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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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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파면] 무관심층에서 고관여층으로…20대, 조기대선 새 변수되나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로 조기 대선이 확정된 가운데 새로운 정치 세력으로 부상한 20대가 선거 결과에 미칠 영향력에 관심이 쏠린다. 대부분 대학생과 직장 초년생인 20대는 전통적으로 정치 무관심층으로 구분된다. 작년 22대 총선 역시 20대 투표율(52.4%)이 전 연령대 최저였다. 그러나 20대도 계엄·탄핵 시국을 겪으며 목소리를 키웠던 만큼 다가올 조기 대선에서 무시할 수 없는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지난해 말 국회 앞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촉구 집회는 형형색색의 응원봉을 든 20대 여성들이 주축이 됐다. 이들이 광장에 나서며 아이돌 노래가 이어지는, 콘서트를 연상케 하는 새로운 집회 문화가 형성되기도 했다. 20대가 탄핵에 관해 적극적인 정치적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의 월별 여론조사 통합 결과를 보면 18∼29세 여성층에서 탄핵 찬성 비율은 1월 81%, 2월 79%로 전 성별·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3월 역시 72%로 30대 여성(74%)에 이어 두 번째였다. 반면 같은 조사에서 18∼29세 남성은 여성과는 정반대에 가까운 결과가 나타났다. 이들의 탄핵 반대 비율은 1월 35%로 60대(50%)와 70대 이상(55%)을 제외한 남성 중 가장 높았고, 같은 나이 여성(8%)을 훌쩍 뛰어넘었다. 2월과 3월의 탄핵 반대 비율도 각각 36%로 30대 남성(37%·36%)과 함께 윤 전 대통령 지지 성향이 짙게 나타났다. 실제로 그간 열린 탄핵반대 집회에선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젊은 남성이 두드러지게 많이 목격됐다. '서부지법 난동사태' 직후 체포된 90명 역시 다수가 남성이었다. 경찰은 체포 인원의 51%인 46명이 20·30대였다고 밝힌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인플레냐 경기침체냐…트럼프 상호관세 공습에 美연준 골머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세계 무역 상대국을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발표하자 통화정책을 둘러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심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드라이브가 미국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위험을 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준이 이중 책무인 '경기부양'과 '물가안정' 중에서 어느쪽에 집중을 기울일지 관심이 주목된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야후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월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를 계기로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의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의 브루스 카스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글로벌 경제가 올해 침체에 빠질 확률이 40%에서 60%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상대국들의 보복, 미 기업심리 악화, 공급망 차질 등을 통해 이번 관세로 인한 파급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윌밍턴트러스트의 루크 틸리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50%로 제시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3개월간 지속될 경우 침체가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상호관세가 올해 인플레이션을 1.5%포인트 올릴 수 있는 반면 개인소득과 소비지출을 억누를 수 있다며 “이 효과만으로도 미국 경제를 위험할 정도로 침체에 가까워지게 할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노무라증권은 관세를 반영함에 따라 올해 미국 경제가 0.6% 성장에 그치고 인플레이션은 4.7%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바클레이스는 심지어 올해 미국 경제가 0.1% 역성장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인플레이션은 3.7%로 예상했다. 로젠블래트 증권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로 최고급 모델인 아이폰16 프로 맥스의 소비자 가격이 1599달러에서 43% 오른 2300달러(약 333만원)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렇듯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서 물가가 오늘 가능성이 제기되자 연준이 통화정책을 어떻게 펼칠지 관심이 쏠린다.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4.5%로 유지하기로 결정하고 올해 두 차례 금리인하를 예측했다. 웰스파고의 제이 브라이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곤경에 빠졌다"며 “성장이 둔화하고 실업률이 오르면 연준은 금리인하로 부양에 나서고 싶어하지만 물가가 오르면 연준은 금리인상에 나서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연준이 경기침체에 대응해 금리를 더 빠르게 내릴 것으로 베팅하기 시작했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한국시간 4일 오후 4시 56분 기준, 연준이 내달 금리 인하를 4.00~4.25%로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전날 10.6%에서 현재 34.6%로 급등한 상태다. 또 7월에 미국 기준금리가 3.75~4.00%에 달할 가능성이 하루만에 39.0%에서 53.9%로 올랐다. 아울러 올 연말엔 금리가 3.00~3.25%로 인하될 가능성은 현재 26.5%로 전날인 7.2% 대비 확률이 20%포인트 가량 급증했다. 반면 연준이 제시한 연 2회 금리인하 가능성은 24.6%에서 6.9%로 쪼그라들었다. 올해 최대 5회 금리인하 가능성이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연준이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으로 연준이 올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밝혔고 에버코어ISI는 연 2~3회 인하가 기본 시나리오라고 봤다. KPMG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상호관세와 관련해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했다"면서도 연준이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전까지 금리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 주요 인사들도 관망세를 이어갈 것이란 입장이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는 연준이 이중 책무 양쪽에 직면한 위험과 불확실성을 처리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면서 “정책금리를 서둘러 조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은 상승, 성장은 하락으로 위험이 치우쳐진 시나리오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며 “이런 시나리오는 통화정책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과 고용시장 양쪽 모두에 불확실성과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책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면서 전망을 바꿀 수 있는 상황을 계속 주시해야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구리 가격 1만달러’ 전망한 씨티그룹의 돌변…“매도하기 좋은 기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친 가운데 주요 원자재 가격들도 경기침체 공포감에 급락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모습을 보여왔던 구리 가격의 경우 추가 하락이 예고돼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증산 결정까지 맞물리면서 이날 장중 최대 8% 급락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1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구리 가격 또한 한때 3.5% 하락하기도 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도 불구하고 6월물 국제 금 선물가격은 전장대비 1.4% 하락한 3121.70달러를 기록했다. 스톤엑스의 매트 캠프벨 리스크 관리 컨설턴트는 “투자자들은 장기적으로 원자재 소비를 위협할 수 있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의 맥스 레이턴 원재자 리서치 총괄은 이날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구리 가격은 앞으로 몇 주 안에 8~10%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유가 하락이든 구리 생산업체들이 타격을 입든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무역정책으로 구리 생산 비용이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약세를 보여 향후 2~3개월 동안 숏 포지션(매도)을 취할 수 있는 매우 놀라운 기회"라고 주장했다. 레이턴은 지난달 13일 서한을 통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이 향후 3개월 이내 톤당 1만달러 이상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약 3주만에 구리값 전망에 대해 강세론에서 비관론으로 돌변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구리 수입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란 관측에 구리 가격은 지난달부터 상승세를 이어왔다. 미국에 구리 수출을 늘리려는 수요와 차익거래 움직임 등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25일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의 구리 수입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 이에 글로벌 원자재 거래업체 머큐리아는 최근 구리 가격이 톤당 1만3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정치적 도박이 파면으로”…주요 외신, ‘尹 파면 결정’ 신속 보도

4일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해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하자 주요 외신들은 이를 일제히 기사로 신속하게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도박이 국회 탄핵으로 이어진 후 결국 임기 3년도 채우지 못한 채 파면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한국은 대통령 파면 후 60일 이내 선거를 치른다며 “극명하게 분열된 국가를 이끌어갈 차기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주의 정책 속에서 리더십 공백을 매워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차기 대통령은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고 경제 모멘텀을 회복시킬 정책을 추진하고 싶어할 것"이라며 “탁월한 지도자는 경제의 안정과 성장을 회복하는 동시에 분열된 정치적 환경 속에서 국가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로이터통신도 “헌재가 윤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했다"며 “한국에 수십년 사이 최악의 정치적 위기를 촉발시킨 계엄령 선포와 관련해 국회의 탄핵을 인용했다"고 보도했다. 미 CNN은 “전직 검사 출신 정치인이 신뢰를 잃은 모습"이라며 “수년 전 다른 대통령의 탄핵과 투옥에 대한 역할로 두각을 드러냈지만 이제는 같은 운명을 맞이하게 됐다"고 짚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결정으로 윤 대통령의 정치적 경력이 마무리되지만 수개월 동안 한국을 뒤흔들었던 혼란이 종식되기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WP는 이어 “한국은 민주화 이후 거의 모든 대통령이 부패, 뇌물수수, 횡령 또는 권력 남용과 관련된 스캔들에 휘말렸지만 계엄령 선포는 윤 대통령이 처음"이라고 짚었다. 일본과 중국 주요 언론도 윤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됐다는 소식을 발 빠르게 전했다. 공영방송 NHK는 이날 다른 프로그램 방송 도중 “윤 대통령 탄핵 재판, 즉시 파면" 자막을 내보냈다. 이어 오전 11시 30분 뉴스에서 서울지국 특파원을 연결해 탄핵 심판 결과를 자세히 전했다. 요미우리·아사히·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신문들은 미리 기사를 준비해 둔 듯 헌재의 결정 직후 자세한 기사를 내보냈다. 요미우리신문은 “헌법재판소가 파면을 선고했다"며 “차기 대통령 선거가 60일 이내에 이뤄진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헌재의 파면 선고와 거의 동시에 속보를 내보냈고 중국중앙TV(CCTV)도 정규 방송 도중 파면 속보를 자막으로 전했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에서는 이날 오전 11시45분 현재 '윤석열 파면, 대통령직 상실'이 검색어 1위에 올랐다. 2위는 '한국 60일 이내 대선'이었다.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에서도 '윤석열 파면, 대통령직 상실'이 1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인기 검색어 상위 10위 가운데 4개가 윤 전 대통령과 관련한 단어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韓 원화 환율, 달러 약세속 尹 탄핵 선고 후 변동성 확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후 미 달러가치가 약세를 이어가는 와중에 원/달러 환율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결과 전후로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4일 한국시간 오전 11시 30분 기준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439.70원을 나타내고 있다. 미 달러화 가치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충격으로 약세를 보인 데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마저 해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16.5원 하락한 1450.5원에 개장했다. 원화 환율은 그 이후 낙폭을 키우면서 1430원후반~1440원대에 유지해왔다.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선고 주문을 읽는 도중 원화 환율은 1431원대까지 급락했다. 그러나 헌재의 파면 결과가 나오자 환율은 1443원대 수준으로 순식간에 치솟았다. 간밤 달러 가치는 크게 뜰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달러 현물지수'는 장중 최대 2.1% 하락, 2005년 첫 등장 이후 장중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또 옵션 데이터를 인용해 투자자들이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약세 전망으로 전환했다고 짚었다. 헤지펀드들은 달러 가치가 특히 유로화와 일본 엔화 대비 크게 떨어질 것이란 방향에 베팅을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달러인덱스 선물은 101.632을 기록,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시총 4500조 증발시킨 트럼프 “관세 인하 문 열려있다”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발표 여파로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각국에 부과된 관세율을 낮출 가능성을 내비쳤다.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다른 나라가 엄청난(phenomenal) 것을 제공한다면 관세율 인하를 위한 협상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관세는 우리가 협상을 하는 데 있어 큰 힘을 준다"며 “모든 나라들이 우리게에 연락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관세 정책 완화를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상황에 따라 다르다"며 “우리에게 엄청난 것을 제공한다고 말하고 실제로 우리에게 좋은 것을 줘야 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뉴욕증시가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했던 2020년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낸 후 나왔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79.39포인트(3.98%) 떨어진 4만545.9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74.45포인트(4.84%) 급락한 5396.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050.44포인트(5.97%) 내린 1만6550.61에 각각 마감했다. 다우와 S&P500지수는 각각 2020년 6월 이후, 나스닥은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일간 낙폭을 기록했다. S&P500은 이날 하락으로 지난 2월 고점 대비 약 12% 떨어지며 다시 조정 국면에 진입했으며,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저점 기록을 경신했다. 미 증시에선 이날 하루 약 3조1000억달러(약 4500조원) 규모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우존스 마켓데이터를 인용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증시가 폭락한 것과 관련해 “예상됐던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중국 정부가 공유사이트 틱톡 매각을 허용한다면 대중 관세를 완화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중국이 우리에게 연락해 '관세에 화가 났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틱톡 매각 승인을 위해 무언가 받고 싶어할 것"이라며 “합의가 임박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 정부와 업계 경영진과 대화하면서 이날 하루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시장에 붐이 일어날 것"이라며 “시간을 좀 더 줘야 한다"고 했다. 이 밖에 트럼프 대통령은 500만달러(약 71억원)를 내면 미국 영주권을 주는 '골드카드' 판매와 관련, “그것은 2주내에 출시될 것이다.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혼란 부추긴 美 상호관세율…한국포함 다시 1%p씩 낮췄다

한국에 부과된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율이 25%로 최종 결정됐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상호관세 행정명령 부속서에서 일부 국가들에 대한 관세율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한 패널대로 미 백악관이 목요일(3일) 하향 조정했다"고 보도헀다. 블룸버그는 이어 “10여개 국들은 경제적 타격에 대비하는 것은 물론 관세율에 대한 혼선을 빚은 채 상호관세 발표 첫날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오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상호관세율을 발표할 때 들고 있던 패널에서 한국의 상호관세율은 25%였지만, 이후 백악관이 공개한 행정명령 부속서에는 26%로 기재됐다. 관세율 1%포인트 차이라고 해도 전체 대미 수출액을 고려하면 엄청난 규모다. 한국 외에도 인도, 스위스, 남아프리카공화국, 필리핀, 파키스탄, 세르비아, 보츠와나 등 10여개국도 트럼프 대통령이 들고 있던 패널보다는 관세율이 1%포인트씩 높았다. 그러나 이날 백악관은 행정명령 부속서에서 패널과 숫자가 달랐던 10여개 국가의 관세율을 모두 패널과 일치하도록 수정했다. 행정명령 부속서는 미국 정부가 각국에 실제로 부과하는 최종 상호관세율이다. 미 백악관 관리는 “부속서에 기재된 수치가 적용될 관세율"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당초 미국 측은 행정명령 부속서에 표기된 상호관세율의 숫자(26%)가 맞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이를 수정하겠다는 의사를 사전에 한국 측에 밝히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백악관은 3일 오후 행정명령 부속서의 한국 상호관세율을 25%로 수정한 뒤 이를 주미대사관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상호관세 폭탄’에 글로벌 금융시장 출렁…수출 관련주 직격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해왔던 상호 관세가 2일(현지시간) 전격 발표되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큰 혼란에 빠졌다.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 적용된 상호관세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자 이곳에 생산기지를 구축한 수출 관련주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불확실성 해소를 기대하면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56%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0.67%, 0.87% 상승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한 즉시 뉴욕증시 3대 지수 선물은 단숨에 급락했다. 한국시간 3일 오후 3시 49분 기준 다우 선물 2.28% 급락 중이고 S&P500 선물(-3.02%)과 나스닥100 선물(-3.42%)도 하락세다. 나스닥100 선물은 한때 4%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미국 주식들도 시간외 거래에서 일제히 급락했다. 상호관세율 46%가 적용된 베트남에서 생산된 제품을 공급받는 나이키, 룰루레몬 등은 정규장에서 상승 마감했지만 시간외 거래에서 각각 7%, 11% 가량 급락했다. 중국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가 큰 애플 주가 역시 시간외 거래에서 7% 넘게 빠졌고 엔비디아(-5.68%), 브로드컴(-6.30%) 등 반도체주는 물론 아마존닷컴(-6.10%) 등 빅테크 주가들도 동반 약세였다. 이같은 투매심리는 아시아 금융시장도 덮쳤다. 한국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0.76% 하락한 2486.70에 장을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는 전장 대비 2.78% 급락한 3만4733.34에 거래를 마감, '8·5 블랙먼데이'가 있었던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3만5000선이 붕괴됐다. 기본 관세율인 10%가 부과된 호주 S&P/ASX 200 지수는 0.94% 하락 마감했고 중국 상해종합지수(-0.24%), 홍콩 항셍지수(-1.62%) 등도 약세다. 초고율 상호관세가 적용된 베트남 대표 주가지수인 VNI는 현재 전장대비 6.64% 급락한 1230을 기록 중이다. 아시아 증시 중에서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구축한 수출기업들의 주가가 특히 크게 하락했다. 일본 아식스 주가는 이날 10.32% 급락했고 한국 한세실업(-8.54%), 영원무역(-10.83%), 화승엔터프라이즈(-6.72%), 대상(-4.79%), 호주 안셀(-14.34%), 홍콩 유원공업홀딩스(-5.06%) 등도 하락했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 등의 여파로 달러 가치가 약세인 반면 다른 안전자산들은 강세 흐름이다. 주요 6개국 통화(유로화·엔화 등)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 선물은 전장 대비 1.16% 내린 102.285다. 반면 엔화 수요가 늘면서 엔/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39% 하락한 147.21엔이다.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최저인 4.06% 수준으로 내려간 상태다. 국채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제 금 가격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오전 한때 온스당 3,167.84달러로 고점을 또다시 높였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제자스 글로벌 채권 리서치 총괄은 “관세 계획은 투자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명확한 내용을 제공했다"며 “하지만 백악관이 공개한 관세의 강도를 봤을 때 글로벌 성장의 하방 리스크는 시장이 이미 반영했던 것보다 증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한국 상호관세율 25%? 26%?…“혼란만 키웠다”

한국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율이 25%로 발표됐지만 미 배악관이 이후 공개한 상호관세 행정명령 부속서에는 26%로 적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명령은 “모든 무역국으로부터 모든 수입품에 대한 추가 종가세(ad valorem duty)는 기본 10%에서 시작된다"며 “추가 종가세는 부속서에 표기된 교역국별 세율에 따라 증가한다"라고 밝혔다. 행정명령 부속서를 보면 한국에 대한 '조정된 상호관세율'은 26%로 적시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로즈가든 행사에서 공개한 국가별 상호관세 패널과 백악관이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공개한 각국의 관세율 표에는 한국에 적용할 상호관세율이 25%로 표기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한국의 관세율을 구체적으로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주요국의 관세율은 이 패널에 표시된 수치를 갖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을 지목하면서 “트럼프 패널에선 한국이 25%로 적혔지만 부속서에는 26%로 나와있다"며 “상호관세 계산법에 이어 혼란만 키웠다"고 지적했다. 행정명령 부속서에는 한국 외에도 인도, 스위스, 남아프리카공화국, 필리핀, 파키스탄, 세르비아, 보츠와나 등도 트럼프 대통령이 들고 있던 패널보다는 관세율이 1%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와 있다. 백악관 관계자는 1%포인트 차이에 대한 연합뉴스 질문에 “행정명령 부속서에 표기된 수치(26%)를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용했던 패널과 행정명령 부속서에 한국의 상호관세율이 달리 표기된 이유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자동차 25% 관세 정식 발효…한국 타격 불가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했던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가 3일 오전 0시 1분(미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3일 오후 1시 1분)에 정식 발효됐다. 완성차는 현 시점부터, 엔진과 변속기, 파워트레인 등 자동차 핵심 부품에는 늦어도 5월 3일까지 25% 관세가 적용된다. 이날 발효된 자동차 관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날 발표한 상호관세에서 면제되지만 자동차 수출국인 한국 등은 물론,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번스타인의 다니엘 로에스카 애널리스트는 이날 투자노트를 내고 “자동차 섹터가 (상호관세) 총알을 피한 것으로 느껴지지만 자동차 및 부품 관세는 한동안 지속돼 비용에 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자동차가 대미 수출 품목 1위인 한국으로선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작년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 규모는 347억4400만 달러(약 51조원)로, 이는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자동차 수출 규모(707억8900만 달러)의 거의 절반(49.1%)이다. 지난해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의 수출량은 97만대 정도이며, 한국GM의 수출량은 41만대가량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는 이날 공식 발효되기 전부터 업계를 뒤흔들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자동차 구매자들은 관세로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을 대비해 미리 구매하면서 주요 자동차 회사들의 판매량이 급증했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미국 내 생산을 늘려 미국 관세 폭탄의 충격을 완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지난달 24일 백악관에서 조지아주 서배너의 미국 내 3호 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 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 능력을 현재 연간 30만 대에서 50만 대로 늘려 미국에서 연간 총 120만대까지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블룸버그에 따르면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는 미국에서 저가형 모델 판매를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벤츠와 포르쉐가 자동차 관세로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고 피해핵은 37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와 영국 슈퍼카 브랜드 애스턴마틴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고 BMW는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델 가격을 최소 5월1일까지 올리지 않고 회사가 비용을 떠안기로 했다. 미국에 생산기지가 없는 독일 아우디는 공장을 새로 짓거나 계열사 폭스바겐의 테네시주 공장을 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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