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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윤호 기자 입니다.
  • 정치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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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무능” 한목소리 비판한 여야, ‘올공 조사’엔 이견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조사 중인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의 부실한 자료 제출과 대응 체계가 집중 질타를 받았다. 여야는 당시 현장 대응과 의사결정 과정을 확인할 핵심 자료가 누락되거나 아예 존재하지 않는 점을 한목소리로 비판하며 선관위 책임론을 제기했다. 국조특위는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국민 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및 선거관리 개혁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서 2차 기관보고를 실시했다. 지난 1차 보고 이후 8일 만이다. 이날 국조특위는 위철환 중앙선관위원장 직무대행,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과 노태악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박정보 서울경찰청장 등을 상대로 투표용지 부족 사태 당시의 보고 체계와 의사결정 과정, 기관별 대응 등을 집중 질타했다. 앞서 1차 기관보고에서는 중앙선관위원과 서울시·송파구 선관위원장 등 증인 16명이 불출석해 특위 위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국민을 무시하는 행위"라는 비판이 이어지자 이들은 뒤늦게 출석해 사과했다. 이번 2차 보고에는 여야가 채택한 증인 60명 가운데 4명을 제외한 전원이 출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선관위가 선거 당일 접수된 민원과 초기 대응 보고서 등 핵심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은 점이 집중 도마에 올랐다. 여야 모두 당시 상황을 복기할 자료조차 부족한 것은 선관위의 상황 관리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차 기관보고 때는 증인으로 나오지도 않더니 자료도 제대로 내놓지 않고, 내놓은 자료도 엉망"이라며 “선거 당일 상황실로 접수된 항의 전화나 민원 상세 내역을 달라고 했더니 접수·관리하지 않아 제출할 수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서범수 국민의힘 특위 간사는 “선관위에 자료 제출을 요청했는데 업무시간이 끝난 뒤 자료만 보내놓고 연락하면 자동응답기만 연결된다"며 “아직도 사안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선관위를 대한축구협회에 빗대어 “두 기관 모두 내부 통제를 거부해서 폐쇄된 카르텔을 갖고 있고 무책임·무능력으로 실종된 리더십, 실패로부터 학습되지 않은 반복되는 무능이 비슷하다"고 비꼬았다. 국민의힘은 선관위의 내부 통제와 기록 관리 부실 문제도 집중 부각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 당일 핵심 지역별로 어떻게 초기 대응을 했는지 보고서를 요청했는데 사건·사고로 인지하지 않아 기록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며 “국회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야는 2일 예정된 잠실 올림픽공원 현장조사를 앞두고 경찰력 지원 방식을 놓고는 입장차를 드러냈다. 민주당은 국정조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경찰이 미리 진입로를 확보하는 등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반면, 국민의힘은 공권력 투입은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용만 민주당 의원은 “필요하다면 시위대 측 인사와 함께 들어가 점검하고 오는 것이 목표인데 경찰 협조도 없이 어떻게 거기를 들어간단 말인가"라며 “책임 있는 현장조사를 위해서는 분명히 (경찰에) 공문을 보내고, 필요하다면 시위대와 함께 들어가 점검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투표함을 옮기는 과정에서 참관인도 없이 경찰이 물리력을 행사해 억지로 가져간 것도 큰 원인을 제공했기 때문"이라며 “과잉금지 원칙에 위배되지 않기 위해서는 충분히 (시민들과) 대화를 할 수밖에 없고, 여의치 않으면 현장조사를 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위원장을 맡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일단 의결을 한 뒤 서울경찰청과 송파경찰서에 국정조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질서 유지 차원의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법사위 장악’ 민주당, 검찰개혁·부동산 세제 입법 속도낸다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위원장까지 확보하면서 검찰개혁과 부동산 세제 개편 등 주요 개혁 입법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법사위는 국회 본회의에 앞서 법안을 최종 심사하는 '마지막 관문'으로 꼽히는 만큼 위원장 선출은 향후 입법 일정과 국회 운영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일 국회에 따르면, 민주당 출신 조정식 국회의장은 지난달 30일 저녁 국민의힘 의원들이 전원 불참한 가운데 본회의를 열고 법사위원장으로 민주당 4선인 서영교 의원을 선출했다. 민주당은 이번 원 구성에서 18개 상임위원회 가운데 11곳의 위원장을 맡게 됐으며, 나머지 7개 상임위원장은 야당 몫으로 배분하겠다는 입장이다. 여야는 본회의 직전까지 법사위원장 배분을 놓고 협상을 이어갔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법사위원장은 견제와 균형 차원에서 제1야당이 맡아온 관례를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민주당은 원활한 국정 운영과 개혁 입법 추진을 위해 법사위를 직접 운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법사위는 상임위를 통과한 법안의 체계·자구를 심사한 뒤 본회의 상정 여부를 결정하는 국회의 핵심 상임위다. 이 때문에 법사위원장이 누구냐에 따라 법안 처리 속도와 우선 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주당은 법사위 확보를 계기로 검찰개혁을 비롯한 주요 개혁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당 지도부는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검찰개혁 완수와 민생·개혁 입법의 신속한 추진 의지를 거듭 강조하며 관련 법안 처리에 힘을 실었다. 한병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개혁의 마지막 퍼즐인 형사소송법 개정을 신속하게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원내대표는 “검찰의 수사·기소권 독점 구조는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적 권력 분립의 원칙을 중대하게 훼손해 왔다"며 “원내 지도부와 정책위·법사위원들은 형사소송법 개정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부동산 보유세를 비롯한 세제 개편 법안 역시 법사위 심사를 거쳐야 하는 만큼 처리 절차가 한층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법사위를 여당이 맡게 되면서 검찰개혁뿐 아니라 주요 세제 개편 법안의 입법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측에 “야당에 법사위원장을 주는 전통을 되살려 달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으며 합의가 불발됐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법안 처리를 지연시켜 왔다고 주장하며 체계·자구 심사권을 가진 법사위를 여당이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한편 민주당은 18개 상임위 가운데 법사위 외에도 10곳을 더 가져갔다. 정무위원장에는 당 사무총장인 유동수 의원이 선출됐다. 재정경제기획위원장은 조승래 의원이, 국방위원장은 진성준 의원이 각각 뽑혔다. 또 운영위원장에는 한병도 원내대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에는 송기헌 의원, 행정안전위원장에는 김영진 의원이 선출됐다.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이재정 의원,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은 서삼석 의원,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각각 김정호 의원과 이광재 의원이 맡게 됐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위원장 선출을 주도한 것을 두고 “오만의 정치"라며 강력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조 의장이 11개 위원회 위원을 강제로 선임해 (우리 당에) 통지했다"며 “각 위원회에 강제로 선임된 의원들의 '위원 사임의 건' 공문을 국회 의사과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11개 위원회 위원장 선출 문제를 놓고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갈등이 표출된 만큼 나머지 7곳의 위원장을 선출하는 과정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혁신 재무장’ 삼성·LG 로봇청소기, 中 독주 저지할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약 2년 만에 나란히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선보이며 제품 라인업을 완성했다. 프리미엄부터 보급형까지 제품군을 갖추고 인공지능(AI)과 보안, 위생 기능을 대폭 강화하면서 중국 업체들이 장악한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 본격적인 반격에 나선 것이다. 로봇청소기가 단순 청소 가전을 넘어 AI 기반 스마트홈의 핵심 기기로 진화하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이 중국 브랜드의 독주를 흔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7월 2일 신형 로봇청소기 'LG 홈봇 AI 오브제컬렉션 로니'(이하 로니)를 선보인다. 주방 싱크대 하단 걸레받이 공간에 설치하는 자동 급배수형 '히든스테이션'과 집안에서 독립적으로 배치 가능한 물통형 '오브제스테이션' 두 가지 라인업으로 출시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3월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 신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이달에는 프리미엄 성능은 유지하면서 가격 부담은 낮춘 보급형 모델까지 출시하며 제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프리미엄 제품 중심이었던 전략에서 한발 더 나아가 다양한 가격대의 소비자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약 2년 만의 신제품 출시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신제품은 공통적으로 장애물 인식 등 AI 기능과 스팀·살균을 활용한 청소·위생 성능, 보안성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로니는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AI 사물인식' 기술과 본체에 탑재된 8개의 센서로 공간 구조를 분석하고 전선·화분·반려동물의 배설물 등 120여종의 물체를 구분해낸다. 비스포크 AI 스팀은 제품 전면에 탑재된 적·녹·청(RGB) 카메라 센서 등을 통해 유색 액체는 물론 물처럼 투명한 액체까지 회피하거나 집중 청소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됐다. 보안에도 힘을 줬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각각 독자 보안 시스템인 'LG 쉴드'와 '녹스 매트릭스'를 탑재해 차별화를 꾀했다. 수집된 데이터를 암호화하고 암호 키를 분리 저장하는 한편 연결된 기기들이 서로의 보안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보안 위협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청소 이후 관리 편의성도 높였다. 양사 신제품 모두 청소 후 스테이션에서 100℃ 스팀으로 물걸레를 세척·관리해 위생성을 높였다. 이처럼 양사가 동시에 제품군을 확대하는 것을 넘어 AI와 보안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급성장하는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독주를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사실상 중국 브랜드가 주도하고 있다. 글로벌 1위 로보락은 국내 시장에서 50%가 넘는 점유율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에코백스, 드리미, 샤오미, 나르왈 등도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중국 브랜드가 국내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과 빠른 제품 출시를 앞세워 시장을 키웠다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 기반 청소 성능과 보안, 스마트홈 연동성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국내 업체들은 스마트홈 플랫폼과 연동되는 보안 기능을 강화하며 개인정보 보호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최근 로봇청소기가 집 안 구조와 생활 패턴 등을 지속적으로 수집하는 스마트 가전으로 진화하면서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일부 중국산 스마트기기의 데이터 관리와 보안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는 만큼 국내 업체들이 이를 차별화 요소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 반응도 나쁘지 않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스팀' 신제품은 판매 호조를 이어가며 지난달 월 판매량이 처음으로 2만대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0% 증가한 수준이다. 프리미엄 제품임에도 AI 기능과 청소 성능, 보안성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시장 자체의 성장세도 국내 업체에는 기회 요인이다. 맞벌이 가구 증가와 가사 노동 부담을 줄이려는 수요가 확대되면서 로봇청소기는 필수 생활가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AI 기술 고도화로 청소 성능까지 빠르게 개선되면서 교체 및 신규 수요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다만 중국 업체들의 아성을 단기간에 흔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중국 브랜드 역시 AI 기능을 고도화하고 프리미엄 제품군을 확대하는 동시에 가격 경쟁력까지 유지하고 있어서다. 결국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은 가격이 아닌 AI 성능과 보안, 스마트홈 생태계, 전국적인 서비스망을 얼마나 소비자 경험으로 연결하느냐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부터 보급형까지 라인업을 갖추면서 중국 업체들과의 본격적인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AI 성능뿐 아니라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스마트홈 생태계 연동, 전국적인 사후관리서비스(AS) 인프라 등 국내 업체만의 강점을 얼마나 소비자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하느냐가 중국 브랜드의 독주를 흔들 핵심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전자, CEO 직속 로보틱스사업센터 신설…피지컬 AI ‘속도전’

LG전자가 최고경영자(CEO) 직속 로보틱스사업센터를 신설하며 피지컬 인공지능(AI) 기반 미래사업 육성에 속도를 낸다. 사업기회 발굴부터 공급망과 제조 등 오퍼레이션 영역까지 로보틱스 사업화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한데 모아 미래 성장동력을 본격적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30일 로보틱스사업센터를 신설하는 조직개편(2026년 7월 1일자)을 발표했다. 신설 조직은 생산기술원 산하 제조역량강화담당, 생산시스템솔루션담당, 스마트팩토리솔루션센터장 등을 역임한 송시용 센터장이 맡는다. 이번 조직개편은 연말 정기 조직개편을 약 4개월 앞두고 단행된 원포인트 개편이다. LG전자가 피지컬 AI 기반 미래사업으로 육성 중인 로보틱스 사업의 전략적 중요성을 반영하고, 사업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신설 로보틱스사업센터를 사업개발, 영업, 오퍼레이션 등 핵심 기능을 모두 갖춘 완결형 사업조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로보틱스사업센터 산하에는 로봇 학습용 데이터팩토리 전담 조직도 신설한다. 미래 로봇 경쟁력의 핵심으로 꼽히는 데이터팩토리 역량을 조기에 확보하고, 데이터팩토리 운영 과정에서 축적한 고품질 데이터를 활용해 로봇파운데이션모델(RFM)을 고도화하는 등 실질적인 사업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로보틱스 사업의 거버넌스를 강화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해 민첩한 사업전략 수립과 실행은 물론 핵심기술 내재화, 원가 경쟁력 확보 등 사업 전반의 실행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로보틱스 사업이 완결형 조직으로 운영되면서 향후 LG CNS, LG AI연구원 등 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을 강화하는 '원 LG(One LG)' 체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파트너십 확대도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는 자회사 로보스타와 베어로보틱스를 중심으로 구축해 온 산업용·상업용 로봇에 로보틱스사업센터가 담당하는 가정용 로봇을 더해 3각 축의 로봇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산업과 서비스, 생활공간을 아우르는 로봇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미래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해를 로보틱스 사업 기반을 다지는 원년으로 삼고 사업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로봇 완제품뿐 아니라 액추에이터 등 핵심부품 사업과 데이터 생성·학습을 위한 데이터팩토리까지 확보해 종합 로보틱스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LG전자는 현재 서울 서초구 양재R&D캠퍼스에 연내 가동을 목표로 대규모 로봇 학습용 데이터팩토리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로봇 핵심부품인 액추에이터는 60년 이상 축적한 모터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 자체 생산을 추진하는 한편, 외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사업화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계절적 비수기 K-디스플레이, 하반기 ‘갤럭시·아이폰 특수’ 기다린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계절적 비수기와 일회성 비용 등의 영향으로 올해 2분기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부진을 일시적인 숨고르기로 보고 있다. 하반기 삼성전자와 애플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가 본격화되면서 모바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출하가 늘어나 양사 모두 실적 반등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8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3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 이어온 흑자 행진이 멈추는 셈이다. 다만, LG디스플레이의 적자는 본업 경쟁력 약화보다는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4월 노동조합과 합의를 통해 기능직과 사무직을 대상으로 최대 3년 치 급여 수준의 퇴직 위로금을 지급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비상장사인 삼성디스플레이도 2분기에는 다소 숨을 고를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OLED 출하 감소와 고객사 재고 조정 등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업계와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디스플레이의 2분기 매출을 약 7조원, 영업이익은 4000억원대 중후반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소폭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는 LG·삼성 두 디스플레이 대기업의 영업이익 부진을 통상적인 계절적 흐름으로 파악하고 경쟁력 약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시장 분위기는 하반기 들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실적 반등의 핵심 변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성수기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전략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모바일 OLED 패널 출하도 본격적인 성수기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삼성전자는 다음 달 갤럭시 Z 폴드8과 갤럭시 Z 플립8 등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인다. 이어 9월에는 애플이 아이폰18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며, 업계에서는 애플이 첫 폴더블 아이폰도 함께 선보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가 이어지면서 고부가 OLED 패널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혜 요인은 업체별로 다소 다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OLED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폴더블 신제품은 물론 애플향 OLED 공급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특히 폴더블 제품 비중이 확대될수록 고부가가치 패널 판매가 늘어나 수익성 개선 효과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 역시 하반기 아이폰용 OLED 패널 공급 확대가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아이폰18 시리즈와 함께 공개될 것으로 알려진 애플워치12용 패널 공급도 기대된다. 2분기 실적에 반영된 일회성 비용 부담이 해소되고 모바일 OLED 출하 증가가 더해질 경우 흑자 전환을 넘어 실적 개선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함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질 전망이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에 따른 스마트폰 가격 인상 가능성으로 수요 둔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주력 고객사인 애플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생산 차질 국면을 활용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하반기 아이폰18 신제품향 OLED 패널 출하량도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 발 더 나아가 이번 하반기 실적 개선이 단순한 계절적 반등의 성격이 아니라는 점에 업계는 주목한다. 생성형 AI 스마트폰 확산으로 프리미엄 OLED 채택률이 높아지고 폴더블 제품 비중도 확대되면서 패널 평균판매단가(ASP) 개선까지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생성형 AI 지원 스마트폰은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의 4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36%보다 확대된 수치다. 생성형 AI 기능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OLED 채택 확대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실적 회복세 역시 하반기를 기점으로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전자, 로봇청소기 ‘로니’ 출시…100℃ 스팀에 15㎝ 빌트인 디자인

LG전자가 로봇청소기 'LG 홈봇 AI 오브제컬렉션 로니(RONi)'(이하 로니)를 출시한다고 29일 밝혔다. 로니는 고객의 주거 환경과 인테리어 취향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주방 싱크대 하단 걸레받이 공간에 설치하는 자동 급배수형 '히든스테이션' △집안 어느 곳에나 독립적으로 배치 가능한 물통형 '오브제스테이션' 두 가지 라인업으로 출시된다. 히든스테이션은 거치대(스테이션) 높이가 15cm에 불과해 별도의 하부장 시공이나 기존 수납공간의 희생 없이 걸레받이 공간을 그대로 활용해 설치할 수 있다. 오브제스테이션은 협탁 디자인을 갖춰 다양한 생활공간에 조화롭게 배치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두 제품 모두 청소시 스테이션의 전면 자동 개폐 도어로 출입하며, 평소에는 도어가 닫혀 기기가 외부로 노출되지 않는다. LG전자는 로니에 세계 최초로 본체와 스테이션 모두에 100℃ 스팀 기능을 적용했다. 청소 시 100℃ 스팀을 물걸레에 분사해 바닥의 찌든 때를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청소 후에는 스테이션에서 100℃ 스팀과 온수 세척으로 유해균 4종(황색포도상구균·녹농균·폐렴간균·대장균)을 99.99% 없앤다. 세척 후에는 온풍으로 물걸레를 건조해 악취 유발 물질을 최대 97% 줄인다. 또한 상단 배기 팬으로 습기를 배출하는 특허 기술 '스테이션 컨디셔닝'을 적용, 내부를 항상 청결하게 유지한다. 청소 성능도 한층 끌어올렸다. 로니는 30W(와트)의 흡입력과 함께 180rpm(분당 회전수)으로 고속 회전하는 물걸레 성능을 갖췄다. 또 모서리 청소 시 구석 먼지를 중앙 흡입구로 쓸어 모으는 사이드 브러시가 약 46㎜까지 확장돼 사각지대를 줄였다. 사용 편의성을 높여주는 기능도 눈에 띈다. 모서리 청소 시 구석 먼지를 중앙 흡입구로 쓸어 모으는 사이드 브러시가 약 46mm까지 확장돼 사각지대 없이 꼼꼼히 청소하며, 흡입구에 탑재된 이중 브러시는 머리카락을 가운데로 모아 엉킴을 효과적으로 방지한다. 로니는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AI 사물인식' 기술과 본체에 탑재된 8개의 센서로 공간 구조를 분석하고 전선·화분·반려동물의 배설물 등 120여종의 물체를 구분해낸다. 또한, 거실·주방·침실 등 공간을 스스로 구분해 각 환경에 맞춰 흡입력과 주행 방식을 스스로 조절한다. 로니는 독자 보안 시스템 'LG 쉴드(LG Shield)'를 탑재해 수집된 데이터를 암호화하고 암호 키를 분리 저장하는 등 보안 위협을 최소화했다. 또 청소 후 스테이션 도어가 닫히는 구조를 갖춰 카메라 노출에 대한 고객의 우려를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소비자는 오는 7월2일부터 LG전자 베스트샵과 엘지이닷컴, 쿠팡 등에서 로니를 구매할 수 있다. 출하가는 히든스테이션과 오브제스테이션 모델 모두 219만원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다시 긴장 고조되는 호르무즈…종전 합의 위기

미군이 이란의 상선 공격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틀 연속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이란 목표물을 공습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에도 양측이 다시 무력 공방을 벌이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종전 합의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2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상업용 선박에 대한 이란의 계속되는 공격에 대한 직접 대응으로 이란을 공습했다"며 “미군 항공기가 이란의 정찰 인프라, 통신 시스템, 방공 기지, 드론 저장시설 등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습이 군 통수권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뤄졌다고 전했다. 중부사령부는 “어제 이란이 (상선) 에버러블리호를 공격한 데 대한 보복으로 미국이 공습을 가한 뒤 이란에 휴전 합의를 준수할 기회가 주어졌으나, 이란은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전 4시 30분 키쿠호에 일방 공격용 드론을 발사하며 이를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키쿠호는 파나마 국적의 유조선으로 2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싣고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지나고 있었다고 중부사령부는 전했다. 중부사령부는 상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는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군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치명적 타격 능력을 유지하며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군의 이란 공습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다. 미군은 전날에도 이란의 상선 공격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호르무즈 해협 주변의 이란 미사일과 드론 저장시설 등을 타격했다. 이번 공습은 이란에 대한 미국의 강한 경고 메시지로 해석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 종전 MOU를 체결한 배경에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을 확보하려는 목적이 있었지만, 이란의 선박 공격으로 해협 통항에 다시 차질이 빚어지자 군사 행동을 통해 강경한 대이란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지난 14일 종전 협상을 타결했고, 17일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종료한다'는 내용의 종전 MOU를 체결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 항공기가 휴전 합의 위반을 문제 삼아 방금 이란의 미사일·드론 저장시설과 해안 레이더 기지를 타격했다"며 “그들(이란)은 교훈을 절대로 얻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더 이상 합리적일 수 없게 되고, 우리가 아주 성공적으로 시작한 일을 군사적으로 마무리해야 할 시점이 올 수도 있다"며 “그렇게 되면 이란 이슬람공화국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도 반격에 나섰다. 이란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미국이 이란 남부 해안을 공습한 데 대한 보복으로 미군과 연관된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공습은 유엔 헌장과 양국 간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를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목표물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바레인은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며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의 추가 공습으로 양측이 보복과 재보복을 이어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MOU 체결 이후 후속 협상을 이어가는 상황에서도 무력 충돌이 재개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어렵게 성사된 종전 합의가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美반도체 마이크론 ‘최대 실적’…삼성·SK도 ‘기대치 높인다’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마이크론 실적은 글로벌 메모리 업황의 선행 지표로 평가받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기대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마이크론은 24일(현지시간) 2026 회계연도 3분기(3~5월) 매출이 414억5600만달러(약 64조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직전 분기(238억6000만달러)보다 74% 늘었고, 전년 동기(93억100만달러)와 비교하면 4배 넘게 급증했다. 회사가 제시했던 가이던스(약 335억달러)는 물론 월가 전망치인 약 358억달러도 크게 웃돌았다. 수익성도 대폭 개선됐다. 영업이익은 333억1800만달러(약 52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253%가량 증가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81%에 달한다. 마이크론의 호실적은 예상보다 강력한 메모리 슈퍼사이클 효과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에 탑재되는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해당 분기 관련 매출만 250억달러를 넘어섰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마이크론은 HBM4(6세대) 매출이 이미 1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HBM4 12단 제품의 양산 속도는 이전 세대인 HBM3E(5세대) 대비 두 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차세대 제품인 HBM4E(7세대)는 내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마이크론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메모리 시장의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HBM 중심의 생산 확대가 범용 메모리 공급 감소로 이어지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는 D램과 낸드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돌고 있으며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2027년 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2028년 이후 공급 여건이 일부 개선될 수 있지만 수요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설명이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적 품귀 현상은 메모리 가격 상승을 떠받치고 있다. 마이크론은 “중기적으로 고객 수요의 50~66%만 충족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HBM 생산 확대에 따라 일반 D램 공급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점도 공급 부족의 원인으로 꼽았다. 낸드 생산라인 일부를 D램 생산으로 전환하는 등 업계 전반에서 AI 메모리 생산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실적은 단순한 호실적을 넘어 AI 메모리 시장의 구조적 성장세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는 평가다. 특히 HBM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요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실제 마이크론의 역대급 성적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마이크론은 글로벌 메모리 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만큼 업계 실적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통한다. 마이크론이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역시 시장 전망을 웃돌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5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양사의 연간 영업이익(약 91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영업이익 최대 전망치를 기준으로 하면 2분기 양사 합산 영업이익은 160조원까지 치솟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최대 90조원, 70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1분기에는 삼성전자가 57조2000억원, SK하이닉스가 37조6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범용 D램 가격 상승 효과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 2분기 범용 D램 계약가격이 직전 분기보다 58~6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산능력이 큰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HBM뿐 아니라 서버·모바일·PC용 메모리 가격 상승도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HBM 경쟁력 회복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업계에서는 HBM4 양산 확대와 주요 고객사 공급 확대가 본격화될 경우 메모리 부문의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선점 효과를 재확인할 수 있게 됐다. 마이크론 실적을 통해 수요가 생산능력을 웃도는 상황이 다시 확인된 만큼 HBM 시장의 공급자 우위 구도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D램 및 낸드 평균판매가격(ASP)은 각각 45%, 60%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역대 최대 영업이익 경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 상승이 지속될 수 있는 수급 환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HBM3E 제품의 경우 SK하이닉스 중심으로 대응 중이라는 점이 긍정적 요인으로 보인다"며 SK하이닉스의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다. 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HBM과 서버용 D램을 중심으로 한 메모리 초호황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역시 시장 기대치를 웃돌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SK 반도체 ‘광주전남 투자’…기대 만큼 우려 이유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정부 주도의 호남지역 제2 반도체 클러스터(산업집적단지) 신규 조성사업에 참여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이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다. 김용범 대통령 정책실장은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호남 등에 제2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검토와 관련해 “논의 마무리 단계가 다가오고 있다"며 “확정이 되면 기업들과 부처가 모여 한 번에 국민에게 설명해 드리는 자리를 마련하려 한다"고 밝혔다. 김 실장의 발언은 앞서 이재명 대통령도 최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성장 전략의 대전환을 이뤄낼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국민 앞에 공개하겠다"고 언급한 내용에 반도체 공장 지방 증설이 포함돼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정부와 재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오는 25일 청와대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회동할 예정이다. 이번 만남은 오는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리는 '국토공간 대전환' 관련 민관합동회의를 앞두고 주요 대기업의 지방 투자 방안을 사전 조율하기 위한 성격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날 회동에는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등 주요 기업 관계자들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29일 민관합동회의 다음날인 30일 광주에서 SK하이닉스의 광주·전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같은 반도체 공장 지방증설 투자 계획이 정부 주도의 프로젝트인 만큼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다만, 대통령과 재계 총수 간 연쇄 회동이 이어지면서 두 대기업의 호남권 반도체 투자가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재계는 삼성과 SK의 호남 반도체 투자 계획을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지역균형 발전 전략과도 맞닿아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정부는 이른바 '5극3특'(5개 초광역권, 3개 특별자치도) 국가균형발전전략과 남부권 반도체 벨트 구축을 추진 중이다. 또한, 오는 8월 시행을 앞둔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반도체 특별법)'에 지역균형 발전을 고려한 반도체 클러스터 지원 방안과 인허가 특례 등이 담긴 것도 반도체 기업의 지방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법적 근거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AI 반도체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정부가 반도체 특별법 시행과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연계해 새로운 성장 거점을 조성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수도권 중심 산업구조가 장기적으로 전력·용수·부지 확보 측면에서 한계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도 비수도권 투자 쪽으로 정책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광주·전남이 반도체 신규 투자 후보지로 거론되는 배경에는 산업적 강점도 존재한다. 전남 지역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해상풍력 발전 단지가 밀집해 있어 재생에너지 활용 여건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RE100(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 등 친환경 경영 요구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서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입지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광주광역시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산업육성 정책이 추진되고 있는 점도 반도체산업과의 시너지 요소로 꼽힌다. 광주는 320개 이상의 AI 관련 기업을 유치하며 국내 최대 규모의 AI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가고 있다. 광주 전역에서는 AI 기술 실증과 산업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도 진행 중이다. 또한, 광주와 전남이 하나로 통합된 '광주·전남특별시'로 출범하면서 행정 및 산업의 통합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지역균형 발전과 첨단산업 육성을 동시에 추진하는 만큼 수도권에 집중된 반도체 산업 구조를 일부 분산하려는 정책적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투자 후보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반도체공장은 대규모 고용 창출과 협력업체 유입,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큰 대표적인 첨단 제조시설이다. 반도체 생산기지가 조성될 경우 수많은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함께 집적되면서 지역 산업 구조 전반의 고도화를 이끌 수 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당초 업계에서는 첨단 패키징 등 후공정시설 유치 가능성이 주로 거론돼 온 것과 달리 최근 전공정 생산라인까지 포함한 대규모 투자 계획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생산 과정은 웨이퍼에 회로를 새기는 과정까지를 뜻하는 전공정과 칩을 조립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최종 제품으로 생산하는 후공정으로 나뉜다. 패키징은 여러 칩을 조립해 성능과 전력 효율을 끌어올리는 고부가가치 공정으로 최근 AI 산업 성장과 함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후공정 시설과 전공정 팹(Fab)은 투자 규모와 난이도 측면에서 전혀 다른 사업이라고 평가한다. 첨단 패키징 공장의 경우, 상대적으로 입지 제약이 적지만 전공정 팹은 초순수 공급 설비와 대규모 전력망, 물류 체계, 전문 인력, 소재·부품·장비 협력사 등 반도체 생태계 전반이 갖춰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새로운 지역에 전공정 생산기지를 조성하는 것은 단순히 공장 한 곳을 짓는 수준이 아니라 산업 생태계 전체를 새로 구축하는 사업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후공정과 전공정은 의미가 전혀 다르다"며 “전공정 팹은 공장 하나를 짓는 문제가 아니라 반도체 생태계 전체가 움직이는 사안인 만큼 투자 방식과 규모를 둘러싼 검토가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재계도 향후 발표될 투자 계획의 세부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후공정 중심 투자일 경우 상대적으로 부담이 크지 않지만 전공정까지 포함될 경우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는 점에서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은 최근 지방 반도체 투자 논의와 관련해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정치권 논리에 좌우되지 않도록 지켜보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재계 안팎에서도 투자 결정이 기업 경쟁력과 산업 생태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인력 확보 문제도 변수다. 반도체 공장은 생산직뿐 아니라 공정·장비 엔지니어와 연구개발(R&D) 인력이 지속적으로 투입돼야 한다. 업계에서는 수도권과 충청권에 형성된 인력집단이 단기간에 호남으로 이동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KSIA)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인력은 오는 2031년까지 약 5만 4000명 부족할 것이라는 추산이다. 협력사 이전 문제도 거론된다. 공장 건설이 현실화될 경우 장비·소재 협력사들도 함께 이동해야 하는 만큼 공급망 재구축에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호남권 반도체 투자는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정책 목표와 글로벌 반도체 경쟁력 확보라는 산업적 과제를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향후 정부와 기업 간 논의 과정에서 첨단 패키징 시설이나 연구개발(R&D) 센터, AI 반도체 실증시설 등 현실적인 투자 방안이 먼저 검토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반면에 전공정 생산라인은 수십조원 규모 투자와 공급망 재편이 수반되는 만큼 단기간 추진보다는 중장기 과제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지역 균형 발전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투자 형태와 규모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국가 전략산업인 반도체의 경우 정치적 상징성보다는 산업 경쟁력과 공급망 효율성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거론되는 투자 구상이 지역 발전과 산업 경쟁력이라는 두 목표를 모두 충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 ‘파워풀 HBM4’, AI반도체 헤게모니 쥐다

삼성전자의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매출이 출시 4개월 만에 10억달러(약 1조5400억원)를 돌파했다. 차세대 AI 반도체 시장 주도권 경쟁에서 삼성전자가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면서 국내 반도체 산업 전반에도 훈풍이 확산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HBM4를 양산 출하한 이후 최근 누적 매출 10억달러를 넘어섰다. 현재 공급 확대 속도를 감안하면 이달 말 기준 누적 매출이 12억달러(약 1조8500억원)를 웃돌 것으로 시장은 내다본다. 이는 신규 메모리 제품의 양산 첫해 매출로는 전례를 찾기 어려운 큰 규모라는 평가이다. 삼성전자 HBM4가 출시 직후부터 빠르게 공급을 늘리면서 HBM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도 덩달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연말까지 공급 물량을 빠르게 늘려 출시 첫해인 올해에만 100억달러(약 15조4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낙관적 예상마저 나온다. 지난해까지 HBM 시장 주도권이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 쏠렸다는 평가를 받았던 삼성전자가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인 HBM4를 앞세워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는 분석으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삼성 HBM4의 판매가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적층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인 고성능 메모리다. 생성형 AI와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핵심 격전지로 떠올랐다. 특히, HBM4는 기존 HBM3E(5세대)보다 성능과 전력효율을 한층 끌어올린 차세대 제품으로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차세대 AI 가속기에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향후 AI 반도체 경쟁력이 사실상 HBM 경쟁력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HBM4 매출 성과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폭발적인 메모리 수요가 뒷받침한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HBM 시장 규모는 올해 약 589억달러(약 90조3703억원)에서 3년 뒤인 오는 2029년 약 1983억달러(약 304조3112억원)로 3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최근에는 주문형 반도체(ASIC)가 새로운 수요처로 부상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ASIC는 특정 연산이나 용도에 맞춰 설계한 맞춤형 칩으로,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자체 AI 칩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HBM 수요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주요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는 물론 ASIC 기반 하이퍼스케일러 고객사들과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브로드컴·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메타 등 ASIC 업체 중심의 다변화된 고객 기반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HBM4 메모리의 베이스 다이에 4나노 선단공정을 적용하며 차세대 AI 메모리 시장 선점에 나섰다. 이를 통해 성능과 전력효율을 대폭 개선하는 동시에 양산 안정성 측면에서도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HBM4 양산을 통해 초기시장 공략에 나선 가운데 SK하이닉스 역시 고객사 인증과 양산 준비를 진행하며 차세대 AI 메모리 시장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HBM4를 중심으로 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삼성전자의 HBM4 매출 성과는 올해 2분기 실적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시장 분석으로 연결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가 전년 동기 대비 1754% 증가한 86조6803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일부 증권사에선 93조원마저 넘어 설 것이란 관측을 내놓았다. 이같은 2분기 전망치는 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고부가 메모리 판매 증가와 D램 가격 상승이라는 동조화로 더욱 현실성을 높이고 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HBM4 공급 시작 효과 및 메모리 가격 상승세 지속으로 HBM4의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HBM4 성과는 개별 기업의 도약을 넘어 국내 반도체 생태계 전반으로 낙수효과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HBM4 생산 확대에 따라 반도체 기판과 후공정 패키징,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의 수혜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대표적으로 반도체 기판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차세대 AI 가속기용 기판 수요 가속화의 직접적인 수혜 주자로 꼽힌다. 여기에 전공정 웨이퍼 및 특수 화학소재, 후공정 첨단 패키징 장비 업체들까지 공급 물량이 덩달아 늘어나면서 K-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의 동반 성장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HBM4 흥행이 단순한 제품 성공을 넘어 한국 반도체 산업의 AI 시대 경쟁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와 기판, 패키징, 소부장으로 이어지는 K-반도체 생태계가 AI 투자 확대의 최대 수혜 산업으로 부상하면서 국내 반도체 초호황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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