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군이 약 8개월 만에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의 대규모 군사 훈련에 나선 가운데 중국 정부는 미국이 대만에 무기 판매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29일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국군 동부전구는 이날 오전 대만을 둘러싸는 형태의 육·해·공·로켓군 훈련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2일차인 30일에는 오전 8시∼오후 6시(현지시간) 대만을 둘러싼 다섯개 해역·공역에서 '중요 군사 훈련'과 실탄 사격을 실시할 예정이다. 중국군 동부전구 대변인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훈련은 '대만 독립'을 추구하는 분열 세력과 외부 간섭 세력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며 “국가 주권을 수호하고 국가 통일을 유지하기 위한 정당하고 필요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약 8개월 만에 실시된 중국의 이번 무력시위는 최근 미국이 대만에 역대 최대 규모인 111억달러(약 16조2800억원) 상당의 무기 판매를 승인한 것에 반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지난 18일 다연장로켓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를 비롯해 M107A7 자주포, 공격용 자폭 무인기(드론) 알티우스-700M과 알티우스-600, 대전차미사일 재블린, 대전차미사일 TOW 등의 판매를 승인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중국 외교부 북미대양주사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입장문에서 “미국은 끊임없이 스스로 한 약속을 어기고 대만 무기 판매 규모를 늘리고 있는데 이는 타인을 해치는 것이자 결국에는 스스로를 해칠 것"이라며 “국은 대만을 무장시키는 것의 심각한 후과를 똑똑히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무력으로 독립을 돕는다면 자기 몸에 불을 지를 뿐이고 중미 충돌·대결 리스크를 높일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북미대양주사는 특히 “70여년 전 미국은 군함을 대만해협에 보내 무력으로 중국 통일을 가로막았고, 미국은 중국이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는 문제에서 중국에 빚을 진 것이다. 중국은 이미 70여년 전의 중국이 아니고, 지금 양안(중국과 대만)의 실력 비중에는 근본적인 변화가 생겼다"며 중국의 달라진 위상을 강조했다. 이번 훈련은 2022년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이뤄진 중국의 6번째 주요 군사훈련이라고 로이터는 짚었다. 이후 중국은 2023년 4월 차이잉원 당시 대만 총통의 방미 중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의 회동, 2024년 5월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취임 연설, 2024년 10월 라이 총통의 쌍십절 연설 등을 각각 문제 삼아 군사훈련을 벌였다. 올해 들어서는 대만 총통이 중국을 '적대 세력'으로 규정하고 대만 내 간첩 색출에 나서자 4월 초 '해협 레이팅(雷霆·천둥)-2025A' 훈련을 벌이기도 했다. 이번 훈련은 또 중국군이 외부 군사 개입에 대한 억제를 목표로 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첫 사례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지난달 7일 '대만 유사시 개입'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고, 이를 철회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도 고수하고 있다. 이에 정치·경제·문화 영역으로 일본에 대한 공세 범위를 넓힌 중국은 이번 훈련을 공개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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