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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영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임진영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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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 안 맞아” 삼성물산 압구정2구역 포기…전격 철수에 ‘시끌’

국내 시공능력평가 최선두, 아파트 브랜드 순위 톱을 달리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상반기 마지막 '대어'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 2구역 재건축 공사 수주를 포기했다. 표면적으로는 조합이 내건 대안설계 및 금융조건 제한 조건을 수용할 수 없어 시공사 선정 입찰에 불참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장에선 적극적인 수주전을 펼치다가 갑자기 백기를 던진 모양새라 이런 저런 뒷말이 나오고 있다. 22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20일 압구정 2구역 재건축조합 측에 시공사 선정 입찰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그간 강한 수주 의사를 밝혀 온 것을 감안하면 갑작스러운 포기였다. 삼성물산은 압구적 2구역 재건축 조합이 최근 대의원회의에서 통과시킨 계약 조건에 대해 검토한 결과 '수주 불가'를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조합이 ▲대안설계 범위 대폭 제한 ▲모든 금리 CD+가산금리 형태로만 제시 ▲이주비 LTV 100% 이상 제안 불가 ▲추가이주비 금리 제안 불가 ▲기타 금융기법 등 활용 제안 불가 등 입찰 지침을 통과시켰는데,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라는 것이다. 삼성물산 측은 “조합의 결정을 존중하나, 현 입찰 지침으로는 월드클래스 설계 및 디자인 등 당사가 구현하고자 하는 글로벌 랜드마크 조성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조합 측에 시공사 선정 입찰 불참 공문을 보냈다고 전했다. 그러나 조합 안팎에선 삼성물산의 전격적인 입찰 불참 선언을 놓고 “불리하니까 백기를 던진 것"이라는 등 이런 저런 말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압구정 2구역 내 압구정 신현대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조합원들은 삼성물산의 철수에 대해 묻자 “불쾌하다"는 반응이었다. 압구정 2구역에 속해 있는 압구정 신현대 11차 단지 내에서 만난 한 조합원은 “삼성물산이 내건 대안설계는 주민 입장에서 공사비만 증가하고 재건축 완료 시 실질적으로 주민 입장에서 이득이 없는 제안"이라며 “삼성이 내건 금융 조건도 현대건설과 비교해 금리 차이가 1%도 나지 않아 실질적으로 설계 변경으로 증가하는 공사비를 감안하면 오히려 조합원들이 손해 보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조합에서 직접 설계사무소를 통해 더 유리한 조건으로 재건축 설계를 진행하는 것이 삼성물산 설계안보다 나을 것 같다"며 “현대건설은 단지 옆 현대백화점과 바로 현장을 연결하는 입주민 전용 통로를 만드는 등 실질적으로 재건축 후 주민 생활과 피부에 닿는 공사 조건을 제시하는데 삼성은 실체가 불분명한 대안설계나 복잡한 금융조건을 내세워 조합원들을 현혹하는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합원 중 연배가 높은 고령층 주민들은 '압구정현대'라는 상징성 때문에 당연히 현대건설로 재건축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라며 “삼성물산이 재건축 하겠다고 여러 말을 하는데 애당초부터 '현대가 아니면 하지 않겠다'는 주민이 워낙 많아 삼성물산이 입찰 넣고, 시공사 선정 투표를 했어도 어짜피 안 됐을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 다른 조합원도 “삼성물산이 조합 요구 조건이 맞지 않아 빠지겠다고 하는데 말도 안되는 변명"이라며 “현대도 삼성과 (조합이 내건 조건에서) 마찬가지 상황인데 왜 현대건설은 계속 가나. 삼성이 투표에서 현대에 말도 안 되게 져서 망신당할 것 같으니 본 게임은 시작도 안 하고 조합 핑계를 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대우건설, 아프리카 시장 개척 공들이는 이유는?

대우건설이 아프리카를 해외 건설 시장 유망 지역으로 평가하고 현지 공략에 나서는 등 전사적인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 16일부터 19일까지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아프리카 모잠비크를 방문해 다니엘 프란시스코 챠포 대통령을 예방하고 현안을 논의했다. 정 회장은 지난 18일 모잠비크 수도 마푸토에서 챠포 대통령을 만나 “대우건설은 1977년 아프리카에 첫 진출한 이후 약 280여개 프로젝트를 통해 총 320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행한 경험과 기술력을 갖춘 대한민국의 대표 건설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보츠와나-잠비아 카중굴라 교량공사와 에티오피아 고속도로 공사 등을 통해 아프리카 국가의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경험을 바탕으로 모잠비크가 세계적인 천연가스 수출국으로 도약해 비약적인 경제 성장을 이루어 낼 수 있도록 대우건설이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요청했다. 정회장은 또 최근 수주를 마친 LNG 플랜트 공사의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한 협력을 요청하는 한편 추가 프로젝트 입찰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차포 대통령은 “ 모잠비크는 독립 50주년을 맞아 큰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으며, LNG 사업뿐 아니라 신도시개발 및 관광개발사업에도 대우건설의 다양한 개발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큰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모잠비크는 전 세계가 16년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천연가스 매장량을 보유한 대표적인 아프리카의 천연가스 보유국가로 풍부한 수자원과 천연가스, 광물자원을 바탕으로 성장잠재력이 높은 국가로 평가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16일 모잠비크 국영석유가스공사(ENH)와 가스개발 연계사업에 대한 협력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대우건설은 모잠비크 외에도 아프리카 전역에서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프리카 중부 최대 지역 강국인 나이지리아 LNG Train 7호기를 중심으로 LNG 플랜트 사업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대우건설이 아프리카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미래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정국이 불안할 것이라는 편견과 달리 최근 들어 사업 환경도 안정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남부 지방은 아직 우리 건설사가 진출하지 못한 미개척 시장이 많이 남아있다"며 “특히 자원이 풍부하고, 개발 수요가 높아 블루오션 시장으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에 매력적인 시장이 아프리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정원주 회장이 방문한 모잠비크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정국이 불안했지만 새 대통령이 취임 후 대우건설의 현지 시장 개척을 위해 정국을 안정시켜 예방이 전격 성사될 수 있었다"며 “또 아프리카 현지 발주처가 대부분 글로벌 선진국 업체를 끼고 있어 해외 공사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가 상당 부분 해결돼 있다. 결국 안정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한 것도 아프리카 시장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상급지 집값 뛰니 ‘옆동네’도 풍선 효과

부동산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상급지에 인접한 지역이 대체재로서 풍선효과를 누리고 있다. 20일 주택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아파트시장은 지역 내 주거선호 1번지 일대가 확장되는 현상이 뚜렷하다. 교통, 학군, 생활 인프라 등에서 이미 경쟁력을 갖춘 지역이 시장에서의 우위를 공고히 하면서, 수요가 자연스럽게 이들 지역으로 집중되는 구조가 굳어졌기 때문이다. 시장이 불안할수록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 안전한 선택을 선호하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상급지에 대한 쏠림이 더욱 강화되는 셈이다. 국토연구원의 자료(2024년 6월)에서도 “수요자들이 상급지에서 시작된 가격 상승 추세가 정해진 경로를 따라 확산한다고 인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상급지에 수요가 몰리면서 개발 또한 이러한 상급지 일대를 따라 확장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서초구 반포동 일대가 재건축이 활발하고, 3.3㎡(평) 당 2억원을 기록하는 등 가격이 급등하자 인접한 동작구 흑석동 가치가 급등하고 있다. 당장 흑석 11구역과 9구역이 모두 건설사의 하이엔드 브랜드로 시공될 예정이다. 또 반포와 접한 흑석동 '한강현대' 전용면적 84㎡(34평)가 올 4월 21억7000만원에 매매 계약서를 쓰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밖에 성남도 판교로 수요가 몰리자 인접한 고등동과 대장동 일대 부동산 가치가 올라갔다. 고등동 '판교밸리 호반써밋' 전용면적 84㎡는 연초 10억대에 머물던 시세가 현재는 12억원대를 넘보고 있다. 대장동 '판교풍경채 어바니티' 전용면적 84㎡도 지난 5월 13억5000만원에 팔리면서 최고가를 경신했다. 대구 내 학군지역으로 명성이 높은 수성구 범어동도 수요가 불붙자 바로 옆 황금동으로 집값 오름세가 확산됐다.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도 황금동 '힐스테이트 황금 엘포레' 전용면적 84㎡가 올해 4월 9억1000만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에 거래됐다. 범어동과 연접해 인프라를 누릴 수 있어 수요 유입이 꾸준한 것으로 분석된다. 비광역시 지에선 천안 불당지구 바로 옆 부동산이 관심을 끈다. 천안 불당동은 '천안의 강남'이라 불릴 정도로 학원가, 편의시설이 몰려있는 중부권의 최상급지다. 천안 아파트 시세는 불당동과 가까울수록 아파트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패턴이 이어지고 있고, 이러한 흐름은 최상급지 경계가 확장되는 현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대표적으로 불당지구 서쪽에 인접한 아산신도시가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 GS건설은 아산도시 센트럴시티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총 3673가구 규의 자이 브랜드 타운 조성을 진행 중이다. 실제로 작년 연말 GS건설이 지난해 말 공급한 아산신도시 센트럴시티 첫 번째 단지인 아산탕정자이 퍼스트시티는 최고 137.7대 1 청약 경쟁률을 기록해 미분양 리스크가 큰 비광역 지방 분양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값이 너무 비싸다보니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자가를 마련하려는 수요가 동탄을 넘어 아산까지 번지고 있다"며 “이런 수요는 결국 서울까지 교통편이 중요한데 아산신도시는 KTX 교통편이 편리하고 포천-세종 고속도로 연장으로 입지가 갈수록 우수해지고 있어 신규 공급에 나서는 건설사 입장에서도 수익성이 우수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이재명표 ‘초강수’ 부르나…서울 집값 6년새 가장 많이 올랐다

서울 아파트 값 상승세에 불이 붙었다. 6월 셋째주 매매가격이 주간 기준으로는 6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1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셋째주(16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36% 올랐다. 이는 문재인 정부 당시 2018년 9월 둘째주(0.45% 상승)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2월 이래 20주째 상승 중이다. 특히 최근 들어 오름세가 더욱 가파르다. 5월 첫째주 0.08%에서 둘째주 0.10%. 셋째주 0.13%, 넷째주 0.16%를 기록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6월 첫째주 0.19% 등으로 더욱 올랐다가 지난주에는 0.26%를 기록했고, 이번 주에는 0.10%p 상승폭을 키웠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강남 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이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마용성 지역 오름세는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 중이다. 성동구가 0.76% 올라 2013년 4월 다섯째주 이후 약 12년 2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고, 마포는 0.66% 상승해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용산구도 0.71% 상승해 2018년 2월 셋째주(0.61%) 이후 7년4개월만에 최대 상승률 기록을 썼다. 강남권 역시 상승세가 여전하다. 이번주 강남구는 0.75%, 서초구는 0.65% 올라 지난 3월 셋째주(강남 0.83%, 서초 0.69%) 이후 13주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주 0.71% 오른 송파구는 이번주에도 0.70% 상승했다. 부동산원 측은 “재건축 추진 단지 및 대단지 등 선호단지 중심으로 매도 희망가격이 상승하고, 매수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며 “상승 거래 사례가 포착되는 등 서울 전체적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5개 자치구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성동구는 금호·하왕십리동의 선호 단지가 매매값을 끌어올렸다. 마포구는 아현·염리동 아파트가 가격 상승세를 주도했다. 강남구는 압구정과 대치동 재건축 추진 단지에서 집값이 올랐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건설 넘어 항공·해운까지…호반그룹 ‘도약의 꿈’ 이룰까?

호반건설이 항공과 해운까지 품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를 진두지휘하는 이가 김대헌 호반그룹 총괄기획 사장이다. 호반 오너가 2세인 김 사장이 아버지가 물려준 호반건설을 하늘과 바다를 어우르는 종합물류기업으로 더욱 키워낼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19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호반그룹은 한진칼 지분 18.46%를 보유하고 있다. 호반그룹은 지난달 12일 1.02%의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최대주주인 최원태 한진그룹 회장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20.75%)을 2.29%p 차이로 바짝 따라붙었다. 호반그룹은 2022년 행동주의 사모펀드인 KCGI의 한진칼 지분 전량(17.43%)을 사들이면서 2대 주주로 한진칼 경영권 분쟁의 전면에 등장했다. 이후 꾸준히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을 늘린 결과 어느새 최대주주 지분과 거의 맞붙을 정도로 세력을 늘렸다. 호반그룹은 2015년 당시 아시아나항공 최대 주주인 금호산업 인수전에 나섰다가 최종 입찰에서 실패했고, 2019년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섰을 당시에도 주요 후보자로 전면에 등장한 바 있다. 이처럼 꾸준히 항공업 진출에 의지를 보여온 호반의 전력을 볼 때 최대주주 지분과 맞먹을 정도까지 지분을 끌어올린 이번 추가 지분 인수를 놓고 호반그룹이 사실상 한진그룹의 경영권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호반그룹은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옛 현대상선)의 주요 인수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HMM 본사(서울 여의도)를 부산으로 이전하겠다고 공약을 내걸자 HMM의 민영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인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HMM은 민간기업이면서도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과 2대 주주인 한국해양공사의 지분이 71.69%에 달하는 사실상의 국영 공기업인 상태다. 작년 2월 하림그룹이 인수를 시도했다가 최종 무산된 후 물밑으로 가라앉은 HMM 완전 민영화 시도는 부산 이전 이슈화 함께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후 시장에선 호반그룹이 한진 칼과 함께 HMM도 인수해 항공과 해운을 아우르는 종합물류기업으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는 시나리오가 돌고 있다. 다만 호반 측은 최근 회사의 행보에 대해 과대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최근 한진칼 지분 추가 인수는 투자자로써 이뤄진 행보로 한진그룹 경영권 문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HMM 인수 역시 전혀 고려하고 있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광폭 행보의 배경엔 김대헌 사장이 있다. 1988년생인 김 사장은 창업주인 김상열 회장의 장남으로 갓 30살을 넘긴 2018년, 그룹 핵심 계열사인 호반건설 최대주주가 됐다. 김 회장이 2022년 서울신문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그룹 경영에 손을 떼고 언론사주로서 역할을 맡자 김대헌 사장의 어깨가 더 무거워진 상태다. 호반그룹은 꾸준한 M&A를 통해 성장해왔지만 정작 대형 인수전에선 재미를 보지 못했었다. 특히 2018년 대우건설 인수포기는 지금 돌이켜보면 호반으로선 뼈아픈 실기(失機)로 느껴질 수 있다. 2021년 중흥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해외건설시장을 품에 안고 톱(TOP)3 건설사의 주인이 된 현재 상황을 보면 더욱 그렇다. 중흥건설은 대우건설 인수 당시 호반건설보다 사세가 훨씬 미약했다. 해외 건설 비중이 거의 전무하다는 약점은 중흥과 호반이 모두 공통적으로 지닌 골칫거리였다. 그러나 중흥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로 이런 약점을 '한 방'에 뒤집었다. 호반건설이 내수 기반이라 한계가 있고, 브랜드 제고를 위해서라도 해외건설 시장 진출이 숙원이긴 하지만 대우건설과 같은 대형 건설사가 다시 M&A 시장에 나오긴 힘든 상황이다. 호반건설은 실제 최근 국내 시장에서 고전 중이다. 건설업계 순위 바로미터인 시공능력평가에서 2019년 사상 최초로 10위를 기록해 '1군 건설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가 곧바로 다음해 다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2023년 두 번째로 10위에 올랐지만 작년에 또다시 12위로 밀려났다. 기존 대형건설사의 견제는 철옹성 같고, 본업 외 인수전에 힘을 쏟다가 정작 본진인 건설업에서 부진에 빠질 수 있는 리스크도 존재한다. 호반그룹이 '종합물류기업으로의 도약'과 '1군 건설사 자리 굳히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김대헌 사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 인수가 끝까지 이뤄지지 않은 것은 당시 해외 시장에서 대우건설이 지녔던 위험 요소가 존재했던 사정이 있었다"며 “지금 와서 보면 별일 아닐 수 있지만 당시엔 치명적인 리스크였다. 또 해외 건설 시장 진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물류 분야로 시장 보폭을 넓히는 것은 긍정적인 방향일 수 있지만 회사 차원에서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민간아파트도 7월부터 제로에너지건축물 적용한다

오는 30일부터 민간 건설사가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신축할때도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통해 제로에너지건축물(ZEB) 5등급 수준으로 강화된 에너지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공공부문은 이미 2023년부터 ZEB 5등급 인증이 의무화됐었다. 전기 등 에너지를 90㎾h/㎡yr 미만으로 사용해야 한다. 다음 달부터 민간 공동주택도 관련 기준 개정을 통해 이와 비슷한 수준(100㎾h/㎡yr)으로 에너지기준을 상향하는 것이 골자다. 국토교통부는 공동주택의 에너지 소비 절감과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에너지절약형 친환경주택 건설기준'(건설기준)을 개정해 30일부터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아파트를 짓는 민간 사업자는 에너지 성능기준 또는 시방기준 중 하나를 선택해 ZEB 5등급 수준의 에너지 성능을 충족해야 한다. 성능기준의 경우, 기존 기준(120㎾h/㎡yr 미만)보다 약 16.7% 향상된 '100㎾h/㎡yr 미만'으로 강화한다. 1㎾h/㎡·yr은 건축물 1㎡가 1년 동안 사용하는 에너지양으로, 1㎾h은 냉장고 약 15시간, LED TV 약 5~8시간, 에어컨 약 40~90분을 사용 가능한 전력이다. 시방기준도 성능기준과 유사한 절감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항목별 에너지 성능 기준을 강화한다. 이에 따라 창의 단열재 등급 및 강재문의 기밀성능 등급은 각각 2등급에서 1등급으로 상향된다. 단위 면적 당 조명밀도는 8W/㎡ 이하에서 6W/㎡ 이하로 줄어든다. 또 신재생에너지 설계점수는 25점에서 50점으로 강화되고, 환기용 전열교환기 설치도 의무화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개정안에 따라 에너지 성능이 강화된 공동주택의 경우 매년 세대 당 약 22만 원의 에너지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가 공사비는 약 5~6년이면 회수 가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장기적으로 입주민의 관리비 부담 완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ZEB 5등급 인증이 의무화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동주택 건설 사례 등 분석 결과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기준 세대 당 건설비용은 약 130만원이 추가될 것으로 추정됐다. 김헌정 국토부 주택정책관은 “민간 공동주택의 에너지성능 향상으로 탄소중립을 위한 국가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입주자의 에너지비용 절감을 위해 공동주택의 에너지 성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을 통해 공동주택 관련 기술 개발을 지속하고, 소규모 단지 등에 대해서는 운영과정에서 규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도 발굴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건설업계, 도심항공교통(UAM)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픽’

미래 도시 교통 혁신으로 불리는 도심항공교통(UAM) 시장 개척을 위해 건설사들이 몸풀기에 나사고 있다. 업황 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블루오션 시장으로 평가받는 UAM을 건설업계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점찍은 모양새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전날 서울 종로구 청진동 GS건설 본사 그랑서울 사옥에서 유아이그룹과 도심항공교통(UAM) 사업 초기 상용화를 공동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유아이그룹은 항공기, 특수목적용 장비 및 군용장비 들을 도입해 민·관·군에 제공하는 항공 전문 특수장비 공급기업이다. GS건설이 유아이그룹과 손을 잡은 것은 향후 UAM 시장에서 GS건설이 지니지 못한 항공 전문 섹터를 보완하겠다는 의미가 크다, UAM은 아직 시장이 형성되진 않았지만 범국가적 차원에서 미래 교통 핵심 인프라 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분야다. 담당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실증 사업화를 위해 지차체 및 민간 기업들이 다 함께 참여하는 UAM 민관 합동 프로젝트인 'K-UAM 그랜드챌린지' 사업을 진행 중이다. 작년 12월 전남 고흥에선 'K-UAM 그랜드챌린지' 공개 비행 시연이 열렸고, 국내 최초로 상용화 수준의 기체를 도입한 실증 비행이 진행된 바 있다. 이어 국토교통부는 올해 4월부터 이달 10일까지 전국 지자체를 상대로 UAM 시범사업에 나설 지자체 공모에 나섰다. 오는 8월~9월 시범사업 지자체가 선정되면 본격적으로 실제 현장에서 상용화 작업이 시작된다. 2020년부터 시작된 국내 UAM 프로젝트가 올해 연말 경에 실증화로 결실을 보는 셈이다. 당국의 K-UAM 그랜드챌린지 사업엔 현재 현대건설과 GS건설, 롯데건설 등이 참여 중이다. 이들 건설사들은 'K-UAM 그랜드챌린지' 프로젝트에서 버티포트(수직 이착륙 비행장) 설계·시공을 주로 맡고 있다. 현대건설은 모그룹 현대자동차 및 KT,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함께 버티포트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GS건설은 카카오모빌리티와 손잡고 'UAM 퓨쳐팀' 컨소시엄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연내 본격화되는 실증사업에서 UAM 서비스와 연계한 버티포트 설계 시공을 맡는다. 특히 ▲출국 게이트 내부 ▲보안 검색 ▲승객 터미널 등 총 세 가지 구역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계·시공해 실현 가능한 버티포트 구축 모델을 준비 중이다. 롯데건설은 모그룹 계열사인 롯데이노베이트, 롯데렌탈과 함께 롯데 컨소시엄을 구성해 UAM 실증 사업에 참여 중이다. '롯데 컨소시엄'은 작년 전남 고흥에서 실증을 통해 운용 절차 검증과 안전 비행 시연에 나섰다. 또 롯데건설은 현대엘리베이터, 국립한국교통대, 청주대 등과 'K-UAM 안전운용체계 핵심기술개발 사업' 중 '이동식 모듈형 버티포트 설계, 시공 기술 및 감시시스템 개발' 과제에 선정돼 내년까지 울산시에 모듈형 버티포트를 구축할 예정이다. GS건설은 한 걸은 더 나아가 유아이그룹과 같은 UAM 주요 섹터별 사업자들과 함께 항공 교통 통합서비스 제공을 위한 체인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GS건설은 유아이그룹이 지니고 있는 운항 및 항공정비 전문역량을 바탕으로 기체 운항안전 및 유지·정비 체계수립, 인력 양성 및 훈련 등의 서비스에 도움을 받을 계획이다. GS건설 관계자는 “기존 UAM 사업은 건설사들이 주로 버티포트 시공 등에 치중돼 있었다면 당사는 유아이그룹과 함께 항공 서비스 전반적인 영역에 대해서 시장 개척을 준비하고 있다"며 “UAM이 비록 아직 시장이 형성되진 않았지만 항공 서비스 전문 기업과 손 잡고 전반적인 영역을 미리 선점해 UAM 시장 진입의 기회가 왔을 때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당사는 지자체 중 가장 UAM에 열의가 큰 부산시와 협력을 강화해 국토교통부 시범사업에 공동으로 준비하고 UAM 도심항공교통 초기 시장 진입을 본격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5년 만에 ‘개포대전’…삼성물산 vs 대우건설, 승자는?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 7차 재건축사업 수주전에서 다시 한번 진검승부를 벌인다. 5년 전 반포에서 맞붙었고, 당시 삼성물산이 '진땀승'을 거둔 바 있다. 현재 대우건설이 오래전부터 공을 들인 가운데 삼성물산이 수주에 뒤늦게 뛰어든 상태다. 아파트 브랜드 파워 1위 '래미안'와 언더독의 뒤집기를 노리는 대우건설의 경쟁이 치열하다. 17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19일 개포우성 7차 재건축 시공사 입찰이 마감된다. 삼성물산은 수주전에 늦게 뛰어들었지만 전날 보증금 300억원 중 150억원을 현금 납부하는 등 총력전이다. 입찰 참여 업체는 마감일까지 이행보증증권 150억원과 현금 150억원 등 총 300억원의 입찰 보증금을 납부해야 하는 조건이 붙었는데, 이를 사실상 완수한 것이다. 관례 상 보기 드문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강력한 수주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게 건설업계의 평가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수주 참여 여부를 놓고 여러 설왕설래가 있었지만, 신속하게 보증금을 납부하므로서 뒷말이 나오지 않게 정리하기 위한 것"이라며 수주 의지를 강조했다. 앞서 일찌감치 수주전에 뛰어들었던 대우건설도 긴장하는 모양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전에도 의사만 내비쳤다가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던 사례가 있었는데, 이번엔 아예 미리 사전에 도장을 찍으려는 의도 같다"며 “ 흔들리지 않고 우리도 입찰 마감에 맞춰 보증금을 납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강남 도시정비사업 수주 대결은 5년 전 반포 3주구(래미안 트리니원)에서 한 차례 이뤄졌었다. 2020년 5월 삼성물산은 반포 3주구 재건축조합 총회에서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1316명 가운데 687표(득표율 52%)를 얻어 617표(46%)를 받은 대우건설을 단 70표차로 제치고 '진땀승'을 거둔 바 있다. 이는 오는 8월 시공사 선정을 앞둔 개포우성 7차 상황과 묘하게 닮아있다. 우선 오래전부터 대우건설이 공을 들여왔던 현장에 삼성물산이 후속주자로 수주전에 참여했다. 당시 대우건설은 자사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인 '써밋'이 아닌 반포 3지구에만 적용하는 특별 브랜드 형식의 '트릴리언트 반포'를 조합 측에 단지명으로 제시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뒤늦게 수주전에 뛰어든 삼성물산이 결국 래미안 브랜드 파워를 앞서 승리하긴 했지만 압도적이진 않았다. 삼성물산은 2015년 서초 무지개 아파트 재건축(서초그랑자이, 2021년 입주)에서 GS건설에 패한 이후 5년 이상 강남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 철수했었다. 이후 수년 간 절치부심한 삼성물산은 2020년 상반기부터 다시 강남 재건축 시장에 참여했고, 신반포 15차와 반포 3지구에서 연달아 재건축 수주에 성공해 현재까지 래미안의 성공 신화를 쓰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5년 전 반포 3주구에서도 이전부터 공을 들여왔던 대우건설이 이길 것이라는 분위기가 강했다. 2020년 당시 우리 회사 입장에서도 워낙 오랜만에 재건축 수주 시장에 나선만큼 수주가 쉽지 않았다고 봤다"며 “그래서 더욱 열심히 노력한 결과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번에도 대우건설이 사전에 깃발을 꽂아놓은 상황이지만, 결국 래미안의 역전승이라는 결과는 같을 것"이라고 수주 성공을 자신했다. 대우건설 측도 새로 선보이는 '써밋'의 첫 적용 단지라는 '필승 카드'를 내세워 수주에 도전하고 있다. 김보현 사장도 최근 현장을 방문해 수주 독려에 나서는 등 분위기를 고양시키는 모양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개포우성 7차 현장은 당사가 아주 오래전부터 정성을 들여온 곳"이라며 “현재 현장 분위기 역시 삼성물산 측 인원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대우건설이 주도하고 있고, 조합원들 표심에서도 당사가 앞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조합원들 사이에서 '삼성'과 '래미안'이라는 이름값이 워낙 강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2020년 반포 3주구에서 래미안과 대결해 단 '한끗' 차이로, 너무나 아쉽게 시공권을 상대방에 내줬다. 그 때 당시에 정말 많이 울었다. 이번엔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새롭게 태어나고 더욱 강화된 리뉴얼 버전의 '써밋' 브랜드를 내세워 5년 전의 아쉬움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불안한 집값, 새 정부 최대 과제…서울 대규모 공급론 급부상

이재명 정부 출범 초기부터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꿈틀거리고 있다. 일각에선 용산 공원 부지의 택지 전환, 성남 서울공항 이전 등 강남 인접 지역에서 대규모 공급을 통해 집값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의 '6월 둘째 주(9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6% 상승하면서 오름폭이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값은 작년 8월 넷째 주(8월 26일 기준, 0.26% 상승) 이후 약 9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이재명 정부 시작과 함께 서울 아파트 시장이 꿈틀거리는 것은 이미 예견된 바였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탄핵 정국이 6월 정권 교체로 마무리되면서 불확실성이 제거됐다. 정치적 불안으로 인해 물 밑에서 대기하고 있던 서울 아파트 수요가 역설적으로 정국이 안정되면서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경기 부양을 위해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낮춘 것이 기름을 끼얹었다. 이럴 때일수록 새 정부가 대선 기간 공약으로 내세웠던 공급 대책을 실행으로 옮겨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을 잡기 위해 제안한 주택 공급책을 현실화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은 대규모의 주택을 공급할 땅이 없어 보이지만, 세밀히 살펴보면 미개발 지역이 곳곳에 있긴 하다. 서울 한복판에 여전히 용산 공원 부지가 미개발로 남아있다. 이전할 수 있는 서울공항 부지나 양재동 주변의 대규모 택지도 그린벨트로 묶여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서울공항 약 495만㎡(150만평), 용산공원 주변 약 330만㎡(100만평), 양재동 주변 그린벨트 약 165만㎡(50만평)에 달한다. 산술적으로는 세곳만 합쳐도 660만㎡(200만여평)의 토지가 확보 가능하다. 이재명 대통령도 선거 기간 동안 ▲김포공항 주변 20만호 ▲용산공원 일부와 주변 반환부지 10만호 ▲태릉‧홍릉‧창동 등 국공유지 2만호 ▲서울 1호선 지하화 부지 8만호 ▲경인선 지하화 부지 8만호 등을 합쳐 서울 지역에만 48만호를 공급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현재 강남 3구 아파트가 35만가구 정도다. 강남 인접 지역에서 10만 가구 정도의 대규모의 공급이 이뤄지면 산술적으로 수급 불균형은 자연스럽게 해소된다. 다만 양 못지 않게 질도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규 공급 주택을 초소형 임대주택으로 도배하는 실책을 저지른다면 공급책도 효과가 떨어진다. 중산층을 타겟으로 한 민간분양 수준의 주택을 공급하면 현재 '패닉바잉'으로 집값이 오르는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추격매수 현상을 잠재울 수 있다. 또 속도도 핵심이다. 빠른 시일 내 추진해 최소한 현 정부 임기 내에 분양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줘야 주택 수요자들의 '영끌 행진'이 멈출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현재 서울 집값 불안 현상은 '이번에야말로 서울 아파트를 사지 못하면 정말 끝'이라는 불안에 기초하고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선거 기간 동안 내세웠던 주택 공급 대책을 현실화 하는 모습을 보여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고, 주택 공급 계획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을 제시해 새 정부가 집값을 실제로 안정시킬 수 있다는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도 “서울 주택 시장 불안은 공급을 통해 해결해야 하는 것이 1차 해결책이지만, 공사 기간 등을 감안하면 효과를 보는데는 시간이 걸리는 문제가 있다"며 “결국 단기적으로 집값 등을 잡기 위한 규제 카드를 꺼낼 수도 있는데 이 부분에선 과거 정권에서 벌어졌던 실책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보다 세밀하게 시장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대우건설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 첫 단독 적용한다

대우건설의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인 '써밋'이 처음으로 '푸르지오'와 결별하고 개포우성 7차 재건축에 단독 적용된다. 15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조만간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인 '써밋'의 리뉴얼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써밋 브랜드 리뉴얼의 핵심은 기존 대우건설 시공 아파트 브랜드인 '푸르지오'와 완전하게 결별한다는 점이다. 대우건설은 2014년 기존 브랜드 '푸르지오'의 상위 브랜드인 '푸르지오 써밋'을 내놓고 서초 삼호 1차 아파트를 재건축 한 '서초 푸르지오 써밋'에 최초 적용했다. 이후 용산 푸르지오 써밋, 대치 푸르지오 써밋, 과천 푸르지오 써밋 등 주요 핵심지에 써밋 브랜드가 적용됐다. 다만 2018년 입주한 '대치 써밋'에서부터 대우건설이 시공한 프리미엄 단지 명에 푸르지오가 빠지는 현상이 시작됐다. 삼호가든 4차를 재건축 한 이 단지는 수주를 앞두고 기존 '푸르지오' 브랜드와 차별화를 위해 단지명에서 아예 푸르지오를 빼버렸었다. 이후 같은 단지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결국 다음 달 입주를 앞두고 있는 성동구 행당 7구역 재개발 단지인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과 작년에 분양한 신길 10구역 재건축 단지인 '신길 푸르지오 써밋'을 마지막으로 푸르지오 써밋 단지는 사라지게 됐다. 최근 써밋 브랜드가 적용되는 도시정비사업장들은 대부분 '푸르지오 써밋'이 아닌 '써밋'으로 단지명이 정해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엄연히 대우건설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의 정식 명칭은 '푸르지오 써밋'이다. BI에도 기존 브랜드인 푸르지오 영문명이 써밋과 같이 표기돼 있다. 대우건설은 이에 따라 최근 써밋 브랜드를 리뉴얼해 공식적으로 '푸르지오'를 삭제하고 '써밋'만 단독 사용하는 BI개편안을 확정했다. 어정쩡하게 '푸르지오'와 동거를 하던 써밋 브랜드가 아니라 완전히 기존 푸르지오 브랜드와 독립된 BI의 옷을 입은 리뉴얼 써밋이 적용된 첫 단지로 개포우성 7차를 선택했다. 대우건설은 개포우성7차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보현 대표가 직접 나섰다.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7차 아파트 재건축 사업 수주를 위해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입찰을 준비 중인 임직원들과 함께 현장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김 사장은 “개포우성7차가 강남 재건축사업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도록 최고의 사업조건을 제시해야 한다"며 “대우가 하면 다르다는 점을 보여주고, 이익보다는 조합원의 마음을 얻는데 혼신을 다하겠다"고 밝히면서 반드시 수주에 성공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작년부터 준비해 온 써밋 리뉴얼 작업이 현재는 거의 완료된 상태로, 새롭게 바뀐 써밋의 BI 등이 곧 발표될 것"이라며 “아직 리뉴얼 된 써밋이 정식으로 공개되기 전이지만 오는 19일 입찰 마감을 앞두고 이미 조합 측에 선제적으로 리뉴얼 한 써밋을 제안했다. 그리고 조합원들의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어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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