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시세가 12월 들어 큰 폭으로 하락해 투자자들의 불안이 다시 커지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일 한국시간 오후 2시 12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8만7025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날 새벽에는 비트코인 시세가 8만3909달러로 떨어지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0월 7일 12만6198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지난달 21일 8만659달러까지 미끄러지면서 한 달 넘게 폭락했다. 이후 반등에 성공해 지난달 27일에는 9만달러선 재돌파에 성공했지만 전날부터 시세가 다시 8만달러대로 급락한 것이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2805달러에 거래되는 등 이달 들어 3000달러선이 다시 무너졌다.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하락 전환한 배경은 복합적이다. 우선 일본과 중국 중앙은행들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전날 “다음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장단점을 검토할 것"이라며 “조정은 너무 늦거나 너무 이르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일본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올리 수 있다는 의미로, 가상자산 시장도 거시경제적 요인에 큰 영향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BTC마켓의 라이첼 루카스 애널리스트는 “초강기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결정, 대차대조표 등에 대해 어떤 신호를 보내는지에 따라 비트코인이 움직였다"며 “요즘엔 특정 주체가 아닌 중앙은행 전체의 움직임에 반응한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될 수 있다는 관측으로 이어진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저금리의 엔화를 대출받아 미국 주식과 국채에 투자해왔던 만큼 엔 캐리 되돌림은 해당 자산에 하방 압력 재료가 된다.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부정적인 목소리가 커지는 점도 가상자산 시장에 타격을 가했다. 스테이블코인은 실물 자산에 가치가 묶인 가상화폐로, 테더는 미국 달러화에 1대1로 페깅(연동)되어 있다. 인민은행은 중국 공안부 등 여타 관계 부처와 함께 지난달 29일 발표한 성명에서 스테이블코인은 사기와 자금 세탁, 불법적인 국경 간 자본 흐름의 심각한 위험을 안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 거래를 “불법 금융 활동"이라고 못 박았다. 이번 조치는 중국 정부가 스테이블코인을 공식 불법화한 첫 사례다. 이에 앞서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26일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에 대해 종전의 4등급 '제약적'(constrained)에서 가장 낮은 5등급 '취약'(weak)으로 강등했다. 개인투자자들의 투매가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 시세에 하방 압박을 가하는 요인으로도 지목됐다. 페드워치 어드바이저의 벤 에몬스 창립자는 “개인투자자들이 이번 가격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며 “개인투자자들은 기관들과 다르게 행동하기 때문에 더욱 우려스럽다"고 CNBC에 말했다. 에몬스는 이어 근래 비트코인 대량 매도세 이후 시장 참여자들이 여전히 “불안한 상태"라고 전하면서 이번 시세 하락은 특히 4억달러(약 5884억원) 규모의 거래소 청산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일부 거래소에서 최대 200배에 달하는 레버리지 투자가 상당한 규모로 존재한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지금의 저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추가 청산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위축된 투자심리가 장기화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팔콘엑스의 숀 맥널티 파생 트레이딩 총괄은 “12월은 시작부터 위험 회피다"라며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유입이 갈수록 줄고 저가 매수자들의 부재가 가장 크게 우려된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이어 “이번 달에도 구조적 역풍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8만달러를 다음 핵심 지지선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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