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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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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국가대표’ 선발 치열…화려한 스펙에 “우열가리기 쉽지 않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7.31 16:07

정부 ‘독자 AI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0개 컨소시엄 경합

대기업 3곳, 통신사·스타트업 1곳씩 최종 5개팀 8월초 선정

네이버·SKT·LG 3파전, 스타트업은 코난테크·업스테이지 각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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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최종 선정 결과에 IT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가대표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을 지원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선발 경쟁 열기가 뜨겁다.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이 일제히 사업 공모에 뛰어든 가운데 최종 선정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31일 정부 소식통과 IT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정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지원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발표평가를 진행 중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선정 기업에 3년 동안 2000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총 10개 컨소시엄이 도전장을 낸 가운데 8월 초 5개팀을 최종 선발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대기업 3곳, 통신사 1곳, 스타트업 1곳 등으로 비중이 조율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앞서 1차 관문을 통과한 컨소시엄을 면면이 살펴보면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독자 기술력을 갖춘 주요 기업들이 각각 연합을 이룬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전력도 있어서다.


업계에선 자체 모델의 성능뿐 아니라 오픈소스 공개 이력, 서비스 내역이 승부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처리장치(GPU) 물량이 제한적인 만큼, 효율성 및 성과 범위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선정 가능성이 가장 높은 컨소시엄으로는 네이버클라우드와 LG AI연구원, SK텔레콤이 꼽힌다. 이들은 각각 트웰브랩스·크래프톤·포티투닷 등 주요 기술 기업부터 스타트업, 서울대·포항공대·고려대·한양대 등 주요 대학 및 연구기관과 손을 잡았다.


네이버클라우드의 경우 오픈소스 커뮤니티 '허깅페이스'에 자체 개발 언어모델을 공개해 왔고, '하이퍼클로바X'를 탑재한 서비스들을 출시해 왔다는 점에서 고지를 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그래픽처리장치(GPU) 임차 지원 사업 2트랙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도 가산 요인으로 꼽힌다.


SK텔레콤 또한 최근 '에이닷 엑스 4.0' 표준·경량 모델 2종을 비롯해 여러 모델을 잇따라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있어 선정 가능성이 높다. 특히 게임 기업 크래프톤과 손잡고 진출 영역 확장을 꾀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이들은 최근 70억개 파라미터(매개변수) 규모를 갖춘 추론 특화 언어 모델 3종을 선보였다.


LG AI연구원은 LG CNS·LG유플러스 등 주요 그룹사와의 시너지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엑사원 딥(추론 특화) △엑사원 패스 2.0(병리 이미지 분석) △엑사원 4.0(언어 생성·추론 통합) 등 모델이 미국 비영리 AI 연구기관 에포크 AI의 '주목할 만한 AI 모델'로 꼽히는 등 기술력을 입증한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엔씨소프트 자회사인 엔씨 AI 또한 선정 가능성이 점쳐진다. 14년 동안 자체적인 기술 축적을 통해 △기술력 △데이터 △확산 능력 △운영 경험 등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필수 요소를 모두 갖췄다는 점에서다.


스타트업 분야에선 업스테이지와 코난테크놀로지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업스테이지의 경우 차세대 추론 AI 모델 '솔라 프로2'가 글로벌 AI 분석 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지능 지표에서 메타 등 모델과 유사한 수준을 보인 바 있다. 코난테크놀로지의 경우 실무 역량을 중심으로 팀을 꾸려 새 정부의 인사 기조에 발을 맞췄고, 최고수준(SOTA)급 추론 모델을 고도화해온 점이 경쟁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사업 추진 속도가 빠른 만큼 당장 개발에 나설 수 있는 실행력과 인프라, 경험치를 갖춘 기업이 선발될 가능성이 높다"며 “선정 이후에도 경쟁을 통해 2027년 2팀을 또 추리는 만큼 장기적인 개발 방향성과 방법론, 성과 가능성 등을 모두 입증한 기업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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