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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윤호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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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락, 넾다세일 참가…청소가전 최대 45% 할인 판매

로보락이 네이버 쇼핑의 연중 최대 규모 할인 행사인 '넾다세일'에 참가해 주요 청소가전 제품을 특별가에 선보인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6월 22일부터 7월 5일까지 진행된다. 로보락은 여름철 실내 생활 증가로 높아지는 청소 수요에 맞춰 플래그십 로봇청소기부터 무선청소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최대 45%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행사 대상 제품에는 로보락의 2026년 플래그십 로봇청소기 'S10 MaxV 시리즈'를 비롯해 'Qrevo 시리즈', 진공 물걸레 청소기 'F25 시리즈', 무선 진공 청소기 'H60 Hub 시리즈' 등이 포함된다. 이와 함께 로보락은 프로모션 기간 동안 네이버 쇼핑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 이번 방송은 최근 소비자들이 실시간 소통을 통해 제품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라이브 커머스를 선호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기획됐다. 방송에서는 제품별 핵심 기능과 맞춤형 청소 솔루션을 소개하고, 시청자를 위한 특별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인도 초호화 단지에 냉난방공조 공급

삼성전자가 인도 초프리미엄 주거단지에 고효율 냉난방공조(HVAC) 솔루션을 대거 공급한다. 삼성전자는 인도의 주요 부동산개발 기업인 센트럴파크(Central Park)와 손잡고 현지 IT산업의 중심지 구루그람(Gurugram) 지역에 조성 중인 디오차드(The Orchard) 단지에 HVAC 솔루션을 공급한다고 22일 밝혔다. 구루그람은 뉴델리에서 남쪽으로 약 30㎞ 떨어진 위성도시로, 인도의 주요 스타트업과 글로벌 IT기업들까지 대거 진출한 대표 산업 중심지다. 고소득 인구가 밀집해 있으며, 여름철 최고 기온이 45℃를 웃돌아 고성능·고효율 공조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높은 지역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300세대 3000여대의 삼성전자 가정용 시스템에어컨 공조 솔루션을 적용하는 대형 사업이다. 삼성전자는 실외기 1대에 여러 대의 실내기를 연결하는 대형 시스템에어컨 실외기 'DVM S2'와 가정용 시스템에어컨 '무풍 1웨이 천장형 카세트'를 결합한 고효율 제품을 공급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공급을 계기로 대형 오피스, 쇼핑몰, 호텔 등 상업용 건물 중심의 HVAC 사업을 프리미엄 주거 시장으로 확대하고, 인도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AI 홈 솔루션 공급자로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초대형·초고화질 ‘LG 매그니트’, 북미서 최고제품상

LG전자가 북미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인 '인포컴 2026'에서 압도적인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LG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지시간 17일부터 사흘간 열린 '인포컴 2026'에 참가해 '디스플레이 너머의 솔루션(Solutions Beyond Displays)'을 주제로 다채로운 상업용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선보였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목받은 제품은 LG전자의 초대형·초고화질 기술이 집약된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 'LG 매그니트'다. LG 매그니트는 설치 및 디지털 사이니지 부문에서 '인포컴 최고 제품상(Best of Show)' 위너(Winner)로 선정됐다. 이와 함께 북미 권위 있는 AV 전문 매체인 SCN이 꼽은 '가장 혁신적인 디지털 사이니지 제품'에도 이름을 올리며 높은 시장 가치를 증명했다. 회사 측은 LG 매그니트가 전시장, 대형 강당, 회의실, 프리미엄 매장, 방송국, 상황실 등 다양한 비즈니스 공간에 최적화된 맞춤형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LG전자는 미팅룸, 리테일 매장, 야외 환경 등 각 비즈니스 환경에 맞춘 맞춤형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대거 공개했다. 특히 미국 정부 기관 등의 수요를 고려해 미국의 무역협정법(TAA) 규격을 충족한 맞춤형 디스플레이 라인업을 선보여 현지 바이어들의 눈길을 끌었다.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역량도 돋보였다. LG전자는 자체 상업용 디스플레이 운영·관리 통합 플랫폼인 'LG 비즈니스클라우드(LG Business Cloud)'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소개하며 스마트한 비즈니스 환경 구축의 비전을 제시했다. 민동선 LG전자 ID사업부장은 “하드웨어 기술력에 소프트웨어와 AI 기술을 융합하여, 글로벌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반도체 기판 힘주는 LG이노텍…패키지솔루션 영업익 1조 ‘정조준’

“차별화된 기술력을 발판 삼아 새롭게 열리는 반도체 기판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며, 오는 2031년까지 패키지솔루션 사업을 영업이익 1조원 규모 사업으로 육성하겠다." 조지태 LG이노텍 패키지솔루션사업부장(전무)은 지난 16일 서울 강서구 마곡 본사에서 패키지솔루션 주요 제품 및 핵심기술을 주제로 열린 미디어 테크 데이에서 “LG이노텍은 고객보다 한 발 앞서 시장 변화를 예측하고 기술을 고도화하며 반도체 기판 시장의 기술 패러다임을 혁신하는 '퍼스트 무버'로 성장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반도체 기판은 반도체 칩과 메인기판을 연결하는 핵심 부품이다. 최근 5세대 이동통신(5G) 확산과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성능 고도화로 고성능·고집적 모바일용 반도체 기판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네스터에 따르면 고성능 집적회로 기판 시장 규모는 올해 211억2000만달러(약 32조원)에서 오는 2035년 568억달러(약 86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약 10.4%에 달한다. LG이노텍은 △무선주파수 패키지형 시스템(RF-SiP) △플립칩 칩스케일 패키지(FC-CSP)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 등 반도체 기판 라인업을 앞세워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RF-SiP는 전력증폭기와 칩셋 등 무선통신에 필요한 다양한 부품을 하나의 패키지로 결합한 통신용 반도체 부품이다. LG이노텍은 이를 메인보드와 연결하는 RF-SiP 기판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FC-CSP 기판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 들어가는 저전력 D램(LPDDR)과 소형 칩 패키지를 기판 위에 실장해 메인보드와 연결하는 데 사용된다. 최근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적용 영역이 메모리 분야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FC-BGA 기판은 대형기기에 특화된 반도체 기판으로 PC용 칩셋과 중앙처리장치(CPU), 자율주행차, AI 서버용 CPU 및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에 활용된다. 이 가운데 LG이노텍이 집중 육성하고 있는 RF-SiP 기판은 회사가 장기간 축적해 온 기판 기술 역량이 집약된 제품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사례가 LG이노텍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코퍼 포스트(Cu-Post·구리 기둥)' 기술이다. 코퍼 포스트는 반도체 기판 위에 미세한 구리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납땜용 구슬인 솔더볼(Solder Ball)을 올려 기판과 메인보드를 연결하는 기술이다. LG이노텍은 이 기술을 적용해 세계에서 가장 얇은 5G용 RF-SiP 기판을 고객사에 공급할 수 있었다. LG이노텍은 이를 바탕으로 2016년부터 현재까지 글로벌 RF-SiP 기판 시장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차세대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남상혁 LG이노텍 패키지솔루션연구소장(연구위원)은 “새로운 기술 개발을 통해 다가올 6세대 이동통신(6G) 시대에 부가가치가 더욱 높아진 RF-SiP 기판을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I 반도체용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FC-CSP 기판 시장에서는 기존 모바일용 FC-CSP 양산 경험을 통해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상대적으로 후발주자로 평가받는 FC-BGA 사업은 오는 2028년까지 자율주행과 AI 가속기 등 하이엔드 시장에 단계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적용 분야 확대에도 적극 나선다. 조 전무는 “엣지 컴퓨팅과 방산 등 다양한 분야용 FC-BGA 기판을 지속 개발하는 동시에 글로벌 빅테크 신규 고객 확보를 적극 추진해 FC-BGA 사업을 회사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반도체 기판 사업 확대를 위한 생산능력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회사는 최근 베트남 하이퐁에 첫 반도체 기판 생산공장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기존 경북 구미 생산기지에 더해 베트남 생산거점을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 대응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그간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 사업 등이 포함된 광학솔루션 사업 중심으로 성장해 왔지만 최근에는 반도체 기판 등 신사업 비중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최대 고객사인 애플 의존도를 낮추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패키지솔루션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앞서 문혁수 LG이노텍 사장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패키지솔루션 사업 확대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광학솔루션 사업 수준의 영업이익 기여도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패키지솔루션 사업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해당 사업 매출은 1조7200억원으로 전년(1조4600억원) 대비 약 1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08억원에서 1289억원으로 82%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도 패키지솔루션 사업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1289억원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LG이노텍이 제시한 2031년 영업이익 1조원 목표는 현재보다 약 8배 이상 성장해야 달성 가능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AI 서버와 고성능 컴퓨팅(HPC) 시장 확대에 따른 FC-BGA 수요 증가와 신규 고객 확보 여부가 목표 달성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전자 생활가전, 사랑방문화와 만나 ‘글로벌 팬덤’ 구축

LG전자가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 온∙오프라인에서 'K-컬처 교류의 장'을 활발하게 펼치며 'LG 브랜드 팬덤'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16일 LG전자에 따르면, LG 브랜드 팬덤의 대표 소통창구로 LG전자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커뮤니티 '라이프지니어스(Life's Genius)'가 꼽힌다. 라이프지니어스는 집에서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고자 하는 고객들이 생활 속 아이디어와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커뮤니티다. 현재 라이프지니어스 회원 수는 3만 명에 육박한다. 2022년 고객 커뮤니티문화가 활성화된 이탈리아와 베트남에서 각각 100명의 회원으로 시작했으며, 2023년 멕시코, 2024년 인도로 활동 지역을 넓혀왔다. 라이프지니어스는 서로 다른 나라의 문화 생활 정보 교류의 장으로 발전하면서 입소문을 탄 덕분에 회원 수를 2023년 약 1200명에서 △2024년 약 1만5000명 △2025년 약 2만7000명으로 폭발성장해 연평균 성장률 410%를 기록하고 있다. LG전자는 자동차, 게임 등 고관여 제품 중심으로 형성되던 기존 팬덤 구조와 달리 생활가전 브랜드 커뮤니티가 이처럼 성장한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평가한다. 특히, 소속된 집단과의 공감대를 나누는 한국식 '사랑방 문화'가 온라인을 타고 해외에서 인기를 끈 셈이다. 글로벌 소셜미디어도 팬덤 확대의 주요 채널로 한몫하고 있다. LG전자 주방가전 공식 인스타그램 'Life's Good Kitchen'의 팔로워(Follower:친구 맺기) 수는 200만 명을 넘어섰다. 인스타그램 외에도 틱톡, 페이스북 등 글로벌 소셜미디어을 통해 주방 가전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으며, 3개 채널의 팔로워 수를 합치면 1200만 명에 이른다. Life's Good Kitchen의 경우, 2021년 개설한 글로벌 가전 전문 채널로, 오븐과 인덕션, 냉장고등 주방 가전을 중심으로 라이프스타일 정보와 활용 팁을 소개하고 있다. 제품 사용법을 단순히 안내하는 것이 아닌 요리, 주방 인테리어, 홈 라이프스타일 등 고객 관심사와 연결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글로벌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LG전자는 각 지역의 문화와 생활 방식을 반영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고객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LG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지난 4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세계 최대 디자인 전시회 '밀라노디자인 위크' 기간에 마련한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SKS 쇼룸에 라이프지니어스 멤버들을 초청해 스타 소믈리에의 와인 시음회, SKS 와인셀러 제품 경험을 제공해 호응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LG 브랜드 팬덤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는 충성고객 커뮤니티인 'LG전자 앰버서더'가 대표적이다. LG전자 앰버서더는 제품과 서비스 이용 경험을 영상 콘텐츠로 제작해 '더 나은 삶'의 가치를 알리는 크리에이터 그룹이다. LG전자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해본 고객들이 자신의 경험을 직접 전한다는 점에서 브랜드 메시지의 신뢰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LG전자 앰버서더는 2024년부터 시작해 현재 4기까지 운영 중이며, 제작한 앰버서더 콘텐츠는 누적 3000여 건, 조회수는 누적 5000만회를 넘어섰다. LG전자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커뮤니티를 통해 글로벌 고객과의 소통 접점을 넓히고, 실제 고객경험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 팬덤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AI서버 투자 효과…삼성전기 ‘1.5조원 최대 영업익’ 청신호

삼성전기가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를 본격적으로 시현하면서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돌파' 낙관론이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달성할 경우 삼성전기는 지난 2022년 이후 4년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하게 된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 5895억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74%나 증가한 수익실현이다. 일부 증권사는 1조 6000억원 돌파 가능성까지 전망한다. 시장의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삼성전기는 영업이익 1조 클럽 재진입은 물론 기존 최고 실적였던 2021년 영업이익 1조 4869억원도 뛰어넘으며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실제로 삼성전기는 올해 1분기(1~3월)에 매출 3조 2091억원, 영업이익 280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3조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이같은 삼성전기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는 주력사업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성장세가 꼽힌다. AI 서버와 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고사양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관련 부품 판매가 증가하고 가격도 상승세를 보인데 따른 결과이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에 이어 실리콘 캐패시터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며 실적 반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적층세라믹콘덴서는 전자제품의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고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핵심부품이다. 주로 모바일과 정보기술(IT) 기기에 탑재되며 최근에는 AI 서버·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으로 응용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다. 가격의 경우, 올해 초 업계 1위인 일본 무라타가 MLCC 가격 인상을 시사한 데 이어 삼성전기도 일부 MLCC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부가 제품인 전장·AI 서버용 MLCC 역시 추가 가격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수익 확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기가 미래 먹거리로 육성해 온 실리콘 캐패시터 사업이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한 점도 수익 증가에 긍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리콘 캐패시터는 실리콘 웨이퍼를 기반으로 제작되는 초소형·고성능 캐패시터로, AI 서버용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반도체 패키지 내부에 탑재돼 전력 공급의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최근 AI 반도체는 처리 데이터량이 급증하며 전력 소모량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AI 서버용 패키지는 일반 PC용 대비 면적이 크고 층수가 증가하면서 전력 공급 안정성과 신호 무결성 확보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순간적인 전력 변동에도 성능 저하나 오류가 발생할 수 있어 반도체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노이즈를 제거하고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실리콘 캐패시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최근 글로벌 빅테크에 약 1조 5000억원 규모의 실리콘 캐패시터를 공급하는 계약을 따냈다. 회사가 실리콘 캐패시터 사업에 진출한 이후 처음 성사시킨 대규모 공급 계약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실리콘 캐패시터는 고성능 반도체에서 발생하는 신호 손실을 최소화한다"며 “고밀도 집적화가 가능하고 고전압·고온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첨단 기판인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의 수요 증가도 삼성전기 호실적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기는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FC-BGA의 경우, 기존 고객사가 공급 확대를 요청하고 있고 2분기(4~6월)부터 신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낙관론을 제시했다. 업계는 AI반도체 시장 확대가 단순히 MLCC 수요 증가에 그치지 않고, 실리콘 캐패시터와 FC-BGA 등 고부가 반도체 패키지 부품시장까지 성장을 견인시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기가 이들 사업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 AI 인프라 투자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평가다. 김연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MLCC와 FC-BGA 동시호황 수혜를 받는 회사"라며 “AI 반도체 핵심 부품인 실리콘 캐패시터 시장이 본격 개화하면 실적 추가 확장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6 개막…애플, ‘AI 지각생’ 오명 씻을까

애플의 연례 개발자 행사인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6' 개막이 임박하면서 애플이 이번 행사에서 '인공지능(AI) 지각생'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구글 등 경쟁사들이 이미 AI 기능을 스마트폰 전면에 내세우며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애플이 어떤 차별화 전략을 내놓을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8~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WWDC 2026을 개최한다. '반짝 다가오다(Coming bright up)'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한국시간 기준으로는 9일 새벽 기조연설을 통해 차세대 운영체제(OS)와 주요 신기능을 공개할 예정이다. WWDC는 매년 6월 열리는 애플의 대표 소프트웨어(SW) 행사다. 하반기 아이폰 신제품 공개 행사와 함께 애플의 양대 연례행사로 꼽힌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등 주요 기기에 적용될 차세대 OS와 서비스 전략이 공개되는 만큼 전 세계 개발자와 정보기술(IT)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올해 WWDC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애플의 AI 경쟁력이다. 애플은 그간 삼성전자와 구글 등 경쟁사 대비 AI 대응이 늦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해 자체 AI 플랫폼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하며 생성형 AI 경쟁에 본격 참전했지만 시장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핵심 기능으로 꼽힌 개인화 시리(Siri) 서비스의 출시가 지연된 데다 경쟁사 대비 혁신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특히 대화형 AI와 AI 에이전트 분야에서는 경쟁사에 비해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지난해 WWDC에서 제시한 AI 청사진을 실제 사용자 경험으로 구현하지 못하면서 시장의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따라 이번 WWDC는 단순한 신기능 공개를 넘어 애플의 AI 전략 완성도와 시장 신뢰를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AI 기반으로 대대적인 개편이 이뤄진 음성비서 시리가 이번 행사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 음성 명령 수행 수준을 넘어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여러 앱을 연계해 작업을 처리하는 AI 에이전트 형태로 진화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예를 들어 일정 관리와 메시지 작성, 검색, 예약 등 복수의 작업을 사용자의 지시 한 번으로 수행하는 방식이다. 이는 최근 글로벌 빅테크들이 경쟁적으로 개발 중인 AI 에이전트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차세대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 역시 관심사다. 문서 요약과 글쓰기 지원, 이미지 생성 등 기존 기능을 넘어 보다 실질적인 생산성 향상 기능이 추가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또한 애플이 강점으로 내세우는 온디바이스 AI와 개인정보 보호 전략을 한층 강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WWDC가 단순한 신기능 공개 행사를 넘어 AI 스마트폰 주도권 경쟁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AI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를 앞세워 실시간 통역과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 등 다양한 AI 기능을 상용화하며 AI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애플은 하드웨어와 운영체제, 서비스 전반을 통합한 강력한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AI 분야에서는 아직 시장의 기대를 완전히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결국 이번 WWDC의 성패는 애플이 얼마나 실질적이고 차별화된 AI 경험을 제시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히 생성형 AI 기능을 추가하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의 일상과 업무 전반을 지원하는 AI 에이전트 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경우, 애플이 AI 후발주자라는 평가를 뒤집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편 이번 WWDC는 오는 9월 1일 퇴임하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사실상 마지막 WWDC 무대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애플은 지난 4월 존 터너스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총괄 부사장을 차기 CEO로 선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번 행사가 애플의 AI 전략뿐 아니라 쿡 시대의 마지막 비전과 차기 리더십 체제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기자의 눈] 젠슨 황의 한국 사랑과 ‘엔비디아의 계산서’

글로벌 시가총액 최상위 기업의 수장이 한국의 대중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녹화방송을 찍었다. 심지어 국내 기업 총수들과 소맥 잔도 기울였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이야기다. 지난 5일 방한한 그의 행보에 온 나라가 들썩이고 있다. 인공지능(AI) 시대를 상징하는 절대자의 방문인 만큼 가는 곳마다 언론의 열띤 취재와 일반인의 높은 관심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지금 한국을 휩쓸고 있는 '젠슨 황 신드롬'을 바라보며 우리는 한 가지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그는 왜 이토록 한국에 공을 들이는가." 일각에서는 이를 '한국 사랑'으로 해석하지만, 글로벌기업의 움직임을 감정으로 읽는 순간 본질을 놓치게 된다. 냉혹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기업은 '애정'이 아니라 '이익'을 따라 움직인다. 냉정하게 말해 젠슨 황이 한국을 찾는 이유는 지금의 엔비디아에 한국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AI산업의 핵심 제품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망의 중심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대체불가'의 한국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다. 엔비디아가 차세대 AI칩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하려면 삼성·SK와의 긴밀한 협력은 필수이다. 젠슨 황이 강조하는 '로보틱스'와 '피지컬 AI' 역시 마찬가지다. 현실 산업으로 확장하려는 엔비디아에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인프라를 갖춘 한국은 중요한 전략 거점이고, 국내 기업은 전략적 파트너이다. 그의 친근한 행보 역시 사업적 이해관계와 무관하지 않은 전략적 선택으로 읽힌다. 물론 이런 젠슨 황의 행보를 색안경 끼고 볼 이유는 없다. 문제는 그의 계산이 아니라 '우리의 착각'에 있다. 글로벌 경제 거물이 한국을 찾는다는 사실에만 취해 수동적인 환대에 머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협력은 기회가 될 수 있지만 특정 생태계 종속이나 핵심 인재 유출 같은 고민도 함께 존재한다. 중요한 것은 젠슨 황이 무엇을 얻어 가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얻어내느냐다.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과 제조 역량은 우리가 쥔 강력한 카드다. 엔비디아와 대등한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인지, 아니면 공급기지와 소비시장에 머물 것인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환영은 충분히 하더라도 환상을 가질 필요가 없다. 중요한 건 젠슨 황의 손에 계산기가 들려 있느냐가 아니라 우리 역시 계산기를 들고 협상 테이블에 앉아 있느냐다. 엔비디아의 계산서를 읽어내고 우리의 계산서를 내밀 수 있을 때 '젠슨 황의 방한'은 진정한 기회가 될 것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구광모·젠슨 황 ‘맞손’…LG·엔비디아, 차세대 AI 동맹 구축

LG와 엔비디아가 피지컬 인공지능(AI), AI 데이터센터(AIDC), 모빌리티 등 차세대 AI 기반 산업 전반에서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며 미래 산업 지도를 함께 그린다. ㈜LG는 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구광모 ㈜LG 대표와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 가운데 최고경영진 회의(TMM)를 열고 AI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구광모 대표가 지난 5일 젠슨 황 CEO 및 주요 기업 총수들과 함께한 만찬에 이어 진행된 것으로, AI 시대 산업 혁신을 이끌 전략적 파트너로서 중장기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구광모 대표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미래 산업을 바꿀 전략적 협력에 대해 매우 가슴 뛰는 논의를 나눴다"며 “엔비디아가 그리는 AI 생태계의 청사진은 고객의 일상과 글로벌 산업 현장에 가치 있는 변화를 만들고자 하는 LG의 미래 모습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 회동을 계기로 양사가 가진 차별적인 역량을 결합해 '미래를 위한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젠슨 황 CEO는 “한국은 제조, 메카트로닉스, AI 분야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러한 강점의 결합은 로보틱스와 피지컬 AI를 한국의 핵심 성장 산업으로 만들 것"이라며 “엔비디아 디지털 트윈 슈퍼컴퓨팅 매트릭스(DSX)와 피지컬 AI 플랫폼을 통해 LG는 가정과 차량을 넘어 공장과 AI 인프라 영역까지 리더십을 확장하고, 일상과 산업을 변화시킬 지능형 시스템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엔비디아의 풀스택(Full-stack) 엔드투엔드(End-to-End) AI 플랫폼과 가전, 로봇, 모빌리티 부품, 스마트 공간, AI 인프라 분야에서 축적한 LG그룹의 역량을 결합해 AI 모델 개발부터 로봇 학습·운영, 디지털 트윈 구축에 이르는 전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차세대 피지컬 AI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양사가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AI 팩토리, 피지컬 AI, 모빌리티 분야는 LG 계열사들이 역량을 모아 강한 실행력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원LG(One LG)' 영역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양사는 우선 피지컬 AI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다. LG전자는 엔비디아의 로봇 플랫폼인 아이작(Isaac), 그루트(GROOT), 코스모스(Cosmos)를 활용해 휴머노이드와 물류 로봇 개발 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엔비디아의 아이작 그루트 생태계를 기반으로 레퍼런스 로봇 공동 개발도 추진한다. LG이노텍은 로봇의 눈 역할을 하는 광학·센싱 부품을 공급하고, LG CNS는 제조·물류 현장을 위한 AI 로봇 플랫폼 고도화에 나선다. 양사는 디지털 트윈 기술과 제조 데이터를 결합해 자율 제조 생태계 구축도 추진할 예정이다. AI 인프라 분야 협력도 확대된다. LG전자는 AI 데이터센터용 냉각수 분배장치(CDU)와 콜드플레이트 등 냉각 솔루션 인증 협력을 진행하고, 엔비디아의 DSX 기반 모듈형 데이터센터 설계 기술 협력에도 나선다. LG유플러스와 LG CNS는 엔비디아 DSX 레퍼런스 디자인을 적용한 차세대 AI 팩토리 구축을 검토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엔비디아와 800V 직류(DC) 기반 전력 솔루션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모빌리티 분야 협력도 이어진다.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기술에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플랫폼 '드라이브 하이페리온(Drive Hyperion)'을 접목해 차세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차량용 AI 시스템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LG이노텍 역시 차량용 통신 모듈과 센싱 솔루션 등 전장 부품 분야 협력을 확대한다. AI 모델 분야에서는 LG AI연구원이 자체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EXAONE) 개발 과정에 엔비디아의 최신 블랙웰(Blackwell) GPU와 네모(NeMo), 텐서RT-LLM(TensorRT-LLM) 등을 활용해 학습 효율과 추론 성능을 높인다. 엔비디아는 LG의 소버린 AI 구축과 그룹 전반의 AI 전환(AX)을 지원할 예정이다. LG 관계자는 “제조와 인프라 역량을 보유한 LG와 AI 컴퓨팅 및 플랫폼 분야를 선도하는 엔비디아의 협력이 산업과 일상을 아우르는 AI 혁신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민주당 잠룡 성적표…김부겸·김경수 ‘울고’, 박찬대·우상호·박수현 ‘웃고’

6·3 지방선거는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을 뽑는 선거였지만 결과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권주자들의 정치적 경쟁력을 가늠하는 무대이기도 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주요 잠룡들의 희비는 극명하게 갈렸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가장 큰 상처를 입은 인물로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꼽힌다. 김 전 총리는 정계 은퇴 의사를 사실상 접고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며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지만 패배를 기록했다.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는 추경호 후보에게 패배했다. '대구 변화론'을 앞세운 김 후보와 '보수의 자존심'을 강조한 추 후보의 대결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 내내 전국적인 관심을 끌어 모았지만, 대구 민심은 결국 추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막판 보수층 결집 현상이 나타난 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 효과까지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대구는 김 전 총리가 오랜 기간 정치적 기반을 다져온 지역이라는 점에서 타격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김 전 총리는 2012년 총선에서 지역주의 타파를 내걸고 대구 수성갑에 당선되며 민주당 계열 정치인으로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대권 잠재주자로 거론돼 온 만큼 이번 패배는 김 전 총리의 향후 정치 행보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경수 전 지사 역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김 전 지사는 경남지사 탈환에 도전했지만 결국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김 전 지사는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에게 석패했다. '문재인 정부의 황태자'로 불렸던 그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에 당선됐지만,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으로 2021년 지사직을 상실했다. 이후 사면·복권을 거쳐 정계에 복귀하며 재기를 노렸지만, 핵심 정치적 무대였던 경남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정치적 복원의 동력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자는 이번 선거 최대 수혜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박 당선자는 수도권 핵심 광역지자체인 인천의 수장 자리에 오르게 되면서 여권 내 잠재적 대권주자로 발돋움하게 됐다. 특히 인천은 전국 선거 때마다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 온 지역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가 적지 않다. 여기에 친명계(친이재명계) 핵심 인사라는 정치적 상징성까지 더해지면서 당내 존재감도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시정 성과를 바탕으로 전국적 인지도를 확보할 경우 차기 주자군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원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우상호 당선자 역시 주목받고 있다. 우 당선자는 수도권 중심 정치인이라는 기존 이미지를 넘어 보수 성향이 강한 강원에서 승리를 거두며 전국 단위 확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강원은 민주당 입장에서 전통적인 험지로 분류되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가 크다. 오랜 원내 경험과 중도 확장성을 동시에 입증했다는 점에서 향후 당내 역할론도 커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향후 당권 주자 또는 차기 대권주자군으로서의 가능성을 다시 확인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충남지사에 당선된 박수현 당선자 역시 이번 선거를 통해 정치적 체급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과 국회의원을 지낸 경험에 지방행정 성과를 쌓을 기회까지 확보하면서 중장기 대권주자군 진입 가능성을 열었다는 분석이다. 충청권은 역대 대선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 온 지역이라는 점에서 향후 정치적 성장 가능성도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지방선거가 민주당 차기 권력 구도의 사실상 1차 예선전 성격을 띠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 결과는 민주당 내부 권력지형 변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 체제 출범 이후 당내 주류로 자리 잡은 친명계는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이라는 성과를 추가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게 됐다. 반면 비명계(비이재명계) 상징 인물로 꼽히는 김부겸 전 총리와 친문계 대표 주자인 김경수 전 지사는 모두 지역 권력 확보에 실패하면서 당내 입지가 다소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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