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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석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송재석 기자 입니다.
  • 금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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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공습] “100조원+α 대기”…중동 사태에 금융당국 비상대응

중동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하며 국제 금융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선제 대응에 나섰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향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하겠다는 취지다. 금융위원회는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번 사태가 국내외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점검했다. 회의를 주재한 이억원 위원장은 중동 정세의 전개 방향이 불확실하다며,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국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경계심을 유지하며 시장 동향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즉각 비상 점검 체계를 가동했다. 금융위 사무처장을 중심으로 관계 부처와 유관 기관이 참여하는 대응 조직을 꾸려 24시간 모니터링에 착수하도록 했다. 이 체계에는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등이 함께 참여한다. 국내 금융시장이 휴장하는 기간에도 아시아·유럽·미국 등 주요 해외 시장의 흐름을 면밀히 관찰하라는 주문도 내렸다. 대외 충격이 국내 시장에 파급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또한 필요 시에는 '100조원+α' 규모로 마련된 시장안정 프로그램을 신속히 집행할 수 있도록 준비 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시장 불안이 현실화할 경우 유동성 경색을 완화하기 위한 안전판 성격의 대응 수단이다. 아울러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등 중동 사태로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중소기업의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실물경제 지원에도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다주택자 다음은 1주택”...대출규제 칼날 더 넓어진다

금융당국이 부동산 관련 대출 전반을 다시 들여다보며 규제의 범위와 강도를 동시에 끌어올릴 움직임이다. 그간 주거용 임대사업자에 초점이 맞춰졌던 관리 기조가 비주거용 임대사업자와 '비거주 1주택자'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동시에 서울 핵심 지역 아파트값은 상승세가 꺾이며 관망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3일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로 네 번째 점검회의를 열어 부동산시장 안정 대책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앞선 회의 이후 금융감독원은 은행과 2금융권의 대출 취급 자료를 폭넓게 점검하며 차주 특성과 담보 구조를 재분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상가와 오피스텔 등을 운영하는 비주거용 임대사업자의 자금 조달 현황까지 들여다본 점이 눈에 띈다. 시장에서는 당초 수도권과 규제지역 내 다주택자의 주거용 임대사업자 대출이 우선 타깃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당국은 비주거용으로 분류된 사업자 중 상당수가 아파트를 함께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임대사업자 유형은 수익 비중이 가장 큰 자산을 기준으로 나뉘는데, 이 기준만 적용할 경우 실제 아파트 보유 물량이 통계와 규제망에서 빠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규제 방식도 단순한 대출 회수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제한에 머물지 않을 전망이다. 개인 다주택자의 경우 실거주 1주택자와 동일한 장기 분할상환 구조를 적용하는 것이 적절한지 재검토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사실상 임대수익을 목적으로 여러 채를 보유하는 만큼 만기 구조를 차등화해야 한다는 논리다. 은행 건전성 지표와 직결되는 위험가중치 조정 카드 역시 검토 대상에 올라 있다. 여기에 대통령이 실거주 목적이 아닌 주택 보유에 대해 매각 유인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규제 기조는 한층 선명해지는 분위기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 다주택자뿐 아니라 거주 목적이 아닌 1주택 보유자에 대해서도 매각이 유리한 환경을 만들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대통령 부부가 공동명의로 보유하던 경기 성남 분당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으며 시장 정상화 의지를 강조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금융당국 내부에서도 실거주가 아닌 주택 보유는 점차 비용 부담이 커지는 구조로 바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 같은 압박은 시장 가격에도 일부 반영되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넷째 주 주간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되며 넉 달째 오름세가 둔화됐다. 전체적으로는 상승 흐름을 이어갔지만, 지역별로는 엇갈린 모습이 나타났다. 특히 '상급지'로 분류되는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와 용산구는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동안 상승을 주도했던 이들 지역에서 급매물이 체결되며 가격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봄 이후 이어지던 오름세가 처음으로 꺾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5월로 예정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일부 보유자들이 매물을 서둘러 내놓은 점을 배경으로 지목한다. 여기에 고가 1주택자들까지 세제 개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단기 공급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내 주담대 금리 또 올랐다고?”...가계대출 4개월째 상승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다시 올라섰다.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주담대를 포함한 가계대출 금리는 넉 달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면 예금 금리는 하락 전환해, 은행권 예대금리차는 다시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1월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4.29%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올랐다. 2024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세자금대출 금리 역시 4.06%로 0.07%포인트 상승하며 주택 관련 대출 전반이 오름세를 보였다. 금리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주담대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은 한 달 사이 86.6%에서 75.6%로 11%포인트 감소했다. 장기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오르면서 고정형 금리가 상승한 반면, 단기 금리 하락의 영향을 받는 변동형 금리 쪽으로 수요가 이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1월 중 은행채 5년물 금리가 0.07%포인트 오른 점이 주담대 금리 상승의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가계 전체로 보면 대출 금리는 넉 달 연속 상승 흐름이다. 1월 예금은행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연 4.50%로 전월 대비 0.15%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0월 이후 계속 오르며 작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신용대출 금리는 5.55%로 0.32%포인트 하락해 석 달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단기물 지표금리 하락과 함께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줄어든 영향이라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향후 금리 흐름과 관련해서는 시장금리의 전반적인 상승 추세를 감안할 때 대출과 예금 금리 모두 추가 오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기업대출 금리는 소폭 조정됐다. 1월 기업대출 평균 금리는 4.15%로 0.01%포인트 낮아졌다. 대기업 대출 금리는 4.09%로 0.01%포인트 상승했지만,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0.03%포인트 하락한 4.21%를 기록하며 전체 평균을 끌어내렸다. 가계와 기업을 합친 전체 은행권 대출 금리는 4.24%로 0.0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저축성 수신 금리는 2.78%로 0.12%포인트 떨어지며 다섯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2.77%, 금융채·CD 등 시장형 상품 금리는 2.82%로 각각 0.12%포인트, 0.13%포인트 낮아졌다. 예금 금리는 구조적으로 단기물 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설명이다. 대출 금리는 오르고 예금 금리는 내리면서 은행의 이자 마진은 확대됐다.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46%포인트로 한 달 새 0.17%포인트 벌어졌고,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도 2.24%포인트로 소폭 확대됐다. 비은행권에서는 기관별로 차이를 보였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기준 신용협동조합(2.84%), 상호금융(2.74%), 새마을금고(2.88%)는 상승했지만 상호저축은행(3.00%)은 소폭 하락했다. 대출 금리는 상호저축은행(9.44%), 신용협동조합(4.55%), 새마을금고(4.40%)에서 올랐고, 상호금융(4.35%)은 다소 낮아졌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주식, 집값 다 올랐는데”...왜 체감 소비는 싸늘할까

반도체를 축으로 한 수출 회복과 주식·부동산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개선 흐름이 소비 확대로 이어지는 힘은 예전보다 약해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외형 지표는 반등했지만 가계의 지갑을 여는 속도는 과거 경기 회복기만 못하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과거 회복기와의 비교를 통한 최근 소비 국면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다섯 차례 민간소비 반등기와 견줘볼 때 현재 경제는 구조적 취약 요인에 더 크게 노출돼 있다. 소득 증가나 자산 가격 상승 같은 거시 환경의 개선이 소비로 전이되는 효과가 과거보다 둔화됐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특히 산업 구조의 변화에 주목했다. 최근 수출 증가를 주도하는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산업은 자본 집약도가 높고 생산 과정에서 수입 중간재 비중이 커, 다른 산업으로 파급되는 전후방 연관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고용 창출 측면에서도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 이 때문에 수출 성과가 가계 전반의 소득 확대로 이어지기보다는 대기업과 고소득층에 상대적으로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소득 상위 20% 가구의 한계소비성향(MPC)은 약 12%로 전체 평균(18%)보다 낮은 수준이다. 추가로 벌어들인 소득 중 실제 소비로 이어지는 비율이 평균보다 작다는 의미다. 결과적으로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가 소비 진작으로 연결되는 고리가 예전보다 약해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자산 가격 상승 역시 소비 확대를 자극하는 힘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가계 자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부동산은 가격이 오를 경우 대출 증가를 동반하는 경향이 있다. 자산 가치 상승이 곧바로 소비 여력 확대로 이어지기보다는 원리금 상환 부담을 키워 '부의 효과'를 상쇄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강세를 보였던 주식시장에 대해서도 신중한 시각이 제시됐다. 주식, 채권, 펀드 등 금융자산의 평균 한계소비성향은 과거 기준 약 1% 수준에 그친다. 지난해 10월 이후 시가총액 증가분과 개인 투자자 보유 비중을 감안하면, 이론적으로는 올해 민간소비를 약 0.5%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반도체 업종의 실적 기대가 조정되면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평가이익이 지속적인 소득 증가로 인식되기 어렵다는 점이 변수다. 게다가 금융자산 보유와 주가 상승의 수혜가 고소득층에 쏠려 있다는 점도 소비 파급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고소득층의 금융자산 한계소비성향은 0.8%로 전체 평균보다 낮다. 단기 경기 인식이 일부 개선됐더라도, 인구 구조 변화 등 중장기 성장 제약 요인이 남아 있다는 점도 가계의 소비 확대 기대를 제약하는 요소로 꼽혔다. 미래 소득 전망에 대한 보수적 인식이 여전하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은 민간소비가 지난해 1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했고, 올해부터는 완만하지만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누적된 금리 인하 효과와 반도체 수출 회복, 주식시장 반등, 소비심리 개선 등이 향후 소비를 지지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이러한 여건 개선이 실제 소비 증가로 이어지는 경로가 과거보다 약해진 만큼 회복 속도는 이전 사이클에 비해 완만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서울 집값 연율 10%↑…한은 “금융불균형 누적 우려”

한국은행이 수도권 집값 상승세를 금융안정의 주요 변수로 지목했다. 지난해 10·15 대책 이후 과열 양상이 일부 진정되긴 했지만 가격 오름세 자체는 여전히 꺾이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한은은 23일 국회 업무보고 자료에서 “지난해 10·15 대책 이후 과열 양상이 다소 진정됐으나, 높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등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서울 아파트값은 1월 연율 환산 기준 10%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강남 3구 같은 핵심 지역뿐 아니라 서울 외곽과 경기 지역의 상승 폭이 더 확대되는 흐름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움직임이 이어질 경우 시차를 두고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게 한은의 시각이다. 다만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 대책과 가계부채 관리 기조, 최근의 대출금리 상승은 위험을 일정 부분 완충할 요인으로 평가했다. 이날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 출석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같은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그는 “자영업자 등 취약 부문의 신용위험이 상존하는 가운데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 등에 따른 금융 불균형 누증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거시경제 흐름은 비교적 개선되는 모습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 경제는 미국의 관세정책 관련 불확실성에도 불구, 양호한 소비심리 등으로 내수가 회복되고 반도체 경기호조 등에 수출도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상당 폭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 역시 목표 수준 부근에서 안정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 근처에서 안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국제 유가와 환율 추이는 잠재적 위험 요인이라고 짚었다. 금융시장에선 변동성이 핵심 변수로 꼽혔다. 한은은 “미 관세 및 통화정책 불확실성 부각 등에 따른 주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부 정책 추진과 반도체 실적 개선 기대 등을 감안하면 증시가 추세적 하락 국면으로 전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판단이지만, 인공지능(AI) 기업의 수익성 논란과 고평가 우려는 글로벌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잠재 리스크로 제시됐다. 환율 흐름도 안심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이 총재는 “연말 외환 수급 안정 대책 등으로 환율 상승 폭이 축소됐지만, 달러 및 엔 움직임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여전히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가는 반도체 등 주요 업황 호조 등에 힘입어 크게 올랐지만, 최근 인공지능(AI) 과잉 투자와 기존 산업 대체 우려 등에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대외 건전성 자체는 안정적이라는 설명이다. 한은은 올해 들어 환율이 개인의 해외주식 투자 지속과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달러·엔화 움직임 등 복합 요인에 따라 등락을 거듭했지만, 대외 차입 여건과 외화 유동성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낮은 가산금리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발행하는 등 대외 신인도 역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대미 투자 재원은 보유 외화자산 운용수익 범위 내에서 충당할 계획으로,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이 총재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경기와 물가, 금융안정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면서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2금융권도 막히는데”...서민 대출길 막히자 ‘대부업’ 커졌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이후 제도권 금융에서 밀려난 자금 수요가 대부업권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짙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대형 대부업체들의 신규 대출이 크게 늘면서 관련 지표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상위 30개 대부업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신규 대출 취급액은 79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2분기(1조243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전년 동기(6468억원)보다 23%, 직전 분기(7366억원) 대비 8% 증가했다. 특히 2023년 1분기 신규 대출이 2000억원 수준까지 급감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은 더욱 두드러진다. 당시에는 '레고랜드 사태' 이후 유동성 경색과 조달금리 급등 여파로 대부업권도 위축됐던 시기다. 불과 2년여 만에 분기 신규 취급액이 네 배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신규 대출 규모는 2024년 3분기부터 지난해 2분기까지 6000억원대에 머물렀다. 이후 지난해 3분기 7000억원대로 올라선 데 이어 4분기에는 8000억원에 육박하며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용자 수도 함께 늘었다. 6만명대였던 신규 이용자는 지난해 3분기 7만8991명, 4분기 8만7227명으로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1·2금융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중저신용자 수요가 대부업으로 이동한 영향으로 보고 있다. 과거에는 신용등급 7~8등급 차주까지 포괄했다면, 최근에는 경기 둔화와 조달 여건 악화 속에 6~7등급 수준으로 대상을 좁히는 분위기라는 설명이다. 제2금융권에서 자금을 구하지 못한 중신용자들이 유입되면서,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기존 이용자들은 오히려 배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 일부 저신용 차주가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부협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불법사금융 평균 금리는 535%에 달한다. 등록 대부업체가 법정 최고금리인 연 20%를 적용하는 것과 큰 차이다. 불법사금융은 과도한 이자 부담은 물론 강압적 추심 등 사회적 문제를 반복적으로 일으켜왔다. 한편 업계 1위인 리드코프의 영업 확대도 증가 배경 중 하나로 거론된다. 리드코프가 우수대부업자로 재선정된 이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모집을 강화하면서 신규 취급액이 빠르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신규 대출의 상당 부분이 리드코프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대출 줄이라 했는데”...작년 가계빚 1979兆 ‘역대 최대’

지난해 말 가계 빚이 다시 한 번 최대치를 경신하며 2000조원에 근접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다소 꺾였지만 주식 투자 수요 등에 힘입은 신용대출 확대가 전체 부채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78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 말(1964조8000억원)보다 14조원 늘어난 규모로, 2002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56조1000억원(2.9%) 증가해 2021년 이후 가장 큰 폭의 확대를 기록했다. 가계신용은 금융권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액(판매신용)을 더한 포괄적 가계부채 지표다. 우리나라 가계신용은 2024년 2분기 이후 7개 분기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4분기 증가 폭은 3분기(14조8000억원)보다 소폭 축소됐다. 판매신용을 제외한 가계대출 잔액은 4분기 말 1852조7000억원으로, 3개월 새 11조1000억원 늘었다. 이 역시 직전 분기(11조9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줄었다. 항목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170조7000억원으로 7조3000억원 증가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3조8000억원 늘어난 68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택 관련 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사이 기타대출이 다시 확대 흐름으로 돌아선 셈이다. 취급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1009조8000억원으로 6조원 증가했다. 주담대가 4조8000억원 늘었고, 3분기 감소했던 기타대출도 1조2000억원 증가로 반등했다. 상호금융과 저축은행, 신협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316조8000억원으로 4조1000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주담대가 6조5000억원 급증한 반면, 기타대출은 2조4000억원 감소했다. 보험사·증권사·자산유동화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526조1000억원으로 1조1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증권사 등을 통한 신용공여가 2조9000억원 급증한 점이 두드러졌다. 한국은행은 4분기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 대책 등의 영향으로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타대출은 은행권 신용대출과 보험사의 약관대출이 늘고 카드론 감소 폭이 줄어들면서 다시 증가세로 전환된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증권사 신용공여 확대를 근거로 주식 투자 수요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했다. 4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126조원으로 2조8000억원 증가했다. 신용카드사를 중심으로 한 여신전문회사 실적이 반영된 결과로, 한은은 이를 소비 회복 흐름과 연관 지었다. 한편 한은은 지난해 연간 가계신용 증가율(2.9%)이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3분기까지 3%대 후반)보다 낮은 점을 들어, 명목 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은 전년보다 하락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연체 16만명’ 고금리에 무너진 자영업자…60대 부실 5배↑

경기 부진과 높은 금리가 장기화되면서 대출을 안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상환 부담이 한계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사업자 대출자 20명 가운데 1명꼴로 석 달 이상 빚을 갚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나이스평가정보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보유자 332만8347명 중 16만6562명이 금융채무 불이행 상태로 집계됐다. 전체의 5% 수준이다. 금융채무 불이행자는 3개월 이상 원리금 상환을 연체한 차주를 뜻한다. 개인사업자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 개인 명의로 사업자 대출을 받은 이들이다. 결국 사업자 대출을 받은 20명 중 1명은 장기 연체 상태에 빠져 있다는 의미다. 연체 차주는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늘었다. 2020년 말 5만1045명이던 금융채무 불이행자는 2021년 5만487명, 2022년 6만3031명으로 완만히 증가하다가 2023년 11만4856명으로 크게 뛰었고, 지난해에는 15만5060명까지 불어났다. 5년 새 3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전체 대출자 대비 비중 역시 2020년 말 2.0%에서 2025년 5.0%로 2.5배 높아졌다. 코로나19 시기 저금리 환경에서 대출을 늘렸던 자영업자들이 이후 금리 상승 국면에서 상환 부담을 감당하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024년 10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섰지만, 지난해 하반기 들어 동결 기조가 이어지면서 체감 금리 부담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특히 고령층의 부실 확대가 두드러졌다. 60대 이상 금융채무 불이행자는 2020년 말 7191명에서 지난해 3만8185명으로 5년 만에 5배 넘게 증가했다. 모든 연령대 가운데 가장 가파른 증가세다. 이들이 보유한 연체 대출 잔액도 같은 기간 2조65억원에서 9조7228억원으로 급증했다. 업권별로 보면 비은행권의 건전성 악화가 뚜렷하다. 상호금융권에서 연체 상태에 놓인 개인사업자는 지난해 말 2만4833명으로, 2020년 말(6407명)의 약 4배에 달했다. 증가 속도만 놓고 보면 전 업권 가운데 가장 빠르다. 은행권의 경우 금융채무 불이행자가 같은 기간 1만6472명에서 3만3907명으로 두 배가량 늘었다. 저축은행은 개인사업자 대출 차주 수가 약 10%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체 차주는 40%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린 개인사업자 10명 중 1명은 장기 연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고령 자영업자 대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령 자영업자의 경우 부동산 경기 변동에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취약 차주 비중도 높아 향후 경기 충격이 발생할 경우 상호금융이나 저축은행 등 이들 차입 비중이 큰 업권의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 의원은 자영업자 부채 문제가 개인 차원의 어려움에 그치지 않고 소비 위축과 고용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실태를 면밀히 점검해 지원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내수 회복을 위한 보다 강도 높은 정책 대응이 병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신용대출 금리 4% 재진입...‘빚투’ 열풍에 불안 커진다

은행권 신용대출 금리가 다시 4%대로 올라서면서 가계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최근 코스피가 5000선을 돌파하며 이른바 '빚투' 수요가 살아난 상황에서 신용대출이 빠르게 늘 경우, 향후 금리 상승 국면에서 또 다른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1등급·1년 만기 기준 신용대출 금리는 13일 기준 연 4.010~5.380% 수준으로 집계됐다. 2024년 12월 이후 3%대를 유지하던 금리 하단이 1년 2개월 만에 다시 4%대로 올라선 것이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금리 하단은 0.260%포인트, 상단은 0.150%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신용대출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1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2.785%에서 2.943%로 0.158%포인트 오른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오름세다. 혼합형(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360~6.437%로, 지표 역할을 하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0.107%포인트 상승한 데 따라 하단과 상단이 각각 0.230%포인트, 0.140%포인트 높아졌다. 변동형 주담대(신규 코픽스 기준, 연 3.830~5.731%) 역시 코픽스가 2.890%로 변동이 없었음에도 0.1%포인트가량 상승했다. 은행권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부동산 규제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우대금리가 축소되고 가산금리가 확대되면서 신용대출 금리가 주담대 금리보다 낮아지는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한다. 다만 최근에는 단기물 금리가 장기물보다 더 빠르게 오르면서 신용대출 금리가 4% 선을 다시 넘어섰다는 분석이다. 일부 우대금리를 적용한 사례를 제외하면 주요 시중은행에서 3%대 가계대출 금리는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대출 잔액 흐름을 보면 전체 가계대출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2일 기준 765조2543억원으로, 1월 말보다 5588억원 줄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 이어 3개월 연속 감소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잔액(609조5452억원)이 5793억원 줄며 전체 감소를 이끌었다. 규제 영향이 지속되면서 2월에도 비슷한 감소 폭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신용대출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달 들어 신용대출 잔액은 104조8405억원으로 950억원 늘었다.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지난해 11월 말 약 40조원으로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뒤 감소했으나, 최근 다시 39조8000억원대로 반등했다. 통상 연초에는 상여금 유입 등으로 신용대출 상환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오히려 잔액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주식시장 강세와 맞물린 투자 목적 자금 수요가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이 규제로 묶인 상황에서 신용대출이 빠르게 불어날 경우 가계의 금리 민감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마이너스통장 이용자가 늘어난 상태에서 금리가 추가 상승하면 이자 부담이 단기간에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상환 한계’ 내몰린 소상공인...빚 대신 갚아준 돈만 2조원

은행 빚을 제때 갚지 못해 보증기관이 대신 상환하는 사례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소상공인의 상환 여력이 회복되지 못한 채 보증 부담이 누적되는 양상이다. 16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신용보증재단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산하 지역신용보증재단(지역신보)의 일반보증 대위변제 순증액은 2조208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2조4005억원)에 이어 2년 연속 2조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이례적인 흐름이다. '대위변제'는 지역신보가 소상공인 등을 대신해 금융기관 대출금을 갚아주는 것을 뜻한다. 중앙회는 이들 지역신보의 재보증을 맡고 있다. 연도별 추이를 보면 증가세는 더욱 뚜렷하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000억~5000억원 수준에 머물던 대위변제 순증액은 2023년 1조7115억원으로 급증하며 3배 이상 뛰었다. 이후에도 2년 연속 2조원대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시기 급격히 불어난 차입 부담이 내수 부진과 고금리 국면을 거치며 본격적으로 부실화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보증 잔액 대비 대위변제 순증 규모를 보여주는 대위변제율 역시 가파르게 상승했다. 2021년 1.01%, 2022년 1.10%에 그쳤던 비율은 2023년 3.87%로 급등했고, 2024년 5.66%, 지난해 5.07%로 2년 연속 5%대를 기록했다. 반면, 이미 대신 갚아준 금액을 얼마나 회수했는지를 나타내는 회수율은 뚜렷한 하락 흐름을 보였다. 2019~2022년 6~7% 수준을 유지하던 회수율은 2023년 4.49%로 떨어졌고, 2024년 7.30%로 일시 반등했다가 지난해 다시 4.22%로 낮아졌다. 부실이 누적되는 속도에 비해 정상화 속도는 더딘 셈이다. 박 의원은 내수 침체가 길어지면서 소상공인의 상환 능력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단기적 금융 지원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고환율에 따른 물가 불안을 안정시켜 소비 심리를 되살리는 것이 근본 처방이 돼야 한다는 취지로 강조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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