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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XT 거래대금 KRX의 절반 육박…외형 급성장에도 ‘개인 쏠림’ 여전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의 전체 거래대금이 한국거래소(KRX)의 40% 수준까지 올라왔지만 시장 구조는 여전히 개인 중심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과 기관의 참여율은 각각 10%, 3% 수준으로, 거래의 90% 가까이가 개인에게 집중됐다. 12일 NXT에 따르면 11월 1주차(3~7일) 주간 거래대금은 83조2833억원으로 개인 투자자가 85.7%, 기관 3.4%, 외국인 10.8%를 차지했다. 이는 6월 초(89.2%, 2.0%, 8.8%)와 비교하면 외국인·기관 비중이 각각 2.0%포인트, 1.4%포인트 늘어난 것이지만 여전히 '리테일(개인)' 중심 구조가 확고하다. 같은 기간 한국거래소(KRX)의 전체 거래대금은 약 169조6000억원으로 △개인 53% △외국인 30% △기관 15% 수준이다. NXT의 개인 비중(85.7%)은 KRX의 1.6배에 달하지만 외국인·기관 참여율은 각각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그럼에도 거래 규모는 빠르게 커지고 있다. 11일 기준 KRX의 전체 거래대금은 30조5216억원, NXT는 12조100억원으로 집계됐다. NXT의 거래대금은 △프리마켓(2조3102억원) △메인마켓(8조3594억원) △애프터마켓(1조3314억원)을 모두 합친 수치로, KRX의 약 39.3% 수준이다. 정규시장만 놓고 봐도 KRX 전체(코스피·코스닥 합산 29조1467억원) 대비 넥스트레이드 메인마켓(8조3594억원)의 거래대금은 약 29% 수준이다. 양 시장의 거래종목 수가 각각 2877개, 623개로 4배 이상 차이 나는 점을 고려하면, 넥스트레이드의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평가다. 다만 거래 규모 확대에 비해 시장 참여 주체는 아직 편중돼 있다. 업계에서는 NXT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기관 시스템이 여전히 KRX 중심으로 짜여 있어 NXT 호가창과의 실시간 연동 효율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기관투자가들은 KRX 기반의 주문·결제, 리스크 관리 체계에 맞춰 운용되고 있어 NXT와의 호환성 및 안정성 측면에서 제약이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또 거래대금은 빠르게 늘었지만 실제로는 일부 대형 종목에 거래가 집중돼 시장 깊이가 얕고 실질 유동성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NXT는 제도상 인가 거래소이긴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비전통시장'으로 인식돼 있다"며 “시스템 안정성과 유동성 모두 충분히 검증돼야 기관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KRX는 수십 년간 축적된 인프라가 있어 대량매매 위주 기관에게는 유동성 면에서 여전히 유리하다"고 말했다. 다만, 넥스트레이드는 시장 안정성 논란에 선을 그었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외국인 비중은 10% 이상으로 늘었고 기관도 조금씩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기관 참여는 각 투자자 선택의 문제지만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평균 거래대금이 많을 때 20조원까지 올라가는 시장인데, 이런 시장이 안정성이 떨어지고, 대량매매가 어렵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시스템적으로는 이미 완비돼 있고 (과거에) 직접 설명회를 진행하며 소통도 했다. 기관 투자자들의 선택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넥스트레이드는 투자자들의 유입을 위해 향후 거래플랫폼으로서 운영 안정성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 상장지수펀드(ETF)·토큰증권(STO) 등 글로벌 ATS(대체거래소) 수준의 거래대상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점유율 규제 완화 등 제도 합리화 논의에도 적극 참여할 전망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보험사 풍향계] 한화생명, 베트남 핀테크 우수 인재 국내 초청 外

◇ 한화생명, 베트남서 발굴한 '핀테크 우수 인재' 국내 초청 한화생명이 글로벌 CSR 프로그램 '퓨처플러스'의 일환으로 베트남에서 선발한 핀테크 우수 인재를 국내로 초청해 금융혁신 체험 연수를 진행한다. 12일 한화생명에 따르면 이번 연수는 오는 14일까지 4박5일간 63빌딩, 한화생명 연수원 '라이프파크', 드림플러스 강남을 비롯한에서 진행된다. 초청 대상은 베트남 정보올림피아드 수상자, 베트남-한국정보통신기술대학교(VKU) 핀테크학과 성적 우수생, 호치민공과대학교(HUTECH) 금융·ICT학과 장학생, 호찌민 금융멘토단 활동 우수생 등 30명이다. 김장호 고려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정유신 서강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등의 특강과 캠퍼스 투어 등으로 학문적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기회도 가진다. 연수 후반에는 '퓨처플러스의 밤'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이 직접 활동 소감을 공유하고, 향후 베트남 핀테크 발전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35주년 맞아 북콘서트 개최 교보생명이 지난 11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광화문글판 35년을 기념하는 북콘서트를 열고, 시민이 직접 뽑은 '베스트 광화문글판'을 발표했다. 이번 온라인 투표에는 시민 2만2500명이 참여했고,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문안은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견디며 익어가는 인내와 회복의 메시지'가 시민의 일상에 다정한 위로로 다가섰다는 평가다. 또한 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 나태주 '풀꽃', 문정희 '겨울 사랑', 정현종 '방문객'이 상위권에 올랐다. 김규동 '해는 기울고', 유희경 '대화', 허형만 '겨울 들판을 거닐며', 파블로 네루다 '질문의 책', 이생진 '벌레 먹은 나뭇잎'이 그 뒤를 이었다. 이번 행사에는 일반 시민·대학생·문학인 등 300여명이 함께했고, 미디어 아티스트 염동균 작가의 가상현실(VR)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베스트 글판 시 낭송, 기념 도서 북토크, 가수 요조의 공연도 이어졌다. 교보생명은 장석주·도종환·나태주·문정희 시인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며 35년간 시민과 함께 만들어온 글판의 의미를 기념했다.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 겸 이사회 의장은 “35년 동안 광화문글판은 시대의 아픔을 위로하고 희망을 전하는 시민들의 벗으로 자라났다"며 “IMF외환위기와 코로나19 등 어려운 시절에도 광화문글판은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우리와 함께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편의 시가 누군가의 하루를 바꾸고, 한 줄의 문장이 마음의 위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시민 여러분의 공감과 참여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광화문글판이 시민의 일상 속에서 짧은 휴식, 미래 희망을 건네는 문화의 창으로 계속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 ABL생명, 자립준비청년의 안정적 자립 지원 ABL생명이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에 기부금 3억원을 전달했다. 자립준비청년의 안정적인 사회 정착을 지원하기 위한 'With우리 A Better Life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With우리 A Better Life 프로젝트'는 ABL생명이 우리금융그룹 편입 이후 그룹의 특화 공익사업인 'With우리 17프로젝트'에 참여해 우리금융과 함께 진행하는 첫 공동 사회공헌 사업이다.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자립준비청년 100명을 대상으로 금융·보험 멘토링을 제공하고, 미래설계 지원금을 통해 경제적·사회적 자립을 돕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자립준비청년의 실질적인 금융 이해도를 높이고, 안정적인 자립 기반과 사회적 안전망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자립준비청년은 보호자의 이혼·사망·학대 등의 사유로 △아동양육시설 △공동생활가정 △위탁가정 을 비롯한 곳에서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보호기간 연장시 24세)가 되면서 보호가 종료된 청년을 말한다. ABL생명은 세이브더칠드런과 협력해 이번 기부금 전달식을 시작으로 전국의 자립준비청년 100명을 모집하고, 다음달 중 발대식을 개최한 뒤 금융·보험 전문가 멘토링을 진행해 참여자에게 미래설계 지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자립준비청년은 아동권리보장원과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정보 제공 플랫폼 '자립정보on' 또는 '세이브더칠드런 공식 홈페이지'에서 모집 공고와 신청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곽희필 ABL생명 대표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자립준비청년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어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자립준비청년들이 보다 안정적이고 건강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KB골든라이프케어, 국내 최초 고객 맞춤형 통합케어시스템 오픈 KB라이프의 시니어 전문 요양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가 고객 맞춤형 '통합케어시스템'을 구축했다. 소자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운영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함이다. 이번 시스템은 시니어 케어 계획 수립부터 실행, 기록, 모니터링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하나의 통합된 체계로 연결하는 디지털 기반 플랫폼이다. 기존의 분절된 업무 흐름에서 탈피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입소자 개개인의 상태와 특성에 최적화된 1대 1 맞춤형 케어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PC 및 모바일 기반의 종사자 기록 시스템, 근무 매칭 자동화 시스템, 요양보호사 전용 앱, 그리고 보호자 전용 앱 등으로 구성된 덕분에 다양한 디지털 환경에서 유기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현장 요양보호사는 간편한 기록 시스템을 통해 입소자와의 대면 케어에 더 많은 시간을 집중할 수 있다. 보호자를 위한 전용 앱도 도입되면서 입소자의 △건강 정보 △건강관리 내역 △프로그램 참여 현황 △생활 사진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외출·외박 신청, 면회 예약, 케어 관리자와 실시간 상담 등 양방향 소통 기능도 활용 가능하다. ◇ 메트라이프생명 사회공헌재단, '인클루전 플러스 8.0 스테이지 데이' 개최 메트라이프생명 사회공헌재단이 '인클루전 플러스 8.0 스테이지 데이'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올해 진행된 8번째 인클루전 플러스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며 지난 6월 선정된 10개 기업이 각자의 비즈니스 모델과 사회적 성과를 공유하고 IR 피칭을 진행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인클루전 플러스는 건강한 금융 생활을 위한 고용 취약 계층의 경제적 자립과 지역 간 의료 격차 등 사회적 불균형에 대한 솔루션을 확산할 수 있는 기업들이 주로 선정됐다. 이들 기업은 6개월간 재무 분석과 전문가 컨설팅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받았다. 올해 도입된 기업 대표자의 리더십 역량 강화를 위한 '리더스 마인드' 프로그램은 참가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이번 IR 피칭을 통해 최종 6개사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청년·1인가구의 생활 금융 안정성 제고를 위한 월세 분할 납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브디', 개인의 생체 데이털를 분석해 자율신경 안정을 돕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트레스 솔루션' 등이 포함됐다. 양사는 각각 1억원의 임팩트 투자를 받게 된다. '다다닥헬스케어'·'플립'·갈거리협동조합'·'루트파인더즈'도 사업 지원금을 받는다. 송영록 재단 이사장은 “고객과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사회혁신기업과의 연결을 강화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혁신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카드사 풍향계] KB국민카드, 발달장애 청소년 오케스트라 후원 外

◇ KB국민카드, 발달장애 청소년 현악 오케스트라 후원 KB국민카드가 후원하는 발달장애 청소년 현악 오케스트라 'KB 알레그로'가 오는 20일 오후 7시 첫번째 정기 연주회를 개최한다. 12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서울 일원역 인근 세라믹팔레스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윤염광 음악감독의 지휘 아래 △모차르트 '작은 밤의 음악' △비발디의 협주곡(미정) △그리그 '홀베르그 모음곡' 등 고전과 낭만을 아우르는 곡들로 구성된다. KB 알레그로는 KB국민카드가 사회복지법인 밀알복지재단과 함께 올해 새롭게 후원하고 있는 발달장애 청소년 음악교육 지원사업이다. 전문가의 1대 1 개인레슨, 전체합주, 마스터클래스, 여름캠프 등 프로그램을 통해 체계적인 음악교육을 지원한다. 알레그로는 음악 용어 Allegro(빠르고 경쾌한)에 Grow(성장하다)를 더해 만들어졌고, 음악으로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희망하는 '쾌활하게, 발랄하게, 빠르게!'의 의미를 담았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장애 청소년들의 음악적 재능을 발굴해 직업 역량을 강화와 자아 실현의 발판을 마련하는 중요한 프로그램"이라며 “이번 연주회가 발달장애인의 사회적 통합과 자립의 기회를 도모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NH농협카드, '강원 관광 소비 활성화 캠페인' 진행 NH농협카드가 강원특별자치도·강원관광재단과 함께 다음달 3일까지 강원도민을 제외한 관광객을 대상으로 '강원 관광 소비 활성화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번 캠페인은 여행을 통한 강원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획된 것으로, 추첨을 통해 총 810명에게 5만NH포인트를 증정한다. 참여를 위해선 NH pay앱 또는 NH농협카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벤트에 응모해야 하며, 강원지역 내 민생회복 소비쿠폰 가맹점이 대상이다. 이벤트 응모 후 캠페인 기간 내 대상 가맹점에서 NH농협카드로 누적 10만원 이상 이용시 이용금액 10만원당 1장의 응모권이 자동 제공된다. 응모권이 많을수록 당첨확률이 높아진다. NH농협카드·강원특별자치도·강원관광재단은 이번 캠페인이 관광객의 여행 ◇ BC카드-제주은행, 지역 상권 활성화·친환경 금융 서비스 확대 나서 BC카드와 제주은행이 지역 상권 활성화 및 환경 친화적인 금융 서비스 확대를 위한 협업을 강화한다. 이번 협업은 제주은행이 BC카드 브랜드의 준회원사 지위 획득과 동시에 제주 전역에서 사용되는 지역화폐(탐나는전)를 기존 지류 형태 대신 카드 형태로 발급하는 방안을 확대, ESG 경영 실천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추진됐다. 제주은행에서 발행되는 카드 상품에 BC브랜드 적용을 통해 브랜드 디자인 확장은 물론 고객 맞춤형 혜택 등 BC카드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주은행 고객들에게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제주도 내에서 보다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지원을 늘릴 계획이다. 탐나는전을 내년부터 BC 브랜드가 활용된 선불 및 체크카드 형태로 발급되는 방안도 시행된다. 제주은행 및 비즈플레이와 함께 카드형 탐나는전 발급을 통해 기존 대비 사용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뿐 아니라 지류형 발급으로 인한 쓰레기 발생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정책도 적용된다. 지류형 지역화폐의 부정 사용 문제를 비롯한 문제점도 해소할 전망이다. 최원석 BC카드 사장은 “탐나는전 지역화폐의 디지털 혁신과 현장 마케팅의 힘이 어우러져 제주 도민과 관광객에게 새로운 경험의 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생산적금융 능동적 참여자...미래동력 마중물”

하나금융그룹이 6개 관계사가 참여한 모펀드 출자를 통해 생산적 금융 실천을 위한 첨단산업(ABCDEF) 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선다. 12일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이번 펀드 출자는 하나금융그룹이 지난달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 및 포용금융 확대를 위해 2030년까지 5년간 100조원을 투입하는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를 발표한 이후 생산적 금융에 박차를 가하고자 마련됐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그룹 사장단, 임직원들이 참석한 '2026년 그룹 경영계획 워크숍'에서 그룹 차원의 '생산적 금융 공급 확대'를 핵심 주제로 선정했다. 함 회장을 비롯한 회의 참석자들은 '하나 모두 성장 K-미래전략산업 벤처 모펀드'의 조기 결성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본격 추진키로 했다. '하나 모두 성장 K-미래전략산업 벤처 모펀드'는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하나벤처스 등 하나금융그룹의 관계사 6곳이 참여한다. 이를 통해 그룹 관계사 6곳에서 내년부터 매년 1000억원씩 출자해 4년간 총 4000억원의 모펀드를 조성하고, 매년 1조원 규모의 자펀드를 결성해 4년간 총 4조원 이상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관계사 중 하나벤처스가 모펀드 운용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렇게 조성된 '하나 모두 성장 K-미래전략산업 벤처 모펀드'는 정책출자기관이 선정한 벤처펀드와 매칭 출자해 국가전략 첨단산업인 ABCDEF(AI, Bio, Contents, Defense, Energy, Factory / 인공지능, 바이오·헬스케어, 콘텐츠·문화, 방위·항공우주, 에너지, 제조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하나금융그룹이 생산적 금융의 능동적 참여자로서 국가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키워내는 금융 본연의 역할을 다 할 것"이라며 “이번에 조성한 펀드가 벤처투자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지속 가능한 성장 지원 및 미래성장 동력을 키워내는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함 회장은 “이번 '하나 모두 성장 K-미래전략산업 벤처 펀드' 결성이 하나금융그룹이 발표한 100조원의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 중 생산적 금융 84조원에 대한 실행 약속을 가장 먼저 이행한 대표적 사례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달 국가 미래성장과 민생안정 지원을 위한 '경제성장전략 TF'를 출범하고,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 및 포용금융 확대를 위해 2030년까지 5년간 100조원을 투입하는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를 시행한다. 해당 프로젝트는 기존 부동산 중심의 자금 쏠림을 완화하고, 국가전략산업 육성과 벤처·중소·중견기업 및 지역 발전 등 생산적 투자로 전환하기 위해 84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을 공급하는 것이 뼈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생산적금융, 리스크와의 전쟁] 금융지주, ‘주주환원·자본부담’ 줄타기

4대 금융지주가 생산적 금융, 포용금융에 5년간 최대 400조원을 투입하기로 하면서 주주환원 정책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된다. 금융지주사들은 인공지능(AI), 에너지, 지역 인프라 등 국가 첨단전략산업을 중심으로 투자, 융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기업대출은 가계대출보다 위험가중치가 높아 대출을 늘릴 경우 주주환원 여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보통주자본(CET1) 비율에도 악영향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금융당국이 선제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의 위험가중치(RW) 하한을 상향하는 등 규제 완화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가 5년간 생산적·포용금융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금액은 총 400조원이다. KB금융지주와 신한지주는 각각 110조원을 해당 프로젝트에 투자할 계획이며, 하나금융지주는 100조원, 우리금융지주 80조원이다. 생산적 금융, 포용금융은 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춰 첨단전략산업과 유망 성장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주택과 부동산으로의 자금 쏠림을 완화하는 것이 뼈대다. 금융지주사들은 정부가 주도하는 국민성장펀드에 각각 10조원을 투입하고, 소상공인·취약계층의 재기 지원을 위해 다양한 금융지원과 채무부담 경감 프로그램도 가동하기로 했다. 문제는 금융지주사들의 이러한 중장기 계획이 CET1 비율, 주주환원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금융지주사 입장에서는 생산적·포용금융뿐만 아니라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핵심 과제다. 기업대출은 주담대 등 가계대출보다 위험가중치(RW)가 높아 기업대출을 늘릴수록 자본건전성 지표이자 주주환원 여력을 나타내는 CET1 비율은 하락한다. 박종무 하나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달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매년 20조원의 자본을 생산적·포용금융에 투입하면, 전반적으로 RWA는 연간 12조원 상승하고, CET1 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약 50bp(1bp=0.01%p) 정도 반영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하나금융이 매년 대출 성장을 통해 기업대출, 가계대출을 함께 공급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도 CET1 비율은 약 20bp 하락할 것으로 추산했다. 대출뿐만 아니라 최근 급등하는 원/달러 환율도 금융지주사 입장에서는 고민거리다. 환율이 상승하면 CET1 비율 분모에 해당하는 위험가중자산(RWA)이 늘어 CET1 비율에 부담이다. 이로 인해 금융권 안팎에서는 위험가중자산(RWA), CET1 비율 관리 측면에서 난이도가 한층 높아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금융지주사들은 생산적 금융, 포용금융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모두 차질 없이 이행하도록 CET1 비율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대부분의 지주사들이 CET1 비율을 당초 목표 대비 여유 있게 관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우리금융지주는 9월 말 기준 CET1 비율 12.92%로, 연말 목표치인 12.5%를 초과 달성했다. 이 상태라면 중장기 목표인 CET1 비율 13% 조기 달성도 가시권에 있다.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이 내년 중 CET1 비율 13%를 달성해 총주주환원율은 40%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그럼에도 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가 수반되지 않는다면 생산적·포용금융의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가 상당하다. 금융당국은 내년 1분기 중 내부등급법상 주담대 RW 하한을 현행 15%에서 20%로 상향 조정하고, 글로벌 기준에 비해 보수적으로 규정된 주식 보유 관련 RW 기준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지주사가 정부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금융당국 역시 보다 전향적으로, 과감하게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게 금융권의 속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들의 생산적 금융 프로젝트를 보면 대부분 투자(금융상품), 융자(대출채권)로 구성됐는데, 투자와 융자 모두 위험가중자산을 크게 늘려 자본비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금융당국에서 기업대출 업종별로 위험가중치를 완화해 준다면 금융지주사의 부담은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4대 금융지주의 지원 규모가 큰 만큼 금융당국이 RWA 가중치 조정 등 규제 검토가 절실하다"며 “금융사들도 시장 상황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며 CET1 비율을 계속해서 관리하고, 안정적인 연체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생산적금융, 리스크와의 전쟁] ‘건전성’ 무너지면 끝...금융지주 묘수는

국내 금융지주가 500조원에 달하는 규모의 생산적 금융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이를 지속하는 주요한 요소 중 하나가 '건전성 관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은 선제적인 관리를 통해 무리없이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부실지표가 최고치로 치닫고 있어 그룹마다 리스크관리가 프로젝트 완수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그룹(KB·신한·우리·하나·NH농협금융그룹)이 생산적금융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이들 그룹의 생산적금융 지원 총 규모가 508조원으로 결정됐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 초기부터 가계대출 축소와 생산적금융으로의 전환을 강조한 데 따른 행보다. 정부가 추진하는 국민성장펀드도 5대 금융그룹이 대거 출자에 나선다. 출자액은 10조원씩 총 50조원으로 전체 펀드 규모 150조원 중 민간·국민·금융권에서 마련하는 자금 75조원의 67%를 담당하게 된다. 이에 5대 그룹 내 은행의 대출 포트폴리오는 급속하게 기업대출 위주로 재편될 전망이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675조8371억원으로 4개월 새 11조7503억원 불어났다. 올해 상반기 증가액인 1조8578억원의 6배에 달한다. 다만 기조 전환에 따라 건전성 관리가 지속 가능한 실행의 주요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우선 이미 처리해야 할 부실채권 규모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앞으로도 무궁무진 불어날 가능성이 높다. 은행권이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등 취약차주의 연체가 늘어 부실대출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와중 생산적금융 시행으로 자금기반이 취약한 기업 대출을 늘리게 되면 떠안아야할 위험 규모가 보다 커지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의 지난 8월말 기준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89%로,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30%) 대비 3배가량 높다. 4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부실채권 상·매각액은 4조6458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조7833억원 대비 22.8% 증가한 결과로 최근 8년 새 가장 큰 규모다. 상·매각 규모가 커진 건 치솟는 연체율을 감당하기 위함이다. 부실채권을 처리하면 원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만큼 손익에 손실을 가져오지만 부실채권 감소로 연체율 인하 효과를 가져온다. 문제는 금융지주가 막대한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고 부실채권을 활발하게 털어내 왔음에도 건전성 지표가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 들어 4대 금융은 3분기까지 5조6296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3분기 누적 기준 2019년 이후 최근 가장 많은 액수다. 올해 9월 말 기준 4대 은행의 연체율을 보면 국민은행이 0.34%로 지난해 동기 대비 0.06%p 높아졌다. 신한은행은 0.28%에서 0.31%로, 하나은행은 0.37%에서 0.41%로, 우리은행은 0.30%에서 0.36%로 올랐다. 4대 금융의 3분기 말 기준 요주의여신(연체 1~3개월) 총계는 18조3490억원이다. 4대금융 합산 통계(2019년) 이래 최대치다. 부실 정도가 더 심각한 고정이하여신(NPL·연체 3개월 이상) 규모는 9조2682억원이다. 작년 3분기 말(7조8651억원)대비 18%나 늘었다. 부실 감당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순평균 NPL커버리지비율(대손충당금 잔액/고정이하여신)은 123.1%로 1년 새 18.5% 급락한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생산적 금융 확대가 단순히 대출이 늘어나는 것과는 달리 투자액이 커진다는 점도 리스크 관리에 난도를 키우고 있다. 대출 상품은 그나마 원금 회수가 가능하지만 투자는 원금 회수조차 어려울 수 있어서다. 이에 금융지주별 리스크관리가 생산적금융 지속에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각 지주사는 자체 신용평가모형 고도화와 전담 조직을 세워 지표 악화에 촘촘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룹사별로 신한금융은 PMO 내 리스크 관리 분과를 설치하고 산업별 리스크를 분산하는 방식에 나설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신용평가와 조기경보 시스템 고도화로 부실차주 선제 대응에 나서는 한편 포트폴리오 재조정으로 자본 적정성 유지에 주력한다. 우리금융은 대출 자산을 위험가중치(RW) 조정분의 적극 반영으로 자본안정성 유지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앞서 생산적금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전통적인 건전성 관리 방식도 고도화 시키겠다"며 “투자 확대에 대비해 은행 내 첨단전략 산업 전문적 심사를 강화한 투자조직을 신설하고 그룹신용평가모형으로 투자심사 역량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위험가중치 완화 등 제도적 뒷받침보다 중요한 건 지속가능한 부실 방지 대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위험가중치 완화로 CET1 하방 압력을 줄이는 건 대출 여력을 키우는 차원"이라며 “부실이 진행된 업종이나 자영업자 대출의 경우 위험가중치를 유지하되 정부 차원의 손실 분담책과 같은 보완책이 따라와야 질높은 대출과 투자의 선순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특징주] 증권가 “비만 대장주” 전망에 한미약품 장 초반 강세

한미약품 주가가 12일 장 초반 강세다. 증권가에서 내년 비만 산업의 구조적 성장세를 전망하며 한미약품을 대장주로 지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09시 6분 기준 한미약품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만2000원(7.04%) 오른 48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NH투자증권은 한미약품에 대해 중장기 관점에서 비만약 시장을 겨냥할 때 가장 확실한 투자처로 판단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52만원에서 56만원으로 올렸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비만 대장주 일라이 릴리는 시가총액 약 9000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2026년에도 비만 산업의 구조적 성장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연내 남은 비만 산업의 모멘텀으로는 노보 리벨서스 알츠하이머 3상, 릴리 비만 신약 레타트루타이드(retatrutide), 케미컬 GLP-1 2상, 노보 고용량 리벨서스 허가, 화이자 경구 GLP-1 등을 꼽았다. 글로벌 임상에서는 릴리 다음으로 한미약품의 LA-TRIA가 빠른 상황이다. 한 연구원은 “올해 연말 릴리의 레타트루타이드의 임상 3상(TRIUMPH-4) 결과는 한미약품 LA-TRIA 가치 재부각 이벤트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2010년 사업형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와 의약품 사업 부문의 한미약품으로 인적 분할되어 설립한 의약품 기업이다. 주요 제품으로 복합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 복합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에스메졸 등이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노타, AI 호흡기 진단 솔루션 임상 성공에 7%대 급등

AI 경량화·최적화 기술 전문기업 노타가 인공지능(AI) 기반 소아·청소년 호흡음 진단 솔루션의 임상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5분 기준 노타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49%(3150원) 오른 4만520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한때 4만5,800원까지 오르며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다. 노타는 이날 “스마트폰으로 소아·청소년의 호흡음을 분석해 이상 징후를 감지하는 AI 진단 솔루션이 성북 우리아이들병원 임상 실증에서 86% 이상의 정확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술은 청진기를 통한 소리 청취 대신 신체 진동음 기반으로 호흡 이상을 감지하는 세계 유일 기술로 평가받는다. 이번 실증을 통해 소아청소년 호흡음 데이터 표준화와 AI 진단 모델 고도화가 가능해졌으며, 회사는 스마트폰에서 직접 구동 가능한 온디바이스(온단말)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기술을 상용화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임상 성공이 노타의 AI 헬스케어 사업 진출 신호탄으로 해석되며, 주가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노타는 향후 AI 경량화 기술을 활용해 의료기관·요양시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온디바이스 AI 솔루션으로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포스코홀딩스, 리튬 자원 확보로 ‘중장기 모멘텀’ 강화…↑

포스코홀딩스가 12일 장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포스코홀딩스는 전 거래일 대비 5.12% 뛴 31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전일 호주의 대표 광산기업 미네랄 리소스가 신규 설립하는 중간 지주사의 지분 30%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투자금액은 약 7억6500만달러(한화 약 1조원) 규모다. 이번 투자는 글로벌 리튬 자원 선점을 최우선 과제로, 원가 경쟁력 강화와 안정적 원료 공급망 확보를 동시에 추진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교보생명, ‘AI-글로벌 사업’ 힘 싣는다...중책 맡은 오너 3세

교보생명이 앞으로 인공지능(AI), 글로벌 부문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차남이 기존 교보라이프플래닛 디지털전략실장과 함께 최근 교보생명 글로벌제휴담당으로 기용됐기 때문이다. 신 회장 장남인 신중하 상무는 2025년도 정기인사에서 인공지능(AI)활용·고객의소리(VOC)데이터담당 겸 그룹경영전략담당을 맡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최근 보험사들이 보험산업의 구조적 한계를 탈피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만큼 교보생명도 해당 분야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창재 회장 차남인 신중현 교보라이프플래닛 디지털전략실장은 올해 하반기 새로 꾸려진 글로벌제휴담당으로 임명됐다. 이에 따라 신중현 실장은 기존 교보라이프플래닛 디지털전략실장과 글로벌제휴담당을 모두 맡게 됐다. 1983년생인 신중현 담당은 일본 금융지주사 SBI금융그룹의 계열사인 일본 SBI스미신넷뱅크, SBI손해보험에서 경영기획·전략업무를 맡았고, 2020년 교보라이프플래닛에 입사했다. 신중현 담당이 글로벌 금융사에서 근무하며 해외 네트워크나 업무 등을 체득한 만큼 교보생명의 글로벌 제휴를 주도할 적임자라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에 따라 교보생명은 신창재 회장 장남인 신중하 상무와 신중현 담당이 모두 교보생명 핵심 사업들을 맡게 됐다. 신중하 상무는 작년 12월 정기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해 AI 활용·VOC데이터담당 겸 그룹경영전략담당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교보생명은 경쟁사와 달리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다. 교보생명 자회사인 교보자산운용이 미국 뉴욕과 일본 동경에 각각 현지법인 한 곳을 운영 중이나, 이 역시 인력이나 규모는 크지 않다. 생명보험사는 가입 기간이 길고, 대면 영업이 주를 이루고 있어 해외에서 영업 기반을 구축하는 게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 회장의 차남을 글로벌제휴담당으로 선임한 것은 향후 해외 사업에서 보폭을 넓히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해외 사업은 국가마다 규제, 문화 등이 달라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렵고, 현지 금융당국 등과 신뢰받는 파트너십을 형성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탓에 금융사 오너의 강한 의지와 리더십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이에 교보생명 오너가 글로벌 제휴에 관심을 가지면 회사의 신사업도 한층 더 탄력이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한화생명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2023년 최고글로벌책임자(CGO)를 맡은 이후 글로벌 네트워크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올해 7월 한화생명이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지분 75%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벨로시티 인수는 국내 보험사가 미국 증권시장에 진출한 최초의 사례다. 이에 앞서 한화생명은 올해 6월 인도네시아 재계 6위 리포그룹이 보유한 노부은행 지분 40%를 인수하며, 경영권을 포함한 주요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작년 12월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자산운용 등 한화 금융계열사 3곳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한화 AI 센터를 개소한 것도 한화생명의 미래 사업에 대한 집념을 보여주는 사례다. 한화 AI 센터는 AI 산업의 중심지인 샌프란시스코에서 현지 생태계와 긴밀하게 협력해 미래 경제와 금융서비스에 대한 청사진을 그린다는 포부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AI, 디지털과 같은 신사업은 글로벌 제휴라는 큰 그림 안에서 이뤄진다"며 “고령화, 인구 감소 등 보험산업이 지닌 구조적 한계를 고려할 때 하루라도 빨리 해외에서 보험 영업이나 M&A, 타 업종과의 제휴, 투자 등을 단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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