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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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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상당한 진전 이뤄”…12일 공동성명서 ‘관세인하’ 나오나

트럼프발(發) 관세전쟁 이후 처음으로 대면한 미국과 중국이 고위급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0~1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중국의 '경제실세'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 등과 무역 협상을 진행했다. 양국 협상단은 이번 회담이 모두 긍정적으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협상 종료 뒤 취재진과 만나 “매우 중요한 무역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이 상당한 진전(substantial progress)을 이뤘다는 것을 기쁘게 말씀드린다"며 “자세한 내용은 내일(12일) 공유하겠지만 논의는 생산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진행되는 상황에 모두 알고 있다"며 “내일 오전에 자세한 브리핑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어 대표는 “매우 생산적인 이틀"이라며 “우리가 얼마나 빨리 합의(agreement)에 이르렀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양국 간 차이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것을 반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애초 여기에 있는 이유는 미국은 중국에 1조2000억달러 무역적자가 있어 트럼프 대통령은 비상사태를 선포해 관세를 부과했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중국 측과 달성한 합의는 우리가 국가 비상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리펑 부총리는 “상당한 진전을 이뤘고, 양측은 통상·경제협의 메커니즘을 구축하기로 합의했으며 후속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며 12일 공동성명이 배포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은 “'음식이 맛있다면 타이밍은 중요하지 않다'는 중국 속담이 있다"며 “언제 발표되든 세계에 좋은 소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스의 윈 틴 글로벌 시장 전략 총괄은 “실질적인 내용이 불과 이틀만에 합의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여전히 회의적이지만 양측이 상황을 완화하려고 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재집권한 이후 양국이 무역전쟁에 들어간 이후 처음으로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약 대응을 이유로 중국에 2·3월 각각 10%의 관세를 부과했으며 이후 4월 무역 적자 해소 등을 목표로 한 34%의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이 이에 반발하자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145%로 끌어올렸고 중국도 보복관세 125%, 희토류 수출 금지 등의 조치를 취하면서 양국간 무역이 사실상 중단된 모습이다. 이에 따라 양국은 이번 협상을 통해 상대국에 대한 관세를 어느 정도 인하할지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대중국 관세는 80%가 적절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또 협상 첫날인 전날에는 “완전한 (미중 무역관계의) 리셋(재설정) 협상이 있었다"라면서 “큰 진전이 이뤄졌다"라고 주장했다. 만약 양국이 상호적으로 폭탄 관세를 일부라도 인하하기로 합의했다면 이는 양국간 일부 무역이 재개되는 등 무역관계가 정상화되는 방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관세를 인하하더라도 관세율이 일정 비율 이상일 경우에는 실질적 효과는 적다는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가 추산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이 중국과 세계 각국에 부과한 관세가 그대로 집행될 경우 미국의 평균 관세율은 3%에서 23%로 뛰어오른다. 만약 대중 관세가 지난달 2일 공개된 상호관세율인 34%로 적용되면 미국의 평균 관세율 증가폭은 12.6%포인트로 낮아지는데 이는 그럼에도 1930년 이후 가장 큰 인상폭이다. 또 현재 관세가 유지되면 미국 성장률은 2.9% 감소하고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물가는 1.7% 오를 전망이다. 관세를 절반 수준으로 낮출 경우 충격은 줄어들겠지만 경제적 타격은 여전히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 부회장은 “미국이 대중 관세를 절반으로 줄인다 해도 우리가 이전에 본 적이 없는 수준을 여전히 뛰어 넘을 것"이라며 “무역이 심각하게 축소될 것"이라고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아시아 통화 강세로 주식에 13조 뭉칫돈…글로벌 투자자들 순매수 행진

트럼프발(發) 관세전쟁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투자자들은 아시아 주식에 대한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자들은 지난 3주간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국 시장에서 주식을 96억4000달러어치(약 13조4911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그 결과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일본 제외)는 지난 1개월 간 16% 가까이 급등했다. 같은 기간 MSCI 세계 지수가 8% 가량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아시아 금융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특히 취약한 지역으로 거론됐다.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국제통화기금(IMF) 아태 국장은 지난달 IMF에서 개최한 아태 지역 경제 전망 브리핑에서 미국의 관세와 관련해 “아태 지역은 관세 충격에 크게 노출됐으며, 다른 지역보다 그 충격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아시아가 관세 충격에 더 취약한 이유는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가 매우 개방되고 상품 교역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글로벌 공급망에 더 많이 참여하는 과정에서 대미 수출 비중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관세 전쟁의 여파로 미국 성장이 꺾일 것이란 우려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자 아시아 통화가치가 급등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한 지난달 2일 이후 달러 대비 대만달러 환율은 9% 넘게 급락했고 한국 원화, 싱가포르달러, 말레이시아 링깃 환율도 3% 넘게 하락했다. 이같은 아시아 통화 강세는 해외 투자자들이 아시아 주식에 투자하는데 있어서 매력적인 요인으로 다가온다. 달러 기반 투자자들에게 총수익률을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UBS 글로벌 자산운용의 수레쉬 탄티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일반적으로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보일 때마다 이 지역으로 자본이 유입되는 경향이 있다"며 “아시아 통화 가치 상승률이 한 자릿수(2~9%)를 유지하는 한, 주식 시장은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피닉스 칼렌 신흥시장 리서치 총괄은 “단기적으로 아시아 통화가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달러화 자산을 축소하는 지속적인 리밸런싱, 미국과 아시아 교역국 간 무역협상 기대감, 관세 협상에서 아시아 통화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의 포지셔닝 등이 맞물렸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여파로 미국 기업들의 수익성이 아시아 신흥국 기업들보다 악화될 것이란 관측도 해외 투자자들의 아시아 주식 순매수 요인으로 거론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HSBC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현재 관세 정책이 시행되면 신흥국 기업들의 총 실적은 7% 감소하는 반면 미국 기업들의 감소율은 10~15%로 추산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교역국과 협상 전망 등이 불확실한 만큼 아시아 증시에 대한 신중론도 제기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의 라지브 바트라 전략가 등은 “신흥국은 경기침체에 잘 대처하지 못한다"며 “거시경제적 둔화에 대한 규모와 범위에 대한 가시성이 더욱 확보되기 전까지 투자자들은 신흥국 시장 랠리를 쫓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글로벌 무역전쟁 완화의 최대 수혜지역이 아시아로 지목되는 만큼 지금이 아시아 주식의 매수 적기라는 반론도 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마켓의 티모디 그라프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거시경제 전략 총괄은 “이 지역이 기회의 땅이라고 본다"며 “이 지역은 오랫동안 투자자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낮아 저평가되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및 지역 성장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면 상당한 상승 잠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푸틴, 美·EU 압박에 굴복?…우크라에 “15일 이스탄불에서 만나자”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에 휴전 합의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직접 대화를 제안했다.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새벽 크렘린궁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우크라이나 당국에 오는 15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협상을 재개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갈등의 뿌리를 해결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확립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진지한 대화를 나눌 의향이 있다"며 “이번 대화에서 새로운 휴전에 대해 합의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우리는 반복적으로 휴전을 제안해 왔고, 한 번도 우크라이나와의 대화를 거부한 적이 없다"며 “다시 한번 말하지만 2022년의 협상을 방해한 것은 우리가 아니라 우크라이나였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런 맥락에서 '재개'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2022년 중단된 협상을 조건 없이 다시 시작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전날 유럽 4개국(영국, 프랑스, 독일, 폴란드) 정상이 키이우를 찾아 러시아를 향해 조건 없는 30일간의 휴전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압박한 뒤 나왔다.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5월9일·전승절)에 맞춰 일방적으로 선언한 72시간의 휴전이 현지 시각으로 이날 자정을 기해 종료된 직후이기도 하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함께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12일부터 30일간 육해공에서 모두 휴전하자는 제안을 받아들이라고 러시아에 촉구했다. 스타머 총리는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5개국이 조건 없는 휴전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며 “여기 있는 우리 모두 미국과 함께 푸틴(러시아 대통령)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 주도로 모든 유럽 국가가 참여해 휴전 협정을 준수하는지 감시하겠다"며 “휴전으로 강력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즉각적인 협상의 길을 열 것"이라고 했다. 유럽 정상들은 휴전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확대하고 미국과 함께 에너지·금융 부문에 추가 제재를 가하겠다고 러시아를 압박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전투를 계속하는 데 돈이 많이 들도록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지난 3월 30일 휴전을 제시했으나 러시아는 자국에 유리한 조건을 주장하며 이를 미뤄 왔다. 5개국 정상은 이날 함께 통화한 트럼프 대통령이 조건 없는 휴전을 지지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종전 특사 키스 켈로그도 이날 “육해공과 인프라 시설을 포함한 30일간의 포괄적 휴전이 발효되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최대 규모로 최장기간 이어진 전쟁을 종식하는 과정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들어 휴전을 위해 러시아 압박에 다시 나서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 8일 휴전 제안에 응하지 않으면 추가 제재를 가하겠다고 위협했고 9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푸틴 대통령을 향한 메시지가 있느냐' 질문에 “전쟁을 끝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 한 관리는 “휴전에 이르지 못할 경우 경제 제재를 검토하겠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中 무역협상 첫날 회의 종료…트럼프 “많은 것 합의”

미국과 중국이 갈등 완화를 위해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협상 첫날 회의를 마쳤다. 로이터통신은 양측의 첫날 회의가 오후 8시께 마무리됐고, 회의는 11일 속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회의는 민감성을 감안한 듯, 국가 간 고위급 회담의 관례인 수석대표의 모두 발언 장면 공개도 하지 않는 등 비공개로 진행됐다. 양측은 상대국에 100%를 초과하는 관세를 부과하며 사실상의 무역 단절기를 보내고 있는 현 상황을 평가하면서 관세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내리는 문제를 우선 협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측은 '관세전쟁'을 시작한 것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임을 강조하면서 '결자해지(結者解之)' 차원에서 미국이 대중국 초고율 관세 취소를 결단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미국은 관세를 내리려면 중국이 자국 시장을 미국에 대대적으로 더 개방하고, 대미 희토류 수출 중단 등의 조치들을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을 개진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세계 1, 2위 경제 대국인 양국 장관급 당국자가 얼굴을 맞대고 현안을 논의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미국 측 대표로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했고 중국 대표단에는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 공안과 마약 단속 분야의 최고위급 인사인 왕샤오훙 공안부장 등이 포함됐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45%로 높였고, 중국은 이에 맞서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1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이는 양국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해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가중됐다. 이번 회담은 그간 긴장을 완화하고 향후 협상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기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오늘 스위스에서 중국과 매우 좋은 회담이 있었다"며 “많은 것이 논의됐고 많은 것에 합의가 있었다"고 적었다. 이어 “우호적이지만 건설적인 형태로 완전한 리셋(미중 무역관계 재설정)에 대한 협상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과 미국의 이익을 위해 미국 기업들에 중국이 시장을 개방하는 것을 보고 싶더"며 “큰 진전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대선 2025] ‘한덕수로 변경’ 부결…김문수, 후보 자격 회복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한덕수 후보로 교체하려던 절차가 10일 무산됐다. 이날 진행된 전 당원 투표가 부결되면서다. 이에 따라 김 후보는 대선 후보 자격을 회복해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책임을 지고 위원장직에서 사퇴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 후보를 한 후보로 교체하는 데 대한 찬반을 묻는 전 당원 투표를 한 결과, 찬성 의견이 반대보다 적어 부결됐다고 밝혔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오늘 전 당원 투표에서 수치를 밝힐 수 없지만, 근소한 차이로 후보 재선출 관련 설문이 부결됐다"고 발표했다. 권 위원장은 10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원 투표 결과에 따라 후보 교체 결정은 무효화됐고, 김문수 후보의 자격이 즉시 회복된다"며 “11일 공식 후보 등록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제게 있으며, 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고 전했다. 후보 자격을 회복한 김 후보는 입장문을 내고 “당원 동지 여러분, 국민 여러분, 감사드린다. 이제 모든 것은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라며 “즉시 선대위를 출범시키고 빅텐트를 세워 반(反)이재명 전선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뜻을 함께하는 모든 분과 연대하겠다. 국민의힘은 혁신으로 승리의 터전이 되겠다"며 “이제 새롭게 앞으로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김 후보는 “함께 경선에 참여했던 한동훈·홍준표·안철수·나경원·양향자·유정복·이철우 후보님 모두 감사드린다"며 “후보님들과 함께 대선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덕수 후보를 향해 “한 후보님도 끝까지 당에 남아 이번 대선에서 함께 해달라"고 요청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 당원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를 한 후보로 변경해 지명하는 것에 대한 찬반을 묻는 ARS 조사를 했다. 한편, 한 후보 측은 대선 후보 변경이 무산된 것과 관련, 서면 브리핑을 통해 “한덕수 후보자는 국민과 당원의 뜻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며 “한 후보자는 김문수 후보자와 국민의힘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를 거두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주신 관심과 응원, 질책과 비판에 모두 감사드린다"며 “기자회견 등 향후 일정은 정해지는 대로 신속히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대선 2025] 김문수, ‘후보 선출 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주말에 심문기일 열릴 수도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 재선출을 추진하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후보 선출취소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김 후보 측은 10일 오후 12시 35분께 서울남부지법에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동시에 열어 김 후보의 선출을 취소하고, 3시부터 4시까지 신규 후보 접수를 받아 새로 입당한 한덕수 후보를 단독 후보로 등록했다. 이에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의 후보 교체를 비판했다. 그는 “불법적이고 부당한 후보 교체에 대한 법적·정치적 조치에 즉시 착수하겠다"며 “야밤에 정치 쿠데타가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태를 초래한 책임자에게는 반드시 법적·정치적 책임을 묻겠다"며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후보는 당 지도부의 전국위원회·전당대회 개최를 금지하고 자신의 후보 지위를 확인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남부지법에 냈지만, 재판부는 당의 절차에 중대한 위법이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9시까지 진행되는 전 당원 투표를 거쳐 오후 10시에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투표 결과에 대한 추인 젋차를 밟는다. 이어 다음 날인 11일 전국위 의결을 마치면 한 후보로의 교체가 완료된다. 가처분 사건의 심문기일 지정은 재판부의 재량에 달려 있지만 주말에도 열릴 가능성이 있다. 중앙선관위 후보 등록 마감일은 11일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국제유가 전망치 줄줄이 하락…‘유가상승 베팅’ 개미들 어쩌나

글로벌 경기둔화와 공급과잉 우려로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투자은행들이 유가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자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의 올해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각각 배럴당 56달러, 60달러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일까지만 해도 올해 WTI와 브렌트유 가격을 각각 59달러, 63달러로 전망했는데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6월 증산을 결정하자 유가 전망치를 낮춘 것이다. 내년 유가 전망도 55달러→52달러(WTI), 58달러→56달러(브렌트유)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 골드만삭스 댄 스투루이벤 애널리스트는 “상더적으로 빡빡한 현물 펀더멘털에도 불구하고 높은 유휴생산능력(spare capacity)과 침체 가능성이 유가를 하방으로 움직일 위험이 크다는 점이 우리의 핵심 확신"이라고 밝혔다. 모건스탠리의 경우 최근 'OPEC 증산 결정 이후 약해진 균형'이란 투자노트를 내고 올 하반기 글로벌 산유량이 하루 40만배럴 늘고, 이로 인해 올 3·4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기존대비 5달러 낮춘 배럴당 62.50달러로 예측했다. 모건스탠리는 OPEC+의 6월 증산 결정과 관련해 “산유량 할당치를 빠르게 해제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한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즈도 올해와 내년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각각 66달러, 60달러로 제시하면서 기존대비 4달러씩 낮췄다. 바클레이즈는 “관세 전쟁 흐름이 확실히 가격을 짓눌렀지만 OPEC+의 정책 전환도 최근 유가 하락의 중요한 원동력"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들어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상품을 대거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주요 교역국과 무역 협상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 인도와 파키스탄의 무력 충돌로 고조된 지정학적 긴장감 등이 유가 상승 요인으로 꼽히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9일 기준 최근 한 달간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상장지수증권(ETN)은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으로 18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해당 ETN은 WTI 선물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WTI 선물 가격이 오르면 2배만큼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이밖에 '신한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H)'과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도 각각 39억원, 9억원어치 담아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같은 기간 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삼성 인버스 2X WTI 원유 선물 ETN'은 98억원어치 팔았으며, '신한 인버스 2X WTI 원유 선물 ETN(H)'도 2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두 상품 모두 최근 한 달간 개인 투자자가 많이 순매도한 상위 10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초 70달러 초반이던 WTI 가격이 최근 6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주요 산유국의 원유 생산 확대 계획에 공급 과잉 우려가 불거진 영향이다. 지난 5일 6월 인도분 WTI 가격은 OPEC+가 다음 달 원유 생산량을 41만1000배럴 늘리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배럴당 57.13달러로 2021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 이후 WTI 가격은 9일까지 이틀 연속 올라 다시 60달러대(61.02달러)로 반등했으나 지난달 고점에 비해선 여전히 15%가량 낮은 상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원화 환율 하락에…서학개미 2주 연속 ‘팔자’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원/달러 환율 급락에 따른 환차손을 피하기 위해 미국 주식을 대거 정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일주일(2∼8일) 동안 미국 주식을 약 9800만달러(1400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직전 주에도 약 4억달러(5700억원)의 미국 주식을 팔아 2주째 매도세를 유지한 것이다. 간접투자 상품인 해외주식형 펀드에서도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주식형 펀드는 최근 일주일간 설정액이 22조7372억원 감소했다. 국내주식형(-14조2820억원), 국내채권형(-4조7742억원), 해외채권형(-4조9685억원) 등 다른 유형 펀드들의 설정액도 감소했지만, 해외주식형의 감소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주식형 펀드 중 북미펀드의 감소분이 13조 988억 원으로 가장 컸다. 중국펀드도 4조3923억원이 빠져나갔다. 이같은 배경엔 원화 환율이 하락세(원화 강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증시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9일 상호관세를 유예한 이후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지난달 저점에서 9일까지 14% 가까이 반등했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미·중 관세 협상 타결 기대감에 따른 아시아 통화 강세 등에 영향을 받으며 1300원대로 떨어졌다. 이날 새벽 2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3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올라도 그보다 큰 폭으로 환율이 떨어지면 손실을 보기 때문에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매도는 달러 약세가 지속되며 원/달러 환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대기성 자금 피신처인 MMF로의 자금 쏠림은 두드러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MMF 설정액은 지난 8일 224조2044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한번 최고 기록을 썼다. 직전 최고치는 지난달 16일 기록한 224조946억원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대선 2025] 김문수 “후보자격 불법박탈…야밤의 정치 쿠데타”

국민의힘이 사상 초유의 재선출 절차를 밟고 있는 것과 관련해 김문수 대선 후보가 법적 조치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10일 여의도 대선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적이고 부당한 후보 교체에 대한 법적·정치적 조치에 즉시 착수하겠다"며 “야밤에 정치 쿠데타가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아 정당하게 선출된 저 김문수의 대통령 후보 자격을 불법적으로 박탈했다"며 “대한민국 헌정사는 물론이고 전 세계 역사에도 없는 반민주적 일이 벌어졌다. 어젯밤 우리 당의 민주주의는 죽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당헌에 의하면 대통령 후보는 전당대회 또는 그 수임 기구인 전국위원회에서 선출한다"며 “그런데 전국위가 개최되기도 전에, 아무런 권한이 없는 비대위는 후보 교체를 결정했다. 이는 명백한 당헌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당 지도부는 제가 후보로 선출되기 전부터 줄곧 한덕수로 후보를 정하고 절 축출하려고 했다"며 “이재명이라는 괴물과 싸워야 할 우리 당이 어젯밤 괴물로 변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사태를 초래한 책임자에게는 반드시 법적·정치적 책임을 묻겠다"며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비대위와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를 열고 김 후보 대신 한덕수 후보를 대선 후보로 재선출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이날 오후 9시까지 진행되는 전 당원 투표를 거쳐 11일 전국위원회 의결을 마치면 한 후보로의 교체가 완료된다. 이에 대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선거에 연속으로 이긴 당 대표를 생짜로 모욕줘서 쫓아낸 것을 반성할 것은 기대도 안 했지만, 사과할 것을 검토할 의향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끄러운 줄은 아는가 했다. 그런데 대선 후보를 놓고 동종전과를 또 쌓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국민의힘도 대표나 후보 내쫓기로는 이제 전과4범"이라고 적었다. 자신이 2022년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당을 비판한 일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의 징계를 받으며 당 대표직에서 사퇴했던 사례, 김기현·한동훈 전 대표가 사실상 축출당했던 사례 등을 상기시키며 이번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교체를 비판한 것이다. 이 후보는 “김 후보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며 “이쯤 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를 밀어주기로 밀약이라도 한 것이 아닌지 궁금해진다"고 비꼬았다. 이어 “국민의힘은 의인 10명이 없으면 멸망해야 한다"며 “이제 개혁신당으로 이재명과 정면승부 합시다"라고 적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무역협상 타결해도 10% 기본관세 적용…예외도 가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각국과 무역협상을 타결해도 10%의 기본관세(baseline tariff)는 항상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NBC방송 등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미 백악관 집무실에서 한 기자가 “오늘(9일)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무역협상이 타결돼도 10% 기본관세는 유지된다고 말했다"며 “교역국이 미국에 무관세를 제시해도 상호적으로 적용받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는가"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질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10% 기본관세는 항상 적용된다"며 “예외가 있을 수 있다. 우리를 위해 특별한 무언가를 해준다면 가능성은 항상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하지만 기본적으로 10%는 기본관세로 적용된다"며 “일부 국가의 경우 지난 몇 년간 우리에게 해 온 것처럼 40%, 50%, 60% 등 훨씬 더 높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무역 대상국이 커다란 양보를 제시한다면 관세율을 10%보다 더 적게 적용받을 수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5일 거의 모든 무역 상대국에 10%의 기본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국가별 무역적자 등을 반영해 차등 부과하는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경우 10%의 기본 관세에 15%의 국가별 차등 관세를 더한 25%의 상호관세율이 적용됐다.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는 기본관세율인 10% 밑으로는 인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10% 밑으로도 내릴 수 있음을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자동차, 철강 및 알루미늄 등 품목별 관세도 예외가 없다고 강조해왔지만 최근 영국과 무역협상을 통해 품목별 관세를 낮추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과 무역 협상을 타결한 것에 대해 “어제 훌륭한 합의가 있었다"며 “4~5개의 다른 합의가 즉시 나올 것이며, 앞으로 많은 합의가 예정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우리는 나머지 국가들과 단지 서명을 할 것이지만, 우리는 항상 기본 10%의 관세율이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되는 중국과의 첫 공식 무역 협상에 대해선 “미국을 위해 훌륭한 협상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연간 대중(對中) 무역적자가 1조 달러(약 1400조원)에 달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나는 중국이 잘 되길 원한다. 나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매우 친하며 큰 존경심을 갖고 있지만, 그들이 그렇게 하도록 계속 허용할 수 없다"며 “따라서 나는 중국과 공정한 무역 협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관세와 관련해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80%가 적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에 달렸다"고 적은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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