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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석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송재석 기자 입니다.
  • 금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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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00달러 덮쳤다”...환율 1500원 턱밑·코스피 8%↓ [오일쇼크 공포]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어선 가운데 환율과 증시가 동시에 요동치며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고, 주식시장에서는 코스피가 장중 8% 넘게 급락하는 등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모습이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40분 기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보다 15원 이상 상승한 1496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환율은 장 초반 1490원대 초반에서 출발해 같은 구간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수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이어지던 2009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외환시장 불안의 배경에는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됐고, 그 여파로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며 원화 약세 압력이 커졌다. 특히 국제유가 급등이 시장 불안을 키우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 시간 기준 이날 오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7달러대를 기록했다. WTI 가격이 세 자릿수에 올라선 것은 2022년 중반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기준 유가인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어선 상태다. 달러 강세 흐름도 뚜렷하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98대 후반에서 99대 중반 수준까지 상승했다. 외환시장에서는 국제유가 상승과 지정학적 긴장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자금이 달러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 과정에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확대될 경우 원화 약세 압력도 더 커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500원선을 위협하자 주식시장도 큰 폭으로 흔들렸다. 이날 오전 10시 4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약 450포인트 넘게 떨어지며 8% 이상 하락한 수준을 나타냈다. 지수는 장 초반 5% 넘는 하락률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우며 5130선까지 밀렸다. 급격한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개장 직후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는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급격히 늘어날 때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일정 시간 매도 호가 효력을 정지시키는 장치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대규모 매도에 나서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두 투자 주체는 각각 1조원 이상과 수천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개인 투자자는 2조원 넘는 순매수로 저가 매수에 나선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이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주 말 미국 뉴욕 증시 역시 유가 상승과 고용 지표 충격이 겹치며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는데, 이후 유가가 추가로 상승하면서 글로벌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된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전 중동 정세와 관련한 비상 경제 상황 점검에 나선다. 대통령 주재 회의를 통해 국제유가와 환율 움직임을 포함한 경제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 부처 차원의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빚내서 코스피 베팅”...글로벌 자금은 ‘유가 100달러’에 촉각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움직임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최근 주가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한 투자자들이 신용대출과 예금 자금을 주식시장으로 옮기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자금을 빼고 있어 시장 내 투자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개인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대출) 사용 잔액은 이달 5일 기준 40조72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월 말보다 약 1조3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실제 영업일 기준으로는 사흘 만에 대출이 급증한 셈이다. 현재 잔액 규모는 2022년 12월 이후 약 3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증가 속도 역시 이례적으로 빠른 편이다. 월간 기준 증가폭과 비교해도 최근 상승세는 과거 '영끌·빚투' 열풍이 거셌던 시기 이후 가장 가파른 흐름으로 평가된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금리 상승과 가계대출 규제 여파로 한동안 감소세를 보이며 2023년 이후 30조원대에서 움직여 왔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일부 자금이 신용대출로 이동한 데다 국내외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최근에는 중동 리스크로 증시가 급락하자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자금 수요가 커지면서 신용대출이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실제로 주가 급락 당시 은행에서 증권사 계좌로 이동한 자금 규모가 하루 수천억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용대출 증가세는 주택담보대출 흐름과도 뚜렷한 대비를 보인다. 이달 5일 기준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약 610조원으로, 2월 말보다 소폭 감소했다. 반면 일반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을 합친 전체 신용대출 잔액은 닷새 만에 약 1조4000억원 증가했다. 예금에서도 투자 자금 이동이 감지된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약 2조8000억원 줄었고, 요구불예금에서도 8조원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금융권에서는 일부 자금이 증시 투자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자들은 오히려 아시아 시장에서 자금을 빼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번 주 글로벌 펀드는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시장 주식을 약 110억달러어치 순매도했다. 국가별로 보면 대만에서 약 79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가며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이 나타났고 한국과 인도에서도 각각 16억달러, 13억달러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중동 갈등이 확대되면서 기존 투자 환경에 대한 전제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게리 탄 펀드매니저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그동안 달러 약세와 안정적인 물가 흐름을 전제로 아시아 주식 비중을 확대해 왔지만, 이란 사태 격화로 이런 전망이 흔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위험 회피 심리가 높아진 상황에서 달러 강세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과,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키울 가능성을 동시에 재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너지 시장 역시 긴장 상태다. 미국 정부는 필요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해군 호위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중동 산유국들이 전쟁 여파로 생산 중단 가능성을 검토하면서 원유 공급 불안이 커지고 있다. 카타르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운항이 막힐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 최대 원자재 중개업체 경영진들 역시 해협 봉쇄 장기화 가능성을 시장이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단기간에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 같은 변수는 국내 증시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모건스탠리의 다니엘 블레이크 전략가 등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재 포트폴리오에서 방어적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경제가 여전히 중동산 원유와 정제유,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만큼 에너지 공급 차질 위험을 시장이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JP모건 수석 전략가 출신인 마르코 콜라노비치 역시 최근 국제유가 상승 흐름과 한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WY)의 움직임을 언급하며 향후 시장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중동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국제유가 상승과 글로벌 자금 이동이 맞물리면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2%대 버텼지만”...3월 물가 흔들 변수는 ‘국제유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과 같은 2.0%를 기록하며 6개월째 2%대 흐름을 이어갔다. 농산물 가격 오름세가 둔화되고 석유류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은 제한됐지만, 설 연휴 영향으로 여행·숙박 등 개인서비스 가격이 크게 오르며 체감 물가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향후 물가 흐름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6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8.40(2020년=100)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2.0% 상승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각각 2.4%를 기록한 이후 12월 2.3%, 올해 1월 2.0%로 둔화된 뒤 같은 수준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품목별로 보면 공업제품 가격은 1년 전보다 1.2% 올라 전월(1.7%)보다 상승 폭이 축소됐다. 가공식품 역시 2.1% 상승하며 전달(2.8%)보다 오름세가 둔화됐다. 이는 2024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설 연휴 기간 할인 행사와 전년도 기저효과가 반영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일부 품목은 가격이 크게 낮아졌다. 홍삼과 부침가루, 당면, 물엿 등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하락률을 보였다. 데이터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민생물가 관련 조사도 가공식품 가격 상승세를 누그러뜨린 요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설탕 가격 상승률은 0.4%로 낮아졌고 밀가루 가격은 전년 대비 하락세로 전환됐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1.7% 올라 전달보다 상승 폭이 축소됐다. 농산물 가격이 전년 대비 1.4% 하락한 영향이 컸다. 특히 채소 가격이 크게 내려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다. 귤, 배추, 무, 당근, 양배추 등 주요 채소 및 과일류는 두 자릿수 하락률을 나타냈다. 다만 쌀 가격은 17%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축산물 가격은 오히려 상승세가 확대됐다. 돼지고기와 국산 쇠고기, 달걀 가격이 오르며 전체 축산물 가격 상승률은 6.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등어와 조기 등 일부 수산물도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비스 물가는 2.6% 상승했다. 특히 개인서비스 가격이 3.5% 올라 상승 폭이 크게 확대됐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을 제외한 항목이 전체 물가 상승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 설 연휴로 여행 수요가 늘면서 관광 관련 비용이 크게 오른 것이 특징이다. 승용차 임차료는 37% 넘게 뛰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해외단체여행비와 국내단체여행비, 호텔 숙박료 역시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설 연휴로 공휴일이 늘면서 여행과 숙박 관련 서비스 가격이 크게 올라 개인서비스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정위 조사 영향에 대해 “가공식품 가격 상승세 둔화 요인 중 하나로 판단된다"며 “이달 일부 제빵업체가 출고가 인하를 발표한 만큼 관련 물가 상승 압력도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석유류 가격은 지난해보다 2.4% 하락해 전체 물가 상승률을 일부 낮추는 역할을 했다. 휘발유와 경유, 자동차용 LPG 가격이 모두 하락한 영향이다. 다만 최근 중동 정세 악화 이후 나타난 국제유가 상승은 이번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다. 이 심의관은 “지난달 말 이후 며칠 사이 휘발유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며 “이 영향은 3월 물가지표에서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도 향후 물가 흐름의 핵심 변수로 국제유가를 지목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상황점검회의에서 “3월에는 중동 상황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비용 측면의 물가 상방 압력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농축산물 가격 상승세 둔화와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은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 부총재보는 “앞으로 물가 흐름은 중동 상황 전개와 국제유가 움직임에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있다"며 물가 동향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실제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는 국제유가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바깥 걸프해역(페르시아만)에 정박 중이던 유조선을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5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0달러선을 넘어섰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런 긴장이 이어질 경우 국제유가가 올해 4분기 배럴당 108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과하는 만큼 공급 차질이 현실화하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도 석유류 가격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유업계의 가격 담합 가능성을 언급하며 “담합 가격조작은 대국민 중대범죄"라고 경고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정부 합동 점검반이 주유소를 방문해 과도한 가격 인상 여부를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담합 의심 정황이 확인될 경우 즉각 현장조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다주택자 대출 103兆 육박...서울·경기에 절반 몰려

다주택자가 보유한 주택 관련 대출 잔액이 100조원을 넘어섰다. 수도권, 특히 서울 주요 주거지역을 중심으로 자금이 집중된 가운데 대출의 대부분이 아파트 담보·원리금 분할상환 구조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다주택자 금융 규제를 주요 관리 대상으로 검토하는 상황에서 관련 대출 규모와 구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다주택자 대출 잔액은 102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수치에는 전세대출과 이주비, 중도금 대출 등이 포함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집중 현상이 뚜렷했다. 경기 지역 잔액이 31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은 20조원을 기록했다. 두 지역을 합하면 51조9000억원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 서울의 경우 2024년 말 16조5000억원에서 1년여 만에 20조원으로 늘어 증가폭이 20%를 상회했다. 서울 자치구 중에서는 강동구가 1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등 주요 주거지역도 높은 잔액을 보였다. 담보 유형은 아파트가 대부분이었다. 아파트 담보대출이 91조9000억원으로 전체의 약 90%를 차지했고, 비아파트는 11조원 수준에 그쳤다. 상환 방식은 원리금 분할상환이 95조7000억원으로 90% 이상이었고, 만기 일시상환 대출은 7조2000억원이었다. 통계상 다주택자는 대출 실행 당시 세대 기준 2주택 이상을 보유했거나, 1주택 상태에서 추가 주택 구입을 목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개인 차주를 의미한다. 이 같은 수치는 최근 정부가 다주택자 금융 규제를 주요 관리 과제로 거론하는 가운데 나왔다. 금융당국은 일시상환 구조의 주담대와 주거용 임대사업자 대출을 중심으로 회수 방안을 검토하며 시장에 매물이 나오도록 유도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통계에 전세대출 등이 포함된 만큼 실제 규제 대상이 될 순수 매입 목적 대출 규모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금융권에서 제기된다. 강 의원은 원리금 분할상환 대출 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규제의 실효성을 신중히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과도한 규제가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무주택자의 주거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80달러는 경미”…유가 100달러 넘으면 韓성장률 0.3%p↓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확전 양상을 보이면서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들썩이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해 연평균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에서 형성될 경우, 한국 경제의 성장 경로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일 현대경제연구원은 '미·이란 전쟁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분쟁 전개 수준에 따라 올해 평균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와 국내 거시지표가 어떻게 달라질지 시나리오별로 분석했다. 연구원은 우선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이 한 달 이상 교전을 이어가다 협상 국면으로 돌아설 경우를 비교적 완만한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이 경우 올해 평균 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안팎에서 움직일 것으로 추정했다. 성장률은 약 0.1%포인트 낮아지고 경상수지도 58억달러가량 축소되겠지만, 충격의 강도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소비자물가는 0.4%포인트가량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상황이 악화돼 공습이 길어지고 호르무즈 해협이 수개월간 막히는 경우는 훨씬 비관적이다. 이 경우 연평균 유가가 100달러 수준까지 치솟을 수 있으며, 한국의 올해 성장률은 0.3%포인트 하락하고 경상수지는 260억달러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물가 상승률 역시 1.1%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추산됐다. 더 나아가 미 지상군 투입 등으로 사태가 과거 '오일 쇼크'에 준하는 국면으로 번질 경우, 평균 유가는 150달러에 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연구원은 경고했다. 이럴 경우 성장률은 0.8%포인트 낮아지고, 소비자물가는 2.9%포인트 급등하며, 경상수지는 767억달러 감소하는 등 복합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국내 경기가 아직 뚜렷한 회복 흐름을 보이지 못한 상황에서 추가 외부 충격이 가해질 경우 회복세 정착이 늦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원유와 원자재의 공급망을 보다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해외 기관들도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현실화할 경우 유가 급등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란 지도부가 체제 위협에 직면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 봉쇄나 에너지 시설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전개가 현실화하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8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리서치 기관인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윌리엄 잭슨 신흥시장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갈등이 일시적으로 진정되더라도 브렌트유가 80달러 선까지는 오를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분쟁이 장기화해 공급 차질이 현실화하면 유가가 100달러에 도달하고, 그 여파로 전 세계 인플레이션이 0.6~0.7%포인트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美 이란 공습] “100조원+α 대기”…중동 사태에 금융당국 비상대응

중동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하며 국제 금융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선제 대응에 나섰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향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하겠다는 취지다. 금융위원회는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번 사태가 국내외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점검했다. 회의를 주재한 이억원 위원장은 중동 정세의 전개 방향이 불확실하다며,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국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경계심을 유지하며 시장 동향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즉각 비상 점검 체계를 가동했다. 금융위 사무처장을 중심으로 관계 부처와 유관 기관이 참여하는 대응 조직을 꾸려 24시간 모니터링에 착수하도록 했다. 이 체계에는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등이 함께 참여한다. 국내 금융시장이 휴장하는 기간에도 아시아·유럽·미국 등 주요 해외 시장의 흐름을 면밀히 관찰하라는 주문도 내렸다. 대외 충격이 국내 시장에 파급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또한 필요 시에는 '100조원+α' 규모로 마련된 시장안정 프로그램을 신속히 집행할 수 있도록 준비 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시장 불안이 현실화할 경우 유동성 경색을 완화하기 위한 안전판 성격의 대응 수단이다. 아울러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등 중동 사태로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중소기업의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실물경제 지원에도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다주택자 다음은 1주택”...대출규제 칼날 더 넓어진다

금융당국이 부동산 관련 대출 전반을 다시 들여다보며 규제의 범위와 강도를 동시에 끌어올릴 움직임이다. 그간 주거용 임대사업자에 초점이 맞춰졌던 관리 기조가 비주거용 임대사업자와 '비거주 1주택자'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동시에 서울 핵심 지역 아파트값은 상승세가 꺾이며 관망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3일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로 네 번째 점검회의를 열어 부동산시장 안정 대책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앞선 회의 이후 금융감독원은 은행과 2금융권의 대출 취급 자료를 폭넓게 점검하며 차주 특성과 담보 구조를 재분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상가와 오피스텔 등을 운영하는 비주거용 임대사업자의 자금 조달 현황까지 들여다본 점이 눈에 띈다. 시장에서는 당초 수도권과 규제지역 내 다주택자의 주거용 임대사업자 대출이 우선 타깃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당국은 비주거용으로 분류된 사업자 중 상당수가 아파트를 함께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임대사업자 유형은 수익 비중이 가장 큰 자산을 기준으로 나뉘는데, 이 기준만 적용할 경우 실제 아파트 보유 물량이 통계와 규제망에서 빠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규제 방식도 단순한 대출 회수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제한에 머물지 않을 전망이다. 개인 다주택자의 경우 실거주 1주택자와 동일한 장기 분할상환 구조를 적용하는 것이 적절한지 재검토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사실상 임대수익을 목적으로 여러 채를 보유하는 만큼 만기 구조를 차등화해야 한다는 논리다. 은행 건전성 지표와 직결되는 위험가중치 조정 카드 역시 검토 대상에 올라 있다. 여기에 대통령이 실거주 목적이 아닌 주택 보유에 대해 매각 유인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규제 기조는 한층 선명해지는 분위기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 다주택자뿐 아니라 거주 목적이 아닌 1주택 보유자에 대해서도 매각이 유리한 환경을 만들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대통령 부부가 공동명의로 보유하던 경기 성남 분당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으며 시장 정상화 의지를 강조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금융당국 내부에서도 실거주가 아닌 주택 보유는 점차 비용 부담이 커지는 구조로 바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 같은 압박은 시장 가격에도 일부 반영되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넷째 주 주간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되며 넉 달째 오름세가 둔화됐다. 전체적으로는 상승 흐름을 이어갔지만, 지역별로는 엇갈린 모습이 나타났다. 특히 '상급지'로 분류되는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와 용산구는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동안 상승을 주도했던 이들 지역에서 급매물이 체결되며 가격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봄 이후 이어지던 오름세가 처음으로 꺾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5월로 예정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일부 보유자들이 매물을 서둘러 내놓은 점을 배경으로 지목한다. 여기에 고가 1주택자들까지 세제 개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단기 공급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내 주담대 금리 또 올랐다고?”...가계대출 4개월째 상승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다시 올라섰다.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주담대를 포함한 가계대출 금리는 넉 달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면 예금 금리는 하락 전환해, 은행권 예대금리차는 다시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1월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4.29%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올랐다. 2024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세자금대출 금리 역시 4.06%로 0.07%포인트 상승하며 주택 관련 대출 전반이 오름세를 보였다. 금리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주담대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은 한 달 사이 86.6%에서 75.6%로 11%포인트 감소했다. 장기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오르면서 고정형 금리가 상승한 반면, 단기 금리 하락의 영향을 받는 변동형 금리 쪽으로 수요가 이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1월 중 은행채 5년물 금리가 0.07%포인트 오른 점이 주담대 금리 상승의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가계 전체로 보면 대출 금리는 넉 달 연속 상승 흐름이다. 1월 예금은행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연 4.50%로 전월 대비 0.15%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0월 이후 계속 오르며 작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신용대출 금리는 5.55%로 0.32%포인트 하락해 석 달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단기물 지표금리 하락과 함께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줄어든 영향이라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향후 금리 흐름과 관련해서는 시장금리의 전반적인 상승 추세를 감안할 때 대출과 예금 금리 모두 추가 오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기업대출 금리는 소폭 조정됐다. 1월 기업대출 평균 금리는 4.15%로 0.01%포인트 낮아졌다. 대기업 대출 금리는 4.09%로 0.01%포인트 상승했지만,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0.03%포인트 하락한 4.21%를 기록하며 전체 평균을 끌어내렸다. 가계와 기업을 합친 전체 은행권 대출 금리는 4.24%로 0.0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저축성 수신 금리는 2.78%로 0.12%포인트 떨어지며 다섯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2.77%, 금융채·CD 등 시장형 상품 금리는 2.82%로 각각 0.12%포인트, 0.13%포인트 낮아졌다. 예금 금리는 구조적으로 단기물 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설명이다. 대출 금리는 오르고 예금 금리는 내리면서 은행의 이자 마진은 확대됐다.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46%포인트로 한 달 새 0.17%포인트 벌어졌고,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도 2.24%포인트로 소폭 확대됐다. 비은행권에서는 기관별로 차이를 보였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기준 신용협동조합(2.84%), 상호금융(2.74%), 새마을금고(2.88%)는 상승했지만 상호저축은행(3.00%)은 소폭 하락했다. 대출 금리는 상호저축은행(9.44%), 신용협동조합(4.55%), 새마을금고(4.40%)에서 올랐고, 상호금융(4.35%)은 다소 낮아졌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주식, 집값 다 올랐는데”...왜 체감 소비는 싸늘할까

반도체를 축으로 한 수출 회복과 주식·부동산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개선 흐름이 소비 확대로 이어지는 힘은 예전보다 약해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외형 지표는 반등했지만 가계의 지갑을 여는 속도는 과거 경기 회복기만 못하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과거 회복기와의 비교를 통한 최근 소비 국면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다섯 차례 민간소비 반등기와 견줘볼 때 현재 경제는 구조적 취약 요인에 더 크게 노출돼 있다. 소득 증가나 자산 가격 상승 같은 거시 환경의 개선이 소비로 전이되는 효과가 과거보다 둔화됐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특히 산업 구조의 변화에 주목했다. 최근 수출 증가를 주도하는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산업은 자본 집약도가 높고 생산 과정에서 수입 중간재 비중이 커, 다른 산업으로 파급되는 전후방 연관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고용 창출 측면에서도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 이 때문에 수출 성과가 가계 전반의 소득 확대로 이어지기보다는 대기업과 고소득층에 상대적으로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소득 상위 20% 가구의 한계소비성향(MPC)은 약 12%로 전체 평균(18%)보다 낮은 수준이다. 추가로 벌어들인 소득 중 실제 소비로 이어지는 비율이 평균보다 작다는 의미다. 결과적으로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가 소비 진작으로 연결되는 고리가 예전보다 약해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자산 가격 상승 역시 소비 확대를 자극하는 힘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가계 자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부동산은 가격이 오를 경우 대출 증가를 동반하는 경향이 있다. 자산 가치 상승이 곧바로 소비 여력 확대로 이어지기보다는 원리금 상환 부담을 키워 '부의 효과'를 상쇄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강세를 보였던 주식시장에 대해서도 신중한 시각이 제시됐다. 주식, 채권, 펀드 등 금융자산의 평균 한계소비성향은 과거 기준 약 1% 수준에 그친다. 지난해 10월 이후 시가총액 증가분과 개인 투자자 보유 비중을 감안하면, 이론적으로는 올해 민간소비를 약 0.5%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반도체 업종의 실적 기대가 조정되면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평가이익이 지속적인 소득 증가로 인식되기 어렵다는 점이 변수다. 게다가 금융자산 보유와 주가 상승의 수혜가 고소득층에 쏠려 있다는 점도 소비 파급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고소득층의 금융자산 한계소비성향은 0.8%로 전체 평균보다 낮다. 단기 경기 인식이 일부 개선됐더라도, 인구 구조 변화 등 중장기 성장 제약 요인이 남아 있다는 점도 가계의 소비 확대 기대를 제약하는 요소로 꼽혔다. 미래 소득 전망에 대한 보수적 인식이 여전하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은 민간소비가 지난해 1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했고, 올해부터는 완만하지만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누적된 금리 인하 효과와 반도체 수출 회복, 주식시장 반등, 소비심리 개선 등이 향후 소비를 지지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이러한 여건 개선이 실제 소비 증가로 이어지는 경로가 과거보다 약해진 만큼 회복 속도는 이전 사이클에 비해 완만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서울 집값 연율 10%↑…한은 “금융불균형 누적 우려”

한국은행이 수도권 집값 상승세를 금융안정의 주요 변수로 지목했다. 지난해 10·15 대책 이후 과열 양상이 일부 진정되긴 했지만 가격 오름세 자체는 여전히 꺾이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한은은 23일 국회 업무보고 자료에서 “지난해 10·15 대책 이후 과열 양상이 다소 진정됐으나, 높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등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서울 아파트값은 1월 연율 환산 기준 10%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강남 3구 같은 핵심 지역뿐 아니라 서울 외곽과 경기 지역의 상승 폭이 더 확대되는 흐름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움직임이 이어질 경우 시차를 두고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게 한은의 시각이다. 다만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 대책과 가계부채 관리 기조, 최근의 대출금리 상승은 위험을 일정 부분 완충할 요인으로 평가했다. 이날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 출석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같은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그는 “자영업자 등 취약 부문의 신용위험이 상존하는 가운데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 등에 따른 금융 불균형 누증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거시경제 흐름은 비교적 개선되는 모습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 경제는 미국의 관세정책 관련 불확실성에도 불구, 양호한 소비심리 등으로 내수가 회복되고 반도체 경기호조 등에 수출도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상당 폭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 역시 목표 수준 부근에서 안정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 근처에서 안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국제 유가와 환율 추이는 잠재적 위험 요인이라고 짚었다. 금융시장에선 변동성이 핵심 변수로 꼽혔다. 한은은 “미 관세 및 통화정책 불확실성 부각 등에 따른 주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부 정책 추진과 반도체 실적 개선 기대 등을 감안하면 증시가 추세적 하락 국면으로 전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판단이지만, 인공지능(AI) 기업의 수익성 논란과 고평가 우려는 글로벌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잠재 리스크로 제시됐다. 환율 흐름도 안심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이 총재는 “연말 외환 수급 안정 대책 등으로 환율 상승 폭이 축소됐지만, 달러 및 엔 움직임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여전히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가는 반도체 등 주요 업황 호조 등에 힘입어 크게 올랐지만, 최근 인공지능(AI) 과잉 투자와 기존 산업 대체 우려 등에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대외 건전성 자체는 안정적이라는 설명이다. 한은은 올해 들어 환율이 개인의 해외주식 투자 지속과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달러·엔화 움직임 등 복합 요인에 따라 등락을 거듭했지만, 대외 차입 여건과 외화 유동성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낮은 가산금리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발행하는 등 대외 신인도 역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대미 투자 재원은 보유 외화자산 운용수익 범위 내에서 충당할 계획으로,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이 총재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경기와 물가, 금융안정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면서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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