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미지

전지성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전지성 기자 입니다.
  • 기후에너지부
  • jjs@ekn.kr

전체기사

[리이그나이트 코리아] 체코원전은 시작일 뿐…K-원전 세일즈 다시 나선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과 함께 '2030년까지 원전 수출 10기'라는 국정 목표를 내세웠다.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와 무관하게 체코 신규원전 우선협상자 선정은 우리 원전업계의 경쟁력을 확인한 분명한 성과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원전 업계는 정국과 무관하게 국가의 대표적 먹거리인 원전 수출을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문재인 정부도 국내에서는 탈(脫)원전을 선언했지만 해외 원전수출은 적극 추진했다. 체코 우선협상자 선정도 전, 현 정부와 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 등이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체코 등 여러 국가들의 문을 꾸준히 두드린 결과라는 쾌거이다. 1일 세계원자력협회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160여기의 원전 건설이 계획돼 있다. 우리나라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바라카 원전 사례에서 보듯 건설역량, 원자로 기술, 가격 경쟁력 등을 종합할 때 이 중 약 70기를 수주할 실력과 경험이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또한 수출 역량이 있는 국가는 사실상 러시아, 일본, 프랑스, 미국, 중국, 한국 이외에는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수출 잠재력은 여전히 높다. 체코에 이어 다음 수주로 유력한 국가는 마찬가지로 동유럽 국가인 폴란드다. 국영 폴란드전력공사(PGE)는 민영 발전사인 제팍(ZE PAK)과 함께 한수원과 협력해 퐁트누프 지역에 한국형 가압경수로(APR1400) 2∼4기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PGE와 제팍은 2022년 10월 한수원과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당시 원전 1기당 건설비 5조∼7조원대로, 전체 수주액이 10조∼3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폴란드 측이 원전을 완전히 사는 방식이 아니라 한수원의 지분 참여율을 49% 가까이 희망하는 상황이어서 한수원은 투자 여력, 경제성 등을 따져보며 폴란드 측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원전 리모델링 공사를 수주한 루마니아로의 원전 수출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 2023년 루마니아 원자력공사 측은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3·4호기 건설 재개와 관련해 한수원이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탄소중립을 목표로 2035년까지 원전 12기를 건설할 예정인 튀르키예 역시 한국의 적극 수출 공략 대상이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1월 튀르키예 정부에 원전 건설 프로젝트 예비 제안서를 냈다. 한전과 튀르키예 정부는 튀르키예 북부 지역에 1400MW 규모의 APR1400 4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논의 중으로, 올해 공동 타당성 조사를 거쳐 합의가 이뤄지면 양해각서(MOU) 체결 단계로 발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밖에도 사우디아라비아, UAE, 영국 등지에서 추가 원전 수주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재 영국과 사우디 수출사업은 한국전력이 추진하고 있다.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은 2030년까지 3기가와트(GW) 규모의 원자로 3기를 건설하는 21조원 규모의 사업이다. 한전이 2017년 12월 우선협상자 지위를 획득했지만 6개월 만에 상실했다. 이후 아직까지 우선협상자 선정을 위해 여전히 일본 도시바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우디는 탈석유 에너지 계획 기조 아래 2030년까지 200억~300억달러(약 22조~34조원)를 투입해 1.4GW급 원전 2기를 건설하기로 하고 예비사업자 선정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전을 중심으로 한 국내 기업들은 미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 등과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동은 최근 고유가로 최대 호황기를 맞이하면서 월드컵 개최, 신규원전 수주, 네옴시티 신도시 건설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전 사우디원전지원센터 관계자는 “예비사업자 발표 지연에 대해 사우디 측에서 공식적인 언급은 없었다"며 “일단은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측은 내심 우리나라가 이웃 국가인 UAE에 수출한 'APR1400' 원자로 도입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웨스팅하우스는 자국에서도 원전 건설 기한을 맞추지 못한 적이 있지만 우리나라는 UAE에서 건설기한 내에 완공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UAE도 바라카 1·2·3·4호기에 이어 5·6호기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사우디 측은 최근 미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것은 물론 우리나라가 이웃 국가인 UAE에 수출한 'APR1400' 원자로 도입을 원한다"며 “무엇보다 웨스팅하우스는 자국에서도 원전 건설 기한을 맞추지 못한 적이 있지만 우리나라는 UAE에서 건설기한 내에 완공한 경험이 최대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탄핵 정국으로 우리의 경쟁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이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원전업계 관계자는 “체코 원전 우선협상자 선정 이후 최종계약을 앞둔 상황에서 정부 리스크는 큰 악재"라며 “자칫 불리한 조건에 계약하지 않도록 한덕수 대행과 관계부처 장관들은 물론 여야가 협심해 협상 주관과 금융지원, 포괄적 경제협력, 외교협력, 원자력 인력양성, 인허가 지원 등을 총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신한울 3·4호기의 차질없는 건설 완료를 통해 탈원전으로 인한 우리나라 원전 산업생태계 붕괴를 우려하는 도입국들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안한 정국과 함께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적재산권 분쟁도 불안요소다. 다만 산업부는 별도 채널로 갈등 해소와 전략적 협력을 타진하는 노력을 동시에 이어가고 있으며 원만한 문제해결을 자신하고 있다. 한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웨스팅하우스는 자체 시공 능력이 부족해 독자적으로는 해외에 원자로를 건설해 수출할 능력이 없다"며 “한수원이 해외 사업의 최고의 협력 파트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적절한 해결책이 도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탄핵·참사 여파에 ‘에너지업계 신년인사회’ 안 하기로

12월 중 발생한 비상계엄과 이어진 탄핵 정국에 최근 제주항공 참사 여파로 각종 연말연시 행사들이 취소되거나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업계의 2025년 신년인사회 개최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으로 파악됐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에너지업계 신년인사회'를 2025년에는 개최하지 않을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시국의 영향으로 산업부에서 주관하는 전체 에너지업계 신년인사회는 개최하지 않을 예정이다. 개별 업계별로는 일부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산업부 장차관 일정은 2일 정부 시무식, 3일 산업부 시무식 일정만 잡혀 있다. 집단에너지업계도 신년인사회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집단에너지협회 측은 “2025년도 신년인사회는 지난 12월 13일 개최한 집단에너지의 날로 갈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원자력산업협회가 주관하는 원자력계 신년인사회는 2025년 1월 10일, 도시가스협회가 주관하는 도시가스업계 신년인사회는 1월 17일로 예정돼있다. 매년 개최된 이들 업계 신년인사회에는 산업부 장관과 차관이 참석해 업계의 노고를 격려하고 에너지산업의 발전과 화합을 도모해왔다. 다만 올해는 이 행사들도 지연되거나 취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2025년 에너지업계는 최근 환율 급등으로 에너지 수입비용이 크게 증가한 여파가 반영되는 등 여러운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으로선 수입비용 증가가 요금 등 시장가격에 반영되길 바라지만 최근 정국이 너무 불안정해 정부가 이를 반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사기가 저하될 수 있지만 민생안정을 위해 에너지업계가 정부와 협력해 더욱 노력해야 할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12월 보일러 브랜드평판 귀뚜라미, 경동나비엔, 린나이 순

보일러 브랜드평판 2024년 12월 빅데이터 분석결과, 1위 귀뚜라미 보일러 2위 경동나비엔 보일러 3위 린나이 보일러 순으로 분석됐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국내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보일러 브랜드에 대한 브랜드 빅데이터 평판분석을 했다. 2024년 11월 30일부터 2024년 12월 31일까지의 보일러 브랜드 빅데이터 9,449,024개를 분석했다. 지난 11월 보일러 브랜드 빅데이터 9,260,287개와 비교하면 2.04% 증가했다. 아파트나 일반 가정에서는 주택의 난방과 급탕 사용을 위해 지역난방이 보급되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보일러가 설치되어있다. 국내 보일러 시장은 1990년대 성장기를 거쳐 2000년대 초 성숙기에 진입했다. 연간 120만~130만 대 시장을 형성됐으며 80~90% 교체 수요이다. 2020년 기준으로 시장 규모는 약 8000억원으로 분석된다. 브랜드에 대한 평판은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활동 빅데이터를 참여가치, 소통가치, 소셜가치, 시장가치, 재무가치로 나누게 된다. 보일러 브랜드평판지수는 참여지수, 소통지수, 커뮤니티지수로 분석했다. 브랜드평판지수는 소비자들의 온라인 습관이 브랜드 소비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찾아내서 브랜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만들어진 지표로 브랜드에 대한 긍부정 평가, 미디어 관심도, 소비자의 참여와 소통량, 소셜에서의 대화량으로 측정된다. ​2024년 12월 보일러 브랜드평판 순위는 귀뚜라미 보일러, 경동나비엔 보일러, 린나이 보일러, 대성쎌틱 보일러 순으로 분석됐다. 보일러 브랜드평판 1위를 기록한 귀뚜라미 보일러 브랜드는 참여지수 62만 4286 소통지수 128만 6298 커뮤니티지수 129만 5012가 되면서 브랜드평판지수 320만 5596으로 분석됐다. 지난 11월 브랜드평판지수 298만 2636과 비교해보면 7.48% 상승했다.​ 2위 경동나비엔 보일러 브랜드는 참여지수 16만 1886 소통지수 142만 5555 커뮤니티지수 109만 6712가 되면서 브랜드평판지수 268만 4154로 분석됐다. 지난 11월 브랜드평판지수 344만 6190과 비교해보면 22.11% 하락했다.​ 3위 린나이 보일러 브랜드는 참여지수 25만 7913 소통지수 92만 6091 커뮤니티지수 136만 6803이 되면서 브랜드평판지수 255만 807로 분석됐다. 지난 11월 브랜드평판지수 200만 9005와 비교해보면 26.97% 상승했다.​ 4위 대성쎌틱 보일러 브랜드는 참여지수 3만 4133 소통지수 29만 4469 커뮤니티지수 67만 9864가 되면서 브랜드평판지수 100만 8466으로 분석됐다. 지난 11월 브랜드평판지수 82만 2457과 비교해보면 22.62% 상승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 구창환 소장은 “보일러 브랜드평판 2024년 12월 브랜드 빅데이터 분석결과, 귀뚜라미 보일러 브랜드가 1위를 기록했다. 보일러 브랜드 카테고리를 분석해보니 지난 11월 보일러 브랜드 빅데이터 9,260,287개와 비교하면 2.04% 증가했다. 세부 분석을 보면 브랜드소비 42.44% 상승, 브랜드소통 13.32% 상승, 브랜드확산 11.82% 하락했다"고 평판 분석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세미나허브,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와 탄소중립이 중요해지면서, 무탄소 청정에너지원인 수소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에너지 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수소가 중요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글로벌 수소 시장 규모는 2050년 12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약 45개국에서 수소전략과 로드맵을 발표했고, 228개의 대규모 수소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다. 수소 발전(혼소, 전소) 기술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으며, 특히 발전 설비에 주입되는 연료 특성에 따른 연소 기술 개발과 실증 사업이 진행 중이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발전 방식 중 하나인 수소연료전지가 주목받고 있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를 활용해 전기를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기술로, 전기 생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은 순수한 물만 발생한다. 이 기술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으며, 발전 효율이 70~80%에 달해 기존 에너지원보다 높은 효율성을 자랑한다. 수소연료전지는 드론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여러 도시에서 수소버스를 도입해 대중교통의 친환경 전환에 기여하고 있다. 선박 분야에서도 수소연료전지의 도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5년까지 선박용 수소연료전지의 검증과 성능 개선을 완료하고, 2030년에는 대형 선박에 이를 탑재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연료전지 주택 지원 사업을 시행 중이며, 지게차를 포함한 건설기계 분야에서도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혁신적인 기계들을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분야에서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해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에 세미나허브는 '청정 수소·암모니아 발전(혼소, 전소) 기술 및 입찰동향과 실증 현황 세미나'와 '수소 연료전지 기반 발전 및 어플리케이션별 활용시장 세미나'를 1월 21일, 22일 이틀에 걸쳐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 2층 사파이어홀에서 개최한다. '청정수소‧암모니아 발전(혼소,전소)기술 및 입찰동향과 실증현황 세미나'에는 △수소 및 암모니아 혼소/전소 기술 개론 및 동향 △수소·암모니아 가스터빈 발전의 기술 동향 및 전망 △청정수소 입찰시장의 운영계획 및 발전 방향 △청정수소 생산설비 안전기준 개발현황 △한국 중부발전의 수소 암모니아 혼소 발전 주요 사업 △2050 'Net Zero' 달성을 위한 무탄소(수소·수소화합물) 발전 계획 △암모니아 혼소발전 기술개발 및 실증 △수소 혼소/전소 터빈 개발 동향과 및 실증 사례에 대해 발표한다. '수소 연료전지 기반 발전 및 어플리케이션별 활용시장 세미나'에서는 △수소연료전지의 현재와 미래 △국내외 SOFC 기술 개발 현황 및 사업화 전망 △가정용/건물용 수소연료전지 기술개발 동향과 사업화 전망 △수소연료전지발전의 분산형 비즈니스 모델 구축 방안 △수소연료전지의 활용과 시장전망 △수소연료전지 건설기계 및 지게차 기술 개발 동향 △수소버스용 연료전지 기술개발 동향 △드론용 수소연료전지 개발 동향 및 사업화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발표한다. 세미나허브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와 탄소중립이 중요해지면서 수소·암모니아 발전 기술, 입찰, 실증, 수소연료전지 기반 활용 등 관련 기술 및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라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최신 동향을 공유하고, 실질적인 정보를 얻어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세미나 사전 등록은 2025년 1월 16일까지이며,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세미나허브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전력업계 2024년 결산] 한전 경영위기 계속...전기요금 인상 난망, 발전설비 확충도 쉽지 않아

전력업계는 올 한해 입찰시장 도입 등 다양한 변화가 있었다. 다만 여야의 극한 대치 속 한국전력공사의 재무위기와 송전망 확충, 전력업계의 시장기능 강화와 같은 시급한 과제들은 해결되지 못한채 내년을 맞이하게 됐다. 한전은 올해도 김동철 사장을 중심으로 전기요금 인상과 전력망 확충을 정부와 정치권에 호소했지만 산업용 요금 소폭 인상 외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기업들은 한전을 통하지 않고 자가발전, 전력시장 직접구매 시도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28일 한전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체 요금 평균을 100이라고 할 때 우리나라의 가정용 전기요금은 54, 산업용 요금은 66 수준에 불과하다.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한전은 지난해 말 발전자회사들로부터 3조2000억원을 긴급 수혈 받았다. 이를 통해 올해 채권발행 한도초과 위기는 넘겼으나 여전히 누적적자를 해결하지 못했다. 지난 4년간 한전의 누적적자는 여전히 40조원이 넘는다. 채권을 포함한 누적부채도 200조원이 넘어 하루 이자만 약 70억원이 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송전망 확충도 지지부진하다. RE100(기업생산에 사용하는 전기를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자는 캠페인)과 CFE(재생에너지 외에 원전과 수소 등 무탄소 전원을 포함한 개념)를 두고 어느 쪽에 더 많은 무게중심이 필요한 지 치열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으나 정작 생산한 전기를 실어나르지 못하고 있는 현실적인 고민은 정부와 여야 모두 손을 놓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치권이 에너지 문제까지 지지층을 향한 선거 구호로만 활용할 뿐 정작 여론에 민감한 송전망 확충이나 전기요금 정상화 등은 외면하고 있다"며 “내년에 정권이 바뀌든 유지되든 이같은 문제는 똑같이 반복될 것 같아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LNG 용량시장과 청정수소입찰, 재생에너지 입찰이 본격 시작됐다. 탄소배출 저감과 송전망 여건을 고려한 결정이지만 또 다른 배경은 전기요금 인상 여력이 부족한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사들이는 비용인 전력구입비를 낮추기 위한 목적도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한국형 LNG용량시장 1.1기가와트(GW)에 대한 시범입찰을 실시했다. 집단에너지사업자들은 기존에 신청만 하면 발전사업 진출이 가능했는데 이제는 LNG용량시장 도입으로 불가능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용량시장을 도입한 정부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총량 규제만 있고 수익성을 담보하기 위한 보상 방안은 전무하기 때문에 사업자들은 낮은 가격을 써내 물량을 받는다 하더라도 결국 적자에 시달릴 것"이라며 “혹은 낙찰 받아도 시중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되지 않아 사업을 접게 되는 상황도 초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한전의 전력 구입비를 줄이는 데만 초점을 맞추면서 국가 전체적으로는 열과 전기의 공급 안정성을 훼손하고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도 더 배출되고 말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전은 2036년까지 송전, 변전, 배전 등 필수분야에 약 100조원을 투자해야 한다. 40조원이 넘는 누적적자를 보유한 한전의 재무상태를 감안해 투자가 불발될 경우, 상당기간 동안 동해안 석탄화력발전소들은 물론 호남지역 재생에너지 발전기들의 계통 부족의 문제가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부터는 신규 소형모듈원전(SMR)·액화천연가스(LNG)·수소·재생에너지 등 모든 무탄소 전원 발전설비들은 경쟁입찰을 거쳐 전력시장에 진입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무탄소전원통합용량시장 T/F'를 발족했다. 올해까지 가격/비가격 요소를 포함한 입찰 관련 기본설계를 마치고 2025년 하반기부터 입찰을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11차 전기본 실무안에서는 2035년부터 2036년까지 2.2GW의 신규 발전설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본 실무진은 이 기간 동안 현재 개발 중인 SMR의 상용화 실증을 위해 0.7GW 분량을 할당하고, 나머지 1.5GW는 추후 수소전소 등 다양한 무탄소전원 간의 경쟁이 가능한 무탄소 입찰시장을 도입해 최적의 전원을 결정하라고 권고했다. 산업부는 권고대로 11차 전기본 실무안 발표시기와 맞물려 즉각 T/F 회의가 열고 내년부터 입찰을 하기로 결정했다. T/F 관계자는 “특정 전원, 기술을 가리지 않고 2050탄소중립, 2030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달성을 위해 탄소 저감에 기여할 수 있는 모든 발전설비를 기술중립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현재 무탄소전원통합용량시장 T/F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동서발전, 한국남동발전 등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탄소전원통합용량시장은 당장 올 하반기 부터 도입되는 LNG용량시장과 유사한 개념이다. 산업부 측은 11차 전기본 발표 당시 앞으로는 대형발전설비를 정부의 계획대로 건설하기 보다 발전설비 총량을 제시한 뒤 발전 사업자들이 입찰을 거쳐 진입하는 방식으로 바꿔나가겠다는 방침을 강조한 바 있다. 더 이상 대형 발전설비를 추가하기 힘든 국내 여건과 NDC와 탄소중립 등 목표 달성을 위해 신규발전 설비 규모로 통제하기 위해서다. 발전시장 입찰기준은 가격요소 60%, 비가격요소 40% 정도로 알려졌다. 산업부 측은 “입찰 평가 항목 중 가격 요소는 상한가가 될 것이 유력해 낮은 가격으로 입찰하는 사업자의 낙찰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비가격 요소는 다양한 항목들을 고려하고 있다. 주로 사업 이행성에 관한 항목들, 사업 신뢰성이나 재무 계획, 회사의 안정성이 포함될 예정"이라며 “이는 수소입찰이나 재생에너지 등 기존에 늘 해오던 기본 항목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적으로 경쟁이 붙으면 여러 가지 비가격적인 요소를 평가해 적정한 설비를 진입시키겠다는 게 정부의 방향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향후 신규사업권 확보가 전보다 어려워 질 가능성이 큰 만큼 제도 설계 방향을 예의주시 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는 결국 모든 신규 설비가 입찰을 거쳐야 한다. 이전까지의 사업 진출과 완전히 새로운 제도가 적용되는 것"이라며 “물량, 비가격요소 등으로 민간 사업자들의 신규 사업을 통제하는 것은 다소 불합리한 면이 있지만 탄소감축이라는 전제가 있는 만큼 적응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적극 모색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도 독특하게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고유가의 4중고를 동시에 겪고 있기에 에너지기업들의 생존과 성장 전략 마련이 절실하다"며 “한전과 한국가스공사의 대규모 적자는 단기간에 해결이 쉽지 않고, 정부는 긴축 건전재정을 추진하고 있어 에너지기업의 투자 환경도 상당히 열악하다"고 분석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서부발전, SK가스와 탄소중립‧에너지전환 협력

한국서부발전(사장 이정복)은 SK가스(대표이사 윤병석)와 정부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 에너지 전환 연착륙을 위해 협력한다. 서부발전은 27일 경기 성남 SK가스 본사에서 SK가스와 '친환경 에너지 경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핵심은 발전소 해수를 활용한 열공급사업 추진이다. 영하 40도 이하의 저온 상태로 운반된 액화석유가스(LPG)를 저장 적정온도인 영상 5도 이상으로 높이기 위해 가스터빈 발전 과정에서 생성되는 해수를 이용하는 게 협력의 골자다. 구체적으로 서부발전은 발전소 해수공급용 펌프와 수배전반 등 새 설비 설치를 위한 사업 부지를 제공하고 해수 공급설비 운전 등을 담당한다. SK가스는 해수 공급설비 기본설계와 해수 활용 액화석유가스 승온용 설비를 구축한다. 양사는 최신형 가스터빈 사업개발, 복합발전소 운영 기술 개발 등에도 협력한다. 서부발전은 발전소 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SK가스는 액화석유가스 공정 중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 비용은 물론 탄소 배출량을 90%까지 저감할 계획이다. 이번 양사 협력은 정부의 '탄소중립 2050 비전'을 실현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두 회사는 자원과 기술력을 결합해 국가 에너지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친환경 경영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윤병석 SK가스 대표이사는 “최근 액화천연가스·액화석유가스 겸용 복합발전소를 준공하는 등 주력사업인 액화석유가스 공급을 넘어 수소 생산·유통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서부발전과 협력해 친환경 에너지 혁신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이정복 서부발전 사장은 “발전소 해수를 활용한 에너지 사업은 자원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탄소중립 생태계를 확대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이번 협력은 국가 에너지 전환과 친환경 경영 실현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기술혁신과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원자력업계 2024년 결산] 해외 원전 수주 성과 속 국내는 불안요소 가득

원자력업계는 2024년에 다사다난한 해를 보냈다. 15년 만에 대형 해외 원전 수주 우선협상자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해외에서 여러 성과를 이뤘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탄핵 정국으로 다양한 불확실성에 휩싸인 채 2025년을 맞이하게 됐다. 국내에서는 신한울 3·4호기가 착공에 들어갔지만 정권이 교체될 경우 신규 원전 건설과 가동원전 수명연장 등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26일 원자력업계에 따르면 내년 1분기 체코 원전의 최종계약 성사 여부가 업계 최대 관건으로 꼽힌다. 국내 원전업계와 체코 측에서는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 자신하고 있지만 영업사원 1호를 자처하던 윤석열 대통령이 자리를 비운 점이 불안요소로 꼽히고 있다. 윤 대통령은 2022년 취임 직후 '글로벌 원전 최강국'을 선언하며 “2030년까지 원전 10기를 수출하고, 일자리 10만개를 창출하겠다"고 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지난 9월 프라하에서 체코 대통령과 총리 등을 만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체코 신규 원전 사업의 성공"이라며 “최종 계약이 순조롭게 체결되고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수되도록 체코 정부와 긴밀히 소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원전 업체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식재산권 관련 분쟁에 대해서도 “한미 양국 정부가 기업 간 우호적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양국 기업 간 분쟁도 원만히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또 “굳건한 한미동맹 기조하에 양국 원자력 협력 필요성에 관해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원전 사업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도 했다. 다만 정작 윤 대통령이 최종계약에 관여할 수 없게 되면서 성사되더라고 불리한 조건에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체코 원전 최종계약이 성사된다면 우리나라는 2009년 사상 최초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원전 4기 수출 이후 약 15년만에 원전 수출을 재개하게 된다. 원전 업계에서는 2011년 후쿠시마 사고 이후 글로벌 원전 시장 침체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글로벌 재생에너지 확대 기조로 10년 넘게 막혔던 해외 수출이 이번 체코 신규원전 건설을 계기로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추진 중인 원전은 약 100기 100GW(기가와트)에 이른다. 현재 32국에서 가동 중인 440기, 390GW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터키·베트남 등 그동안 원전이 없던 30개국가량이 신규 원전 건설을 계획하고 있고,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20개국 이상도 원전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은 한전이, 체코·폴란드 등 유럽은 한수원이 원전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10월 신한울 원전 3·4호기 착공에 돌입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처음으로 착공한 신규 원전으로, '탈원전 폐기' 정책의 상징으로 꼽힌다. 당초 신한울 3·4호기는 2017년 2월 27일 발전사업 허가까지 받았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신규 원전 백지화와 원전의 단계적 감축 정책 등이 시행되면서 2017년부터 5년간 건설이 멈춰 섰다. 윤 정부는 2022년 7월 '새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을 발표해 임기 내 신규 원전 2기 착공, 기존 원전 18기의 계속 운전을 위한 수명연장을 공표했다.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는 2016년 6월 새울 3·4호기(신고리 5·6호기) 이후 8년 만에 신규 원전 건설공사다. 정부의 실시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오는 2032∼2033년 경북 울진군 북면에 1400메가와트(㎿)급 원전 2기가 신한울 3·4호기 이름으로 건설된다. 공사비는 약 11조7000억원이다. 신한울 1·2호기도 올해 종합 준공식을 열었다. 신한울 1호기는 2022년 12월, 2호기는 지난 4월에 상업운전을 개시해 두 개의 원전이 한 쌍으로 지어지는 건설사업이 종합 완료됐다. 신한울 1·2호기는 국내에서 상업운전을 시작한 27·28번째 원전이다. 현재 운영 중인 국내 원전은 26기로, 건설 막바지인 새울 3·4호기와 착공에 들어간 신한울 3·4호기까지 투입되면 향후 총 30기의 원전이 가동될 전망이다. 그러나 신규 원전 건설과 가동원전 수명연장은 거대한 불확실성에 휩싸인 상태다. 신규 원전 4기가 포함된 에너지정책의 핵심인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정부안은 당초 연내 통과가 목표였으나 탄핵 정국 속 국회보고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야당은 신규 원전 백지화와 재생에너지 비중 추가 확대를 요구하며 여당과 보고 일정에 합의하지 않고 있다. 11차 전기본은 2038년까지 원전 3기와 소형모듈원전 1기를 추가하고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2022년 대비 5배가량인 120GW까지 확대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정부는 이달 11차 전기본의 국회에 보고 후 계획을 확정하고, 이와 동시에 곧바로 원전부지 선정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한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체코 원전이나 대왕고래 사업은 여야 할 것 없이 성사시켜야 하는 성격이 있지만 11차 전기본의 경우 야당 입장에서 정부 안에 협조할 여지가 적어 내년 상반기까지 밀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가동원전 수명연장의 전제 조건인 사용후핵연료 처리 문제도 국회에서 막혀있다. 지난 21대 국회에 이어 22대 국회에서도 고준위방폐물특별법 통과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기술적으로 수명연장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원전업계에선 26일 출범한 여야정협의체가 이 법안을 빨리 통과시켜주길 촉구하고 있다. 원전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원전산업 기반이 고사 직전이다. 정세 불안으로 원전 활성화에 어려움이 있으나 원전 정책은 여야를 막론하고 우리나라가 강화해야 할 분야"라며 “체코 원전 최종 계약이나 신규 원전 건설과 수명연장은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면서 기간을 축소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국내 최대 태양광발전소, 외국계 사모펀드 KKR이 최대주주 등극… 횡령혐의 국내PE는 보류

에너지업계 최대 관심사였던 국내 최대 태양광 발전단지 '태안안면클린에너지'(이하 TACE)의 최대주주 변경 심의에서 외국계 사모펀드와 국내 사모펀드의 희비가 엇갈렸다.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는 24일 제307차 위원회에서 TACE가 앞서 발행한 전환사채(CB)의 95만주의 주식 전환 허용 여부 안건을 심의했다. 심의 결과 글로벌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최대주주 변경 신청은 허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내 사모펀드 랜턴그린에너지(이하 랜턴)가 신청한 47만5000주 최대주주 변경 승인이 보류됐다. 이에 KKR은 47만5000주(현 최대주주 45만주)를 확보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TACE는 설비용량 306메가와트(㎿)에 이르는 국내 최대 태양광발전단지다. 랜턴 측은 이 사업 추진 초창기인 2021년 투자를 전제로 TACE 창업자들이 보유한 주식 100만주를 100억원에 산다는 주식양도 계약을 맺었다. 그 이듬해는 KKR과 함께 추후 주식 95만주로 전환할 수 있는 CB를 매입하며 추가 투자했다. 계약대로면 투자사가 이곳 주식을 사서 사업자가 된 후 투자금을 회수하는 구조다. 즉 이날 전기위원회는 TACE의 최대주주를 변경 허용 여부를 결정하는 자리였다. 정부는 전기사업자가 최대주주를 변경하려면 산업부 장관의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다. KKR의 주식 전환은 허용되고 랜턴은 보류된 이유는 랜턴의 실질적 소유주의 횡렴혐의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범죄혐의가 CB전환 여부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건 아니다. 전기위 측은 “전기위는 주주의 범죄혐의가 아닌 발전사업 자체를 두고 전환사채 주식 전환 여부의 적절성을 평가한다. 허가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주주의 범죄나 법원의 판결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사업의 계속성, 안정성과 무관한 것도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위에서는 렌턴 측에 사업의 계속성, 안정성 관점에서의 이행 계획서를 내라고 요청하고 1월에 다시 안건으로 올려 판단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TACE의 기존 최대주주는 “전기위가 랜턴까지 최대주주가 되도록 해주면 범죄혐의자가 태양광 발전소의 수익을 가져갈 수 있게 해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랜턴의 전환사채 발행 계약을 주도한 인물은 횡령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사람이며, 그가 소유한 투자자문사가 운용하는 펀드가 태양광발전소의 최대주주가 되면 발전소의 안정적인 운영을 장담할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전지성·박기범 기자 jjs@ekn.kr

여야정협의체, 탄핵에 미뤄진 에너지 현안 해결 속도내나

정부와 여야가 이르면 금주 내로 '여야정 국정 협의체'를 출범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탄핵 정국으로 중단됐던 에너지 업계의 당면 현안들도 처리될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정계에 따르면 협의체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대표 등 4자가 중심이 돼 탄핵 정국에서 정치적 합의를 끌어내는 기구로 운영될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일단 협의체가 가동되면 즉시 시급한 민생 법안들이 연내 처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주 비공개 회동을 통해 여야가 공감대를 이룬 민생 법안 70여건을 재추진하자고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에너지 업계에서는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 고준위 방폐물 관리 특별법이 통과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국회보고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정부안의 통과도 점쳐지고 있다. 아울러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적자 문제와 겨울철 취약계층 에너지요금 지원 등도 협의체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주 개최한 국무회의에서 각부처 장관들에게 “우리 경제가 조기에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국가 재정과 공공기관, 민간투자 등 가용재원을 총동원해 내년 상반기에 집중 집행해 달라"며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은 기업현장의 애로사항들을 적극 청취하면서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고 반도체특별법, 인공지능기본법, 전력망특별법 등 기업 투자와 직결되는 법안들을 조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국회와 적극 소통해 주기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한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기존 석탄화력, 재생에너지 설비들이 계통부족으로 송전제약에 시달리고 있으며 한전과 가스공사의 재무위기도 현재진행형이다. 여야정은 책임감을 가지고 합리적 에너지 수요를 유도하는 가격 결정 체계를 비롯해 11차 전기본을 확정해 내년은 물론 장기적인 에너지업계의 투자와 사업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력망특별법과 고준위특별법은 지난 21대 국회부터 산업부와 한전, 한수원 등에서 법안 통과를 촉구해왔지만 여야 갈등으로 통과돼지 못했고, 22대 국회에서도 여야의 대치와 탄핵 정국 탓에 계류 상태로 있다.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안'은 국민의힘 에너지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성원 의원이 다시 대표발의했다. 국내 전력망을 총괄하는 사업자인 한전은 지난해 계통혁신의 시급성을 해결하기 위해 김성원 의원을 설득해 '국가전력망확충특별법' 발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수년 전부터 이미 완공된 석탄화력, 태양광, 풍력발전기들이 송전망 부족으로 인한 계통 접속 불발로 인해 무용지물이 되고 있는 점을 반영한 조치다. 신규 원전의 적기 계통 접속과 확대되는 재생에너지 발전력 수용 등 윤석열 정부의 에너지 믹스 이행을 위해서도 전력망의 대폭 확충이 필요한 시점이다. 고준위특별법안은 원전을 가동하면서 나온 사용후 핵연료를 원전 외부에 저장하거나, 영구적 처분시설과 중간 저장시설 건설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당장 2030년 한빛 원전을 시작으로 한울, 고리 등 다수 원전에서 10년 내 핵폐기물 임시 저장소가 포화 수준에 이를 전망이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정부가 발표한 원전 계속운전도 해당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이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동안 여야는 원전 부지 내 저장시설의 사용후 핵연료 저장 용량을 놓고 대립해왔다. 정부와 국민의힘은 향후 원전 수명이 연장될 수 있다는 점을 전제로 저장시설의 저장용량을 정할 것을 주장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원전의 최초 설계수명이 종료되면 저장용량도 늘릴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었다. 22대 국회에서는 이인선,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이 해당 법안을 다시 대표발의한 상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탄핵 심판과 별개로 시급한 민생현안을 챙기지 않으면 여당뿐만 아니라 야당에도 국정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며 “주요 에너지 법안들은 민생법안이다. 탄핵 정국으로 민생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여야는 정쟁을 멈추고 그동안 대치하던 법안들을 처리해 업계의 혼란을 막고 국민들의 생활이 안정되도록 합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한전, 2025년 1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동결

내년 1분기(1~3월) 전기요금이 현재 수준에서 동결된다. 연료비 인하요인이 발생했지만 한전의 심각한 적자 상황을 고려해 연료비 조정요금은 그대로 유지됐다. 한전은 1분기 연료비 조정요금이 종전과 동일한 kWh당 '+5원'으로 결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기후환경요금·연료비 조정요금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 연료비 조정단가는 해당 분기 직전 유연탄, 액화천연가스(LNG), 브렌트유 등 최근 3개월 평균 가격을 토대로 산정된다. 한전은 2022년 3분기부터 국제연료비 인상 여부와 관계없이 연료비 조정단가를 줄곧 최대치인 +5원을 반영해 오고 있다. 1분기 연료비 조정요금은 연료 가격 하락에 따라 kWh당 -5.1원으로 산정됐으나, 한전의 누적적자와 부채 상황 등을 감안해 +5원 상한액을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정부가 한국전력의 재무 위기 상황 등을 고려해 전기요금 인상안을 검토 중이어서 연내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한전은 “재무상황과 연료비 조정요금 미조정액이 상당한 점 등을 고려해 동일하게 kWh당 +5원으로 계속 적용하게 됐다"며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노력을 계속해서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한전 누적 적자는 40조원 이상이며, 지난 8월말 기준 한전의 연결 총부채는 202조9900억원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