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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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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상당한 진전 이뤄”…12일 공동성명서 ‘관세인하’ 나오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5.12 08:10
USA-TRUMP/TARIFFS-CHINA-TALKS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왼쪽)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사진=로이터/연합)

트럼프발(發) 관세전쟁 이후 처음으로 대면한 미국과 중국이 고위급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0~1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중국의 '경제실세'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 등과 무역 협상을 진행했다.


양국 협상단은 이번 회담이 모두 긍정적으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협상 종료 뒤 취재진과 만나 “매우 중요한 무역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이 상당한 진전(substantial progress)을 이뤘다는 것을 기쁘게 말씀드린다"며 “자세한 내용은 내일(12일) 공유하겠지만 논의는 생산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진행되는 상황에 모두 알고 있다"며 “내일 오전에 자세한 브리핑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어 대표는 “매우 생산적인 이틀"이라며 “우리가 얼마나 빨리 합의(agreement)에 이르렀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양국 간 차이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것을 반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애초 여기에 있는 이유는 미국은 중국에 1조2000억달러 무역적자가 있어 트럼프 대통령은 비상사태를 선포해 관세를 부과했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중국 측과 달성한 합의는 우리가 국가 비상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리펑 부총리는 “상당한 진전을 이뤘고, 양측은 통상·경제협의 메커니즘을 구축하기로 합의했으며 후속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며 12일 공동성명이 배포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은 “'음식이 맛있다면 타이밍은 중요하지 않다'는 중국 속담이 있다"며 “언제 발표되든 세계에 좋은 소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스의 윈 틴 글로벌 시장 전략 총괄은 “실질적인 내용이 불과 이틀만에 합의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여전히 회의적이지만 양측이 상황을 완화하려고 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재집권한 이후 양국이 무역전쟁에 들어간 이후 처음으로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약 대응을 이유로 중국에 2·3월 각각 10%의 관세를 부과했으며 이후 4월 무역 적자 해소 등을 목표로 한 34%의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이 이에 반발하자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145%로 끌어올렸고 중국도 보복관세 125%, 희토류 수출 금지 등의 조치를 취하면서 양국간 무역이 사실상 중단된 모습이다.


이에 따라 양국은 이번 협상을 통해 상대국에 대한 관세를 어느 정도 인하할지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대중국 관세는 80%가 적절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또 협상 첫날인 전날에는 “완전한 (미중 무역관계의) 리셋(재설정) 협상이 있었다"라면서 “큰 진전이 이뤄졌다"라고 주장했다.


만약 양국이 상호적으로 폭탄 관세를 일부라도 인하하기로 합의했다면 이는 양국간 일부 무역이 재개되는 등 무역관계가 정상화되는 방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관세를 인하하더라도 관세율이 일정 비율 이상일 경우에는 실질적 효과는 적다는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가 추산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이 중국과 세계 각국에 부과한 관세가 그대로 집행될 경우 미국의 평균 관세율은 3%에서 23%로 뛰어오른다. 만약 대중 관세가 지난달 2일 공개된 상호관세율인 34%로 적용되면 미국의 평균 관세율 증가폭은 12.6%포인트로 낮아지는데 이는 그럼에도 1930년 이후 가장 큰 인상폭이다.


또 현재 관세가 유지되면 미국 성장률은 2.9% 감소하고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물가는 1.7% 오를 전망이다. 관세를 절반 수준으로 낮출 경우 충격은 줄어들겠지만 경제적 타격은 여전히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 부회장은 “미국이 대중 관세를 절반으로 줄인다 해도 우리가 이전에 본 적이 없는 수준을 여전히 뛰어 넘을 것"이라며 “무역이 심각하게 축소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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