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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희망리턴패키지 덕에 매출 300% 늘었어요”

“쿠팡 로켓프레쉬 등장으로 사업이 정말 많이 힘들었었는데 정부의 '희망리턴패키지' 사업을 통해 컨설팅을 받으면서 사업의 비전을 다시 세울 수 있게 됐습니다. 컨설팅 받은 후로 매출도 300% 이상 뛰었고요." 19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서울 마포가든호텔에서 개최한 '재기지원사업 성과공유회'에서 우수사례로 꼽힌 농산물 전자상거래업체 직송의 김진곤 대표는 '희망리턴패키지' 사업에 대해 “가뭄의 단비였다"며 “금전적 지원도 지원이지만 사업가로서 지속가능한 경영을 고민하게 해줬다"고 이 같이 설명했다. 이날 또 다른 우수사례로 꼽힌 반려용품 제조업체 아나프니의 김동영 대표 역시 “희망리턴패키지 사업을 받은 이후 매출이 33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기존에는 국내 시장에만 머물렀지만, 컨설팅을 받은 후 아마존에 입점하면서 해외 수출 판로를 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김 대표는 “이 프로그램이 아니었다면 과감한 도전이나 해외 진출은 꿈도 못 꿨을 것"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희망리턴패키지' 성과우수 사례 5인과 재기지원 유공자 7인에 대한 표창이 수여됐다. 당초 행사 참석이 예정됐던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회의로 불참했다. 장상만 중기부 소상공인재도약 과장은 “우리 소상공인들이 엔데믹 후 이제 좀 희망을 가질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이달 들어 또다시 풍랑을 겪으면서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올해를 돌이켜보면 열심히는 달려왔지만, 현장에선 여전히 지원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장 과장은 “중기부의 재기지원 사업을 통해 단 한분이라도 재기에 성공한다면, 그분만이 아니라 그분의 가족, 나아가 우리 소상공인에게 희망이 될 것"이라며 “그것이 우리의 자긍심이다. 내년에도 더 많은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이 희망을 가지고 도전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행사 이후 소상공인 재기지원사업 기획·수행 담당자, 우수사례 선정 재기 소상공인, 민간 주관기관 종사자들은 간담회를 통해 향후 재기지원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중기부는 향후 현장 중심의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의견 청취 및 상호 네트워킹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계약 연기, 바이어 상담 뚝…수출中企 10곳 중 3곳 ‘계엄령 피해’

#부산에 위치한 한 제조업체 A사는 최근 공장 일부의 가동을 중단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내 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 해외 바이어가 계약을 연기하자고 요구해서다. A사는 국내 상황을 적극적으로 해명하며 계약을 당초대로 진행하고자 하였지만, 이마저도 거절당했다. #경기도에 위치한 검사·측정설비 제조업체 B사는 갑작스레 오른 환율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계엄 하루 전날 송장을 받아 결제를 앞두고 있었는데 하루사이에 원화가치가 폭락한 것이다. 해당 업체는 해외 거래처가 제시간에 결제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을 우려해 결제기일마저 앞당길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서울 소재 제조업체 C사는 비상계엄 이후 신규 업체 수출 상담 문의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해외 바이어들 사이에서 '물건 미발송'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 같아, C사는 내부적으로 방안을 고심 중이다. 18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수출 중소기업 513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근 비상계엄 여파로 수출 중소기업 10곳 중 3곳은 직간접적인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사례의 절반 가까이(47.4%)는 국내 정치적 리스크로 인해 계약이 지연되거나 감소, 취소되는 경우였다. 아직까지 피해를 보지 않은 기업들의 불안감도 상당하다. 아직까지 피해는 없지만, 향후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한 수출 중소기업은 63.5%에 달했다. 중소기업계가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이유는 비상계엄 여파에 따른 국가 신뢰도와 이미지 하락 탓이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는 평가다. 당장 가시적인 피해를 입지 않은 기업들도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한국 괜찮냐'는 문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수출 중소기업들은 계엄령 파동과 탄핵정국에 따른 한국경제의 불확실성 예상 지속기간으로 절반 가량인 49.3%가 '6개월 이내 단기'로 답해 장기화에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반면에, '1~2년 중기 지속(32.2%)', '2년 이상 장기화(8.2%)'라는 응답에서 보듯 중장기화를 우려하는 비중도 40%를 넘겨 불안한 심리를 드러내고 있다. 이밖에 현 상황으로 피해를 입었을 때 기업들은 '국내 상황에 문제없음을 적극 해명'(51.7%)하는 방식을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마땅한 대응책이 없다'는 응답도 25.5%에 이르렀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도 앞서 17일 한기정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나라의 대외 신인도가 급락하면서 환율이 많이 오르고 수출 환경도 안 좋아진 상황"이라며 “우리 나라 수출 기업 상당수가 수입 원자재를 들여와서 제조하는데, 상황이 이렇다보니 수출을 해도 적자가 나거나 '또이또이'가 되는 상황"이라며 우려했다. 중소기업계는 현 상황 극복을 위해 '국가 대외 신인도 회복'(74.7%)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또 환율 안정화 정책을 마련해달라는 주문이 55.2%, 해외 판로 확대 지원과 주요 원자재 수입 관세 인하가 각각 34.9%로 조사됐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국가 신뢰도 및 이미지 하락과 환율 급등으로 인한 여파로, 수출 중소기업들이 힘든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대외신인도 회복과 환율 안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화제의 기업] 자코모 딸이 만든 ‘에싸’, 5년만에 1천억 찍었다

“에싸(ESSA)를 설립하기 이전인 5~6년 전 국내 시장은 가죽 소파 위주였다. 그러나 17년간 자코모에서 일하는 동안 해외에서는 패브릭 소파가 사랑받는 모습을 목도해 관리 걱정만 해결한다면 국내에서도 패브릭 소파가 인기를 얻을 것을 확신, 창업에 나서 패브릭 소파 리딩 브랜드로 자리잡게 됐다." 17일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에싸 플래그십스토어에서 만난 박유진 에싸 대표는 기능성 패브릭 소파에 대해 소개하며 패브릭 소파 분야에서 에싸가 지닌 입지를 강조하는 시간을 가졌다. 에싸는 단순 발수 코팅이 아닌 천과 합성해 장기 발수를 지원하는 독자기술과 반려동물이 긁거나 물어도 해지지 않는 강도를 자랑하는 기능성 패브릭 소파로 입소문 흥행에 성공했다. 덕분에 창업 5년여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소파기업이다. 어머니가 창업한 소파 브랜드 자코모에서 근무하다 딸인 박유진 대표가 독립해 세운 패브릭 소파 특화기업이라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박 대표는 “자코모에서도 패브릭 소파에 관심이 많았으나 자코모는 가죽이 강세인 만큼 에싸를 새로 설립하게 됐다"며 “패브릭 소파를 국내에 선보이기 위해 프리미엄 기능성 패브릭을 들여와 다양한 디자인을 접목시키고, 국내에서 생산을 진행해 품질을 높였다"고 말했다. 또한, 관리 편의를 위해 물을 흡수하지 않는 발수와 소파 겉면을 닦아내면 오염을 제거할 수 있는 이지클린 기능도 지원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에싸는 패브릭 전문 제조사 플로텍스와 기술을 제휴해 액체가 쉽게 스며들지 않는 더블 플로킹 공법을 적용한 기능성 패브릭 '카시마라' 등을 사용한다. 기존 코팅 원단은 빨래 시 코팅이 벗겨지나 원단 자체에 기술을 적용해 내구성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박 대표에 따르면, 에싸가 활용하는 패브릭 원단은 내마모성 테스트 25만회를 통과해 한 부분을 하루 40번 문질렀을 때 20년을 견딜 수 있다. 타사 평균은 5~10만회 수준이다. 덕분에 반려견을 키우는 고객들에게 입소문도 났다. 박 대표는 “이갈이하는 시기의 강아지가 3년간 장난감처럼 물고 뜯어도 소파가 멀쩡하다는 후기도 있다"고 자랑했다. 아울러 에싸는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최적의 착좌감을 제공하기 위해 R&D 센터에서 특허 개발 내장재인 에어리폼을 생산해 선보였다. 구스 소파는 앉았을 때 포근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면 좌방석에 달라붙는다는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한 소재로, 쿠션감과 복원력이 뛰어난 메모리폼을 독자 기술로 가공해 더욱 편안한 착석감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해외 브랜드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고퀄리티 프리미엄 자재를 활용하는 것도 에싸의 자랑이다. 에싸는 △송진이 25% 이상 함유된 환경친화 접착제 △내구성이 강력해 도량 등에 활용하는 북미산 옐로우 파인 △4만 회 이상의 탄성 테스트를 통과한 이탈리아 엘라스틱 밴드 등 고급 재료만을 사용한다고 박 대표는 강조했다. 타 메이저 브랜드들은 중국에서 생산하는 것과 달리 국내 생산을 고집하는 것도 특장점이다. 소파 제작 시 전면 기계화가 어려워 소파 제작자 기술력이 제품 퀄리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에싸의 성공으로 저가 패브릭 적용 브랜드가 많아졌으나, 에싸의 오리지널 기술력 노하우를 따라올 수 없어 시장 리딩 브랜드로 확고 포지셔닝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에싸 소파에 앉아보니 대다수의 제품은 탄탄한 느낌으로, 푹신한 제품도 몸이 푹 들어가기보다 탄탄하게 지지해준다는 인상을 받을 만큼 지지력이 좋았다. 특히 에어리폼이 들어간 소파는 탄성이 좋아 소파에서 일어나면 바로 복원되는 모습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에싸는 이태리 태너리와 손을 잡고 가죽 소파도 제작하고 있다. 현재 패브릭 소파와 가죽 소파의 판매 비중은 8:2 정도로, 일반적인 소파 브랜드에서 올록볼록한 느낌의 엠보가 강한 가죽을 활용하는 것과 달리 패브릭 같은 가죽 소파를 선보이는 게 특징이다. 기술력에 힘입어 에싸는 설립 5년차인 지난해 매출 1074억원을 돌파해 올해 벤처천억클럽에 선정,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올해는 전국 운영 매장을 60개 이상으로 확대해 매출이 약 10% 확대될 것으로 예상 중으로 내년에는 16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만큼 소재 수입 비중을 줄이기 위해 독자적인 천 소재를 개발해 내년 추가 출시할 계획도 지니고 있다. 아직 해외 수출은 없으나 박 대표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가구 페어에 에싸의 소파를 전시하는 것을 꿈으로 삼고 있다. 박유진 대표는 “경기가 어려울 때도 팬덤이 있는 브랜드는 탄탄하게 성장할 수 있어 제품을 넘어선 에싸만의 문화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팬덤을 형성하는 데 주력하려 한다"며 “쿠션, 담요 등 소파 관련 소품 뿐 아닌 아이디어가 있는 굿즈도 개발할 것"이라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공정위 “내년 정책 핵심에 중소기업 두겠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중소기업계가 여·야·정 비상점검회의에 경제계 참여를 공식 제안한 가운데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이 17일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았다. 탄핵 정국에 중소기업 대표 경제단체를 방문한 것은 대한민국 경제의 뿌리가 되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업계의 경제 불안 심리를 해소시키고, 내년에 공정거래 개선을 통한 상생경제를 공정위 정책 설계에 반영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이날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한기정 공정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최근 비상계엄과 탄핵으로 온기를 기대했던 경기가 급격히 싸늘해졌다"며 “연말 특수를 기다리던 소상공인들은 실의에 빠졌고, 11월까지만 해도 일본을 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던 수출 실적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소기업계는 정국이 혼란스러운 가운데서도 중소기업을 위한 법안과 정책의 추진은 원만하게 추진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분위기다. 김기문 회장은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여·야·정 비상점검회의에 경제계 참여를 제안했고, 전날에는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다른 경제단체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말모임에 각종 행사를 정상으로 진행해 줄 것도 당부했다. 연말특수를 기대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숨통을 틔워주자는 취지다. 중기중앙회는 여당인 국민의힘과도 접촉을 시도했으나, 탄핵 충격을 받은 당내 사정으로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소상공인 지원과 투자 활성화 등 여야 간 이견이 없는 민생 법안부터라도 조속히 처리해달라고 건의하고 있다"며 “혼란스러운 정국 상황에서 중소기업의 활동이 자칫 흐트러지거나 불공정거래로 어려움이 처하지 않도록 공정거래위원회가 중심을 잡고 적극적으로 중소기업을 도와달라"고 공정위원장에 요청했다. 이같은 중소기업계의 건의에 한기정 위원장은 공정위가 내년도 정책설계에 중소기업계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뜻으로 화답했다. 특히, 내년도 공정위의 정책 목표의 핵심에 '중소기업'을 두겠다는 명확한 의지를 밝혔다. 한 위원장은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가하며 우리의 전망도 밝지 않다"면서 “특히,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에 그림자가 더 깊게 드리워져 있다. 중소기업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정책을 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정위는 내년 우리사회 양극화를 해소하고, 중소기업이 우리 경제 핵심 성장동력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을 것"이라며 “내년도 업무계획 설계를 앞두고 있는데 현장의 중소기업들이 실제 필요로 하는 정책, 더 체감할 수 있는 정책으로 채우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중소기업인들은 △하도급대금 연동대상 확대 및 실태조사 강화 △불공정거래 과징금을 활용한 피해 중소기업 지원 △협동조합 공동사업 관련 '공정거래법' 적용 배제 보완 △중소기업 보호를 위한 부당특약 무효화 규정 조속 신설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에 관한 법률 제정 등 불공정거래 관련 현장애로 19건을 전달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하루 손님 한팀 받았다”…소상공인, 탄핵정국 피해 호소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소상공인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더욱 위축되면서 매출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게 업계 분위기다. 특히 숙박업의 경우 내국인은 물론이고 해외 관광객의 발길마저 끊겨 공실률이 치솟아 어려움이 큰 상황이다. 16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외식업과 숙박업계를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실태조사 결과 비상계엄 및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등 국내 정치 상황의 불확실성으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가 46.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태로 당장 피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정국 불안으로 인한 소비 위축으로 향후 피해가 있을 것이라 예상한 응답자도 46.6%에 달했다. 외식업계의 경우 송년회 등 연말 단체회식이 취소되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고, 숙박업의 경우 국내 관광수요 감소 및 아시아권 국가의 관광객이 크게 줄어들면서 투숙 취소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세종시 소재 한 복합건물에 입주한 음식점 점주는 “공무원 손님이 다수인데, 지금은 공무원의 소비 자체가 정지된 느낌"이라며 “건물 내 다른 매장들도 문을 일찍 닫으니 상가 분위기가 어두워져 손님이 더 안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남 무주군 스키장 인근에서 12년째 펜션을 운영 중인 한 업주는 “스키장 시즌권은 보통 개장 전 마감이 되는데, 시즌권이 다 팔리지도 않았고 비상계엄 사태 이후 취소건만 40건이 넘는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의 경우 12~1월 객실 예약이 다 찼었는데, 올해는 평일 기준 공실률이 50%에 달한다"며 “객실 취소율은 20% 정도"라고 했다. 특히 주 고객이 외국인인 숙박업체는 그야말로 '날벼락'이다. 대규모 행사와 국제회의 등이 전면 취소됐고, 동남아 및 중국 단체 관광 예약도 취소돼 신규 예약 역시 전무한 상황이다. 주로 아시아권 외국인 관광객을 주 타깃으로 삼고 있는 대전 소재 관광호텔은 예약이 아예 없다고 전했다. 해당 호텔은 예년 기준 12~1월 예약률이 100%였다. 지리산 인근의 한 숙박업체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외국인 예약 10건이 모두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숙박업체는 고객이 오든 안 오든 인건비와 전기료, 난방비 등을 계속 내야 해 어려움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향후 전망 역시 밝지만은 않다는 점이다. 응답자의 40.4%는 이 같은 경제 불확실성이 1~2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고, 2년 이상 장기화 될 것이라는 응답도 17.8%에 달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연말 특수를 고대하던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기대감까지 무너진 상황으로, 국회와 정부·중소기업계가 머리를 맞대어 내수경기 회복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소상공인업계 “정치권, 초당적 협력으로 경제살리기 ‘올인’ 해달라”

소상공인업계가 국회의 대통령 탄핵 소추안 가결과 관련해 “이제는 경제적 불확실성을 걷어내야 할 때"라며 “정치권이 초당적으로 협력해 경제 살리기에 '올인'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15일 소상공인연합회는 대통령 탄핵 소추 가결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국회의 결정을 존중하며, 향후 절차는 헌법재판소의 판단에 넘기자"며 이같이 말했다. 소공연은 “최근 일련의 사태로 인한 예약 취소와 소비 위축으로 송년특수는커녕 가뜩이나 어려운 소상공인의 처지가 극한으로 내몰려왔다"고 했다. 앞서 소공연이 지난 12일 일반 소상공인 1630명을 대상으로 한 긴급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소상공인 88.4%는 이번사태로 매출감소를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소공연은 “이제는 국면이 전환된 만큼,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안심하고 거리를 밝게 비추는 소상공인 매장을 찾아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며 “정부와 국회는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하루속히 소상공인 살리기에 나서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소공연 역시 여·야·정 협의체 구성에 있어 소상공인의 목소리가 반영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소공연은 “협의체의 협의과정에 소상공인의 대표도 함께해 명실상부한 경제·민생 컨트롤 타워로 자리매김시켜 비상경제 상황을 경제 주체 모두의 지혜를 모아 헤쳐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이제 우리 사회가 극단적 갈등을 넘어 사회 통합과 민생 안정의 길로 나아가길 바란다"며 “민생경제와 고용의 근간인 소상공인이 직면한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중기업계, 여·야·정·경 비상경제점검회의 운영 제안

중소기업계가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 이후 “국정 혼란이 최소화 되고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길 기대한다"면서 '여·야·정·경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운영하자고 제안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4일 저녁 입장문을 내고 여야 정치권에 “민생위기 극복을 위해 초당적으로 협치하고, 정부는 경제부처 장관들이 중심을 잡고 국가 신용등급 하락과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경제가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조속히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여야와 정부, 경제계가 함께하는 여·야·정·경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운영할 것을 제안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계도 차분히 기업 운영과 생산활동을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민생안정과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발명진흥회 “발명가를 벤처CEO로 키워 드려요”

특허청 산하 한국발명진흥회가 발명인재 양성을 넘어 창업지원 전문기관으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12일 발명진흥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개최된 벤처기업협회 주관 '2024년 벤처기업인의 밤' 행사에서 '창업지원 우수 공공기관'에 선정돼 표창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창업지원 우수기관 선정사업은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공공기관을 발굴, 표창하기 위해 벤처기업협회가 올해 처음 신설한 사업이다. 이번에 처음 신설된 선정사업에서 발명진흥회를 비롯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한국도로공사,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등 총 6개 기관이 표창을 받았다. 발명진흥회는 발명인재 양성·교육·연구와 특허기술·지식재산(IP)의 평가를 넘어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발명가의 발명품·아이디어가 수익 창출로 이어지도록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발명진흥회는 발명가가 창업기업 CEO로 성장할 수 있도록 △IP 디딤돌 △IP 나래 △IP 스타기업 △재도전성공패키지 △IP 평가 기반 투자유치 및 금융지원 등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IP 디딤돌 프로그램은 개인 발명가 또는 예비창업자의 아이디어가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초기 아이디어 발굴 단계부터 아이디어 구체화, 특허 출원·등록, 3D프린터 모형제작, 제품화 컨설팅까지 맞춤형 지원하는 사업이다. 연간 약 530건을 지원하며 특히 아이디어 창출 교육과 창업 컨설팅은 지원자의 분담금 부담 없이 무상으로 제공된다. IP나래 프로그램은 창업한지 7년 이내의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기업이 보유한 기술을 특허분석해 독점적 권리를 도출하고 최대 100일간 전문가가 밀착해 연구개발(R&D) 전략 및 지식재산으로 키우기 위한 경영컨설팅을 제공한다. 연간 530여개사를 지원하며 전문가가 밀착 컨설팅을 통해 적재적소의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IP스타 사업은 수출 유망 중소기업을 선정, 특허·브랜드·디자인 개발을 지원하고 해외 특허출원 비용 등을 지원해 글로벌 스타기업으로 키우는 사업이다. 발명가의 발명품·기술이 지식재산으로 보호받고 창업을 통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주기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구축한 셈이다. 이밖에 실패한 창업가의 재도전을 지원하는 재도전성공패키지, 지식재산 평가에 기반한 투자유치 및 금융 지원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발명진흥회는 기업이 보유한 지식재산권의 정확한 가치평가를 통해 IP를 기반으로 보증·담보·대출·투자 등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원리금 미상환 등 대출 부실 발생시 담보 IP를 매입해 은행의 손실을 경감시켜 줌으로서 IP 담보대출의 활성화를 유도하는 등 발명가와 예비창업자의 가장 큰 애로인 자금조달에 숨통을 틔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김시형 발명진흥회 상근부회장은 “대한민국 산업 발전 및 경제성장을 위해 지식재산 기반 창업지원을 통한 잠재적인 히든챔피언 육성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발명진흥회는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국내 벤처 절반 “내년 자금사정 악화”

국내 벤처기업의 절반 가량은 내년 자금 사정이 올해보다 더 안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은 벤처기업 다섯 가운데 하나에 해당하는 20%에 그쳤다. 벤처기업들이 내년 사업 운영을 위한 자금 마련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는 비관적 견해가 낙관적 의견보다 2.5배 더 많은 셈이다. 12일 벤처기업협회는 총 455개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4년 벤처기업 투·융자 현황 등 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대비 2025년 자금사정이 '악화'(매우 악화+다소 악화)될 것이라 전망한 기업은 응답 기업의 47.7%에 달했다. 이중 '매우 악화'를 꼽은 기업도 10.6%로 나타났다. 반면 '호전'(다소 호전+매우 호전)될 것이라 전망한 기업은 20.9%에 그쳤다. 우리 벤처기업들은 직면한 가장 중요한 금융 현안으로 '운영 자금 부족'(29.6%)을 꼽았다. 이어 '높은 금융비용'(20.6%), '초기 자금 조달의 어려움'(19.2%)이 주요 애로사항으로 지목됐다. 벤처투자 유동성 제고를 위한 방안과 관련해서는 '정책자금 및 대출보증 확대' 27.5%, '세제혜택 강화' 19.8%, '다양한 투자 상품 개발' 15.8% 순으로 응답했다. 협회 관계자는 “벤처기업들이 여전히 자금 조달의 어려움과 높은 금융비용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어 기업 애로 해소를 위해 다양한 금융 지원 확대 및 금융 유동성 해소 방안의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벤처금융 유동성 확대를 위한 정책 활동 및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현장] CJ가 만든 국내 첫 AI영화 ‘기대반 아쉬움반’

CJ CGV가 국내 극장 최초로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제작한 영화 '엠호텔'을 상영관에 올렸다. 국내외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 영화 제작에 AI를 활용한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엠호텔'이 영화산업의 미래를 보여주리라는 기대감에 개봉 첫날인 11일 직접 관람의 기회를 얻었다. '엠호텔'의 상영시간은 단 6분 31초. CGV는 관람료를 1000원으로 책정했고, 관람객에게 선착순으로 탄산음료 무료 교환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열었다. 상영시작 10분 전쯤 발권을 마치고 탄산음료를 교환해 상영관에 입장했다. 평일이고, AI영화의 홍보가 적은 탓에 관객은 기자 혼자였다. 7분이 채 안 되는 영화를 보기 위해 10분 넘게 상영 전 광고를 봐야하는 아이러니 상황에도 '영화의 미래'를 보겠다는 기대감으로 견딜 수 있었다. 영화 '엠호텔'은 평생 신세 한탄만 하던 노숙자가 호텔 열쇠를 우연히 줍게 되며 펼쳐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다룬다. 베니스 AI 국제 필름 어워드, 칸느 월드 필름 페스티벌, 뉴욕 AMT 필름 페스티벌 등 유수의 국제 AI 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았고, 최근에는 '부산국제인공지능영화제(BIAIF)' 상영작으로도 초청됐다. CJ ENM이 제작을 맡아, 영화의 이미지와 영상, 사운드 등 영화 속 모든 장면을 생성형 AI로 구현했다. CJ ENM에 따르면 영화의 스토리 개발부터 제작 실무까지 AI 관련 연구개발(R&D)를 전담하는 AI사업 추진팀 소속 4명의 전문가가 한 달 만에 만들었다. 영화 제작에 활용된 솔루션만 10개 이상, CJ ENM은 자체적인 솔루션 최적화 작업에도 공을 들였다. 실제 영화는 등장인물의 피부와 디테일한 표정, 섬세한 모션을 표현하는 데 주력한 듯 했지만, 실제 배우들이 연기해 감독이 연출한 작품과 비교군으로 묶기에는 아쉬움이 컸다. 오히려 대작 게임의 시네마틱 영상과 비교하는 편이 적당해 보였다. 또한, 등장인물이 주름이 너무 과도하게 표현됐다는 느낌, 기대보다 단촐하게 표현된 배경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애당초 AI로 한 달 만에 만든 영화와 수백여 명의 배우와 스태프들이 몇 달을 고생해 만든 영화를 비교하려고 했던 것 자체가 경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더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AI 기술로 영화 시장에서 기회를 찾기를 바란다"는 엔딩 크레딧은 꽤 인상적이었다. 영화 투자업계 관계자는 “AI로 영화를 만든다는 게 말로는 간단해보이지만, 리소스(resource)가 굉장히 많이 들어가서 생각보다 제작비가 많이 든다"며 “AI 영화가 산업의 '미래'일지는 몰라도 당장 다가온 '현실'이라 보기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CGV 관계자는 “AI 영화 상영은 극장의 실적 상승을 위해서라기보다는 관객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며 “이번 AI 영화 상영을 CGV의 새로운 도전이라고 봐 달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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