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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AI·모빌리티 등 혁신스타트업 성장 지원한다

우리금융지주가 인공지능(AI), 모빌리티 등 혁신 스타트업 7곳을 선정하고, 이들의 성장을 지원한다. 16일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달 15일 서울 강남구 소재 디노랩 강남센터에서 '디노랩 서울7기' 발대식을 개최했다. 우리금융의 '디노랩(DINNOLab, Digital Innovation Lab)'은 미래성장동력 확보와 생산적 금융 지원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디노랩 서울 7기'는 △AI 핀테크 분야의 디자인앤프렉티스, △모빌리티 분야의 모바휠, △리걸테크 분야의 비에이치에스엔, △인슈어테크 분야의 에임스를 비롯해 △위베어소프트, △이노밧, △페칭 등 7개 기업이 최종 선발됐다. 선발 과정에는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투자증권, 우리벤처파트너스, 동양생명, ABL생명 등 주요 그룹사가 참여했으며, 사업성 및 투자 가능성을 우선적으로 평가했다. 이번 발대식에는 옥일진 우리금융지주 디지털혁신부문 부사장을 비롯해 선발 기업 대표 및 그룹사 담당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2부 네트워킹 세션에서는 스타트업과 그룹사 담당자가 1 대 1로 만나 구체적인 제휴 방안을 논의하며 현장의 열기를 더했다. 옥일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은 “이번 디노랩 서울 7기는 그 어느 때보다 기술력과 사업성을 겸비한 팀들로 구성됐다"며, “단순한 지원을 넘어, 양사가 동반 성장하는 성공 사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금융지주는 '디노랩'을 중심으로 219개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했다. 4000억원 규모의 투자 연계를 이끌어내는 등 생산적 금융 지원을 위해 혁신기업 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은행 대출, 신용점수 만점 가까워야…고신용자도 ‘한숨’

은행권 신용점수 기준이 상향되면서 대출 시장이 최고점 보유자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지속되는 가계대출 규제로 실제 상환 여력이 있는 차주도 1금융권에서 밀려나는 한편 서민층도 2금융권에서 밀려나는 현상이 강해지면서 대출 어려움이 극대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내준 차주의 평균 신용점수가 950점을 넘어섰다. 대출규제가 본격화되기 전인 재작년엔 900점 초반대 신용점수가 최고 신용 구간으로 인정받았지만 현재 900점은 무난하게 대출이 나오기 어려운 수준이 된 것이다. 이런 현상은 지난해 하반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등을 앞두고 은행권이 대출문을 걸어잠그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수요가 몰리자, 같은 신용 1등급 구간에 속해도 900점 초반대 신용자는 대출이 나오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신한·우리·하나·KB국민은행에서 분할상환식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받은 차주들의 평균 신용점수는 937.75점이었다. 전세자금대출 평균 점수는 928.5점으로 하단 925점, 상단 932점을 가리켜 900점 초반 수준에 몰렸다. 일반 신용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평균 신용점수(KCB 기준)는 933.75점이었다. 대출이 가능한 평균 신용점수의 하단은 922점, 상단은 942점을 가리켰다. KCB 신용점수가 1000점 만점인 점을 감안하면 1등급 기준은 900~1000점으로, 이미 지난해부터 900점대 중반은 돼야 가장 유리한 조건의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이런 현상의 원인 중 하나로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가 꼽힌다. 정부가 대출 총량을 억제하면서 은행이 선별적으로 대출을 받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 실제로 '신용점수 인플레 현상'은 지난해 대출 규제 전후 본격적으로 짙어졌다. 핀테크 기업 핀다가 지난해 5월 3~4주차의 대출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신용점수 900점 이상의 고신용자가 받은 2금융권 대출 약정 수는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방안이 발표됐던 3주 차 대비 4주차에 40.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점수가 차주의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이자 대출 조건 구간을 나누는 수단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신용 점수를 관리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소비자는 대출을 받을 때 금리나 한도 조건을 조금이라도 유리하게 받을 수 있도록 평소 금융 거래 횟수나 연체, 세금 납부, 통신비 등 비금융 정보를 관리한다. 작게는 대출 연체 관리부터 신용카드 사용도나 요금 납부, 공과금 납부 시기 등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상환 여력이 충분한 900점 초반대 신용자도 1금융권 대출에서 밀려나면서 점수가 지니는 변별력을 잃었다는 목소리다. 신용 점수 인플레로 일부 고신용자가 인터넷전문은행(인뱅)이나 카드사, 저축은행 등 2금융권으로 밀리는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900점대 초반 이하는 시중은행에서 대출 기회를 얻지 못하고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높은 이자의 2금융권으로 가는 것이다. 저신용자층의 체감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 저축은행이 정책성 대출 상품 취급을 확대하고 있지만 정작 최저신용자들이 금융 공급에서 밀려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신용점수 600점대 이하 저신용자에게 사잇돌2 대출을 내준 저축은행은 1분기 9곳이었지만 3분기 1곳으로 줄었다. 이에 취약차주와 최저신용자의 경우 제도권 밖으로 밀려나게 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금융당국은 이런 실태를 최근에서야 인지하며 금융권에 중저신용자의 금융 접근성을 확대하라는 주문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금융위는 포용적 금융 대전환 1차 회의에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저신용 신용대출이 급격히 줄어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이 크게 제약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정책서민정금융상품의 금리를 낮추고 금융권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도록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공시] 하이브, 51억 규모 자기주식 처분 결정

하이브가 51억6313만원 규모의 자기주식 처분을 결정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이번 자기주식 처분은 임직원에게 이미 부여된 주식매수선택권의 최초 행사에 따른 것이다. 처분예정 주식은 2만4500주이며, 처분 대상 주식가격은 주당 21만740원이다. 처분 대상 주식가격은 주식매수선택권의 행사 가격이다. 처분방식은 당사의 자기주식 계좌에서 부여 대상자의 증권계좌로 직접 이체하는 방식이다. 처분 전 하이브의 자기주식 보유 수량은 보통주 기준 11만3337주였으며, 이번 처분 이후 자기주식 수량은 8만8837주로 줄어든다. 한편,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에 따라 실제 주식 지급일은 2026년 1월 23일이다. 이하슬 인턴기자

[공시] 뷰텔, 45억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 결정…운영자금 확보 목적

스마트기기 계측장비 제조 업체 뷰텔이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약 45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16일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뷰텔은 상환전환우선주(RCPS) 24만9166주를 발행한다. 주당 발행가액은 1만8000원이다. 제3자배정 대상자는 '아드 내과닥터스투자조합10호'(193,610주)와 '모비딕스타트업플러스투자조합2호'(55,556주)다. 회사는 유상증자를 통해 받은 자금을 전액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비침습 혈당기 기술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 및 인건비에 약 35억 원, 마케팅 및 영업 비용에 약 9억 8천만 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납입일은 2026년 1월 30일이며, 신주권 교부 예정일은 2월 27일이다. 발행되는 신주는 전량 한국예탁결제원에 1년간 보호예수될 예정이다. 한편, 뷰텔은 지난해 12월 5일과 올해 1월 15일에 걸쳐 두 차례 유상 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총발행 규모는 약 12억 3천만 원이다. 회사는 확보한 자금으로 비침습 혈당기 기술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 및 인건비, 비침습 혈당기 마케팅 및 영업 활동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뷰텔은 삼성전자 생산용 스마트기기 계측기 제품군에는 Wi-Fi 계측기, Wi-Fi AMP, Air CMD 등의 세 가지 품목을 납품하고 있다. 최근 비침습 혈당기 등 바이오 의료기기 분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최지우 인턴기자

16일 국내 증시는 오전 11시 32분 기준 강세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개장 직후 4,800선을 돌파한 뒤 상승폭을 유지하며 4,846.91포인트(+49.36p, +1.03%)를 기록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같은 시점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948.68포인트(-2.48p, -0.26%)로 소폭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으로 상승했다. 오전 11시 32분 기준 환율은 1,474.4원(+4.10원, +0.28%)까지 오르며 다시 1,470원을 넘어섰다.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와 함께 글로벌 통상 압박 가능성이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정책과 대외 변수들이 동시에 영향을 미쳤다. 금융당국은 금융권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금융권 지배구조 선진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오는 3월까지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은 반도체에 부과한 25% 관세가 1단계 조치라며, 향후 더 넓은 범위의 추가 관세를 발표할 수 있다고 언급해 반도체 업종 전반의 변동성을 키웠다. 업종별로는 로봇·원전·반도체 관련주가 장중 강세를 보였다. CES 이후 인공지능이 실제 로봇과 결합되는 '피지컬 AI'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로봇주에 매수세가 몰렸다. 특히 클로봇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 로봇 시스템통합(SI)을 확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관련 종목들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원전 관련주도 글로벌 원전 사업의 성장 기대 속에 오름세를 나타냈다. 외교부 장관이 아랍에미리트(UAE)와 원전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두산에너빌리티와 한전기술, 한전KPS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에도 투자자 관심이 이어졌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가 4분기 실적 호조를 기록하고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한 파운드리와 메모리 반도체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됐다. 여기에 D램 현물 가격이 지난해 하반기 급등세를 보인 점도 업황 기대를 높였다. 조진영 인턴기자

[머니무브] “자본 많다고 유동성 위기 막을 수는 없다”…강태수 카이스트 교수, 발행어음·IMA 유동성 리스크 경고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는 최근 증권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정책 기조와 맞물리면서 일부 초대형 증권사는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발행어음 같은 단기 조달 자금을 장기 자산에 투자하는 구조는 '만기 불일치'와 '유동성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강태수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금융전문대학원 초빙교수(전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자본이 많다고 해서 유동성 위기를 막을 수 있는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에서 강 교수를 만나 발행어음·IMA 확대로 인한 리스크 요인과 해법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발행어음·IMA 구조의 본질적 위험은 자본 손실이 아니라 '현금이 마르는 상황'에 있다고 강조했다. 자본이 아무리 많아도 위기 순간에 즉시 돈을 지급하지 못하면 시스템은 붕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발행어음·IMA가 사실상 예금처럼 인식되는 상황에서 신뢰가 무너질 경우, 은행보다 더 빠른 속도로 '런(run)'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 교수는 최근 논의가 개별 회사의 리스크 관리 역량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위기는 대부분 “개별 기관 리스크가 금융시스템 전체로 번지면서 발생했다"는 것이 강 교수의 판단이다. 1997년 단자사·종금사 사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까지, 공통점은 단기 자금으로 장기·비유동성 자산을 운용하는 구조가 충격에 취약했다는 점이다. 그는 “모험자본 공급이라는 정책 방향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다"라면서도, “공격적인 금융 비즈니스에는 그에 걸맞은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은행에는 LCR(유동성커버리지비율), NSFR(순안정자금조달비율) 같은 정량적 유동성 규제가 있지만, 증권사에는 이에 준하는 제도가 없다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특히 강 교수는 “대형 증권사일수록 더 안전하다"는 통념이 오히려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규제의 핵심은 '규모 자체가 리스크'라는 인식이다. 덩치가 커질수록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은행·보험·연기금·해외 투자은행(IB)과 연결고리도 촘촘해진다. 한 곳의 유동성 위기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강 교수는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도 근본적인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발행어음과 IMA는 예금이 아니며, 예금자 보호 대상도 아니다. 그럼에도 판매 현장에서는 '사실상 원금 보장'이라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그는 “설명의무 강화 정도로는 부족하다"며 “상품명, 계약서, 광고 등 모든 단계에서 예금이 아니라는 점을 반복적으로 각인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제안하는 해법은 명확하다. 초대형 증권사에는 은행에 준하는 유동성 규제를 적용하고, 고유동성 자산 보유 의무, 만기 불일치 축소, 스트레스 테스트 강화, 추가 자본 적립 등을 통해 시스템 차원의 안전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또 발행어음·IMA를 운용하는 대형 증권사를 '시스템 중요 금융기관(SIFI)'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간 금융당국과 증권사는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목표로 증권업의 대형화에 집중했다. 강 교수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은 상업은행과 동일한 감독을 받는다"며 “골드만삭스가 받는 리스크 컨트롤 관행, 감독당국의 규제 등을 받아들일 수 있을 때 비로소 초대형 투자은행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래는 강태수 교수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이다. —발행어음·IMA 구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는 무엇인가? 핵심은 유동성 리스크다. 지금 구조를 보면, 단기 조달 자금으로 장기·비유동 자산에 투자하는 형태다. 이 경우 금융시장에 충격이 오면 세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첫째, 자산을 제값에 빨리 팔 수 없다. 이를 '파이어세일 리스크(fire sale risk)'라고 한다. 둘째, 단기 차입을 연장하지 못하는 '롤오버 리스크(rollover risk)'가 발생할 수 있다. 셋째, 환매 요청이 몰릴 경우 지급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일종의 '발행어음 런'이다. 이 구조는 단순히 손실이 나느냐 문제가 아니다. 현금 흐름이 막히는 순간, 자산이 아무리 많아도 시스템은 멈춘다. 이게 유동성 리스크의 본질이다. —만기불일치 전략은 금융에서 흔히 쓰는 방법 아닌가 금융의 본질이 바로 '만기 변환(maturity transformation)'이다. 단기로 조달해서 장기로 운용하는 구조다. 은행도 그렇게 한다. 다만 은행은 이 구조를 쓸 수 있도록 제도적 안전망이 설계돼 있다. 예금자 보호 제도가 있고, 최종적으로는 중앙은행이 있다.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하면 누군가 막아줄 수 있는 장치가 있다. 증권사에는 이런 장치가 없다. 그럼에도 현재 영업방식을 고수한다면 위험은 은행보다 더 클 수 있다. —지난해 10월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국투자증권이 막대한 발행어음 규모로 자산과 부채의 만기 불일치가 심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의 문제 제기는 단순한 개별 기업 평가가 아니라 조달 구조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경고로 이해한다. 단기 조달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장기·비유동 자산을 늘리면, 안정적인 자금 조달이 무너질 수 있다는 얘기다. 바젤Ⅲ에서 도입된 NSFR(Net Stable Funding Ratio)의 핵심은 간단하다. 장기 투자에는 장기 자금이 필요하다는 원칙이다. 쉽게 말해 3년짜리 대출을 해주려면, 조달도 3년짜리로 하라는 것이다. 지금 발행어음은 만기가 1년 이내로 짧다. 그런데 이 돈으로 5년, 10년짜리 자산에 투자한다면 구조적으로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다. —증권사 일각에선 '자기자본이 크기 때문에 손실을 감내할 수 있어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자본과 유동성은 전혀 다른 문제다. 자본은 손실이 났을 때 버티는 완충장치다. 반면 유동성은 위기 순간에 당장 지급할 수 있는 현금이 있느냐의 문제다. 뱅크런이나 펀드런은 자본이 부족해서 일어나는 게 아니다. 신뢰가 흔들리는 순간, 사람들이 동시에 돈을 요구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자기자본이 얼마냐'가 아니라, '오늘 당장 지급할 수 있는 현금이 얼마냐'이다. 은행이 LCR, NSFR 같은 유동성 규제를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반면 증권사에는 이런 정량적 유동성 규제가 없다. —'대형 증권사일수록 안전하다'는 인식이 오히려 위험한 이유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규제의 핵심 철학이 바뀌었다. 과거에는 '크면 안전하다'고 믿었다. 그런데 실제로는 큰 기관이 무너지면 시스템 전체가 흔들린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래서 나온 개념이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금융기관(SIFI)'이다. 사이즈 자체가 리스크라는 인식이다. 규모가 커질수록 손실의 절대 규모도 커지고, 다른 금융기관과 연결성도 강화된다. 대형 증권사는 은행, 보험, 연기금, 해외IB와 레포, 파생상품 등으로 촘촘히 연결돼 있다. 한 곳의 유동성 위기가 금융시장 전체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규제 체계가 부족하다고 보는 이유는? 은행에는 거시건전성 규제와 미시 감독이 함께 작동한다. 반면 증권사는 개별 회사 건전성만 보는 미시 감독에 의존한다. 자금 조달이 급증할 경우, 시스템 차원의 리스크(거시건전성 리스크)를 제때 포착하기 어렵다. 특히 LCR, NSFR 같은 정량적 유동성 규제가 없다는 점은 구조적 공백이다. —정책 보완 방향은? 초대형 증권사에는 은행에 준하는 유동성 규제가 필요하다. 고유동성 자산 보유 의무, 만기 불일치 축소, 스트레스 테스트 강화, 추가 자본 적립 등이다. 또한 발행어음·IMA를 운용하는 대형 증권사는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금융기관(SIFI)'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모험자본 공급은 중요하다. 하지만 금융은 언제나 위기를 전제로 설계돼야 한다. '우리는 안전하다'는 공허한 구호보다는 위기 상황에서도 생존 가능한 구조를 갖췄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줘야 한다. 강태수 교수는? 강태수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금융전문대학원 초빙교수는 1982년 한국은행에 입행해 33년간 근무한 국제금융·거시건전성 분야 전문가다. 한국은행 정책기획국, 금융시장국, 금융시장분석국장 등을 거쳤으며, 2012년 이후 거시건전성분석국과 금융결제국을 담당하는 부총재보로 재직했다. 1998년부터 2001년까지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했다. 한은 재직 시절 금융안정과 시스템 리스크 분석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선임연구위원을 지냈으며, 이후 KAIST 금융전문대학원 초빙교수와 한국경제인협회 특임연구위원으로 활동하며 거시경제, 국제금융, 금융시스템 안정, 자본시장 구조, 거시건전성 정책을 연구·강의하고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효성티앤씨, 업황 개선·목표가 상향에 강세

효성티앤씨가 증권가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에 힘입어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7분 기준 효성티앤씨는 전 거래일보다 13.75% 오른 30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주가 상승은 스판덱스 업황 개선 기대를 반영한 증권사 리포트가 잇따라 나오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스판덱스 시장 1위 업체인 효성티앤씨는 가동률 상승과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를 통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 경쟁사의 구조조정 리스크가 부각되며 수급 환경이 우호적으로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동률 개선과 제품 믹스 고도화, 원가 경쟁력 강화에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반도체 메모리 업체들의 증설이 본격화될 경우 삼불화질소(NF3) 부문의 수익성도 추가 개선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내 주요 스판덱스 생산업체의 시장 퇴출 가능성이 커진 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3위권 업체로 꼽히는 주지 화하이의 유동성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실제 설비 폐쇄로 이어질 경우 단기간 내 수급 균형과 가격 구조가 재편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해당 업체는 중국 전체 생산능력의 약 15%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자로 알려져 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업체의 공급 이탈 가능성을 감안하면 스판덱스 시장은 되돌리기 어려운 공급 축소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며 “이 경우 현재의 완만한 가격 흐름과 달리 단기간에 제품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IBK투자증권은 효성티앤씨의 목표주가를 36만원으로 제시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개장시황] 코스피, 개인 매수 속 4800선 진입…11거래일 연속 상승

코스피가 장 초반 4800선에 안착해 11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8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79포인트(0.27%) 오른 4810.34를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전일 종가(4797.55) 대비 23.11포인트(0.48%) 오른 4820.66에 출발했다. 장중 고가는 4827.86이다. 수급을 보면 개인 투자자가 2034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70억원, 555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보면 △삼성전자(0.90%) △LG에너지솔루션(0.77%) △한화에어로스페이스(1.39%) △기아(4.13%) △두산에너빌리티(2.46%) 등은 상승세다. 반면 △SK하이닉스(-0.27%) △삼성바이오로직스(-1.83%) △HD현대중공업(-1.11%) △삼성물산(-0.70%) 등은 하락세다. 코스닥은 약세 출발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3% 내린 950.83에 출발한 뒤 2.25포인트(0.24%) 내린 948.91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601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41억원, 3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알테오젠(-3.08%) △레인보우로보틱스(-2.50%) △HLB(-2.81%),에△이비엘바이오(-2.44%) 등 바이오주 중심으로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LG씨엔에스, 오픈AI와 파트너십 체결에 7%대 급등

LG씨엔에스 주가가 16일 장 초반 강세다. 오픈AI와 'ChatGPT 엔터프라이즈' 공식 파트너로 선정된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3분 기준 LG씨엔에스는 전 거래일 대비 7.34%(5000원) 오른 7만3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씨엔에스는 전날 10.19% 오른 6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LG씨엔에스는 오픈AI의 'ChatGPT 엔터프라이즈' 공식 파트너로 선정됐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LG씨엔에스는 개인용 계정과 달리 보안 수준을 높이고, 실제 기업 업무에 최적화된 기업용 ChatGPT 도입을 지원한다. 기업 고객은 내부 데이터 보호를 전제로 한 AI 활용 환경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오픈AI가 국내 기업과 공식 파트너로 엔터프라이즈 계약을 체결한 건 삼성SDS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자본법안 와치] STO 법안 발의 3년 만에 국회 본회의 통과…3차 상법 개정안도 속도전

토큰증권(STO)을 제도권으로 편입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적정 요건을 갖춘 발행인은 분산원장 등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토큰증권을 발행할 수 있게 한 것을 골자로 한다. 또 유통시장을 개설해 토큰증권을 거래할 수 있게 됐다. 관련 논의가 본격화한 지 약 3년 만으로, 그동안 규제 샌드박스 형태로만 허용되던 조각 투자와 토큰증권 사업이 정식 자본시장 체계 안으로 들어오게 됐다. 국회는 15일 제431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자본시장법)'과 '주식·사채 등의 전자등록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전자증권법)'을 합의 처리했다. 통과된 법안은 1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법 시행 전까지 분산원장 기반 증권 계좌관리 인프라 구축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세부 제도 정비가 이뤄진다. 금융위원회는 제도 시행과 동시에 토큰증권 시장이 가동될 수 있도록 금융감독원, 한국예탁결제원, 금융투자협회 등과 함께 '토큰증권 협의체'를 구성해 준비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토큰증권은 실물자산이나 금융자산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토큰 형태로 발행하고 이를 자본시장법상 '증권'으로 인정받아 거래할 수 있게 만든 금융상품이다. 토큰증권도 자본시장법상 증권인 만큼 현행 증권 제도가 그대로 적용된다. 이에 따라 채무증권, 지분증권, 수익증권, 투자계약증권 등 각종 증권을 블록체인 기반 분산원장 방식으로 발행할 수 있게 된다. 규제 관점에서 보면, 자본시장법상 투자중개업 인가를 받지 않은 사업자가 토큰증권 중개 영업을 하면 법 위반이다. 토큰증권을 공모할 때도 증권신고서 제출·공시 등 기존 자본시장 규제도 동일하게 지켜야 한다.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투자계약증권의 유통도 허용된다. 투자계약증권은 공동사업에 투자하고 그 성과에 따른 손익을 배분받는 증권으로, 기존에는 비정형적 특성을 이유로 발행 단계까지만 증권으로 인정됐다. 앞으로는 증권사를 통한 유통이 가능해진다. 법안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토큰증권의 발행과 유통을 분리하도록 했다. 발행인은 토큰증권을 직접 유통할 수 없으며, 거래는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은 '조각투자 장외거래소'를 통해 이뤄진다. 협회,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장외거래중개업자를 통한 다자간 장외거래도 허용된다. 전자증권법은 토큰증권 발행의 법적 기반을 정비하는 역할을 맡는다. 신탁업자가 발행하는 수익증권 등 토큰증권을 전자등록 의무 대상에 포함해, 블록체인 기반으로 발행되더라도 권리관계는 전자증권 체계 안에서 관리하도록 했다. 다만 적용 대상은 인가된 신탁업자로 한정돼, 제도권 중심의 단계적 토큰증권 육성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토큰증권 전용 장외거래소 예비인가를 둘러싼 논란은 변수로 남아 있다. 조각투자 플랫폼 루센트블록이 예비인가 탈락을 두고 절차의 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를 기술 탈취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논란이 확산하면서 금융위의 예비인가 결정도 지연되고 있다. 금융위는 애초 14일 정례 회의에서 예비인가 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관련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토큰증권 법제화 논의는 지난 2023년 2월 금융위원회가 '토큰증권 발행·유통 규율체계 정비 방안'을 발표하면서 본격화했다. 당시 금융위는 토큰증권을 전자증권의 한 형태로 수용하고, 발행과 유통을 분리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에 따라 전자증권법 및 자본시장법의 개정이 필요해 지난 2024년부터 여러 개의 개정안이 발의됐으나 다른 법안들에 밀려 논의가 계속 미뤄졌다. 결국 논의가 시작된 지 3년 가까이 지난 지난해 11월, 국회 정무위는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전자증권법·자본시장법을 병합 심사해 수정 대안으로 의결했다. 한편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3차 상법 개정안이 21일 입법 논의를 위한 심사대에 오를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오는 21일 법안심사1소위원회를 열고 3차 상법 개정안을 심사한다. 지난해 11월 민주당 코스피5000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오기형 의원이 대표발의한 상법 개정안은 자사주를 성격을 '자본'으로 명시하고, 회사가 자사주를 취득하면 취득일로부터 1년 이내 소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게 골자다. 기존 자사주를 보유 중인 기업이라면 법이 시행된 날로부터 1년 6개월 안에 소각해야 한다. 자사주가 지배주주의 이익을 위해 악용되는 사례가 잇따르자 소각을 의무화해 모든 주주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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