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19일(금)

전체기사

에쓰오일, 소방영웅 후원금 5억6000만원 전달

에쓰오일이 '소방영웅지킴이 후원금' 5억6000만원을 전달했다. 안와르 알 히즈아지 최고경영자(CEO)는 명예소방관으로 위촉됐다. 19일 에쓰오일에 따르면 후원금은 △공상 소방관 치료비 △순직 소방관 유자녀 학자금 △소방영웅 시상금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에쓰오일은 2006년 소방청과 소방영웅지킴이 협약 체결 이후 유족 위로금 전달과 소방관 휴 캠프 및 올해의 소방영웅 시상 프로그램 등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까지 19년간 3000여명의 소방관 및 가족에게 1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후원했다. 제29회 KBS 119상 봉사상도 수상했다. 알 히즈아지 CEO는 “사회를 위해 베푸신 소방관들의 희생과 용기를 항상 잊지 않고 그분들을 자랑스럽게 여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소방영웅지킴이 후원으로 힘든 근무여건 속에서 각종 재난 상황의 시민들을 지켜주는 소방관분들을 응원하고 소방 안전 및 위험물 시설 안전에 적극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OCI드림, 장애인의 날 기념 자선행사 ‘다 함께 드림’ 개최

OCI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OCI드림이 장애인의 날을 기념하는 자선행사 '다 함께 드림'을 개최했다. 19일 OCI에 따르면 지난 18일 OCI 본사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다양성을 이해하기 위해 마련됐다. OCI드림 소속 장애인 직원들은 플라워 클래스와 클래식 공연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농예술 콘텐츠를 기획하고 농인 아티스트를 발굴하는 사회적 기업 '핸드스피크'의 김지연 아티스트도 게스트로 초대했다.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럭키드로우 이벤트를 마련해 1등에게 싱가포르항공이 후원한 항공권을 제공했다. 이번 행사로 모인 수익금의 일부는 OCI그룹에서 마련한 후원금과 함께 장애인 직업훈련 지원금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서울시립 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에 기부될 예정이다. 이지현 OCI드림 대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장애인 인식 개선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더 많은 장애인들이 사회활동 참여를 통해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는데 앞장서고 사회적 책임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SK렌터카 ‘사모펀드에 매각’ 신용등급 전망 연이어 하향

신용평가사들이 SK렌터카 신용등급을 연이어 하향했다. SK네트웍스가 매각을 추진하면서 최대주주가 변경된데 따른 것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전날 수시평가를 통해 SK렌터카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하향검토'에,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A2+/하향검토'에 등록했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같은 날 수시평가를 통해 SK렌터카의 제55-1회 선순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안정적)에서 A+(하향검토)로 내렸다.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를 선정했다고 지난 16일 공시했다. 본계약 협상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고 밝혔다.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 지분 100%를 매각하는 내용으로 구체적인 매각 조건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각 금액은 85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프리미엄 제품’ 韓 안방 위협하는 중국산···재계 대책 마련 ‘분주’

중국에서 만들어진 소비재들이 한국 시장에 공격적으로 들어오고 있다. 가격이 저렴한 제품으로 물량 공세를 펼치는 수준을 넘어 최상위급 프리미엄 제품군에서도 막강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삼성, LG, 현대차 등 국내 기업들은 당장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 로보락(Roborock)은 최근 국내 시장에 2024년 플래그십 제품 '로보락 S8 MaxV Ultra'를 공식 출시했다. 로보락은 단순히 제품을 내놓는 데 그치지 않고 미디어를 초청해 향후 라인업 확대와 서비스센터 확충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시장이 주목하는 점은 로보락이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작년 기준 로보락의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은 35.5%로 1위다. 이 중 150만원 이상 고가 제품군에서는 80%가 넘는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0년 291억원, 2022년 1000억원, 지난해 2000억원으로 매출액이 성장했다. 가전 업계 새 먹거리 중 하나인 로봇청소기 시장을 중국 기업이 점령하면서 삼성·LG 등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일체형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인공지능(AI) 스팀'을 지난달 선보였다. LG전자도 비슷한 형태의 제품을 내놓으며 고객들을 유혹한다. 신일전자, 쿠쿠홈시스 등은 가격이 저렴한 모델로 틈새 시장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삼성·LG전자 등은 앞선 AI 기술과 강력한 서비스망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중국산 제품의 보안이 취약하다는 점을 꼬집으면서 가격이 더 저렴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도 중국산 열풍이 거세다. 전기버스 시장 등을 저가공세로 공략한 데 이어 최근에는 프리미엄 제품군도 대거 들어오고 있다. 볼보의 최고급 세단 S90 등이 대표적이다. 이 차는 '안전의 볼보' 이미지를 입고 국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테슬라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장착한 '모델 Y'를 중국에서 들여오며 재미를 보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2만5263대로 전년 동월 대비 6% 증가했다. 이 중 브랜드별 등록 대수는 BMW 6549대, 테슬라 6025대, 메르세데스-벤츠 4197대 순이었다. 테슬라가 국내 시장에서 '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BMW·벤츠와 어깨를 나란히 한 셈이다. 모델 Y 단일차종 판매가 늘며 지난달 수입차 시장 베스트셀링 모델은 테슬라 모델 Y(5934대)가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모델 Y가 보급형 모델임에도 '테슬라' 브랜드 후광효과를 입어 프리미엄 전기차로 각인된 결과로 분석한다. 현대차그룹은 자사 차량의 상품성을 적극 홍보하며 내수에서 격전을 벌인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가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내놓은 차량들은 글로벌 비교평가 및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1위를 석권하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 6의 경우 이달 들어서만 독일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 일렉트릭 드라이브 등 현지 매체가 실시한 비교 평가에서 경쟁사들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기아 전기차는 '2023 올해의 차' 등 공신력 있는 상도 휩쓸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중국산) 프리미엄 제품에 관세가 붙어도 우리 기업이 만든 것과 내수에서 경쟁이 된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현대차그룹, 도레이그룹과 미래 모빌리티 ‘혁신 신소재’ 개발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탄소섬유 및 복합소재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도레이그룹과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혁신 신소재를 적용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 계약(Master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1926년 설립된 도레이그룹은 탄소섬유복합재료, 전자정보재료, 의료·의학, 수처리·환경, 수지케미칼 등 다양한 첨단재료 분야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전세계에 공급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도레이그룹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탄소섬유는 경량화, 강도 및 내열성 등 우수한 물성을 갖춘 소재로 자동차, 항공기 등 모빌리티 분야에 사용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협력으로 경량화 소재인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 등을 공동 개발해 모빌리티의 성능 향상 및 안전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미래 모빌리티 상품에 신소재를 적극적으로 적용해 차별적인 제품 경쟁력을 선보이고 궁극적으로 모빌리티 산업의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송창현 현대차그룹 AVP(Advanced Vehicle Platform) 본부 사장 “모빌리티 솔루션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의 차량 기술 노하우와 도레이그룹의 소재 기술력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로서의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오오야 미츠오 도레이그룹 사장은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에서 고객의 니즈에 발맞춰 전동화, 친환경을 중심으로 한 첨단 기술 및 소재를 개발해왔다"며 “현대차그룹과 함께 소재와 기술 혁신을 이뤄 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대한상의, 이우현 OCI 홀딩스 회장 ‘한-말 경협위원장’ 위촉

대한상공회의소는 한-말레이시아 경제협력위원회의 새로운 위원장으로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을 위촉했다고 18일 밝혔다. 한-말레이시아 경제협력위원회는 1980년 양국 간의 교류를 촉진하고, 상호 투자 및 무역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대한상공회의소와 말레이시아 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설립했다. 40여년 동안 양국 기업인들이 참여하는 합동회의, 사절단의 상호 방문, 주요인사 교류 등을 진행해왔다.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한국의 11번째 교역대상국으로 자리매김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내에서는 베트남과 싱가포르 다음으로 교역량이 많았다. 한국은 말레이시아에 8번째로 많은 해외직접투자(FDI)를 하는 국가이기도 하다. OCI홀딩스는 2017년 일본의 화학기업 도쿠야마의 생산법인을 인수하며 말레이시아 사라왁주를 기반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현지의 친환경 수력발전을 기반으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연간 약 3만5000t 생산해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최근 쿠알라룸푸르에 말레이시아 지역본부(Malaysia Regional Headquarters)를 신설하는 등 말레이시아 내 입지를 공고히 다져나가고 있다. 현지 지역 사회를 기반으로 한 사회공헌활동 및 양국 문화교류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우현 신임 위원장은 “글로벌 공급망의 허브로 도약하고 있는 말레이시아는 한국과 상호보완적 경제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으며 K-팝과 K-뷰티 등 한류 열풍으로 현지 유수의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칠 정도로 민간 교류가 활발하다"며 “한-말레이시아 경협위가 양국의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미래의 협력 방향을 지속적으로 최적화할 수 있도록 진출 기업 및 정책당국과 폭넓은 교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윤진식 무협 회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면담

한국무역협회는 윤진식 회장이 18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경제 활성화를 위한 공동 협력과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이 자리에서 수출이 올해 경기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경제 활성화 과제를 중심으로 민관이 힘을 모아야 할 때라는 점을 이 장관과 공유했다. 윤 회장은 “오는 23일부터 충북·인천·대구 소재 수출기업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라며 “무역 업계가 겪는 지자체 관련 규제·애로사항을 발굴해 행정안전부에 전달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국무역협회는 지역 기반 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정책 파트너로서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정부 협력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대한상의 ERT, 빌딩숲 사이 ‘도시숲’ 조성한다

대한상공회의소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는 18일 양천구 온수공원 2지구에서 'ERT 도시숲 나무심기'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확대하자는 의미의 신기업가정신 실천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박일준 대한상의 신임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권오성 대한상의 서울경제위원장(양천구상공회장), 이창환 중구상공회장, 김은복 은평구상공회장 등 서울지역 ERT 회원기업 대표가 참석했다. 임상섭 산림청 차장, 생명의숲 박필선 공동대표, 대한상의 임직원 등 총 40여명이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나무심기에 앞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자연기반 해법으로서 도시숲 조성의 중요성과 의미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도시숲은 도시숲법(2021년 시행)에 따라서 조성·관리되는 수목구역을 말한다. 우리나라 전체 산림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박일준 상근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도시숲 나무심기는 기후위기라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중요한 해법 중 하나"라며 “최근 많은 기업들이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과 탄소흡수원 확충을 위한 도시숲 조성 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행사가 도시숲 조성 효과를 널리 알리고, 더욱 많은 기업이 동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임상섭 산림청 차장은 이에 화답하며 “도시숲은 탄소흡수, 미세먼지, 폭염 등 기후변화에 대응책으로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지만 국가와 지자체의 부지 확보와 예산으로는 도시숲 확충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실정"이라며 “1기업들이 장기간 도시숲이 조성되지 못하고 있는 부지에 도시숲이 조성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전국적인 나무심기 행사에 뜻을 함께 해주는 것은 도시녹화운동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고 말했다. 실제 이날 행사가 진행된 양천구 온수공원 2지구 부지는 장기간 공원으로 조성되지 못해 도시공원 지정효력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으나, 최근 지자체와의 협력과 기업 및 시민들의 후원을 통해 도시숲 조성이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이렇게 공원으로 지정됐으나 사업이 시행 되지 않아 일몰 위기에 처한 부지의 면적은 서울시의 경우 2020년 기준 약 114.9㎢(여의도의 약 40배)에 이른다. 도시숲 조성관련 민관협력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생명의숲(도시숲지원센터) 박필선 공동대표는 “이번 행사가 미래의 소중한 자원인 도시숲이 사라지지 않도록 정부와 기업, 시민이 공동으로 노력하는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한시간 반 가량 진행된 나무심기 활동을 통해 2.5m 내외 크기의 산수유나무, 산벚나무 등 10여그루를 식재했다. ERT 사무국은 생명의숲과 '도시숲 조성 위한 연간 후원 협약'을 체결하고 후원금을 전달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연금개혁, 재정 안정화 장치와 수익률 제고방안 포함 절실”

연금재정의 안정성과 수익성 제고를 위해 '자동조정장치' 도입과 민간 수탁사를 통한 경쟁적 운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는 18일 '해외 사례를 통해서 보는 한국의 연금개혁 방향' 분석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한경협에 따르면 일본은 연금재정 악화를 우려한 1985년부터 2012년까지 다섯 차례나 연금법을 손질하는 등 연금개혁을 단행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8년 및 2007년 두 차례가 유일하다. 일본의 연금개혁에서 참고할 만한 대목은 2004년 개혁 당시 연금액을 '기대수명 연장'과 '출산율 감소'에 연동해 삭감하는 자동조정장치인 '거시경제 슬라이드'를 도입했다는 점이다. 일본은 2004년 약 23만3000엔(약 226만원)이었던 1인 평균 연금액이 연금개혁을 통해 2022년 약 21만9000엔(약 212만원)으로 5.9% 감소했다. 일본 정부는 자동조정장치 도입에 반대하는 국민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했다. 그 결과 일본 국민은 연금을 '저축'이 아니라 '보험'으로 바라보기 시작했고, 연금재정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갖게 됐다. 스웨덴의 경우 개혁 이전에는 확정급여형(DB) 기초연금과 소득비례연금을 지급하는 구조였다. 1998년 유럽국가들 중 최초로 연금재정 안정화를 위한 자동조정장치인 '명목확정기여형(NDC) 소득비례연금 제도'(법률 개정은 2001년)로 바꿨다. 이 과정에서 보험료율은 기존 18.5%를 유지하되, 당시 연금지급 개시 연령을 기존 65세에서 61세로 앞당기는 등 국민의 반발을 최소화했다. 스웨덴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라트비아, 폴란드 등)도 이 제도를 채택해 자국의 연금개혁을 설계·단행했다. 독일도 연금 지급의 자동조정장치로 2004년 '지속가능성 계수'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전체 경제활동인구 및 연금 수급자 규모의 변화를 바탕으로, 급여 수준과 보험료율을 자동 조정하는 방식이다. 이는 인구구조의 변화가 있더라도 '지속가능성 계수'가 1에 수렴되도록 보험료율·급여 수준을 조정하기 때문에 연금재정의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독일, 스웨덴 등 연금재정 안정화 장치를 도입한 국가의 국민들은 자국 연금제도가 지속가능한 재정을 유지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강한 믿음을 갖고 있다. 설령 연금액이 적더라도 자국 연금제도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며, 신뢰도 역시 높다. 호주의 연금제도는 민간 퇴직연금이 주축이라는 점에서 공적연금 중심의 한국과 차이가 있다. 호주 사례에서 주목할 부분은 '연금운용' 방식이다. 호주의 경우 퇴직연금을 정부 관리 아래 여러 민간 수탁법인이 운용 및 관리하며,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를 결정한다. 호주퇴직연금협회(ASFA)와 호준건전성감독청(APRA)이 발표·공시한 자료를 보면 지난 10년간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이 약 7%대로 한국(4.9%)에 비해 높다. 수탁법인들이 연금 자산의 절반 이상을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부동산이나 비상장주식 등의 투자 비중 또한 평균 20% 중반 수준까지 운용하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지만,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관리 제도 내에서 최고의 전문가 집단이 투자 위험성 등을 세밀히 분석해 자산을 운용한다. 안전자산인 예금과 같은 원금보장형 상품 투자 비중이 높은 한국의 국민연금 운용과는 대비된다. 우리나라도 제도와 규정 범위 내에서 국민연금 운용방식 전환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한경협은 해외 연금개혁 성공사례의 핵심은 '연금 재정의 안정성 확보'에 있다고 설명하며 국내 상황에 맞춰 중장기 연금재정 안정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위에서 논의 중인 두 가지 방안은 출산율 저하 및 고령인구 증가 등 사회·경제 여건에 변화 발생 시 지속가능한 연금재정 확보에 다소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연금제도는 사회안전망이자 백년대계의 장기적 성격을 가지고 있으므로, 연금제도에 대한 신뢰성 유지가 중요하다"며 “연금개혁 시 지속가능한 연금재정을 어떻게 유지하고 수익률을 높일 것인지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K-뷰티 수출판도 급변···인도·튀르키예·멕시코·태국 등 주목해야”

중국 시장의 부진을 딛고 미국·일본·베트남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는 K-뷰티 수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도·튀르키예·멕시코·태국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8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간한 'K-뷰티 수출 현황 및 신규 유망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은 중국 중심의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일본·베트남 등으로 수출시장 다변화에 성공했다. 실제 화장품 수출은 2022년 대중국 수출 부진 영향으로 역성장했다. 작년에는 미국 등 여타 국가로의 수출증가분이 대중국 수출감소분을 압도하며 전년동기대비 6.2% 상승, 수출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수출도 전년동기대비 21.3% 성장하고 있다. 보고서는 화장품의 지속적인 수출 확대를 위해 신규 시장의 개척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를 위해 △화장품에 대한 수입 수요 △한국에 대한 관심도 △시장 잠재력을 고려해 화장품 수출 유망시장 4개국(인도·튀르키예·멕시코·태국)을 선정했다. 해당 국가들에서는 팬데믹 동안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확산된 한류 콘텐츠의 인기가 뷰티·패션·한식 등 관련 소비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7위의 화장품 소매시장을 보유한 인도는 팬데믹 이후 K-콘텐츠가 주류 문화로 부상하며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2022년 인도 기초·색조화장품 수입시장 순위에서 한국은 벨기에, 미국, 프랑스를 제치고 3대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보고서는 인도 화장품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비건 등 기초화장품 중심의 온라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튀르키예에서는 젊은 인구를 바탕으로 화장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자연스러운 아름다움 및 좋은 성분을 추구하는 클린 뷰티(Clean Beauty) 트렌드가 K-뷰티와 부합해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실제 한국 화장품의 인기도 높아져 수입시장 점유율이 급상승 중이다. 보고서는 튀르키예 시장 공략을 위해서 할랄‧비건 제품 확대와 함께 합리적 가격설정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2800만명에 달하는 한류 동호회 회원수를 보유한 멕시코도 주목되는 국가다. 멕시코의 화장품 시장 규모는 113억달러(2022년 기준)에 달하고 수입시장도 최근 3년간 연평균 23% 성장했다. 다만 멕시코 기초‧색조 화장품 수입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점유율은 약 3%로 저조한 만큼 향후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한국 화장품의 진출 여지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한류 동호회 회원수 3위인 태국에서는 피부 미백과 자연스러운 화장법을 선호하는 소비자 성향으로 한국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2022년 이후 한국 화장품은 일본 제품을 제치고 프랑스에 이은 2위 수입 점유율을 보유하게 됐다.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에 한국 화장품이 입점해 있으며, 마스크팩‧토너 등 한국 제품이 현지 온라인 판매 순위 10위권에 진입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김규원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에서 중국 외의 국가에 집중한 중소기업의 비중이 증가해 기업규모별 편중이 완화되는 추세"라며 “수출대상국 다변화를 위해 국가별 인허가 취득 지원 등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