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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라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나유라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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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2년 국가채무 7303조원...실질 GDP 성장률 0.3%”

한국의 나라빚이 2025년 1270조4000억원에서 2072년 7303조6000억원으로 연평균 3.8% 증가할 것이라는 국회 보고서가 나왔다. 국가채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일반회계 적자보전 국고채인데, 전망기간 동안 관리재정수지가 지속적으로 적자 상태이므로 이를 보전하기 위해 발행한 국고채가 누적돼 국가채무도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3일 국회예산정책처는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가채무는 2025년 1270조4000억원에서 2072년 7303조6000억원으로 연평균 3.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GDP 대비 국가채무는 2025년 47.8%에서 2072년 173.0%로 불어난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재정위험 요인을 파악하고자 장기재정전망을 실시하는데, 이번 장기재정전망의 인구변수와 거시경제변수는 각각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2022~2072년)'와 국회예산정책처의 장기경제전망(2024.10)에 근거했다. 2025년도 확정 예산과 2024년 개정세법의 제도 변화를 반영한 후 현행 법령과 제도가 유지되는 것으로 가정했다. 인구추계 중위 가정을 전제로 국가 총수입은 2025년 650조6000억원에서 2072년 930조2000억원으로 연평균 0.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총지출은 2025년 676조3000억원에서 2072년 1418조5000억원으로 1.6%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총지출 증가세가 총수입 증가세를 상회하는 것이다. GDP 대비 총지출 비율은 2025년 25.5%에서 2072년 33.6%로 8.1%포인트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공적연금 등 복지분야 의무지출의 수급자 수가 증가하면서 의무지출이 연평균 2.0% 증가하는데 기인한다.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차감해 산출하는 통합재정수지는 2025년 25조7000억원 적자에서 2072년 488조3000억원 적자로 확대되고, 통합재정수지에서 사회보장성기금(국민연금, 사학연금, 고용보험, 산재보험) 수지를 차감한 관리재정수지는 2025년 83조5000억원 적자에서 2072년 270조7000억원 적자로 확대될 전망이다. 관리재정수지 적자가 지속되면서 국가채무도 연평균 3.8% 증가할 것으로 보고서는 추산했다. 특히 국회는 현행 법령과 제도가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전망기간 내 국민연금기금과 사학연금기금 적립금은 소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민연금기금의 누적 적립금은 2039년 최대치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2040년 기금수지가 적자로 전환된 후 점차 감소해 2057년에 소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학연금기금의 누적 적립금(연금재정)은 2072년에 최대치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28년 기금수지가 적자로 전환된 후 점차 줄어들어 2042년 소진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회예산정책처는 “국민연금기금, 사학연금기금의 적립금 소진 이후 재정수지 적자는 국가재정에 위협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실질GDP 성장률은 장기적으로 하락하는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실질GDP 성장률은 2025년 2.2%에서 2030년 1.9%, 2072년엔 0.3%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명목GDP 성장률은 2025년 4.2%에서 2030년 3.9%, 2072년엔 2.1%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기자의 눈] “임기 채워라” 이사회 역할 자처한 이복현 금감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022년 6월 취임 이후 항상 금융권 내 화제의 인물이었다. 1972년생 검찰 출신, 윤석열 대통령의 초대 금융감독원장, 윤석열 사단 막내 등 그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들은 언제나 화려했다. 금융위원회 산하 특수기관으로 기를 펴지 못했던 금감원의 위상이 한층 강화된 배경에는 단연 이 원장의 힘이 컸다. 이 원장은 자신이 윤석열 정부의 실세라는 세간의 평가를 굳이 부인하지도, 의식하지도 않은 듯 했다. 오히려 각종 사안마다 금융위원회 패싱, 월권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금융권의 사사로운 일까지 세세하게 관여했다. 이 원장은 재임 기간 금융권에서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CEO의 책임론을 강조하는 한편, 사안과 무관하게 CEO의 거취나 지배구조에 대해서도 서슬 퍼런 발언들을 쏟아냈다. 이 원장은 오는 6월 임기가 만료되지만, 여전히 자신의 '세'를 과시하고 있다. 이 원장의 도 넘은 발언도 재임 기간 내내 계속됐다. 급기야 이 원장은 이달 1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임기를 채우시는 게 좋겠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지주, 우리은행에 부당대출이 발생하는 등 내부통제 부실이 드러났지만, 임 회장이 책임지고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기업 CEO의 거취는 금융, 산업 등 업종 불문하고 해당 기업의 이사회에서 결정한다.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는 경영진의 성과, 역량을 평가하고, CEO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을 견제하는 한편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소위 '주인 없는 회사'로 불리는 금융지주사 CEO들의 거취를 결정하는 기구도 단연 이사회다. 특히 CEO 거취를 향한 금감원장의 발언은 금융사 이사회의 의사결정에도 단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원장도 자신의 발언에 대한 무게감을 결코 모르지 않았을 것이다. 이 원장의 기세등등한 모습과는 달리 금감원도 내부통제 부실과 임직원들의 일탈 문제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 금감원 직원 8명은 지난해 11월 증권선물위원회에서 금융투자 상품 매매 제한을 위반한 혐의로 과태료 1370만원 등의 제재를 받았다.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금감원 임직원이 신고대상 금융투자상품 관련 법, 행동강령을 위반한 사례는 최근 5년간 총 97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원장 특유의 철학과 잣대를 그대로 적용하자면, 이 원장 역시 이같은 직원들의 일탈 행위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 만일 이 원장이 금감원의 위상을 올리는 것을 우선순위로 삼았다면, 내부 사안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을 단연 1순위로 삼고, 금감원에서 발생한 각종 일탈에 대해 몸을 낮춰야 한다. 금감원장으로 해야 할 역할과 금융사 CEO 및 이사회의 역할을 엄격하게 구분하고, 이를 지키는 것은 거론하는 것조차 불필요할 정도로 당연한 이야기다. 이 원장 퇴임 이후에도 금감원과 이 원장 본인의 기세가 지금과 같을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보험사들, 작년 역대급 실적...지급여력비율은 ‘뚝’

지난해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별도 기준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연결) 등 손해보험 5곳의 합산 당기순이익은 7조4007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16.6% 증가한 수치다. 생보사들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삼성생명은 작년 순이익 2조106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 늘었다. 한화생명은 17% 증가한 7206억원이었다. 신한라이프는 5284억원, 동양생명 310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9%, 17% 증가했다. 문제는 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은 하락했다는 점이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서 구한다. 금융당국은 지급여력비율을 150% 이상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보험사별로 보면 삼성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작년 말 기준 180%로 전년 말 대비 약 39%포인트(p) 하락했다. 신한라이프는 206.8%로 44%포인트 내렸고, KB손보는 27.8%포인트 내린 188.1%였다. 현대해상은 155.8%로 전년 말 대비 17.4%포인트 내렸다. 동양생명은 154.7%로 38.7%포인트 하락해 금융당국 권고 수준인 150%를 겨우 넘겼다. 보험사들이 지난해 호실적에도 지급여력비율이 급락한 것은 금융당국의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가이드라인이 반영된 영향이 크다. 보험사들이 해지율을 보수적으로 가정하면서 가용자본이 줄었고, 지급여력비율이 하락한 것이다. 시장금리 하락, 보험부채 할인율 인하 등도 지급여력비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보험 포트폴리오가 다양하지 않은 중소형 보험사의 경우 무·저해지 보험 비중이 높아 지급여력비율이 더욱 크게 타격을 입었다. 보험사들은 지급여력비율을 방어하기 위해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등 자본성 증권을 적극적으로 발행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달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고, 메리츠화재는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가산금리 ‘올리고’ 우대금리 ‘축소’...금감원, 은행 대출금리 점검 나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시중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고, 영업점 전결인 우대금리는 훨씬 더 깎아주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높게 유지하면서 금융감독원이 은행 대출금리를 직접 점검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은행별 대출금리 변동내역 등에 관한 세부 데이터를 취합해 기준금리 인하가 가계대출에 미치는 효과의 합리성 등을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달 21일 은행 20곳에 공문을 보내 차주별, 상품별로 준거금리, 가산금리 변동내역과 근거, 우대금리 적용 현황 등의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시중은행 대출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준거금리, 은행별 대출금리 전달경로와 가산금리 변동내역 등을 점검하기로 한 것이다. 실제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과 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씩 인하해 기준금리가 연 3.5%에서 3.0%로 0.5%포인트(p) 낮아졌지만,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는 오히려 오르고 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시된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 대출금리를 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하반기 평균 가계대출금리는 0.38~1.0%포인트 올랐다. 지표금리는 0.39~0.53%포인트 내렸지만, 가산금리를 0.14~0.29%포인트 올린 데 더해 우대금리는 0.79~1.6%포인트 덜 깎아준 영향이다. 은행권의 대출 금리는 은행채 금리와 코픽스(COFIX) 등 시장·조달금리를 반영한 지표(기준)금리에 은행들이 임의로 덧붙이는 '가산금리'를 더한 뒤 은행 본점이나 영업점장 전결로 조정하는 '우대금리(가감조정금리)'를 빼서 구한다. 은행권은 작년 하반기 이후 금융당국 압박에 따른 가계대출 수요 억제를 명분으로 대출 가산금리를 계속 올렸다. 여기에 평소에 우대금리를 적용해 깎아주던 금리를 훨씬 덜 깎아주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올렸다. 우대금리는 해당 은행에 월급계좌가 있거나, 해당 은행 신용카드를 매월 일정액 이상 쓰면 일정부분 깎아주는 금리를 뜻한다. 가산금리는 위험 프리미엄, 목표이익률 등이 반영돼 시중은행들이 빈번하게 바꾸기 어려운 반면 우대금리는 내부 재량이 인정돼 조정하기 쉽다는 측면을 이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감원은 이번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개선할 사항이 있는지, 현장점검이 필요한지 판단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앞으로 훨씬 더 세밀하게 은행 대출금리 전달 경로를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오늘 점심은 은행장님과” 강태영 NH농협은행장, 위드 CEO 진행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직원들과의 대화의 장인 '은행장과 함께(With CEO)'를 실시했다. 23일 NH농협은행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이달 21일 서울시 본사 인근 식당에서 진행됐다. 'With CEO'는 '바쁜 일상의 선물같은, 테마가 있는 CEO와의 만남'이라는 컨셉으로 수평적인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매년 진행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직원들은 생생한 현장의 의견을 은행장에게 전달했고, CEO의 경영철학과 비전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취임 후 첫 소통의 시간을 가진 강태영 은행장은 직원들이 준비한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강 행장은 현장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더욱 효율적이고 행복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창영 리스크총괄부 계장은 “업무현장에서 느낀점을 CEO와 직접 공유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새로운 업무와 낯선 환경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번 기회를 토대로 동료 직원들과 소통하며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4대 금융, ‘총주주환원율’ 30%대인데...50% 돌파한 이 회사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자사주 매입 및 소각, 현금배당 등으로 총주주환원율이 40%에 육박한 가운데 메리츠금융지주는 총주주환원율 50%를 돌파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메리츠금융은 4대 금융지주 대비 순이익이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중심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이행하면서 총주주환원율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해 총주주환원율 53.1%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51.2%) 대비 1.9%포인트(p) 오른 수치다. 메리츠금융은 2023년부터 2025년 회계연도 연결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를 2년 연속 지켰다. 총주주환원율이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배당총액을 합한 금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것으로, 기업이 벌어들인 연간 순이익 가운데 주주들에게 얼마나 많은 가치를 환원했는지를 나타낸다. 즉 메리츠금융의 총주주환원율 53.1%는 작년 연간 순이익 가운데 절반 이상을 주주들에게 환원했다는 뜻이다. 세부 내용을 보면 이 회사는 증권사들과 자기주식신탁계약을 체결해 올해 1월 말까지 누적 923만주, 약 8256억원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매입한 자사주는 전액 소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여기에 보통주 1주당 1350원, 총 2400억원의 결산배당을 포함하면 총주주환원규모는 1조2400억원에 달한다. 메리츠금융은 4대 금융지주보다 절대적인 순이익 규모는 적지만, 총주주환원율은 월등히 높다. 메리츠금융의 작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조3334억원으로 KB금융(5조782억원), 신한금융지주(4조5175억원), 하나금융지주(3조7388억원)과 상당한 격차가 있다. 나아가 우리금융지주(33%)를 제외한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의 총주주환원율은 지난해 38~39.8% 수준이었다. 올해는 세 회사 모두 총주주환원율이 40%를 돌파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전체 순이익의 절반을 주주환원에 투입하는 메리츠금융과 비교하면 절대적인 총주주환원율에는 격차가 있는 셈이다. 주주환원 방법에도 차이가 두드러진다. 메리츠금융이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중점을 두는 것과 달리 4대 금융지주는 주로 현금배당에 방점을 찍고 있다. 실제 KB금융은 지난해 1조2000억원을 현금배당에 투입하고, 이달 6일부터 5월 5일까지 자사주 5200억원을 매입 및 소각하기로 했다. 신한지주 역시 올해 1월 취득 완료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포함해 2월 7일부터 8월 6일까지 6개월간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로 소각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총 6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결정한 것이다. 여기에 지난해 신한지주의 연간 배당총액은 1조1000억원이다. 금융권에서는 4대 금융지주와 메리츠금융지주 간에 지배구조, 사업 포트폴리오가 상이한 만큼 총주주환원율에도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4대 금융지주가 소위 주인 없는 회사인 반면 메리츠금융지주는 조정호 회장이 51.25%의 지분을 보유한 오너 기업이다. 또 4대 금융지주는 시중은행을 계열사로 두고 있어 손실흡수능력 확보 등 자본적정성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책무 중 하나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전날 시중은행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속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은행의 재무건전성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한 배경이다. 이와 달리 메리츠금융은 핵심 자회사로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을 두고 있어 상대적으로 주주환원 여력이 크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을 계열사로 둔 4대 금융지주는 금융감독원에서 자본적정성 등을 보다 까다롭게 확인하기 때문에 주주환원 규모를 결정하는데도 일정 부분 한계가 있다"며 “그러나 (메리츠금융과 같은) 오너 기업의 경우 자사주 매입, 소각 규모를 확대하면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들고) 주당 가치가 상승하기 때문에 오너 입장에서도 나쁠 게 없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미리보는 이사회] 신한지주 이사회, 밸류업-내부통제 두마리 토끼 잡을까

[편집자 주] 이사회의 사전적 의미는 회사 업무 집행에 관한 의사를 결정하는 기관이다. 특히 주인 없는 기업으로 불리는 금융지주 특성상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는 곧 금융사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기구다. 이사회는 경영진을 감시·견제하는 한편 해당 기업이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과제와 도전들을 효율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에너지경제신문은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각 금융지주사 이사회의 특징, 개선점을 조명해본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를 전후로 그룹 내 이사회 변화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3월 신규 선임된 최영권·송성주 사외이사를 제외한 7명의 이사진 임기가 만료된다. 그러나 지배구조 내부규범상 7명 모두 1년의 추가 임기 부여가 가능한 만큼 무난하게 연임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금융 이사진들은 진옥동 회장의 리더십과 내부통제 통찰력 등에 후한 점수를 부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변이 없는 한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올해 연말께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군으로 진 회장을 재선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금융권의 전반적인 분위기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 이사회의 특징은 투명성, 전문성, 다양성으로 요약된다. 우선 사외이사 9명 중 윤재원 이사회 의장, 김조설·송성주 사외이사 등 3명이 여성으로, 이사회의 성별 다양성을 추구했다. 여기에 2개 국적(대한민국, 미국), 2개 주요 활동국가(대한민국, 일본) 출신 사외이사들로 이사회를 꾸려 회사 경영에 글로벌 관점을 접목하고자 했다. 가령 윤재원 의장은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고, 김조설·배훈·진현덕 사외이사는 재일동포 사회에서 신망이 두터운 인물이다. 신한지주는 사외이사 9명 중 7명의 임기가 올해 3월 만료되지만, 모두 연임이 가능하다. 곽수근·이용국·최재붕 사외이사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가 추천한 인사지만, 사모펀드 지분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재선임 한 바 있어 교체 여부는 불확실하다. 기타비상무이사인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작년 말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 2년의 추가 임기를 부여받은 만큼 이번 주총에서도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신한금융 측은 “정기적으로 외부자문기관에 의뢰해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받아 현재 약 150~160여명의 후보군을 관리하고 있다"며 “특정 직업군, 특정 분야에 편중되지 않고 다양성,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를 발탁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신한금융 주주들이 사외이사진을 온전히 신뢰하는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는다. 신한금융은 작년 3월 정기주주총회 당시 김조설·배훈·윤재원·이용국·진현덕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했는데, 이들 이사진에 대한 반대율이 무려 20%에 육박했다. 지배구조 전문가들은 통상 사외이사 반대표가 10% 이상인 경우 사외이사직을 수행하는데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해외 기업들은 사외이사에 대한 반대표가 20% 이상일 경우 주주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이듬해 해당 이사들을 다시 후보군으로 올리는 걸 일종의 '모험'으로 간주한다. 주주들의 의중은 외면한 채 사외이사들을 재선임하면, 이 행위 자체가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후보추천위원회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배구조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 경우 사외이사 후보군만 반대표를 받는 게 아니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소속 이사들도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칠 수 있다"며 “회사 입장에서는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신한금융 이사회도 이러한 주주들의 의견을 의식한 듯 작년 9월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초청해 '라운드테이블' 미팅을 갖고 투자자들과 직접 소통에 나섰다. 이사회가 주요 주주들과 신뢰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직접 의견 교환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이 자리에서 이사회는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발맞춰 기업가치 제고 목표에 연계된 평가, 보상체계를 구축하는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달리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은 이사진은 물론 주주들로부터 상당한 신임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진 회장이 신한금융그룹에 '내부통제 체계'를 확고하게 구축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는 후문이다. 연초 실적발표에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승자는 사실상 신한금융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주주가치 제고에 주력한 점도 진 회장 재선임에 설득력을 더하는 요인이다. 그룹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아직 임기 만료까지 1년이 남아있어 단언할 수 없지만, 업무능력, 주주친화, 임직원 간에 소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연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신한금융 회장으로) 진 회장만한 인물은 없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KB금융, 새 사외이사 후보군에 차은영·김선엽 추천

KB금융지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가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차은영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와 김선엽 이정회계법인 대표이사를 추천했다. 두 사외이사는 올해 3월 주총을 끝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권선주 이사회 의장과 오규택 사외이사의 후임이다. 아직 총 5년의 임기를 채우지 않은 조화준, 여정성, 최재홍, 김성용 사외이사는 임기 1년의 중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19일 KB금융지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신임 사외이사 2명과 중임 사외이사 4명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추천된 후보들은 다음달 개최되는 2025년 정기 주주총회의 결의를 거쳐 KB금융지주 사외이사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 2년의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차은영 후보는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이자 정책과학 대학원장과 사회과학대학장으로 재임 중이다. 학문적 깊이와 실용적 정책 능력을 동시에 갖춘 대한민국 대표 경제학자다. 또한, 학문적 연구뿐만 아니라 금융시장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혜안을 바탕으로 다양한 금융업권에서 사외이사로 재직하며 현장의 실무적 경험을 쌓아왔으며, 국민경제 자문회의를 비롯한 주요 공공기관의 위원회에서 20년 이상 활발하게 활동해오고 있다. 특히,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위원과 금융감독원 자문위원 등도 역임하며 금융산업 개편과 금융정책 효율화에 기여했다. 김선엽 후보는 이정회계법인의 대표이사로 한국과 미국의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모두 보유한 회계 전문가이자, ESG를 전공한 경영학 박사다. 안진회계법인 재직 시에는 은행을 비롯한 국내 주요 금융회사의 M&A, 중장기 전략수립, IFRS 도입 관련 컨설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등 금융회사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경영평가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업무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현재는 회계법인의 대표이사로 조직의 외연 확장과 내실 경영을 동시에 이끌며 경영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 후보가 이사회에 합류할 경우 이사회의 전문역량은 제고되고, 여성 사외이사 비율도 기존과 동일한 42%를 유지함으로써 다양성과 균형감을 갖추게 된다. 두 후보는 경영진과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사추위'의 엄격한 사외이사 후보 추천 프로세스를 통해 추천됐다. 금융권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는 이 제도는 각 단계별 수행 주체가 철저하게 분리돼 운영되고, 후보 추천 과정 전반에 걸쳐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KB금융지주 사추위 관계자는 “다양한 전문성과 경험을 보유한 두 후보의 합류는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금융환경에서 이사회가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KB금융지주 이사회가 주주의 권익을 우선하고, 고객에게 최상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작년 적자만 ‘1116억원’...올해 희망은

4대 금융지주(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이 작년 연간 111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적립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경기 침체로 자영업자, 저신용차주를 중심으로 부실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전년 대비로는 적자 폭이 축소되고 있고, 이미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상당부분 적립한 만큼 실적도 서서히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저축은행, 신한저축은행, 하나저축은행,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4곳의 작년 연간 당기순손실은 총 1116억원이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신한저축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저축은행 3곳이 모두 적자를 냈다. 신한저축은행은 지난해 연간 17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경기침체로 가계대출 건전성이 악화되고, 여신 잔액이 줄어들면서 전년(299억원) 대비로는 실적이 뒷걸음질 쳤지만, 숫자 자체로는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저축은행은 작년 9월 말 기준 전체 여신 대비 PF 대출 비중이 6.25%로 낮은 편이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비중은 7대 3이다. 저축은행 업권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부동산 PF, 도매 및 소매업 등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부실이 커지고 있는데, 신한저축은행의 경우 가계신용대출 비중이 높아 이러한 영향을 최소화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햇살론, 사잇돌 등 보증부대출 공급을 확대한 점도 실적에 긍정적이었다. KB저축은행은 지난해 지배기업지분순이익 기준 11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906억원) 대비로는 적자 폭이 축소됐다.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으로는 124억원의 흑자를 낸 것으로 내부에서 추산하고 있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은 IFRS17 연결 회계기준을 적용하는데, 통상 저축은행들은 K-GAAP를 따르고 있다. 어떤 기준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충당금 산출 기준이 달라지는 것이다. 반면 하나저축은행(-132억원 → -322억원), 우리금융저축은행(-491억원 → -859억원)은 적자 규모가 전년 대비 확대됐다. 저축은행 업권은 올해도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시장 상황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작년과 재작년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한 만큼 적자 폭이 예년보다 커질 가능성은 낮다는 기대감도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회복돼야 충당금이 환입되고 투자금도 회수할 수 있는데, 현재는 정국 불안으로 이러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이에 따라 작년 말에도 충당금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적립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대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고객 기반을 늘리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올해 6월 출시를 목표로 모임통장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인프라 구축이 완료되면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저축은행중앙회 전산시스템을 사용하는 67개 저축은행이 모임통장을 출시할 수 있게 된다. 저축은행은 시중은행 대비 금리가 높은 만큼 모임통장과 같은 상품을 활용하면 고객들의 선택권을 강화하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으로 모임통장 가입 고객에 높은 금리를 제공하기는 어렵겠지만, 침체기에 빠진 저축은행이 돌파구를 모색한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중앙회가 인프라를 구축하면, 개별 저축은행이 모임통장 출시 여부를 선택하는 구조"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김병환 “은행, 대출금리 인하 여력 있다...점검할 것”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시중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분을 반영하지 않고 가산금리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에 “올해 신규 대출 금리는 인하할 여력이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해 은행의 대출금리가 여전히 높다는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가계부채 관련 정책은 양과 가격이 항상 고민된다며 "지난해 7~8월부터는 가계대출이 많이 늘었기 때문에 양을 제어하는 게 정책적으로 우선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은행들은 자율적으로 신규대출 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가계대출 증가세에 대응했다"며 “그러나 저희들은 대출금리를 올리지 말고 심사를 강화하라고 지침을 줬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금리인하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대출금리에) 반영될 것"이라며 “대출금리를 조금 더 인하할 여력이 있는지 점검해보겠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리 인하 효과를 실제로 국민들이 체감하기 위해서는 기준금리가 시중금리까지 전달되는 경로가 필요하지만, 조금 시차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금리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상황에서 소상공인이나 기업들의 어려움이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잘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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