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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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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는 사이드카, 닛케이도 서킷브레이커…트럼프發 ‘관세 공포’에 금융시장 패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미중 관세 전쟁이 전면전에 돌입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전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느낄 공포감은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7일 한국시간 오전 10시 47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50% 급락한 2354.44를 보이고 있다. 지수는 전장 대비 106.17포인트(4.31%) 내린 2359.25로 출발한 후 낙폭을 키웠다. 지수가 급락하면서 9시 12분부터 17분까지는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지수의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이 1분 이상 지속될 때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을 정지하는 조치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글로벌 증시가 급락한 지난해 8월 5일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이다. 같은 시각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는 6.08% 급락한 3만1727.01을 보이고 있다. 토픽스 지수는 이날 장중 최대 9.6% 급락했다. 일본 증시에서 두 지수의 선물 매매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현재 호주 S&P/ASX200 지수(-3.99%)도 하락한 상태이며 미국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선물(-2.7%)과 나스닥 100 선물(-3.58%),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선물(-2.23%) 등도 급락세다. 선물시장 개장 초반 S&P 500과 나스닥 100 선물은 5% 넘게 떨어졌고 다우존스 선물은 4% 넘게 하락했다가 낙폭을 일부 만회한 상태다. 미국과 전면전에 나선 중국 증시도 폭락세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6.72% 하락한 3117.57을 보이고 있고 홍콩 항셍지수는 10.09% 급락한 상황이다. 대만 가권지수는 9.62% 하락한 1만9249.85를 보이고 있다. 가권지수가 2만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작년 8월 5일(1만9830.88) 이후 8개월 만이다. 대만 TSMC 주가는 전 장 대비 9.98% 급락해 하한가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무역상대국에 적어도 10% 관세를 부과하고, 대미 무역흑자가 큰 상대국에는 이보다 높은 국가별 상호관세율을 적용한다고 2일 발표했다. 이에 중국은 4일 미국 증시 개장 전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34% 맞불 관세를 부과하고, 희토류 7종에 대한 수출을 규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전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어 투자심리는 위축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대중국 무역 적자가 해결되지 않으면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상호관세) 연기는 없다. 앞으로 며칠 또는 몇 주간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인한 미국 경제 침체 우려에 대해 “경기침체를 고려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프리덤 캐피털 마켓의 제이 우즈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트럼프나 베센트가 공포를 진정시키기 위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출혈이 계속되고 있다"며 “그동안 이어졌던 강세장은 슬픈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이어 “우리는 여전히 (관세) 유예를 기다리고 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트럼프로부터 아무 말이 없으면 고통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T 글로벌 마켓의 닉 트위데일 수석 애널리스트는 “트럼프가 강경 기조를 이어간다면 위험 자산은 더 많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는 증시뿐만 아니라 원자재 등 다른 시장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현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2.61% 급락한 배럴당 60.37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WTI 가격은 개장 후 한때 60달러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또 이날 국제 금 가격은 장중 한때 2.2% 폭락해 3000달러선이 잠시 무너졌고 구리 가격은 최대 8% 가까이 급락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대표 안전자산인 금은 불확실성이 고조될 때 수요가 몰리지만 극심한 시기엔 다른 분야에서 손실을 메우기 위해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에너지, 비철금속, 귀금속 등 주요 원자재 24개를 추종하는 '블룸버그 원자재 지수'는 지난 주에만 5.8% 급락, 2022년 이후 최대 하락폭을 보였는데 원자재 시장에서 투매현상이 이날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JP모건체이스의 빌 피터슨 애널리스트는 이날 투자노트를 내고 “수요 파괴와 침체 리스크가 무대 중심에 올랐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도 매도세를 면치 못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때 7% 가량 급락하면서 7만7077달러까지 추락했고 이더리움은 2023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인 1538달러까지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위험회피 속 안전자산으로 향하고 있다. 엔화 수요가 늘면서 엔/달러 환율은 전장대비 최대 1% 하락한 145.41엔을 기록했고 스위스 프랑화 가치는 0.7% 상승했다. 엔화 강세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2년 만에 100엔당 1000원을 돌파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때론 약을 먹어야”…관세전쟁에서 물러서지 않는 트럼프 행정부

미국 정부가 관세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전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또다시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글로벌 금융시장이 폭락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의도적으로 투매하도록 설게하지 않았다며 “때로는 약을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린 전례 없는 수준으로 부유해질 것"이라며 “우린 모든 이점을 갖고 있으니 시장은 잠시 잊어라"고 덧붙였다. 또 상호관세 부과와 관련해 “대중국 무역 적자가 해결되지 않으면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에겐 적자는 곧 손실이다. 우린 흑자를 기록할 것이고 최악의 경우는 본전"이라며 “내가 당선된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별도로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중국, 유럽연합(EU), 그리고 많은 국가로부터 무역 적자를 갖고 있다"며 “이 문제를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관세뿐이며 이를 통해 수십억 달러가 미국으로 올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것(관세)은 이미 효과가 나타나고 있고 보기에 아름답다"며 외국의 대미국 흑자가 전임인 바이든 정부때 급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것을 빨리 되될릴 것"이라며 “언젠가 사람들도 미국을 위한 관세가 아름다운 것임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상호관세 부과가 연기되거나 유예될 가능성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상호관세는 부과될 것"이라며 “그(트럼프 대통령)는 발표했고 이는 농담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상호관세) 연기는 없다. 앞으로 며칠 또는 몇 주간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며 “대통령은 글로벌 무역의 리셋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모두가 흑자를 보고 우리는 적자를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 백악관에서 관세 정책을 발표하면서 세계 모든 나라에 10%의 기본 관세를 5일부터 부과하고, 오는 9일부터는 국가별로 차등화된 개별관세를 추가한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의 이러한 언급은 상호관세 부과일 이전에 일부 국가와의 협상을 통해 해당 국가에 상호관세 부과 시행을 연기하거나 유예할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같은 날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인한 미국 경제 침체 우려에 대해 “경기침체를 고려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강세론자의 섬뜩한 경고…“테슬라 목표 주가 거의 반토막”

월가에서 유명한 '테슬라 광팬'이자 강세론자인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가 목표 주가를 절반 가까이 하향 조정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이브스는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는 사실상 전 세계적으로 정치적 상징이 됐다"며 “이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나서서 이 불확실성의 시기에 리더가 되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테슬라 목표 주가를 기존 550달러에서 315달러로 대폭 낮췄다. 아이브스는 지난 4년 동안 테슬라에 대한 매수 의견을 고수해왔으며 그가 제시했던 550달러 목표주가는 블룸버그가 집계해왔던 72명의 애널리스트 중 두 번째로 갖가장 높았다. 아이브스의 최대 우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중국의 반발 움직임에 휘말릴 가능성이다. 중국은 테슬라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데 최근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34%의 상호관세를 부과받았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은 오는 10일부터 모든 미국산 제품에 34%의 관세를 부과한다. 아이브스는 “(관세 전쟁으로) 중국 소비자들은 비야디(BYD), 니오, 샤오펑(Xpeng) 등 자국산 전기차 브랜드에 눈길을 돌릴 것"이라며 “테슬라 브랜드 문제로 전 세계 미래 고객층의 최소 10%가 사라지거나 파괴될 것이고 이는 보수적인 추정치"라고 꼬집었다. 테슬라 주가는 미국의 상호관세가 발표된 다음 날인 3일부터 2거래일 동안 15% 급락해 239.43달러로 지난 한 주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해 12월 17일(479.86달러) 대비 반토막난 상황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백악관 떠나는 머스크의 변심?…“美, 유럽과 무관세 희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과 유럽 간 관세가 없는 자유무역지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을 주도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선임고문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극우 정당 라 리가(La Liga) 행사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이상적으로 유럽과 미국이 무관세 체제로 나아가 북미와 유럽간 자유무역지대가 구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유럽이 매우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길 바라고 노동 이동 자유 확대에 찬성한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나의 조언이었다"고 덧붙였다. 머스크의 이날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을 포함해 전 세계 무역국을 상대로 하는 관세를 발표한 지 며칠 만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전 세계 수입품에 10% 보편관세를 부과하고 주요 교역국에는 국가별 관세를 추가로 부과되는 상호관세를 발표했다. EU산 제품에 대해서는 20%가 책정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 EU에 대해 수차례 비판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EU가 미국을 '등쳐 먹기(screw)' 위해 만들어져다고 주장해왔고 JD 밴스 부통령은 지난 2월 뮌헨안보회의에서 “가장 근본적인 일부 가치로부터 유럽이 후퇴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머스크의 이날 발언을 보면 관세 정책에 대해서 트럼프 행정부와 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머스크는 앞서 이날 트럼프 행정부에서 관세 정책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책사'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네티즌이 '나바로는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다'고 쓴 데 대해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는 좋은 게 아니라 나쁜 것"이라며 “자아(ego)가 두뇌(brains)보다 큰 문제로 귀결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를 떠나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비판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현재 머스크의 법률적인 지위는 연방정부의 '특별 공무원'으로, 관련법에 따라 1년에 130일 넘게 정부에서 일할 수 없기 때문에 5월 말이나 6월 초에는 행정부 업무를 종료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기자들에게 “결국 머스크도 떠나야 할 시점이 올 것이다. 아마도 몇 달 후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尹 파면] “불확실 감소” vs “게임체인저 아냐”…‘韓 성장률 0.9%’ 예측한 의견보니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후폭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상황에 대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의견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한국의 올해 1%대 경제성장이 위태롭다고 제시한 기관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나와 더욱 주목받는다. 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JP모건은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크게 감소했으며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은 “헌법재판소가 의견 불일치가 아닌 만장일치로 결정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크게 감소했다"며 “정치적, 제도적 안정성이 법적틀 내에서 회복되어 정치적 불안정으로 인해 발생했던 소비 및 기업심리 하향 압력을 어느 정도 완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의 상당한 관세 부과 등 외부적 어려움, 국내 경기 불황 및 산불 복구 필요성을 감안할 때 보다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실행될 가능성이 높음"이라고 밝혔다. JP모건은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2%에서 0.9%로 낮췄다. JP모건은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7%로 제시했는데, 12월 이후 세 차례 인하해 절반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이와 관련, JP모건은 “25%의 미국 상호관세는 예상했던 것보다 강한 수준"이라며 “수출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해외 기관 중 처음으로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0%대의 전망치를 제시한 영국 리서치회사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정치위기 완화는 한국에 게임 체인저가 되지 못할 가능성"이라고 지적하면서 비관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이 기관은 “헌재 판결은 한국의 제도적 체제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킬 전망"이라며 “불확실성이 줄고 재정정책이 강화되겠지만 성장과 시장에 대한 역풍을 상쇄시킬지는 의심스러움"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제 측면에서는 관세 전 이미 수출이 부진했으며 부동산 시장 불황이 지속되어 재정만으로는 어려울 소지"라며 “원화는 위험 프리미엄이 일부 줄겠지만 단기 회복에 그칠 수 있으며, 주가도 그간 정치 변수를 무시해 와 크게 반등할 가능성도 낮음"이라고 주장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지난달 26일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1.0%에서 0.9%로 낮췄다. 헌재의 탄핵소추 인용이 경제에 긍정적인 요인이라는 의견을 제시한 IB들도 있다. 바클레이스는 “정치적 관심이 대선으로 이동하고 트럼프 관세에 따른 외부 충격을 감안할 때 경제정책 조합이 보다 부양기조로 전환될 전망"이라며 “정부가 추진하는 10조원의 추경보다 큰 20~25조원을 예상하며 한국은행도 5월 금리인하 시그널을 보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씨티, HSBC 등은 외부 충격에 대한 한국은행의 우려가 완화될 수 있고, 추경예산 편성 규모가 일부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바클레이스와 HSBC는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6%→1.4%, 1.7%→1.4%로 하향 조정했다. 씨티는 1.2%로 유지한 상태다.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리스크에 주목해야 한다는 관측도 나왔다. BNP파리바는 “정치적 불확실성은 해소되었지만 트럼프 관세는 여전히 지속되는 문제"라며 “이러한 측면에서 향후 어떠한 방향으로 시장이 움직일지 확신할 수 없어 투자자들은 관세에 대한 정책 대응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헌재 탄핵 판결에도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됐다"고 짚었다. 이어 “당초 불확실성 제거로 매수 등 회복을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며 “판결 이후의 매도는 관세 우려로 초점이 옮겨간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UBS도 “과거 사례시 한국 주가는 탄핵 결정 이후 상승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금번에는 트럼프 관세가 리스크로 작용"이라고 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1.5%로 하향 조정했고 UBS는 1.9%로 유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尹 파면] 정치권, 본격적인 대선 준비…‘운명의 60일’ 향방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정치권이 조기대선에 돌입한다. 정치권에선 파면 후 두 달을 꽉 채운 6월 3일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이르면 오는 8일 조기대선 날짜를 정한다. 주말 동안 잠시 숨을 고른 원내 제1당 더불어민주당과 2당인 국민의힘은 여기에 맞춰 대선 경선 준비에 들어간다. 출마를 희망하는 장관과 지방자치단체장 등의 사퇴 시한인 5월 4일 전에는 경선 절차가 마무리돼야 하는 만큼 숨 가쁜 경선 일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기대선 시간표가 촉박한 터라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적어도 이달 말께에는 대선 후보를 확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양당은 조만간 구체적인 경선 로드맵을 발표할 방침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민주당 관계자는 “시간이 많지 않아 이번주 당 선관위가 바로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도 “60일 안에 치러야 하는 선거이니 속도감 있게 진행하자는 공감대가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오는 9일 대표직을 사퇴하고 경선 준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김두관 전 의원,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 비명(비이재명)계 대권주자들도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서도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정치 행보가 주목받는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전 대표, 안철수 의원 등이 이번 주 중 대권 경쟁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모두 조기 대선의 승부처로 중도층을 정조준할 것으로 보여 양당의 '중도 선점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부과 등 대미 통상 환경의 변화와 이로 인한 주가 하락, 계엄 정국 이후 치솟은 환율 문제, 영남 대형 산불 문제 등 중도층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제·민생 상황과 무관치 않다. 여기에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은 비율이 30%대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양측은 중도 표심을 사로잡을 전략에 고심 중이다. 민주당은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 국민의힘의 윤 전 대통령 옹호로 헌정질서는 물론 민생과 경제가 붕괴한 만큼, 국가 정상화에 앞장서겠다고 부각할 계획이다. '회복과 성장', '잘사니즘' 키워드로 대표되는 성장 정책,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압박 대응 전략 등 경제 정책 비전을 집중적으로 제시하며 중도층 공략을 가속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정책위원회 차원에서 상임위별로 대선 공약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유력 대권주자인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반(反)이재명' 기치를 내세우는 한편, 정책 정당 면모도 부각하며 중도 민심 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각종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대표가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표심을 정하지 않은 유권자를 공략하면 충분히 기회가 있다는 판단이다. 국민의힘은 정책위를 중심으로 그간 물밑에서 준비해 온 민생·경제 공약을 보완해 순차적으로 발표하겠다는 구상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탄핵정국 겨우 끝났는데…트럼프發 금융시장 패닉, 코스피 어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무역전쟁이 본격화할 것이란 공포감이 확산하자 글로벌 금융시장은 5년 만에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트럼프발(發) 관세전쟁에 최대 수혜 자산으로 주목받던 금도 투매 대상이 되면서 시세가 3000달러 붕괴를 앞두고 있다. 한국 코스피는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제 해소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글로벌 투매 바람이 다시 불 가능성이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0% 급락한 3만8314.8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97% 떨어진 5074.0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82% 하락한 1만5587.79에 각각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코로나19 팬데믹 확산 공포가 덮친 2020년 3월 16일(-12%) 이후 5년 만에 일간 기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지난 2 거래일 동안 10% 가량 급락하면서 시총이 무려 5조4000억달러가 증발했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12월 16일 고점 이후 20% 넘게 하락하며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했다. 그동안 뉴욕증시를 이끌었던 7대 대형 기술주인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는 시가총액이 전날 약 1조달러에 이어 이날 8000억달러 가량이 증발했다. 애플 주가는 10개월 만에 200달러선이 붕괴했고 엔비디아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상호관세를 발표한 데다 중국 정부가 이에 대응해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34%의 보복관세를 부과키로 하면서 글로벌 무역전쟁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맞대응 조치를 비판한 것도 경기침체의 공포를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내 정책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며 “패닉에 빠진 중국은 잘못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의 마이크 페롤리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올 하반기에 경기침체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나섰던 긴급 소방수가 이번엔 없을 것이란 관측도 투매심리를 자극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아직 정책 변환을 얘기하기엔 이르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EP웰스 어드바이저의 애덤 필립스 이사는 “트럼프는 우리 모두에 실망감을 안겼지만 이를 끝내는 사람은 트럼프가 아니다"라며 “연준 혹은 미 의회가 대응에 나서지 않는 이상 증시 매도세는 이어질 것이고 이것(연준·의회 대응)은 곧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무역전쟁이 경기침체를 몰고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원자재 시장에서도 투매가 나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7.41% 폭락한 배럴당 61.9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2021년 4월 2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WTI 가격의 주간 낙폭은 10.63%에 달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6.50% 내려앉은 배럴당 65.58달러에 마무리됐다. 경기침체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증산 합의가 맞물린 것이 유가를 압박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WTI의 올해 말 목표치를 62달러, 브렌트유 목표치를 66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관세전쟁 속 주목받던 대표 안전자산인 국제금값도 3% 가까이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3024.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자 투자자들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차입 투자자가 마진콜 상황(추가 증거금 요구)에 직면한 경우 현금 확보를 위해 안전자산인 금을 매도하기 때문이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수키 쿠퍼 애널리스트는 “금의 경우 마진콜에 대응하는 유동자산 성격이 있다"며 “위험 이벤트가 벌어진 이후 금을 매도하는 것은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금이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려할 때 특별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같은 투자자들의 탈출 러시가 앞으로 이어질 것으로 입을 모은다. 픽텟자산운용의 루카 파오리니 수석 전략가는 “무역전쟁 격화가 미국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위험이 있기 때문에 시장은 출혈을 겪고 있으며 더 많은 고통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중국이 보복할 것이라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트럼프가 물러서지 않는 한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경기 침체는 필연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덤 캐피털 마켓의 제이 우즈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변동성지수(VIX)가 보여주듯이 시장에 공포가 있음 모든 것들이 투매된다"며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인데 워싱턴의 변덕에 좌우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렇듯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된 만큼 탄핵정국에서 갓 벗어난 코스피도 위축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0.86% 내린 2465.42에 장을 마감했다. 국내 정치 불안이 해소되면서 낙폭이 상대적으로 제한됐다. 실제 옆나라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 전날 2.75% 급락하면서 지난 2거래일 동안 5% 가까이 후퇴했다. 46%의 상호관세율이 적용된 베트남 호찌민 증시 대표 지수인 VN지수는 지난 3일 6.68% 급락해 2001년 9월 이후 일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전날엔 1.56% 추가로 하락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10% 기본관세’ 공식 발효…‘상호관세’는 9일

전 세계를 상대로 부과하는 미국 정부의 '10% 기본관세'가 5일(현지시간) 공식 발효됐다. 미 백악관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 서명한 행정명령엔 “미국이 수입하는 모든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며 “이는 2025년 4월 5일 0시 1분에 발효된다"고 적혔다. 해당 관세는 캐나다와 멕시코 등 극히 일부의 예외 국가를 제외한 모든 국가의 대다수 품목에 적용되는 1단계 보편관세로 볼 수 있다. 2단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른바 '최악의 침해국'으로 분류된 60여개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상호관세가 추가로 부과된다. 한국은 25%의 상호관세율이 적용됐다. 행정명령은 “부속서에 표기된 교역국별 세율에 따라 관세가 증가한다"며 “2025년 4월 9일 0시 1분에 발효된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에서 생산이 불가능한 특정 필수 광물과 에너지 및 에너지 제품, 무역확장법 232조에 의거해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품목별 관세(25%)를 부과한 철강·알루미늄과 자동차, 앞으로 품목별 관세를 부과할 대상인 반도체, 목재, 구리, 의약품 등은 이번 관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외교·안보·경제 등에 현저한 위험이 발생한 경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외국과의 무역 등 경제활동을 광범위하게 통제할 수 있는 국가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이번 관세에 동원했다. 미국의 필요에 따른 일부 예외 품목을 제외하고는 품목과 국가의 제한없이 적용되는 이번 관세로 트럼프 대통령이 불붙인 전세계 무역전쟁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오는 9일 미국의 국가별 상호 관세가 발효되고, 중국이 10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부과하기로 한 34%의 '맞불 관세'가 시행되면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의 자유무역 질서는 최대의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發 경기침체 온다”…올해 미국 역성장 전망까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상호관세 발표 여파로 미국 경기 침체를 예상하는 전망이 나왔다. 그동안은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확률로 제시됐었지만 이번엔 침체가 실제로 올 것이란 주장이 처음으로 나온 것이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야후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투자노트를 내고 “관세 압박으로 실질 GDP가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3%에서 -0.3%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올 3분기와 4분기에 성장률이 각각 1%, 0.5%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경기가 위축되면서 고용이 감소하고 실업률은 5.3%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또 “앞으로 몇 달 안에 예상되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타격은 팬데믹 이후 물가 급등기에 비해 더 클 것"이라며 “가속화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엔 명목 소득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불확실성이 고조되면 소비자들은 지출을 이어가기 위해 저축액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는 것을 꺼려할 수 있다"고 했다. JP모건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경기침체 확률을 기존 40%에서 60%로 올렸지만 이날엔 하반기부터 경기침체가 예상된다는 방향으로 입장을 바꾼 것이다. 이를 두고 야후파이낸스는 “JP모건은 트럼프의 관세 부과 이후 미국 경기 침체를 예측한 첫 월가 은행"이라고 보도했다. 다른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해 비관적인 입장을 줄줄이 내놨다. 이날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0.1%로 낮췄고 UBS는 0.4%로 제시했다. UBS의 조나단 핑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몇 분기 동안 전 세계로부터 미국의 수입이 20% 넘게 급감할 것"이라며 “GDP대비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1986년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무라증권 역시 관세를 반영함에 따라 올해 미국 경제가 0.6% 성장에 그치고 인플레이션은 4.7%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미국 GDP가 0.1% 역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인플레이션은 3.7%로 예상했다. 지난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1.7%로 제시한 것을 감안하면 불과 몇 주 만에 'R의 공포'가 크게 부상한 것이다. 글로벌 IB들의 인플레이션 전망치 또한 연준이 제시한 수준(2.7%)보다 높아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 속 경기침체)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오는 6월을 시작으로 내년 1월까지 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마다 금리 인하를 단행해 기준금리가 현재 4.25~4.5%에서 2.75~3.0% 수준으로 낮춰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리의 스태그플레이션 전망이 현실화하면 연준은 딜레마를 겪을 것"이라며 “노동시장 둔화가 중요한 요인으로 떠오르고 특히 임금 상승률이 꺾일 경우 물가-임금 스파이럴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연준의 확신이 커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금리 선물 시장 투자자들도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1.0%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베팅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경제 전문기자 협의체 SABEW 연례총회에서 트럼프 2기 관세 인상 규모가 예상보다 크다고 지적하면서 “관세가 향후 수분기 동안 인플레이션을 높이고 경제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신규 데이터와 전망 변화, 위험 균형 등을 충분히 지켜본 후에 통화정책 조정을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모건스탠리도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으로 연준이 올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금이 연준 의장 파월이 금리를 인하하기에 완벽한 시기"라면서 “그는 항상 늦은 편이지만, 그는 그 이미지를 지금 빠르게 바꿀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에너지 가격이 내려갔고 인플레이션이 하락했으며 심지어 계란값도 69%나 내려갔다"면서 “일자리는 늘었다. 이 모든 일은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후인) 2개월 만에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금리를 인하하라, 제롬. 정치를 하는 것은 중단하라"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관세전쟁’ 속 코스피·코스닥 수익률 1위는?…기승 부리는 정치테마株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글로벌 증시가 휘청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정치테마주가 올들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조기 대선이 확정된 만큼 정치테마주들은 앞으로도 극심한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중 올해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293.66% 오른 평화홀딩스로 나타났다. 평화홀딩스는 1950년 설립된 자동차 부품 제조 전문업체지만 주식시장에선 '김문수 테마주'로 통한다. 김종석 평화홀딩스 회장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같은 경주 김씨이고, 평화홀딩스의 계열사 피엔디티 공장이 김 장관 고향인 경북 영천에 위치한다는 이유에서다. 평화홀딩스 주가는 김 장관이 차기 대선에서 유력한 여권 후보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고공행진하기 시작했다. 지난 1월 말 한 여론조사업체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김 장관이 차기 대선에서 대결한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는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8.3%가 김 장관을 선택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지난해 말 2525원이던 평화홀딩스 주가는 지난 1월 말부터 오름세를 타더니 지난 4일 9940원까지 올랐다. 올해 들어 종가 기준으로만 52주 신고가를 네 차례나 경신했고, 특히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직전인 지난 3일과 파면이 결정된 4일에는 연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올해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형지글로벌(281.61%)이고, 형지I&C(228.44%)가 그 뒤를 이었다. 패션그룹형지 계열사의 주식들은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돼있다.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무상교복 정책을 추진할 때 계열사인 형지엘리트가 교복을 공급했다는 것이 이유다. 형지글로벌 주가는 지난달부터 급격히 올랐는데, 특히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은 지난달 26일부터는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형지글로벌 주가는 지난해 말 2990원에서 지난 4일 1만1410원으로 치솟았고, 형지I&C는 같은 기간 784원에서 2575원으로 올랐다. 정치테마주의 주가 움직임은 기업 가치와는 무관하고, 실상 정치인과의 연결고리가 느슨하거나 아예 없지만 '정치의 계절'이 올 때마다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4일 윤 대통령 파면이 결정되자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되는 써니전자(30.0%), '오세훈 테마주'인 진양화학(30.0%)과 진양산업(25.39%), '한동훈 테마주'인 대상홀딩스우(16.74%), '홍준표 테마주'로 꼽히는 경남스틸(30.0%) 등이 줄줄이 급등했다. 투자자들의 '묻지마 베팅'에 같은 정치인 테마주여도 주가 방향이 다른 경우도 많다. 지난 4일 이재명 테마주 중 하나인 상지건설(29.96%)은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또 다른 이재명 테마주인 오리엔트정공(-15.25%), 오리엔트바이오(7.53%) 등은 큰 폭으로 내리는 등 주가 방향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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