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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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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제약바이오, 글로벌 빅파마 투자처로 ‘우뚝’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3.11 21:30

글로벌 제약사 시총 1위 릴리, 한국에 5억불 투자…삼성바이오와 ‘맞손’
이달만 1조4000억원 빅파마 투자금 ‘집결’…오픈이노베이션 ‘글로벌화’
덩치 커진 K-제약바이오 위상 높이기…복지부 “협력기회 지속 창출”

복지부 빅파마

▲일라이릴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보건복지부 정은경 장관이 지난 9일 서울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에서 패트릭 존슨 릴리 인터내셔널 사업 총괄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에 주목하는 글로벌 빅파마들의 대규모 국내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빅파마들로부터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글로벌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주로 국내 기업간 전개됐던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가 해외 주요 기업으로까지 확장하며 우리 제약바이오 업계도 성장을 위한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릴리는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내년 7월 준공 예정인 삼성그룹의 사외 스타트업 육성 센터 'C랩 아웃사이드'에 자사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릴리게이트웨이랩스(LGL)'를 입주시키기로 합의했다.


이는 릴리가 지난 9일 보건복지부와 체결한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 발전 및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양해각서(MOU)'의 연장선으로, 릴리는 국내 산업 역량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와 전략적 협력 체계를 구축하며 향후 5년간 총 5억달러(약 7000억원) 규모 투자에 나선다.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로 국내 소비자에 친숙한 릴리는 지난해 글로벌 제약기업 중 최초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한 굴지의 빅파마다. 최근 유망 바이오산업 권역인 아시아에 LGL을 설립하며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거점을 넓혀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 2019년 본격 출범한 LGL은 첫 글로벌 거점으로 중국을 선정하고 창설 이래 30억달러(4조40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한편, 50개 이상의 신약개발 프로그램을 가속화하는 성과를 거뒀다. 내년 인천 송도 C랩 아웃사이드(삼성바이오로직스 제2바이오캠퍼스)에 들어설 예정인 LGL은 릴리의 두 번째 글로벌 거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릴리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C랩 사이웃사이드 입주사 30곳의 선발·육성 등 운영 전반을 공동 진행하고 국내 바이오산업 활성화에 앞장선다.


국내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는 최근 릴리 외에도 글로벌 빅파마들의 참여가 잇따르며 구조적 성장 전환기를 맞고 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빅파마 로슈도 지난 3일 복지부와 '한국 바이오헬스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 향후 5년간 7100억원 규모 투자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로슈는 △다빈도·난치성 질환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분야 글로벌 임상시험 국내 유치 △연구개발(R&D) 전문인력 양성 △오픈 이노베이션 기반 국내 바이오헬스 유망기업 발굴·신속성장 지원 등 국내 바이오산업 육성 활동을 다각도로 전개한다.


'5대 바이오 강국 도약'이라는 이재명 정부의 산업 육성 기조 아래 복지부가 이달만 1조4000억원 이상 빅파마 투자를 유치하며 바이오벤처 등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가 크게 확장됐다는 설명이다.


앞서 윤석열 정부 때였던 지난 2023년 당시 산업통상자원부(현 산업통상부)·대전광역시와 투자협력 MOU를 체결한 글로벌 빅파마 머크(MSD)의 생명과학 전문회사 머크 라이프사이언스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국내 주요 산학연과 국내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 활성화를 추진중이다.


업계는 이러한 국내 산업 생태계의 구조적 확장으로 인해 한국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도 한층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기술수출 등 국내 기업의 글로벌 확장세가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 유치와 오픈 이노베이션 기반을 마련한 만큼, 빅파로부터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은 우리 업계의 글로벌 진출도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는 기대다.


실제 우리 제약바이오업계는 지난해 말 기준 145억3000만달러(21조3000억원) 규모 기술수출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전례없는 호황기에 올라섰다.


릴리·로슈와의 MOU 체결을 주도한 복지부도 빅파마와의 공동 실무협의체 운영을 통해 국내 산업의 혁신 생태계 강화를 지속 추진하는 한편, 향후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 기회도 다수 창출해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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