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지주 ‘효자노릇’ 톡톡히 한 KB손보, 양종희 회장 자존심 지켜낼까

양종희 회장이 이끄는 KB금융그룹이 신한금융그룹으로부터 왕좌 탈환에 성공하면서 배경에 이목이 모인다. 주력 보험계열사인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생명 실적이 약진하며 지주사에 1등을 안겨준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평가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1.5% 증가한 4조6319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수준인 17.8%의 연간 성장률을 보이며 약 16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조3680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신한금융과는 약 2600억원 규모 차이로 희비가 갈렸다. 이 같은 결과엔 보험사들의 실적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특히 KB손해보험은 지난해 순이익으로 7500억원을 기록해 KB금융지주 비은행 순익 1위를 기록했다. KB금융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KB손보의 지난해 순익은 752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5.1% 증가했다. KB라이프도 256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88.7% 수준의 증가세를 보였다. 자연스럽게 KB손보는 KB금융 내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 기여도에서도 큰 몫을 차지해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다. 지난해 비은행 계열사들은 순이익으로 △KB증권 3896억원 △KB국민카드 3511억원 △KB캐피탈 1865억원 △KB라이프생명 2562억원을 각각 기록한 가운데 KB금융은 보험 계열사에서만 1조원 가량의 순익을 거뒀다. KB손보는 계약서비스마진(CSM), 투자영업수익, 보험영업수익 등 각종 수익성 지표에서 두루 우수한 성적을 냈다. 실제로 지난해 장기보험 부문에서 공격적으로 영업해 신계약을 끌어올린 결과다. 회사는 지난해 'KB 9회 주는 암보험', 'KB 2대질환 열번보장보험' 등 다양한 장기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여기에 GA채널 집중 전략을 더해 CSM 8조원대 수성에 성공했다. 지난 2022년 7조9450억원을 기록했던 CSM은 지난해 말 8조5180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작년 4분기 기준 80.6%를 기록해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투자영업손익도 2022년 마이너스 1639억원에서 지난해 2195억원을 기록하며 대폭 개선됐다. KB손보 관계자는 “지난해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안정화가 이어져 당기순이익이 크게 증가했고, 미래 이익창출 기반인 CSM 또한 큰폭으로 증가했다"며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자산가치 증가 및 글로벌 주식시장 회복 등의 영향으로 투자손익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KB금융이 매년 사상 최대실적을 갈아치우고 있어 양 회장의 어깨가 어느 때보다 무거워진 시점이란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 갈수록 은행권의 경영환경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올해는 비은행 계열사들이 무게를 더 키워야 한다는 역할론이 부각되고 있다. 여전히 지주사 수익의 절반 이상을 은행이 담당하는 형국에서 비은행 계열사들이 조력자 역할을 충실히 해내야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역시 이자수익에 대한 비판이나 충당금 추가 적립 등의 요소를 안고 가야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카드업권의 영업환경 악화 등으로 카드사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험계열사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KB국민카드는 조달비용 증가와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악화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은 비은행 강화를 위해 경쟁력을 높여왔는데 이번에 연간실적기준 34%까지 비은행이 담당하도록 끌어올렸다"며 “주된 역할을 한 게 보험계열사였고 실제로 현재 그룹 내 보험사 입지가 매우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예전에 느끼는 비은행사 입지는 은행-증권-카드 순이었는데 손보가 카드 실적을 추월하며 비은행의 한 축을 담당하는 계열사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도 은행쪽이 여러 이슈가 있다보니 비은행이 얼마나 역할을 해주느냐에 따라 각 지주사 실적에 상당부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구본욱 KB손보 대표는 회사가치성장률 1위 달성이라는 목표 아래 회사 자체 체력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할 전망이다. 구 대표는 올해 2024년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손해율·유지율과 같은 경영효율지표 △신계약 CSM으로 대표할 수 있는 미래가치지표 △보유고객·우량고객과 같은 고객가치 지표를 '회사가치'로 정하고 이를 향상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CSM 10조원 달성을 위한 보장성 보험 판매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구 대표는 올해 초부터 '5.10.10. 건강보험' 개정 상품 출시 등 신계약 증대에 팔을 걷었다. KB라이프의 경우 일찍부터 성장성의 한계에 직면한 생보업권 내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해 신사업에 발을 디딘 상태다. 지난해 KB라이프는 KB손보가 2016년 출범한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인수해 직접 실버·요양사업을 영위 중이다. 내년 중 서울 은평구에 세 번째 요양시설인 '은평빌리지'의 개소를 앞두고 있다. 금융지주간 레이스에서 1등을 내준 신한금융이 상생금융 비용과 부동산 PF 익스포져를 대비한 충당금에 발목을 잡힌 만큼 KB금융은 올해 회사 본연의 능력을 키우는데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비슷하게 금융환경상 불안정성을 가지고 가고 있어 계열사간 체력싸움으로 승부가 판가름날 것이기 때문이다.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은행권은 이자이익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고 단순 실적만으론 승부를 내기 어렵다"며 “비은행부분이나 글로벌부분에서 어느 곳이 선두를 보이느냐에 따라 그룹 실적과도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양 회장도 올초 비은행, 글로벌, 보험사 등을 강조했기에 올해도 이런 분야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금융지주 이사회는 지금] KB금융지주, 사외이사 선임 3월-회장은 11월 선임...개선 필요성은

[편집자주] 금융감독원이 올해 최고경영자(CEO) 승계와 이사회 운영현황의 적정성을 점검하는 등 건전한 지배구조 구축을 주문하면서 금융지주, 은행 이사회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금융지주 이사회는 금융그룹의 경영전략, 리스크 관리 정책을 결정하는 지주 내 그 어떤 기구보다 중요한 곳이다. 경영진이 건전성, 고객 보호 등에 소홀하지 않도록 통제, 감독하는 한편 금융회사가 나아가야 할 경영 전략, 방향을 제시하는 책무를 갖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은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각 금융지주 이사회의 특징, 개선점 등을 조명해본다. KB금융지주 이사회는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 다양성, 전문성 등 주요 요건을 충족하며 가장 선진화된 지배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외이사 가운데 여성 사외이사가 3명으로 가장 많고, 사외이사 임기를 5년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통상 다른 지주사들은 여성 이사 비중이 적고 사외이사 임기를 6년으로 제한한 것과 대조적이다. KB금융은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총 5년의 임기를 모두 채운 김경호 이사회 의장 등 최소 1명의 사외이사를 교체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어떤 분야의 전문성을 보유한 인물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지 관심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이미 지난해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6명 사외이사 가운데 3명을 교체한 탓에 올해 사외이사 교체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KB금융은 사외이사 임기를 최대 5년으로 제한하는데, 임기를 모두 채운 사외이사진은 김경호 이사회 의장 1명에 그친다. 권선주 사외이사, 오규택 사외이사, 최재홍 사외이사도 올해 3월 24일로 추가 임기가 만료되지만, 아직 총 5년의 임기를 채우지 않아 1년의 임기가 추가로 부여될 가능성이 크다. 사외이사 가운데 임기와 관계없이 중간에 일신상의 사유로 자리에서 물러난 이들도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의 이사회는 총 7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여성이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 조화준 전 KT캐피탈 대표, 여정성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등 3명으로 가장 많은 점이 특징이다. 통상 금융지주사의 여성 사외이사가 1, 2명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금융지주사는 CEO는 물론 사외이사도 남성 비중이 높은데, KB금융처럼 여성 사외이사 숫자가 남성 사외이사와 비등할 경우 여성 이사진이 남성 중심의 조직구조와 문화를 견제할 수 있고, 다양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나아가 권선주 전 행장과 조화준 전 대표는 실제 금융사 주요 요직을 지내며 전문성을 보유했다는 점도 KB금융 이사회의 무게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금융권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 사외이사진으로 발탁되면 현 금융지주사 CEO나 경영진에 대한 통제, 감독, 감시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이 지난해 11월 양종희 회장을 새 사내이사로 선임한 것은 KB금융그룹 이사진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불린다. 당시 임시주주총회에서 주주 83.04%가 의결권을 행사해 97.52%의 찬성표를 던졌다. 양종희 회장 선임에 반대하는 표는 기권, 무효를 포함해 2.48%에 불과했다. 이는 그만큼 주주들이 이사진의 선택을 존중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KB금융은 2014년 이른바 'KB사태' 이후 금융지주 회장을 11월에 선임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통상 대부분의 상장사들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사외이사를 동시에 선임하는 것이 관례인데, KB금융은 3월 정기주총에서 사외이사진을 선임하고 1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을 발탁하기 때문이다. 임시주총을 11월에 개최할 경우 3월 정기주총에 비해 주주들의 관심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그럼에도 KB금융이 회장 선임일을 바꾸지 않는 것은 여러 부작용을 고려한 조치라는 평가다. KB금융은 11월 회장을 선임한 후 이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발탁하지 않고, 11월 대표이사 회장 선임을 모두 완료한다. 이에 따라 KB금융의 회장 선임은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11월에 대표이사 회장 선임을 마무리한다는 것은 실제 경영과 책임을 일치시킨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만약에 KB금융이 금융지주 회장 임기를 3월로 맞추기 위해 현 회장 임기를 조정할 경우 이러한 조치가 괜한 뒷말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에 무게가 실린다. 업계 관계자는 “3월 정기주총에서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는 11월 새 회장을 선임하기까지 여러 회의, 이사회를 통해 보고를 받고 있어 현 CEO의 리더십을 평가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시기를 맞추기 위해 현 CEO의 임기를 조정할 경우 오히려 부작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탄소중립도시 광명서 환경교육 창업 꿈 이루다”

광명=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 기자 환경문제 등 지역사회 지속가능성에 관심이 많던 광명시민이 광명시 일자리 교육 참여를 거쳐 관련 분야 창업에 성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협동조합 지구애나비' 김지유 대표(45)다. 창업 여정은 광명시여성비전센터 주관 2021년 그림책 심리상담사 과정에 참여하면서 시작됐다. 책을 좋아하는데다 심리 분야까지 배움을 확장할 수 있어 매력을 느낀 그는 그림책 심리상담사 2급에 이어 1급 심화과정까지 수료했다. “광명시여성비전센터는 수강생 의견을 적극 반영해주려 노력하는 기관 같습니다. 그림책 심리상담사 2급을 수료해 전문성 향상을 위해 1급을 위한 과정 개설을 요청했더니 단기특강으로 즉시 반영해 개설해 주셨습니다. 참 감사한 일이지요." 김지유 대표는 1급 과정을 마치고 취업이나 창업을 고려하던 차에 광명여성새로일하기센터가 운영하는 '디딤돌 창업동아리'를 알게 됐다. “교육을 받으며 지역사회와 환경 분야 영역을 그림책과 연계하는 아이디어를 구상했고, 사업화하고 싶었는데, 마침 창업동아리를 알게 됐고 창업을 구체화할 기회가 찾아왔어요." 디딤돌 창업동아리는 경력보유여성의 경제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훈련형 사업공동체(학습동아리)를 결성해 맞춤형 운영 지원을 통해 취-창업 전문성을 강화해주는 사업이다. 그는 교육을 함께 받으며 마음을 맞춘 동료들과 2022년 3월 창업동아리를 결성하고, 2023년 8월까지 1년6개월 동안 창업동아리를 통해 역량을 키우면서 직접 만든 저탄소제품을 플리마켓에 판매하며 시장성을 시험했다. “광명시여성비전센터에는 여성들의 취-창업을 지원하는 광명여성새로일하기센터가 함께 있습니다. 각 센터가 공존하면서 수료생 교육과 사회 준비를 적극 연계하고 협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교육과 교육을 통한 사회화가 '따로 또 같이' 이뤄지도록 만들어진 효율적인 시스템이었습니다." 창업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 그는 2023년 8월 협동조합 지구애나비를 창업했다. 지구애나비는 환경교육 콘텐츠를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과 상생을 도모하는 협동조합이다. 김지유 대표가 사업 거점을 광명시로 선택한 이유도 비단 거주지가 광명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도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탄소중립 정책으로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관련 평생학습으로 시민 참여와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는데서 가능성을 본 것이다. “광명시는 탄소중립과 기후변화에 관심이 높은 도시입니다. 게다가 사회적기업에 대한 육성정책을 심도 있게 실천해 가는 지자체예요. 광명시와 함께라면 지구애나비의 환경교육 콘텐츠 사업을 펼치는데 다양한 기회를 얻을 수 있으리라 확신했습니다." 그는 창업 이후 광명시 사회적경제센터의 창업보육실 지원사업을 통해 개인사무실을 배정받고, ESG친화형 스타트업 육성사업에 공모해 2500만원 규모의 지원사업에 선정돼 사업 발판을 다졌다. 더불어 사는 지역사회를 꿈꾸고, 이를 위해 능동적으로 지역사회활동에 참여해온 그의 노력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 창업으로 이어진 셈이다. 그는 “여성비전센터 교육과 지원 덕분에 자신 있게 창업에 도전할 수 있었어요. 바른 기업으로 성장해 다른 수강생들과 여성들에게 좋은 모델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광명시가 운영하는 여성비전센터는 취-창업 지원을 통해 여성 경제활동 참여 확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2023년 총 83개 과정을 운영해 1088명 수료생을 배출했으며, 이 중 상반기 수강생 544명 중 241명이 자격증을 취득하고 200명이 취-창업에 성공했다. 취업 분야에선 바리스타 과정, 한식조리사 과정 등 식음료 분야에서 70여명, 그림책 심리상담, 실버인지놀이지도사 과정 등 상담, 보육, 교육 분야에서 50여 명 등 183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창업 분야는 정규교육 수료 후 같은 비전센터 내 위치한 여성새로일하기센터의 다양한 취-창업 지원사업을 통해 17명이 협동조합 창업, 개인 창업 등에 성공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민생경제가 어려울수록 일자리 창출이야말로 최고의 복지정책이다. 앞으로도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지원정책과 청년일자리부터 노인일자리까지 다양한 계층의 취업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발굴, 추진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정점’이었는데 어쩌다…‘尹의 승리’ 전후 여야 대표들, 지금은?

지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전후로 여야 사령탑을 맡았던 인물들 정치적 입지가 대거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재명·한동훈 체제에서 엿보이듯 그간 당권은 국사를 전반에 관여하며 '체급'을 키울 기회로 평가돼왔지만, 극단화된 정치 환경에서 성장 공간이 쪼그라든 모양새다. 권한대행 체제와 관리형 비상대책위원회 등을 제외하면 국민의힘에서는 이준석·김기현 전 대표, 민주당에서는 송영길 전 대표와 박지현 전 공동비대위원장 등이 지난 두 차례 전국선거 전후로 당을 이끈 리더십이었다. 그러나 이들 모두 현재는 자신이 속한 진영의 승리 이전에 스스로의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아예 탈당을 선언하고 개혁신당을 창당한 이준석 대표는 제3 지대로의 진영 이동 과정에서 상당한 지지층 이탈을 겪고 있다. 이 대표는 13일 직접 개혁신당 당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이유를 불문하고 통합과정에서 심려를 끼친 것은 당 대표로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특히 “어쩌면 지난 7년여간 우리가 표방하던 '개혁보수'의 용어는 어쩌면 자유주의자들의 별호였을지 모른다. 다양한 의견을 이야기하고, 대안을 이야기할 자유를 지켜온 저희가 보수의 테두리 내에서 쓸 수밖에 없었던 이름이 아니었을까"라며 보수보다는 자유를 더 강조했다. 다만 총선 직전 이뤄진 급격한 진영 변화로 인해 자신의 정치적 위치에 대해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는 못한 상황이다. 이 대표는 CBS 라디오에서 자신을 향한 대구 출마설과 관련해 “합당 이후에 대구의 선거 지형이라든지 이런 것이 어떻게 변하는지도 살펴봐야 하는 것"이라고 신중론을 취했다. 이 대표 체제 이후 여러 임시 체제를 거쳐 당권을 쥐었던 김기현 전 대표 역시 전국구 정치인으로 발돋움하지 못한 채 지역구 선거에서 '중대 도전'에 직면했다. 김 전 대표는 울산 남구을 공천을 놓고 박맹우 전 의원을 상대로 지방의원까지 앞세운 날 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울산시의원·남구의원 등 지방의원 가운데 일부는 이날 김 전 대표 지지파 7명과 박 전 의원 지지파 3명으로 나뉘어 오전, 오후 번갈아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등 지지전을 펼쳤다. 이렇게 같은 정당, 같은 지역에서 벌어진 첨예한 갈등 구도에는 두 사람 모두 국민의힘에서 울산을 대표하는 위치의 정치인이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의원은 울산시장 3선과 남구을 재선을 했고, 김 전 대표는 초선 울산시장과 남구을 4선 의원을 지냈다. 유사한 커리어를 지닌 두 사람은 지방선거와 총선이 이어지는 국면에서 직을 교환하는 성격의 출마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이들 간 신경전은 국민의힘 울산 대표 정치인들이 진보세를 띠는 울산 동·북부 대신 남구에 몰려 나타난 결과로, 다소 '이전투구'적인 성격도 엿보인다. 특히 김 전 대표의 경우 전국구 정치인에 도전했다가 실패해 하방한 뒤 울산 내에서도 안전 지역에 도전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전직 리더십들의 경우 상황이 더욱 어렵다. '돈 봉투' 의혹으로 구속 중인 송영길 전 대표는 정치검찰해체당 창당을 선언하고 구체적인 창당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일 광주 전일빌딩에서 발기인대회를 연 정치검찰해체당은 전국 7개 도시 발기인 대회를 개최한 뒤 오는 3월 1일 서울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 예정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런 송 전 대표 움직임에 사실상 '무대응'으로 일관하며 거리를 두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위성정당으로 추진하는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추진단'에도 이들을 포함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재명 대표 영입으로 한때 '이준석 대항마'로도 꼽혔던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도 친명계와의 대립 이후 세간의 관심에서 다소 멀어진 상태다. 박 전 위원장은 현재 비교적 험지로 분류되는 송파을 예비후보로 등록했지만, 앞길은 가시밭길이다. 당장 송기호·홍성룡 후보와의 경선을 통과하더라도, 전국구 지명도를 가진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과 맞붙어야 한다. 송파을은 17~21대 총선 가운데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이 공천 갈등으로 무공천을 결정했던 20대 총선을 제외하고는 민주당 깃발을 거부한 지역이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예상치 웃돈 미 1월 CPI 발표…엔화 환율 150엔대로 폭등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핵심 물가지표인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나자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폭등했다(엔화 약세).1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 1월 CPI는 전년 동기대비 3.1% 올라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 예상치(2.9%)를 상회했다. 헤드라인 CPI가 2021년 3월(2.6%) 이후 처음으로 2%대를 보일 것이란 예상을 깨고 3%대에 유지된 것이다. 전월 대비 역시 0.3% 올라 0.2% 상승을 예상한 시장 전문가 기대를 웃돌았다.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1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9% 상승해 시장 예상치(3.7%)를 웃돌았다. 이는 지난달과 동일한 수치이기도 하다. 전월 대비로도 0.4% 올라 시장 전문가 예상치(0.3%)를 웃돌았다.이처럼 1월 CPI가 시장 예상치를 모두 웃돌자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아예 사라진 것은 물론, 5월 금리인하 확률 또한 33%로 축소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더욱 약화될 것이란 전망을 반영하듯,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은 폭등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달러당 149엔 초반대에 횡보하고 있던 엔/달러 환율은 1월 CPI 발표 직후 단숨에 150엔선을 돌파했다. 엔/달러 환율은 13일 한국시간 오후 11시 3분 기준 150.52엔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행이 올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폐지할 것이란 전망이 기정사실화되고 있음에도 역대급 엔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엔/달러 환율이 마지막으로 150엔대를 기록한 적은 지난해 11월 중순이었다. 올해 들어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6% 넘게 급등한 상황이다.일본 엔화(사진=로이터/연합)

미국 1월 CPI 발표, 3.1%↑ 예상치 상회…나스닥 선물 하락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동월대비 3.1% 오른 것으로 발표됐다. 이에 나스닥을 포함한 뉴욕증시 선물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1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 1월 CPI는 전년 동기대비 3.1% 올라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 예상치(2.9%)를 상회했다. 헤드라인 CPI가 2021년 3월(2.6%) 이후 처음으로 2%대를 보일 것이란 예상을 깨고 3%대에 유지된 것이다. 전월 대비 역시 0.3% 올라 0.2% 상승을 예상한 시장 전문가 기대를 웃돌았다.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1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9% 상승해 시장 예상치(3.7%)를 웃돌았다. 이는 지난달과 동일한 수치이기도 하다. 전월 대비로도 0.4% 올라 시장 전문가 예상치(0.3%)를 웃돌았다.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 상승률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지을 때 눈여겨보는 지표 중 하나다.이번 1월 CPI는 뉴욕증시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와중에 발표되는 핵심 물가 지표라는 점에서 투자자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미국 디스인플레이션 추세는 뉴욕증시 향방을 가르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톰 에사예 설립자는 △5월까지 미국의 첫 금리인하 전망 △강한 미국 경제 △견조한 기업 실적 △지속적인 디스인플레이션이 이번 강세장을 주도한다고 지목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인사들은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시기가 늦춰져도 결국 금리가 올해 인하된다는 점에 집중하고 있다. UBS 글로벌 자산운용의 마크 헤펠레 최고투자책임자는 "지속적인 디스인플레이션으로 연준이 올해 금리를 내릴 것이란 큰 그림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는 중대한 변화이기 때문에 연준의 올해 금리 인하 횟수는 덜 중요하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이런 가운데 1월 CPI가 전문가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나 연준의 '금리 인하 신중론'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시장에서는 3월 금리인하가 더 이상 없을 것으로 본다"며 "5월 금리 인하 가능성 또한 33%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이를 반영하듯, 1월 CPI 발표 직후 뉴욕증시 선물이 하락했다.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3일 한국시간 오후 10시 31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51%, S&P 500 선물은 0.85%, 나스닥 선물은 1.3% 하락 등 3대 지수가 모두 내리고 있다.미 1월 CPI가 발표됐다(사진=AFP/연합)

한동훈 “예의” 지적한 이준석 “우린 국공합작”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13일 제3지대 통합 이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위원장을 향해 “정당이 새롭게 시작하면 하루 정도는 고운 말해주는 게 통상적 상례"라며 “새로운 행보할 때는 말로나마 응원해주는 게 정치권에서의 예의 아닐까"라고 지적했다. 앞서 한 위원장이 개혁신당을 향해 “그 신당은 정체성이라는 게 정말 있나"라며 “영주권을 얻기 위한 위장결혼"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 반박을 내놓은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회의 뒤에는 “당의 가치와 지향은 당명에서 잘 드러난다"며 자신이 창당한 개혁신당에 신당 세력들이 합류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한 위원장의 개혁신당에 대한 평가에 감사하다"며 “가능하시다면 명품백 의혹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평가해 보라"고 비꼬았다. 이어 “법무부 장관을 지내신 분 입장에서 뇌물수수인지 아닌지 판단해 달라. 김영란법 위반인지 판단해달라. 대통령께서 신고의 의무를 다하셨는지 언급해달라"며 “왜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 논할 때만 목소리가 약해지는가"라고 따져물었다. 이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를 명쾌하게 경제공동체로 엮어내던 패기라면 양평고속도로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건에 있어서도 그들이 대통령과 경제공동체의 관계인지 풀어내실 수 있을 것"이라며 거듭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부부를 공격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위장결혼이 아니라 국공합작이고, 개의 머리 위에 씌워진 양의 머리를 벗겨내는 선명한 야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 후 이 대표는 당 공천관리위원장에 대해 “각 정파에서 공통으로 신뢰하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원칙에 이견이 없었고 그 틀 안에서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성함이 언급된 바 없지만, 기준에 부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당에서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공천 배제된 의원에게 연락할지'를 묻는 질문에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박빙 지지율에 이낙연·조국·용혜인·심상정…‘진보 질식’에 숨 막히는 이재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총선 과반' 목표에 빨간 불이 켜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당인 국민의힘과의 지지율 경쟁이 '박빙'인 가운데, 군소정당 대부분이 보수가 아닌 진보 표심을 잠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국민의힘을 유력 대권 경쟁자인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끌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총선에서 확인한 '승패'가 차기 대선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 어느새 '좌클릭' 개혁신당 군소 정당 가운데 진보 표 잠식에서 가장 큰 '파이'를 차지할 세력은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으로 평가된다. 당초 이준석 대표가 창당했던 개혁신당은 제3지대 신당 가운데 지지율 등 세가 가장 크다고 여겨지면서 '중도 보수' 색채를 띨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민주당계 신당과의 통합 뒤에는 '기류 변화'가 관측되고 있다. 의원 등 당내 주요 인사와 지지층 구성에서 '진보 색채'가 더 짙어질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받는 것이다. 실제 이준석 대표는 합당 뒤 보수 지지층 이탈이 거세게 일어나자, 13일 직접 당원들에게 사과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다만 이 대표는 이 메일에서도 “어쩌면 지난 7년여간 우리가 표방하던 '개혁보수'의 용어는 어쩌면 자유주의자들의 별호였을지 모른다. 다양한 의견을 이야기하고, 대안을 이야기할 자유를 지켜온 저희가 보수의 테두리 내에서 쓸 수 밖에 없었던 이름이 아니었을까"라며 그간 써왔던 개혁보수 대신 자유주의를 강조했다. 당장 영·호남 출마설에 대한 두 공동대표의 입장에서도 이런 상황이 간접적으로 드러난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에서 “출마 여부는 아직도 숙고 중인데 만약 출마한다면 광주를 최우선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러나 이준석 대표는 CBS 라디오에서 자신의 대구 출마설에 “합당 이후에 대구의 선거 지형이라든지 이런 것이 어떻게 변하는지도 살펴봐야 하는 것"이라고 거리를 뒀다. 개혁신당은 최고위 구성에서부터 의결권을 가진 4인 가운데 3인(김종민·조응천·금태섭 최고위원)이 민주당계 내지는 진보계로 분류된다. 일각에서는 향후 거대 양당 공천에서 탈락해 개혁신당에 합류할 수 있는 의원들 역시 다수당인 민주당 출신이 많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 역시 이들이 국민의힘 보다는 민주당 표를 잠식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은 YTN 라디오에서 “(제3지대) 합당에 대해서 속으로 가장 반길 정당은 국민의힘인 것 같다"고 말했다. ◇ '현금 자산' 나누는 조국 신당·비례연합 민주당은 '중도 진보' 뿐 아니라 '강성 진보' 자산에서도 일정 손실이 확정적인 상황이다. 친문 진영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조국 법무부 전 장관은 이날 “민주당보다 더 진보적이고 빨리 행동하는 정당, 더 강하게 싸우는 정당을 만들 것“이라며 별도로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민주당에서는 벌써부터 조 전 장관에 대한 중도층의 부정적 인식이 진영 전반에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하다. 박홍근 의원은 조 전 장관 창당 선언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절체절명의 선거에서 조 전 장관의 정치 참여나 창당은 불필요한 논란과 갈등, 집요한 공격만 양산할 것“이라며 "과도한 수사로 억울함이 있어도 진보개혁세력 승리를 위해 자중해 줄 것을 간절하게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이미 비례의석 가운데 상당수를 진보 진영 소수당들에 분배하는 위성 정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원내 정당 가운데서는 용혜인 의원이 소속된 기본소득당과 통합진보당에 뿌리를 둔 진보당이 참여를 선언했다. 소수당 가운데 의석이 가장 많은 녹색정의당의 경우 아직 합류 여부를 정하지 못했다. 다만 녹색정의당의 '상징' 격인 심상정 의원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서 "결국 민주당이 준 연동형 비례제의 취지를 어떻게 살려 나갈 지를 기준으로 국민들이 평가하실 것“이라며 "의석수 셈법을 넘어 제3의 교섭단체, 더 근본적인 선거제도, 개헌 등 정치개혁의 의지가 핵심“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는 민주당이 제시할 '실익'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위성 정당 참여를 고려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만일 민주당이 이들에게 기존 이상의 의석을 할당한다면 최소 8석이상을 내줘야 한다. 한편,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7~8일 실시한 리얼미터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40.8%,민주당은 41.7%를 기록했다. 양당 간 차이가 0.9%p로 크게 좁혀진 것이다. 이는 지난 3월 2주차(민주당 42.6%/국민의힘 41.5%) 이후 약 11개월 만에 가장 적은 격차다. 해당 조사는 전국 18세이상 남녀 1004명이 대상으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다. 방식은 전화 임의걸기(RDD·무선 97% 유선 3%) 및 자동응답(ARS)으로 응답률은 3.8%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유통가 톺아보기] 휠라 고급화 승부수…묘수일까, 독사과 될까

패션기업 휠라가 부진한 실적 타개책으로 브랜드 고급화 전략에 주력하며 올해 경영개선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고가의 프리미엄 라인 신설'이라는 강수를 뒀다는 점에서 휠라의 절박함과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지만, 그동안 '가성비 브랜드' 이미지로 구축해 온 휠라 고객층에 균열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어 고급화 전략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휠라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가을·겨울(FW) 시즌을 목표로 프리미엄 스포츠웨어 브랜드 '휠라플러스(FILA+)' 출시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휠라플러스는 고급 소재를 활용한 의류·신발·액세서리 등으로 과감하게 전환해 기존 제품군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품질을 높인 차별화된 제품으로 승부수를 건다는 게 핵심이다. 휠라는 앞서 조직 개편 단계부터 인지도가 높은 외부인사를 수장에 앉히는 등 휠라플러스에 공들이고 있다. 올해 초 영국 스케이트웨어 브랜드 '팔라스(Palace)' 창립자인 레브 탄주(Lev Tanju)를 휠라플러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로 임명했다. 뉴욕 '슈프림(Supreme)'과 함께 팔라스는 글로벌 스트리트패션 시장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만큼 이를 총괄하는 레브 탄주 CD도 패션업계 유명인사로 꼽힌다. 특히, 윤윤수 휠라 회장이 직접 나서 진행 현황을 점검하는 행보까지 보이면서 사업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실제로 윤 회장은 지난 1월에만 레브 탄주 CD와 두 차례 만나 휠라플러스 사업 방향성을 집중 논의했다. 일단 휠라가 브랜드 프리미엄화에 나선 것에 패션업계는 저조한 실적에 따른 '묘수'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주사인 휠라홀딩스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 3조 2457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2.1% 크게 감소한 3448억원의 저조한 실적을 올렸다. 흴라코리아·휠라USA를 담당하는 주요 사업인 휠라 부문도 전년과 비교해 32% 감소했다. 증권업계 추정대로라면 4분기도 100억원대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휠라홀딩스는 중국 소싱센터를 기반으로 신발 샘플을 제작하는 사업 모델과 함께 자체 프로모션으로 가성비 높은 제품을 선보여 왔다. 다만, 재고 소진 목적으로 도매점(홀세일)별 프로모션까지 더해지면서 할인 폭이 커진 탓에 저가 브랜드 이미지가 새겨진 데다 매출 감소까지 덧대진 상황이다. 결국 휠라플러스 카드는 가격 통제력이 낮은 홀세일 비중을 줄이고 객단가가 높은 프리미엄 라인을 신설해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꾀하는 이중포석으로 업계는 풀이한다. 실제로 휠라홀딩스는 오는 2026년까지 국내 도매 비중을 40%에서 20%로 줄이되 온라인 비중을 10%에서 20%로, 오프라인 소매(리테일) 비중을 50%에서 60%로 각각 늘린다는 목표이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휠라가 착한 가격을 내세워 10~20세대 중심으로 사랑받아 온 만큼 프리미엄 전략이 오히려 '독이 든 사과'가 될 가능성을 조심스레 우려하고 있다. 대표 히트작인 6만원대 코트화 '코트디럭스'만 봐도 저렴한 값에 학생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2016년 9월 출시된 지 15개월 만에 100만족이 팔려나갔다. 이듬해 같은 가격대로 나온 어글리슈즈 '디스럽터2' 역시 출시 1년 6개월만에 판매량 1000만족을 달성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고급 이미지로 신규고객을 끌어들이려는 의도만큼 기존에 보유한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다"면 “싼 가격임에도 괜찮은 품질이 휠라의 가장 큰 강점인데 차별화된 상품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이도저도 아닌 '리브랜딩 사례'로 남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한화손보, ‘라이프플러스 더건강한 한아름종합보험 무배당’ 출시

한화손해보험은 '라이프플러스 (LIFEPLUS) 더건강한 한아름종합보험 무배당'을 출시했다고 13일 밝혔다. 해당 상품은 3대 질환과 전이암 진단비를 33가지로 세분화해 촘촘하게 보장하고, 무사고 전환 제도를 통해 건강한 고객에게는 매년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고객의 니즈가 높은 중대질환 진단비를 강화한 이 상품은 암이 발생한 부위를 10개로 나누어 담보하는 통합암진단비와 암이 전이됐을 때 전이된 부위 기준으로 보장하는 통합전이암진단비로 구성했다. △남·여 생식기암 △소화기관암 △유방암 △림프 및 조혈관련 특정암 등 10개 통합암(4대유사암 제외)진단비는 10개의 특약을 통해 부위별로 각각 최초1회 최대 10회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전이암은 9개 부위로 세분화해 암이 전이된 경우에도 더욱 든든하게 보장받을 수 있도록 담보를 강화했다. 총 14가지로 구성한 통합 뇌, 심장질환 진단비 항목에도 일과성 뇌허혈 발작과 특정심장판막질환, 특정심장방실및전도장애 특약을 신설했다. 장기 가입 우량고객을 위해 무사고 할인제도를 통한 혜택도 부여한다. 고객이 보험계약 이후 암, 심근경색, 뇌졸중증 등 중대질환 진단을 받지 않고 질병이나 상해로 입원 또는 수술을 받지 않은 경우 무사고 전환을 신청하면 최대 31%까지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타 보험사에 암보험을 가입한 무사고 고객은 감액이나 면책기간 없이 암 진단, 입·통원, 수술, 치료비 담보도 추가로 보장받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 외에도 '보험소비자 민생안정 보험료 납입유예(계약자) 특별약관'을 탑재해 보험계약자가 출산, 육아휴직, 실직을 경험하거나 3대 중대질병(암, 뇌출혈 및 뇌경색증, 급성심근경색) 진단을 받는 경우에 1년간의 보험료 납입 유예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남녀 모두 가입할 수 있는 이 상품의 가입연령은 15세에서 70세이며 보험기간은 80세, 90세, 100세 만기이다. 암, 뇌졸증, 급성심근갱색증, 후유장애(80%). 말기폐질환, 간경화, 신부전 등 8대 사유가 발생하면 보험료 납입면제도 받을 수 있다. 한화손해보험 관계자는 “'라이프플러스(LIFEPLUS) 더건강한 한아름 종합보험 무배당'은 사고, 질병이 발생했을 때나 그렇지 않은 일상에서도 건강에 대한 관심과 동기 부여를 주기 위해 기획한 상품" 이라며 “고객 니즈가 큰 중대질환은 세분화해 보장 솔루션을 확대했고, 무사고 시에는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해 고객들이 생애 전반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