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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조하니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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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가구 뜬다]③ 배민 ‘함께주문’, 합리적 더치페이 ‘OK’ …인지도는 ‘아직’

누군가와 함께 식사하는 것은 생각보다 간단한 일이 아니다. 배달 음식이어도 일일이 메뉴를 취합해야 하고, 총 금액에서 소위 'N빵'으로 개별 금액을 계산해야 한다. 경제적 독립성·자유도를 중시하는 1인 가구 특성상 고립감 등 정서적 허기를 달래기 위함이라 하더라도 다소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럴 때 편리하게 '따로 또 같이'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이 지난 2022년 10월 출시한 '함께배달'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사용자별로 각자 원하는 메뉴를 한 번에, 한 곳에서 받아 같이 즐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 13일 기자는 퇴근길 중 지인인 '김아무개(가명)'를 섭외해 직접 해당 서비스를 활용해봤다. 이용법은 간단했다. 주문을 원하는 식당을 선택한 뒤 오른쪽 상단 '함께주문' 버튼을 누르고, '함께 담은 장바구니' 페이지로 지인을 초대해 각자 음식을 담으면 된다. 메뉴를 전부 담은 뒤 링크를 보낸 당사자가 결제를 마치면 주문이 완료되는 구조다. 이 같은 방법대로 기자와 지인은 모 피자 브랜드의 피자·치킨 세트(2만4900원), 감자튀김(4000원)을 주문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각자 앱을 통해 전 주문 과정부터 배달 현황까지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점이었다. 함께주문의 장점은 분명하다. 여러 사람이 한 장바구니에 각자 원하는 음식을 담을 수 있는 것. 본인 음식은 스스로 주문하는 구조라 실수로 메뉴를 빼먹을 위험이 적고, 총 결제 금액 기준 N분의 1인 아닌 각자 먹은 메뉴만 계산하면 돼 합리적인 더치페이가 가능하다. 국내 대형 배달 앱 중 현재 함께주문 시스템을 운영 중인 곳은 배민이 유일하다. 앞서 쿠팡이츠 등 경쟁사에서도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출시 후 2년 만인 2024년 8월 해당 사업을 종료했다. 요기요는 관련 서비스를 도입한 적이 없다. 업계는 배민이 함께주문 서비스를 꺼낸 이유로 배달비 절약과 입점업체 매출 확대를 꼽는다. 소비자 입장에선 복수의 사용자가 한 번에 음식을 시켜 배달비를 아끼고, 가게 입장에선 단건 객단가를 높일 수 있는 수단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몇 년 간 배달 앱 간 무료배달 경쟁이 격화되면서 사실상 배달비 절감 효과로는 실효성이 없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더구나 오직 한 식당에서만 주문이 가능한 데다, 앱 내 별도로 더치페이 시스템을 따로 탑재하지 않아 다소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는 해외 배달 대행 플랫폼과 비교하면 더 대조적이다. 우버이츠는 2019년 말부터 '그룹 주문(Group Ordering)'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2022년 3월에는 각자 요금을 내는 더치페이 기능을 추가로 도입했다. 벌써 도입된 지 3년 4개월이 됐지만 여전히 체감 인지도는 낮은 편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 소비자들은 앱 화면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지적하며 “있는 지도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배민 앱 이용자는 “배민클럽까지 구독해 한 달에 배달음식만 몇 번을 시켜먹는데 솔직히 함께주문은 처음 들어봤다"며 “픽업이나 기본 배달은 메인 화면에 한눈에 보이는데, 함께주문 아이콘은 가게를 누르고 나서야 오른쪽 상단에 그나마 조그맣게 보이지 않냐"며 가시성이 너무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1.5가구 뜬다]② 처치 곤란 ‘대용량’도 함께 사서 나눠요…코스트코 소분 모임 가봤더니

“평소에 마트에 관심이 많아서 자주 다니는데, 검색하다가 당근 코스트코 소분 모임을 알게 돼 참여하게 됐어요." 지난 7일 오후 7시 30분 경기 고양 코스트코에서 만난 30대 노이(닉네임) 씨는 “1인 가구 특성상 시중에서 파는 대용량 제품은 한 번에 먹기엔 양이 너무 많다"면서 “오늘은 소분된 삼겹살을 구매하려고 왔다"고 웃으며 말했다. 고물가·경기 침체·1인가구 증가가 맞물리면서 이웃끼리 대용량 상품을 함께 구매해 나눠 갖는 소분 모임이 주목받고 있다. 주로 코스트코·트레이더스 등 대용량·저단가 중심의 창고형 마트에서 진행된다. 당근 내 모임 채팅방을 통해 구매 품목·참여 인원·일정을 결정하면 매장에서 만나 다 같이 들어가는 방식이다. 특히, 회원제 마트인 코스트코의 경우 멤버십 카드를 지참한 방장·부방장 주도로 입장이 이뤄진다. 운영진이 결제까지 마치면 구매한 상품을 N분의 1로 쪼개 소분하고, 각자의 몫만큼 운영진에게 금액을 지불하는 구조다. 이날 쇼핑 시작 전 인원 체크에 나선 이자벨나랑(닉네임)씨는 “지난해 11월부터 당근 '코코 같이사요' 모임에서 부방장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새로운 상품이 나오면 구경하고 싶은 마음이 큰데, 마트에 자주 들리는 김에 모임원으로도 활동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양시 위주로 활동하는 이 모임은 지난해 8월 개설된 후 약 반 년 만에 회원수가 720여명까지 불어났다. 해당 모임의 창설자 겸 방장인 30대 박진영(닉네임 코앞댕댕이) 씨에 따르면, 전체 회원 중 1인 가구만 절반 이상에 이른다. 나잇대도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다. 이날 모임에는 총 10여명의 인원이 모였고, 상품 구매부터 결제·소분까지 1시간 정도가 소요됐다. 모임원 대다수가 서로 초면이지만, 이들 모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쇼핑 목록에 있던 연어·오렌지·만두·두바이 초콜릿·부채살 등을 찾아내 카트에 담았다. 최근 3개원 간 소분 모임에만 10번을 참여했다는 한 베테랑 모임원은 “보통 6~10명 정도가 참여한다"며 “통상 1시간 정도 걸리고 구매 품목이 많지 않으면 30분 안에 끝난다"고 귀띔했다. 여러 사람이 모이는 만큼 소분 모임은 각자의 쇼핑 노하우를 공유하며 유대감을 쌓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연어 구매를 위해 처음으로 소분 모임에 참여했다는 한 주부는 “밖에서 사면 생연어 한 마리에 8만~9만원대인데, 코스트코에서 사면 6만원대 수준이라 저렴한 편"이라며 “100g대 소용량으로 파는 제품도 일반 마트에서 사면 하나에 만원이 넘는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여성 모임원도 “이곳에서 소분된 삼겹살을 사면 1인 가구 기준 한 번 구워먹는 정도의 양이 나온다"며 “채끝살도 사봤는데 맛있으니 참고하라"라고 조언했다. 이처럼 소분 모임은 절약형 소비 방식으로서 1인 가구의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다양한 삶을 살고 있는 이웃들을 연결하는 소통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코코 같이사요 모임 방장인 박진영 씨는 “1인 가구인데 혼자 많은 양을 사면 버리거나 지인에게 나눠주고, 못쓰게 되는 경우가 많아 필요한 사람들과 나누고자 모임을 만들었다"며 “고기·연어·과자·계란 등 식품류나 휴지·로션 등 생필품처럼 나눌 수 있는 품목은 전부 소분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씨는 “소분 모임은 서로 마음이 맞으면 커피 한 잔을 같이 마시거나, 함께 얘기도 나눌 수 있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고 생각한다"며 “서로 물품 사용 후기나 새로 나온 물건에 대해 대화할 수도 있고, 각자 필요한 걸 나누면서 마음까지 공유할 수 있어 좋다"고 강조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NS홈쇼핑, 초등학교 입학생 임직원 자녀에 축하선물 전달

NS홈쇼핑이 2026년 새학기를 맞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임직원 자녀 22명에게 따뜻한 축하 마음을 담은 선물을 전달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선물 전달 행사는 NS홈쇼핑이 가족친화경영 실천의 하나로 매년 새학기를 앞두고 시행 중인 기업 문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입학을 앞둔 임직원 자녀 22명에게 대표이사 명의의 축하 메시지 카드와 함께 학용품 세트가 포함된 특별 선물 상자를 전ㄷ날했다. 조항목 NS홈쇼핑 대표이사는 “한 아이의 새로운 시작을 축하하는 마음이 가정에 작은 힘이 되기를 바란다"며 “NS홈쇼핑은 일과 가정생활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는 조직 문화를 중시하며 앞으로도 가족친화 제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컬리, 멤버스 회원 대상 ‘2만원 이상’ 무제한 무료배송

컬리는 오는 3월 3일까지 유료 멤버십 서비스 '컬리멤버스'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2만원 이상 구매 시 무제한 무료 배송을 제공한다고 19일 밝혔다. 기존에는 주문 금액이 4만원 미만이면 3000원의 배송비가 추가됐지만, 이번 행사 기간 동안 멤버스 회원들은 횟수 제한 없이 무료 배송을 이용할 수 있다. 컬리멤버스 코어형 회원은 매월 31개씩 생기는 쿠폰으로 2만원 이상 무료 배송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기타 다른 할인 쿠폰과 중복 사용할 수 없다. 이번 무제한 무료 배송 혜택은 쿠폰을 따로 사용하지 않아도 자동 적용된다. 모든 멤버십 고객들은 무료 배송에 장바구니 쿠폰도 사용할 수 있다. 오유미 컬리 그로스마케팅 그룹장은 “컬리멤버스 회원들의 혜택 체감을 높이고자 2만원 이상 무제한 무료 배송 이벤트를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멤버스 혜택을 지속 확대해 장보기가 필요한 모든 순간 고민 없이 찾을 수 있는 일상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상장 꿈꾸는 오아시스마켓, 티몬·퀵커머스 준비만 ‘하세월’

오아시스마켓이 여전히 코스닥 상장의 꿈을 꾸고 있지만 갈 길이 멀다. 2023년 초 기업공개(IPO) 철회 이후로도 인수합병(M&A)을 통한 몸집 불리기에 나섰으나, 아직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분위기다. 여기에 새벽배송 위주로 시장 판도가 흔들릴 조짐까지 보이면서, 새벽배송 전문 업체라는 존재감도 옅어질 위기에 봉착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0일 재개장이 예정됐던 티몬의 운영 정상화 계획이 해를 넘어 기약 없이 밀리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에도 영업재개 지연에 따른 협력사 대상의 사과문만 수개월째 게재돼 있을 뿐 별다른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지난해 6월 티몬 인수 후 서비스 정상화까지 600억원 이상을 수혈했던 오아시스마켓 입장에선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미 영업 재개를 위한 준비도 대부분 마쳤으나 결제망 연동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라는 회사의 설명이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재개장이 안 되는 이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르겠지만, 정상화가 된다면 일부 대형 플랫폼으로 집중된 이커머스 시장에서 선의의 경쟁으로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잡아갈 예정"이라며 “IPO 추진은 티몬 인수와 별개로 계속 준비해 온 사안이며, 현재는 내실을 다지며 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아시스마켓은 티몬 인수 과정부터 IPO 재도전을 위한 덩치 키우기 전략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2023년 오아시스마켓은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지만, 수요 예측 결과가 기대치보다 하회해 상장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신선식품 중심의 직매입 구조인 오아시스마켓 특성상 오픈마켓 노하우를 지닌 티몬을 품에 안아 새 사업 모델을 육성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회사 차원에서도 빠른 배송 시스템 등 오아시스마켓의 강점을 티몬에 그대로 이식한다는 비전까지 제시했으나, 투자 매력도 올리기는 차치하고 현재 투자금 회수마저 힘든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당정 주도로 대형마트의 새벽배송 규제 완화 움직임까지 일면서, 향후 상장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도 농후하다. 오아시스마켓은 택배배송과 새벽배송을 병행해 운영하는데, 전체 배송 중 90% 가량이 새벽배송으로 이뤄질 만큼 의존도가 높다. 따라서 새벽배송 시장에서 수요가 분산될 경우 오아시스마켓이 입을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는 업계 분석이다. 위기감이 고조된 만큼 또 다른 새벽배송 특화 업체인 컬리는 '자정 샛별배송'을 신규 도입하며 당일배송을 본격화했다. 오아시스마켓도 이미 2023년부터 당일배송 서비스를 선보여 그나마 위안이 되지만, 여전히 배송 가능 지역이 일부 지역으로 제한돼 한계로 꼽힌다. 더구나 오아시스마켓이 신사업으로 퀵커머스 시장 진출을 공언한지 6년째지만, 아무런 진척도 없다. 2021년 7월 오아시스마켓은 배달플랫폼 '부릉' 운영사인 메쉬코리아와 합작회사 '브이'를 설립하고, 퀵커머스 플랫폼인 '브이마트' 출시를 꾀했다. 오아시스마켓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까지 거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까지 무기한 표류 중이다. 반면 경쟁사인 컬리는 퀵커머스인 '컬리나우' 제공 점포를 점진적으로 확대하며 서비스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아시스마켓 측에 브이마트 사업 향후 방침을 물었으나 “당분간 운영 계획은 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삼갔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유통업계 배송전쟁-下] ‘탈팡’에 판 흔들리나…유통법 개정도 변수

쿠팡 독주체제였던 유통업계 판도가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쿠팡의 고객정보 유출 사태 이후 '탈팡(쿠팡 이탈)족'을 사로잡기 위한 이커머스 업체 간 배송 경쟁이 본격화되면서다. 14년 간 시행해온 대형마트의 새벽배송 규제까지 해제될 가능성마저 제기돼 유통시장 전반으로 배송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지난해 말 촉발된 고객정보 유출 사태 후 회원 이탈 현상까지 발생하며 주춤한 가운데, 시장 주도권을 노려 국내 이커머스 업체 모두 배송 시스템 고도화에 매진하고 있다 . 컬리는 최근 수도권 지역 대상으로 오후 3시 이전 주문 시 당일 자정 전 도착하는 '자정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기존 새벽에 배송되는 자체 새벽배송(샛별배송) 서비스 영역을 당일 밤 배송까지 확장시킨 것이다. 여기에 1시간 내 배송해주는 퀵커머스 서비스 '컬리나우' 범위도 점진적으로 넓히고 있다. 11번가도 자체 무료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슈팅배송' 상품의 무료 반품·교환 서비스와 도착지연보상을 제공하고 있다. 2월 한 달 간 시범 운영해본 뒤 상시 운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SSG(쓱)닷컴은 지난해 9월 이마트의 오프라인 유통망을 활용한 '바로퀵'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바로퀵은 식품·생활용품 등 이마트 매장 상품을 점포 반경 3㎞이내 고객에게 배달대행사의 이륜차를 통해 1시간 안팎으로 가져다주는 퀵커머스 서비스다. SSG닷컴은 현재 전국에 약 70여곳인 바로퀵 물류 거점을 올해 상반기 중 90곳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자체 물류 시스템이 부재하다는 약점을 보강하기 위해 적과의 동침까지 불사하는 업체들도 있다. 네이버(네이버플러스스토어)는 이커머스·대형마트·편의점·물류기업 등 유통시장 전방위로 동맹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컬리가 당일배송을 개시함에 따라 제휴사인 네이버도 '컬리N마트'를 통해 당일배송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정부와 여당이 대형마트의 심야·새벽 배송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유통법을 개정하는데 무게를 싣는 것으로 알려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향후 규제 해제가 현실화될 경우 대형마트·기업형 슈퍼마켓(SSM)도 쿠팡처럼 새벽배송이 가능해진다. 2012년 제정된 유통법은 전통시장을 비롯해 골목상권 보호를 명목으로 마련됐지만, 일방적으로 오프라인 유통업체 발목을 잡는 제도로서 오히려 시장 전체를 왜곡해왔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일각에서는 규제의 빈틈을 타 이커머스가 급성장하는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온라인 플랫폼 중심의 유통시장 실태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2024년 41조3000억원을 거둔 쿠팡 매출액은 같은 기간 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 등 국내 대형마트 3사의 전체 매출액(37조1000억원)을 넘었다. 다만, 골목상권이 입을 피해 우려로 여당 내부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규제 완화가 현실화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주요 대형마트들도 정치권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말하긴 이르다"며 셈법이 복잡한 분위기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장 주도권을 잡고 있는 쿠팡도 물류 인프라 강화 속도를 높이는 만큼, 유통업체 간 배송전쟁 향배에 귀추가 주목된다. 2024년 기준 쿠팡은 전국 260개 시군구 중 182곳에서 로켓배송을 제공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이를 230곳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유통업계 배송전쟁-上] 쿠팡 ‘로켓배송’의 등장…달라진 유통 지형도

지난 2014년 쿠팡이 '세상에 없던 배송'을 키워드로 로켓배송을 도입한 지 10여년이 지났다. 자정 전 주문 시 다음날 물건을 받아보는 획기적인 방식을 선보이면서, 업계 후발주자였던 쿠팡이 2024년 연매출 40조원 규모를 넘긴 유통 공룡으로 성장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동시에 기존 가격전 중심에서 배송 속도전까지 유통업계의 경쟁 구도를 확장시킨 시발점으로 평가받는다. 대구·대전·울산에서 첫 선보인 쿠팡의 로켓배송은 출시 1년 만에 전국 단위로 서비스를 넓혔다. 사업 초반부터 193개 규모의 자체 물류 인프라·수천 명의 쿠팡맨을 바탕으로 빠른 광범위한 물류 네트워크와 배송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가능한 일이었다. 2019년부터는 와우 멤버십 출시와 함께 '로켓프레시(새벽배송)'·'로켓와우(당일배송)' 서비스까지 본격화하면서 물류망 구축에 더 공들이는 행보를 보였다. 쿠팡 설립 후 10년 간 물류센터·물류로봇·배송기사 고용 등에만 6조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한 결과, 2024년 기준 전국 시군구 중 182곳(70%)까지 쿠세권 확장에 성공했다.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 탓에 장기간 수익성 부진에 시달렸지만 '계획된 적자'였다는 것이 회사의 입장이다. 실제 쿠팡은 2023년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하기 전까지 누적 적자만 6조원 수준에 이르며 시장에서는 과도한 투자라는 시각이 많았다. 다만, 2024년(6023억원)까지 2년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성 흐름을 유지가고 있다. 갈수록 쿠팡의 시장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유통 생태계의 경쟁 구도도 빠른 배송 중심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2010년대 중후반부터 컬리·오아시스마켓 등 새벽배송 전문 업체가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고, 기존 이커머스들도 배송 옵션을 새벽배송·일일배송·주말배송·당일배송 등으로 다양화하며 견제에 나섰다. 앞서 G마켓은 기존 스마일배송을 종료하되, CJ대한통운과 협력해 익일합배송 서비스 '스타배송'을 선보였다. 또 다른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계열사인 SSG닷컴은 이마트 점포 기반의 주간 배송 외에도 새벽배송·트레이더스배송·택배 배송을 운영 중이다. 11번가도 지난해 2월부로 익일배송 체제였던 기존 슈팅배송에 주말 당일배송 서비스를 도입해 주7일 배송체계로 개편했다. 네이버 역시 기존 배송 서비스 브랜드(네이버도착보장)를 네이버배송(N배송)으로 변경하고, 오늘·내일·새벽·일요·희망일배송 등으로 배송 옵션을 세분화하는데 공들였다. 반면 편의성 강화로 방문 구매 수요가 이커머스 업체로 옮겨가면서 오프라인 기반 업체들은 큰 위기에 부딪혔다. 특히, 코로나19 시기 온라인 쇼핑 수요가 급증하면서 대형마트 등은 수 년 간 매출 정체에 빠지는 계기로 작용했다. 실제 2019년 7조원 수준이던 쿠팡 매출은 이듬해 14조원, 2021년 약 21조원, 2022년 약 26조원까지 4배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한 2023년에는 연매출 30조원을 돌파하면서 2년 연속 29조원대 매출 박스권에 머물던 이마트를 제치고 유통업계 1위 자리에 올라섰다. 여기에 대형마트들은 2012년부터 시행된 유통산업발전법 탓에 영업시간 제한·의무휴업 제도 등에 발목이 묶여 있던 터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이마트 등은 기존 마트 점포를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고, 그룹 이커머스 계열사를 통해 퀵커머스 등 빠른 배송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오프라인 점포 특유의 현장감을 극대화시키는 것도 이들의 주된 전략이다. 특히, 대형마트는 오랜 산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쿠팡 대비 신선식품에서 강점을 보이는 만큼, 식료품에 특화된 점포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 이마트는 '스타필드 마켓'·'푸드마켓'을,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각각 '그랑그로서리'와 '메가푸드마켓'을 앞세우고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싼커 모셔요” 현대百, 춘절 앞두고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

현대백화점이 중국 최대 카드사인 유니온페이와 손잡고 오는 14일부터 전국 백화점과 아울렛 점포에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를 도입한다. 유니온페이는 중국 내에서 애플페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국내 백화점 중 유니온페이와 협업해 애플페이를 공식 도입하는 것은 현대백화점이 처음이다. 현대백화점을 방문한 중국인 고객이라면 실물 카드 없이도 애플페이로 결제가 가능하다. 내년 1월까지 현대백화점은 애플페이로 결제하는 중국인 고객들에게 최대 12%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번 애플페이 도입을 시작으로 현대백화점은 유니온페이와의 협력을 확대한다. 현대백화점은 이르면 6월 중 유니온페이가 중국에서 제공 중인 화웨이페이·샤오미페이 등 다양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간편결제 서비스 강화 이외에도 현대백화점은 올 상반기 중 더현대 서울 6층에 K뷰티와 K패션을 소개하는 전용 팝업 공간을 마련한다. 이를 통해 싼커들을 대상으로 퍼스널컬러 분석, 티셔츠 커스텀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중국인 관광객들이 해외 여행 시 주로 사용하는 맛집 정보 앱과 항공·숙박 예약 앱 플랫폼에 자사 이색 팝업, 식음료(F&B) 매장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춘절 연휴를 앞두고 싼커의 한국 방문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현대백화점에서만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외국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와 인프라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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