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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기가비스, AI 기판 증설 수혜 기대에 급등

기가비스가 장 초반 강세다. 증권가에서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FC-BGA 기판 증설 수혜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며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30분 기준 기가비스는 전 거래일 대비 4000원(8.70%) 오른 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하나증권은 기가비스에 대해 AI 가속기 및 서버 수요 확대에 따라 첨단 패키지 기판인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증설 사이클에 진입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만2000원을 제시하며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하나증권은 목표주가 산정에 내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3992원과 목표 주가수익비율(PER) 20.6배를 적용했다. 이는 검사 장비 업체인 KLA, 온투이노베이션, 캠텍의 평균 PER에 기가비스의 전방 산업이 패키지 기판에 국한돼 있다는 점을 감안해 50% 할인율을 적용한 수치다. 실적 개선 기대도 주가를 끌어올렸다. 하나증권은 기가비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대규모 수주 실적 반영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4% 증가한 291억원, 흑자 전환한 13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FC-BGA 증설 효과에 힘입어 각각 944억원, 378억원으로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AI 가속기향 FC-BGA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이비덴과 유니마이크론을 중심으로 증설이 본격화되며 장비 발주가 시작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삼성전기와 젠딩테크놀로지 등 후발주자들 역시 주문형 반도체(ASIC)용 FC-BGA 증설을 검토·진행 중이어서 검사·수리 장비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기가비스의 중장기 수혜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개장시황] 코스피, 또 최고치 경신…장중 4858까지 올라

하락 출발한 코스피가 개인 투자자 매수세 유입으로 상승 전환하며 역대 최고가를 재차 경신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6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72포인트(0.16%) 오른 4848.46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4829.40에서 하락 출발한 뒤 장중 4858.79까지 올랐다. 수급은 개인이 497억원 순매수에 나선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5억원, 525억원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삼성전자(-0.94%)와 LG에너지솔루션(-0.90%)이 소폭 하락한 반면, SK하이닉스(+0.53%)는 강보합 흐름을 나타내며 반도체주 내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우(-1.80%)와 삼성바이오로직스(-1.54%)도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조선·중공업·방산주는 강세다. 한화오션(+1.16%)과 HD한국조선해양(+0.91%)이 상승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삼성중공업(+4.87%)은 4%대 급등하며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HD현대일렉트릭(+1.77%), 현대차(+7.02%), 기아(+2.58%)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개인 매수에 힘입어 950선 회복에 나섰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90포인트(0.41%) 오른 958.49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이 728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08억원, 309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주요 종목 가운데서는 바이오 종목 간 희비가 엇갈렸다. 펩트론(+6.44%)이 급등했고, 코오롱티슈진(+3.88%)과 레인보우로보틱스(+2.23%)도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알테오젠(-3.96%)과 HLB(-3.04%)는 차익 실현 매물 출회로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1.65%)과 에코프로(+0.22%)는 소폭 상승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01원 오른 1474원으로 출발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현대차, 52주 신고가 경신…장 초반 7%대 ↑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현대차가 19일 시가 기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5분 기준 현대차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38%(3만500원) 오른 44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현대차는 시가 기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90조원을 돌파했다. 현대차 주가는 올 초 이후 50% 가까이 올랐다. 지난 2일 29만9500원에서 19일 장 초반 44만3500원으로 49.5% 상승했다. 올 초 열린 CES 2026에서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등 로봇 사업의 중장기 전략이 공개되면서 기업 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3대 피지컬AI 신사업인 로보틱스, 로보택시, SDF 모두 사업 방향성과 파트너십 구체화가 시작됐다"고 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주말 사이 미국 증시는 반도체주 강세에도 불구하고 연준 인선 불확실성 등 부담 요인이 겹치며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3.11포인트(0.17%) 내린 49,359.33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4.46포인트(0.06%) 하락한 6,940.01, 나스닥지수도 14.63포인트(0.06%) 내린 23,515.39로 마감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4.2%대를 돌파했다. 종목별로는 마이크론이 7.8% 상승하며 반도체주 강세를 주도했다. 반면 연준 인선 불확실성과 미국 정부의 전기 요금 규제 우려가 부각되며 전반적인 지수 상승은 제한됐다. 미국 증시 약세 배경과 관련해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4.2%대를 돌파한 가운데, 차기 연준 의장 인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재확대됐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차기 연준 의장 후보 구도가 복잡해졌고, 매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면서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 정부의 전기 요금 규제 우려 등 정책 리스크도 동시에 부각되며 지수 전반의 상승을 제약했다"고 덧붙였다. 국내 증시와 관련해 한 연구원은 “이번 주 국내 증시는 트럼프발 불확실성, 미국의 11월 PCE 물가와 1월 미시간대 기대인플레이션 등 물가 지표,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 이후 환율 변화, 인텔·넷플릭스·찰스슈왑 등 미국 기업 실적과 삼성전기·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기업 실적 발표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중 트럼프발 불확실성이 연초 이후 주가 강세에 대한 차익실현의 빌미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노이즈성 재료에 한정될 가능성이 있고 4분기 실적시즌 모멘텀도 유효한 만큼 증시 방향성은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전략의 중심으로 설정해 놓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피 흐름과 관련해 한 연구원은 “연초 이후 코스피가 11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이며 4,800pt를 돌파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단기 폭등에 따른 속도 부담과 FOMO 현상 확산 등 상반된 투자심리가 충돌하면서 눈치보기 장세가 중간중간 출현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 중반 이후 인텔, 삼성전기 등 테크주 실적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주의 실적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다"며 “실적 이벤트를 치르는 과정에서 '반도체→바이오 등 소외주' 또는 '조선·방산·자동차 등 여타 주도주'로의 순환매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대응 전략에 반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인덱스가 99.393으로 전 거래일 대비 0.07%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 1개월물(NDF)은 1,472.46원에 거래됐다. 이하슬 인턴기자

보험사들 해외로 뛰는데…CEO 임기·자본규제가 발목

국내 보험업계가 잇달아 해외 금융사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소수·전략적 지분 투자와 전문보험 플랫폼 지분 확보를 넘어 현지 시장 내 입지 강화 및 매출 기반 확대를 가속화하기 위함이다. 18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삼성생명이 앞서 영국 세빌스 투자운용과 프랑스 메리디암 자산운용 지분을 각각 25·20% 확보했으나, 최근 인수 사례들의 지분율은 이를 상회하는 경우가 많다. 초고령사회 진입 등 인구구조 변화와 내수 부진 및 경쟁심화로 갈수록 업황이 둔화되는 것에 대응하고, 다각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DB손해보험은 베트남 국가항공보험과 사이공하노이보험의 최대주주(지분율 각 75%)로 올라섰고, 총 2조3000억원을 들여 미국 포테그라 지분 전량을 매입했다. 삼성화재는 영국 캐노피우스 지분을 총 40% 확보하기 위해 1조2000억원을 투입했다. 한화생명이 보유한 미국 벨로시티와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지분은 각각 75·40%, 한화손해보험의 인니 리포손해보험 지분율은 62.6%에 달한다. 교보생명은 9000억원을 들여 일본 SBI저축은행 인수 절차를 밟고 있다. 업계는 보험 시장이 성숙했고 구매력이 있는 선진국과 보험침투율은 낮지만, 젊은층이 많은 인구구조와 향후 성장성이 높은 신흥국을 함께 공략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지속적인 확장을 위해서는 해외사례를 참고할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국 보험사들은 '잃어버린 30년'과 유로존 경기 침체를 비롯한 위기에 맞서 적극적인 타대륙 진출을 통해 성과를 내고 있다. 토키오 마린, 솜포 재팬, 니폰 라이프 등 일본 보험사들은 미국을 중심으로 '부루마블'을 진행했다. 손보사들은 우량 보험사, 생보사는 자산운용사 인수에 초점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M&A 등 주요 보험사들의 해외 투자 규모도 30조6000억원으로, 국내 보험사의 8배에 달했다. 이를 토대로 일본 보험사들의 2024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8% 증가했고, 일부 기업은 해외 사업의 매출 및 이익 기여도가 30%에 육박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독일·스위스 보험사들이 리스크 분산 및 자본 효율성 제고를 목표로 지역 다변화를 추진해왔다. 스위스 취리히보험은 메트라이프로 손해보험 부문 인수를 위해 2021년 4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프랑스 악사(AXA)는 XL그룹 인수로 상업보험과 재보험 역량을 끌어올렸고, 북미와 아시아 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악사손해보험이 간병·상해·자동차보험 등을 판매하고 있다. 보험연구원은 이들의 글로벌 확장 원동력으로 경영진의 임기 안정성을 꼽았다. 최고경영자(CEO)가 자주 바뀌면 장기적인 안목과 투자가 필요한 사업에 뛰어들기 어렵다는 이유다. 최고경영진의 평균 재임기간이 2~4년 수준인 국내 시장을 지적한 셈이다. 국내에서는 3연임하는 대표를 찾기도 힘든 실정이다. 보험사 채권 발행이 해외 보험사 뿐 아니라 은행과 증권을 비롯한 국내 타 금융권 보다 까다로운 점도 언급했다. 미국 퓨어를 인수할 때 소요자금(3255억엔) 중 60% 이상을 후순위채 발행으로 조달한 토키오 마린의 행보를 국내 보험사는 따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자본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기본자본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 도입이 목전에 다가온 상황에서는 더욱 후순위채 동원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다. 일부분이라도 기본자본으로 인정되는 자본성증권을 발행 가능한 기업이 많지 않고, 기존 발행물 차환에 힘을 쏟아야하는 까닭이다. 문제영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보험사는 여전히 내수 의존도가 높고 해외 진출 전략의 실행력과 연속성에 한계가 있다"며 “재무건전성 충족 및 적정유동성 유지 이외에도 보다 다양한 목적의 후순위채권 발행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달러보험 3배 늘자 ‘경고등’...금융당국, 보험사 경영진 소집

연초 들어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금융당국이 외화 상품 판매를 둘러싼 관리 수위를 높이고 있다. 개인 투자자의 달러 상품 가입 확대가 환율 불안을 자극하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자, 은행과 보험사를 상대로 한 경영진 면담과 점검이 잇따르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달러보험을 취급하는 주요 생명보험사 고위 임원들을 불러 외화보험 판매 현황과 내부 통제 실태를 점검했다. 고환율 환경에서 외화 예금과 보험 상품이 빠르게 늘면서 환율 변동에 따른 소비자 손실 가능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앞서 금감원은 시장 점검 회의에서 외화 상품 증가가 금융소비자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경영진과의 직접 소통을 통해 과도한 판촉이나 이벤트를 자제하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임원 소집은 그 연장선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달러보험 판매 규모는 최근 눈에 띄게 확대됐다. 외화보험을 판매하는 주요 4개 생명보험사의 달러보험 신계약 건수는 2024년 말 4만여 건에서 지난해 말 11만7000여 건으로 약 3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초회보험료도 1조5000억 원대에서 2조3000억 원을 넘어섰다. 달러보험은 환차익을 기대한 투자 성격의 수요뿐 아니라, 자녀 유학비나 해외 생활비 마련 등 실수요 목적의 가입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금감원은 최근 고환율 국면에서 환율 상승을 기대한 투자성 수요가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고 보고 관련 소비자 경보를 내린 상태다. 금감원은 이번 점검을 통해 외화보험 판매 과정에서 환율 변동 위험이 충분히 설명됐는지, 고객의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 권유가 이뤄졌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살필 계획이다. 특히 적합성·적정성 원칙이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는 않은지 여부가 점검 대상에 포함됐다. 이미 업계 차원의 자율 규제 장치도 마련돼 있다. 생명보험협회는 외화보험 불완전판매가 늘자 2022년 외화보험상품 운영과 관련한 모범규준을 제정했다. 이 규준에는 외화보험 상품의 기획부터 사후 관리까지를 심의하는 전담 위원회 설치와 함께, 계약 체결 전 소비자 성향 분석을 의무화하고 부적합한 상품 권유를 제한하는 내용이 담겼다. 금감원은 달러보험 판매 증가와 함께 관련 민원이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보고, 각 보험사에 소비자 유의사항 안내와 자체 점검을 신속히 진행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보험사들 역시 내부 점검을 통해 외화보험을 포함한 불완전판매 관리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점검한 뒤, 그 결과를 당국에 보고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향후 자체 점검 결과를 토대로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검사에 나설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당국의 이 같은 기조를 감안해 환차익을 강조하는 마케팅이나 공격적인 판매 활동을 한층 더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전언도 나온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금리 인하 늦어진다”…고금리 기조 속 2금융권 생존 전략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2.5%의 5회 연속 동결을 결정하면서 2금융권의 자산건전성과 수익구조 모두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은이 당분간 추가 인하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신호를 비치면서 저축은행을 비롯해 금융사마다 고금리 장기화 환경에 대비하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다. 지난해 7월과 8월, 10월과 11월에 이어 5연속 동결로, 7개월째 같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금통위는 최근 치솟고 있는 원·달러 환율 등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금리 수준 유지의 배경으로 꼽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수도권 집값도 이번 결정을 뒷받침했다. 특히 금통위가 이번에 발표한 의결문에서 지난 2024년 이후 꾸준히 언급하던 '금리인하 가능성' 관련 문구를 삭제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을 의도적으로 낮추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동결 기조 유지에 만장일치로 동의하는 등 당기간 내 추가 인하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예상이다. 자금의 대부분을 카드채 발행으로 조달하는 카드업권의 경우 금리 동결 결정 이후 조달 비용의 상승세 유지로 인해 한숨을 쉬고 있다. 또한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는 중·저신용자의 상환 능력이 떨어지면 연체율이 상승하고, 대손충당금을 늘려 이익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본업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가 더 위축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한다. 가계의 이자 부담이 증가해 소비를 줄이면 수수료 수익 정체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이에 카드업계는 우량 고객 중심의 타겟 마케팅으로 전환하는 추세가 짙어질 전망이다. 수수료 의존도를 분산하기 위해 데이터 판매나 대출 중개 플랫폼 서비스 제공 등 신사업 확대에도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보험업계에선 보유 중인 채권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회계상 자본이 감소할 수 있어 각종 대비가 필요하다. 길어지는 경기 부진과 맞물려 급전이 필요한 고객들의 해지율이 늘어나거나, 보험계약대출을 확대할 경우 유동성에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이에 금리 변동에 강한 보장성 보험 판매를 강화하는 한편 자산·부채관리(ALM)를 통해 자본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연체율이 높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가 큰 저축은행은 연체와 부실에 대한 압력이 강화될 가능성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부동산 PF 부실 영향으로 2024년 말 8.52%까지 치솟아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실채권 정리 작업 등으로 일부 안정시켜 6%대 수준을 가리키고 있다. 저축은행은 높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과 경기 변동 취약성을 지니고 있어 여전히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경우 차주 상환능력 악화로 연체율을 자극시킬 가능성이 높다. 또한 차주의 실질 소득이 감소하고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신규 연체 증가를 불러올 수 있다. 조달비용 상승에 따라 수익성도 악화된다. 예·적금을 통해서만 자금을 조달하는 저축은행은 시중은행과의 수신 유치 경쟁을 위해 수신 금리를 높게 유지해야 하며, 이는 이자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업권에 연체율을 더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어 올해도 공격적인 영업보다 내실 경영에 집중하는 방식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저신용자층이 이용하는 상품 확대를 준비하고 있어 선제적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손비용이 커지는 등 수익성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글로벌IB 환율 전망 또 낙제…1분기말 전망 6개월새 100원↑

최근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제시한 원·달러 환율 전망치가 큰 폭으로 수정되면서 예측력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변동성이 확대되자 뒤늦게 수치를 끌어올리는 흐름이 반복되며 “전망이라기보다 사후 추적에 가깝다"는 지적도 나온다. 18일 한국은행이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차규근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주요 IB 7곳이 제시한 올해 1분기 말 환율 전망 평균치는 작년 6월 1340원에서 올해 1월 1441원으로 약 100원 이상 상향됐다. 기관별 조정 폭은 노무라(+167원), JP모건(+140원)이 컸다. 이어 BNP파리바(+110원), 크레디아그리콜(+95원), ANZ(+90원), ING(+75원) 순으로 상향 조정이 이뤄졌다. MUFG는 1400원에서 1430원으로 비교적 변동 폭이 작았다. 특히 일부 기관은 지난해 중반까지 1200원대를 제시했다가 단기간에 전망을 대폭 끌어올려 대비됐다. 이미 지난해 말 환율 전망도 '낙제점'이라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IB들이 3개월 전 제시한 지난해 말 환율 전망 평균치는 1359원이었지만, 실제 연말 종가(1439원)와는 80원 차이가 났다. 당시 1400원대 연말 환율을 내다본 곳은 없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IB들은 현재 기준으로는 올해 말 환율이 1300원대 후반~1400원대 초반에 머무를 것이라는 관측을 유지하고 있다. 7개 IB의 올해 말 전망 평균은 1411원으로 나타났다. 기관별로는 노무라(1380원), MUFG(1385원), ANZ(1390원) 등이 1300원대를 제시했고, ING(1400원), BNP파리바(1430원), JP모건(1440원) 등은 1400원대 초반을 예상했다. 크레디아그리콜은 1450원으로 가장 높았지만, 현 수준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본 셈이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변수의 크기가 너무 크다"는 반응이 많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 경로 변화 가능성, 차기 의장 인선 등 불확실성이 겹치는 데다, 외환당국의 대응에도 추가 상승 압력이 쉽게 꺾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달러 수급 불균형이 고착된 상황에서 달러 강세가 겹치면 1500원 상단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도 “여러 국가 통화를 동시에 분석하는 외환팀 구조상 원화만 정밀하게 들여다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금감원 칼끝에 선 지방금융지주, 지배구조 수술 ‘초읽기’

금융당국이 다음 주부터 금융지주사 지배구조에 대한 특별점검을 예고하며 지방금융지주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BNK금융지주의 회장 선임 과정 등 지방금융 지배구조를 둘러싼 논란이 이번 점검의 직접적인 배경이 된 만큼 지방금융에 대한 강도 높은 점검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지방금융사들은 주주 주천 사외이사 도입 등 개선 방안을 서둘러 마련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지난 15일 주주간담회를 열고 사외이사 주주 공개 추천제를 공식 도입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라이프자산운용 등 주요 주주들은 일정 지분 이상을 보유한 주주에게 사외이사 추천권을 부여할 것을 요구했는데 이를 수용한 것이다. 또 사외이사 과반은 주주 추천 이사로 구성하도록 노력하고,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경영진으로부터 독립된 사외이사 100%로 꾸려 객관적 검증을 강화하기로 했다. 임추위에 주주 추천 사외이사가 포함되지 않을 경우 주주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조치다. BNK금융은 이달 15~30일 사외이사 후보를 공개 추천받고 임추위 검증을 거친 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할 예정이다. BNK금융은 “이사회 독립성과 견제 기능 강화를 요구하는 주요 주주 목소리에 이사회가 전향적으로 화답하기 위한 자리"라며 “금융당국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에서 나올 개선 방안도 최우선적으로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현재 BNK금융에 대한 현장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빈대인 BNK금융 회장 연임 과정에 대해 라이프자산운용이 '밀실 인사'라고 문제를 제기했고,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지주 지배구조를 두고 '부패한 이너서클'이라고 비판하며 BNK금융의 지배구조가 집중 조명을 받았다. 19일부터는 KB·신한·하나·우리·NH농협·BNK·iM·JB금융 등 8대 금융지주로 검사 범위가 확대되며 금융권 전반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JB금융지주는 백종일 JB금융 부회장이 취임 9일 만에 돌연 사임하며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경고가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JB금융은 이달 부회장직을 2년 만에 신설하고 백종일 전 전북은행장을 선임해 사실상 그룹 2인자 자리에 앉혔다. 하지만 나눠먹기식 지배구조를 지적한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과 금감원 움직임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해석이다. 특히 JB금융은 김기홍 회장이 3연임을 하며 2019년부터 총 9년의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결과적으로 장기 집권 구조가 형성된 데다, 현 금융지주 회장 중 가장 오래 금융그룹을 이끌고 있어 금감원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해 말 선임된 박춘원 신임 전북은행장은 김건희 특검 조사가 법적 리스크로 거론되며 선임 과정에서 진통이 있었던 만큼 이번 특별점검에서 관련 절차에 대한 적정성도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iM금융지주 또한 지난 15일 의결권 있는 주주 대상으로 사외이사 예비후보자 추천을 받는다고 공고했다. iM금융은 2018년 사외이사 주주추천 제도를 도입해 매년 2회 사외이사 예비후보자 추천을 받고 있다. 이번 공고도 이의 연장선으로, BNK금융과 달리 정착된 제도를 가동하는 것이란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의결권 있는 주식 1주 이상 보유한 개인 주주라면 1인당 1명의 사외이사 예비후보를 추천할 수 있다. 지방금융지주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지만 근본적인 지배구조 개선은 아직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방금융은 회장 1인만 사내이사를 두는 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이사회 내 권력이 회장에게 쏠려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특별점검에서는 지배구조의 건전한 작동 여부, 모범관행 취지를 약화시키는 형식적 이행 등을 중점 점검할 예정"이라며 “점검 결과를 토대로 우수 사례와 개선 필요사항 등을 발굴해 지배구조 선진화 TF 논의 등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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