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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사막·열대기후용 ‘AI 에어컨’ 개발 본격화

LG전자가 사막 및 열대 기후 지역에 적합한 냉난방 공조 시스템 개발과 공급에 나선다. LG전자는 지난 3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부산대학교와 사우디의 왕립 킹사우드대학교·셰이커 그룹과 '혹서지 환경에 최적화 된 냉난방 공조(HVAC) 공동 연구' 양해 각서(MOU)를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사우디와 공동 프로젝트는 고온·건조한 사막 지역과 고온·다습한 열대 기후에서 고효율·고성능을 실현할 냉난방 공조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양해각서에 따라 LG전자는 혹서지용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과 가정용 에어컨을 공급하고, 셰이커 그룹이 사우디 현지에서 설치·운영을 맡는다. 부산대와 킹사우드대는 시험 환경을 꾸리고 실사용 운전 데이터를 분석해 기술 검증을 지원한다. 특히,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 '멀티 브이 아이(Multi V i)'에 내장된 '인공지능(AI) 엔진'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집중 검증할 예정이다. AI 엔진은 실내외 온도 변화를 실시간 학습해 냉·난방 세기를 자동으로 조절하고, 인체 감지 시 불필요한 운전을 최소화해 전력 효율을 높이는 기능을 수행한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부산대학교는 압축기·열교환기 등 핵심 부품 분야에서 LG전자와 산학 협력을 지속해 왔으며, 사우디 최초 왕립대학인 킹사우드대학교는 글로벌 기업과 공동연구에 처음 참여한다. 셰이커 그룹도 LG전자와 중동지역 HVAC 공급·유통을 함께해 온 파트너이다. 이번 사우디와 사막 및 열대 기후용 HVAC 솔루션 개발은 앞서 미국 알래스카, 노르웨이 오슬로, 중국 하얼빈 등 한랭지역에 히트펌프 연구 컨소시엄을 구축한 데 이은 글로벌 전체 기후권역대로 LG전자 HVAC 기술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진심원 LG전자 ES선행연구담당은 “혹서지 맞춤형 HVAC 연구는 기후대별 솔루션 역량을 한층 키우는 중요한 발판"이라며 “글로벌 공조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AI·디자인·헬스케어…삼성 폴더블폰·워치 ‘역대급 성능’ 기대감

삼성전자가 하반기 모바일 전략의 향방을 제시할 '갤럭시 언팩 2025(이하 언팩)'를 앞두고 글로벌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언팩은 오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열린다. 폴더블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등 주력 제품군의 대대적 업그레이드가 예고되면서 삼성의 기술력과 인공지능(AI) 전략이 총체적으로 담긴 무대가 될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언팩의 핵심은 '갤럭시 Z 폴드7(이하 폴드7)'과 '갤럭시 Z 플립7(이하 플립7)'이다. 두 제품 모두 시리즈 사상 가장 얇고 가벼운 디자인으로 출시돼, 삼성의 폼팩터 완성도 경쟁에서 한 단계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폴드7은 접었을 때 8.9mm, 펼쳤을 때 4.2㎜로 전작보다 각각 3.2㎜, 1.4㎜ 얇아졌다. 무게는 215g으로 줄어 전작 대비 24g 가벼워졌다. 플립7도 13.7㎜(접었을 때), 6.5㎜(펼쳤을 때)로 소폭 얇아졌고, 무게는 전작과 유사한 188g 수준이다. 성능도 대폭 향상된다. 폴드7은 삼성 폴더블 시리즈 최초로 2억 화소 메인 카메라를 탑재하며, 100도 시야각의 1000만 화소 전면 렌즈를 통해 셀피 품질도 높인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갤럭시 S25에 적용된 '스냅드래곤8 엘리트' 칩을 탑재하고, 16GB 램·1테라바이트(TB) 저장용량의 고사양 모델도 출시될 전망이다. 플립7은 약점으로 지적됐던 배터리 용량을 4300㎃h로 늘려 사용 시간을 개선했다. 특히 삼성 자체 설계 AP인 '엑시노스 2500'이 모든 모델에 적용되며, 삼성의 칩 경쟁력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Z7 시리즈에는 AI 기능도 한층 강화된다. 기존에 제공되던 외부 디스플레이 통역, 멀티태스킹 요약, 문서 생성 등 기능 외에도 신규 생성형 AI 기능이 다수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앞서 “AI가 스마트폰의 새로운 인터페이스가 되고 있다"며 “사용자들이 기대하는 폼팩터에 최적화된 AI가 차세대 갤럭시에 담길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폴더블 폰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삼성은 이번 제품을 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수성과 브랜드 리더십 회복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스마트워치 신제품 '갤럭시 워치8 시리즈(이하 워치8)'도 이번 언팩에서 함께 공개된다. 기본형·클래식·울트라 모델로 구성되며, 기존 원형 디스플레이에 사각 프레임이 더해진 새로운 형태가 적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워치8의 핵심은 헬스케어 기능의 고도화다. 특히 스마트워치 최초로 항산화 지표인 '카로티노이드'를 5초 만에 측정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된다. 이는 노화 예방과 만성질환 관리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면 시간 가이드, 수면 무호흡 감지, 혈관 스트레스 분석 등 기존 기능도 더욱 정교해진다. 생활 패턴과 생체 신호를 기반으로 최적의 수면 시간을 제안하는 등 사용자 맞춤형 건강관리 성능이 강화될 전망이다. 아울러 비침습 방식의 혈당 측정 기능이 새롭게 도입될지도 주목된다. 해당 기능이 실제 탑재될 경우, 건강에 민감한 소비자층의 높은 호응이 기대된다. 이번 언팩에서는 예고된 제품 외에도 새로운 폼팩터가 깜짝 공개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표적으로 2번 접는 트리폴드 폰과 확장현실(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이 후보로 꼽힌다. 일부 외신은 삼성전자가 이번 행사에서 '갤럭시 G폴드(가칭)'로 불리는 트리폴드 폰을 선보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펼쳤을 때 화면 크기는 약 9.9~10인치 수준으로 예상되며, 폴더블 기술의 새로운 진화를 보여줄 수 있는 기기로 주목된다. 또 다른 가능성은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이다. 삼성, 구글, 퀄컴이 공동 개발 중이며, 착용 중 외부 현실을 함께 볼 수 있는 '패스스루' 기능과 함께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 기반 생태계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애플의 '비전 프로'에 맞선 전략적 제품으로, 향후 AI 기반 디바이스 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 삼성은 이번 언팩을 통해 폼팩터 혁신과 AI 융합을 전면에 내세우며 기술 리더십을 재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국 제조사들의 기술 고도화와 저가 공세가 거세진 상황에서, 프리미엄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made in 차이나 쓰나미⑥] 갤럭시·아이폰 추격 샤오미, 스마트폰 판도 ‘흔들’

샤오미·오포·비보·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들은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발판 삼아 다양한 신제품을 쏟아내며 꾸준히 실력을 쌓아왔다. 과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앞세운 보급형 제품을 주로 만들었지만 최근에는 최첨단 기술력이 집약된 신제품까지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을 뒤흔들 채비를 하고 있다. 3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출하량 기준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20%)와 애플(19%)이 1·2위를 차지했다. 중국 샤오미(14%), 오포(7%), 비보(7%) 등은 뒤를 바짝 따르고 있다. '인구 대국' 중국 내수 시장은 샤오미가 접수한 상태다. 삼성전자가 힘을 쓰지 못하는 가운데 최근 들어 토종 브랜드들이 애플까지 넘어서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애플의 중국 점유율이 떨어지고 샤오미가 1위를 차지했다는 내용을 전하며 “'Made in China' 브랜드가 약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중저가 스마트폰 소비를 이끌었고, 인공지능(AI) 및 폴더블 기술을 앞세운 현지 브랜드들이 점유율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는 게 WSJ의 진단이다. 애플은 중국 점유율이 7분기 연속 내리막길을 걷자 지난 5월부터 구형 아이폰을 반납하고 신형을 구입할 경우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안방'인 한국 시장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올해 초 한국법인을 설립한 샤오미는 지난달 서울 여의도 IFC몰에 브랜드 최초 오프라인 스토어를 열며 고객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포코 시리즈', 가성비가 뛰어나다고 입소문을 타고 있는 '레드미 시리즈' 등을 출시하며 마케팅 활동에도 열중하는 중이다. 더 큰 문제는 중국 브랜드들이 기술력을 무섭게 축적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 행사장에서 샤오미와 화웨이는 사실상 주인공 대접을 받았다. 라이카와 협업해 카메라 성능을 강조한 '샤오미 15 시리즈'와 세계 최초로 소개된 두 번 접는 폴더블폰 '메이트(Mate) XT'가 이목을 잡으면서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사실상 개척한 폴더블폰 분야에서 중국 브랜드들이 거세게 추격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애플이 내년 첫 폴더블 신제품 출시를 예고한 상황에 수요가 더욱 늘어나면 중국 업체들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두뇌'인 모바일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 5월 열린 15주년 기념 전략 신제품 발표회에서 자체 개발한 모바일 시스템온칩(SoC) '쉬안제O1'을 공개했다. 이 칩은 스마트폰 성능 지표인 '벤치마크' 점수에서 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애플 A18 프로 등에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도 아직 자체 AP '엑시노스'를 완전히 구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샤오미가 자체 AP를 발표하며 애플을 겨냥했다는 점도 다양한 해석을 낳는다. 그간 삼성전자를 '타깃'으로 삼고 마케팅을 전개해왔지만 이를 넘어 '스마트폰 최강자' 애플을 정조준했기 때문이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쉬안제O1을 소개하면서 “최고의 스마트폰을 만들기 위해 아이폰을 겨냥하고 있다"며 “그렇다면 칩도 애플과 비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샤오미가 미국 빅테크와 경쟁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행보라고 해석했다.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이 고속 성장하는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6000위안(약 120만원) 미만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최대 15%를 현금으로 지원하는 보조금 정책을 시행 중이다. 내수 진작이 목적이라고 하지만 정책 시행 이후 중국산 제품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전해진다. 샤오미, 화웨이 등이 연구개발(R&D)에 투자할 수 있게 직접 보조금도 지급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중동, 남미 등에서는 중국 정부가 로컬 통신 인프라 구축 등을 지원하며 스마트폰 기업들의 보조금 연계 판매를 돕고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 반도체 재정비, HBM·소캠 고도화로 ‘D램 대반격’

삼성전자가 D램 시장 주도권 회복을 위한 전방위 반격에 시동을 걸었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초고속 메모리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삼성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기술 고도화와 함께 저전력 서버용 모듈 '소캠(SOCAMM)' 등 차세대 메모리 분야에서 투트랙 전략을 강화하며 반전 기회를 모색 중이다. 2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최근 HBM3E(5세대) 제품을 앞세워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에 속도를 내는 한편, 자체 개발한 6세대 D램(1c D램)과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 등을 적용한 HBM4(6세대)도 하반기 중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차세대 소캠2 개발도 병행하며 새로운 성장 축 확보에 나섰다. 삼성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메모리 시장에서 주도권이 흔들리며 입은 타격을 만회하려는 대응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36.9%를 기록해, 33년 만에 삼성전자(34.4%)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고부가 메모리인 HBM 시장을 경쟁사에 내준 데 따른 영향이 컸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공급망에 선제적으로 진입해 수요를 선점한 반면, 삼성은 HBM3E 인증 지연으로 시장 대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 마이크론도 급부상 중이다. 지난해 3분기 21.8%였던 D램 점유율은, 올해 1분기 25%로 급등했다. HBM3E 8단 제품을 엔비디아에 납품하며 삼성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2분기 실적 전망도 삼성엔 부담이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약 9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마이크론도 최근 발표한 2025 회계연도 3분기(2024년 3~5월) 실적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냈다. 반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의 부진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0%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삼성은 차세대 기술과 공급망 재정비를 축으로 반격에 나섰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은 최근 미국 엔비디아 본사를 직접 찾아 차세대 AI 가속기 '블랙웰 울트라'에 들어갈 HBM3E 12단 제품의 공급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이미 AMD와 브로드컴 등에 HBM3E 제품을 공급하며 기술력을 일부 입증한 바 있다. 전 부회장의 미국 방문은 엔비디아와도 하반기 중 품질 인증을 마치고 내년 납품을 노리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비록 초기 납품 물량은 이미 경쟁사들이 선점했지만, 엔비디아의 HBM 수요가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삼성 역시 '후반전'의 승부를 노리고 있다. 특히 공급망 다변화를 꾀하는 엔비디아 입장에서도 삼성은 전략적 카드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 삼성은 HBM3E 다음 세대인 HBM4에도 공격적이다. 핵심은 발열과 전력 효율 문제를 개선하는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이다. 삼성은 이 기술을 HBM4부터 도입해 제품 차별화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가 이 기술을 내년 출시 예정인 HBM4E(7세대)부터 도입할 계획인 것과 비교하면 한발 앞선 대응이다. 업계는 하이브리드 본딩이 향후 HBM 시장 주도권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기초 소재에서도 삼성의 전략은 한발 앞서 있다. 삼성은 최근 자체 개발한 1c D램이 내부 양산 승인(PRA)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PRA는 양산에 필요한 회사 내부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양산 직전 단계를 의미한다. 이 제품은 10나노급 6세대 공정으로 생산된 D램으로, HBM4의 핵심 코어다이(원재료)로 사용될 예정이다. HBM4에 1b D램(5세대)을 사용하는 경쟁사들과 달리 삼성은 한 세대 앞선 1c D램으로 기술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하반기 중 엔비디아에 HBM4 샘플을 제공하고 품질 테스트에 돌입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 '베라 루빈'의 출시 일정이 연기되면서 삼성에 충분한 기회가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은 HBM 외에 '제2의 HBM'으로 불리는 소캠 시장 선점에도 나서고 있다. 삼성은 최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저전력 D램 기반 서버용 모듈인 소캠2를 개발 중"이라고 밝힌 상태다. 소캠은 고성능 GPU용 HBM과 달리, CPU 기반 서버의 전력 효율을 높이는 메모리로, AI 서버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솔루션으로 주목받는다. 아직 초기 단계인 소캠 시장에서 삼성의 선제 대응은 D램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와도 연결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소캠은 이제 막 열리기 시작한 시장으로, 주요 업체들이 기술 선점을 위해 경쟁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기술로 주도권을 확보할 경우, D램 분야 전반에서 반등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오징어 게임3’ 1위 석권에 컬래버 마케팅 활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오겜3)'가 공개 첫주만에 글로벌 비영어권 시리즈 및 전세계 글로벌 톱(TOP)10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넷플릭스 작품 중 최초다. 오겜3 인기에 국내 정보기술(IT) 업계도 작품의 세계관을 차용한 컬래버레이션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높은 인지도를 토대로 진입장벽을 낮추고, 기존 세계관을 확장해 신규 이용자를 유입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겜3은 공개 3일 만에 6010만시간(시청 시간을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을 기록하며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문 1위에 등극했다. 오겜3은 지난달 27일 첫 공개 이후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공개 첫 주만에 한국과 미국·일본·프랑스·브라질 등 93개국에서 1위를 기록한 넷플릭스 첫 작품으로 기록됐다. 아울러 첫 주엔 역대 비영어 시리즈 9위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오겜2는 280만 시간을 기록하며 3위에, 오겜1은 170만 시간을 기록하며 6위에 올랐다. 이로써 오겜 시즌 1·2·3 모두 넷플릭스 역대 비영어 부문 10위권에 진입했다. 이에 국내 기업들도 오겜 속 등장인물과 작품 설정·세계관 등을 활용한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이며 흥행 돌풍에 올라타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프렌즈 지식재산(IP)과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오징어 게임 시즌3(오겜3) 관련 참여형 콘텐츠와 굿즈를 출시했다. 카카오가 이번에 선보인 '춘식이 게임 더 파이널 게임'은 오겜2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되는 브랜드 협업이다. △오픈채팅 △#(샵)검색 △선물하기 등 서비스와 프렌즈 IP를 결합해 오겜3의 세계관을 카카오톡 안에서 색다르게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오픈채팅 기능을 활용한 온라인 방탈출 게임이 대표적이다. 이 게임은 지난달 30일 첫 공개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1일 기준 누적 참여자는 2만 3000명을 돌파했고, 이 중 약 6000여명이 최종 탈출에 성공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오겜3 굿즈도 출시했다. PNB 풍년제과와 함께 '춘식이가 좋아하는 오징어게임 초코파이 세트'를 선보였는데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오징어게임3를 반영해 새롭게 리뉴얼된 '춘희'와 '춘수' 인형 키링도 판매한다. 넥슨은 자사 대표 1인칭 슈팅(FPS) 게임 '서든어택' 20주년을 맞아 대규모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였다. 이번 협업을 통해 오겜의 세계관을 담은 신규 콘텐츠를 마련했다. 오는 3일부터 31일까지 게임 맵을 오겜 속 공간과 동일하게 구현하며, △시즌패스 △전장 △무기 △의상 △감정표현 △승리포즈 등 인게임 아이템을 차례로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극중 등장인물 프론트맨이 주인공 성기훈에게 건네는 단검이 근접 무기로 등장할 전망이다. 인기 캐릭터 '솔라'를 비롯한 오겜 컬래버 캐릭터도 출시된다. 한편, 오겜3은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만 성기훈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렸다. 황동혁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배우 이정재·이병헌·임시완·박규영·강하늘·조유리·양동근 등이 출연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LG전자 실적반등 구원투수는 ‘구독·냉난방공조’

LG전자가 가전 구독서비스와 냉난방공조(HVAC) 사업 강화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미국발 관세 여파로 글로벌 가전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안정적인 수익원이 될 수 있는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올해 2분기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G전자의 2분기 매출이 21조5933억원, 영업이익은 8965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47%, 25.05% 줄어든 수치다.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가전제품에 대한 고율의 관세가 적용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것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초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관세 정책을 재개한 점이 LG전자에도 직격탄이 됐다. '미국의 황금시대'를 내세운 트럼프 행정부는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전방위 관세 압박에 나섰고, 이 여파가 전 세계 가전업계로 확산되며 한국 기업도 타격을 입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선행 수요 변화와 물류비 변동성이 가전 부문(HS)의 실적 성장을 제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불확실성을 돌파하기 위해 LG전자는 수익성 높은 신사업 중심으로 위기 대응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핵심은 구독서비스 모델 확대와 HVAC 사업역량 강화다. 구독서비스는 3~6년의 계약 기간을 설정하고, 월 구독료 납부 후 계약 종료 시 제품 소유권이 소비자에게 이전되는 방식이다. 초기 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점에서 소비자 만족도가 높고, 기업 입장에서도 장기적 수익 예측이 가능해지는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LG전자는 이 같은 모델을 기반으로 국내 시장에서 제품 라인업과 케어서비스 강화를 통해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정수기를 시작으로 냉장고, 세탁기, 스타일러, TV, 노트북 등 300여개 제품군으로 확장했으며, 현재는 4000여명의 전문 케어 매니저가 정기적으로 고객 가정을 방문해 클리닝, 성능 점검, 소모품 교체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고 있다. 해외 시장 확장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현재 말레이시아, 대만, 태국에서 구독형 가전을 판매하고 있으며, 올해는 인도, 싱가포르, 홍콩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독 모델은 단발성 판매를 넘어 반복적인 정기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기업의 재무 안정성에 큰 도움이 된다"며 “예측 가능한 수익 구조를 갖추는 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HVAC 사업 역시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붐과 맞물려 고성능 공조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글로벌 HVAC 시장 규모는 2023년 1642억1000만달러(약 222조원)에서 2030년 2493억8000만달러(약 337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LG전자는 데이터센터용 열관리 솔루션을 포함해 냉방기 칠러,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 등으로 공조 토털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H&A사업본부에서 HVAC 부문을 분리, 독립 사업본부인 ES사업본부로 격상하며 집중 육성에 나섰다. 최근에는 HVAC 사업 강화 의지를 상징하는 글로벌 이벤트도 열렸다. LG전자는 최근 부산에서 태국·베트남·싱가포르·필리핀 등 아시아 8개국 거래선 120여명을 초청해 'LG 이노페스트'를 개최했다. 2019년 이후 6년 만에 열린 이 행사는 LG전자의 HVAC 기술력과 제조 역량을 직접 소개하고, 동남아 시장 내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자리로 평가된다. 회사 측은 이 행사에서 HVAC 신제품을 공개하고, 창원 공장의 에어컨 핵심 부품 생산라인을 소개하며 품질 우위와 생산 능력을 강조했다. 동남아 등 신흥시장에서 브랜드 신뢰도를 높여 시장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LG전자는 북미·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HVAC 사업을 전개해왔으나, 최근에는 인도·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사우스' 시장까지 공략 범위를 넓히며 신흥시장을 겨냥한 본격 확장에 나선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HVAC 부문의 실질적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데이터센터용 칠러에 대한 레퍼런스를 확보하기 위해 다수의 사이트를 운영 중이며, 향후 국내외 데이터센터 시장의 성장에 따라 ES사업본부 내 칠러 비중도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HVAC는 LG전자의 중장기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네이버, 생성형AI ‘하이퍼클로바 X 씽크’ 공개…“한국어 최상급”

네이버가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하이퍼클로바 X 씽크'를 개발하고, 모델 세부 스펙 및 성능을 담은 테크니컬 리포트를 공개했다. 추론 능력을 강화해 언어 이해력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린 점이 특징이다. 비전 멀티모달과 결합해 시각추론 능력 가능성도 확인했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고급언어 작업을 위한 한국어 벤치마크(KoBALT-700, 코발트 700)로 주요 거대언어모델(LLM) 언어능력을 측정한 결과, 하이퍼클로바 X 씽크는 유사 규모로 구축된 국내 주요 추론모델 및 글로벌 최고 수준 오픈소스 모델보다 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해당 벤치마크는 서울대학교 언어학과에서 LLM의 깊이 있는 한국어 이해도를 진단하기 위해 설계됐다. AI가 대화의 원칙을 적절하게 파악하는지, 문장의 논항 구조를 정확히 분석하는지 등을 평가하는 전문가 수준의 문항들로 구성됐다. 아울러 하이퍼클로바X 씽크를 통해 AI가 언어뿐만 아니라 시각 정보를 바탕으로도 추론할 수 있는 기술도 확보했다. 네이버가 공개한 테크니컬 리포트에 따르면, 하이퍼클로바X 씽크는 '과학·기술·엔지니어링·수학(STEM)' 문제를 이미지 형식으로 입력했을 때 이를 인식하고 추론하는 과정을 통해 정답을 맞히는 모습을 보였다. 예를 들어, 한국 대학수학능력시험 생명과학 문제에서 그림으로 제시된 '생태계 천이 과정'과 '특정 식물 군집의 시간에 따른 총생산량 및 호흡량 그래프'를 인식·분석하고 이를 양수림, 혼합림, 지의류 등에 대한 지식과 결합해 선택지 중 올바른 서술을 골라낸다. 네이버는 일상 속 다양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사용자의 지시를 더 정확하게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는 추론 모델로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모델의 성능 평가를 담당한 유강민 네이버클라우드 리더는 “이미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이미지, 영상, 음성 멀티모달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므로 향후 보다 강력한 멀티모달 추론 능력을 갖춘 모델로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추론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4월 공개한 오픈소스 경량모델 '하이퍼클로바X 시드'는 한 달여 만에 다운로드 50만건을 돌파해 눈길을 끌었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 총괄은 “하이퍼클로바X를 '지능의 향상'과 '감각의 확장'의 두 가지 축으로 고도화하고 있으며, 이번 하이퍼클로바X 씽크를 통해 지능 측면에서 상당한 발전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한컴위드, ‘AI 안면인식’ 내세워 스마트패스 공략

한컴그룹 계열사 한컴위드가 인공지능(AI) 기반 안면인식 솔루션 '한컴 오스'를 활용해 비대면 서비스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컴위드는 호텔 디지털전환(DX) 솔루션기업 티오더스테이와 '스마트패스 기반 호텔 서비스'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MOU 체결로 티오더스테이의 호텔 운영 플랫폼 아이스테이(i'stay)에 한컴 오스를 접목해 비대면 체크인과 입실이 가능해져 이용자 대기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두 회사는 기대한다. 티오더스테이는 현재 국내 주요 특급 호텔을 포함해 약 200여개 호텔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디지털 콘텐츠 편집 툴과 다국어 번역 기능 등을 통해 투숙객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한컴 오스는 얼굴 인식 기반 본인 인증 기술로, 고객사의 서비스 환경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 특히, 미국 아이베타의 얼굴 위변조 탐지 성능(PAD) 테스트에서 3D 프린터, 레진·라텍스 마스크 등 고도화된 위변조 탐지를 요구하는 레벨 2 인증을 획득한 국내 유일의 패시브 라이브니스 검증 기능을 제공해 높은 보안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갖췄다. 송상엽 한컴위드 대표는 “안면인식 기술의 적용 범위가 다양한 산업 분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안전한 디지털 인증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호텔 스마트패스 시장에서 비대면 고객 경험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조직·비용 다이어트’ 네카오, 20대 채용 3년째 감소

IT혁신기업의 대표주자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최근 3년 연속 '젊은 피' 20대 직원 채용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사업 육성 중심으로 경영 기조가 뚜렷해진 가운데 경력직 선호와 실적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29일 네이버와 카카오가 발간한 '2024년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 보고서'에 따르면, 두 기업의 20대 채용 인원 수가 3년 연속 감소했다. 네이버의 30대 미만(20대) 채용 인원은 2021년 528명에서 2024년 123명으로, 카카오는 716명에서 208명으로 각각 76.7%, 70.95%가량 줄었다. 이는 계약직·파트타임 직원을 포함한 수치다. 두 회사는 2010년대 후반에서 2020년 초반 사이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신사업 범위를 확장하면서 몸집을 키워 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비대면(언택트) 사업이 특수를 누리며 개발자를 비롯한 각종 분야 인력 채용을 공격적으로 추진했다. 이 기간 네이버의 전체 채용 인원은 2018년 593명에서 2019년 248명으로 대폭 줄었다가 코로나19 발생기인 2020년 700명, 2021년 838명으로 급증했다. 20대 채용 인원은 2019년 159명에서 2020년 484명, 2021년 528명까지 늘었다. 카카오 또한 사업 확장기였던 2020년~2021년 전체 채용 인원은 738명에서 994명으로, 20대 채용 인원은 528명에서 716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인 2022년부턴 두 회사 모두 신사업 관련 인력 위주로 채용하면서 보수적 고용 기조를 유지하는 모습이 뚜렷해졌다. 네이버의 경우, 30~40대 채용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전체 채용 인원은 2022년 599명, 2023년 231명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엔 11.69%가량 늘어난 258명을 채용했지만, 최대 규모였던 2021년의 30% 수준이다. 이 기간 네이버의 30~40대 채용 인원은 2021년 309명에서 2022년 271명, 2023년 73명으로 줄다가 지난해 84%(61명)가량 급증한 134명을 뽑았다. 카카오의 경우, 전체 채용 인원이 2022년 870명에서 2024년 314명으로 3년새 절반 가량 줄어든 가운데 30~40대 채용은 2020년 208명에서 2022년 396명으로 늘다가 2023년 156명, 2024년 93명으로 줄었다. 이는 대내외 경제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조직·비용 효율화 기조가 두드러진 영향이다. 안정된 실적을 토대로 글로벌 진출 영역을 확장 중인 네이버는 경력직 선호 현상이 심회된 모습이다. 사법 리스크로 뒤숭숭한 가운데 다소 부진한 실적을 보인 카카오는 전체적인 채용 규모 축소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정보기술(IT)업계 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인건비 절감 추세에 AI가 업무 전 영역으로 확산되면서 신입사원 채용 필요성을 못 느끼는 분위기"라며 “최근엔 중고신입(신입사원이지만 경력을 갖춘 인재) 선호도 두드러져 20대 신입사원 비중은 해마다 줄어드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올해 하반기 전체 채용 규모도 예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네이버·카카오의 채용 기조가 한동안 보수적 흐름으로 쭉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용노동부의 '2025년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는 지난 4월 1일 기준으로 오는 9월 말까지 6개월 동안 47만명을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만1000명(9.7%) 감소한 규모다. 채용 계획 인원이 40만명대를 기록한 건 지난 2021년 4~9월(42만5000명) 이후 4년 만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LG전자 모듈러주택, 에너지효율 ‘최고등급’ 인증

LG전자가 'LG 스마트코티지'로 모듈러 주택의 에너지 효율과 안전의 새 기준을 제시한다. LG전자는 스마트코티지가 제로에너지건축물 최고 등급인 'ZEB 플러스'를 획득했다고 29일 밝혔다. 모듈러 주택을 포함한 모든 프리패브(Pre-fabrication, 사전 제작) 방식 건축물 중 국내 최초다. 프리패브는 공장에서 건물을 사전 제작 후 현장으로 옮겨 조립·설치하는 건축 공법을 의미한다.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은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 소요량을 최소화한 녹색건축물의 에너지자립률에 따라 등급을 부여하는 제도다. LG 스마트코티지는 LG전자의 인공지능(AI) 가전과 냉난방공조(HVAC) 기술을 집약한 모듈러 주택이다. 주택 내 사용하는 모든 에너지를 전기로 사용한다. 지붕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설치하면 필요한 에너지를 자체 생산할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 28일부터 전라북도 김제에서 온라인 예약을 통해 LG 스마트코티지를 체험할 수 있는 '오픈하우스'를 운영 중이다. 조연우 LG전자 스마트코티지 대표는 “공간, 가전, 서비스를 융합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LG 스마트코티지를 통해 건축 산업의 새로운 변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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