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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해저 케이블 기술 유출 발견 시 법적 대응”…대한전선 “역량 충분, 의혹 제기 불쾌”

수사 당국이 해저 케이블 기술 유출 혐의로 가온건축사사무소(이하 가온건축) 관계자를 입건해 조사 중인 가운데 LS전선이 위법 사항 확인 시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 대한전선은 해저 케이블 기술력을 갖고 있어 LS전선의 의혹 제기가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14일 전선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지난 11일부터 가온건축을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가온건축이 2008년부터 작년까지 LS전선의 해저 케이블 공장 1~4동의 건축 설계를 전담해왔고, 이 과정에서 고전압 해저 케이블(HVDC) 기술에 대한 정보를 얻어 경쟁사인 대한전선 측에 빼돌렸다는 의혹을 집중 조사 중이라는 전언이다. 가온건축이 대한전선에 HVDC 기술 자료를 건넨 것이 확인됐느냐는 질문에 LS전선 측은 “수사가 이뤄지고 있어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경쟁사와 거래를 했다는 사실 자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LS전선은 기술 유출 차단 차원에서 협력사를 최소화했고, 이에 따라 건축 설계는 가온건축으로 하여금 전담케 했다고 설명했다. 해저 케이블 공장 건축 설계를 위해서는 △설비 배치도(레이 아웃) △설비 수량 △장조장 케이블 보관·이송에 사용되는 '턴 테이블' 배치·운영에 관한 정보 △케이블 이송 경로 △주요 설비 특징·설계 개념에 관한 도면 자료가 있어야 한다. 이에 관한 일체의 사항을 LS전선이 가온건축에 제공했다는 것이다. LS전선 관계자는 “이력이 이러한 만큼 가온건축은 각 공장이 어떤 실패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효율성 제고를 위해 어떻게 변경되고 발전해 왔는지 등에 대한 모든 역사와 노하우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밀 유지 의무에 관한 내용을 계약서에 명시했, 해당 용역 과정에서 발생되는 일체의 자료 전부가 기밀 사항임을 강조한 바 있어 자료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해저 케이블 시장을 유럽과 일본의 소수 기업들이 과점하던 2007년, LS전선은 세계 4번째로 관련 제품을 개발해냈고 2009년 첫 공장을 준공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모든 게 완비된 상태가 아니었고, 생산 시설 준공 후에도 수많은 시행 착오와 수천억 원의 실패 비용을 치르며 자체적으로 기술을 정립하고 설비를 제작해왔다는 전언이다. 해저 케이블 건축 설계는 일반 공장과는 달리 장조장과 고중량 케이블을 생산·보관·이동하기 위한 설비를 배치하는 것에 관한 것이다. 통상 500m-1km 길이로 생산하는 지중 케이블 생산과 다른 특수 생산·보관 설비를 요한다. 특히 장조장 케이블을 제조하기 위해서는 수직 연합기와 턴테이블 등의 특수 설비가 필요하다. 장조장·고중량으로 인해 도로로 이송할 수가 없어 선박으로 이송해야 해 업계에서는 공장에서 항구까지 이송하는 방법에 대한 설계 또한 업계에서는 보안 사항으로 취급하고 있다. 이 같은 특성에 후발 업체들의 시장 진입 장벽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LS전선 측 입장이다. 한편 대한전선 측은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대한전선은 14일 이날 “LS전선의 해저 케이블 기술을 유출한 혐의에 대해 피의자로 특정되거나 관련 통보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공표했다. 또 “공정 경쟁 입찰 방식을 통해 다수의 건축 설계 업체 중 가온건축을 선정했다"며 “이 업체는 건축물과 유틸리티의 설계 도서 작성 용역을 수행하는 회사로, 케이블 설비와 제조 기술에 대한 업무를 수행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자사 해저 케이블 1공장에 설치한 수직 연합기·턴 테이블·갱 웨이 등의 생산 설비는 국내외 전문 업체를 통해 제작해 설치한 것이라고도 했다. 무엇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2009년부터 해저 케이블 공장과 생산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고, 2016년 이후 충남 당진 소재 기존 케이블 공장에 수직 연합기와 턴 테이블 등을 배치했다"며 “2017년부터 서남해 해상 풍력 단지 등에 성공적으로 납품한 실적을 가지고 있는 등 이미 설비와 생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항변했다. 또 “대한민국 최초의 전선 회사로서 케이블 관련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고, 자력으로 해저 케이블 설비를 설치하고 건설할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저 케이블 시장 진입 장벽이 높은 것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설비의 특수성과 배치 등에 대한 기밀성 때문이 아닌 전용 공장 건립 자금이 막대해서라고 반박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해당 사안과 관련된 질의에 대해 성실히 설명했고, 앞으로도 언론사들의 취재에 적극 응하겠다"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아시아나 화물, 4500억에 에어인천行 가닥…FSC 통합 9부능선 넘는다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를 인수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힘에 따라 4년 가까이 끌어온 대한항공에 의한 국적 대형 항공사(FSC) 통합 작업도 매듭을 짓게 될 전망이다. 14일 대한항공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높은 확률로 오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이변이 없다면 에어인천에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결의할 것"이라며 “증시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 장 마감 이후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의 부채는 에어인천이 떠안지 않는 것으로 계산이 돼있는 만큼 매각가는 4500억원에서 5000억원 사이라는 설명이다. 이로써 에어인천은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가 노후기 대체 차원에서 최근 구매하기로 한 747-400F 화물기 등 11대를 인수하게 돼 15대를 보유한 중견 화물 전문 항공사로 거듭나게 된다. 에어인천의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소시어스는 컨소시엄 구성원인 △인화정공 △한국투자파트너스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과 향후 약 2~3주 간 추가 공동 실사 작업에 나선다. 앞서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인 집행위원회(EC)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간 합병의 전제 조건으로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매각을 거론했다. 실제 시장 내 통합 대한항공의 경쟁자로 활동이 가능한지를 따져보는 적격 경쟁사 검증 과정도 예고했다. 이를 무사히 통과하면 대한항공 주도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은 종지부를 찍게 된다. 최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 총회(AGM)에서 “미국과 EU 경쟁 당국들이 요구한 모든 조건들을 이행해왔다"고 언급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매각과 일부 장거리 여객 노선 조정 외 더 이상의 양보는 필요하지 않다"며 “10월 말까지 미국 연방법무부(DOJ)로부터 기업 결합에 대한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국내에서는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인수자도 찾은 만큼 DOJ의 반 독점 소송 제기만 없으면 깔끔한 일처리가 이뤄진다는 것이 대한항공의 입장이다. 최근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DOJ의 기업 결합 심사 절차가 이뤄지고 있고, 추가 자료 제출 후 경쟁 제한성 해소 관련 조치에 관해 지속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어프레미아에 여객 슬롯을 나눠준 점에 대해서는 만족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매각 진행 상황 등을 종합 검토한 후 제반 절차를 마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종합] ‘7전 8기’ 제4이통 출범 좌초 위기…졸속 행정 비판 불가피

정부의 숙원인 제4이동통신사 출범이 다시 한 번 좌초 위기를 맞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스테이지엑스의 자본금 납입 미이행 등을 이유로 제4이통 선정을 취소하는 작업에 들어가면서다. 스테이지엑스가 이에 대한 법·행정적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제4이통 선정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이를 무리하게 추진한 과기정통부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14일 스테이지엑스의 주파수 할당 대상 법인 선정 취소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 위한 청문 절차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선정 초기부터 제기된 자본금 미달과 달라진 주주 구성 등이 문제가 됐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2월 5세대 이동통신 28기가헤르츠(5G 28㎓) 주파수 경매를 통해 4301억원의 최고입찰액을 제시한 스테이지엑스를 제4이통 사업자로 선정했다. 스테이지엑스는 지난달 7일 주파수 1차 낙찰 대가 430억원과 법인설립등기·할당조건 이행각서 등 필요서류를 제출했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달 14일 관련 서류 검토에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사업 인가에 제동이 걸렸다. 과기정통부는 스테이지엑스가 주파수 할당 신청서에 명시한 자본금 2050억원에 미치지 못한 500억원만 납입한 것을 확인하고,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스테이지엑스는 올 3분기까지 납입하겠다고 답변했으나, 과기정통부는 사업자 적격 여부를 검증하는 단계에서 자금 조달이 완료돼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주 구성도 문제가 됐다. 구성 주주 및 주주별 주식 소유 비율이 주파수 할당 신청서 내용과 크게 달랐다는 것이다. 컨소시엄에는 스테이지엑스의 자회사 스테이지파이브를 비롯해 △야놀자 △더존비즈온 △연세의료원(세브란스병원) △카이스트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 △폭스콘인터내셔널홀딩스 △신한투자증권 등이 참여했다. 그런데 신청 당시 적어낸 지분 5% 이상 주요 주주 6개사 중 자본금 납입이 이뤄진 곳은 스테이지파이브뿐이다. 야놀자와 더존비즈온도 투자금 납입이 이뤄지지 않아 주주로 인정되지 않았다. 강도현 과기부 2차관은 “현 단계에서 스테이지엑스가 제출한 할당신청서상의 자본금 확보를 확인할 수 없었다"며 “장비제조사 등 협력사, 투자사, 이용자 등 향후 예상될 수 있는 우려사항도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할당대상법인 선정 취소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스테이지엑스는 현재까지 진행해 온 법인 선정 및 인가 절차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청문 절차를 통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고, 필요한 법·행정적 절차를 밟아 나가겠다"며 “사실관계를 면밀히 분석해 향후 대응 방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관계 법령 및 계획서에 따라 과기정통부가 주파수를 할당하면 주주들로부터 출자금을 완납받고 계획서상 남은 절차를 이행하면 된다는 게 스테이지엑스 측 설명이다. 스테이지엑스는 “지난달 7일이 자본금 2050억원 납입 완료 필수 요건이라고 했지만, 법령상 근거가 없다"며 “계획서에는 스테이지엑스의 각 구성 주주들이 주파수 할당 후 자본금을 출자한다는 내용이 명확히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신청서상 자본금'을 두고는 “계획서에서 기술한 최종 자본금을 적시한 것"이라며 “계획서는 무시하고 신청서만을 언급하며 문제 삼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또 “정당한 절차에 따라 경매 낙찰을 통해 할당대상 법인의 자격을 획득한 사업자에게 사후적으로 자본금 요건을 문제 삼아 할당대상 법인 선정 취소 사유가 된다고 하는 것은 과거 기간통신사업자 허가제 시절의 절차와 관행을 따른 것"이라며 “등록제로 변경된 현 시점에는 부합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주주 구성과 주식 소유 비율에 대한 입장도 엇갈렸다. 스테이지엑스는 계획서를 제출할 때부터 자본금 규모와 조달 계획을 변경한 적은 없다는 입장을 과기정통부에 수차례 전달했다. 5% 이상 주요주주에 변동사항이 발생할 경우 이를 과기정통부에 즉시 알리고 인가를 받겠다고도 했다. 자본금 납입계획 역시 이를 재확인하는 확인서, 확약서 등을 과기정통부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스테이지엑스는 “지난달 7일 기준 구성주주와 주식 소유 비율은 계획서상 전체 2050억원 자본금을 순차적으로 조성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당연한 현상"이라며 “이를 문제 삼는 건 과기정통부가 보완 요구까지 해 검증한 계획서의 내용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으로서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통신업계 안팎에서는 과기정통부의 무리한 정책 추진이 이러한 결과를 낳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주파수 입찰 당시 기업들의 재정 능력에 대한 사전 검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연내 제4이통 추진을 위해 졸속으로 추진했다는 지적이다. 당초 정부는 통신시장 과점 구도를 깨기 위해 제4이통을 메기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며 '통신시장 경쟁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전기통신사업법을 개정해 기간통신사업자 선정 방식을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완화하는 등 진입 장벽을 낮췄다. 이에 따라 주파수 경매에서 최고가에 낙찰한 기업이 바로 할당대상법인으로 선정되는 구조다. 이렇다 보니 제4이통 선정 과정에서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의 실질적인 재무건전성 및 기술력을 꼼꼼히 살펴보지 않았다는 지적이 적잖다. 3.5㎓보다 최소 5배 이상의 투자비가 소요되는 28㎓ 대역의 특성상 재정 능력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안정상 중앙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겸임교수는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총 7차례 제4이통 인가가 불허된 주된 사유가 재정 능력 부족이었음을 감안하면 주파수 할당신청 고시 제3조 단서인 '면제조항'을 개정해 입찰 참여 기업들의 재정 능력을 심사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에는 관련 고시를 개정하거나 전기통신사업법 및 전파법 개정을 통해 재정 능력을 제대로 갖춘 사업자를 선정하고, 이들이 통신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법·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방위사업청(청장 석종건)은 기동부대가 하천 장애물을 신속하게 건널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국형 자주도하장비를 육군 제7기동군단 도하단에 최초 배치하였다고 밝혔다. 한국형 자주도하장비는 2027년까지 제7기동군단에 배치될 예정이며, 향후 지역 군단과 해병대에도 순차적으로 전력화될 계획이다. 한국형 자주도하장비(KM3)는 수륙양용 차량과 부교 구조물이 합쳐진 자주도하장비로, 2021년 8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계약을 체결해 독일의 자주도하장비(M3)를 국산화하는 기술협력생산으로 사업을 추진해왔다. 한국형 자주도하장비는 기존 도하장비(리본부교) 대비 우수한 운용성을 바탕으로 설치시간은 약 60~70% 단축하고 운용인원은 최대 80% 감축하여 우리 군이 추진 중인 국방혁신 4.0에 부합하는 장비이다. 독일 자주도하장비를 토대로 개발하였으나, 독일 장비 대비 우수한 방호력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승무원 활동공간에 결빙방지용 힛팅 매트(Heating Mat)를 적용해 추운 겨울에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안전성 및 편의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또한, 흥일기업 등 42개 국내업체와 협력해 선체구조물, 펌프젯(Pump Jet, 수상 추진장치), 폰툰(Pontoon, 부력 장치) 등 1,382종의 부품을 국산화함으로써 국산화율 90% 이상을 달성하였다. 방위사업청은 자주도하장비 부품 국산화를 통해 원활한 운영유지는 물론 수상 선체 설계 및 추진기술 등 핵심부품의 원천기술을 확보하여, 향후 추진 될 리본부교 RBS(Ribbon Bridge System)-Ⅱ 사업 등 다른 공병 및 수상 무기체계로의 기술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조훈희 기동사업부장은 “이번 전력화는 기동부대의 도하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우리 군의 작전수행 능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 평가하며, “특히 한국형 자주도하장비가 달성한 높은 국산화율은 원활한 부품수급과 가격 경쟁력 확보를 가능하게 하여, 향후 우리나라 방산수출의 또 다른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준호 기자 abjh5123@ekn.kr

지난 1월 제4이동통신사로 선정된 스테이지엑스의 후보 자격이 취소 수순을 밟게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4일 브리핑에서 스테이지엑스에 대한 주파수 할당 법인 취소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주주 자본금 납입 부족 등 문제로 주파수 할당에 취소 사유가 있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정통부는 선정 취소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기 위한 청문 절차를 개시한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방위사업청(청장 석종건)은 해안감시레이다-II(GPS-240K)가 2024년 6월 3일 전투용 적합 판정을 획득하고 체계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해안경계 강화 시스템 조기 구축 필요성에 따라 30개월이라는 짧은 연구개발 기간을 극복하고 순수 국내 기술로 이뤘다. 해안감시레이더-II 사업은 현재 군이 25년 이상 운용하고 있는 해안감시레이다를 대체할 목적으로 2022년 12월부터 업체주관연구개발(STX 엔진)로 착수한 사업으로, 혹서기 및 혹한기 시험 등 다양한 환경아래에서 장비 성능을 평가한 결과, 주요 시험평가 항목에서 기준보다 높은 성능이 확인되었으며, 국방부로부터 최종 전투용 적합 판정을 획득했다. 특히, 해안감시레이다-II는 현재 운용중인 해안감시레이다와 비교해 탐지성능 및 운용성 등 주요 성능이 대폭 향상되었다. 레이다 최대탐지거리와 표적을 분리·식별할 수 있는 분해능력은 50∼60 퍼센트(%) 향상되었다. 작은 선박 및 보트까지 먼 거리에서 탐지·추적할 수 있으며, 동시에 추적 가능한 표적의 개수는 2배 증가되어 군의 해안 경계능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해안감시레이다에 적용되는 전력 운영방식을 기존의 진공관 방식(TWT) 레이다에 비해, 높은 전력효율과 긴 수명을 보유한 반도체 전력 증폭방식(SSPA)으로 새롭게 적용하여 운영 및 유지가 용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안감시레이다-II는 2025년부터 양산을 착수하여 2026년부터 순차적으로 노후 장비를 교체하여 군에 배치 할 계획이다. 방위사업청 감시전자사업부장(고위공무원 윤창문)은 “향후 해안감시레이다-Ⅱ가 군에 전력화되면 해안경계 작전 능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며, 세계에 수출되는 K-방산의 주요 무기체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준호 기자 abjh5123@ekn.kr

AI 역량 집결 위해 힘 모은 통신업계…인프라 잡고 글로벌도 노린다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사피온코리아와 리벨리온이 손잡고 합병법인 설립에 나선다.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선점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신사업 확대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자회사 사피온과 스타트업 리벨리온은 합병에 대한 의사 결정을 마친 상태다. 양사는 모두 AI 특화 반도체인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설계하는 팹리스 기업이다. 이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주 동의 등 절차를 거쳐 올해 3분기 중 본계약을 체결하고 연내 합병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합병 비율이나 합병 법인 사명, 이사회 구성 등은 구체화되지 않았다. 리벨리온은 8800억원, 사피온은 5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양사의 기업가치를 합치면 최소 1조3000억원에 달한다. 통합법인 경영은 리벨리온이 맡는다. 급변하는 반도체 산업 특성상 대기업보다는 스타트업이 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류수정 사피온 대표는 합병 발표와 동시에 사임했다. SK텔레콤은 전략적 투자자로서 합병법인의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사피온의 지배기업인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도 지원에 나선다. 이중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든든한 우군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리벨리온의 전략적 투자사인 KT 역시 합병 이후에도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힘을 보탤 전망이다. KT는 올 초 리벨리온의 시리즈B 라운드에 33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사피온코리아는 2016년 SK텔레콤 내부 연구개발 조직에서 출발해 분사된 AI반도체 전문기업이다. 2020년 국내 최초로 데이터센터용 AI반도체를 선보인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차세대 AI반도체 'X330'을 공개하는 등 고성능 AI반도체 개발을 통해 자율주행, 엣지 서비스 등으로 사업범위를 확장해왔다. 리벨리온은 2020년 박성현 대표와 오진욱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공동 창업한 AI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이다. 창립 이후 출시한 AI반도체 '아톰(ATOM)'은 지난해 국내 NPU 최초로 데이터센터 상용화로 거대언어모델(LLM)을 가속했으며, 올해 양산에 돌입하며 주목받고 있다. 현재 LLM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AI반도체 '리벨(REBEL)'을 개발 중이다. AI 반도체는 생성형 AI의 연산 성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챗GPT 등 이후 생성형 AI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시장 선점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 중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시장에서 97%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양사 합병을 통해 국내 AI 반도체 생태계 규모가 확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 '반도체 강국'으로 꼽히지만 사실상 메모리에 편중돼 있어 국내 팹리스 기업의 경쟁력이 아직 미약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양사의 AI 역량을 결집시킨다면 국내 시장 선도 기업이 탄생하면서 규모가 작은 기업들도 낙수효과를 입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AI 반도체는 국가안보와 경쟁력 제고 등을 위한 핵심 기술로 국내 산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며 “국내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여서 개별 단위로는 기술·재무적 우위에서 엔비디아에 밀리기 때문에 경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은 각자 수요처를 다각화하는 추세인데, 양사 합병이 추진되면 스마트폰, 자동차 등 다양한 수요처를 두루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신업계가 AI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자체 기반을 튼튼하게 다지기 위한 전략이란 분석도 나온다. 막대한 연산을 짧은 시간 안에 처리해야 하는 생성형 AI의 특성상 고전력·고비용 한계가 따르는데, NPU는 AI 연산에 특화돼 효율이 좋고 가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업계는 기존에 주력하던 유·무선 사업이 정체기를 맞으면서 수익성 한계에 부딪치고 있는 상황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통신시장 경쟁상황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2조9452억원이던 통신 3사의 이동통신 부문 영업이익은 2022년 2조687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 기간 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이익률은 2013년 11%에서 2022년 10.1%로 0.9%p 감소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매출 성장은 둔화되고 있는데 기술 투자 비용은 점점 높아지면서 실질적인 수익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외 기업들이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칩 개발을 추진 중임을 감안하면 투자 비용은 줄이면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부품 받았어요”vs“안 줬는데요”…캐딜락·LG전자 ‘디스플레이 납품’ 해프닝 왜?

캐딜락의 첫 전기차 '리릭'에 LG전자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는 설에 양사의 입장이 갈렸다. 결국 “리릭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LG전자의 주장이 맞는 것으로 일단락 됐다. 이는 양사가 워낙 합작을 많이 하다 보니 벌어진 해프닝으로 파악됐다. 13일 본지 취재 결과 캐딜락 전기차 리릭에 탑재된 '33인치 커브드 어드밴스드 LED 디스플레이'는 LG전자의 공급 제품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여러 언론에서 'LG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리릭은 제너럴 모터스(GM)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얼티엄(ULTIUM)'을 적용한 최초의 모델이다. 캐딜락의 모회사인 GM은 그간 LG와 많은 합작을 해왔다. 지난해엔 LG가 GM의 '최우수 공급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LG는 GM으로부터 2014년 올해의 공급사, 2016년과 2022년엔 품질 우수성을 인정받아 오버드라이브상, 2017년과 2020년에는 혁신상을 받는 등 많은 차량을 함께 만들었다. 특히 전기차 리릭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 배터리 법인 '얼티엄셀즈'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이처럼 양사간 합작이 많다보니 당연히 리릭의 디스플레이도 LG에서 공급했을 것이라는 오해가 발생한 것이다. 실제로 캐딜락의 주요 모델인 XT4와 에스컬레이드엔 LG전자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기 때문에 이러한 잘못된 정보에도 의심을 품는 사람들도 없었다. 심지어 캐딜락 측도 “리릭에 LG의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것이 맞냐"는 질문에 “맞다"고 대답할 정도였다. 하지만 LG전자의 대답은 달랐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전에 에스컬레이드 등 캐딜락 모델에 차량용 콕핏 등을 공급한 적은 있지만 최근에 나온 전기차 리릭에는 공급하지 않았다"고 단정지었다. 이에 캐딜락에 재차 확인을 요청한 결과 리릭의 납품업체 리스트에 LG전자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간 에스컬레이드 등에 탑재된 LG전자의 디스플레이는 '4K OLED'로 LG전자의 대표 기술인 반면, 리릭에 들어간 제품은 '9K LED'로 아예 다른 제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캐딜락 관계자는 “그간 LG와 합작이 많았고, 에스컬레이드 등 다른 모델에 LG전자의 디스플레이가 들어갔기 때문에 혼동이 있었다"며 “납품업체 리스트를 확인해본 결과 리릭의 디스플레이는 대만 업체의 제품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합성고무, 석유화학 업황 상승세 견인…합성수지 뒷받침

중국 제조업 반등이 부진하지만 석유화학 업황의 반등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제유가가 안정화되면서 납사값 부담이 줄었고 설비 순증설 규모가 감소한 영향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연구원(KIET)은 올 상반기 석유화학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공급과잉이 제품 단가에 악영향을 주고 있으나, 수출대상국 수요 회복이 물량 증가를 야기한다는 논리다. 반면, 내수는 민간 소비 및 건설투자 위축으로 10.7%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지난달 석유화학 수출은 40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4%, 4월(42억9000만달러)도 12.3% 늘어나면서 실제 지표는 이를 상회할 수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합성고무의 약진이 눈에 띈다. 중국 '이구환신' 정책과 전기차 보급 확대를 비롯한 요소가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천연고무 태핑이 지연되고 고무 선물값이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타이어 판매량 증가가 예상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가동률이 회복되는 점도 언급했다. 중국 부타디엔 고무(BR) 공장들이 돌아가며 정기보수를 단행하는 것도 공급 부담을 줄이고 있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 t당 364달러였던 부타디엔 마진이 올 1분기 537달러를 거쳐 2분기 744달러까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을 비롯한 합성수지 제품도 자동차·가전·IT 등 수요산업에 힘입어 살아나는 모양새다. PP는 제품값이 오르는 중으로 마진도 같은 기간 234달러에서 257달러로 상승했다.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과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 등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부타디엔과 고부가 합성수지(ABS) 등의 공급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틸렌 마진의 경우 최근 감소했으나 2분기 전체적으로는 300달러에 육박한다. 손익분기점에 근접한 셈이다. 납사크래커(NCC) 업체들의 스프레드가 오름세를 지속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에틸렌·프로필렌을 비롯한 올레핀 계열 제품과 벤젠·파라자일렌(PX) 등 아로마틱 제품 마진이 향상된 덕분이다. 하반기에도 수출 물량 확대와 단가 회복이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상반기 수출 증가폭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인도와 아세안을 비롯한 수출대상국 경기 회복의 수혜를 입는다는 것이다. 국내 설비들의 정기보수 종료로 공급 역량을 확보한 점도 언급된다. 미국 섬유 수요 반등과 탄소섬유·아라미드 등 고부가 섬유 증설도 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요소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것은 악재"라며 “환경규제 등도 리스크지만, 이를 오히려 기회로 활용한다면 후발국 추격 속도를 늦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장, SFF서 ‘경천동지’급 기술 로드맵 내놓을까

반도체 영역 전반에 걸쳐 TSMC와 SK하이닉스 등 경쟁사들의 거센 견제를 받고 있는 삼성전자가 미래 반도체 사업 전략을 소개할 시간이 임박한 가운데 새로운 기술 혁신 전략을 내놓을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된다. 12일 삼성전자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은 한국 시각 기준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이틀 간 삼성 파운드리 포럼(SFF)과 삼성 어드밴스드 파운드리 에코 시스템(SAFE) 포럼 2024를 삼성 반도체 미국 캠퍼스에서 연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로 다섯 번째 열리는 삼성전자의 연례 행사다. 삼성전자 DS 부문 측은 “강력한 파운드리 생태계를 구축하고 그 이상으로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통찰력과 혁신적인 기술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에는 △전영현 DS 부문장(부회장) △최시영 파운드리 사업부장(사장) △이정배 메모리 사업부장(사장) △윤세승 파운드리 디자인 플랫폼 개발실 담당 임원(부사장) △송태중 파운드리 사업부 담당 임원(상무) Planning실 담당 임원 △전희정 AVP 사업팀 담당 임원(상무) 등 삼성전자 반도체 임원들이 대거 참석한다. 이들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솔루션·공정 기술·제조 우수성·디자인 플랫폼 등에 대해 발표하며 관련 내용을 협력사·고객사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또한 예년과는 다르게 메모리·첨단 패키징 등 삼성전자 DS 부문 내 다른 팀의 수장들이 발표 현장에 나선다는 점이 관전 포인트다. 이들은 '파운드리-메모리-패키징'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 공정에서의 '턴키 전략'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파운드리 사업을 지휘하는 최 사장은 기조 연설을 맡아 빠르게 진화하는 인공지능(AI) 시대 속 삼성전자의 기술 로드맵을 공개할 것인 만큼 관심이 쏠린다. 앞서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대만 TSMC는 1나노미터(nm)대의 제품 양산 계획을 1년 가까이 단축했다. 이에 따라 최 사장이 2027년으로 예정된 1.4nm 공정 양산 시점을 앞당길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삼성전자는 2022년 6월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인 'GAA(Gate-All-Around)' 기술을 적용해 3나노 공정 양산에 돌입한 바 있다. 나노 시트를 활용한 독자적 GAA 기술인 'MBCFET'를 적용해 전력 효율·성능을 극대화해 해당 1세대 공정은 5나노 대비 전력 소모량과 면적은 각각 45%, 16% 줄이고 성능은 23% 개선했다는 게 삼성전자 측 공식 입장이다. 하지만 시장 조사 업체 '트렌드 포스'는 지난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11.3%라고 언급했다. 1위인 TSMC는 61.2%로 현격한 차이가 난다. 이는 지난해 3분기 45.5%p에서 49.9%로 더욱 벌어진 수치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출범 7년차이고, TSMC는 40여년에 달하는 업력을 갖고 있는 만큼 격차가 있는 것을 감안해도 점점 벌어지고 있어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업계 고객사들은 기존 위탁 제작사에 물량을 맡기는 경향이 있어 이번 SFF가 TSMC와의 시장 점유율 격차를 감소 여부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관계자는 “에코 시스템 파트너들과 검증된 3나노 설계 인프라·서비스를 제공 중"이라며 “저전력·고성능 컴퓨팅(HPC)용 시스템 반도체와 모바일 시스템 온 칩(SoC) 등에 대한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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