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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조하니 기자 입니다.
  • 유통중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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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 물가, 탄핵정국 기폭제로 반등하나

6시간의 짧은 해프닝으로 비상계엄령 사태가 일단락됐으나 안정세였던 물가의 추가 상승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계엄 후폭풍으로 탄핵 정국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불안정한 국내 정세에 따라 먹거리 등 물가 인상의 계기가 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비상계엄령 선포·해제 등으로 국정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는 비판이 뒤따르는 가운데, 혼란스러운 시국을 틈탄 꼼수 인상 가능성이 거론된다.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추진된 박근혜 전(前) 대통령 탄핵으로 컨트롤타워로서 정권 기능이 상실되면서, 이 기간 동안 주요 식료품뿐만 아니라 외식 가격도 도미노 상승한 점을 고려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탄핵 정국에 여론의 관심이 쏠린 점을 노려 그해 말 소주를 시작으로 맥주, 달걀, 과자, 음료, 라면 등 시장 전반에 인상 흐름이 확산됐다. 몇 년 간 가격 동결 기조를 유지하던 베이커리 브랜드 등 일부 외식업체도 가격 조정에 나선 바 있다. 지난해 식품·외식비 위주로 인위적 가격 개입에 나섰던 정부의 물가 억제 수위가 최근 들어 느슨해진 점도 가격 상승 여지를 남기고 있다. 올해 전반에 걸쳐 안정세인 물가 지표를 바탕으로 가격 억제를 자제하는 분위기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4월 2.9%로 3%대 아래로 내려온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개월 연속 2%대를 유지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9월에는 1.6%로 떨어진 뒤 10월(1.3%), 11월(1.5%)까지 석 달 연속 1%대를 기록하고 있으나, 이달 증가세로 전환했다. 정부 고삐가 약해지면서 가격 인상 물꼬가 트인 탓에 서민 입장에선 좀처럼 먹거리 안정을 체감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달부터 주요 식품사 중심으로 그동안 억눌렸던 가격 인상 움직임을 본격화된 양상이다. 커피·과자·음료 등 기호품부터 생수 등 생필품까지 전방위로 가격 인상 흐름이 번지는 가운데, “연내 가격 동결"을 공언한 일부 업체가 돌연 가격 조정으로 입장을 선회한 경우도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8년 만에 탄핵 정국으로 재차 접어들며 추가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통상 '원가 부담'을 가격 인상 이유로 내걸던 식품업체들 사이에선 향후 시장 전망과 관련해 의견이 분분하다. 하룻밤에 그친 계엄령 단기 파동으로 당장에 피해가 없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나, 변동성이 커진 환율 움직임에 다양한 추측이 나오는 분위기다. 현지 생산·판매 체제 위주로 해외 사업을 전개하는 식품업체들의 경우 체감하는 여파가 덜한 반면, 환율 변화에 취약한 원재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식품 제조사들은 원가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강달러' 기조가 지속되던 상황에서, 정세 불안이 장기화 될 경우 추가 환율 상승분까지 반영하면 업계 차원의 추가 가격 인상 여지가 크다고 지적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현재 1400원 안팎으로 환율이 낮지 않은 상황에서 앞으로도 국내 정세 불안이 지속되면 가파른 상승세로 이어질 것"이라며 “커피 원두 등 수입 원재료 가격에 영향을 미치면서 관련 제품 연쇄 인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꼬집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K푸드 선봉’ 라면, 즉석면 천국 인도네시아 규제 넘는다

국내 라면업계가 즉석면류 주요 소비국인 인도네시아을 집중 공략하면서 현지의 까다로운 수입규제 '좁은 문'을 통과하기 위한 공수양면 전략을 구사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정부의 규제외교 성과를 호재 삼아 인도네시아 시장에 신제품 진출 역량을 집중하는 동시에 향후 사업 확대에 필수절차인 할랄인증 작업도 앞다퉈 선제 대응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식약청(BPOM)이 지난 1일부터 자국의 '즉석면류 식품안전관리 강화 조치' 대상국에서 한국을 제외하면서 국내 식품의 현지 수출 장벽이 낮춰질 전망이다. 이번 BPOM 조치는 한국산 라면 등에 에틸렌옥사이드(EO)와 관련한 시험·검사성적서 제출을 요구하는 등의 규제를 해제한 것이 골자다. 앞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1년 8월 유럽연합(EU)으로 수출한 한국산 라면에서 EO의 반응산물로 생성될 수 있는 비발암성 물질(2-클로로에탄올)이 검출되자 2022년 10월부터 한국산 라면의 관리를 강화하는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우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 기업의 수출 활성화를 위해 인도네시아 당국과 지속적인 논의를 거친 결과, 해당 규제 시행 약 2년 만에 족쇄를 푸는데 성공했다. 업계는 이번 조치가 호재로 작용하면서 위축된 인도네시아향 K-라면 수출에 활기를 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리 강화 여파로 지난해 인도네시아 즉석면류 수출액은 9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61.4% 급감했다. 특히, 수출 절차 간소화에 따른 비용·시간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당장에 이달 현지 수출 선적 제품부터 규정 준수를 입증하는 검사성적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돼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된 데다, 빠른 통관도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신제품 출시 속도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실제 규제 완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 3일 농심은 “내년 인도네시아 시장에 신라면 툼바, 똠얌 등 경쟁력을 갖춘 신제품을 선보이겠다"고 예고했다. 다만, 오는 2026년 10월부터 인도네시아가 수입 식·음료 제품에 할랄 인증표기를 의무화하면서 또 다른 수출 장벽으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식품업계는 일찌감치 라면을 비롯한 다양한 카테고리 제품에서 자발적으로 할랄 인증을 확대하며 수출 문턱을 낮춰온 터라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인다. 삼양식품은 지난 2017년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 기관 '무이(MUI)'로부터 불닭볶음면 3종에 대한 인증을 취득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60여개의 무이 인증 제품을 확보했다. 최근 발표한 분기 보고서를 통해 올 하반기에만 7개의 신제품을 내놓겠다고 공언하는 등 가짓수 확대에 진심이다. 농심도 2019년부터 주요 제품의 무이 할랄 인증을 취득했으며,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신라면을 포함한 18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향후 다양한 품목의 할랄 인증 제품을 선보여 현지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오뚜기는 내년 초께 현지 주류 유통업체 중심으로 할랄 인증을 받은 라면을 입점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인도네시아 교민시장과 논(Non)-할랄 채널 위주로 라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라면 외에도 워낙 다양하고 많은 제품을 취급하는 만큼 일일이 인증을 받아 현지에 선보이는 데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현지 시장성이 높은 K-푸드를 우선 선정하는 등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K-푸드 한창 잘 나가는데…” 식품업계, ‘비상계엄 파동’ 불똥 우려

간밤에 발생한 비상계엄령 선포·해제 사태를 놓고 식품업계에서 국정 혼란에 따른 시장 경쟁력 하락 등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하룻밤 사이에 해제됐으나 정치적 불안정성이 잔존하면서 요동치는 환율과 함께 대외 신인도 하락 등 계엄 여파에 따른 후유증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계엄 영향으로 국가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해지면서 성장세인 K-푸드 수출에 발목이 잡힐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올 1~11월 농식품 수출액이 90억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동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상황에서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한 식품 제조사 관계자는 “K-팝과 K-드라마, 소셜서비스(SNS) 중심의 챌린지 확산으로 K-푸드 인지도를 넓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이미지에 먹칠을 할까 걱정 된다"면서 “주요 외신들도 계엄 소식을 전하면서 덩달아 기업 이미지도 해외 소비자들에 부정적으로 각인되는 건 아니지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계엄 여파로 환율 변동성도 확대되면서 제조 원가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업계 분석이다. 실제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뒤 원달러 환율은 1446원을 넘어선 1446.5원에 거래됐다. 4일 오전 10시 기준 1416원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이다. 비축분을 통해 당장에 큰 영향은 없으나 강달러 기조가 지속될 시 수익성 저하가 예상되는 만큼 업계는 환율 변동 폭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식품 제조사 관계자는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른 고환율 리스크가 대두된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이라며 “당장에 큰 영향은 없겠지만 환율 상승분만큼 원가 부담도 높아지는 탓에 예민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유통가 톺아보기] 잦은 대표교체·유사 메뉴…매드포갈릭, 사업개편 갈 길 멀다

'가장 한국적인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내건 패밀리 레스토랑 '매드포갈릭'이 새 대표의 취임 3개월만에 초고속 사임, 메뉴 유사성 논란 등 악재로 사업 개편의 동력이 떨어지는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매드포갈릭 운영사 MFG코리아 수장직에 윤다예 대표이사가 사임하면서 리더십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 불거졌다. 앞서 윤 전 대표가 임마누엘코퍼레이션을 설립하고, MFG코리아를 인수한 뒤 대표직에 오른 지 고작 3개월이 지난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초고속 사임'이란 평가를 받는다. 윤 전 대표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유로는 '전 아웃백 상무' 출신이라는 이력이 도화선 역할을 했다. 앞서 윤 전 대표는 지난 11월 아웃백에서 해고 통지를 받고 올해 1월 12일 퇴사했다. 이후 7월 임마누엘코퍼레이션을 세우고, 9월 MFG코리아를 인수했다. 그러자 아웃백은 윤 전 대표가 임원으로 선임된 당시 작성한 계약서 내용 '퇴사 후 12개월 경업금지 조항'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지난 8월 법원에 경업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윤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해고 통지를 받아 지난달 경업금지 기간이 끝난 점 등을 이유로 들며 반박했지만, 법원에선 퇴직원을 제출한 1월 12일을 퇴직일로 판단하고 아웃백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이같은 법원 판결로 윤 전 대표는 내년 1월 12일까지 당분간 MFG코리아는 물론 산하 계열사에 업무 지시 등 경영활동을 하지 못한다. MFG코리아는 최근 후임 대표로 CFO(최고재무책임자) 출신 문일룡 씨를 내정하는 등 회사 차원에서도 발 빠르게 경영 공백 우려를 떨쳐내는 분위기다. 현재까지 문 신임 대표의 구체적인 프로필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수장 교체로 리브랜딩에 한창인 매드포갈릭 등 핵심 사업 전개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매드포갈릭은 전 연령대를 타깃으로 '가장 한국적인 이탈리안 레스토랑'로 브랜드 콘셉트를 재정립하며 매장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향후 40개 전 직영점 리뉴얼까지 예고하고, 1호점인 '영등포타임스퀘어점'을 출점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상황이다. MFG코리아 관계자는 “이쪽 업계에서 경업금지를 거는 것이 흔한 사례는 아니다"라면서 “조직 운영 기조가 본래 수직적이 아니라 수평적이다. 대표가 변경됐다고 기존 브랜딩 방향성이 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웃백과 차별화된 요소를 마련하는 것도 매드포갈릭에 남은 숙제다. 빕스·애슐리퀸즈 등 뷔페식 레스토랑과 달리, 아웃백은 매드포갈릭과 같이 서빙 방식의 운영 형태를 고수하는 만큼 최대 견제 상대로 여겨지고 있다. 실제 아웃백과의 경쟁을 목표로 매드포갈릭도 메뉴 손질에 공들이고 있지만 기존 아웃백 메뉴를 떠올리게 한다는 잡음이 뒤따르고 있다. 새롭게 '매드번'이라는 식전빵을 무료 제공하기 시작했는데, 아웃백 대표 식전빵인 '부시맨브레드'와 마찬가지로 무한 리필·포장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점마저 지적이 제기된다. 신규 도입한 점심세트 메뉴의 음식 제공 순서나 특정 음료 주문 시 무료 리필 등도 유사성을 가진다는 시각도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매드포갈릭은 이름부터 마늘 특화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강한 반면, 바로 얘기할 수 있는 상징적 제품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보편적인 메뉴 구색으로 경쟁업체와 유사성 문제가 불거질 바에 차라리 다른 메뉴와 짝을 맞추기 좋은 정체성 강한 제품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기자의 눈] 다이소, ‘싼 게 비지떡’ 편견 없애려면

균일가 생활용품 국민가게를 표방하는 다이소에서 최근 품질관리 문제가 불거졌다. 중국 광저우에서 만든 '1006714 스테인리스 클리너(200g)' 제품에서 납 성분이 허용치(1㎏당 1㎎)보다 2배 많이 검출된 것이다. 해당 제품이 개당 1000원의 저렴한 값에도 넉넉한 용량, 우수한 때 제거 효과로 인기몰이를 한 만큼 소비자가 느끼는 배신감도 큰 분위기다. 온라인상에선 “믿고 쓰겠냐", “이미 쓴 사람은 어떡하냐"는 볼멘소리도 터져 나온다. 다이소 본사인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최근 입고된 생산 로트에서만 발생한 건이지만 전체 제품 대상으로 리콜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은 무조건 잘못한 일이고, 고객에게 죄송한 일"이라고 사죄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회사가 후속조치 차원에서 제품 판매 중단은 물론 회수까지 나선 가운데 리콜 수위와 관련해 적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다이소는 모회사 '아성에이치엠피(HMP)' 홈페이지 팝업으로 제조 일자·구매 시점·사용여부·영수증 유무 상관없이 환불 공지를 안내했지만,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31일까지로 기간을 한정했다. 명시된 리콜 기간 외 환불 가능 여부는 적혀있지도 않았다. 일각에선 오프라인 점포에서 관련 공지를 찾아보기 어렵거나, 환불을 위해 다이소 매장에 방문해도 직원들마저 숙지가 안 돼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아성HMP를 제외한 다이소 웹페이지·다이소몰 앱(App) 등 다른 온라인 채널에서는 아예 관련 안내문도 찾아볼 수 없었다. 다이소가 유해성분 문제로 도마에 오른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2020년 다이소에서 판매하던 아기욕조에서 안전 기준치의 612배가 넘는 환경호르몬이 검출됐고, 지난해 10월과 12월에도 각각 욕실 슬리퍼와 어린이 인형에서 기준치 초과 유해물질이 발견돼 리콜 조치에 들어가기도 했다. 다이소는 그동안 '싼 게 비지떡'이란 인식을 깨기 위해 초저가에도 품질을 보장한다는 경영 원칙에 집중해 왔다는 점에서 잦은 유해성분 검출 사례는 그동안의 노력을 무위로 돌리는 행보다. 물론 제조사가 아닌 데다 수만 개 제품을 취급하는 다이소 특성상 불량품 1~2개 정도는 용인하는 동정론마저 나올 수 있다. 그렇더라도 '국민가게'에 걸맞는 도의적 책임과 함께 상품 검수·관리체제 강화를 통한 재발방지 실천이 우선돼야 한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보복소비 거품 꺼진 위스키, 다시 고객에 ‘구애작전’

코로나19에 따른 보복소비 영향으로 뜨거운 호황을 누리던 국내 위스키 시장에 다시 찬바람이 불면서 위스키 주류사들이 소비자를 향한 구애작전에 돌입하고 있다. 가격을 내리거나 할인 프로모션 전개로 구매 문턱을 낮추거나,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으로 매출 확대를 꾀하는 분위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이달 1일부로 발렌타인·로얄살루트·일부 한정판 제품 등 주력 위스키 상품 출고가를 최대 13% 인하했다. 여기에 구매 시 할인율도 최고 18% 적용하며 판매 확대에 공들이고 있다. 가격 개편을 통해 고객사 부담을 덜어내고, 프로모션을 강화해 소비자 부담까지 완화한다는 차원에서다. 특히, 업계는 상품별 차등 적용 없이 출고가 인하에 나선 점에서 페르노리카 코리아의 '전략적 가격 조정' 기조가 강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과거 회사는 브랜드별로 위스키 가격을 몇 차례 인상·인하해왔는데, 이번에 가격 하향 조정만 나선 것이 이례적이란 평가가 뒤따른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업황 둔화로 수요가 줄어들 때 빠른 재고 처리를 위해 가격 인하 카드까지 꺼낼 때가 있다"면서 “높은 할인율까지 매겨 소비 촉진에 나선 것도 그 방증"이라고 말했다. 방법은 다르지만 경쟁사들도 수요 증진을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손질하고 있다. 토종 위스키업체인 골든블루는 주력 타깃인 젊은 세대에 초점을 맞춰 '가성비' 제품 판매에 집중하는 추세다. 지난 10월 출시한 '골든블루 쿼츠'가 대표 사례다. 700㎖ 용량 제품으로 2만원 중반대의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웠다. 이달 2일부터는 주요 편의점 앱(App)으로 미리 주문 후 인근 매장에서 수령하는 '스마트오더'까지 시작하는 등 편의성 개선에도 진심이다. 신규 수요 유입을 위해 가정용 채널로 판매처를 좁힌 점도 눈길을 끈다. 현재 골든블루의 채널별 매출 비중은 가정용 시장과 유흥시장 각각 2대8 수준으로, 가정용 채널 수요를 늘려 매출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함이다. 실제 골든블루가 가정용 제품으로만 내놓은 위스키는 골든블루 쿼츠가 처음이라는 회사의 설명이다. 이미 편의점·대형마트 등에서 일부 위스키 제품을 판매해왔으나, 유흥시장까지 아우르는 제품이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위스키를 잇는 주력 사업으로 데킬라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60% 가량을 차지하던 위스키 브랜드 '윈저글로벌'을 매각한 가운데, 프리미엄 데킬라로 포트폴리오 구멍을 메운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 멕시코 데킬라 브랜드 '돈 훌리오'를 첫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해당 브랜드의 라인업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 데킬라는 숙성 기간에 따라 제품이 나뉘는데, 최근에는 수백만 원 대로 알려진 36개월산 신제품까지 라인업을 넓혔다. 기존에는 2년6개월이 최고 연산이었다. 이들 위스키 제조사가 다양한 방식으로 생존 전략을 모색하는 이유는 위스키 붐이 꺼진 탓이다. 최근 몇 년 간 코로나19 수혜 품목으로 국내 시장에서 위스키는 전례 없는 인기를 끌었지만 올 들어 시장 상황이 전과 크게 달라졌다는 업계 설명이다. 한국무역협회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1~3분기 누적 위스키 수입량은 1만9519톤(t)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3분기 누적 기준 2021년 1만671톤이던 위스키 수입량이 이듬해 1만841톤, 지난해 2만473톤으로 상승세를 유지한 점과 비교하면 크게 달라진 양상이다. 또 다른 주류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성장세가 꺾인 것처럼 보이지만 업계에선 오히려 그간의 위스키 특수가 이례적이라고 판단함에 따라 시장 정상화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한 뒤 “고물가 영향으로 고급 주류에 큰돈을 쓰는 소비자도 많지 않아 업체마다 나름의 방식으로 차별화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라면 라이벌 농심-삼양식품, ‘3세 경영’ 맞대결

라면업계 라이벌인 농심과 삼양식품의 '창업경영 세대교체 시계'가 빨라지면서 오너 3세 간 맞대결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초고속 승진가도를 달려온 '1990년대생 젊은 금수저'라는 공통분모를 가졌지만 아직 물음표로 남아있는 '경영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어떤 '신사업 성과'를 보여줄 지가 이들 라면기업 오너 3세간 대결을 지켜보는 관전 포인트이다. 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기 임원인사에서 신동원 농심 회장의 장남인 신상열 농심 미래사업실장(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며 그룹 내 더욱 큰 존재감을 확보하게 됐다. 1993년생인 신 전무가 2019년 회사 입사 후 3년 만에 상무를 거쳐 올해 전무 자리까지 오른 점을 고려하면, 경영권 승계 작업을 위한 '벼락 승진'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그만큼 차기 후계자로서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신 전무의 책임감도 커졌다는 업계 분석이다. 특히, 올 1~3분기 농심 전체 매출 중 라면 사업 비중만 81.6%인 점에 주목하면, 라면에 편중된 매출 쏠림 현상을 해소하는 것이 신 전무가 당면한 과제다. 현재 신 전무는 그룹 성장 사업을 전담하는 미래전략실을 이끌며 주로 중장기 비전과 목표를 수립하고, 이에 따른 투자 타당성을 검토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신사업 분야는 크게 △스마트팜 △건강기능식품 △펫푸드 △주류 등이다. 미래전략실이 기존 성장전략팀을 흡수함에 따라 해당 부서 소관이던 사내 스타트업 프로그램 'N-스타트'를 신사업 시험대로 삼고 있다. 농심이 영위 중인 사업과 시너지를 발휘할 있는 분야에 투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올해에만 반려동물 영양제·전통주 등 미진출 분야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중장기 성과가 기대되는 분야는 스마트팜이다. 현재 중동 지역 위주로 수출 영토를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2022년 오만에 컨테이너형 스마트팜을 내보낸 데 이어, 내년 사우디아라비아에 4000㎡ 규모 스마트팜 구축을 골자로 지난 7월 관련 업무 협약을 맺은 상태다. 인수합병(M&A)도 미래전략실 담당인 만큼 신 전무가 직접 관여해 새 분야의 시장 진출 가능성도 엿보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매각 작업을 본격화한 국내 김 제조사 '성경식품' 인수전에 참여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농심 관계자는 “인수 대상으로 성경식품을 눈여겨 본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여러 이유로 본입찰 단계에서 참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의 장남이자 오너 3세인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CSO) 상무는 올해 인사에서 유임했으나, 재계에서 빠른 승진 사례로 언급된다. 1994년생인 전 상무는 2019년 삼양식품 해외사업본부 부장으로 입사한 지 1년 만에 이사로 승진한 이후, 지난해 10월 상무로 승진하며 임원 배지를 달았다. 전 상무 역시 라면에 치중된 사업 비중을 분산시켜야 하는 책임을 안고 있다. 실제 주력 계열사인 삼양식품 전체 매출 중 라면 사업 비중만 90%를 초과할 만큼 의존도가 상당하다. 업계는 전 상무가 재정비 시간을 거쳐 내년부터 신사업 확장을 위한 실질적 액션을 취할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 지난해 9월 공개 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뒤 올해까지 목표 수립과 조직 구성에 집중해 왔다고 회사 관계자는 귀띔했다. 앞서 삼양애니 대표직에서 사임한 전 상무는 현재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과 삼양식품 헬스케어BU(비즈니스 유닛)장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그룹 비전인 과학 기술 기반의 '푸드 케어' 실현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올 상반기 기존 신사업본부를 없애고 헬스케어 전문 조직을 신설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장기적 관점에서 지주사가 연구개발(R&D) 역량을 주도한다면, 제조 역량을 갖춘 삼양식품의 경우 중단기적 관점으로 푸드케어 사업을 추진한다. 최근 들어 전 상무는 지난해 3월 삼양식품에서 첫 선보인 식물성 헬스케어 브랜드 '잭앤펄스' 띄우기에 공들이고 있다. 출시 초기 식물성 단백질 음료에 그쳤던 라인업도 지난 10월 브랜드 리뉴얼을 거쳐 건강기능식품, 간편식까지 라인업을 넓혔다. 삼양라운드스퀘어 관계자는 “잭앤펄스는 헬스케어 계열 방향성 측면에서 첫 걸음 되는 사업"이라며 “장기 비전으로 소규모 기업 인수나 헬스 케어 앱(App) 개발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 구속…‘100억대 배임’ 혐의

100억원대 배임과 허위 광고 혐의를 받는 홍원식 전(前) 남양유업 회장이 검찰에 구속됐다. 지난 28일 서울중앙지법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 혐의를 받고 있는 홍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발부 사유로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전했다. 홍 전 회장은 남양유업을 운영하던 당시 친인척 업체를 거래 중간에 끼워 넣어 회사에 100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이용하거나, 납품업체로부터 거래 대가로 수십억 원을 챙긴 혐의(배임수재)도 있다. 아울러 검찰은 홍 전 회장이 지난 2021년 4월 남양유업 유제품 '불가리스'에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있다고 허위 광고를 지시한 혐의도 구속영장에 포함했다. 검찰은 홍 전 회장이 불가리스의 효과를 기자 초청 심포지엄에서 홍보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불가리스 논란이 확산되며 지시 내용이 담긴 휴대전화 2~3대를 한강에 버리도록 지시했다는 실무진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회장은 불가리스 사태로 물의를 빚자 2021년 5월 대국민 사과 후 회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홍씨 일가가 보유한 53%도 한앤컴퍼니에 매각하기로 했으나 이를 번복한 뒤, 올 1월 대법원 판결에 따라 결국 경영권을 넘겼다. 새 경영진은 지난 8월 홍 전 회장 등 전 임직원 3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으로 고소했다. 남양유업이 횡령 등으로 고소한 금액은 201억원이다. 한편, 이날 홍 전 회장과 함께 배임수재 혐의로 영장이 청구된 박모 전 남양유업 연구소장도 증거인멸 우려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고삐 풀린 물가…과자·커피 ‘기호식품’ 줄인상

연말로 접어들며 과자·커피 등 기호식품 중심으로 국내 주요 제조사들의 가격 인상 소식이 줄을 잇고 있다. 이상 기후로 코코아·원두 등 주요 재료 시세가 급등한 데다, 인건비·물류비 등 제반 비용 부담이 더해져 불가피하게 가격 조정에 나선 것이라는 업계 중론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월 1일부터 오리온은 초코송이를 포함한 13개 제품 가격을 평균 10.6% 올린다. 앞서 3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농림축산식품부 보도자료를 통해 “연내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나, 돌연 가격 동결 기조에서 선회한 것이다. 초콜릿 주 원료인 카카오 국제 시세가 최근 2년 간 4배 이상 급등한 데다, 견과류도 6년 사이 2배 가까이 올랐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이 같은 가격 상승세가 향후 몇 년 간 지속될 것이란 판단에 판매가 조정을 결정한 것이다. 다만, 30% 인상이 불가피한 투유 등 일부 제품은 당분간 제품 공급을 멈추고, 수요가 높은 초코파이도 기존 가격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해태제과도 오리온보다 가격 상승폭은 작지만 내달 1일부터 주 원료로 초콜릿을 사용하는 홈런볼·오예스 등 10개 제품 가격을 평균 8.59% 인상한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6월 일찌감치 빼빼로·가나 초콜릿 등 17개 제품을 평균 12% 올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지난 27일 뉴욕상품거래소(NYBOT-ICE)의 코코아 선물 (내년 3월 인도분) 가격은 종가 기준 1톤(t) 당 9068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가격(4260달러)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뛴 것이다. 코코아 외 국내 커피 제조사들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인 커피 원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통상 인스턴트커피 제조에 주로 사용되는 로부스터 원두의 지난달 선물가격은 톤당 약 4687달러로 전년 동월(약 2453달러)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원가 부담이 증가하면서 커피 제조사들의 가격 인상으로 연결되는 추세다. 실제 동서식품은 지난 15일 인스턴트커피와 커피믹스, 커피음료 등 일부 제품 출고가를 평균 8.9% 인상했다. 일각에선 식품업계 도미노 인상에 따라 정부가 물가 안정을 이유로 가격 인상 자제를 강력하게 요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커피·과자 등 기호품을 비롯해 총 9개 가공식품 품목 대상으로 물가 관리 담당자를 지정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인 바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해 비축분 등을 활용해 원가 압박을 최대한 감내했으나 현재로선 견딜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배스킨라빈스 케이크 맛은 기본, 볼거리로 승부

SPC그룹 배스킨라빈스가 대표제품인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다양한 맛에 볼거리까지 장착해 연말연시 케이크시장 수요잡기에 나선다. 장식품으로 활용 가능한 놀이요소를 더하거나, 일반 케이크 모양에서 벗어난 특이한 생김새를 강조하며 고객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28일 서울 강남구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에서 열린 '2024 크리스마스 케이크 쇼케이스'에서 김나영 비알코리아 배스킨라빈스 마케팅본부 상품기획실 케이크팀장은 “배스킨라빈스는 메인 아이템으로 아이스크림을 다루는 성격이 짙은 업체이기 때문에 생과를 올리는 것은 회사 방향성과 다소 다르다"면서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되 다양한 맛이라는 배스킨라빈스의 또 다른 장점으로 소비 경험을 이끌겠다"며 타사와의 차별점을 피력했다. 실제 겨울 홀리데이 시즌을 맞으면서 업계는 제철 과일인 딸기 등을 활용한 과일 케이크를 줄줄이 쏟아내고 있다. 특히, 디저트 특화에 주력하고 있는 투썸플레이스는 최근 10년 만에 대표 딸기 케이크 '스초생(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 2탄을 내놓고, 새 제품 모델로 배우 고민시를 발탁하는 등 수요 잡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배스킨라빈스도 다채로운 제품 포트폴리오를 앞세운 만큼 올 크리스마스 시즌 선보이는 아이스크림 케이크만 17종에 이른다. '와츄원 포 홀리데이(What You Want For Holiday)'라는 캠페인 주제에 맞춰 원하는 대로 골라먹는 재미를 강조한 것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제품 속 히든(Hidden)·액팅(Actiong) 요소를 심어 독창성을 살린 점이다. 대표제품 '스윗 트레인 와츄원 타운'의 경우 기차 오브제를 앞으로 당기면 숨은 트리 모형의 양초가 나타난다. 별 모형의 열쇠를 돌리면 초코볼과 27개의 큐브 아이스크림이 등장하는 '웰컴 투 와츄원 하우스'도 이 같은 이색 요소를 반영한 제품이다. 자체 연구팀이 오랜 기간 개발해 온 기술력을 활용한 신제품도 함께 내놓는다. 다양한 맛의 에클레어 모양 케이크를 2단으로 쌓아 올린 '파티 와츄원', 동그란 스노우 볼 케이크를 퐁듀 마냥 캬라멜 소스에 찍어 먹는 '딥핑 카라멜 퐁듀 와츄원' 등이다. 조성희 비알코리아 배스킨라빈스 마케팅전략실 상무는 “배스킨라빈스가 지금까지 개발한 아이스크림만 3600종으로, 아이스크림 케이크 누적 생산량은 1억1500만개"라고 소개했다. 조 상무는 “지난 2011년 워터컷 기술로 조각 케이크 형태의 '와츄원 케이크'를 출시한 이래 골라먹고 나눠먹는 케이크로 진화해왔고, 올해도 이 부분에 주력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실제 파티 와츄원에는 기존 와츄원 케이크에 적용된 워터컷 기술이 동일하게 적용됐다. 워터컷은 높은 수압으로 아이스크림 덩어리를 잘라내 다양한 모양의 케이크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다. 제조 과정 중 칼날 모양이 휘거나, 칼날에 아이스크림이 붙는 걱정이 없어 깔끔한 상태를 유지하면서도, 위생적인 부분까지 보완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아이스크림볼 모양의 딥핑 카라멜 퐁듀 와츄원도 지난 5~6년을 개발한 스노우볼 성형 장치 기술이 투입됐다. 기존에는 일일이 작업자가 물을 묻힌 스쿱으로 모양을 구현해왔는데, 영하 170도에서 순간적으로 모형을 유지하는 장치를 만들어 이 같은 불편함을 해소한 것이다. 팬덤 효과를 노려 유명 인사를 앞세운 마케팅까지 진행한다. 이날 배스킨라빈스는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 변우석과 함께한 크리스마스 시즌 광고 영상을 최초 공개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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