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삼성전자, 반도체 적자 탈출 신호탄 쐈다…"올해 흑자 전환 자신"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31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지난해 확정 실적에서 단연 돋보이는 부문은 반도체 부문(DS)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DS 부문은 지난해 매출 66조5900억원, 영업손실 14조88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한파’로 연간 영업손실액은 15조원에 이르지만, 지난해 1분기 대비 적자 폭을 절반 넘게 줄이는 데 성공했다. ◇ 수요 개선에 가격 상승까지…메모리 반도체 개선세 ‘뚜렷’ 삼성전자 DS 부문의 뚜렷한 실적 개선은 메모리 반도체의 호황 덕분이다. 메모리 공급과잉이 해소되고 수요 회복으로 가격이 올랐고,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의 출하량도 크게 증가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이날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4분기는 전반적인 수요 환경 개선과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던 전분기 출하량 기저효과로 D램과 낸드는 30%의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업성과 개선을 위해 HBM, DDR5, LPDDR5X 등 선단 제품 판매를 대폭 확대했다"며 "감산 영향과 맞물려 D램, 낸드 모두 재고 소진이 가속화됐으며 특히 D램의 재고 수준은 더 큰 폭으로 개선돼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을 이뤄 (D램은)흑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전자 HBM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3.5배 성장하는 등 반도체 핵심 제품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HBM3(4세대)의 첫 양산을 시작했고, 4분기 주요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를 고객군에 추가하며 판매를 확대했다.삼성전자는 "4분기 낸드 부문도 회복세가 뚜렷했다"며 올해 1분기 전체 메모리 사업의 흑자전환을 예상했다. ◇ 시설투자 HBM에 집중…그래도 수요 못 따라갈 듯 삼성전자는 올해 첨단공정 기반의 프리미엄 메모리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수익성 확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HBM을 중심으로 실적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시설투자(CAPEX)도 HBM에 집중한다는 계획이지만, 수요가 워낙 많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부사장은 "HBM은 주어진 CAPEX 내 제약이 크기 때문에 공급단에서의 성장률은 수요 대비 상당 부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삼성전자는 지난해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공급역량을 강화해왔다. 미래 수요 대응을 위해 선제적으로 준비한 공급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 수요 변화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에 이어 이날 삼성전자까지 업황 회복세가 뚜렷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업계에선 올해가 반도체 반등의 원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K하이닉스 역시 HBM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해 지난해 4분기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월 25일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 콜에서 "반도체 업계가 극심한 불화를 벗어나 성장세로 전환했다고 판단한다"며 "PC와 모바일 기기 출하량이 성장세로 돌아섰고, AI 수요와 더불어 일반 반도체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도 "올해는 메모리 시황과 정보기술(IT)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며 "AI 반도체에 적극 대응하고 AI 탑재 제품 시장 선점을 추진하는 가운데, 프리미엄 리더십과 첨단공정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기술 준비도 병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hsjung@ekn.kr

LG화학, 지난해 영업익 2조5292억원…전년비 15.1%↓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 LG화학은 지난해 매출 55조2498억원·영업이익 2조5292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8.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5.1%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조1348억원·247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8.2% 개선됐다.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LG화학의 지난해 매출은 약 26조6000억원이다. 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5% 증가한 27조8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글로벌 수요 둔화로 석유화학 산업의 시황 악화가 지속됐다"며 "전기차 수요에 대한 시장 우려와 함께 리튬을 비롯한 메탈값 급락이 매출과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등 외부 변수에 따른 변동성이 극심했던 한 해였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도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경기 및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를 비롯한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3대 신성장동력 육성에 있어 실질적인 성장과 수익성 개선의 변곡점이 되는 해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여기에는 △석유화학 부문 지역 다각화 전략 및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사업 육성 본격화 △첨단소재 부문 고객 프로젝트 다변화를 통한 양극재 출하 물량 증가 △AVEO를 중심으로 글로벌 임상 개발 박차(생명과학 부문) 등이 포함됐다. spero1225@ekn.krLG화학 LG화학 대산공장

롯데정보통신, 신사업 성과 본격화…"올해가 더 좋다"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지난해 전 사업 부문 고른 성장으로 호실적을 기록한 롯데정보통신이 올해 전기차 충전기, 메타버스 등 자회사 신사업 성과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3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6% 상승한 56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도 같은 기간 14%가량 상승한 1조1967억원을 기록, 2년 연속 1조원대 매출을 돌파했다.고성장의 배경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매출 증가, 디지털 투자 확대에 따른 시스템통합(SI)·IT 아웃소싱(ITO) 매출 확대, 전기차 충전 부문 고성장 지속 등이다.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시스템통합(SI)과 시스템관리(SM)의 부문이 모두 고르게 성장했다. SM사업 영업이익은 지난해 내내 꾸준히 성장하며 1835억원을 기록했으며,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SI사업은 1조132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SI사업 중 특히 자회사 이브이시스(전 중앙제어)의 전기차 충전기 사업이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세부 수치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전기차 충전기 사업은 지난해 4분기에만 전년동기 대비 106% 성장한 241억원의 매출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간으로는 700억원대 매출을 내며 고성장을 시현했을 것이란 분석이다.이브이시스 이외의 자회사 성과도 본격화 중이다. 롯데정보통신의 메타버스 자회사 칼리버스는 동명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실사와 같은 고품질의 그래픽과 초실감형 콘텐츠, 롯데그룹 계열사와 시너지 등을 강점으로 내세워 연내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까지 공략을 준비 중이다.전문 펫시터 중개 앱 ‘헤이나나’도 15만 회원을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헤이나나’는 2021년 11월 롯데정보통신의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기획된 앱으로 반려동물에게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려생활 종합 플랫폼이다.올해도 본업과 신사업의 동반성장으로 인한 롯데정보통신의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기차 충전소 자회사인 이브이시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칼리버스는 확장현실(XR) 시장에 본격 진입해 흑자전환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롯데그룹 전체 인공지능(AI)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에 따른 롯데정보통신의 AI 데이터 플랫폼 ‘스마트리온’의 계열사 구축 및 운영 수익 증가도 실적 성장에 긍정적이다. ‘스마트리온’은 롯데 계열사들의 생산·발주계획 수립(제조사), 소비트렌드 분석(유통·서비스), 행사인원 예측, 전략 수립 등(엔터테인먼트) 계열사들의 실질적인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기 위한 그룹 AI 모델이다.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AI를 통한 기업 생산성 향상은 시대적 트렌드로, 기업간거래(B2B)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롯데정보통신과 같은 SI기업들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특히 롯데그룹 확장 및 디지털 전환 지속에 따른 SM, SI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이와 함께 국내 전기차충전 인프라 수요 증가에 따른 자회사 이브이시스 매출 성장 및 해외(미국, 동남아, 일본 등) 신규 매출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sojin@ekn.kr고두영 롯데정보통신 대표(왼쪽)와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의 롯데정보통신 부스에서 대화하고 있다.

대한항공, 日 경쟁당국서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에너지경제신문 김정인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심사가 일본 경쟁당국의 벽을 넘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 작업이 사실상 마지막 스텝만 남기게 됐다. 대한항공은 31일 필수 신고국가인 일본 경쟁당국인 공정취인위원회(JFTC)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된 기업결합 승인을 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야 하는 14개국 중 12개국에서 승인을 완료하게 됐다. 대한항공은 2021년 1월 일본 경쟁당국에 설명자료를 제출하고 경제분석 및 시장조사를 진행해 같은 해 8월 신고서 초안을 제출했다. 이후 오랜 기간동안 폭 넓은 시정조치를 사전 협의해온 바 있다. 다만 일본 경쟁당국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까지 결합할 경우 한-일노선에서 시장점유율이 증가해 경쟁제한 우려가 있는 노선들에 대한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일본 경쟁당국과 면밀한 협의를 거쳐, 결합할 항공사들의 운항이 겹쳤던 한-일 여객노선 12개 중 경쟁제한 우려가 없는 5개 노선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리고 서울 4개노선(서울-오사카·삿포로·나고야·후쿠오카)과 부산 3개노선(부산-오사카·삿포로·후쿠오카)에 국적 저비용 항공사를 비롯해 진입항공사(Remedy Taker)들이 해당 구간 운항을 위해 요청할 경우 슬롯을 일부 양도하기로 했다. 일본 경쟁당국은 한일 화물노선에 대해서도 경쟁제한 우려를 표명했으나,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 부문의 매각 결정에 따라 ‘일본발 한국행 일부 노선에 대한 화물공급 사용계약 체결(BSA, Block Space Agreement)’외에는 별다른 시정조치를 요구하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 부문의 매각은 남아 있는 모든 경쟁당국의 승인을 받고,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에 진행된다. 대한항공은 이번 일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 결정이 다른 필수 신고국가의 승인보다도 큰 의미를 가진다고 보고 있다. 일본의 경우 대한민국과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곳이면서, 동북아 허브 공항 지위을 두고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곳이기도 하다. 이렇듯 첨예한 사안이 걸려 있는 일본 경쟁당국에서조차 양사의 결합을 승인했기 때문에, 이번 일본의 승인이 남아 있는 미국과 EU의 승인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일본 경쟁당국의 승인을 기점으로 EU, 미국 경쟁당국과의 협의에 박차를 가해, 조속한 시일 내에 기업결합 심사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kji01@ekn.kr대한항공 보잉787-9 (10) 대한항공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지난해 영업익 3조5310억원…전년비 27.2%↓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매출 77조1270억원·영업이익 3조531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9%, 영업이익은 27.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8460억원으로 같은 기간 48.2% 줄었다. 철강 부문에서는 포항제철소 냉천범람 조기복구 이후 조업 안정화를 달성해 조강생산과 제품 판매가 늘어났으나 국내외 시황악화에 따른 철강 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은 축소됐다. 친환경 미래소재 부문은 글로벌 수주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지만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국제 리튬값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친환경 인프라 부문은 경기침체 때문에 트레이딩 사업 매출이 감소했다. 그러나 해외 주요 친환경 프로젝트향 판매 확대가 이뤄졌다. 포스코그룹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에 따른 경기부진과 고금리 기조 영향에도 불구하고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서스테이널리틱스·ISS·한국ESG기준원에서 평가 등급이 개선되는 등 ESG 역량도 향상됐다. 철강 부문에서는 고로 기반 저탄소 브릿지 기술 적용 확대와 포스코형 수소환원제철 기술 ‘하이렉스(HyREX)’ 전환계획을 구축했다. 친환경 인프라 부문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 합병 등 주요 사업 재배치를 통한 시너지 창출을 모색했다. 친환경 미래소재 부문은 광양 수산화리튬공장과 리사이클링공장을 준공했다. 아르헨티나 염수 1·2단계 건설 및 인도네시아 니켈 합작사업 착수 등으로 2차전지 핵심소재 생산력을 끌어올렸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지난해 연간 총 배당금을 주당 1만원으로 확정했다"며 "주주 편의 제고 및 선진적 배당 절차 시행을 위해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확정된 바와 같이 ‘선 배당확정, 후 배당기준일’ 방식에 따라 기말배당금 2500원의 배당기준일을 다음달 29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spero1225@ekn.kr포스코센터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K-방산 진격, 동유럽서 막히나…"수은법 개정 필수"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 정부와 업계가 2027년 글로벌 방산 수출 4강 진입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으나 수출금융 지원 부족으로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31일 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업계는 현재 전 세계 30여개국에서 1200억달러(약 160조1760억원)에 달하는 무기 수출을 추진 중이다.특히 폴란드는 최근 K-방산이 대규모 성과를 거둔 곳으로 △K-2 820대 △K-9 308문 △K-239 천무 다연장로켓 70문 등 300억달러(약 40조440억원) 규모의 계약도 앞두고 있다. 진행 중인 비즈니스의 4분의 1이 집중된 셈이다.그러나 투스크 신임 폴란드 총리가 비즈니스 철회 또는 축소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과의 무기계약에서 제공 받기로 한 융자금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유다.폴란드 수출이 좌절되면 유럽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추가 수출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방산수출은 일명 ‘입소문’이 중요한 분야로 꼽히는데 한국과의 협상이 쉽지 않다는 이미지가 전파될 수 있기 때문이다.업계는 수출입은행법 개정을 통해 현재 15조원 수준인 자본금 한도를 35조원 이상으로 늘리고 시중은행을 통한 신디케이트론을 추가하는 등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친유럽 성향을 보이는 폴란드가 자금 이슈를 빌미로 독일산 무기체계로 눈길을 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폴란드는 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로부터 단기간 내 디폴트를 선언할 가능성이 희박한 고소득국가로 평가 받는다.주요 선진국들이 방산수출에 특화된 금융지원 체계를 더욱 늘리고 패키지딜을 구성하는 것도 언급된다. KIET는 미국은 해외군사재정지원(FMF) 제도를 운영 중으로 러시아와 중국은 30년 이상 1% 미만의 초장기·초저리 금융지원도 단행한다고 설명했다.프랑스는 방산·항공을 비롯한 분야에 대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이드라인이 아닌 별도 자체 신용등급 제도를 적용하는 등 수출금융을 지원사격한다. 최근 라팔 전투기를 비롯한 프랑스산 무기체계가 세계 시장에서 잇따른 성과를 내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업계 관계자는 "미국·영국·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 뿐 아니라 인도를 비롯한 많은 개도국 진출을 타진하는 상황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며 "무기체계는 수출 당시에 내는 성과가 30이라면 이후에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등으로 나오는게 60 이상인 분야로, 한 번 우리 장비를 쓰면 다른 국가의 것으로 변경하기 쉽지 않다는 특성이 있는 만큼 ‘소탐대실’의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spero1225@ekn.krK-9A1 자주포한국수출입은행

"틈새시장 노려라" 완성차 업계 ‘전장’ 픽업트럭 시장으로 번진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분야에서 주로 격돌했던 완성차 업계 전장(戰場)이 픽업트럭 시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 인기가 시들해지며 주목도가 떨어졌지만 기업들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신차 출시를 준비하면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KG모빌리티(KGM)는 올해 하반기 새로운 픽업트럭 ‘O100’을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인기 차종인 토레스 EVX를 기반으로 축간거리를 늘려 제작된다. 중국 BYD 배터리를 탑재해 ‘가성비’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프로젝트명 ‘TK1’을 진행 중이다. 정통 SUV인 모하비 차체를 바탕으로 픽업트럭을 만들어 내놓기 위해서다. 기아 입장에서는 1981년 브리사 이후 43년만에 픽업트럭 시장에 재진출하는 것이다. 이미 위장막을 씌운 차량들이 도로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상품성 확보 작업은 막바지라고 알려졌다. 이르면 올해 안에 내수 시장에서 신차가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들의 이 같은 행보를 일종의 ‘틈새시장 공략’이라고 본다. 픽업트럭 수요가 워낙 없는 곳이지만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차원에서 신차를 내놓는다는 해석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픽업트럭 신규 등록 대수는 1만8199대로 집계됐다. 전년(2만9685대) 대비 38.7% 급감한 수치다. 국내 픽업트럭 등록 대수가 2만대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2년(1만9786대) 이후 11년 만이다. 2010년대 후반에는 KGM(당시 쌍용자동차)이 코란도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시리즈로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수요는 주는데 경쟁은 심해졌다. KGM이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자 쉐보레 콜로라도, GMC 시에라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포드도 레인저를 국내에 들여왔다. 지난해 KGM 렉스턴 스포츠 판매는 전년 대비 42.2% 감소한 1만4667대를 기록했다.업계에서는 기아와 KGM의 전기 픽업이 나오면 분위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본다. 픽업트럭을 단순히 ‘야외용 차’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상품성과 디자인 경쟁력을 갖춘 차량들이 나온다면 시선이 바뀔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싼타크루즈를 출시했을 당시 이 차를 국내에도 들여와 달라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꽤 컸다고 전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픽업트럭이 과거에는 ‘짐차’ 이미지가 강했지만 세금 등 다양한 혜택이 있어 찾는 고객들도 많다"며 "인기 차종이 하나 탄생하면 시장 자체가 커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yes@ekn.krKGM의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쉐보레의 픽업트럭 콜로라도.

‘억대 슈퍼카’ 법인등록 1위 인천…서울보다 5대 많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정인 기자] 지난해 1억원이 넘는 고가 수입차 법인 등록 최다 지역은 인천인 것으로 나타났다. 리스사업자가 지역마다 다른 공채 매입요율을 이용해 ‘원정 등록’을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3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지역별 1억원 이상 수입차 법인 등록 대수 1위 지역은 인천으로 1만5788대로 집계됐다. 이어 △부산(1만4934대) △경남(6895대) △경기(3622대) △서울(3205대) △대구(3122대) 순이다. 인천에서 등록된 1억원 이상 수입차는 서울의 약 5배에 달한다. 지역별 개인 등록 대수를 비교하면 차이는 두드러진다. 지난해 개인이 1억원 이상 수입차를 가장 많이 등록한 지역은 인천이 아닌 경기로 7570건이 등록됐다. 이어 서울(7231건), 부산(1907건), 인천(1901건), 대구(1151건) 순이다. 인천은 법인 등록에서 1위를 했지만 개인 등록에서는 상대적으로 4위에 그쳤다.이같은 현상은 법인 명의의 고가 수입차가 인천에 많이 등록된 이유는 리스 사업자가 서울과 경기 거주 구매자들을 대신해 인천에서 원정 등록을 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차량을 신규 등록하려면 취득세와 별도로 의무적으로 공채를 매입해야 하는데 인천의 공채 매입 요율이 서울보다 약 4배 낮다. 국토교통부 ‘자동차365’ 사이트에 따르면 서울에서 중형·대형차를 등록 구매할 경우 공채 매입 요율은 20%, 인천은 5%였다. 보통 공채는 구입하는 즉시 10% 안팎의 할인 가격에 되팔기 때문에 등록비용으로 여겨진다. 실제 배기량 2000cc 이상 1억5000만원 차량을 등록할 경우, 인천에서는 취득세를 제외하고 공채 매입 후 되파는 과정에 드는 비용이 55만원, 서울에서는 325만원 정도 소요된다. 같은 차량인데도 어느 지역에서 등록하느냐네 따라 270만원 차이가 나는 것이다. 결국 배기량이 더 크고 가격이 비쌀수록 서울과 인천에서 이런 ‘등록비용’ 차이는 더 벌어질 수 있다.업계 관계자는 "지역마다 등록비용이 다르기 때문에 최대한 공채 매입요율이 낮은 지역을 찾아 비용을 아끼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배기량이 크고 가격이 비싼 슈퍼카의 경우 등록비용이 크기 때문에 서울과 근접한 인천까지 가서 등록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한편 지난해 1억원 이상 수입차 판매 대수는 7만8208대로 전년(7만1899대) 보다 8.8% 늘었다. 역대 최다 판매량이다. 전체 수입차 판매 대수 가운데 1억원 이상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8.9%다. 1억원 이상 수입차 판매량은 △2020년 4만3158대 △2021년 6만5148대 △2022년 7만1899대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kji01@ekn.kr벤틀리 ‘컨티넨탈 GT’ 차량이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