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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령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기령 기자 입니다.
  • 자본시장부
  •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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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시즌 앞두고 경영권 분쟁 ‘활발’…개미들, 주주행동 적극 나선다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기업들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는 소액주주들의 경영권 분쟁 관련 주주행동이 지난해보다 적극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지난 8일까지 집계된 '소송등의제기·신청(경영권분쟁소송)' 공시는 22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3건보다 75건(45%) 늘어났다. 주총 시즌이 가까워질수록 경영권 분쟁 관련 공시가 더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오는 3월 전까지 경영권 분쟁 관련 공시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주총을 앞두고 벌어지는 경영권 분쟁 소송은 주로 소액주주들이 상장사를 상대로 제기하는데 주주명부·회계장부 열람 가처분, 의결권행사금지청구 등이 대표적이다. 일례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참여하고 있는 영풍의 소액주주들은 최근 주주명부 열람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자회사 중복 상장 논란을 겪고 있는 오스코텍의 소액주주연대도 지난해 12월 주주명부 등 장부 열람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경영권 분쟁 소송이 대거 늘어난 데는 시장 분위기가 달라진 영향이 크다. 과거에는 보유 주식이 적은 소액주주들이 상장사를 상대로 목소리를 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액트와 같은 소액주주 행동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소액주주들은 플랫폼을 통해 지분을 모아 결집력을 강화하고 회사 경영에 반대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명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주총 시즌에는 소액주주연대 지분율이 최대주주 지분율을 웃도는 상장사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렇듯 주주행동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자본시장 내 분위기는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올해 주총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올해 주총 시즌의 초미의 관심사는 단연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다.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은 고려아연 경영권을 두고 4개월 넘게 분쟁을 이어오고 있다. 양측은 오는 23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 안건 등을 놓고 표 대결을 치를 예정이다. 고려아연 같은 대형 코스피 상장사 외에 코스닥 상장사들의 주총에서도 공방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오스코텍 소액주주연대는 오스코텍이 자회사인 제노스코의 중복 상장 추진을 막기 위해 주총을 앞두고 사전작업에 나섰다. 최근 오스코텍과 제노스코에 3차 주주서한을 발송했으며 오는 지난달 19일에 이어 오는 16일에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자회사 중복 상장 철회를 위한 2차 규탄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최근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주 반발을 사고 있는 차바이오텍은 소액주주연대로부터 유상증자 철회와 관련해 이달 말 임시주총을 소집할 것을 요구받았다. 소액주주연대는 유상증자 철회를 위해 액트를 통해 지분을 결집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금융당국이 올해 업무추진 계획으로 주주이익 보호,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을 언급한 점도 긍정적이다. 금융위는 지난 8일 '2025년 경제1분야 주요 현안 해법회의'에서 올해 업무추진 계획의 일환으로 기업가치제고(밸류업) 세제지원, 의무공개매수제도 도입 등을 언급했다. 이를 통해 자본시장 선진화와 고도화에 나선다는 목표다. 우선 밸류업 세제지원책은 배당·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을 추진하는 기업에 법인세 혜택을 제공하는 정책이다. 이들 기업에 투자한 투자자들 역시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밸류업 세제 혜택은 지난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법 통과가 무산됐는데 정부가 올해 이를 재추진할 방침이다. 또 의무공개매수제도는 상장회사의 지배주주 지분을 매입해 경영권을 취득할 때 일반주주 지분도 함께 매수할 것을 의무화한 제도다. 금융위는 이를 비롯해 기업 합병·분할 시 주주이익 보호 의무 등을 담은 자본시장법 개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최태원·젠슨 황 회동에…SK하이닉스, 20만원 돌파

SK하이닉스 주가가 장중 20만원을 돌파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만나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 속도 관련 긍정적 대화를 나눴다는 소식에 주가가 5% 가까이 올랐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1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8800원(4.52%) 오른 20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는 16만~19만원 선에서 거래됐으나 상승세에 힘입어 장중 20만원을 돌파했다. 최 회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5' SK전시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동안 SK하이닉스의 개발 속도가 엔비디아의 개발 속도보다 조금 뒤처져 있어 상대편(엔비디아)의 요구가 더 빨리 개발해달라는 것이었는데 최근엔 (SK하이닉스의) 개발 속도가 엔비디아를 조금 넘고 있다 이런 정도의 표현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현대차, 올해도 계열사 현대차증권 MMT 매수…현금성자산 늘린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열사인 현대차증권을 통해 특정금전신탁(MMT)를 매수하는 등 현금성자산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날 현대차증권으로부터 500억원 규모의 특정금전신탁(MMT)을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안정적 자금 운용과 수익성 제고 등이 목적이다. 현대차는 매년 1조원 넘는 규모의 MMT를 매수해왔다. 지난해에는 한 해 동안 MMT 총 1조4900억원어치를 사들였고 2023년에는 2조5800억원, 2022년에는 1조7100억원어치를 매수했다. 기아도 올해에는 아직 MMT 투자 소식은 없지만 지난해에는 현대차증권을 통해 MMT에 총 1조400억원을 투자했다. MMT는 금융기관이 고객으로부터 예탁받은 자금을 고객이 지정한 자산 또는 상품에 투자해 운용하는 신탁상품이다. 주로 채권,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등에 투자하는 단기투자상품이다.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해 다른 자산에 비해 유동화가 쉬워 현금성자산으로 분류된다. 시중금리보다 높은 금리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에 현대차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는 14조9919억원 수준이다. 기아의 같은 기간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도 14조870억원에 달한다. 현대차가 MMT 투자를 확대하는 데는 빠르게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통해 향후 투자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수소차 사업, 자율주행 차량, 산업용 로봇 등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투자를 확대해가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6일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미래에 대한 도전 의식과 투자 의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산업 패러다임 변화와 기술 발전을 선도하고 핵심 분야에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한화엔진, 6300억 규모 대형 수주에 12% 급등

한화엔진이 대규모 공급 계약 체결 소식에 강세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5분 기준 한화엔진은 전 거래일 대비 2460원(12.75%) 오른 2만1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2만305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한화엔진은 전날 장 마감 후 6292억원 규모의 선박용 엔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한화엔진의 2023년 매출액의 73.6%에 달하는 규모다. 계약기간은 오는 2028년 11월 8일까지며 아시아 지역에 공급할 예정이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서학개미 픽은 ‘테슬라’…연초 순매수 1·2위 독식

새해 서학개미들의 투자금이 테슬라에 몰렸다. 트럼프 효과로 테슬라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에 테슬라 레버리지 등으로 매수세가 집중됐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위와 2위는 모두 테슬라 관련 종목으로 집계됐다.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X 셰어즈 ETF'가 차지했다. 해당 상장지수펀드(ETF)는 테슬라의 하루 주가 변동률을 2배 추종하는 ETF다. 서학개미는 이달 들어 해당 ETF를 1억7559만달러(약 2566억원) 순매수했다. 테슬라도 순매수 규모 1억4243만달러(약 2081억원)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서학개미들이 테슬라와 관련 ETF를 대거 사들인 이유는 테슬라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특히 순매수 1위를 차지한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X 셰어즈 ETF'의 경우 테슬라 주가가 오르면 2배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상품으로 많은 서학개미들이 테슬라 주가 상승에 베팅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테슬라 쏠림 현상은 트럼프 2기 도래를 앞두고 테슬라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시작했다. 이에 테슬라 주가도 4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간밤 테슬라는 전 거래일 대비 0.15% 오른 411.0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로 지난해 상반기 테슬라 주가가 200달러 선이 무너졌던 것과 달리 하반기부터 반등하는 양상이다. 증권가에서도 테슬라에 대한 긍정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나증권은 테슬라의 올해 차량 판매 대수가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미국과 유럽 전기차 시장의 성장률이 저가 모델들의 출시와 정책 효과 등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전기차 시장 회복과 사이버트럭 수요 증가 등으로 올해 전기차 판매 대수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연구원은 그러면서 “지난해 매 분기마다 테슬라 전체 인도 대수가 연속 증가했다"며 “오는 29일로 예정된 테슬라 4분기 실적 발표에서 판매 목표 업데이트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10위에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ETF'가 레버리지 ETF,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인 브로드컴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이 이름을 올렸다. 또 비트코인 관련주로 급부상 중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주가 변동률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도 순매수 6위와 9위를 차지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CES 개막에 유리기판株 강세…HB테크놀러지 19% ↑

유리기판 관련주가 장 초반 일제히 강세다.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 개막을 앞두고 차세대 반도체 소재인 유리기판 시장으로 관심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7분 기준 HB테크놀러지는 전 거래일 대비 410원(19.20%) 오른 2545원에 거래되고 있다. HB테크놀러지는 반도체용 유리기판 검사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다. 또 다른 유리기판 관련주인 와이씨켐도 전 거래일 대비 2060원(14.25%) 오른 1만6520원에 거래 중이다. 이외에도 필옵틱스(8.39%), SKC(3.73%), 씨앤지하이테크(2.86%) 등도 오름세다. 유리기판은 '꿈의 반도체'로 불리는 차세대 반도체 소재다. 기존에 사용돼온 플라스틱 반도체 기판보다 빠른 속도, 낮은 전력 소비량, 얇은 두께 등이 강점이다. 플라스틱 기판보다 표면이 매끄러워 작은 선폭으로 더 많은 회로를 넣을 수 있어 효율적이다. 유리기판은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커지며 함께 주목받고 있다. 특히 SKC의 자회사인 앱솔릭스는 CES 2025에서 유리기판을 공개할 방침이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20만닉스’ 목전…증권가, SK하이닉스 목표가 상향

최근 SK하이닉스 주가가 반등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도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나섰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실적 성장이 예상되면서 '20만닉스'에 재진입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7일 BNK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해 '올해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에서 고수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5만원에서 3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HBM 부문에서 영업이익 약 7조원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데 올해는 15조원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지난해 하반기 생산계획을 상향했던 TSMC의 올해 HBM 요구물량은 SK하이닉스 생산량의 두 배에 이르기 때문에 올해 HBM 사업에서 고수익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해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 부진을 이유로 SK하이닉스 목표가를 하향했으나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실적 개선 전망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최근 한 달간 SK하이닉스 리포트를 발간한 증권사는 BNK투자증권, SK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유진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다올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 총 9곳이다. 이 가운데 가장 최근인 이날 리포트를 낸 BNK투자증권은 목표가를 상향했고 SK증권, KB증권 등 나머지 6곳은 목표가를 유지했다. 지난해 12월 초 리포트를 낸 유진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 등 2곳만 목표가를 하향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6일 리포트를 통해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단기 감익 구간을 거친 후 2분기부터 재차 증익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목표주가를 30만원으로 유지했다. 한 연구원은 “올해 HBM 출하 강세와 재고 조정 안정화 등이 맞물리면서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9% 증가한 33조원으로 추정한다"며 “SK하이닉스를 업종 내 최선호주로 선정한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의 긍정 전망에 힘입어 SK하이닉스는 '20만닉스' 돌파를 앞두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9.84% 상승한 19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가 9% 넘게 오른 것은 지난 2020년 3월 13% 상승 이후 최대다. 특히 이날 개막하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 2025'에 대한 기대감도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CES에서 지난해 11월 개발을 공식화한 5세대 HBM3E 16단 제품의 샘플을 업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해당 제품은 어드밴스드 MR-MUF 공정을 적용해 업계 최고층인 16단을 구현하면서도 칩의 휨 현상을 제어하고 방열 성능은 극대화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빚 늘리는 옵트론텍, CB 리픽싱·단기차입 증가 악순환

광학 솔루션 기업 옵트론텍이 단기차입금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주가 하락에 전환사채(CB) 전환가액도 하향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에는 단기차입금 확대 과정에서 제때 공시조차 하지 않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옵트론텍은 단기차입금증가결정을 뒤늦게 공시하면서 지난 3일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옵트론텍은 2023년 7월 이사회를 통해 단기차입금 규모를 증가하기로 결정했으나 1년이 지난 이듬해 12월에서야 해당 내용을 공시했다. 옵트론텍은 앞서 지난 2023년 12월에도 단기차입금을 늘리고도 이듬해 11월에 뒤늦게 공시한 바 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공시불이행을 이유로 옵트론텍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했다. 부과벌점은 6점으로 지난해 8월 지정유예된 벌점 2점을 포함해 누계벌점만 8점에 달하지만 거래소는 이에 대해 공시위반제재금 3200만원을 대체 부과했다. 코스닥 시장 공시규정상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돼 부과벌점이 8점 이상인 경우 1일간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최근 1년간 누계벌점이 15점 이상일 경우에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옵트론텍은 제재금을 대체 지급하기로 하면서 거래정지는 피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차입금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유동성 위기론이 대두하고 있다. 옵트론텍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차입금의존도는 47.87%다. 통상적으로 차입금의존도가 30%를 넘으면 위험하다고 판단된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539.16%로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말(491.46%)과 2분기 말(518.74%)보다 확대된 수준이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차입금인 순차입금 규모(연결 기준)도 1000억원을 넘어섰다. 보유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51억원인 데 반해 차입금 총액은 1103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총 자본 대비 차입금 비율은 292%로 나타났다. 차입금 비율은 직전 분기에도 325%를 기록했다. 유동성 리스크 우려는 주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지난해 1월 3900원대에 거래되던 옵트론텍 주가는 최근 1700원대에 거래되며 1년 만에 50% 넘게 떨어졌다.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자 옵트론텍은 CB 전환가액을 낮게 조정하고 있다. 옵트론텍은 지난달 31일 시가하락을 이유로 15회차 CB 전환가액을 3959원에서 2772원으로 낮췄다. 이에 따라 전환가능 주식 수는 조정 전 530만4369주에서 757만5757주로 증가했다. 전환가액이 조정되면 향후 채권자가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풋옵션이 행사되면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늘어나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가 희석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주가 하락과 CB 전환가액 조정이 반복되면 결국 유동성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앞서 지난 2023년과 지난해에는 14회차 CB의 전환가액을 4차례 조정한 바 있다. 결국 해당 CB는 지난해 3월 채권자의 풋옵션 행사로 조기 취득했다. 옵트론텍은 휴대폰이나 차량에서 사용되는 카메라 광학부품을 개발 및 생산하는 업체다. 최근 휴대폰 사업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전기자동차 수요 둔화가 예상되면서 실적 성장도 다소 부진한 상황이다. 옵트론텍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459억원, 영업이익은 3억원을, 당기순이익은 2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마녀공장,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에 경영권 매각 소식에 23% 급등

K-뷰티 열풍에 힘입어 마녀공장이 사모펀드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에 매각된다는 소식에 장 초반 강세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5분 기준 마녀공장은 전 거래일 대비 3630원(23.71%) 오른 1만8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엘앤파트너스는 마녀공장의 최대주주인 엘앤피코스메틱이 보유한 지분 51.87%를 약 1900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거래에서 마녀공장의 기업가치는 약 3700억원으로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증권가 새해 조직개편 키워드…IB’로 승부수

증권사들이 새해를 맞아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올해 증권사 조직개편 핵심은 전통 투자은행(IB) 부문 강화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로 PF 부문 비중을 축소한 만큼 전통 IB 사업 확대를 통한 수익성 제고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IB1·IB2총괄본부를 IB1·IB2그룹으로 변경하고 기존에 IB2총괄본부에 있던 주식발행시장(ECM)본부를 IB1그룹으로 편입해 채권발행시장(DCM) 조직과 통합했다. ECM과 DCM 조직을 한 데 모아 시너지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일환으로 기존에 IB1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주태영 전무를 IB부문장 겸 IB1그룹장으로 선임했다. 주 전무는 KB증권을 DCM 명가로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NH투자증권도 기업금융(IB) 부문에서 글로벌 신디케이션부와 구조화금융부를 신설했다. 전통 IB 사업영역을 확장해 글로벌 세일즈 역량과 구조화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글로벌 인프라 프로젝트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OCIO솔루션본부에 있던 멀티상품솔루션부를 IB사업부로 이동시키고 글로벌프로덕트솔루션부로 명칭을 변경했다. SK증권도 IB 부문 영업력 강화를 위해 대표이사 직속 IB 총괄을 신설했다. iM증권도 기존 IB 부문 1·2총괄을 1·2본부 체제로 개편했다. iM증권 IB 1본부 산하 기업금융본부는 기업금융실로 바뀌고 IB 2본부의 SME금융본부를 폐지하는 대신 IB투자부를 신설했다. 교보증권은 구조화금융본부와 투자금융본부를 구조화투자금융본부로 통합했다. 여기에 DCM본부를 이동시켜 회사채 및 유동화증권 확약업무 등 연계영업 활성화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도록 했다. 또 VC사업과의 시너지 강화를 위해 VC사업담당을 IB부문 산하로 배치했다. 신한투자증권도 김상태 사장의 조기 사임 후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자산관리(WM) △기업투자금융(CIB) △경영관리 등 세 개의 총괄체제를 도입했다. 기존 자산관리총괄에 더해 CIB총괄과 경영관리총괄을 신설한 것이다. 각각 정용욱 자산관리총괄과 정근수 CIB총괄, 이선훈 경영관리총괄이 맡았으며 이들은 모두 사장 직위를 갖게 돼 3인 총괄 사장 체제를 구축했다. CIB총괄을 신설한 만큼 전통 IB 성장과 대체자산 IB사업의 정상화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리스크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던 증권사들은 리스크관리 부서를 신설하는 등 내부통제 강화 움직임도 나타났다. 지난해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운용 사고로 1300억원 규모의 손실을 낸 신한투자증권은 재무관리 담당 조직을 본부로 격상해 전사 회계를 통합 관리하도록 했다. 업무 프로세스 개선과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프로세스혁신본부도 신설했다. 또 준법지원팀과 운영리스크관리팀을 새롭게 만들어 전사 운영리스크 관리에 집중한다. 다음달 중으로 책무구조도 도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대형증권사의 책무구조도 제출 기한은 오는 7월까지이지만 내부통제 문제가 터진 만큼 도입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이외에도 교보증권은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리스크전략부 신설했다. 한국투자증권도 김성환 대표이사가 신년사를 통해 '360도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 구축 등 내부통제 차별화를 당부하기도 했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대형사를 중심으로 증권사들은 ECM·DCM과 같은 전통 IB 부문과 자산관리 부문의 확대를 통해 사업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도 전통 IB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이 높은 증권사의 경우 IB 부문에서의 수익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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