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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상의 HS효성 ③]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AI 인프라 사업 확장…구분 공시는 과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8.05 10:47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지난해 매출 3012억·영업이익률 11%
하이엔드 스토리지 12년 연속 1위…금융·제조 등 고객사 1700곳
GPU·프라이빗 클라우드·데이터 플랫폼으로 확장…AI 매출 구분 공시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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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사업영역. 사진=HS효성


HS효성그룹에서 가장 큰 계열사는 HS효성첨단소재지만 수익성만 놓고 보면 다른 계열사도 눈에 띈다. 정보기술(IT), 인공지능(AI) 인프라 계열사인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다.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최근 가파른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다. 2025년 매출 3012억3247만원, 영업이익 330억307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11%, 75.2%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률도 2024년 6.9%에서 2025년 11.0%로 상승했다.


이 회사는 40년 동안 기업용 스토리지와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공급해 왔다. 최근에는 기존 사업 기반에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데이터 레이크, AI 운영 솔루션을 결합하고 있다.




실리콘 음극재와 탄소섬유가 HS효성의 소재 분야 성장축이라면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비소재 분야에서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의 수혜를 노리는 계열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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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전지성 기자

◇ 1985년 합작회사, 지난해 매출 3000억원 돌파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1985년 효성과 미국 히타치 밴타라가 공동 출자해 설립했다. 현재 HS효성과 히타치 밴타라가 각각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 출범 당시 주력 사업은 메인프레임과 디스크 등 기업용 전산장비 공급이었다. 이후 서버와 스토리지, 데이터센터 구축,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솔루션으로 사업 범위를 넓혔다.


금융과 제조, 공공, 통신 등 1700개 기업·기관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은행의 금융거래 정보나 공공기관의 행정자료, 제조사의 생산데이터처럼 오류나 중단이 허용되지 않는 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이 주력이다.


특히 기업용 하이엔드 스토리지 시장에서 입지가 탄탄하다. 시장조사업체 IDC 자료를 인용한 회사 발표에 따르면 히타치 스토리지는 2025년 국내 하이엔드 스토리지 시장에서 매출 기준 39.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12년 연속 1위다.


스토리지는 서버가 처리할 데이터를 저장하는 장치다. 개인용 컴퓨터의 저장장치와 기본적인 역할은 같지만 기업용 하이엔드 제품은 대규모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면서도 장애와 해킹, 자연재해 발생 시 업무가 중단되지 않도록 설계된다.




AI가 확산될수록 저장하고 관리해야 하는 데이터도 늘어난다. 고성능 GPU를 확보하더라도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적시에 공급하지 못하면 AI 시스템의 효율이 떨어진다. 데이터센터 투자가 서버와 GPU뿐 아니라 고성능 스토리지와 네트워크, 백업·복구 시스템의 수요를 함께 만드는 이유다.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40년간 축적한 고객 기반과 유지보수 경험을 AI 인프라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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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 외부 클라우드 대신 기업 내부에 AI 구축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올해 전면에 내세운 사업은 '프라이빗 AI'다.


프라이빗 AI는 기업이 자체 데이터센터나 전용 클라우드에 AI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외부 사업자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것보다 구축비용이 많이 들 수 있지만 기업의 중요 데이터와 영업기밀을 내부에 보관할 수 있다.


금융과 공공, 제조업체처럼 개인정보나 설계도면, 생산기술을 외부 클라우드로 전송하기 어려운 기업이 주요 고객이다. AI를 도입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지만 데이터 보안과 비용 예측, 기존 전산시스템과의 연계 문제가 확산의 제약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회사는 지난 1월 'UCP 프라이빗 클라우드 AI'를 출시했다. 히타치 밴타라의 통합 컴퓨팅 플랫폼에 VM웨어의 프라이빗 AI 구조와 GPU 가속 환경을 결합한 제품이다.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 운영을 하나의 시스템에서 지원한다.


GPU 서버만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사의 데이터 환경을 진단하고 시스템 구조를 설계한 뒤 구축과 운영까지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GPU 자원의 배분과 AI 작업 관리도 통합해 기업이 개별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따로 구축해야 하는 부담을 줄인다.


데이터 플랫폼인 'VSP 원(One)'도 AI 전략의 한 축이다. 서로 분리돼 있던 블록과 파일, 오브젝트 스토리지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해 데이터의 저장 위치와 형식에 관계없이 AI 시스템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랜섬웨어에 대응하는 변조 불가능한 저장기능과 AI 기반 이상 징후 감지, 데이터센터 간 재해복구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AI 활용이 늘수록 데이터 유출이나 시스템 중단에 따른 피해 규모도 커지는 만큼 보안과 복구가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 AI 열풍 이전부터 돈 벌던 계열사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특징은 AI가 등장한 뒤 새로 만들어진 사업이 아니라는 점이다. 기존 스토리지와 시스템 구축 사업에서 이미 매출과 이익을 내고 있었고, 이를 AI 인프라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3012억원 가운데 영업이익은 330억원이었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 6월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에 단기신용등급 'A2-'를 신규 부여하면서 안정적인 시장 지위와 최근 5년간의 매출 성장, 잉여현금 창출력을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사업 특성상 대규모 공장을 짓거나 원재료를 지속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제조업과도 다르다. 장비 판매와 함께 시스템 설계, 소프트웨어, 유지보수 서비스가 결합돼 비교적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에게도 의미가 있다. HS효성은 실적과 기업가치가 HS효성첨단소재에 집중돼 있다. 타이어 수요와 탄소섬유 가격 등 소재 업황이 그룹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성장하면 소재와 IT 인프라로 그룹 수익원을 나눌 수 있다. HS효성이 이 회사를 단순한 전산장비 판매 계열사가 아니라 그룹의 AI·데이터 사업 중심으로 키우려는 배경이다.


다만 HS효성과 히타치 밴타라가 지분을 각각 50% 보유하고 있어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이익 전부가 그룹에 귀속되는 것은 아니다. 히타치 제품과 기술에 기반한 사업 구조 역시 안정적인 제품 경쟁력을 제공하는 동시에 독자 사업 확장의 범위를 좌우하는 요소다.


◇ 'AI 수혜' 확인하려면 매출 구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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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규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대표. 사진=HS효성

현재 실적만으로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을 AI 기업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이르다. 회사 매출의 중심은 여전히 기업용 스토리지 판매와 시스템 구축, 기술지원이다.


지난해 매출이 3000억원을 넘어섰지만 AI 플랫폼과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존 스토리지 사업의 매출이 각각 얼마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최근 실적 증가가 AI 관련 신규 수주에서 발생한 것인지, 기존 장비 교체와 데이터센터 증설의 영향인지도 외부에서 구분하기 어렵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모든 인프라 업체에 같은 수준의 성장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GPU와 서버, 스토리지 시장에는 글로벌 제조사와 국내 대형 IT서비스 기업,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동시에 진입해 있다.


기업들이 자체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대신 외부 퍼블릭 클라우드를 선택하면 프라이빗 AI 시장의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느릴 수 있다. 반대로 보안과 데이터 주권이 중요한 금융·공공·제조업을 중심으로 자체 구축 수요가 늘면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고객 기반이 경쟁력이 될 수 있다.


향후 사업 성과를 판단하려면 AI·클라우드 매출 비중과 신규 고객 수, 서비스·소프트웨어 매출 증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유지보수 수익을 살펴봐야 한다. 장비 판매에서 끝나지 않고 AI 시스템의 운영과 관리까지 맡아 지속적인 매출을 만들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올해 전략의 방향을 'AI 도입'보다 'AI의 실제 성과'에 맞췄다. 기업이 AI 실험을 넘어 업무에 적용하려면 GPU뿐 아니라 데이터 저장과 관리, 보안, 복구, 운영체계가 함께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HS효성의 첫 2년은 기존 자동차 소재를 지키면서 실리콘 음극재에 진출하고, 베트남을 중심으로 탄소섬유 생산체계를 확대하는 시간이었다. 그와 별도로 40년 된 IT 계열사도 스토리지에서 AI 인프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AI 시대의 그룹 내 두 번째 성장축이 될지는 기존 스토리지의 안정적인 이익을 유지하면서 AI·클라우드 사업을 별도의 매출원으로 키울 수 있느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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