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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윤수현 기자 입니다.
  • 자본시장부
  • ysh@ekn.kr
엔비디아 ‘깜짝 실적’…AI 버블 논란 잠재우고 반도체株 반등 불씨 켜졌다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를 발표하며 최근 확산됐던 AI(인공지능) 버블 논란에 제동을 걸었다. 글로벌 기술주 전반을 짓눌렀던 불안 심리가 빠르게 진정되면서 국내 증시도 장 초반 단숨에 4000선을 회복하는 등 반등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3분기 매출은 570억달러, 주당순이익(EPS)은 1.30달러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했다.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5% 이상 급등하며 196달러대를 기록했다. 전일 정규장에서 이미 2.85% 올랐던 데 이어 추가 상승에 나선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실적 발표는 최근 시장 최대 리스크였던 'AI 거품론'을 되돌린 사건으로 평가 받는다. 그동안 엔비디아는 실적을 잘 내고도 발표 직후 주가가 하락하는 악순환이 반복돼 왔다.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올해 1분기 모두 실적 호조 뒤 주가 하락 패턴이 이어졌지만 이번에는 정반대 흐름이다. 크리스 자카렐리 노스라이트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엔비디아의 실적과 전망은 시장의 상승 흐름을 다시 살릴 만한 수준"이라며 “AI 투자 사이클 둔화 우려가 실적으로 완전히 반박됐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직후 단숨에 4030선을 넘어서며 40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기관 순매수가 유입되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것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블랙웰 판매는 폭발적이며 클라우드 GPU는 이미 매진됐다"고 말하며 AI 인프라 수요가 여전히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트레이닝과 추론 모두에서 컴퓨팅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며 AI 생태계 확장의 속도도 직접 언급했다. 증권가에서도 AI 하드웨어에 대한 우려 해소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GPU 교체 주기가 지나치게 짧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도체주의 조정을 유발했는데 엔비디아가 구형 GPU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일정 수준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불확실성이 줄었다"며 “AI 버블 논쟁도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윤지호 경제평론가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9월에 한국 증시가 7.5% 올랐고 10월에는 19.9% 상승했다. 11월 기준으로 어제 아침 많이 빠졌을 때가 6% 하락한 수준이고 고점 대비 10% 빠진 것"이라며 “지금 큰일 난 것처럼 얘기하고 있지만 9월에 주식을 산 사람이라면 이 정도 조정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최근 반응은 다소 과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 매출이 512억 달러고 AI 투자가 계속 늘고 있다는 점이 숫자로 확인됐다"며 “돈을 못 버는데 주가만 올라야 버블(인데). 엔비디아는 실적이 받쳐준다"며 AI버블 논란에 선을 그었다. AI 인프라 투자가 엔비디아 등 일부 기업의 부담을 넘어 신규 참여자들로 저변이 넓어지면서, 수요가 일시적 흐름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소위 AI 투자 사이클 확대에 따른 낙수효과가 본격적으로 국내 반도체 산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과열 구간이 일단락되며 투자심리는 더욱 안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기술주 반등이 즉각 전고점 돌파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경로가 불확실한 데다 자산시장의 변동성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은 분명 긍정적이지만, 연준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장세 변동성을 감내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개장시황] 코스피, 엔비디아 호실적에 4000선 회복…삼전·하닉 강세 주도

국내 증시가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 발표에 힘입어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바이오·전력 관련 대형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확대되면서 양 시장이 동시에 견조한 오름세를 유지하는 흐름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11% 오른 4012.28을 기록하며 4000선을 확고히 지키고 있다. 수급에서는 개인이 5691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828억원, 2772억원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강세다. 삼성전자는 3.83% 상승했고 SK하이닉스는 3.20% 오른 58만원을 기록하며 반도체주 랠리를 주도했고, 삼성전자우도 2.47%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49%, NAVER는 2.82% 올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전력 인프라 수요 기대감에 4.57% 급등하며 대형주 중 상승 폭이 컸고, SK스퀘어는 반도체 밸류체인 기대감 속에 5.30% 뛰었다. △HD현대중공업(1.92%) △한화에어로스페이스(1.55%) △셀트리온(1.46%) 등도 고르게 상승했다. 코스닥 역시 엔비디아 효과가 반영되며 강세 흐름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1.67% 오른 885.87을 나타냈다. 수급은 외국인 344억원, 기관 74억원, 개인 134억원 순매수로 '삼자 동반 매수'가 특징적이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상승했다. △알테오젠은(2.02%) △에코프로비엠(2.37%) △에코프로(5.04%) △에이비엘바이오(3.47%) △펩트론(5.23%) △레인보우로보틱스(1.69%) △리가켐바이오(0.98%) △HLB(1.30%) △삼천당제약(1.84%) 등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파마리서치는 8.17% 급등하며 코스닥 대형주 가운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시지트로닉스, 우주급 전력반도체 국산화 성공 소식에 상한가

시지트로닉스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 함께 개발한 '우주급 쇼트키 배리어 다이오드(SBD)' 국산화 소식에 힘입어 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7분 기준 시지트로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29.90% 오른 5800원에 거래되며 상한가에 도달했다. 이번 상승은 회사가 국내 최초로 우주·방산 핵심 전력반도체를 국산화했다는 발표가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지트로닉스가 개발한 '우주급 SBD'는 오는 11월 발사되는 누리호 4차 비행의 '우주검증위성 1호'에 탑재돼 실제 우주 환경에서 성능 검증을 받을 예정이다. 해당 기술은 항우연의 '우주개발 기반조성 및 성과확산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된 국산 우주부품 8종 중 하나로, 전력반도체 부문을 시지트로닉스가 단독 주도했다는 점에서 기술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SBD는 △정격 전압 40·150V △최대 순방향 전류 5·15A △낮은 순방향 전압 강하 △전력 손실 최소화 등을 구현해 고효율 SMPS, 고주파 스위칭 회로, DC-DC 컨버터 등 우주 전력변환 시스템에 즉시 적용 가능한 수준으로 완성됐다. 시지트로닉스는 이번 개발 과정에서 항공우주 품질경영 인증 'KS Q 9100'을 취득하며 우주용 고신뢰성 전자부품 생산 능력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회사는 기존 방산용 전력반도체(MCT) 양산 경험을 기반으로 우주·방산 전력반도체 공급망 중심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NDC 상향 기대감에 관련주 강세… 설비투자·효율화 수요 확대 전망

정부가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기존 '2018년 대비 40% 감축'에서 53~61% 감축으로 대폭 상향하는 방안을 논의하면서, 시장에서는 온실가스 감축 정책과 직접 연결된 산업군이 빠르게 주목받고 있다. NDC가 높아질 경우 기업들은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설비 투자, 공정 효율 개선,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앞당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책 변화의 중심에는 전력 효율화·수소 전환·환경규제 대응 등 산업계의 '필수 투자'가 자리한다. 이 같은 변화는 관련 기술과 설비를 보유한 기업들에 중장기 성장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전력 설비와 효율화 관련 기업들은 탄소 감축 정책의 첫 수혜로 꼽힌다. LS일렉트릭은 산업체·발전소의 탄소 감축 과정에서 필수로 요구되는 노후 전력설비 교체, 고효율 변압기·인버터 확대, 스마트그리드 구축 사업을 수행한다. NDC가 상향되면 대규모 사업장 대부분이 전력 효율 개선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하므로, 관련 수요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한전KPS 역시 발전소 설비 점검·정비를 담당하는 기업으로, 발전 효율 향상은 곧바로 배출량 감소로 이어진다. 발전회사의 감축 의무가 강화되면 노후 설비 보수·효율 개선 정비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하며, 정비 물량 확대가 예상된다. 실제로 박표 직후 LS일렉트릭은 스마트 전력망·고효율 설비 교체 수요 확대 기대감에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약 +11.7% 상승했다. 한전KPS도 발전소 효율 개선과 정비 수요 증가 전망에 같은 기간 +5.1% 상승했다. 신규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정부가 수소 발전과 연료전지 보급 확대를 핵심 수단으로 제시하면서, 수소·신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일제히 주목받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공장·대형건물·데이터센터에 적용되는 연료전지 시스템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수소 기반 분산형 발전 확대의 핵심으로 꼽힌다. 정책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가는 약 +3.1% 상승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수소터빈·수전해 설비 등 수소경제 인프라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감축 목표 상향의 직접 수혜가 예상된다. 실제로 주가는 소폭 상승(+0.39%)했다. 효성중공업 역시 액화수소 플랜트·충전 인프라를 보유한 대표 기업으로, 수소 인프라 확대 기대감에 +5.3% 상승하며 강세를 기록했다. 철강업에서는 현대제철이 '수소환원제철(HyREX)' 기술을 기반으로 한 탈탄소 전환 잠재력이 부각됐다. 철강은 국내 최대 온실가스 배출 업종인 만큼, 감축 목표가 강화될수록 기존 고로 공정을 대체하는 수소환원 공정 도입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의 주가는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하며 약 +3.8% 상승했다. 환경 규제와 폐기물 처리 관련 업체들도 NDC 상향에 따른 후방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산업체의 배출가스·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소재·정화 기술을 보유한 에코프로에이치엔과 켐트로스는 감축 설비 교체 및 신규 도입이 확대될 경우 직접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기업들이다. 실제로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약 +3.6%, 켐트로스는 약 +4.8% 상승하며 정책 기대감을 반영했다. 친환경 플랜트·재생에너지 EPC 사업 비중이 높은 삼성E&A와 한화솔루션도 탈탄소 설비 투자 확대 기대에 주목받았다. 삼성E&A는 약 +1.4%, 한화솔루션은 +5.7% 상승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을 정책 기대감이 선반영된 흐름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온실가스 감축 정책은 기업 부담이 큰 만큼 정부의 지원 패키지와 구체적 이행 계획이 향후 시장 방향을 결정지을 것"이라며 “고효율 전력설비, 수소·연료전지, 환경소재 기업들은 중장기 수요가 증가하는 구조적 수혜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코스피는 미국 셧다운 우려 완화와 AI주 변동성 완화 등으로 단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정책 수혜 업종 중심의 선별적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에스피지, LG사이언스파크와 로봇 감속기 MOU…주가 강세

에스피지(SPG)가 LG사이언스파크와 로봇용 고효율 액츄에이터·감속기 기술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피지는 오전 9시1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7.27% 오른 3만2450원에 거래 중이다. LG계열사와의 기술협력 확대 기대감이 주가에 즉각 반영되는 분위기다. 에스피지는 전날 LG의 오픈이노베이션 허브인 LG사이언스파크와 로봇용 고효율 액츄에이터·감속기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에스피지가 강점을 가진 정밀 감속기·액츄에이터 기술을 LG의 로봇·모션 사업 수요와 연계해 공동 R&D와 사업화 속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구체적으로 양측은 △기술협력 및 공동 사업기회 발굴 △감속기·액츄에이터 분야 기술교류 및 연구개발 협력 △국내외 산학·연 네트워크 활용 협력 확대 등을 추진한다. 협력 과정에서 나온 과제는 개별 계약을 통해 단계적으로 상용화될 예정이다. 여영길 에스피지 대표는 “LG사이언스파크와의 협력을 통해 고성능 로봇 구동계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LG사이언스파크 역시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을 기반으로 에스피지의 기술을 LG계열사의 실제 수요와 연결해 공동 사업성을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로봇 생태계 확대 속에서 국산 감속기·액츄에이터 기술의 공급망 안정성 확보와 LG 로봇 사업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AI·반도체 피로감 속 K-바이오가 리딩섹터로 부상

AI·반도체 중심의 기술주 랠리가 주춤한 사이 제약·바이오가 시장의 새로운 리딩 섹터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와 대형 기술이전 계약을 계기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지수·ETF·거래대금 등 전방위에서 바이오 주도 현상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11~18일 기준 전체 업종 지수 가운데 제약·바이오주가 포함된 KRX 헬스케어가 6.00%로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뒤이어 KRX 300 헬스케어도 5.60% 올랐다. 같은 기간 KRX 헬스케어의 거래대금은 17조7500억원, KRX 300 헬스케어 역시 12조7100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하면서 수요가 집중되는 흐름을 보였다. ETF시장에서도 바이오로의 쏠림은 더욱 뚜렷했다. 에프엔가이드 ETF랭킹 순위에 따르면 지난 한주간 국내 주식형 ETF 수익률 상위 12개 모두가 제약·바이오 관련 ETF였다.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는 19.16%로 1위를 기록하며 단연 두각을 드러냈다. 거래량은 314만 주, 거래대금은 715억원에 달했다.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17.93%) △HANARO 바이오코리아액티브(15.74%) △RISE 바이오TOP10액티브(12.18%) △마이티 바이오시밀러&CDMO액티브(10.32%) 등이 뒤를 이었다. 패시브 상품 가운데서는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10.10%) △KODEX 바이오(+9.31%) △KIWOOM Fn유전자혁신기술(+8.45%) △KODEX 헬스케어(+8.09%) △RISE 헬스케어(8.02%) △TIGER 헬스케어(7.95%) 등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시장 전반의 바이오 섹터 강세는 에이비엘바이오의 대형 기술수출 계약이 직접적인 촉매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주 일라이 릴리(Elil Lilly)와 총 3조8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발표 후 주가는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이어가며 83.9% 급등했다. 여러 바이오 액티브 ETF가 해당 종목의 비중을 크게 담고 있어 수익률이 일제히 뛰어올랐다. 증권가는 연말~내년 상반기까지 굵직한 임상 데이터 발표와 비만 치료제 모멘텀 등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바이오 섹터의 매력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단기 조정이 예상되지만 정책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해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만큼 제약주는 시선이 이미 내년으로 이동했다"며 “당분간 뚜렷한 R&D 이벤트가 없다면 4분기 프리뷰와 내년 가이던스가 나오는 시점까지 큰 변동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 관심이 낮아진 지금이 오히려 비중을 늘릴 구간"이라며 “'26년 매출 성장세가 확실한 기업이나 내년 상반기 중 굵직한 R&D 이벤트가 예정된 기업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에이비엘바이오 계약 이후 바이오텍 전반에 기술이전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11~12월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연초 배정된 예산 집행을 마무리하는 시기로, 추가 기술이전(L/O) 이슈가 나올 수 있는 '핫 시즌'"이라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삼익제약, 분당서울대병원 약제위 심의 통과 소식에 강세

삼익제약이 자사의 복합 당뇨병 치료제 '피오시타정(시타글립틴·피오글리타존)'이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약제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는 소식에 장 초반 강세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5분 기준 삼익제약은 전 거래일 대비 8% 이상 상승한 1만67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익제약은 이날 피오시타정이 국내 상급종합병원 중에서도 심의 기준이 까다롭기로 알려진 분당서울대병원 약제위원회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해당 품목은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해 공신력 있는 의료기관의 검증을 받은 셈이다. 피오시타정은 혈당 강하 효과가 높은 DPP-4 억제제(시타글립틴)와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하는 TZD 계열 성분(피오글리타존)을 하나의 정제로 결합한 복합제다. 두 성분의 상호 보완을 통해 단일제 대비 혈당 조절 효과를 극대화하고, 복약 편의성과 환자 순응도를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장기 관리가 필요한 제2형 당뇨병 치료 환경에서 효율적인 옵션으로 꼽혀 왔다. 특히 분당서울대병원은 약제 등재 심사가 엄격한 기관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심의 통과는 회사 입장에서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삼익제약은 의료 현장에서 처방 확대가 기대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심의 통과가 향후 주요 병원으로의 처방 확산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윤수현의 해외 Top Picks] AI 조정에도 ‘서학개미 매수 폭발’…엔비디아·레버ETF 싹쓸이

미국 증시에서 AI 관련주의 차익실현 매물과 '버블' 논란이 부각되고 있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오히려 기술주와 레버리지 ETF 중심의 공격적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AI 조정장을 되레 저가 매수 기회로 해석하며 AI 생태계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 집계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9~14일) 국내 투자자 순매수 1위는 엔비디아(NVIDIA)였다. 순매수 규모는 2억2030만달러로, 조정장 속에서도 단일 종목 기준 가장 큰 매수세를 나타냈다.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2X 셰어즈 ETF(1억3724만달러)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2X ETF(1억3128만달러)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8873만달러) 등 주요 레버리지 ETF들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빅테크·AI·반도체 관련 종목에 대한 매수세도 꾸준했다. △알파벳(9042만달러) △메타플랫폼스(7104만달러) △테슬라(8901만달러) △아이온큐(6937만달러) △팔란티어(3419만달러) 등 AI 인프라 관련 기술주가 대거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아이리스 에너지(1억2523만달러) △비트마인(6784만달러) △테라울프(3122만달러) 등 비트코인 채굴 기업과 △NuScale Power(5623만달러) △Vertiv Holdings(1144만달러) 등 전력·원전·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 역시 매수세가 유입됐다. AI 관련주의 조정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주요 AI 종목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데다, 월가에서 다시 고개를 든 'AI 버블론'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메타·알파벳 등 빅테크 기업들이 AI 투자를 위해 회사채 발행에 나서면서 '대규모 차입 투자' 우려가 제기된 점도 단기 변동성을 키웠다. 그럼에도 글로벌 투자기관들은 이번 약세를 '과열 붕괴'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토니 데스피리토 블랙록 글로벌 CIO는 “기술주와 AI 주식 가격에 거품이 끼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AI는 과거와 차원이 다른 구조적 혁신을 가져오는 만큼 기존 잣대로 가치를 판단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주요 AI 인프라 기업들이 영업이익 확대를 바탕으로 자기자본 중심의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버블 우려를 반박하는 논거로 제시된다. MS·구글·아마존·메타플랫폼의 내년도 예상 순이익은 1년 전보다 약 11%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 전문가들도 조정 국면을 '버블 붕괴'보다는 정상화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반도체를 중심으로 실적 모멘텀에는 이상이 없다"며 “최근 AI 관련주의 밸류에이션 하락은 '버블 경고'가 아니라 투자자들의 경계심리가 반영된 정상화 과정이라며 과거와 같은 AI 버블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도 “국내 투자자들은 AI 관련주의 하락세를 장기 상승 사이클에서 불가피한 조정으로 판단하는 성향이 강하다"며 “주가가 눌릴수록 저가 매수 기회로 접근하는 전략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투자자들은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초단기 국채 ETF 등 안전자산 비중도 늘렸다. 아이셰어즈 0~3개월 미국국채 ETF와 SPDR 1~3개월 T-빌 ETF 등이 순매수 상위 50위권에 올랐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젝시믹스, 3분기 최대 매출·영업익 개선에 12%대 급등

애슬레저 브랜드 젝시믹스가 3분기 실적 호조와 글로벌 시장 확장 기대감에 장 초반 12% 넘게 급등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8분 기준 젝시믹스는 전 거래일 대비 12.93% 상승한 5110원을 기록 중이다. 젝시믹스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61억 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4일 발표했다. 매출액 역시 699억원으로 역대 3분기 최대치를 경신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입증했다. 특히 액티브웨어 카테고리의 러닝라인 'RX'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주가를 자극했다. RX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전년 대비 98% 늘어난 124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지난해 연 매출 90억 원을 넘긴 데 이어 올해는 180억원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러닝 시장 공략 성과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젝시믹스는 서울 러너스 페스티벌, 잠수교 10K 나이트런 등 국내 주요 러닝 이벤트의 단독 스폰서로 참여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해왔다. 9월 인도네시아 '가민런'에서는 7000여 명이 참여한 대회에서 어패럴 부문 최초 단독 스폰서로 이름을 올렸다. 해외 매출도 두드러진 성장세다. 일본 시장에서는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강화와 현지 유명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에 힘입어 3분기 기준 매출이 전년보다 48% 이상 증가했다. 홍콩에서는 HKTVmall 입점과 자체 앱 출시로 판매 채널을 넓히고 있으며, 태국·필리핀 등 신규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수요가 늘고 있는 맨즈 라인 확대 전략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회사는 4분기 새로운 남성 모델을 기용해 브랜드 경쟁력과 매출 확대를 동시에 꾀할 계획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주간증시] 코스피 4000선 간신히 방어…엔비디아 실적·FOMC 의사록 분수령

▲코스피 지수가 4000선을 겨우 방어한 가운데, 해외 반도체 기업 실적 발표와 미국 연준의 금리 향방이 이번 주 시장의 방향성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CRAISEE(크레이시) 미국 셧다운 종료, 3차 상법 개정안 기대감, AI(인공지능) 버블 논란, 연준(Fed)의 금리 동결 전망 등이 뒤섞인 가운데 코스피가 4000선을 가까스로 방어했다. 다음 주에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 공개가 시장 방향성을 가를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4011.57로 마감해 한 주 동안 1.46% 올랐다. 10일 4000선을 회복한 뒤 13일 4170.63까지 상승했지만, 14일에는 외국인이 하루 2조원 넘게 순매도하며 지수가 3.81% 급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2.41% 상승했다. 한 주 동안 개인은 1조8705억원, 기관은 4156억 원을 사들였고 외국인은 2조3499억원을 팔아치웠다. 14일에도 개인이 3818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지지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445억원, 239억원 순매도했다. 임정은·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셧다운 공식 해제에도 지역 연은 총재들의 매파적 발언과 경제지표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12월 금리 인하 확률이 50%대로 낮아졌다"며 “기술주 과열 논란과 맞물려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AI 기업들의 실적 과대계상 우려와 현금흐름 약화 이슈가 부각되는 가운데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가 실적 부진으로 급락하면서 국내 대형 반도체에서도 차익 매물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3900~4250으로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글로벌 유동성 확대, 3차 상법 개정안(자사주 소각 의무화),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꼽았고, 하락 위험으로는 금리 인하 기대 약화와 AI 버블 논란을 지목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소득 분리 과세 최고세율 25% 잠정 결정, 대형 증권사 IMA 인가 등 정책이 점진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다음 주에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 논의가 더 구체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자본시장 개선 흐름이 벤처·중소기업 투자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고, 자사주가 많은 금융주와 지주사, 성장산업 내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시장 관심은 오는 20일(한국시간) 발표될 엔비디아 실적으로 쏠리고 있다. 최근 AI 고밸류 논란 속에 반도체 중심으로 조정이 이어진 만큼 엔비디아의 전망 제시가 투자심리 회복을 이끌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키옥시아 실적 발표 이후 AI 투심이 더욱 후퇴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는 반전을 모색할 분기점이 될 수 있다"며 “AI 모멘텀 회복 여부가 엔비디아의 매출 성장률·마진 개선과 향후 가이던스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공개될 FOMC 10월 의사록 역시 주목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셧다운 영향으로 10월 경제지표가 일부 누락될 가능성이 있어, 데이터 없이 정책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연준 위원들이 금리와 물가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렸는지가 한층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나 연구원은 “셧다운 종료 이후 물가와 고용지표 발표가 이어지면서 시장의 금리 민감도가 커질 수 있다"며 “최근 연준 위원들이 물가 우려를 강조한 만큼 향후 물가 지표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는 연말로 갈수록 정책 모멘텀과 유동성 환경이 맞물려 순환매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연구원은 “과열이 일정 부분 해소된 이후에는 기존 주도주이자 실적 기반이 견조한 반도체·조선·방산 업종의 비중 확대가 가능하다"며 “지주·금융 등 배당 업종은 정책 기대감이 연말까지 유효하지만, 가격 급등 여부에 따른 종목 선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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