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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G마켓, 우리가 남이가~ 신세계 e형제 뭉쳤다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 업체들이 최근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며 실적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기존 이종업태와의 제휴 파트너십에서 나아가, 플랫폼간 상품 및 서비스 연동 강화로 시너지 확대에 나선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계열사인 SSG닷컴과 G마켓은 내년 1월부터 셀러(판매자)들의 일부 상품을 연동해 판매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제휴사이트 판매대행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제휴사이트 판매대행 서비스는 G마켓 입점 셀러 상품을 신규 제휴한 쓱닷컴에 연동해 노출시키고, 광고 및 쿠폰 제공 등을 통해 셀러들의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이같은 상품·서비스 연동 협업은 그룹 온라인 플랫폼간 시너지 창출을 위한 전략이다. SSG닷컴과 G마켓이 플랫폼간 상품·서비스 연동에 적극적인 것은 고객 유입·매출 증대 등 전략적 협업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 G마켓이 2022년 8월 SSG닷컴과 연계해 선보인 장보기 서비스 '스마일프레시'는 오픈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1~5월) G마켓의 장보기 서비스 전문관인 '스마일프레시'의 신선식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나 늘었다. G마켓 관계자는 “기존에는 오픈마켓인 만큼 가공식품 위주였고, 냉장 물류센터가 없어 신선식품이 상대적으로 좀 취약했는데 스마일 프레시로 신선식품 경쟁력이 강화된 점이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 이커머스는 통합 멤버십으로도 신규 고객 유입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신세계그룹이 지난해 6월 출시한 통합 멤버십 프로그램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출시이후 6개월간 데이터 분석 결과, 멤버십 회원 월평균 구매 금액이 비회원보다 약 30%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락인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은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면세점, 스타벅스 등 오프라인 계열사를 비롯해 G마켓·옥션, SSG닷컴 등 이커머스 업체 포함 6개 계열사의 구매 혜택을 제공한다. 신세계그룹은 통합 멤버십을 선보인 이후 혜택을 지속적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혜택 확대 차원의 일환으로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는 이종업태와의 제휴 파트너십도 계속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G마켓은 지난 9월 SK텔레콤과 제휴해 선보인 구독 서비스 'T 우주패스 쇼핑 G마켓'은 출시 한 달만에 가입자 수가 4만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상품을 출시한 뒤 한 달간(지난 9월 3일부터 10월 9일까지) G마켓을 통한 멤버십 신규 회원수는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AI교과서’ 검증 획득 아이스크림미디어, 주목받는 이유

내년부터 학교 현장에서 본격 도입되는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가 주목받으면서 국내 최초 에듀테크기업 '아이스크림미디어'가 기존 교과서 강자기업과 어깨를 견주어 눈길을 끌고 있다. 아이스크림미디어의 AI 디지털교과서가 교육부의 2025년도 AI디지털교과서 검정 본심사에 합격해 에듀테크 기반 기업으로는 드물게 기존 교과서 기반의 쟁쟁한 업체인 천재교과서, 금성출판사, 지학사 등과 정부 검정 문턱을 넘었기 때문이다. ◇ 아이스크림미디어, AI 디지털 교과서 따냈다 4일 학습지업계에 따르면, 아이스크림미디어의 디지털교과서 2종이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내년도 AI 디지털 교과서 검정 본심사에 합격했다. 아이스크림미디어가 따낸 교과목은 초등학교 3~4학년을 대상으로 한 영어 과목이다. 다만,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수학 과목에서는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국내 최초로 설립된 초등 전문 에듀테크 기업이다. 회사의 에듀테크 플랫폼 '아이스크림S'는 전국 93% 이상의 초등교사가 활용 중이며, 회사는 지난 2022년 종이 교과서 시장 진입에도 성공해 현재 초등학교 3~6학년의 수학, 사회, 과학 검정 교과서를 출판하고 있다. 아이스크림미디어의 모회사는 시공테크로, 자매사인 아이스크림에듀가 기업 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을 영위하고 아이스크림미디어가 기업 정부 간 거래(B2G)를 도맡는 구조다.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지난해 연매출은 1231억원, 연간 영업이익은 341억원이다. 특히 아이스크림미디어의 매출에서 초등 교과서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56% 정도다. ◇ “에듀테크 자존심 세웠다" vs. “그래도 아쉬워" 엇갈린 평가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이번 AI 교과서 본심사 합격을 두고 업계 평가가 엇갈린다. 전통적인 교과서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에듀테크 기업의 자존심을 세웠다는 평가가 나오는 한편, 기대를 걸었던 수학 교과에서 고배를 마신 점이 아쉽다는 평가도 받았다. 당초 업계에선 AI 디지털 교과서 시장에서 에듀테크 업체들이 선전할 것이라고 봤다. 개발 기간이 짧게 주어져, 개발력이 탄탄한 에듀테크 기업들이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러나, 이같은 예상과 달리 이번 본심사에선 전통적인 종이 교과서 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이번 본심사에서 12개 출원사의 76종이 선정된 가운데, 전통적인 종이책 교과서의 강자 천재교과서의 25종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AI 디지털 교과서 분야에서 거둔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성과는 회사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이스크림미디어 관계자는 “가격 협상이 끝난 이후 단가가 정해지는 구조라 구체적으로 언제 실적에 발표될 지 시기를 특정해 알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씨젠·바디텍메드 “엔데믹 딛고 ‘팬데믹 호황’ 되찾자”

코로나 엔데믹 기간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체외진단기기 업계가 비(非) 코로나 진단제품 수출확대와 글로벌 협력사업을 통해 팬데믹 시절의 위상을 되찾는다는 포부다. 4일 체외진단기기업계에 따르면 바디텍메드는 최근 진단기기 14종과 진단키트 142종에 대해 유럽 체외진단 의료기기 규정(CE-IVDR) 인증을 획득했다. CE-IVDR은 유럽연합(EU) 모든 회원국에 적용되는 규정으로 유럽에서 판매되는 진단기기 및 진단키트는 반드시 이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이로써 바디텍메드는 감염병은 물론 비감염성 질환인 암, 심혈관질환, 당뇨, 호르몬질환 등 유럽에 판매하는 모든 진단 제품에 대한 승인을 완료해 내년부터 유럽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바디텍메드는 올해 3분기 매출 376억원으로 엔데믹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1~3분기 누적으로도 매출 1069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을 올려 전년동기대비 각각 7.7%, 10.4% 성장했다. 바디텍메드는 국내 체외진단업체 중에서도 비교적 발빠르게 제품 다각화에 나서 엔데믹 시절이던 지난 2022년 잠시 주춤한 이후 지난해 곧바로 실적 회복세에 들어섰다. 바디텍메드는 체외진단업계가 새 성장동력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해 출범시킨 한국체외진단의료기기협회 회장사도 맡아 업계의 재도약을 이끌고 있다 세계 최초 코로나19 진단시약을 개발해 2020년 팬데믹 초기 우리나라가 방역 모범국이 되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던 씨젠은 올해 3분기에 흑자로 돌아선 여세를 몰아 내년 '기술공유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씨젠의 기술공유사업은 진단제품을 직접 만들어 수출하는 대신 세계 각국 현지 진단업체에게 씨젠의 기술을 공유해 줌으로써 새로운 팬데믹 발생시 현지에서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사업방식이다. 씨젠은 지난해 처음 시작한 이 사업의 파트너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영국 국제학술지 '네이처' 발행사 '스프링거 네이처'와 손을 잡았다. 씨젠의 '신드로믹 정량 유전자증폭(PCR) 기술' 등 진단시약 개발 기술과 MS의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서비스, 스프링거 네이처의 과학자 커뮤니티를 결합해 각종 질병에 관한 현지 맞춤형 진단제품을 현지 전문가가 직접 개발해 보급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씨젠은 지난 10월 영국에서 3개 파트너사 경영진이 한 자리에 모인 '기술공유사업 파트너 라운드테이블'을 처음 개최했고 내년에 파트너사들과 함께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운 세상 구현' 선포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씨젠은 지난해 4분기 엔데믹 이후 처음 분기 흑자로 돌아섰다가 곧바로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적자로 전환했으나 올해 3분기 매출 1088억원, 영업이익 53억원으로 다시 흑자로 올라섰다. 이밖에 2021년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계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돌파했던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 5145억원, 영업손실 36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3.7% 늘고 영업손실은 2185억원에서 6분의 1 가량으로 줄였다. 체외진단기기 업계 전체의 회복세도 완연해진 모습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체외진단기기 수출액은 1억7400만달러(약 2400억원)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18.4%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체외진단기기가 약 1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전체 의료기기 수출액도 2022년 1분기 이후 처음 분기기준 전년동기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바디텍메드 관계자는 “올해 말부터 중국에 만성질환 모니터링 진단제품을 본격 공급할 예정"이라며 “동물용 진단시장 진입도 가시화되고 있어 내년부터 실질적인 매출 기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계엄령 파동에 놀란 여행업계 “외국관광객 수 떨어질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국회의 해제 요구안 가결에 따른 계엄 해제로 이어진 정치 파동에 여행업계가 해외여행객의 한국방문(인바운드 관광수요) 감소 악재로 작용할까 촉각을 세우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여행산업 혹한기를 거쳐 일상회복 뒤에도 팬데믹 이전의 실적 만회에 고군분투하고 있는 여행업계로서는 '아닌 밤 중에 홍두깨' 후유증을 우려하는 기색이다. 실제로 비상계엄 선포와 직후 4일 주한 미국대사관이 자국민에 한국여행 경보를 발령했고, 영국 외무부도 한국을 여행위험국가로 지정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에 한국방문의 경각심을 불어넣었다. 주한 미대사관은 4일 온라인 홈페이지에 적색 경보를 발령하고 '경보: 한국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따른 미국 국민을 위한 지침' 안내를 게재했다. 더욱이 윤 대통령의 계엄령 해제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유동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판단,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미국 시민권자 및 비자 신청자에 대한 영사 업무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영국, 유럽연합(EU), 일본, 싱가포르 등 다수 주요 국가도 한국 여행경보를 발령했다. 전쟁 중인 러시아도 자국민에게 한국 여행에 주의하라는 당부를 남겼다. 특히, 영국 대사관은 한국을 '여행 위험 국가'로 지정하고 한국에 있는 자국민에게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심지어 전쟁 중인 러시아도 시위 현장을 피하는 등 한국 여행 시 주의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혼란이 일었던 건 국내도 마찬가지다. 3일 비상계엄 발표 직후 SNS에서는 근시일 내로 다가온 해외여행을 다녀올 수 있을지 걱정하는 반응이 다수를 차지했다. 통상적으로 계엄 선포 시 해외 출국이 금지되고 이미 출국한 여행객도 귀국해야하기 때문이다. 다만 여행업계는 계엄령이 현재까지 효과를 발휘했더라도 정부 관계자 외 국내 여행객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비상 대응에 나서지 않았다. 이처럼 국내에서는 여행객들이 한숨을 돌린 상황이나, 해외에서는 정치 불안 문제로 인한 우려가 불식되지 않은 만큼 여행업계는 향후 인바운드 관광객의 국내 여행이 줄어들 거란 우려를 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인 인플레이션 억제 정책으로 미국 주식시장 침체가 예상되는 등 글로벌 여행수요가 저하될 것으로 예측되는 현 정국에서 '겹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불안 때문이다. 한국여행업협회 관계자는 “계엄 선포가 이미 해제된 만큼 연평도 포격 등 전쟁이 연상되는 상황하고 달리 급격한 관광객 수 변화는 생기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인바운드 관광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상황이 다 끝났고 평시와 다름없다는 걸 알리는 홍보 조치를 빠르게 시행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정부 차원의 신속한 대책을 요구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6일 예정된 '중국 인바운드 활성화 포럼'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과 함께 국내 여행업계의 비상계엄 파동 불식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K-푸드 한창 잘 나가는데…” 식품업계, ‘비상계엄 파동’ 불똥 우려

간밤에 발생한 비상계엄령 선포·해제 사태를 놓고 식품업계에서 국정 혼란에 따른 시장 경쟁력 하락 등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하룻밤 사이에 해제됐으나 정치적 불안정성이 잔존하면서 요동치는 환율과 함께 대외 신인도 하락 등 계엄 여파에 따른 후유증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계엄 영향으로 국가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해지면서 성장세인 K-푸드 수출에 발목이 잡힐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올 1~11월 농식품 수출액이 90억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동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상황에서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한 식품 제조사 관계자는 “K-팝과 K-드라마, 소셜서비스(SNS) 중심의 챌린지 확산으로 K-푸드 인지도를 넓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이미지에 먹칠을 할까 걱정 된다"면서 “주요 외신들도 계엄 소식을 전하면서 덩달아 기업 이미지도 해외 소비자들에 부정적으로 각인되는 건 아니지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계엄 여파로 환율 변동성도 확대되면서 제조 원가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업계 분석이다. 실제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뒤 원달러 환율은 1446원을 넘어선 1446.5원에 거래됐다. 4일 오전 10시 기준 1416원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이다. 비축분을 통해 당장에 큰 영향은 없으나 강달러 기조가 지속될 시 수익성 저하가 예상되는 만큼 업계는 환율 변동 폭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식품 제조사 관계자는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른 고환율 리스크가 대두된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이라며 “당장에 큰 영향은 없겠지만 환율 상승분만큼 원가 부담도 높아지는 탓에 예민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호텔신라, 정기 임원인사…김준환 부사장 등 3명 승진

호텔신라는 4일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과 상무로 각각 1명, 2명을 승진시켰다고 밝혔다. 호텔신라는 미래 지속 성장과 사업 지속성 확보를 위해 탁월한 성과와 핵심역량을 보유한 차세대 리더들을 승진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호텔신라는 “이번 인사를 통해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사업의 안정화를 도모하는 한편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래는 호텔신라 2025년도 임원인사 승진자 명단. ◇부사장 승진 △ 김준환 ◇상무 승진 △ 안재호 △윤재필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서정진 회장 ‘셀트리온 리딩 제약바이오’ 가시화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바이오시밀러 기업을 넘어 신약과 위탁개발생산(CDMO)을 아우르는 종합 제약바이오기업으로 변신한다는 청사진을 구체화하고 있다. 3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최근 국내 미생물 생균 치료제 개발 바이오벤처 '바이오미'와 마이크로바이옴(체내 미생물 총칭) 기반 신약 공동개발을 위한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지분투자를 통해 셀트리온은 바이오미가 보유한 '다제 내성균 감염증' 치료 신약 후보 균주 'BM111'의 개발을 가속화하고 향후 신약에 대한 권리나 수익을 배분한다는 계획이다. 다제 내성균 감염증은 항생제 내성이 생긴 세균(다제 내성균)으로 인한 감염질환으로 항생제 사용 증가에 따라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마땅한 치료제가 없다. BM111은 4종류의 미생물을 조합한 생균치료제(LBP)로서 다제 내성균 집단을 없애 감염증을 치료한다. 이로써 셀트리온은 폐암·대장암 등을 치료하는 항체약물접합체(ADC) 기반 항암제, 혈액암 등을 치료하는 다중항체 항암제 등 이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항체 기반 항암제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 장질환, 면역질환 등에 새로운 치료제 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까지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게 됐다. 앞서 서정진 회장은 지난달 27일 홍콩에서 투자자 설명회를 갖고 마이크로바이옴을 포함한 신약 개발 확대 계획을 공개했다. 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제 셀트리온을 바이오시밀러 전문회사로만 보지 말아달라"며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신약 개발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설명회에서 서정진 회장은 내년 CDMO 사업 진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은 2002년 아시아 최초로 위탁생산(CMO) 사업을 시작했던 기업"이라며 “그동안 꾸준히 CDMO 위탁 요청을 받아 왔고 글로벌 CDMO 시장도 향후 5년간 연평균 10.9%씩 성장해 2029년 305억달러(약 4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해 CDMO 사업 진출을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서정진 회장은 이달 중 CDMO 자회사를 설립하고 약 1조5000억원의 내부 자금을 투자해 내년 국내에 10만리터 규모의 CDMO 생산시설을 착공하고 국내에만 총 20만리터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춰 2028년부터 CDMO 매출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미국, 인도, 유럽 등에 CDMO 관련 연구소를 신설해 박사 기술인력을 500명 규모로 확대하고 기존 CDMO에 임상시험수탁(CRO)를 결합, 약물 발굴부터 제조, 임상, 상용화까지 위탁받아 통합 수행하는 '위탁연구개발생산(CRDMO)' 서비스로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경영복귀 후 내년 3월 사내이사 2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서 회장은 회사를 더 크게 성장시킨 후 은퇴하겠다고 밝혀 온 만큼 내년에도 셀트리온의 성장을 진두지휘할 전망이다. 올 한해 미국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컨퍼런스 등 미국, 캐나다, 유럽, 홍콩 등을 누비며 기업, 투자자, 현지 의료진 등을 상대로 세일즈 활동을 벌여 온 서 회장은 셀트리온을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위탁개발생산을 아우르는 종합 제약바이오기업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서정진 회장은 “셀트리온은 어떤 제약회사보다 현재와 미래 준비가 잘된 회사"라며 “(글로벌 CDMO 1위 기업인) 스위스 론자 등 경쟁사들보다 더 깊이 있고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유통 품 벗어난 파르나스호텔, 신라·롯데급 도약 홀로서기

파르나스호텔이 원래 모기업 GS리테일에서 떨어져 지주회사 GS P&L의 자회사로 독립하면서 오는 2027년까지 매출 6327억원을 달성해 대한민국 대표 호텔로 도약한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3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파르나스호텔은 신라·롯데·조선 등 국내 탑(TOP)으로 일컫는 호텔 대비 매출이 다소 낮은 편이나 영업이익은 높은 편으로,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가는 호텔이다. 실제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822억원, 영업이익 1024억원을 기록하며 GS리테일 영업이익(4025억원)의 약 25%를 차지하는 등 톡톡한 역할을 해 왔다. 경쟁 호텔과 비교해 국내 대표 호텔로 불리는 신라호텔은 지난해 매출 6826억원, 영업이익 67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호텔과 조선호텔도 각각 매출 1조 2917억원, 영업이익 712억원 및 5562억원, 영업이익 419억원을 올렸다. 그러나, 파르나스호텔은 지난 2021년 매출액 2161억원에서 2022년 3693억원으로 70.9%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4821억원으로 30.5% 성장한 것을 감안했을 때, 오는 2027년 이와 맞먹는 수준으로 성장하는 게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현재 GS P&L이 제시한 2027년 목표 매출과 영업이익은 6327억원, 1362억원으로 지난해 호텔 사업 매출 및 영업이익과 비교했을 때 각각 31.2%, 32.5% 높은 액수다. 이를 위해 파르나스호텔은 리뉴얼 투자를 통한 기존 호텔 사업의 경쟁력 확보를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파르나스호텔은 지난 1999년 개관한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를 전면 리모델링 중으로, 내년 9월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로 재개장을 목표하고 있다. 파르나스호텔은 리모델링 공사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위탁 운영 사업의 확대도 추진한다. 파르나스호텔은 위탁 운영 브랜드인 나인트리를 확장해 수익을 창출하는 중으로, 지난해 4월 개관한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 서울 용산'에 이어 강원도 양양에도 오는 2026년 '인스케이프 양양 바이 파르나스'를 준공할 예정이다. 부산 다대포에도 파르나스 신규 호텔을 위탁해 운영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또한, 국내·외 VIP 고객 수요가 많은 강남 지역에 위치했다는 장점도 살린다. 지난 2016년 서울 삼성동에 개관한 파르나스타워와 파르나스몰을 통해 호텔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오피스 임대 및 쇼핑몰 운영에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베트남의 레지던스 호텔 운영 등 해외 확장에도 여력을 다하고 있다. 아울러 파르나스호텔은 신사업으로 시니어 하우징 및 공유주거 개발과 상업시설 운영 역량 강화를 목표, 후레시미트와의 시너지로 신선식품의 수직 계열화를 통한 밸류체인 구축도 추진한다. 파르나스호텔이 공급하는 시니어 하우징과 공유주거에 신선식품을 공급한다는 방안이다. 이밖에 파르나스호텔은 최근 특급호텔들의 리테일 상품 강화 트렌드에 맞춰 자체 상품을 출시, 매출 확대를 노릴 계획을 함께 가지고 있다. 최근 선보인 향기 제품 '파르나스호텔 컬렉션 시그니처 센트'가 첫 시작으로, 점점 제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호텔은 설명했다. 파르나스 호텔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GS리테일 산하였으나 호텔 주축으로 독립한 만큼 내부 직원들에게 의미가 크다"며 “호텔이 주인공이 돼 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직원들의 자부심과 동기부여, 전문성이 강화돼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유통가 톺아보기] 잦은 대표교체·유사 메뉴…매드포갈릭, 사업개편 갈 길 멀다

'가장 한국적인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내건 패밀리 레스토랑 '매드포갈릭'이 새 대표의 취임 3개월만에 초고속 사임, 메뉴 유사성 논란 등 악재로 사업 개편의 동력이 떨어지는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매드포갈릭 운영사 MFG코리아 수장직에 윤다예 대표이사가 사임하면서 리더십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 불거졌다. 앞서 윤 전 대표가 임마누엘코퍼레이션을 설립하고, MFG코리아를 인수한 뒤 대표직에 오른 지 고작 3개월이 지난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초고속 사임'이란 평가를 받는다. 윤 전 대표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유로는 '전 아웃백 상무' 출신이라는 이력이 도화선 역할을 했다. 앞서 윤 전 대표는 지난 11월 아웃백에서 해고 통지를 받고 올해 1월 12일 퇴사했다. 이후 7월 임마누엘코퍼레이션을 세우고, 9월 MFG코리아를 인수했다. 그러자 아웃백은 윤 전 대표가 임원으로 선임된 당시 작성한 계약서 내용 '퇴사 후 12개월 경업금지 조항'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지난 8월 법원에 경업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윤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해고 통지를 받아 지난달 경업금지 기간이 끝난 점 등을 이유로 들며 반박했지만, 법원에선 퇴직원을 제출한 1월 12일을 퇴직일로 판단하고 아웃백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이같은 법원 판결로 윤 전 대표는 내년 1월 12일까지 당분간 MFG코리아는 물론 산하 계열사에 업무 지시 등 경영활동을 하지 못한다. MFG코리아는 최근 후임 대표로 CFO(최고재무책임자) 출신 문일룡 씨를 내정하는 등 회사 차원에서도 발 빠르게 경영 공백 우려를 떨쳐내는 분위기다. 현재까지 문 신임 대표의 구체적인 프로필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수장 교체로 리브랜딩에 한창인 매드포갈릭 등 핵심 사업 전개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매드포갈릭은 전 연령대를 타깃으로 '가장 한국적인 이탈리안 레스토랑'로 브랜드 콘셉트를 재정립하며 매장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향후 40개 전 직영점 리뉴얼까지 예고하고, 1호점인 '영등포타임스퀘어점'을 출점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상황이다. MFG코리아 관계자는 “이쪽 업계에서 경업금지를 거는 것이 흔한 사례는 아니다"라면서 “조직 운영 기조가 본래 수직적이 아니라 수평적이다. 대표가 변경됐다고 기존 브랜딩 방향성이 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웃백과 차별화된 요소를 마련하는 것도 매드포갈릭에 남은 숙제다. 빕스·애슐리퀸즈 등 뷔페식 레스토랑과 달리, 아웃백은 매드포갈릭과 같이 서빙 방식의 운영 형태를 고수하는 만큼 최대 견제 상대로 여겨지고 있다. 실제 아웃백과의 경쟁을 목표로 매드포갈릭도 메뉴 손질에 공들이고 있지만 기존 아웃백 메뉴를 떠올리게 한다는 잡음이 뒤따르고 있다. 새롭게 '매드번'이라는 식전빵을 무료 제공하기 시작했는데, 아웃백 대표 식전빵인 '부시맨브레드'와 마찬가지로 무한 리필·포장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점마저 지적이 제기된다. 신규 도입한 점심세트 메뉴의 음식 제공 순서나 특정 음료 주문 시 무료 리필 등도 유사성을 가진다는 시각도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매드포갈릭은 이름부터 마늘 특화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강한 반면, 바로 얘기할 수 있는 상징적 제품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보편적인 메뉴 구색으로 경쟁업체와 유사성 문제가 불거질 바에 차라리 다른 메뉴와 짝을 맞추기 좋은 정체성 강한 제품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이슈&트렌드] 백화점 “내년도 어렵다”…부진점포 솎아내기

올해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백화점업계가 수도권과 비수도권 매장 간 실적 양극화 심화로 부실 점포 정리에 나서고 있다. 더욱이 내년에도 경기 불황과 소비 침체의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백화점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여 점포 구조조정의 움직임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일 업계와 전문가들에 따르면, 백화점산업의 내년 매출 성장세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또는 되려 매출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지난 2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5 유통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김인호 비즈니스인사이트 부회장은 내년 국내 백화점 전체 매출이 약 40조원으로 -1.7%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주요 백화점들의 실적도 나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3분기 영업이익은 7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영업이익이 4.8% 줄어든 883억 원을 기록했고, 현대백화점도 영업이익 7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한 부진한 성적을 나타냈다. 이같은 올해 백화점 실적 부진에는 여름 폭염에 따른 패션수요 감소, 리뉴얼 일회용 비용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고물가·소비침체가 장기화 되고 있는 만큼 업계에선 내년 백화점 매출 신장세가 확대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소매 경기가 좋지 못하기 때문에 내년 백화점 경기가 좋을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며 “다만 대형마트나 기업형슈퍼마켓(SSM)보다는 더 나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러한 성장세 한계 속에서 핵심 상권에서 '조단위 매출 점포' 성장세는 더욱 커지고 있어 백화점업계의 점포 양극화 현상은 더 뚜렷해질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올해 기준 연 매출 1조원 이상 점포는 전국 12개로, 이들 매출이 전체 백화점 매출의 절반이 넘는다. 특히, 지난해 국내 백화점 점포 최초로 연매출 '3조원 클럽'에 입성했던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올해 지난해보다 한 달여 앞당겨 기록을 깼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강남점이 올해도 고속 성장을 이어가며 11월에 연 매출 3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2조7569억 원으로 매출 순위 2위에 오른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올해 매출 3조원 돌파가 유력시되고 있다. 반면에 실적 부진 점포도 많아져 백화점기업들은 해당 점포 구조조정 작업도 서두르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6월 롯데백화점 마산점 폐점을 결정한데 이어 최근 부산 센텀시티점 매각도 추진 중이다. 앞으로도 매출 하위권 점포들을 대상으로 추가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도 서울 구로구에 있는 디큐브시티점을 내년 6월 폐점한다는 방침이다. 전 유통학회장 출신인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백화점은 우리나라 소매업체 중에서 이커머스와 더불어 제일 안정적인 안정지대에 있다고 볼수 있다"면서도 “다만 효율성이 좋지 않은 지방 점포도 많은 만큼 점포 구조조정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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