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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배달 용기·놀이매트의 습격…체내 핵심 네트워크 무너뜨린다 [환경포커스]

음식 배달 용기나 아이들이 기어 다니는 놀이매트 등 매일 사용하는 생활용품로 인해 우리가 예상보다 훨씬 많은 화학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특히 최근 연구들은 단순히 화학물질이 검출된다는 수준을 넘어, 이러한 물질이 우리 몸의 핵심 생체 네트워크를 교란해 암과 내분비계 질환, 면역 이상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밝혀내고 있다. ◇뜨거운 배달 음식이 '영원한 화학물질' 노출 늘린다 중국농업과학원 연구팀이 최근 국제학술지 '환경 과학 기술(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패스트푸드와 배달 음식이 과불화화합물(PFAS)의 주요 노출 경로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음식과 포장재를 함께 분석한 결과, 특히 종이 기반 포장재에서 PFAS가 높은 농도로 검출됐다고 밝혔다. PFAS는 물과 기름을 잘 튕겨내는 특성 때문에 음식 포장재 코팅에 널리 사용되지만 자연에서 거의 분해되지 않아 '영원한 화학물질(forever chemicals)'로 불린다. 문제는 뜨거운 음식이다. 연구 결과 종이 용기에 뜨거운 물을 부어 조리할 경우 PFAS 용출량은 유리 용기를 사용할 때보다 3.1~26배까지 증가했다. 기름기가 많거나 국물이 있는 음식 역시 포장재에서 PFAS가 더 쉽게 녹아 나와 인체에 흡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놀이매트·요가매트도 화학물질 노출원 아이들이 사용하는 놀이매트와 운동용 요가매트 역시 화학물질을 배출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중국 화남이공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환경 과학 기술'에 발표한 논문에서 사람 피부와 매트가 반복적으로 마찰할 경우 포름아미드(formamide) 등 저분자 화학물질이 피부와 의류로 쉽게 이동한다고 밝혔다. 특히 땀을 흘리면 피부를 통한 화학물질의 이동을 5.6~9배까지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반복적인 마찰은 공기 중 흡입보다 더 직접적인 노출 경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피부 장벽이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영유아의 경우 놀이매트 위에서 장시간 생활하면서 발달 독성이 있는 화학물질에 더 많이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화학물질은 몸속 '핵심 단백질'을 집중 공격 이처럼 일상적인 화학물질 노출이 어떻게 암이나 만성질환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생물학적 메커니즘도 최근 구체적으로 밝혀지고 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대학교 연구팀은 약 1만 종의 화학물질과 2만5000여 개 인간 유전자 사이의 57만 건이 넘는 상호작용을 분석해 '화학적 엑스포좀 지도(chemical exposome map)'를 구축,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논문으로 발표했다. 우선 우리 몸속 단백질들은 각각 따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거대한 연결망을 이룬다. 과학자들은 이렇게 인체의 모든 단백질이 서로 상호작용하는 전체 네트워크를 '인간 인터랙톰(human interactome)'이라고 부른다. 인간 인터랙톰은 사람의 모든 단백질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나타낸 기본 네트워크(지도)인 셈이다. 이와 관련 엑스포좀(exposome)은 수정부터 평생 동안 사람이 경험하는 모든 환경적 노출과, 그 노출이 유전자 발현(RNA), 단백질 합성, 대사체, 후성유전학 등에 남긴 생물학적 흔적까지 아우르는 개념이다. 엑스포좀 지도(exposome map)은 화학물질과 인체 유전자·단백질, 생물학적 경로 및 질병 사이의 상호작용을 네트워크 형태로 연결해 질병 발생 메커니즘과 위험성을 분석하는 데이터베이스 또는 분석 지도를 말한다. 화학적 엑스포좀 맵(chemical exposome map)은 엑스포좀 가운데 특히 식품, 물, 공기, 생활용품, 산업 활동 등을 통해 노출되는 모든 화학물질과 그 노출 양상을 뜻한다. 인간 인터랙톰 위에 어떤 화학물질이 어떤 단백질을 공격하는지를 표시한 지도다. 인터랙톰에 화학물질 정보를 덧입힌 것이다. 연구 결과 유해 화학물질은 우리 몸의 단백질을 무작위로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생체 기능을 연결하는 핵심 거점인 '허브(hub) 단백질'을 집중적으로 표적으로 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조사 대상 화학물질의 약 40%가 이러한 허브 단백질을 공격했으며, 세포의 생존과 사멸을 조절하는 단백질(CASP3, BCL2, BAX 등)은 수천 종의 화학물질이 동시에 표적으로 삼는 핵심 단백질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 같은 중심 단백질이 손상되면 면역계와 대사조절, 세포 항상성 등이 연쇄적으로 무너지면서 다양한 질병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체 네트워크 중심 부분이 타깃인 경우 위험 비엔나대학교 연구팀은 화학물질이 영향을 미치는 단백질 집단(노출 모듈)과 특정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 집단(질병 모듈) 사이의 거리도 분석했다. 노출 모듈은 특정 화학물질이 영향을 미치는 단백질들이 모여 있는 영역이다. 화학물질의 공격을 받는 타깃인 셈이다. 질병 모듈은 인터랙톰 안에서 특정 질병과 관련된 단백질들이 모여 있는 영역을 말한다. 연구팀은 바로 이 두 모듈 사이의 네트워크 거리(network proximity)를 계산했다. 그 결과 두 집단이 생체 네트워크에서 가까울수록 해당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사례가 과거 살충제로 사용됐던 엔드린(Endrin)이다. 연구진은 엔드린이 영향을 주는 단백질들이 전립선암과 결장암 관련 단백질 집단과 매우 가까운 위치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실제 엔드린 노출 수준이 높은 일부 지역에서는 이들 암의 발생률 역시 세계 평균보다 높게 나타나 네트워크 분석 결과와 일치했다. 연구진은 화학물질의 독성은 단순한 노출량보다 “생체 네트워크의 얼마나 중심적인 부분을 교란하는가"에 의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메커니즘은 PFAS 연구에서도 확인됐다. 중국 농업과학원 연구팀은 PFAS가 내분비계 조절에 관여하는 핵수용체(ERα, TRα 단백질)와 대사 조절 인자인 PPARα, PPARβ 단백질 등에 강하게 결합해 호르몬 신호체계를 교란할 가능성을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일상적인 화학물질 노출이 인체의 생물학적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약화시키고, 일정 수준을 넘거나 유전적 취약성과 결합할 경우 암과 면역 이상, 내분비계 질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생활 속 화학물질 노출 줄이려면 전문가들은 화학물질 노출을 완전히 피하기는 어렵지만 생활습관을 조금만 바꿔도 위험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을 배달 용기 그대로 데우거나 오래 보관하지 않는 것이다. 종이나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음식은 가능한 한 유리나 스테인리스 용기로 옮겨 담아 조리하거나 섭취하는 것이 PFAS 노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새로 구입한 놀이매트나 요가매트는 사용 전 충분히 환기하고 표면을 닦아 잔류 화학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운동할 때는 긴소매와 긴바지를 착용해 피부 마찰을 줄이고, 운동 후에는 샤워를 하거나 손을 깨끗이 씻어 피부와 손에 남은 화학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영유아의 경우 놀이 후 손 씻기를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품을 구입할 때는 가격보다 안전 인증 여부와 품질 관리 수준을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일부 연구에서는 안전관리 체계가 상대적으로 미흡한 제품에서 유해 화학물질이 더 많이 검출되는 경향도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화학물질 노출은 이제 특정 산업현장의 문제가 아니라 일상생활 속 환경보건 문제"라며 “소비자의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제품 안전기준 강화, 제조 단계의 화학물질 관리가 병행돼야 건강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한화큐셀, ‘메타에 전력 공급’ 美 태양광 사업 수주…현지 생산 가속

한화솔루션이 글로벌 빅테크에 전력을 공급할 태양광 발전시설의 태양광 발전 모듈 공급과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을 수주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미국 재생에너지 개발사 젤레스트라 에너지(Zelestra Energy)와 인디애나주 깁슨(Gibson) 카운티에 들어설 태양광 발전소에 모듈 약 32만 장을 공급하고 EPC를 수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 발전소는 200메가와트(㎿) 규모로 2027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젤레스트라 에너지와 메타가 맺은 전력공급계약(PPA)에 따라 완공 후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메타가 사용한다. 발전소 부지는 과거 석탄 채굴장으로 쓰였다. 한화큐셀은 북미 태양광 시장에서 태양광 기자재 생산 능력을 토대로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EPC와 금융 조달까지 포괄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북미 최대 규모의 태양광 통합 제조기지 '솔라 허브'를 완공했다. 솔라 허브에서 태양광 모듈 생산을 시작하면 한화큐셀은 잉곳(원기둥 모양의 폴리실리콘)부터 웨이퍼(얇은 판), 셀(전지), 모듈까지 생산하는 체계를 갖추게 된다. 이 같은 한화큐셀의 북미 현지 전략은 미국 빅테크들의 인공지능(AI) 사업에 필요한 전력 솔루션을 겨냥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미국 빅테크들이 AI 데이터센터처럼 다량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자체 발전원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에 미국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태양광 기업들의 기회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메타와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 빅테크 4곳은 지난해 기준 세계 기업이 구매한 재생에너지의 약 49%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가 태양광 발전을 에너지 안보를 위한 기간 산업으로 보는 점도 북미 현지 생산 전략에 힘을 싣는다. 미국산 제품에 세제혜택을 주는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대상에 태양광 발전과 관련한 제품이 포함돼 미국산 태양광 제품 생산 기업에 와트(W)당 7센트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AMPC 보조금으로 3억7370만달러(한화 약 5800억원)을 받았고, 올해는 신규 공장 완공 등으로 6억7500만달러(약 1조원)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큐셀은 에너지 시장의 새로운 수요자로 부상하고 있는 하이퍼스케일러 등 재생에너지 수요기업과 협력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추진할 계획이다. 크리스 호드릭(Chris Hodrick) 한화큐셀 EPC사업부문장은 “한화큐셀은 미국 내 제조 역량과 검증된 EPC 수행 능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이고 경제적으로 전력을 공급받고자 하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청정에너지 목표 달성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E칼럼] ‘반도체 클러스터’, 대한민국호의 시험대

임은정 공주대학교 국제학부 교수 지난달 29일, 정부가 발표한 에 반도체, 피지컬 AI, 그리고 데이터센터가 포함되면서 국민적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에 부응하여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선두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대규모 국내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밝혔으며, 특히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각각 400여조 원을 투자하기로 한 부분이 눈길을 끈다. 또한 충청권은 첨단 패키징 산업 육성을 통해 수도권과 호남을 연결하리란 전망이다. 요컨대 수도권에서 충청권을 거쳐 서남권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반도체 산업축이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거대한 계획이 발표되면서 기대가 커지는 만큼, 전력과 용수, 그리고 인력을 어떻게 공급할 것인지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물론 셋 다 만만치 않은 중요한 문제다. 그러나 AI 시대의 국가 경쟁력을 생각한다면 개별적인 사안에 함몰되기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의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그것은 “과연 대한민국호(號)가 이 거대한 프로젝트를 끝까지 완성할 수 있는가"라는 것이다. 스탠퍼드 대학의 인프라 금융 전문가인 마이클 베넌(Michael Bennon) 연구원은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를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금융과 제도, 그리고 거버넌스의 문제로 바라본다. 그의 연구는 발전소, 철도, 항만, 송전망과 같은 대규모 사업은 기술 자체보다 인허가 절차, 금융 조달,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협력, 환경 규제, 주민 수용성 등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작동하느냐가 프로젝트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관점은 AI 시대를 맞이한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반도체 공장은 그저 첨단제품을 만들어 내는 생산 설비로만 이해할 수 없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 대규모 용수, 초고압 송전망, 데이터센터, 교통망, 연구개발 및 생산 인력, 대학과 기업의 협력 체계까지 함께 구축되어야 하는 국가 단위의 초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다. 실제로 AI 시대를 맞이하게 되면서 이러한 국가적 실행 역량, 즉 국가책략(statecraft)이 경쟁의 승부를 가르는 변수일 것이 더욱 명확해지고 있다. 미국은 실리콘 벨리라고 불리는 거대한 지식공동체이자 혁신 산업의 클러스터가 AI 혁명을 주도하고 있지만, 데이터센터와 발전소 건설, 송전망 확충과 같은 실질적인 집행 단계에서 수많은 법적 분쟁 등에 봉착하며 속도를 내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한편 중국은 첨단 반도체 공급에 있어 여러 제약을 맞닥뜨리고 있으면서도, 전력망과 산업단지, AI 인프라, 인재 육성을 국가 전략 차원에서 속도감 있게 통합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AI 시대의 경쟁은 이미 개별 기술의 우위를 넘어 복합적인 국가 프로젝트를 얼마나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완성할 수 있는지의 경쟁으로 변화하였는데, 두 초강대국의 치열한 경쟁이 향후 어떤 결말로 귀결될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이러한 기술 패권을 둘러싼 경쟁은 에너지 정책에도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필자는 지난 5월, 이 지면에 게재한 칼럼을 통해 AI 시대 전력의 중요성을 이미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전력은 그 자체가 목적이라기보다 국가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한 핵심 구성 요소 가운데 하나이다. 전력원을 충분히 확보하더라도 송전망이 부족하면 전력은 공급되지 못한다. 용수도 마찬가지다. 또한 이런 거대 사업들을 실현하려면 무엇보다 금융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인허가 역시 중요하다. 지연되면 될수록 첨단 산업 전략은 선언에 머물 수밖에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중요함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역시 인력이다. 전문적인 인력이 꾸준히 성과를 낼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앞으로 한국의 경쟁력은 이러한 국가적 비전을 얼마나 속도감 있게, 그리고 얼마나 착실하게 실현해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일은 산업 정책에만 머물 수 없으며, 에너지 정책, 국토 정책, 교육 정책, 금융 정책, 규제 정책이 하나로 연결되는 국가 프로젝트다. 또한 그 과정에서 충돌하는 여러 이해관계를 조정할 수 있느냐가 새로운 국가 경쟁력이 되고 있다. 한국 역시 반도체 제조 설비를 짓는 것을 넘어, 미래 산업을 뒷받침할 국가 인프라를 어떻게 설계하고 실행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적 사고와 함께 국가적 비전을 위해 서로의 이해관계를 조율해 나갈 수 있는 사회적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라 하겠다. 대한민국호가 이번 항해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지는 기술력 자체보다 국가적 실행 역량에 달려 있다. bienns@ekn.kr

기후위기 시대 필수 ‘기상정보’…기상기후산업대전 참가 기업 모집

기상청은 오는 9월 16~1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개최하는 기상·기후산업 전문 전시회 '2026 기상기후산업대전'에 참가할 기업을 모집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기상기후산업대전은 범부처 기후산업 행사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의 기상기후산업 전문 전시관이다. 기상기후산업대전은 전시의 전문성과 품질을 높이기 위해 기상·기후 분야 기술과 서비스를 보유한 기업을 중심으로 참가 기업을 모집하고 있다. WCE와 동시 개최되는 만큼 다양한 산업 분야의 실수요자와 바이어를 직접 만날 비즈니스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기후위기로 폭염과 집중호우, 태풍 같은 이상기후가 일상에 자리잡으면서 기상정보는 건설과 에너지, 농업, 물류, 스마트 시티 등 산업 현장의 안전과 생산성을 높이는 핵심 데이터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 기상예측과 기후데이터 활용, 재난 대응 솔루션, 기상관측장비 등 기상정보를 산업에 활용하는 최신 기술을 소개한다. 재난안전관리,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스마트농업, 해양·도로, 스마트시티 등 산업별 기상정보 활용 사례도 소개한다. 아울러 기후위기 대응 전략과 최신 기술을 공유하는 컨퍼런스와 기술발표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될 예정이다. 기상기후산업대전 사무국 관계자는 “기후위기 시대에는 기상정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가 국내 기상기후산업의 우수 기술을 알리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대표 플랫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GS파워, 부천·시흥서 ‘시원한 여름나기’ 물품 전달 및 지역 축제 후원… ESG 경영 박차

GS파워가 발전소 주변 지역의 취약계층을 위한 나눔을 실천하고, 지역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문화 행사를 후원하며 적극적인 ESG 경영에 나서고 있다. GS파워(사장 유재영)는 지난 3일 부천시 오정행정복지센터에서 관내 저소득층 어르신 및 아동 가정을 위한 200만 원 상당의 냉방용품 전달식을 가졌다. 매년 여름과 겨울마다 '건강한 여름나기', '따뜻한 겨울나기'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는 GS파워는 올해도 오정행정복지센터의 협조를 받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을 선정해 물품을 지원했다. GS파워 관계자는 “발전소가 위치한 부천지역 어르신들과 소외계층이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매년 맞춤형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에너지 복지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GS파워는 시흥시와 부천시에서 각각 열린 지역 축제와 야외 음악회를 적극 지원하며 지역 밀착형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다. 먼저 시흥시에서는 GS파워의 후원으로 '제20회 댓골행복축제'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축제는 체험 부스, 벼룩시장, 세대별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져,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전 세대가 함께 소통하고 화합하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 같은 날 저녁, 부천시 계남공원 야외 특설무대에서는 '제8회 부천시민 희망울림 콘서트(찾아가는 음악회)'가 열렸다. 부천아트플랫폼과 중4동 주민자치회가 함께하고 GS파워가 후원한 이번 콘서트는 시민들에게 풍성한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자연스러운 교류가 이뤄지는 문화 공동체 형성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다. GS파워 관계자는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서 문화·공동체 분야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가스안전공사, 김홍철 신임 기술이사 취임

한국가스안전공사(사장 박경국)는 지난 6일 충북 음성군 소재 본사에서 신임 김홍철 기술이사의 취임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신임 기술이사의 임기는 2028년 7월 5일까지이다. 김홍철 신임 기술이사는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장과 울산지역본부장, 석유화학진단처장, 수소안전기술원장을 역임했다. 특히 석유화학진단처장으로 재임시 정유·석유화학시설 진단 업무에 로봇과 IT기반 안전기술을 도입하는 등 기술 혁신에 앞장섰으며, 11개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관련 기업의 시장 진출을 지원했다. 또한, 수소안전기술원장으로 재임하며 2025년 12월 액화수소검사센터의 성공적인 준공으로 수소안전 5대 인프라의 안정적인 운영에 기여했다. ICHS 2025(수소안전 국제컨퍼런스 2025)의 성공적인 개최로 수소안전 및 수소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특히 김 신임 기술이사는 수소안전기술원장 재임 시절, 공사가 심혈을 기울여 온 수소안전 5대 인프라(수소용품검사인증센터, 수소제품시험평가센터, 액화수소검사지원센터, 수소안전뮤지엄, 수소안전아카데미)의 안정적인 구축과 운영 기반을 마련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수소용품검사인증센터는 글로벌 수준의 수소 제품 안전성 검증을 담당하며, 수소제품시험평가센터와 액화수소검사지원센터는 수소 모빌리티 및 액화수소 신산업의 안전 기술 기준을 정립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대국민 소통 공간인 수소안전뮤지엄과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수소안전아카데미를 통해 수소 에너지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높이고 산업 생태계 전반의 안전 역량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소안전기술원은 대한민국 수소경제 활성화를 안전 측면에서 뒷받침하는 핵심 부서로, 김 기술이사는 이번 취임을 통해 그간의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수소 안전 인프라의 고도화와 글로벌 기술 기준 정립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27.7GW 전력 폭발’ 메가프로젝트…한전·가스공사 인프라 ‘대수술’ 불가피

지난달 30일 전남·광주를 찾은 이재명 대통령은 3대 메가프로젝트와 관련 “직접 관할해서 집행·기획·총책임, 또 최종 책임을 확실히 지겠다"며 “얼마나 빠르게 실행될 수 있는지 직접 체크해서 국민께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정부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메가프로젝트를 국정 핵심 과제로 추진하면서 이를 뒷받침할 공공기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메가프로젝트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2040년까지 27.7기가와트(GW) 규모의 신규 전력 공급과 호남권 65만톤 이상의 용수 확보 등 국가 기반시설 구축이 필수적이다. 전력망과 가스관, 발전설비, 용수 공급망 등 핵심 인프라를 책임지는 공공기관의 지원 없이는 사업의 속도와 성공을 담보하기 어렵다. 이에 본지는 메가프로젝트의 조력자인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발전5사, 한국에너지공단,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등의 역할과 과제를 3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1회. 인프라 2회. 발전 3회. 물과 열 총 4755조 원이 투입되는 반도체·피지컬 AI·데이터센터 등 '3대 메가프로젝트'가 성공 가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전력과 가스 등 에너지 인프라 확충이 선행되어야 한다. 첨단 미래 산업들은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전력 대식가'인 만큼, 대규모 에너지 인프라 구축의 성패가 곧 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르기 때문이다. 이 같은 국가급 전력 수요 폭발은 한전의 장기 송변전설비계획과 가스공사의 장기 천연가스수급계획에도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양 기관은 신규 수요에 맞춘 공급망 확충과 더불어, 송·배전망 및 가스관 구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갈등과 주민 수용성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됐다. 정부의 메가프로젝트 추진으로 한전의 장기 송변전망 계획은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기존 계획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으나, 정부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와 전국적인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추가하면서 전력망 확충 규모와 일정을 전면 재조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한전은 지난해 5월 수립된 '제11차 장기 송변전설비계획(2024~2038년)'을 통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10GW의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 안을 확정했다. 핵심 축인 호남-수도권 초고압직류송전(HVDC) 노선은 2GW급 송전 경로 4개를 2031년부터 2038년까지 단계적으로 준공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메가프로젝트의 등장으로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에 6.3GW, 울산·당진 등 전국 AI 데이터센터에 18.4GW,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신규 분에 3GW가 추가되면서, 기존 계획에 없던 총 27.7GW의 대규모 전력 수요가 새롭게 더해진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용인 공장 준공 시기를 각각 7년, 12년씩 앞당기기로 했고, 호남 클러스터와 데이터센터 역시 타이트한 일정표를 쥐고 있다. 늘어난 수요만큼이나 전력망 구축 시계바늘도 훨씬 빨라져야 한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용인 추가 분(3GW)과 호남 분(6.3GW)을 수용하기 위한 변전소 신설을 포함해, 기존의 장기 송변전설비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만 전력 공급 타이밍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전력망 확대의 고질적 걸림돌인 '주민 수용성 확보'는 여전한 난제다. 한전이 동해안-수도권 HVDC 송전망 구축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경기 하남 변전소 증설 사업이 여전히 주민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는 만큼, 새로운 송전망 확충 과정에서 불거질 사회적 갈등을 선제적으로 조율할 정교한 대책이 시급하다. 전력 공급의 또 다른 축인 가스발전 부문에서는 LNG 수급과 공급망을 책임지는 가스공사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LNG 발전소는 건설 기간이 약 5년으로 짧고 발전기 1기당 약 0.5GW 규모로 단계적 증설이 가능해,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가장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카드로 꼽힌다. 이에 따라 현재 수립 중인 '제16차 장기 천연가스수급계획'에도 메가프로젝트발 신규 가스 수요가 대거 반영될 전망이다. 특히 발전소 건설에 앞서 안정적인 LNG 하역·저장 인프라를 마련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 한전의 발전 자회사들과 민간 발전사들이 가스발전 능력을 확대함에 따라 가스공사의 공급 책임도 막중해졌다. 이 과정에서 가스공사가 충남 당진에 조성 중인 LNG 터미널이 메가프로젝트의 '에너지 전초기지'로 새롭게 재조명받고 있다. 당진 LNG 터미널은 1단계 사업으로 27만 킬로리터(㎘) 규모의 저장탱크 4기를 2027년 완공 목표로 건설 중이며, 동급 탱크 3기를 2029년까지 추가하는 2단계 사업도 추진 중이다. 사실 당진 LNG 터미널은 환경단체로부터 탄소중립 기조 속에 LNG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며 저장시설 추가 건설이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발 전력난 우려로 가스발전의 필요성이 다시 급부상하면서 당진 LNG 터미널의 가치와 필요성은 더욱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가스공사의 신규 장기 계약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전까지 정부는 신규 전력 수요를 재생에너지와 원전 등 무탄소 전원으로만 충당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메가프로젝트로 엄청난 추가 전력 수요가 발생할 예정이고, 현실적으로 상당 비중을 LNG발전이 맡게 될 것으로 보이면서 이에 따른 신규 LNG 공급도 필요해졌다. 다만, 가스 인프라 역시 주민 수용성이라는 암초를 만난 상황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발전소용 고압 가스관이 통과하는 용인 양지면 일대 주민들이 안전 문제를 이유로 노선 변경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가프로젝트가 전력과 가스 공급 지연으로 발목 잡히지 않으려면, 인프라 구축과 함께 지역 사회와의 상생 및 갈등 해결을 위한 교두보 마련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E칼럼] 재생에너지 기본계획과 전력수요 전망 발표에 나타난 변화 읽기

허은녕 서울대학교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 전 세계에너지경제학회(IAEE) 부회장 7월 들어 국제유가가 60달러대로 진입하면서 호르무즈 사태가 확실한 진정 국면으로 들어섰다. 전 세계가 공급망 위기, 에너지 안보 등으로 심각해 하던 지난 5월, 정부는 1차 재생에너지 기본계획을 발표하였으며 같은 날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내용중 먼저 확정된 수요 전망(안)을 함께 공개하였다. 그런데 이번 두 발표는 지난 계획들과는 사뭇 다른 내용을 담고 있어 주목을 끌었다. 먼저 이번 재생에너지기본계획은 지난 3월 개정된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에 따라 수립하는 첫 기본계획이다. 사실 재생에너지 부문을 별도로 다루는 기본계획은 20세기 말에 처음 수립되었는데, 그때는 대체에너지라고 불렸으며, 주로 기술개발에 중점을 두었었다. 이후 곧바로 우리가 익숙한 신·재생에너지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기본계획이 2003년부터 진행되어 지난 2020년 제5차 기본계획까지 수립, 이행되어 왔다. 그 동안 FIT, RPS 등의 보급확산제도를 도입하고 기술개발과 산업육성 방안을 담아왔다. 이번에 이름과 내용을 바꾸었는데, 먼저 이름에서 신에너지를 제외하고 재생에너지만 남긴 부분이다. 사실 신에너지가 정부의 계획에 들어간 것은 일본의 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들은 에너지원이라기 보다는 에너지분야의 신기술이며, 그 당시 온실가스 저감대책의 상당부분이 화석연료의 청정화에 맞추어져 있었음을 고려하면 수소, 연료전지, IGCC등으로 대표되는 신에너지가 재생에너지와 함께 정부지원의 대상에 포함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런데 이미 2021년에 수소에너지기본계획이 발표되어 신에너지에 대한 부분이 별도로 고려되고 있음을 감안하여 재생에너지만의 계획으로 변경하였다고 한다. 특히 이번 계획을 1차 기본계획이라고 명명한 것은 이제 재생에너지가 주요 에너지원의 위치에 올라섰으며, 앞으로 재생에너지가 중심이 된 국내 생산 에너지원들을 통하여 전기화 및 에너지전환을 추진할 것임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재생에너지 기본계획에 담긴 5대 과제와 10대 전략 중 가장 큰 변화로는 현행 RPS 제도의 개편 및 지자체에 대한 대폭적인 지원 증대 등을 꼽을 수 있다. 1980년대 석유위기에 대응하기 위하여 처음으로 태양열온수기, 태양광발전 등에 지원이 시작되었을 때의 정부 지원 제도는 설비를 설치하는 국민에게 직접 설비비용의 일부를 보조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FIT 제도를 도입하면서 정부는 이를 사업자에게 융자로 지원하는 방식으로 변경하였고 국민에게 직접 지원하는 보조금을 차츰 줄여 나갔다. 정부의 예산 측면에서 보면 이는 예산의 감축이었다. 이는 RPS제도로 변경되면서도 유지되었고 정부지원금의 출처가 전기요금과 석유수입 비용에 추가하여 걷어 만든 전력기반기금 및 에특회계로 확대되었으며, 국민에게 직접 지원하는 부분은 지속적으로 줄여 갔다. 이번에 RPS제도를 입찰제도로 변경하는 것은 이제 충분히 커진 국내 재생에너지공급산업계에 추가적인 경쟁을 유도하여 효율성을 추구한다는 측면에서, 그리고 햇빛마을, 바람마을, 계통소득 등으로 불리는 지자체 지원방안은 재생에너지가 설치되는 지역 주민에 대한 지원이라는 측면에서 유럽의 지원제도와 유사하며 재생에너지의 주민수용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자가설비 인증서(REGO) 도입을 통해 자가용 설비에 추가 수익을 제공하는 등 국민에 대한 직접 지원을 증가한 것은 재생에너지가 가진 분산형 에너지원이자 개별 국민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라는 본연의 특성을 잘 반영한 변화의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날 발표된 전력기본계획 수요전망(안)에 나타난 변화는 데이터센터 및 AI 붐, 그리고 전기화 진행으로 인한 추가 전력수요를 인정하였다는 것이다. 사실 예전 정부는 원자력 억제에 목표가 맞추어져 있어 미래 전력수요 전망치를 줄여 발표한다는 의혹을 받고는 하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데이터 센터 추가수요 26.5TWh, 2035 NDC의 전기화 정책으로 인한 추가수요 119.4TWh 등을 인정하고 이를 발표에 추가한 것이다. 지난 주 정부와 주요 기업은 1천조가 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였다. 추가적인 전력 수요가 발생할 것임이 불을보듯 분명하다. 전력망이 모자라는 것을 넘어 전력생산시설까지 부족하게 된다면 이는 심각한 정부정책 실패이다. 다행히 이번 정부는 원자력발전의 추가 설치 역시 찬성하고 있어 지난 정부의 과오를 되풀이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력화의 추진이 국민의 에너지수요 변화와 온실가스감축에 모두 효과적임을 고려한다면 전력생산시설 및 전력망의 건설에 보다 힘을 실어야 할 것이다. bienns@ekn.kr

[에너지소식] 이호현 기후차관, 장마철 건설현장 점검…한수원, 지역발전 우수사례 선정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호현 제2차관이 경남 함안군에 위치한 군북-가야 전력구 공사 현장을 찾아 장마철 대비 안전관리 현황을 불시 점검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지난 6월 실시한 동해안 송전탑 건설 현장 불시 점검에 이어 장마철 재해 방지 대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재차 확인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 차관은 건설 현장에서 △집중호우로 인한 사면 붕괴 방지 △빗물 유입 차단 대책 △작업자 미끄러짐·추락 방지 조치 등 장마철 주요 안전 위협 요인을 중심으로 실태를 점검했다. 이 차관은 한국전력공사 관계자들에게 “전사적 역량을 총동원해 작업자의 안전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 줄 것"을 요청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ʻ2026년 이전공공기관 지역발전 우수사례ʼ에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한수원은 경북 경주시, 위덕대학교와 추진한 ʻ경주시 청년 신(新)골든 창업특구 조성사업ʼ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 창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청년 창업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지역 자원과 연계한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를 통해 유동인구 감소로 침체했던 경주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 꾸준히 추진해 온 상생 노력이 인정받은 뜻깊은 성과"라며 “앞으로도 지역의 특성과 수요를 반영한 다양한 상생 사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공기업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남동발전은 지난 2일 경남 진주시 본사에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영수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 교수를 초빙해 '고효율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전환 기술'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특강은 한국남동발전과 KENTECH 간 상호협력과 기술교류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강 교수는 탄소 자원화 분야의 흐름을 주도하는 석학으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동시에 전기 기반 연료(e-Fuel)나 지속가능항공유(SAF) 같은 청정 액체연료로 전환하는 혁신 공정 연구를 이끌고 있다. 강 교수는 강연에서 아민 유도체를 활용한 태양광 기반 이산화탄소(CO₂) 포집·동시 전환 기술부터 광촉매 방식의 액체연료 전환 기술, CO₂를 지속가능항공유로 전환하는 열촉매 공정까지 생생한 연구 현장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아울러 물 분해를 통한 고효율 그린수소 생산과 폐플라스틱의 연료화 등 탄소 자원화 전반을 아우르는 최신 경향을 함께 소개했다. 한국동서발전은 국내 발전 6사를 대표해 지난달 24~26일 개최된 동남아시아 대표 환경·에너지 전문 비즈니스 전시회 '2026 베트남 환경·에너지산업전'에 참가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 동서발전은 국내 환경·에너지 중소기업의 베트남 시장 진출을 지원했다. 권명호 동서발전 사장이 직접 참석해 협력 중소기업 전시관을 둘러봤고, 응우옌 쑤언 르우 베트남 하노이 인민위원회 부회장과 보 응우옌 퐁 산업통상국장 등을 만나 양국 에너지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동서발전은 전시회에서 발전 6사를 대표해 통합 수출운영관을 전담하고, 협력 중소기업 17개사의 우수제품 홍보와 수출상담을 지원했다. 동서발전과 협력 중소기업은 현지 발주처와 거점 주요 구매기업을 대상으로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그 결과 1억300만 달러 규모의 계약 추진 성과를 거뒀고, 현장에서 총 20건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권 사장은 전시회 개막식에서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구축한 현지 발주처 및 구매기업과의 협력 기반을 실질적인 수출 계약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해외 시장 진출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동서발전은 지난달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혁신대상'에서 인공지능(AI) 혁신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고 3일 밝혔다. 동서발전은 발전현장의 AI 전환을 위해 △발전설비 예측경보 시스템 운영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안전관리·위험성평가 체계 구축△생성형 AI 플랫폼(EZY) 구축 등 다양한 AI 기술을 현장에 적용해 왔다. 특히 발전설비 예측경보 시스템은 설비 이상징후를 사전 분석예측한 뒤 예방정비를 지원해 발전설비 운영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앞으로도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발전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 성과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사람만 더운 게 아냐”…야생 동식물 ‘학살’ 부르는 폭염 [기후신호등]

인류가 배출한 온실가스로 지구가 달궈지면서 전례 없는 폭염과 열돔 현상이 지구촌을 덮치고 있다. 그래도 우리들은 선풍기·에어컨·얼음으로 더위를 식힐 수 있다. 반면 우리 곁의 야생 동식물들은 피할 곳 없는 뜨거운 태양 아래서 생존의 한계에 부딪히며 소리 없이 죽어가고 있다. 생태계가 무너져내리고 있는 것이다. 생태학자들은 “야생동물이 오히려 사람보다 폭염에 훨씬 취약하다"고 말한다. 에어컨도 없는 그들은 오직 진화과정에서 얻은 적응 능력만으로 갑자기 나타난 극한의 환경을 견뎌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의 폭염은 과거와 성격이 다르다. 최고기온은 더 높아지고, 폭염은 더 오래 지속하고,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다. '열돔' 현상은 거대한 고기압이 뜨거운 공기를 지표면 가까이에 가두면서 도시와 숲, 바다를 거대한 오븐처럼 만는다. 문제는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가 생태계에 피해를 주고, 부메랑이 돼 다시 우리를 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후 신호등'에서는 폭염과 기후변화가 생태계를 어떻게 파괴했는지, 그 사례들을 살펴본다. ◇2021년 북미 열돔: 바다에서 벌어진 '대량 학살' 2021년 6월 기록적인 '열돔(Heat Dome)' 현상이 북미 서부 지역을 강타했다. 캐나다 라이턴은 기온이 49.6℃까지 치솟았다. 2026년 유럽을 휩쓸고 있는 열돔보다 더 강력했던, 2021년 열돔은 자연이 수 세기 동안 적응해 온 임계치를 단 며칠 만에 파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캐나다 빅토리아대학의 줄리아 K. 바움 교수팀이 최근 '네이처 생태학 및 진화 (Nature Ecology & Evolution)'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당시 조사 대상 종의 75% 이상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해양 생태계의 피해였다. 썰물로 바닷물이 빠진 뒤 해안가 바위 온도가 50°C를 넘어서면서 이동 능력이 없는 홍합(92% 폐사)과 따개비(90% 폐사) 등 수십억 마리의 무척추동물이 바위 위에서 말 그대로 '구워져' 죽었다. 불과 며칠 만에 해안을 뒤덮던 홍합 군락은 하얀 껍데기만 남긴 채 사라졌다. 연구자들은 약 10억 마리 이상의 홍합이 폐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작은 하천의 수온이 23~24°C까지 치솟으면서 산소 부족으로 고통받던 연어와 송어가 집단 폐사했다. ◇나무 위에서 떨어져 죽은 원숭이들 2024년 5월 멕시코 남부 지역은 45°C에 육박하는 살인적인 폭염에 휩싸였다. 이 폭염은 영장류인 '유카탄검은짖는원숭이(과테말라검은짖는원숭이)'들에게 사형 선고와 같았다. 멕시코 환경부와 생물다양성 보전 단체인 '코비우스'에 따르면, 타바스코와 치아파스 주에서만 최소 157마리의 원숭이 사체가 수거됐다. 처음에는 전염병이나 독극물이 의심됐지만, 원인은 따로 있었다. 현지 동물생태학자들은 “원숭이들이 심각한 탈수와 열사병 증세를 보이며 높은 나무 위에서 마치 익은 사과가 떨어지듯 툭툭 떨어져 죽었다"고 증언했다.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한 채 단 몇 분 만에 생리적 기능이 붕괴된 것이다. 구조대원들이 물과 얼음을 들고 숲으로 들어갔지만, 원슝이들을 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는 기후변화가 야생 동물에게 얼마나 즉각적이고 치명적인 위협이 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 됐다. ◇지능을 잃어버린 동물들 더 무서운 사실은 폭염이 동물의 '뇌'까지 망가뜨린다는 점이다. 지난해 '로열 소사이어티 오픈 사이언스(Royal Society Open Science)'에 논문으로 발표한 서(西)호주대학의 행동 생태학자 아만다 리들리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남아프리카의 '남부점박이꼬리치레'는 기온이 올라가면 인지 능력이 현저히 저하됐다. 남부점박이꼬리치레는 검은색과 흰색 깃털을 가진 중간 크기의 새인데, 평소에는 투명한 장애물 너머의 먹이를 얻기 위해 쉽게 장애물을 돌아서 갔다. 연구팀은 이 새가 고온에 노출되면 쉽게 풀던 과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장애물인 벽면만 반복해서 쪼는 등 심각한 인지적 혼란을 겪는다는 사실을 정량적으로 입증했다. 심지어 이 새들은 온도가 35.6°C에 도달하면 포식자인 제넷고양이와 일반 나무 상자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판단력이 흐려졌다. 스웨덴 스톡홀름대학의 신경과학자 에밀리 베어드는 지난해 '로열 소사이어티 오픈 사이언스'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뒤영벌을 대상으로 한 실험결과를 소개했다. 벌들에게 단맛(설탕물, Sucrose)은 파란색과 연관이 있고, 쓴맛(퀴닌, Quinine)은 노란색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시키는 실험이었고, 벌들이 색상을 보고 어떤 꽃(또는 급여 장치)을 방문해야 영양분을 얻을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곳을 피해야 하는지를 인지하고 기억할 수 있는지 테스트했다. 그런데 25℃에서는 대부분의 벌이 학습에 성공했으나, 32℃에서는 절반 미만의 벌만이 학습에 성공했다. 이 연구는 폭염이 꿀벌의 인지 능력과 기억력을 손상시켜 수분 활동을 방해하고, 결과적으로 농작물 수확량 감소와 식량 안보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심각한 경고를 담고 있다. ◇새들도 뜨거운 둥지를 버리다 불가리아 야생동물 구조센터(WRBC)의 루스코 페트로프 박사팀이 지난 2일 '생물다양성 데이터 저널(Biodiversity Data Journal)'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최근 불가리아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산불이 급증하면서 날지 못하는 새끼 황새들이 둥지에서 몰사하는 비극이 반복되고 있다. 폭염이 시작되면 많은 새들은 번식을 포기하고 둥지를 버린다. 폭염이 지속되면 둥지 내부 온도는 사람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높아진다. 햇빛을 그대로 받는 전봇대 위 둥지나 절벽 위 둥지의 온도는 50~60℃를 넘기도 한다. 부모 새는 알을 보호하기 위해 날개를 펼쳐 그늘을 만들기도 하지만 한계가 있다. 부모 자신도 견디기 어렵고, 결국 많은 새들이 번식을 중단하거나 새끼를 잃는다. 2021년 북미 열돔 당시 둥지 안의 극심한 더위를 견디지 못한 맹금류 새끼들이 약 18m 높이의 둥지에서 뛰어내려 골절상을 입거나 폐사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사람은 체온을 약 37℃로 유지한다. 야생동물도 마찬가지다. 종마다 차이는 있지만, 일정한 체온 범위를 벗어나면 생명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진다. 사람에게 나타나는 열사병과 같은 상황이 야생동물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다만 차이는 야생동물이 치료받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거대하게 돌아오는 부메랑: 산불과 생태계 붕괴 폭염은 산림 생태계에도 치명적이다. 산림을 거대한 불씨로 만든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UC 머세스)의 드미트리 A. 칼라시니코프 박사팀이 지난달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 서부 산불 소실 면적의 42%가 폭염 기간 및 직후 5일 이내에 집중됐다. 산림 지역의 산불 소실 면적은 2001년 이후 약 2.5배 증가했는데, 이러한 증가의 63%는 폭염 발생 탓으로 분석됐다. 만약 폭염 일수가 증가하지 않았다고 가정할 경우, 누적 산림 소실 면적은 실제보다 약 37% 낮았을 것으로 추정됐다는 것이다. 폭염은 낮 동안 수분을 뺏을 뿐만 아니라 밤에도 기온을 높게 유지하면서 밤사이 습도가 다시 올라가는 '야간 습도 회복' 과정을 방해한다. 산불이 밤새 타오르는 '야간 연소'를 부추 진화 작업을 어렵게 만든다. 폭염 속에서 식물은 잎의 기공을 열어 수분을 증발시키면서 온도를 낮춘다. 하지만, 폭염과 가뭄이 동시에 닥치면 상황이 달라진다. 수분을 아끼기 위해 기공을 닫게 되는데,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지 못하고 광합성을 멈추게 된다. 성장도 멈추게 된다는 얘기다. 2021년 북미 열돔 당시에도 육상의 산림 또한 비명 없는 고통을 겪었다. 미국 오리건주립대학의 크리스토퍼 J. 스틸 교수와 미시간 기술대학의 마이클 폴 넬슨 교수는 지난달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 저널 기고문에서 이 현상을 '지상판 산호 백화 현상(terrestrial analogue of coral bleaching)'이라고 명명했다. 강한 열기가 나뭇잎 조직을 직접적으로 파괴해 광범위한 산림이 갈색으로 변하는 '엽편 열화' 현상이 나타난 것을 두고 바다속 산호가 더워진 바닷물 탓에 하얗게 변하며 죽어가는 것이 지상에서 벌여졌다고 설명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가뭄 피해가 아니라, 열 자체가 식물의 세포 통합성을 무너뜨린 결과였다. 미 서부 워싱턴 및 오리건주 산림의 약 5%에 달하는 면적이 이러한 피해를 입었다. ◇자연의 경고를 들어야 할 때 최근에는 폭염으로 위험에 처할 야생동물을 미리 예측하려는 연구도 시작됐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식물연구소와 미국 코네티컷대, 미 항공우주국(NASA) 등 국제 공동연구진은 지난달 '네이처 기후 변화'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생물다양성 폭염 조기경보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개발한 '생물다양성 폭염 조기경보 시스템'은 기상청의 폭염예보를 야생동물 보호에 적용한 개념이다. 계절 기상예보를 이용해 몇 달 뒤 어느 지역에서 극한 폭염이 발생할지를 예측한 뒤, 각 동물의 내열 한계와 서식지 정보를 결합해 어떤 종이 생리적 한계를 넘어설 가능성이 큰지를 미리 계산한다. 다시 말해 '폭염이 온다'는 사실이 아니라 '어떤 생물이 위험해질 것인가'를 사전에 경고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보호구역 관리기관은 물 공급, 모니터링, 구조 인력 배치 등 보전 조치를 폭염이 시작되기 전에 준비할 수 있다. 연구진은 2024년 5월 예측에서 전 세계 척추동물 3500여 종과 멸종위기종 1250여 종이 극한 폭염에 노출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특히 멕시코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히말라야 지역의 위험이 클 것으로 예측했다. 이후 멕시코에서는 실제로 고함원숭이가 집단 폐사하는 등 예측과 부합하는 사례가 나타나기도 했다. 한편, 미국 코네티컷 대학의 코리 머로우 교수는 지난해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발표한 논문에서 2024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척추동물 6종 중 1종이 기록적인 고온에 노출됐고, 이는 종의 생존 확률을 누적적으로 저하시키는 '멸종 부채(extinction debt)'를 유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멸종 부채는 '현재는 살아 있지만 미래의 멸종이 이미 예정된 상태'를 의미한다. 즉, 현재는 개체가 남아 있지만 서식지 파괴나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장기적으로는 멸종이 거의 확정된 상태를 의미한다. 사람들은 기후변화를 '나중의 문제' 혹은 '먼 나라의 이야기'로 치부해 왔다. 하지만 폭염으로 멸종 부채가 쌓이고, 생태계가 파괴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인간에게 되돌아오게 된다. 꽃가루받이를 돕는 곤충이 사라지면 식량이 부족해지고, 산림이 죽으면 공기가 탁해지고 산사태 등 재해는 더욱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 생태학자들은 “인간이 촉발한 기온 상승이 야생을 죽이고, 그 죽음이 다시 인간의 삶을 위협하는 이 악순환을 끊기 위해 우리는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연이 살 수 없는 지구에서 인간 또한 안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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