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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윤호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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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실적’ 네이버, 검색·커머스에 AI 풀가동

네이버가 서치플랫폼과 커머스 부문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올해 인공지능(AI)을 검색과 커머스 전반에 본격적으로 접목하며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2조350억원, 영업이익 2조2081억원을 달성했다고 6일 공시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12.1%, 11.6% 증가한 수치로,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핵심 사업인 서치플랫폼과 커머스 부문이 모두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서치플랫폼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5.6% 성장한 4조168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커머스 부문 매출은 26.2% 증가한 3조6884억원으로, 전체 실적 성장을 주도했다.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AI 기술을 검색과 광고, 콘텐츠 영역 전반에 적용하며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도입한 'AI 브리핑'이다. AI 브리핑은 사용자의 검색 질문에 대해 핵심 정보를 요약해 제공하는 서비스로, 검색 행태 자체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실제로 AI 브리핑 도입 이후 15글자 이상의 롱테일 쿼리(상세 질문)는 출시 초기인 지난해 4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연관 질문 클릭률도 20% 이상 높아졌다. 기존 검색어와 연계된 후속 질문을 제안하는 영역의 클릭 수는 출시 초기 대비 6배 이상 늘었다. 최수연 네이버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콘텐츠 수급 확대와 통합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을 통해 개인화와 추천,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고, AI 브리핑을 통해 새로운 검색 경험을 제시했다"며 “이용자의 네이버 생태계 내 활동성이 개선되면서 AI 기술을 접목한 광고 효율 증대와도 긍정적으로 맞물렸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올해 AI 검색의 확장과 수익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최 CEO는 “AI 브리핑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연말까지 적용 범위를 현재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하반기부터는 AI 검색 결과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광고 모델을 테스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이달 말 '쇼핑 AI 에이전트'를 공개하며 AI 기반 커머스 전략을 본격화한다. 현재 비공개 베타 서비스(CBT) 수준으로 완성된 쇼핑 AI 에이전트를 시작으로, 연내 플레이스·여행·금융 등 다양한 분야로 버티컬 에이전트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AI 탭'도 선보인다. AI 탭은 사용자의 질문에 대한 요약형 답변을 제공하는 점에서는 AI 브리핑과 유사하지만, 쇼핑·플레이스·지도 등 네이버의 주요 서비스와 직접 연결돼 구매·예약·주문까지 이어지는 대화형 AI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단순 검색을 넘어 실제 행동으로 연결되는 검색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최 CEO는 “네이버의 이용자 데이터와 추론 기능을 기반으로 각 사용자의 탐색과 발견 니즈를 이해하고, AI가 능동적으로 개입해 구매와 예약을 지원하는 새로운 검색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끈 커머스 부문에서 '배송 경쟁력 강화'를 향후 몇 년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현재 약 25% 수준인 N배송 커버리지를 내년 35%, 3년 내 5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쿠팡 중심으로 재편된 이커머스 시장에서 컬리N마트, N배송 등을 앞세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아울러 커머스의 핵심 성장축으로 자리 잡은 '네이버 멤버십' 역시 구조적 성장을 추진한다.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패스 등 제휴 콘텐츠를 통해 유입된 사용자를 장기 고객으로 전환해, 활성 이용자를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최 CEO는 “2025년이 새로운 경험인 '넥스트 N'의 가능성을 확인한 해였다면, 2026년에는 그동안 축적한 노하우와 검증된 AI 기술을 바탕으로 네이버만이 제공할 수 있는 에이전트 AI 경험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이용자 충성도 강화와 검색 만족도 제고를 통해 신규 매출원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네이버의 AI·커머스 전략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쇼핑 에이전트와 AI 탭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며 “글로벌 AI 서비스들이 잇따라 쇼핑 에이전트를 도입하고 있는 점도 네이버에 우호적인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얼리어답터 리뷰] DJI ‘오즈모 모바일 8’과 함께라면…“나도 크리에이터”

유튜브·틱톡·릴스 등 동영상 플랫폼이 일상이 된 시대다. 스마트폰 하나면 누구나 촬영할 수 있지만, 역설적으로 '아무나 찍는 영상'과 '끝까지 보게 되는 영상'의 격차는 더 커졌다. 흔들림 없는 화면, 자연스러운 움직임, 인물 중심의 앵글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기본값이 됐다. 이 간극을 메워주는 장비가 바로 스마트폰 짐벌이다. 그 중에서도 DJI의 최신작 '오즈모 모바일 8(Osmo Mobile 8)'은 단순히 흔들림을 잡아주는 도구를 넘어 촬영을 기기에 맡기고 사용자는 화면과 구도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장비에 가깝다는 인상을 준다. ◇ 꺼내자마자 바로 촬영…'귀찮음'을 줄인 첫인상 박스를 열면 본체와 마그네틱 폰 클램프, 다기능 추적 모듈, 충전 케이블, 파우치로 구성돼 있다. 불필요한 구성품 없이 단출하다. 특히 다기능 추적 모듈이 기본 포함돼 있다는 점은 체험 범위를 넓혀준다. 내장 익스텐션 로드(확장봉)는 셀카봉처럼 길이 조절이 가능하고, 하단에는 삼각대가 기본 탑재돼 있다. 별도의 액세서리를 챙기지 않아도 셀프 촬영이나 고정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은 실사용에서 분명한 장점이다. 손에 쥐자마자 느껴진 것은 무게감보다 균형감이었다. 무게는 약 370g으로 장시간 촬영에도 손목 부담이 크지 않았다. 접으면 부피도 작아 휴대성도 좋다. 손잡이 각도는 이전 세대보다 완만해졌는데, 바닥에 가까운 앵글을 촬영할 때 손목이 덜 꺾인다는 점이 바로 체감됐다. 스마트폰 장착은 마그네틱 퀵 릴리즈 방식이다. 클램프를 스마트폰에 끼운 뒤 본체에 가져가면 '툭' 하고 붙는다. 돌리고 조이고 균형을 맞추는 과정이 사라지면서 촬영까지 걸리는 시간이 크게 줄었다. 길에서 갑자기 장면을 찍어야 할 때 이 차이는 체감이 크다. 앱 연동도 번거롭지 않다. 'DJI Mimo' 앱을 설치한 뒤 'OM8'을 선택해 연결하면 바로 촬영 화면으로 진입한다. 카메라 설정, 짐벌 감도, 촬영 가이드, 스토리 모드, 타임랩스, 파노라마 등 주요 기능은 앱 내에서 직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 360도 무한 회전…사람·동물 모두 '놓치지 않는다' 오즈모 모바일 8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팬 축의 360도 무한 회전이다. 이전 모델에서는 일정 각도 이상 회전하면 물리적으로 멈추는 지점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런 제약이 사라졌다. 실제로 야외에서 주변 풍경을 훑듯 촬영해보니 화면이 끊긴다는 느낌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영상 녹화 모드에서 조이스틱을 특정 방식으로 두 번 조작하면 360도 수평 회전 기능이 활성화되는데, 친구들과 모이거나 캠핑·페스티벌 현장의 분위기를 담기에는 꽤 그럴듯한 연출이 나온다. '스마트폰으로 찍었다'는 인상이 확실히 옅어진다. 체험 중 가장 편했던 기능은 단연 피사체 추적이다. 오즈모 모바일 8은 '다기능 추적 모듈', 'DJI Mimo 트래킹 7.0', 'APPLE DOCKKIT' 등 세 가지 방식의 추적을 지원한다. 다기능 추적 모듈을 사용하면 스마트폰 네이티브 카메라나 라이브 스트리밍 앱에서도 인물과 반려동물(강아지·고양이)을 추적할 수 있다. 손바닥 제스처 또는 트리거 버튼을 눌러 피사체를 지정하면 추적이 활성화된다. 별도의 앱 실행이 필요 없다는 점은 촬영 흐름을 단순하게 만든다. DJI Mimo 트래킹 7.0은 체감 개선 폭이 크다. 여러 명이 화면에 들어와도 의도한 인물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따라가며, 움직임이 예측하기 어려운 반려동물도 잘 놓치지 않는다. 화면에서 인물을 터치하면 즉시 고정되고, 얼굴 인식 시 흰색 박스로 표시돼 전환도 빠르다. 삼각대를 펼쳐두고 기기를 사실상 '방치'한 상태에서도 화면이 알아서 따라온다는 점은 1인 촬영자에게 특히 강력한 장점이다. “내가 놓쳐도 기기가 알아서 한다"는 표현이 과장이 아니다. 아이폰 사용자라면 APPLE DOCKKIT 공식 지원을 통해 NFC 연결만으로 네이티브 카메라의 인물 추적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단, 아이폰 12 이상 및 iOS 18.5 이상 버전에서만 지원된다. ◇ “성능보다 경험"…완성형에 가까운 스마트폰 짐벌 오즈모 모바일 구형 모델과 비교하면, 이번 제품은 단순한 스펙 향상보다 사용 경험 개선에 집중했다는 인상이 강하다. 내장 삼각대, 안정적인 트리거·조이스틱 조작감, 그리고 무엇보다 향상된 추적 성능까지 더해졌다. 배터리는 짐벌 단독 기준 최대 10시간 수준으로, 하루 촬영에도 부족함이 없다.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자주 촬영하는 사용자, 특히 브이로그·숏폼·라이브 콘텐츠를 염두에 둔 이들에게 오즈모 모바일 8은 촬영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도구로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다. 전문가용 장비라기보다,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되기 쉬워지는 방향으로 진화한 스마트폰 짐벌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넷마블, 작년 ‘역대 최대 매출’…영업이익도 64% 급증

넷마블이 '세븐나이츠 리버스'를 비롯한 게임 매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확대됐다. 넷마블은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3525억원으로 전년 대비 63.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8351억원으로 6.4% 늘며 연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4분기 실적도 개선됐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1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4.8% 증가했고, 매출은 7976억원으로 22.9% 늘었다. 넷마블은 실적 개선 배경으로 해외 자회사의 계절성 업데이트 효과와 기존작의 지역 확장 성과를 꼽았다. 회사 측은 “'세븐나이츠 리버스'를 비롯한 기존작의 글로벌 확장성과 매출 반영 효과로 전반적인 매출이 상승했다"며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 기조를 통해 영업이익도 꾸준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올해 총 8종의 기대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1분기에는 △스톤에이지 키우기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을 출시하고, 2분기에는 △SOL: 인챈트 △몬길: STAR DIVE를 선보인다. 하반기에는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샹그릴라 프론티어: 일곱 최강종 △프로젝트 옥토퍼스 △이블베인을 각각 출시할 예정이다.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한다. 넷마블은 이날 2025년 회계연도 지배주주 순이익의 30% 수준인 718억원, 주당 876원의 현금배당을 시행한다고 공시했다. 아울러 기존에 취득한 자사주 4.7%를 전량 소각하고,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주주환원율을 최대 40% 범위로 확대하기로 했다. 김병규 넷마블 대표는 “지난해에는 다장르 신작 3종의 흥행과 라이브 서비스 역량 강화, 비용 구조 효율화를 통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올해는 그간 심혈을 기울여 개발해 온 8종의 신작을 1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의미 있는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숨고르기 끝낸 중견 게임사, 재도약 무기는 ‘대형신작·IP’

펄어비스, 데브시스터즈, 컴투스 등 국내 중견 게임사들이 올해 대형 신작과 검증된 지식재산권(IP)에 역량을 집중한다. 이들 기업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그동안의 부진을 털고 다시 한 번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구상이다. 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가장 이목을 끄는 곳은 펄어비스다. 이 회사는 지난달 21일 대형 신작 '붉은사막'의 골드행을 발표했다. 골드행은 출시 버전이 담긴 게임 패키지 마스터를 제작하는 단계로, 최종 출시 국면에 돌입했음을 의미한다. 회사 측은 붉은사막 공식 소셜미디어(SNS) 채널을 통해 “붉은사막과 함께해 준 전 세계 팬 여러분 덕분에 출시를 향한 마지막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3월 20일 파이웰 대륙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붉은사막은 펄어비스가 7년 이상 개발해온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콘솔과 PC 플랫폼을 겨냥한 글로벌 타이틀이다. 출시 전임에도 스팀 매출 기준 인기 차트에 이름을 올리며 시장의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펄어비스 특유의 그래픽 기술력과 전투 연출이 강점으로 꼽히는 가운데, 장기 개발 끝에 선보이는 첫 대형 신작이라는 점에서 회사의 향후 방향성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데브시스터즈는 대표 IP인 '쿠키런'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데 주력한다. 내달 출격하는 '쿠키런: 오븐스매시'는 기존 캐주얼 중심의 쿠키런 시리즈와 달리, 플레이어 대 플레이어(PvP)를 핵심으로 한 경쟁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실시간 대전 구조를 기반으로 글로벌 이용자를 공략하며, 장수 IP의 장르 확장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쿠키런: 오븐스매시만의 차별화된 신규 게임 모드를 대폭 확대하고 쿠키 고유의 액션성을 극대화하며 한층 진화된 PvP 경험을 설계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새로운 세계관에 몰입하고 함께 상호작용할 수 있는 공간적 재미와 다양한 쿠키 및 코스튬을 수집·꾸미는 재미를 더하는 등 IP 경쟁력을 녹여낸 콘텐츠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컴투스는 외부 IP를 활용한 신작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대표적으로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도원암귀'를 기반으로 한 신작 '도원암귀: 크림슨 인페르노'를 개발 중이다. 도원암귀는 글로벌 방영 이후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시리즈 부문 5위를 기록했으며, 동명 만화는 누적 발행 부수 500만부를 돌파한 인기 작품이다. 도원암귀: 크림슨 인페르노는 개성 있는 캐릭터와 깊이 있는 스토리를 앞세운 전투 역할수행게임(RPG)으로 개발되고 있다. 컴투스는 지난해 9월 일본에서 열린 '도쿄게임쇼 2025'에서 해당 타이틀의 시연 버전을 공개했으며, 당시 관람객들로부터 몰입도 높은 액션 연출에 대한 호평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는 향후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역에서 서비스를 전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애니메이션 기반 타이틀인 '가치아쿠타: 더 게임(가칭)'도 준비 중이다. 가치아쿠타는 애니메이션 전문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크런치롤에서 미국·독일·프랑스 등 주요 국가 평균 시청 순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컴투스는 애니메이션 특유의 설정과 분위기를 살려 해당 작품을 서바이벌 액션 RPG로 제작하고, 콘솔과 PC 환경에서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애니메이션 팬덤을 자연스럽게 게임으로 유입시키고, 글로벌 확장 속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들 중견 게임사가 공통적으로 선택한 전략은 무분별한 신작 확대가 아닌, 충분한 개발 기간을 거친 대형 프로젝트와 이미 경쟁력을 입증한 IP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자체 기술력을 앞세운 펄어비스, 장수 IP의 장르 확장을 꾀하는 데브시스터즈, 외부 IP와 일본 시장을 교두보로 삼은 컴투스가 각기 다른 해법을 택했지만, 방향성은 '선택과 집중'으로 수렴한다. 이 같은 전략 변화의 배경에는 지난해까지 이어진 실적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 넥슨과 크래프톤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역시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이는 등 대형 게임사의 약진이 두드러진 반면, 중견 게임사들은 신작 공백과 기존작 매출 하향세가 겹치며 상대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펄어비스와 컴투스는 적자가 예상되며, 데브시스터즈는 2024년 대비 영업이익이 약 3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신작의 흥행 여부가 중견 게임사의 향후 수년을 좌우할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세 회사 모두 이번 신작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반등 모멘텀을 다시 찾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시장의 기대감은 적지 않다. 북미 게임 전문 매체 MMORPG.com은 붉은사막을 '2026년 최고의 기대작(Most Anticipated)'으로 선정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키런: 오븐스매시는 지스타 2025에서 신규 모드를 공개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했다"며 “완성도 높은 PvP 중심 콘텐츠를 통해 글로벌 시장 내 경쟁력 강화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컴투스에 대해서도 외부 IP 기반 신작이 실적 반등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도원암귀 등 외부 IP를 활용한 신작 출시가 본격화되며 실적 회복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국내 최대 건축박람회서 AI 홈 기반 ‘모듈러 홈 솔루션’ 선봬

삼성전자는 4일부터 7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건축박람회 '2026 코리아빌드위크'에 참가해 인공지능(AI) 홈 기반 '모듈러 홈 솔루션'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코리아빌드위크'는 국내·외 건축 기자재 및 기술을 소개하는 건설·건축·인테리어 전문 전시회로 900여개 업체가 참가한다. 삼성전자는 국내 최대 목조 모듈러 주택사 '공간제작소'와 협업해 AI 홈 기반의 '모듈러 홈 솔루션'을 적용한 59.5㎡ 규모의 모듈러 주택을 선보였다. 공간제작소는 AI 기반 건축설계와 로봇 자동화 공정을 결합한 스마트팩토리에서 연간 1700세대의 모듈러 주택을 생산할 수 있다. '모듈러 홈 솔루션'이 적용된 모듈러 건축은 턴키방식으로 제공된다. 입주자는 QR 코드를 스캔해 간단하게 로그인만 하면 곧바로 삼성전자 AI 홈이 제공하는 스마트하고 안전한 일상을 바로 누릴 수 있다. 이번에 전시된 모듈러 주택은 현관, 세탁실, 주방, 거실, 드레스룸, 침실, 보안 등 총 7개 공간으로 구성됐다.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귀가부터 휴식과 수면, 안전 관리까지 일상 전반에 적용되는 최신 AI 홈 기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우선 방문객이 현관으로 들어서면 스마트 도어락과 AI 도어캠으로 누구인지 인식해 낯선 사람이 서성이면 자동 녹화를 시작한다. 택배가 도착하거나 사라지는 여부도 자동으로 인식해 알려준다. 또 외출 시에는 홈캠이 자동으로 녹화를 시작하고, 창문 열림을 감지해 외부 침입 시 알림을 발송한다. 세탁실에서는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가 사용자의 귀가에 맞춰 세탁·건조 코스 운전을 완료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완료된 세탁코스가 드레스룸에 있는 '비스포크 에어드레서'와 자동으로 연동돼 옷감에 맞춰 섬세하게 의류 관리를 하는 시나리오도 체험할 수 있다. 주방에서는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4도어 키친핏 맥스' 냉장고를 비롯해 인덕션, 정수기, 오븐, 후드 등 다양한 주방 가전을 만나볼 수 있다. 주방 가전들은 서로 연동돼 스마트하고 편리하게 식재료를 관리 할 수 있다.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4도어 키친핏 맥스' 냉장고는 내부 식재료를 인식해 자동으로 푸드 리스트를 생성하는 'AI 푸드매니저'와 음성 명령으로 냉장고 문을 여는 '오토 오픈 도어'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거실에서는 스마트싱스의 '맵뷰' 기능으로 집안 가전과 조명, 블라인드 등을 한눈에 확인하고 제어 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가전을 간편하게 제어하는 '빠른 리모컨(Quick Remote)' 기능도 체험할 수 있다. 침실에서는 스마트싱스 앱으로 설정한 취침 루틴에 따라 조명과 냉난방이 자동으로 조절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싱스에 연동된 갤럭시 워치는 지난밤 수면 환경을 분석하고 쾌적한 수면을 위한 개선 방안도 제안한다. 이외에도 화재나 누수, 문 열림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집안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돕는 안심 솔루션들도 만나볼 수 있다. 공동주택 대비 냉난방비 부담이 큰 단독주택 거주자를 위해 에너지 솔루션도 제공한다. 스마트싱스와 연결해 AI 절약모드를 사용하면 기기 사용 패턴과 주변 환경에 맞춰 세탁기는 최대 60%, 에어컨은 최대 30%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서 삼성물산과 함께 글로벌 B2B 대상 '모듈러 홈 솔루션'을 처음 선보였고, 11월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의 협업 전시를 통해 국내 공동주택에도 '모듈러 홈 솔루션'을 확대했다. 양혜순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AI 가전과 스마트싱스를 적용한 모듈러 주택 전시를 통해, 실제 주거 환경에서 AI 홈이 제공하는 가치와 가능성을 보다 구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며 “다양한 주거 형태에도 유연하게 적용 가능한 '모듈러 홈 솔루션'을 통해 사용자 중심의 주거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로봇청소기 ‘외국산 놀이터’…삼성·LG 존재감 사라질판

연간 1조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한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의 주도권이 중국과 유럽 기업으로 넘어가고 있다. 로봇청소기 시장이 커가고 있지만 국내 대표 가전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신제품 출시가 지연되는 사이 중국은 물론 영국 브랜드까지 국내 수요를 나눠먹기 위해 속속 진출하면서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3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 드론 기업 DJI에 이어 영국 다이슨까지 국내에 로봇청소기를 선보이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DJI는 지난달 20일 자사 첫 로봇청소기 시리즈 '로모(ROMO)'를 출시하고, 이를 한국 시장에 내놓는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로모는 플래그십 드론에 적용된 정밀 감지 기술과 매핑·내비게이션 노하우를 바탕으로 설계한 제품"이라며 “고성능 센서와 스마트 알고리즘, 강력한 흡입력을 결합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다이슨도 지난달 한국 시장에 로봇청소기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그동안 스틱형 무선청소기 시장을 주도해온 다이슨은 로봇청소기 분야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다이슨의 로봇청소기는 외형부터 기존 제품과 차별화를 꾀했다. 물통을 투명하게 디자인해 청소 중 물이 급수되는 과정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다이슨 관계자는 “AI 기술로 다양한 얼룩과 액체 유형을 식별하고, 최대 15회까지 청소 과정을 반복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다이슨이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쌓아온 브랜드 신뢰도와 차별화된 사용 경험을 로봇청소기 분야로 확장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국내 시장 내 존재감을 빠르게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경쟁은 이미 치열한 양상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약 1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2020년 1500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5년 만에 6배 이상 몸집이 커졌다. 가사 노동을 줄여주는 제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영향이다. 로봇청소기가 식기세척기, 건조기 등과 함께 이른바 '3대 이모님'으로 불리는 이유다. 현재 중국 브랜드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로보락을 필두로 에코벡스·드리미 등 중국 브랜드가 관련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에 국내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은 30%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중국 기업들이 사실상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영국 브랜드까지 가세해 시장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국내 기업의 대응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무게추가 해외기업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이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확대한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들은 기술력까지 빠르게 끌어올리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실제로 올 초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로보락은 세계 최초로 2륜 다리를 적용한 로봇청소기 '사로스 로버'를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단순히 문턱을 넘는 수준을 넘어 계단을 오르내리며 청소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드리미 역시 타원형 바퀴를 적용해 계단 주행이 가능한 '사이버X'를 선보였다. 아울러 중국 업체들은 40만원대부터 200만원대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촘촘하게 배치하며 폭넓은 라인업을 구축한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정보 유출 우려의 중심에 있던 중국 로봇청소기 기업들이 보안 체계 강화에 나서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로보락은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 '트러스트 센터'를 개설하고 제품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체계를 공개했다. 소비자들이 로보락 제품에 적용된 보안 기술과 운영 정책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드리미 역시 지난해 말 한국 사용자 데이터가 저장된 서버를 국내로 이전하는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향후 수집되는 한국 사용자 데이터도 서울 내 데이터센터에서 저장·관리할 계획이다. 이는 꾸준히 제기돼 온 중국산 로봇청소기의 데이터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이와 달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시장 대응에 늦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 둘 다 지난해 IFA와 올해 CES에서 차세대 로봇청소기를 공개했지만 실제 출시 일정은 계속 미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2024년 초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선보인 이후 약 2년 가까이 차기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해외 브랜드의 국내 시장 공세가 거세진 만큼 제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조율 과정이 길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시장 재편 속도가 빠른 상황에서 지나치게 신중한 접근이 오히려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로봇청소기는 단순한 생활가전을 넘어 스마트홈 및 AI 서비스와의 연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용자 데이터와 가전 생태계를 연결하는 접점이라는 점에서, 시장 주도권 변화가 향후 AI 가전 경쟁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신제품 출시가 늦어지는 사이 시장 주도권을 해외 업체에 내주는 흐름이 고착화되고 있다"며 “차기작을 통해 반전을 만들지 못할 경우,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장기간 해외 기업 중심 구조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LG, ISE 2026 출격…유럽 B2B 디스플레이 ‘정면승부’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6'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세대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양사는 2월 3일부터 6일(현지시간)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ISE 2026에 참가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상업용 디스플레이와 솔루션을 대거 공개하며 유럽 기업 간 거래(B2B) 시장 공략에 나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피라 바르셀로나(Fira Barcelona)' 전시장에 1728㎡ 규모의 대형 전시관을 마련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전면에 내세웠다. 대표 제품은 별도의 3D 안경 없이도 입체감을 구현하는 무안경 3D 디스플레이 '스페이셜 사이니지(Spatial Signage)'다. 삼성전자는 전시관 입구에 스페이셜 사이니지 3종과 초저전력 '컬러 이페이퍼(Color E-Paper)' 4종을 설치해 미래형 상업 공간의 활용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특히 85형 스페이셜 사이니지는 삼성전자의 독자 기술인 '3D 플레이트(3D Plate)'를 적용해 52㎜의 슬림한 두께로도 깊이감 있는 3D 공간감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4K UHD 해상도와 9:16 화면비를 적용했으며, 기존 홀로그램 박스형 3D 디스플레이 대비 가볍고 VESA 표준을 지원해 설치 편의성도 높였다. 퀀텀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4K 업스케일링, 16비트 컬러 매핑, 다이내믹 HDR 등을 적용해 상업 환경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130형 '마이크로 RGB 사이니지'와 108형 '더 월 올인원' 신제품도 공개했다. 마이크로 RGB 사이니지는 초미세 RGB LED를 활용해 정밀한 색 표현이 가능하며, '더 월 올인원'은 일체형 구조로 설치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인 것이 강점이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기기와 솔루션을 하나로 연결해 일관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AI 기반 제품·솔루션으로 미래형 상업 공간의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디스플레이 너머의 솔루션(Solutions Beyond Displays)'을 주제로 1184㎡ 규모의 전시관을 운영하며 공간 맞춤형 B2B 솔루션 역량을 강조했다. 전시관은 호텔, 관제실, 미팅룸, 학습공간, 드라이브스루 등 실제 상업 환경을 구현해 각 공간에 최적화된 디스플레이와 소프트웨어를 제시했다. LG전자는 호텔 공간에서는 토털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관제실에서는 통합 보안 시스템 'LG 쉴드(LG Shield)'를 소개했다. 학습공간에서는 AI 기능을 탑재한 전자칠판 활용 사례를, 드라이브스루 존에서는 외부 충격에 강한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선보였다. 특히 LG전자는 LG생활건강 '더후', 파리바게뜨, 삼양식품, 오로라월드, 복순도가, 한국관광공사 등 다양한 K-브랜드와 협업해 전시 공간을 실제 매장처럼 구현했다. 이를 통해 상업용 디스플레이가 브랜드 경험을 어떻게 확장할 수 있는지 직관적으로 보여줬다. 전시에서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운영·관리 통합 플랫폼 'LG 비즈니스클라우드'를 기반으로 'LG 커넥티드케어', 'LG 슈퍼사인', 'LG 사운드캐스트' 등 소프트웨어 솔루션도 체험할 수 있다. 커넥티드케어는 다수 매장의 사이니지를 원격으로 통합 관리하고 에너지 사용량까지 분석해 대형 매장 운영에 최적화된 솔루션이다. LG전자는 초고화질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 'LG 매그니트(MAGNIT)' 신제품과 초저전력 'E-페이퍼'도 공개했다. LG 매그니트는 전면 블랙 코팅과 'LTD(Line to Dot)' 기술을 적용해 화질과 운영 안정성을 높였으며, E-페이퍼는 전력 공급 없이도 화면을 유지할 수 있는 초저전력·초경량 설계가 강점이다. 박형세 LG전자 MS사업본부장 사장은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해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 갤럭시 S26 ‘가격인상 전략’ 걸림돌은

삼성전자가 이달 하순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6 시리즈' 공개를 앞두고 제조원가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 전략짜기에 고심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가격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면서도 그에 따른 복합적인 부담 요인을 큰 저항없이 해소해 나가는 방안을 찾는데 주력하는 분위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 2026'을 열고 갤럭시 S26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공식 출시는 3월 11일 전후로 점쳐진다. 갤럭시 S26 출시를 앞두고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가격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물가 상승 압력에도 갤럭시 S시리즈 기본모델 가격을 수년째 동결하며 점유율 방어에 주력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부품 가격 인상이 가파르게 이어지면서 제조사 입장에서도 출고가 인상을 검토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범용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평균 45~50% 급등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55~60%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른 스마트폰 제조 원가 부담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상반기까지 스마트폰 부품 원가(BOM)가 전년 대비 최대 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원가 압박은 주요 제조사의 가격 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는 갤럭시 S26 울트라 등 최상위 모델의 경우 시작 가격이 180만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한다. 전작인 갤럭시 S25 울트라의 출고가는 169만8400원이었다. 실제로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사장)은 올해 초 열린 'CES 2026'에서 “메모리 등 핵심부품 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 영향은 어떤 형태로든 있을 것"이라며 가격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문제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가격 인상이 소비자 부담을 키워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계자는 “올해 스마트폰 가격 인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를 반영해 올해 스마트폰 출하 전망치를 기존 대비 3%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경쟁 환경도 삼성에 우호적이지 않다. 최대 경쟁사인 애플이 동일한 부품가격 상승 압박 속에서도 차기작 '아이폰 18 시리즈'의 가격을 동결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정보기술(IT) 매체 맥루머스는 최근 애플 전문가인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의 분석을 인용해 애플이 아이폰18의 가격을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궈밍치는 “애플은 가격 인상을 최대한 피하려 할 것이며, 이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 뒤 서비스 부문에서 이를 만회하는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의 서비스 부문은 아이폰·맥·애플워치 등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 디지털 콘텐츠, 클라우드 서비스 등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의미한다. 애플은 자체 운영체제(OS)와 폐쇄적인 생태계를 통해 서비스 매출 비중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는 평가다. 반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단말기 판매 의존도가 높다. 독자 OS(운영체계) 없이 구글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기반한 구조상, 소프트웨어·서비스 부문에서 발생하는 수익 역시 구글이 상당 부분을 가져가는 구조다. 애플이 가격 동결과 원가 흡수 전략을 택할 경우, 삼성은 가격 정책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구도에 놓일 수밖에 없다. 내부 지표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삼성전자 MX 사업부는 지난해 연간 기준 두 자릿수 영업이익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4분기 들어 수익성 지표인 평균판매단가(ASP)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4분기 ASP는 244달러로 전 분기(295달러) 대비 51달러(17.3%) 급락했다. 플래그십인 갤럭시 S 시리즈와 폴더블폰 판매가 둔화된 반면, 수익성이 낮은 중저가 '갤럭시 A 시리즈' 비중이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플래그십 라인업을 통한 수익성 회복이 절실한 상황에서, 갤럭시 S26 출시를 앞두고 가격·수요·경쟁 환경이 동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은 삼성으로선 적지 않은 압박이다. 가격 인상을 단행하더라도 이를 상쇄할 수 있는 확실한 경쟁력을 제시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는 평가다. 삼성은 인공지능(AI) 기능 강화를 통해 가격 인상의 명분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조성혁 삼성전자 MX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지난달 29일 열린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갤럭시 S26의 경우 에이전틱 AI 경험을 통해 극대화된 제품 경쟁력을 적극 소구하고, AI 스마트폰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에이전틱 AI가 소비자 일상에서 체감 가능한 차별화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변수다. 애플마저 음성비서 시리에 구글의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를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AI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상태다. 따라서 삼성이 그동안 강조해 온 'AI폰 퍼스트 무버'로서의 차별성이 희석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대중과 소통 강화’…한미반도체, 굿즈 스토어 오픈

한미반도체가 기업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대중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굿즈 스토어를 오픈한다. 한미반도체는 네이버 스토어 내에 공식 굿즈 스토어를 개설하고, 2일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굿즈 스토어 오픈은 기업 간 거래(B2B) 중심의 기존 이미지를 넘어, 보다 친근하고 감각적인 기업 브랜드로 일반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다. 굿즈 스토어에서는 한미반도체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반영한 다이어리, 후드티, 머그컵, 핸드크림, 모자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선보인다. 회사는 향후 순차적으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미반도체 스마트 스토어는 공식 홈페이지 내 바로가기 배너를 통해 접속할 수 있다. 이번 굿즈 라인업에는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 필립 콜버트(Philip Colbert)와 협업해 제작한 아트워크가 적용됐다.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인 필립 콜버트는 강렬한 색채와 만화적 요소를 결합한 독창적인 작품 세계로 '차세대 앤디 워홀'로 평가받는다. 그의 시그니처인 빨간색 '랍스터' 캐릭터는 현대 사회와 예술을 유쾌하게 재해석한 상징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한미반도체는 올해 말 출시를 앞둔 차세대 반도체 장비 '와이드 TC 본더'를 모티브로 한 옥스포드 블록 굿즈도 선보인다. 실제 장비의 특징을 반영한 블록 형태의 굿즈로, 반도체 장비 기업으로서의 기술적 정체성을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상징적 아이템으로 기획됐다. 한미반도체 관계자는 “굿즈 스토어 오픈은 브랜드 가치를 보다 친근하게 전달하기 위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한미반도체만의 브랜드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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