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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영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임진영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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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삼성 셔틀 6대가 지나갔다… 실수요자 몰려든 ‘수원 망포동’

“나이 많은 사람들보다 어린 친구들이 많이 와요. 신혼부부도 많은 것 같아요." 16일 오후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이곳에서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공인중개사 A씨는 “이곳의 아파트 가격은 꾸준히 올랐다. 올해 초부터는 급격하게 상승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수원 영통구 아파트 가격은 7월 첫째주에 영통·망포동 위주로 1.19% 올랐다. 이는 전주(6월 23~29일)의 0.41%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수치고. 경기도 평균인 0.23%의 5배에 달하는 상승폭이다. 영통구 망포동의 한 아파트에서 만난 주민 B씨는 “주변에 30대 엄마들이 많이 산다"며 “지금도 초등학생 자녀를 데리러 가는 길"이라고 했다. 오후 2시 망포동 주변 아파트 단지 내부는 아이들의 목소리로 가득 차 있었다. 특히 가격이 가장 많이 상승한 망포 일대의 아파트들은 망포초등학교를 끼고 있었다. 이 때문인지 망포초 옆에 위치한 상가의 카페, 음식점, 학원에는 아이들로 북적였다. 망포초등학교 주변 대장격 아파트 단지로는 힐스테이트 영통과 영통아이파크캐슬이 꼽힌다. 힐스테이트 영통은 111㎡ 기준 15억 원, 영통 아이파크캐슬은 111㎡ 기준 13억 원 수준이다. 이는 작년 여름과 비교하면 3억~4억 원가량 오른 가격이다. 망포초등학교 인근 공인중개사 C씨는 “이 주변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종사자들이 많이 산다"고 했다. 실제로 취재 중이던 오후 3시쯤 인근 신동사거리를 지나가는 삼성전자 셔틀버스 6대를 연이어 볼 수 있었다. C씨는 덧붙여 “이 일대가 수요는 있는데 매물이 없어서 가격이 올라간 것 같다"며 “집주인들이 집을 팔고 싶어 호가를 올려도 부동산 규제로 팔 수가 없으니 다시 내리기를 반복하면서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망포역세권 지역도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이곳은 기흥구와 바로 붙어 있으면서 동탄과도 인접한 지역이다. 대장격 아파트인 e편한세상 영통2차와 영통 SK뷰 아파트는 반월천을 사이에 두고 신동탄포레자이와 맞닿아 있다. e편한세상 영통2차는 95.83㎡ 기준 7억원, 영통 SK뷰는 113㎡ 기준 11억3000만원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작년 여름 대비 1억~3억원 정도 오른 수치다. 영통 SK뷰 인근 공인중개사 D씨는 “최근 동탄의 호가가 많이 올랐다"며 “이번에 동탄, 기흥에 토지거래허가제 규제가 있기도 하고, 겸사겸사 실수요자들이 이곳으로 넘어오는 것이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0일 화성시 동탄구, 용인시 기흥구, 구리시를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했다. 아파트 입구에서 아이를 학원 셔틀버스에 태워주고 발걸음을 돌리던 주민 E씨는 “이 주변은 초등학교, 상가, 도서관 등이 잘 갖춰져 있어 살기 좋다"며 “아파트도 비교적 새 단지들이어서 아이 키우기에 적합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망포동 일대 반경 2km 안에는 초등학교만 5곳이 몰려 있다. 망포초등학교와 글빛초등학교 사이에 위치한 '망포글빛도서관' 1층 어린이 코너는 평일 낮임에도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 30대 엄마들로 붐볐다. 도서관 내 엘리베이터에는 어린이 독서 챌린지인 '2026 수원새빛북런' 홍보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인근 수지나 기흥 지역 도서관의 주 연령층이 성인인 것과는 확연히 대비되는 풍경이다. 행정안전부 인구통계에 따르면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의 평균 연령은 37.6세로 30대 후반에 불과하다. 이는 경기도(44.1세)는 물론 전국 평균(46.1세)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다. 망포역에서 만난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의 가격 상승이 반도체발 호재와 동탄 토지거래허가제 규제의 영향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영통이 30대에게 살기 좋은 도시로 검증됐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정수빈 인턴기자 chloejung0318@gmail.com

[르포] LH 역곡 하우스토리 ‘신혼희망’ 아닌 ‘신혼걱정’타운

“대출은 얼마나 받을 수 있나요?" 16일 경기 부천시 원미구 상동 역곡지구 하우스토리 견본주택. 평일 오후였지만 상담석은 예비 신혼부부들로 대부분 채워져 있었다. 상담사들은 청약 절차보다 연 1.3% 고정금리와 대출 한도, 자기부담금 설명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견본주택을 둘러본 방문객들이 가장 많이 꺼낸 질문도 평면 구조나 옵션이 아니었다. “LTV 70%면 얼마까지 받을 수 있나요", “현금은 얼마나 있어야 하나요" 등 금융 상담이 이어졌다. 공공분양을 찾은 신혼부부들이 가장 먼저 계산한 것은 '희망'이 아니라 '대출'이었다. 견본주택 내부는 일반 민간 브랜드 아파트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전용 55㎡ 단일 면적이지만 4Bay 판상형 구조를 적용했고 팬트리와 드레스룸을 마련했다. 최상층 스카이라운지와 다목적 실내체육관, 어린이집, 실내놀이터 등 육아 특화 커뮤니티도 눈길을 끌었다. 역곡지구 하우스토리는 1호선 역곡역과 7호선 까치울역 사이에 위치한다. 다만 두 역 모두 도보로 약 20분 정도 걸렸다. 역곡역 앞에는 전통시장이 형성돼 있었지만 대형마트나 복합쇼핑시설은 차량 이동이 필요한 거리였다. 반면 역곡초·중·고가 단지 인근에 모여 있었고 향후 공공주택지구 개발이 완료되면 버스 노선과 생활편의시설도 함께 확충될 것으로 기대됐다. 견본주택을 찾은 A씨(30대)는 “더블역세권이라는 말에 기대했는데 실제로 걸어보니 생각보다 거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견본주택에서 가장 많이 오르내린 이야기는 분양가였다. 역곡지구 하우스토리의 신규 청약자 기준 분양가는 전용 55㎡ 기준 4억7680만~5억760만원이다. 2021년 사전청약 당시 예상 분양가인 3억8905만원과 비교하면 최대 30.5% 상승했다. 신혼희망타운 전용 수익공유형 모기지를 이용하면 연 1.3% 고정금리로 분양가의 최대 70%(4억원 한도)까지 대출이 가능하고 DSR 규제도 적용받지 않는다. 그러나 향후 주택을 처분하거나 대출을 상환할 때는 시세차익 일부를 주택도시기금과 공유해야 한다. 상담석마다 대출 질문이 이어졌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이 같은 논란은 역곡지구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본청약을 진행한 성남낙생 신혼희망타운은 사전청약 당시보다 분양가가 최대 32.4% 상승했다. 이달 본청약을 앞둔 성남복정2 신혼희망타운 사전청약 당첨자들은 최근 LH 서울지역본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사업 지연으로 발생한 비용을 신혼부부에게 떠넘기지 말라"고 촉구했다. 사전청약 당시 정부와 LH의 공급 계획을 믿고 청약했던 신혼부부들이 본청약이 늦어지는 동안 오른 공사비와 금융비용 부담까지 떠안게 됐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사전청약 제도의 핵심은 예측 가능성인데, 분양가가 수년 사이 30% 이상 오르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정책 신뢰도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역곡지구 하우스토리는 LH와 남광토건이 함께 공급하는 민간참여형 공공주택이다. 민간 건설사의 설계와 시공 역량을 활용해 품질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실제로 단지는 일반 민간 브랜드 아파트 못지않은 상품성을 갖췄다. 하지만 공공주택이 민간 수준의 상품성을 추구하는 사이 공공주택 본연의 가격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에 민간참여 사업의 수주가 일부 업체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도 논란이다. 남광토건은 최근 역곡지구 하우스토리를 비롯해 양주회천 A24BL, 남양주왕숙2 A-1BL 등 LH 민간참여 공공주택 사업을 연이어 수주했다. 건설업계에서는 과도한 실적 기준과 여러 블록을 묶어 발주하는 패키지 방식이 중소 건설사의 진입장벽으로 작용하면서 특정 업체 중심의 수주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민간의 기술력과 품질을 활용한다는 제도 취지는 분명하지만, 공공주택 사업에서 경쟁 구조가 충분히 작동하고 있는지, 공공성과 효율성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지는 LH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길나현 인턴기자 khilnayheon@gmail.com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10월 24일 UN데이 국경일 지정 제안”

부영그룹이 제헌절을 맞아 유엔(UN)의 헌신을 기리며, 과거 공휴일이었던 '유엔데이(10월 24일)'를 국경일로 지정하자는 공익 목적의 공동 캠페인이 진행하고 있다. 1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부영그룹은 대한노인회, 광복회, 대한민국헌정회, 대한민국재향군인회, 유엔한국협회 등과 함께 17일 제헌절을 맞아 '제헌절, 대한민국 제헌 헌법 제정에는 UN이 함께했습니다.'라는 내용의 캠페인을 기획하고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대한민국이 유엔의 도움으로 1948년 5월 10일 총선거를 통해 제헌국회를 구성하고, 7월 17일 제헌 헌법을 공포함으로써 국민주권 국가의 헌정 질서를 마련하며,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한 역사적 과정을 조명했다. 이후 1950년 6·25전쟁에 참전하여 국가 존망의 위기에서 대한민국을 지켜낸 유엔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에 대한 감사를 표하기 위해 기획됐다. 부영그룹과 해당 단체들은 제헌절은 1948년 5월 10일 총선거를 가능하게 한 유엔의 역할 또한 함께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유엔의 도움으로 민주 선거를 실시해 헌법을 제정하고 정부를 수립했고, 이후 유엔군의 희생으로 국가를 지켜낸 역사를 가진 유일한 나라로 유엔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예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일항쟁기 우리나라는 독립선열들의 희생으로 1943년 11월 카이로 회담, 1945년 7월 포츠담 선언을 통해 국제사회로부터 독립을 약속 받았지만, 곧바로 완전한 주권국가가 된 것은 아니었다. 3년 간의 미 군정을 거치면서 1948년 5월 10일 유엔한국임시위원단(UNTCOK)의 도움으로 역사상 최초의 민주 선거를 실시했고, 이를 통해 구성된 제헌국회가 7월 17일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를 담은 제헌 헌법을 공포하며, 8월 15일 비로소 국민주권이 실현된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됐다. 또 정부 수립 불과 2년 만인 1950년 북한의 남침으로 6·25전쟁이 터졌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신속한 결의와 유엔군의 참전으로 대한민국은 국가를 지켜낼 수 있었다. 당시 전투지원 16개국, 의료지원 6개국, 물자·재정지원 38개국 등 총 60개국이 대한민국을 지원했다. 약 198만 명이 유엔의 이름으로 참전했고, 4만여 명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유엔의 헌신에 감사하는 의미로 1950년부터 유엔 창설일(1945년 10월 24일, 유엔데이)을 공휴일로 기념해 왔다. 하지만 이후 북한이 유엔 산하기구 등에 가입하면서 이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1976년 공휴일에서 제외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제헌절은 대한민국 헌법 공포를 기념하는 날인만큼 유엔의 역할도 함께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유엔데이 국경일 지정은 대한민국의 탄생과 보존을 위해 헌신한 유엔의 희생을 기억하고, 역사적 사실과 감사의 가치를 계승하며 미래세대에게 외교관계 개선의 계기를 마련하자는 제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중근 회장은 “동방예의지국으로서 유엔에 대한 감사와 예우는 과거 우리를 도왔던 국가들과 우호를 다지는 소중한 외교적 자산이자 미래를 위한 외교적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유엔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감사해야 한다"고 전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DK아시아, 인천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2단지에 ‘고메드 갤러리아 3호점’ 오픈

국내 유수 시행사인 DK아시아가 지난 3일 인천 서구 백석동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2단지에 '고메드 갤러리아 3호점'을 오픈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3호점은 지난 3월 신검단 로열파크씨티Ⅱ에 문을 연 1호점과 지난 5월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1단지에 개점한 2호점에 이은 세 번째 매장이다. 특히 이번 3호점은 단순한 식사 공간을 넘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식사를 즐기는 공간'을 콘셉트로 조성된 것이 특징이다. 식사하면서 천정고가 8m에 달하는 트리니티 라운지 통창을 통해 블루엔젤을 비롯해 둥근 사철, 황금사철, 홍가시, 대나무 등 다양한 수목과 계절의 색채를 담아 정원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입주민들이 3식(三食)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이동하는 동선 곳곳에도 커뮤니티 특화를 적용했다.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입주 4년 차에 접어든 현재까지도 수목을 추가로 심음으로써 입주민들이 식사하러 가는 길에도 자연을 만끽하며 산책과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를 통해 식음 서비스와 커뮤니티, 휴식이 하나로 연결되는 새로운 주거 문화를 구현했다. 특히 국내 최고 수준의 프리미엄 식음 서비스 기업이 단지 내에 연이어 3개 매장을 개설한 것은 로열파크씨티의 고메드 갤러리아가 최초면서 유일한 사례다. 실제로 국내 하이엔드 아파트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식음 서비스를 도입하더라도 장기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가 쉽지 않다. 전문 인력과 운영 시스템은 물론 안정적인 이용 수요까지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는 입주 초기 3식 서비스를 운영하며 주목받았지만 이후 운영사를 변경했고, 브라이튼 여의도 역시 조·중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서비스 지속성을 위한 안정적인 운영 구조가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반면 로열파크씨티는 6305세대 규모의 브랜드 도시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하면서 고메드 갤러리아 1·2·3호점까지 성공적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고메드 갤러리아는 국내 아파트 파인 다이닝 서비스 분야를 선도했던 신세계푸드 식음(F&B) 부문을 인수한 한화그룹 계열의 프리미엄 식음 서비스 전문기업이다. 김정모 DK아시아 회장은 “DK아시아와 고메드 갤러리아의 협력은 대한민국 최고의 종합부동산기업과 최고의 식음 서비스 기업이 만나 입주민들에게 건강한 쉼을 제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3호점 오픈을 계기로 로열파크씨티의 식음 서비스를 커뮤니티와 휴식, 자연이 어우러진 한 단계 진화한 시그니처 서비스로 발전시켜 대한민국 최초 프리미엄 리조트 도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현장] ‘석가산∙상징목 논란’ 디에이치 방배, 실제 가 보니

입주를 코 앞에 둔 '디에이치 방배'가 조경 특화를 둘러싸고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예비입주자들이 특화 조경과 실제 시공 결과가 다르다고 주장하며 원안 복구나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디에이치 방배는 방배 5구역을 현대건설이 재건축 한 대단지다. 8월말 준공을 마치고 9월 1일부터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33층, 29개 동, 전용면적 59~175㎡, 총 3064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에너지경제신문이 15일 논란의 한복판에 서 있는 디에이치 방배 현장을 찾았다. 논란의 주요 쟁점은 석가산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달 18일 예비 점검을 주최해 선정된 예비입주자들이 단지를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석가산 등 주요 조경이 기존 홍보안과 다르다는 비판이 나오며 논란이 불거졌다. 현재 석가산은 단지 내부와 입구를 통틀어 8곳에 조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예비 점검에 참여한 한 조합원은 “현대건설이 시공안 홍보 당시에는 산수화첩을 모티브로 했다고 발표했는데, 직접 보니 장승 같은 장식물에 조명까지 틀어 공포 영화의 한 장면이나 다름 없었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예비입주자 사이에서 석가산이 하이엔드 브랜드에 걸맞지 않은 디자인이란 비판이 나오자, 조합은 사전 점검 기간이던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석가산 철거 서명을 받았다. 조합 운영 지침에 따라 20% 이상 입주자 동의 달성시 조합 임시총회 안건으로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단지 내 비치된 상징목에 대한 논란도 거세다. 통상 상징목은 단지의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결정하는 주요 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입주 한 달을 앞둔 인근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도 풍성한 소나무 상징목으로 주목을 받았다. 단지 내부의 상징목은 당초 현대건설 홍보 이미지와 달리 에너지경제신문이 실제로 현장에서 모습을 확인한 결과 가지가 얇고 잎이 풍성하지 못해 왜소한 외관을 하고 있었다. 이에 일부 예비 입주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디에이치 방배 상징목을 '젓가락' '빼빼로'에 비유하며 실망감을 드러내는 중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상징목 선정 배경에 대해 “당초 계획된 낙엽 대형목 대신 규격과 수형이 우수한 소나무 특수목으로 변경해 식재한 것"이라며 “단순 크기보다는 수목의 품질과 상징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현대건설은 “현재 조합과 협의한 조경계획에 따라 시공을 진행 중이며 상징목 주변 경관 개선 및 추가 식재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를 이어가는 중"이라고 부연했다. 디에이치 방배의 조경을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단지의 문주도 '워터 커튼(폭포식 수경 시설)' 형태에서 '원형 분수' 형태로 변경될 예정이었으나 일부 예비입주자의 반발에 변경이 무산됐다. 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예비입주자 약 1300명이 문주 변경 반대 서명에 참여했다. 일부에선 조합장의 소극적인 대응이 사태를 악화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40대 일반분양자는 “조합장이 충분히 관심을 갖고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였으면 벌써 해결될 문제였다"며 “문주 변경 논란 이후에 조합장에 대한 예비입주자들의 신뢰가 떨어졌고 입주민들이 조경을 계속 확인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대건설은 입주가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조합과 조율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조합과 함께 조경 관련 보완시공 및 민원사항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입주 전까지 조합 및 입주예정자 의견을 지속적으로 청취하고 품질 확보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는 오는 8월 디에이치 방배 실태점검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실태점검에선 예산 회계, 조합 행정, 용역 계약, 정보공개 등이 이뤄진다. 앞서 서초구청은 예비입주자들로부터 실태점검 요청을 받아 지난달 11일 서울시에 실태점검을 요청했다. 일부 조합원은 실태점검에서 공사비 운용, 행정 절차 등에 대한 문제점이 드러날 시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조합원은 “점검 결과에 따라 조합장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도 제기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임진영 기자 ijy@ekn.kr/고해람 인턴기자 rhgofka123@gmail.com

[르포] 목동7단지 오세훈發 재건축 패스트트랙 ‘질주’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7단지 아파트가 최근 재건축조합 설립인가를 받은 이후 에너지경제신문이 현장을 직접 찾았다. 목동 7단지는 여느 노후 아파트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어진 지 40년이 넘은 외벽과 지상에 빼곡히 주차된 차량, 페이트가 벗겨진 외벽은 오랜 세월의 흔적을 보여줬다. 하지만 단지 밖 공인중개업소에서 가장 많이 들린 이야기는 재건축으로 목동 최고가 아파트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었다. 시장 분위기는 호가에서도 확인된다. 네이버부동산 기준 목동신시가지 7단지 전용 74㎡(공급면적 약 23평) 매물은 3년 전 약 20억원 수준에서 현재 25억원 안팎까지 올랐다.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면서 집주인들이 매도 호가를 높이고 있다는 것이 인근 공인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목동 주민들은 같은 신시가지라도 '앞단지'와 '뒷단지'를 구분한다. 목동신시가지 1~7단지는 '앞단지', 8~14단지는 '뒷단지'로 불린다. 앞단지는 행정구역상 목동에 속하고 목동역과 오목교역, 현대백화점, 학원가 접근성이 뛰어나다. 반면 8~14단지는 행정구역상 신정동에 속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를 형성해 왔다. 가령 신정동에 위치한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는 단지 안에 신남초등학교가 위치한 이른바 '초품아' 단지임에도 전용 59㎡(20평대) 기준 시세가 12억 원대 중반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또 다른 신축 단지인 '어반클라쎄 목동' 역시 신목초와 목동중 등 목동에서도 손꼽히는 학군을 배정받지만, 분양 당시인 2023년 전용 59㎡(23평형) 기준 약 7억4000만원의 분양가에도 초기 분양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못했다. 한 부동산 전문 유튜버는 “목동에 오래 거주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흔히 말하는 목동은 앞단지(1~7단지)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며 “앞단지 중심의 생활권과 커뮤니티에 대한 인식이 강하게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행정구역상 신정동에 위치한 단지들은 이름에 '목동'을 사용하더라도 시장에서는 앞단지와 동일한 프리미엄을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이 같은 지역 인식이 신정동 일대 아파트와 앞단지 간 가격 차이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앞단지 안에서도 최고가는 늘 주상복합의 차지였다. 목1동에 위치한 '트라팰리스'와 '현대하이페리온'은 오랫동안 목동을 대표하는 고급 주거지로 꼽혔다. '트라팰리스'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배우 전지현이 연기한 천송이의 집 촬영지로 알려지며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가장 작은 평형도 40평대부터 시작하는 대형 평형 위주로 구성돼 목동 부촌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현대하이페리온 역시 목동의 대표 랜드마크다. 단지 지하가 현대백화점과 직접 연결돼 쇼핑과 문화생활을 편리하게 누릴 수 있으며, 장영란이 트라팰리스에서 이사해 현재 거주 중인 곳으로 알려지면서 다시 한 번 화제가 됐다. 현재도 목동 최고가 자리는 주상복합이 차지하고 있다. 네이버부동산 기준 현대하이페리온 1차의 가장 작은 평형인 53평형은 31억원의 호가를 형성하고 있으며, 트라팰리스의 최소 평형인 42평형 역시 29억8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같은 목1동에 살더라도 “하이페리온이나 트라팰리스에 산다"는 말은 부러움의 대상이었다는 것이 주민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재건축조합 설립인가를 받은 목동신시가지 7단지가 목동 집값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서는 “재건축이 완료되면 하이페리온과 트라팰리스를 넘어 평균 호가 40억 대의 목동 최고가 단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7단지는 목동신시가지 가운데 핵심 입지로 평가받는다. 규모는 14단지가 더 크지만 행정구역이 신정동인 점을 감안하면 시장에서는 사실상 7단지를 목동을 대표하는 단지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목운초, 목운중 학군과 목동역, 현대백화점, 학원가를 모두 가까이 누릴 수 있는 입지에 현재 용적률도 약 125%로 낮고 대지지분이 넓어 일반분양 물량 확보가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 기대감은 가격에서도 드러난다. 네이버부동산 기준 목동신시가지 7단지 전용 74㎡(공급면적 약 23평) 호가는 3년 전 약 21억원에서 현재 28억원 안팎으로 올라 약 7억원 상승했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현재 가격은 낡은 구축이 아니라 앞으로 들어설 신축의 가치를 미리 반영한 것"이라며 “시장은 이미 7단지를 목동의 미래 랜드마크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재건축 사업도 본궤도에 올랐다. 조합은 지난 8일 조합 설립인가를 받은 데 이어 오는 10월 시공사 입찰공고를 낼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치뤄진 지방선거에서 극적으로 당선되면서 시장 연임에 성공한 이후 이달부터 대치 은마와 잠실주공5단지 등 서울 내 주요 재건축 기대주들이 일제히 사업시행인가를 받는 등 훈풍을 탄 가운데, 목동 7단지도 '오세훈발' 재건축 패스트트랙에 편승해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조합 관계자는 “현재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좋은 커뮤니티를 갖추면서도 공사비와 분담금을 낮추는 것이 가장 큰 목표지만, 최근 6단지처럼 단독 입찰 가능성도 있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서는 재건축이 완료되면 평균 호가가 40억원 안팎까지 형성될 가능성도 내다봤다. 현재 호가를 감안하면 최소 15억원 이상의 시세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이는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시장 여건이 유지된다는 전제 아래 나온 전망으로, 실제 입주 시점의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한때 목동의 부동산 자산가치는 주상복합 듀오인 하이페리온과 트라팰리스가 상징했다. 그러나 재건축이라는 거대한 변화 앞에서 목동 아파트 시장은 이미 다음 주인공인 신시가지 7단지를 바라보고 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길나현 인턴기자 khilnayheon@gmail.com

[르포] 걸어서 ‘7분 거리’ 용인 기흥-처인…토허제가 가른 운명

“확실히 매물이 줄었죠. 거래도 끊기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9일 호우특보와 함께 장대비가 쏟아지던 경기도 용인시 기흥역 인근의 한 부동산. 텅 빈 사무실에서 공인중개사 A씨가 노트북 모니터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정부가 용인 기흥구를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 지정과 함께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으로 전격 묶은 규제 효력이 발생(5일)한 지 나흘이 지난 시점이었다. 수인분당선 기흥역에 내리자 궂은 날씨에도 수십 명의 승객이 쏟아져 나왔다. 9개의 출구로 각기 바쁜 걸음을 했다. 기흥역세권은 서울 못지않은 인프라를 자랑하고 있었다. 역과 바로 연결된 AK플라자 기흥 내부에는 점심시간을 맞아 활기가 넘쳤다. 규제 폭탄을 맞아 침울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1층의 스타벅스는 주민들로 가득 차 있었다. 주민들의 일상은 평온해 보였다. 그러나 대단지 신축 아파트들이 즐비한 이곳의 주택 시장은 최근 숨가쁘게 달리고 있다. 역 바로 위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기흥은 120㎡ 기준 13억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기흥역 롯데센트럴시티 115㎡는 9억8000만원, 기흥역 더샵 118㎡과 기흥역더퍼스트푸르지오 118㎡는 평균 매매가가 각각 11억5000만원과 10억8000만원 수준이다. 이는 작년 여름과 비교하면 1억~2억 정도 오른 가격이다. 이처럼 아파트 값이 상승하자,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0일 집값 상승세가 가파른 용인시 기흥구를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으로 추가 지정했다. 대출과 청약, 세제 규제를 강화해 투기 수요를 차단하겠다는 의미다. 지정효력은 이달 5일부터 발생했다. 정부 당국이 반도체 클러스터 호재와 더불어 작년 경기 용인시 수지구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기흥구 집값이 과열됐다고 판단하자 '3중 규제' 족쇄를 채운 것이다. 기흥구 안에서도 처인구와 맞닿은 현장으로 이동했다. 기흥역에서 10번 버스를 타고 9분 거리에 위치한 기흥구 상하동의 쌍용아파트입구 삼거리.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기흥역의 화려함은 사라지고 낡은 저층 건물들과 적막한 거리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투기 과열'이라는 단어와는 어울리지 않는 소박한 동네였다. 이곳에서 만난 공인중개사 B씨는 “최근들어 매물이 들어간 것은 사실이다"라며 “자세히는 모른다"라고 전했다. B씨는 상하동 인근에서 가장 시세가 높다는 '진흥더루벤스'로 가볼 것을 권하며 “건너편의 처인구 삼가동 아파트가 여기보다 1억원은 더 비쌀 겁니다. 거긴 새 아파트니까요."라고 말했다. 규제 지역인 기흥구보다 비규제 지역인 처인구의 아파트값이 더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10.15 대책을 통해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개 지역이 조정대상지역 및 투기과열지구로 추가 지정했다. 그러나 풍선효과, 반도체, GTX 호재 등 집값 상승세가 멈추지 않자 화성시 동탄구, 용인시 기흥구, 구리시를 추가했다. B씨의 말대로 걸어서 10분 거리의 기흥 진흥더루벤스 2차 단지를 찾았다. 2008년에 준공된 이 아파트의 115㎡(35평형) 매매가는 4억원에서 4억5000만원 선. 서울 외곽 금천구의 35평형 평균 매매가(4억 9000만원)보다도 낮은 수준이었다. 다만 주민들 사이에선 아직 토허제 규제가 체감되지 않는 분위기였다. 단지 인근에서 김밥집을 운영하는 주민 C씨는 김밥을 말다 말고 되물었다. “토허제가 뭐예요? 우리는 그런 거 잘 몰라요… 그냥 그런가보다 합니다." 상하동에서 다시 10번 버스를 타고 처인구 삼가역에 도착했다. 상하동(기흥구)에서 삼가동(처인구)까지 오는데 불과 7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곳에서는 기흥구와 처인구의 경계가 불분명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상하동 공인중개사가 말한 처인구의 대장격 단지, '용인행정타운 두산위브 2단지'가 눈에 들어왔다. 2013년에 준공된 이 아파트는 확실히 상하동의 구축 단지들과 차별화되는 신축 아파트의 외관을 하고 있다. 용인행정타운 두산위브 2단지 115㎡(35평형)의 매매가는 5억 5000만 원 선으로, 바로 옆 동네인 기흥구 상하동보다 실제로 같은 평수 대비 1억 원가량 높게 형성돼 있다. 기흥구 상하동과 처인구 삼가동의 차이는 부동산 중개업소에서도 확인된다. 규제 탓인지 조용하던 기흥구 부동산들과 달리, 처인구 삼가동 일대 부동산 3곳은 모두 내방객들과 계약서를 체결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여기에 더해 2027년 3월 입주를 앞둔 인근의 '두산위브더제니스센트럴 용인' 분양권 (83㎡)이 최근 5억 1560만 원에 거래되는 등 처인구 삼가동 일대는 활기를 띈 모습이었다. 삼가역 인근 공인중개사 D씨는 “기흥구 토허제로 처인구 집값 상승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기흥구를 토허제로 묶는 것으로 집값 문제가 해결될 거 같지는 않다. 어디까지 내려올지 모르겠다"고 귀띔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정수빈 인턴기자 chloejung0318@gmail.com

[르포] 소각장 백지화에도 오세훈 시장에게 등돌린 ‘상암 민심’

“엄청 좋아요"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월드컵파크 4단지 놀이터 앞 벤치에서 만난 A(61,여)씨는 상암동 신규 소각장 무산 소식에 대해 활짝 웃으며 위와 같이 말했다. 이후 단지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만난 B(72,여)씨 또한 “잘 해결되어 다행이죠"라며 안도감을 나타냈다. B씨는 “공기질이나 여러 가지 건강에 안 좋으니까…걱정이었죠" 라며 “다행이죠 정말"이라고 거듭 말했다. 비가 내리고 그치기를 반복하던 한여름의 상암동 아파트 단지 안은 평화로웠다. 산책하러 나온 주민들과 놀이터에서 뛰노는 아이들, 그 곁을 지키는 어머니들의 모습은 여느 동네와 다름없는 일상이었다. 하지만 마포구 신규 소각장 문제로 이곳은 몇 년 동안 갈등의 최전선이었다. 3년 넘게 상암동을 뒤흔들었던 '신규 소각장 건립'이 전격 무산된 이후,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의 얼굴에는 안도감이 가득했다. 상암동의 소각장 갈등은 지난 202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울시는 마포구 기존 소각장 인근에 하루 1000톤 규모의 신규 광역소각시설을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울시는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에 대비하기 위한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마포구 주민 중심으로 구성된 '마포소각장백지화투쟁본부'는 위원회 구성 위법성을 이유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2025년 1월 법원은 입지 선정 과정에 절차상 하자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후 서울시는 2심에서도 패소했다. 결국 2026년 3월 서울시는 상고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신규 소각장 사업은 사실상 백지화됐다. 사업은 백지화됐지만, 지난 3년간 주민들이 겪은 심적 고통과 소외감은 깊었다. 앞서 만난 A(61.여)씨는 “우리는 서울시민이 아닌가"라고 말하며 당시 마포구 소각장 선정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A씨는 “이미 (상암에 소각장이) 하나 있는데 또 하나를 들여온다는 건 형평성에 안 맞는 거 아니냐"라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강남 집값만 신경쓰는 거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에너지경제신문은 상암 월드컵파크 2단지로 이동하는 산책로를 걷다 '상암 토박이'라는 분을 만났다. 93세 할머니 C씨는 마포구 소각장이란 말을 듣자마자 “절대 반대였지"라며 격하게 반응했다. C씨는 “우리 만나러 가서 데모하고 그랬는데"라고 말하며 “또 짓는다 하면 가만 안둘거야"라며 마포 소각장에 대한 반대 의견을 강하게 드러냈다. 2단지로 들어가는 입구 앞에서 만난 D(34‧여)씨는 “저 조리원 들어갔을 때는 주민분들 막 입구에 모여가지고 밤인데도 시위 하고 그랬었어요" 라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런 상암동 민심이 이번 6.3 지방 선거에서 오세훈 후보에 대한 상암동의 낮은 표심에 영향을 미쳤을까. 주민들의 반응을 조심스러웠지만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앞서 만난 D씨는 “영향이 없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소각장이 낮은 표심에 영향을 미친 것 같냐는 질문에 2단지 입구에서 나오던 E씨(45‧남)은 “그런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라고 답했다. 실제 제9회 지방선거 결과에서 국민의 힘 오세훈은 최종적으로 당선됐지만, 상암동에선 고전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분석 결과 상암동에서 오세훈 후보의 득표율은 41.39%(6014표)에 그친 반면,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는 55.37%(8046표)를 얻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13.98%에 달했다. 오 시장이 마포구 내에서 패배한 7개 동(합정·망원1·망원2·연남·성산1·성산2·상암) 중 상암동의 격차가 가장 컸다. 두 번째로 격차가 컸던 망원2동(12.10%차이)이나 연남동(4.67%차이)과 비교해도 상암동의 격차가 가장 크다. 상암동 소각장 이슈가 불거지기 전인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는 상암동에서 7223표를 얻으면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후보(5163표)를 제치고 최종 당선됐다. 오세훈 후보가 처음부터 상암동에서 고전하던 후보는 아니였다는 뜻이다. 소각장 이슈 이후 아파트 값이나 주택 거래량의 변화가 있는지 묻기 위해 상암 월드컵파크 단지 내에 위치한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한 공인중개사를 만났다. 공인중개사는 “소각장은 집 매매엔 생각보다 큰 영향이 없는 거 같다"며 “대부분이 전월세가 60%이상이다. 상암은 가격적으로 싸다는 메리트가 크기 때문에 필요하면 들어오고 나간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후 6.3 지방 선거 결과에 대해선 “투표에는 영향이 있다. 원래 오세훈 시장이 상암동에서 인기가 되게 좋았다"며 “그런데 약간 정치적으로 강남권에서 표를 얻기 위해서 이쪽(상암동)에 소각장을 밀어붙이고 미움을 산건 사실이다. 여기(상암)선 (오세훈 시장을) 많이 지지하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이지민 인턴기자 lalalisa6983@gmail.com

[르포] “하이엔드도 이젠 싫어”…반포 재건축 ‘울트라’ 하이엔드 경쟁

“디에이치 이제는 너무 많잖아요. 반포만의 이름이 있어야죠."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건설 현장. 공사장 펜스에는 현대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THE H)'가 적용된 조감도가 걸려 있었지만, 인근 공인중개업소에서 가장 많이 나온 이야기는 공사 진행 상황이 아닌 단지명이었다.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는 당초 현대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에 최상위 아파트를 의미하는 '클래스트'를 결합한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를 단지명으로 사용했다. 그러나 이름이 지나치게 길다는 의견이 이어지면서 단지명 논의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 건설사의 '디에이치'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과 아예 시공사 브랜드를 제외한 독자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는 조합원 의견이 맞서고 있다. 최종 단지명은 오는 9월 조합원 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반포역 인근 공인중개업소에는 재건축 관련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었다. 한 공인중개사는 “예전에는 디에이치나 래미안 같은 건설사 브랜드만 붙어도 프리미엄이라고 생각했지만 요즘은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하이엔드 브랜드가 여러 곳에 적용되다 보니 반포만의 독자적인 이름을 원하는 조합원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반포에서는 건설사 브랜드보다 단지 고유의 정체성을 강조한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디에이치 클래스트 바로 옆에 위치해 있는 '래미안 트리니원'의 단지 상가가 대표적이다. 삼성물산이 반포주공 1단지 3주구를 재건축 해 오는 8월 7일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래미안 트리니원은 단지 내 상가에 아파트 브랜드인 '래미안'이 아닌 '나인반포(NINE BANPO)'라는 독자적인 브랜드를 선보였다. 이는 건설사 브랜드 대신 지역명을 전면에 내세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반포라는 지역의 상징성과 희소성을 강조해 단지 자체를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남에서는 이름도 자산"이라며 “같은 입지라도 어떤 이름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향후 시장에서 받는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건설사 브랜드보다 지역성과 희소성을 담은 이름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조금씩 생기고 있다"고 귀띔했다. 반포의 변화는 단지명에만 그치지 않는다. 디에이치 클래스트 바로 옆에 위치한 반포주공1단지 3주구를 재건축한 '래미안 트리니원'은 최근 강남권 재건축의 새로운 성공 사례로 꼽힌다. 래미안 트리니원은 일반적인 재건축처럼 용적률을 최대한 높여 사업성을 확보하기보다 임대주택을 두지 않는 준 일대일 재건축 방식을 선택했다. 용적률과 건폐율을 낮추는 대신 넓은 동간 거리와 쾌적한 주거환경을 확보하는 데 집중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해 이름값을 높이는 것보다 재건축 시공 퀄리티 자체를 높이는 고품질 전략이 근본적으로 아파트 자산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택업계에선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의 단지명 논란도 같은 흐름으로 해석하고 있다. 과거에는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하는 것이 프리미엄의 상징이었다면, 이제는 얼마나 특별한 정체성을 갖느냐가 새로운 경쟁력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오는 9월 조합원 총회에서 어떤 이름이 선택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현장에서 만난 인근 주민들은 하나같이 이름도 결국 자산이라고 입을 모았다. 반포 재건축은 이제 단순히 아파트를 새로 짓는 사업이 아니다. 브랜드를 넘어 단지만의 가치를 만들고, 희소성을 설계하는 경쟁이 시작되고 있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길나현 인턴기자 khilnayheon@gmail.com

[르포] “기대‧걱정 시기상조”... 재건축 속도 낸 잠실 주공5단지 가보니

부식된 흔적이 가득한 낡은 아파트 외벽. 일부 저층 세대에는 덩굴이 외벽을 타고 무성하게 올라가 있었다. 10일 에너지경제신문이 직접 찾은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고 있었다. 단지 곳곳에는 재건축 사업시행계획인가 승인을 축하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잠실 주공5단지는 1977년 지어져 올해로 49년을 맞은 서울 강남권의 대표적인 노후 대단지다. 1996년 재건축 추진위원회 구성 이후 주민 간 이견과 제도 변화 등을 거치며 장기간 계류됐다가 이달 1일 송파구 서강석 구청장이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승인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사업시행인가는 재건축 절차에서 이른바 '8부 능선'으로 불리는 핵심 단계로, 향후 관리처분과 이주, 철거, 착공, 일반분양 등 후속 절차가 이어질 예정이다. 주공5단지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 35만8077㎡ 부지에 지하 4층~지상 최고 65층 규모, 총 6411가구의 대단지로 재탄생한다. 주택용지에는 최고 49층 4942가구, 복합용지에는 최고 65층 1469가구가 들어서며 판매·업무·문화시설이 결합된 복합 랜드마크도 함께 조성된다. 30년 넘게 계류된 사업에 속도가 붙었지만, 입주민들의 반응은 차분했다. 주공5단지에 50년 넘게 거주했다는 80대 조합원은 사업시행계획인가 소식에 “재건축 소식은 하도 오래 전부터 언급된 이야기라 덤덤하다"고 말했다. 이곳에 전세로 8년째 거주 중인 50대 입주민은 “재건축이 빨리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 아직 진행될 과정이 많으니 고민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의 제기라도 들어오면 설계 변경이 이뤄질 수도 있고, 앞으로 수 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향후 이주 계획을 두곤 노년층은 떠나고, 중장년층과 젊은층은 잔류를 택하는 분위기다. 노년층은 매도를 고려한다. 80대 조합원은 “재건축 후 입주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노인들은 대부분 그 전에 집을 팔고 나갈 것"이고 전했다. 젊은층과 중장년층은 이주 계획을 고민 중이다. 50대 조합원은 “이주 과정이 시작되면 위례 신도시의 전세로 잠시 옮길 생각"이라고 밝혔다. 강남권 전월세 시장을 감당할 여력이 없다고 밝힌 30대 조합원은 “이주 기간에는 부모님 댁에서 함께 지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또다른노후 대단지로 꼽히는 인근 은마아파트와 사업 시기가 겹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했다. 은마아파트 역시 20년 넘게 재건축 사업이 계류됐다가 지난 2일 사업시행계획인가가 승인됐다. 30대 조합원은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두 아파트 모두 비슷한 시기에 이주가 이뤄질 텐데, 서울시에서 이주 시기를 인위적으로 조정할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날 오후 잠실주공 5단지 재건축 정비사업 조합 사무실은 감정평가 신청서를 작성하기 위한 조합원들의 발길이 내내 이어지고 있었다. 조합 측은 사업 추진을 두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무실에서 만난 한 조합 관계자는 “초고층 단지 재건축을 추진하는 (강남권) 사업 중 우리 단지는 사업 속도가 빠른 편"이라며 “순발력 있게 사업을 추진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압구정 2구역은 지난 2일 사업시행계획을 위한 통합심의를 통과했다. 3~5구역은 정비구역 지정을 완료하고 시공사 선정 등 절차에 돌입했다. 재건축 속도 기대감은 집값에도 반영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분석 결과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82㎡는 지난달 16일 43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6월 16일 동일 평형 실거래가 40억7500만원이었으니 1년 만에 2억5000만원이 올랐다. 단지 내 부동산중개업소 공인중개사는 “재건축 후 전용 84㎡는 50억원 이상에 팔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는 다만 재건축 사업 후속 절차와 이에 따른 변수를 지켜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사업 추진이 더뎌지면 공사비 상승에 따른 사업성 악화가 재건축 사업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공사비원가관리센터에 따르면 지난 5월 건설공사비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7% 오른 137.67을 기록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8월부터 본격 적용될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도 주요 쟁점 중 하나다. 재초환은 재건축 사업으로 얻은 이익이 조합원당 8000만 원을 넘으면 초과 이익의 최대 50%를 국가가 거둬들이는 제도다. 서 교수는 “주공5단지에 재초환이 적용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며 “재초환이 적용된다면 추후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고해람 인턴기자 rhgofka1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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