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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효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윤병효 기자 입니다.
  • 기후에너지부
  • chyybh@ekn.kr
SK이노 E&S 신임 사장에 ‘LNG맨’ 이종수 선임…임무는?

SK이노베이션이 30일 인사를 통해 사내회사인 SK이노베이션(SKI) E&S의 신임 사장에 이종수 LNG사업본부장을 선임했다. 추형욱 대표이사는 E&S CIC 사장 겸직이 해지됐다. 회사 측은 “이 사장은 기존 SK이노베이션 사업과 E&S LNG 밸류체인 협력을 확대하는 등 SK이노베이션의 전기화 사업 역량 기반을 가속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종수 사장은 'LNG맨'으로 통한다. 그 정도로 입사 이래 줄곧 LNG사업을 맡아 왔다. 그는 1971년생으로, 중앙대 무역학 학사 졸업 이후 미국 워싱톤대 MBA를 졸업했다. 그는 2017년 SK E&S LNG기획팀장, 2020년 SK E&S 기획본부장, 2022년 SK E&S LNG Americas법인장, 2024년 SK E&S LNG사업본부장 겸 프리즘 에너지 인터내셔널(PRISM Int'l) 법인장을 맡았다. 프리즘 에너지 인터내셔널은 SK E&S의 싱가포르 해외 트레이딩 자회사로, 주로 액화천연가스(LNG) 거래 및 공급을 담당한다. SKI E&S 수장으로 추형욱 대표이사에 이어 이어 이종수 사장이 선임됐다는 것은 앞으로도 여전히 회사의 핵심사업은 LNG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추 대표이사도 LNG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지주사 SK에서 LNG TF 팀장을 맡으며 실력을 인정 받아 이후 SK 포트폴리오실장, SK 투자센터장, SK E&S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고, 2024년 11월 SK이노베이션으로 흡수합병되면서 현재는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LNG 밸류체인은 크게 천연가스를 채굴하는 상류, 이를 운반하고 저장하는 중류, 이를 소비하는 하류로 나눠져 있다. SKI E&S는 상류부문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20년간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연간 130만톤의 LNG를 신규 생산해 다윈 액화터미널을 통해 국내로 들여올 예정이다. 또한 지분 49.9%를 보유한 미국 우드포드 셰일가스전과 프리포트 터미널 액화설비 사용 계약을 통해 미국 LNG를 안전하고 도입하고, 인도네시아 탕구(Tangguh) 가스전 등과의 장기구매계약을 통해 경쟁력 있는 원가의 LNG도 도입하고 있다. 중류부문에서는 LNG 수송선 4척 확보, 보령LNG터미널(GS에너지와 공동 소유) 운영, 중국 저우산(Zhoushan) LNG터미널 지분 확보 등을 통해 천연가스를 운송·저장·기화해 송출하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또한 체계적인 LNG 중류부문 운영을 위해 지난 2011년 싱가포르에 LNG Trading 및 관리 전문 자회사인 프리즘 에너지 인터내셔널(PRISM Energy International)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LNG 수송선, 중국 저우산 LNG터미널 등 글로벌 LNG 수송 및 판매를 위한 인프라를 확보해 운영하고 있다. 하류부문에서는 광양, 파주, 여주, 위례 등에 위치한 총 4.4GW 규모의 LNG 발전소를 가동하고 있으며, 2026년 하반기부터는 용인반도체 클러스터에 전력과 열을 공급하는 1.05GW의 발전소도 중부발전과 함께 공동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집단에너지사업권을 확보한 경기도 남양주 왕숙지구에도 자회사 나래ES가 서부발전과 공동 운영을 통해 492.6㎿ 규모의 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이다. 또한 회사는 탄소중립 기조에 따라 LNG 인프라 사용의 지속성을 높이기 위해 수소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인천 액화수소기지 및 액화수소충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호주에 바유운단 탄소포집저장(CCS)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SKI E&S의 전기화 사업은 크게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솔루션 사업이 있다. 현재 회사는 약 5GW의 재생에너지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며, 올해 말 기준으로 개발을 완료해 운영되는 자산은 1.7GW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석문호 수상태양광, 신안 태양광 등 4건 이상의 태양광, 풍력 프로젝트를 연내에 착공할 계획이다. 2024년 말 기준 회사와 기업들이 맺은 재생에너지 직접전력공급(PPA) 물량은 총 27개 기업 1568GWh에 이른다. 회사는 2021년, 집단에너지, 구역전기사업, 재생에너지, 에너지솔루션 사업을 운영하는 부산정관에너지를 인수하며 국내 에너지솔루션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2024년 부산정관에너지는 대용량 ESS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통합 EMS(Energy Management System) 운영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 솔루션은 고객사가 ESS를 활용해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하고 비용 절감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피크컷 제어, 전력수요반응(DR) 자원화, 운영·유지보수(O&M)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4년 7월부터 제공 중인 ESS 피크컷 제어 서비스는 SCADA(Supervisory Control and Data Acquisition) 시스템 기반으로 운영되며, 고객의 피크전력 사용량을 최대 7% 절감할 수 있다. DR 자원화 서비스는 신뢰성 DR, 경제성 DR, 플러스 DR의 세 가지 영역으로 구성되며, 사전 계약된 용량 또는 고객의 운영 상황에 따라 ESS를 방전하거나, 전력 과잉 공급이 예상되는 시점에 충전함으로써 전력 수급의 균형을 맞춘다. O&M 서비스는 ESS 관리 전문성이 부족한 기업도 손쉽게 ESS를 도입하고 운용할 수 있도록 베이직, 스탠다드, 프리미엄 3단계의 맞춤형 운영·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 부산정관에너지는 피크컷 제어 서비스와 플러스 DR 자원화 서비스의 확대를 통해 통합 EMS 운영 솔루션을 더욱 고도화하고, 고객의 에너지 효율 향상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경동나비엔, 나비엔 숙면매트 ‘수면 질 개선 효과’ 입증

경동나비엔이 최근 연구 논문을 통해 나비엔 숙면매트의 수면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경동나비엔이 지원하고 에이슬립이 진행한 '수면단계별 온도 조절이 수면 질 향상에 미치는 영향: 수면다원검사 기반 분석'은 실시간 온도 조절 기술이 수면의 질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다뤘다. 특히, 이 연구는 최근 세계적 권위의 과학기술 분야 인용 색인인 SCIE(Science Citation Index Expanded)에 등재된 학술지이자 오픈 액세스 전문 학술 출판사인 MDPI(Multidisciplinary Digital Publishing Institute)에서 발행하는 'Healthcare'에 게재되어 그 공신력을 인정받았다. 나비엔 숙면매트의 AI수면 솔루션을 공동개발한 에이슬립과 함께 기획한 이번 연구는, 총 25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2023년 12월부터 2024년 2월까지 3개월간 조건을 달리하며 수면다원검사(PSG, Polysomnography)를 실시해 수면의 질을 확인했다. 검사는 △숙면매트 미사용(이하 자연수면) △일정하게 온도 유지(33도)한 상태에서 숙면매트 사용 △수면단계별 실시간 온도 조절(렘 수면 30도, 깊은 수면 33도, 기상 전 36도)하면서 숙면매트 사용 등 3가지 조건으로 진행했다. 수면단계별로 온도 조절을 하면서 숙면매트를 사용했을 때의 '총 수면시간'은 평균 383분으로, 자연수면과 비교해 27분 증가했고, '수면효율'은 4.5% 증가한 87.3%, 더불어 얕은 수면 단계로 정신적인 피로를 회복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렘 수면의 비율'은 3.1% 향상된 20.8%로 조사됐다. 또한, '렘 수면 도달 시간'은 평균 110분으로 자연수면 대비 32분이 단축됐으며, 잠든 후 도중에 깨어 있었던 총 시간을 뜻하는 '수면 중 각성 시간(WASO, Wakefulness After Sleep Onset)'은 49분으로 자연수면 때보다 9분이 줄었다. 아울러, 숙면매트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했을 때의 깊은 수면 비율은 평균 8.1%였으나, 수면단계별로 온도를 조절했을 때 평균 11.4%로 3.3% 향상됐다. 이는 경동나비엔의 숙면매트에 적용된 'AI 수면모드'의 효과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경동나비엔은 지난 2024년부터 숙면매트 온수 제품에 사용자의 수면 중 호흡 소리를 센싱하고 수면단계를 분석한 뒤, 이에 맞춰 매트 온도를 자동 조절, 깊은 수면을 유도하는 AI 수면모드를 도입했다. 해당 기능은 올해 출시한 숙면매트 사계절 5종(EMF501, EMF500, EMF450, EMW751, EMW750)과 숙면매트 온수 3종(EMW721, EMW720, EMW700), 숙면매트 카본 2종(EME651P, EME650D)에 적용됐다. 이와 더불어, 나비엔 숙면매트는 0.5도 단위의 정밀한 온도 조절, 듀얼 온도 센싱, 좌우 분리 난방 등 다양한 기술을 통해 최적의 숙면 환경을 구현한다. 경동나비엔 김용범 영업마케팅 총괄임원은 “나비엔 숙면매트의 수면효과가 세계적인 학술지에 게재된 것에 대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고객에게 최적의 숙면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가스안전공사 박경국 사장, 두산에너빌 창원공장 현장점검

한국가스안전공사는 박경국 사장이 28일 두산에너빌리티 창원공장을 방문해 현장점검을 했다고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가스터빈, 원자력 발전 관련 설계 시공 등 신에너지 분야 제조 및 공급회사이다. 지난 4월 핵심 가스시설의 안전성 확보 등을 위해 가스안전공사와 가스시설 안전관리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한 박경국 사장은 두산 임직원과 사업장 내 가스시설 안전관리 향상 등의 내용에 관해 면담하고 가스터빈 제조 및 실증시설을 시찰, 원자력 발전 부품, SMR(소형 모듈 원자로)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박 사장은 “산업 현장의 안전이 유지될 수 있도록 애쓰는 실무자 여러분의 노력에 감사하다. 취급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주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가스시설 안전관리를 위해 긴밀하게 상호협력을 이어나가자"고 밝혔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가스안전공사, ‘2025 아이 키우기 좋은 기업’ 선정

한국가스안전공사(사장 박경국)는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이 주최한 '2025 인구경영 우수기업 평가'에서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보건복지부 장관표창을 수상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저출산과 인구감소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출산ㆍ양육친화적 기업문화를 조성하고, 일ㆍ가정양립 문화를 실천한 기관을 발굴, 포상하기 위해 실시됐다. 공사는 △유연근무제 확대ㆍ정착 △임신ㆍ출산ㆍ육아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 △가족친화적 조직문화 조성 △여성인재 육성 및 경력 단절 예방 등 '든든한 출산ㆍ양육 지원'을 통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구축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자녀돌봄휴가ㆍ배우자 출산휴가 확대', '자율출퇴근 등 유연근무제도 확대' 등 실질적인 제도 운영과 휴가 장려 캠페인을 통해 전 직원이 공감하고 실천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어온 점이 이번 수상의 주요 배경으로 뽑힌다. 이수부 부사장은 “저출산이 국가적 위기로 대두되는 상황에서 이번 '아이 키우기 좋은 기업' 수상은 직원이 행복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추진해온 공사의 노력이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일과 가정이 조화로운 근무환경을 조성하고, 임직원의 행복을 최우선 하는 인구친화적 공공기관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가스레인지가 유해가스 배출 주범?…직접 실험한 환경부 “가스기구 아닌 요리재료가 원인”

유튜브에서 가스레인지가 유해가스를 배출시켜 폐암을 발생시킨다는 잘못된 정보가 나돌고 있어 가스업계가 진실 알리기에 나섰다. 관련 문제는 오래 전부터 제기됐으나, 환경부는 이미 실험을 통해 이에 대한 명확한 사실을 알린 바 있다. 가스레인지가 아닌 고등어 등 요리재료가 원인이라고 명확히 짚었다. 지난 10월 8일 유튜브에 방영된 의사친(의사사람친구) 채널의 영상에는 강상욱 상명대 화학에너지공학과 교수가 출연해 가스레인지의 유해성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스레인지 사용을 금지했고, 미국화학협회도 전기레인지로 교체하라는 입장문을 냈다"며 “가스레인지에서 유해물질이 배출되기 때문이다. 일산화탄소와 이산화질소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이어 “최근 급식종사자들의 폐를 검사했더니 10명 중 3명에서 이상소견 나왔다"며 가스레인지를 원인으로 지목하며 “가스레인지를 당장 바꾸지 못한다면 문을 열고 조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가스업계가 반박에 나섰다. 한국도시가스협회에 따르면 2017년 미국화학협회(ACC)의 “가스레인지를 전기레인지로 교체해라"는 발표는 천연가스 정책과 관련된 보고서일 뿐, 협회의 공식적 입장 발표는 아니었다. 또한 미국의 가스레인지 퇴출 논란은 항상 켜져 있는 구형 가스레인지에 기인한 것이지, 최근처럼 쓰고 있는 스파크 점화방식 때문이 아니다. 구형 가스레인지는 24시간 내내 켜져 있어 실내 유해가스 농도를 높일 수 있다. 사실 가스레인지 유해성 논란은 오래된 문제다. 그래서 2016년 환경부가 명확히 사실을 알렸다. 유해가스 배출 원인은 가스레인지가 아닌 요리재료에 있다는 것이다. 2016년 5월 23일 환경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환경부는 주방 오염물질을 확인하기 위해 실험주택 2곳, 공동주택 22곳, 단독주택 4곳, 다세대주택 4곳 등을 대상으로 2015년 5월부터 11월까지 실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주방에서 조리할 때에 미세먼지, 폼알데하이드, 이산화질소 등 오염물질이 발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가스렌지, 가스인덕션 등 요리기구와는 관계없이 기름 등 요리재료의 연소과정에서 오염물질 대부분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밀폐된 실험주택의 주방에서 재료 종류별로 오염물질 발생량을 조사한 결과, 고등어 구이를 할 때 미세먼지(PM2.5) 농도는 2290㎍/㎥를 기록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삼겹살 1360㎍/㎥, 계란 후라이 1130㎍/㎥, 볶음밥 18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당시 도시가스협회는 가스레인지에서 유해물질이 배출된다고 광고한 전기레인지 사업자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해 시정조치를 받아냈다. 신고를 접수한 공정위는 전기레인지 사업자에 광고 내용에 대한 객관적 근거 자료를 요청했고, 사업자는 자료를 확보할 수 없음을 인정했다. 사업자는 공정위의 시정 조치를 받아들여 홈페이지에서 해당 내용을 삭제했다.

[윤병효의 에·바·다]동해심해가스전 중단?…이란 굴복시킨 이스라엘을 봐라

에너지는 현대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될 필수재이다. 하지만 에너지 시설은 배출물질을 과도하게 내뿜는다는 부정적 선입견으로 지역주민들로부터, 심지어는 국가로부터도 기피되고 있다. 이러한 선입견은 에너지의 실제에 대한 여러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 많다. 에·바·다는 '에너지를 바로 보니 다르네'라는 의미로, 이 코너를 통해 독자들에게 에너지의 실제에 대해 설명드리도록 하겠다. 지난 6월 13일 중동의 강호인 이란과 이스라엘이 전쟁으로 맞붙었다. 의외로 전쟁은 오래가지 않았다. 12일만에 종료됐다. 이스라엘의 완승으로 끝났다. 양측 국경이 900㎞나 떨어져 있어 처음엔 미사일 공방을 벌이다, 이란의 방공망이 완전히 무너진 후반부엔 이스라엘의 전투기가 직접 이란 영토를 폭격했다. 이스라엘의 폭격에도 꿋꿋이 버티던 이란은 결정적 한방에 나가 떨어졌다. 바로 이란의 중요 에너지 공급원이자 중동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사우스파스 가스전이 폭격을 받은 것이다. 거의 같은 시각, 이란도 똑같이 이스라엘의 최대 에너지 공급원인 타마르 가스전을 공격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막아냈다. 그리고 전쟁은 끝났다. 이스라엘이 이슬람 시아파의 종주국인 이란을 상대로 완승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강력한 군사력이 가장 크겠지만, 근본적으로는 가스전을 통한 에너지 자급의 힘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 가스전이 없다면 에너지를 다른 곳으로부터 수입해서 써야 하는데,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여 있어 쉽지 않다. 에너지 수급이 안된다면 제아무리 강력한 무기를 갖고 있다해도 경제는 물론 나라 운영 자체가 어려워 전쟁을 지속할 수가 없다. 이스라엘의 강력한 힘은 바로 가스전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스라엘은 가스가 남아 돌아 이를 이집트 등 주변국에 판매까지 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타마르 가스전은 에너지 수급을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에도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포항 앞바다에서 석유, 가스 매장량을 찾는 동해심해가스전 사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석유공사의 투자유치 우선협상대상자 명단이 공식발표 전에 유출되면서 산업부 장관은 24일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고 격노하며 진위파악 및 조치를 지시했다. 이후 산업부는 26일 “입찰 참여자와의 협의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사업 추진 여부를 포함한 향후 사업 방향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관의 격노에 이어 사업 추진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산업부의 입장이 나오면서 한국석유공사의 동해심해가스전 사업 계획을 원점 재검토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되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 명단 유출 사건의 범인으로 석유공사가 지목되고 있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국회 책임이 더 크다. 지난 2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원회의 석유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 국감에서 이종배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회의 시작에 앞선 자료요구 시간에 “동해심해 울릉분지 가스전 사업은 반드시 성공해서 대한민국 미래 밝혀야 한다. 1차 이어 2차 탐사시추 국제공모에 복수의 메이저 업체가 입찰했다고 알려졌다"며 “(석유공사가) 지난 주에 심사를 완료해서 우선협상대상업체가 선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 (관련)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말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가 기밀인 것은 물론이고, 선정이 완료됐다는 사실도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기밀에 속한다. 그런데 국회의원이 선정 완료 사실을 생방송 중인 국감장에서 밝혀 버렸다. 앞서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은 업무보고에서 “동해심해 울릉분지 석유가스 개발은 유망구조 발굴 후에 다수의 글로벌 메이저가 관심을 보였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 있다"며 선정작업이 아직 진행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눈치 빠른 국내 언론이 이 의원의 발언을 놓칠리가 없다. 곧바로 모 경제지는 석유공사에 선정이 완료됐는지와 선정된 업체가 비피(BP)가 맞는지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석유공사 측은 사실이 아닌 것을 답할 수는 없었다. 공사 측은 “선정이 완료된 것은 맞지만, 업체가 어디인지는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선정업체가 비피가 맞느냐'는 질문에 석유공사가 부정을 하지 않으면서 이를 긍정으로 받아들여 '우선협상대상자에 BP 잠정 선정' 제목으로 첫 보도를 내보냈고, 곧이어 많은 매체에서 비슷한 기사가 쏟아졌다. 석유공사는 이날 오후 16시50분에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공사는 동해 해상광구 투자유치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입찰제안서에 대한 기술적 평가를 완료했으며, 앞으로 관계기관 등과의 협의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며 “향후 원활한 절차 진행을 위해 업체 관련 세부 사항을 공개하기 어려움을 말씀드리며,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우선협상대상자 명단 유출 사태는 일파만파 커졌고, 급기야 석유공사의 언론플레이라는 의심까지 도달하게 됐다.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지난 25일 산업부 종합국감에서 김정관 장관에게 “(우선협상대상자 명단 유출 건에 대해) 산업부는 석유공사에 무시당하거나 무능한 거 아니냐. 장관이 한미 관세협상 하느라 바빠서 이런 거 안 챙기니까 석유공사가 산업부 무시해서 언론플레이 하는거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상기된 표정으로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저도 엄중하게 생각하며 경위조사를 지시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다음날 산업부의 “사업 추진 여부를 포함한 향후 사업 방향을 검토해 나가겠다"는 입장이 나온 것이다. 자원업계와 전문가들은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또 다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느 한해 자원개발산업이 국감에서 두들겨 맞지 않은 적이 없지만, 올해도 같은 역사가 반복되고 있는 것을 목격하자니 한숨이 절로 나온 것이다. 한 자원개발학과의 대학 교수는 “우선협상대상자 명단 유출 사건을 보면 석유공사의 미숙한 대응도 있었지만, 근본적으로는 여야 모두 동해심해가스전 사업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면서 결국 명단 유출까지 벌어지게 된 것"이라며 “이럴 바엔 한국은 아예 자원개발을 하지 않는 게 낫다고 본다. 지난 20여년간 정치권이 자원개발 정책을 두고 공방을 벌였지만, 무슨 진전이 있었나. 오히려 후퇴밖에 더 하지 않았나"라고 일갈했다. 일명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불리는 동해심해가스전 사업에는 '윤석열' 꼬리표가 붙어 있다. 지난해 6월 윤 전 대통령은 첫 국정브리핑을 통해 이 사업의 개시를 알렸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동해에 최대 140억배럴의 가스·석유가 매장됐을 가능성이 있다. 1990년대 후반 발견된 동해 가스전의 300배가 넘는 규모이고 우리나라 전체가 천연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최대 4년을 넘게 쓸 수 있는 양으로 판단된다. 심해 광구로는 금세기 최대 석유 개발 사업인 남미 가이아나 광구의 110억 배럴보다도 더 많다고 볼 수 있다"고 다소 흥분된 투로 말했다. 당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언론 브리핑에서 “매장량을 돈으로 환산하면 삼성전자 시가 총액(약 450조원)의 5배에 이른다"고 말해 분위기를 더 고조시켰다. 그러나 올해 2월 가장 유망한 것으로 평가된 대왕고래 구조에 대한 첫 시추결과는 '경제성 없음'으로 판명났다. 1240억원의 시추비가 들었다.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은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강력히 비판했고, 대선 후보이던 이재명 대통령도 “그 돈(시추비)이면 AI용 GPU 수천장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자원업계는 호들갑과 저주의 '환장의 콜라보'로 평가한다. 윤 전 대통령이 140억배럴이라고 말한 단위는 탐사자원량이다. 탐사자원량은 지하 지질구조상 얼만큼의 자원이 있을만하다는 추정치다. 이를 근거로 탐사시추를 실시해 비로소 '매장량'을 평가한다. 매장량에도 잠재매장량과 상업매장량이 있는데, 흔히 말하는 매장량은 실제 경제적 가치를 표시하는 상업매장량 개념을 사용한다. 탐사자원량과 상업매장량 간에는 많은 차이가 있음에도 윤 전 대통령은 140억배럴을 마치 상업매장량인듯 발표하는 호들갑을 떤 것이다. 동해심해가스전 사업이 진행되는 울릉분지에는 총 7개 구조가 있다. 이 가운데 시추가 진행된 대왕고래 구조는 '드라이' 판명이 났다. 구조는 연결돼 있기 때문에 대왕고래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 가스는 다른 구조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추가 시추를 통해 이를 확인해야 한다. 동해심해가스전의 시추 깊이는 3000m가 넘는다.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전한 현대라고 해도 지하 수천미터 아래에서 단 한번의 시추를 통해 스팟지역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 리비아 엘리펀트 유전은 6번, 이스라엘 타마르 가스전은 10번, 동해 1·2가스전은 11번, 금세기 최고 유전으로 평가되는 가이아나 리자 유전은 14번, 유럽을 먹여 살리고 있는 노르웨이 에코피스크 유전은 33번, 캐나다 레덕 유전은 134번의 시추 끝에 매장량을 찾아냈다. 석유공사는 이제 첫 시추를 했고 확률대로 스팟지역을 찾아내지 못했다. 그런데 민주당은 단 한번의 시추결과로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동해심해가스전 사업에 저주성 맹비난을 퍼붓고 있다. 전문가들은 동해심해가스전 사업이 서둘러 진행된 감이 없지 않다고 지적한다. 국가적 사업이고 정치적으로 논란이 예상되는 만큼 절차적, 객관적 명분을 충분히 확보하면서 차분히 진행하는 것이 오히려 낫다고 평가한다. 한 자원개발 전문가는 “석유공사의 탐사 자문을 맡은 액트지오의 아브레우 박사는 전문가가 맞다. 그의 경력으로 보나, 실제 실력으로 보나 훌륭한 전문가라는 것은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그렇다 하더라도 국가적 사업을 1인기업에만 맡기고 진행한 것은 너무 성급했다고 본다. 더 큰 기업의 자문을 맡아 진행했다면 동해심해가스전 사업이 이렇게까지 정치적 공격을 받진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액트지오 창립자인 빅토르 아브레우 박사는 글로벌 석유메이저인 페트로브라스에서 9년, 엑슨모빌에서 15년을 근무했다. 특히 엑스모빌 재직 당시에는 가이아나 유전 탐사에도 참여했다. 전문가는 이어 “현 정권과 여당은 동해심해가스전 사업을 계속해 나갈 생각이 없어 보인다"며 “사실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스는 어디 가지 않는다. 땅 속에 그대로 묻혀 있다. 지금부터라도 우선협상대상업체와 함께 차분히 탐사자료를 분석하고 다음 전략을 짜서 찬찬히 진행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가스공사, 온실가스도 감축하고 취약계층도 돕고

한국가스공사(사장 최연혜)는 한국에너지공단(이사장 이상훈)과 '건물부문 온실가스 감축 상생협력(CEMP, CSR & Emission Matching Program)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에너지공단이 운영하는 CEMP는 기업 사회공헌 사업과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동시에 실현하는 제도로, 여기에 참여한 기업은 사업 추진을 통한 탄소 감축량 평가와 외부감축사업* 등록을 거쳐 탄소 배출권을 획득하게 된다. 외부감축사업이란 배출권거래제 할당 대상 업체가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흡수·제거하는 사업을 말한다. 가스공사는 지난 2018년부터 에너지 효율 향상 의무화 제도(EERS) 시범 사업 일환으로 취약계층 대상 고효율 가스보일러 교체를 지원해 왔다. 이 사업은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취약계층 난방비 부담 완화에 초점을 둔 대국민 에너지 복지 프로젝트로, 가스공사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3년간 기부금 150억 원을 투입해 전국 저소득 가구 및 사회복지시설 1만여 곳에 고효율 가스보일러 설치를 지원한다. 가스공사와 에너지공단은 이 사업이 사회공헌과 온실가스 감축을 연계하는 CEMP 취지에 부합하고, 외부감축사업 등록으로 탄소 배출권도 확보할 수 있다는 점 등에 주목해 이번 협약을 추진했다. 양 기관은 이 협약을 통해 △취약계층 에너지 복지 향상 등 사업 지속 추진, △건물 부문 외부감축사업 등록 및 감축 실적 활용 등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가스공사는 취약계층 보일러 교체 사업에 대한 연간 실적 데이터를 취합 및 검토하고, 에너지공단은 이를 토대로 외부감축사업 등록 컨설팅 지원 업무를 맡는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이번 협약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완수는 물론 국가 온실가스 감축을 통한 탄소 배출권 확보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가스공사는 국가 에너지 혁신을 선도하는 공기업으로서 정부 국정과제인 '지속가능 미래를 위한 탄소중립 실현'을 충실히 이행하며 국민 에너지 복지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GS파워, 군포·안양 지역주민들과 함께 호흡

GS파워가 군포시민과 함께 생명존중과 친환경의 가치를 나누며,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걷기 캠페인을 개최했다. GS파워(사장 유재영)는 26일 군포 수리산 산림욕장 일대에서 'GS파워와 함께하는 소생(소중한 생명을 향한 군포시민의 발걸음) 걷기 캠페인'을 열었다고 밝혔다. 소생걷기캠페인은 2024년부터 GS파워, 월드휴먼브리지, 군포YMCA, 군포시가야종합사회복지관이 함께 추진해온 지역 상생 프로젝트로, 생명존중과 친환경, 자원순환, 복지사각지대 해소 등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변화를 위해 매년 이어지고 있다. 올해 행사에도 군포시민 1500여 명이 참여해 일상 속에서 생명존중의 가치를 되새겼다. 행사장에는 생명존중, 자살예방, 친환경, 자원순환 관련 체험부스가 운영됐으며, 산본로데오거리에서 수리산 산림욕장까지 약 2km 구간에서는 ECO 걷기 캠페인이 함께 진행됐다. 하은호 군포시장은 “생명존중의 가치는 시대와 세대를 초월해 모두가 지켜야 할 기본적인 약속"이라며, “시민·기업·기관이 함께 힘을 모아 생명존중과 친환경 실천문화를 확산시켜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GS파워 관계자는 “소생걷기캠페인은 시민들이 생명존중의 의미를 되새기고 친환경 실천에 동참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생명존중, 환경보호, 복지 확산 등 ESG 가치 실현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GS파워가 지역사회와 함께 노래로 환경보호의 의미를 나누며 지속가능한 삶의 가치를 확산시켰다. GS파워(사장 유재영)는 25일 평촌교회 교육관 시온채플홀에서 열린 '2025 3rd Green Song 환경합창대회'를 후원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창대회는 2021년 코로나19로 중단됐던 'Grow with Singing 가족합창대회'의 정신을 잇는 시즌2 프로젝트로, '노래로 성장한다'는 취지 아래 새롭게 기획됐다. 특히 초등학생부터 80대 어르신까지 다양한 세대가 참여해, 세대를 아우르는 합창으로 환경의 소중함과 세대 간 공감의 메시지를 함께 전했다. 참가팀들은 환경 관련 노래나 개사곡을 연습하고, 친환경 미션을 수행하며 그 결과를 무대에서 선보였다. 이를 통해 합창단원 간 유대감은 물론 지역 주민 간 관계망을 넓히고, 시민들이 일상 속 환경 실천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체감하는 시간이 됐다. 참가자들도 뜻 깊은 소감을 전했다. 한 참가자는 “노래를 준비하면서 팀원들과 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일상 속에서 작은 실천부터 시작해야겠다고 느꼈다"며 “함께 연습하고 무대에 선 경험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GS파워 관계자는 “환경합창대회는 음악을 통해 시민이 스스로 환경의 가치를 되새기고 실천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환경보호·탄소중립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며,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매출 6조원 겨누는 삼천리그룹, 성경김 인수로 사업 다각화 힘준다

1950년대 연탄사업으로 시작한 삼천리그룹이 창립 70주년을 맞은 가운데 사상 첫 매출 6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도시가스사업을 주력으로 발전사업에 이어 외식, 모빌리티 등 다양한 영역으로 다각화를 이룬 덕분으로 분석된다. 특히 '성경김' 인수가 유력해지면서 이만득 회장의 자녀인 이은선 부사장이 이끄는 외식사업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천리는 올해 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2조9143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이전까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2022년 반기 매출액 2조7850억원보다 4.6%나 증가한 수준이다. 2022년 전체 매출액은 5조7891억원이다. 올해는 이보다 4.6% 증가한다고 보면 연간 매출액은 6조553억원이 된다. 올해 반기 영업이익은 1261억원으로, 2022년 반기의 1178억원보다 7% 증가했다. 이대로라면 영업이익도 사상 최대가 예상된다. 2022년 실적 호조와 올해의 실적 호조 원인은 다르다. 2022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덩달아 국내 에너지 요금도 올라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반면 올해는 에너지 가격이 다소 안정된 상황에서 도시가스사업의 지속적인 성장 기반 속에 발전, 외식, 모빌리티 등 성공적인 사업 다각화를 이룬 덕분으로 분석된다. 올해 반기 기준 사업별 매출을 보면 △도시가스사업 맡고 있는 삼천리 2조1081억원 △발전사업 맡고 있는 에스파워 3726억원 △자동차판매 맡고 있는 삼천리모터스와 삼천리이브이 2342억원 △플랜트 맡고 있는 삼천리ENG와 삼천리ES 1428억원 △집단에너지 맡고 있는 휴세스 388억원 △해외호텔부문 206억원 △기타 133억원이다. 삼천리가 사업 다각화에 힘을 주고 있는 가운데 '성경김'으로 유명한 성경식품 인수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천리는 지난 24일 공시에서 '삼천리그룹, 지도표 성경김 인수한다'라는 모 언론사 기사에 대해 “기사에 보도된 내용과 관련해 회사는 검토 중에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 하겠다"고 밝혔다. 사실 삼천리는 지난해부터 성경식품 인수에 나섰으나, 인수 추진사실이 외부로 드러나면서 지난해 10월 28일에 “인수를 검토한 바 있으나 현재 검토를 중단했으며 인수의사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를 뒤집고 인수를 계속 추진해 현재 인수가 유력한 상황이다. 현재 성경식품은 사모펀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김 인기에 힘입어 매출액이 2023년 972억원에서 2024년 1236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삼천리가 성경식품을 인수하면 이은선 부사장이 이끄는 외식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사장은 이만득 회장의 셋째 딸로 외식사업 총괄에 이어 현재는 그룹의 미래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이처럼 삼천리의 사업영역이 기존 플랫폼 및 B2B에서 B2C로 확대되자 마케팅에도 힘을 주고 있다. 2014년 창단한 여자프로골프팀을 이끄는 삼천리 스포츠단은 각종 대회에서 우승 성적을 내며 삼천리 이름을 알리는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삼천리그룹은 주력인 도시가스사업 기반 속에 영역을 다각화하며 이를 바탕으로 매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삼천리는 수도권을 공급권역으로 두고 있는 국내 최대 도시가스사업자다. 경기도 13개 시와 인천광역시 5개 구의 335만여 고객에게 연간 38.5억㎥에 이르는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으며 현재 시장점유율 1위이다. 총 8188km에 이르는 단일 기업 최장 배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연중 안정적으로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으며, 특히 도시가스 판매량 중 산업용 비중이 계절과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가정용 비중과 균형을 이루어 안정적인 매출을 시현하고 있다. 집단에너지 및 발전 사업에서는 삼천리 광명열병합발전소가 광명역세권지구 및 소하·신촌지구 등지에 냉·난방용 열과 전기를 공급하고 집단에너지 전문 기업인 휴세스와 안산도시개발이 지역주민이 사용하는 열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민간 발전기업인 에스파워는 안산복합화력발전소에서 저탄소 연료인 LNG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며 국가 전력 수급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삼천리ES는 고객이 깨끗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에너지 솔루션 사업과 자원순환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삼천리ENG는 도시가스 배관과 열수송관을 시공하는 엔지니어링 사업을 통해 원활한 에너지 공급을 돕고 있다. 최근 삼천리는 미래성장을 위한 신성장동력으로 생활문화 부문 역시 활발히 전개 중이다. 외식 사업에서는 모던 중식당 'Chai797', 홍콩 대중음식점 '호우섬', 한우등심 전문점 '바른고기 정육점', 직화구이 전문점 '서리재'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며 국내 외식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중식과 한식을 운영하며 쌓아온 풍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식에도 새롭게 진출해 최근 도쿄 3대 스시로 이름난 '이타마에 스시'를 국내에 론칭했다. 이와 더불어 국내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도 외식과 호텔을 운영하며 글로벌 역량을 쌓아가고 있다. 자동차 딜러 사업에서는 BMW 공식 딜러사인 삼천리 모터스가 수도권과 충청 지역에서 BMW 신차 및 BPS(BMW 공식 인증 중고차) 전시장과 서비스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친환경 전기차인 BYD 공식 딜러사로 삼천리EV가 출범하면서 목동, 송도, 안양 전시장을 오픈하는 등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금융 부문에서는 에너지 전문 자산운용사인 삼천리자산운용이 전통적 에너지 자원은 물론 신재생 에너지에 이르기까지 각종 에너지 상품에 특화한 투자·운용에 나서고 있으며, 부동산을 비롯한 대체투자로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신기술사업금융업자로 출범한 삼천리인베스트먼트는 혁신적이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벤처기업을 발굴하는 데 나서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김정관 장관, 美 관세협상 막바지에 ‘에너지차르’ 만난 이유는

미국과 막바지 관세협상에 임하고 있는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미국의 '에너지차르'라 불리는 더그 버검 내무부장관 겸 국가에너지위원회 위원장을 만났다. 두 사람이 정확히 어떤 논의를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버검 장관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에 비춰보면 한국이 관세협상 차원에서 프로젝트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버검 장관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1일 자신의 X 계정에 김정관 장관과 만난 사진을 게시했다.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사진과 악수를 나누는 사진 2장을 올렸다. 사진 속 김 장관과 버검 장관이 미소를 띠고 있다는 점을 볼때 대화가 나쁘지만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두 사람의 대화 주제는 에너지 분야로 추정된다. 버검 장관은 SNS에 “민주당 의원들이 일을 멈췄다고 우리도 일을 멈추진 않는다. 전 세계 에너지 지도자들과 미국의 에너지 지배력을 진전시키기 위해 어떻게 협력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적었다. 김 장관은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함께 미국에서 막바지 관세협상을 벌이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16일 미국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만나 협상을 벌인 바 있는데, 엿새만인 지난 22일 또 방미길에 올라 러트닉 장관과 구체적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김 장관과 버검 장관과의 대화는 먼저번 방미기간에 진행된 걸로 추정된다. 버검 장관은 트럼프 정부의 에너지 차르(러시아어로 황제란 뜻)로 불린다. 그만큼 미국 에너지 분야에서 최고 실권자로 통한다. 그는 집권 초기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비상사태 선포와 함께 '아름다운 석탄' 구호로 대표되는 화석연료 부활을 이끌었다. 최근 버검 장관은 알래스카주의 자원개발에 꽂혀 있다. 알래스카주는 엄청난 석유, 가스, 광물이 매장돼 있지만 그동안 환경보전을 위해 개발이 제한돼 왔다. 버검 장관은 “미국의 에너지 패권 장악과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서는 알래스카의 에너지와 광물을 적극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버검 장관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매우 적극적이고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6월초 알래스카에서 열린 에너지행사에 직접 참석해 LNG 프로젝트를 비롯해 자원개발을 적극 독려하기도 했다. 이러한 버검 장관을 김 장관이 관세협상을 위한 방미 기간에 만났다는 점에서 한국이 관세협상 차원에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북부 프루도베이 가스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1340km 가스관 건설을 통해 남부 니키스키지역까지 운송해 이 지역에 구축하는 LNG터미널을 통해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하는 사업이다. 당초 목표는 2030~2031년부터 연간 2000만톤을 수출하는 것이나, 최종투자결정이 늦어지면서 가동시기는 더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사업비는 당초 440억달러로 제시됐으나, 추운 날씨와 자연보호 대책 등을 감안하면 600억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비는 많지만, 한국과 일본, 대만이 지정학 갈등이 높은 중동산 LNG 대신 미국이 안전을 책임지는 알래스카 LNG를 짧은 기간에 수입할 수 있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당초 이 프로젝트에는 미국 에너지기업인 엑슨모빌, 코노코필립스 등이 참여했으나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으로 사업에서 철수했다. 트럼프 정부는 이 사업을 관세협상을 벌이고 있는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에 떠넘기고 있다. 당연히 아시아 기업들도 참여를 꺼리고 있지만, 경제성을 보완할 수 있는 국가적 차원의 대규모 지원이 이뤄진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참여가 거론되는 국내 한 기업의 관계자는 “추운 날씨와 자연보호 대책 등으로 어려운 환경이긴 하나 건설을 못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가장 큰 관건은 얼마나 저렴하게 파이낸싱(자금 조달)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마침 한국과 일본이 미국에 거액의 투자를 할 계획이다. 이 자금으로 프로젝트에 저리로 지원한다면 어느 정도 경제성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최대 에너지기업인 제라(JERA)와 대만 석유가스 공기업인 CPC가 참여 의사를 보였고, 한국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프로젝트 대주주인 글렌파네그룹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산업통상부 측은 김 장관과 버검 장관과의 대화 주제를 묻는 질문에 “관세협상 관련 내용을 자세하게 알려줄 순 없다"고 답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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