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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정승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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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가스 흡입 안전사고 사과…“무거운 책임 통감”

이희근 포스코 사장이 포항제철소에서 청소작업 중 발생한 유해가스 흡입 사고에 대해 사과하며 “무한한 책임의식을 가지고 사고수습에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21일 사과문을 내고 “사고를 당하신 분들과 가족분들에게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인 20일 오후 경북 포항에 위치한 포스코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강(STS) 4제강공장에서는 슬러지(찌꺼기) 청소를 하던 용역업체 직원 2명(50대)과 포스코 직원 1명(40대)이 작업 중 발생한 유해가스를 흡입하는 사고를 당해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구조를 위해 출동한 포스코 소방대 직원 3명도 유해가스를 마셨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포스코는 사고발생 즉시 사고대책반을 가동하고 관계 기관의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사고를 당하신 분들이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실 수 있도록 모든 지원과 조치를 신속히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사장은 “올해 들어 연이어 발생한 안전사고로 인해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대표이사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철저한 반성과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여 이러한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라며 “앞으로 더욱 안전한 일터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포항제철소에서는 지난 5일에도 스테인리스 압연부 소둔산세공장에서 포스코DX의 하도급 업체 소속 근로자 4명이 화학물질 배관을 밟고 이동하다 배관이 파손되며 불산으로 추정되는 유해 화학 물질에 노출됐다. 이 중 50대 근로자 1명이 숨졌고, 나머지 3명(20~30대)은 다쳐 치료를 받았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SK지오센트릭, SK가스와 에탄 사업 MOU…원료 조달 다변화

SK지오센트릭이 나프타 중심의 원료 구조에서 벗어나 에탄 도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프타분해공정(NCC)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SK지오센트릭은 지난 19일 SK가스와 에탄 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안정적인 에탄 공급망과 원료 경제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석유화학산업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추진됐다. 양사는 이번 MOU를 토대로 에탄 공급 시기와 물량 등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SK지오센트릭은 자율·선제적 사업재편의 일환으로 에탄을 도입해 원료 구조를 다변화하고 공정을 효율화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SK가스는 북미 지역의 구매·운송·가격 협상 등 공급망 전반을 총괄하고 안정적인 원료 확보 인프라를 구축한다. 양사는 에탄의 수입부터 소비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공급망 체계를 마련해 가격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계획이다. 에탄은 나프타보다 가격 변동성이 낮고 에틸렌 생산 효율이 높은 원료다. 북미 셰일가스 생산 확대에 따라 중국, 인도, 유럽 등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이 폭넓게 활용 중이다. 북미 지역은 셰일가스 기반의 에탄 공급이 구조적으로 안정화돼 있어서 해상 운송비와 터미널 운용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에탄은 나프타 대비 원가 경쟁력이 우위에 있다고 평가받는다. SK가스는 기존 액화석유가스(LPG)·액화천연가스(LNG) 인프라를 바탕으로 개발 중인 에탄 저장·하역 터미널을 통해 SK지오센트릭을 포함해 울산 석유화학단지 주요 기업들에 안정적으로 원료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안섭 SK지오센트릭 사장은 “SK가스와의 에탄 사업 협력을 통해 NCC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제고하고,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석유화학산업의 구조적 불황 국면에서도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병석 SK가스 사장은 “에탄은 석유화학산업의 원료로 활용될 뿐 아니라 수소 제조, 발전용 연료로도 사용될 수 있는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원료 다변화와 구조 고도화를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SK케미칼, 4년연속 ESG평가 A+ 등급 획득

SK케미칼은 한국ESG기준원(KCGS)이 주관한 2025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에서 통합 A+ 등급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2022년 처음 종합 A+ 등급을 받은 이후 4년째로, 4년 연속 A+ 등급을 달성한 기업은 SK케미칼을 포함해 2개사다. KCGS는 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으로 상장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수준을 △환경 △사회 △지배구조 영역에서 평가해 S부터 D까지 7개 등급을 부여한다. 올해 평가 대상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806곳 중 상위 2.4%에 해당하는 19개 기업만 통합 A+ 등급을 받았다. SK케미칼은 세부 항목별로 환경과 사회 부문에서 A+ 등급을, 지배구조 부문은 A 등급을 받았다. 환경 부문에서는 2032년 RE100 달성, 2040년 Scope 1·2 탄소 순배출 0(넷제로)을 목표로 기후 대응 노력을 강화한 점이 반영됐다. SK케미칼은 코폴리에스터와 해중합 기술을 적용한 순환 재활용 소재를 생산하는 울산사업장에 10메가와트(MW) 규모 재생에너지를 도입했다. 아울러 해외 사업장까지 온실가스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사회 부문은 전사 인권영향평가 확대와 효과성 평가 도입으로 인권 리스크 예방 체계를 강화하고, 안전보건경영체계를 고도화하는 등의 노력으로 높게 평가받았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여성 사외이사 선임으로 이사회 다양성을 확보하고, 독립성 강화와 이해관계자 대상 정보 공개 확대 노력을 기울인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고정석 SK케미칼 경영지원본부장은 “ESG 경영체계 고도화는 경영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과제"라며 “기후 대응, 사회적 책임, 투명한 거버넌스를 중심으로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전력기기 빅3, 북미 이어 UAE ‘백투백 AI 호재’ 기대감

아랍에미리트(UAE)가 추진하는 대형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UAE 스타게이트'에 한국이 참여하면서 국내 전력기기 대표기업들의 '중동 수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전력기기 빅3는 이미 AI 인프라 투자가 봇물을 이룬 북미지역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고 실적 수혜를 누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UAE 정부는 18일(현지 시간) 이재명 대통령의 UAE 순방을 계기로 UAE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대표적으로는 반도체 제조와 AI 데이터센터 냉각·공조, 에너지 공급 같은 부분을 중심으로 협력이 이뤄진다. 이번 순방에서 두 나라는 공동선언문 '한-UAE 100년 동행을 위한 새로운 도약'을 채택하고, 공동선언문에 AI 데이터센터를 공동 설립하고 운영하는 방안을 포함시켰다. 특히, UAE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아부다비에 최대 5기가와트(GW) 규모로 조성되는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내년 200메가와트(㎿)급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지구를 가동하는 것이 초기 목표다. 이에 따른 초기 투자비용이 약 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정부는 전망한다. 비록 UAE 스타게이트와 연계되는 반도체, 데이터센터 운영, 원자력 발전 관련 기업처럼 크게 부각되지 않았지만 전력기기가 AI데이터센터 조성의 필수 인프라라는 점에서 해당기업들은 기대감은 클 수밖에 없다. 즉, 대형 데이터센터를 짓고 운영하려면 초고압 변압기나 배전반, 무정전 전원장치(UPS) 같은 고부가 전력기기가 필요하고, 운영에도 대량의 전력을 공급받아야 한다. 정전 같은 문제가 발생해도 예비전력 공급시설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업계는 스타게이트 관련 AI 인프라 확충이 가시화되면 국내 전력기기 3사에도 수혜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본다. HD현대일렉트릭 경영총괄을 맡고 있는 조석 HD현대 부회장이 지난 19일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의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점도 이같은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이들 전력기기 빅3는 AI 데이터센터 조성과 관련한 전력기기 수요가 많은 북미 지역에서 상당한 수주 및 매출 실적을 올리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1조604억원으로 28.6%, LS일렉트릭은 1조4202억원으로 85% 나란히 매출 증가를 맛보았다. 효성중공업도 미국의 초고압 변압기 생산 법인(Hyosung HICO)을 기준으로 2705억원 매출을 올리며 54.5% 증가 실적을 냈다. 전력기기 빅3는 아직 UAE를 포함한 중동 시장에서 올리는 매출 비중이 크지 않지만, 수요가 발생했을 때 대응이 가능한 상황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3분기 중동 시장에서 누적 매출 6580억원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6% 늘었지만, 비중은 전체의 23% 수준이다. 전체 수주는 약 4억1100만달러(한화 6034억원)을 기록했다. LS일렉트릭은 UAE 두바이에 중동지역 전력·자동화 기기 수출과 직판 영업을 맡는 법인을 두고 있다. 다만. 3분기 누적 매출은 645억원으로 전체의 2% 수준이다. 효성중공업은 중동 지역에 별도 거점을 두진 않았다. 아울러 UAE의 전력기기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UAE에서는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과 재생에너지 중심 발전 인프라 전환과 맞물려 전력망 확장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2028년 UAE 전력 발전량은 184테라와트시(TWh) 규모로 2023년과 비교해 2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UAE는 국가 에너지 전략 2050의 일환으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2022년 대비 3배로 끌어올리는 등의 계회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사우디가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한 '2030년 비전'을 내놓고 송·변전 시설과 그리드(전력 공급망) 확장에 약 12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기도 하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포스코인터내셔널, 동남아 팜유 공급망 확보 ‘잰걸음’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동남아시아에서 현지 생산에 기반을 둔 팜유 공급망 확대를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팜(palm) 농장을 인수하고, GS칼텍스와 팜유 정제공장을 가동하는 등 동남아를 거점으로 한 팜 열매 재배부터 팜유 생산까지 이르는 공급망을 구축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9일(현지 시간) 인도네시아 상장사 삼푸르나 아그로의 지분을 인수해 경영권과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인수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서울 면적의 2배가 넘는 12만8000헥타르(약 1280㎢) 면적의 대규모 농장을 추가로 확보했다. 기존 인도네시아 파푸아 농장을 포함해 총 15만헥타르의 글로벌 영농 기반과 팜유 공급망을 갖추게 됐다. 현지업체 삼푸르나 아그로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과 칼리만탄섬 전역에서 팜 농장을 운영하면서, 현지 시장 점유율 2위의 팜 종자 전문 자회사와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확보한 농장은 팜 열매가 성숙 단계에 접어 들어 인수 초기부터 안정적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설명했다. 팜 농장 사업은 나무를 심은 후 3~4년 뒤부터 수확이 가능하고, 20년 이상 생산이 이어지는 장기 고수익 구조의 사업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1년 파푸아에서 처음 팜 농장 개발을 시작해 2016년 상업 생산 단계로 접어들었다. 현재 연간 21만t의 팜유를 생산하는 착유 공장 3기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 팜 농장이 성숙기에 접어 들며 수익 창출에 기여해왔다. 같은 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동(東)칼리만탄 발릭파판에 GS칼텍스와 공동 설립한 팜유 정제법인 PT.ARC 준공식도 개최했다. 2023년 공동투자로 설립한 ARC의 지분은 포스코인터내셔널 60%, GS칼텍스 40%이다. ARC의 준공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동칼리만탄주 발릭파판 산업단지 내 30만㎡ 부지에 팜유 정제시설을 확보하게 됐다. 팜 원유(CPO)를 원료로 바이오디젤 원료와 식용유지 등 팜 정제유 정제 능력이 연간 50만톤에 이르며, 이는 연간 국내로 수입되는 팜 정제유의 80%에 해당하는 양이다. ARC 팜유 정제시설은 시운전을 거쳐 연내 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농장에서 생산된 팜 원유를 ARC에 공급하고, 여기서 생산된 정제유는 인도네시아와 한국·중국 등에 판매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정제시설의 운영 효율을 높이고, 생산된 팜 정제유 중 바이오디젤의 원료가 되는 제품을 한국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에쓰오일, 에너지 빈곤층 지원 2억원 기부

에쓰오일이 겨울철 난방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에너지 취약계층을 돕는 기부금을 냈다. 에쓰오일은 19일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 2억원을 전달했다고 19일 밝혔다. 기부금은 전국 사회복지기관을 통해 선정된 독거노인 가정과 한부모·장애인·다문화가정, 노숙인 시설 등 에너지 취약계층의 난방비로 쓰일 예정이다. 에쓰오일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에너지 빈곤층에 '홉투유(油)' 캠페인을 통해 난방유를 지원해 왔으며, 올해까지 10년간 총 24억5000만원을 후원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에쓰오일의 지원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이 다가올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길 바란다"며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에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나눔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철강·석화 회생·구조전환 특별법, 국회 문턱 넘고 속도 낼까

국내 전통산업 양대 축인 철강과 석유화학의 위기 극복 '디딤돌'인 산업지원특별법이 마침내 국회 상임위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산업계와 입법 발의 의원들이 특별법 신속 처리를 강조했음에도 의안 제출 3개월여가 지나서야 소관 상임위 안건으로 오른 것이다. 현재 해당 산업계를 중심으로 철강·석화 두 산업을 지원하는 법적 근거가 하루 빨리 마련돼야 정부 주도 구조조정 방안과 연구개발 로드맵 정책에도 힘이 실린다고 분위기가 조성된 상황이다. 따라서, 이달 말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 일정까지 양대 산업 지원특별법 논의가 속도감 있게 진행될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지식재산소위원회는19일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녹색철강기술 전환을 위한 특별법안(K-스틸법)'과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석화산업 특별법)'을 안건으로 올렸다. 두 법안은 최근 경쟁력 약화로 생존의 기로에 서 있지만 기간산업으로서 전방산업에 미칠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생산시설 투자와 연구개발을 지원해 경쟁력을 회복시키자는 취지로 발의됐다. K스틸법은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공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녹색철강기술 연구개발(R&D)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5년 단위 정부 기본계획 수립을 비롯해 △대통령 산하 특별위원회 설치 △조세·보조금 지원 △불공정 무역 대응 등도 포함된다. 석화산업 특별법도 △연구개발 ·설비투자 재정 지원 △전기요금 감면 △사업재편 규제 완화 △고용불안·지역졍제 영향 최소화 등을 담고 있다. K스틸법과 석화산업 특별법은 최근 정부가 두 산업군을 겨냥해 내놓은 지원 대책과도 맞물리며 입법 속도전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 석화업계는 지난 8월 정부와 기업, 금융권이 모여 자율협약을 맺었다. 에틸렌 생산능력 최대 370만t 감축과 함께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제품 중심 사업구조 전환 △지역경제 영향 최소화 등을 추진한다는 약속이다. 아울러 산업통상부는 이달 중 석화산업 R&D 지원 로드맵을 내놓겠다고 했다. 철강산업은 이달 초 대책을 내고 철근 등 범용 제품 설비 조정과 수소환원제철·특수탄소강 개발을 비롯한 지원책을 발표했다. 에틸렌 생산 감축을 위한 사업 재편안은 각 기업들이 연말까지 제출하면 내년부터 이행 단계로 접어들기 때문에 사업구조 전환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 철강은 설비 감축 논의가 본격화되기 전이지만, 내수 부진과 생산 과잉 등으로 t당 가격이 손익 분기점인 75만원보다 낮은 철근처럼 범용 제품이 제 값을 받기 힘든 상황에 처했다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K스틸법은 애초에 여야 의원 106명이 발의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데다 대표 발의자의 일원인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달 중 처리를 목표로 내걸면서 법안 처리에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됐다. 석화산업 특별법은 개별 의원들이 발의한 3건이 소위에 올라와 있다. 그러나, 계엄령사태 특검과 내년도 정부 예산안 등을 둘러싼 여야 갈등 격화로 국회 논의 우선순위에서 계속 밀렸다. 이같은 입법 지연 상황으로 두 산업의 경쟁력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터져나왔다. 더욱이, 한국경제인협회가 17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철강 부문은 중국이 한국을 이미 앞서 있고 2030년에는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석화의 경우 아직은 한국이 중국보다 경쟁력이 우수하지만, 2030년에는 중국이 역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은 고용 문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18일 철강사들이 모여 있는 경북 포항과 3대 석유화학 산업 단지 중 한 곳이 있는 충남 서산을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포함했다. 다른 석화단지가 있는 전남 여수도 8월에 지정됐다.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은 주력 산업의 노동자(고용보험 피보험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3개월 연속 줄거나 300인 이상 기업의 상근자를 대상으로 10% 이상 구조조정이 이뤄질 계획이 발생하는 등의 사유가 발생한 지역 가운데 선정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로 고공행진하며 수입 의존도가 큰 두 산업의 특성상 원자재 조달 비용 증가 압박도 가중되고 있다. 철강사들은 철광석과 석탄을 직접 수입하고 있으며, 이들이 원가의 약 3분의 2를 차지한다. 석화사들은 정유사가 원유를 정제해 에틸렌 등 기초 유분을 생산하는 구조로 환율 불안에 따른 원유 조달 부담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최근 정부가 의결한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산업계가 대응하려면 관련 지원특별법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2035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18년 대비 53~61% 감축해야 하는 NDC 정책 중 산업계에는 24.3~31% 공통 감축의무와 함께 탄소배출권 무상할당 총량도 줄어 기업들을 짓누르고 있다. 따라서, 국회 상임위 소위에 상정된 철강 및 석화 지원특별법의 입법 신속성과 산업 경쟁력 강화가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기에 두 산업계는 여야 정파를 떠나 경제살리기 차원에서 국회 통과 절차를 서둘러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효성중공업, 美 초고압 변압기 공장 증설 2300억 투자

효성이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성장하는 미국 전력 인프라 시장을 겨냥해 초고압변압기 생산설비 투자를 확대한다. 효성중공업은 18일 미국 테네시 주(州) 멤피스의 초고압변압기 공장에 1억5700만 달러(약 23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8년까지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을 50%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결정에 관해 효성중공업은 AI 시대 전력 인프라 수요에 '적기(適期) 대비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조현준 효성 회장의 주문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미국 내 생산 거점이 향후 전력 인프라 시장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보고, 지난 2020년 미국 테네시주에 위치한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인수했다. 효성중공업이 AI 시대 글로벌 산업 재편을 이끌 전력 인프라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효성중공업은 멤피스 공장 인수부터 이번 추가 증설을 포함한 3차례의 증설로 총 3억 달러(약 4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멤피스 공장은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멤피스 공장은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765킬로볼트(kV) 초고압 변압기 설계·생산이 가능한 공장이다. 765kV 초고압변압기는 기존 345kV나 500kV 대비 송전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효성중공업은 2010년대 초부터 미국 765kV 초고압 변압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해왔다. 조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빌 해거티 상원의원과 지난 10월 '한·미·일 경제대화'를 비롯해 올해 세 차례 만남에 이어 빌 리 테네시 주지사와도 회동해 멤피스공장을 북미 전력산업의 핵심기지로 만드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조 회장은 “전력산업의 미래는 설비뿐만 아니라, 전력 흐름과 저장, 안정성을 통합 관리하는 역량에 있다"며 “이번 증설을 통한 북미 시장에서의 위상을 기반으로 글로벌 1위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장인화 포스코 회장 “혁신기술로 경영 불확실성 돌파”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현장과 연구소가 모두 참여하는 원팀(One-team)형 초격차 대형 과제를 추진해 기술 개발의 속도를 높이고 혁신 기술로 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완성해 나가자"고 말했다. 18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장 회장은 이날부터 19일까지 경북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에서 열린 '포스코그룹 테크포럼' 개회사에서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돌파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이 기술 혁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포스코그룹 테크포럼은 그룹 핵심 사업의 주요 기술개발 성과를 공유하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1989년 시작해 올해로 37회째를 맞았다. 아울러 장 회장은 “철강과 이차전지소재 사업에서의 자원 확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글로벌 자원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와 혁신 기술 개발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한편, 기술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한 직원에게 수여하는 '포스코 기술대상'에는 △혁신상 2건 △창의상 4건 △도약상 4건 △도전상 3건 등이 선정됐다. 올해의 혁신상은 포항제철소 제강부와 포스코퓨처엠 양극재연구센터가 수상했다. 포항제철소 제강부의 '제강 전(全) 공정 자율 조업 기술'은 수작업 업무를 인공지능(AI)으로 100% 자동화한 것이다. 작업자별 편차를 없애고 전체 작업 소요시간을 종전 대비 약 10% 단축시켰다. 포스코퓨처엠 양극재연구센터의 '전구체 연속식 순환 농축 공정 양산화 기술'은 신(新)공정 개발·도입으로 가공비를 줄이고 공정 생산성을 업계 최대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포스코그룹은 행사 기간 내·외부 전문가들이 모여 기술 개발 성과를 공유하는 기술세션 25개를 운영한다. 올해는 로봇 기술과 핵심광물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롯데케미칼, ‘자구안’ 임박…구조개편 표준·반등 기회 삼을까

롯데케미칼이 HD현대케미칼과 석유화학 산업 구조개편 과정에서 가장 먼저 자구안을 마련한 것을 계기로 사업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석화기업들 중 가장 먼저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하면서 수천억원 규모의 수익성 제고에 힘을 실은 것이다. 이에 더해 최근 석화 생산 설비가 부족한 동남아 현지에서 공장 상업 가동을 시작하면서 생산설비 투자 마무리와 함께 시장 다변화 작업을 본격화했다. 나머지 기초유분 공장이 있는 전남 여수에서 사업 재편 논의에 속도를 붙이는 것이 롯데케미칼 실적 반등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충남 대산 석유화학 산업단지 내 생산설비를 통합하고 생산량을 줄이는 방향의 자구안을 마련하고 이르면 이번주 각 기업 이사회에서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의 설비를 HD현대케미칼로 이전하고,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의 HD현대케미칼 지분을 비슷하게 맞추는 것이 유력하다. 생산 설비와 지분 비율 조정,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 조율 등 세부사항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하면 이사회에 안건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는 나프타분해설비(NCC)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최대 370만t 감축하는 등의 정부 주도 석화산업 구조개편에서 가장 먼저 산업통상부에 자구안 초안을 제출하며 '빅딜 1호' 석화기업이 되는 것을 앞두고 있다. 자구안 확정 이후에는 지난 8월 맺은 자율협약에 따라 정부와 금융 채권단이 행정 절차와 기술개발, 금융 지원 방안을 논의갈 것으로 보인다. 자구안 실행 단계로 넘어가면 롯데케미칼은 추가 실적 악화를 막고 고부가가치 제품군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데 힘을 받게 된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자구안을 통한 사업 재편을 마치면 손실을 줄일 수 있는 규모가 '수천억원'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달 롯데케미칼의 파키스탄 법인 지분 75%를 매각하는 작업을 마치면서 현금 980억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올해 말 전남 여수공장 내 헤셀로스 제조 설비를 자회사 롯데정밀화학에 위탁해 1270억원의 대금을 마련한다. 또한 롯데케미칼과 GS에너지가 같이 운영하던 롯데GS화학의 지분 일부를 GS에 매각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3분기 영업손실 1326억원을 내면서 전년 동기보다 70% 가까이 축소하면서 한숨 돌렸다. 매출은 4조7861억원으로 5.7% 줄었다. 다만 지난해부터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적자가 1조4000억원에 이르면서 손실을 메우는 과제를 안았다. 이에 충남 대산과 전남 여수에 롯데케미칼이 보유한 NCC를 비롯한 크래커(기초유분 생산 설비)의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데 구조재편 초점을 둔 것이다. 김민우 롯데케미칼 전략기획본부장은 지난 12일 3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롯데케미칼이 전남 여수와 충남 대산에서 각각 크래커를 운영해 전체 가동 시너지와 효율성 최적화를 못한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크래커(기초유분 생산 설비) 운영 최적화 문제를 대산 석화산단에서 극복할 방안을 스터디(연구)했다"면서 “(크래커 하나를 한시적으로 멈추는 등) 기초유분 생산량을 줄이고, 이에 맞춰 수익성 기준으로 다운스트림 계열 생산설비 간 우선 순위를 정해 운영하면 몇천억원 단위로 수익성 제고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검토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손실 만회뿐만 아니라 사업구조 재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고순도 테레프탈산(PTA)을 생산해온 파키스탄 법인을 매각하는 데 이어, 석화 소재 생산 규모가 크지 않은 동남아 시장을 공략해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반텐주 찔레곤시에 조성한 대규모 석화단지를 10월부터 상업 가동하며 동남아 현지 생산을 본격화했다. 연간 생산능력으로 △에틸렌 100만t △프로필렌 52만t △폴리프로필렌 35만t △부타디엔 14만t △벤젠·톨루엔·자일렌(BTX) 40만t을 갖췄다. 인도네시아의 낮은 기초유분 자급률(에틸렌 기준 44%)을 최대 9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이를 위해 단행해온 40억달러(한화 약 6조원) 규모의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생산설비 투자(캐펙스)에 따른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기초유분 생산 설비 축소와 시장 다변화 전략으로 실적 반등 기회를 잡는 마지막 퍼즐은 전남 여수 사업재편 논의다. 롯데케미칼은 여수 공장에서 △에틸렌(연산 123만t) △프로필렌(64만t) 같은 기초 유분 뿐만 아니라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63만t) △폴리프로필렌(PP, 60만t) 등도 생산하고 있다. 에틸렌(연산 240만t) 등 기초 유분 중심으로 생산하는 여천NCC와 설비를 조정하는 안이 유력하다. 다만, 여천NCC 지분을 절반씩 보유한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실적 부진에 빠진 여천NCC에 자금을 지원할지 여부를 두고 갈등을 겪은 적이 있어 변수가 남았다. 한화와 DL은 현재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여천NCC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 여천NCC의 에틸렌 생산 규모가 큰 데다, 구조 개편 방안으로 설비 축소를 넘어 폐쇄까지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셈법이 복잡해졌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2026년 영업적자가 768억원으로 2025년보다 대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미국과 중국의 에탄 크래킹 센터(ECC)가 원가 경쟁력을 잃고 대러 제재가 강화되면서 아시아 내에서도 상대적 원가 경쟁력을 회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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