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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 가스터빈 로터 6기 수명연장 계약 체결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한국남부발전과 가스터빈 로터 6기에 대한 수명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수명연장시 가스터빈은 10년 가량 더 운전 가능하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2년 남부발전으로부터 가스터빈 로터 수명연장 2기를 수주한 데 이어 추가 수주가 이뤄졌다고 30일 밝혔다. 국내 산업계와 함께 사업수행 역량을 높인 영향이다. 수명연장은 발전소 운영유지비용 솔루션이지만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그간 해외 가스터빈 원제작사(OEM)들이 주로 수행한 까닭이다. 로터는 다수의 블레이드를 부착한 원통형 구조물로 1300도 이상의 고온에서 분당 3600번 회전하는 가스터빈 내 핵심기기 중 하나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로터 전체분해 △잔존수명평가 △신품 디스크 교체 △재조립 등 수명연장 전 과정을 창원공장에서 수행한다. 블레이드가 체결된 로터의 고속 밸런싱 작업으로 최대 운전속도 이하의 모든 구간에서 진동발생 유무도 사전에 검토할 수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앞서 남부발전 및 국내 가스터빈 전문 중소기업들과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글로벌 가스터빈 서비스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기 위함이다. 현재 로터 체결 볼트와 압축기 블레이드 등 수명연장 주요 업무에 협력사들이 참여하는 중으로 협업 분야도 확대할 방침이다. 손승우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 BG장은 "국내 가스터빈 산업계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기술력을 한층 고도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며 "남부발전 및 국내 가스터빈 협력사와 함께 이번 사업을 수행하고, 이를 토대로 글로벌 가스터빈 수명연장 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spero1225@ekn.kr가스터빈 로터 가스터빈 로터 수명연장 작업 모습

SK렌터카-같다, 생활폐기물 스마트 관제 솔루션 공동사업

[에너지경제신문 김정인 기자] SK렌터카가 자원순환 데이터 플랫폼 기업 같다와 ‘생활폐기물 스마트 관제 솔루션 공동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같다는 누적 가입자 100만명이 이용하는 국내 1위 생활폐기물 수거 플랫폼 ‘빼기’를 운영하고 있다. 빼기는 주민센터 방문 없이 모바일 앱을 통해 생활폐기물의 수거 신청부터 결제까지 원스톱 처리가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70여 지자체와의 협업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600개 폐기물 업체, 6,200명에 달하는 수거근로자로부터 확보한 150만 건의 폐기물 배출, 수거, 운반 및 처리 데이터를 관리하는 ‘폐기물 데이터 관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생활폐기물 수거차량의 효율적인 운영·관리를 돕는 스마트 관제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한 기술 및 인프라 협업을 추진하고, 해당 서비스를 활용할 지자체를 확대 발굴하기 위해 협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SK렌터카는 자사의 차량 종합관리 솔루션 ‘스마트링크’의 차량관제 서비스를 빼기 앱에 제공해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 생활폐기물 수거차량에 스마트링크 단말기를 설치해 차량 운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량 운행 정보 △전체 운행 경로 △급가속·급정거·과속 등 안전운전지수 등 생활폐기물 수거차량에 특화된 차량관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로써 폐기물 수거 사업자는 빼기의 생활폐기물 스마트 관제 솔루션을 통해 2022년부터 도입된 ‘폐기물 수거차량 GPS 장착 의무화 정책’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수거차량의 주행거리, 주행시간, 주유기록 등을 세세히 파악할 수 있어 여러 대의 차량을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관리할 수 있다. 지자체 역시 수거차량의 운행기록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어 관리 감독 효율을 높이고, 폐기물 수거 현황을 묻는 민원에도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SK렌터카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스마트링크의 활용 영역을 폐기물 관제 시장으로 확장하는 것은 물론, 양질의 데이터 확보해 이를 양사 솔루션 고도화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양사의 기술과 노하우가 결합된 혁신적인 서비스를 통해 친환경 가치 확산과 사회적 비용 감소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kji01@ekn.krsk렌터카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삼일빌딩에서 류성희 SK렌터카 경영지원본부장(오른쪽), 고재성 같다 대표이사가 업무협약을 기념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 국도화학은 지난해 매출 1조3118억원·영업이익 203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8.1%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79.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69억원으로 같은 기간 90.6% 급감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306억원·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3%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42억원으로 65.6% 개선됐다. spero1225@ekn.kr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지난해 영업익 120억원…전년비 85.9%↓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해 매출 8090억원·영업이익 12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매출은 전년 대비 10.9%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85.9% 하락했다. 당기순손실은 493억원으로 같은 기간 적자전환했다.현금성자산은 6750억원으로 27.5% 줄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5·6공장 증설과 롯데그룹 편입에 따른 전환사채 상환 등의 영향이다. 부채비율은 21.6%로 집계됐다.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295억원·13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34%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91% 급감했다. 전기차 업황 부진과 제품 공급과잉에 따른 단가하락이 영향을 끼쳤다.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달 3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스페인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한 실탄을 확보했다. 미국에 법인을 설립하며 생산공장을 건설할 지역도 검토 중이다.보통주 1주당 200원의 현금 배당도 결정했다. 이는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승인될 예정이다.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전기차 및 배터리 등 2차전지 소재 시장이 급변하는 가운데 지속성장을 위해 압도적인 기술력과 전방위적인 혁신 활동으로 수익성과 기업가치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spero1225@ekn.kr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익산공장

금호석유화학, 지난해 영업익 3590억원…전년비 68.7%↓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매출 6조3223억원·영업이익 359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0.7%, 영업이익은 68.7% 하락했다. 당기순이익은 4362억원으로 같은 기간 57.2% 줄었다.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5159억원·36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9%, 영업이익은 67.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825억원으로 44.7% 축소됐다. spero1225@ekn.kr금호석화 서울 을지로 금호석유화학 본사

게임프로젝트 유출 우려 커진다…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넥슨의 미공개 프로젝트를 유출해 개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아이언메이스의 PC게임 ‘다크 앤 다커’를 둘러싼 다툼이 9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다. 법원이 넥슨과 아이언메이스 양측의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하며 사건은 본안소송으로 넘어갔지만 유출 의혹 게임의 서비스 중단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서다. 개발 중인 프로젝트를 들고 나와 일단 출시만 한다면 일정 기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이 아이언메이스를 상대로 제기한 영업비밀 및 저작권 침해금지 등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제 사건은 본안소송에서 다투게 됐지만 결론이 날 때까지 다크 앤 다커의 서비스는 유지할 수 있게 됐다.재판부는 아이언메이스가 넥슨의 미출시 게임 프로젝트 ‘P3’를 무단 도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지만 게임의 배포 등을 금지할 정도의 보전의 필요성은 없다고 판단했다. 본안소송에서 승소할 경우 넥슨은 추후에 배상 청구 등으로 손해를 보전받을 수 있지만 아이언메이스의 경우 당장 서비스를 중지하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는다고 본 것이다.업계 안팎에선 이번 가처분 기각 결정으로 개발 중인 게임 프로젝트에 대한 보호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통상 사법부의 최종 판단이 나오기까지는 길게는 수년이 걸린다. 실제 무단으로 프로젝트를 유출했더라도 일단 출시해 일정기간 수익을 낼 수 있다면 이를 악용하는 사례도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프로젝트에 개발에 투입된 인력 유출이 빈번해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다크 앤 다커를 출시한 아이언메이스는 지난 2021년 박승하 아이언메이스 대표를 비롯해 넥슨 신규개발본부에서 프로젝트 P3 디렉터로 재직했던 A씨 등이 자본금 2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회사 설립 1년도 안돼 선보인 첫 작품이 글로벌 PC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진행한 플레이테스트에서 전 세계 동시 접속자 10만명을 넘기는 등 흥행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다.아이언메이스는 유출 논란으로 다크앤다커 스팀 서비스 중단 등 위기에 몰렸지만 크래프톤과 모바일 판권 계약을 맺으며 자금난을 해소했다. 크래프톤은 연내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출시할 예정으로, 아이언메이스는 라이선스 수익 외에 PC버전 국내 서비스를 통한 수익화도 가능해진 것이다. 앞서 다크앤다커는 게임물관리위원회 등급분류 심의를 통과하기도 했다.재판부가 아이언메이스가 넥슨을 상대로 제기한 ‘영업방해금지 가처분’ 소송도 기각하면서 양측의 다툼은 본안소송에서 계속될 전망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법적 판단이 내려지기 전에 미공개 프로젝트를 유출 논란 게임이 상업적으로 성공하게 된다면 이를 악용한 유사한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만약 피해를 당한 게임사가 본안 소송에서 승리하더라고 그 피해를 금전적으로 추산해 보상하는 것이 가능할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sojin@ekn.kr크래프톤은 지난해 11월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2023’에서 신작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시연했다. 사진은 크래프톤 부스 전경.

HD현대중공업,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 HD현대중공업이 ‘힘센엔진(HiMSEN)’ 누계 생산 1만5000대를 달성했다. 이는 HD현대중공업이 2000년 8월 독자 기술로 개발한 4행정 중형엔진이다. 29일 HD현대에 따르면 이날 HD현대중공업은 4320kW급 힘센엔진(모델명: 9H35DF)을 만들었다. 이 엔진은 중국 장수성 양쯔장조선에서 건조 중인 스위스 MSC의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에 탑재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2011년부터 중형엔진 분야에 자사 엔진을 100% 적용 중이다. 현재 전 세계 60여개국에 수출 중으로 선박용 중속엔진 시장 점유율은 세계 1위(약 35%)다. 올해도 힘센엔진 1000여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수주 잔량은 2700대 규모다. 2015년 ‘힘센엔진 상태 원격 모니터링시스템’을 상용화하고 2019년 세계 최대 수준인 3만6000마력급 2중연료(DF) 엔진을 만드는 등 기술력도 강화하고 있다. 환경규제 대응을 위해 친환경 연료 엔진도 포트폴리오에 추가한다는 전략이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2분기 고성능 신형 힘센엔진 ‘H32모델(3~4.5MW급) 메탄올 엔진을 개발했고 올해 H22모델(1.4~2.2MW급) 암모니아 엔진도 만들고 있다. HD현대도 그룹사간 협력 체계 구축을 통해 엔진 유지보수 시장에서 성과를 낸다는 목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HD현대중공업이 생산한 엔진을 장착한 모든 선박을 대상으로 애프터마켓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제품 유지 보수 및 업그레이드를 비롯한 애프터서비스(A/S) 강화로 HD현대중공업의 엔진 판매 확대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기 위함이다. HD현대중공업도 라이선싱 사업을 추진하는 등 선박용 엔진시장의 해외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사우디아람코개발회사·사우디 산업투자공사 두수르와 공동 투자해 설립한 합작사 마킨 엔진공장을 지난해 6월 착공했다. 이는 사우디 킹살만 조선산업단지 내에 4만5000평 규모로 조성됐고 2025년 4분기부터 본격적인 엔진 생산에 돌입한다. 연간 최대 생산력은 선박용 대형엔진 30대, 중형엔진 235대, 선박용 펌프 160대 등이다. 한주석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대표는 "끊임없는 연구개발(R&D)과 기술 혁신의 성과물인 힘센엔진은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엔진 개발과 제품 품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pero1225@ekn.krHD현대중공업 힘센엔진 HD현대중공업이 1만5000번째로 생산한 힘센엔진(HiMSEN)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정부의 이동통신 주파수 공급에 대한 밑그림이 이번 주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29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신규 이동통신사업자 선정을 위한 5세대(5G) 이동통신 28㎓ 주파수 대역 3일 차 경매가 이날 오전 속개됐다. 현재 입찰 참가사는 카카오에서 계열 분리한 스테이지엑스와 정보통신 컨설팅기업 미래모바일이 주도하는 컨소시엄 마이모바일이다. 세종텔레콤의 경우 ‘출혈경쟁’은 없다며 경매 첫날인 지난 25일 중도 포기했다. 이번 경매는 다중라운드 오름입찰 방식으로 최대 50라운드까지 진행된다. 만약 양사 모두 최종 라운드까지 남아 있다면 밀봉입찰로 최종 승자를 정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정한 최소 입찰 금액 이상을 각자 써내고, 그중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 사업자에 주파수가 돌아가는 방식이다. 만약 끝까지 가더라도 주 후반에는 결판이 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최종 낙찰가 1000억원 안팎에서 낙찰자가 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승자가 누가되든 신규 이통사 출범을 통한 통신비 인하 효과를 일반 소비자가 체감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양사 모두 초기에는 소비자보다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스테이지엑스는 유형별 기업이나 단체를 중심으로 5G 28㎓를 구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대학, 병원, 공연장, 공항 등이 주요 대상이다. 마이모바일도 이와 같은 시설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항하고 자율주행 시범 구간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힉이다. 업계에선 제4이통사 주파수 경매와 함께 5G 3.7∼3.72㎓ 대역 20㎒ 폭 주파수 추가 할당 이슈에도 주목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31일 ‘대한민국 디지털 스펙트럼 플랜’ 정책 공개 토론회를 여는데, 이곳에서 주파수 추가 할당 여부를 발표할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SK텔레콤은 자사 5G 가입자가 경쟁사보다 많아 주파수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무선통신은 주파수 폭이 속도와 용량을 좌우한다. SK텔레콤이 해당 대역을 할당받으면 경쟁사보다 많은 120메가헤르츠(㎒) 폭을 확보하게 된다. KT와 LG유플러스는 3.4~3.6㎓ 구간을 각각 100㎒ 폭을 할당받은 상태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파수를 할당받게 되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한편 과기정통부의 해당 토론회에서는 △‘이음5G’ 등을 활용한 전 분야 주파수 활용의 확산 △6세대(6G) 이동통신 등 세계전파회의(WRC) 결과 △대한민국 디지털 스펙트럼 플랜(안) 순서로 논의한다. 이번 행사는 네이버TV와 카카오TV로도 생중계한다. hsjung@ekn.kr

석화업계, 공급과잉 심화 우려…중동 분쟁 영향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 홍해 인근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석유화학업계를 둘러싼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중국기업들의 생산력 확대로 역내 공급과잉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으로 제품을 보내기도 힘들다는 이유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수출 기업들은 운항 일수 증가와 선복량 확보 난항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럽으로 향하는 선박들이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는 대신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돌고 있는 탓이다. 물류비 부담도 여전하다. 지난 26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179.09로 전주 대비 2.7% 하락했다. 2달 가량 이어진 상승세가 멈춘 것이다. 그러나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 수준으로 재차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이 미국·영국 상선 공격을 비롯한 행보를 멈추지 않고 있으며, 이란도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이 그치기 전까지 위협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는 등 사실상 뜻을 함께하고 있다는 논리다. 업계는 수요 회복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해상운임 안정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유럽향 수출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수급 밸런스도 불리하게 형성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이 아시아로부터 화학제품 수입을 확대했다"며 "이는 아시아 역내 증설 효과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겠으나, 유럽향 수출 감소시 그 효과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1월 기준 아시아 화학설비 가동률이 78.5%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공급 축소가 쉽지 않은 셈이다. 특히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폴리염화비닐(PVC) 등 범용 화학제품과 가성소다를 비롯한 제품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서 1∼2월 화학 업종의 부진이 점쳐졌다고 밝혔다. 내수와 수출 모두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달 에틸렌 마진은 t당 208달러로 전월 대비 15% 낮게 형성되는 등 손익분기점(BEP)을 100달러 가량 하회하고 있다. 산업연구원(KIET)이 발표한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에서 화학의 1월 업황 현황이 90로 나온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PSI가 100을 밑돌면 해당 월 경기가 전월 대비 좋지 않다고 판단한 전문가가 많다는 의미다. 2월 전망치도 100으로 1월 수준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을 덮친 한파도 일주일 만에 주춤해지는 등 공급과잉 해소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며 "업황 회복이 생각보다 늦게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pero1225@ekn.krLG화학 LG화학 대산공장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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