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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 퇴임...“불편 느꼈을 금융사에 송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6.05 13:28
이복현 금감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서울 영등포구 금감원에서 이임식을 마친 뒤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3년의 임기를 채우고 퇴임하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저의 경직된 태도, 원칙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부담과 불편을 느끼셨을 여러 유관기관, 금융회사나 기업의 관계자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자신이 떠난 이후에도 금융감독원이 금융개혁을 통한 성장동력과 생산성 확보, 디지털 전환 등에 매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5일 퇴임사에서 “이 자리를 빌려 우리 임직원 여러분께 그간 마음에 담아왔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우리원을 보다 혁신적이고 지속가능한 조직으로 재편하는 과정에서 너무 이른 시기에 양보를 강요받게 된 선배님들, 이미 상당한 성과를 이뤘음에도 '더 빨리, 더 높이'를 요구하는 원장의 욕심을 묵묵히 감당해주신 우리 임직원 여러분 모두에게 다시 한번 감사와 함께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더하여, 다양한 금융 이슈를 대함에 있어 저의 경직된 태도, 원칙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부담과 불편을 느끼셨을 여러 유관기관, 금융회사나 기업의 관계자 여러분께도 이 자리를 빌려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모두가 다 제 부족 탓"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제가 떠난 후에도 여러분들께서 계속 챙겨주셨으면 하는 몇 가지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며 금융개혁을 통한 성장동력, 디지털 전환, 공유와 협업, 업무의 방식 및 범위의 확장 등을 주문했다.




이 원장은 “금융산업의 지속발전은 침체된 성장동력 확보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며 “지금은 짧은 시간 내에 많은 문제에 관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고 필요한 제도개선을 이루는 등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할 매우 중대한 시기이기만큼 당국과 금융회사, 기업, 투자자 등 모든 참여자들이 지속적인 금융개혁을 위해 합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금감원의 위상이 조금이나마 높아졌다면, 이는 다양한 정부부처와의 적극적인 정보 공유 및 협업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적절한 보안을 전제로 우리가 가진 정보와 다양한 분석을 관계기관과 공유하고 협력해 긴밀한 신뢰 관계를 지속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 원장은 “금융이 심리라면 금융감독은 메시지"라며 “명료한 메시지 전달을 통해 금융시장의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우리의 중대한 역할이므로, 시장과의 소통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원장은 “우리의 메시지는 결국 언론을 통해 시장에 전달되는 만큼, 시장과 적극적으로 호흡하는 과정에서 언론 비판에 대해서는 수용성을 높이며, 필요한 경우에는 신속한 조처를 하는 등 언론과의 긍정적 상호작용에 유념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석열 전 정부 출범 직후인 2022년 6월 임기를 시작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일명 F4 회의) 참석을 끝으로 퇴임했다. 이 원장은 윤석열 사단의 막내이자 금융감독원 역사상 첫 검찰 출신 원장이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도 지난달 16일 3년의 임기를 마치고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직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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