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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피시앤칩스…李대통령, 빅테크 CEO들과 ‘샌프란 깐부회동’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현지 식당에서 만찬을 가졌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의 '더 램프' 레스토랑에서 만찬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만찬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비롯해 혹 탄 브로드컴 사장 겸 CEO, 라니 보르카르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하드웨어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는 지난해 젠슨 황 CEO가 한국을 방문해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과 이른바 '치맥 회동'을 하며 자연스럽게 친분을 쌓았던 것처럼, 이번에도 캘리포니아 현지 음식을 함께 나누며 격의 없는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만찬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만찬 메뉴는 피시앤칩스와 칼라마리 튀김, 크랩 케이크, 클램차우더 등 현지 대표 음식으로 구성됐으며, 가벼운 맥주도 함께 제공됐다. 강 수석대변인은 “만찬에서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글로벌 AI 리더들이 결집한 장면을 통해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높아진 대한민국의 AI 위상을 전 세계에 각인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李 대통령, 젠슨 황·올트먼 연쇄 회동…“지금은 韓 AI 황금시대”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순방 중 글로벌 인공지능(AI) 업계 인사들과 잇달아 만나 한국의 AI 투자 확대와 협력을 강조하며 'AI 강국' 구상을 본격적으로 알렸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 이 대통령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혹 탄 브로드컴 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등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젠슨 황 CEO와 만나 “전 세계와 온 세상이 근본적 변화를 앞두고 있고 젠슨 황 대표가 제일 선두에 있다. APEC(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 회의 때 약속대로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원활하게 공급해 준 덕에 우리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황 CEO의 상징인 가죽점퍼를 언급하며 친근감을 나타냈고,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치맥 회동'을 거론하며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도 전했다. 이에 황 CEO는 “지난달 서울을 방문했을 때 프라이드치킨과 삼겹살을 즐겼는데 한국에서 느낀 에너지는 놀라왔다"며 “한국인들은 모두 AI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이 대통령님의 리더십 아래에 1년 동안 많은 것을 이룩했다. 진정 대한민국의 황금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황 CEO는 또 SK그룹과 5000억달러(약 730조원)에 달하는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인공지능의 현실화에 관해 세계에서 가장 앞서가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각오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대다수가 아직 AI를 연구실 혹은 프로그램 안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곧 세상 밖으로 나와 모든 사람의 일상을 장악하는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라며 “인공지능 황금시대라는 젠슨 황 대표의 명명은 옳은 표현이다. 이제 그 시대의 초입에 들어선 것"이라고 했다. 같은 날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의 회동에서도 AI 협력 확대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AI 중심으로 산업 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오픈AI가 관심을 갖고 투자를 결정해 국민들도 기대가 크다"며 “챗GPT를 제가 열심히 잘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3대 메가 프로젝트는 정말 국가적 결단"이라며 “올트먼 대표도 많이 참여해주시길, 더 중요한 역할을 맡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올트먼 CEO는 “한국 정부가 AI에서 보여주는 노력을 보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나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고품질의, 또 충분한 AI에 접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3개의 메가 프로젝트를 비롯해 선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 대통령의 리더십과 투자에 대해 다른 나라 리더들도 더욱 따라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와 만나서도 한국의 AI 투자 확대 계획을 소개하며 적극적인 투자와 협력을 요청했다. 이에 아모데이 CEO는 “대한민국 정부에서 인공지능을 가장 우선순위 분야로 둔 점에 감사드린다. 많은 부분에서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앤트로픽은 (다른) 기업들과의 협력을 가장 우선순위로 두고 있고, 한국 기업들과 함께하는 것에 대한 기대도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메모리 제조업체들도 앤트로픽에 투자를 많이 해줬다"며 “그런 면에서 데이터센터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브로드컴의 혹 탄 CEO와의 회동에서는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브로드컴이 대한민국의 인공지능 생태계 조성에서 정말로 많은 역할을 해주시길 기대한다. 대한민국이 전세계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인공지능 선도국가가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혹 탄 CEO는 “한국은 대기업 중심 사회임에도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들이 창업을 해 (산업을 활성화하는 것이) 인상적"이라며 한국이 추진 중인 '소버린 AI' 전략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예상 밖” 8차 석유 최고가 ‘동결’ 왜?…3%대 물가·금리 인상 “조정 가능성도”

정부가 8차 석유 최고가격을 기존 7차 때와 같은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다.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유가 급등에 따라 최고가를 올릴 것이란 예상과 달랐다. 정유사 공급가 상한은 리터(ℓ)당 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으로 유지된다. 8차 최고가격은 4주 간 적용된다. 산업통상부는 26일 “최근 미국과 이란의 공방이 격화되는 등 중동 위기가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며 “3%대 물가 상승률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서민경제 부담이 커진 점을 고려해 최고가격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중동 정세 긴장 속에 유조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 수가 다시 감소하고 있다.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 선언으로 글로벌 원유 수급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산업부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7월 23일 기준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 달러대까지 올랐고, 국제 석유제품 가격도 다시 상승하고 있다. 다만, 7월 평균으로는 배럴당 브렌트유 82 달러,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77 달러, 두바이유 75 달러 수준이다. 6월 평균(브렌트 84 달러, WTI 82 달러, 두바이 80 달러)과 비교하면 낮다는 게 산업부 설명이다. 국내 유가도 지난 달 27일 시행된 7차 최고가격 이후 계속 하락해 이달 23일 기준 리터당 휘발유 1871원, 경유 1856원 수준이다. 정부는 8차 최고가격 동결 배경으로 최근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서민 부담이 커진 점을 꼽았다. 6월 소비자물가는 3.2%로 2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기존 2.50%에서 2.75%로 올렸다. 물가 상승세와 함께 지난 2분기 예상을 웃돈 성장으로 8월에도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된다. 중동 무력 충돌이 격화되자 국제유가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향후 유가가 안정되면 최고가격제 종료를 검토하기로 했던 정부는 계획을 보류했다.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는 상황에서 가격 상한선을 풀었다가 그동안 억제했던 가격 인상분이 한꺼번에 반영되면 물가가 급등할 수 있어서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국무회의에서 “원래 계획에 따라 지금쯤 (최고가격을) 더 내리거나 폐지했어야 하는데, 오히려 더 강화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를 지속하되 고유가와 고물가, 고금리 소위 '3고(高)'로 인한 서민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최종 동결로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동 정세 불확실성으로 인한 국제유가의 높은 변동성으로부터 민생 경제를 보호하고, 화물차 운전자, 택배기사, 농·어업인 등 생계형 소비자의 부담을 최소화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중동 상황에 따라 석유 최고가격제의 조정 가능성도 열어뒀다. 산업부는 “앞으로 국내외 상황을 실시간으로 살펴보면서 중동 정세, 석유 수급, 물가 및 민생부담, 수요 관리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민하고 유연하게 최고가격제를 운영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승일 기자 won@ekn.kr

HJ중공업, 한·미 조선 공동기술개발 맡는다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HJ중공업이 정부의 한·미 조선 공동 연구개발(R&D) 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미국 연구기관과 차세대 조선 기술 개발에 나선다. 이 회사는 23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조선 협력 파트너십 센터' 개소식에서 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SDSU)와 공동 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한다고 24일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조선해양 핵심기술 개발 과제를 공모했다. 정부는 한·미 공동 R&D 과제 8건을 선정했고, HJ중공업은 AI 분야 과제인 '알루미늄 함정 패널 자율 제조용 피지컬 AI 기반 마찰교반용접(FSW) 시스템 개발'을 맡는다. 마찰교반용접(FSW)은 금속을 녹이지 않고 마찰열과 압력으로 접합하는 기술이다. 기존 아크용접보다 접합 강도와 품질이 뛰어나 알루미늄 선박 건조에 적합하다. 선박 무게를 줄여 연비를 높일 수 있어 친환경 선박 기술의 핵심으로 꼽힌다. HJ중공업은 중소조선연구원, 경북대와 AI 기반 용접 공정 최적화 기술을 개발한다.샌디에이고주립대와 상림엠에스피는 시스템 하드웨어와 용접 공구를 설계·제작한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 강남은 개발 기술의 실증에 참여한다. 이번 공동 연구는 한국과 미국의 조선 협력 정책인 '마스가(MASGA)'에도 힘을 싣는다. 양국 조선소와 연구기관의 기술 협력을 넓히고, 미국 해군 MRO 시장 진출에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유상철 HJ중공업 대표이사는 “한·미 공동 기술개발은 양국의 강점을 모아 미래 조선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차세대 핵심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앞당겨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했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美 ‘강제노동’ 12.5%에 추가 관세 예고, 정부 “15% 안 넘길 것…미측 재확인”

미국의 강제노동 생산제품 수입금지에 따른 한국에 12.5% 관세 부과 결정에 정부는 양국 간 15% 상호관세 합의를 지킨다는 미국 측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강제노동에 이어 과잉생산 관련 관세도 예고되자 한국에 부과되는 관세가 15%를 넘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와서다. 한미 양국은 지난해 총 3500억달러(약 518조원)의 대미 투자에 합의하면서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 정부는 미국 측으로부터 15% 상호관세 합의 준수 의지를 확인한만큼 관세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됐다고 봤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23일(현지시간) 강제노동 관련 무역법 301조 조사 결과 한국 등 46개 경제권에 대해 12.5%의 관세 부과를 최종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미 USTR은 과잉생산 관련 무역법 301조 조사도 진행 중이어서 추가 관세 부과가 예상된다. 앞서 정부는 산업계·관계기관 등과 협력해 미국의 301조 조사 절차에 적극 대응해왔다. 미측과도 양자협의 등을 통해 긴밀히 논의했다. 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22일 미국을 방문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을 만나 회담했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도 21일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를 만나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다. 정부는 강제노동 12.5% 관세에 과잉생산 관세가 추가되더라도 기존 한미 무역합의에 따라 총 관세율이 15%를 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과잉생산 관련 무역법 301조 조사가 여전히 남아있어 향후 조사 과정에서도 적극 대응한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 측도 기존 무역 합의가 준수돼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며 “미측과 긴밀한 협의를 지속해 기존 한미 관세 합의를 통해 확보된 이익 균형을 끝까지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승일 기자 won@ekn.kr

‘중동 불안’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요소 매점매석 금지 한달 더

중동 정세 불안으로 유류세 인하가 9월 말까지 두 달 더 연장된다. 휘발유 15%, 경유와 부탄 25% 인하 폭이 그대로 유지된다. 차량용 요소수·요소의 매점매석 금지 조치도 한 달 더 연장된다. 다만, 의료용 주사기·주사침 판매량 제한 조치는 해제된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를 열어 이 같이 밝혔다.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중동 상황이 격화되면서 정부는 이달 말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2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고, 물가 상승에 따른 서민 유류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유종별 인하 폭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휘발유는 리터(ℓ)당 122원 하락한 698원, 경유는 145원 내린 436원, 부탄은 51원 내린 152원이 각각 적용된다. 특히, 경유는 산업·물류 현장에 필수고, 부탄도 소형 트럭 등 서민 연료로 주로 쓰여 상대적으로 높은 인하 폭을 유지해 서민 부담을 완화한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차량용 요소수와 요소 매점매석 금지 조치도 8월 31일까지 1개월 연장된다. 정부는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공급망, 수입 원자재 차질 우려로 수급 상황을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요소수·요소의 수입·제조·판매자는 전년도 월평균 판매량의 150%를 초과해 7일 이상 요소수·요소를 보관하는 것이 금지된다. 재경부 관계자는 “현재 국내 요소 재고는 평시 수준을 확보했고, 중국의 수출 물량이 배정되면서 수입 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중동 불확실성으로 요소수·요소의 수급 상황을 보고 추가 연장 여부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의료용 주사기·주사침의 판매량 제한은 해제된다. 주사기·주사침 보관량 기준도 '전년 대비 150% 초과'에서 '전년 대비 200% 초과'로 완화된다. 해당 조치는 다음 달 31일까지 적용된다. 현재 주사기·주사침 재고량이 충분하고 수급 상황이 안정적이란 게 정부 판단이다. 정부에 따르면 주사기 재고량은 전년 대비 97% 수준으로 회복했고, 6월 말부터 주사기 제조업체의 재고량이 늘고 생산량은 줄어들고 있다. 정부는 판매량 제한 해제를 통해 주사기 생산을 늘릴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중동 전쟁 후 나프타 등 원료 수급 차질로 정부는 의료용 주사기·주사침의 매점매석을 금지해왔다. 해당 조치로 전년 대비 150% 초과 보관, 110% 초과 판매, 동일 구매처 100% 초과 판매 등이 금지됐다. 정부는 8차 석유 최고가격제도 이날 오후 7시 발표해 25일 0시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구 부총리는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변동성이 높아지는 등 물가와 공급망 측면에서 애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철저히 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원승일 기자 won@ekn.kr

대미투자 1호 “에너지 유력”…미국간 김정관 “막판 조율, 8∼9월 발표”

한미 양국 간 대미 투자 1호 사업으로 전력, 원전 등 에너지 분야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을 찾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대미 투자 논의가 막바지 단계로, 에너지 분야 중심으로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등으로 전력 공급이 시급한 미국으로서는 신규 원전,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등에 관심이 큰 상황이다. 1500억 달러 규모로 투자, 조선협력센터 설립에 합의한 조선업 프로젝트(마스가·MASGA)도 유력 대미투자 사업 중 하나로 물망에 올랐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도착한 김 장관은 대미 투자 관련 “유리한 프로젝트가 에너지 분야라 생각하고 있고, 그런 프로젝트 중심으로 미국 측과 논의 중"이라며 “저희 입장에서도 캐시 플로(현금 흐름)가 안정적으로 나올 수 있는 프로젝트가 더 낫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논의 상황은 거의 막바지 단계"라며 “중요한 이슈들에 대한 논의까지 잘 마무리하면 8월 말 또는 9월 일정에서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도 “한, 두 달 내 대미 투자 1호가 현실화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며 8~9월경 투자 개시를 언급한 바 있다. 김 장관은 이날부터 25일까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행정부 및 의회 주요 인사들을 만나 대미 투자와 통상 현안을 협의한다. 특히,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을 만나 에너지 분야 투자에 대해 심도 있고 긴밀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양국은 지난해 11월 정상회담에서 한국에 대한 관세 부담을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그 조건으로 조인트 팩트시트(JFS)를 통해 한국은 미국에 3500억 달러(약 525조원) 규모로 투자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에너지·반도체·핵심광물·인공지능·바이오 등 전략산업에 2000억 달러, 조선업 분야 프로젝트(MASGA)에 1500억 달러 투자 내용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양국 간 이익 균형, 안정적 수익 등 '상업적 합리성'을 전략적 대미 투자 프로젝트의 기준으로 내걸었다.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로 에너지 분야가 거론된 것도 미국의 전력 수요 급증에 따른 전기 요금으로 안정적 투자금 회수가 가능해 상업적 합리성 요건도 충족할 수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현재 에너지 분야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원전, LNG 발전 사업,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다. 앞서 김 장관은 지난 5월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과 주요 의제 중 하나로 미국 내 신규 원전 건설 등에 한국 기업의 참여 여부를 논의했다. 미국은 향후 AI 데이터센터 설립 등으로 전력 수요 급증이 예상된다. 현재 미국 내 많은 원전 설비들이 노후화된 상태여서 트럼프 정부는 지난해 원전 재가동 방침과 함께 오는 2030년까지 대형 원전 10기를 짓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전력 상황과 노후된 원전 시설 등을 고려할 때 한국 기업들로서는 수백조원 이상 추산되는 미국의 신규 원전 시장이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원전과 함께 LNG 발전, SMR 사업도 진출 가능성이 열려 있다. 일각에서는 1500억 달러 규모로 합의한 조선업도 유력한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로 거론된다. 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열리는 한미 조선협력센터 개소식에 참석하고,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조선업 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한다. 앞서 양국은 지난 5월 한미 조선 파트너십 이니셔티브 양해각서(MOU)를 통해 조선협력센터 설립에 합의했다. 미국 정부는 한국 함정과 국가안보용 다목적 선박 등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조선업을 “미국의 수요와 한국의 공급이 잘 맞는 프로젝트"로 언급한 바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조인트 팩트시트에 나온 수준에서 에너지, 조선업 등이 대미 투자 가능성이 높은 사업으로 꼽히는데 중요한 건 양국 실리와 투자 목적이 맞아야 한다"며 “대미 투자 합의한지 8개월 지났고, 한미전략투자공사도 설립돼 투자 논의도 진전이 있을 거고, 최종 조율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장관은 방미 기간 중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부과될 새로운 관세 관련 러트닉 장관 등과 논의할 예정이다. 무역법 122조에 따른 10% 글로벌 관세가 24일 만료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법 301조의 '강제노동'과 '과잉생산' 항목으로 새로운 관세를 준비 중인데 강제노동 조사 완료 후 한국에 12.5%의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김 장관은 “이전에 합의한 15% 관세 상한은 지켜져야 하고, 미국 측도 양국의 이익 균형에서 벗어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며 “그런 문제들도 잘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원승일 기자 won@ekn.kr

월덱스, 구미에 2600억 투자…반도체 부품 공장 신설

구미=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글로벌 반도체 소재·부품 전문기업 월덱스가 구미국가5산업단지에 260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 공정용 부품 생산 공장을 신설한다. 민선 9기 출범 이후 구미시가 유치한 첫 반도체 소재 분야 대규모 투자다. 구미시는 23일 오전 구미시청 대회의실에서 경상북도, ㈜월덱스와 제품 생산시설 증설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양금희 경상북도 경제부지사와 김장호 구미시장, 배종식 월덱스 대표이사, 지역 경제단체장과 기업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월덱스는 2030년까지 구미국가5산업단지에 총 2600억원을 투입해 실리콘 파츠 등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핵심 부품 생산 공장을 건립한다. 신규 고용 인원은 370명 이상으로 예상된다. 구미시는 이번 투자가 지역 청년 일자리 확대와 인구 유입뿐 아니라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산업 생태계 확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월덱스는 2000년 구미국가4산업단지에서 출발한 지역 향토기업이다. 반도체 식각 공정 등에 사용되는 실리콘 전극과 링을 생산하며 성장해 왔다. 최근 인공지능과 첨단 반도체 수요 증가로 관련 부품의 공급 확대 필요성이 커지면서 월덱스는 생산능력 확충과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신규 투자를 검토해 왔다. 회사는 기존 사업장과의 연계성, 산업 인프라, 인력 수급 여건 등을 고려해 구미에 다시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26년간 축적된 지역 내 생산 기반과 행정·기업 간 신뢰도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이번 투자는 구미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구미시는 그동안 기업 부지 확보와 신속한 인허가, 기반시설 확충 등을 통해 반도체 기업 유치에 주력해 왔다. 특히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이 수도권과 서남권을 중심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핵심 소부장 기업의 구미 재투자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번 투자가 실질적인 지역 산업 성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 확보와 협력업체 유치, 지역 대학·연구기관과의 기술 연계가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배종식 월덱스 대표이사는 “반도체 산업의 장기적인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최적의 파트너는 기업 성장의 기반이 돼 준 구미시였다"며 “신규 공장을 통해 안정적인 부품 공급 체계를 완성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월덱스의 대규모 투자는 반도체 기업이 구미의 산업 기반과 성장 가능성을 신뢰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기업이 안정적으로 투자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구미시는 월덱스의 공장 건립과 생산라인 구축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인허가와 기반시설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반도체 특화단지 내 산·학·연 협력도 강화해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구미를 반도체 소재·부품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윤성원 기자 won56789@ekn.kr

“8월 금리인상 카드 꺼내나”...2분기 韓경제 0.6% ‘깜짝 성장’

중동발 유가 충격에도 한국 경제가 예상을 크게 웃도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경제 전반을 떠받치면서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국민소득은 38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당초 예상보다 강한 성장 흐름이 확인되면서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질 GDP는 전 분기보다 0.6% 증가했다. 지난 5월 한은이 제시했던 전망치(0.2%)를 0.4%포인트 웃도는 성적이다. 지난해 4분기 -0.1%까지 떨어졌던 성장률은 올해 1분기 1.8%로 반등한 데 이어 2분기에도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도 1분기 3.8%, 2분기 3.7%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경기 회복세가 이어졌음을 보여줬다. 이번 성장의 배경에는 반도체가 있었다. 2분기 들어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오르며 성장 둔화 우려가 커졌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증가가 이를 상당 부분 상쇄했다. 수출은 반도체와 기계·장비를 중심으로 전 분기보다 1.4% 늘었고, 수입도 자동차와 기계류 등을 중심으로 0.8%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순수출은 2분기 성장률을 0.3%포인트 끌어올렸다. 내수 역시 같은 폭인 0.3%포인트 기여하며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세부적으로는 민간소비가 재화와 서비스 소비 증가에 힘입어 0.4% 늘었고, 정부소비도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 확대 등의 영향으로 0.2%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투자가 확대되면서 0.2% 증가했지만, 토목 부진으로 건설투자는 0.2% 감소했다. 특히 연구개발(R&D)과 소프트웨어 투자가 늘면서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전 분기보다 3.3% 증가했다. 이는 2012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컴퓨터·전자·광학기기를 중심으로 1.2% 성장했고, 서비스업도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 금융·보험업, 정보통신업 등이 늘면서 1.1%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은 1.9%, 전기·가스·수도사업은 1.3% 감소했으며 농림어업도 재배업과 어업 부진으로 7.1% 줄었다. 눈에 띄는 것은 국민소득이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6% 증가하며 1988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생산 규모를 나타내는 GDP보다 국민의 실질 구매력이 더 크게 개선됐다는 의미다.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교역조건이 개선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성장과 국민소득 지표가 예상보다 강한 흐름을 보이면서 금융권에서는 한국은행의 추가 긴축 가능성에 다시 무게를 싣고 있다. 앞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통화정책 경로는 사전에 결정해서 움직이는 게 아니다"라며 “앞으로 있을 몇 차례 회의가 모두 살아있는 회의, 즉 '라이브 미팅'"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신 총재는 향후 기준금리 결정 과정에서 2분기 국내총생산(GDP)과 실질 국내총소득(GDI),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등을 주요 판단 지표로 제시했다. 특히 1분기 이례적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던 GDI 흐름이 2분기에도 이어지는지를 면밀히 확인하겠다고 강조했는데, 이날 발표된 통계에서 실질 GDI가 38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한은의 추가 긴축 판단을 뒷받침할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시장의 금리 경로 전망도 조정되는 분위기다. 당초 7월 인상 이후 추가 인상 시점은 10월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예상보다 견조한 성장 흐름이 확인되면서 8월 금통위에서 곧바로 추가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삼성 19조원 올라탄 구미…휴머노이드로 ‘제2 애니콜 신화’ 쓴다

삼성전자, 구미 중심 로봇데이터팩토리·휴머노이드 양산 추진 삼성SDS AI데이터센터까지 가세…피지컬AI 제조거점 부상 구미시, 로봇 특화단지 지정·후속 투자 유치에 행정력 집중 구미=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휴대전화 '애니콜 신화'를 일궜던 구미가 이번에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앞세워 미래 제조업의 중심도시를 노린다.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내놓은 19조원 규모 투자계획이 구체화하면서 구미의 산업 지형도 전자·모바일 중심에서 인공지능과 로봇이 결합한 '피지컬AI'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22일 구미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SDS는 지난 3일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구미지역에 19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핵심은 휴머노이드 로봇과 AI 제조혁신이다. 삼성전자는 대표이사 직속 로봇 통합조직인 'RX사업추진실'을 신설하고 구미사업장을 중심으로 로봇데이터팩토리 구축과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AI 기반 생산공정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SDS의 AI데이터센터 구축계획까지 더해지면서 구미는 제조데이터 수집과 AI 학습, 생산현장 실증, 로봇 양산이 한 지역에서 연결되는 산업구조를 갖출 가능성이 커졌다. 단순히 로봇을 생산하는 공장을 넘어 AI가 현실의 기계와 설비를 제어하는 피지컬AI 제조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구미시는 이번 투자를 지역 산업구조를 바꿀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기존 전자·반도체 제조역량에 AI와 로봇을 결합하면 연구개발부터 실증, 생산까지 이어지는 휴머노이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시는 삼성의 투자 발표 이전부터 로봇산업 기반을 단계적으로 다져왔다. 2023년 로봇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했고, 2024년에는 로봇산업 육성 로드맵을 수립해 '로봇도시 구미' 비전을 선포했다. 첨단산업국과 로봇 전담부서도 신설해 행정 지원체계를 갖췄다. 구미에 있는 국내 최대 규모 로봇직업혁신센터에서는 산업현장에 투입할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올해 문을 연 경북로봇플래그십 거점에서는 로봇기업과 연구기관이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현재 구미에는 산업용 로봇과 자동화 설비, 스마트팩토리 관련 기업 50여 곳이 모여 있다. 삼성의 대규모 투자가 실행되면 기존 기업의 성장뿐 아니라 관련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추가 유입도 기대된다. 제조업의 AI 전환도 병행되고 있다. 구미시는 AX실증산단 사업을 비롯해 총사업비 1989억원 규모의 13개 인공지능 전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생산현장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AI가 분석하고, 이를 다시 로봇과 제조설비 운영에 활용하는 구조다. 시는 앞으로 로봇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삼성의 투자 일정과 사업 방향을 분석하고, 정부와 경상북도, 지역 대학·기업·연구기관이 참여하는 공동 대응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다. 국가 연구개발사업 발굴과 제조현장 실증, 전문인력 양성, 삼성 협력업체 유치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삼성의 최초 투자에 머물지 않고 후속 투자와 연관기업 유치로 연결해야 실질적인 지역경제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구미시가 산업통상부의 '로봇 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 지정에 사활을 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연구개발과 기반시설, 기업 지원, 전문인력 양성을 패키지로 추진할 수 있다. 구미시는 삼성의 투자계획과 기존 로봇산업 기반을 특화단지 지정의 핵심 논리로 제시할 방침이다. 다만 대기업의 투자 발표가 곧바로 지역 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투자계획을 실제 공장 건설과 일자리 창출, 지역기업의 공급망 진입으로 연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휴머노이드 산업은 기술개발 경쟁이 치열하고 시장 형성도 초기 단계에 있다. 구미가 단순 생산기지에 머물지 않으려면 핵심 기술과 연구인력, 데이터, 실증시설을 함께 확보해야 한다. 과거 구미는 삼성전자 휴대전화 생산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전자산업의 성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모바일 생산시설 재편과 산업환경 변화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지역의 오랜 과제가 돼 왔다. 삼성의 19조원 투자는 구미에 다시 찾아온 기회다. 이번에는 휴대전화가 아니라 인간처럼 움직이고 판단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구미의 미래를 시험대에 올려놓게 됐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는 로봇산업을 위한 제도와 정책, 전문인력 양성, 기업 집적 기반을 꾸준히 준비해 온 도시"라며 “삼성의 휴머노이드 투자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로봇 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 지정도 반드시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애니콜 신화를 만들었던 구미가 휴머노이드 시대에 제2의 성공 신화를 쓸 수 있도록 모든 행정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윤성원 기자 won56789@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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