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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위원회] 중동전쟁 에너지패권 분석 탁월…기후에너지 전문성 더 살려주길

에너지경제신문 2026년 1차 독자위원회 회의가 27일 서울 중구 에너지경제신문사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올해 1~3월 에너지경제신문의 온라인·지면 보도를 평가했다. 박규호 한신대 경영학 교수(위원장), 서희원 기후변화센터 전임연구원, 이선희 법무법인클라스한결 변호사, 이해수 서강대 언론학 연구교수, 김정훈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등 5명의 독자위원은 이번 회의에서 의제 선정, 기사 완성도, 지면 편집 등과 관련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재벌승계지도 기획기사, 사법리스크·입법환경변화 해부 높이 평가 이해수 교수=에너지경제에서 발행하는 신문을 한 데 모아 보니까 색깔이 뚜렷하다라는 걸 새삼 느꼈다. EE칼럼 등 많은 에너지 전문가 필자들을 한 곳에 모은 것도 높이 평가한다. 특히 기획기사 중에 '재벌승계지도' 기획기사(2월 6일·19일·27일·3월 7일·17일·26일자)가 눈에 띄었다. 한국 경제에서 재벌 기업이 미치는 영향력은 막대하고 국민들도 알고 싶어 하지만 승계권이나 지배권에 대한 정보는 굉장히 복잡하기 때문에 좀 요약해 주고 정리해 주는 기사가 있는 건 굉장히 좋은 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기업 내부 이슈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법 리스크나 입법 환경의 변화 등과 맞물려 비판적인 관점에서 해부한 기사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 최근에는 기사의 시각화를 얼마나 잘 하느냐도 중요한데 롯데그룹의 한일 순환 출자라든지 삼성그룹의 수직적 지배 구조를 아주 잘 시각화해서 독자의 이해를 도운 점도 탁월한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다만 제안을 덧붙이자면 지분율 등 숫자가 소수점 단위로 많이 등장하고 투자회사 이름 등 방대한 정보가 본문에 나열되다 보니 다소 피로감이 있었다. 세세한 수치는 시각화된 자료를 통해서 그래픽으로 처리하고 (롯데그룹의) 한일 소유권 분리의 현실적인 한계 등 현재 재벌 기업이 처한 핵심 쟁점들을 스토리텔링해서 기자가 좀 더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기획이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객관성을 유지하려 하다 보니까 오히려 기사가 주장하고자 하는 핵심 논점이 희석되는 느낌이 있었다. 기자 나름의 해석으로 더 강한 톤으로 짚어줬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시민·청년의 삶에 연결되는 에너지 기사 아쉬워 서희원 전임연구원=에너지경제신문이 30년 이상 기후와 에너지 이슈를 꾸준히 다루고 있다는 점은 굉장히 의미 있다고 보고 제가 기후 에너지 분야에 처음 들어왔을 때도 도움을 많이 받았던 신문이다. 특히 정책과 산업 흐름을 빠르게 알려주고 설명도 잘해줘 공부할 때 많은 도움이 됐다.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을 말씀드린다면 전체적으로 기사들이 정책이나 기업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실제 시민이나 청년들이 자신의 삶에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체감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전력시장이나 에너지정책 변화가 청년세대의 주거비나 또는 생활에서 전기요금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까지 연결되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는 기후위기의 중요한 당사자인 청년이나 여성 그리고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기사에서 상대적으로 좀 적게 보였다는 점이다. 에너지경제신문만의 분야를 많이 다뤄주면 좋겠다. 한 예로 지난 2월 이재명 대통령이 10대그룹 총수와 간담회를 했는데 그때 경제나 산업에 대한 얘기도 했지만, 한 지역의 경제 활성화가 되면 청년 일자리가 늘고 이러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RE100이나 탄소중립 정책도 어떻게 하겠다는 내용도 다뤄졌다. 그래서 제가 언론 기사들을 비교해 봤다. 일부 지역 언론들은 확실히 그런(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RE100이나 탄소중립 정책을 어떻게 하겠다는) 내용들을 많이 다뤘는데 에너지경제신문은 일반적인 총수들 대화와 분위기가 좋았다 정도만 다뤄 아쉬웠다. 좀 더 에너지에 특화가 되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전문성이 있는 언론인 만큼 어려운 개념(전문용어)을 쉽게 풀어주는 도표 등이 많아지면 좋겠다. 요즘에는 청년 기업활동가들끼리 카카오톡으로 보도자료에 나온 인포그래픽 등을 바로바로 공유하고 실제 연구자료에 쓰기도 한다. 이러한 그래픽 자료가 많아지면 간접적으로도 에너지경제신문을 좀 더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호르무즈 봉쇄 4주 분수령' 기사 돋보여…신문 정체성 확립은 과제 이선희 변호사=최근 중동 전쟁이 우리 생존에 직결되는 문제여서 관련 기사들을 살펴봤는데 에너지 분야에 특화된 신문이라 기사들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이고 좋았다고 평가한다. 특히 3월 20일자 전쟁이 4주가 지나면 한 단계 높은 위기가 온다는 기사(호르무즈 봉쇄 3주째…앞으로 1주일이 韓경제 위기 '갈림길')는 반도체, 비료, 식량 등 나눠서 정보를 다뤄 에너지 전문 신문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 기사가 인용한 보고서도 미국 연구소가 아니라 중립적인 유럽 연구소(오스트리아 공급망 인텔리전스 연구소·비엔나 복잡계 과학 허브정보연구소)의 브리프였다. 다만 에너지경제신문의 정체성에 관해 얘기하자면, 에너지 경제 신문인지 종합 경제 신문인지 정체성을 확립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중동전쟁으로 에너지 공급망 이슈 부각…에너지경제신문에 '기회' 박규호 교수=큰 그림에서 보면 에너지경제신문은 종합경제지로 보인다. 그러나 돌려서 말하면 에너지경제라는 이름에 비추어 볼때 에너지 전문 내용은 다른 기사에 묻혀서 확 드러나지 않는다. 이것이 회사의 전략일 수도 있고 고민일 수도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이 매일 기후에너지면을 한 면씩 발행하지만 눈에 확 들어오지 않는다. 정작 독자가 찾아보고 싶은 기사의 양 자체가 많지 않다. 독자가 무언가 에너지 관련 내용을 찾아보고자 할 때 과연 에너지경제신문을 떠올릴까 생각해 보게 된다. 특히나 요즘 에너지가 가장 핫한 분야인데 말이다. 산업과 경제를 두루 다루되 좀 더 에너지라는 퍼스펙티브(관점)를 가지고 접근하면 좋겠다. 지금의 에너지 공급 문제는 우리나라도 문제지만 베트남, 필리핀 등 반도체 소부장 공급망 지역에서도 문제다. 공급 체인에 대한 분석 기사를 좀 더 보강하면 더 좋은 기사가 되지 않을까 한다. 현재 주요 이슈는 글로벌 공급망이다. 에너지 공급망도 취약하다는 점이 지금 중동 전쟁을 계기로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에너지 공급망 실태를 다루고 있는 신문은 별로 없다. 또한 한국은 에너지 다소비 국가다. 모든 신문들이 여기까지만 말하고 있고 에너지 소비가 어디에서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다루는 신문은 없다. 어찌보면 지금(중동 전쟁 상황)이 에너지경제신문 입장에서 보면 '물들어오는 때'라고 할 수 있다. ◇에너지 정책이 일상생활에 연결된 사례 잘 보여줘…설명은 좀더 쉽게 김정훈 교수='[이슈분석] 세탁기·청소기, 태양광 빵빵한 낮에 돌리세요…달라진 에너지절약 방법'(3월 25일자) 기사는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았으나 반드시 요구되는 수요관리 측면을 생활밀착형 소재로 설명했다는 점에서 반가웠다. 특히 에너지 절약을 단순히 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전기를 언제 사용하는가의 문제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다. 다만 기사 전개 방식에서 다소 아쉬운 점이 있었다. LNG 발전량이나 태양광 발전량과 같은 수치가 많이 제시되면서 전문성은 분명히 드러났지만, 일반 독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정보의 핵심이 흐려지고 다소 거리감을 느낄 수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수치를 압축적으로 제시하되 핵심 메시지를 중심으로 설명을 조금 더 단순화했더라면 전달력이 한층 높아졌을 것이다. '[EE칼럼] 용인 반도체 산단 이전 토론회의 발전을 위한 제언'(2월 24일자) 칼럼은 용인 반도체 산단 이전 논의를 단순한 찬반 대립으로 다루지 않고, 토론회에서 제기된 주장과 한계를 비교적 차분하게 짚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특히 특정 입장을 일방적으로 옹호하기보다, 이전론이든 기존 입지 유지론이든 모두가 설명해야 할 현실적 조건이 무엇인지를 드러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이 글에서 제기한 핵심 쟁점인 RE100 산단의 정의 및 실현 가능성 등이 분명하게 설명된다면 독자들의 이해에 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 자율주행 돌입…규제 완화·AI 솔루션 개발 필요'(1월 14일자) 기사에서 지적하듯 미국과 중국은 이미 데이터 축적, 상용화 경험, 사업화 전략 측면에서 빠르게 앞서가고 있고 우리나라도 더 이상 기술 개발 자체만을 이야기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율주행의 경쟁력이 단순히 차량 제조 능력만이 아니라 AI, 데이터, 반도체, 소프트웨어 및 제도적 수용성까지 결합된 종합 역량의 문제라는 점에서, 이 기사는 우리 산업정책이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더 나아가 자율주행차 확산 문제는 단순히 모빌리티 산업의 혁신 속도에 그치지 않고, 에너지 전환과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도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이 기사는 자율주행을 하나의 첨단기술 이슈로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결국 기술과 제도, 산업과 소비자 신뢰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게 만든 기사였다. ◆위원장 박규호 한신대 경영학 교수 ◆위원 서희원 기후변화센터 전임연구원 이선희 법무법인클라스한결 변호사 이해수 서강대 언론학 연구교수 김정훈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서면 참석) ◆사회 신연수 본지 주필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자장면·치킨·김밥까지 포함”…43개 ‘특별관리품목’ 보니

중동전쟁 여파가 에너지와 물류 분야를 넘어 식량 물가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산 질소 비료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농산물 가격도 들썩이는 상황이다. 정부는 민생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20개 품목을 추가 지정해 특별관리에 나섰다. 27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열린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기존 23개 품목에 20개를 추가 지정해 총 43개 품목에 대해 전방위적 수급 관리에 돌입했다. 이는 중동전쟁에 따른 에너지, 운송·물류, 공산품·식품·서비스로 이어지는 물가 파급 영향을 점검한 결과다. 앞서 정부는 지난 12일 석유류 포함 돼지고기·계란·고등어·쌀·김·라면·건물 관리비·통신비 등을 망라한 23개를 특별관리품목으로 지정했다. 이후 중동전쟁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5~6개월에 걸쳐 물가로 전이될 수 있는 3차 물가 파급이 예상되는 품목들을 추가했다. 우선 1차로 전기·가스·난방 공공요금 3종이 특별관리품목에 새로 지정됐다. 휘발유, 경유, 등유, 취사용·자동차용LPG 등 석유류에 더해 모두 유가 상승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품목들이다. 2차로 지정된 운송·물류비 관련 택배이용료·이삿짐운송료 2종과 택시·시내버스·도시철도 지방 교통 공공요금 3종 등 총 5개 품목이 추가됐다. 고유가에 따른 2차 물가 파급이 1~2개월 정도에 걸쳐 운송·물류 부문으로 전이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어 3차에서는 공산품, 가공식품, 농축수산물, 외식서비스까지 광범위한 품목들이 지정됐다. 공산품은 수급 차질 우려가 커진 가정용 비닐 포함 화장품 등이 추가됐다. 가공식품도 라면·과자·삼각김밥·탄산음료·즉석식품 등으로 관리 대상이 확대된다. 농축수산물은 명태·조기·오징어 등 수입이 많은 수산물 3종과 오이·토마토·고추·상추·깻잎·시금치·딸기·호박 등 시설농산물 8종 등 총 11종이 추가됐다. 여기에 국민들이 자주 찾는 자장면·치킨·햄버거·피자·김밥 등 외식서비스 품목들도 포함됐다. 5~6개월 후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집중 관리가 필요한 품목들로 확대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강기룡 재경부 차관보는 “중동사태에 따라 1차로 에너지 품목에 직접적인 영향이, 2차로는 1~2개월 후 운송·물류 부문에, 3차로 향후 5~6개월에 걸쳐 식품, 외식서비스 등 물가에 광범위하게 파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중동발 쇼크는 에너지 부문에 이어 식량 부문으로 옮겨가고 있는 양상이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전 세계 공급량의 30%를 차지해온 중동산 질소 비료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 비료 공급이 부족해지면 농작물 생산량이 감소하고, 이는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무기질 비료 원자재 수입 가격 100% 상승'을 가정해 분석한 결과를 보면 비료값은 약 25.75%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농산물은 벼 6.6%, 맥류 및 잡곡 6.42%, 채소 6.21%, 과실 5.49% 등으로 가격 상승이 추산됐다. 수입 농산물 가격 급등도 우려된다. 송영관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중동사태가 길어지면 에너지에서 식량 수급 불안으로 확산되고, 물가로 파급된다"며 “석유화학 등에 쓰이는 요소도 비료의 핵심 원료인데 비료값이 오르면 농업, 제조업 등 산업 전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농어민 대상 무기질 비료 원료구입자금 관련 이자를 200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먹거리 물가 상승에 대비해 150억원을 투입해 4~5월 쌀, 계란, 고등어 등 농축수산물도 최대 50% 할인 지원한다. 원승일 기자 won@ekn.kr

주담대 금리 5개월째 상승…27개월 만에 최고

시장금리 상승 여파로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개월 연속 오르며 2년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신용대출 금리 하락 영향으로 소폭 떨어졌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32%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다섯 달 연속 오른 것으로, 2023년 11월(4.4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담대 금리 상승은 시장금리 오름세가 반영된 결과다. 다만 금리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고정금리 대출 취급 비중이 줄면서 상승 폭은 제한됐다. 실제 주담대 중에 고정형 금리 비중은 1월 75.6%에서 2월 71.1%로 4.5%포인트 축소됐다. 고정형 금리는 4.30%, 변동형 금리는 4.38%로 집계됐다.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연 4.45%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하락했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가 5.55%에서 5.53%로 낮아진 데다, 가계대출 내에서 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보증대출 금리는 4.22%로 0.13%포인트 내렸고,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4.06%로 전월과 같았다. 한은 일부 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취급 비중 축소도 신용대출 금리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코픽스 하락 흐름에 따라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수요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기업대출 금리는 한 달 만에 다시 상승했다. 지난달 기업대출 금리는 연 4.20%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대기업 대출 금리는 4.13%로 0.04%포인트,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4.28%로 0.07%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가계와 기업을 합친 전체 은행권 대출금리는 4.26%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저축성 수신금리는 2.83%로 0.05%포인트 올라 대출금리 상승폭을 웃돌았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2.80%, 금융채·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는 2.97%로 각각 상승했다. 이에 신규취급액 기준 은행권 예대금리차는 1.43%포인트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축소됐다. 다만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26%포인트로 0.02%포인트 확대됐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금리도 대체로 상승했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기준 예금금리는 상호저축은행 3.05%, 신용협동조합 2.94%, 상호금융 2.76%, 새마을금고 2.98%로 모두 올랐다.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이 9.58%로 0.14%포인트 올라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고,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도 각각 4.38%, 4.45%로 상승했다. 신용협동조합만 4.54%로 0.01%포인트 하락했다. ※ 이 기사는 에너지경제신문이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으로 개발한 'AI 뉴스 어시스턴트' 시스템과 기자의 협업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데이터의 정밀성과 현장 취재를 결합해 보다 신뢰도 높은 뉴스를 제공합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좋아지나 했더니”...중동 변수에 기업 체감경기 ‘확 꺾였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기업 심리를 다시 끌어내렸다. 수출이 버티는 흐름에도 비용 부담과 물류 차질이 겹치면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체감 경기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다음 달 전망도 빠르게 식으며 기업들의 기대감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기업경기조사 결과를 보면, 전 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4.1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주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결합해 산출한 것으로, 장기 평균인 100을 기준으로 이를 넘으면 경기 판단이 낙관적, 밑돌면 비관적인 상황을 의미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흐름이 엇갈렸다. 제조업 CBSI는 97.1로 전월과 동일했다. 생산과 신규 주문이 소폭 개선됐지만 재고 부담이 늘고 자금 여건이 악화되면서 상승 요인을 상쇄했다. 반면 비제조업은 92.0으로 내려가며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자금 사정과 업황 전반에서 부진이 이어진 영향이다. 한은은 반도체 등 IT 수출 증가와 조업일수 확대 같은 긍정적 요인이 있었음에도, 중동 지역 긴장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 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쟁 여파로 물류 흐름에 차질이 생기면서 운수·창고업 등 일부 서비스업종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경기에 대한 시각은 더 어두워졌다. 4월 CBSI 전망치는 제조업이 95.9로 3.0포인트 낮아졌고, 비제조업은 91.2로 5.6포인트 떨어졌다. 전 산업 기준 전망치 역시 93.1로 4.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초 계엄 여파로 지수가 급락했던 시기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특히 수출기업의 기대감이 다시 꺾였다. 4월 수출기업 CBSI 전망치는 98.5로 기준선 아래로 내려왔다. 한 달 전만 해도 100을 넘어서며 회복 기대를 보였지만 다시 위축된 것이다. 하락 폭 또한 최근 들어 가장 두드러진 수준이다. 세부 업종을 보면 제조업에서는 전자·영상·통신장비와 자동차 업종이 개선 흐름을 보인 반면, 화학 관련 업종은 부진했다. 비제조업은 운수·창고업과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심리까지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94.0으로 전월보다 4.8포인트 하락했다. 하락 폭은 지난해 말 이후 가장 컸다. 다만 계절 요인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는 96.6으로 소폭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11일부터 18일까지 전국 350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가운데 3200여 개 업체가 응답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영천시, 210억 투자 유치…첨단 소재부품 산업 ‘도약 신호탄’

디제이오토모빌, 북안면에 슬라이딩 베어링 생산기지 구축 50명 이상 고용 창출…지역 제조업 경쟁력 강화 기대 영천=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영천시가 첨단 소재부품 산업 육성을 위한 의미 있는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산업구조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천시는 26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최기문 시장과 이윤지 대표이사, 김봉수 CTO 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디제이오토모빌㈜과 21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미래 모빌리티와 첨단 제조산업의 핵심 기반으로 꼽히는 정밀 소재부품 분야를 지역 산업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협약에 따라 디제이오토모빌㈜은 북안면 일원에 자동차, 로봇, 건설, 가전제품 등 다양한 산업에 필수적으로 적용되는 자기윤활(슬라이딩) 베어링 생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해당 시설은 고기능성 정밀부품 생산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투자는 생산시설 구축에 그치지 않고 50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적지 않은 파급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디제이오토모빌㈜은 정밀 소재부품 분야에서 연구개발과 생산 역량을 꾸준히 확대해온 기업으로, 고기능성 부품 국산화와 품질 경쟁력 확보를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번 영천 투자는 기업의 성장 전략과 지역 산업정책이 맞물린 사례로 평가된다. 영천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첨단 소재부품 산업 생태계 구축에 한층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단순한 공장 유치를 넘어 기술 기반 산업 집적화와 연관 산업 동반 성장까지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시 관계자는 “슬라이딩 베어링을 비롯한 정밀 소재부품 생산 기반이 영천에 새롭게 구축되는 것은 지역 제조업 경쟁력 강화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기업이 안정적으로 연구개발과 생산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행정적·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증시 호황에 웃은 청와대 참모들, 얼마나 벌었나 보니

지난해 증시 호황 덕에 주식 투자로 재산을 불린 대통령비서실 참모들이 다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6일 공개한 대통령비서실 등 재산공개 내역에 따르면, 이장형 법무비서관은 본인과 자녀의 주식 보유액이 지난해 7월 초 94억7000만원에서 같은 해 말 136억8000만원으로 늘어나 6개월 만에 42억원 넘게 불었다. 이 비서관은 본인 명의로 테슬라 주식 9666주를 보유 중이며, 현재 평가액이 62억3750만원에 달했다. 이전보다 20억9381만원 늘어난 금액이다. 이 비서관의 장남과 장녀도 각각 테슬라 주식 5767주, 5770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테슬라 주식 평가액이 각각 26억원에서 37억원대로 늘었다. 바이오 종목에 집중 투자한 이민주 국정홍보비서관은 관련 주가 상승에 힘입어 21억원대였던 주식 자산이 28억원대로 늘어났다. 에이치엘비(1만5500주), 에이치엘비제약(3만2000주), 큐리언트(5만주) 등을 추가 매수한 영향이다. 특히 큐리언트 주가 급등이 평가액 상승을 이끌었다. 이 비서관은 재산공개 자료에 “주식시장 활황에 따라 전체적으로 수익률이 좋았고, 큐리언트 주가가 특히 급등해 주식 평가액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유 중이던 NAVER 주식 1000주는 업무 연관성을 고려해 매각했다. 배우자도 카카오 주식을 582주로 늘리는 등(SK스퀘어 1주, SK텔레콤 3주 보유) 증권 자산이 1533만원에서 3550만원으로 증가했다. 조한상 홍보기획비서관은 3억7085만원에서 4억6008만원으로 늘었다. 엔비디아(49주), 아이온큐(33주), 알파벳(총 30주) 등 AI·빅테크 종목을 신규 매수한 데 이어, CATL, 리게티컴퓨팅, 크리티컬메탈스 등 미래 산업 관련 종목을 편입했다. 특히 워런 버핏이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는 일본 종합상사주에도 적극 베팅했다. 마루베니(2200주), 미쓰이E&S(2000주), 스미토모상사(900주), 이토추상사(1500주) 등 일본 상사주를 대거 편입하고, 옥시덴털페트롤리움, 리버티에너지 등 에너지 종목 비중도 확대했다. 조성주 인사수석비서관은 예금 자산을 일부 줄이는 대신, 배우자 중심으로 글로벌 기술주와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등을 활용한 투자에 나선 것이 특징이다. 조 수석의 증권 자산은 563만원에서 5355만원으로 늘었는데, 배우자가 엔비디아(32주), 팔란티어(100주), 알파벳(16주) 등 미국 빅테크 종목을 신규 매수한 영향이 컸다. 특히 장남은 ISA 특판 상품에 가입해 절세형 투자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이 장기 투자 인센티브 확대를 주문하자 ISA를 통한 절세형 투자 전략이 반영된 사례로 풀이된다. 장녀는 퀀텀컴퓨팅, 팔란티어 등 성장주를 편입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배우자의 '잦은 매매'에 힘입어 주식 자산이 5억4618만원에서 6억7562만원으로 늘었다. 특히 배우자가 국내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60여 종목이 넘는 상장주식을 사고팔며 적극적인 운용에 나선 것이 영향을 미쳤다. HJ중공업(630주), 금호석유(693주), 대동(1650주), 대주전자재료(520주), 디이엔티(2550주), 미래컴퍼니(2630주), 바이오비쥬(2450주) 등 다양한 종목을 신규 매수하거나 비중을 확대했다. 반면 LG화학, 카카오, 현대차 등 일부 대형주는 정리하며 종목을 빠르게 교체했다. 주식을 적극 정리한 참모들도 있었다. 한상익 국정과제비서관은 공직 취임에 맞춰 주식 대부분을 처분했다. 위메이드, 두산로보틱스, 에스비비테크, 엔피, 위메이드맥스, 카카오 등을 매각해 증권 자산이 9071만원에서 3006만원으로, 6065만원 감소했다. 재산공개 자료에 “공직 취임에 맞추어 총액 3000만원 이상의 주식을 모두 정리했다"고 기재했다. 하준경 경제성장수석비서관 역시 SK스퀘어·SK텔레콤·네오팜·롯데케미칼·우리금융지주·티케이지애강 등 보유 주식 전부를 처분해 현재 증권 평가액이 0원으로 신고됐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경주시, SMR 1호기 유치 ‘승부수’…에너지 수도 도약 시험대

SMR 국가산단·연구소 기반 '전주기 생태계' 강점 부각 주민 수용성 확보 내세워 타 지자체 대비 경쟁력 강조 경주=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경주시가 미래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의 핵심으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 1호기 유치전에 공식 뛰어들며 산업 지형 재편의 분수령을 맞고 있다. 원전 중심도시로서의 위상을 넘어 차세대 원자력 산업의 거점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적 행보다. 경주시는 25일 한국수력원자력에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1호기 유치 공모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신청서 전달에는 최혁준 경주시장 권한대행과 이동협 시의회 의장, 김남용 유치단장, 동경주 주민대표 등이 직접 참여해 지역의 유치 의지를 대외적으로 천명했다. 이번 공모는 정부와 한수원이 공동 추진하는 i-SMR 기술 개발·실증 사업으로, 차세대 원전 산업의 주도권을 선점할 수 있는 국가 단위 프로젝트다. 단순한 발전설비 유치를 넘어 연구개발과 실증, 상용화까지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 구축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지자체 간 경쟁 또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경주시는 이번 유치전에서 '준비된 도시'임을 전면에 내세운다. SMR 국가산업단지 조성 계획과 문무대왕과학연구소를 축으로 한 연구 기반, 기존 원전 인프라와의 연계성 등을 통해 연구·실증·제조·운영이 집적된 전주기 산업 생태계 구현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는 단순 입지 경쟁을 넘어 산업 구조 전환까지 견인할 수 있는 차별화된 강점으로 평가된다. 특히 주민 수용성 확보에 공을 들인 점도 눈에 띈다. 시는 공모 신청에 앞서 지난 13일 시민설명회를 개최해 SMR의 안전성과 경제적 파급효과를 집중 설명하고, 주민 의견을 수렴했다. 이를 신청서에 반영해 타 지자체 대비 높은 사회적 합의를 확보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원전 정책에서 가장 민감한 '지역 수용성'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소했다는 점에서 경쟁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주시는 SMR 1호기 유치를 통해 에너지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관련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원전 도시 경주'에서 '미래 원자력 산업 중심도시 경주'로의 도약을 구체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최혁준 경주시장 권한대행은 “SMR 1호기 유치는 경주의 산업 지형과 미래 성장동력을 좌우할 중대한 사업"이라며 “모든 행정 역량을 결집해 반드시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SMR 1호기 입지 선정 결과는 향후 국내 원전 산업의 방향성을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최고가격제에 사회적 대화·압수수색까지…정유업계 ‘사면초가’

미국-이란 전쟁 이후 원유 수급 불안을 마주한 국내 정유사들이 정부·여당에 주유소업계까지 가세해 석유제품 공급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전방위 압박으로 '사면초가'에 빠졌다. 이달 들어 석유제품 최고가격제와 나프타 수출 통제 같은 정부 정책에 이어 주유소의 공급 관행 개선 요구, 검찰의 기름값 담합 의혹 수사까지 잇달아 정유업계르 겨냥한 집중공세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유사들은 전방위적 압박과 석유제품의 공급망 영향을 고려해 이같은 공세에 협조한다는 입장이지만, 업계 한켠에서는 시장원리 역행과 과도한 위축 같은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울러 중동 위기를 계기로 국내 정유사들이 안정적 물량 수급·비축과 기업 이윤 추구 사이의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부는 석유제품 최고가격제에 따라 오는 27일 0시 휘발유·경유·등유의 2차 정유사 공급가격 최고치를 고시한다. 지난 13일 첫 고시에 따라 최고가격제에 따른 정유사 손실을 정부 재정으로 보전할 근거도 마련돼 구체적인 협의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유사 손실 보전에 대한 실제 논의는 요원한 상황이다. '최고액 정산위원회'를 구성한 뒤 정유사가 계산한 손실액을 정부가 검증하고, 얼마나 재정 보전을 할지 결정하게 된다. 손실액 산정 근거와 정부 보전 비중을 두고 정유사가 정부를 설득해야 하는 구조다. 이 같은 가격 압박에 더해 공급 관행 개선에 대한 주유소 업계의 요구도 커졌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산하 을지로위원회가 정유4사, 한국주유소협회 등과 지난 20일 개최한 간담회가 공급 관행 개선 움직임의 계기로 작용했다. 민주당은 빠르면 이번주 중 정유사와 주유소 업계를 포함한 사회적 대화 자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주유소업계는 △정유사 한 곳과만 전속 공급 계약 △국제유가 변동 시 급격한 공급가 인상 △너무 긴 사후정산 주기 △정유사 카드 결제 불가 등 정유사들의 공급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반면에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4사는 최고가격제 이행과 수급 안정을 위해 정부와 공조 중이지만 국제유가 급등으로 현실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한, 주유소업계가 요구하는 전속공급 계약의 경우 주유소가 가짜석유를 섞어 파는 문제를 관리하기 어려워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검찰이 기름값 담합 혐의로 정유4사 강제 수사에 나서면서 정유사들이 체감하는 압박은 더 커졌다. 검찰은 지난 23일 오전부터 정유4사를 압수수색했는데, 수사 범위가 미-이란 전쟁 발발 전후 뿐만 아니라 과거까지 광범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도 전날 정유사들을 향해 “국민 고통을 악용한 부당한 돈벌이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발본색원하고 일벌백계해야 한다"며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공적 책무를 깊이 인식하고 국가적 위기극복 노력에 동참해달라"고 지적했다. 잇따른 압박에 정유업계는 적극 협조한다는 메시지를 계속 냈다. 정유4사를 회원사로 둔 대한석유협회는 이달 들어 세 차례 입장문을 내고 정부 정책 협조와 가격·공급 안정 노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다만 정유사들은 이달 초부터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은 터라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미-이란 전쟁 이후 정유사들을 향한 전방위적 압박에 관해 전문가들은 핵심 자원 공급이라는 공적 역할과 기업으로서 이윤 추구 목표 사이의 딜레마를 풀어낼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는 “정유사에게 물량의 물리적 확보를 통한 수급 안정이라는 기존 역할에 덧붙여, 국제 유가 상승분을 국내 가격에 반영하는 속도를 늦추거나, 유통 구조 개선을 통한 가격 안정에 역할을 하라는 새로운 공적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며 “정유사는 '수익 극대화'와 '공적 책무'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기 위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 교수는 “공급가 공개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큰 만큼 석유 유통 구조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별 공급가를 공개하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며 “'석유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사회적 대화 기구' 등에 적극 참여해 정부의 손실 보상 요구와 가격 인하 노력을 맞교환하는 협상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유업계가 나프타 등 주요 원자재의 국가 비축 방안에 적극 협력해 위기 시 정유사의 부담을 정부와 분담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장기적인 균형점을 마련하는 길이라고 유 교수는 강조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신용보증기금, 중동 전쟁 장기화 대응 ‘비상 점검’

피해기업 만기연장·특례보증 확대…유동성 지원 총력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중동 지역 정세 불안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수출기업들의 경영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신용보증기금이 긴급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신용보증기금은 최근 '중동 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피해 기업 지원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추가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강승준 이사장이 지난 18일 중동 수출기업을 직접 찾아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이후 마련된 후속 조치 성격이 짙다. 회의에는 강 이사장을 비롯해 전국 9개 영업본부장이 참석해 영업 현장에서 접수된 기업들의 고충과 건의사항을 공유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전쟁 장기화로 인한 원자재 수급 불균형과 물류비 상승 등 수출기업들이 직면한 현실적 어려움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중동 지역 의존도가 높은 기업일수록 공급망 차질과 비용 부담이 동시에 가중되고 있다는 점에서 대응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신보는 지난 5일부터 '중동 상황 피해 기업'을 대상으로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를 포함한 특례 조치를 시행 중이다. 단기 유동성 위기에 처한 기업들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아울러 지난 9일부터는 '위기대응 특례보증' 지원 대상을 중동 지역 진출 및 교역 기업까지 확대했다. 보증료율을 최대 0.5%포인트 인하해 금융 비용 부담을 줄이고, 자금 조달 여건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신보는 향후 중동 정세 변화에 따라 추가 지원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기업 피해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맞춤형 금융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강승준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중동 전쟁 장기화로 원자재 수급 불안과 비용 상승 등 기업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지속적인 현장 점검과 신속한 지원을 통해 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美 기업 700명 몰린 암참 행사…광양경자청, 현장서 ‘투자 유치’ 총력전

광양=에너지경제신문 문승용 기자 서울 용산 그랜드 하얏트 호텔. 정장을 차려입은 글로벌 기업 관계자들이 연회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행사장 한편에 마련된 전남도·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공동 홍보부스 앞은 상담을 요청하는 인파로 분주했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20일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이사진 취임식에 전라남도와 함께 참가해 미국계 에너지·첨단제조 기업을 대상으로 현장 투자유치 활동을 벌였다. 이날 행사에는 주한미국대사대리를 비롯해 글로벌 기업 CEO 등 700여 명이 참석해 사실상 한·미 비즈니스 네트워크의 '집결지' 역할을 했다. 현장에서는 형식적인 홍보를 넘어 직접적인 투자 상담이 이어졌다. 광양경자청 관계자들은 부스를 찾은 기업 관계자들과 일대일로 마주 앉아 광양만권의 산업 인프라와 입지 조건을 설명하며 구체적인 투자 가능성을 타진했다. 일부 기업 관계자들은 배후부지 활용성과 물류 접근성에 대해 질문을 이어가며 높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광양경자청은 특히 이차전지 소재 클러스터와 스마트 제조 기반, 항만 중심 물류 인프라를 전면에 내세웠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안정적인 생산 거점을 찾는 기업들을 겨냥해 '즉시 투자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강조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신재생에너지와 우주항공, 소재·부품·장비 산업 등 전남 전략 분야 역시 주요 설명 테이블에 올랐다. 행사장은 단순한 기념식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곳곳에서 명함이 오가고, 기업 관계자와 지자체 실무자 간 짧지만 밀도 높은 대화가 이어졌다. 특히 공동부스에는 일정 시간마다 상담이 몰리며 사실상 '미니 투자 상담장'처럼 운영됐다. 광양경자청은 이번 행사에서 확보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후속 협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구충곤 청장은 “전남도와 원팀으로 참여해 미국계 기업에 광양만권의 경쟁력을 직접 설명할 수 있었다"며 “현장에서 구축된 네트워크를 실질적인 투자로 연결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문승용 기자 symnew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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