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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민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이태민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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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이미지 검색에도 AI 브리핑 확대

네이버는 1일 자사 이미지 검색 서비스 '스마트렌즈'에 인공지능(AI) 요약 기능 'AI 브리핑'을 탑재한 '렌즈 x AI브리핑'을 선보였다. 네이버에 따르면, 렌즈 x AI브리핑 기능은 사용자가 스마트렌즈로 식물·와인·패션 아이템 등 이미지를 입력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관련성 높은 문서를 찾고, 핵심 내용을 요약해 제공한다. 이에 따라, 네이버 스마트렌즈로 이미지를 검색할 때도 검색 결과 상단에서 AI 브리핑을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다양한 출처의 콘텐츠를 바탕으로 핵심 정보를 직관적으로 제공하며, 하단에 함께 제공되는 추천 문서를 통해 추가 정보 탐색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스마트렌즈로 꽃을 촬영하면 꽃의 이름부터 개화 시기, 특징, 꽃말, 관리법 등 핵심 정보들을 제공한다. 네아버는 AI 브리핑을 지난 3월 선보인 후, 적용 범위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현재 쇼핑·지도·플레이스 등 주요 서비스에 해당 기능을 도입했다. 연내 AI 브리핑의 노출 비중을 약 20%까지 늘리고, 금융·헬스케어 등 분야에도 접목할 방침이다. 네이버는 지난달 말 기준 AI 브리핑이 제공되는 검색어 수는 출시 초기보다 약 8배, 검색 결과 상단 체류 시간은 2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검색 플랫폼 김상범 리더는 “사용자가 이미지만 촬영해도 AI가 관심 있는 정보를 빠르게 요약해주는 것이 핵심"이라며 “다양한 탐색 상황에서 네이버 검색이 AI 에이전트로써 편리함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카카오모빌리티 찾은 벨기에 “K-자율주행 벤치마킹”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타냐 브라인세일스 벨기에 교통부 전략모빌리티국장 일행이 경기 성남시 판교 아지트 사옥을 방문했다고 지난 31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벨기에 측 요청으로 성사됐는데, 유럽연합(EU) 내 자율주행 분야 주도를 목표로 회사 사례를 참조한다는 취지다. 앞서 주요국 교통부처 고위급 관료들이 포함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교통포럼(ITF) 글로벌 방문단과 일본 택시단체 '크로스택시',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의 디지털청 방문단도 사옥을 찾은 바 있다. 이날 브라인세일스 국장 일행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율주행 차량을 직접 체험한 후 회사의 사업 성과와 향후 전략, 청사진을 청취했다. 브라인세일스 국장은 “한국 정부와의 협업을 통해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한 제도와 서비스를 만들어 가는 데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이용자 패턴, 서비스 통계 등을 토대로 모빌리티를 최적화하고 있는 점도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자율주행 상용화가 확산되고 있는 글로벌 시장 추세에 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체 개발한 AV Kit가 탑재된 3세대 자율주행 차량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수집 중이다. 아울러 오토라벨링을 통해 자동 분류하는 대규모 학습 데이터 생성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있다. 시나리오 확장 및 알고리즘 검증 과정을 포함한 인공지능(AI) 학습 파이프라인도 구축했다. 장성욱 카카오모빌리티 미래이동연구소장은 “모빌리티와 자율주행은 지역적 특성이 강한 사업 영역"이라며 “기술과 사업적인 내용이 모두 함께 지원돼야 원활한 운영이 가능한 만큼 서비스에 필요한 기술 등을 다각도로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기자의 눈] 통신업계, 흙탕물 싸움 말고 ‘선의의 경쟁’을

야구계의 불문율 가운데 큰 점수차로 이기고 있을 때 과도한 세리머니나 몸짓을 하지 않는 것이 있다. 승리에 과도한 집착보다 상대팀에 향한 배려와 예의가 먼저라는 의미다. 마운드에서 한솥밥을 먹는 프로선수들의 동업자 정신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휴대폰 대리점을 뒤덮은 현수막을 보면서 문득 불문율을 떠올린 이유는 SK텔레콤(SKT)의 대규모 유심정보 해킹사고 이후 공포 마케팅이 활개친 탓이다. 'SKT 위약금 드디어 면제', '번호이동 지금이 기회'와 같은 흔한 광고문구부터 '해킹은 내 인생이 털리는 것', '통신사 안 바꾸면 아이도 위험' 같은 자극적인 문구까지 등장했다. 급기야 SKT가 이를 근거로 경쟁사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하는 촌극도 발생했다. 경쟁사를 저격해 소비자의 불안감을 조장하는 마케팅이 좋은 인상을 줬을 리 없다. 실제 대리점 현장을 취재하던 중 만난 30대 고객은 “한 번 씩은 개인정보 유출 이슈를 겪었으면서 아닌 척하는 게 더 얄밉다"고 말했다. 시류를 적절히 활용하는 게 마케팅의 기본이라지만, 국가재난으로 번진 사안이라면 조금은 달랐어야 했다. 동업자 정신이 실종된 흙탕물 싸움은 서로에게 강한 생채기를, 소비자에게는 깊은 불신을 남겼다. 그래서인지 통신사의 마케팅 방향은 보안체계 강화로 선회한 모습이다. 주요 기업들은 최근 정보보호 투자 계획과 핵심 전략을 앞다퉈 발표했다. 이들이 계획한 보안 관련 투자 규모는 총 2조4000억원에 달한다. 전문 인력 확충과 인프라 확대, 기술 고도화를 통한 '제로 트러스트(지속 검증)' 체계 구축에 방점이 찍혔다. 윤리적 신념이나 사회적 책임 등을 토대로 제품을 구매하는 가치소비가 확산하는 시장 동향을 감안하면 시의적절한 전략이 될 수 있다. 보안 수준이 뛰어난 통신사는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얻고, 이는 기업 경쟁력 제고로 이어진다. 장기적으로는 정보보호 기술 품질과 신뢰도를 전반적으로 향상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굳이 경쟁사를 깎아내리지 않아도 고품질 서비스를 적절한 가격에 제공한다면 가입자는 자연스럽게 모여들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통신 3사의 '보안 경쟁'은 공포 마케팅을 펼치는 것보다 훨씬 고무적이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소비자에게 더 나은 편익을 제공하고, 시장 발전을 도모하길 바란다. 통신업계의 '동업자 정신'은 이래야 의미가 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AI 국가대표’ 선발 치열…화려한 스펙에 “우열가리기 쉽지 않네”

국가대표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을 지원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선발 경쟁 열기가 뜨겁다.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이 일제히 사업 공모에 뛰어든 가운데 최종 선정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31일 정부 소식통과 IT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정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지원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발표평가를 진행 중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선정 기업에 3년 동안 2000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총 10개 컨소시엄이 도전장을 낸 가운데 8월 초 5개팀을 최종 선발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대기업 3곳, 통신사 1곳, 스타트업 1곳 등으로 비중이 조율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앞서 1차 관문을 통과한 컨소시엄을 면면이 살펴보면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독자 기술력을 갖춘 주요 기업들이 각각 연합을 이룬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전력도 있어서다. 업계에선 자체 모델의 성능뿐 아니라 오픈소스 공개 이력, 서비스 내역이 승부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처리장치(GPU) 물량이 제한적인 만큼, 효율성 및 성과 범위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선정 가능성이 가장 높은 컨소시엄으로는 네이버클라우드와 LG AI연구원, SK텔레콤이 꼽힌다. 이들은 각각 트웰브랩스·크래프톤·포티투닷 등 주요 기술 기업부터 스타트업, 서울대·포항공대·고려대·한양대 등 주요 대학 및 연구기관과 손을 잡았다. 네이버클라우드의 경우 오픈소스 커뮤니티 '허깅페이스'에 자체 개발 언어모델을 공개해 왔고, '하이퍼클로바X'를 탑재한 서비스들을 출시해 왔다는 점에서 고지를 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그래픽처리장치(GPU) 임차 지원 사업 2트랙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도 가산 요인으로 꼽힌다. SK텔레콤 또한 최근 '에이닷 엑스 4.0' 표준·경량 모델 2종을 비롯해 여러 모델을 잇따라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있어 선정 가능성이 높다. 특히 게임 기업 크래프톤과 손잡고 진출 영역 확장을 꾀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이들은 최근 70억개 파라미터(매개변수) 규모를 갖춘 추론 특화 언어 모델 3종을 선보였다. LG AI연구원은 LG CNS·LG유플러스 등 주요 그룹사와의 시너지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엑사원 딥(추론 특화) △엑사원 패스 2.0(병리 이미지 분석) △엑사원 4.0(언어 생성·추론 통합) 등 모델이 미국 비영리 AI 연구기관 에포크 AI의 '주목할 만한 AI 모델'로 꼽히는 등 기술력을 입증한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엔씨소프트 자회사인 엔씨 AI 또한 선정 가능성이 점쳐진다. 14년 동안 자체적인 기술 축적을 통해 △기술력 △데이터 △확산 능력 △운영 경험 등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필수 요소를 모두 갖췄다는 점에서다. 스타트업 분야에선 업스테이지와 코난테크놀로지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업스테이지의 경우 차세대 추론 AI 모델 '솔라 프로2'가 글로벌 AI 분석 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지능 지표에서 메타 등 모델과 유사한 수준을 보인 바 있다. 코난테크놀로지의 경우 실무 역량을 중심으로 팀을 꾸려 새 정부의 인사 기조에 발을 맞췄고, 최고수준(SOTA)급 추론 모델을 고도화해온 점이 경쟁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사업 추진 속도가 빠른 만큼 당장 개발에 나설 수 있는 실행력과 인프라, 경험치를 갖춘 기업이 선발될 가능성이 높다"며 “선정 이후에도 경쟁을 통해 2027년 2팀을 또 추리는 만큼 장기적인 개발 방향성과 방법론, 성과 가능성 등을 모두 입증한 기업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게임 질병코드’ 논란 재점화…정부내 이견에 ‘업계 혼란’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도입을 둘러싼 정부 부처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업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오는 10월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 초안 개정을 앞두고 있는 만큼 부처 간 입장 조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1일 정부 소식통과 게임업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와 보건복지부는 국무조정실이 주관하는 민간협의체를 통해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도입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각계 입장차가 커 별다른 진척이 나지 않고 있다.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는 게임 과몰입을 질병으로 분류한 게 핵심이다. 지난 2019년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ICD-11)에 이를 포함하면서 논의가 본격화됐다. ICD 도입은 의무가 아니지만, 국제 표준으로 간주돼 KCD에도 관행처럼 적용돼 왔다. KCD를 총괄하는 통계청은 오는 10월 10차 개정 초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 때 게임 질병코드 등재 여부가 결정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KCD는 통계법의 수권을 받아 통계청장이 고시하는 것으로, 법적 구속력을 지닌다. 이에 따라 질병코드 등재가 확정될 경우, 의료계와 게임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문체부는 게임의 문화·콘텐츠 역할과 산업적 가치에, 복지부는 공중보건 관점에서 게임 과몰입 방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복지부는 게임 과몰입에 대한 의료 정당성이 확보되면서 공중보건 지원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문체부는 낙인효과로 인한 산업 경쟁력 위축과 수출 감소가 불가피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양 부처는 국내 여건과 상황을 고려해 분류체계를 운영해야 한다는 점엔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 진행된 문체부·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나온 발언들은 각 부처 입장이 여전히 평행선을 그리고 있음을 반증한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29일 질병코드 도입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에 “게임은 종합예술의 한 분야로, 문화예술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며 “질병으로 생각하면서 접근해야 할 문제가 아니다. 질병코드 도입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18일 “WHO의 질병분류에 따라 공중보건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며 “민관협의체 논의를 통해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부처로서 의견을 잘 전달하겠다"고 언급했다. 문체부는 반대, 복지부는 유보적 입장을 내비침에 따라 KCD 초안 개정이 이뤄지는 10월 전후로 갈등이 재점화할 여지가 다분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친(親)게임 성향을 보여왔음을 고려하면, 사회적 합의를 토대로 절충안을 도출하거나, 정무적 판단에 따라 단계적으로 도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게임을 질병으로 규정할 수 있는 기준과 인과관계가 모호한 상황에서 질병코드를 도입할 경우, 극심한 사회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업계 안팎에선 의학적 접근과 산업적 가치 사이에서 합리적인 결과가 도출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셧다운제 역시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 속에 폐지된 것처럼 규제만 늘어나고, 사회적으로도 큰 이익은 없을 것"이라며 “대통령은 게임을 미래 산업으로 키우겠다고 천명했는데, 질병코드 도입을 추진한다면 정책 일관성이 떨어져 혼란이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게임업계 2분기 숨고르기…컴투스·네오위즈만 웃는다

게임업계가 올해 2분기 숨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올해 1분기 출시된 작품들의 매출 효과가 사그라들고 있는 데다 전년도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영향이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컴투스와 네오위즈는 웃었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의 2분기 실적이 전년보다 다소 저조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은 자체 가이던스를 통해 2분기 매출 9942억원~1조1003억원, 영업익 2246억원~3099억원으로 예측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19%, 22~43% 하락한 수치다. 같은 기간 넷마블도 2분기 매출 7146억원, 영업익 798억원으로 각각 8.62%, 28.2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신작 효과로 호실적을 거둔 데 대한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넥슨은 지난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흥행 성과와 △메이플스토리 △FC 온라인 등 기존작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매출·영업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넷마블 또한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와 '레이븐2'로 연타석 홈런을 친 데 대한 후폭풍이 주효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RF 온라인 넥스트'와 '세븐나이츠 리버스' 등 자체 IP 흥행 효과가 작용하며 손실 규모는 축소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상반기 대형 신작 부재 영향으로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다. 엔씨는 매출 3545억원·영업익 58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91%, 34.53% 감소가 예측된다. 카카오게임즈의 매출은 전년보다 50%가량 줄어든 1156억원으로 적자전환할 전망이다. 중견 게임사의 경우 기존작의 흥행 여부가 희비를 엇가른 모습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컴투스는 매출 1875억원·영업익 37억원을 기록하며 8.35%, 172.4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작 '서머너즈 워' 11주년 업데이트와 함께 국내 프로야구(KBO)의 역대급 흥행 효과에 따라 야구 게임 라인업 성과가 두드러진 영향으로 보인다. KBO는 지난 24일 기준 465경기 만에 누적 관중 수 800만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소 경기 기록(2024년 549경기)을 갈아치웠다. 네오위즈는 매출 973억원·영업익 125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1.82%, 163.55%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달 출시한 'P의 거짓' 다운로드 콘텐츠(DLC) 'P의 거짓: 서곡' 흥행과 함께 '브라운더스트2'의 반등 효과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프트업 또한 '승리의 여신: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 PC 버전 흥행 효과로 실적 상승이 예고됐다. 시프트업의 매출 834억원·영업익 591억원으로 각각 27.9%, 31.0% 오를 전망이다. 반면 위메이드는 매출 1269억원·영업손실 147억원으로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1분기 신작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실적 개선 효과가 크지 않았던 가운데 2분기 특별한 신작이 없었던 영향으로 보인다. 신작 부재가 길어진 펄어비스 역시 영업손실 96억원으로 2분기 연속 적자를 낼 전망이다. 주요 게임사들이 하반기 기대작을 앞다퉈 내놓을 것으로 예고된 만큼, 업계는 신작 흥행을 통한 반등을 노리는 분위기다. 넷마블 신작 '뱀피르'를 시작으로 카카오게임즈 '가디스 오더', 엔씨 '아이온2', 펄어비스 '붉은사막', 드림에이지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 등이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다. 컴투스와 스마일게이트 또한 차기작 '더 스타라이트',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로 다시 한 번 흥행몰이에 나설 전망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MZ 사로잡은 넥슨 ‘마비노기 모바일’…비결은 성장·개성

넥슨의 '마비노기 모바일'이 10대·20대 이용자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최근 누적 이용자 수 18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핵심 키워드로 '성장'과 '개성'을 앞세운 점이 흥행 비결로 꼽힌다. 29일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넥슨의 '마비노기 모바일'이 6월 기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에서 10대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위를 차지했다. 이를 통해 30대·40대 이용자층을 중심으로 형성된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마비노기 모바일을 플레이하는 10대 이용자 비중은 전체 시장의 약 73.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누적 플레이 시간은 192만시간을 기록하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흥행 성과는 이용자 개개인의 성향에 맞춰 플레이 스타일을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 원작의 액션성을 살려 각 캐릭터마다 다른 전투 양상과 템포로 자신만의 스타일에 맞는 액션을 경험할 수 있다. 생활·커뮤니티·협력 위주 콘텐츠 또한 성과를 이끌어낸 요인으로 꼽힌다. △채집 △요리 △낚시 △연주 △염색 등 활동으로 원작의 감성을 높이는 한편, 표현과 관계를 중시하는 1020세대를 잘 공략했다는 평가다. 이들이 게임 안에서 친구와 음식을 나누고, 본인만의 패션을 공유하며 '누군가와 함께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함으로써 재미를 높였다는 것이다. 1020세대의 생활 패턴을 고려해 던전·레이드 등 전투 콘텐츠 플레이 시간을 짧게 설계한 점도 특징이다. 이와 함께 과금 없이도 꾸준한 플레이를 통해 모든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춘 점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특히 일부 이용자들이 매일 정해진 시간에 티르코네일, 던바튼, 콜헨 등 각 마을의 광장 또는 모닥불 앞에 모여 합주하는 모습은 '마비노기 모바일'만의 특별한 커뮤니티 문화를 보여준다. 연주가 시작되면 길을 지나가던 사람들이 모여 가요, 게임 OST, 자작곡 등 다양한 음악을 감상한다. 단순 게임을 넘어선 문화 교류의 장으로 도약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넥슨 관계자는 “'마비노기 모바일'은 단순히 경쟁·성장하기보단 관계와 감정, 자기 표현을 중시하는 1020세대의 문화적 특성을 깊이 이해하고 게임 콘텐츠에 녹여낸 작품"이라며 “이용자들이 함께 만드는 다채로운 경험이 1020세대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이거 AI 광고야”…GD 앞세운 뤼튼, 소비자 心 잡았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가 가수 지드래곤(GD)을 전면에 내세운 광고 캠페인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눈길을 잡고 있다. 영상 자체가 주목받는 수준을 넘어 MZ세대 사용자 비중이 증가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29일 데이터 테크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공개한 'TV 광고 노출 및 앱 데이터' 리포트에 따르면 뤼튼은 지난달 3주차 기준 전국 브랜드 광고 노출 1억3202만건을 기록, 3위에 올랐다. 이는 삼성전자 초슬림 스마트폰 갤럭시S25 엣지(1억1140만회), 판시딜(1억812만회), 카스(1억205만회)보다도 높은 수치다. 광고 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신규 설치도 증가했다. 뤼튼의 신규 설치 건수는 TV 광고 시작 전이던 6월 2주차엔 4위를 달렸다. 광고 캠페인이 시작된 6월 3주차엔 3위, 4주차엔 2위를 기록하며 오픈AI의 챗GPT를 제외한 모든 생성형 AI 서비스를 따돌렸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3주차 기준 앱 신규 설치자 중 52.3%는 10대·20대로 집계됐다. 10대가 31.2%, 20대가 21.2%로 가장 높았다. 이어 △40대 20.3% △30대 17% △50대 이상 10.4% 순으로 나타났다. GD를 모델로 내세운 TV 광고 효과가 MZ세대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앱 설치로 이어진 것이란 분석이다. 뤼튼은 올해 4월 출시한 AI 캐릭터 채팅 서비스 '크랙'을 앞세워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1000만명대 이상으로 늘리는 게 목표다. 글로벌 진출 영역을 넓히기 위해 다국어 지원 강화와 로컬라이제이션(초현지화)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뤼튼은 앱 이용자 수를 지속 확보하는 추세다. 앱·결제 데이터 분석 솔루션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뤼튼 MAU는 245만명으로 3위를 차지했다. 퍼플렉시티(171만명), 에이닷(138만명)이 뒤를 이었다. 이 기간 MAU 1위는 챗GPT(1844만명) 2위는 제타(304만명)로 나타났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대통령 공약인데···美 통상 압박에 ‘망 사용료 논의’ 물거품 되나

인공지능(AI) 수요 증가로 데이터 사용량(트래픽)이 상승하고 있지만 글로벌 빅테크 대상 '망(네트워크) 사용료' 논의는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다음달 1일로 예고된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시점을 앞두고 망 사용료 납부 논의가 재점화하는 가운데 양국의 협상 과정에서 뇌관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구글·넷플릭스 등 글로벌 빅테크의 망(네트워크) 사용료 납부를 의무화하기 위해 발의된 망 무임승차 방지 관련 법안 3건이 계류 중이다. 이들 법안은 구글·넷플릭스 등 글로벌 빅테크와 국내 통신사 간 불공정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골자다. 망 사용료는 콘텐츠 사업자(CP)가 국내 인터넷망을 이용한 대가로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ISP)에 지불하는 비용이다. 글로벌 빅테크의 경우, 네이버 등 국내 CP와 달리 분담 의무를 거부해 왔다. 망 중립성 원칙을 근거로 들어 망 이용에 대한 무상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 통신업계에선 그동안 CP와 ISP 간 협상력 차이에 의해 역차별 구조가 형성됐다고 지적해 왔다. 글로벌 CP가 국내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며 트래픽 급증을 부추기고 있지만 인프라 구축 비용은 국내 ISP가 부담한다는 점에서다. 실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3년 주요사업자 일평균 국내 트래픽 비중에 따르면 구글·넷플릭스·메타 등 빅테크 3사의 국내 트래픽 비중은 42.6%를 차지했다. 구글 30.6%, 넷플릭스 6.9%, 메타 5.1% 순이다. 국내 CP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국내 트래픽 비중은 2.9%, 1.1%에 불과했다. 이재명 대통령 또한 이 점을 주목해 '망 이용계약 제도화'를 공약으로 제시했고, 현재 국정기획위원회가 관련 법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최근 인사청문회에서 “망 사용료는 한미 통상협상 과정에서 논의해야 할 부분"이라며 “한국 입장에서는 받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미국의 통상 압박이 거세지며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미국 행정부는 법안 제정 움직임을 '디지털 무역 장벽'으로 규정, “자국 기업을 겨냥한 차별적 규제"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31일 한미 통상협상 테이블에 망 사용료 납부 이슈가 오를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이번 협상은 미국의 관세 부과 유예 시한 하루 전에 진행돼 사실상 최종 담판이 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업계 안팎에선 망 무임승차 현상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국내 ISP의 비용 부담이 커짐과 동시에 네트워크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ISP가 회수할 수 있는 네트워크 투자 비용이 제한적이어서, 서비스 품질 유지 및 용량 개선 등에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정한 망 이용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망 중립성은 트래픽 내용·유형에 관계 없이 속도 등을 차별하지 않는 개념으로, 망 사용료 지불과는 별개의 사안"이라며 “FTA에서 규정하는 망 유상성은 국내외 사업자에 차별 적용되지 않으며, 네트워크를 쓰는 만큼 똑같이 대가를 내라는 의미"라고 짚었다. 이날 신 교수는 유럽연합(EU)의 개인정보보호법(GDPR) 도입 사례를 제시하며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일반 원칙과 도덕적 정당성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망 무임승차 방지법은 자국 디지털 시장 상황과 요구에 맞춰 독자적 규제 체계를 형성하는 과정이라는 취지다. 이에 따라 다른 국가의 압력에 의해 영향을 받거나, 협상 카드로 사용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일부 CP들이 네트워크를 마치 공유지처럼 보고 있지만, 소비자와 다른 기업들이 돈을 내고 유지하는 네트워크는 공유지가 아니다"라며 “현재 계류된 법안들이 통과되면 트래픽 유발 주체 간 협상력 비대칭이 조정되고, ISP의 망 품질과 5·6세대 이동통신(5G·6G) 고도화, AI 인프라 투자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명 성균관대 교수 또한 “망 사용료는 실제 트래픽을 이용한 만큼 대가를 지불한다는 사업자 간 계약상의 문제"라며 “글로벌 CP는 국내 ISP가 이용자 권익을 침해한다는 프레임을 형성하면서 대가 지불의 정당성 논의를 희석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글로벌 논의 동향을 살펴보며 법적 실효성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전혜선 방통위 이용자정책총괄과장은 “지난 2019년 망 이용대가 가이드라인을 제정했지만, 법적 강제성이 없어 실태점검 과정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실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 관련 부처와 협력해 대처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HBM 독주’ SK하이닉스, 하반기 순항…연간 D램 1위도 유력

인공지능(AI) 칩에 쓰이는 고대역폭메모리(HBM)가 SK하이닉스의 2분기 호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레거시 D램에서도 선전하며 올해 연간 글로벌 D램 1위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 22조2320억원, 영업익 9조212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35.4%, 68.5% 급증한 수치다. 매출·영업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으로, 영업이익률은 40%를 돌파했다. 최대 실적의 배경은 HBM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2분기 영업익의 최소 4조원가량은 HBM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HBM은 SK하이닉스의 D램 출하량 전체 비중의 약 10%대에 불과하지만, 같은 용량당 가격은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추산된다. 양산 난도가 높고 수율 확보에도 시간이 걸리는 만큼,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한 기업이 유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주력하고 있는 5세대 12단 HBM3E의 경우, 8단 제품보다 약 50~60% 비싼 것으로 알려진다. SK하이닉스는 전체 생산응력의 약 30%를 HBM 생산에 투입 중이며, HBM3E의 경우 공급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HBM3E 12단 비중을 전체 HBM 출하량의 절반 이상으로 늘리고, 올해 하반기에는 80% 이상까지 확대할 전망이다. 최근 중국 수출이 재개된 엔비디아와의 긴밀한 관계가 지속되면서 당분간 독주 체제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영업익은 10조원, 연간 영업이익은 37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글로벌 D램 시장 1위도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옴디아, 트렌드포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등 주요 시장조사업체들은 올해 1분기 SK하이닉스가 HBM 지배력을 토대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의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2분기 영업익이 1조원 미만으로 추정되면서 이같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내년부터 HBM 시장이 과열되면서 단가 하락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시장 경쟁이 심화할수록 HBM 가격 협상력이 공급자에서 수요자로 넘어가면서 SK하이닉스도 HBM 단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취지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리포트를 통해 2027년까지 SK하이닉스가 50% 이상의 점유율로 HBM 시장 최대 공급자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경쟁 심화로 내년 HBM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며 “가격 결정권이 제조사에서 엔비디아 등 고객사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는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HBM의 수요 성장성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향후 HBM 시장은 성장 초기의 급격한 성장률까지는 아니더라도 높은 성장성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자신감의 근거는 최근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 AI 칩 'H20'의 공급을 재개한 것이다. H20은 미국의 대중국 수출제한 강화 이후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만든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가운데 하나로, 중국에 합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최고급 사양 AI칩이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HBM 물량 대부분을 공급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시장 우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수출 제한 조치가 발효되기 전까지 SK하이닉스에서 H20e용 HBM3E 8단을 약 70만개를 추가 판매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수출 통제가 시행되면서 5월부터는 판매를 진행하지 못했으나, 이미 생산한 재고 보유분이 있기 때문에 만약 H20e 선적이 재개될 경우 가장 먼저 SK하이닉스로 공급 요청이 접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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