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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윤호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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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2’ 엔씨, 북미·日에 K게임 흥행코드 심는다

엔씨가 북미와 일본을 중심으로 글로벌 게임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흥행에 성공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의 글로벌 출시를 추진하는 동시에, 일본 시장을 겨냥한 서브컬처 신작 퍼블리싱에도 나서며 장르 다변화 전략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8일 엔씨에 따르면, 올해 기존 지식재산권(IP) 경쟁력 강화와 신규 IP 글로벌 출시를 중심으로 해외시장 확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북미와 일본은 각각 글로벌 게임시장 매출 1위와 3위를 차지하는 핵심지역으로, 엔씨는 시장 특성에 맞춘 맞춤형 전략으로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먼저 북미·유럽 시장에서는 대형 IP 기반 MMORPG 경쟁력을 앞세운다. 엔씨는 올해 하반기 '아이온2' 글로벌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글로벌 버전은 PC 플랫폼 전용으로 개발 중이며, 스팀(Steam)과 퍼플(PURPLE)을 통해 서비스된다. 운영 지역은 북미·남미·유럽·일본 등으로 구분되며, 지역별 서버 체계를 구축한다. 지원 언어는 영어·독일어·프랑스어·스페인어·포르투갈어·일본어·한국어·러시아어·중국어(간체·번체) 등 총 10개다. 아이온2는 국내 시장에서 이미 흥행 성과를 거둔 상태다.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출시 초기 일일 활성 이용자 수(DAU)는 150만명을 넘어섰다. 출시 이후 20회 이상 개발자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이용자 소통을 강화했고, 지난달 열린 오프라인 간담회에는 600명 이상이 참석하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엔씨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러한 운영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달 중 글로벌 이용자를 대상으로 아이온2 주요 콘텐츠와 서비스 방향성을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할 예정이다. 일본 시장에서는 서브컬처 장르를 앞세운 현지화 전략에 집중한다. 첫 타이틀은 빅게임스튜디오가 개발한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다. 해당 작품은 일본 최대 서브컬처 행사인 '니코니코 초회의'에 참가한 데 이어 '도쿄게임쇼 2025' 참가도 예고하며 현지 이용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일본 미디어 그룹 카도카와가 현지 마케팅을 담당하면서 일본 시장 내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또 다른 기대작은 디나미스원이 개발 중인 '아스트라에 오라티오'다. 앞서 '프로젝트 AT'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던 이 작품은 지난달 30일 정식 타이틀을 공개하고, 일본 도쿄를 배경으로 한 트레일러와 핵심 비주얼을 선보였다. 향후 추가 정보를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엔씨가 MMORPG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서브컬처와 캐주얼 장르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글로벌 체질 전환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미시장의 '아이온2' 성과와 일본을 겨냥한 서브컬처 신작 흥행 여부가 향후 글로벌 사업 확대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스마트폰 다음은 AI 안경…한·미·중 ‘스마트 글라스’ 격돌

글로벌 빅테크의 차세대 플랫폼 주도권 다툼이 스마트폰에서 웨어러블 안경 플랫폼 '스마트 글라스(Smart Glasses)'로 옮겨붙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고도화하면서 '스마트 글라스'가 핵심 폼팩터(기기 외형)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자 국내 삼성전자를 위시해 메타·애플은 물론 중국 샤오미·화웨이 등 빅테크들이 앞다퉈 각축전에 뛰어들고 있다. 기존의 스마트 글라스 강자인 메타를 비롯해 샤오미·화웨이가 제품 경쟁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애플까지 참전할 태세여서 한국·미국·중국 중심의 '스마트 글라스 삼국지' 경쟁 구도를 예고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첫 스마트 글라스 제품 '갤럭시 글라스'(가칭)를 오는 7월 하반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전망이다. 갤럭시 글라스는 구글·퀄컴과 협력해 개발 중인 신제품으로, 삼성의 하드웨어 기술력에 구글의 안드로이드 기반 웨어러블 운영체제(OS), 퀄컴의 전용 칩셋이 결합된 빅테크 삼각동맹의 결과물로 평가된다. 갤럭시 글라스는 안경에 탑재된 카메라와 센서가 사용자의 시선을 추적하고,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가 눈앞의 사물을 분석하거나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판매 가격은 최대 400달러(약 58만원) 후반대로 점쳐진다. 앞서 지난달 30일 삼성전자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조성혁 모바일경험(MX) 사업부 부사장은 “차세대 글라스 등 신규 폼팩터 혁신으로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라이벌 애플도 스마트 글라스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르면 내년 출시 가능성이 거론되며, 완성도 높은 사용자 경험을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으로 시장 판도 변화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맥루머스에 따르면, 애플은 스마트 글라스에 두 개의 카메라를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해상도 카메라는 사진과 동영상 촬영에 활용되고, 또 다른 광각 카메라는 손동작을 추적해 AI 음성비서 시리(Siri)에 시각 데이터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용자는 안경을 통해 사진 촬영과 영상 녹화, 통화는 물론 주변 환경에 대한 질문도 시리에 실시간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애플보다 한발 앞서 스마트 글라스 시장을 선점한 기업은 메타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메타는 출하량 기준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 글라스 시장에서 85%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메타는 지난 2023년 명품 안경 브랜드 레이밴과 손잡고 299달러(약 43만원)의 '레이밴 메타 스마트 글라스'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20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스마트 글라스의 대중화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핸즈프리 사진·영상 촬영과 고품질 오디오, 메타 AI 기반 실시간 번역 및 상황별 정보 제공 기능 등을 탑재해 일상 속 AI 활용 경험을 직관적으로 구현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메타가 스마트 글라스를 단순 실험적 기기가 아닌 실제 대중형 AI 웨어러블 기기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메타는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한 스마트 글라스를 오는 7월 한국 시장에도 선보이며 본격적인 'AI 웨어러블' 시대 개막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국과 미국 못지 않게 스마트 글라스에 '열중'하는 곳은 중국이다. 중국 빅테크인 화웨이·샤오미 등은 빠른 상용화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거센 추격전을 벌이며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달 20일 자체 개발 AI 칩을 탑재한 '화웨이 AI 안경'을 공개했다. 안경테의 터치 버튼을 누르면 음성 번역과 음악 스트리밍 기능 등을 사용할 수 있으며, 안경에 탑재된 카메라로 음식을 촬영하면 AI가 영양 정보를 분석하는 '멀티모달' 기능도 지원한다. 가격은 2499위안(약 53만원)부터다. 샤오미 역시 '샤오미 AI 글라스'를 선보이고 보급형 시장 위주로 공략에 나서고 있다. 40g 수준의 초경량 디자인에 실시간 통역, 사진 촬영, 영상 녹화, 음성 명령, 실시간 스트리밍 기능 등을 담았다. 가격은 1999위안(약 43만원)부터 시작한다. 업계는 스마트 글라스를 스마트폰의 뒤를 이을 유력한 차세대 폼팩터로 꼽는다. AI 비서와 실시간 번역, 증강현실(AR) 기반 정보 제공 기능 등을 사용자의 시야에 자연스럽게 결합할 수 있어 스마트폰 중심 인터페이스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는 평가에서다. 특히, 생성형 AI 확산으로 인간과 기기 간 상호작용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스마트 글라스가 스마트폰 이후 가장 유력한 'AI 네이티브' 기기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AI를 일상 속에서 실시간으로 자연스럽게 활용하는 데 최적화된 디바이스라는 설명이다. 즉, 기존 스마트폰이 화면과 앱 중심 인터페이스였다면, 스마트 글라스는 음성과 시선, 공간인식을 기반으로 AI와 실시간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몇 년 뒤 사람들이 쓰는 대부분의 안경이 AI 글라스가 아닌 세상을 떠올리기 어렵다"면서 “스마트폰이 피처폰을 대체했던 흐름처럼 AI 글라스 역시 같은 길을 걸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성장 기대감 역시 글로벌 빅테크들이 스마트 글라스 개발 경쟁에 뛰어든 배경으로 꼽힌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 비즈니스 와이어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 글라스 출하량은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약 1000만대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이 40% 후반대에 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아직 초기 시장이지만 스마트폰 이후 새로운 '킬러 디바이스'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높은 가격과 짧은 배터리 지속시간, 발열, 착용감 등 하드웨어 한계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카메라 기반 기기 특성상 프라이버시 논란도 변수다. 실제로 영국 BBC는 올해 초 영국·미국·호주에 거주하는 여성 7명이 스마트 글라스를 활용한 몰래카메라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스마트 글라스 시장의 승부는 단순 하드웨어 경쟁을 넘어, AI 서비스와 생태계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일상에 녹여낼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관계자는 스마트 글라스 관련 보고서를 통해 “스마트 글라스는 스마트폰 이후 차세대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높은 가격과 배터리 수명, 사회적 거부감 등은 여전히 상용화의 큰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산업의 성패는 기술 그 자체보다 사용자 경험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 생태계 구축 능력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콘텐츠 3박자 전략 통했다…쿠팡플레이 ‘OTT 기세등등’

쿠팡플레이가 역대 최대 이용자 수를 잇달아 갈아치우며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과시하고 있다. 신작과 기존 인기 콘텐츠, 해외 대형작품을 결합한 '삼박자 전략'이 맞물려 차별화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는 평가다. 6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플레이는 지난 4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 910만명을 기록하며 3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3월 처음으로 900만명을 넘어선 이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MAU는 1개월간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 사용자 수를 나타내는 지표로, OTT 경쟁력을 평가하는 핵심 기준으로 활용된다. 쿠팡플레이의 상승세는 다른 OTT 경쟁사의 이용자 감소세와 대비되는 '나홀로 성장'이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넷플릭스의 4월 MAU는 1480만명으로 전월(1592만명) 대비 112만명이 감소했고, 지난 3월 803만명이던 티빙의 MAU도 지난달 771만명으로 32만명 줄었다. 이 같은 쿠팡플레이의 성장 배경으로 콘텐츠 전략의 정교한 분업구조를 업계는 꼽는다. 쿠팡플레이는 신작 콘텐츠를 꾸준히 공급하며 플랫폼 내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1680만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모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오리지널 드라마 '로맨스의 절댓값' 등을 OTT 공간으로 유치해 이용자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다. 동시에 'SNL코리아'와 같은 오리지널 예능과 스포츠 중계 등 충성도 높은 기존 지식재산권(IP)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이용자 이탈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HBO 등 글로벌 프리미엄 콘텐츠를 확보하며 콘텐츠 포트폴리오의 질적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HBO 오리지널 시리즈 '유포리아 시즌3'를 선보인 데 이어, 하반기에는 '해리포터' IP를 기반으로 한 신규 시리즈를 국내에 독점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개별 콘텐츠의 축이 '유입-체류-브랜드' 역할로 분리되며 구조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이 쿠팡플레이 성장의 특징이다. 신작 콘텐츠는 짧은 주기로 공개되며 신규 이용자 유입을 자극하고, 기존 인기 IP는 체류시간을 늘리는 핵심 축으로 작용한다. 글로벌 콘텐츠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며 해외 팬덤 기반 이용자까지 끌어들이는 역할을 맡고 있다. 쿠팡플레이 관계자는 “화제성 높은 오리지널 신작과 최신 콘텐츠, 독점 스포츠 중계 등 다채로운 라인업이 시청자들에게 차별화된 시청 경험을 제공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당초 OTT시장에서는 쿠팡플레이의 입지 약화를 점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발생한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이용자 이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특히, 쿠팡플레이는 별도 유료 OTT라기보다 쿠팡 '와우 멤버십'과 결합된 번들 서비스 성격이 강하다. 쿠팡 계정 또는 와우 멤버십을 해지하면 서비스 이용이 동시에 중단되는 구조여서, 멤버십 이탈은 곧 OTT 이용자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실제 쿠팡 와우 멤버십의 이탈 규모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대다수 기존 고객과 와우 회원은 이탈하지 않았다"며 “4월 말 기준 탈퇴회원 재가입과 신규 가입 증가로 감소분의 약 80%를 회복했다"고 밝혔다. 와우 멤버십 혜택을 유지하려는 수요가 방어선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플레이와 달리 쿠팡 모회사 쿠팡Inc는 1분기 개인정보 유출사고에 따른 고객 보상비용 등이 반영돼 약 354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쿠팡플레이와 넷플릭스 간 격차도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넷플릭스(1592만명)와 쿠팡플레이(781만명) 간 MAU 격차는 800만명 이상이었으나, 올 4월에는 넷플릭스 1480만명, 쿠팡플레이 910만명으로 570만명 수준까지 줄었다. 역대 최소 격차다. 업계에서는 쿠팡플레이가 국내 OTT 시장 2위 자리를 공고히 구축한 가운데 향후 콘텐츠 투자 확대와 글로벌 IP 확보 성과에 따라 넷플릭스 1강 체제에 균열을 낼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보고 만져보고 산다…가전업계, 체험 마케팅 ‘전면전’

'보고 만져보고 사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가전업계가 체험형 마케팅을 앞세워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오프라인 체험 공간을 통해 고객 접점을 넓히고, 이를 실제 구매로 연결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가전사를 비롯해 가전 양판점, 해외 브랜드까지 앞다퉈 체험형 마케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24일부터 오는 5일까지 삼성스토어 홍대에서 인기 역할수행게임(RPG) '붕괴: 스타레일'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가족 단위 방문객과 10~30대를 겨냥해 '갤럭시 S26 시리즈'를 활용한 게임 체험존으로 구성됐다. 방문객은 게임 속 배경과 캐릭터로 꾸며진 공간에서 다양한 이벤트와 스탬프 미션에 참여할 수 있다. 앞서 지난달 16~17일에는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2026년형 TV와 오디오 신제품 체험 행사 '삼성 AI TV 위크'를 진행했다. 현장에서는 '마이크로 RGB', 'OLED' 등 프리미엄 TV 라인업부터 이동형 스크린 '무빙스타일',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 와이파이 스피커 '뮤직 스튜디오 5·7' 등 다양한 제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체험존은 '마이크로 RGB', '무비', '아트·디자인', '스포츠', '게임' 등 5개 테마로 구성됐다. 각 공간에서는 전문 프로모터의 설명과 함께 삼성 TV 통합 AI 플랫폼 'AI 비전 컴패니언'을 기반으로 한 기능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단순 전시를 넘어 실제 사용 경험을 제공해 제품 이해도를 높이고 구매 전환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가전 양판점도 체험형 공간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자랜드는 용산 본점에서 휴머노이드, 사족보행 로봇, 웨어러블 로봇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오는 31일까지 운영한다. 고객은 매장에서 실제로 움직이는 로봇을 체험하고 상담 및 구매까지 이어갈 수 있다. 전자랜드는 이번 체험존을 통해 로봇이 산업 현장 중심 기술을 넘어 일상 속 제품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용산 본점을 최신 정보기술(IT)·로봇 트렌드를 체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거점으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브랜드 역시 오프라인 접점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이슨코리아는 여행용 헤어드라이어 '다이슨 슈퍼소닉 트래블' 출시를 기념해 성수동에서 체험형 팝업스토어 '슈퍼소닉 트래블 라운지'를 운영했다. 온라인 중심에서 벗어나 직접 체험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이 같은 흐름은 소비 패턴 변화와 맞물려 있다. 실제 사용 경험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체험 후 구매'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역시 소비 트렌드 분석을 통해 “체험·여가 중심 소비가 확대되는 흐름이 뚜렷하다"고 진단했다. 업계에서는 체험형 매장 확대가 제품 신뢰도와 브랜드 경험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실제 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제품을 선택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체험형 마케팅은 구매 전환과 브랜드 인지도 제고 측면에서 효과가 커 당분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OTT “집콕족 잡아라”…5월 황금연휴 볼거리 ‘대방출’

5월 1일 노동절부터 5일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최대 5일간의 황금연휴를 앞두고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들이 일제히 콘텐츠 경쟁에 돌입했다. 연휴 기간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집콕족'을 겨냥해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를 비롯해 티빙, 웨이브 등 국내외 OTT 업체들이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앞세워 이용자 확보에 나선 것이다. ◇ 넷플릭스 'YA 호러·글로벌 시리즈' 전면 배치 넷플릭스는 장르 다양성을 앞세운 드라마 라인업으로 시청자 공략에 나섰다. 대표작은 영 어덜트(YA) 호러 시리즈 '기리고'다. 소원을 이뤄주는 앱 '기리고'의 저주로 갑작스러운 죽음을 예고받은 고등학생들이 이를 피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작품은 스마트폰과 앱이라는 일상적 소재를 공포의 매개체로 활용해 현실적인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특히 학교라는 공간 속에서 10대들이 겪는 성적 압박과 정체성 고민을 '죽음의 카운트다운'과 결합해 장르적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1인칭 시점과 바디캠 연출도 긴장감을 배가시키는 요소로 작용한다. 글로벌 흥행작 '성난 사람들'도 시즌2로 돌아왔다. 새 시즌은 특권층 컨트리클럽을 배경으로 젊은 커플이 스캔들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갈등을 그린다. 오스카 아이작, 캐리 멀리건 등 할리우드 배우에 더해 윤여정, 송강호 등 한국 배우들이 합류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 디즈니+ '오랑우탄 다큐'로 감성 공략 디즈니플러스는 자연 다큐멘터리 '오랑우탄'을 통해 차별화에 나섰다. 작품은 호기심 많은 오랑우탄 '인다'가 가족을 떠나 홀로 생존 방식을 익혀가는 여정을 담았다. 위험이 가득한 야생 속에서 펼쳐지는 인다의 모험은 가족과 유대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며, 열대우림을 배경으로 한 장엄한 자연 풍광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 영화 '겨울왕국'에서 올라프 목소리를 맡았던 조시 게드가 내레이션에 참여해 몰입도를 높였다. ◇ 티빙 '하트시그널5'로 연애 리얼리티 귀환 티빙은 연애 리얼리티 예능 '하트시그널5'를 통해 이용자 공략에 나섰다. 채널A 프로그램인 '하트시그널5'는 티빙에서 독점 공개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시그널 하우스에 모인 청춘 남녀들의 연애 과정을 관찰하고 최종 커플을 추리하는 포맷으로, 2023년 시즌4 이후 3년 만에 새 시즌으로 돌아왔다. 이번 시즌은 보다 직설적이고 솔직한 Z세대의 연애 방식을 전면에 내세워 한층 밀도 높은 감정선을 그려낸다. 연애 리얼리티 시장 경쟁이 다시 치열해지는 흐름 속에서, 기존 인기 지식재산권(IP)의 귀환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 웨이브, 예능·드라마 '투트랙 전략' 전개 웨이브는 예능과 드라마를 동시에 내세운 '투트랙 전략'으로 대응에 나섰다. 먼저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멤버들의 육아 도전기를 담은 관찰 리얼리티 'TXT의 육아일기'를 독점 공개했다. 2000년대 초반 인기를 끌었던 '육아일기' 포맷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점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미스터리 복수 스릴러 '리버스'도 선보였다. 작품은 재벌가 별장 폭발 사고 이후 기억을 잃은 주인공이 약혼자의 비밀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다. 동명의 오디오 무비를 8부작 시리즈로 확장해 서사를 강화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반도체는 너무 좋은데…삼성전자, ‘아픈 손가락’ 비반도체 치유 ‘발등의 불’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로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가 완제품(세트)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수익성 악화라는 구조적 리스크에 직면했다. 업계에서는 내실이 흔들리고 있는 삼성전자 세트 사업의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0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확정실적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매출 133조8734억원, 영업이익 57조232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은 69.2%, 영업이익은 756.1%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부문별로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매출 81조7000억원, 영업이익 53조7000억원으로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여기에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까지 전반적인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반면에 스마트폰·가전·TV 등을 담당하는 DX 부문은 수익성 악화를 겪었다. 메모리 등 핵심부품 가격 상승이 제조원가 부담으로 직결된 데다, 글로벌 수요 둔화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1분기 DX 부문 영업이익은 3조원으로 전년 동기(4조7000억원)보다 36% 감소를 감수해야했다. DX 부문의 부진은 단순한 원가 문제를 넘어 사업 전반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다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원가 상승, 수요 둔화, 경쟁 심화가 동시에 작용하는 '3중 압박' 구조 속에서 수익성 방어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TV와 가전은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지만, 시장 환경 악화와 비용 부담이 동시에 작용하며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생활가전은 계절성과 경쟁 심화 영향까지 겹쳐 업계에서는 적자 구조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DX 부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원가 개선과 구조적 효율화, 중장기 조직 경쟁력 강화를 통해 근본적인 사업 체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가전사업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식기세척기·전자레인지 등 일부 생산라인을 축소하거나 외주로 전환하고, 수익성이 낮은 시장에 대한 재검토에 나선 움직임도 같은 맥락이다.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제조 중심에서 설계·브랜드 중심으로 전환하는 구조 재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동시에 삼성전자는 사업 혁신을 위해 최고 경험·품질 구현 제품에 더욱 집중하고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업간 거래(B2B), 구독서비스 등 고성장 사업 확대도 병행한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가전업체들의 글로벌 존재감이 갈수록 확대되는 상황에서 기존 '제품 판매 확대' 전략만으로는 지속가능한 성장이 어렵다"고 지적한 뒤 “삼성이 HVAC와 B2B 등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것도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과 TV 사업 역시 수익성 회복에 초점을 맞춘 전략으로 추진된다. 스마트폰은 플래그십 '갤럭시 S26' 시리즈와 보급형 A 시리즈 판매를 확대하는 동시에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할 계획이다. TV 사업에서 반등도 노린다. 삼성전자는 30일 콘퍼런스 콜에서 “마이크로 적녹청(RGB),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중심으로 경쟁의 판을 바꾸는 신모델을 통해 론칭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북미월드컵 등 스포츠 이벤트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차별화된 마케팅과 유통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중심의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동시에 완제품 사업의 수익 구조를 어떻게 재정비할 지가 향후 실적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본다. 반도체가 실적을 견인하는 구조가 지속되더라도 DX 부문의 체질 개선이 지연될 경우 '외형성장 대비 수익성 둔화'라는 구조적 한계에 고착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1분기 반도체 영업익 53.7조…전년 대비 50배 급증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반도체 사업에서만 5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30일 공시를 통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이 5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약 50배 증가한 수치다. 매출도 81조7000억원으로 225% 늘었다. DS부문의 호실적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1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57조2328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스마트폰·생활가전·TV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영업이익 3조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하만 역시 실적이 소폭 하락했다. 이를 포함한 삼성전자의 1분기 전체 매출은 133조8734억원, 영업이익은 57조2328억원으로 집계됐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가전 끌고 전장 밀고…LG전자 ‘성장 전환’ 기틀 마련

LG전자가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주력사업인 생활가전과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사업의 동반성장에 힘입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갈아치웠다. 실적 방어를 넘어 사업 포트폴리오의 성장구조 전환이 가시화됐다는 평가다. 29일 LG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3조7272억원, 영업이익 1조6737억원의 확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역대 1분기 중 가장 높은 수준이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9% 증가해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특히 생활가전(HS)과 전장(VS) 사업의 합산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하며, 기업 간 거래(B2B)와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를 아우르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입증했다. 사업본부별로 보면 HS 사업본부는 매출액 6조9431억원, 영업이익 569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 분기를 통틀어 최대치다. 프리미엄과 볼륨존을 동시에 공략하고 구독·온라인 판매를 확대하는 전략이 주효했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미국 관세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VS 사업본부는 매출액 3조644억원, 영업이익 2116억원을 기록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솔루션의 프리미엄화와 적용 모델 확대에 힘입어 유럽 완성차 업체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전장 사업의 질적 전환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VS 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은 출범 이후 처음으로 6%를 넘어섰다. 적자 사업에서 벗어나 수주 기반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춘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TV 사업 등을 담당하는 MS 사업본부는 매출액 5조1694억원, 영업이익 3718억원을 기록했다. 웹OS 플랫폼 사업의 질적 성장과 효율적인 마케팅 운영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됐다. 공조 사업을 담당하는 ES 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8223억원, 영업이익 2485억원을 기록했다. 중동 정세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핵심 인력 확충에 따른 비용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은 감소했다. 회사는 유럽 히트펌프 등 지역 맞춤형 제품 확대와 설치·운영·유지보수 등 기반 사업을 강화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 히트펌프, 친환경 난방 ‘게임체인저’ 선언

삼성전자가 유럽시장에서 검증받은 친환경 고효율 난방설비인 히트펌프를 내세워 가스보일러 중심의 국내 난방시장을 탄소중립 구조로 전환시키겠다는 사업 전략을 내놓았다. 삼성전자의 히트펌프 국내사업 본격화를 계기로 히트펌프 경쟁사 LG전자는 물론 가스보일러 기반 중견기업인 경동나비엔·귀뚜라미 등과 친환경 보일러 기술 개발 및 시장 선점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9일 서울 태평로 사옥에서 '히트펌프 기술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히트펌프 기술 및 솔루션,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히트펌프는 외부 열에너지를 흡수해 난방원으로 활용하는 차세대 솔루션이다. 적은 에너지 투입으로 높은 열에너지를 얻을 수 있어 화석연료 기반 난방기기보다 효율이 높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히트펌프 솔루션이 바닥 난방용 35℃ 출수 조건에서 계절성능계수(SCOP) 4.9를 기록하며 투입 전력 대비 5배 수준의 열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국내 기후에 맞춰 영하 25℃ 극저온 환경에서도 동작이 가능하며, 영하 15℃에서도 최대 영상 70℃ 고온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기존 냉매(R410A)보다 지구온난화지수(GWP)가 68% 낮은 'R32 냉매'를 적용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60% 줄이는 탄소저감 효과를 거뒀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기술력을 집대성해 최근 성능과 효율, 탄소 저감을 모두 강화한 한국형 'EHS 히트펌프 보일러'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공기의 열을 물로 전달하는 '에어 투 워터(A2W:Air to Water)' 방식을 채택해 한국 온돌 주거문화에 최적화했으며, 기존 보일러 시스템과의 호환성을 높여 설비 변경 부담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가 국내 히트펌프 시장 공략에 나선 배경에는 우리 정부의 정책도 크게 작용했다. 정부는 '2050 탄소중립' 목표 아래 오는 2035년까지 온실가스 518만톤 감축을 위해 히트펌프 350만대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최근 히트펌프 전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전기화 기반 난방 전환에 속도를 낼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의지에 힘입어 그동안 초기 단계에 머물렀던 국내 히트펌프 시장이 성장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기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시장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히트펌프 보급이 확대될 경우 기존 가스보일러 중심의 난방시장 구조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본다. 같은 히트펌프사업을 전개하는 LG전자와 기존 보일러 중견기업들도 히트펌프 및 전기 난방 기술 개발 움직임을 강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욱이 삼성전자는 해외 히트펌프 시장의 약 50%를 차지하는 유럽에서 안정적인 사업 성과를 거두고 있어 글로벌 사업 경험과 전략을 국내시장 공략에 적극 활용해 일석이조 효과를 노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이미 히트펌프가 친환경 난방설비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탄소배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가스보일러 사용을 줄이고 전기 기반 난방으로 전환하는 흐름이 확산되면서 히트펌프 수요도 가파르게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현지 시장 흐름에 발맞춰 유럽 각국에서 히트펌프 공급 계약을 확대하며 실적과 경험을 축적해 왔다. 최근에는 영국 콘월에서 열린 대규모 주거단지 재개발 프로젝트에 고효율 히트펌프 공조 솔루션을 대량 공급하기로 했고, 독일·프랑스 등 다른 주요 국가와도 히트펌프 공급 계약을 맺었다. 삼성전자 히트펌프 보일러에 대한 유럽의 반응도 긍정적으로, 최근 이탈리아 최고 품질 제품 3년 연속 1위 등 각종 해외 인증을 획득하며 프리미엄급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는 글로벌 연구 인프라 확충을 통해 기술력을 끌어올린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차별화된 히트펌프 성능 구현을 위해 북미·유럽·일본 등 해외 20여개 나라에서 히트펌프 연구소와 테스트 랩(연구소)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아사히카와에 위치한 '삼성 냉난방공조(HVAC) 테스트 랩'에서는 혹한·강설 환경 시설에서 히트펌프 솔루션의 신뢰성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보스턴에서도 히트펌프 실제사용 주택에서 사용 패턴을 분석하고 에너지 절감 효과를 검증하는 실증 작업이 벌이고 있다. 스웨덴 왕립공과대학(KTH), 룰레오 공과대학(LTU)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고효율 난방 기술을 개발 중이다. 국내에서는 고려대학교와 차세대 히트펌프 난방, 급탕 기술 개발을 위한 산학 협력을 진행하며 기술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송병하 삼성전자 생활가전(DA) 사업부 에어솔루션팀 그룹장은 “국내 히트펌프 시장은 이제 막 본격적으로 개화하는 단계인 만큼 올해는 점유율 확대보다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과 안정적인 운영 체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 그룹장은 “검증된 기술력과 글로벌 연구 인프라를 기반으로 국내 소비자들이 안정적인 난방 성능과 에너지 효율 가치를 동시에 누릴 수 있도록 지속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히트펌프의 국내시장 확산까지 넘어야 할 과제를 인정하며 해법 모색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의 대표적 주거 형태인 고층 아파트 적용은 아직 초기 단계로, 구조적 하중과 전력 용량 등 기술적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송 그룹장은 “고층 아파트는 하중과 전력 용량 등 고려할 점이 많아 삼성물산과 함께 최적의 솔루션을 연구 중이며, 조만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기자의 눈] ‘1% 미만 외산폰’의 도전이 반가운 이유

'외산폰의 무덤.' 한국 스마트폰 시장을 설명하는 데 이보다 직설적인 표현도 드물다. 애플을 제외하면 외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국내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낸 사례는 사실상 없다. 그만큼 삼성전자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 중심의 양강체제로 굳어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삼성 81%, 애플 18%로 합산 99%에 이른다. 나머지 제조사의 비중은 합쳐도 1% 미만이다. 문제는 이 같은 구조가 '안정'을 넘어 '고착'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폐쇄성과 소비자 충성도가 높아 한 번 선택한 스마트폰을 쉽게 바꾸지 않는 구조여서 타 브랜드는 애초에 선택지에 오르기조차 어렵다. 선택지가 줄어든 시장에서 경쟁의 긴장감이 유지되기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외산폰의 도전은 멈추지 않고 있다.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레노버 자회사 모토로라는 최근 '모토 g77'을 국내에 출시했다. 고화질 디스플레이와 내구성, 카메라 성능을 앞세운 중저가 제품이다. 앞서 슬림형 모델 '모토로라 엣지 70'도 선보이며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기업 샤오미의 공세도 이어진다. 명품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와 협업한 플래그십 '샤오미17' 시리즈를 내놓은 데 이어 중저가 모델 '포코 X8 프로·맥스'까지 출시하며 전방위 공략에 나섰다. 영국 브랜드 낫싱 역시 '폰(4a) 시리즈'를 국내에 선보이며 특유의 디자인을 앞세워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외산폰들이 1% 미만의 한국 시장을 놓고 문을 두드리는 이유는 분명하다. 한국은 까다로운 소비자 눈높이와 높은 브랜드 충성도를 동시에 갖춘 시장이기에 글로벌 기술력과 상품성을 검증하는 테스트 베드로 통하기 때문이다. 비록 점유율은 초라하지만 외산폰의 존재가 갖는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특정기업 중심의 독점 구조가 장기화될수록 경쟁은 느슨해지고 혁신의 속도는 둔화될 수밖에 없다. 외산 브랜드의 진입은 제품 다양성과 가격 경쟁을 자극하고 시장에 새로운 긴장감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가격상승 여파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가격이 빠르게 오르는 상황에서 외산폰 브랜드의 중저가 전략은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는 현실적인 대안이 된다. 외산폰의 도전이 당장 삼성-애플 중심의 시장 판도를 뒤흔들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럼에도 이들의 존재는 굳어진 시장에 균열을 내는 중요한 변수다. 한국 스마트폰 시장이 '무덤'이 아닌 '경쟁의 장'으로 남기 위해서라도 외산폰의 도전은 계속될 필요가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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