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EE칼럼] 수소연료전지의 다재성(versatility)을 활용하는 것이 믹스다

에너지 믹스(mix)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최근 중동 전쟁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취약성을 다시 한번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는 유가 폭등과 공급망 교란으로 이어지며 특정 에너지원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구조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에너지 믹스를 잘 구축하는 것이 우리에게는 중요한 과제다. 에너지 믹스란 우리가 사용하는 다양한 에너지원의 포트폴리오를 잘 만들어 위기에도 튼튼한 에너지 공급체계를 구축하는 것일 것이다. 그렇다면 에너지 믹스의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일은 각 에너지원의 기능과 장단점을 잘 구분하여 우리나라에 필요한 체계를 갖추는 일일 것이다. 결국 에너지 믹스란 공급리스크를 분산해서 에너지 안보를 높이고, 경제적 안정성(affordability)을 확보하며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것일 것이다. 에너지 믹스 시대에 다재성(versatility)을 가진 에너지원은 중요성을 가진다. 그 대표적인 발전원이 수소연료전지다. 그간 수소연료전지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나 수소발전의무화제도(HPS) 등을 통한 진입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발전원 중 비교적 제한적인 역할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수소연료전지는 점차 도심형 분산 전원으로 주목받으며 발전 시장에서 새로운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수소연료전지는 태양광이나 풍력에 비해 소요 면적이 매우 작아 땅값이 비싼 도심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날씨와 상관없이 24시간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가능하다. 한편, 송전탑 건설로 인한 사회적 갈등 없이 수요지 인근에서 전력을 직접 생산·소비하는 대안으로 최적이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데이터센터가 급성장하는 미국에서 수소연료전지 산업이 비약적으로 성장한 것이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나아가 수소연료전지는 탄소중립으로 가는 경로에서 가장 難감축 분야 중 하나인 대형 모빌리티나 중공업의 판도를 바꿀 핵심 열쇠다. 배터리 무게의 한계로 전기화가 어려운 대형 트럭, 선박, 도심항공교통(UAM), 그리고 드론 분야에서 수소연료전지는 압도적인 에너지 밀도로 핵심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모빌리티 분야에서 수소연료전지의 잠재력은 새로운 심장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우리나라 수소연료전지 산업은 가능성의 영역을 넘어 새로운 길을 내고 있다. 우리나라는 수소연료전지 제조·시공 경험이 풍부한 국가로 산업 활성화를 통한 해외 진출이 기대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까지 연결되는 연료전지 제조 역량이 잘 구축되어 있는 국가다. 한편, 기존 발전용 연료전지 보급으로 발전사 등을 중심으로 건설/플랜트(EPC), 운영 및 유지보수(O&M) 경험도 풍부하게 축적해 왔다. 이를 토대로 데이터센터가 먼저 확산하고 있는 미국 등을 중심으로 수출시장의 문이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수소법을 제정하고 수소차와 발전용 연료전지 보급률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초기 시장을 성공적으로 선도해 왔다. 정책의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은 산업 생태계 생존의 필요조건이다. 정부의 로드맵을 믿고 수조 원의 과감한 R&D 투자와 공장 증설을 감행한 국내 소재·부품 기업들은 지금 고사 위기에 처해 있다. 입찰 시장의 공백이 길어질수록 애써 구축해 놓은 토종 공급망은 붕괴하고, 기술 인재들은 이탈할 수밖에 없다. 한 번 무너진 산업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는 몇 배의 시간과 비용이 든다. 수소연료전지는 단순한 에너지 기술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고, 미래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신성장 동력이다. 수소연료전지의 다재성을 버리면 이를 채우기 위한 일을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대구환경청, 야적퇴비 680곳 뒤늦게 특별점검…낙동강 오염 방치한 환경당국 ‘뒷북 행정’ 논란

조류경보 발령 뒤에야 낙동강 수계 야적퇴비 680곳 특별점검 착수 환경단체 “매년 반복되는 녹조 사태에도 예방 대신 뒷북 대응만 되풀이"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지방환경청이 강정 고령 구간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된 뒤에야 낙동강 수계 야적퇴비 특별점검에 나서면서 “환경 재난을 사실상 방치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환경청은 달성군과 고령군 등 13개 지자체와 함께 지난 18일부터 한 달간 낙동강 유역 야적퇴비 집중 점검에 돌입했다고 20일 밝혔다. 녹조 원인 물질인 질소·인의 하천 유입을 막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정작 환경청 스스로 올해 2월부터 진행한 전수조사에서 낙동강 본류와 지류, 댐 상류 지역 일대 야적퇴비 680개소를 확인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관리 부실 논란이 커지고 있다.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들은 “수백 곳의 야적퇴비가 장기간 방치되는 동안 환경당국은 무엇을 했느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낙동강 녹조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도, 조류경보가 발령된 이후에야 대대적인 특별점검에 나선 것은 전형적인 '사후약방문식 행정'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낙동강 유역에서는 매년 여름이면 녹조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축산 분뇨와 야적퇴비에서 유출되는 영양물질이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꾸준히 지목돼 왔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덮개조차 없이 퇴비를 장기간 방치하거나 빗물 차단시설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은 사례가 반복적으로 확인돼 왔다. 그럼에도 환경청은 이번에도 계도와 행정명령 중심 대응에 머물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환경청은 야적퇴비에 대해 수거 및 적정보관 조치를 명하고, 미이행 시 1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 벌금 가능성을 안내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미 오염원이 광범위하게 방치된 이후라는 점에서 실효성 논란도 제기된다.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녹조가 창궐할 때마다 특별점검과 단속 계획만 반복 발표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축산 오염원 관리 대책은 달라진 게 없다"며 “사전 예방 시스템 없이 매년 뒷북 대응만 되풀이하는 환경행정의 민낯이 드러난 셈"이라고 비판했다. 환경청은 공유지 내 야적퇴비에는 직접 덮개를 설치하고, 농가 대상 교육과 덮개 보급, 오염원통합감시시스템을 통한 실시간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SK이노베이션, 베트남 ‘뀐랍 LNG 프로젝트’ 착공…AI 산업 생태계 구축까지 추진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서 3조원 규모의 LNG 발전 프로젝트를 본격 착공하며 동남아 전력·AI 산업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베트남 국영 발전사 PV Power, 현지 기업 NASU와 구성한 컨소시엄이 지난 18일 베트남 응에안성 떤마이 지역에서 '뀐랍(Quynh Lap) LNG 프로젝트' 실행 발표 및 기술 인프라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를 비롯해 레 띠엔 쩌우 베트남 부총리 등 중앙정부 고위 관계자와 지방정부 인사, 사업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뀐랍 LNG 프로젝트는 베트남 하노이 남쪽 약 220km 지점인 응에안성 뀐랍 지역에 1.5GW 규모 LNG 복합화력발전소와 LNG 터미널 등을 구축하는 대형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약 23억 달러(약 3조3000억원) 규모이며, 2030년 상업운전 개시가 목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사업이 단순한 발전소 건설을 넘어 SK그룹이 베트남 정부에 제안한 '특화 에너지-산업 클러스터(SEIC)' 모델의 첫 실현 사례라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SEIC 모델은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기반으로 인근 첨단 산업단지와 AI 데이터센터 등을 연계 구축하는 방식이다. SK 측은 이를 통해 '한국형 AI 풀스택 밸류체인'을 베트남에 적용하고 현지 산업 고도화를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베트남 최고 지도부와 직접 교감하며 추진해온 대표적인 글로벌 사업으로 꼽힌다. 최 회장은 베트남 당 서기장과 총리 등과 잇따라 만나 SEIC 모델을 제안하고 베트남 국가혁신센터(NIC) 협력 등을 추진하며 사업 기반을 마련해왔다. 베트남 정부 역시 이번 사업을 국가 에너지 전략 차원의 핵심 프로젝트로 평가하고 있다. 보 쫑 하이 응에안성 인민위원장은 “뀐랍 프로젝트는 응에안성뿐 아니라 베트남 전체 에너지 전략에 중요한 사업"이라며 “상업운전 목표 시점에 맞춰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는 “이번 착공은 베트남 전력난 해소와 첨단 산업 생태계 조성의 초석이 될 역사적 첫걸음"이라며 “PV Power와 NASU 등 파트너사와 긴밀히 협력해 2030년 상업운전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베트남에서 LNG뿐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 재생에너지, 소형모듈원전(SMR) 등 차세대 에너지 사업까지 확대하며 글로벌 전기사업자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귀뚜라미범양냉방, 반도체 공정용 송풍기 국산화로 ‘설비신기술 우수상’ 쾌거

귀뚜라미그룹에서 공조를 담당하는 귀뚜라미범양냉방이 반도체 공조 분야에서 국산화 쾌거를 거뒀다. 귀뚜라미그룹(회장 최진민)의 냉동공조 계열사인 (주)귀뚜라미범양냉방(대표 이영수)은 지난 15일 2026 대한민국 기계설비전시회(HVAC KOREA 2026) 기간 진행된 '제14회 설비 신기술 대회 시상식'에서 박창덕 전무가 '우수상(대한설비융합협회장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박 전무는 '반도체 공정용 모듈 타입 OAC(Out Air Conditioner, 외기조화기) 맞춤 단폭형 원심식 송풍기' 개발과 공급을 통해 국가 경쟁력 확보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OAC는 반도체 제조공간인 클린룸에 유입되는 외부 공기를 정화하고 온도·습도 등 품질을 맞춰 공급하는 장비이다. 각 기능별 장치를 제작사 공장에서 설계 및 제작한 뒤 현장에서 바로 설치해 사용하는 모듈 타입(Module Type) OAC에 적합한 송풍기는 기존 국내 업체의 기술력 한계로 인해 외국산 제품이 주로 사용돼 왔다. 귀뚜라미범양냉방에서 개발한 모듈 타입 OAC 맞춤 단폭형 원심식 송풍기는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설계돼는 직사각형 토출구가 아닌 유럽형 정사각 토출구를 채택해 기존 수입 제품을 완벽히 대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부품 간 결합 방식을 볼트 조립식으로 설계해 설계·제조 및 유지보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특히, 핵심 부품의 최적화 설계로 제품 사이즈를 줄여 모듈 타입 OAC에 알맞은 콤팩트한 크기와 국내외 최고 수준인 FEG(송풍기 효율 등급) 85를 구현했다. 이를 바탕으로 △ 고효율에너지기자재 인증 △ 미국 AMCA 공력성능 인증 △ 국내 특허 출원 및 등록 등을 통해 제품 성능과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이 장비의 국산화를 통해 거둬 들일 수 있는 효과는 매우 크다. 우선 수입 대체 및 투자비용(CAPEX)을 절감할 수 있다. 유럽 등 해외 수입에 의존하던 장비를 국산으로 대체함으로써 유통 및 통관 비용이 줄어들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클린룸 공조 설비를 구축할 때 초기 투자 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다. 또한 유지보수 및 공장 운영 효율성도 높아진다. 반도체 라인은 24시간 가동되므로 부품 조달 지연으로 인한 가동 중단 손실이 치명적이다. 국산은 신속한 부품 공급 및 사후관리(AS)가 가능하다. 국내외 최고 수준인 송풍기 효율 등급 FEG 85를 달성해 클린룸 운영에 드는 막대한 전력 비용도 아낄 수 있다. 또한 제품 사이즈를 대폭 줄임으로써 노광기 등 반도체 핵심 제조 장비를 더 촘촘히 배치할 수 있다. 귀뚜라미범양냉방 박창덕 전무는 “반도체 제조 공정의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고 외국산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단폭형 원심식 송풍기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국산 냉난방공조 제품 및 설비가 활용될 수 있도록 신기술 연구와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영하 10도 한파도 끄떡없다…성신양회, 보온만으로 강도 잡는 콘크리트 인증

국내 대표 시멘트·레미콘 전문기업인 성신양회와 계열사 성신레미컨이 겨울철 저온 환경에서도 별도의 가열양생 과정 없이 안정적인 초기강도를 확보할 수 있는 '내한콘크리트 기술'에 대해 한국콘크리트학회의 공식 기술인증을 공동 취득했다고 20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인증을 통해 동절기 건설 시장에서의 기술 대응력과 제품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게 되었다. 이번에 인증을 받은 신기술은 시멘트 입자가 매우 미세한 '고분말도 1종 포틀랜드 시멘트'와 특수 개발된 '복합기능 혼화제'를 최적의 비율로 배합한 것이 핵심 특징이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영하 10℃ 이상에서 영상 4℃ 미만 사이의 급격한 저온 환경에서도, 갈탄이나 열풍기 등을 동원한 인위적인 가열 없이 단순 보온 조치만으로도 콘크리트 구조물이 스스로 단단해지는 초기강도 발현이 가능하다. 특히 이번 성과는 콘크리트 분야 국내 최고 권위 기구인 한국콘크리트학회의 엄격한 재료 성능 평가, 구조물 품질 검증 등 다단계 심사 절차를 거쳐 기술의 우수성과 현장 실효성을 공식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의 동절기 콘크리트 타설 시공은 수분이 얼어붙는 '초기 동결융해' 현상을 막기 위해 천막을 치고 갈탄을 태우거나 대형 열풍기를 밤새 가동하는 '가열양생' 공정이 필수적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밀폐 공간 내 일산화탄소 중독 및 화재 등 심각한 건설현장 안전사고의 주된 원인으로 지적되어 왔으며, 까다로운 온도 유지 조건으로 인한 공기(공사기간) 지연과 막대한 열에너지 비용 상승 부담을 초래해 왔다. 반면 성신양회와 성신레미컨의 내한콘크리트 기술은 추가 가열 공정 자체를 원천적으로 제거함으로써 현장 시공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가열용 연료 소비를 없애 건설 예산을 절감할 뿐만 아니라, 화석연료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량의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여 건설 자재 업계의 친환경 ESG 경영 흐름에도 부합한다. 또한 현장 타설 시 작업성을 대폭 높이고 기후 변화에 따른 콘크리트 품질 편차를 최소화하여 구조물의 장기적인 내구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겨울철 기습 한파와 급격한 기온 저하 환경이 잦은 국내 건축 및 대규모 토목 구조물 시공 현장에서의 활용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국회 운동장 50kW급 태양광 준공…우 의장 “국회 2035년 탄소중립 추진”

국회가 2035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운동장 지붕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20일 국회 운동장에서 열린 태양광 발전설비 준공식에서 “국회는 정부 공공부문 계획보다 10년 빠른 2035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를 세웠다"며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70% 감축, 재생에너지 80% 조달이라는 중간 목표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건물 에너지 효율 개선과 에너지 전환, 재생에너지 조달을 통한 RE100 추진 등을 제시했고 오늘 준공한 태양광 설비는 그 로드맵을 현실로 옮긴 중요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예상 발전량이 국회 어린이집 세 곳에서 사용하는 전기를 모두 충당하고도 남는 규모라고 보고받았다"며 “국회 어린이집을 100% 재생에너지로 운영하게 된 것은 정말 기분 좋은 변화"라고 말했다. 그는 “기후위기의 영향을 가장 오래 감당해야 할 세대는 우리 아이들"이라며 “2035 탄소중립 국회의 첫 재생에너지 전환 실천을 어린이집에서 시작한 것은 미래세대를 위한 국회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다짐"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회의장 직속 기후위기 비상 자문위원회에서는 자문위원회 운영 결과보고서도 제출했다. 보고서에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거버넌스 구축과 에너지 전환, 녹색산업 지원, 기후안전망 강화 등의 정책 제언이 담겼다. 또 영농형 태양광 확대와 순환경제·일회용컵 정책, 지역 맞춤형 기후 대응 방안 등도 포함됐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한전 남서울본부-㈜그리드위즈, 심야전력 플러스DR 확대 협력

한국전력 남서울본부(본부장 이재헌)는 19일 수요관리사업자 ㈜그리드위즈(사장 류준우)와 '심야전력 축냉설비활용 플러스DR(Demand response, 수요반응)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플러스DR은 재생에너지 발전량 증가 등으로 전력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경우, 전력거래소의 발령에 따라 수요관리 사업자가 고객의 전력사용량 증대를 유도해 전력계통 운영 안정화에 기여하고, 참여 고객에게 보상을 제공하는 수요반응 제도이다. 양사는 협약을 통해 △심야전력 고객 대상 유연자원 발굴 △축냉설비 기반 플러스DR 실증 △전력시장 참여를 통한 자원활용성 검증 △향후 사업 확대를 위한 협력체계 구축 등을 상호 협력할 계획이다. 한전은 이번 협업을 통해 심야전력 축냉설비가 단순 야간부하 설비를 넘어 재생에너지 확대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 유연성 자원으로 발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재헌 한전 남서울본부장은 “이번 협약은 심야전력 고객의 축냉설비를 새로운 유연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실증단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전력시장 활용 가능성과 사업확대 가능성을 지속 검토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인천도시가스, 창립 43주년 맞아…‘연매출 1조’ 눈앞

창립 43주년을 맞은 인천도시가스가 연매출 1조원을 눈앞에 둔 기업으로 성장했다. 인천도시가스(대표이사 사장 정진서)는 20일 본사 강당에서 창립 43주년 기념식을 열고 회사 발전에 기여한 장기근속 직원 및 모범사원 등 총 32명에 대해 시상했다. 정진서 사장은 기념식에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지금의 경영상황이 또 다른 성장과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가 변화와 혁신의 자세로 힘을 모아 미래가 기대되는 인천도시가스를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1983년 3월 설립한 인천도시가스는 1984년 1월 공기혼합방식(LPG/AIR)으로 도시가스를 최초 공급한 이래, 1987년 2월 한국가스공사가 천연가스를 국내에 도입함에 따라 배관을 통해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수요자에게 공급하고 있다. 도시가스 공급권역은 인천광역시 부평구, 계양구, 서구, 강화군 전 지역과 남동구, 중구(영종도), 동구 일부 지역 및 김포시 대곶면, 월곶면 전지역 및 양촌읍 일부지역이다. 사용 세대수는 84만여 개소이며 도시가스 보급률은 87.2%에 이른다. 지난해 매출액은 9630억원, 영업이익은 19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는 매출액 3195억원, 영업이익 69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올해 도시가스사업에 142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수요개발, 신규 택지 조성 등 공급능력의 증가와 배관설비의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다. 인천도시가스의 시장점유율은 2023년 3.8%에서 2025년 4.7%로 높아졌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CHPS 입찰 재개 임박…연료전지 ‘숨통’, 수소혼소 ‘미궁’

청정수소발전시장(CHPS) 입찰 개설이 임박한 가운데, 연료전지 중심의 일반수소발전시장은 재개 가능성이 커지는 반면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 기반 수소혼소 시장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와 전력당국은 지난해 돌연 중단했던 CHPS 입찰을 6월 선거 이후 재개하는 방향으로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해 전체 물량과 조건이 크게 조정되는 것으로 알려졌고, 석탄·암모니아는 물론 LNG·수소혼소까지 대상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업계 혼란은 여전한 분위기다. ◇지난해 마감 직전 취소…1년 가까이 재설계 CHPS(Clean Hydrogen Energy Portfolio Standards)는 정부가 탄소 배출이 없는 청정연료인 수소 기반의 발전을 확대하기 위해 도입한 경쟁입찰 제도다. 다만 초기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청정수소발전 외에 화석연료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일반수소발전 시장도 운영하고 있다. 청정수소발전 시장은 재생에너지 수전해를 통해 생산한 그린수소 등 탄소배출이 없거나 적은 청정수소를 활용한 발전이 대상이며, 대형 LNG 발전소의 수소 혼소·전소 사업 등이 포함된다. 반면 일반수소발전 시장은 LNG 개질수소나 부생수소 등을 사용하는 연료전지 중심 시장으로, 국내 연료전지 산업 생태계와 직결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CHPS 입찰은 지난해 10월 입찰이 열렸으나, 정부와 전력당국이 마감 직전 돌연 공고를 철회하고 입찰 구조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재검토 원인은 15년 장기 보상 구조가 정부의 '2040년 석탄화력 퇴출' 로드맵과 충돌한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석탄발전 암모니아 혼소 방식이 낙찰될 경우 계약기간이 2040년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정부 내부에서는 석탄·암모니아 혼소 비중 축소와 LNG 기반 수소혼소 제한 여부 등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졌고, 청정수소 중심으로 시장 구조를 다시 설계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이 과정에서 청정수소의 기준을 국내에서 생산한 그린수소로 제한하고, LNG 수소혼소도 배제하기로 했다고 알려지는 등 업계 충격이 컸다. 이후 약 1년 가까이 청정수소 기준과 입찰 구조를 둘러싼 재조정 논의가 이어져 왔다. ◇일반수소는 재개 가능성…물량은 축소 전망 현재 시장에서는 이번 입찰에서 일반수소발전 시장이 포함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연료전지 업계는 물론 김소희 의원 등 국회에서도 산업 생태계를 위해 일반수소발전 시장 개설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올해 설비용량은 200메가와트(MW)안팎으로 예년 수준으로 거론된다. 연료전지업계에서는 시장 자체가 다시 열리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는 분위기다. 지난해 입찰 취소 이후 신규 사업 추진과 발전사업 허가 절차가 사실상 멈췄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자체가 장기간 열리지 않으면서 사업 불확실성이 커졌었다"며 “일반수소발전 시장 재개 여부가 업계 생존과 직결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청정수소발전시장은 청정수소 입찰 물량 자체가 당초 계획 대비 크게 축소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특히 수소혼소보다는 전소 방식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관련 사업자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그동안 포스코인터내셔널 인천복합 3·4호기, 동서발전 울산복합 1·2호기 등은 수소혼소를 전제로 노후 LNG 발전소 개선과 용량 확대를 검토해왔다. 하지만 혼소 시장 개설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사업 방향 재검토 가능성도 제기된다. 수소혼소까지 입찰 대상에 포함되더라도 청정수소 기준을 국내생산 그린수소로 제한할 경우 사실상 생산지인 제주도 이외에는 그린수소를 이용한 혼소 발전이 불가능할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최종적으로 입찰이 무산되거나 규모가 지나치게 축소될 경우, 신규 투자나 용량확대 대신 기존 설비를 보수해 계속 운영하는 방향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민간 LNG 증설 사실상 어려워질 수도" 일각에서는 이번 CHPS 재편 방향이 장기적으로 민간 LNG 발전 투자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소혼소 기반 신규·증설 시장이 사실상 막힐 경우 민간 노후 LNG 발전소들의 대체·확대 투자 역시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공기업이 추진 중인 노후 석탄발전의 LNG 전환 사업은 별도 입찰 절차와 무관하게 기존 계획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반복되는 제도 변경과 입찰 지연으로 정책 신뢰도가 흔들리고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소산업은 초기 시장인 만큼 예측 가능한 정책이 중요한데, 시장 규모와 조건이 계속 바뀌면서 사업자들의 투자 판단도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이슈&인사이트] 작은 지진이 중요한 이유

사람이 느끼지 못하는 작은 지진을 미소지진이라고 부른다. 미소지진은 규모 1 이하의 작은 지진으로, 지진계에만 기록될 수 있는 미세한 진동을 일으킨다. 아무런 피해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의 주목도 끌지 않는다. 한반도에서 발생하는 대다수의 지진은 이름조차 붙지 않은 단층에서 발생하고 있다. 한반도에서 지진을 일으키는 단층은 대부분 지표에 드러나지 않은 채, 지하 깊은 곳에 숨어 있으며, 큰 지진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그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듯 많은 단층들이 지하에 숨죽인 채 하루하루 조용히 응력을 축적해 가고 있다. 느리지만 꾸준히 쌓이고 있는 이 응력은 언젠가 한계에 도달하면 지진을 통해 방출된다. 따라서 큰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이 단층들을 확인하는 것이 지진재해를 줄이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소지진은 이 지하단층을 찾는 중요한 열쇠다. 평소에는 지나치기 쉬운 미소지진이 땅속에 감춰진 단층의 모양과 크기를 식별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지진은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오랜 기간 축적된 응력이 점진적인 단층면을 부수며, 폭발적으로 방출된 결과이다. 따라서 미소지진은 활성단층을 따라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물론 모든 미소지진을 큰 지진을 일으키는 활성단층과 연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미소지진의 시공간적 집중 양상은 활성단층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단서가 되고, 큰 지진의 임박 가능성을 알려주는 온도계 역할을 한다. 단층이 완전히 고정되어 있는지, 천천히 미끄러지고 있는지, 혹은 응력이 특정 위치에 집중되고 있는지를 고스란히 드러낸다.이에 따라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미소지진을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산안드레아스 단층대에서는 수많은 미소지진을 분석해 단층면의 기하학적 구조와 세부 분절 구조가 밝혀지기도 했다. 단층면이 단순한 하나의 면이 아니라 여러 갈래의 작은 단층면이 복합적으로 얽혀 이루어진 구조라는 사실도 새롭게 확인되었다. 이러한 작은 단층면들은 미소지진을 반복하며 점차 약해지고, 결국 여러 단층면이 하나의 거대한 파괴면으로 연결되면서, 큰 지진이 발생한다. 이렇듯 미소지진이 단층의 자세와 크기를 알려주기는 하지만, 이 정보가 곧바로 지진 예측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현재의 과학기술 수준으로는 지진의 발생 시점과 위치를 정확히 지목하는 단기 지진예측은 여전히 어렵다. 하지만, 큰 지진 전에 나타나는 미소지진 활동을 통해 지진 재해를 줄인 사례는 많다. 1975년 규모 7.3의 중국 하이청 지진 때에는 대지진 이전에 급증한 작은 지진 활동을 통해 주민 대피가 이루어져 많은 인명을 구할 수 있었다. 미소지진이 주는 의미를 소홀히 해 지진피해가 커진 사례도 있다. 2009년 규모 6.3의 이탈리아 라퀼라 지진 때에는 작은 지진들이 집중적으로 발생했지만, 적절한 대응이 이루어지지 않아 많은 인명 피해가 있었다. 그렇다고 매번 뚜렷한 전조 현상이 관측되었던 것은 아니다. 2011년 규모 9.0 동일본 대지진과 2016년 규모 5.8 경주지진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이들 경우에서도 미소지진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기보다는 단층 주변에 설치된 지진계가 부족해 작은 지진들이 충분히 관측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미소지진의 지진재해를 줄이기 위해 미소지진 탐지가 무엇보다 중요해 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7년 포항지진 이후에는 지열발전 과정과 연관된 촉발지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소지진 관측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효과적인 미소지진 관측을 위해서는 단층대 주변의 촘촘한 지진관측망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한반도처럼 오랜 기간 응력을 축적한 채 지하에 숨어 있으면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단층이 많은 환경에서는 특정 지역만 선별해 지진계를 설치하기도 쉽지 않다. 따라서 전국에 걸쳐 조밀한 지진관측망을 구축하고, 단층이 만들어내는 작은 움직임을 꾸준히 기록해야 한다. 최근에는 인공지능과 고밀도 관측망 기술이 발전하면서 과거에는 잡음에 묻혀 탐지되지 못했던 미소지진까지 효과적으로 찾아낼 수 있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기상청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을 비롯한 여러 연구기관이 다양한 지진관측망을 운영하고 있으며, 밀집 관측망도 점차 확대하며, 효과적인 실시간 미소지진 탐지가 가능해지고 있다. 미소지진은 인간이 아직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지구 내부의 복잡한 움직임을 읽어내는 정교한 암호와 같다. 이 암호를 얼마나 정확히 해독하느냐가 미래 지진 재해를 줄이는 핵심 열쇠가 되고 있다. 한반도 지하 단층의 비밀이 풀릴 날도 머지 않았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