 매출은 49.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성적이다. 특히 기술수출로 영업흑자를 낸 지난 2021년을 제외하고 제품 판매를 통해 연간 영업흑자를 낸 것은 2011년 설립 이래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는 설립 이래 10여년간 개발해 온 대표 제품이자 사실상 유일한 제품인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제품명 엑스코프리)가 매출 본궤도에 오른 덕분으로 풀이된다. 지난 1993년 SK그룹은 당시 복제약 개발에 주력하던 국내 제약산업에서 선도적으로 신약개발에 투자, 2001년부터 세노바메이트 개발을 시작했다. 2011년 SK그룹이 축적해 온 세노바메이트 등 중추신경계(CNS) 분야 신약개발 노하우를 포괄적으로 이전받아 출범한 SK바이오팜은 독자적으로 임상,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판매까지 전 과정을 자체 수행해 흑자구도 정착까지 성공했다. 2019년 미국 출시 이후 2023년 미국 항경련제 시장에서 신규환자 처방수(NBRx) 최다 및 시장점유율도 1위(43%)에 오른 세노바메이트는 지난해 미국에서 4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며 오는 2029년 연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세노바메이트는 SK그룹 계열사인 SK팜테코가 국내에서 위탁생산(CMO) 하고 SK바이오팜이 직접 현지 판매하기 때문에 마진율(매출총이익률)이 90% 중반이나 될 정도로 높다. 향후 매년 수천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신약개발에 투자할 수 있는 셈이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를 중심으로 뇌전증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동시에 '넥스트 세노바메이트'를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올해 상반기 중추신경계 치료제를 외부로부터 도입해 세노바메이트와 매출 시너지를 도모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 기반 뇌전증 관리 플랫폼을 구축해 뇌전증의 예방-진단-치료의 전주기 사업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이 개발 중인 AI 뇌전증 관리 플랫폼 '제로(ZERO)'는 환자의 뇌파를 측정해 뇌전증 발작 여부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웨어러블 의료기기로, 의사가 원격으로 뇌전증 예측·진단이 가능해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 원격 뇌전증 치료 플랫폼은 세계 최초 시도로 SK바이오팜은 SK텔레콤 등 SK그룹 차원의 협업도 가능하다는 복안이다. 이와 동시에 SK바이오팜은 3개의 새로운 모달리티(치료접근법) 개발을 통해 넥스트 세노바메이트 발굴도 시도하고 있다. 이들 3개 모달리티는 △방사성의약품(RPT) △표적단백질분해치료제(TPD) △세포치료제(CGT)로 이중 방사성의약품 개발이 가장 진도가 빠르다. 방사성의약품은 방사성물질을 이용해 암세포를 선별적으로 파괴하는 표적항암제로, SK바이오팜은 지난해 홍콩 제약사 풀라이프테크놀로지스에서 RPT 후보물질 'SK35501'을 도입했고, 방사성 동위원소 확보를 위해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 테라파워와 악티늄(Ac)-225 공급계약을 맺기도 했다. SK바이오팜은 오는 2027년까지 방사성의약품 신약 파이프라인과 자체 생산 네트워크를 확보해 글로벌 방사성의약품 리딩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는 “세노바메이트의 강력한 수익성을 토대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혁신적인 신약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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