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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상제’ 호반써밋 인천검단 3차 견본주택 28일 오픈

호반그룹의 건설계열 호반산업은 오는 28일 '호반써밋 인천검단 3차'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돌입한다고 25일 밝혔다. 호반써밋 인천검단 3차는 정부의 10.15 대책 비규제지역인 검단신도시 AB13블록 에 들어설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9층, 8개동, 전용 84㎡ 및 97㎡ 총 905가구 규모다. 전용면적별 가구수는 △84㎡A 105가구 △84㎡B 293가구 △84㎡C 116가구 △84㎡D 106가구 △전용 97㎡ 142가구 △전용 97㎡P 143가구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 특장점이라고 회사는 소개했다. 호반써밋 인천검단 3차는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선 아라역과 가까운 역세권 아파트다. 단지 인근에 검단~드림로 간 도로가 개발 중으로 향후 교통 편의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법조타운과 산업단지 중심의 직주근접 수요도 기대된다. 인천지방법원 북부지원(예정)과 검찰청 북부지청(예정) 등이 조성되는 법조타운과 인접해 있다. 검단일반산업단지, 부평국가산업단지, 주안국가산업단지 등 다수의 산업단지도 가깝다. 또, 단지 인근에서 쇼핑몰, 멀티플렉스 영화관, 대형서점, 문화센터, 컨벤션, 키즈·스포츠테마파크 등 다양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인천검단꿈유치원도 도보권에 자리하고 있다. 아울러 호반써밋 인천검단 3차는 남향 위주의 단지 배치를 통해 통풍과 채광을 극대화했다. 또한, 전 타입 4베이(Bay) 판상형 구조를 통해 주거 공간 효율성을 높이고 넓은 동간 거리로 개방감을 더했다. 피트니스센터, 실내골프연습장, 작은도서관, 독서실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조성될 예정이다. 이번 분양은 호반그룹의 건설계열이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네 번째로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호반써밋 인천검단 3차의 견본주택은 경기도 김포시 사우동 547-8번지에 운영할 예정이다. 입주는 2026년 12월을 목표하고 있다. 한편, 호반산업은 2018년 10월 '검단호반써밋1차'와 2019년 11월 '호반써밋프라임뷰'를 각각 분양한 바 있다. 이어 2023년 6월에는 호반건설이 '검단호수공원역 호반써밋'을 선보였다. 이번 분양까지 더하면 검단신도시에 3600세대가 넘는 호반 브랜드타운이 조성될 전망이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LH, 청년재단과 ‘청년 원스톱 지원서비스’ 추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청년재단 강의실에서 청년재단과 '청년 원스톱 지원서비스'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청년 원스톱 지원서비스'는 공공주택 청약․계약과 더불어 금융, 일자리, 복지 등 다양한 혜택과 정보를 빠짐없이 누릴 수 있도록 한 번에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번 협약을 기반으로, 양 기관은 청년들의 서비스 이용 편의를 위해 접근성이 뛰어난 LH 주거복지지사 내 '주거특화형 청년센터'를 설치하고, '원스톱 지원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첫 번째로는 오는 12월 울산광역시 남구에 소재한 LH 울산권 종합주거복지지사 내 '주거특화형 청년센터' 1호점이 문을 열 예정이다.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청년 주거안정 및 자립기반 조성을 위한 정책정보 공유 ▲주거특화형 청년센터 운영 지원 ▲맞춤형 주거상담 및 교육 프로그램 발굴 ▲청년정책 개발 등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협약식에는 오주헌 LH 공공주택본부장과 오창석 청년재단 이사장이 참석했다. 오주헌 LH 공공주택본부장은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주거정책 정보와 일자리·복지 혜택 등을 빠짐없이 제공할 수 있도록 청년재단과 힘을 모아 '원스톱 지원서비스'를 마련하고자 한다"라며 “앞으로도 청년들의 안정적 자립과 도약을 지원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오창석 청년재단 이사장은 “LH와의 협력을 통해 청년정책을 현장 가까이 전달하는 지역 청년센터의 역할을 확대하고, 청년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지원에 집중해 청년의 삶이 한층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서리풀2지구 “생태·문화재 훼손”…국토부 “충분히 의견 수렴‘

국토교통부가 서울 서초구 우면동 서리풀 1·2지구에 공공주택 2만 가구를 짓겠다는 공급안을 내놨지만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 삐걱대고 있다. 국토부가 지난 24일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려던 서리풀2지구 전략영향평가 공청회는 인근 주민 및 우면동 성당 신자 등 150여명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들은 행사장에서 '종교 자유 보장하라', '강제 수용 절대 반대'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마스크를 쓴 채 침묵 싱위를 벌였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5일 서울 내 주택 공급을 위해 내년 1월까지 서초 서리풀 1·2 지구에 2만 세대 규모의 공공주택을 공급하는 '지구 지정 고시'를 하겠다고 예고한 상태였다. 신자들과 주민들은 우면동 성당과 지구 내 집성촌인 송동·식유촌 마을을 택지 개발에서 제외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2지구가 1971년 그린벨트 지정 이후 엄격한 환경 규제로 인해, 현재 대부분이 비오톱 1–2등급의 우수한 생태 공간으로 보존된 상태에서 송동·식유촌을 강제 수용한다면 개발이라는 미명 하에 문화·자연 자산을 훼손하는 행위라는 주장이다. 양형석 송동마을 대책위 간사는 “현재 2지구 면적의 80%, 자산의 90%가 주민 소유 토지다. 정부 소유 택지는 10~20%에 불과하다"면서 “국토부는 일방적으로 개발이라는 미명 하에 강제 수용까지 불사하면서 면서 계획안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공청회에 대해서도 형식적인 행보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양 간사는 “지구 지정 전에 법적인 절차에 따라 공청회를 2회 가져야 하는데 국토부는 보이콧을 통해 공청회가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아도, 이 절차만 지키면 되기 때문에 주민 의견과 상관 없이 공청회를 진행하려는 것"이라며 “국토부의 공청회는 대화의 장이 아닌 일방적으로 정부의 계획을 홍보하는 자리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주민 측은 국토부의 후속 공청회를 보이콧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2지구의 강제 수용을 막아내겠다는 입장이다. 국토부도 강제 수용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박소영 국토부 공공택지기획과 사무관은 “강제 수용은 계획된 바가 없고, 법적 절차에 따라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우선 공청회를 한 번 더 열어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용하겠다"고 해명했다. 박소영 사무관은 “후속 공정회 날짜는 주민들과의 협의를 통해 곧 날짜가 지정될 것"이라며 “2차 공청회 후 지구 지정이 되면 보상 및 이주 절차 등 주민들과의 개별 만남을 통해 본격적인 설득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서울 성동·강남구, 대구시 등 9개 지자체 올해 스마트도시로 선정

서울 성동구와 강남구를 비롯해 경기 안양시·부천시, 대구광역시, 전남 여수시 등이 2025년 스마트도시로 신규 인증을 받았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스마트도시 인증 평가를 거쳐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 부문은 △경기 안양시 △경기 부천시 △경기 수원시 △대구광역시 등 4곳을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중소도시 부문은 △서울 성동구 △서울 구로구 △서울 강남구 △서울 은평구 △전남 여수시 등 5곳을 선정해 총 9곳에 신규 인증을 부여했다. 스마트도시 인증제는 도시의 스마트 역량을 진단하고 우수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2021년 도입해 매년 시행하는 제도다. 평가는 지자체가 구축한 스마트도시 서비스와 기반시설 수준, 공공의 혁신역량, 거버넌스·제도 체계 등 53개 세부 지표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올해 대도시 부문에서는 경기 안양시가 인공지능 기반 동선추적 시스템과 자율주행 버스 등 혁신 서비스 운영 성과에서 우수성을 입증했다. 경기 부천시는 모바일 통합플랫폼, 온(ON)마음 AI 복지콜 등 시민 편의·복지 서비스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였다. 경기 수원시는 지능형 교통정보시스템, 스마트폰 사용제한 스쿨존 등 교통 분야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대구광역시는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교통 플랫폼 구축과 데이터안심구역 운영 등 데이터 생태계 조성 노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중소도시 부문에서는 서울 성동구가 주민참여 정책제안 플랫폼, 민·관 협력 기반의 도시 운영 등 시민 참여와 거버넌스 혁신을 인정받았다. 서울 구로구는 보행보조 재활로봇 도입, 다중 인파 안전관리 분석시스템 등 복지·안전 서비스 강화 노력이 선정에 주효했다. 서울 강남구는 로봇플러스 테스트필드와 미래교육센터 운영 등 기술 실증 및 체험환경 조성 성과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또, 서울 은평구는 교통약자 이동 지원 플랫폼 구축 등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전남 여수시는 글로벌 스마트관광 서비스와 스마트 원격검침시스템 구축 분야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얻었다. 은평구와 여수시를 제외한 나머지 7곳은 기존 인증 유효기간이 만료돼 재신청하며 신규 인증을 받았다. 한편, 2023년 인증을 받은 도시들은 올해 연장 여부를 심사해 신청한 7곳 모두 인증 연장이 결정됐다. 인증이 연장된 대도시는 서울특별시, 경기 성남시, 울산시 3곳이다. 중소도시는 대구 수성구, 서울 관악구, 서울 송파구, 서울 종로구 등 4곳이 결정됐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GS건설, 美 수전해 기업과 수소 플랜트 패키지 개발 착수

GS건설이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 사업 진출의 토대를 마련한다. GS건설은 미국 수전해 기술 선도 기업인 이볼로(Evoloh)와 '음이온 교환막 기반 수전해 플랜트 패키지 개발' 계약을 맺고 이달 말부터 개발에 착수한다고 24일 밝혔다. GS건설은 이볼로와 지난 4월에도 양사간 플랜트 설계 기본 문서(BDP)와 플랜트 공사 범위·사양 등을 확정하는 설계(FEED), 설계· 조달·시공 일괄 프로젝트(EPC) 분야에 대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GS건설과 파트너십을 맺은 이볼로는 음이온 교환막을 기반으로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스택 제조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음이온 교환막 기술은 수소 분리에 필요한 고가의 재료를 사용하지 않아 기존에 상용화된 기술 대비 우수한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다. 현재 이볼로사는 메가와트 규모의 수전해 스택의 파일럿 테스트를 완료하고 상업생산에 착수했다. GS건설은 국내외 풍부한 플랜트 EPC 사업 수행 역량과 이볼로와의 협력을 통해 경제성과 안전성을 갖춘 수백 메가와트급 수소 생산 플랜트 패키지를 개발, 친환경 에너지 사업 진출에 한발 더 다가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당사의 EPC 기술력과 경험을 접목해 기존 석유화학 중심의 플랜트 사업에서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전환점이 될 것" 이라며 “수소 시장의 밸류체인 형성을 통해 그린 비즈니스 분야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GS건설은 지난 9월 한국가스공사, 한국스미토모상사와 '액화수소 인수기지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수소 사업 고도화를 지속하고 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임진영의 아파토피아]“당첨되면 30억 로또” …세계 유일 ‘청약·전세’, 투기 수단 전락

“트리니원 청약 떨어지고 분해서 눈물이 났다. 1주택자도 당첨됐더라. 청약만 바라보고 십년 무주택자인 사람들 바보 만드는 이 따위 정책 왜 유지하나. 기존 주택 집값 올라서 (청약 당첨자가) 잔금 치르기는 땅 짚고 헤엄치기가 됐다. 신혼특공이나 뭔 특공은 왜 그리 많은지. 그냥 가점제 다 없애고 갖고 싶은 사람들한테 나눠주지 그러냐. 이 제도가 과연 누굴 위한 제도인가." 최근 한 부동산 커뮤니티에 게시된 이 글은 이틀 만에 조회수가 1만3000회를 넘고 공감 수가 84개, 댓글이 192개가 달렸을 정도로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이 글이 널리 읽힌 것은 이 사연자의 답답함에 공감하는 의견도 상당수였지만 반대로 공감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팽팽히 맞서면서 댓글이 더욱 많이 달려 세간에 회자된 영향도 컸다. 강남 한복판 최고급 재건축 아파트의 청약 결과를 놓고 사람들의 의견이 정반대로 갈린다는 것은 현재 우리나라 아파트 청약 제도의 명암을 잘 드러내는 현실이기도 하다. 이 글에 거론된 아파트는 지난 19일 1순위 청약 결과를 발표한 래미안 트리니원이다. 삼성물산이 반포주공 1단지 3주구를 재건축 해 내년 8월 입주를 앞둔 이 단지는 일명 '로또청약'으로 평가받으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었다. 래미안 트리니원의 평균 분양가는 전용면적 59㎡(24평)가 약 21억원, 84㎡(34평)은 27억원 수준에 책정됐다. 인근 신축 아파트인 래미안 원베일리 84㎡는 72억원에 신고가를 썼고, 59㎡가 44억5000만원에 고점을 찍은 바 있다. 산술적으로 래미안 원베일리보다 3년 더 신축 아파트인 래미안 트리니원이 내년 8월에 입주하면 분양가 대비 입주 후 시세가 24평은 20억원 이상, 34평은 40억원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 직장인이 30년 직장 생활 동안 급여를 저축해도 30억원은 커녕 3억원도 모으기 힘든 게 현실이다. 청약에 당첨만 되면 분양가 대비 수십억원 이상 가격이 오른 신축 아파트를 얻게 되니 '30억 로또청약'으로 불리면서 이 아파트가 주목을 끄는 것은 당연했다. 이에 따라 수만명이 청약에 몰리는 등 과열 경쟁이 벌어졌다. 래미안 트리니원은 1순위 공급 230가구 모집 청약에 5만4631명이 신청하면서 평균 경쟁률 238대1을 기록했다. 당초 청약을 앞두고 정부의 부동산 규제 발표로 흥행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무색케하는 결과였다.. 정부가 10·15 부동산 대책을 발표, 시세 25억원 이상 아파트 매매 거래 시 주택담보대출을 최대 2억원까지만 받을 수 있도록 강하게 규제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래미안 트리니원 당첨자는 20평대도 20억원, 30평대는 25억원에 가까운 현금을 동원해야 하지만 '로또 분양'을 노린 이들이 돈을 가방에 싸들고 대거 참여한 것이다. 게다가 이 단지는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착공 전 청약을 받는 '선분양 단지'가 아니었다. 입주 1년도 채 남기지 않아 거의 다 지어진 아파트를 청약 받는 '후분양 단지'다. 보통 일반적인 청약 당첨자들이 짧게는 1년, 길게는 2년 기간 동안 5회 이상 중도금을 나눠서 내는 것과 달리 래미안 트리니원은 내년 여름 입주를 앞두고,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3회만에 중도금을 완납해야 한다. 대출 없이 20억원 이상의 현금을 6개월 동안 낼 수 있는 '현금부자'가 얼마나 많을 것이며, 그 현금부자들 중에서 청약 가점을 높게 받을 수 있는 다자녀, 무주택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는 '상식적인' 추론이었다. 그러나 막상 청약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놀라웠다. 20억 이상 현금부자들의 청약판에 5만개가 넘는 청약 통장이 던져졌다. 당첨 컷트라인은 더욱 예상을 벗어났다. 트리니원 청약 가점이 70~82점을 기록했다. 최저 점수인 70점은 5인 가구의 무주택자가 받을 수 있는 조건이다. 무주택 기간이 15년 이상(32점)이고, 본인을 제외한 부양 가족이 6명 이상(35점), 청약 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17점)이면 만점(84점)을 받을 수 있는데, 4인 가구가 받을 수 있는 최고점은 69점이다. 즉, 트리니원 청약 당첨자의 점수는 무주택 15년을 유지하고, 5인 가족이 받을 수 있는 수준에 형성된 것이다. 현실적으로 20억원 이상의 현금을 가진 다자녀 무주택 가구는 금수저 뿐이고, 이들이 이번 트리니원 청약에 그 동안 아껴왔던 청약통장을 대거 던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아무리 서울 강남 아파트 청약 시장이 '금수저 전용 루트'가 됐다고 하더라도 시장의 의문은 가시지 않고 있다. 당첨이 가능한 가점, 즉 일반적인 금수저 가정에선 찾기 어려운 비상식적인 조건을 갖춘 금수저가 5만명이 넘는다는 것이 납득이 안 된다는 지적이다. 이에 이번 트리니원 청약 결과에 대해 '일단 내가 가진 현금은 고려치 않고, 나중에 청약이 되면 그 때 가서 자금을 마련하자'는 '선당후곰(당첨이 먼저, 고민은 후에)' 집단심리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당첨 후 잔금을 치루지 못해 계약이 해지되면 추후 청약 신청이 10년간 제한이 되는 규정이 있긴 하다. 하지만 이번 트리니원 청약엔 이런 청약자가 상당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런 '로또 청약' 과열 현상의 원인은 1주택자 추첨 물량 공급이 꼽힌다. 트리니원 1주택자 추첨 물량은 일반분양 전체 물량 500여 세대 중 33세대에 불과하지만 주택시장에서는 5만개가 넘는 청약 통장 중 상당수 청약 신청자가 1주택자일 것으로 추론한다. 1주택자는 극히 소수의 배정물량에만 청약 도전이 가능하고, 당첨 시 소유 주택을 매도해야 하는 조건이 붙는다. 그러나 현재 서울 아파트 국민평형(전용 84㎡·34평)매매 거래가격이 평균 14억을 웃도는 상황에서 마용성(마포, 용산, 성동) 신축 아파트 국평 아파트 가격이 대부분 20억원을 넘어간다. 서울 한강벨트 신축 아파트 국평 소유자가 소유주택을 20억원에 팔면 충분히 래미안 트리니원 중도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1주택자 청약자를 정확히 분류해 경쟁률을 따로 공시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선 청약 통장 중 최소 절반에 가까운 청약자는 이렇게 청약 당첨시 소유주택을 팔고 래미안 트리니원으로 갈아타려는 수요로 보고 있다. 1주택자 경쟁률은 공시된 평균 청약률 200대 1을 넘어서서 실질적으로 수천대 일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아예 당첨 시 잔금을 마련할 수 있는 비싼 아파트를 소유하지 않은 무주택자도 일단 당첨된 후에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무대뽀' 청약 사례도 상당수라고 보인다. 실제로 주택시장 현장에선 이런 선당후곰 청약 당첨자들을 겨냥한 대부업체 연결 서비스도 횡행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부동산 청약 제도 자체는 그동안 자금이 부족한 사람들이 비싼 신축 아파트를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싸게 구매할 수 있는 무대였다. 일단 주담대도 넉넉하게 받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 주담대를 받고도 잔금이 부족하면 집주인이 들어가 사는 대신 입주권에 전세를 놓고 일단 세입자가 새 집에 입주를 하게 한 다음 전세금을 받아 중도금과 잔금을 치뤘다. 세입자는 비교적 싼 가격에 전세를 받을 수 있다. 청약 당첨자도 청약된 집에 바로 실거주는 하지 못하지만 주택 소유권을 가진 채 추후 소득이나 자산을 불려 더 좋은 집으로 갈아타거나 전세금을 돌려주고 신축 아파트에 입주하는 등 내 집 마련의 사다리가 됐다. 그러나 남의 전세금을 이용해 청약에 당첨되고 입주권 거래를 통한 시세 차익을 노리는 갭투자가 시세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되자 정부 당국은 지난달 대책을 발표하고, 갭투자 금지 및 실거주 의무화 정책을 시행했다. 현재 청약과 전세 제도는 특이하게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만 있는 독특한 제도다. 무주택자와 다자녀 가구에 높은 점수를 부여하는 한국의 가점제 청약과 전세 보증금으로 세입자에게 2년간 주거를 보장하는 전세 제도 모두 당초 취지는 국민 주거 안정을 위해 도입됐고 상당 기간 동안 그 역할을 해냈다. 그러나 2010년대 이후 전세와 청약 시장에서 투기성 수요가 붙으면서 집값 상승의 트리거 역할을 한 것도 사실이다. 이에 당국은 투기성 수요가 아닌 실거주 수요만을 인정하는 갭투자 금지 규제를 시행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전세 매물이 실종돼 오히려 전세금이 치솟는 전세 불안이 야기되고 있다. 청약 시장에서도 전세 제도를 이용한 갭투 청약이 전면 금지되자 더욱 더 청약 시장은 금수저 위주의 '그들만의 리그'로 전략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권대중 한성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지난 10·15 대책을 통해 주택시장에서 실거주 수요만 허용하는 방향으로 강하게 규제를 했지만 역설적으로 청약시장은 더욱 일부 소수 계층만 유리한 방향으로 짜여지고 있고, 전세 시장도 불안해지고 있다"며 “이런 규제가 지속되면 주택시장의 가장 큰 현안인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견본주택의 진화, 아파트 홍보 넘어서 문화 공간 되다

과거 아파트 청약을 앞두고 분양 홍보 성격이 강했던 모델하우스(견본주택)가 하나의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제 견본주택은 청약 기간 동안 잠시 홍보를 위해 운영했던 견본주택에서 벗어나 건설사들의 자사의 주거 브랜드를 마케팅하는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22일 주택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1위 건설사인 삼성물산은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래미안 갤러리를 운영 중이다. 삼성물산은 2012년 래미안 갤러리를 서울 종로구 운니동과 송파구 문정동에 개관했다. 특히 개관 당시엔 현대건설 본사가 위치한 계동 사옥 바로 앞에 경쟁사인 삼성물산이 주택전시관을 지었다는 사실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물산이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강북(운니동)과 강남에서 운영하던 래미안 갤러리를 강남 문정동 갤러리 1곳에서만 운영하기로 결정하면서 문정동 래미안 갤러리는 본격적으로 래미안 주거 브랜드를 대표하는 핫플레이스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은 자사의 분양 단지 견본주택을 래미안 갤러리에 마련하는 파격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달 '30억 로또분양'으로 주택시장을 뜨겁게 달군 '래미안 트리니원'이 대표적이다. 이번 청약 기간 동안 삼성물산은 래미안 갤러리 내에 견본주택을 마련하고, 시간대별로 클래식 연주회를 여는 등 반포 고급 아파트 수요자를 겨냥한 선별적인 견본주택 홍보에 나섰다. 또한 각종 미술 작품과 고급 인테리어가 장식된 래미안 갤러리에 견본주택을 설치해 예비 청약자들로 하여금 래미안 브랜드 홍보에도 큰 효과를 봤다 삼성물산은 임시 가건물에서 청약 기간 동안 잠시 열리는 일반적인 견본주택 전시 효과로는 누릴 수 없는 홍보효과를 누렸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과거 견본주택은 설치와 철거 비용 등 비용이 이중으로 드는 문제가 많이 있었다"며 “당사의 래미안 갤러리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해 경제적으로도 비용 절감 효과가 있고, 견본주택을 방문하는 내방객들에게 래미안 브랜드를 널리 알릴 수 있어 홍보 효과가 더욱 우수하다"고 말했다. 대원은 김포 북변2구역에 공급하는 '칸타빌 디 에디션'의 견본주택을 전날 개관했다. 대원은 칸타빌 디 에디션 견본주택 자체를 하나의 고급 갤러리처럼 조성했다. 기존의 정형화된 분양 홍보관의 문법을 탈피했고, 화려한 장식이나 과장된 연출 대신, '담과 뜰'이라는 한국적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절제된 디자인을 통해 방문객에게 감성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입구에서는 건축 과정을 예술로 승화시킨 이재용 작가의 타임랩스 사진 작품 '건축의 시간을 담다'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오산의 '칸타빌 더퍼스트' 현장을 865일간 기록한 이 작품은, 집이 단순한 상품이 아닌 시간과 정성이 쌓인 삶의 공간임을 시각적으로 증명했다. 이를 통해 대원은 브랜드의 철학을 먼저 경험하게 한 뒤 단지 모형도와 입지 특장점을 살펴보게 하는 동선 설계를 통해 견본주택 홍보 효과를 극대화 했다. 대원 관계자는 “이번 견본주택을 단순히 아파트를 판매하는 공간이 아닌, 집에 대한 칸타빌의 철학을 공유하는 문화공간으로 기획했다"며 “특히 화려한 연출에 의존하기보다 평면의 완성도와 공간의 본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제품 자체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전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도로공사, ‘2025년 ESG 우수과제’선발

한국도로공사가 ESG경영 성과의 공유와 확산을 위한 '2025년 ESG 우수과제' 경진대회를 진행해 우수한 5개 과제를 선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경진대회는 본사 및 산하기관에서 올 한 해 동안 추진한 환경(E)‧사회(S)‧지배구조(G)의 다양한 성과 중 우수과제를 포상하고 그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총 68개 과제가 제출됐고, 국민·전문가·직원이 참여한 1∼3차 심사 끝에 5건의 우수과제를 지난 17일 최종 선정했다. 최우수 과제는 비염화물계 제설제 개발·사용으로 일반 제설제 대비 고속도로 구조물 파손과 이용 차량의 부식을 완화하는 '산업폐기물을 재활용한 다기능성 제설제 실용화'가 선정됐다. 우수상은 AI 기반으로 온도에 따른 노면표시 색상을 감지해 도로결빙 등에 대비하는 '온도감응 노면표지 도입'이, 장려상은 철강부산물인 제강슬래그를 활용해 골재 수급 문제를 해소해 친환경 아스팔트 포장을 가능하게 한 '제강슬래그를 활용한 튼튼하고 친환경적 도로포장 조성' 등이 선발됐다. 위 과제들은 국민 생활과 안전에 밀접하게 연관된 것들로, 공사는 고속도로 건설‧운영 및 휴게시설 등 업무 전 분야에 적용해 활용할 예정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이번 ESG 우수과제 선발은 공사 전 분야에서 추진한 성과를 서로 공유하고, 현장 적용을 추진하는 혁신사례를 확산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지속가능경영 실천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10·15 대책 한 달만에 꿈틀거리는 서울 집값, 답은 보유세 뿐?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이 시행된 지 한 달 만에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폭이 다시 커지면서 대책 효과를 둘러싼 의문이 고개를 들고 있다. 강한 규제가 이어졌던 만큼 정부가 당분간 시장을 관망할 거라는 신중론이 제기되는 한편, 다음 카드로 보유세 인상 등 세제 개편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2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10·15 대책 시행 이후 매매시장은 전반적으로 얼어붙어 매물 감소와 거래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 다만 서울 도심과 일부 외곽 지역에서는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매물이 적은 상황에서 거래를 성사하려면 높은 가격을 수용할 수밖에 없어, 대출 없이 갈아타기가 가능한 이른바 '현금 부자'들이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가격 조정이 이뤄지려면 시장가격이 내려가고 매물도 늘어나는 흐름이 나타나야 하는데, 현재는 이런 조정 신호가 제한적으로 가격 방어력이 형성된 모습"이라며 “특히 서울 상급지는 수요층이 가격 회복에 대한 기대와 내성을 축적해 거래가 활발하지 않음에도 가격 방어가 상당 수준 구축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3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은 전주 0.17%에서 0.20%로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도권도 0.11%에서 0.13%로 오름폭이 커졌다. 특히 상급지의 상승세는 뚜렷하다. △송파구(0.47%→0.53%) △양천구(0.27%→0.34%) △영등포구(0.24%→0.26%) △강남구(0.13%→0.24%) 등이 상승폭 확대를 이끌었고, △성동구(0.37%→0.43%) △용산구(0.31%→0.38%) △광진구(0.15%→0.18%) 등도 전주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송파·성동·용산구는 지난주 기존 대비 상승폭을 키운 데 이어 이번 주에도 가격 오름폭이 더욱 확대됐다. 최근 등록된 실거래가를 살펴봐도 직전 거래 대비 높은 수준의 신고가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강남구 청담동 진흥아파트 180.67㎡는 지난 8일 직전 대비 무려 19억9000만원(55.3%) 뛴 55억9000만원에 신고가를 새로 썼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82.51㎡ 역시 14일 이전 대비 8000만원(1.8%) 오른 45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성동구 성수동 한신한강 84.97㎡도 7일 10억5000만원(40.4%) 상승한 36억5000만원에 계약됐다. 정부가 사상 초유의 '3중 규제'까지 포함한 강력한 대책을 시행했음에도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자 국토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현금 보유층은 규제와 무관하게 매수에 나서고 있으나, 자금 여력이 충분해 규제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만큼 향후 대책 마련이 쉽지 않아서다. 일각에서는 매물을 늘려 집값 안정을 꾀하기 위해 보유세 인상과 양도세 완화가 검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이 경우 결국 정책이 조일 수 있는 수요층만 더 압박하는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따를 수 있다. 남기업 토지+자유연구소 소장은 “10·15 대책의 약발이 사실상 다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정부가 추가로 내놓겠다는 대책이 공급 확대와 보유세 강화 정도인데, 시장은 민주당이나 정부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유세 강화를 실제로 밀어붙일지에 대해 회의적이다. 오히려 양도세 중과 유예를 다시 연장할 거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이 경우 기존 주택 보유자들이 집을 시장에 내놓을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국 보유세 강화를 실제로 실행할지가 관건이다. 시장에는 집값이 높게 오르며 보유세 관련 한계선상에 있는 분들이 훨씬 많기 때문에, '이제는 버티기 어렵겠다'고 판단해 매물을 내놓기 시작하면 그때 가격이 조정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공급 목표 한계 부딪힌 국토부·LH, 통합조직이 답 될까?

국토교통부가 '9·7 대책'을 통해 올해 공공주택 인허가 14만 가구, 착공 7만 가구를 목표로 내걸었지만, 인허가 설득 난항 등으로 인해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국토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도심 신속 공급을 위한 합동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며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실효성에 대해 여전히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20일 국토부와 LH에 따르면, 도심 공급은 지역주민, 토지소유자 등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신속한 추진이 이뤄지기 어렵다. 양 기관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20일 신속한 주택 공급을 위한 합동 TF를 이날 신설했다. 현장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을 실시간으로 해결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대응력을 높인다는 취지이다. 특히, 김윤덕 장관은 각 기관 조직을 '비상 체계'로 전환하고 가용 가능한 인력을 총동원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를 위해 LH는 사장 직무대행을 본부장으로 한 주택공급특별대책본부를 신설하고, 공급총괄팀·매입공급팀·공공택지팀 등 5개 팀을 추가로 꾸렸다. 수도권 내 산재한 도심 공급 사업을 전담할 수도권정비사업특별본부도 새롭게 설치했다. 업계는 이 같은 조직 개편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정책기관인 국토부와 실행기관인 LH가 협력 구조를 갖춰 공급을 추진하는 건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실제 성과보다는 '보여주기'식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LH 사장 직속으로 유사 업무를 담당하던 조직을 TF로 묶어 집중 수행을 꾀한다는 방침이지만, 인력 확대가 아닌 기존 조직 차출 구조로 인해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추가 권한 없이 별도 조직만 편성한 점도 실효성 논란을 부추긴다. 그간 국토부가 제시한 인허가·착공·신축매입임대 목표에 비해 실제 집행 실적이 크게 뒤처지면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나 이번 조치는 다소 약한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7월 기준 건설형 공공주택 인허가는 1만2000가구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인허가는 특성상 연말에 집중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목표치인 14만 가구 대비 6~70% 수준인 9만~10만 가구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착공 실적 역시 목표치와의 괴리가 컸다. 3분기 기준 LH의 건설형 공공주택 착공 실적은 1만7600가구로, 연간 목표 7만 가구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신축매입임대도 상황은 비슷하다. 목표치인 11만2000가구에 비해 올해 7월 기준 실적은 4만2000가구에 머무른다는 지적이다. 지난해에도 LH가 공급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다 본격적인 조치가 급선무라는 비판이다. LH는 지난해 건설형 공공주택 5만 가구 착공 목표를 달성했다고 발표했지만, 일부 물량은 실제 공사에 들어가지 않은 서류상 착공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종 확정치도 5만 가구에 미치지 못하는 4만8673가구 수준이었다. 현재 정부가 LH 개편을 논의하고 있지만, 정책 주춧돌이라 할 수 있는 올해 실적이 흔들리면서 시장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이다. 이에 시장 안정 신호를 주고 실질적인 공급 확대를 이루기 위해서는 추가 공급 대책은 물론 민간 사업 활성화도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서진형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공공주택 공급은 인허가 병목과 가용 택지 부족으로 속도 내기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민간과 공공이 함께 공급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수인데, 이 부분이 부족해 공급 대책의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며 “결국 재개발·재건축을 통한 도시 내 건축 활성화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H 관계자는 “연말까지 인허가·착공·신축매입임대 실적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공급량이나 목표 달성 가능성을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정부가 공급 기준을 착공 중심으로 바꾼 만큼 이에 맞춰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부는 공급 확대를 위해 노후 청사 재개발·재건축과 그린벨트 해제 등을 종합 검토해 연내 추가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거쳐 실장급 조직인 '주택공급본부'를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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