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미지

윤수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윤수현 기자 입니다.
  • 자본시장부
  • ysh@ekn.kr
스페이스X IPO 기대에 국내 우주 관련주 급등…ETF도 수익률 상위권

미국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국내 증시에서 우주항공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스페이스X 상장 시 기업가치가 최대 1조50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국내에서도 관련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이 한 달 사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위성·우주항공 관련 중소형주들이 단기간 급등 흐름을 나타냈다. 위성·우주 관련주인 스피어는 12월 초 대비 64% 올랐고, 쎼트렉아이는 34% 상승했다. 항공우주 부품업체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약 76% 급등했다. 스페이스X에 대한 투자 이력이나 간접적인 연관성이 부각된 종목들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그룹 관계사들이 과거 스페이스X 유상증자에 약 4000억원을 투자한 이력이 재조명되며 주가가 한 달 새 37% 상승했다. 아주IB투자 역시 미국 법인을 통한 글로벌 테크·우주산업 투자 경험이 부각되며 40%가량 올랐다. 우주산업 지상국·데이터 서비스 기업인 컨텍도 민간 우주산업 확대 기대 속에 40% 이상 상승했다. 국내 개별 종목 강세는 ETF 수익률로도 확인된다. 에프엔가이드 ETF 순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ETF 가운데 수익률 1위는 '1Q 미국우주항공테크'로, 한 달 사이 28.93% 상승했다. 해당 ETF의 순자산가치(NAV) 역시 같은 기간 28.34% 오르며 우주·항공 섹터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거래량은 약 97만7000주, 거래대금은 131억원으로 전월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1Q 미국우주항공테크 ETF는 미국 우주·항공 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로켓랩 △조비 에비에이션 △AST 스페이스모바일 △인튜이티브 머신스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GE 에어로스페이스 등이 주요 구성 종목이다. 로켓랩 주가가 최근 한 달간 70% 넘게 급등하는 등 미국 내 우주항공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ETF 수익률도 크게 오른 것이다. ETF뿐 아니라 액티브 펀드로도 우주항공 테마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NH-Amundi자산운용에 따르면 글로벌 우주항공 펀드(UH/H)의 순자산총액은 지난 25일 기준 5238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1070억원 수준이던 순자산이 1년 만에 5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유럽 주요국을 중심으로 재무장 기조가 본격화되고 방위·드론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주항공 관련주 전반의 성과가 개선된 점이 자금 유입을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스페이스X IPO 기대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 10일(현지 시각) 미국 IT 전문 매체 아스테크니카의 에릭 버거 에디터가 엑스(X)에 '스페이스X가 2026년 하반기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취지의 기사를 공유하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겸 스페이스X 설립자는 “언제나 그렇듯 에릭은 정확하다"고 답글을 달며 사실상 이를 확인했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가 발사체 사업뿐 아니라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를 통해 통신·국방·데이터 인프라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장 시 단순한 우주 발사 기업을 넘어 복합 기술기업으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IPO의 성사 여부와 시기, 구체적인 기업가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브렛 존슨 스페이스X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주주 서한에서 “2026년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IPO를 준비 중"이라면서도 “시기와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국내외 우주항공 관련 종목들이 단기간 급등한 만큼 실질적인 사업 연계 여부와 실적 가시성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스페이스X IPO 기대감이 테마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국내 종목 상당수는 직접적인 사업 연계보다는 기대감에 따른 선반영 성격이 강하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수주 가시성이나 실적 반영 시점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개장시황] 코스피, 연말 랠리 1%대 강세…SK하이닉스 투자경고 해제·삼성전자 신고가

코스피가 올해 마지막 거래일을 하루 앞둔 29일 반도체 대형주 강세에 힘입어 1%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 안정과 연말 수급 유입이 맞물리며 개인 매수세가 지수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7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3%(50.68포인트) 오른 4180.36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0.41%(16.80포인트) 상승한 4146.48로 출발한 뒤 상승 폭을 확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3872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03억원, 3254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특히 반도체 대형주의 동반 강세가 두드러진다. 삼성전자는 장중 12만3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연말 수급 유입과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맞물리며 신고가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날 투자경고종목에서 해제된 SK하이닉스는 5.34% 오른 63만1000원에 거래되며 강하게 반등했다. 과열 부담이 해소되면서 매수세가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우(1.69%) △HD현대중공업(1.37%) △두산에너빌리티(1.63%) △한화에어로스페이스(6.90%) 등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1.30%) △현대차(-0.35%) △KB금융(-0.96%) 등은 약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오전 9시 29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0.60%(5.53포인트) 오른 925.20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이 1502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8억원, 968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바이오주와 일부 2차전지 관련주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알테오젠(2.96%) △에코프로(2.27%) △코오롱티슈진(2.80%) △HLB(3.04%) △펩트론(7.19%) △삼천당제약(3.85%) 등이 상승하고 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0.06%) △에이비엘바이오(-1.26%) △리가켐바이오(-1.83%) 등은 하락세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 대비 4원 내린 1441원에 거래되고 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라파스, 마이크로니들 면역치료 패치 임상 1상 성공에 강세

라파스가 세계 최초 마이크로니들 패치형 면역치료제 임상 1상 성공 소식으로 강세다. 29이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시 17분 기준 라파스는 8.54% 오른 1347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라파스는 알레르기 비염 면역치료 패치제형 DF19001(RapMed1506-11-A)의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총 54명을 대상으로 16주간 진행된 이번 시험에서 중대한 이상반응(SAE)은 발생하지 않았고, 모든 이상반응이 경미한 수준에 그치며 안전성과 내약성이 확인됐다. 유효성 평가에서는 특정 용량군에서 알레르기 반응 완화와 관련된 sIgG4·sIgE 지표가 위약군 대비 유의하게 개선됐으며, 알레르기 피부 단자 검사(SPT)에서도 시험군 전반에서 증상 감소 경향이 관찰됐다. 회사 측은 후속 임상을 통해 임상적 유효성을 본격 검증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병원 방문이 필요한 기존 주사제 대비 자가 투여가 가능한 패치형 면역치료제라는 점이 부각되며 플랫폼 가치 재평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라파스는 향후 국내 추가 임상과 함께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 제휴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기자의 눈] 흥행으로 증명된 IMA, 이제는 ‘어디에 쓰느냐’가 남았다

연말 증권가의 화두였던 종합투자계좌(IMA)가 예상보다 빠르게 시장의 답을 얻었다. 제도 도입 이후 첫 상품부터 4영업일 만에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려 IMA는 '정책 실험'이 아니라 '현실 상품'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그동안 발행어음 이후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하던 대형 증권사들에게도 IMA는 새로운 성장 카드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흥행 자체는 분명한 성과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 속에 예·적금 대안을 찾던 개인 자금이 대거 유입됐고, 자산관리(WM) 자금이 기업금융과 직접 연결될 수 있다는 구조 역시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모험자본 공급 확대'라는 정부의 오랜 정책 구호가 제도권 상품으로 구현됐다는 점에서도 의미는 작지 않다. 다만 IMA의 빠른 흥행이 곧 제도의 완성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금부터가 더 중요한 구간이다. IMA는 예금도, 전통적인 공모펀드도 아니다. 장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금융과 대체투자 자산에 투자하고,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증권사가 약정에 따라 원금 지급 책임을 지는 구조를 지닌 상품이다. 수익과 안정성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지만, 그만큼 구조에 대한 이해가 전제돼야 한다. 문제는 이 복합적인 구조가 판매 현장에서 얼마나 충분히 설명되고 있느냐다. 흥행 초기일수록 수익률과 안정성만 강조되기 쉽고, 투자 대상 자산의 성격과 유동성, 손익 구조에 대한 설명은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 IMA가 단순히 '은행 예금보다 조금 더 주는 상품'으로 인식되는 순간 모험자본 공급이라는 제도 본연의 취지는 흐려질 수밖에 없다. 모험자본의 핵심은 높은 수익률이 아니라 불확실성을 감내하고 성장의 시간을 함께 나누는 데 있다. IMA 역시 마찬가지다. 안정적인 기업대출과 회사채뿐 아니라 비상장·사모 영역의 자산까지 포괄하는 구조라면, 그에 따른 위험 역시 투자자와 명확히 공유돼야 한다. 흥행 이후의 단계에서는 '얼마나 팔렸는가'보다 '어디에 쓰이고 있는가'가 더 중요한 질문이 된다. IMA는 발행어음 이후 증권사들이 다시 한 번 꺼내 든 대규모 자금 조달·운용 수단이다. 제도상으로는 최대 수십조원까지 확장될 수 있는 만큼 그 자금이 어떤 기업과 산업으로 흘러가는지는 자본시장의 방향성을 좌우할 수 있다. 생산적 금융의 이름에 걸맞게 IMA가 단기 수익 경쟁을 넘어서 중장기 성장 자본의 통로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이제부터 증권사의 운용과 설명 책임에 달려 있다. 흥행은 출발선일 뿐이다. IMA가 또 하나의 '잘 팔린 금융상품'으로 남을지 아니면 자본시장의 체질을 바꾸는 계기가 될지는 지금부터의 선택이 가를 것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정부 ‘구두개입+세제 당근’에 환율 급락…연말까지는 숨 고르기, 추세 전환은 미지수

외환당국이 고강도 구두개입과 함께 해외주식 투자 자금의 국내 복귀를 유도하는 세제 패키지를 동시에 꺼내 들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연고점을 위협한 뒤 하루 만에 30원 넘게 급락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단기적인 환율 안정에는 기여할 수 있지만, 구조적인 원화 약세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시각이 여전히 우세하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3원 오른 1484.9원에 출발하며 장중 연고점(1487.6원)을 위협했다. 시초가 기준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개장 직후 정부의 외환 안정 대책이 공개되면서 환율은 급락해 전장보다 32원 내린 1450원에 장을 마쳤다. 크리스마스를 넘은 26일에는 이보다 5원 더 떨어진 1445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 급락은 외환당국의 강한 메시지와 함께 개인·기업을 겨냥한 '수급 대책'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는 해외주식 투자 자금을 국내로 유도하기 위해 '국내시장 복귀계좌(RIA)'를 신설하고, 개인투자자용 선물환 매도 상품 도입과 환헤지 세제 혜택, 해외자회사 수입배당금에 대한 익금불산입률 상향 조정 등을 담은 세제 패키지를 발표했다. RIA는 해외주식 매각 자금을 일정 요건 하에 국내 금융상품으로 재투자할 경우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기획재정부는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 확대와 기업·연기금의 해외자산 비중 증가로 외환시장의 구조적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보유 잔액은 1611억달러에 달하며, 10월 이후 증가분을 감안하면 1800억달러 수준까지 불어난 것으로 정부는 추산하고 있다. 기재부는 해외주식 일부만 국내 투자로 전환되거나 환헤지가 이뤄져도 외화 공급 확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세수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개인투자자와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한 점, 원화 약세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정책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점을 환율 하락 요인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날 장중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를 검토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전해진 것도 달러 공급 확대 기대를 키웠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정부와 한국은행이 잇따라 내놓은 외환 수급 대책은 한 방향으로 쏠려 있던 원화 약세 심리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연말이나 연초로 예상되는 국민연금의 환헤지가 본격화될 여지가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심리뿐 아니라 실제 수급 측면에서도 달러·원 환율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대책으로 원화 가치가 급격한 강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은 낮다"며 “추가 상승보다는 완만한 하락세, 즉 하향 안정 흐름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까지 발표된 국민연금 관련 조치와 외화 유동성 확보 방안이 기존 제도의 연장이나 완화에 가까웠다면, 이번 대책은 모두 새롭게 나온 조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연말을 앞두고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점도 당국의 구두개입 효과를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다. 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이코노미스트는 “연말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거래가 얇아진 상황에서는 당국의 존재감이 시장에 더 강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연말까지는 환율이 전날 고점을 다시 넘길 가능성이 상당히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해외주식 투자 흐름 자체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해외에 꾸준히 투자해온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정도 정책으로 이들이 국내 증시로 돌아올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윤수현의 해외 Top Picks] 고점 부담 속 매수 우위는 지속…지수·AI 중심에 대응 전략 병행

미국 증시가 반도체·AI 중심으로 다시 강세 흐름을 보이면서 서학개미 자금도 공격적으로 움직였다. 특히 이번 주에는 레버리지 반도체 ETF로 자금이 집중되며, AI·빅테크 전반에 대한 기대 속에서도 반도체 업황 반등에 대한 베팅이 두드러진 모습이다. 다만 미 국채와 금, 변동성 상품 등 방어 자산 매수도 동시애나타나며 상승 기대와 조정 대비가 이뤄졌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13~19일(12월 셋째 주) 서학개미들은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AI 레버리지 상품과 지수 ETF를 중심으로 순매수에 나섰다. 순매수 1위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배 ETF(SOXL)로, 10억461만달러(1조4907억원)가 유입됐다. 2위 종목과의 격차가 10배에 달할 만큼 자금 쏠림이 뚜렷해, 이번 주 서학개미 자금 흐름은 사실상 SOXL에 집중된 모습이었다.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지났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단기 수익을 노린 공격적인 레버리지 투자가 크게 늘었다는 해석이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브로드컴이 1억2492만달러(약 1854억원)로 2위, 엔비디아가 1억1907만달러(약 1767억원)로 3위를 기록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반도체 실적 가시성에 대한 신뢰가 다시 부각된 모습이다. 지수 ETF에 대한 매수도 이어졌다. 뱅가드 S&P500 ETF는 1억420만달러(1546억원),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는 8191만달러(1215억원), 인베스코 나스닥100 ETF는 5353만달러(794억원)가 각각 순매수됐다. 개별 종목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미국 증시 전반의 상승 흐름을 추종하려는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AI 대형주에 대한 레버리지 투자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엔비디아 2배 레버리지 ETF에는 6258만달러(928억원), 브로드컴 2배 레버리지 ETF에는 1272만달러(188억원), 오라클 2배 레버리지 ETF에는 2550만달러(378억원)가 순매수되며 AI 실적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단기 고수익 상품으로까지 확산됐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 속에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3338만달러(약 495억원)가 순매수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메모리 가격 반등과 AI 서버 수요 확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오라클은 3031만달러(449억원), 넷플릭스는 2593만달러(384억원)가 각각 순매수됐다. 차세대 기술 테마로는 양자컴퓨팅 관련 종목에 대한 매수도 이어졌다. 리게티컴퓨팅은 1764만달러, 디웨이브퀀텀은 958만달러가 순매수되며 기술 상용화 기대가 반영됐다. 우주·원전 테마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소형모듈원자로(SMR) 기대가 반영된 뉴스케일파워는 2318만달러(344억원), 핵연료 기업 카메코는 896만달러(133억원)가 각각 순매수됐다.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 기대 속에 전력·에너지 인프라 종목으로도 자금이 유입됐다. 아이리스에너지는 3067만달러(455억원), 넥스트디케이드는 958만달러(142억원), 블룸에너지는 1274만달러(189억원)가 각각 순매수되며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망 전반으로 관심이 확산되는 흐름을 보였다. 한편 방어 성향의 자금 흐름도 동시에 확인됐다. 미 국채 0~3개월 ETF에는 2377만달러(352억원), 실버 ETF에는 1763만달러(261억원), 골드 ETF에는 941만달러(139억원)가 순매수됐다. VIX 2배 롱 ETF에도 2685만달러(398억원)가 유입되며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는 대응 전략이 병행됐다. 전체적으로는 지난주와 유사한 흐름 속에서, 이번 주에는 반도체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선호가 한층 강화된 점이 눈에 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AI 중심의 상승 기대가 유지되는 가운데 레버리지 상품과 방어 자산을 동시에 활용하는 전략적 포지셔닝이 이번 주 서학개미 자금 흐름의 특징이라고 분석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AI와 반도체에 대한 중기적 기대는 유지되지만 단기 변동성도 커진 상황"이라며 “상승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을 열어두되, 조정 가능성에 대비해 레버리지와 방어 자산을 함께 담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저평가 건설주에 볕 드나…정책 기대에 한 달 새 두 자릿수 반등

한동안 국내 증시에서 대표적인 소외 업종으로 꼽혔던 건설주에 다시 온기가 돌고 있다. 금리 부담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로 장기간 주가가 눌려 있던 건설업종이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기대와 정책 모멘텀에 힘입어 최근 한 달 새 뚜렷한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KRX 건설지수는 10% 넘게 상승하며 업종별 수익률 상위권에 올랐다. 같은 기간 자동차, 자유소비재 등 일부 경기민감 업종과 함께 강세를 보이며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하는 모습이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대형 건설주의 반등이 눈에 띈다. 현대건설은 한 달 사이 17.75% 상승했고, 삼성물산, 대우건설은10% 이상 올랐다. DL이앤씨는 8.53%, GS건설도 6% 이상 오르며 점진적인 회복 흐름을 나타냈다. 중소형 건설주의 주가 탄력은 더 컸다. 상지건설은 지난달 6000원대 초반에서 1만2000원을 넘어서며 한 달 만에 90% 이상 급등했다. 동신건설도 26.4% 오르는 등 일부 코스닥 건설주도 단기간 급등세를 보이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시장에서는 최근 건설주 강세를 단기 테마성 급등보다는 정책 기대에 따른 업종 리레이팅의 초입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내년 1월 발표가 유력한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 대책이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앞서 2030년까지 수도권에 135만호를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으며, 이번에는 시·군·구별 구체적인 공급 계획이 포함된 보강 대책이 나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주택 공급 지표가 여전히 부진하다는 점도 정책 기대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누적 주택 착공 물량은 전년 대비 감소했고, 준공 물량 역시 줄어들면서 2026년 이후 입주 물량 감소가 예고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공급 확대 정책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중소형 건설주의 선행 상승 이후 대형 건설주로 온기가 확산되는 전형적인 업종 반등 흐름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주택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정책 효과를 비교적 빠르게 반영할 수 있고, 대형 건설사는 장기간 이어진 저평가 해소 기대가 동시에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건설업종은 여전히 부담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 주요 대형 건설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0.4배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업종 평균 역시 0.6배 내외로 역사적 저점권에 위치해 있다. 최근 한 달간 주가가 상승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여전히 시장 대비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이다. 해외 변수도 건설주 투자심리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기대가 다시 부각되면서 원자재 가격 안정과 해외 건설 수주 환경 개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전쟁 장기화로 부담이 컸던 원가 리스크가 완화될 경우 수익성 회복 여지가 커지고, 중장기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 기대도 남아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번 반등이 단기 테마성 흐름에 그칠지, 정책 모멘텀을 계기로 업종 전반의 평가 정상화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내년 초 주택 공급 정책 발표를 앞두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정책 기대를 중심으로 소외 업종에 대한 순환매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은 내년 초 발표될 주택 공급 정책에 관심이 클 수 있다"라며 “정책 흐름을 감안하면 건설주택주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리브스메드, 코스닥 상장 첫날 20%대 강세

최소침습수술 전문기업 리브스메드가 코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20% 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분 기준 리브스메드는 공모가(5만5000원) 대비 약 22.91% 오른 6만76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20% 상승한 6만6000원에 형성됐으며, 장 극초반 한때 7만1000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상승으로 리브스메드의 시가총액은 약 1조6000억원 수준으로 불어나며, 기술특례상장 기업 가운데 상장일 시가총액 1조원을 넘어선 것은 2023년 파두 이후 처음이다. 리브스메드는 상하좌우 90도 회전이 가능한 다관절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기업으로, 핸드헬드 복강경 수술기구부터 수술로봇까지 아우르는 '풀 스펙트럼(Full-Spectrum)'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해당 기술은 전 제품군에 적용 가능한 플랫폼 기술로 평가받으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국내외 516건의 특허 포트폴리오로 기술 장벽을 구축한 점도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회사는 2026년 수술로봇 'STARK'의 국내 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참여 기관의 97.5%가 희망밴드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하며 공모가가 밴드 상단으로 확정됐다. 일반 청약에서도 경쟁률 390대 1을 기록하며 증거금 약 6조6000억원이 몰리는 등 상장 전부터 흥행에 성공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대한제강, 무상증자 발표에 장중 13% 급등

대한제강이 무상증자 결정 소식에 장중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23일 오전 9시 30분 기준 대한제강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600원(13.20%) 오른 2만2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 급등은 전날 장 마감 후 공시한 무상증자 결정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한제강은 보통주 1주당 0.66주의 신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신주 재원은 주식발행초과금이며, 이에 따라 발행 주식 수는 기존 2291만여 주에서 3437만여 주로 늘어난다. 무상증자 신주 배정 기준일은 내년 1월 6일, 상장 예정일은 1월 26일이다. 무상증자는 기업의 실질 가치 자체를 바꾸지는 않지만, 유통 주식 수 증가로 주가가 낮아 보이는 착시 효과가 발생해 단기적으로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잉여금을 활용해 자본금을 확충할 수 있을 만큼 재무구조가 안정적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지며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에서는 무상증자 이후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주가 흐름과 거래량 추이를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비둘기 굶겨 죽이는 법은 위헌”…동물단체 헌법소원 제기

“왜 배고픈 존재에게 밥을 주는 행위를 법으로 금지하려 하는가" 비둘기 먹이주기를 금지한 법과 조례가 헌법이 보장한 생명권과 행복추구권을 침해한다며 동물권 단체들이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이들은 해당 제도가 공공질서나 위생을 위한 관리가 아니라, 배고픈 생명을 외면하지 못한 시민의 연민을 처벌하는 '위헌적 규제'라고 주장했다. 동물권단체 케어, 한국동물보호연합, 승리와평화의비둘기를위한시민모임은 22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둘기 먹이주기 금지법과 조례는 과잉금지 원칙에 위배되는 위헌적 제도"라며 헌법소원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소연 케어 캠페이너는 “비둘기는 스스로 도시로 들어온 존재가 아니라 인간이 숲을 없애고 먹이원을 파괴한 뒤, 국가 행사 과정에서 대량 방사해 도시 생태계에 남겨진 동물"이라며 “그런 존재에게 '여기서 살되 굶어도 도움받지 말라'고 말하는 것이 과연 정의로운 법이냐"고 반문했다. 박 캠페이너는 또 “비둘기 먹이주기 금지법은 공공질서와 위생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연민을 처벌하는 법"이라며 “배고픈 생명을 외면하지 못한 시민에게 과태료와 낙인을 씌우는 제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밥을 주는 행위는 폭력도, 범죄도 아니며 인류가 가장 오래 지켜온 윤리"라며 “헌법이 말하는 인간의 존엄은 약자를 대하는 태도 속에서 증명된다"고 강조했다. 쟁점이 된 것은 2023년 12월 국회를 통과한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 조항이다. 해당 법은 지방자치단체장이 조례로 정하는 바에 따라 유해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를 금지하거나 제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위반 시 과태료 부과도 가능하다. 이 법은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시행됐다. 이를 근거로 각 지방자치단체는 비둘기 등 도시 야생동물에 대한 먹이주기 금지 조례를 잇달아 제정·시행하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비둘기 등 유해야생동물 먹이주기 금지에 관한 조례'가 발의돼 올해 1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하지만 단체들은 비둘기 먹이주기 금지가 개체수 감소로 이어진다는 주장에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먹이 공급을 차단할수록 비둘기들이 음식물 쓰레기통을 뒤지거나 도심을 배회하게 돼 위생 문제와 민원이 오히려 악화되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체들은 길고양이 관리에 활용되는 TNR(포획·중성화·방사) 정책과 비교하며 “비둘기 정책은 오히려 20년 전으로 후퇴했다"고 주장했다. 관리 실패의 책임은 행정에 있으면서, 그 부담을 시민의 연민과 개인 행위에 전가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이들은 대안으로 '불임먹이' 정책 도입을 제시했다. 단체들에 따르면 스페인에서는 불임먹이 도입 이후 비둘기 개체수가 약 55% 감소했고,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시에서도 불임 사료 급여를 통해 약 50%의 개체수 감소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들은 “해외는 관리와 공존을 전제로 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한국은 금지와 처벌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체들은 “비둘기는 자연 발생적으로 도시를 점령한 유해야생동물이 아니라 인간 사회의 선택 속에서 형성된 도시 생태계의 구성원"이라며 “혐오와 증오를 제도화한 정책을 중단하고, 생명 존중과 공존을 전제로 한 도시 생태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비둘기 먹이주기 금지를 규정한 법과 조례 철회 △먹이주기 금지 대신 과학적이고 인도적인 불임먹이 정책 도입 △비둘기를 포함한 유해야생동물 지정 제도 폐기 △생명 존중과 공존을 기반으로 한 도시 생태 정책 수립 등을 요구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