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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조하니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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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전환’ 국순당, 약주 살리고 탁주 수출 넓히고

지난해 적자 전환한 국순당이 실적 반등을 위해 약주 등 비탁주 부문 마케팅 강화와 함께 주력 품목인 막걸리 수출 확대에 공들이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순당 매출은 688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 줄었다. 같은 기간 22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두면서 2020년 이후 4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국순당 생막걸리 등 탁주 부문이 329억원으로 5.1% 늘면서 실적을 방어했으나, 백세주 등 약주부문이 부진한 성적을 거둔 영향이다. 2022년 162억원이던 국순당 약주부문 매출은 이듬해 139억원, 지난해 전년 대비 7.6% 감소한 128억원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백세주 마케팅 강화로 비용 지출이 늘면서 실적에 반영된 것이다. 실제 지난해 광고선전비·판매활동비 등을 포함한 국순당 판관비는 328억원으로 전년(267억원) 대비 약 23%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순당은 패키지 변경·앰버서더(홍보대사) 발탁·팝업 레스토랑 운영 등 백세주 띄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리뉴얼 성과는 가시화되지 않았다는게 회사의 설명이다. 다만, 회사는 올해도 백세주 띄우기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올 2월부터는 백세주가 탄생한 경기 화성 봉담에 술복합문화공간 '박봉담'도 정식 운영하며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국순당연구소·수제 양조장·박봉담키친·보틀샵·스마트팜·다목적문화공간 풍류정 등으로 이뤄진 이곳은 술과 관련한 문화·서비스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순당 관계자는 “기존 횡성 소재 국순당 주향로의 관광(견학)코스 성과를 바탕으로 이를 박봉담과 연계한 코스도 내부적으로 계획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약주부문 이외 탁주부문의 경우 매출 성장세지만 이전보다 내수 소비가 둔화돼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판로 확대를 위해 대형 막걸리 업체 위주로 주장해 온 온라인 판매·배송 등 규제 완화책마저도 관련 전통주업계와 이해관계가 맞부딪혀 현실화 기대감이 낮아진 상황이다. 국순당 관계자는 “전체 매출에서 업소 비중이 많이 떨어졌다. 현재 가정 채널과 업소 각각 6대4"정도라며 “가정 채널마저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홈술 열풍 영향 덕을 봤지만, 지금은 수입 주류 확산 등 이전보다 더 경쟁이 치열해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순당은 돌파구로 해외 수출을 눈여겨보고 있다. 현재 국순당은 60여개국에 기본 생막걸리 외에도 살균 막걸리·가향 막걸리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프리바이오틱스 성분을 담은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 국순당 쌀바나나·쌀 복숭아 등이 대표 사례다. 플레이버 제품의 경우 청포도·딸기 막걸리와 같은 수출용 제품도 운영 중이다. 발효주 특성상 막걸리는 온도 등에 민감한 만큼 수출 물류 시스템 강화에도 공들이고 있다. 특히, 미국·일본 등에 주로 수출되는 생막걸리의 경우 살균막걸리(12개월) 대비 소비기한이 짧아 유통 과정에 콜드체인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국순당 관계자는 “향후 수출국을 폭발적으로 늘리기보다 이미 진출한 거점국 위주로 판매 영역을 점진적으로 넓힐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배달앱 의존도 낮춰라”…자체 앱 키우는 외식업계

최근 배달앱 수수료 부담 등이 수익성 약화 요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외식업계가 자체 앱 강화로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는데 공들이고 있다. 13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SPC의 배스킨라빈스는 전날 브랜드 공식 앱 '배스킨라빈스 앱'을 선보였다. 그룹사 차원에서 이미 10여개 식음료 브랜드를 한 데 모은 배달·픽업 주문 플랫폼 '해피오더'를 운영 중이지만, 이와 별개로 출시한 배스킨라빈스용 단독 플랫폼이다. 기존 배달·픽업주문 이외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데이터 기반의 추천 기능도 담은 것이 특징이다. 배스킨라빈스뿐 아니라 자사 앱 육성은 최근 외식업계 주요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는 곳은 치킨업계다. 실제 치킨 프랜차이즈 bhc는 올 2월 자체 앱 새단장 후 2달 만에 가입자 수 50만명을 돌파했다. 오는 7월부터는 '뿌리미엄' 등 VIP 고객을 위한 자사앱 사전예약 서비스 '뿌리오더'도 도입한다. 교촌치킨도 지난 4월 재주문 시 클릭 한번으로 음식 구매가 가능한 '퀵오더' 등 자체 앱 서비스 기능을 개선했다. 제너시스BBQ의 경우 지난해 9월 일찌감치 자사 앱 'BBQ' 리뉴얼을 단행한 바 있다. 이들 업체가 자사 앱 강화에 공들이는 이유는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데다, 충성 고객 확보 및 고객 데이터 축적 등 여러 이점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기존 배달앱 의존 구조에서 탈피하는 것이 핵심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외식업체가 민간 배달앱에 지불하는 수수료는 약 30%(2만원 주문 기준 6116원)이다. 여기에 별도 광고료까지 지출해야 하며, 원부자재 구매비와 인건비 등 각종 부대비용까지 더해져 경영 부담이 과중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커피 세계 2위 ‘팀홀튼’, 국내선 ‘거북이걸음’…애매한 가격대도 걸림돌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국내 카페 시장에서 비케이알(BKR)이 운영 중인 커피 브랜드 '팀홀튼'이 자리를 잡지 못하는 모양새다. 출시 초반 강조한 외형확장 기조에 반대되는 다소 느린 점포 출점 속도와 함께, 애매한 가격 포지션까지 걸림돌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12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커피 브랜드 팀홀튼은 전 세계 19개국에 6000개 이상의 점포를 보유 중인 커피 프랜차이즈다. 점포 수 기준으로 스타벅스를 잇는 글로벌 2위 커피 프랜차이즈로 꼽히지만, 해외 시장에서의 아성과 달리 국내 소비자들에게 좀처럼 먹히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2023년 말 한국 상륙 이래 국내 운영사인 BKR이 더블더블·오리지널 아이스캡 등 본토 팀홀튼 메뉴는 물론, 커뮤니티 친화형 콘셉트의 본사 점포 전략까지 그대로 들여왔지만 큰 호응을 끌어내지 못하는 눈치다. 지지부진한 매장 출점 속도가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 진출 당시 BKR은 오는 2028년까지 국내 시장에서 150곳까지 매장 수를 늘린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올해 3년차임에도 현재 매장 수는 19곳(모두 직영점)이 전부다. 여기에 이달 1일부로 인천청라점까지 영업 종료하면서, 직영점 중 처음으로 폐점 사례도 나왔다. 팀홀튼 관계자는 “해당 점포 운영을 정리하되 인천 권역 장사를 아예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인천 권역 내 보다 적합한 장소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점 지역이 서울권 중심인 것도 한계점으로 지목된다. 인천청라점 폐점으로 현재 일산동구청점을 제외하면 남은 팀홀튼 매장들은 전부 서울권에 위치해 있다. 이달에만 직영점 3개를 출점한다고 예고했으나, 오는 18일 새로 문을 여는 강남역대륭타워점 시작으로 센터필드교차로점(24일)·포스코사거리점(25일) 모두 서울 강남 소재다. 고객 접근성을 고려해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수도권 오피스·상업 지역 위주로 직영점을 늘려가겠다는 이유에서다. 아직 매장 수 목표치를 수정하지 않는데 팀홀튼도 '믿는 구석'이 없지 않다. 최근 가맹사업 본격화 작업에 착수하면서 출점 속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올 4월부터 예비 가맹점주를 모집하기 시작해 꾸준히 신청 접수가 들어오고 있다. 다만, 후보군을 걸러내는 단계에서 다소 시간이 소요되는 상황이다. 가맹 신청을 시작으로 입지조건·임대 면적 협의 등을 포함해 매장 개점 전 9단계에 이르는 까다로운 심사를 거친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느린 외형확장 속도 외에도 팀홀튼이 직면한 또 다른 장애물은 가격 경쟁력이다. 본토의 경우 팀홀튼의 아메리카노 한 잔당 가격은 2000원대 수준으로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국내에서는 4000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이는 컴포즈커피·메가커피·더벤티 등 1000~2000원대 저가 커피브랜드에서 판매하는 제품 대비 다소 비싼 가격이다. 4000원 후반대인 스타벅스 등 프리미엄 커피전문점 판매가와 비교해도 크게 저렴하지 않아 본래 가성비 포지셔닝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BKR 관계자는 “각 나라마다 운영 모델이 다르고, 현지 상황에 맞춰 진행한다"며 “캐나다와 한국 매장별로 커피 등 제조 과정상 차이도 있기 때문에 판매가도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세계 프랜차이즈의 날’ 제정…KFA “역량 강화·해외 진출 확대”

“제1회 세계프랜차이즈의 날 기념식을 계기로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의 역량을 높이고 세계 속의 K-프랜차이즈가 더욱 확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경제인협회 FKI타워에서 열린 '2025 제1회 세계 프랜차이즈의 날' 선포식에서 정현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KFA) 협회장은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올 2월 미국 라스베가스 세계프랜차이즈 총회에서 공식 지정된 세계프랜차이즈의 날은 프랜차이즈 산업 인식 제고는 물론, 중요성·사회적 가치를 세계에 전파하는 것이 목적이다. 지정일은 매년 6월 11일이다. 이번 기념식은 협회를 포함해 48개의 세계프랜차이즈협의회(WFC) 회원국들이 함께 각국의 프랜차이즈 산업의 화합과 비전을 다짐하기 위해 마련됐다. 1994년 설립된 WFC는 국제 프랜차이즈 산업 발전을 도모하는 비정치적 단체다. 행사는 선언문 낭독·글로벌 공헌상 시상·기념촬영 등 1부, 아시아태평양연합(APFC) 사무총장의 특별 연설 등으로 이뤄진 2부로 순차 진행됐다. 선서를 통해 협회는 △윤리 경영·상생 경영을 위한 교육 및 시스템 확립 △가맹본부·점주 간 문제 해결 위한 소통 강화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 및 합리적 가격 책정을 통한 동반 성장 △기업 구조 선진화 △K-프랜차이즈 공동체의 화합과 발전 도모 등의 실천 과제를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산업계를 비롯해 정계·정부·학계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경쟁이 심화된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의견을 공유했다. 박덕열 산업통상자원부 중견기업정책관은 “올해 정책 과제들을 추가 발굴해 제4차 가맹 사업 기본 계획을 차질 없이 준비하도록 하겠다"며 “업계에서도 지속적인 혁신과 사업자 간 상생협력, 소비자 신뢰 확보, 적극적인 해외 진출 등에 더 힘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베일 벗은 밀양 제2공장…삼양식품, 해외 핵심 공략 플랫폼 준공

삼양식품은 11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서 '밀양 제2공장 준공식'을 열고 가동을 본격화했다고 이날 밝혔다. 밀양 제2공장은 지난해 3월 착공한 지 15개월 만에 완공됐다. 이 공장은 기존 밀양 제1공장과 함께 생산물량 전체를 수출하는 해외시장 공략의 플랫폼 역할을 담당한다. 이날 준공식 기념식에서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불닭이라는 별은 이제 막 타오르기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더 오래 타오르기 위한 준비와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새 성장 동력이 될 밀양 제2공장은 지하 1층~지상 3층 구조다. 연면적 약 3만3057㎡(1만평), 건축면적 1만5867㎡(4800평) 규모로, 생산제조 시설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 공장은 봉지면·용기면 3라인씩 총 6개의 생산라인을 갖췄으며, 가동 시 연간 8억3000개에 이르는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에 따라 삼양식품의 연간 최대 불닭면류 생산량은 기존 20억8000개(원주, 익산, 밀양 1공장 합산)에서 약 28억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밀양 제1공장보다 높은 수준의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을 도입해 품질 관리·생산 효율을 실현한 점이다. 삼양식품은 밀양 제2공장을 생산 기술의 '마더 플랜트(Mother plant)'로 육성하고, 기존 원주·익산 공장과 향후 구축될 해외 생산거점까지 혁신 기술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생산설비의 예방보전, 에너지 절감, 생산 데이터의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최대 생산능력을 구현하는 최첨단 공장"이라며 “또, 자동화 물류창고를 구축하고, 자율주행 물류로봇(AMR)도 도입해 밀양 1~2공장 간 물류 연계 과정을 최적화했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이번 밀양 제2공장 가동을 본격화하며 생산량 확대와 함께, 대표 브랜드인 불닭의 세계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브랜드 차원을 넘어 마스코트 등을 활용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문화 플랫폼으로 발돋움한다는 것이 골자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불닭 브랜드를 문화의 아이콘으로 만들겠다"며 “지금까지는 더 많이, 더 빨리, 더 맵게 먹는 콘텐츠가 이끌어왔다면, 앞으로 더욱 유쾌하고 즐거운 콘텐츠를 만들어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 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회장은 “불닭의 캐릭터 호치, 그리고 다음 세대로 탄생한 페포는 단순한 마스코트를 넘어 브랜드 정체성을 담은 세계관으로 확장될 것"이라며 “호치와 페포를 중심으로 한 캐릭터들이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글로벌 지적재산권(IP)으로 자리잡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더본코리아 백종원 ‘총대’ 멘다지만…상생책은 ‘안갯속’

각종 논란으로 위기에 직면한 더본코리아가 리더십 변화 등 경영 쇄신에 속도를 내면서 이미지 반전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책임경영 차원에서 '백종원 원톱체제'로의 전환 소식을 알렸으나, 장기적 관점에서 가맹점주 상생을 위한 대응책 부족 등 허술한 후속 조치가 발목을 잡는다. 11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부로 더본코리아는 기존 백종원·강석원 각자대표 체제에서 백종원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앞서 수차례 사과문을 통해 기업 경영에 전념한다고 다짐한 만큼, 백 대표가 직접 회사 운영을 주도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강조하는 차원에서다. 업계는 강 전 대표가 사실상 경영 실무를 전담해온 터라 이번 체제 전환으로 백 대표의 어깨가 더 무거워질 것으로 전망한다. 그동안 백 대표가 방송 활동 등 대외 행보로 브랜드 경쟁력을 키우는데 집중하는 한편, 운영 총괄인 강 전 대표가 재무 등 내부 관리를 담당하는 방식으로 역할 분담을 해왔기 때문이다. 강 전 대표가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하되 사내이사직을 유지하며 일정부분 협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이 같은 문제점을 의식한 듯 더본코리아는 품질·가맹·유통 관리 부문별 외부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며 전략적 운영을 꾀하는 분위기다. 경영 쇄신의 맥락에서 회사는 이번 단독대표 체제 전환과 함께 △대표이사 직속 전략기획본부 신설 △품질·식품 안전관리 전담팀 △가맹사업본부 이원화·상생위원회 발족 △해외 상품 기획·수출 전담조직 신설 등 대대적인 조직 개편안까지 쏟아낸 상황이다. 올 초 빽햄 가격·품질 문제를 시작으로 더본코리아는 원산지·함량 허위표기, 농지법 위반, 위생 및 안전관리 미비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이를 대응하는 회사 시스템마저 미흡하다는 비판까지 뒤따르면서, 최근 백 대표가 공개적으로 '제2의 창업'을 강조하며 “석 달만 기다려 달라"고 공언한 만큼 이번 조직 정비가 회심의 한 수로 읽힌다. 여기에 연이은 악재로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되면서 가맹점 매출까지 타격을 입자 더본코리아는 300억원을 투입한 가맹점 상생 지원책까지 펼치고 있다. 요일별로 새마을식당·홍콩반점·한신포차·홍콩반점0410·빽다방 등 자체 외식 브랜드 중 가운데 할인 대상을 정해 최대 50%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 주된 방식이다. 지난 5월부터 이달까지 2개월 연속 운영 중이다. 할인 폭이 큰 행사인 만큼 프로모션 성과도 드러나고 있다.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5월 진행한 더본 통합 할인전을 통해 해당기간 일부 행사 메뉴는 평소 대비 최대 10배 이상의 판매량 증가를 기록했다. 가맹점당 매출도 전월 동일 요일 대비 2배 이상 상승했다. 문제는 본사가 할인·프로모션 비용 전액을 부담해 점주 부담을 완화하더라도 단발성 지원에 그칠 우려가 높은 점이다. 당장에 가맹점의 단기 매출향상 효과를 보더라도 장기적으로 고객 유입을 이어갈 전략이 부재해서다. 지난달 말부터 더본코리아는 가맹사업 안정성 확보를 위해 백 대표가 직접 사재 출연까지 감행하며 상생위원회 출범 작업에 착수한 상황이다. 향후 위원회 출범 시 소비 수요 유지·확대를 위한 보다 구체화된 점주와의 협력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소비자 신뢰 회복 등 전략을 물었으나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가맹점주분들의 어려움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백종원 대표 주도로 전 브랜드를 대상으로 소규모 간담회를 포함해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을 진행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 방안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는 다소 원론적인 대답을 내놓았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창립 30주년 BBQ, 스포츠마케팅 강화 ‘점주 매출 증대’ 모색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제너시스BBQ가 유럽 유명 축구구단을 앞세운 스포츠 연계 마케팅으로 고객 감사 메시지를 전하고, 가맹점 매출 증대도 꾀한다. 오는 7월 31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 바르셀로나 아시아투어 서울 매치'를 후원하며 대규모 '골든 티켓 페스타' 프로모션을 전개하는 것이 골자다. 이번 매치는 스페인 명문 축구클럽으로 꼽히는 FC바르셀로나와 K-리그 명문 구단인 FC서울 간 친선 경기로, FC바르셀로나가 방한하는 것은 2010년 이후 15년 만이다. 1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텔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은 “이번 행사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스포츠와 브랜드 팬, 문화가 하나 되는 세계적 축제의 장"이라며 “지난 30년간 함께해주신 고객들에게 BBQ가 올리는 감사의 무대"라고 설명했다. 이번 바르셀로나의 아시아투어 서울 매치에서 BBQ는 총 3만장의 티켓을 확보했다, 오는 11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자체 앱(App) 'BBQ 앱'에서 진행되는 프로모션으로, 신규 앱 가입 고객· 기존 이용 고객 모두에게 한 번의 응모권 추첨 기회를 부여한다. 여기에 앱에서 치킨 한 마리를 구매할 경우 응모권 1개를 추가 제공한다. 또, 행사 기간 내 최대 구매 고객에게 티켓을 별도 제공하거나, 공식 SNS 계정을 통한 티켓 증정 이벤트도 진행하는 등 지급 방식도 다양화했다. 특히, 자체 앱 사용을 활성화시키는 프로모션인 점에서 BBQ는 배달앱 수수료 등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가맹점주들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너시스BBQ 관계자는 “(행사에 대비해) 치킨 부분육과 신선육 등 재료 수급에 만전을 기해 고객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향후 기자회견 및 서울 청계광장에서 팬싸인회 등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BQ가 선수·구단 스폰서십 등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회사는 사회공헌 개념으로 빙상 등 비인기 종목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스포츠 선수들을 지원해왔다. 올 들어서도 윤이나·유해란 프로골퍼 등과 후원 협약을 맺으며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BBQ가 유럽 유명 축구 구단 중 후원사로 FC바르셀로나를 택한 이유는 해당 구단의 본거지인 스페인과의 인연과 무관치 않다. BBQ는 스페인 카탈리나 지방에서 올리브오일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기업으로, FC바르셀로나는 해당 지역의 대표 축구 구단으로 평가받는다.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은 “이번 행사는 BBQ의 미래 여정을 또다시 시작하는 출발점"이라며 “미래 30년의 제너시스BBQ는 전 세계 80억 인류에게 감동을 전하고 문화를 연결하고, 가치를 함께 나누는 세계 1등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라면 값 2000원’ 저격한 李대통령…식품업계 “억울”

이재명 대통령이 '라면 값' 등 고물가 현안을 점검하며 물가안정을 주문함에 따라 식품업계는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지난해 말 비상계엄 사태 이후 주요 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른 가운데 이 대통령이 '공개 저격'을 하면서 식품업계는 다소 억울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라면뿐 아니라 전체 식품 품목에 대한 가격인상 억제 신호로 받아들이는 눈치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2차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물가 문제가 우리 국민들에게 너무 큰 고통을 주고 있기 때문에 현황과 대책이 무엇이 있을지 보고해달라"고 가격 안정화 의지를 밝혔다. 이날 이 대통령은 고물가 사례로 “라면 한 개에 2000원 한다는데 진짜냐"며 콕 집어 물어보기도 했다. 실제 올 들어 주요 라면 제조사들이 줄인상에 나서면서 2000원을 넘는 라면 제품 등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월 17일 농심이 가장 먼저 라면·스낵 17종 가격을 평균 7.2%를 올린 것을 시작으로, 4월에는 오뚜기도 라면 16개 제품 출고가를 평균 7.5% 상향 조정했다. 팔도 역시 같은 달 팔도비빔면·왕뚜껑 등 일부 라면 제품값을 인상했다. 그러나 이번 이 대통령의 '공개 저격'을 받은 라면업계는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개당 2000원이 넘는 라면은 주로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일부 프리미엄 제품 또는 한정판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한 라면 제조사 관계자는 “정부가 유통 채널별 봉지면 판매가와 할인행사 폭, 빈도 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면 좀 더 시장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해 정부가 라면 시장 전반의 상황을 살펴봐 줄 것을 주문했다. 일각에서는 새 정부 출범 후 물가안정 기조가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라면업계가 선제적으로 가격 하향 조정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실제 윤석열 정부가 출범 초기인 2023년 국제 밀 가격 하락을 이유로 라면값 인하를 권고하면서, 농심·삼양식품·오뚜기·팔도 등 라면 제조사 빅4사 모두 라면 가격을 내린 바 있다. 다만, 라면업계는 당장 제품가를 낮출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라면 제조에 들어가는 팜유·밀가루 등 원자재 값뿐 아니라 물류비·인건비 등 제반 비용 등 고물가에 고환율까지 더해 여전히 가격인상 요인이 크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식품업계가 고물가·고환율로 수익성 제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직접적인 가격억제에 나서기보다는 기업의 경영환경 개선을 돕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치는 것이 소비자와 기업 모두를 위한 정책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농심의 영업이익률은 4.7%, 오뚜기 영업이익률은 6.3%로 모두 전년대비 감소했으며 전체 식품업계 평균 영업이익률도 5% 안팎으로 다른 제조업종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다만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등 해외 매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19.9%의 괄목할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은희 인하대 교수(소비자학과)는 “기업에게 가격만 가지고 지적할 것이 아니라 기업이 가격을 올리지 않도록 할당관세(물가안정 등을 위해 관세율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관세), K-푸드 수출지원 등 정부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먼저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K푸드 힘싣는 CJ제일제당…올해 해외 비중, 내수 넘는다

국내 식품업계가 내수시장 침체로 해외사업 확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CJ제일제당이 글로벌 식품사업 확대를 위해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핵심 식품 브랜드 '비비고'를 중심으로 마케팅 강화와 함께, 만두 등 주요 카테고리 생산거점을 늘리는 등 해외사업 강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9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최근 비비고 브랜드의 글로벌 앰버서더(홍보대사)로 K-팝 그룹 '세븐틴'을 발탁하고 이와 연계한 마케팅을 본격화한다. 기존 햇반·백설 등 개별 브랜드 단위로 광고모델을 운영한 적은 있지만, CJ제일제당이 글로벌 총괄 브랜드인 비비고 앰버서더를 기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젠Z세대 등 젊은 고객층을 넓히기 위해 앰버서더를 발탁한 것"이라며 “특히, 세븐틴이 글로벌 차원에서 인기가 많은 그룹인 점을 고려해 1등 K-푸드와 만난다는 콘셉트를 내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지난달 하순부터 한시적으로 세븐틴을 앞세운 팝업도 운영 중이다. 그룹 계열사인 CJ올리브영 명동역·홍대점 등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점포 대상으로, 세븐틴 팀 로고·색상 등을 입힌 비비고 김스낵·컵떡볶이 등 한정판을 선보이고 있다. 실제 제품 경험이 어려운 해외 소비자 대상의 마케팅 활동도 예고했다. 올 하반기 '비비고 세븐틴' 2차 협업 상품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며, 일본·미국 등 주력 진출국 위주로 여러 온·오프라인 행사도 추진할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이 올해 식품사업 나침반을 글로벌 시장에 맞춘 이유는 내수 불황 등 어려운 경영 환경과 무관치 않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매출은 2조92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1286억원으로 30% 줄었다. 내수시장에서 고전 중이나, 성장세인 해외시장에서 이를 상쇄하면서 전체 식품매출을 방어하는 상태다. 1분기 CJ제일제당의 국내 식품매출(1조4365억원)은 1.4% 감소했으나, 1조4881억원을 기록한 해외 식품매출이 8.2% 증가했다. 올해는 연간 기준 해외 식품매출이 내수 비중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 만큼 사업 중요도가 더 높아진 상황이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의 전체 식품매출 중 해외 파이는 49.2%다. 개별 분기로 보면올해 1분기 해외 식품매출 비중은 약 51%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절반을 넘었다. 업계는 이 같은 해외 실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CJ제일제당이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 CJ제일제당은 단·중장기 관점에서 현지 생산기지 등 인프라 조성에 막대한 비용을 들인 상황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북미·유럽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해 총 8000억원을 투입해 신규 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내년 하반기 가동 예정인 유럽 헝가리 신공장을 통해 비비고 만두·치킨을 현지 생산하고, 미국 사우스다코타에 2027년 완공 목표로 북미 아시안푸드 식품생산공장도 짓는다. 여기에 오는 7월 일본 치바현에 1000억원을 투입한 새 비비고 만두 공장을 완공하고 9월부터 생산을 본격화한다. 특히, 일본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올해 '현지 영토 확장' 특명을 내린 만큼 놓칠 수 없는 시장으로 평가 받는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조리·보관 이어 처리까지…풀무원 ‘가전 포트폴리오’ 확장

식품사업이 본업인 풀무원이 새 성장동력으로 이종(異種)사업인 가전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주방가전 중심의 제품 라인업 확장과 함께, 온라인 위주였던 고객 접점도 오프라인까지 넓히는 등 사업 규모 키우기에 진심이다. 8일 풀무원에 따르면, 최근 자동 분쇄·건조 등 스마트기술을 탑재한 '풀무원 그린 더 자동 인공지능(AI) 음식물처리기'를 선보였다. 기존 주방가전 라인업은 조리·보관 목적의 제품군에 그쳤지만, 음식물처리기 출시로 처리용 가전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풀무원이 주방가전 중심으로 가전사업 규모를 확대하는 이유는 한 차례 사업 실패를 겪고 난 데 따른 결과다. 2016년 인덕션 출시를 계기로 가전사업에 첫 발을 뗀 풀무원은 판매·렌탈 방식 등을 통해 사업을 영위해왔다. 한때 청소기·안마의자 등 생활가전 시장에도 도전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며 생활가전 영역에서 손을 뗐다. 이후 2021년 6월 출시한 오븐형 '스팀쿡 에어프라이어'가 판매 호조를 보인 것을 기점으로 풀무원은 소형 요리가전에 힘을 싣기 시작했다. 출시 직후 6개월 만에 스팀쿡 에어프라이어 판매량이 1만대를 돌파하면서, 기세에 힘입어 올 3월에도 '스팀쿡 에어프라이어 12ℓ 베이직'을 선보이는 등 신제품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식품사 중 처음으로 보관용 가전인 김치냉장고까지 내놓으면서 가전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있다. 이번에 음식물처리기를 내놓은 점도 소형 요리가전을 잇는 주력 제품을 발굴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풀무원 관계자는 “기존에 매출이 가장 많이 발생한 가전 카테고리는 에어프라이어"라면서 “향후 해당 제품군의 신제품 출시를 지속할 계획으로, 김치냉장고와 음식물처리기도 같이 육성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해 고객 접점 확대에도 공들이고 있다. 기존에는 자체 공식몰 등 온라인 판매에 집중해왔다면 최근에는 오프라인 채널을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0월께부터 롯데하이마트·전자랜드 등 가전양판점 입점도 본격화했으며, 올해 2월부터는 경기 의정부 소재 대형마트 코너에서 첫 오프라인 매장도 운영하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올 1분기 가전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33.3% 신장할 만큼 성장세"라며 “다만, 오프라인 매장을 낸 지 얼마 안 돼 현재로선 온·오프라인별 매출 수치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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