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세 추락(사진=AFP/연합)
'큰 손 투자자'로 불리는 비트코인 고래들이 최근 저가 매수에 공격적으로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가상자산 시장은 여전히 맥을 못 추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 강세론자들은 비트코인 시세가 올해 말 15만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11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4시 46분 기준, 비트코인은 6만710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초 12만6198달러까지 오르면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그 이후에 약 190억달러(약 27조원)의 대규모 선물 포지션이 강제 청산되면서 하락장이 본격화됐다. 특히 지난달 29일엔 9만달러선이 붕괴됐고 이틀 뒤인 31일에는 8만달러선마저 무너졌다. 지난 5일엔 13% 넘게 급락했는데, 이는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파산했던 2022년 11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이다.
지난 6일 반등하며 7만달러선을 회복하는 듯했지만, 이날 새벽부터 다시 낙폭이 확대됐다. 최근 7일간 비트코인 가격은 약 12% 하락했으며, 사상 최고가 대비로는 사실상 반토막 난 수준이다.
주요 알트코인들의 시세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지난 7일 동안 14% 급락했고, 같은 기간 리플(-14.81%), 바이낸스(-21.23%), 솔라나(-17.27%), 트론(-4.12%), 도지코인(-16.42%), 비트코인캐시(-2.18%), 카르다노(-14.59%) 등도 급락세다.
주목할 점은 비트코인 고래들의 대규모 매집이다. 데이터분석 기업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1000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고래들은 지난 한 주 동안 40억달러(약 5조원) 이상 규모의 비트코인을 추가로 사들였다.
그러나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이번 움직임으로 추세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래스노드 집계 결과, 비트코인을 대거 보유하는 투자자들은 지난 1년간 순매도 기조를 이어왔고,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17만개 이상의 비트코인이 이들 지갑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글래스노드의 브렛 싱어 영업 총괄은 “(고래들의) 이번 매수는 추가 하락 속도를 늦추는 효과는 있다"면서도 “시장에 더 많은 신규 자금이 유입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매집은 (시세 반등에 대한) 강한 확신보다 가격 급락에 대한 방어성 대응에 가까울 수 있다"며 “과거 강한 상승장이 전개됐던 시기에는 보다 꾸준한 매집과 함께 다양한 투자자들의 광범위한 참여가 있었지만 현재 하락장에선 이런 특징이 아직 뚜렷하지 않다"고 짚었다.
특히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비트코인을 매입했던 투자자 상당수가 현재 손실 구간에 있어 공격적으로 추가 매수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오랜 기간 가상자산에 투자해온 브루노 베르는 “지난해 말 일부를 매도했기 때문에 폭풍이 지나가면 다시 매수에 나설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아직 폭풍 한가운데에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비트코인에 대한 낙관론은 이어지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투자은행 번스타인의 가우탐 추가니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상황은 비트코인 역사상 가장 약한 약세장 논리"라며 올 연말 비트코인 목표가 15만달러 전망을 재확인했다.
그는 “모든 여건이 갖춰질 때마다 비트코인 커뮤니티는 스스로 위기론을 조성한다"며 “대형 악재도 없고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 것도 아닌데 언론은 다시 '비트코인 사망 기사'를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시장은 항상 같은 패턴을 반복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찰스 슈왑의 짐 페라이올리 전략가는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의 상황을 살펴보는 것이 시세의 바닥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페라이올리는 “과거 매도 국면은 대체로 비트코인의 생산 원가 부근에서 바닥을 형성했다"며 “비효율적인 장비를 사용하는 채굴업체들은 일시적으로 가동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업체들이 떠날수록 채굴 난이도는 하락한다"며 “난이도가 다시 상승하기 시작하면 비트코인 시세가 저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해시레이트 인덱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지난해 11월 155.97T에서 고점을 찍은 후 현재 125.86T 수준으로 20% 가까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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