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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산업센터 공실…제3판교 테크노밸리는 피해갈까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제3판교 테크노밸리 건립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현장에선 2조2000억원 규모 민관통합 지식산업센터 조성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수요를 선제적으로 확인하고 교통편을 확충하는 방안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에너지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대우건설·금호건설·동부건설과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주관사로서 제3판교 테크노밸리 건립사업을 수주했다. 제3판교 테크노밸리 건립 사업은 사업비 2조2000억원을 투입해 약 6만㎡ 부지에 연면적 44만㎡ 민관 통합 지식산업센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부지 안에는 지식산업센터와 업무시설, 상업시설, 기숙사, 연구소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곳에 경기도가 추진하는 글로벌 시스템반도체(팹리스)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지난 3월 GH는 경기도,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한국팹리스산업협회 등과 제3판교를 시스템반도체 특화 클러스터로 조성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민관합동 개발방식에 따라 발주처인 GH는 공사감독과 지식산업센터 등의 분양·임대 공급업무 일체를 전담한다. 주관사인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건축 설계와 인·허가 절차 수행, 시공과 필요한 공사비 조달, 초기 홍보를 맡는다. GH 관계자는 “주요 입주 대상은 시스템 반도체·메타버스·미래 모빌리티·바이오 헬스·스마트 시티·로봇이지만 분양시장 상황에 따라 기준은 유연하게 적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업 유치나 수요예측은 당초 올해 하반기에 예정돼 있었으나 내년 초로 미뤄졌다. 다만 내년 하반기 착공·분양과 2031년 하반기 준공은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부동산 업계 일각에선 판교역 인근 오피스 공실과 제2판교 교통문제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판교역 인근 공인중개사는 “판교역과 제3판교 부지는 거리가 있어 그쪽을 선호하는 분위기는 아니"라며 “판교역 인근에도 400평·800평되는 큰 평수들과 작은평수 일부는 공실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제3판교 맞은편인 제2판교 테크노밸리 인근 공인중개사는 “교통이 좋은 편이 아니라 회사 차원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가 30개 노선 정도 운영 중"이라며 “제2판교 테크노밸리가 조성된 지 1년 정도 지났는데 교통 민원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교통확충계획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제3판교 테크노밸리 건립사업은 성남 공공주택지구 내에 자족시설용지를 가지고 추진하는 사업"이라며 “제3판교 테크노밸리만으로 한정해서 교통처리계획을 수립하진 않고 공공주택지구 전반적으로 광역교통개선대책이 집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성남금토지구 인근을 지나는 주요 간선도로인 달래내로를 기존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한다. 2027년까지 경부고속도로 ex-HUB 정류장도 설치할 계획이다. ex-HUB 정류장은 고속도로 본선이나 톨게이트에 광역버스·시외버스 정류장을 설치하고, 요금소를 나가지 않고도 시내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으로 바로 환승할 수 있도록 조성한 고속도로 환승시설이다. 성남 금토지구 바로 옆을 지나는 제2경인고속도로에 연결로 설치도 진행 중이다. 인근 지하철역을 신설하거나 버스를 확충하는 방안 등은 검토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가산·구로 인근 지식산업센터에 공실 문제가 불거지는 가운데 판교는 공실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지에 대해 중요한 것은 실수요라는 지적이 나온다. 가산동 소재 한 공인중개사는 “가산 지식산업센터 공실문제는 투자수요보다 실제 기업 입주가 부족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며 “금리 상승 이후 매매가가 분양가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대출을 감당하지 못한 물건들이 경매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2020년대 초 지식산업센터 투자 붐이 불었으나 금리 상승과 함께 투자 수익성이 악화되며 시장이 냉각됐다. 대한건설협회 지식산업센터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22~2024년 공급된 65개 사업장의 평균 미분양률은 37%로 파악된다. 서울은 43%, 경기는 32%로 추정된다. 판교는 IT·게임 업계의 업황에 따라 등락이 있어 현재 수요가 높진 않은 상황이다. 판교 인근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판교가 공실률이 올라가긴 했다"며 “테크노벨리 인근 지식산업센터로 개발이 될 지역들은 원래 선분양 목적이었다가 지금은 모두 후분양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3판교가 조성되면 초기에는 공급량이 많다 보니 공실률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겠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저층은 다 찰 것"이고 전망했다. 제3판교 테크노벨리는 실수요 대상이기 때문에 GH나 LH가 저렴하게 토지를 공급해주는 경우 임대상태였던 기업이 사옥을 마련하기 위해 넘어오는 수요가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는 공실 문제가 불거지지 않으려면 수요를 선제적으로 확인하고 교통편 확충이 테크노밸리 건립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공공에서 지식산업센터 등을 공급할 때 공실 리스크를 줄이려면 땅이 있다고 먼저 공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수요예측이 선행돼야 한다"며 “산업 인프라의 경우 이를 먼저 갖출 때 수요자들을 끌어들여 테크노밸리를 활성화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윤주 기자 syj@ekn.kr

[지선 D-2] 주택공급 확대 외치는 오세훈·정원오, 해법은 달라

서울시장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정책 대결도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양 후보 모두 주택 공급 확대와 교통 혁신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서울이 직면한 주거난과 교통난의 원인 진단과 해법에서는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1일 에너지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부동산 정책만 놓고 보면 두 후보의 공약은 의외로 닮아 있다. 오 후보는 '신속통합기획 2.0'을 중심으로 2031년까지 31만호 공급을 목표로 제시했다. 서울시가 정비사업 초기 단계부터 적극 개입해 인허가 절차를 단축하고 사업성을 높여 재건축·재개발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오 후보는 지난달 31일 캠프 기자회견에서 “서울의 사실상 유일한 신규 주택공급 대책은 정비사업"이라며 “재건축·재개발 이주비 대출 규제와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을 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최근 전월세 시장 불안과 관련해서는 민간 임대주택 공급 활성화와 시장 기능 회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정 후보는 '3136+ 착착 포트폴리오'를 통해 2031년까지 36만호 공급을 약속했다. 공급 물량 대부분을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에서 확보한다는 점에서는 오 후보와 유사하지만 추진 방식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정 후보는 1일 서울역 앞 기자회견에서 “강남·반포·압구정·성수 등 주요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정부와 협력해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며 “주거 공급 확대와 전월세난 해소를 동시에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어 “재건축·재개발 실수요자의 이주비 문제와 양도·양수 문제도 정부와 협력해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정비사업 인허가 권한 일부를 자치구에 이양해 사업 지연을 줄이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500세대 이하 정비사업은 구청이 직접 처리하도록 하고 서울시는 착공과 입주 단계까지 밀착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결국 두 후보 모두 공급 확대를 핵심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오 후보가 서울시 중심의 통합 관리와 정비사업 활성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면, 정 후보는 정부 협력과 권한 분산을 통한 사업 속도 제고를 강조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공급 목표보다 실제 사업 추진력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한 정비사업 전문 변호사는 “지금 서울 정비사업의 병목은 정비구역 지정이 아니라 관리처분 이후 단계"라며 “이주비 조달 문제와 공사비 증액, 조합 내부 갈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사업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은마아파트와 압구정, 목동, 여의도, 성수전략정비구역, 한남뉴타운 등 주요 사업지 역시 규모가 큰 만큼 변수도 많다"며 “공급 공약은 숫자 경쟁보다 실행 가능성을 중심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정비업계에서는 정비구역 지정 자체보다 공사비와 사업성, 이주 문제가 사업 추진의 핵심 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급 확대를 위해서는 인허가 단축뿐 아니라 금융 지원과 사업성 확보 방안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공급 확대라는 목표는 같지만 전월세난 해법에서는 시각차가 뚜렷했다. 정 후보는 최근 TV토론과 지난달 31일 양천구 파리공원 도보유세 등에서 “재건축·재개발은 착공부터 입주까지 10~15년이 걸리는 사업"이라며 “당장 전월세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공급 대책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빌라와 오피스텔, 역세권 소규모 주택은 2~3년 안에도 공급이 가능하다"며 “전월세 문제는 아파트 공급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공공주택과 비아파트 공급 확대를 병행해 단기 공급 부족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후보는 최근 서울 전세난의 원인으로 입주 물량 감소와 비아파트 시장 위축을 지목하며 공공주택과 비아파트 공급 확대를 병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또 “청년과 신혼부부, 사회초년생은 당장 내년에 입주할 집이 필요하다"며 “장기 공급 대책과 단기 공급 대책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오 후보는 정비사업을 통한 주택 공급 확대를 서울 부동산 시장 안정의 핵심 과제로 보고 있다. 그는 지난달 31일 캠프 기자회견에서 “서울의 사실상 유일한 신규 주택공급 대책은 정비사업"이라며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또 이주비 대출 규제 완화와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 완화, 민간 임대주택 공급 활성화 등을 통해 공급 기반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 후보 모두 공급 확대 필요성 자체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정 후보가 공공주택과 비아파트를 포함한 다양한 유형의 공급 확대를 강조한다면 오 후보는 재건축·재개발을 통한 대규모 주택 공급 확대를 보다 근본적인 해법으로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동산과 함께 이번 선거의 또 다른 핵심 쟁점은 교통이다. 정 후보는 지난달 29일 교통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30분 통근도시 서울'을 대표 브랜드로 제시했다. '5분 버스정류장, 10분 역세권'을 핵심으로 버스와 지하철, 경전철을 촘촘하게 연결해 서울 어디서든 30분 안에 주요 생활권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서부선과 강북횡단선 등을 연계한 격자형 철도망 구축과 가칭 '동부선'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심야 시간대 지하철 노선을 따라 운행하는 '서브웨이 팔로워 버스' 도입과 장기간 지연된 경전철 사업의 공사비 현실화를 통해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경부선 철도 지하화 역시 핵심 공약이다. 정 후보는 서울역에서 영등포·구로·금천을 잇는 구간을 정부와 협력해 조기 추진하고 상부 공간에는 공공주택과 녹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반면 오 후보는 '서울 교통 대전환'을 내세우고 있다. 도시철도 급행화와 철도·도로 지하화, 경전철 조기 추진 등 대규모 교통 인프라 확충을 통해 서울의 교통 체계를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목동선, 면목선, 난곡선, 우이신설선 연장 등 주요 도시철도 사업의 조기 추진과 철도망 확충을 강조하고 있다. 경부선 지하화 역시 찬성하지만 상부 공간을 글로벌 비즈니스 거점으로 육성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양 후보 모두 공급 확대와 교통 인프라 확충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오 후보가 재건축·재개발을 통한 대규모 주택 공급과 광역 인프라 구축을 강조한다면 정 후보는 정부 협력과 권한 분산, 다양한 주택 유형 공급, 생활밀착형 교통망 구축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편, 양 후보의 차이는 공급 정책이나 교통 공약뿐 아니라 이를 실현하기 위한 중앙정부와의 관계 설정에서도 드러난다. 정 후보는 이날 서울역 앞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장은 대통령과 싸우는 자리가 아니라 시민 삶을 챙기는 자리"라며 정부 협력론을 내세웠다. 그는 재건축·재개발, 경부선 지하화, 경전철 사업 등 서울의 주요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정 후보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정부와 서울시가 손발을 맞춰야 재건축·재개발 속도를 높이고 교통 인프라 확충도 앞당길 수 있다"며 이재명 정부와의 정책 공조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오 후보는 재선에 성공할 경우 국무회의에 참석해 정부의 부동산 정책 개선을 직접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3부2민(3대 부동산 개선·2대 민생 제언)'을 발표하며 재건축·재개발 이주비 대출 규제 완화와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 개선 등을 정부에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송윤주의 부동산생태계] 목동 재건축 이주수요, 주복·오피스텔로 쏠릴까

총사업비 30조원 규모 재건축 시장의 마지막 대어로 꼽히는 목동 신시가지 재건축 사업이 시동을 걸고 있다.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동을 뜻하는 '압여목성' 중 목동은 총 14개 단지 중 4개 단지가 조합을 설립하고, 나머지 대부분이 신탁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반기 시공사 선정을 목표로 준비 중인 단지가 다수인 가운데 재건축이 진행될 경우 2만7000여세대가 이주를 시작할 때 주상복합·오피스텔로 수요가 몰릴지 주목된다. 30일 에너지경제신문 취재 결과, 현재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 가운데 조합 설립 인가를 받은 단지는 모두 4곳으로 늘었다. 지난해 5월 목동 6단지가 조합 설립 인가를 가장 먼저 받아 사업 속도가 빠르다. 6단지는 다음 달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예정이다. 우선협상대상자로는 DL이앤씨가 선정됐다. 이후 12단지, 8단지에 이어 지난 21일 4단지가 양천구청으로부터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았다. 4단지는 오는 7월, 8단지는 8월 중 시공사 입찰 공고를 내고 연내 시공사 선정을 마칠 예정이다. 나머지 10개 단지 중 8개 단지는 신탁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신탁 방식은 조합이 사업 전반을 전문 신탁사에게 맡기고 개발이익의 일부를 수수료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8개 단지는 신탁사 사업 시행자 지정·고시가 모두 완료됐다. 5·9·10·11·13·14단지는 올해 하반기 시공사 선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14개 단지 중 재건축 이후 4000세대 이상인 곳은 7단지(4335세대)·10단지(4050세대)·14단지(5123세대)다. 이중 대장 단지로 꼽히는 곳은 7단지다. 14개 단지 중 가장 신시가지 중심에 위치해 있고, 역세권 단지기 때문이다. 7단지는 40평 기준 지난해 실거래가 기준으로 36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대형 건설사들은 모든 후보지를 잠재적 후보군으로 두고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세대수가 많은 대단지들은 대형사들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하거나 호의적인 기류가 있는 곳을 나중에 선택하겠지만 지금으로선 아직 구체화하진 않은 단계"라고 설명했다. 목동 부동산 시장의 가장 두드러진 특성은 신축 주거가 드물다는 점이다. 1980년대에 목동 신시가지를 중심으로 해서 대규모 공급이 이후 40년이 경과된 상황이다. 구축단지 기준 2만7000여세대가 재건축 이후 4만7000여세대로 확대 공급될 예정이다. 구축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는 상황에서 지역 시세를 이끌고 있는 것은 주상복합 단지들이다. 한 주택업계 전문가는 “재건축 이슈로 아파트 가격이 올라가면 하이페리온, 트라펠리스, 파라곤 등 주상복합·오피스텔 가격도 따라 올라가는 특징이 있다"며 “이는 신축이 없어 신축을 원하는 수요가 주상복합과 오피스텔에 쏠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특성을 가진 지역은 목동뿐만 아니라 용산, 여의도도 마찬가지"라고 부연했다. 현대 하이페리온은 2003년 6월 준공된 주상복합(아파트·오피스텔)으로 지난해 9월 167㎡이 매매 최고가 43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목동 트라팰리스는 2009년 9월 준공된 주상복합 아파트다. 지난해 1월 238㎡ 기준 매매 최고가 72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목동 파라곤은 2023년 3월 준공된 오피스텔로 올해 4월 84㎡ 기준 매매 최고가 11억2500만원이었다. 일반적으로 자녀 양육 가구에서 주상복합과 오피스텔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는 두 가지다. 분양가가 비싸고, 전용면적이 적게 나오기 때문이다. 분양가가 비쌀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일반 아파트는 주거지역에 지어지지만 주상복합이나 오피스텔의 경우 교통이 좋은 상업지역이나 준주거지역에 지어진다. 분양가의 상당 부분을 토지비가 차지하기 때문에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분양 평수 대비 실제 사용하는 집 안 면적인 전용률은 일반 아파트의 경우 80% 내외다. 주상복합의 경우 전용률이 70~75% 수준이고, 오피스텔 전용률은 40~50% 수준으로 아파트에 비해 전용률이 작다. 그럼에도 목동에서 주상복합·오피스텔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는 이유는 학군지라는 특성 때문이다. 목운중학교의 특수목적고·자율형사립고등학교 진학률은 20%다. 학원가 기준으로는 대치동과 목동이 대표적으로 꼽히는 가운데 대치동에 밀집된 학원 수(약 160개)보다 목동이 더 많은 수준이다. 물론 재건축 진행 속도가 아무리 빠르다고 해도 착공·준공·입주까지는 10년 이상 소요된다. 신탁 방식을 놓고 일부 단지에서 조합원들이 높은 수수료와 의사결정 구조를 문제삼아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거나 조합 방식을 원하는 등 잡음도 들려온다. 대장 단지인 7단지는 코람코자산신탁과 예비신탁사 업무협약을 맺었다가 절차와 정보공유 문제로 조합 방식으로 선회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GS건설은 중대형 규모 오피스텔을 공급해 재건축 수주까지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GS건설은 최고 48층·3개 동·651실 규모의 목동윤슬자이를 6월 분양할 예정이다. 입주는 2030년 하반기 예정이다. 전용면적은 114~204㎡이고, 모든 호실에 발코니가 설치된다. 고급 커뮤니티와 단지 내에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멤버십 피트니스 클럽과 컨시어지 서비스도 도입해 실용성과 고급화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GS건설은 자이 브랜드 경험을 확대해 윤슬자이 오피스텔 분양을 비롯해 향후 수주에서의 시공권까지 공략하는 모양새다. 목동 지역 고객을 대상으로 31일까지 현대백화점 목동점에서 브랜드 팝업을 열었다. 관계자는 “브랜드 팝업을 통해 20·30대 고객들은 물론이고 40·50대 실수요자에게도 브랜드를 경험하고 체험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면서도 “목동윤슬자이 분양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그 연장선에서 상품 소개에 앞서 살고 싶은 브랜드를 소개하는 것에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목동 재건축 수주 전략에 대해 GS건설 관계자는 “12단지를 중심으로 2·7단지 등 인근 단지들을 함께 검토하며 각 단지의 사업 준비 수준과 투입 우선순위를 유연하게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 반응은 낙관론과 회의론이 공존한다. 이주수요가 주상복합·오피스텔로 모일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오목교역 인근 공인중개사는 “4·7·8단지가 이주를 시작하면 윤슬자이뿐 아니라 오목교역 인근 주상복합·오피스텔 전반이 오를 확률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 주민 A씨는 “단지 재건축되고 나서 1년 후 키맞추기 하는게 목동 오피스텔 공식"이라는 의견을 냈다. 재건축 이후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 그 뒤를 따라 주변 오피스텔 가격도 격차를 좁히며 따라 올라간다는 의미다. 반론도 있다. 지금은 신축이 귀하니 주거용 오피스텔 수요가 높지만, 재건축이 완료돼 신축 아파트 공급이 쏟아지면 오피스텔의 매력은 상대적으로 반감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인근 주민 B씨는 “재건축 시작되면 인근 아파트 전세로 가지 오피스텔로 갈까 싶다"며 “오피스텔 특성상 취득세·중개수수료 등 거래 비용도 아파트보다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재건축이 진행되면 교육수요 때문에 주상복합과 오피스텔로 이주 수요가 몰릴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재건축이 되면 사업기간인 2~4년동안 입주민들은 전세를 살아야 하는데 보통 주거를 멀리 이전하지 않으므로 순차적인 재건축이 필요하다"면서도 “목동 지역은 교육에 대한 수요가 일정부분 있기 때문에 주상복합과 오피스텔로 수요가 몰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송윤주 기자 syj@ekn.kr

IPARK현대산업개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맞춤형 사회공헌 확대”

IPARK현대산업개발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기업동행정원 참여, 용산 지역 아동 체험학습 지원, 광명시 어르신 배식 봉사 등 지역사회 밀착형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전개했다고 30일 밝혔다. IPARK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당사는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한 분야를 중심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체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올해 입사한 신입사원이 참여하는 봉사활동과 아동·청소년 교육 지원, 환경 정화 활동, 쌀 기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 밀착형 사회공헌을 추진하며 상생 가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선 IPARK현대산업개발은 서울 용산구 다문화종합복지센터에서 지역사회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쌀 기부 전달식과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날 기부된 쌀은 용산 지역 내 다문화가정과 취약계층 가정에 전달될 예정이다. 전달식 이후에는 IPARK현대산업개발 임직원 20여 명이 직접 쌀을 운반하고 각 가정을 방문해 배달 봉사를 이어가며 지역 이웃들과 따뜻한 나눔의 시간을 나눴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충주·의왕·종로 등 전국 각지에서 쌀 기부와 환경 정화, 임직원 참여형 봉사활동 등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또 IPARK현대산업개발은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본사 9층 로비에서 장애인 예술단 심포니 앙상블의 '봄의 소리' 음악회를 개최했다. 올해로 세 번째 열린 이번 공연은 장애 예술인과 임직원이 음악을 통해 교감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점심시간을 활용해 임직원과 방문객이 함께 공연을 관람했으며, 장애 예술인의 무대를 직접 경험하며 공감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심포니 앙상블은 음악과 미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중증 장애 예술인 등 총 20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공연에서는 멘델스존의 'Spring Song'을 비롯해 '강 건너 봄이 오듯', 'You Raise Me Up' 등 다양한 곡이 연주돼 큰 호응을 얻었다. IPARK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이번 음악회는 장애 예술인과 임직원이 함께 어울리며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를 나누기 위해 마련했다"라며 “앞으로도 장애 예술인 채용과 공연 기회 확대를 통해 ESG 기반 공동체 가치를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예술단 규모를 기존 7명에서 14명으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고, 하반기에도 추가 공연을 이어갈 계획이다. 아울러 중증 장애인 근로자 채용 확대를 통해 장애 예술인의 안정적인 활동 기반 마련에도 힘쓸 방침이다. 아울러 IPARK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5일 중랑 서울장미축제 행사장 일대에서 환경정비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중랑문화재단에 축제 지원을 위한 기부금을 전달하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IPARK현대산업개발 임직원 등 10여 명이 참여했다. 봉사자들은 중랑 서울장미축제 행사장 일대에서 쓰레기 수거와 환경정비 활동을 진행하며 축제 환경 개선에 힘을 보탰다. 특히, 지역 축제와 연계한 환경정비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생활환경 개선과 ESG 가치 실천에 의미를 더했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심포니 작은 도서관, 심포니 교실 숲 등을 본격적으로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지난해 5개소를 개소하며 지역 아동의 독서 접근성을 높여 온 심포니 작은 도서관 사업도 신규 개소를 목표로 추진된다. 2014년 전라북도 군산에 1호점을 개소한 이후 지난해 10월 경상남도 창원에 25호점을 개소하며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올해도 아동 교육환경 개선과 더불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 조성을 목표로 도서·산간 지역 기관과 협업해 교육 여건이 열악한 분교 등을 중심으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아이들에게 친환경적이고 창의적인 배움터를 제공하는 심포니 교실 숲도 개소를 추진한다. 굿네이버스와 함께 진행해 온 심포니 교실 숲은 어린이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휴식과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조성한 친환경 공간으로, 현재 서울고원초등학교, 서울 등현초등학교, 서울 염경초등학교 등에서 운영 중이다. 올해는 관계 기관과 협력해 위클래스 교내 청소년 심리상담 공간 시설 개보수 등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IPARK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행복나눔 봉사활동, 헌신 기반 기부활동, 지역상생활동 등 3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임직원이 참여해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며 “대표 공헌프로그램 중심의 지역상생활동을 확대하고,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IPARK현대산업개발은 앞으로도 아이파크 사회봉사단을 통해 지역사회 기관들과 협력하며 상생을 도모할 것"이라며 “주요 기념일 및 지정일에 맞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봉사활동을 기획해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ESG 경영을 실천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4월 서울 주택 인허가는 ‘증가’, 착공·준공은 ‘감소’

올해 4월 서울 주택 인허가는 전년동월 대비 증가했으나 착공·준공 실적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역 분양 실적은 전년동월 대비 증가했다. 4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의 경우 전월 기준으로 살펴볼 때 16.9% 증가했다. 30일 국토교통부가 조사한 2026년 4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주택 인허가는 수도권·비수도권 모두 전년동월 대비 증가했다. 4월 수도권 인허가는 1만6142가구로 전년동월(1만4261가구) 대비 13.2% 증가했다. 그 중 서울 지역 인허가는 7128가구로 전년동월(1821가구) 대비 291.4% 증가를 기록했다. 비수도권 인허가는 1만3100가구로 전년동월(9765가구) 대비 34.2% 증가했다. 인허가 실적을 4월 누적으로 보면 전지역에서 감소했다. 수도권 인허가는 4만3613가구로 전년동기(5만1537가구) 대비 15.4% 감소세를 보였다. 서울의 경우 4월 누적실적은 1만2760가구로 전년동기(1만6787가구) 대비 24.0% 감소했다. 비수도권 누적 4월 인허가는 3만5758가구로 전년동기(3만8477가구) 대비 7.1% 감소했다. 4월 주택 착공실적은 수도권은 감소했으나 비수도권은 전년동월 대비 증가했다. 수도권 착공 물량은 1만6966가구로 전년동월(1만8352가구) 대비 7.6% 감소했다. 그 중 서울 착공 물량 역시 전년동월(3692가구) 대비 45.5% 감소한 2012가구다. 반면, 비수도권 착공물량은 증가했다. 4월 착공물량은 9580가구로 전년동월(6692가구) 대비 43.2%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누적으로 4월 착공 실적을 살펴보면 수도권과 비수도권은 전년동기 대비 증가한 수치지만 서울 지역의 누적 착공 실적은 감소했다. 수도권 누적 실적은 3만7170가구(3.1%), 비수도권 누적 실적은 3만4480가구(49.9%)다. 반면 서울 4월 착공 누적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16% 감소한 7023가구다. 4월 수도권 준공 실적은 전 지역에서 모두 감소했다. 수도권 준공 물량은 8724가구로 전년동월(1만8603가구) 대비 53.1% 감소했다. 그 중 서울 지역 4월 준공은 3816가구로 전년동월(8575가구) 대비 55.5% 감소한 수준이다. 비수도권 역시 전년동월(1만6504가구) 대비 43.6% 감소한 9315가구다. 4월 누적 준공 실적 역시 수도권(3만7084가구, -41.0%), 서울(1만1197가구, -41.3%), 비수도권(3만8146가구, -50.0%)로 전 지역에서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다. 4월 분양 실적은 전 지역에서 전년동월 대비 증가했으며 누적 실적 역시 증가세를 보였다. 4월 수도권 분양은 1만7425가구로 전년동월(1만6628가구) 대비 4.8% 증가했다. 특히 서울 지역 4월 분양은 전년동월(404가구) 대비 369.6% 증가한 1897가구다. 비수도권은 전년동월(3586가구) 대비 373.2% 증가한 1만6968가구다. 4월 누적 분양 실적 역시 수도권(3만9885가구, 76.5%), 서울(8829가구, 488.2%), 비수도권(3만1732가구, 66.3%)로 전 지역에서 전년동기 대비 증가했다. 4월 수도권 주택 매매거래는 전월 대비 6.8% 증가한 3만8468건이었다. 비수도권은 13.0% 감소한 3만1287건을 기록했다.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거래만 놓고 보면 전월대비 16.9% 증가한 7521건이다. 4월 주택 건설실적에 대해 전문가는 단기 실적보다 장기적으로 수치를 해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매매거래에 대해 “거래량이 전년 대비, 전월 대비 늘었다고 해서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며 “양도소득세 등 무엇 때문에 늘었는지는 전수조사를 하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허가·착공·분양·준공 물량도 주택 건설 실적이 활발했을 시기의 고점 대비 비교하는 것이 유의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윤주 기자 syj@ekn.kr

[단독] 서울에만 6만7000호 멈췄다…착공 지연 10만호 중 86%는 민간사업

정부가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범정부 주택공급 현장 애로해소 지원센터'를 출범시킨 가운데 수도권 규제지역에서 1년 이상 착공이 지연된 주택 물량이 약 10만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86%가 민간사업으로 파악되면서 공급 확대의 핵심 과제가 민간 사업장의 착공 정상화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에너지경제신문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단독으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규제지역에서 1년 이상 착공이 지연된 주택은 약 10만호 규모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6만7000호로 가장 많고 경기 규제지역이 3만3000호 수준이다.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9만4000호, 비아파트는 6000호대 수준으로 파악됐다. 사업 주체별로는 민간사업이 8만6000호, 공공사업이 1만4000호 수준이었다. 전체 지연 물량의 대부분이 민간사업에 집중된 셈이다. 국토부는 이날부터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범정부 주택공급 현장 애로해소 지원센터를 가동하고 착공 지연 사업장의 애로사항 해소에 나섰다. 다만 정부도 아직 10만호의 정확한 지연 원인은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10만호는 인허가 이후 일정 기간 착공하지 않은 물량을 시스템상으로 추출한 수치"라며 “개별 사업장 10만 세대를 전수조사해 원인을 분류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정부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 규제지역에서 인허가를 받은 주택은 총 32만3000호 규모다. 이 가운데 약 10만호가 평균보다 늦게 착공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부는 협회 등을 통한 사전 파악 결과 자금조달 문제와 인허가 협의, 사업성 악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PF 대출이나 브리지론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사업 추진이 늦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고,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경우 이주비와 중도금 조달 문제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지자체와의 인허가 협의, 기부채납 조건 조정 등 행정 절차가 장기화되는 경우도 있으며, 공사비 상승과 비아파트 수요 위축 등으로 사업성이 떨어져 착공을 미루는 사업장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는 사업장별 애로 유형을 파악하기 위해 이날부터 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한국디벨로퍼협회 등을 통해 현장 애로 접수를 시작했다. 지원센터는 수도권 규제지역 내 인허가 후 미착공 사업장과 신규 사업장을 대상으로 사업 기획·인허가·착공·준공 전 단계에서 발생하는 인허가, 자금조달 등 각종 애로를 접수받아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지원센터의 우선 관리 대상 사업장이나 지역별 중점 지원 대상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실제 지원 대상은 협회 등을 통한 현장 신고를 접수한 뒤 선정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향후 2~3주간 신청을 받은 뒤 1차 분류 작업을 거쳐 지원 대상을 선정할 계획이다. 지원센터 운영을 통해 올해 몇 호를 추가 착공시키겠다는 구체적인 목표치는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부분이 민간사업인 만큼 정부가 직접 해결할 수 있는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살펴봐야 한다"며 “사업성이 부족하거나 시행자의 사업 추진 의지가 낮은 경우는 정부 지원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청이 들어오는 사업장에 대해서는 어떤 애로든 우선 살펴보고 지원 가능한 부분은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며 “필요하면 제도 개선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신규 택지 공급 확대 못지않게 이미 인허가를 마친 사업장의 착공 정상화가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정부가 조기 착공을 통해 공급 시그널을 시장에 보내고 수도권 전셋값 불안과 집값 상승 압력을 완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신규 택지 공급을 앞당겨 무주택자들이 보다 빠르게 분양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함 랩장은 현재 착공 지연의 주요 원인으로 PF와 공사비 문제를 꼽았다. 그는 “중동 지역 불안에 따른 유가 변동성과 환율 불안이 지속되면서 건설 자재 가격과 공사비 부담이 커졌다"며 “PF 조달 여건 역시 여전히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서울에만 6만7000호의 착공 지연 물량이 집중된 것과 관련해 “민간 사업장의 경우 PF와 공사비 부담으로 사업 추진이 늦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공급자 금융지원과 인허가 패스트트랙 등 실질적인 지원 방안이 병행돼야 착공 정상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주택건설협회 관계자는 “착공이 지연된 사업장들은 이미 인허가를 받은 상태인 만큼 토지 확보와 각종 행정절차가 상당 부분 진행된 사업들"이라며 “자금조달 문제만 해소되면 상대적으로 빠르게 분양과 공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 규제지역은 신규 택지를 통한 공급 확대에 한계가 있는 만큼 재건축·재개발 등 기존 사업장의 정상화가 사실상 가장 현실적인 공급 확대 수단"이라며 “인허가를 받은 사업장의 착공을 앞당기는 것이 공급 효과를 가장 빨리 체감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또 “PF 시장 경색으로 브리지론에서 본 PF로 전환되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고 금융권 대출 심사도 강화된 상황"이라며 “정부가 현장 애로를 실제 사례 중심으로 파악해 금융당국과 협의한다면 공급 지연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성남 신규택지 착공 1년 앞당긴다…정부, 주택공급 확대·착공 지연 해소 총력

정부가 주택공급 확대와 조기 착공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신규 택지 공급 일정을 앞당기고 착공 지연 사업장에 대한 전방위 지원에 나선다. 특히 6300가구 규모의 성남 신규택지는 당초 계획보다 1년 빠른 2029년 착공을 추진하고, 수도권에서 1년 이상 지연 중인 약 10만 가구 규모 사업장의 애로 해소를 위해 범정부 지원체계를 가동한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9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부동산관계장관회의 겸 주택공급촉진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주택시장 동향과 공급 확대 방안, 부동산 불법행위 대응 계획 등을 논의했다. 구 부총리는 “정부는 정책의 최우선순위를 주택공급 확대와 조기 착공에 두고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공급 대책이 실제 착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 과정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정부는 지난 1월 29일 발표한 공급대책의 후속 조치로 성남 신규 공공택지의 사업 일정을 앞당기기로 했다. 성남 신규택지는 총 6300가구 규모로, 정부는 계획 수립 절차를 통합해 당초 2030년으로 예정됐던 착공 시기를 2029년으로 1년 앞당길 방침이다. 또 2800가구 규모의 동대문구·은평구 공급 부지에 대해서도 연내 기관별 이전 계획을 조속히 마련해 관련 절차를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공급 발표에 그치지 않고 실제 착공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사업별 추진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현재 수도권 규제지역에서 약 10만 가구 규모의 주택사업이 PF(프로젝트파이낸싱) 자금조달 문제, 자재 수급 차질, 공사비 상승 등으로 인해 1년 이상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범정부 주택공급 현장 애로해소 지원센터'를 이날부터 운영한다. 지원센터는 사업장별로 착공 지연 원인을 점검하고 인허가, 금융, 공사비, 기반시설 등 각종 애로사항을 밀착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구 부총리는 “주택사업 현장의 걸림돌을 확실히 제거해 최대한 빠르게 착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공공주택 공급 물량 확보를 위해 주요 공공주택지구에 대한 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남양주왕숙, 고양창릉, 성남복정 제2지구 등 일부 사업 지연 우려가 제기되는 공공주택 사업지에 대해 사업별 원인을 점검하고 공급 일정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주택공급 목표를 인허가 기준이 아닌 착공 기준으로 전환한 데 이어 공사비 역시 착공 시점을 기준으로 관리하는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구 부총리는 “과거에는 보상과 부지조성 등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허가가 먼저 진행돼 사업 지연과 공사비 상승 문제가 발생했다"며 “실제 공급 능력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공급 관리 체계를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공급 확대 정책의 실효성을 떨어뜨리는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도 강화한다. 국토교통부는 1·29 공급대책에 포함된 신규 주택공급지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투기 의심 거래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또 수도권 규제지역 등을 중심으로 43개 단지, 약 2만5000가구를 대상으로 부정청약 의심 사례에 대한 전수조사와 검증 작업도 진행 중이다. 정부는 개발계획이나 부동산 가격과 관련된 허위정보 유포 행위에 대해서도 강경 대응할 방침이다. 구 부총리는 “허위정보 유포는 중대한 불법행위"라며 “최근 국회를 통과한 부동산거래신고법 개정안 시행에 맞춰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한 대응 실효성을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다소 둔화된 것으로 보고 있으나, 가격 안정세가 확실해질 때까지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며 공급 확대와 시장 관리 정책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오직 반포”…포스코, 조합원 분담금 부담 낮추고 한강뷰 키운다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서초구 신반포19차·25차 재건축 사업 수주를 앞두고 '오직 반포, 조합원님을 1등으로'라는 메시지를 내걸며 사업 수주전에 총력을 쏟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조합원들에게 “이번 사업은 단지 하나를 새로 짓는 수준이 아니라 앞으로 100년 뒤에도 남을 반포의 미래 가치를 결정하는 사업"이라며 “회사 역량을 모두 집중해 최고의 단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고급 아파트를 넘어 반포의 새 기준이 될 상징 단지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가 가장 앞세우는 부분은 '한강 조망 특화 설계'다. 회사 측은 모든 동을 한강 조망이 가능한 방향으로 배치하고, 단지 구조를 새롭게 설계해 기존 계획안보다 한강 조망 구간을 크게 넓혔다고 설명했다. 특히 약 17m 높이 필로티 설계와 위로 갈수록 넓어지는 '트리뷰(Tree-view)' 구조를 적용해 조망 개방감을 높였고, '조합원 120% 정면 한강뷰'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여기에 약 3.55m 층고, 250m 길이 스카이브릿지, 약 5900평 규모 조경 공간, 세컨하우스 개념 특화 공간 등을 더해 반포 최고 수준의 하이엔드 단지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설계뿐 아니라 조합원 부담을 줄이는 금융 조건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회사 측은 확정 후분양과 사업비 금융 지원, 낮은 금리 조건, 확정 공사비 등을 통해 사실상 '분담금 제로' 수준에 가까운 사업 구조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아무리 설계가 좋아도 사업 지연이나 공사비 상승으로 조합원 부담이 커지면 좋은 재건축이라 할 수 없다"며 “설계와 금융, 사업 안정성까지 모두 잡아 조합원 자산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합원들을 1등으로 만드는 것이 결국 회사가 1등이 되는 길이라는 마음으로 이번 사업을 준비했다"며 “시간이 지나도 '잘 선택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단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단독] 국토부, 서소문 복구 30일 첫차 목표? …현장선 “확답 안돼”

정부가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로 중단된 철도 운행을 오는 30일 새벽 정상화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장에서는 복구 일정 확정을 장담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전차선 복구에 필요한 절대 시간이 남아 있는 데다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수사기관의 압수수색까지 진행되면서 복구 작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국토교통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사고 현장의 상부 구조물 철거 작업은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국토부는 이날 “S9 구간 거더 16개 철거를 완료했고 30일 오전 5시 첫차 운행 재개를 목표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잔해물 정리 작업을 서둘러 이날 중 철도시설 복구 작업이 가능하도록 현장 정비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현장에서는 압쇄기와 굴삭기를 동원해 철근과 콘크리트 잔해를 제거하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당초 철거 작업은 철도 운행 안전을 고려해 하루 약 3시간씩 제한적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사고 발생 이후 서울시는 고용노동부와 협의를 거쳐 연속 작업 방식으로 공법을 변경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열차 운행 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가용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하고 있다"며 “공중비계와 슬라브, 거더 철거를 포함한 전체 공정을 최대한 신속히 마무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열차 운행 재개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현장 실무진의 설명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본지에 “상부 구조물이 모두 정리됐다고 해서 곧바로 열차를 운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끊어진 전차선을 복구하고 전력 공급 상태를 확인한 뒤 안전 점검까지 마치는 데만 최소 10시간 정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현재 철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선로 상부에 철판과 매트, 모래층을 설치하는 보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철거 과정에서 콘크리트와 철근이 낙하하더라도 지하 철도시설과 구조물에 충격이 전달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안전조치다. 특히 철거 과정에서 선로와 궤도, 건널목 설비 등에 추가 손상이 발생했는지 여부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코레일은 철거 작업 완료 이후 전차선과 신호·전력 설비 전반에 대한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며, 최종 점검 과정에서 이상이 발견될 경우 복구 일정은 더 늦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복구 일정에는 또 다른 변수도 발생했다. 본지 취재 결과 경찰은 이날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와 관련해 서울도시기반시설본부와 시공사, 하청업체, 현장사무실 등 7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서울지방고용노동청 근로감독관 등과 함께 공사 관련 서류와 안전관리 자료 등을 확보하며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 내부에서는 복구 일정에 대한 판단과 정보 취합에도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서울시 관계자는 이날 본지에 “현재 경찰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 복구 일정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담당자들이 자리를 비운 상태"라며 “복구 완료 시점을 명확히 말씀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장에서는 폐기물 반출 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여러 변수가 존재해 계획대로 진행될지 확답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수사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자료 제출에도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와 복구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일정 조율과 정보 취합에도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처럼 정부와 현장 실무진 사이에는 다소 온도차도 감지된다. 국토부는 30일 오전 5시 첫차 운행 재개를 공식 목표로 제시하며 복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전차선 복구 시간과 추가 시설물 점검, 수사 진행 상황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KTX를 포함한 전체 열차 운행률은 평시 대비 약 73.7% 수준에 머물고 있다. 고속열차 113회와 일반열차 80회가 운행 중지됐으며, 서울역 북측 선로 통제로 일부 구간 열차 운행에도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국토부와 서울시, 코레일은 30일 새벽 정상화를 목표로 협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날 오후 이후 진행될 전차선 복구 작업과 최종 안전 점검 과정에서 추가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지가 열차 운행 재개의 마지막 관문이 될 전망이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현장] “기차도 안 되고 버스도 없어요”…서소문 사고 이틀째, 서울역·고터 덮친 ‘2차 이동난’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여파가 이틀째 이어지면서 시민 불편이 서울역을 넘어 고속버스터미널로 번지고 있다. 일부 KTX와 일반열차 운행이 중지·조정되면서 서울역 승객들은 대체 교통편을 찾아 나섰지만, 고속버스 좌석마저 빠르게 소진되면서 또 한 번 발이 묶였다. 철도 사고로 시작된 교통 차질이 버스터미널의 '2차 이동난'으로 전이되는 모습이다. 28일 오후 에너지경제신문이 찾은 서울역 대합실에서는 출발 시간이 임박했는데도 승차 플랫폼 번호가 뜨지 않아 전광판 앞을 떠나지 못하는 승객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부산행 열차를 기다리던 한 승객은 “18시 13분 열차를 타려는 사람들인데 아직 출입구가 뜨지 않았다"며 “앞 열차가 지연되면 승객을 내리고 청소까지 해야 해서 바로 출발하지 못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서울역 현장에서는 열차 지연이 연쇄적으로 이어진다는 불만도 나왔다. 다른 승객은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때문에 열차가 못 오니까 역마다 지연되는 것 같다"며 “부산에서 올라올 때도 20분 정도 늦었고, 지금도 20분가량 지연된다고 한다"고 했다. 그는 “열차가 도착하지 않으니 개찰구가 뜨지 않고, 승차장으로 내려가지도 못한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문제는 대체 교통편도 넉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같은 날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경부·영동선 매표창구와 무인발권기 주변에는 열차 대신 버스를 타려는 승객들이 몰렸다. 시민들은 휴대전화로 고속버스 예매 화면을 확인하며 부산·세종 등 지방행 잔여석을 찾았지만, 원하는 시간대 표를 구하지 못해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특히 평소 현장 발권이 가능했던 세종행 버스표까지 전석 매진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터미널 현장의 한 안내 봉사자는 “오늘 세종 가시는 분들이 많이 당황하셨다"며 “원래는 와서 현장에서도 구매가 가능한데 오늘은 다 매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지역은 크게 그런 게 없는데 세종은 평소와 다른 상황"이라고 했다. 세종시로 가기 위해 현장 발권을 기대하고 터미널을 찾은 한 30대 시민은 “평일 오후라 당연히 표가 있을 줄 알고 왔는데, 이런 적은 처음이라 매우 당황스럽다"며 “일단 취소표가 나오는지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터미널 창구에서 “표가 없다"는 안내를 받은 뒤 휴대전화 예매 화면을 다시 확인하며 다른 시간대 버스와 대체 교통수단을 알아봤다. 부산행 수요도 몰렸다. 터미널 대기실에서 만난 한 50대 승객은 “휴대전화로 부산행 기차표를 예약하려고 했는데 매진이라고 떴다"며 “평소에는 버스표가 넉넉했는데 오늘은 버스도 표가 많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차표도 없고 버스표도 없어 부랴 부랴 표를 구한 후 지금 1시간 이상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왔다가 다시 부산으로 내려가려던 60대 승객은 상·하행 열차가 모두 차질을 빚으면서 일정을 통째로 바꿔야 했다. 그는 “일주일 전쯤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차와 다시 내려가는 차를 미리 예매했는데, 사고 때문에 철도 운행을 못 한다며 취소 안내가 왔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27일) 부랴부랴 며느리가 버스표를 잡아줘서 이거라도 타고 올라왔다"며 “내려가는 것도 어떻게 될지 몰라 결국 버스를 타러 왔다"고 설명했다. 이 승객은 대체 교통수단 안내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에 의한 철거로 통행을 못 하니까 취소됐다는 말만 들었다"며 “다른 대체수단을 안내해준 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KTX를 타면 부산까지 2시간이면 가는데 버스는 4시간이 걸린다"며 “사고가 났다니 어쩔 수는 없지만 피곤하고 시간이 많이 든다"고 했다. 서울역과 터미널을 오가는 시민들의 불편은 단순히 이동 시간이 길어진 데 그치지 않았다. 열차 취소 여부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승객들은 기차표를 유지할지, 취소하고 버스로 갈아탈지 직접 판단해야 했다. 한 고령 승객은 “기다렸는데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하더라"며 “나중에 그것까지 취소되면 가지도 못할 것 같아 그냥 취소하고 버스를 타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언제 정상화되느냐'는 질문이 반복됐다. 서울역 승객들은 전광판 앞에서 지연 정보를 확인했고, 고속버스터미널 승객들은 취소표와 심야편, 다른 시간대 버스표를 번갈아 조회했다. 열차 운행 차질이 장기화되면서 시민들은 서울역에서 한 번, 터미널에서 또 한 번 대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번 혼란은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가 단순한 공사장 사고에 그치지 않고 수도권과 지방을 잇는 이동망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고 현장 인근 철도 운행 차질이 서울역 혼잡으로 이어졌고, 서울역에서 밀려난 수요는 다시 강남고속버스터미널로 옮겨붙었다. 시민들은 열차 취소와 지연, 버스 매진, 추가 이동 시간과 비용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코레일도 사고 이후 열차 운행 차질을 줄이기 위한 조정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역∼신촌역 사이 전차선 단전으로 KTX 서울∼행신 구간과 전동열차 서울∼수색 구간 운행이 중지되자, 코레일은 첫차부터 일부 열차의 출발·도착역과 운행 구간을 조정했다. 경부·호남선 KTX는 서울∼부산, 용산∼목포·여수엑스포 등으로 운행 구간을 재편했고, 강릉·중앙선 KTX는 청량리역을 중심으로 운행하도록 했다. 일부 KTX는 평소 정차하지 않던 역에도 임시 정차하도록 해 승객 분산을 유도했다. 일반열차도 일부 구간에서 시·종착역이 조정됐다. 사고 여파로 서울역과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 수색차량사업소를 오가는 길이 막히면서 차량 투입과 회송에도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운행이 중지되거나 20분 이상 지연된 열차는 환불 위약금 없이 취소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며 “실제로 이용한 열차가 20분 이상 지연된 경우에는 지연 시간에 따라 배상금이 지급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용카드로 결제한 운행 조정 승차권은 자동 환불 처리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레일은 현장 복구 상황에 따라 열차 운행 계획이 수시로 바뀔 수 있는 만큼 승객들의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코레일 관계자는 “잔여 구조물 철거와 전차선 복구, 전력공급 점검 등이 끝나기 전까지는 정상 운행 여부를 확정하기 어렵다"며 “열차 이용 전 코레일톡과 홈페이지, 철도고객센터를 통해 운행 여부와 출발 시각을 반드시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고 현장은 서소문이었지만, 불편은 서울역과 강남고속버스터미널로 번졌다. 열차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전광판 앞에 멈춰 섰고, 버스로 갈아타려던 시민들은 매진 안내 앞에서 다시 발걸음을 멈췄다. 복구가 늦어질수록 시민들이 감당해야 할 '두 번째 대기'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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