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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부 “부동산 대책 앞둔 ‘찌라시’ 엄단할 것”

정부가 조만간 새로운 부동산 대책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찌라시 형태의 관련 정보글이 시중에 나돌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가 최초 작성자 등을 추적해 사법처리하겠다고 나섰다. 28일 관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시중에 '받/ 이재명 정부 부동산 종합 대책 案' 이라는 제목의 찌라시(정보글)가 나돌기 시작했다. 시장의 예측보다 훨씬 더 강력한 '초강력 규제'들이 발표될 예정이라는 게 핵심이다. 구체적으로 정부가 오는 7월 1일부터 공시지가 현실화율 95% 시행, 1주택자 장기보유특별공제 폐지, 비거주 아파트 보유세 연 3%, 유주택자 전세대출 전면 금지 등을 시행한다는 것내용이다. 그러나 주무 부처인 국토부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엊그제부터 정부 부동산 대책 내용이라면서 정체 불명의 정보글이 돌고 있다"며 “전혀 일고의 검토조차 한 사실이 없고, 모두 전혀 사실 무근의 내용"이라고 부인했다. 이어 “정보글에서 주장하는 부동산 규제 내용은 현실적으로 거의 실현 가능성이 없는 내용들"이라며 “만약 이대로 규제가 시행되면 주택 시장에 오히려 더욱 큰 혼선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국토부는 특히 이같은 '찌라시' 유포가 시장을 왜곡시킨다는 판단하에 작성 및 유포자를 추적해 사법처리하는 등 강경 대응할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 부동산 대책들의 경우에도 실제 정부 발표 전에 불분명한 정보글이 나돌아 시장에 혼선을 준 바 있다. 이제는 (부동산 대책 발표 전 찌라시 유포 현상에 대해) 더 이상 묵과할 단계가 지났다"며 “이번엔 해당 정보글을 최초로 작성하고, 유포한 사람을 끝까지 추적해 사법조치 등 법적인 처벌을 받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앞두고 허위 정보가 담긴 '찌라시'가 유포되는 일은 잦아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15일 주택공급 대책 발표에 앞서서도 토지거래허가 지정 구역이 기존의 강남 3구 외에 마용성(마포, 용산, 성동) 등 한강벨트까지 넓힐 것이라는 정보글이 유포됐었다. 하지만 실제 대책은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까지 토허제로 광역 지정하는 등 오히려 더 강한 규제 내용이 담겼다. 이달 초에도 다시 토허제 지정 구역을 강남3구와 마용성 지역으로 축소하고, 그 외 서울 지역은 토허제를 해제할 것이라는 찌라시가 나돌기도 했다. 국토부는 정부 정책 신뢰 및 효과를 감소시키고 시장 질서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강력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지난 12일 세종시 국토부 청사에서 열린 국토부 출입기자 신년 간담회에서 “토허제를 겨우 (작년 10월에) 광역 지정했는데 이를 몇 달 만에 되돌리는 것은 정부 정책의 신뢰도를 흔드는 것으로, 전혀 고려조차 하고 있지 않다. 부동산 정책은 항상 면밀하게 시장을 모니터링하면서 신중하게 시행하겠다"고 일축한 바 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최인호 HUG 사장 취임…“주거 공공플랫폼으로 도약”

최인호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제10대 신임 사장으로 취임했다. 28일 HUG에 따르면, 최 사장은 지난 22일 HUG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종 후보로 선임된 이후 국토교통부 장관의 임명 제청을 거쳐 이날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사장으로 공식 임명됐다. 20·21대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간사로 활동했다.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한 주택공급 확대, 주거복지 실현이라는 국정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이날 취임식에서 최 사장은 HUG가“'혁신 또 혁신으로 국민에 사랑받고 정부에 신뢰받는 1등 공공기관으로 발전해 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아갈 새로운 비전으로 '국민 주거 안정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주택공급·주거금융 공공플랫폼 기관으로의 도약'을 선포했다. 또 △신사업 발굴 및 기존 사업방식의 혁신적 개선, △인공지능 전환(AX)을 통한 기관 경쟁력 강화, △대국민 공공서비스 품격 향상 등의 경영 청사진을 제시했다. 든든전세주택, 민간임대리츠 사업과 같은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기존 사업방식을 효율적으로 개선한다는 취지이다. 또, AX 기반의 리스크관리 체계 확립으로 기관 경쟁력을 강화하고, AI 중심의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주택정책이 현장에서 신속히 작동될 수 있도록 주택공급 보증 확대, 지방 미분양 해소 지원, 서민 주택금융 공급 등을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는 의지도 함께 다졌다. 이밖에 최 사장은 취임식에서 “오늘부터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임직원들을 믿고 최선을 다할 것이며, 그동안 국회·정부·현장에서 쌓은 모든 경험과 역량을 허그(HUG)를 위해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국토부, 1기 신도시 정비 속도 낸다…사업비 지원 등 후속책 논의

국토교통부가 9·7 대책에서 제시한 1기 신도시 6만3000가구 착공 목표를 이행하기 위해 올해 미래도시펀드 조성을 통한 사업비 지원 착수 등으로 사업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국토부는 27일 서울 용산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택공급특별추진본부에서 '노후계획도시 정비 지원기구 점검회의'를 열고 사업 추진 현황과 향후 계획을 점검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에는 1기 신도시 선도지구 8곳이 특별정비계획 심의를 통과했다. 올해는 선도지구별 사업시행자와 시공사 선정을 신속히 추진한다는 목표이다. 국토부는 회의에서 지난해 LH가 수립한 공공시행 3곳의 특별정비계획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노후계획도시정비 전용 보증상품 마련 추진 상황 등을 점검하고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국토부는 기존 정비계획 수립에 약 30개월이 소요되던 기간을 약 6개월로 단축해 전체 사업기간을 약 2년가량 줄였다고 설명했다. 한국국토정보공사(LX)도 전자동의를 위한 디지털 인증 서비스를 통해 동의율 확보 기간을 단축했다. 올해는 각 기관이 추가적인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LH는 연내 1기 신도시 추가 공공시행 후보지를 발굴하고, HUG는 오는 6월부터 미래도시펀드를 조성해 사업비 지원에 착수할 계획이다. 부동산원은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공사비 계약에 대한 사전 컨설팅을 제공한다. 한국법제연구원은 절차 간소화를 위한 하위 법령을 마련해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또, 전국 노후계획도시에 대한 지원도 확대한다. LH는 올해 1분기 중 부산에 미래도시지원센터를 추가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은 특·광역시 기본계획에 대해 사전 검토를 실시해 신속한 승인도 지원할 예정이다. LX는 노후계획도시정비 플랫폼과 연계한 시스템도 확대 구축한다. 이밖에 국토부는 노후계획도시 정비 제도 이해를 높이기 위해 3월부터 지원기구와 함께 지역을 순회하며 제도 설명회를 열고,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할 계획이다. 한편 국토부는 노후계획도시정비사업의 속도를 높이고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는 1기 신도시뿐 아니라 부산·대전·인천 등지의 기본계획 승인도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전국 단위의 노후계획도시 정비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LH 직접 시행에 중견사 참여 늘려야…9·7 대책도 보완 필요”

대한주택건설협회가 주택 경기 및 공급 활성화를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접시행 사업에 중견 건설사의 참여 확대와 주택담보대출(LTV) 완화 검토 등 9·7 대책 보완을 정부에 요청했다. LH 직접시행이 대형 건설사 중심으로 운영되는 데다, 9·7 대책으로 대출을 막은 게 공급자 부담을 키워 주택 공급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이다. 김성은 주건협 신임 회장은 2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택 경기 회복을 위해 주택 수요 회복 방안과 PF 보증 지원 강화를 올해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현재 대출 규제를 통한 수요 억제와 LH를 통한 공공 주도 공급 물량 확대를 주요 정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다만 협회는 이 같은 정책 기조가 민간 주택사업의 사업성과 참여 유인을 저하시켜 중장기적으로 주택 공급 역량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주건협은 이를 해소하기 위한 과제 중 하나로 LH 공공택지 직접시행 방안의 보완을 제시했다. 공급 확대 달성을 위해 서울 지역에서는 중견 건설사의 주관사 참여 방안을 마련하고, 택지 규모별로 시공능력순위를 차등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비서울 지역에 대해서는 주택 건설 공급 실적과 신용평가가 양호한 중견·중소 업체의 시행·시공을 허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역 업체에 가점 부여나 용적률 완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대형 건설사는 간접비 부담이 커 LH 사업에서 수익성이 낮아 사업 유인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공급 목표 미달 우려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공공택지 개발은 일부 대기업에 집중되고 있다. 민참사업이 도입된 2014년부터 올해까지 공급된 10만1276가구 가운데 시공능력순위 50위 이내 업체의 수주 비중은 약 90%에 달한다. 이 가운데 시공능력순위 2~5위 대형 건설사의 공급 물량만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시공능력순위 30위 이내 비중이 약 78%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 회장은 “LH가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시행을 하고 대기업이 분양을 맡는 구조에 대해 중견·중소 업체들이 모두 반대했다"며 “대기업과 LH만 사업을 해서는 안 되고, 일정 규모의 주택 건설 실적이나 역량을 갖춘 중견·중소 업체도 LH와 함께 시행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형 분양 아파트 부지 사업 등 공공 지원·기업 지원 민간임대 및 민간 아파트 사업에 중소기업도 참여할 수 있도록 범위를 넓히고, 신용평가 기준도 현재 BBB-에서 BB+~BB- 수준으로 완화하면 참여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주건협은 9·7 대책으로 규제지역 지정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LTV가 강화되면서 실수요자의 주택 구매력이 약화돼 연쇄적인 주택 공급 단절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도금 집단대출에는 수도권·규제지역 LTV 강화 적용을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불가피할 경우 잔금 대출의 LTV 강화를 생애 최초, 서민·실수요자, 정책자금 대출에 한해서라도 제외해야 한다고 협회는 덧붙였다. 이주비 대출에 대해서도 규제지역 LTV 적용 제외를 건의했다. 또, 주건협은 수요 억제 목적의 주택매매·임대사업자 LTV 규제로 인해 수도권·규제지역 내 연립·다세대 등 비아파트 공급 단절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주택건설사업자의 경우 PF 상환 등 공급 목적 대출에는 LTV 60%를 적용하고, 신규 건설 목적의 멸실 주택 구입에도 주택담보대출을 허용(LTV 60%)해야 한다고 협회는 제안했다. 건설임대사업자에 대해서도 임대보증금 일부 반환과 운영자금 목적의 주담대를 허용(LTV 60%)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주건협은 건설 경기 활성화를 위해 미분양 주택 구입자에 대한 세제 지원과 민간 아파트 매입임대 등록 재시행, 중소 건설사에 대한 PF 특별보증 지원 확대 등을 요청했다. 기업형 임대사업자에 대한 주택도시기금 지원 확대를 통해 민간 건설 임대주택 공급을 활성화하고, 민간 건설 임대주택의 조기 분양 전환을 허용해야 한다고 함께 강조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국토부, 韓 스마트도시 기술 해외 실증 돕는다

정부가 국내 스마트도시 기술의 해외 진출을 뒷받침하기 위해 올해 K-City 네트워크 글로벌 협력 사업 공모를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K-City 네트워크는 정부 간 협력을 바탕으로 해외 도시에 한국형 스마트도시 모델을 적용하는 사업으로, 스마트도시 계획 수립과 국내 스마트 솔루션의 해외 실증을 지원한다. 해외 도시에서 기업이 보유한 기술을 직접 검증, 현지 여건에 맞는 사업 모델을 확인해 실제 수주와 사업화로 연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 올해 공모는 계획수립형과 해외실증형 두 가지 유형으로 진행해 총 9건 내외의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계획수립형 사업은 해외 중앙·지방정부나 국제기구의 요청을 받아 스마트도시 기본구상, 마스터플랜(MP), 타당성 조사(F/S) 등을 돕는 방식이다. 올해 계획수립형 사업은 지난해 접수돼 사전 컨설팅을 마친 3개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계획수립형 사업은 연중 상시로 제안서를 접수해 컨설팅을 거친 뒤, 다음해 1월 지원 대상을 확정하고 있다. 이번 지원 사업은 카자흐스탄 알라타우(Alatau) 신도시 스마트타운 마스터플랜 수립,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Tashkent) 신공항 배후단지 마스터플랜 수립, 폴란드 루블린(Lublin) 스마트시티 통합관제센터 구축계획 수립 등이다. 해당 사업에는 건당 7억원 내외의 예산이 지원될 예정이다. 해외실증형 사업은 국내에서 개발된 스마트시티 솔루션을 해외 도시에 실제로 적용해 성능과 사업성을 검증하는 시범사업이다. 국제 공모를 통해 최대 6건을 선정하며, 사업당 4억원 내외를 지원한다. 해외실증형 사업은 3월 17일까지 공모를 진행, 평가를 거쳐 4월 중 지원 대상을 선정한 뒤 연내 실증을 완료할 방침이다. 한편, K-City 네트워크 사업은 2020년부터 현재까지 27개국에서 총 58건의 스마트도시 마스터플랜 수립, 타당성 조사, 솔루션 해외 실증을 수행해 왔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새 수장 맞이하는 HUG…경영평가 낙제점 벗어날까?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신임 사장으로 최인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선임해 향후 경영 정상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공공주택 공급을 핵심 과제로 내건 이재명 정부에서 HUG의 역할과 위상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3년 연속 공공기관 경영평가 D등급을 받게 한 적자 구조를 끊어내야 하는 과제도 있다. 다만 부동산·금융 핵심 기관 수장에 금융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정치인이 임명된다는 점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UG는 지난 2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최 전 의원을 사장 최종 후보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최 전 의원은 부산을 지역구로 둔 20·21대 국회의원 출신으로, 21대 국회에서는 국토교통위원회 간사를 맡았다. 의원 시절 △민간 임대주택 임대료 인상 시 사전 검토 절차를 강화하는 민간임대주택특별법 개정안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 개정 △공공기관 신설 시 입지 선정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심의 대상에 포함하는 국가균형발전특별법 일부개정안 등을 발휘하는 등 국토개발·주거 부문에서 입법 활동 실적을 쌓았다. 따라서 최 전 의원의 임명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을 공유하고 정책 추진력을 높일 수 있는 인사를 중용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대통령의 검토를 거쳐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지만, 사장 공석이 장기화된 데다 대통령의 정책 기조와 부합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무리 없이 임명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HUG는 주택도시기금의 운용·관리와 함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비사업 자금대출, 모기지 보증 등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함께 주택 공급 정책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다. 주택 공급 확대를 통해 시장 불안을 관리하겠다는 대통령의 공급 철학을 현장에서 구현해야 하는 만큼, 수장의 능력이 중요한 기관이기도 하다. 실제로 국토부는 지난해 9·7 공급대책의 후속 조치로 HUG의 주택건설 보증 한도를 연 87조원에서 100조원으로 확대한 바 있다. PF 대출 보증 한도도 총사업비의 50%에서 70%로 상향하고, 보증 요건 완화 특례를 1년 연장해 주택사업자의 자금 조달 부담을 완화했다. 정비사업 자금 조달 역시 최대 47만6000가구 규모까지 지원해 공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윤명규 HUG 사장 직무대행도 지난 13일 국토부 산하기관 업무보고에서 이 같은 목표에 맞춰 올해 주택사업 공적보증에 총 100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H 민간참여 사업과 노후계획도시 정비사업에는 맞춤형 보증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든든전세 임대주택 3000가구 공급 △준공 전 미분양주택 매입에 1조5000억원 투입 △미분양 CR리츠에 대한 모기지 보증 지원 △전세금 반환보증 제도 개선 등도 주요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관건은 재정 여력이다. 역할과 권한이 확대되고 있는 반면, HUG의 재무 상태는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어서다. HUG의 재정이 악화된 배경으로는 2021년 이후 전세사기가 급증하면서 전세금 반환보증 대위변제 사례가 크게 늘어난 점이 꼽힌다. 이로 인해 HUG는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022년 2428만원에서 2023년 3조9962억원으로 급증했고, 2024년에도 2조1924억원을 기록해 3년 연속 공공기관 경영평가 D등급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유병태 전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 들어 전세금 반환보증 대위변제 금액이 처음으로 감소하며 반등의 조짐도 나타났다. 지난해 대위변제 금액은 1조7935억원으로, 2024년(3조9948억원) 대비 55.1% 줄었다. 보증채권 회수율도 2023년 14.3%, 2024년 29.7%에서 지난해 84.8%로 크게 개선됐다. 영업손실 규모 역시 2025년 상반기 1406억원으로 대폭 줄어든 상태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증 확대 기조가 이어지거나 주택가격 하락, 역전세난 재확산 등이 현실화될 경우 재무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HUG 수장의 성과와 역할이 한층 더 중요해졌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업계는 보은성 인사나 정책 철학의 일치 여부를 넘어, 전문성이 향후 HUG의 성패를 가를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최 전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활동 경험은 있지만, 금융 분야 경력은 상대적으로 두드러지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유 전 사장도 원희룡 전 장관과의 친분을 둘러싼 인선 논란이 있었지만, 한국장기신용은행과 KB부동산신탁 등 금융권 경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대비되는 부분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좋은 말로 하면 박식하고, 나쁜 말로 하면 여기 저기 다 손을 대면서 업무 진척이 느려질 수 있는 상황이라 의견이 일치하는 인사를 기용하는 건 일리 있는 구석이 있어 보인다"면서도 “HUG는 핵심 산하기관 중 한 곳인 만큼 전문성 보유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지난해 서울 강남·용산구 땅값 6% 넘게 올랐다…서울 평균은 4%대

지난해 전국 지가가 2.25% 올라 2년 연속 2%대를 유지했다. 변동폭은 전년 대비 0.10%포인트(p)상승했다. 서울이 4.02%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고, 그 중에서도 강남구·용산구는 각각 6%를 넘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이 26일 발표한 '2025년 연간 지가변동률과 토지거래량'에 따르면, 2025년 연간 전국 지가는 전년 대비 2.25% 상승했다. 이는 2024년(2.15%)보다 0.10% p, 2023년(0.82%)보다 1.43%p 높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4.02%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강남구(6.18%), 용산구(6.15%), 서초구(5.19%) 등이 두드러진 오름세를 보였다. 경기 역시 2.32%로 전국 평균(2.25%)을 웃돌았다. 이에 힘입어 수도권 전체 지가변동률은 3.08%로 전년(2.77%)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반면 지방권은 0.82%를 기록해 전년(1.10%)보다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인구감소지역의 지가변동률은 0.63%에 그쳐 비대상지역(2.39%)과 큰 격차를 나타냈다. 도시지역에서는 상업지역(2.62%)과 주거지역(2.60%)이 높게 상승했다. 관리지역에서는 계획관리지역(1.37%)과 관리지역 통합(1.25%)이 비교적 높은 변동률을 보였다. 이용상황별로는 상업용 토지가 2.59%로 가장 높았고, 주거용 2.45%, 공업용 2.11% 순이었다. 국토부는 전국 지가가 2023년 3월 상승 전환한 후 34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분기별 지가변동률은 △1분기 0.80% △2분기 0.93% △3분기 1.07% △4분기 1.17%로 상승폭이 꾸준히 확대됐다. 특히, 2025년 7월 이후에는 5개월 연속 상승폭이 확대됐다. 4분기 월별 지가변동률도 10월 0.201%, 11월 0.203%, 12월 0.207%으로 오름폭을 키웠다. 반면 토지거래량은 감소세였다. 2025년 전체 토지 거래량은 약 183만1000필지(11억1000만㎡)로 전년 대비 2.4% 줄었다. 다만, 2023년과 비교하면 0.3% 증가했다.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은 약 60만2000필지(10억790만㎡)로 전년 대비 8.8%, 2023년 대비 15.2% 각각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전체 토지 거래량이 서울(17.4%), 울산(11.1%) 등 4개 시·도에서 증가했다. 대구·대전·강원 등 13개 시·도에서는 감소했다. 순수토지 거래량은 광주(12.9%), 서울(12.2%) 등 3개 시·도에서 늘어난 반면, 세종·충남·전북 등 14개 시·도에서는 줄었다. 이밖에 용도지역·지목·건물용도별로 보면 개발제한구역의 토지 거래량은 전년 대비 49.4% 증가했다. 주거용 건물용도도 3.6% 늘었다. 반면 녹지지역은 17.0%, 공장용지는 29.5%, 공업용 건물용도는 53.0% 각각 감소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임진영의 아파토피아] ‘마용성+길’?…값자기 뜬 길음 아파트, 작전인가 호재인가

아파트 가격은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민감한 문제다. 유주택자는 자신의 자산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파트 값의 상승을 바라고, 무주택자는 내 집 마련을 위해 아파트값이 하락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들이 만들어내는 욕망은 '국민 여론'이 돼 당국의 정책 방향도 결정짓는다. 특히 온라인 상에서도 조직적인 움직임이 치열하다. 조직적으로 단톡방이나 카페 등을 이용해 아파트 시세를 띄우기 위한 의견을 교환하고, 이를 서로 공유한다. 여기서 모인 의견은 '좌표찍기'라는 이름으로 부동산 커뮤니티나 부동산 기사의 댓글 등을 통해 게시된다. 단순히 해당 아파트를 홍보하는 경우를 넘어 옆 단지나, 인근 지역의 경쟁 아파트를 깎아내리기도 한다. 이들 불특정 다수의 홍보행위는 온라인 상에서 분쟁으로 번진다. 그리고 최근 이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지역이 있다. '길음뉴타운'으로 대표되는 서울 성북구 길음동 일대 아파트들이 그 주인공이다. 227만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고, 일간 트래픽이 1000만회 이상에 달하는 국내 최대 부동산 커뮤니티인 S카페에선 요즘 길음이 핫하다. 해당 커뮤니티의 1월 12~18일까지 검색어 통계를 살펴보면 '길음'은 총 6063건으로 8위에 올랐다. 이보다 검색어 건수가 많은 곳은 위례, 목동, 분당, 잠실, 방배 등 기존 상급지 위주다. 늘 검색어 상위권에 올라있던 곳들이다. 길음이 해당 커뮤니티에서 검색어 순위에 오른 시기는 지난해 12월 하순부터다. 2006년에 설립된 해당 카페 역사상 처음으로 검색어 순위 18위에 등장했다. 그러다 12월 29일~1월 4일 주간엔 14위로 뛰었고, 그 다음 주에 13위, 지난 주엔 사상 최초로 길음이 검색어 TOP10에 올랐다. 해당 커뮤니티에선 매일 조회수와 좋아요, 댓글 수가 많은 상위 20위 글이 '인기글'로 선정되는데 지난 22일 기준 인기글 20위 중 길음 아파트 관련 게시물이 4개나 된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달 말부터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국내 최대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최근 한달 사이 유독 '길음'은 가장 뜨거운 지역으로 오르내리고 있는 것이다. 유튜브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인 국내 부동산 전문가로 평가받는 A 부동산연구소 대표의 유튜브 채널인 '스마트튜브'는 이달 8일과 15일 각각 길음 관련 컨텐츠를 연속으로 올렸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거시적인 분석을 주로 올리는 채널임에도 이례적으로 '길음' 한 곳만을 찝어 2주 연속으로 시장 동향을 분석한 내용이 게재된 것이다. 이밖에 다른 유튜브 채널들에서도 경쟁적으로 길음 아파트에 대한 컨텐츠가 업로드 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 길음 아파트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것은 단순히 온라인 만이 아니다. 최근 길음 일대 아파트의 시세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발표 자료에 따르면 1월 셋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9% 상승했는데, 길음동이 위치한 성북구가 0.33% 오르면서 중구(0.35%)와 성동구(0.34%)에 이어 한강 이북 서울 자치구 가운데 세 번째로 아파트값이 많이 뛰었다. 특히 부동산원은 이번 주 성북구 아파트 가격 상승 요인으로 길음동 대단지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많이 오른 것이 성북구 전체 아파트 시세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실제로 길음 일대 아파트 단지는 최근 연이어 신고가를 경신했다. 길음 대장 아파트로 평가받는 길음동 '롯데캐슬 클라시아' 전용면적 84㎡(33평)은 지난 15일 16억7000만원(27층)에 팔리면서 최고가를 기록했다. 직전 거래가가 작년 12월 9일에 기록한 15억원(27층)인데 한 달새 1억7000만원이 뛴 것이다. 역시 길음동 대표 아파트로 꼽히는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 전용 59㎡(25평)도 이달 8일 13억5500만원(9층)에 계약서를 쓰면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같은 단지 25평 직전 거래가는 지난달 17일에 계약된 13억원으로 3주만에 5500만원 상승했다. 단순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것 뿐만 아니라 실제 아파트 시장에서도 길음동 아파트 가격세가 오르고 있는 것이다. 일단 부동산 시장에서는 조직적인 '길음 띄우기' 컨텐츠가 이같은 시세 상승에 일정 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길음동 한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길음 일대 대부분 아파트 단지에 자체 입주민 카페 등 주민 조직은 다 있다"며 “12월부터 유독 길음 아파트 관련 글이 부동산 커뮤니티에 많이 올라오기 시작했는데 그 이후 1월에 길음 주요 아파트들에서 신고가 거래가 다수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길음이 요즘 좋다더라는 분위기가 온라인 상에서 갑자기 형성됐고, 이후에 실제로 아파트 값이 올랐으니 온라인상의 길음 아파트 홍보 게시물이 실제 가격 상승에 영향이 아주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별 관련이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 인근 M 부동산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올해 들어 부쩍 각종 부동산 커뮤니티와 카페에서 길음 아파트 게시물이 많이 올라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길음 아파트 홍보글로 가격이 오르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달에 길음동 대장 단지들을 중심으로 신고가 실거래가 연달아 나오면서 기분이 좋아진 소유주들을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게시판 등지에 본인 아파트 홍보글을 올리는 상황"이라며 “이 지역 아파트 입주민 특성이 대부분 젊은 맞벌이 위주의 중산층 부부인데, 일각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조직적으로 단톡방에서 시세를 띄우는 사람들과는 성향적으로 좀 다르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10·15 부동산 대책 등에 따른 호재 덕분이라는 분석도 있다. 예컨대 10·15 대책으로 대출 제한액이 KB국민은행 시세 기준 15억원 이상 아파트는 4억원, 25억원 이상 아파트는 2억원으로 각각 제한됐다. 그러나 길음동 아파트들은 아직도 시세가 대부분 15억 미만에 형성돼 있어 대출을 최대 6억원까지 받을 수 있어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다. 강남 3구와 마용성(마포, 용산, 성동) 등 서울 한강벨트 신축 아파트 상당수는 시세가 25억원이 넘어 대출도 최대 2억원까지만 받을 수 있어 진입하기가 힘들다. 따라서 길음 아파트는 가격이 더 저렴한 지방이나 외곽에서 대출을 받아 주택 갈아타기에 더 용이하다는 분석이다. 길음동이 갖고 있는 특성과 입지조건, 주거 환경 등도 상승세의 원인이라고 분석된다. 호재 말고도 자체적으로도 대체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만큼 입지가 우수하다는 것이다. 길음뉴타운은 서울 내 대표적인 1기 뉴타운으로 2000~2010년에 완공돼 거주 환경이 잘 정비돼 있다. 교육 환경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으로 최근 해군 장교로 입대해 화제가 됐던 이지호 씨가 나온 사립초등학교인 영훈초등학교가 길음뉴타운에 위치해 있기도 하다. 영훈초는 일명 '전국구'에서 입학 및 전입을 위해 몰려드는 유명 사립초로, 길음뉴타운 수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학교로 평가받는다. 그럼에도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길음동 아파트 가격 상승이 '작전 세력'의 시세 조정이냐 아니냐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유독 이달 들어 '길음 아파트 홍보글'이 집중적으로 쏟아지자 의심의 눈길도 강해지고 있다. 한국 부동산 시장을 왜곡시켜 온 아파트 시세 조정 세력에 대한 비판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한 길음동 주민은 “작년에 서울 다른 동네는 다 아파트 값이 오르는 와중에서도 길음은 조용했다"며 “작년 말부터 슬슬 길음이 화제가 되고, 아파트 가격도 오르면서 같은 동네 주민이 보기에도 '마용성길(마용성+길음)' 등 제목으로 글이 올라오는 것이 민망하다. 이걸 보고 '길음 띄우기'라고 다들 비판하는데 홍보글로 가격이 올랐는지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따지는 것처럼 의미 없다"고 밝혔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동작구 일주일새 0.5%↑…집값 상승세 중급지로 확산 일로

서울 아파트값이 한 주간 0.29% 오른 가운데 동작구는 0.5%대 상승하며 심상치 않은 흐름을 보였다. 관악·양천구도 0.4%대를 기록해 중급지 오름폭이 확대됐다. 수도권에서는 용인 수지구가 0.6% 넘게 오르며 대체지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생애 최초 주택구입을 중심으로 실수요가 움직이면서 수요와 지역 측면 모두에서 상급지와의 '갭 메우기'가 본격화됐다고 진단한다. 2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전체적으로 0.29% 상승한 가운데 동작구(0.51%)가 가장 큰 오름폭을 보였다. 관악구(0.44%)와 양천구(0.43%)도 0.4%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기존 핵심지인 송파구(0.33%)와 성동구(0.34%) 등은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상승폭을 나타내며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낮았다. 수도권 상급지도 0.17% 상승해 오름폭을 키웠다. 특히 용인 수지구는 0.68% 급등했고, 성남 분당구(0.59%)와 안양 동안구(0.48%)도 높은 폭으로 치솟으며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한동안 보기 어려웠던 수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실수요자들이 10억원 이하 중급지를 찾는 과정에서 상급지 가격 상승분을 따라잡는 '갭 메우기' 현상이 나타난 결과라고 해석하고 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지금의 가격 시장은 일종의 '갭 메우기' 국면으로 보인다"며 “강남 등 일부 지역에서는 신축과 재건축을 중심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던 시기가 있었으나, 최근에는 일반 재고주택, 특히 준신축이나 준공 20~25년 안팎의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는 결국 실수요자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다. 신축이나 준신축, 재건축 단지는 상대적으로 투자 성향이 강한 수요가 많다면, 일반 재고주택은 실제 거주 목적의 실수요가 움직이는 패턴을 보이기 때문"이라며 “동작구나 용인 수지, 금천구 등이 평균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동작구는 이른바 '서반포'로 불릴 만큼 인접 지역의 영향을 받는 곳이고, 수지는 분당 상승의 영향이 반영된 측면이 있다. 주택 유형별로도 지역별로도 갭 메우기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도 “매물도 많지 않고 전세가도 계속 오르고 있어 단기간에 해소할 수 있는 뚜렷한 대안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대출금리도 꾸준히 오르고 있어, 노도강이나 금관구 등 수도권에서 7억~10억원대 주택을 중심으로 대출과 전세보증금을 보태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가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작구의 경우 이들 지역보다 가격대는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지만, 실수요자 중심의 자가 회전이 발생할 수 있는 지역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거래를 살펴봐도 신고가 거래가 빈번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지난 15일 동작구에서 흑석리버파크자이 전용 84.00㎡가 25억7000만원에 계약되며 기존 거래 대비 무려 14억2000만원(123.5%) 오른 신고가에 손바뀜됐다. 래미안트윈파크 역시 14일 전용 59.9㎡가 3000만원(1.6%) 오른 19억3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관악구에서는 두산아파트 전용 84.92㎡가 13일 1억5000만원(14.4%) 오른 신고가인 11억9000만원에 매매됐다. 용인 수지구에서도 e편한세상수지 전용 84.946㎡가 11일 8500만원(6.1%) 오른 14억7500만원에 신고가로 손바뀜했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며 서울 아파트 가격은 올해 들어 0.2%대 오름세가 고착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집값 안정을 위해 1월 내 공급 대책을 발표할 방침이다. 윤 위원은 “공급 대책은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내용이 중요하다"며 “발표되는 대책에 시장의 안정 심리를 만들 수 있는 구체적인 방향이 담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를 믿고 기다리면 언제, 얼마짜리 주택을 어디에, 얼마나 공급하겠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수요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며 “어떤 지역에 몇 만 호를 어떤 방식으로 공급하는지, 어떤 소득층이나 계층을 대상으로 어떤 지원을 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경기 신도시 사전청약 사례처럼 분양가 상승으로 반발이 컸던 전례가 있다"며 “모기지 등 금융기법을 활용해 분양가를 미리 확정하는 방식이 병행된다면 시장에 일정 부분 안정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김유승의 부동산뷰] 흔해진 ‘하이엔드’ 아파트…제3의 브랜드 늘어난다

서울 강남 3구 등 1급지들을 중심으로 특화 설계와 특급 커뮤니티 시설을 앞세운 하이엔드 아파트가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다. 실거주 만족도와 시세차익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어 서울 외에도 과천, 부산 등 일부 상급지들로 확산되는 추세다. 그러나 최근 들어선 이같은 하이엔드 아파트도 너무 흔해져 차별성을 기대하기 힘든데다 비싼 건축 원가·분양가 등으로 '제3의 브랜드'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엔드 아파트는 설계부터 시공, 마감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을 차별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획일적인 주거 형태를 벗어나 해외 유명 건축가와의 협업을 통해 외관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이는 사례도 적지 않다. 남향 위주의 배치나 한강 조망 등 우수한 조망권을 최대한 확보하는 특화 설계도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아울러 거실 천장고를 높여 호텔과 같은 공간감을 연출하고, 히든형 주방을 도입하거나 드레스룸을 대형화하는 등 공간 활용 측면에서도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자재 역시 독일·이탈리아·영국 등 해외 유명 브랜드의 바닥재와 벽체, 주방 마감재를 적용하는 등 고급화에 주력하고 있다. 커뮤니티 시설 역시 주효한 차별화 요소다. 단지 내 고급 운동 시설부터 입주민 전용 영화관 등 다양한 여가 시설을 조성하고, 커뮤니티 공간에서 조식·중식·석식을 제공하는 등 호텔급 편의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취지다. 예컨대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에 단지 중앙 3000평 규모의 조경 시설인 '파라마운트 밸리'를 조성할 예정이다. 지하 공간에는 아쿠아파크와 골프클럽, 스파형 게스트하우스, 프라이빗 영화관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이 부산에 공급한 '써밋 리미티드 남천'은 전국 최초로 자동화 금고 서비스를 도입했다. 프라이빗 시네마와 호텔식 사우나, 다이닝 레스토랑 등도 갖췄다. 국내 하이엔드 브랜드의 출발은 DL이앤씨였다. 013년 신반포1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파크' 분양을 계기로 기존 '아크로' 브랜드를 하이엔드로 리뉴얼했다. 이후 2015년 현대건설이 고급화에 초점을 맞춘 하이엔드 콘셉트의 '디에이치'를 선보이며 건설사간의 고급화 경쟁이 본격화됐다. 현재는 10대 건설사 가운데 삼성물산,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한 7곳이 하이엔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선보인 '써밋', 롯데건설의 '르엘', 포스코이앤씨가 내세운 '오티에르', SK에코플랜트가 공급하는 '드파인'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물산도 강남 원베일리와 원펜타스 등에 적용된 '래미안 원'을 하이엔드 브랜드 대용으로 삼고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과거에는 시공능력평가 상위의 메이저 건설사 브랜드를 적용하는 것만으로도 단지에 일종의 로열티나 브랜드 파워를 부여할 수 있었다면, 최근에는 건설사별로 하이엔드 브랜드를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며 “특정 입지나 지역이 브랜드 기준에 부합할 경우에만 적용하다 보니 명품 브랜드처럼 '명품 아파트'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최근 입주한 '잠실 르엘'의 경우 동일 입지에 일반 브랜드인 롯데캐슬이 적용됐다면 현재와 같은 가격 형성은 어려웠을 것"이라며 “거래 과정에서 브랜드 프리미엄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하이엔드 아파트 공급 이후 기존 대장 아파트가 교체되는 사례도 빈번하다. '똘똘한 한 채' 선호 트렌드와 맞물려 대장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면서, 하이엔드 아파트가 비교적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표적으로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는 현 대장 아파트인 '래미안 원베일리'가 지난해 6월 전용 84㎡가 72억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이는 기존 대장 아파트였던 '아크로리버파크'가 지난해 9월 전용 84㎡가 54억7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했을 때 약 31.6% 높은 수준이다. 송파구의 기존 대장 아파트였던 '엘·리·트(잠실엘스·리센츠·트리지움)'가 점차 '잠실 르엘'로 대체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로 르엘 잠실은 지난해 11월 전용 59㎡가 39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 반면 잠실엘스 전용 59㎡는 지난 10일 30억9500만원, 리센츠 전용 59㎡는 지난해 10월 29억8000만원에 손바뀜해 약 10억원 안팎의 가격 차이를 보였다. 하이엔드 브랜드의 희소성도 가치 상승 요인이다. 지난해 9월 기준 최근 5년간(2021년~2024년 9월 15일) 청약홈을 통해 접수된 일반공급 물량 60만3849가구 가운데 하이엔드 브랜드가 적용된 가구는 2만7868가구로, 전체의 약 4.6%에 불과했다. 반면 평균 청약 경쟁률은 일반 아파트가 약 12대 1인 데 비해 하이엔드는 19대 1로 더 높았다. 실제로 내부를 둘러보면 실거주자 입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차이도 확인된다. 대표적으로, 최근 분양한 SK에코플랜트의 하이엔드 아파트 '드파인 연희'는 거실과 방 3개가 같은 방향으로 배치되는 판상형 4베이 설계를 대부분의 평형에 적용했다. 3베이 구조의 경우 한쪽 방이 응달이 돼 실거주 시 불편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유상 옵션으로 제공되는 폭이 넓은 강마루를 기본 사양으로 적용한 점도 특징이다. 화장대나 선반 등 빌트인 가구 역시 유상 옵션이 아닌 기본 사양으로 제공하는 등 차별화를 꾀했다. 이 같은 선호 현상이 확산되면서 최근에는 현대건설의 '과천 디에이치 르블리스'와 대우건설이 부산에 공급한 '써밋 리미티드 남천' 등 하이엔드 아파트 공급이 수도권은 물론 지방으로까지 넓어지는 모습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하이엔드 브랜드가 적용됐다고 해서 모든 단지가 동일한 수준의 최고급 사양을 갖추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사가 다양한 옵션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사업비와 조합원 분담금, 분양가 등을 고려해 조합과 함께 적용 범위를 정해야 한다"며 “설계와 자재 선택에서 조합의 영향력이 큰 만큼, 하이엔드라고 해서 전반에 최상급 옵션을 적용하는 것은 강남권 정도에서나 가능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하이엔드 브랜드 확산에 따른 부작용도 드러나고 있다. 상급지 도시정비 사업을 중심으로 하이엔드 브랜드가 기준처럼 자리 잡으면서, 일반 브랜드가 적용된 단지를 둘러싼 입주민과 조합의 불만이 커지고 있어서다. 실제로 최근 상대원2구역 재개발 조합은 DL이앤씨와 맺은 시공 계약을 대의원회에서 해지하기로 의결하고 신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절차에 착수했다. 조합이 요구한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 적용을 DL이앤씨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시공사 교체라는 강수를 둔 것이다. 과거에는 브랜드 선택지가 제한적이었고 하이엔드 개념도 뚜렷하지 않아 분쟁 여지가 크지 않았다. 그러나 하이엔드 브랜드가 빠르게 늘고 공사비와 사업비 부담까지 확대되면서 수요자의 기대 수준이 한층 높아졌고, 이에 따라 갈등 사례도 잦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엔드 상품을 모든 사업장에 동일하게 적용할 수는 없으니 각 건설사들은 브랜드 심의위원회를 통해 사업장마다 선별 적용해 브랜드 가치를 관리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조합과의 갈등이 커질 수 있지만, 만일 하이엔드 브랜드의 가치가 희석될 경우 향후 또 다른 차별화 전략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새로운 하이엔드 브랜드를 다시 만들면 소비자 혼란을 키울 수 있는 데다 회사 입장에서도 브랜드 관리 부담이 커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최근에는 '제3의 브랜드'도 늘고 있다. 과거에는 각 건설사의 컨소시엄 브랜드를 병기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아예 새로운 브랜드명을 만들어 적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송파구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헬리오시티'가 꼽힌다. 헬리오시티는 총 9510세대 규모에 이르는 초대형 재건축 사업으로, 현대건설·삼성물산·현대산업개발 등 3개 건설사가 공동 시공했다. 이 단지는 지난 3일 전용 39㎡가 지난 3일 18억2500만원에 거래된 데 이어, 전용 84㎡도 10일 27억5000만원에 손바뀜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하기에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일반 브랜드를 쓰기도 애매한 사업장의 경우 향후 수요에 맞춘 맞춤형 브랜드가 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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