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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윤호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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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고유가에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2분기엔 ‘유가하락’ 변수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정유업계가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이는 재고평가이익 등 회계상 효과에 따른 일시적 이익이라는 분석과 함께 2분기 이후 유가 하락 시 대규모 손실로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199억원으로 전년 동기(446억원 적자) 대비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에쓰오일(S-OIL) 또한 1분기 750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년 동기(215억원 적자)와 비교해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도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이 점쳐진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유가가 오르면 보유 중인 원유 및 석유제품의 가치가 상승해 재고평가이익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제마진도 일정 부분 회복되며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제마진은 정유사가 원유를 수입해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했을 때 남는 이윤을 일컫는다. 실제 지난 3월 평균 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4달러, 브렌트유 100달러 수준으로 1∼2월 평균(60~70달러대)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만 이러한 실적은 일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고평가이익은 실제 현금 유입이 아닌 회계상 이익으로, 유가 변동에 따라 빠르게 반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유사들이 고가에 확보한 원유가 많은 상황에서 유가가 하락할 경우 대규모 재고평가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국내 정유사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공급 차질에 대응하기 위해 고가의 스팟(현물거래) 물량을 확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 불안과 운송 차질에 따른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업계에서는 일부 물량이 배럴당 140~150달러 수준에서 확보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유가가 급락할 경우 재고평가손실 규모는 크게 확대될 수밖에 없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수요 부족으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에서 10달러 수준으로 급락하며 정유 4사는 1분기에만 약 4조원의 적자를 낸 바 있다.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도 수익성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고가격제란 정부가 물가 안정과 소비자 보호를 위해 시장 균형 가격보다 낮은 수준으로 판매 가격 상한선을 설정하고, 그 이상 가격으로 거래를 금지하는 정책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24일 4차 석유 최고가격을 ℓ당 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으로 결정하며 2·3차와 같은 수준에서 동결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SK하이닉스, HBM 기술 인정 ‘IEEE 기업혁신상’ 첫 수상

SK하이닉스가 세계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로부터 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 HBM의 혁신기술을 인정받아 IEEE 어워즈 기업혁신상(Corporate Innovation Award)을 처음 수상했다. 26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6 IEEE 어워즈(Awards) 시상식에 안현 개발총괄 사장(CDO)이 회사 대표로 참석해 수상했다. IEEE는 세계 최고 권위의 기술 전문가단체로, 인류 발전을 위한 기술 혁신을 추구한 수상자 및 기업을 대상으로 △메달(Medals) △기술분야상(Technical Field Awards) △공로상(Recognitions) 등 3개 부문에 걸쳐 수상자를 선정해 IEEE 어워즈를 수여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처음 영예를 안은 공로상에 속하는 기업혁신상은 혁신 기술로 산업과 사회 발전에 기여한 기업에 주어진다. SK하이닉스는 “모든 세대의 HBM를 안정적으로 양산하며 글로벌 AI 컴퓨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고 수상 배경을 밝혔다. 아울러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혁신기술 경영 기조 아래 미국 내 글로벌 빅테크와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파트너십을 꾸준히 넓혀온 행보도 수상의 밑거름이 됐다고 회사는 덧붙여 설명했다. 시상식에서 안현 사장은 “기술 한계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이를 극복해 온 SK하이닉스 구성원들을 대표해서 수상하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성장률 떨어지는데 연금은 급증…韓 경제 ‘이중 압박’

한국 경제가 성장 여력은 둔화되는 반면 연금 지출은 빠르게 늘어나는 '이중 압박'에 직면했다. 경제 체력은 약해지는데 의무지출은 확대되는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재정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 잠재성장률은 지난해 1.92%에서 올해 1.71%로 0.21%포인트(p)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어 내년에는 1.57%로 0.14%p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잠재성장률은 잠재 국내총생산(GDP)의 증가율을 말한다. 잠재 GDP는 한 나라의 노동·자본·자원 등 모든 생산요소를 동원하면서도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생산 수준이다. 잠재성장률의 하락세는 경제 시스템의 기초 체력이 고갈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OECD는 특히 내년 4분기 잠재성장률(전년 동기 대비)이 1.52%에 그치며 완만한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매년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는 셈이다. 미국과의 격차도 확대되는 흐름이다. 한국은 세계 1위 경제 대국인 미국에 2023년(미국 2.44%, 한국 2.41%) 처음 뒤처진 이후 다시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격차는 △2024년 0.13%포인트 △2025년 0.28%포인트 △올해 0.31%포인트 △내년 0.38%포인트로 점차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행 역시 방향성에는 같은 판단을 내놓고 있다. 2026~2027년 잠재성장률 2% 미만, 중장기적으로 1%대 진입 가능성 등을 언급하며 하락세 지속을 공식화했다. 특히 생산가능인구 감소가 본격화되면서 노동 투입이 줄어들고, 투자 및 생산성 개선 속도도 기대에 못 미치면서 성장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경제 활력을 뒷받침할 구조적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연금 지출은 가파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재정 모니터(Fiscal Monitor) 보고서 4월호를 보면, 한국의 연금 지출은 2025∼2030년 5년 사이에 GDP의 0.7%만큼 증가해 G20 선진국 가운데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주요국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연금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한국은 IMF가 GDP 대비 연금 지출 변동을 집계한 36개 국가·지역 가운데 안도라(1.5%), 홍콩(0.9%)에 이어 세 번째로 증가율이 높았다. 고령 인구 비중 확대와 함께 연금 제도가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수급자는 급증하는 반면, 이를 뒷받침할 재정 부담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연금은 구조적으로 지출을 줄이기 어려운 '경직성 지출'이라는 점에서 재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한 번 늘어난 지출은 되돌리기 쉽지 않고, 고령화가 지속되는 한 증가 흐름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성장 둔화와 연금 지출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재정 구조를 압박하고 있다는 점이다. 성장률이 낮아지면 세수 기반이 약화되는 반면, 연금을 비롯한 이전지출은 자동적으로 늘어나 재정 적자 확대와 국가채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등도 “성장은 둔화되는데 연금·의료비 등 의무지출만 늘어나는 구조"를 지적해왔다. 이 같은 구조는 세대 간 부담 전가 문제로도 연결된다.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미래 세대가 감당해야 할 조세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경제 활력 저하와 재정 부담 확대가 맞물리며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까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연금 제도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IMF는 지난해 11월 발간한 '한국 연례 협의 보고서'에서 “한국은 연금과 건강관리 비용 증가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구 고령화가 주원인이 돼 높은 수준의 장기 지출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연금 개혁 등이 장기 재정의 어려움을 완화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SK하이닉스 영업이익률 72%…TSMC 2분기 연속 ‘압도’

SK하이닉스가 올 1분기 72%라는 이례적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특히 '수익성의 지표'로 불리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 1위인 대만 반도체기업 TSMC를 영업이익률 기준 2개 분기 연속 앞지르며 글로벌 반도체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과시했다. SK하이닉스와 업계는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 폭증으로 고부가 제품 중심의 공급 구조가 형성되면서 메모리가 '없어서 못 파는' 상황에 가까워졌다는 점에서 SK하이닉스의 2분기 이후 실적 전망에도 높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매출 52조5763억원, 영업이익 37조6103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8.1%, 영업이익은 405.5% 증가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60.2%, 영업이익은 96.2% 늘었다. 분기 매출이 5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72%로, 종전 최고치였던 지난해 4분기(58%)를 크게 웃돌며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연속으로 TSMC의 영업이익률을 상회했다. TSMC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분기 54%, 올해 1분기 58.1%다. 반도체 업계에서 안정적인 고수익 구조를 유지해온 TSMC를 두 분기 연속 앞질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메모리 중심으로 집중된 SK하이닉스는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의 효과를 극대화한 반면, 파운드리·시스템LSI·가전 등 다양한 사업을 병행하는 삼성전자의 전사 영업이익률(43%)과도 뚜렷한 격차를 보이며 수익성 차별화가 두드러졌다. 글로벌 제조업에서 영업이익률 70%를 넘는 사례는 드물다. 이는 생산된 제품의 상당 부분이 이익으로 연결될 만큼 가격 결정력이 공급자 측으로 크게 기울었음을 의미한다. 이 같은 기록적 실적의 배경으로는 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따른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지목된다. 특히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공급이 본격화되고, 빅테크 기업들의 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라 기업용 SSD(eSSD) 수요가 회복되면서 D램과 낸드 전반이 동시에 수익원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공급 측 제약도 수익성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AI용 고성능 메모리에 생산 여력이 집중되면서 범용 제품 공급이 상대적으로 줄었고, 수요 증가까지 맞물리며 D램과 낸드 전반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1분기 범용 D램 계약 가격은 전 분기 대비 90% 이상 오르며 공급자 우위 시장이 뚜렷해졌다. SK하이닉스는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AI가 대형 모델 학습 중심에서 다양한 서비스 환경의 실시간 추론을 반복하는 '에이전틱 AI' 단계로 진화하면서 메모리 수요 기반이 D램과 낸드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메모리 효율화 기술 확산은 AI 서비스의 경제성을 높이고, 이는 다시 서비스 규모 확대로 이어져 추가적인 수요를 창출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가격 상승세가 구조적 변화에 기반한 흐름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콘퍼런스 콜에서 “현재의 메모리 가격 상승은 과거 사이클과 달리 구조적 요인에 기인한다"며 “IT 기업들이 메모리 물량 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구매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단기간 내 유의미한 공급 확대는 제한적인 만큼, 당분간 수요·공급 불균형이 이어지며 물량 확보가 가격보다 우선되는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세대 제품 경쟁도 이어진다. SK하이닉스는 6세대 HBM(HBM4) 양산과 관련해 “주요 고객사와 초기 단계부터 협력해 적기 공급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향후 3년간 HBM 수요가 자체 생산 능력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익성 중심의 공급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또 HBM4E(7세대)에 대해서는 “하반기 샘플 공급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며, 2027년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며 “제품 사양과 출하 일정은 주요 고객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디스플레이, 1분기 영업익 1467억원…전년 대비 338%↑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8% 증가한 146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3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9% 감소한 5조5340억원을 기록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하이엔드 전략 고객을 중심으로 하는 사업 포트폴리오와 원가 절감 기술, 운영 효율화 활동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OLED 매출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5%P 확대된 60%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면적당 판가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5% 상승했다.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 기준)은 TV용 패널 16%, IT용 패널(모니터, 노트북PC, 태블릿 등) 37%,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37%, 차량용 패널 10%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이익 37조6103억원…사상 최대

SK하이닉스가 올 1분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37조61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5.5% 증가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역대 분기 최대 기록과 함께 시장 전망치 36조3955억원도 웃돌았다. 영업이익률은 72%에 달한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2조5763억원으로 198.1% 늘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수요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HBM·고용량 서버용 D램 모듈·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SK하이닉스, ‘포스트 HBM 배틀’ 막올랐다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열어젖힌 인공지능(AI) 반도체시장이 이제 '성능'을 넘어 '효율'과 '확장성'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가 HBM의 압도적인 속도 이면에 가려졌던 전력 소모와 물리적 확장 한계에 주목하고, '포스트 HBM 선점'을 위한 기술 헤게모니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현재 포스트 HBM의 흐름은 소캠2(SOCAMM2),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프로세싱인메모리(PIM) 등 차세대 기술을 중심으로 새로운 경쟁 축을 형성하는 구도이다. 22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LPDDR5X 저전력 D램 기반 소캠2 192GB 제품 양산에 돌입했다. 이 제품은 10나노급 6세대(1c) 공정을 적용한 모듈로, 엔비디아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에 맞춰 설계됐다. 베라 루빈은 올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소캠2는 모바일 중심이던 저전력 메모리를 서버 환경에 맞게 확장한 모듈로, 차세대 AI 서버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RDIMM(서버·워크스테이션용 D램 모듈) 대비 전력 효율을 75% 이상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앞서 삼성전자도 지난달 엔비디아 공급용 소캠2 양산을 시작했다. 삼성 제품은 10나노급 5세대(1b) D램을 적용했다. 미국 마이크론 역시 256GB 고용량 소캠2 샘플을 고객사에 출하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글로벌 메모리 '빅3' 간 소캠 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소캠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AI 시장 구조 변화가 있다. 대규모 학습 중심에서 실제 서비스에 적용되는 '추론' 중심으로 무게추가 이동하면서, 전력 효율과 발열 관리가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 이 과정에서 소캠은 저전력·고효율 특성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운영 부담을 낮추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탈부착이 가능한 모듈형 구조를 채택해 고장 시 해당 부품만 교체할 수 있어 유지보수 효율도 높다. 성능 측면에서도 HBM과 DDR5 사이 영역을 공략하며 가격 부담과 공정 난이도를 낮추면서도 기존 메모리 대비 향상된 성능을 제공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AI 인프라 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캠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기술 선점을 위한 기업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력 효율을 넘어 메모리의 물리적 한계를 확장하려는 시도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기술이 CXL이다. CXL은 서버 내 메모리를 공유 자원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용량을 유연하게 확장하는 인터페이스 기술이다. 기존에는 중앙처리장치(CPU)나 그래픽처리장치(GPU)당 장착 가능한 메모리 용량이 제한적이었지만, CXL을 활용하면 테라바이트(TB)급 확장이 가능해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CXL 기반 D램 기술에서도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대 1TB 용량과 초당 72GB 대역폭을 지원하는 CXL 모듈 'CMM-D 3.1'을 개발했으며, SK하이닉스는 CXL 2.0 기반 96GB DDR5 D램의 고객 인증을 마쳤다. 여기에 연산 기능을 메모리 내부에 통합한 PIM 기술도 본격 개발 단계에 들어섰다. 메모리와 프로세서 간 데이터 이동을 최소화해 '메모리 병목'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접근이다. 삼성전자는 LPDDR5X 기반 PIM을 주요 고객사와 협력해 개발 중이며, 올해 하반기 샘플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세대 규격인 LPDDR6에서도 PIM 적용을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GDDR6-AiM'을 출시한 데 이어 LPDDR6 기반 PIM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반도체 기업들이 기술 전선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 시장의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초기에는 '더 빠른 AI' 구현이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비용 대비 효율을 고려한 '지속 가능한 AI'가 중요해지고 있다. 결국 총소유비용(TCO)을 낮추는 것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른 가운데, 메모리 역시 단순 성능 경쟁을 넘어 전력 효율과 확장성, 운영 효율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HBM에 이어 차세대 메모리 기술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할 경우, AI 시대 반도체 경쟁력 역시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TV, 화질 넘어 ‘공간’으로…삼성·LG ‘이동형 스크린’ 전쟁

프리미엄TV 시장의 경쟁 축이 '화질·성능'에서 '공간 경험'으로 이동하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마이크로 적녹청(RGB),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등을 중심으로 한 화질 경쟁이 사실상 상향평준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TV가 단순한 시청기기를 넘어 거실·매장·전시장 같은 공간의 분위기를 바꾸는 '오브제'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공간 오브제로 TV 수용성의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LG전자·삼성전자 등 국내 제조사들은 '고정형 TV'라는 기존 개념을 깨고, 이동성과 공간 활용성을 결합한 새로운 폼팩터(기기 외형)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서로 다른 방향에서 '이동형 스크린' 전략을 강화하며 주도권 선점을 다투고 있다. LG전자는 '라이프스타일 스크린'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고 개인 공간 중심의 경험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선보인 'LG 스탠바이미2 맥스'는 기존 제품보다 화면 크기를 40% 키워 몰입감을 높였으며, 이동형 스크린의 활용 범위를 더욱 넓혔다. LG전자 관계자는 “더 큰 화면의 스탠바이미를 원하는 고객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LG 스탠바이미'를 시작으로 이동형 스크린 시장의 포문을 연 LG전자는 '스탠바이미 Go', '스탠바이미 2' 등으로 폼팩터 혁신을 이어오며 TV 활용 방식의 변화를 이끌어왔다. 여기에 영상 기능에 조명과 스피커를 결합한 '무드메이트' 등 제품군을 선보이며 스크린을 단순 디스플레이가 아닌 '공간 연출 도구'로 확장하고 있다. 뒤질세라 삼성전자도 '무빙 스타일'을 중심으로 이동형 디스플레이 라인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기업간 거래(B2B) 영역까지 전략을 넓혀가고 있다. 기존 27형부터 55형까지였던 무빙 스타일은 최근 85형까지 라인업을 추가했다. 아울러 무선 이동형 제품 '더 무빙스타일'을 앞세워 가정용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카페·매장·전시장 등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 가능한 솔루션을 강화하며 상업용 시장까지 공략 범위를 확장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무빙 스타일은 소상공인 및 B2B 시장에서 약 3분의 1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한옥 스테이 등 숙박시설에서는 여러 객실에서 TV를 순환 사용하고, 쿠킹 클래스에서는 스크린을 활용해 수업 효율과 매출이 동시에 증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장 오픈 시점이나 브랜딩용, 메뉴판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매장 콘텐츠 관리 솔루션도 지원해 운영 효율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업계에선 TV 수용성 패러다임 전환을 제조사들이 더 이상 성능 개선만으로는 수요를 자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사용 맥락 자체를 확장하는 전략 선회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TV 시장이 연간 2억대 초반 수준에서 정체되며 성장 한계에 직면한 점도 이러한 변화에 힘을 싣고 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최근 TV 신제품 출시 미디어 간담회에서 “지난 3년 간 전 세계 TV 출하량은 2억800만대에서 2억900만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교체 수요가 둔화되는 가운데 콘텐츠 소비 방식은 다양해졌지만 디바이스 혁신은 정체되면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해졌다는 평가다. 결국 제조사들은 단순 성능 개선을 넘어 TV의 사용 방식 자체를 바꾸는 방향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동형 폼팩터는 단순한 편의성 개선을 넘어 TV의 '위치 고정성'을 깨고 시장의 정의 자체를 바꾸는 시도로 평가된다. 고정된 거실 중심 기기에서 벗어나, 필요에 따라 이동하며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되는 '스크린 디바이스'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TV 시장의 경쟁이 '화질'이 아닌 '공간 장악력'으로 재편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과 LG가 각각 상업공간과 개인공간을 겨냥한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이동형 스크린을 둘러싼 '폼팩터 전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화웨이가 쏘아올린 폴더블 ‘화면 키우기’ 경쟁…삼성·애플도 가세

중국 화웨이가 가로 폭을 대폭 확장한 '와이드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화면 비율을 둘러싼 차세대 폴더블 경쟁의 포문을 열었다. 삼성전자와 애플까지 유사한 형태의 제품 출시를 준비하면서, 단순한 접는 기술을 넘어 '사용 방식'을 바꾸는 사용성 혁신 경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 '퓨라 X 맥스'를 공개하고 기존보다 가로 비율을 크게 늘린 '와이드 폼팩터'를 전면에 내세웠다. 내부에는 16대 10 화면비의 7.69인치 디스플레이, 외부에는 5.5인치 커버 화면을 탑재했다. 이른바 '여권형 디자인'이다. 폴더블폰은 접었을 때는 일반 스마트폰 크기지만, 펼치면 디스플레이가 소형 태블릿 PC 수준으로 커지며 큰 화면을 선호하는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화면 비율은 늘 아쉬운 점으로 지적됐다. 펼쳐도 세로가 가로보다 긴 형태라 영상 등 콘텐츠 소비 시 화면 활용도가 떨어지고, 일부 앱에서는 비율 최적화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번 제품은 이러한 한계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가로 폭을 확대한 디자인을 통해 닫힌 상태에서도 시원한 화면비를 제공하고, 펼쳤을 때는 영상 시청과 웹서핑,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디스플레이 경험을 구현했다. 특히 최근 영상·멀티태스킹 중심의 콘텐츠 소비가 확대되면서 기존 세로형 비율의 한계가 더욱 부각된 점도 이번 변화의 배경으로 꼽힌다. 화웨이가 '와이드 폴더블' 트렌드 선점에 나서면서 경쟁사들도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7월 예정된 하반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차세대 폴더블 라인업 '갤럭시 Z 폴드·플립 8'과 함께 가로 비율을 확장한 신제품 '갤럭시 Z 와이드 폴드(가칭)' 공개 가능성이 점쳐진다. 신제품은 기존 폴드 시리즈와 달리 세로는 줄이고 가로는 늘린 4:3 비율이 될 전망이다. 폴더블 시장을 개척해 온 삼성전자는 기술 완성도와 제품 라인업 확장을 앞세워 주도권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애플 역시 연내 폴더블 시장 진입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초기 모델부터 '와이드 디자인'을 채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아이폰 폴드' 또는 '아이폰 울트라'로 불릴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은 펼치면 아이패드와 유사한 4:3 비율의 약 7.8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전망이다. 애플은 후발주자지만 사용자 경험(UX)을 재정의하는 방식으로 시장의 기준을 바꿔온 만큼, 이번에도 하드웨어보다 '사용 방식'의 변화를 앞세워 시장에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업계가 잇따라 폼팩터 변화를 시도하는 배경에는 기대에 못 미친 시장 성장세가 있다. 2019년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을 처음 상용화한 이후 관심은 꾸준히 이어졌지만, 폴더블 비중은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여전히 2%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와이드 폴더블'은 시장 확대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접었을 때와 펼쳤을 때 모두에서 사용성을 확보할 경우, 기존 바형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는 '메인 디바이스'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화웨이가 폼팩터 실험으로 방향을 제시했다면, 삼성은 완성도와 라인업 확장으로 대응하고, 애플은 사용자 경험 재정의를 통해 시장 기준 자체를 바꾸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실제 애플의 시장 진입과 새로운 형태의 폴더블폰이 대거 출시되며, 올해 폴더블폰 시장도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클램셸(조개형) 폴더블보다 갤럭시 폴드와 같은 북타입 제품이 시장 주류로 자리 잡는 가운데, 화웨이와 삼성전자, 애플 모두 이 영역에서 기술 혁신을 집중하며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북타입 제품 비중은 지난해 52%에서 올해 약 65%로 확대되며 전 세계 폴더블 출하량의 대부분을 차지할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계자는 “하드웨어 완성도와 사용성의 지속적인 개선, 고부가가치 폼팩터에 대한 제조사들의 신뢰 강화가 반영된 결과"라며 “클램셸 폴더블은 스타일 중심의 보완적 제품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시장 내 비중은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화면 비율 경쟁'이 폴더블 스마트폰이 틈새 제품에 머물지, 기존 바형 스마트폰을 대체할 주력 기기로 자리 잡을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휴머노이드 로봇, 롯데월드타워 수직계단 올랐다

롯데이노베이트의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로이(ROI)'가 국내 최고 높이의 수직 마라톤대회 '2026 롯데월드타워 스카이런'의 일부 구간 계단을 오르는 현장에 투입돼 피지컬 인공지능(AI)의 현장적용 가능성을 보여줬다. 20일 롯데이노베이트에 따르면, 로이는 스카이런 행사 전날인 지난 18일 행사 유니폼을 입고 스카이런 계단오르기에 직접 나섰다. 롯데물산이 주관하는 스카이런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123층(555m)까지 총 2917개 계단을 올라가는 수직 마라톤대회다. 이날 스카이런 현장에서 로이는 배터리 효율과 안전 동선을 고려해 전체 구간이 아닌 일부 구간을 주행했는데, 행사에 로봇이 참가하기는 로이가 처음이다. 스카이런 행사 당일인 19일에도 로이는 주요 프로그램에 참가해 강사와 함께 스트레칭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출발 지점에서 마라톤 참가자들을 응원하는 퍼포먼스까지 선보였다. 성적 우수자 시상식에서도 시상품 전달과 기념촬영에 참여해 행사 분위기를 돋우는 역할을 해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로이에게 실제 현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강화학습 기반의 반복 시뮬레이션과 학습을 진행하고, 계단 높이와 간격 등 변수를 반영해 로봇의 안정적인 동작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이번 스카이런 실증 수행 결과를 토대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계단 보행기술을 물류·배송·보안 등 층간 이동이 필요한 산업 현장에 투입하는 동시에 향후에 다층건물에서 순찰·점검·배송 등 작업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자동화 기술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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