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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레미아 예약했더니 대한항공 탔다…무슨 일?

에어프레미아가 부득이 결항 결정을 내리자 해당 운항편 자사 고객들에게 통 큰 보상에 나서 호평을 받고 있다. 한편 소비자 보호에는 소홀한 일부 항공사들도 존재해 고객 불만 발생 시 서비스 회복에 힘써 신뢰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8일 네이버 항공·우주 커뮤니티 '플라이터스'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이날로 예정돼있던 인천국제공항(ICN)발 태국 방콕 수완나품공항(BKK)행 601편 결항을 전날 공지했다. 사유는 항공기 정비다. 당초 해당편은 17시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21시 10분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이와 관련, 에어프레미아는 이와 가까운 시간대의 타사 대체편을 제시했고, 이코노미석 항공권을 구매 후 고객 서비스 담당자 이메일 주소를 안내하며 원래 예약했던 자사편 번호·영수증·탑승권을 보내주면 보상하겠다고 했다. 에어프레미아가 언급한 대체편은 △에어부산 747편(17시 15분) △이스타항공 511편(17시 30분) △타이항공 653편(17시 30분) △대한항공 651편(18시 5분) △아시아나항공 741편(19시 30분) △대한항공 659편(19시 45분) △진에어 001편(19시 55분) △티웨이항공(20시 5분) △제주항공 2203편(20시 5분) △아시아나항공 743편(20시 40분) △제주항공 2205편(20시 40분) 등 총 11개다. 자체 발권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수속 카운터에서 도움을 제공한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에어프레미아 측은 601편 탑승 예정 고객이 200명 후반대라고 설명했고, 이로 인해 입을 손해가 막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발일로부터 임박한 시점에 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풀 서비스 캐리어(FSC)와 기타 항공사들의 풀 페어 항공권이 자사 항공권보다 비싸서다. 하지만 현재 보유 기재가 5대에 불과하고, 대체기를 구할 수 없는 형편에 최대한 소비자 구제 나선 만큼 업계에서는 에어프레미아가 장기적으로 얻는 것이 더욱 많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국내 타 항공사들이나 외항사들은 결항 처리 후 환불에 그치기 때문이다. 실제 플라이터스 회원들은 “에어프레미아를 발권했더니 대한항공 신 기종인 787-10을 탈 수 있고 마일리지도 쌓을 수 있어 이득"이라며 “마음에 드는 항공편을 고르라니 시원시원한 대처가 마음에 든다"며 호평을 남겼다. 또 “결항이 돼도 대체 보상이 확실해 믿고 탈 수 있겠다"는 반응도 나왔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성수기에 우리 여객기의 문제로 고객들의 여행 일정에 영향이 가면 안 된다는 일념 아래 약속을 지키는 것을 제1의 경영 목표로 삼았다"며 “정비 중에 문제가 생긴 만큼 재량껏 다른 타 항공사 운항편으로 대체해주는 시스템인 '엔도스'를 해드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비용이 더 들더라도 경쟁사 여객편을 이용토록 하고 보상해주는 고객 가치 제고 방안을 여객 사업 담당 부서가 건의했고 유명섭 대표이사(사장)가 승인했다"고 말했다. 앞서 에어프레미아는 롤스로이스 트렌트 1000 엔진의 결함으로 대한항공 전세기를 지난해 12월 4·11·18일 대체 투입해 수송에 나서는 등 신의 성실의 원칙에 충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지난 6일 에어서울은 일본 도쿄 나리타 국제공항-인천공항 운항편이 15시간이나 지연됐음에도 숙박 시설을 구하지 못했고, 승객들이 공항 바닥에 누워 노숙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6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행-일본 오사카행 기재 바꿔치기에 거짓 해명 논란까지 겹쳐 이미지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 회복은 고객의 불평에 앞서 미리 준비돼있고 이에 대해 적극적이어야 한다"며 “고객 입장에서 문제를 이해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야 하고, 시스템에 대한 자가 점검을 통해 서비스 수준을 향상시켜 이전의 고객 감정을 회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종합]카카오, 영업익 18.5 껑충…“하반기 새 AI 서비스 출시”

“카카오는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 동력을 카카오톡과 인공지능(AI)으로 정의했습니다. 하반기부터는 전사적 자원과 역량을 톡비즈 성장 가속화와 AI를 통한 새로운 혁신에 집중하겠습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8일 오전 카카오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말하며 “카카오와 그룹 계열사들은 향후 각자가 정의한 핵심 사업의 본질에 집중한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카카오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49억원, 영업이익 134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18.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87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9.1% 상승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기존 증권가 컨센서스(1332억원)를 상회하면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업별로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3% 증가한 955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카카오톡을 통해 광고·커머스 사업을 운영하는 톡비즈 매출은 7% 증가한 5139억원을 기록했다. 톡비즈 중 비즈보드·카카오톡채널 등의 광고형 매출은 30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선물하기·톡스토어 등 거래형 매출액은 206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 늘었다. 다음 등 포털비즈 매출은 2% 감소한 879억원이다. 모빌리티·페이 등 플랫폼 기타 매출은 18% 늘어난 3535억원으로 나타났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1조4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비슷했다. 이 기간 미디어 매출이 89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 늘어나면서 부문 매출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뮤직 매출은 5109억원으로 6% 증가했다. 신종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디어 매출의 경우 제작 라인업이 집중됐던 지난해 하반기 기저효과가 반영된 영향"이라며 “뮤직은 아이브(170만장)·라이즈(127만장)·에스파(117만장) 등의 신작 앨범이 판매고를 올리면서 매출과 이익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스토리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7% 감소한 215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게임즈의 신작 라인업 공백 및 픽코마의 일본 웹툰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마케팅 확대로 관련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카카오는 앞으로 김범수 창업자 구속 등 사법리스크로 경영 환경이 녹록잖은 상황에서 기존 사업을 강화하고 중장기적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톡채널·선물하기 등 카카오톡 기반 사업 구조를 내실 있게 다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하반기부터 이용자의 편의성 제고를 위한 서비스 개선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용자의 활용 목적이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향후 그에 맞는 유용한 기능들을 지속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올 하반기 중 대화형 플랫폼 형태의 첫 AI 서비스와 새로운 광고 서비스를 선보여 기업간거래(B2C) 비즈니스모델(BM)을 강화하고, 새로운 매출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정 대표는 “현재 준비 중인 서비스는 AI에 친숙하지 않은 이용자를 포함해 4800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만큼 환각(할루시네이션)을 줄이고 시장 반응을 살피기 위해 카카오 내부가 아닌 별도의 앱으로 출시할 계획"이라며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투자를 집중하기보단 비용 효율화 측면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 출시를 빠르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큰 화면과 주목도 높은 포맷을 선호하는 브랜딩 목적을 가진 광고주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차별화된 브랜딩 디스플레이 광고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개인 사업자나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들을 위한 새로운 광고 상품 출시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현대차, 태국에 ‘전기차 공장’ 짓는다…2026년부터 생산 예정

현대차가 태국에 전기차 조립 공장을 짓는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태국투자청(BOI)은 현대차가 태국 전기차·배터리 조립 시설에 10억밧(386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현대차 태국 공장은 수도 방콕 남동쪽 사뭇쁘라깐주에 위치한다. 현지 업체 위탁 제조 방식으로 2026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태국투자청은 “현대차는 태국 내 공급망을 통해 부품 3분의 1 이상을 현지에서 조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대한항공, 정석인하학원에 토지·건물 매각…323억원 규모

7일 대한항공은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에 인천광역시 중구 신흥동 7-241 소재 토지(1만741.21㎡)와 건물(6474.36㎡) 1동을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부동산 거래 금액은 322억8400만원이다. 목적은 인하대학교 부속 병원의 미래 성장·확장성 공간 확보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대한항공 측 설명이다. 정석인하학원은 산하에 한국항공대학교·인하대학교·인하공업전문대학·인하대학교 사범대학 부속 고등학교·정석항공과학고등학교·인하대학교 사범대학 부속 중학교·인하대학교 병원 등을 두고 있는 비영리 법인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항공-에어인천, 4700억원에 아시아나 화물본부 매각 합의

7일 대한항공은 에어인천과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매각 기본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금액은 4700억원이다. 합의서에는 거래의 구조와 일정, 조건 및 기타 필요한 사항 등을 규정하기 위한 내용이 담겨있다. 대한항공과 에어인천은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거래와 관련, 아시아나항공과 에어인천 사이에서 교부금 물적 분할 합병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또 본건 신주 인수 거래 종결일로부터 6개월 내 종결하도록 한다는 조항도 포함됐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숨 돌린 엔씨·데브…하반기 신작에 쏠린 눈

엔씨소프트와 데브시스터즈가 시장의 전망과 달리 올해 2분기 '깜짝 흑자'를 내며 한숨을 돌렸다. 하반기엔 신종 게임을 앞세워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88억원으로 전년 동기(353억원) 대비 75% 감소했다. 수익성은 떨어졌지만 흑자 성적표를 내놨다. 같은 기간 데브시스터즈는 영업이익이 4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로써 두 회사는 적자 우려를 지웠다. 당초 증권가에선 엔씨소프트와 데브시스터즈 모두 2분기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눈에 띄는 신작 부재로 성장 모멘텀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엔씨소프트와 데브시스터즈가 적자라는 최악의 상황을 모면한 건 각각 '리니지M'과 '쿠키런'이라는 '흥행 지식재산권(IP)'이 건재한 파워를 보여준 데 따른 영향이 크다.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리니지M은 출시 7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이용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게임이다. 7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 1위에 자리할 만큼 엔씨소프트의 핵심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모바일 게임 쿠키런 역시 데브시스터즈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했다. 현재 쿠키런 IP 통합 글로벌 누적 매출은 1조원 이상이며, 게임 누적 유저 수는 2억명을 넘겼다. 업계에선 두 게임의 장기 흥행 요인으로 꾸준한 업데이트와 새로운 콘텐츠 제공 등을 첫손에 꼽는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6월 리니지M의 서비스 7주년을 맞아 대규모 업데이트 '에피소드제로'를 진행하고, 월드 신서버 '말하는섬'과 '원다우드', 신규 클래스 '마검사' 등을 새롭게 선보였다. 앞서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4월 쿠키런 11주년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신규 쿠키와 펫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했다. 이를 통한 성과도 눈에 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리니지M은 지난 6월에 독자적 생태계인 리부트 월드를 선보여 (업데이트 후) 1개월간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5배, 일평균 매출 2배, 페이유저 수 2.5배 증가 등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데브시스터즈는 11주년 업데이트가 쿠키런의 앱스토어 인기 및 매출 순위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사가 보유한 IP가 흥행하기 위해선 충성 고객을 다수 확보하는 것이 필수 요소"라며 “이를 위해선 지속적인 업데이트 및 콘텐츠 발굴 등을 통해 이용자들의 시선을 끌어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흥행 IP의 영향력을 입증하며 적자는 피했지만 양사는 수익성 개선이라는 공통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해 2012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은 영업이익을 올린 엔씨소프트는 올 상반기도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데브시스터즈는 2022년 19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후 지난해도 480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 상반기엔 1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2021년 상반기(433억원)와 비교하면 만족할만한 수치는 아니다. 이에 두 회사는 신작을 앞세워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28일 스위칭 역할수행게임(RPG) 호연을 한국, 일본, 대만에 선보인다. 아마존게임즈와 함께 '쓰론앤리버티(TL)'의 글로벌 서비스도 앞두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연내 실시간 배틀 액션 '쿠키런: 오븐스매시'를 출시할 방침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동박업계, 전기차 캐즘 장기화에 돌파구 마련 고심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 둔화로 동박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업황 부진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난관을 돌파하기 위한 행보도 가속화하고 있다. 7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6월 전세계 전기차(PHEV·HEV 포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은 364.6GWh로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했다. 이는 2017~2027년 연평균 성장률(51.1%)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수치다. 전기차 침투율이 가장 높은 중국을 제외하면 상황이 더욱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1~3분기 성장률이 50%를 넘었으나, 4분기 30%대 초반으로 낮아진 데 이어 올 2분기에는 12%에 그쳤다. 유럽에서는 판매량이 역성장하는 곳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동박시장은 중국 등 국내·외 기업들의 생산력이 늘어나면서 공급이 수요를 웃돌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좋지 못한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SKC의 2차전지 소재사업(SK넥실리스)은 올 2분기 매출 858억원·영업손실 374억원을 냈다. 4분기 연속 적자행진이 이어진 것이다. 재고 감소를 비롯한 비용구조 개선이 이뤄졌으나, 주요 고객사 가동률 하락과 재고 조정으로 판매량이 하락했다. SK넥실리스는 초도 매출을 개시한 말레이시아 공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는 9000억원을 들여 코타키나발루에 구축한 곳으로, 원재료도 다변화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전기요금이 국내의 절반 수준이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비중을 높일수록 원가 부담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매출 2627억원·영업이익 30억원을 시현하는 등 동박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북미향 판매량을 늘리고 고객사를 다변화한 전략이 분기 기준 최대 매출로 이어졌다. 신규 해외사업장 건설도 지속한다. 말레이시아 5~6공장의 양산체계를 구축하는 중으로 2028년 7~8공장도 완공될 예정이다. 스페인 사업장은 유럽 고객사 증설, 북미 공장은 정부 정책의 변동성 등을 감안할 계획이다. 전방산업 약세에 대비하기 위해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인공지능(AI) 반도체용 제품 등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하고 있다. 일본 하이브리드용 동박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킨다는 목표다. 차세대 초저조도박 제품을 앞세워 AI가속기용 동박 시장에서 입지도 다진다는 전략이다. 현재 쓰이고 있는 HVLP3세대 이하급 모델을 대체하겠다는 구상이다. 올 하반기 북미 최종 고객사의 품질 테스트 통과시 내년부터 공급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솔루스첨단소재의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1493억원·105억원으로 집계됐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적자가 이어지는 원인으로 고객사들의 단가 인하 압력과 신규 공장 고정비를 지목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초극저조도 동박을 비롯해 마진이 높은 제품의 판매 비중을 끌어올리고, AI가속기용 하이엔드 동박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는 등 수익성 개선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북미 CPU '3대장' 모두에 초극저조도 동박을 납품한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엔비디아향 제품은 양산에 들어갔다. 이는 표면 거칠기를 0.6㎛ 이하로 낮춘 것으로, 올해 출시를 목표로 하는 AI가속기에 탑재될 예정이다. 인텔에서도 제품 승인을 받았고, AMD에서도 성능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과잉이 지속되는 중으로, 중국에서도 한때 300%에 달했던 전기차 성장률이 30%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밀어내기' 수출에 따른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원가 절감을 비롯한 조치로 어려운 시기를 견디면서도 고부가 제품 개발 등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R의 공포’에 두산·SK·한화 지배구조 재편 ‘희비’

최근 글로벌 증시가 급격히 요동치면서 두산그룹과 SK그룹 등의 지배구조 재편 작업에 변수가 발생하고 있다. 상장 계열사의 주가가 급락하며 주주들이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특히 두산의 경우 증시의 향방에 따라 재편 작업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두산그룹, 주가 하락에 지배구조 재편 '빨간불'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두산밥캣과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로보틱스의 주가 변동성이 급등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 시작된 일명 'R의 공포'(금리 이슈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에 따라 글로벌 증시가 급변한 영향이다. 문제는 두산그룹이 두산밥캣,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로보틱스 간의 지배구조 재편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재편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주주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반대하는 주주들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지분을 회사가 인수한 뒤 작업을 하라는 얘기다. 만약 행사 규모가 너무 크면 재편 작업 자체를 멈춰야 할 수도 있다. 두산그룹은 3사 주주들에게 적당한 수익을 볼 수 있는 수준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을 설정했다. 하지만 최근 증시 급변으로 기대 이상의 수익구간이 발생하고 있다. 주주들 입장에서는 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주식을 팔고난 뒤 다시 매수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두산, 주주 설득 위한 주가 안정 시급 지난 6일 종가 기준 두산밥캣의 주가는 3만4950원으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인 5만459원보다 크게 낮다. 이 가격이면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30%가 넘는 시세 차익을 거둔다. 주주들이 행사한 매수청구권의 규모가 1조5000억원이 되면 재편 작업 자체를 멈출 수 있다는 게 두산의 입장이다. 이는 약 29.6%의 지분을 매수청구권으로 행사하면 도달한다. 현재 두산밥캣의 개인 주주 지분율은 45.32%다. 두산에너빌리티도 마찬가지다. 두산에너빌리티의 6일 종가는 1만6870원으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인 2만890원을 고려하면 약 19%의 수익구간이다. 18.3%의 지분이 매수청구될 경우 한도 6000억원에 도달한다. 현재 두산에너빌리티의 개인 주주 지분율은 63.4%다. 두산로보틱스는 주가는 6만3400원,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은 8만472원으로 약 21% 정도의 시세 차익이 가능한 수준이다. 약 9.6%의 지분이 매수청구되면 한도 5000억원에 도달한다. 개인 주주 지분율은 25.09%다. 두산 입장에서는 최근 주가 하락이 치명적인 수준이다. 공교롭게도 이런 하락장은 두산이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주주서한을 발송한 직후 연출됐다. 두산그룹은 주주들에게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통합을 통해 기술적 시너지를 창출하고, 두산에너빌리티의 사업 재편을 통해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상태다. 관련 주주총회는 오는 9월 25일 열린다. 주총까지 주주들을 설득할 주가 수준의 주가 안정이 필요하다. ◇SK·한화도 영향…주가 흐름 따른 계획 수정 가능성↑ 최근 지배구조 재편을 진행 중인 SK도 긴장감이 감돈다. 단, 두산보다는 상황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SK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비상장)의 합병을 추진 중이다. 관련 주총은 오는 27일 열린다. 이에 반대하는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은 보유 지분을 주당 11만1943원에 매수청구하면 된다. 6일 기준 종가 기준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9만9800원이다. 약 12% 수준의 시세 차익이 가능하다. 시세 차익 수준이 20~30%대에 이르는 두산 3사 보다는 낮은 편이다. 한편 한화의 입장은 다르다. 한화는 최근 한화에너지가 ㈜한화의 지분을 공개매수하는 방식의 지배구조 재편을 진행했다. 하지만 저조한 참여로 목표의 65%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 이에 시장에서는 추가적인 공개매수 작업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주가 하락은 한화에너지와 ㈜한화가 지분을 매입하는 데 있어 유리한 조건이 된다. 주가가 낮을 때 지분을 매입하면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개 매수가 3만원도 주주들에게 보다 더 매력적으로 보일 여지가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증시의 급등락이 재계의 지배구조 재편 작업에 큰 변수로 떠올랐다"며 “향후 주가 흐름에 따라 계획의 수정이나 철회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APU, EC 면담서 고용문제엔 확답 못받아… 대한항공, M&A 속도 낼듯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APU)가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에 에어인천의 자사 화물본부 인수 적합성을 재고해달라고 촉구했지만 사실상 소기의 성과를 받기에는 부족한 답변을 받았다. 이에 EU 집행위원회(EC)의 인수·합병(M&A) 최종 승인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 결합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APU는 전날 EC 관계자와의 면담록을 공개했다. 이는 에어인천의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인수 적합성을 철저히 조사해달라는 취지로 지난달 23일 벨기에 브뤼셀 소재 EC 본부에 방문한 건에 관한 것이다. APU 관계자는 “언론과 조합원들에게 어느 범위까지 공표할지를 두고 EC와의 조율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다소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APU는 EC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간 M&A를 최종 승인할 경우 에어인천이 화물기 조종사의 고용 승계가 아닌 파견 방식을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APU가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EC 관계자는 “기업 결합 승인 조건에 들어있는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매각'에는 조종사와의 기존 근로 계약이 포함돼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EC)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과 직원 사이의 고용 관계에 개입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APU 관계자는 “EC는 경쟁 제한성 여부만이 자신들이 판단하는 유일한 가치이고,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권한이 없다고 했다"며 “고용과 관련해서는 대한항공과 상의하라고 했다"고 전해 사실상 원하는 바를 모두 얻지는 못하고 돌아왔음을 시사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조종사들이 에어인천으로 넘어갈 경우 고용이 유지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APU 측 말마따나 EC는 고용 당국이 아닌데 번지수를 잘못 찾아간 셈"이라고 비판했다. EC 관계자는 또 APU의 요청을 심사숙고해 기업 결합에 관한 내용을 철저히 검토하고, 이들이 추가로 제출할 자료에 대한 접수 창구를 열어두겠다고 했다. 이는 APU가 두 항공사 간 M&A의 이해 당사자인 만큼 의견을 수렴해보겠다는 원론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해당 문구를 두고 APU는 희망과 기대를 걸어볼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해석의 영역"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한항공은 이르면 이날 중으로 에어인천과 인수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에 대한 에어인천 측의 추가 실사 작업이 길어짐에 따라 기본 합의서 체결 일자가 다소 밀렸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또 대한항공은 EC 측의 독과점 우려를 해소하고자 경쟁 항공사에 운수권과 슬롯 등을 넘겨준 만큼 아시아나항공 M&A 최종 승인이 목전에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후 2~3개월 내 미국 연방 법무부(DOJ)가 별 다른 소송을 제기하지 않으면 M&A에 대한 장애물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고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화를 비롯, 본격적인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는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매각 우선 협상자인 에어인천과 본계약을 체결해 EC에 검토해달라고 보고해야 한다"며 “남은 절차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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