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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728조 예산안 협조” 요청에…野 “재판 받아라”

이재명 정부의 첫 예산안이 4일 국회에 제출됐다. 지난해보다 8% 늘어나 사상 첫 700조원을 돌파, 총 728조원 규모의 슈퍼 예산안'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두 번째 국회 시정 연설을 통해 “인공지능(AI) 시대를 열 마중물"이라며 야당의 협력을 당부했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연설에 불참하는 한편 “빚잔치 예산"이라며 반발했다. 이번 예산안은 AI 산업 육성과 국가혁신 인프라 구축이 핵심이다. 정부는 10조1000억원을 투입해 산업·생활·공공 분야 AI 도입(2조6000억 원)과 인재 양성 및 인프라 구축(7조5000억 원)에 집중하기로 했다. 또한 전 정부 시절 대폭 삭감했던 기초연구개발(R&D) 예산을 19.3% 늘려 역대 최대 규모(35조3000억원)로 편성했다. 민주당은 내년도 예산 심사에서 이재명 정부의 핵심 기조인 'AI 대전환'과 '초혁신경제'를 뒷받침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국가 경쟁력의 축을 AI 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연구개발(R&D)·인재 양성·첨단 인프라 구축 등 혁신성장 기반 예산의 필요성을 강조헸다. 반면 국민의힘은 '빚잔치 예산'으로 규정하며 전면적인 삭감 심사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내년 예산이 올해보다 8%나 늘어나면서 세입보다 세출이 많은 최대 적자예산인 만큼, 재정건전성 악화와 미래세대 부담이 불가피해 삭감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내년 적자국채 발행 규모가 약 110조 원에 달하는 점과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사상 처음 50%를 넘어서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사랑상품권, 농어촌 기본소득 등 현금성 지원 예산들은 미래 세대에게 빚폭탄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전원 이 대통령의 시정 연설에 불참했다. 2022년 윤석열 정부 당시 민주당이 불참했던 전례가 3년 만에 재현됐다. 전날 내란특검이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이 '시정연설 보이콧'의 직접적 계기가 됐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 대통령과의 사전 환담에도 불참했다. 검은색 정장을 입은 의원들은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야당탄압 불법특검', '근조 자유민주주의'가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장하자 일부가 “범죄자 왔다", “재판 받으라"고 외쳤다. 이 대통령은 이를 의식한 듯 연설을 시작하기 전에 “좀 허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도 예산안의 방향과 원안 통과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비록 여야 간 입장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국민과 나라를 위하는 진심은 다르지 않다고 믿는다"며 야당의 적극적인 협력을 촉구했다. 한편 이번 예산안은 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예산안 공청회, 6∼7일 종합정책질의, 10∼11일 경제부처·12∼13일 비경제부처 심사를 거친다. 또 17일부터 예산안조정소위를 열어 감·증액 심사에 들어간다. 법정 처리 시한은 12월 2일이다. 현재 여야가 극한 대립 구도를 지속하고 있어 시한 내 처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李 대통령 “AI시대 여는 첫 예산안…적극 협력 부탁”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여야를 향해 총 728조원 규모의 2026년도 '슈퍼 예산안' 처리에 협조를 요청했다. 예산 규모가 700조원을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번 예산안은 인공지능(AI)과 연구개발(R&D)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방점을 찍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정부가 마련한 내년도 예산안은 바로 인공지능(AI) 시대를 여는 대한민국의 첫 번째 예산안"이라며 국회의 적극적인 협력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겪어보지도 못한 국제 무역 통상질서의 재편과 AI 대전환의 파도 앞에서 국가 생존을 모색해야 할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며 “AI 사회로의 전환은 필연이고, 하루가 늦으면 한 세대가 뒤처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박정희 대통령이 산업화의 고속도로를 깔고, 김대중 대통령이 정보화의 고속도로를 낸 것처럼 이제는 AI 시대의 고속도로를 구축해 도약과 성장의 미래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정 연설은 대통령 취임 이후 두 번째로, 이재명 정부가 스스로 짠 첫 본예산을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설명하는 자리였다. 내년 예산안은 총 728조원 규모로, 전년 대비 8.1% 증가해 역대 최대 규모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AI 3대 강국'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올해보다 3배 이상 확대된 10조1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한 것이다. 전체 예산 중 2조6000억원은 산업·생활·공공 등 전 분야의 AI 도입에, 7조5000억원은 인재 양성과 인프라 구축에 각각 투입된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지난달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엔비디아로부터 공급받기로 한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 및 활용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 목표인 3만5000장을 조기 달성하기 위해 1만5000장을 추가 구매하겠다"면서 “엔비디아에서 GPU 26만장을 한국에 공급하기로 한 만큼 국내 민간기업이 GPU를 확보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로봇·자동차·조선 등 주요 산업 분야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피지컬 AI 선도국가'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향후 5년간 약 6조원을 투입할 계획도 내놨다. 이와 함께 AI·콘텐츠·방위산업 등 첨단전략산업의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예산을 35조3000억원으로, 올해보다 19.3% 늘려 편성했다고 밝혔다. '자주국방' 의지도 거듭 강조했다. 내년도 국방 예산을 올해보다 8.2% 늘어난 약 66조3000억원으로 편성해 최첨단 스마트 강군으로 신속 전환하는 등 국방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연간 GDP의 1.4배에 달하는 국방비를 사용하는 대한민국이 전 세계 5위의 군사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국방을 외부에 의존한다는 것은 국민의 자존심 문제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남북관계와 관련해선 교류협력(E), 관계정상화(N), 비핵화(D)를 축으로 한 'END 이니셔티브'를 통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의 의지를 천명했다. 청년·아동·노인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 확대 계획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AI 등 새로운 기술발전에 따른 시대 변화의 충격을 가장 빨리, 가장 크게 받는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게 국가의 기본 책무"라며 “AI 시대에는 모두가 주역이고 모든 지역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내년 예산안에서 생계급여를 4인 기준 월 200만원 이상으로 지원하고, 아동수당 지급연령을 만 7세에서 8세로 상향하기로 했다. 청년미래적금에 정부가 최대 12%로 매칭 지원하며, 노인일자리는 110만명에서 115만명으로 늘리고, 인구감소지역 주민에게는 월 15만원의 '농어촌 기본소득'을 지급할 계획이다.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국토균형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예산도 포함됐다. 정부는 △지역사랑상품권 24조원 발행 △인구감소지역 월 15만원 기본소득 △포괄보조규모 3배 확대(10조6000억원) △경영안전바우처 지급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재정지원 사업 선정 시 지방우선, 지방우대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며 “수도권에서 거리가 멀수록 더 많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업화와 정보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낸 것처럼 위대한 국민과 함께 AI 시대의 문을 활짝 열겠다"며 “이번 예산안이 법정기한 내 통과돼 대한민국이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초당적인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경주 APEC 정상회의의 성과를 차례로 언급했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 70조원 규모의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 등을 소개하면서 “대한민국은 세계의 번영과 교류 협력을 주도하는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 단단히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최악의 상황에서도 최선의 결과를 만들기 위해 영혼까지 갈아 넣으며 총력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취임 후 5개월 동안 국내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코스피 지수 4000 돌파 등은 그 결과를 보여주는 상징적 지표"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물가 뛰었지만 “연말엔 안정”…경제심리는 4년 만에 ‘최고조’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4% 상승하며 1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연말과 내년 초에는 물가가 2% 안팎으로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달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소식에 경제 심리 지수는 4년 3개월 만에 가장 낙관적인 수준을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가 4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17.42(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지난해 7월 2.6%를 기록한 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 6~7월 2%대를 기록한 후 8월에 1.7%로 하락했지만, 9월에 다시 2.1%로 반등했고 10월에 2.4%까지 높아졌다. 세부적으로 보면 해외단체여행비·숙박료·미용료 등이 포함된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가 3.6% 상승해 전체 물가를 0.72%포인트(p) 끌어올렸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3.1% 올라 물가를 0.25%p 높였다. 축산물은 5.3%, 수산물은 5.9% 각각 올랐고, 특히 돼지고기 6.1%, 고등어 11.0% 오르며 상승 폭이 컸다. 석유류(4.8%), 가공식품(3.5%)도 상승세를 보이며 물가를 밀어올렸다. 근원물가도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2.2% 높아졌다. 이 역시 지난해 7월(2.2%)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물가 상승률은 점차 낮아질 것이란 예상이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농산물 가격이 예상보다 높았고 긴 추석 연휴를 전후해 내·외국인 여행 수요가 급증하며 여행 관련 서비스 가격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에는 지난해 대비 낮아진 유가 수준과 여행 서비스 가격 둔화 전망 등을 감안할 때 연말, 연초에는 2% 내외로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최근 환율과 유가 변동성이 높아진 만큼 자세한 물가 전망 경로는 11월 전망 때 점검해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제 뉴스를 바탕으로 판단하는 국민들의 경제 심리는 4년 3개월 만에 가장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뉴스심리지수는 124.62로, 2021년 7월 29일(125.2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한은이 2022년 1월 개발한 지표로, 언론의 경제 기사에 나타난 문장의 어조 등을 분석해 경제 심리를 지수화한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장기 평균보다 경제 심리가 낙관적이란 의미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직후 77.08로 바닥을 찍은 후 반등해 올해 8월 25일 99.66으로 100선을 눈앞에 둔 후 돌파했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이 불확실했던 지난달 13일에는 101.04까지 하락했으나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성사된 한미정상회담에서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됐던 지난달 29일 120선을 넘어섰다. 지수가 120선을 넘은 것은 2021년 8월 2일(120.69)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30일에는 124.05, 31일에는 124.62로 뛰었다. 향후 전반적인 경제 심리 개선 기대감도 커졌다. 일반적으로 뉴스심리지수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보다 1개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보다 2개월 정도 선행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경주 APEC] 李대통령, ‘AI 외교’…엔비디아와 손잡고 ‘AI 동맹’ 확보

이재명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인공지능(AI)을 매개로 한 '경제외교'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AI 세계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성사시키며 'AI 동맹'을 확장했고, APEC 무대에서는 'AI 기본사회'와 'AI 이니셔티브'를 제시해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속 한국의 주도권 강화에 나섰다. 정상회의 첫날인 지난 31일, 이 대통령은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AI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엔비디아는 한국에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을 공급하기로 약속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젠슨 황 CEO가 '한국이 보유한 GPU를 합치면 약 30만 장으로 미국·중국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AI 개발과 구동의 핵심 자산인 GPU 대량 확보는 AI 산업을 국가 주력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정부 전략의 기초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 특히 이번 협력은 앞서 블랙록·오픈AI·아마존웹서비스(AWS) 등과의 투자 약속에 이어 다시 한 번 세계적 빅테크 기업을 한국의 'AI 우군'으로 끌어들인 것으로 평가된다. 엔비디아와 한국은 AI 혁명의 다음 단계로 꼽히는 '피지컬 AI(Physical AI)' 시대를 선도하기로 뜻을 모았다. 젠슨 황은 “한국은 제조 역량과 소프트웨어를 두루 갖춘 나라로, 제조업 AI의 리더가 될 가능성이 무한대(Sky is the limit)"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엔비디아가 AI 혁신의 속도를 담당하고 있다면, 한국은 그 속도를 올바른 방향으로 활용할 최적의 파트너"라며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다음 날인 1일 APEC 리트리트 세션 모두발언에서는 “AI라는 거대한 변화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AI 이니셔티브'를 공식 제안했다. 그는 “기술 혁신으로 포용적 성장을 이끄는 'AI 기본사회', 그리고 '모두를 위한 AI'를 대한민국의 핵심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소개하며, 혁신과 포용이 병행되는 AI 생태계 구축 의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가적 차원의 'AI 대전환'을 추진 중이며, 대규모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충과 규제 개선으로 글로벌 기업이 자유롭게 혁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인류가 기술 발전의 혜택을 함께 누리는 '글로벌 AI 기본사회' 실현이 한국의 비전"이라며 “AI 격차를 줄이는 '아시아태평양 AI 센터'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APEC 회원국들은 'AI 협력'과 '인구구조 변화 대응'을 핵심 의제로 하는 'APEC 정상 경주선언'을 채택했다. 경주선언은 '연결·혁신·번영'을 3대 중점과제로 삼아 무역·투자·디지털 혁신과 포용적 성장 등 핵심 현안을 포괄했다. 정상들은 'AI 이니셔티브',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를 채택하며 협력 의지를 공식화했다. 대통령실은 “AI 이니셔티브는 APEC 최초의 명문화된 AI 공동비전이자, 미국과 중국이 모두 참여한 첫 AI 합의문"이라며 “한국의 'AI 기본사회' 구상을 반영한 실질적 성과"라고 평가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홍천군, 기업지원사업 성과전시회 개최… R&D·창업·고용 연계 한자리에

홍천=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홍천군과 홍천메디칼허브연구소는 오는 4일과 5일 이틀간 홍천읍 K컨벤션에서 '2025년 홍천군 기업지원사업 성과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수요자 맞춤형 기업지원사업'과 '중소기업 생산성 향상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의 1년간 성과를 공유하고, 홍천 지역 기업의 우수 제품과 성장 사례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마련된 자리다. 전시회 현장에는 지역내 중소기업·마을기업·청년창업기업 제품 전시 부스 기업 성장 지원 프로그램 소개 R&D 세미나 청년·창업·취업 상담 코너 등을 함께 운영하며 기업·청년·군민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복합형 기업 네트워킹 행사'로 열린다. 행사 2일차에는 군청·유관기관 구매 담당자 대상 '우수제품 구매 설명회'도 열려, 전시회가 단순 홍보를 넘어 실제 판로 확장 및 매출 연결까지 이어지도록 구성했다. 홍천군이 추진 중인 '중소기업 생산성 향상사업'이 지역내 제조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와 생산 효율 개선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업은 △생산설비·장비 구축 △공정 자동화 △문제 해결형 컨설팅 등 3개 분야 지원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며, 기업이 자체 해결하기 어려운 생산 공정 개선을 중점 지원한다. 올해 지원 기업 노후 설비 교체 및 신규 장비 도입을 통해 생산량 증가, 불량률 감소, 품질 균일화 등의 효과를 확인했으며, 일부 기업은 시제품 생산을 통해 신제품 개발 기반을 확보했다. 홍천군은 2024년 사업 목표를 100% 달성했으며, 총 6개 기업을 지원해 매출 7억2000만 원, 수출 1000만 원, 신규 고용 1명의 경제성과를 거뒀다. 또한 장비 구축과 공정 개선이 지역 중소 제조기업 경쟁력 강화, 고용 확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파급 효과도 확인했다. 군은 2025년에 동일 규모로 사업을 추진하되, 성과 120% 달성 및 첨단·수출형 제조기업 육성을 목표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홍천군 대표 성장 지원 정책인 '수요자 맞춤형 기업지원사업(예산 5억 원)'은 기업들의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으로 기업의 매출증대 및 고용창출, 기업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한다. 이 사업은 시제품 개발부터 디자인·인증·홍보·판로개척까지 기업 성장 전 과정을 한 번에 지원하는 '풀사이클(Full-cycle) 모델'이 특징이다. 지원 분야는 △제품 고급화 △기업 역량 강화 △홍보·마케팅 △사업화 지원 △성장 패키지 △판로개척 등 6개 유형으로 구성된다. 제품고급화 프로그램은 시제품과 포장·용기 디자인을 지원해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기업역량강화 프로그램은 HACCP·ISO·할랄 인증, 특허·상표 등 지식재산권 확보를 돕는다. 또한 홍보·마케팅 지원을 통해 온라인 상세페이지 제작·유통채널 입점 등을 지원하고, 사업화 단계에서는 품질검사 수수료·경영·IR(투자) 컨설팅 등 실무형 지원이 이뤄진다. 특히 '성장패키지 지원'은 초기·도약·성숙 단계별 유망기업을 선별해 집중 지원하는 장기 성장형 지원 모델로, 판로개척 프로그램과 연계해 국내 박람회 참가, B2B·B2C 매칭 등 실질적인 매출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군은 2024년 한 해 동안 총 35개 기업, 40건을 지원해 매출 79억4,000만 원, 수출 9억300만 원, 고용 44명의 성과를 달성했다. 2025년에는 지원 기업을 확대하고, 수출형 기업 및 청년·창업 기업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전시회 기간 홍천메디칼허브연구소, 강원테크노파크, 스크립스코리아, 서울대 시스템면역의학연구소 등 바이오 분야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공동 세미나가 마련돼 면역·항체·천연물(식품) 등 바이오 산업의 최신 기술성과와 기술 동향 및 지역 접목 가능성을 공유한다. 조계춘 홍천메디칼허브연구소 소장은 “이번 전시회는 1년간의 기업지원 및 연구개발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이자 홍천 기업들의 잠재력을 외부에 알리는 의미 있는 무대"라며 “기업 네트워킹·판로 확장·기술 교류가 동시에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영재 홍천군수는 “지역 기업의 성장 사례를 직접 확인하고, 기업·청년·군민이 연결되는 소통형 전시회"라며 “홍천군은 앞으로도 기업 경쟁력 강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원 정책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

[경주 APEC] 李대통령 “韓中관계, 완전회복은 아직…경제협력이 해법”

이재명 대통령은 1일 한중 관계와 관련해 “단순한 관계 회복을 넘어서 서로에게 도움 되는 협력의 길을 다시 찾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중 관계의 전망을 묻는 중국 매체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대통령은 “외형적으로는 특별히 문제가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관계가 완전히 정상화되거나 회복돼 있다고 보기 어려운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실질적인 관계 회복과 협력 강화가 꼭 필요하고, 거기에 주안점을 두고 논의하려고 한다"며 “가장 중요한 협력 분야는 경제 분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과 중국은 여러 부문에서 경쟁하는 관계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측면에선 협력하는 관계"라며 “국가 간 관계는 매우 복합적이어서 협력과 경쟁·대결이 공존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도 중국과 경쟁하고 갈등하며 적대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이면에서는 협력하고 거래하고 지원하고 있다"며 “대한민국과 중국의 관계도 마찬가지로 지리적으로 가깝고 경제적으로 서로 깊이 의지하고 협력하는 관계"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는 외부의 작은 장애들이 있더라도 그 장애를 넘어서서 더 큰 이익과 변화를 향해 나아가려고 한다"며 “중국 당국도, 대한민국 정부도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의 더 나은 삶과 희망이 있는 국가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에도, 대한민국에도 모두 도움이 되는 여러 영역, 특히 경제와 민간 교류, 나아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역할에 대해서도 협력과 소통의 계기를 많이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정착시키는 데도 중국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며 “한반도가 안정돼야 동북아도 안정되고, 그것이 중국의 이익에도 부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큰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경주 APEC] ‘경주선언’ 채택…‘창조산업 협력’ 첫 명문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1개 회원국 정상들이 '문화창조산업(Cultural and Creative Industries)'을 공동의 협력 분야로 공식 채택했다. APEC 정상 선언문에 문화산업이 처음으로 명시된 만큼, 이번 합의가 K-컬처를 비롯한 문화경제 전반의 성장 동력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확장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APEC 정상 및 대표단은 1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세션 '리트리트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APEC 정상 경주선언'을 채택했다. 이번 경주선언은 올해 의장국 한국이 제시한 3대 중점 의제인 '연결·혁신·번영'을 기본 틀로, 무역·투자·디지털·포용성 강화 등 핵심 현안을 포괄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대통령실은 “경주선언은 국제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21개 회원국이 무역을 비롯한 주요 글로벌 경제 현안에 대한 포괄적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APEC 회원들이 연대와 협력정신을 복원하고, 아태 지역 경제 번영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선언에는 APEC 역사상 처음으로 '문화창조산업'을 공식 명시해, 이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신성장 동력'으로 규정하고 협력 필요성을 명문화했다. 대통령실은 “문화창조산업을 명시한 첫 정상문서라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며 “이번 채택을 계기로 K-컬처가 아태 지역의 지속가능한 성장축으로 자리매김할 기반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정상들은 이와 함께 'APEC AI 이니셔티브'와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도 채택했다. 'AI 이니셔티브'는 모든 회원국이 인공지능(AI) 전환 과정에 참여하고 기술 발전의 혜택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며, △AI 혁신을 통한 경제 성장 촉진 △AI 인프라 투자 확대 △역량 강화 및 AI 혜택 확산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았다. 대통령실은 “AI 이니셔티브는 APEC 최초의 명문화된 AI 공동비전이자, 미국과 중국이 모두 참여한 첫 AI 관련 정상 합의문"이라며 “'AI 기본사회 구현'과 '아시아·태평양 AI 센터' 설립 등 한국 정부의 핵심 정책 방향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채택된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는 저출산·고령화 등 아태 지역의 인구구조 변화가 공통 도전과제라는 인식을 기반으로 마련됐다. 문서에는 △회복력 있는 사회시스템 구축 △인적자원 개발 현대화 △기술기반 보건·돌봄 서비스 강화 △모두를 위한 경제역량 제고 △역내 대화·협력 촉진 등 다섯 가지 정책 방향이 담겼다. 대통령실은 “이번 프레임워크 채택으로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산업 재편과 미래세대 고용 변화에 대응할 협력 기반이 조성됐다"며 “한국 정부는 2026년 'APEC 인구정책포럼'을 개최해 이 분야의 역내 협력을 지속적으로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경주 APEC] ‘AI 기본사회’ 띄운 李대통령…“모두를 위한 인공지능 실현할 것”

이재명 대통령은 1일 “대한민국은 전 세계 인류가 기술 발전의 혜택을 고르게 누릴 수 있는 '글로벌 AI 기본 사회(Global AI Basic Society)'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북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2세션 리트리트 모두발언에서 “대한민국은 인공지능(AI) 혁신 생태계 조성에 역량을 집중하며 국가 차원의 AI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충, 인재 양성, 산업 생태계 활성화, 규제 개선을 통해 글로벌 기업이 자유롭게 혁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원칙은 기술 혁신이 포용 성장을 이끄는 인공지능 기본 사회, 즉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이라며 “대한민국은 이를 핵심 비전으로 삼고 정책을 차근차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이 제안한 'APEC AI 이니셔티브'는 AI라는 거대한 변화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의지의 결과물"이라며 “한국이 설립을 추진 중인 '아시아태평양 AI 센터'는 AI 정책 교류와 격차 해소를 목표로 역내 역량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AI와 함께 인구 구조 변화에 대한 공동 대응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AI와 더불어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 구조 변화도 심각한 도전 과제"라며 “APEC 차원의 공동 대응 프레임워크를 제안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인구 문제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문화 산업의 창의성과 교류의 힘은 경제적 가치를 넘어 회원국 간 이해와 연대를 강화하는 원동력"이라며 “AI·인구·문화의 3대 축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역동성과 새로운 성장 동력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제안했다. 이번 발언은 이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를 통해 한국의 AI 비전과 포용적 기술 혁신 전략을 국제사회에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으로, 인공지능을 경제와 인구·문화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정부 구상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李대통령, 오늘 시진핑과 한중정상회담…APEC 정상회의 마무리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공식 일정이 1일 마무리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의 마지막 날인 이날 의장 자격으로 두 번째 세션을 주재한다. 차기 의장국으로 리더십을 넘기는 의식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의의 논의 결과를 담은 '경주 선언'을 두고는 아직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정부는 채택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11년 만에 국빈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도 진행한다. 양국의 민생문제 해결, 또 그 연장선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실현 등이 주요 의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악화일로에 있었던 한중관계가 개선 실마리를 찾아낼지도 관심이 모인다. 한중 정상회담을 끝으로 이 대통령 취임 후 가장 밀도 높은 다자·양자 외교가 진행된 '정상외교 슈퍼위크'도 막을 내린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경주 APEC] “‘치맥 회동’ 저도 있었어야”…李대통령 말에 젠슨 황 대답은?

이재명 대통령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31일 접견은 전날 서울 강남의 '치맥 회동'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온 듯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번 만남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을 계기로 마련됐다. 이 대통령은 젠슨 황 CEO를 맞이하자마자 “반갑다. 삼성역에서 나온 장면을 너무 관심 있게 봤다"고 인사하며 먼저 화제를 꺼냈다. 이는 전날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에서 열린 젠슨 황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치맥 회동'을 언급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도 “하도 유명인이셔서 제가 뉴스에서 거의 매일 보다시피 한다"며 “어제는 치킨 드시는 것도 온 국민이 함께 지켜봤다. 더구나 골든벨까지 울리셨더라"고 말해 현장 분위기를 웃음으로 물들였다. 젠슨 황 CEO가 배석한 재계 총수들을 가리키며 “제 치맥 동료분들"이라고 농담하자,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모두 골든벨 받는 상황이 되길 바란다"고 유쾌하게 화답했다. 이에 이재용 회장도 “삼성과 엔비디아는 25년 넘게 함께 일한 친구 관계"라며 “생전 처음으로 젠슨이 시켜서 골든벨을 울렸다"고 덧붙여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 대통령은 “저도 그 자리에 있었어야 한다"고 말했고, 젠슨 황은 “다음에 합류하시라"고 제안하며 다시 한번 웃음이 터졌다. 대통령은 이어 엔비디아의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 후 이 회장을 향해 “아주 훌륭한 친구를 두셨다"고 말해 훈훈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젠슨 황의 딸을 향해 “딸이라니 믿어지지 않는다. 너무 젊어 보이신다"고 말하며 칭찬을 건넸다. 이에 젠슨 황이 “올해 34살"이라고 소개하자, 이 대통령은 “그러시구나. 우리나라에서는 나이가 비밀이다"고 받아쳐 또다시 웃음을 이끌었다. 젠슨 황은 “죄송하다. 제가 지어낸 숫자"라고 재치 있게 응수하며 자리의 온도를 높였다. 접견 말미에 기념사진 촬영이 진행되자, 이 대통령은 “다시 한번 친한 척하며 찍도록 하자"며 참석자들에게 포즈를 유도했다. 이날 접견 내내 웃음과 대화가 오갔고, 젠슨 황 CEO와 재계 총수들, 그리고 대통령 모두 밝은 표정으로 자리를 마무리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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