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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사업자 대출 13.9조 손본다…만기연장 시 RTI 재심사 검토 유력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망국적 부동산 투기'를 잡겠다며 강도 높은 메시지를 내놓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다주택자의 '대출 만기 연장' 관행을 손보기로 했다. 14조원에 달하는 임대사업자 대출이 핵심 타깃으로, 만기 연장 시 임대소득 대비 이자상환비율(RTI)을 재적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18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19일 은행권과 상호금융권 등 전 금융권 기업여신 담당 임원들을 소집해 임대사업자 대출의 상환 방식과 만기 연장 절차를 점검한다. 설 연휴 직전인 지난 13일 전 금융권 점검회의를 연 데 이어, 연휴 직후 다시 회의를 소집한 것이다. 논의 초점도 다주택자 전반에서 임대사업자 대출로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다주택자들의 기존 대출은 만기가 되면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라고 물으며 “양도세까지 깎아주며 수년간 기회를 줬는데도 다주택을 해소하지 않고 버틴 이들에게, 대출 만기가 됐는데도 연장 혜택을 주는 것이 공정하겠느냐"고 지적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설 연휴 기간에도 세제·금융·규제 등에서 부담과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연이어 던지며 다주택자 대상 금융 특혜 관행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금융권에서는 대통령이 언급한 '연장 혜택'이 일반 주택담보대출(주담대)보다는 임대사업자 대출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문재인 정부 당시 임대사업자에 대한 특혜가 매집을 부추기고 매물 잠금을 강화해 정책 실패로 이어진 만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의 부동산 임대업 대출 잔액은 157조원에 육박한다. 이 가운데 상가·오피스 등 상업용을 제외한 주거용 임대사업자 대출은 13조9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다주택자가 개인 명의로 받은 주담대는 통상 30∼40년 만기의 분할상환 구조다. 만기 시 원리금 상환이 종료돼 연장 이슈가 크지 않다. 반면 임대사업자 대출은 최초 3∼5년 만기로 실행된 뒤, 1년 단위로 연장되는 구조가 일반적이다. 개인 신규 주담대는 지난해 '6·27 대책'으로 금지됐고, 임대사업자 신규 대출도 '9·7 대책'에 따라 중단됐다. 그러나 기존 임대사업자 대출은 만기 연장 관행에 따라 심사가 비교적 느슨하게 이뤄져 왔다. 그런 만큼 금융당국은 기존 임대사업자 대출을 대상으로 만기 시 재심사를 강화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만기 연장 심사를 대폭 엄격히 하거나, 금융회사가 임대사업자 대출 자체를 억제할 수 있는 방안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특히 만기 연장 심사 과정에서 RTI 규제를 엄격하게 적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RTI는 임대사업자의 연간 임대소득을 연간 이자비용으로 나눈 지표다. 현재 규제지역은 RTI 1.5배, 비규제지역은 1.25배 이상을 충족해야 신규 대출이 가능하다. 규제지역에서 연간 이자비용이 1000만원이라면, 임대소득이 최소 1500만원을 넘어야 한다는 의미다. 다만 은행권은 임대사업자 최초 대출 시 담보가치와 임대소득, RTI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하는 것과 달리, 1년 단위 만기 연장 시에는 형식적인 점검만 거쳐 RTI 요건을 사실상 적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규제 강화가 일부 다주택자의 매물 출회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만기 연장이 제한될 경우 차주가 대출 상환을 위해 주택을 매각할 수밖에 없어서다. 다만 대출 상환 압박이 임대료 인상으로 전가되거나, 부실 발생 시 은행이 우선 변제권을 갖는 구조상 세입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월세 세액공제 확대 등 보완책을 통해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시장 충격과 세입자 보호 문제를 함께 고려해 제도 개선 방향을 신중히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신한은행, 현대건설과 ‘생산적 금융’ 활성화 맞손

신한은행은 현대건설과 생산적 금융 활성화를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금융이 실물 경제 투자와 성장으로 이어지는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생산적 금융 확대에 공동 참여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식에는 정상혁 신한은행장과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양사는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각 프로젝트의 특성과 자금 수요에 맞춘 최적의 금융 지원 방안을 함께 검토하고 실무 협력 체계를 가동할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협약에 따라 현대건설이 추진하는 △데이터센터 △신재생에너지 △인프라·환경 △전력중개거래 등 사업 전반에 대해 금융 협력을 강화하며 프로젝트별 금융자문, 금융주선, 투자 연계 등을 통해 자금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양사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정보 교류를 강화하고 협력체계를 구축해 프로젝트 특성에 맞는 금융상품 및 맞춤형 금융 솔루션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12월 '그룹 생산적 금융 추진단'을 발족하고 국가핵심산업·혁신기업·제조업을 중심으로 자금이 실물 경제의 생산적 영역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생산적 금융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 역시 신한금융그룹의 생산적 금융 확대 전략의 연장선에서 추진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데이터센터,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등 국가 성장 동력 산업을 금융으로 뒷받침하는 생산적 금융 확대 협력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라며 “현대건설과의 협업을 통해 우량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제공해 금융이 실물 경제의 투자와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하나은행, 롯데호텔앤리조트와 손잡고‘ 맞춤형 금융 솔루션’ 제공

하나은행은 롯데호텔앤리조트와 시니어 레지던스 입주민을 위한 특화 금융상품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시니어 레지던스 입주민을 대상으로 △생활비 관리 △자금 운용 △자산 이전 등 다양한 금융 수요를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를 위해 양사는 입주민 전용 금융상품을 지원하고 공동 프로그램 및 서비스 개발, 공동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하나은행은 시니어 레지던스 입주민을 대상으로 하나금융그룹의 시니어 특화 브랜드인 '하나더넥스트'를 기반으로 맞춤형 금융상품과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자산관리 명가(名家) 하나은행의 프라이빗 뱅킹 채널인 PB센터, Club1 등을 연해 생활비 관리는 물론 상속·증여 등 시니어 레지던스 입주민의 안정적인 노후를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니어 레지던스 입주민의 자산 관리와 자산 이전 수요를 반영해 유언대용신탁 등 리빙트러스트 기반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거 자산을 활용한 합리적인 자금 운용 및 관리 등 금융과 주거를 결합한 하나은행만의 차별화된 금융 솔루션을 제시할 예정이다. 김진우 하나은행 자산관리그룹 부행장은 “이번 협약은 시니어 레지던스 입주민의 실제 생활을 기준으로 금융 지원 방향을 설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하나더넥스트, 리빙트러스트 등 시니어 맞춤 금융상품을 통해 손님이 보유한 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노후 생활에 필요한 자금을 합리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하나은행은 2010년 4월 금융권 최초로 유언대용신탁인 '하나 Living Trust'를 출시한 이후 △치매안심신탁 △장애인신탁 △후견신탁 △봉안신탁 등 다양한 생활밀착형 신탁 상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하나더넥스트'를 통해 전 생애 주기에 걸친 금융 및 비금융 종합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V 둔화 속 하이브리드 부각…옥석 가리기 눈치게임 [포스트 설 예보-⑦자동차]

설 연휴를 마치면 자본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켠다. 글로벌 외환 시장의 변동성과 미국 증시의 향방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방산과 반도체 등 주도 섹터의 탄력 유지 여부와 이차전지, 자동차, 에너지·화학 등 주요 산업군이 맞이할 단기 국면을 집중 분석해 연휴 이후의 투자 지도를 그려본다. [편집자주] ▲크레이씨(CRAiSEE) 연휴 이후 자동차 섹터의 초점은 수익 구조의 방향성에 맞춰질 전망이다. 올해 1월 글로벌 도매판매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점유율 확대가 확인됐다. 전기차(BEV) 판매가 크게 감소한 가운데 하이브리드(HEV) 중심의 믹스 전략이 실적 방어에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완성차는 파워트레인 전략으로, 부품사는 신사업과 효율화로, 중소형사는 수출 확대로 대응하는 구조다. 설 이후 자동차주는 '물량 회복'이 아니라 '대안 확보 여부'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크다. 완성차의 글로벌 판매 흐름은 다소 둔화됐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올 1월 현대차 도매판매는 글로벌 30만6000대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내수는 5만대(+9%)였으나 해외는 25만7000대(-2.8%)로 부진했다. 설 연휴 기저 효과(+3일)를 조정하면 내수 역시 -7.3% 수준이다. 기아는 글로벌 24만6000대(+2.4%)로 증가했지만, 해외는 20만2000대(+0.4%)에 그쳤다. 내수(+12.2%) 역시 기저를 제거하면 -4.6%다. 미국 시장에서는 전기차 판매가 -26% 감소한 반면, 하이브리드가 4% 증가하며 수익 구조가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재편됐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1월 미국 자동차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0%로 사실상 정체 상태였다. 영업일수 조정 시 감소 폭은 더 커진다. 하지만 국내 완성차의 경우 미국 시장에서 오히려 반등했다. 지난 1월 현대차 미국 판매는 2%, 기아는 13% 증가했다. 합산 점유율로는 11.3%로 확대된 수준이다. 산업이 정체된 구간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렸다는 점은 단순 물량 이상 의미를 갖는다. 특히 HEV 비중 확대가 평균판매단가(ASP) 방어와 믹스 개선으로 이어지며 실적 변동성을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기차 성장률 둔화가 곧바로 현대차그룹의 성장 둔화를 의미하지 않는 이유다. 부품업계 대장주인 현대모비스는 수익성 제고와 함께 로봇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주가 우상향에 대한 기대를 받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930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5.6% 하락한 수준이지만 증권사 컨센서스인 7971억원은 넘어선 수준이다. 고객사 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장 부품 등 고부가 제품 믹스 개선과 물류비 절감 등 사업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방어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보스턴 다이내믹스 등 로보틱스랩의 매출 가시화와 미국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센터(RMAC) 개소 등 신사업 기대감이 주가 상향 동력으로 꼽힌다. 중소형 완성차 KG모빌리티는 유럽을 거점으로 한 수출 전략을 강화하며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독일 판매 법인을 확보한 만큼 유럽·튀르키예 등 권역에 자원을 집중 투입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해당 권역 산업 수요가 약 2000만대 규모에 달한다는 점에서 기존 레거시 업체들의 점유율을 일부만 확보하더라도 사업 안정화에 의미 있는 기여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장기적으로는 현재 60% 수준의 수출 비중을 70~80%까지 확대해 글로벌 경쟁 업체들과 유사한 구조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2배로 2023년 재상장 이후의 평균 PBR 0.9배 대비 디스카운트돼 있다"며 “실적 부진 지속, 신차 효과 조기 소멸에 따른 KG모빌리티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도 하락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평가를 위해서는 2024년부터 이어져 온 흑자 구조가 앞으로도 지속 가능하다는 확신을 시장에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지방은행 넘어선 ‘카카오뱅크’…‘신사업’으로 격차 벌린다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지방은행을 웃도는 실적을 거두며 존재감을 한층 키웠다. 카카오뱅크는 가계대출 성장 제약 속에서 비이자수익을 크게 늘리며 성장에 속도를 냈다. 올해는 그동안 진출하지 않았던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넓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는 구상이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480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9.1% 증가한 규모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는 지방은행 순이익을 넘어선다. 지방은행 1위인 BNK부산은행은 439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카카오뱅크와 약 400억원 격차가 벌어졌다. 이어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가 3895억원, 경남은행 2928억원, 광주은행 2883억원, 전북은행 2186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지방은행 간 실적 희비도 갈렸다. 부산은행과 iM뱅크, 광주은행은 전년 대비 7%, 6.7%, 5.8% 각각 성장했지만, 경남은행과 전북은행은 5.6%, 4.4% 오히려 감소했다. 5개 지방은행의 평균 순이익 증가율은 2.6%에 그쳤다. 카카오뱅크는 가계대출 확대가 제한된 상황에서도 개인사업자 중심의 기업대출 시장을 공략하며 여신 자산 성장을 지속했다. 지난해 카카오뱅크 순이자이익은 1381억원으로, 전년보다 3.8% 증가했다. 비이자수익도 크게 개선됐다. 플랫폼·수수료 수익 확대 등에 따라 비이자수익은 1조886억원으로 전년 대비 22.4% 급증했다. 다만 비이자이익은 920억원으로 전년(1013억원) 대비 9.1% 감소했다. 올해는 신규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으며 사업 영역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지방은행이 정통 금융 서비스에 매달려 있는 사이, 플랫폼 기반의 인터넷은행 강점을 살려 성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외국인 등 새로운 고객군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출시를 예고했다. 2분기에 외화통장, 4분기에 외국인 대상 서비스를 공개한다. 외국인 서비스는 계좌 개설, 해외 송금, 체크카드 등 핵심 금융 서비스를 비롯해 AI 서비스까지 다국어로 지원할 예정이다. 고객이 재미를 더할 수 있도록 1분기에는 카카오뱅크의 AI 기술을 활용해 모임에 적합한 문구 등을 제안하는 AI초대장도 내놓는다. 수수료·플랫폼 부문도 강화한다. 대출 비교 서비스에 개인사업자, 자동차 금융을 추가하고, 2분기에는 머니마켓펀드(MMF), 가상자산, 주식매매 등을 아우르는 투자 탭을 신설한다. 3분기에는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를 조회할 수 있는 가상자산 서비스도 확대한다. 태국 가상은행 설립 과정에 카카오뱅크의 기술을 심는 등 해외 사업도 집중한다. 인수·합병(M&A)도 연내 목표로 검토 중이다. 결제와 캐피털 사업을 우선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특히 캐피털사 인수는 인터넷은행이 진출하지 못했던 시장으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지방은행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협력도 병행한다. 인터넷은행 강점인 비대면 접근성과 지방은행이 가진 안정적인 금융 노하우를 더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2월 전북은행과 개인신용 공동대출 상품인 '같이대출'을 출시했다. 정부가 공동대출을 중소기업·개인사업자 대출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만큼 기업대출 공동대출 상품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대출 성장이 제한적인 환경에서 카카오뱅크는 결제사, 캐피탈사 M&A 등을 통해 수익 다각화와 이익 성장을 이끌어낸다는 전략을 피력했다"며 “성공 DNA가 계승될지가 주요 관심사"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거침없던 5500 돌파...밸류에이션 앞세워 ‘주도주 장세’ 재개 [포스트 설 예보-➅韓 증시]

설 연휴를 마치면 자본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켠다. 글로벌 외환 시장의 변동성과 미국 증시의 향방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방산과 반도체 등 주도 섹터의 탄력 유지 여부와 이차전지, 자동차, 에너지·화학 등 주요 산업군이 맞이할 단기 국면을 집중 분석해 연휴 이후의 투자 지도를 그려본다. [편집자주] 설 연휴 직전 코스피는 거침없는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한 주 동안 417.87포인트 급등하며 5000선을 넘어 5500선까지 단숨에 돌파했다. 지난해 코스피는 한 해 동안 75% 상승하며 주요국 증시 중에서 독보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우상향 분위기는 올해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에도 불구하고 지수는 밀리지 않았고, 업종별 온도 차 속에서도 주도주는 오히려 탄력을 키웠다. 시장은 이번 랠리를 단순한 과열로 보지 않는 분위기다. 상승의 중심에는 메모리 반도체가 있다. 미국 증시 변동성 속에서도 상대 강세를 보였던 메모리 업종이 국내에서도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여기에 증권주와 배당주까지 신고가 흐름에 동참하면서 상승 저변이 넓어졌다. 아시아 증시 가운데서도 K-반도체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수급도 긍정적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피 현물을 4거래일 연속 순매수한 뒤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섰지만, 개인이 매물을 소화하며 지수는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단기 급등 이후에도 매도 압력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은 시장 체력이 강화됐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현대차증권은 이번 코스피 강세를 이익 성장에 기반한 흐름으로 해석했다. 12개월 선행 당기순이익이 우상향하는 가운데 지수 상승이 전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부담은 크지 않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8배로, 과거 20년 평균인 10.04배를 하회한다. 지수가 5000선을 상회한 이후에도 이익 증가 속도가 더 가팔랐던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글로벌 증시와 비교해도 상대 매력은 유지되고 있다. 대만 가권지수는 17.6배, 일본 토픽스는 16.5배, 홍콩은 10.9배 수준으로, 코스피는 주요 아시아 시장 대비 할인 영역에 위치한다. 단순 PER이 아니라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을 반영한 주가수익성장비율(PEG) 기준으로도 코스피가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밸류에이션 확장에 의존한 상승이 아니라는 점이 이번 랠리의 특징으로 지목된다. 코스피는 최근 실적 시즌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기업 이익 펀더멘털을 상당 부분 반영했다. 12개월 선행 EPS는 576포인트까지 상승했다. 다만 반도체 대표주의 실적 발표 이후 EPS 상승 속도는 다소 둔화됐고, 글로벌 증시 혼조세가 겹치며 지수는 등락을 거듭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휴기간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실적시즌 마무리와 함께 2월 말~3월 초 상승 추세가 재개될 것"이라며 “순환매를 통해 가격 부담이 완화된 반도체, 방산·조선, 자동차 등 실적이 뒷받침되는 주도주들은 매물소화 이후 상승을 재개하며 코스피를 다시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 디스플레이, 유틸리티 등 시클리컬 산업군은 여전히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된 업종으로 순환매 대응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국내 상장사 10곳 중 6곳은 목표주가 상향…1위는 86% 올랐다

국내 증시가 올해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상장사 10곳 중 6곳꼴로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목표주가를 제시한 280개 종목 중 지난해 말 대비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된 종목은 185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의 66%에 달하는 수준이다.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된 종목은 75개(27%)였다. 나머지 20곳(7%)은 이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코스피가 올해 들어 사상 처음 5000선을 돌파하는 등 증시 전반이 강세를 보이면서 목표주가 상향이 더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목표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된 종목은 현대차로 나타났다. 평균 목표주가는 지난해 말 35만962원에서 이달 65만4231원으로 86% 상향됐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1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하고 AI 로보틱스 전략을 제시하면서 관련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두 번째로 상향폭이 큰 종목 역시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였다. 현대오토에버 목표주가가 올해 들어 25만4583원에서 46만1000원으로 81% 높아져 두 번째로 상향 조정폭이 컸다. 현대차그룹이 로봇 관련 설비 투자를 확대할 경우 수혜가 기대된 영향이다. 3위는 세아베스틸지주로, 미국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에 나선 가운데 세아베스틸지주의 미국 특수합금 전문 자회사가 혜택을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 등에 목표주가가 4만923원에서 7만163원으로 74% 상향됐다. 뒤이어 효성티앤씨(64%), 쎄트렉아이(63%), ISC(62%), RFHIC(60%), SK하이닉스(56%) 등 순으로 상향 폭이 컸다. 반면 올해 들어 평균 목표주가가 가장 많이 내려간 종목은 파마리서치로, 목표주가는 작년 말 71만7000원에서 이달 62만833원으로 13.4% 하향 조정됐다. 의료기기 내수 성장세가 둔화하며 실적 회복이 지연된 영향이다. 목표주가가 두 번째로 많이 하향된 종목은 크래프톤으로, 목표주가는 '배틀그라운드(PUBG)'를 비롯한 게임 실적 부진 우려로 작년 말 40만8421원에서 이달 35만4778원으로 13.1% 내렸다. 3위와 4위는 이차전지 관련주로 분류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SK이노베이션으로, 목표주가가 각각 10.3%, 10.1% 하향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친환경차 배척 움직임 등에 미국 전기차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이차전지 업황 전반의 실적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뒤이어 동원산업(-8.49%), LG화학(-8.02%), CJ제일제당(-8.01%), KH바텍(-7.25%), LG에너지솔루션(-7.16%) 등 순으로 하향 조정폭이 컸다. 연합뉴스

AI 균열·밸류 부담 완화…‘조정 속 재정렬’ [포스트 설 예보-⑤美 증시]

설 연휴를 마치면 자본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켠다. 글로벌 외환 시장의 변동성과 미국 증시의 향방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방산과 반도체 등 주도 섹터의 탄력 유지 여부와 이차전지, 자동차, 에너지·화학 등 주요 산업군이 맞이할 단기 국면을 집중 분석해 연휴 이후의 투자 지도를 그려본다. [편집자주] 지난주 뉴욕 3대 지수는 거친 변동성을 드러냈다. 방향성을 쉽게 잡지 못한 채 급격한 등락을 반복했고, 장 초반 매물이 쏟아졌다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단기간에 만회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대통령의 날 휴장을 앞둔 차익 실현 물량까지 겹치면서 상승분을 상당 부분 되돌렸다. 지수는 보합권에서 마무리됐지만, 시장 내부의 동력에는 변화 조짐이 나타났다. 그동안 상승장을 이끌어온 대형 기술주, 특히 인공지능(AI) 관련 종목들의 탄력이 둔화되면서 종목 간 흐름이 뚜렷하게 갈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8.95포인트(0.10%) 오른 4만9500.93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41포인트(0.05%) 상승한 6836.17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는 50.48포인트(0.22%) 하락한 2만2546.67에 거래를 마쳤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 예상 범위에서 발표됐으나, 통화 완화 기대를 크게 자극하지는 못했다. 신영증권은 최근 미국 증시를 'AI 장세의 균열'로 해석했다. 올해 들어 S&P500 수익률을 상회하는 종목이 제한적인 가운데, 일부 대표 종목을 제외하면 상승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업들이 AI 인프라 선점을 위해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수익성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금흐름 가시성이 낮아질 경우 주가에 대한 재평가 압력이 불가피하다는 판단도 덧붙였다. 성장 기대에 의존하던 장세에서 실적 검증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렇다고 증시 전반이 약세 국면으로 전환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진단이다. 최근 조정 과정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은 일정 부분 완화됐다. S&P500과 나스닥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하향 조정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익 추정치는 비교적 견조한 가운데 주가가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과열 우려가 다소 덜어졌다는 의미다. 신영증권은 급격한 하락보다는 완만한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단기 급락 시에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여지도 있다는 분석이다. 금리 변수도 여전히 핵심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발표된 미국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했다고 평가했다. 비농업 신규 고용은 시장 전망을 웃돌았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노동시장이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는 아니라는 의미다. 견조한 고용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를 일부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물가 역시 예상 범위에 머물렀지만 통화 완화 기대를 강화하기에는 부족했다는 평가다. 고용의 견조함과 인플레이션 부담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 시점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진단이나온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1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된 후 향후 통화정책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다"며 “최근 중립금리 상단 부근까지 기준금리 인하한 점 고려 시 정책위원들의 신중한 통화 정책 기조 재확인을 예상한다. 단기 통화완화 기대 강화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현금 찾기 어렵네”…전국 은행 ATM, 3만대 아래로

국내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지난 5년여 동안 7000대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은행 ATM 수는 3만대 아래로 떨어졌다. 16일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과 지방은행 등 16개 은행이 운영하는 ATM 수는 지난해 6월 기준 2만9810대로 집계됐다. 2020년 말 3만7537대와 비교하면 7727대가 줄었다. ATM 수는 2020년부터 2021년 3만5307대, 2022년 3만3165대, 2023년 3만1538대, 2024년 3만384대로 매년 감소했고, 지난해는 3만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은행들은 ATM 감소 속에 세뱃돈 등 지폐 수요가 늘어나는 명절 기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이동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설과 추석 연휴에 운영된 이동 점포는 각각 10개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유행에 따라 전국에 2~3대만 운영했는데 당시보다 증가했다. 단 수도권 중심으로 이동 점포가 설치되고 이번 설에는 연휴 초인 14~15일에 대부분 운영돼 이용 편의성에서는 한계가 있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동 점포 운영 기간을 확대하고 편의점 ATM 제휴를 늘리는 등 현금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금융당국의 종합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연초 25% 뛴 에너지·화학…정유는 재평가, 석화는 업황 회복 관건 [포스트 설 예보-④에너지·화학]

설 연휴를 마치면 자본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켠다. 글로벌 외환 시장의 변동성과 미국 증시의 향방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방산과 반도체 등 주도 섹터의 탄력 유지 여부와 이차전지, 자동차, 에너지·화학 등 주요 산업군이 맞이할 단기 국면을 집중 분석해 연휴 이후의 투자 지도를 그려본다. [편집자주] 설 연휴 이후 국내 증시에서 에너지·화학 업종이 연초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유가 반등과 정제마진 회복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린 가운데, 정유는 본업 가치 재평가 기대가 부각되고 석유화학은 구조조정과 고부가 전환 속도가 실적 회복의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태양광 역시 미국 중심 수요 회복 기대가 더해지며 업종 내 온도차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에너지화학 지수는 올해 초부터 2월 중순까지 24.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업종 상장지수펀드(ETF)도 강한 흐름을 보였다. KODEX 에너지화학과 TIGER 200 에너지화학은 최근 1개월 기준 각각 21.93%, 20.8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상승 폭은 종목마다 차이가 컸다. 한화솔루션이 연초 대비 76% 급등하며 업종 상승을 이끌었고, HD현대(42%), S-Oil(34%)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16% 상승하며 정유 업황 회복 기대를 반영했다. 반면 LG화학은 4%대 상승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연초 랠리는 유가 반등과 정제마진 회복 기대가 주된 동력이었다. 특히 태양광 사업을 보유한 한화솔루션은 미국 정책 수혜 기대까지 더해지며 탄력을 받았다. 다만 단기간 상승 폭이 컸던 만큼 차익 실현 압력 역시 변수로 꼽힌다. 업종 ETF의 최근 급등 역시 단기 수급 쏠림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정유 업종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정유 본업 가치 재평가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증권가는 2026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 14만원을 제시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사우디가 3월부터 5년 만에 아시아향 OSP(Official Selling Price·공식 판매가격)를 인하할 전망에 따른 원가 안정과 PX(Paraxylene·파라자일렌 화학제품) 마진 개선이 이어질 경우 수익성 회복이 나타날 수 있다"며 “울산 NCC(Naphtha Cracking Center·나프타 분해설비)의 구조조정 시 적자폭 축소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LG화학은 업황 회복 속도가 관건이다. 4분기 실적은 화학 및 전지소재 부문 부진 영향으로 기대치를 하회했다. 목표주가는 43만원으로 조정됐지만 투자의견은 '매수'가 유지됐다. 양극재 출하량 증가와 신규 수주 확대가 본격화될 경우 점진적 개선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 부문은 정유사와의 협력을 통한 구조조정과 고부가 제품 확대, 신규 사업 진출을 통해 적자 폭을 줄여갈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반도체 세정용 화학소재와 전기차용 고성능 타이어 소재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며 “첨단소재 부문에서는 e-Mobility(전기차 등 전동화 모빌리티)와 반도체 소재 중심 전략으로 수익성을 유지하고, 전지소재는 2026년 하반기부터 신규 수주 물량이 본격 확대되면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양광 사업 회복 기대가 반영되며 주가가 연초 이후 급등한 한화솔루션에 대해서 증권가는 미국 중심의 수요 회복과 모듈 가격 반등을 근거로 2026년 태양광 부문의 흑자 전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안주원 DS증권 연구원은 “중국 기업들의 구조조정과 가격 인상 정책으로 공급 축소 전략이 효과를 발하고 있다"며 “미국의 전력 부족, 전기 요금 상승 등으로 태양광 설치가 꾸준히 일어나 수요가 긍정적이다"고 설명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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