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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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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유럽 46도·美 40도…열돔에 세계 곳곳서 불덩이 폭염

최근 서울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세계 곳곳에서도 여름 초입부터 역대급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30(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AP통신, 가디언 등에 따르면 남부 유럽 중심으로 폭염이 이어가고 있다. 포르투갈의 경우 모라에서 전날 기온이 최고 46.6도를 기록해 6월 기준 역대 최고치가 경신됐다. 포르투갈에선 43도에 달하는 폭염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자 당국은 18개 주 중 7곳에 폭염경보를 발령했다. 스페인의 전날 평균 기온이 28도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고 엘그라나도에선 46도까지 오르면서 1965년 세비야에서 기록된 종전 신기록(45.2도)을 경신했다. 그리스에서도 기온이 40도를 넘자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프랑스 남부에선 폭염의 영향으로 원자로가 가동을 중단했다. 원자로를 식힌 뒤 배출되는 냉각수가 이미 폭염의 영향으로 가열된 강을 더욱 뜨겁게 만들어 생태계에 악영향를 끼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가디언은 프랑스에서 사상 처음으로 폭염 경보가 전국을 뒤덮었다고 짚었다. 프랑스 역시 40도가 넘는 폭염이 2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탈리아도 21개 도시에 '적색' 폭염경보를 발령했다. 건강하고 활동적인 사람들도 폭염으로부터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을 의미하는 경보다. 기온이 높은 토스카나 지역에선 폭염에 따른 병원 입원률이 20%로 치솟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탈리아 보건부는 인기 TV진행자를 내세워 더위 대응 요령을 홍보하고 있으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외출을 자제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영국에서 이날 개막한 메이저 테니스 대회 윔블던(총상금 약 1000억원)이 열리는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은 기온이 29.7도로 개막일 기준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썼다. 북유럽도 폭염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독일 기상청은 오는 2일 기온이 40도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영국 런던도 최고기온이 34도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더위를 직접 겪었다. 그는 엑스 게시글에서 “이상 폭염은 더는 극단적인 기상이변이 아니다. 이제 '뉴노멀'이 됐다"며 “지구가 갈수록 뜨겁고 위험해지고 있다. 여기에서 면역인 국가는 없다. 더 강력한 기후 행동을 즉각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6월 폭염이 덮친 건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 CBS 방송에 따르면 지난 24일 미국 50개 지역에서 기온이 신기록을 경신했거나 종전 기록에 근접했다. 또 21개 지역에선 기온이 최소 화씨 100도(섭씨 38도)에 달했다. 이날 필레델피아에선 2012년 6월 이후 처음으로 기온이 100도를 돌파했고 뉴욕도 체감온도인 열지수(Heat Index)가 화씨 100도를 기록했다. 보스톤은 102도(섭씨 38.89도)를 기록, 1872년 이후 가장 더운 6월을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을 강타한 폭염의 원인은 열돔 때문이다. 열돔은 고기압이 강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뜨거운 공기를 가두는 현상으로, 공기가 가둬진 가운데 뜨거운 햇볕이 열돔 내 공기를 '오븐처럼' 계속 가열하면서 폭염을 수일간 지속시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과학자들은 열돔 현상들이 1950년대 이후 강도와 지속 시간이 거의 세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상호관세 유예 만료 앞두고 또 혼란…“서한 발송” vs “프레임워크 발표”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유예 종료 시한이 1주일 가량 남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참모진이 이에 대해 엇갈린 메시지를 내놔 혼란을 키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율의 일방적 통보 방침을 재차 강조하는 반면 참모진은 주요 교역국과 무역합의 발표가 임박했다는 입장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이틀째 일본을 언급하면서 상호관세율을 일방적으로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다른 나라들이 미국에 얼마나 부당하게 대하는지 보여주려 한다"며 “나는 일본을 매우 존중하지만 그들은 쌀 부족을 겪고 있는데도 우리의 쌀을 수입하지 않으려 한다"고 적었다. 이어 “이는 즉 우리가 그들(일본)에게 서한을 보내는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을 앞으로 오랜 기간 무역 파트너로 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에게 쌀 시장을 개방하라는 요구일 수도 있고 미국 핵심 교역국에게도 상호관세율을 일방적으로 부과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모든 교역국에 대한 10% 기본 보편관세에 이어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57개 경제주체(56개국+유럽연합)에는 추가로 차등 적용하는 상호관세를 지난 4월 2일 발표했다. 다만 이때 중국과의 갈등이 빠르게 격화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4월 9일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에게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했다. 이 유예 조치는 오는 8일에 종료될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유예기간 각국과 무역협상을 진행해왔는데, 최근 들어 일방적으로 설정한 상호관세율을 서한으로 통보하겠다고 경고해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일본에 관세를 일방적으로 부과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날 공개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을 언급하면서 “무역 협상의 끝을 알리는 서한을 보낼 것"이라며 “일본, 자동차에 25% 관세를 낼 것이다"고 했다. 이어 일본이 미국산 자동차를 많이 수입하지 않는 대신 미국은 수백만 대의 일본 차를 수입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 “그것은 불공평하다. 나는 그것을 설명하고 일본은 그것을 이해한다"며 “우리는 일본과 큰 무역적자를 갖고 있고, 그들은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상호관세 유예 연장 가능성에 대해 질문받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유예 연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답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어 “그(트럼프 대통령)는 그들(미국의 무역 상대국들)이 선의로 협상하려 하지 않는다면 많은 나라들에 관세율을 (일방적으로) 결정할 것"이라며 “그는 이번주에 그 일을 하기 위해 무역팀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측은 쌀 시장 개방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은 “무역협상에서 일본은 농업 분야를 희생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은 상호이익을 위해 미국과 활발히 선의로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백악관에선 상호관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메시지를 내놨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에 감세 법안을 미 독립기념일인 7월 4일 이전에 통과시킨 후 무역협상 결과를 발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4일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한두 시간 정도 쉰 후 다시 돌아와서 프레임워크를 발표할 것"이라며 “우린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협상을 통해 만들어진 프레임워크를 설명한 뒤 그가 이를 승인하리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프레임워크는 무역협상 진행 과정에서 최종 협정 서명 전에 주요 원칙을 담아 만드는 '협정 틀'을 지칭한다. 미국은 영국과 5월 8일 프레임워크 합의에 이어 지난달 16일 최종 합의까지 상호관세 유예 이후 첫 무역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해싯 위원장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 위협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일본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끝난 것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쌀과 관련해 게시한) 글을 알고 있지만 논의가 끝까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레빗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이 인도를 포함한 다른 국가들과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달러 역대급 폭락했는데…한국투자공사 “美 국채 보유하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달러 가치가 크게 하락하는 등 '미국 자산 예외주의'가 흔들리고 있지만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는 미 국채를 계속 보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일영 KIC 사장은 1일 공개된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올해 미 국채의 역할과 이를 보유하는 것에 대한 의문이 크게 제기된 상황에서 미 국채를 보유하는 것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미국 채권은 유동성이 풍보한 데다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단기 시장 변동성에 관계 없이 만족하고 있다"며 “당분간은 미 국채를 포트폴리오의 핵심으로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포트폴리오에서 미 국채 비중을 변경할 계획은 아직 없으며 구체화하지도 않았다"며 “기본적으로 채권 투자의 본질은 안정성과 유동성 확보"라고 부연했다. 작년말 기준 KIC가 운영하는 포트폴리오 중 31.8%가 미 국채로 집계됐다. 박 사장의 이같은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재정 정책이 미국 시장에 압박을 가하고 있는 와중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교역국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자 경기 침체와 미국 부채 급등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우려가 고조됐다.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미국 신뢰 위기가 더욱 부각되자 중국과 캐나다 등은 미 국채 보유량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올 상반기에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던 미 달러화 가치는 오히려 10.8% 하락, 지난 1973년 상반기 이후 50여년 만에 최악의 성과를 냈다. 달러 폭락은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예측하지 못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소시에테제네랄, 모건스탠리, JP모건체이스 등은 상반기에 달러 흐름이 바뀔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대신 이들은 하반기에 점진적으로 달러 가치가 약해질 것으로 봤다. 하지만 JP모건은 올 연말까지 달러 가치가 추가로 2% 하락할 것으로 최근 전망했다. ING의 프란체스코 페솔 외환 전략가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헤지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미국 증시 반등에도 불구하고 달러가 약세인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투자자들은 장기 투자 관점에서 익스포져 다각화를 추진해왔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으로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인플레이과 미국의 재정 및 통화정책의 변화로 미 국채 투자를 둘러싼 잠저잭 위험 요인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금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미국의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최근 변동성 확대로 미 국채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졌음에도 미국 자산은 KIC와 같은 장기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KIC 등을 포함한 아시아 투자자들이 미국의 자금 조달을 위해 중요한 위치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KIC는 투자 수익률 제고를 위해 대체 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작년 말 기준 21.9%에서 중장기적으로 2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뉴욕지사 인력을 올 연말까지 30% 확대하고 미국 중심의 새로운 대체 투자 펀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박 사장은 “민간 신용과 인프라는 우리의 대체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작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경기 사이클에 덜 민감하며, 투자를 늘리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KIC가 다른 국부펀드들에 비해 수익률이 저조하다는 비판을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KIC의 운용자산 수익률은 8.49%로 집계됐는데 같은 기간 노르웨이 국부펀드(NBIM)은 13%의 수익을 기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英 자동차 10% 관세 공식 발효…철강 관세 폐지 여부는 불투명

미국과 영국이 체결한 무역협정의 일환으로 영국산 자동차에 대해 기존 25%에서 10%로 인하된 관세율이 30일(현지시간) 공식 발효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30일 영국 런던시간 기준, 오전 5시 1분부터 영국산 자동차 10만대에 대해 10%의 관세가 적용됐다. 또 롤스로이스가 제조한 항공기 엔진과 부품에 대한 관세는 기존 10%에서 제로(0)로 인하됐다. 영국은 미국산 소고기 1만3000톤, 에탄올 14억리터에 대한 관세를 기존 각각 20%, 19%에서 모두 0%로 낮추기로 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부터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의 자동차 및 항공우주 산업에 대한 관세가 인하됐다"며 “우리 경제에 필수적인 핵심 산업이 보호됐다"고 밝혔다. 영국 비즈니스·무역부도 트럼프 대통령과 이러한 협정을 타결한 국가는 영국이 유일하다며 이를 통해 수천 개의 일자리가 보존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8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영국과 무역협정을 타결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미·영 정상은 지난 16일 캐나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양자 회동을 하고 양국 간 무역협정에 서명했다. 다만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낮추기 위한 협상에서 진전의 기미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수입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50%로 인상했지만 영국산은 일시적으로 25%로 적용했다. 영국 정부는 철강 제품에 대해서도 무관세 조치를 받기 위해 원산지 요건 등 쟁점을 두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 협상을 통해 최종 합의가 불발될 경우 영국산 철강에 대한 관세율이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일 서명한 행정명령에는 영국과 관련해 “7월 9일 이후로 (상무) 장관은 적용 가능한 관세율을 조정하고 '미영 경제번영합의'(EPD) 조건에 부합하는 철강·알루미늄 수입 쿼터를 설정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장관은 영국이 EPD의 관련 측면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판단할 경우 적용 가능한 관세율을 50%로 인상할 수 있다"고 적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관세 폭탄 맞을라…캐나다, ‘트럼프 엄포’에 디지털세 폐지

캐나다가 메타플랫폼, 알파벳 등 미국 테크 기업을 상대로 하는 이른바 '디지털세' 부과를 철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협상을 중단하겠다고 엄포한지 이틀 만에 나온 조치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재무부는 2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캐나다는 미국과 상호 이익이 되는 포괄적 무역협상을 기대하여 디지털 서비스세(DST)를 폐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재무부는 이어 “이번 조치에 따라 마크 카니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7월 21일까지 무역 협정 합의를 목표로 양국이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디지털세 징수가 30일부터 중단되며 프랑수아 필리프 샹파뉴 재무장관이 곧 디지털 서비스세법 폐지를 위한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카니 총리도 “이번 발표는 이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설정된 기한인 7월 21일까지 협상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카니 총리는 지난 16일 회담을 통해 향후 30일 이내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협상을 추진하기로 동의했다. 캐나다는 30일 디지털세 도입 후 첫 징수에 나설 계획이었다. 캐나다 재무부는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디지털세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현지 매체를 통해 강조해왔다. 그럼에도 기존 입장을 번복한 배경엔 트럼프 행정부와 무역협상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캐나다의 디지털세를 “노골적인 공격"이라고 지목하며 “캐나다와 모든 무역 대화를 즉각적으로 종료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엄포 후 캐나다 정재계 인사들이 카니 정부에게 디지털세를 폐지할 것을 촉구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캐나다 디지털세는 기업의 온라인 장터, 온라인 타깃 광고, 소셜미디어 플랫폼, 사용자 정보와 관련된 매출에 3% 세금을 부과한다. 연간 글로벌 매출이 7억5000만 유로를 넘는 기업 중 캐나다에서 올리는 디지털 서비스 매출이 2000만 캐나다 달러 이상인 경우가 과세 대상이다. 다국적 기술기업들이 막대한 수익을 내면서도 조세회피 수단을 이용해 막상 서비스를 판매하는 국가에서는 세금을 내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디지털 서비스세가 구글, 애플, 아마존, 메타 같은 미국의 거대 기술기업을 겨냥해 일방적으로 부과되는 차별적인 관세라고 주장해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주가 올라도 너무 올라”…써클·카카오페이 등 ‘스테이블코인 관련주’ 투자 주의보

스테이블코인 열풍에 이와 관견된 주식들이 세계 곳곳서 폭등했지만 주가가 빠르게 오른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0일 블룸버그통신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열풍으로 이와 관련된 회사들의 주가가 막대한 상승률을 보이자 일부 투자자들은 점점 더 경계심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화를 비롯한 법정화폐 가치와 연동해 안정적(stable) 가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한 가상자산이다. 스테이블코인 규제 관련 법안인 '지니어스법(GENIUS Act)'이 이달 미국 상원 문턱을 넘은 데다 세계 2위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인 써클이 이달 초 뉴욕증시에 상장되면서 투자자들이 몰렸다. 홍콩의 경우 지난달부터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이 통과됐고 한국에서도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 관련 법이 발의되자 관련주들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 결과 써클의 시가총액은 지난 27일 종가 기준 401억달러(약 54조원)로 집계되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 포함된 기업의 절반 이상을 넘어섰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써클 주가는 지난 5일 기업공개(IPO)를 통해 상장한 이후 지난 23일 장중 298.99달러를 기록하면서 공모가 대비 최고 864.48% 급등했다. 서학개미들도 이에 주목하자 이달에 써클이 이달 가장 많이 순매수된 종목으로 집계됐다. 한국예탁결제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1개월 간 한국인 투자자들이 써클 주식을 5억9394만달러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순매수 2위 종목인(DIREXION DAILY TSLA BULL 2X SHARES ETF·3억232만달러)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순매수 결제 금액이다. 한국에서도 대표적 스테이블코인 관련주인 카카오페이 주가가 이달에만 최고 202% 가량 급등하자 FTSE 글로벌 핀테크 및 블록체인 지수에 속한 종목들의 수익률을 모두 웃돌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여기에 카카오와 네이버에 이어 미국 코인베이스, 홍콩 궈타이쥔안, 광다그룹(에어브라이트그룹) 등도 스테이블코인 훈풍에 덩달아 상승했다. 그러나 스테이블코인 관련주들이 최근들어 줄줄이 급락하고 있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음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 써클 주가는 지난 23일 263.45달러에 거래를 마감한 후 27일까지 31% 폭락했다. 써클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포지션 또한 전체 발행주식에서 25%를 이미 넘어섰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카카오페이 주가 역시 지난 25일 장중 11만4000원까지 치솟았지만 지난 27일 8만4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30일에도 오전 11시 18분 기준, 전장 대비 8.79% 급락한 7만6800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 모두 지난 2일부터 27일까지 카카오페이 주식을 각각 132만4712주, 38만3880주 순매도했다. 블룸버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 등 세계 지도자들의 강력한 지지에도 불구하고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짚었다. 한국은행은 스테이블코인이 광범위하게 사용되면 통화정책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은행의 중앙은행'으로 불리는 국제결제은행(BIS)도 최근 발표한 연례보고서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이 주류 통화 시스템에 오르기 위한 요건을 갖추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스테이블코인 관련주 투자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의 존 유, 알리시아 얍 애널리스트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잠재력이 있다고 보면서도 “기회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시기 및 소비자 채택에 대한 가시성은 제한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카카오페이 투자의견을 '매도'로 내놓으면서 “밸류에이션이 과도하다"고 꼬집었다. 유진자산운용의 하석근 최고투자책임자는 “과거 2020~2021년 개인투자자들이 '묻지 마' 식으로 메타버스 관련주를 사들인 것을 연상시킨다"며 “(스테이블코인은) 본질적으로 정부 정책에 대한 투자임으로 실제 펀더멘털보다는 투자심리가 주가 향방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토러스자산운용의 차소윤 주식투자 매니저는 “스테이블코인은 매우 중요한 이슈이지만 위험한 투자이기도 하다"며 “주가가 적정 수준에 있는지, 혹은 밸류에이션을 가늠하기엔 아직 이르지만 스테이블코인은 어떤 식으로든 발행될 것이고 발행사는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상호관세 연장할 필요 없어…모두에게 서한 보낼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8일 종료되는 상호관세 유예를 연장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공개된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상호관세 유예 연장과 관련해 “(연장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할 수도 있다. 별거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이자, 앞으로 할 것은 모든 국가에 서한을 보내는 것이고 9일 전이 될 수 있다"며 “빠른 시일 내 서한을 보내 '축하한다, 미국에서 구매하도록 허용하지만 25%, 35%, 50%, 또는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일 발표한 무역 상대국별 상호관세를 효력 발생일인 같은 달 9일 90일간 유예했고, 이후 미국은 국가별 무역협상을 벌여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상호관세 유예 기간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핵심 교역국인 일본에 대해서도 관세를 일방적으로 부과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일본을 언급하면서 “무역 협상의 끝을 알리는 서한을 보낼 것"이라며 “일본, 자동차에 25% 관세를 낼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한은 빠른 시일 내 발송될 것"이라며 “우린 모든 수치를 갖고 있기 때문에 만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일본이 미국산 자동차를 많이 수입하지 않는 대신 미국은 수백만 대의 일본 차를 수입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 “그것은 불공평하다. 나는 그것을 설명하고 일본은 그것을 이해한다"며 “우리는 일본과 큰 무역적자를 갖고 있고, 그들은 이해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현재 우리는 석유가 있다. 그들은 많은 석유와 다른 것들을 수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기본적으로 나는 지금 당장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국가에 편지를 보내 우리가 가진 무역적자나 어떤 문제든 살펴보겠다고 설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에도 상호관세를 유예하지 않고 관세를 일방적으로 통보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그는 백악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상호관세 유예 시한에 대해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우리는 연장할 수 있다. 우리는 더 줄일 수도 있다"면서 “나는 단축하고 싶다. 모든 이에게 '축하한다. 당신은 25%를 내게 됐다'라는 서한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200개 국가와 협상을 해야 하지만, 그 모든 국가와 협상을 할 수는 없다"며 “다음 1주 반(열흘) 내에, 혹은 아마도 그 전에 서한을 보내 미국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 그들이 지불해야 할 것을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 매각 시한을 9월 17일까지 또 연장한 것과 관련, “틱톡을 살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틱톡 구매자가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매우 부유한 사람들이다. 부유한 사람들의 그룹"이라고 밝혔으며, “중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할 것 같고, 시진핑(중국 국가주석)이 그렇게 할 것이다. 약 2주 후에 말해주겠다"고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中 “美 상호관세 협상서 중국 이익 희생 반대…단호히 반격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유예가 7월 8일 만료되는 가운데 중국은 미국과 협상에서 중국을 희생양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8일 기자와 문답을 통합 입장문을 내놨다. 미국이 상호관세 유예 기간 만료 전 일부 국가와 무역 협정을 체결할 가능성이 있고, 합의에 이르지 못한 국가에 대해서는 관세율을 일방적으로 설정할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변인은 “올해 4월부터 미국은 글로벌 무역 파트너들에게 이른바 '상호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이는 전형적인 일방적인 괴롭힘 행위로, 정상적인 국제 무역 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중국은 단호히 반대해 왔다"고 했다.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각 당사국이 평등한 협상으로 미국과의 경제·무역 이견을 해결할 것이라고 낙관한다"며 “동시에 각국이 국제 경제 무역 규칙과 다자간 무역 체제를 확고히 수호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은 어떤 당사국이라도 중국의 이익을 희생시키면서까지 거래를 성사시키고, 그것을 통해 관세 감면을 받는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며 “이러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중국 측은 이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고 단호히 반격해 자국의 정당한 권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에 발표한 국가별 상호관세를 7월 8일까지 유예하고 한국을 포함한 주요 교역국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앞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27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주요 무역 파트너 18개국 중 일부와의 협상을 미국의 노동절인 9월 1일까지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가들이 매우 좋은 거래를 들고 우리한테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상호관세 유예 만료 임박…‘연장’ vs ‘일방 통보’ 트럼프의 선택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상호관세 90일 유예기간 종료가 2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을 포함한 각 교역국들이 유예 연장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행정부는 모든 교역국에 대한 10% 기본 보편관세에 이어 한국을 포함한 57개 경제주체(56개국+유럽연합)에는 추가로 차등 적용하는 상호관세를 지난 4월 2일 발표했다. 다만 이때 중국과의 갈등이 빠르게 격화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4월 9일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에게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했다. 이 유예 조치는 다음 달 8일에 종료될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유예 남은 기간 동안 연장을 발표하지 않을 경우 9일부터 상호관세가 각국에 부과될 전망이다. 한국의 상호관세율은 총 25%(기본관세 10%+차등 관세 15%)에 달한다. 한국이 유예 연장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경우 자동차, 철강·알루미늄 등 품목별 관세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미 수출품에 관세가 15% 더 추가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일부 국가에 대해 유예를 연장하면서 무역 협상에 속도를 낼 것을 압박할 계획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상호관세 유예기간 각국과 관세율, 무역균형, 비관세 장벽 철폐 등을 의제로 삼아 무역협상을 진행해왔고, 이미 영국과는 합의를 도출했다. 관세전쟁의 핵심 타깃인 중국과도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 이번 합의는 초고율 관세를 유예하는 지난 5월 '제네바 합의' 이후 불거진 희토류, 반도체 등 통상 이견을 해소하기 위해 이달 9~10일 런던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 논의 결과를 구체화한 것이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지난 26일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제네바에서 체결된 무역합의를 최종 확정했다"며 “중국과 이틀 전(24일)에 서명했다"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어 “그들(중국)은 우리에게 희토류를 공급할 것"이라며 중국이 희토류를 공급하면 “우리는 우리의 맞대응 조치(반도체 관련 일부 수출 통제 조치 등)를 철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상무부도 미중 양국이 런던 회담 이후 긴밀한 소통을 유지해왔다면서 최근 양측이 합의를 통해 프레임워크의 세부 내용을 확정했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또 상호관세 유예기간이 끝나기 전 약 2주 동안 각국과 무역 합의를 마무리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우리는 선두 10개 합의(Top 10 deals)를 하고, 그것들을 범주화해 다른 나라들이 그에 맞추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6일 브리핑에서 상호관세 유예 시한과 관련, “기한 자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아마 연장될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내릴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예기간까지 미국과 무역 협상을 거부할 경우 대통령은 단순히 이 이들 국가들에게 (일방적으로) 관세 조건을 통보하면 된다"고 했다. 27일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이 유예 가능성을 시사했다. 베선트 장관은 주요 무역 파트너와의 관세 협상을 미국 노동절인 9월 1일까지 완료하길 희망한다고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우리는 연장할 수 있다. 우리는 더 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200개 국가와 협상을 해야 하지만 그 모든 국가와 협상을 할 수 없다"며 “향후 열흘 정도 내에 우리는 서한을 보내 미국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 그들이 지불해야 할 비용을 통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7월 8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협상 시간 연장을 위해 상호관세 유예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다만 모든 국가가 연장 대상이 될 수 없으며, 연장을 못 받은 나라들에겐 미국이 일방적으로 설정한 관세가 7월 9일부터 부과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그럼에도 주요 교역국들이 미국 측과 협상을 주저하고 있는데 이는 상호관세 협상 타결 후 '품목별 관세'가 추가될 가능성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진단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25%), 철강 및 알루미늄(50%)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부과했고 반도체, 의약품 등에 대해서도 관세가 줄줄이 예고된 상황이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특정 품목들의 수입이 미국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 조사가 이미 착수된 상황이다. 구리와 목재는 지난 3월 10일부터 조사가 시작됐고 반도체·의약품(4월 1일), 중형트럭과 핵심 광물 및 파생품(4월 22일), 상업용 비행기 및 제트 엔진(5월 1일) 등에 대한 조사가 뒤를 이었다. 이들 품목들은 조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관세가 부과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힌리치재단의 데버라 엘름즈는 “베트남, 일본, 혹은 한국이 고통스러울 수 있는 상호관세 협정을 맺기로 합의했는데 바로 다음날 미국이 새로운 '232 관세'(품목별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상상해 보아라"며 “가장 원하지 않는 것은 (상호관세) 합의 다음 날 (품목 관세를) 두들겨 맞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尹, 15시간 조사 후 귀가…특검, 30일 오전에 2차 출석통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의 조사에서 29일 귀가했다. 전날 오전 9시 55분 특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고검 청사 현관으로 들어선 윤 전 대통령은 약 15시간 만인 이날 오전 0시 59분께 조사를 마치고 청사를 빠져나왔다. 다만 윤 전 대통령과 내란 특검 사이 신경전이 끊이지 않으며 실제 피의자 신문에 걸린 시간은 5시간 5분에 불과했다. 내란 특검은 윤 전 대통령에게 오는 30일 다시 출석하라고 통지했다. 두 번째 소환에도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마무리될 때까지 횟수 제한을 두지 않고 부르겠다는 게 특검 입장이다. 청사를 빠져나온 윤 전 대통령은 출석 때와 마찬가지로 조사 거부 이유와 김건희 여사 소환조사에 대한 생각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곧장 준비된 차에 올라탔다. 조사 전부터 지하 주차장 출입을 요구하며 특검과 '기 싸움'을 벌였던 윤 전 대통령은 대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예상을 깨고 특검 요구대로 서울고검 앞 '포토라인'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억수·장우성 특별검사보와 간단히 면담한 뒤 전날 오전 10시 14분 시작된 체포 방해 혐의 조사는 순조로워 보였다. 특검에서는 기존에 사건을 수사해온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이 신문에 나섰고, 윤 전 대통령 측에서는 송진호·채명성 변호사가 입회했다. 윤 전 대통령은 영상 녹화에는 동의하지 않았지만, 1시간가량 질문에 답했다. 하지만 이후 휴식 및 점심 식사 시간을 가진 윤 전 대통령 측은 돌연 박 총경의 신문 자격을 문제 삼으며 질문자 교체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박 총경이 앞서 윤 전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이 불법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경찰관 중 한 명이기에 '가해자'에게 조사를 받을 수 없다는 주장이었다. 특검은 오후 1시 30분부터 체포 방해 및 비화폰 기록 삭제 혐의 조사를 재개하려 했지만, 윤 전 대통령이 대기실에서 머물며 조사실로 돌아오지 않으면서 무산됐다. 특검은 변호인단이 허위 사실로 수사를 방해하는 정도가 선을 넘고 있다며 변호인에 대한 수사 착수 가능성까지 거론했지만 결국 설득에 실패했고, 계획을 틀어 전날 오후 4시 45분부터 비상계엄 전후 국무회의 의결 과정, 국회의 계엄 해제안 의결 방해 및 외환 혐의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김정국(사법연수원 35기)·조재철(36기) 부장검사가 신문하자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사에 응했다. 윤 전 대통령은 2시간 40분간 조사를 받은 뒤 오후 7시 25분께부터 배달된 음식으로 저녁 식사를 했고, 오후 8시 25분부터 다시 조사받았다. 특검은 한 차례 조사만으론 준비한 질문을 다 소화하기 어렵다고 보고 1시간 25분 만인 오후 9시 50분께 피의자 신문을 종료했고, 이후 윤 전 대통령은 3시간 동안 조서가 제대로 작성됐는지 검토한 뒤 귀가했다. 윤 전 대통령과 변호인은 여러 차례 조서를 읽어보고 답변을 수정했다고 박지영 특검보는 브리핑에서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은 경찰이 참여한 오전 피의자 신문조서에는 서명·날인하지 않았지만, 검사가 조사한 오후 조서에는 서명·날인을 남겼다. 특별히 진술을 거부하지도 않았다. 특검은 조서 열람이 끝난 뒤 윤 전 대통령 측에 오는 30일 오전 9시 서울고검 청사 현관으로 2차 출석할 것을 서면으로 전달했다. 1차 조사에서 전혀 신문이 이뤄지지 않은 비화폰 정보 삭제 지시 혐의를 비롯해, 기본적인 내용 확인만 이뤄진 국무회의 및 외환 관련 혐의에 대한 조사를 2차 조사에서 다시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이 재소환에 응하더라도 체포 저지 혐의 등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특검은 해당 조사는 박 총경이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라, 또다시 양측이 평행선을 달릴 수 있어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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