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회사의 호실적에 힘입어 올해 2분기에 전년동기대비 6배, 상반기 전체는 전년동기대비 6.5배에 가까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역대 최대 호실적을 기록한 2021년의 상반기 매출을 넘어서면서 3년간 지속된 역성장세를 벗어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1일 SK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61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직전분기 매출 1546억원과 비교해 4.7% 성장한 수치다. 전년동기 매출 268억원과 비교하면 성장폭은 504.5% 까지 커졌다. 1·2분기를 합산한 올해 상반기 매출은 316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매출 490억원보다 545.1% 증가했다. 특히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었던 지난 2021년 상반기 매출(2573억원)을 23% 가까이 넘어서며 엔데믹 무렵 시작된 역성장세 탈출을 위한 외형 확장에 성공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독감과 코로나19 등 호흡기질환 유행이 저조한 탓에 상반기는 계절적 비수기로 분류된다. 그럼에도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이러한 매출 상승을 기록한 것은 자회사 IDT 바이오로지카의 호실적이 편입된 결과로 분석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해 인수한 IDT 바이오로지카는 편입 이후 3분기 연속으로 100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하며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 올 2분기 들어 IDT 바이오로지카가 생산성 개선과 추가 물량 수주 등을 통해 매출을 늘리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강조했다.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영업손실은 올 2분기 374억원으로 직전분기 151억원 대비 147.2%, 전년동기(199억원)보다 87.% 늘어 적자가 지속됐다. 이에 상반기 영업손실도 525억원으로 전년동기 480억원과 비교해 9.3% 증가하며 수익성이 하락한 모양새다. 이는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행과 연구개발(R&D) 및 설비 투자 등에 따른 손실이라는 게 SK바이오사이언스의 설명이다. 특히 올 상반기 기준 △백신 포트폴리오 확장(337억원) △인프라 투자(111억원) △사업 확장(118억원) 등 약 566억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졌다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밝혔다. 이러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적극적인 재투자 행보는 체질 개선을 통한 중장기 성장을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GBP410'은 미국, 유럽에 이어 최근 중국에서도 임상 시험계획(CTA)을 승인받으며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의 후기 임상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GBP410의 상업 생산을 위한 경북 안동 백신생산공장 'L HOUSE' 증축을 완료, 현재 글로벌 공급을 위한 cGMP 인증 획득을 목표로 인프라 구축이 진행 중이다. 영·유아 및 성인용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개발도 병행하며 넓은 예방 범위 확보를 목표로 파이프라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mRNA 기반 일본뇌염 백신의 글로벌 임상을 순탄히 진행, 면역증강제를 적용한 차세대 독감백신 개발에도 착수했다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알렸다. 지난 4월 질병관리청 주관 조류독감(H5N1) 백신 개발 정부지원 과제에 선정돼 국가 방역체계 구축에도 참여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하반기 독감백신 및 RSV 예방항체주사 등의 계절 수요 확대와 IDT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확장 등을 통해 외형 확장 및 실적 개선을 지속하고 중장기 성장 전략도 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