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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효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윤병효 기자 입니다.
  • 기후에너지부
  • chyyb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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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발등 불 떨어졌다…무탄소전력·직수입 확대에 수입량 ‘뚝’

2월 가스공사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량이 전년보다 32%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원전, 태양광 등 무탄소 전력 공급 증가와 민간 직수입 물량 확대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18일 한국무역협회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2월 우리나라의 LNG 수입량은 390만4448톤으로 전년 동월보다 25.5% 감소했다. 항구별 수입량을 보면 △평택항 95만1369톤(전년 동월비 19.8%↓) △인천항 82만6467톤(26.4%↓) △보령항 55만1290톤(1.6%↑) △광양항 26만9680톤(14%↓) △울산항 12만1462톤, △통영항 6만3328톤, △기타항 112만853톤(45.9%↓)이다. 일반적으로 △평택항·인천항·통영항·기타항은 한국가스공사가 사용하는 항구이고, △보령항은 SK이노베이션E&S와 GS에너지 △광양항은 포스코인터내셔널 △울산항은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이 사용하는 항구이다. 이를 토대로 본 가스공사의 2월 수입량은 최대 296만2017톤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월보다 최소 32.4% 감소한 수준이다. 가스공사 수입항을 이용하는 직수입자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스공사의 수입량 감소폭은 더욱 클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민간 기업의 직수입 물량은 최소 94만2432톤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월보다 최소 10%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2월 LNG 수입량 가운데 가스공사 비중은 최대 75.9%, 직수입 비중은 최소 24.1%로 추정된다. 가스공사의 LNG 수입량 감소는 원전·태양광 등의 무탄소전력 공급 증가와 새로운 LNG 직수입자인 KET의 수입이 본격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력통계정보시스템의 올해 1월 발전원별 전력거래량을 보면 원전 1만7015GWh, 석탄 1만2709GWh, LNG 1만5345GWh, 태양광 723GWh, 풍력 403GWh, 연료전지 691GWh 등 총 4만8844GWh이다. 전년 동월 대비 LNG 전력 거래량은 2.1% 감소했다. 석탄 전력 거래량이 26.8%나 감소했지만, 원전 19.7% 증가, 태양광 11.2% 증가, 풍력 2% 증가, 연료전지 12.5%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1월 원별 전력거래량은 2월의 LNG 수입량과 직접적 상관은 없지만, 추세는 확인할 수 있다. 민간 직수입은 보령항 수입량이 1.4% 증가에 그쳤고, 광양항 수입량이 14%나 감소했지만, 울산항에서 12만톤 이상 물량이 수입 개시되면서 가스공사의 수입량에 타격을 미쳤다. 코리아에너지터미널은 한국석유공사와 SK가스의 합작사로, 울산 북항에 20만톤의 LNG 저장탱크와 석유제품 저장탱크를 보유하며 2024년 11월부터 상업운영을 하고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코발트 수출금지에 배터리강국 韓 비상…암바토비 프로젝트 빛보나

전세계 코발트 생산의 74%를 점유하고 있는 민주콩고공화국(DRC)이 코발트 수출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가격이 급등하는 등 시장에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코발트는 배터리 핵심원료로 쓰이고 있어 수급 차질 시 배터리 생산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자원공기업 광해광업공단이 아프리카에 코발트 생산광산을 보유하고 있어 수급 중단 위험에 그나마 대응책을 갖추고 있다. 15일 한국광해광업공단 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3월 첫째주 기준 황산코발트 거래 가격은 톤당 3만4625위안으로, 전주보다 27.8% 상승했다. 황산코발트는 코발트 가공품으로, 배터리의 원료로 사용된다. 코발트 가격은 주 생산지인 민주콩고공화국(DRC)의 수출금지 조치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민주콩고는 2023년 글로벌 코발트 총 생산량 23만톤 가운데 17만톤을 생산해 74% 점유율을 갖고 있다. 코발트는 전기차 및 배터리 분야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데, 최근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인해 코발트 가격도 하락을 거듭했다. 코발트 가격은 2023년 7월 파운드당 19.8달러에서 최근 14달러까지 계속 하락했다. 그러자 민주콩고 정부는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지난달 말부터 수출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로 인해 세계 코발트 생산의 9%를 맡고 있는 유라시아 리소시스 그룹(ERG)은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하기도 했다. 코발트 공급 차질에 가장 큰 타격을 받는 분야는 배터리산업이다. 2022년 기준 글로벌 코발트 총소비량 17만9700톤 가운데 배터리에 11만1700톤이 사용됐고, 합금 2만2400톤, 공구재료 1만1500톤, 피그먼트 9800톤, 촉매제 7500톤이 사용됐다. 우리나라는 2024년 기준 1만3426톤의 코발트를 수입했다. 수입된 코발트는 가공업체를 통해 배터리용으로 만들어져 배터리 생산업체로 공급된다. 국내 황산코발트 생산업체는 코스모화학, 성일하이텍, 에코프로, 포스코HY클린메탈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에코프로와 포스코HY클린메탈은 자체 소비하고, 코스모화학과 성일하이텍이 주로 판매하고 있다. 코스모화학 관계자는 “코발트 국제 가격이 크게 올라 재고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행히 우리 회사는 지난해 가격이 저렴할 때 재고량을 평소보다 2~3배 늘려 당시에는 손실이 좀 있었지만, 지금은 손실을 만회했다"며 “민주콩고의 수출금지 조치가 4개월가량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 기간 동안에는 가격 상승 및 어느 정도 수급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는 자원공기업이 코발트 생산광산을 보유하고 있어 최악의 수급 중단 상황은 막을 수 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은 2006년부터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암바토비 니켈코발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습식제련(HPAL)을 통해 니켈과 코발트를 생산하고 있다. 연간 최대 생산용량은 니켈 4만8000톤, 코발트 4000톤이며, 향후 30년 이상 생산 가능한 대규모 광산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광해광업공단 38.17%, 포스코인터내셔널 6.12%, STX 1.53% 등 한국컨소시엄이 45.82%를 보유하고 있다. 광해광업공단은 2023년 5월 니켈 가격이 급등했을 시 암바토비 물량을 국내에 공급하는 등 해당 프로젝트를 자원안보 위기 상황에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배터리 원료’ 코발트가격 하룻만에 32% 급등…1위 생산국 민주콩고 수출금지 조치

코발트 가격이 하룻만에 급등했다. 1위 생산국인 민주콩고가 수출금지 조치를 내렸기 때문이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배터리산업의 타격이 우려된다. 14일 한국광해광업공단의 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1일 로테르담 거래 기준 코발트(99.8% 알로이급) 가격은 파운드(lb)당 18.5달러를 기록해 전날보다 4.5달러(32.14%)나 올랐다. 이는 2023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발트 가격은 2023년 7월 19.8달러까지 오른 후 점점 하락해 올해에는 14달러까지 하락했으나, 하룻만에 32%나 급등하면서 1년 7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코발트 가격 급등은 1위 생산지인 민주콩고의 공급 중단 우려 때문이다. 글로벌 광산분야 전문지인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세계 1위 코발트 생산국인 민주콩고 정부는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에 대응하고자 코발트 수출을 예외 없이 4개월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 조치로 유라시아 리소시스 그룹(ERG)이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하면서 중국 우시 스테인리스강 거래소의 코발트 가격이 12% 가까이 폭등해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ERG사는 세계 3위 코발트 생산업체로 민주콩고의 메탈콜(Metalkol) 광산에서 지난해 1만9200톤을 생산했다. 이는 세계 생산량의 9% 수준이다. 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글로벌 코발트 매장량은 총 1100만톤이다. 국별로는 콩고 600만톤, 호주 170만톤, 인도네시아 50만톤, 쿠바 50만톤, 필리핀 26만톤, 러시아 25만톤 순이다. 2023년 기준 생산량은 글로벌 총 23만톤이다. 국별로는 콩고 17만톤으로 74%를 점유하고 있으며, 이어 인도네시아 1만7000톤, 러시아 8800톤, 호주 4600톤, 마다가스카르 4000톤, 필리핀 3800톤 순이다. 코발트는 주로 배터리, 합금, 공구재료, 피그먼트, 촉매제 분야에 쓰여 우리나라 산업에도 긴요하게 사용되는 광물이다. 2021년 이후 전기차 산업이 코발트 최대 소비원으로 등극했다. 2022년 기준 글로벌 코발트 소비량 17만9700톤 가운데 배터리에서 11만1700톤, 합금 2만2400톤, 공구재료 1만1500톤, 피그먼트 9800톤, 촉매제 7500톤이 쓰였다. 우리나라는 2024년 1만3426톤의 코발트를 수입했다. 주 수입지역은 민주콩고 5995톤, 중국 3759톤, 핀란드 794톤 등이다. 국가자원안보특별법과 광업법에서는 코발트를 핵심자원으로 지정하고, 이를 전략적으로 비축하도록 하고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 엑슨모빌·쉐브론 상류부문 임원 만났다…동해심해 가스전·CCS 사업 홍보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이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세계 최대 에너지행사인 세라위크(CERA WEEK)에 참석해 엑슨모빌, 쉐브론 등 글로벌 석유가스사들과 만나 동해심해 가스전과 탄소포집저장(CCS) 사업을 홍보했다. 14일 석유개발 업계에 따르면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세라위크(CERA Week) 2025'에 참석해 글로벌 석유가스 메이저사들과 면담을 진행했다. 세라위크는 미국의 세계적 금융, 에너지 서비스 기업인 S&P글로벌이 주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에너지 분야 컨퍼런스이다. 전 세계 에너지 산업 리더들과 정책 결정자, 전문가들이 모두 모인다. 이번 행사에는 미국 내무부장관인 더그 버검(Doug Burgum)과 에너지부장관인 크리스 라이트(Chris Wright)가 참석했다. 버검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백악관에 새로 설립된 '국가 에너지 지배 위원회'의 의장도 맡고 있다. 내각 전에는 노스다코타 주지사를 지냈으며,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올해 세라위크는 '에너지 산업의 현재와 미래, 기술발전과 환경문제간의 균형 모색'을 주제로 열렸다. 김동섭 사장은 본회의와 글로벌 업스트림(상류)의 미래를 주제로 한 세션과 아시아 태평양 에너지 포럼, 에너지 아시아 리셉션에 참석했다. 김 사장은 현장에서 ADNOC, KPC, 렙솔, 조그멕 등의 CEO와 미팅했으며, 엑손모빌, 쉐브론 등 글로벌 메이저사의 업스트림부문 임원진, 이집트 석유광물부 장관, 캐나다 앨버타주 에너지광물부 장관 등과도 면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면담에서 동해심해 가스전의 유망성을 적극 홍보했다. 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상류부문 임원진들에게 울릉분지 유망성과 탄소포집저장(CCS) 사업 등 광개토 프로젝트의 지속적이고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공기업 석유공사는 동해심해 가스전 개발사업을 주관하고 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해저광물자원개발심의위원회를 열고 석유공사가 요청한 조광구 분할을 원안대로 확정했다. 기존 6-1광구와 8광구에 설정된 2개의 조광구를 4개로 분할했다. 조광구는 조광권이 설정된 구역을 뜻한다. 석유공사는 새로운 조광권을 발급받는 대로 해외투자 유치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따라 빠르면 3월 안에 투자 유치 입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장의 세라위크 참석은 석유가스 등 글로벌 에너지 동향을 살피는 동시에 메이저사들을 대상으로 동해심해 가스전의 유망성을 설명해 투자 입찰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해심해 가스전은 시추 심도가 낮은 대륙붕 개발과 달리 3000m 이상을 시추해야 해 이 분야에 경험과 기술이 좋은 석유가스 메이저사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또한 석유공사는 울산공단에서 포집한 탄소를 동해가스전의 지하 동공에 저장하는 CCS사업도 진행하고 있어 이 분야에서 역량을 갖춘 메이저사들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동해심해 가스전 가능성 여부 곧 판명난다…석유公, 해외투자 유치 착수

정부가 동해심해 가스전을 개발할 권리인 조광권을 재설정한 가운데, 석유공사가 이를 발급받는 대로 해외투자 유치에 나선다. 전문가들은 해외 메이저들이 투자 입찰에 얼마나 참여하느냐에 따라 사실상 동해심해 가스전에 대한 계속사업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석유개발 업계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동해심해 가스전에 대한 기존 조광권을 정부에 반납하고 곧 새로운 조광권을 부여받을 예정이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해저광물자원개발심의위원회를 열고 석유공사가 요청한 조광구 분할을 원안대로 확정했다. 기존 6-1광구와 8광구에 설정된 2개의 조광구를 4개로 분할했다. 조광구는 조광권이 설정된 구역을 뜻한다. 석유공사는 새로 부여받은 조광권을 바탕으로 곧바로 해외투자 유치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따라 빠르면 3월 안에 투자 유치 입찰이 이뤄질 수 있다. 공사 관계자는 “정부 등록사무소에 조광권 출원을 요청한 상태로, 통상대로라면 며칠 안에 출원이 이뤄질 것"이라며 “공사는 이를 바탕으로 곧바로 해외투자 유치를 위한 입찰을 개시할 계획이다.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관련 부서가 미리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해외투자 유치의 성공 여부는 동해심해 가스전 사업의 미래와 직결된다. 즉, 투자 입찰에 해외 메이저사들이 경쟁적으로 참여한다면 경제성을 갖춘 매장량을 가리키는 유망성이 높다는 입증되는 것이고, 반대로 메이저사들의 참여가 저조하다면 유망성이 낮은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심해 유가스전 개발 경험이 적기 때문에 일단은 경험과 자금력이 풍부한 해외 메이저사들이 개발에 참여하는 것이 성공적 개발에 유리하다"며 “이들은 물리탐사나 첫 탐사시추에서 나온 지질특성 자료를 분석해 참가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이들이 입찰에 얼마나 참여하느냐가 곧 동해심해 가스전 사업의 미래에 중대한 모멘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7개의 유망구조로 이뤄진 동해심해 가스전은 물리탐사를 마치고 이제 지하 지층을 뚫어 매장량을 확인하는 탐사시추 단계에 있다. 첫 시추 대상인 대왕고래 구조에서는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정치 야권은 '실패', '사기'로 규정하며 추가 시추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환율 상승 여파로 1번의 시추에는 약 1200억원이 소요되는데, 이 비용을 복지 등 다른 곳에 써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첫 시추에서 석유가 생성되고 저장될 수 있는 환경인 '석유시스템' 구조가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고, 여기에 해외 서비스업체에서 진행 중인 시추시료 분석 결과도 양호하게 나온다면 그만큼 유망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인터뷰] “美, 기술패권 놓고 中과 건곤일척 경쟁…알래스카 개발, 북극시대 선점 포석”

미국 트럼프 정부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에너지 비상사태 선포와 함께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개발에 대한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특히 최근 의회 연설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해당 프로젝트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압박도 가하고 있다. 이처럼 트럼프 정부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높은 관심을 쏟는 이유는 여러 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기후변화로 북극항로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이를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과 중국과의 기술패권 싸움에서 중단기적으로 미국의 화석연료 생산 강점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1300km 가스관 설치, LNG 수출기지 건설 등 대규모의 개발이 필요해 야생동물 보호구역 등 천혜의 자연을 갖고 있는 북극의 환경 파괴가 불가피하다. 환경단체들의 줄소송 및 참여 기업들에 대한 비난이 불보듯 뻔한 상황이어서 실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도 크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월 5일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국제전략 싱크탱크인 CSIS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회복력 있는 동맹 간 에너지 협력'(Resilient Allied Energy Cooperation in the Indo-Pacific)을 주제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글로벌 전략과 함께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다뤄졌다. 이 컨퍼런스에 한국의 대표 패널로 임은정 공주대 국제학부 교수가 직접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임 교수로부터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전략은 무엇이고, 한국은 이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한 조언을 들어봤다. -우선 CSIS(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 행사에 참석하게 된 배경과 어떤 행사였는지 설명 부탁드린다. ▲CSIS 초대로 참석하게 됐다. CSIS의 한국학 석좌인 빅터 차(Victor Cha) 조지타운대 교수는 정책 입안자, 전문가, 학자들이 모여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한미일 3국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본 컨퍼런스를 주최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컨퍼런스 대주제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회복력 있는 동맹 간 에너지 협력'이었고, 저는 1세션인 '미국의 화석연료 회귀와 그 함의'에서 한국측 발표자로 나섰다. 2세션은 '한일공동개발구역(7광구)에서의 한일 협력', 기조연설은 공화당의 댄 설리번(Dan Sullivan) 알래스카주 상원의원, 마지막 세션은 '한미일 민간 원자력 협력의 미래'를 주제로 회의가 진행됐다. -트럼프 정부는 화석연료로 회귀하면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개발에 매우 적극적이다. 특히 이 프로젝트에 한국과 일본의 참여를 압박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에너지 전략은 무엇이라고 보나?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당일,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파리기후협정에서 탈퇴했다. 알래스카 자원 개발을 추진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3월 5일(현지시간) 있었던 의회합동연설에서도 한국을 두 번 언급했는데, 알래스카 가스 개발과 관련해서는 한국을 먼저 언급했다. 알래스카 가스 개발과 관련해 우리 업계의 입장이 조심스러운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막대한 투자비용이 필요한데다가 건설 기간, 도입 시기의 한국의 가스 수요 전망과 도입 가격, 미국 국내 정치 변화로 인한 리스크 등 여러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화석연료를 적극 활용해 미국 산업계를 뒷받침하면서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하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예의 주시하며 능동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지금 미국은 인공지능(AI)과 우주 기술과 같은 미래 기술 패권을 놓고 중국과 건곤일척의 경쟁을 하고 있다. 미국은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서 풍부한 화석연료 자원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에 있어 큰 부분이다. 재생에너지와 같은 녹색기술에서 중국은 이미 훨씬 앞서 가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이런 전략이 중장기적으로 미국의 산업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단기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화석연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며, 에너지 다소비국이자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에게 이 흐름에 함께 하기를 종용할 것이다. 화석연료와 더불어 원자력 역시 중요하다. AI와 디지털센터, 양자컴퓨터, 가상화폐 등 미래 기술들이 확대되면 될수록 전력 수요는 동반 증가하게 될 것이다. 이를 화석연료로만 감당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재생에너지도 한계가 있다. 게다가 글로벌 원자력 시장에서는 러시아나 중국이 이미 미국을 앞서고 있다. 따라서 원자력 분야 역시 기술력을 보유한 동맹국인 한국, 일본과 협력을 도모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이러한 내용들이 컨퍼런스에서 다뤄졌다. -미국과 아시아와의 에너지 협력 확대에서 알래스카 LNG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당시에도 알래스카 LNG 개발에 적극적이었다. 그에게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크게 두 관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첫째, 알래스카 가스 개발사업은 동토의 땅에 1300km나 되는 파이프라인을 건설해야 하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어려울 뿐만 아니라 엄청난 비용이 필요하다. 글로벌 석유 큰손들도 중도 포기한 사업이다. 그만큼 어려운 프로젝트이다. 이 정도 자본을 끌어올 수 있는 것은 미국의 동맹이자 에너지 다소비국인 한국과 일본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한국이나 일본은 다른 지역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의 가격을 지불하고 있고, 거리적으로도 매우 가깝기 때문에 미국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좋을 수 있는 상대일 것이다. 또한 두 나라는 미국을 상대로 큰 무역흑자를 누리고 있으면서 안보 측면에서는 비대칭적으로 미국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의 거래적 관점에서 볼 때 압박을 가하기에 용이한 상대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근본적으로 바이든 행정부 당시의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이나 얼라이쇼어링(allyshoring)과 유사한 접근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둘째, 알래스카가 가진 지전략적(geostrategic) 가치이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은 기후변화에 대해 회의적이지만, 기후변화 결과로 북극 항로는 앞으로도 더욱 활발해질 가능성이 있다. 미사일 방어 등을 생각할 때에도 북극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트럼프가 그린란드를 계속 언급한 것도 본격적인 북극 시대에 대비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고 본다. 이런 차원에서 알래스카의 지전략적 가치는 향후 더 주목 받을 수 있다. CSIS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한 댄 설리번 의원은 “그린란드도 좋지만, 알래스카가 더 낫다.(Greenland is nice, but Alaska is better)"라는 말로 연설의 포문을 열기도 했다. -알래스카는 천혜의 자연지역이라 개발에 대한 반대여론이 많다. 현실적으로 LNG 프로젝트가 개발될 수 있을까? 만약 다음에 민주당이 집권해도 프로젝트가 계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는가? ▲미국의 정치적 상황으로 인한 변수에 대해 우려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 트럼프 1기 당시에 승인된 사업이 바이든 행정부에서 엎어지기도 했다. 댄 설리번 의원은 기조연설에서 바이든 정부 시절, 수십 개가 넘는 행정명령을 통해 알래스카 자원 개발이 발목을 잡혔다고 맹비난을 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추구하는 가치에 차이가 있는 만큼,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면 민주당이 재집권할 경우의 리스크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 프로젝트의 안정성을 위해서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한국-일본-미국 정부 간 합의사항을 문서화하거나 미국 의회에서 알래스카 LNG를 '전략 프로젝트'로 승인함으로써 행정부의 일방적인 철회로부터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조치를 3국, 혹은 그 이상의 파트너 국가들이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 기업들은 환경단체의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실제로 정부로부터 참여를 요청받은 일부 기업들은 벌써부터 이를 걱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해야 한다고 보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야 하는 것은 맞지만, 석탄과 달리 천연가스의 경우에는 다소 예외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른바 저탄소(low-carbon) 내지 무탄소(carbon free) 전원이라고 할 수 있는 원자력이나 재생에너지는 저마다의 한계를 갖고 있다. 특히 한국 같이 국토가 협소한 경우에 발전설비를 계속 늘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따라서 천연가스는 당분간 전력 생산에 있어 중요한 '가교 연료(bridge fuel)'로서 그 역할이 쉽게 축소되지 않을 것이다. 이런 판단은 한국의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나, 옆 나라 일본의 7차 에너지기본계획에도 반영돼 있다. 가스가 가교 연료로서 기능하는 한, 가스를 수입하는 수입원이 다변화돼야 하는 것은 한국의 에너지 안보를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다. 물론 호주나 동남아 국가들로부터의 도입이 중요하지만, 동맹국인 미국으로부터의 수입도 에너지 안보에 기여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부분들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가 필요하며 환경단체들도 계속 설득할 필요가 있다. 가스뿐만 아니라 저·무탄소 전원과도 어떻게 균형 잡힌 에너지 믹스를 구성할 것인지 등을 놓고도 함께 협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트럼프 정부는 청정에너지를 거부하고 화석연료로 회귀하자는 것인가? 아니면 탄소중립은 추진하되 현실적으로 하자는 건가? ▲트럼프 대통령은 재생에너지에 회의적인 것은 맞지만, 모든 녹색기술을 다 부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예를 들어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한 행정명령에 보면 에너지원에 관한 정의에서 석유, 가스, 석탄 같은 화석연료는 물론 지열, 수력, 바이오연료 등도 포함시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언급했다시피 미국의 풍부한 화석연료 자원을 지랫대로 삼아 자국의 산업 경쟁력과 글로벌 영향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비교 우위에 입각한 현실적인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본다. -한국은 에너지안보와 탄소중립을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운명으로서, 앞으로 에너지 전략을 어떻게 짜야 한다고 보는가? ▲한국과 같은 국가에게는 정말 어려운 시기인 것 같다. 자원 빈국이면서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에너지 다소비국이기 때문에 에너지 안보는 그 무엇보다 우선시 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전환도 중요하다. 녹색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이 곧 우리의 미래 산업 경쟁력으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에너지 안보에도 기여하는 측면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둘 다 포기해서는 안 된다. 기본적으로 균형 잡힌 에너지 믹스가 중요하고, 녹색기술 개발에도 계속해서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제 정세와 에너지 전략 등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현시점 우리나라한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무엇보다 에너지 정책의 이념화를 막아야 한다. 현실적인 판단이 국가 경제와 국민 생활을 위해 가장 필요하며, 어떤 특정 에너지원도 선악 개념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아울러, 소비 측면에서의 효율성 개선, 달리 말해 에너지 절약에도 국민적 참여가 필요하다고 본다. 쓸 데 없는 소비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노력만으로도 에너지 안보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인식 확대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 즉 미래 먹거리가 무엇이어야 할지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 고민하고 추진해야 한다. 특히 산업 정책과 에너지 전략은 반드시 함께 구상돼야 한다. 산업화 시대의 요구에 맞춰서 만들어진 에너지 인프라의 혁신도 그 전략 안에 포함돼야 한다. 총체적인 국가 전략이 세워지는 것이 절실한 시기라 하겠다. △도쿄대학 국제관계학 학사 △뉴욕 컬럼비아대학교 국제공공정책대학원 국제학 석사 △존스홉킨스대학교 고등국제학대학 국제관계학 박사 △국립공주대학교 국제학부 교수 재직 중 △통일부 정책자문위원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넷제로홀딩스그룹, 방글라데시 남다카市와 쓰레기매립장 가스자원화 및 탄소 감축 MOU

글로벌 탄소 감축 사업 및 카본 파이낸싱 컨설팅 기업인 넷제로홀딩스그룹이 방글라데시에서 쓰레기 매립지 가스를 재활용한 탄소 감축 사업에 나선다. 넷제로홀딩스그룹은 최근 방글라데시 남다카(Dhaka)시와 쓰레기 매립장 가스 자원화를 통한 국제 탄소 감축 사업에 대해 협력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현지기업인 B&F그룹과 함께 한다. 이번 사업은 일 3000톤 이상 유입되는 남다카시 쓰레기매립장 관리 시스템을 개선하고,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양의 메탄가스를 자원화해 지속 가능한 도시로 전환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는 환경, 위생, 폐기물 관리 시스템을 혁신하기 위해 '뉴 클린 다카 마스터 플랜'을 수립하고, 폐기물 관리 체계 개선, 공중보건 및 위생 개선, 환경 보호 및 녹색 도시화, 지역사회 참여와 인식 제고 등 다양한 실천 목표를 정하고 관련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시의 팽창으로 인해 유입되는 넘치는 쓰레기 처리를 위해 폐기물 에너지화(W2E), 폐기물 재활용 통한 감축 등 다양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넷제로홀딩스그룹은 폐기물 매립지 및 인근 추가 설립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매립가스(LFG)를 포집 및 처리해 온실가스를 줄이고, 감축된 온실가스 감축 실적 등록 및 ITMO(국제이전감축실적) 방식을 활용해 탄소 배출권을 확보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지와 매립 가스 잠재량 추정, 매립가스 자원화, 에코 파크 시설화, 메탄 가스 발전 또는 공급 등 다양한 타당성 분석을 협력할 예정이다. B&F그룹은 1996년 방글라데시에서 설립된 기업으로, 현재 아시아한상 방글라데시 연합회 회장인 박종완 회장이 이끌고 있다. B&F그룹은 지난 30여년 간 한국 기업의 방글라데시 진출을 돕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으며, 지난해 넷제로홀딩스그룹과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 유망 탄소 감축 사업 발굴, 방법론 개발 및 등록 등 탄소 중립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박희원 넷제로홀딩스그룹 대표는 “대기오염이 심각한 다카시의 매립가스 사업을 시발로 다양한 탄소 감축 사업을 전개해 깨끗하고 지속 가능한 방글라데시로의 전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고품질 탄소 배출권 창출을 위해 실시간 탄소 모니터링 등 디지털 MRV 기술을 보유한 한국의 유망 IoT 스타트업 기업들과도 협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04년 설립된 넷제로홀딩스그룹은 감축 사업 발굴 및 개발 등 탄소 중립 솔루션 제공 및 탄소 금융전문 서비스 기업으로, 보유한 글로벌 네트웍을 통해국내뿐아니라 방글라데시, 몽골,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동 국가 등 ITMO 배출권 창출 잠재력이 큰 국가를 대상으로 유망 사업 발굴에 적극적인 행보를 나서고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제2의 르네상스 맞은 LPG차…수송용 소비도 증가세 전환

액화석유가스(LPG)가 에너지전환의 최대 수혜자가 되고 있다. 탄소 등 배출가스를 많이 내뿜는 경유트럭이 줄고 대신 LPG트럭이 늘면서 LPG 수송용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10일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통계월보에 따르면 국내 LPG 차량 등록대수는 2010년 244만4000대를 정점으로 2015년 225만7000대, 2020년 197만9000대, 2023년 183만3000대로 줄곧 감소했다. 그러다 2024년 1월 183만5000대로 증가세로 전환된 뒤 3월 183만9000대, 5월 184만6000대, 7월 185만1000대로 증가했다. 현재는 LPG 승용차의 감소와 트럭의 증가로 보합 상태를 보이고 있다. LPG차 증가세는 지난해부터 경유 1톤트럭 판매가 중단되면서 그 수요가 LPG 1톤트럭으로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톤트럭은 연간 10만~15만대가량이 판매되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종이다. LPG차 판매 증가로 수송용 LPG 소비량도 감소세가 거의 멈추고, 올해부터는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송용 LPG(부탄) 소비량은 2009년 449만9000톤을 정점으로 2015년 371만5000톤, 2020년 265만5000톤, 2023년 242만톤으로 줄었다. 그러다 2024년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소비량은 전년 동기(222만5000톤)와 거의 같은 222만4000톤을 기록했다. 2023년 10월과 11월 소비량이 각각 19만9000톤, 18만8000톤이고, 2024년 10월과 11월 소비량이 각각 21만톤, 20만3000톤으로 증가한 점에 비춰보면 올해부터는 소비량이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 LPG 총 수요는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에너지수요전망에서 올해 LPG 총수요는 전년보다 2.4% 감소한 1억1590만배럴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석유화학 원료용 수요는 전년보다 5.3% 감소한 5740만배럴이 될 것으로 봤다. 에경연은 올해 LPG 차량 전망에서 “LPG 자동차 등록대수와 수송 부문 LPG 소비는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으나 2024년 들어 기존 경유 화물차의 단종과 신형 LPG 1톤 화물차의 출시로 LPG 자동차 등록 대수의 감소세가 상당 부분 완화됐다"며 “경유 자동차의 대체 수요로 LPG 자동차 등록 대수가 증가하고 LPG 수요가 증가하는 움직임이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친환경 자동차 구매 지원제도가 강화되며 LPG 자동차는 감소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동해심해 가스전, 이제 시작일 뿐…투자 로드쇼 앞두고 광구 재설정

동해심해 가스전의 첫 탐사시추에서 경제성이 발견되지 않아 국민들의 실망감이 크지만, 전문가들은 이제 시작단계일 뿐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지하 지질에서 석유가 생성 및 저장될 수 있는 시스템구조가 양호하게 확인됐고, 진행 중인 시료 분석에서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해외 투자도 충분히 들어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7일 석유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석유공사가 대왕고래 구조에서 탐사시추로 채취한 시료는 해외 서비스업체에서 성분 분석이 진행 중이다. 석유개발 분야의 한 관계자는 “시료 분석에서는 주로 가스성분, 포화도 등이 분석된다"며 “동해가스전의 경우 초경질원유인 콘센세이트가 생산됐는데 이러한 것을 분석하는 것이 가스성분 분석이고, 수분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등을 알아보는 것이 포화도 분석"이라고 설명했다. 소관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동해심해 가스전 개발사업을 맡고 있는 공기업 한국석유공사는 시료 분석에 대한 중간 결과를 5·6월에 발표하고, 최종 결과는 8월쯤에 할 예정이다. 첫 탐사시추가 진행된 대왕고래 구조에서는 아쉽게도 경제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많은 매체와 정치 야권에서는 프로젝트 자체를 실패한 것으로 규정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보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첫 번째 탐사시추에서 경제성 있는 매장량을 발견한 사례는 거의 없다. 동해가스전은 시추 11번째에 성공했고, 21세기 최대 발견인 가이아나는 13번째, 유럽 전체를 공급하고 있는 노르웨이 에코피스크는 33번째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대왕고래 시추에서 거둔 가장 큰 성과는 양호한 석유시스템이 실제로 확인된 점이다. 석유시스템이란 석유가 생성되고 저장될 수 있는 지하 지질구조를 말한다. 석유가 생성되는 근원암, 생성된 석유가 모일 수 있는 저류암, 모인 석유가 위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뚜껑 역할을 하는 덮개암이 기본 구성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국회 상임위에서 “(대왕고래 구조의) 물리탐사자료 해석에서 도출된 양질의 심해 사암 저류층과 셰일 덮개암 등 동해심해 주요 석유시스템 요소를 시추로 재확인했다"며 “즉, 지하 유망구조의 모양과 형상이 정확하게 예측됨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와 석유공사는 지질 구조와 시료 성분 분석 결과를 토대로 외부로부터 투자를 진행하는 투자 로드쇼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에 앞서 광구부터 재설정할 예정이다. 산업부 해저광물자원개발심의위원회가 올해 3월까지 광구를 재설정하면, 이를 토대로 투자 로드쇼가 진행된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2월까지 S&P글로벌을 투자유치 자문사로 선정하고 투자유치 전략 수립 및 입찰 등을 맡긴 상태다. 석유공사는 외부 투자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은 국회 산자위에서 “(동해심해 가스전에) 해외 메이저사들이 관심이 많다. 개인 회사라면 (동해심해 가스전에) 망설임 없이 투자할 것"이라며 “첫 시추는 큰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분석과 결과가 어떻게 되는가이다. 시추비용은 투자라고 본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야당에서는 대체적으로 동해심해 가스전의 추가 시추에 동의하면서도 그 전에 정부와 석유공사의 전향적인 협조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 국감 등에서 석유공사 측에 탐사자료 등 구체적 자료를 요구했지만, 기밀이라는 이유로 핵심 내용이 블라인드 처리된채 공급된 점을 지적한 것이다.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원개발은 해야 한다. 다만 어떻게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현재 산업부와 석유공사는 신뢰자산을 축적하는 데 완전히 실패했다. 이런 상태로 가면 석유공사는 폭파된다. 국내외 자원개발에서 손 떼야 한다"고 비판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25년간 서민 울린 高價 카타르·오만 LNG물량 종료…전기요금 하락 요인 생겨

25년간 고가로 수입된 카타르와 오만산 LNG 물량이 지난해 종료되면서 올해부터 LNG 수입단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주 수입자인 가스공사는 고질적인 부실 재무상태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전기요금 하락 요인으로도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가스업계에 따르면 1999년부터 연 490만톤씩 수입된 카타르산 LNG 물량이 지난해 종료됐다. 또한 2000년부터 연 410만톤씩 수입된 오만 물량도 지난해 종료됐다. 두 물량은 우리나라의 가스요금과 전기요금을 오르게 만든 대표적인 고가 물량이었다. 한국무역협회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LNG 수입국적별 수입량과 수입액을 보면 △호주 1140만톤, 71억5834만달러 △카타르 888만톤, 66억1981만달러 △말레이시아 613만톤, 33억8377만달러 △미국 564만톤, 30억9213만달러 △오만 473만톤, 34억6693만달러이다. 이를 토대로 톤(t)당 수입단가를 계산해보면 △카타르 745달러 △오만 733달러 △호주 628달러 △말레이시아 552달러 △미국 548달러로, 카타르와 오만이 가장 비쌌다. 하지만 올해 1월 단가는 △오만 689달러 △카타르 645달러 △호주 600달러 △말레이시아 547달러 △미국 499달러이다. 여전히 카타르와 오만 물량이 비싸긴 하지만 호주 물량과 격차가 현저히 줄었다. 우리나라가 LNG 물량을 비싸게 수입하고 있는지는 인근의 일본, 중국, 대만의 수입단가와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특히 수입량 등 환경이 가장 비슷한 일본과의 비교가 가장 중요하다. 일본 에너지금속광물기구(JOGMEC, 조그멕)는 매월 동북아 4개국의 LNG 수입단가를 조사해 공표하고 있다. 조그멕 자료에 따른 최근 4개월 간 MMBtu당 수입단가를 보면 △지난해 10월 한국 12.42달러, 일본 12.06달러, 중국 11.44달러, 대만 11.52달러 △11월 한국 12.48달러, 일본 12.07달러, 중국 11.14달러, 대만 11.31달러 △지난해 12월 한국 12.22달러, 일본 11.97달러, 중국 11.39달러, 대만 11.62달러로 한국이 가장 비쌌다. 하지만 올해 1월에는 일본 12.31달러, 한국 11.67달러, 대만 11.22달러로 한국이 일본보다 저렴해졌다. 중국 자료는 집계되지 않았다. 아직 한 달간의 통계이지만 이 현상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지난해 3월 한국가스연맹 정기총회에서 기자와 만나 “비싼 LNG 장기물량 계약이 곧 종료된다. 이에 따라 도입단가도 내려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LNG 수입단가가 내려가면 가스공사로서는 도입비용을 줄일 수 있어 부채율 420%(총부채 45조원)의 부실 재무상태가 호전될 수 있다. 국가적으로도 전기요금 하락 요인이 발생한다. 현재 전기요금은 가장 비싼 발전원의 발전단가(SMP)로 결정되는데, 대부분이 LNG 발전이다. LNG 발전단가가 내려가면 전기요금도 내려갈 수 있는 것이다. 가스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전기, 가스 요금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고가 물량이 해소된 만큼, LNG 수입업자들은 저가 물량을 수입해 국가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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