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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1만세대 준공” 오세훈 “새 정비구역 실적 0”…서울 재건축 격돌

6·3 서울시장 선거가 중반전에 접어든 가운데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재건축·재개발 성과를 둘러싸고 정면 충돌했다. GTX-A 삼성역 철근 누락 논란으로 시작된 공방은 23일 행당7구역 재개발 사업과 정비사업 실적 논쟁으로 확산되며 서울 부동산 정책 전반을 둘러싼 대결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오 후보는 이날 양천구 신정네거리 유세와 성동구 서울국제정원박람회 현장 브리핑에서 정 후보의 성동구청장 재임 시절 정비사업 성과를 집중 겨냥했다. 그는 “행당7구역 재개발 단지는 입주가 진행됐음에도 준공 승인이 나지 않아 약 1000가구가 부동산 등기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재개발·재건축의 기초도 모르는 사람이 서울 전체 재건축 사업을 책임질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특히 행당7구역 어린이집 기부채납 문제를 핵심 쟁점으로 제기했다. 오 후보는 성동구가 2023년 조합으로부터 어린이집 건립 비용 명목의 현금 17억원을 받았다가 2025년 이를 반환하면서 현물 기부채납 방식으로 변경해 사업이 지연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행정 착오로 어린이집이 착공조차 못 한 상황"이라며 “주민 재산권 행사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 후보가 구청장으로 취임한 이후 새로 지정된 정비구역 가운데 준공 사례가 없다고 주장하며 “성동구에서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아울러 “서울시가 추진한 신속통합기획과 모아타운 사업으로 서울 전역 500곳이 넘는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라며 자신의 공급 확대 정책 성과를 강조했다. 이에 정 후보 측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논평을 내고 “오 후보 측의 '준공률 0%'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밝혔다. 선대위에 따르면 성동구에서는 벨라듀 1·2차 지역주택조합(1353세대)이 올해 준공됐고, 청계지역주택조합(396세대)도 준공 절차를 마쳤다. 또한 정 후보 취임 당시 존재하던 21개 정비구역 가운데 12개 구역, 1만2613세대가 준공됐으며 나머지 상당수도 공사·철거 또는 인허가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 역시 이날 은평구와 서대문구 유세 현장에서 자신의 '착착개발' 공약을 부각했다. 그는 “2031년까지 36만호 공급 목표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신속한 공급과 안전한 개발을 동시에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구청장 재임 기간 동안 정비사업을 적극 지원해 일반적인 사업 기간보다 빠른 속도로 준공을 이끌어냈다"고 반박했다. 양측은 목동 재건축과 모아타운 정책을 둘러싸고도 충돌했다. 오 후보는 “목동 14개 단지를 비롯해 서울 전역의 재건축 사업은 속도가 중요하다"며 규제 완화와 신속한 인허가를 강조했다. 반면 정 후보는 “재건축을 무조건 늦추는 것이 아니라 주민 부담과 기반시설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방식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통합지원 태스크포스(TF) 구상을 제시했다. 이번 선거에서 재건축·재개발은 집값과 전월세 문제, 공급 확대 방안과 함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 후보가 '공급 실적'과 '사업 속도'를 내세우는 반면, 정 후보는 '착착개발'과 '주민 중심 정비사업'을 앞세우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GTX-A 삼성역 철근 누락 논란이 안전 이슈를 부각시켰다면, 이날 공방은 서울시장 후보들의 실제 도시개발 성적표를 둘러싼 검증 국면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오세훈 “정원오, 재개발 파행 행당7구역 해명하라” 압박

오세훈 후보는 23일 양천구 유세 현장에서 정원오 후보를 향해 “행당7구역 재개발 사업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오늘 오후 7시까지 답변을 기다리겠다"며 공개 해명을 요구했다. 오 후보는 특히 성동구 행당7구역 재개발 사업이 아직 준공 승인을 받지 못해 약 1000가구 규모 입주민들이 등기 이전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재개발·재건축의 기본조차 이해하지 못한 행정 때문에 주민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이 제기하는 핵심 쟁점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행당7구역 재개발 과정에서 불거진 이른바 '아기씨굿당 기부채납 의혹'이고, 다른 하나는 어린이집 기부채납 문제로 인한 준공 지연 논란이다. 아기씨굿당 의혹은 정 후보가 성동구청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행당7구역 재개발 사업 과정에서 발생했다. 국민의힘과 조합 측 주장에 따르면 성동구청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굿당 이전 및 신축 문제를 협의했고, 조합은 기존 무허가 굿당 건물 매입 비용 약 25억원과 신축 굿당 건축비 약 48억원 등 총 70억원이 넘는 비용을 부담했다. 또한 신축 부지 가치도 약 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합 측은 주장하고 있다. 이후 굿당 건물이 완공됐지만 성동구가 기부채납 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인수를 거부했고, 이에 따라 조합과 주민들이 재산상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 국민의힘 측 주장이다. 국민의힘은 이 과정에서 특정 종교시설에 과도한 특혜가 제공됐는지 여부와 행정 처리 과정의 적정성을 문제 삼고 있다. 오 후보는 22일 직접 행당동 아기씨굿당 앞을 찾아 피해 주민들과 간담회를 열고 “행당7구역 의혹은 정원오 후보의 무능·무책임 행정의 표본이자 성동판 부패 카르텔 의혹"이라며 “서울 전역 재개발 사업장에서도 같은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어린이집 기부채납 문제도 행정 실패 사례라고 주장한다. 조합은 성동구와 협의를 거쳐 2023년 어린이집 건립 대신 약 17억원을 현금으로 납부했지만, 성동구가 2025년 뒤늦게 현금 기부채납은 법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해당 금액을 반환하고 다시 어린이집 신축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어린이집이 아직 건립되지 못했고 준공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입주민들의 등기 이전도 지연되고 있다는 게 국민의힘 측 설명이다. 반면 정 후보 측은 오 후보가 제기하는 의혹을 정치 공세라고 반박하고 있으며, 별도의 공식 입장을 통해 사실관계를 설명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정 후보는 전날 노원구 상계보람아파트에서 재건축 추진위원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노원 재건축·재개발 통합지원 TF' 도입을 공약했다. 반면 정원오 후보는 같은 날 노원구와 중구를 잇따라 방문하며 재건축·재개발 현장 행보를 이어갔다. 정 후보는 오전에는 노원구 상계보람아파트에서 재건축 추진위원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노원 재건축·재개발 통합지원 TF' 도입을 공약했다. 그는 “노원은 1980년대 국가 주도로 조성된 대표적인 택지개발지구지만 당시 일률적인 용적률 규제가 현재는 사업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정비사업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후에는 중구 다산로에 위치한 이동현 더불어민주당 중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재개발·재건축·리모델링 조합 관계자 및 주민들과 '찾아가는 간담회'를 열고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신당8·10·14구역 재개발 조합과 남산타운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다산동 공공주택사업 관계자 등이 참석해 사업성 확보와 인허가 지연, 리모델링 지원 문제 등을 건의했다. 정 후보는 이 자리에서 “재건축·재개발을 포함한 노후 주거지 정비사업은 주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추진되는 것이 원칙"이라며 “서울시는 주민 선택을 뒷받침하는 지원기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행정 절차를 단축하고 중복 인허가를 최소화해 사업 속도를 높이겠다"며 자신의 핵심 공약인 '착착개발'을 재차 내세웠다. 특히 정 후보는 “소규모 정비사업은 구청 권한을 확대해 현장에서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하고, 사업성이 부족한 지역은 제도 개선과 행정 지원을 통해 보완하겠다"며 “주민이 원하는 재건축·재개발·리모델링 사업이 더 이상 행정에 막히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동현 후보도 “서울시의원 경험을 바탕으로 정비사업 절차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정원오 후보와 원팀을 이뤄 중구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속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결국 두 후보 모두 공급 확대를 강조하고 있지만 접근 방식은 크게 갈린다. 오 후보는 재임 기간 추진해온 신속통합기획과 재건축·재개발 확대를 핵심 성과로 내세우며 “공급이 곧 집값 안정"이라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반면 정 후보는 사업 추진 자체에는 적극 찬성하면서도 서울시의 복잡한 인허가 체계와 행정 절차를 정비해 사업 속도를 높이는 '착착개발' 모델을 앞세우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서울시장 선거가 과거처럼 이념이나 정당 대결보다 실제 주거 문제 해결 능력을 검증하는 선거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GTX-A 삼성역 철근 누락 논란, 행당7구역 재개발 의혹, 신통기획 지연 문제, 재건축 사업성 확보 방안 등 최근 양측이 제기하는 쟁점도 대부분 도시개발과 주거정책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서울 유권자들의 관심사는 결국 집값과 주거환경"이라며 “양 후보 모두 공급 확대를 주장하지만 사업 속도를 높일 것인지, 기존 사업을 더 확대할 것인지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어 향후 TV토론과 현장 유세에서도 부동산 정책이 핵심 쟁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현장 인터뷰] 이동현 민주당 중구청장 후보 “중마용성 만들것”

“중구는 지금 재도약과 정체의 갈림길에 서 있다. 더 이상 행정이 주민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 주민이 원하는 재개발·재건축·리모델링이라면 행정이 가장 먼저 길을 터주고 끝까지 함께해야 한다." 이동현 더불어민주당 중구청장 후보는 22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재개발·재건축 정책간담회 직후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중구의 최대 현안으로 주거 정비사업을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1991년생인 이 후보는 서울시의원과 국회 보좌관을 거친 정치인이다. 그는 스스로를 “입법·예산·행정 경험을 모두 갖춘 즉시전력감"이라고 소개하며 중구의 노후 주거지 문제 해결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박성준 국회의원(중구성동구을), 신당동·약수동·장충동·다산동 일대 재개발·재건축 조합장 및 주민 대표들이 참석해 현장의 애로사항을 공유했다. 신당8·10·14구역 재개발 조합과 남산타운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약수동 공공개발 주민협의체 등 중구 주요 정비사업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사업 지연 원인과 제도 개선 과제를 논의했다. 이 후보는 “중구는 서울 중심부에 위치해 있지만 여전히 노후 주거지가 많고 각종 규제로 인해 개발 속도가 더딘 곳이 적지 않다"며 “주민들이 원하는 사업이 수년씩 지연되면서 재산권 행사와 주거환경 개선이 늦어지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서울시의원 경험을 바탕으로 정비사업 인허가 과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나는 서울시의원을 지내며 통합심의와 도시정비 절차가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누구보다 가까이서 봐왔다. 단순히 제도를 하나 더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업이 어디에서 막히고 왜 늦어지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후보는 주민 중심 개발 원칙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재개발과 재건축, 리모델링은 결국 주민들의 삶과 재산이 걸린 문제"라며 “행정기관이 위에서 방향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원하는 방식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 지방정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주거정비 사업도 주민이 원하고 지역에 도움이 된다면 받아들일 자신이 있다"며 “행정은 규제 기관이 아니라 문제 해결 기관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재개발·재건축에 소극적이라는 일각의 인식에 대해서도 정면 반박했다. 그는 “아직도 일부에서는 민주당이 개발을 반대한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정원오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고 내가 중구청장이 된다면 민주당도 주민이 원하는 주거정비 사업을 적극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을 결과로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 남산타운 리모델링 문제가 주요 현안으로 논의됐다고 소개했다. 이 후보는 “남산타운처럼 임대주택과 분양주택이 함께 있는 단지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현실적인 어려움이 존재한다"며 “임대주택은 서울시가 책임 있게 관리·지원하고 분양주택 주민들이 리모델링을 원한다면 행정적으로 적극 지원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국회 보좌관 시절 남산타운 리모델링 문제 해결을 위한 입법 작업에도 참여했다고 밝혔다. “당시 분양동과 임대동이 혼재된 구조 때문에 리모델링 추진 자체가 어려웠다. 그래서 주민들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관련 법안 발의를 추진했고 실제로 서울시 정책 변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주민들이 원하는 사업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구청장에 당선될 경우 서울시와 국회를 연결하는 '원팀 행정'을 구축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정원오 후보와는 16년 동안 함께 정치를 해온 동지다. 서울시와 중구청이 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팀처럼 움직여야 사업도 빨라지고 주민 체감도도 높아진다." 이어 “중구는 서울시 정책의 수혜자가 아니라 서울 발전을 이끄는 중심축이 돼야 한다"며 “서울시와 중구청, 지역 국회의원이 함께 움직이는 협력 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중구의 미래 비전으로 '중마용성'을 제시했다. 현재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마포·용산·성동구를 묶어 부르는 '마용성'에 중구를 더해 새로운 주거·경제 중심지로 성장시키겠다는 의미다. 그는 “중구는 입지와 교통, 역사·문화 자산, 관광 인프라 등 어느 지역보다 뛰어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오랫동안 규제와 행정 지연으로 충분한 성장 동력을 살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개발·재건축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관광·상권 활성화 정책까지 결합한다면 중구는 서울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며 “앞으로 4년, 8년 뒤에는 중구가 서울의 새로운 중심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주민들은 더 이상 정치적 구호를 원하지 않는다. 실제 변화와 결과를 원한다"며 “중구청장이 된다면 주민들 곁에서 끝까지 문제를 듣고 해결하는 행정을 하겠다. 주민들이 '이동현을 뽑았더니 중구가 달라졌다'고 체감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송윤주의 부동산생태계] 공공리츠 재도약…수익성·공공성 다 잡으려면

공공부문에서 리츠(REITs) 활용이 다시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11월 부동산투자회사법 일부개정법률안 시행 이후 지역상생리츠 제도 등이 도입되면서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들이 리츠 사업에 나서고 있다. 공공개발 수익을 주민과 나누거나, 임대주택 공급을 위한 자금조달 수단으로 주로 활용된다. 민간 리츠의 제1목적은 수익이겠지만, 공공리츠는 저렴한 주거를 공급하겠다는 '공공성'과 투자자에게 수익을 돌려줘야 하는 '수익성'을 모두 챙겨야 한다. 이 긴장 관계를 푸는 것이 공공부문 리츠가 더 활성화될 수 있는 조건일 것이다. 23일 에너지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11월에 시행된 부동산투자회사법 일부개정법률안은 리츠투자가 지역발전과 지역상생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역상생리츠 제도를 도입했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발생된 수익을 나눠주는 부동산투자회사다. 지역상생리츠는 지역발전 등 공익을 위하여 특정 지역 주민에게 청약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국토교통부장관이 인정하는 경우에는 부동산투자회사가 청약의 자격을 따로 정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지역상생리츠를 제도적으로 구체화 한 것은 서울시다. 시는 지난달 관련 용역을 발주하며 '서울동행리츠' 사업에 착수했다. 시민이 공공개발 주체로 참여해 안정적인 수익을 공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시가 구상 중인 리츠 사업은 운영단계에서 공모를 통해 시민들이 주주로 참여해 수익을 나누는 구조다. 시 관계자는 “개발 사업이 진행되는 투자단계나 건설단계는 워낙 리스크가 많아 사업이 좌초되거나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며 “준공 후 수익이 안정화되는 운영단계에서 수익을 나누는 구조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동행리츠는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등이 지분의 51% 이상을 확보하는 공공참여형 사업구조를 중심으로 할 예정이다. 최소 연 6%의 안정적인 배당을 목표로 한다. 시민 청약 규모는 리츠 자본금의 30% 내외를 기준으로 한다. 시범적용 검토 사업지는 용산과 서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B9 부지 복합개발사업은 총 사업비 약 2조5000억원 규모다. 코레일과 SH공사가 공동으로 시행중인 도시개발사업 지구중 SH가 직접개발을 검토 중이다. 5월부터 구체적인 금융구조설계와 리츠출자자 활성화 방안을 수립해 2027년 민간 출자자모집에 착수하고, 공사가 마무리되는 2033년 경 시민 공모 추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초구 양재동 소방학교 부지는 당초 있던 소방학교가 있던 자리로 현재는 비어있다. 비어있는 부지에 공공시니어 주택과 문화여가, 커뮤니티를 조성하고자 대상지 공모형 민간투자사업(BTO)방식을 적용해 사업 추진하고 있다. 서초 부지는 지난해 11월 공모를 이미 시작해 현재 민간제안자가 사업계획을 구체화하는 과정에 있다. 이르면 연내 민간투자사업 최초제안서를 접수 받고, 2027년 민간투자사업 관련 검토절차 등을 거쳐 2028년 착공이 목표다. 시설이 준공될 것으로 예상되는 2033년에는 시민 공모가 가능해질 예정이다. SH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자금조달 목적으로 리츠를 활용하고 있다. SH는 2020년 도시재생사업을 촉진하는 리츠를 최초로 시행했다. 주택도시기금과 공동으로 1800억원을 조성해 '공간지원리츠'를 개발했다. 공간지원리츠는 저층주거지나 쇠퇴한 상권지역 등 서울 낙후지역의 도시재생 사업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시설을 선매입하여 저렴하게 사용자에게 다시 공급하는 방식이다. 민간사업자가 도시재생사업에 참여해 건설·개량한 시설을 선매입할 수 있기 때문에 민간기업이 도시재생사업에 참여할 경우 초기 자금부담이 줄어들고 건설할 시설의 판매처도 확보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공간지원리츠 1호 사업은 천호1 도시환경정비사업 지역에서 매입한 오피스텔(147가구)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1호 사업은 주거 261가구, 비주거(근린생활시설·오피스) 19가구가 포함된 6개 사업장에서 시행됐다. 현재 사업 자산 매입이 완료돼 전 사업장이 운영 중인 상태다. 1호사업은 시에 지정된 47개 도시재생활성화지역이 우선 대상이 됐으나 현재 3곳 진행됐고 그 외 3개 지역은 정비사업지역 등이다. HUG는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에 주택도시기금의 출자·융자와 HUG 보증부 PF대출을 지원하고있다. 임대리츠의 자본을 모을 때 정부는 우선주로, 민간사업자는 보통주로 참여하는 구조다. 융자지원의 경우, 기금융자지원은 주택도시기금이 저렴한 금리로 빌려주고, 민간융자지원은 일반 시중은행에 대출을 받기위해 HUG가 보증을 지원해준다. 특히 HUG는 공공지원 민간임대 연계형 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2014년 박근혜 정부가 도입한 기업형 임대주택 뉴스테이(공공지원 민간임대)를 기반으로 한다. 주택도시기금과 민간사업자가 자본금을 출자하고, 임대리츠를 설립해 공동 운영하며 주변 시세의 90% 이내에서 8년 이상 장기 임대를 제공하는 구조다. 대표 사례인 위스테이 지축은 539가구 규모 협동조합형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이다.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은 입주 이후 8년이 지나면 임대가 종료된다. HUG는 지난 19일 리츠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토지임대부와 협동조합형 임대리츠 등 다양한 임대주택 모델의 사업화 범위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리츠라는 자금조달구조로 저렴한 가격에 서민 주거를 공급하려면 필연적으로 비용을 치러야 한다. 수익성과 공공성이 부딪히는 지점은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 임대 기간이 끝날 때다. 임대리츠의 지분을 보유한 건설사 등 민간 투자자들은 임대 종료 이후 주택을 시세만큼 비싸게 분양하고 싶어 한다. 반면 입주민들은 싼 가격에 분양 받아 계속 거주하길 원한다. 분양전환을 앞둔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 임차인들이 원하는 것은 안정적인 임대 연장 운영이다. 최근 광주 광산구 임차인들의 고분양가 반발 집회와 위스테이 지축 입주민들의 임대 연장 요구가 있었다. 광주 광산구의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 임차인들은 임대기간 만료를 앞두고 입지 여건 등을 고려하지 않은 과도한 분양가를 제시하고있다고 지난 20일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위스테이 지축의 입주민들 역시 지난 19일 최인호 HUG 사장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임대 연장 운영을 요청했다. 이에 최 사장은 “임대 연장 운영이 제도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리츠의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수익성과 공익성의 충돌은 초기자산을 매입하는 진입단계에서도 문제가 된다. SH가 시행하는 공간지원리츠 1호는 2020년 도입됐지만, 2호는 올해 1월 최초 출자해 사업 추진을 준비 중이다. 도시재생 공간지원리츠가 1호와 2호 사이에 5년의 공백을 겪은 배경에 대해 SH 관계자는 지방공기업법 개정을 들었다. 지방 공기업법이 개정되면서 전문기관의 출자 타당성 검토를 거치느라 적기에 사업 수행이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서울 자산가격 급등으로 인한 세제도 장벽이다. SH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서울 자산 가격 급등으로 공시가격 9억 이하 주택 매입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리츠라는 자금조달 수단은 있지만 종합부동산세 부담 때문에 살 수 있는 자산이 제한된 것이다. 구도심은 서울 중심에 위치해있는 경우가 많아 이곳을 매입하면 종부세 부담이 커져 리츠 수익성이 악화된다. 공공리츠가 지역이익을 공유하고 서민주거수단을 뒷받침하려면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임대 연장 운영이 제도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리츠의 사업 구조 고도화가 필요하다"며 “적기에 출자를 하기 위해 절차를 간소화하거나 공공부문 리츠 종부세 면제 등 제도개선이 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윤주 기자 syj@ekn.kr

국토부 점검에도 식지 않는 논란…GTX 삼성역 안전 공방 격화

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사태가 국토교통부의 정부합동점검 착수와 서울시장 후보 간 정면충돌로 번지고 있다. 22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현장을 찾아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한 가운데,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측은 서울시의 늑장 대응과 은폐 의혹을 제기하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책임을 추궁했다. 반면 오 후보 측은 국토부 역시 공사 중단 없이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며 정 후보의 공사 중단 주장과 안전 공세를 '정치적 불안 조장'이라고 맞받아쳤다. 철근 누락 원인 규명과 안전성 검증이 진행되는 가운데 서울시장 선거전도 안전 책임론을 둘러싼 공방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김 장관은 “수도권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게 될 GTX 노선에서 철근 누락이 발생한 것은 국민 안전과 직결된 매우 엄중한 사안"이라며 “시공 과정의 부실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안전 문제가 단 하나도 남지 않도록 보강 방안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지난 18일 구성한 특별 현장점검단을 21일부터 정부합동점검단으로 확대 개편해 현장의 안전 상태와 시공·품질관리, 건설사업관리 전반에 대한 집중 점검에 착수했다. 김 장관은 “점검 결과에 따라 필요한 모든 보강 방안을 열어두고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다만 국토부는 현재 구조 안전성 확보를 전제로 공사를 중단하지 않고 점검과 보강 검토를 병행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정 후보 측은 이날 오세훈 후보가 성동구 아기씨당을 방문한 것을 강하게 비판하며 GTX 삼성역 철근 누락 사안을 다시 정조준했다. 김형남 상임선대위원장 겸 대변인은 “오세훈 후보가 달려가야 할 곳은 아기씨당이 아니라 GTX 삼성역 철근 누락 현장"이라며 “철근이 반이나 빠진 기둥들과 지하 5층 천장의 균열을 직접 보고 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시의 행정 대응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박경미 대변인은 “서울시 벌점위원회 운영 지침상 부실 사실을 확인한 뒤 3개월 이내에 벌점 심의를 해야 하지만,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보고를 받고도 올해 5월에서야 현대건설과 감리업체에 대한 벌점 부과 절차를 시작했다"며 “다른 부실공사 사례에는 신속히 조치하면서 GTX 삼성역 건만 늑장 대응한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 측은 “부실공사 제로를 공언했던 오세훈 후보가 실제로는 철근 누락 사실을 수개월간 방치했다"며 “시민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는 책임 행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오 측은 국토부가 공사 중단 없이 안전 점검을 진행하기로 한 점을 들어 정 후보의 공사 중단 주장을 역공했다. 신주호 청년대변인은 “정 후보는 방송 인터뷰에서 '일단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국토부는 공사 중단 없이 안전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며 “정 후보 논리대로라면 국토부와 이재명 정부도 안전불감증이라는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오 후보 측은 “이미 서울시와 시공사는 구조 안전성 확보를 전제로 보강 조치와 공사를 병행할 수 있다는 기술적 판단을 내렸고 국토부 역시 이를 전제로 점검에 나선 것"이라며 “근거 없는 공사 중단 주장으로 시민 불안만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창근 대변인은 “서울시와 시공사는 지난해 11월 이후 국가철도공단에 감리보고서와 외부 전문가 자문 결과를 모두 보고했다"며 “국토부도 철근 누락 사실을 인지한 상태에서 GTX-A 시범운행을 수십 차례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토부가 최종 보강계획안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뒤늦게 긴급조치를 발표했고 이후 민주당과 정 후보가 안전 문제를 선거용 정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시민 안전을 진정으로 걱정한다면 정쟁을 멈추고 보강계획 검토를 서두르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현장] ENVEX서 드러난 플랜트 산업 새 축…수처리·AI·탄소저감 설비 경쟁 본격화

서울 강남구 코엑스 A홀에 들어서자 대형 수처리 설비와 배관, 밸브, 송풍기, 침전지 모형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전시장 곳곳에는 정수장과 하수처리장, 산업폐수처리장, 바이오가스 시설 등에 적용되는 설비와 공정 기술이 배치돼 있었다. 겉으로는 환경산업 전시회였지만, 현장을 채운 기술의 상당수는 플랜트 산업과 맞닿아 있었다. 단순히 친환경 제품을 소개하는 자리가 아니었다. 인공지능(AI)이 수질을 예측하고, 송풍기와 약품 투입량을 자동 제어하며, 고효율 산기관과 터보블로워가 전력 사용량을 낮추는 방식의 기술들이 전면에 등장했다. 환경플랜트 산업이 시공 중심에서 운영 효율, 에너지 절감, 탄소저감 성능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47회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ENVEX 2026)'에서는 수처리와 폐수처리, 정수장 자동화, 바이오가스, 탄소관리 등 플랜트 관련 기술이 대거 소개됐다. 올해 행사는 26개국 316개 기업, 655개 부스 규모로 열렸고 수처리·대기오염방지·자원순환 등 전통적 환경기술뿐 아니라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수소·연료전지, AI 기반 환경관리 기술까지 폭넓게 전시됐다. 전시장 분위기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수처리 설비의 디지털 전환이었다. 과거 정수장과 하·폐수처리장이 토목 구조물과 기계 설비 중심의 플랜트로 인식됐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센서와 데이터, AI를 활용해 운영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각됐다. 한국수자원공사는 'K-water관'을 통해 물관리 디지털트윈(DT), AI 정수장, 스마트관망관리(SWNM) 등 주요 물관리 기술을 선보였다. 물관리 디지털트윈은 댐·정수장·상수관망 등 실제 물관리 시설을 가상공간에 구현하고, 센서와 AI를 통해 운영 상태를 실시간 분석·예측하는 기술이다. 누수, 수질 이상, 홍수 위험 등을 사전에 감지할 수 있어 향후 정수장과 광역상수도 운영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하·폐수처리 플랜트 분야에서는 AI 기반 운영 최적화 기술이 눈에 띄었다. AI 수처리 솔루션 기업 유앤유는 수질 예측, 송풍기 제어, 약품 투입량 최적화를 지원하는 통합 운영 솔루션을 공개했다. 광학식 센서와 머신비전 기술을 활용해 플록 상태와 수질 변화를 실시간 계측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정 운전을 자동 제어하는 방식이다. 현장 관계자는 물속 입자의 크기와 개수, 면적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장비를 설명하며 “운영자가 경험적으로 판단하던 약품 주입량을 데이터 기반으로 결정할 수 있고, 자동 제어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숙련자의 경험에 의존하던 송풍기 가동과 약품 투입이 데이터 기반으로 전환되면서 인건비와 전력비, 약품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플랜트 기자재 영역에서는 에너지 절감형 설비가 주목받았다. 하·폐수처리장에서 폭기 공정은 전력 사용 비중이 큰 핵심 공정이다. 이 때문에 산기관과 송풍기 효율 개선은 곧바로 운영비 절감으로 이어진다. 아쿠아웍스는 기존 산기관의 한계를 개선한 고효율 산기관을 선보였다. 회사 측은 해당 제품이 산소전달 효율을 높여 폭기조의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과 질소 처리 부하 대응력을 높이고, 폭기조 소요 부지도 기존 대비 5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지 확보가 쉽지 않은 노후 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이나 산업단지 폐수처리장 고도화 사업에서 적용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터보블로워 기술도 플랜트 운영비 절감 수단으로 제시됐다. 앤에스(NS)는 오일과 윤활유를 사용하지 않는 공기베어링 기반 터보블로워를 전시했다. 해당 장비는 기존 루츠 블로어 대비 에너지 절감 효과가 크고 소음·진동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하수처리장과 폐수처리장 등 환경플랜트 적용 가능성이 강조됐다. 실제 해외 수질 정화 사업에 적용된 사례도 소개되며 국내외 시장 확대 가능성을 보였다. 토목·건설공사와 연계 가능한 침전지 운영 장비도 소개됐다. 동양수기산업은 응집기, 농축기, 슬러지 수집기 등 수처리 공정 전반에 적용되는 설비를 선보이며 건설사 및 플랜트 시공업체와의 협업 사례를 강조했다. 동양수기산업 관계자는 “건설사가 수처리 공사나 폐수처리장 공사를 수행할 때 공정별 기자재 업체를 선정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당사 제품이 함께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며 “응집·침전·농축 공정에 필요한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하이브리드형 슬러지 수집기 작동 방식도 소개됐다. 침전지 바닥에 쌓인 침전물을 장비가 로프 구동 방식으로 이동하며 수거하는 구조다. 기존 일반형 장비가 하나의 구동 방식으로 운전되는 것과 달리, 하이브리드형은 수직 이동 기능을 담당하는 대차와 흡입 기능을 담당하는 대차를 분리해 운전한다. 두 기능을 나눠 적용함으로써 침전지 내 슬러지 수거 효율과 설비 운전 안정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침전지는 정수장과 하·폐수처리장 등 수처리 플랜트의 핵심 공정 중 하나다. 원수나 폐수에 포함된 부유물질을 가라앉힌 뒤 이를 안정적으로 걷어내는 과정이 처리 효율을 좌우한다. 이 때문에 슬러지 수집기와 응집기, 농축기 등 기자재 성능은 플랜트 시공 이후 운영비와 유지관리 효율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산업용수와 폐수처리 플랜트 분야에서는 씨제이케이(CJK)의 통합 수처리 솔루션도 눈에 띄었다. CJK는 공정 설계부터 설비 제작, 시공, 운영까지 아우르는 산업 수처리 기술을 선보였다. 반도체, 이차전지, 석유화학, 발전소 등 대규모 산업시설에서 발생하는 고농도 폐수와 공정수를 대상으로 맞춤형 처리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회사는 이번 전시에서 산업 현장의 수질 안정성 확보, 폐수 재이용, 고농도 폐수 처리, 무방류(ZLD), 자원회수 공정 등을 중심으로 산업 수처리 플랜트 기술을 소개했다. 특히 UF, RO, 고회수 RO, 증발농축, 결정화, 자원회수 공정을 현장 조건에 맞게 조합해 고객사의 수질 기준과 운영 조건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CJK의 수처리 플랜트 기술은 단순한 오염물질 제거를 넘어 공정수 재이용률을 높이고 폐수 배출량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산업단지와 제조공장의 물 사용량 관리, 폐수처리 비용 절감, ESG 대응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서 고도처리와 재이용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시 현장에서는 이차전지 폐수 처리 및 자원화, 해수담수화 농축수 자원회수, 고농도 염폐수 무방류 처리, 산업용수 재이용 시스템 등이 주요 사업 사례로 제시됐다. 특히 이차전지와 반도체 등 첨단 제조업에서는 공정 특성상 고농도·고난도 폐수가 발생하는 만큼, 막분리와 화학처리, 증발농축, 결정화 공정을 결합한 플랜트 설계 역량이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건설업계의 사업 영역과도 맞물린다. 노후 상하수도 시설 현대화, 산업단지 폐수처리 고도화, 음식물·하수슬러지 기반 바이오가스 확대, 탄소중립형 공공시설 발주가 이어지면서 환경플랜트는 향후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특히 공사비 상승과 운영비 부담이 동시에 커지는 상황에서 발주처는 단순 시공비보다 생애주기비용(LCC), 전력 사용량, 유지보수 편의성, 탄소배출 관리까지 포함해 사업성을 따지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사비 상승 국면에서는 발주처가 단순 시공비만 보지 않는다"며 “생애주기비용, 전력 사용량, 유지보수 편의성, 탄소배출 관리까지 포함해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플랜트 분야 전문가도 이번 ENVEX 2026이 환경플랜트 산업의 전환 방향을 보여준 행사라고 평가했다. 그는 “환경플랜트의 경쟁력은 이제 처리용량이나 설비 규모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며 “AI가 수질을 예측하고 송풍기와 약품 투입을 자동 제어하며, 산기관과 블로워가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바이오가스 설비가 폐기물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탄소중립과 도시 인프라 투자가 맞물리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얼마나 빨리 기술을 상용화하고 공공 발주와 연결하느냐가 향후 시장 확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인터뷰] 김현기 국힘 강남구청장 후보 “압구정·은마부터 GTX까지, 현장서 답 찾겠다”

서울시장 선거 지원 유세에 나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함께 강남역 번화가를 누빈 김현기 강남구청장 후보는 21일 밤 시민들과 연이어 악수를 나누며 “잘 부탁드립니다"를 반복했다. 퇴근길 인파와 젊은 층으로 붐비는 강남역 상권 곳곳에서는 사진 촬영과 응원 인사가 이어졌고, 김 후보는 시민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며 발걸음을 멈췄다. 이날 강남역 일대 거리 유세 현장에서 진행된 에너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김 후보는 강남 최대 현안인 재건축 문제를 거론하며 “재건축은 속도가 곧 경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압구정·대치·개포 등 강남권 주요 재건축 사업이 늦어지는 원인으로 과도한 공공기여 요구와 주민 갈등을 지목했다. 김 후보는 “용적률을 높여주는 대신 공공기여 비율을 높일수록 조합원 부담이 커지고 주민 반발도 커진다"며 “사업이 늦어질수록 금융비용과 공사비 부담이 증가해 결국 주민들에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와 국토교통부, 조합 간 충돌이 재건축을 막는 핵심 원인은 아니다"라며 “서울시의회 의장 시절 쌓은 실무 네트워크를 활용해 구청장이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아 문제를 풀겠다"고 밝혔다. 재건축 패스트트랙 공약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구청 내 단계별 컨설팅 제도를 도입하고 부서별 협의 절차를 통합 처리해 인허가 기간을 줄이겠다"며 “문제가 발생한 뒤 개입하는 것이 아니라 조합 단계부터 선제적으로 행정을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합 내부 갈등이 발생하면 사업 자체가 멈춘다"며 “갈등 조정 전문가와 법률·회계 전문가를 연결하는 지원 체계를 마련해 사업 기간을 실질적으로 단축하겠다"고 말했다. 압구정 재건축에 대해서는 강한 추진 의지도 드러냈다. 김 후보는 “압구정 1구역부터 6구역까지 재건축이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직접 뛰겠다"며 “서울시 부시장과 국장, 본부장, 담당 과장까지 직접 찾아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공사비 급등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색으로 재건축 사업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가장 큰 리스크는 정부 규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LTV(주택담보대출비율), DTI(총부채상환비율) 같은 금융 규제가 입주민 부담을 키우고 있고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도 사업 추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인허가 기간을 줄여 금융비용을 낮추고 실수요자에 대한 예외 규정 신설과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 완화를 국토부와 서울시에 적극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과 세금 문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강남구는 재산세 공동과세를 통해 서울시 균형 발전에 기여해 왔지만 주민이 낸 세금은 우선적으로 해당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사용돼야 한다"며 “기한 없는 공동과세 제도는 지방자치 정신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토지거래허가제는 시장 거래를 사실상 마비시키고 재산권을 침해하는 부작용이 크다"며 “최소한 조합설립이 완료된 재건축 단지는 신속히 해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논란과 관련해서는 “철근 누락을 발생시킨 시공사에 대한 책임은 엄중하게 물어야 한다"면서도 “공사를 중단하자는 주장은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그는 “강남 주민들이 장기간 공사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철저한 안전 점검과 보강을 거친 뒤 정상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강남의 미래 비전으로 국제교류복합지구(MICE) 개발을 꼽았다. 그는 “영동대로 복합개발과 현대차 GBC가 완성되면 삼성역 일대는 서울에서 가장 큰 변화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며 “수서역 환승센터 개발과 로봇 중심 역세권 조성, 테헤란로 AI·벤처 산업 육성까지 연결되면 강남은 단순한 재건축 도시를 넘어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 성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국회 보좌관 14년, 서울시의원 4선과 서울시의회 의장을 지낸 김 후보는 자신의 강점으로 경험과 현장성을 내세웠다. 그는 “저는 아마추어가 아니다. 30년 가까이 국회와 서울시에서 행정을 경험했다"며 “주민이 찾아오길 기다리는 정치인이 아니라 직접 현장으로 가서 문제를 해결하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건축과 교통, 세금, 일자리도 중요하지만 강남의 경쟁력은 결국 교육"이라며 “강남 교육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불요불급하고 목적이 불분명하며 효과가 불투명한 예산은 과감히 정리하겠다"며 “강남을 힘차게, 구민을 신나게 만드는 강남 대전환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오세훈 “이재명 부동산 실정 심판” vs 정원오 “부동산 실정 서울시 잘못”

6·3 서울시장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1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첫날부터 부동산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정면 충돌했다. 오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겨냥한 '심판론'을 제기한 반면, 정 후보는 GTX-A 삼성역 철근 누락 사태와 청년안심주택 전세사기 문제를 부각하며 '오세훈 시정 책임론'을 내세웠다. 집값과 전월세 문제, 재건축·재개발, 시민 안전 문제가 선거 초반 최대 쟁점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오 후보는 이날 강북구 삼양사거리 출정식을 시작으로 성북구, 서대문구, 동대문구 등을 돌며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어린 시절을 보낸 강북구 삼양동에서 첫 출정식을 연 그는 “이번 선거는 잘못된 부동산 정책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서울 전역에서 매매가와 전세, 월세가 동시에 오르는 '트리플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정부가 실거주만 강조하면서 대출을 제한하고 세금을 중과하는 정책을 반복한 결과 전세는 사라지고 월세는 폭등했다"며 “무주택자는 전세 물건을 구하지 못해 고통받고, 집을 가진 시민도 보유세와 양도세 부담 때문에 걱정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시민들의 절규가 청와대에 닿지 않고 있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부동산 정책 방향 전환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북구와 서대문구 유세에서도 메시지는 같았다. 그는 “집이 있어도 고민이고 없어도 고민인 상황이 됐다"며 “만약 서울시까지 민주당이 가져가면 이재명 정부의 잘못된 부동산 정책에 브레이크를 걸 수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를 향해서는 “대통령 정책을 비판하지 못하는 허수아비 후보"라고 비판하며 “서울시장 정도라면 자신의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오 후보는 재건축·재개발 성과를 자신의 핵심 치적으로 내세웠다. 그는 강북구 유세에서 “박원순 시절 해제된 정비사업 구역을 다시 살려냈고 강북구에서만 35곳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모아타운과 용적률 인센티브 확대를 통해 공급을 늘려온 것이 서울 주택시장 안정의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GTX-A 삼성역 철근 누락 논란에 대해서도 적극 방어에 나섰다. 그는 “민주당이 선거를 앞두고 본질과 무관한 이슈를 부각해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며 “서울시는 문제를 발견한 즉시 원칙대로 조치했고 이미 충분히 설명이 끝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정 후보에게 해당 문제만 놓고 공개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지만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 선대위도 이날 별도 논평을 내고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대출 규제, 양도세 중과 강화 등 정부의 규제 중심 정책이 시장 왜곡을 초래했다"며 “서울 시민들은 지금 '부동산 지옥'을 체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정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정책 실패를 외면한 채 남 탓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정 후보는 성동구 왕십리역 출정식에서부터 '서울시 실력교체'를 전면에 내걸었다. 성동구청장 3선을 지낸 그는 “성동구에서 검증된 행정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하겠다"며 “약속을 지키지 못한 오세훈 시정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출정식 직후 청년안심주택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만났다. 피해자들은 “서울시를 믿고 입주했지만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며 서울시의 소극적 대응을 비판했고, 정 후보는 “서울시가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며 “피해자 지원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입주자 모집 단계부터 보증보험 가입 여부를 확인하는 시스템 구축과 별도 지원 사업 검토 방침도 밝혔다. 이후 정 후보는 강남구 GTX-A 삼성역 공사 현장을 직접 찾아 철근 누락 사태를 집중 점검했다. 안전모를 착용하고 지하 승강장 공사 구간을 둘러본 그는 “비전문가가 봐도 균열이 많아 우려스럽다"며 “철근 누락이 발견됐는데도 공사를 계속 진행한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민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며 “서울시장이라면 몰랐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책임을 져야 한다"고 오 후보를 겨냥했다. 정 후보는 강남 고속버스터미널과 강남스퀘어 유세에서도 재건축 이슈를 적극 공략했다. 그는 “민주당 구청장들과 함께하면 강남4구 재건축·재개발을 더 빠르고 안전하게 추진할 수 있다"며 압구정·대치·개포·은마아파트 등 주요 재건축 단지를 언급했다. 이어 “정쟁의 한복판에 서는 시장이 아니라 민생의 한복판에 서는 시장, 대권을 바라보는 시장이 아니라 시민의 삶을 바라보는 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결국 선거운동 첫날 양측의 메시지는 뚜렷하게 갈렸다. 오 후보는 공급 확대와 규제 완화를 앞세워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정 후보는 GTX-A 철근 누락과 청년안심주택 사태 등을 사례로 들며 오세훈 시정의 책임과 안전 문제를 부각했다. 재건축과 집값, 전세난, 시민 안전까지 얽힌 부동산 문제가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최대 승부처가 될 것임을 보여준 하루였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철도망 확충 발판 삼아… 수원 곳곳에 ‘15분 도시’ 들어선다

수원시가 기존의 교통망 확충을 발판 삼아 대중교통 중심의 압축도시인 '15분 도시'로의 탈바꿈을 본격화한다. 시내 곳곳의 철도역 주변을 압축 개발해 정주 여건을 대폭 개선하고 정체된 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수원 지역에는 현재 국철 1호선과 수인분당선, 신분당선 등 3개 전철 노선, 총 14개의 전철역이 운영 중이다. 여기에 현재 진행 중인 신분당선 연장, 동탄인덕원선, 수원발 KTX 직결 사업과 최근 속도가 붙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까지 완공되면 향후 지역 내 전철역은 총 22개로 늘어나게 된다. 수원시는 이러한 철도망 확충에 발맞춰 역세권 중심의 도시 공간 재편을 전면 추진하기로 했다. 새롭게 추진되는 도시 가치 개편 사업은 승강장 반경 300m(수원역과 수원시청역은 500m) 이내의 역세권 구역을 대상으로 한다. 총 면적 4.6㎢에 달하는 이 지역들을 민간 제안 방식으로 고밀도 복합 개발하여 도심 내 가용 부지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다각적인 성장 기반을 다질 방침이다. 시는 우선 올해 수원역, 성균관대역, 영통역 등 지역적 특성과 연계성이 높은 9개 역을 중심 지구로 지정해 선제적 사업에 착수했으며, 나머지 13개 역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개발 대상이 되는 22개 역세권은 지역별 고유 특성에 따라 세 가지 형태로 세분화되어 맞춤형 조성이 이루어진다. 업무와 상업 기능이 밀집한 수원역, 영통역, 수원시청역 등 5개 환승 거점은 중심 상권과 연계한 '도심복합형'으로 꾸며진다. 대학교나 첨단 산업시설이 가까운 성균관대역, 아주대삼거리역, 광교역 등 8개 지역은 '일자리형'으로 분류돼 청년 창업과 고용 창출을 위한 산업 거점으로 육성된다. 화서역, 고색역, 세류역 등 주거 환경 개선이 시급한 9개 지역은 '생활밀착형'으로 지정되어, 노후 주거지와 기반 시설을 정비하고 도보권 내에 다양한 주민 편의시설을 대거 확충할 예정이다. 최종적인 목표는 역을 중심으로 도보 15분 이내의 거리에서 주거와 업무, 문화, 의료, 교육 등 일상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압축적인 정주 환경 구축이다. 이를 위해 새로 짓는 건축물에는 복합 용도 적용을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민간과 공공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규제 완화 카드도 꺼내 들었다. 사업 시행자가 공공 기여 조치로 토지 가치의 15% 수준에 해당하는 기반 시설이나 공공 건축물을 제공할 경우 용적률을 기존보다 최대 100%까지 높여준다. 아울러 건축 연면적의 일정 부분을 청년 및 신혼부부용 임대주택이나 기후변화 대응 환경 건축물, 도심 여가 공간 등 시의 주요 정책 방향에 부합하는 시설로 채울 경우, 용도지역 상향과 더불어 최대 300%까지 용적률 혜택을 부여할 방침이다. 완화된 기준을 바탕으로 발생하는 가치는 합리적으로 환수해 주민 생활 기반 시설 확충에 재투자된다. 원활한 조성을 위해 행정적 지원도 이어질 예정이다.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민간 주체를 위해 사전 타당성 검토와 전문가 자문 제도를 상시 운영한다. 수원시 관계자는 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복합 구조 개편을 통해 주민들의 생활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획기적인 주거 환경 변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삼성역 철근 누락에 정부 칼 뺐다…오세훈·정원오 ‘안전 책임론’ 충돌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사태를 둘러싸고 정부가 대규모 합동 안전점검에 착수한 가운데 서울시장 선거를 앞둔 여야 후보 간 공방도 격화하고 있다. 정부는 안전성 검증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보강 완료 전 추가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안전에 문제가 없는 공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정 후보에게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는 21일 GTX-A 삼성역 구간(약 1㎞)에 대해 정부합동 안전점검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공사장 안전과 시공·건설관리 분야를 중심으로 총 40명 규모의 정부합동점검단이 수행한다. 국토부와 행안부를 비롯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국토안전관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철도기술연구원, 국가철도공단 등 관계기관과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정부는 영동대로 3공구 지하 5층 철근 누락 구간뿐 아니라 영동대로 전체 공사 현장의 안전관리 실태와 시공 과정 전반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특히 공사장 안전 분야 점검은 신속히 마무리하고, 시공·건설관리 분야는 약 2개월간 원인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정원오 후보는 “직접 보니 균열이 굉장히 많아 놀랐다"며 “구조적 균열인지 여부는 전문가들이 판단해야 하지만 비전문가 입장에서도 걱정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공 부실이 확인됐고 보고도 이뤄졌는데 왜 보강을 완료하기 전에 상부 공사를 계속 진행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특히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공간까지 확보해 놓고도 보강 방안을 확정하지 않은 채 지하 3층까지 공사를 진행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문제가 발견되면 먼저 해결책을 마련하고 보강을 완료한 뒤 다음 공정으로 넘어가는 것이 정상적인 절차"라고 주장했다. 다만 정 후보는 일각에서 제기된 'GTX 공사 전면 중단' 주장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취소를 어떻게 하겠느냐"며 “보강이 필요한 구간에 대해 보강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추가 공정을 멈춰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강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자연스럽게 해당 공정이 중단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시가 지난해 철근 누락 사실을 인지하고도 시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현장 관계자에게 왜 부시장과 시 관계자 방문 당시 보고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정식 보고 계통이 따로 있어 직접 보고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천준호 의원 역시 “기관 간 보고 사안이어서 현장 관계자들이 개입할 수 없었고 결과적으로 서울시가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맞서 오세훈 후보는 이날 두 차례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정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오 후보는 “GTX-A를 단일 주제로 공개 토론하자"며 “서울시장 후보라면 시민들이 기다리는 공사 문제를 놓고 직접 토론하는 것이 당연한 책무"라고 밝혔다. 그는 “무엇이 진정 시민을 위한 길인지 정책 토론으로 검증받자"며 정 후보의 공개 답변을 요구했다. 이어 별도 글에서는 “정 후보가 GTX-A 삼성역 공사를 중단시키겠다고 한다"며 “박원순 전 시장 시절 주요 사업 중단으로 서울이 잃어버린 10년을 겪었던 것처럼 또다시 서울을 멈춰 세우려 한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서울시는 철근 누락 사실을 보고받은 뒤 과학적·객관적 기술 검토를 거쳐 안전성 보강과 공사 병행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국토부 역시 사실을 인지한 상태에서 GTX-A 시범 운행을 진행했고 국가철도공단의 긴급 안전점검 결과도 안전성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강조했다. 또 “정 후보가 시민 불안을 증폭시켜 선거에 활용하려 한다"며 “과학이 아닌 괴담에 기대는 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울 올스톱이 아니라 서울 네버스톱이 필요하다"며 자신의 공급·개발 중심 시정 철학을 부각했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철근 누락 문제를 넘어 서울시장 선거의 핵심 쟁점인 '안전과 개발' 프레임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정부가 합동 안전점검에 착수하면서 실제 구조 안전성과 시공 관리 적정성에 대한 객관적 검증 결과가 향후 논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정부가 안전성 검증 절차를 진행하는 가운데 정 후보는 예방적 공사 중단 필요성을, 오 후보는 전문가 판단에 따른 공사 지속 필요성을 각각 주장하며 정면 충돌하고 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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