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미지

정승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정승현 기자 입니다.
  • 기후에너지부
  • jrn72benec@ekn.kr

전체기사

대한전선, 유럽기업과 잇따라 HVDC 해저케이블 MOU

대한전선은 1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벨기에 기업 얀데눌, 네덜란드 기업 보스칼리스와 각각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 사업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MOU는 이재명 대통령의 유럽연합(EU) 국빈 방문을 계기로 기후에너지환경부가 개최한 '한-EU 에너지 전환 상생협력 포럼'에서 진행됐다. 얀데눌은 해상풍력·인프라에서, 보스칼리스는 해저케이블 설치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HVDC 해저케이블과 관련 인프라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신규사업 기회를 공동 모색할 계획이다. 송종민 대한전선 부회장은 “축적된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해저케이블 및 전력 인프라 사업 기회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포스코, 현대차와 차세대 전기강판·EV 모터 공동 연구

포스코는 경북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서 전기자동차 모터 효율을 높이는 전기강판과 코어, 구동모터 제조 기술을 연구하는 과제의 킥오프 미팅(첫 회의)을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포스코가 연구를 총괄하고, 현대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기업, 대학교, 연구기관까지 10곳이 공동 연구개발 기관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산업통상부·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이 지원하는 과제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고효율 모터의 핵심 소재 규소 6.5%급 광폭 전기강판의 제조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실제 전기차 구동모터에 적용해 전비 향상 효과를 검증한다는 목표다. 조명종 포스코 미래철강연구소장은 “이번 협력은 단순한 기업 간 협업을 넘어, 철강과 미래 모빌리티 산업이 함께 전기에너지 시대를 여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포스코홀딩스, 美서 리튬직접추출 시험설비 건설·운영 추진

포스코홀딩스는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호주 자원개발 기업 앤슨리소시즈와 리튬직접추출(DLE) 실증 시험설비(데모플랜트) 건설과 운영을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데모플랜트는 미국 유타주 그린리버 지역에 짓는다. DLE는 농도가 낮은 리튬 염호에서 기존 증발 방식보다 더 높은 회수율과 짧은 기간에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다. 포스코홀딩스는 2016년부터 DLE 기술 개발과 테스트를 추진해왔다. 포스코홀딩스는 데모플랜트의 설계·건설·운영 전반에 걸친 기술의 상업화 가능성을 검증하고, 앤슨리소시즈는 부지·인프라·염수 제공과 공장 설립 인허가 업무 전반을 맡는다. 준공·가동 목표는 2027년이다. 포스코홀딩스는 2028년까지 기술 검증을 마치고 상업화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LG화학, 하반기 배터리 양극재 사업 ‘기대반 걱정반’

LG화학이 올해 하반기 배터리 양극재 사업의 반등 목표를 앞두고 호재와 악재의 동시발생으로 사업 전략짜기에 고민하고 있다. 양극재는 LG화학이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주력하면서 하반기에 수익 실현이 기대되는 사업으로 꼽힌다. 하반기 양극재 신규 양산을 앞두고 있는데다 배터리 공급망의 탈(脫)중국 기조가 두드러지면서 수익 반등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다만, 올해 두드러진 리튬 가격 상승에 더해 최대 리튬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서 니켈의 채굴량이 줄면서 원재료 확보 및 가격 상승 부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0일 석화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해 양극재 관련 설비투자를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올해 반등 본격화를 준비하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GM)와 2035년까지 맺은 약 25조원 규모의 EV 양극재 계약은 올해 하반기나 내년부터 공급이 본격화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지난해 3분기 토요타 북미법인에 전기자동차(EV)용 양극재를 첫 공급한 이후 지난 1분기까지 전체 계약금액의 1.7%에 해당하는 481억원어치 물량을 공급했다. 2030년 말까지 계약하기로 돼 있다. 지난해 11월 3조7619억원 규모로 EV 양극재 계약을 맺은 고객사에는 지난해 극소량을 공급한 뒤 올해 공급을 본격화했다. LG화학은 4월 말 진행한 올해 1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양극재 사업 가이던스에 관해 “올해 하반기부터는 지연된 프로젝트에 대한 매출 인식이 시작되고 외부 판매도 같이 시작하면서 공급 물량이 상반기 대비 대폭 확대될 것"이라며 “4분기부터는 과거 북미 평균 수준의 판매량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고밀도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개발을 마치고 내년 말 양산을 목표로 원료 조달 방안과 양산 일정을 포함한 내용을 수요 기업과 협의 중이고, 소듐이온 배터리는 최근 에너지 인프라 조성 필요성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고밀도 양극재 제품도 파일럿 생산 검증을 진행 중이다. 양극재 공장 구축도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경북 구미 합작공장의 지분 중 중국 기업인 화유코발트의 지분을 49% 가까이에서 24%로 낮추고, 25%를 일본 도요타통상이 인수했다. 미국 배터리 관련 세액공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대비한 것이다. 북미 현지 완성차 기업을 공략하기 위해 미국 테네시주에는 연산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해 설비 투자를 마무리하고 올해 안에 양산 체제를 가동한다. 이 같은 준비는 탈중국 배터리 공급망을 염두에 두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EV 세액공제를 받는 요건으로 제한 대상 외국 기업(PFE)의 지분이 25%보다 낮아야 해서다. 중국 기업들은 거의 PFE에 해당한다. 미 테네시주 양극재 공장도 IRA 세액공제 혜택으로 초기 투자 부담을 조금이나마 완화할 수 있다는 유인이 있었다. 세계 양극재 시장은 성장 중이라 EV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모습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기준 EV용 양극재 시장 적재량이 약 79만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15.5% 증가했다. LG화학은 2만톤으로 세계 5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하반기 수요 증가가 수익성으로 연결될지 여부의 주요 변수는 원재료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까지 EV 캐즘 등의 여파로 리튬과 니켈 등 양극재 제조에 필요한 원료의 시장 가격이 낮았지만, 올해 들어 가격이 오르고 공급 축소 움직임도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는 양극재 제조의 필수 재료인 전구체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조다. 세계 최대의 니켈 채굴·제련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는 니켈 광석 채굴량이 줄어들면서 제련 제품 생산도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 일부 광산에 대한 니켈 원광 생산 승인 물량(RKAB)를 약 2억6000만톤으로 지난해보다 30%가량 줄였다. 현지 니켈 제련업계는 올해 니켈 광석 수요가 3억4000만~3억5000만톤 규모일 것으로 전망해 제련된 니켈 원료 한국광해광업공단 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 9일 런던 금속거래소 기준 니켈 가격이 톤당 1만7930달러로 지난해 평균(약 1만5160달러)보다 18.2%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달 6일 1만9450달러로 2만달러선 가까이 가기도 했다. LFP 양극재용 리튬의 원료인 탄산리튬(순도 99.5%)은 kg당 21.64달러로 지난해 평균 대비 125.6% 높았다. 지난해에는 4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10달러 아래를 밑돌기도 했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상승세를 탔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장인화 철강협회 회장 “공급망·지역사회 상생협력해 경제 버팀목 돼야”

장인화 한국철강협회 회장(포스코그룹 회장)이 9일 “철강업계는 원료 공급사와 수요 기업, 협력사, 지역사회 간 상생과 협력을 강화해 우리 경제와 지역 공동체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자"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산업통상부가 철강협회와 이날 서울 잠실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제 27회 철의 날 기념행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철의 날은 1973년 6월 9일 포항제철(현 포스코) 용광로에서 쇳물을 처음 부은 것을 기념해 제정됐다. 장 회장은 “철강 산업은 이미 말하기에도 지치지만 내수 부진과 주요 국가의 보호무역주의로 어려운 대내외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탈탄소 전환이라는 과제도 우리 앞에 있다"며 “하지만 과거 불모지에서 세계 6위 철강 대국으로 성장했듯이 아무리 어려운 여건이라도 슬기롭게 극복할 저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해관계자 간 상생 협력과 함께 철강산업 생태계 보호, 고부가 저탄소 전환를 주요 과제로 꼽았다.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은 최근 미-이란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계기로 원유와 철강 같이 기본적인 제조업 품목의 중요성이 재차 강조됐다며 철강산업 고부가화와 저탄소 전환을 위한 정부 지원을 강조했다. 문 차관은 “제조업이 중요하고 군수산업이 반드시 필요한 강대국일수록 경쟁력이 떨어져가는데도 철강산업을 절대 못 놓는 모습을 60년간의 통상 역사에서 목격해왔다"며 “미국과 유럽연합 같은 나라들이 대놓고 보호무역 정책과 보조금 정책을 시행하는데도 한국은 이 같은 조치를 대놓고 하기 어려운 경제적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차관은 “미국과 캐나다에 이어 유럽이 7월부터 시행하는 새 TRQ 제도까지 정부가 강대국들의 이 같은 철강 무역보호 조치에 영리하게 대응하겠다"며 “세계무역질서가 허물어진 것 같아도 (자유무역 기반) WTO 질서가 아직 존재해 한국이 보조금 정책을 시항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업계와 함께 머리 맞대고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산업통상부는 철강산업 발전에 기여한 31명에게 포상을 수여했다. 박훈 휴스틸 대표이사가 강관 분야 기술 고도화, 해외 시장 개척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김동희 포스코 부사장은 근로환경 개선, 건전한 노사관계 구축 등에 기여한 공로로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문신학 산업부 차관은 오는 17일부터 시행되는 '철강산업법'을 바탕으로 철강 업계를 지원하고 유럽연합(EU) 철강 저율관세할당(TRQ) 쿼터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협상으로 안정적 수출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곽재선 KG 회장 “올해부터 5년간 순수익 50% 주주환원”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9일 올해부터 향후 5년에 걸쳐 KG그룹 계열사들을 통해 순수익의 50%를 주주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주주환원 대상 계열사로는 KG케미칼을 포함해 KG에코솔루션, KG스틸, KG모빌리티, KG이니시스, KG파이낸셜 등 그룹 상장사 6곳과 최근 인수 절차 완료를 앞둔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K Car)까지 포함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태영빌딩에서 열린 KG그룹의 '기업가치 정상화 및 미래전략 간담회'에 직접 참석한 곽회장은 그룹의 최우선 경영 과제로 '기업 가치 정상화'를 제시했다. 자사주 정책 같은 주주친화 정책을 명문화하거나 현금 흐름과 수익성에 초점을 맟춘 내실 경영으로 기업과 주주 간 투명한 지배구조를 정착시킨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KG그룹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 절차로 딜 클로징(인수 절차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중고차 기업 케이카에 대한 사업 구상과 상장 계열사 6곳의 중장기 성장 계획도 공개했다. 먼저 KG모빌리티의 독자적인 완성차 제조 역량과 케이카의 국내 최대 중고차 온·오프라인 유통망, KG이니시스·KG파이낸셜의 결제·핀테크 경쟁력을 하나로 결합한 사업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곽 회장은 “케이카는 KG그룹의 여러 계열사들과 시너지 낼 것으로 기대하는 (그룹 창립 이후) 최초의 회사일 것"이라며 “케이카 인수로 자동차 제조와 유통, 금융과 결제 사업을 연결해 글로벌 국내 중고차 거래 시장 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플랫폼으로 전환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한국은 중고차를 밖으로 수출하는 전략만 있지만, KG그룹은 중고차 수출 뿐만 아니라 현지 시장에 진입해 매입과 판매, 수리 후 개조를 같이 하는 플랫폼 전략으로 새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모빌리티, 철강, 화학, 금융, 결제, 환경 등 6대 핵심 사업군의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정량적 성장 지표도 소개했다. KG케미칼은 바이오선박유 중심의 친환경 연료 저장 인프라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향후 3년간 저장능력 20만㎘ 규모의 탱크터미널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동남아 비료 시장을 다각화까지 더해 지난해부터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108%의 성장률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KG에코솔루션은 고품질 바이오연료 생산 경쟁력을 확보하고,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글로벌 해양 연료 시장으로 확대해 연간 매출을 △2026년 1745억원 △2028년 3000억원 △2030년 7000억원 달성한다는 성장 로드맵을 제시했다. 특히 글로벌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연평균 40% 이상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제시했다. KG스틸의 경우, 철강업계 최초로 생성형 AI와 에이전틱 AI를 오는 2029년까지 단계적으로 도입해 AI 기반 스마트 팩토리를 신규 구축하고, 인천공장 부지에 30메가와트(㎿) 규모의 AI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G모빌리티도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 전기차(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PHEV)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7종 중심의 친환경차를 차례로 출시할 예정이다. 중동과 동남아시아 시장의 반제품조립(KD) 사업을 수출 중심축으로 삼아 오는 2030년 연간 판매 20만대, 매출 10조 원 이상, 영업이익률 5%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본다. KG이니시스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일본 역직구(CBT) △외국환 거래(Trade FX) △디지털 화폐(Digital Currency) 사업 육성을 본격 추진한다. 특히, 역직구 결제서비스는 250조원 규모의 일본 이커머스 시장을 정조준하는 사업으로 내년에 동남아시장으로 확장한다는 목표이다. 이밖에 KG파이낸셜은 기업간거래(B2B) 선(先)정산 사업을 신규사업으로 추진해 연간 취급액을 2027년 5000억원, 2028년 1조원 돌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나아가 내년에 가상자산사업자 라이선스(VASP)도 취득하고 디지털자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들 예정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가온전선, 美 생성형AI 기업에 600억 규모 버스덕트 공급

LS그룹 가온전선의 미국 자회사 LSCUS가 최근 현지 생성형AI 기업의 데이터센터에 버스덕트를 공급하는 계약을 따냈다. 계약금액은 약 600억원이다. 버스덕트는 대규모 전력을 소비하는 데이터센터의 내부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주요 전기설비다. LSCUS는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총 5조 원 규모를 웃도는 버스덕트 장기 공급 계약에 이어 이달 초 미국 AI데이터센터 전력망에 약 350억원 규모의 중전압 케이블 공급을 체결하는 등 해외 데이터센터시장 공략에 탄력을 받고 있다. 정현 가온전선 대표는 “국내 배전 케이블시장 1위 업체로서 축적한 기술력과 공급 경험을 바탕 삼아 미국 AI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중동전쟁, 미·EU 추가 관세, 고환율까지…산업계, 수익 악화 ‘신음’

원·달러 환율이 지난 8일 개장과 함께 1555원을 넘어서며 17년 3개월만에 최고치를 찍으면서 고환율 공포가 엄습했다. 다행히 정부와 한국은행의 구두 개입으로 1530원대로 하락한데 이어 9일 개장 초반 1520원선으로 내려가 급한 불을 끈 상황이다. 하지만 미-이란 휴전의 불확실성, 미국의 금리 인하 등 요인으로 원화 안정성이 계속 위협받고 있어 국내 산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을수록 원가가 고환율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반면, 고환율이 수출에 더 유리하다는 상황도 옛말이 돼 버려 이래저래 기업들은 수익 악화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실제로 최근 고환율이 과거에 비해 변동성이 큰 모습을 띠면서 원·달러 스와프나 선물 같은 환헤지도 쉽지 않아 고환율 대응이 녹록지 않다고 기업들은 하소연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500원선을 넘은 이후 8일 1555원에 개장할 정도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에 이르렀다. 그러자 한국은행과 재정경제부는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의 쏠림을 결코 용인하지 않고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는 메시지를 내며 구두 개입에 나섰다. 구두개입 이후 환율은 1530원대로 하락하고 종가 1535원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1400원대를 유지한 뒤 지난달 19일 1500원선을 넘어서는 등 고환율 기조가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원화 약세가 강화되면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산업군은 더 큰 원가 부담을 느끼고 있다. 철강산업은 고환율이 제조 원가 상승으로 직결되는 구조다. 제조 원가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하는 코크스(석탄)과 철광석을 전부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쇳물을 붓는 공정(제선 공정)을 보유한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철광석과 석탄의 대부분을 호주나 브라질, 캐나다 등에서 들여온다. 게다가 국내 철강산업은 수출보다 내수 비중이 더 크기 때문에 국내 제조업 물가에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수출시장의 관세 문제도 겹쳐 있다.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까지 다음 달부터 철강 제품의 무관세 수입 쿼터(quota)를 약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쿼터 외 물량에 50% 관세를 매기겠다는 계획을 내놨기 때문이다. 고부가가치 강종을 중심으로 수출하던 주요 해외 시장에서 관세 50%가 붙으면 그만큼 가격 경쟁력에 불리해지기 때문에 철강사들은 제조 원가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환율이 오르면 원가 개선 노력의 강도를 더 키워야 하는 상황에 부딪힌다. 정유산업도 원유 거래 단위가 달러라는 특성 때문에 고심이 깊다. 안그래도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한 뒤 종전협상이 길어지면서 고유가도 누그러지지 않은 탓이다. 달러를 토대로 거래하는 수출 비중이 50~70% 정도로 큰 편이라 그나마 부담이 덜하지만, 국내에서는 최고가격제로 가격을 올릴 수 없어 고환율 여파를 맞고 있다. 석유화학 산업은 주 원재료를 국내에서도 조달할 수 있지만 해외 의존도도 상당해 부담이 작지 않다. 나프타의 경우 가격 경쟁력 등을 이유로 전체의 45%가량을 해외에서 들여오는 구조다. 원유 뿐만 아니라 석유제품도 거래 기본 단위가 달러인 탓에 원달러 환율 변동의 영향을 그대로 받게 된다. 최근 미-이란 전쟁으로 석유제품 수요 대비 공급 부족 구도가 이어지면서 가격 결정의 기준점이 되는 싱가포르 시장 가격(MOPS)도 전쟁 이전 수준인 배럴당 60달러대를 계속 상회하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지난해 기준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연간 세전손익이 각각 4025억원과 676억원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했다. 주요 석화기업들 가운데는 SK이노베이션이 3120억원, LG화학이 9649억원, 롯데케미칼이 192억원 손실을 볼 것으로 계산했다. 고환율이 수출에 도움이 된다는 것도 옛말이 됐다. 원화 가지가 낮으면 같은 해외 시장 판매 가격 판매했을 때 더 많은 원화가 들어오지만, 과거의 노동 집약적 산업에서나 통하던 공식이 돼버렸다. 이 같은 고환율에 대응해 기업들은 통화선도계약이나 스와프 거래 같은 환헤지 수단을 쓰고 있지만, 최근 환율 변동성이 이례적으로 크게 나타나 대응이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원·달러 환율의 5~10원 변동폭은 예전 같으면 몇 주에서 몇 달에 걸쳐 나타났지만, 지금은 원화 가치 하락 뿐만 아니라 하루 사이에 원·달러 환율이 5~10원 널뛸 정도로 변동성이 크다"며 “기업 입장에서 환헤징이 이전보다 더 어려워지고 환헤징에 투입하는 비용이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이번주 SK 이천포럼…SK이노베이션, ‘AI 에너지 인프라 전략’ 내놓을까

인공지능(AI) 인프라에서 전력 등 에너지 확보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SK그룹의 종합 AI 인프라 솔루션 전략에서 SK이노베이션의 역할이 윤곽을 드러낼지 주목된다. AI 인프라 솔루션 사업을 궤도에 올리는 작업 속도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와 LNG 같은 자원 확보 역량과 전력 발전사업,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ESS) 제조 능력, 윤활기유를 이용한 열관리 기술 등 보유한 사업 역량을 토대로 AI 전환을 가속화하는 전략이 절실한 상황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SK하이닉스가 미국에 설립을 준비 중인 AI 종합 솔루션 기업 'AI 컴퍼니(AI Co.)'를 통해 자원 조달과 LNG 발전을 포함한 자사의 주요 에너지 사업을 AI 시장에 적용할 전략을 폭 넓게 검토하고 있다. AI 컴퍼니는 메모리를 넘어 SK그룹의 주요 사업군과 연계한 종합 솔루션을 내세워 AI 인프라 시장에서 생태계를 주도하겠다는 목표로 추진 중이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소재 eSSD 자회사 'SK하이닉스 낸드 프로덕트 솔루션'을 개편해 세워질 예정이다. SK 주식회사와 SK이노베이션은 이 회사에 올해 3월부터 4년 동안 6억3000만달러(한화 약 9700억원)를 콜옵션 방식으로 조금씩 출자하기로 했다. 따라서, 오는 11~13일 SK그룹의 미래성장 전략을 논의할 이천 포럼에서 AI 컴퍼니를 통한 SK이노베이션의 AI 에너지 인프라 솔루션 사업의 방향을 구체화할지 주목된다. 올해 이천포럼은 SK그룹의 연례 행사인 6월 경영전략회의와 결합한 형태로 개최된다. 최근 2년간은 SK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구조 개편(리밸런싱)과 AI 전환을 중점에 뒀는데, 최근 리밸런싱 진도가 많이 나간 만큼 올해는 글로벌 AI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를 어떻게 낼지 논의할 전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최종현학술원이 주최한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 2026' 환영사에서 “SK는 AI 데이터센터와 발전소를 함께 짓는 새로운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AI 산업의 주요 해결 과제로 부상한 전력 조달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AI 시장에서 입지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이에 LNG 발전과 소형원전모듈(SMR)이 AI 인프라용 전력 발전 설비 솔루션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빅테크가 몰려 있는 미국에서는 AI 인프라 구축에 쓸 메모리를 구하기도 어렵지만, 전력 조달과 안정성 확보 문제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면서 지역 전반의 전력 수급까지 영향을 주는 상황에 이르면서 데이터센터 운영 주체인 빅테크들은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하겠다는 자율 협약까지 맺었다. 이에 LNG 조달과 발전 설비 확충, 운영까지 넓혀 AI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 인프라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자원 조달부터 발전에 걸친 LNG 통합 밸류 체인으로 사업 역량을 키워왔다. 장기계약 등으로 LNG를 도입한 뒤 국내 곳곳에서 LNG 발전을 통해 전력을 공급해왔고, 나아가 북미와 호주 등에 위치한 가스전 개발과 LNG 생산까지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SK이노베이션 매출 80조2961원 중 정유부문의 비중이 59%로 가장 컸지만, LNG 사업을 하는 E&S부문이 그 다음으로 많은 14.8%를 차지했다. LNG 발전과 연계한 AI 종합 인프라 구상은 베트남에서도 엿볼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지 기업들과 만든 컨소시엄과 함께 베트남 응에안성 뀐랍 지구에 1.5기가와트(GW) 규모의 LNG 복합화력발전소와 LNG 터미널을 조성하기 위한 공사에 착수했다. 응애안성 LNG 프로젝트는 SK그룹이 베트남 정부에 제안한 미래 산업 생태계 모델 '특화 에너지-산업 클러스터(SEIC)' 구상의 일환이기도 하다. SMR 분야에서는 빌 게이츠가 미국에서 창립한 테라파워와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SK그룹은 2022년 SK 주식회사와 SK이노베이션의 2억5000만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로 테라파워의 2대 주주가 됐다. 테라파워는 최근 세계 최초로 상업용 SMR 건설 승인을 미국 정부로부터 받고 플랜트 착공에 들어갔다. 원자력 발전 경험을 보유한 한국전력도 지분에 참여해 테라파워, SK이노베이션과의 3각 협력도 해나갈 예정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AI·데이터센터 호황…LS그룹 전력 인프라 ‘영토 확장’

LS그룹이 AI 데이터센터 등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는 전력 인프라 기술 기반의 통합 솔루션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LS그룹의 AI 인프라용 전력 통합 솔루션은 LS전선·LS마린솔루션의 해저케이블 생산·포설, 가온전선의 AI데이터센터용 전력배선 시스템 버스덕트 제조·공급, LS일렉트릭의 초고전압 직류송전(HVDC) 변환용 변압기 생산, LS MnM의 전기동 공급 등 소재 생산부터 송전·변전·배전을 아우르는 통합 시스템 구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S는 기존 교류방식보다 송전 손실이 적고 효율적으로 장거리 전달할 수 있어 글로벌 전력 시장에서 주목받는 HVDC에 적합한 수준의 전선과 변압·배전기기를 생산하기 위한 설비 확충을 지속해 왔다. 이는 글로벌 HVDC 시장 규모가 2024년 약 122억달러(약 19조원)에서 향후 10년간 연평균 8.1% 성장해 오는 2034년 약 264억달러(약 4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 같은 시황 속에서 LS그룹은 국내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실현에 기여하고 전세계 전력 슈퍼 사이클 시대에 선제 대응한다는 의지다. LS전선과 LS마린솔루션은 해저케이블 생산부터 포설까지 일괄 수행하는 '턴키 솔루션'을 앞세워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LS전선은 지난해 7월 강원도 동해시에 위치한 해저케이블 공장 내 5동을 준공해 HVDC 해저케이블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4배 이상 확대했다. 지난 2월에는 북미 지역을 대상으로 약 7000억 원 규모의 345킬로볼트(㎸) 지중 초고압 케이블과 해저 초고압 케이블을 판매·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4월에는 2028년 양산을 목표로 미국 버지니아주에 미국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착공했다. 생산설비에는 높이 201m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전력 케이블 생산타워와 피복 공장, 전선을 감아 최종 제품으로 생산하는 공장, 전용 항만시설 등이 포함됐다. LS마린솔루션은 지난해 6월 튀르키예의 테르산 조선소와 케이블 적재 중량 1만3000톤, 총 중량 1만8800톤의 초대형 HVDC 포설선 건조에 착수했다. HVDC 해저케이블과 광케이블을 동시에 포설할 수 있는 고사양 장비를 탑재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자회사 가온전선은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전력 배선 시스템인 버스덕트(Busduct) 시장까지 선점했다. 가온전선의 미국 법인 LSCUS는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과 올해 약 500억원을 시작으로 향후 5년간 대용량 전력 시스템인 버스덕트를 장기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2030년까지 최대 약 4조원 규모의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LS일렉트릭은 국내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HVDC 변환용 변압기(CTR)와 관련한 풍부한 사업 경험을 토대로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LS일렉트릭은 1008억 원을 투자해 지난해 12월 부산 사업장 내 연면적 1만8059㎡ 규모의 2생산동 증설을 완료하고 생산을 시작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HVDC 변환용 변압기를 생산하는 부산 사업장의 생산 능력은 연간 6000억 원 규모로 이전의 3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주문이 늘어나는 미국에서도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LS일렉트릭은 텍사스주 '배스트럽 캠퍼스'와 유타주의 'MCM엔지니어링II'을 양대 거점으로 현지 빅테크 기업 데이터센터에 납품할 중·저압 전력기기와 배전시스템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LS일렉트릭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관련 수주는 1조 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말 기준 총 수주잔고는 약 5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향후 LS일렉트릭은 총 1억6800만달러(약 2500억원)를 투자해 'MCM엔지니어링II'의 배전반 생산 능력을 3배 확대할 계획이다. 공장 규모를 6배 확장하고, 2030년까지 생산동 3개를 추가 건설할 예정이다. 나아가 텍사스주 댈러스와 조지아주 애틀랜타에도 신규 사업 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다. LS MnM은 울산 온산에 국내 유일이자, 단일 제련소 기준 세계 2위인 연간 약 68만톤 규모의 전기동 생산 능력을 갖춘 구리 제련소를 갖추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5월 전기동 브랜드 '온산Ⅰ'과 '온산Ⅱ'를 뉴욕상품거래소에 최고 등급인 '그레이드 1'으로 등록하며 북미 시장 진출 기반을 한층 강화했다. 런던금속거래소와 상하이선물거래소까지 세계 3대 비철금속거래소 모두에서 최고 등급 등록을 완료했다. LS MnM은 사업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시장 다변화 및 금속·황산 제품군 수익성 강화 등을 통해 매출 14조9424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달성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