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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초저전력 디지털 광고판 글로벌 출시

삼성전자는 전력 공급 없이도 이미지를 유지하는 디지털 광고판 '삼성 컬러 이페이퍼(Color E-Paper)'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고 8일 밝혔다. 잉크 방식 전자 종이(E-Paper) 기술을 적용해 화면 유지 전력은 0.00W, 화면 전환 시에도 기존 디지털 사이니지 대비 소비 전력을 대폭 줄여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 컬러 이페이퍼'는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인 'ISE 2025'에서 '베스트 오브 쇼' 3개 부문을 석권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초저전력 설계로 운영비를 크게 낮춰 상업용 시장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첫 출시 모델(EM32DX)은 △32형(QHD·2 560×1 440) △8.6 mm 초슬림 두께 △16:9 화면비를 갖췄다. 충전식 탈착 배터리를 포함해도 무게가 2.5kg에 불과해 벽·천장 레일·테이블 등 다양한 환경에 간편하게 배치할 수 있다. 기본 제공 홀더·브래킷 외에도 별도 액세서리로 설치 옵션을 확장할 수 있다. 제품은 USB-C 포트·내장 8GB 플래시 메모리·와이파이·블루투스 기능을 지원한다. 삼성 '컬러 이미징 알고리즘'을 적용해 풍부한 색감·부드러운 경계선·매끄러운 그라데이션을 구현하고, 자사 사이니지 플랫폼 '삼성 VXT'와 연동해 원격 모니터링·콘텐츠 통합 관리가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10·iOS 15 이상을 지원하는 전용 '삼성 이페이퍼 앱'으로 플레이 리스트·교체 주기·전원 제어·간단 편집도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 정훈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삼성 컬러 이페이퍼는 초저전력·초슬림·초경량 디자인으로 아날로그 방식보다 운영 효율이 현저히 높다"며 “상업용 디지털 광고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024년 글로벌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 34.6% 점유율로 16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IT·전자, ‘해킹 차단’ 신기술로 보안·수익 일석이조

정보기술(IT)·전자업계가 보안을 미래 수익원으로 삼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킹 수법이 날로 정교해지면서 단순한 방어를 넘어선 차세대 보안 기술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양자내성암호(PQC) 등 신기술 기반 보안 솔루션이 새로운 사업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PQC 도입을 통해 핵심 제품의 보안성을 높이는 동시에 이를 수익화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PQC는 양자컴퓨터로도 해독이 어려운 수학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암호 기술로, 기존 공개키 암호체계의 취약점을 보완하는 해킹 방어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SK텔레콤의 유심 해킹 사태 이후 사이버 보안에 대한 우려가 급증하면서 기업들은 PQC를 활용한 보안 강화와 신규 수익 창출 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기업 중 하나는 LG유플러스다. 이 회사는 통합 계정 관리 솔루션 '알파키'를 중심으로 PQC 기반 보안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알파키는 다수의 클라우드 기반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기업 환경에서 임직원의 계정 권한을 자동으로 관리하는 ID 관리 서비스(IDaaS)다. 특히 PQC와 동형암호 기술을 결합해 보안을 한층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최신 인사 정보에 따라 퇴사자·휴직자의 접근을 자동으로 차단하고, 업무 계정 권한을 부여·회수하는 기능도 갖췄다. SK브로드밴드는 보안이 중시되는 산업 현장을 중심으로 PQC 전용 회선 구축에 나서고 있다. 삼성SDS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공동 개발한 PQC 알고리즘 '에이머'의 국제 표준화를 추진 중이다. 글로벌 보안 시장을 겨냥한 장기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공공기관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B2B 보안 수요와 맞물려 있다. 최근 등장한 신종 해킹 기법 'BPF도어'는 물론, AI와 양자컴퓨터 기반 공격 기술이 점차 현실화되면서 기존 방식으로는 대응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PQC는 이러한 복합적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으며, 업계는 PQC 기반 보안 솔루션이 B2B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B2B SaaS 솔루션 기업 비즈니스캔버스의 고객관리 툴 '리캐치'에 알파키를 공급했다. SK브로드밴드는 한국전력기술에 PQC 전용 회선을 구축하며 상용 서비스 출시 이후 첫 사업 수주 성과를 거뒀다. 전자업계도 보안 기술을 제품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보고 전략적 적용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자사 가전제품에 PQC를 적용할 계획이다. 저가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중국 업체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보안성을 주된 경쟁 포인트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문종승 삼성전자 생활가전(DA) 사업부 개발팀장(부사장)은 지난 3월 '웰컴 투 비스포크 AI' 행사에서 “가전에 PQC를 선도적으로 적용해 고객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보안 기술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업그레이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사업 부문에 PQC 도입을 계획 중이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 크립토랩 등과 협력하고 있으며, 차량 내 결제 서비스, 차량 간 통신(V2X), 무선 업데이트(OTA) 등 다양한 전장 사업에 해당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차량 내부 시스템이 AI와 인포테인먼트 등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보안은 '안전'과 '차별화'를 동시에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들이 소프트웨어로 연결되는 등 차량 내 소프트웨어의 비중이 커질수록 해킹 대응 역량이 더욱 중요해진다"며 “보안 기술을 얼마나 잘 갖추고 있느냐가 전장 시장에서의 입지를 결정짓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임직원 업무향상에 ‘AI 코딩’ 도입

삼성전자가 개발 직군 임직원의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오픈소스 인공지능(AI) 코딩 어시스턴트 '클라인(Cline)'을 도입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임직원을 대상으로 클라인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사내에 공지했다. 클라인은 자연어 명령만으로 △코드 작성 △수정 △테스트 생성 등 다양한 개발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는 AI 코딩 에이전트다. 단순한 코딩 보조를 넘어, 복잡한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을 단계별로 지원해 개발자의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오픈소스 형태로 공개된 클라인을 사내 보안 환경에 맞춰 최적화해 도입했다. 베타 서비스는 이달 말까지 운영되며, 피드백을 반영해 빠르면 다음 달부터 정식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AI 기반 업무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DX 부문 내에 'AI 생산성 혁신 그룹'을 신설했다. 이 그룹은 전사 차원의 AI 인프라·시스템 구축과 AI 활용 실행 지원, 우수 사례 확산 등 AI 생산성 혁신의 사령부 역할을 맡는다. 각 사업부에는 'AI 생산성 혁신 사무국'도 별도로 설치돼, 사업부 특성에 맞는 맞춤형 AI 혁신 과제를 발굴·실행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조직 개편과 AI 도입을 통해 'AI 드리븐 컴퍼니(AI Driven Company)'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임직원의 AI 활용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체계 고도화, 약 300명 규모의 'AI 크루' 도입 등도 함께 추진 중이다. 이들은 현장에서 AI 과제 발굴과 실행을 주도하며, 전사적 AI 혁신을 이끌 핵심 인력으로 육성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경콘진, 게임 과몰입 해소 위한 ‘찾아가는 상담’ 본격 시행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콘텐츠진흥원(경콘진)이 운영하는 경기게임문화센터는 '2025년 게임 과몰입 상담치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도내 상담 협력기관이 없는 11개 시군에 '찾아가는 상담'을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경콘진에 따르면 대상 지역은 △군포 △양주 △오산 △이천 △안성 △구리 △양평 △여주 △동두천 △가평 △연천 등 총 11곳으로 이들 지역은 현재까지 게임 과몰입 상담 협력기관이 설치되지 않아 전문적인 상담 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경콘진은 지역 간 상담 격차를 해소하고자 거주 지역 내 공공시설(청소년 상담복지센터 등)을 활용한 맞춤형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상담은 해당 시군 거주 신청자 중 선정된 청소년 및 보호자를 대상으로 협력기관 소속 전문상담사가 직접 파견돼 1:1 맞춤형 심리 상담과 종합심리검사를 지원하며 상담비는 내담자 1인당 최대 100만원까지 전액 지원된다. 탁용석 경콘진 원장은 “도내 어디서나 동등한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상담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노력 중"이라며 “앞으로도 게임 과몰입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누구나 상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콘진은 게임 과몰입 상담 외에도 게임 리터러시 교육, 사회 공헌형 제작 지원 등 게임을 건전한 문화로 확산시키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게임 과몰입 상담 신청은 경콘진 누리집 내 예약 신청 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신청 후 접수 상담을 거쳐 거주지 인근 협력기관 또는 찾아가는 상담 프로그램으로 연계된다. 참여자는 최대 100만원의 심리 상담과 종합심리검사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sih31@ekn.kr

IPA, 인천항 동북아 모항 크루즈 허브로 발돋움...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인천항만공사(IPA)는 8일 미국 글로벌 크루즈 선사인 셀러브리티 크루즈 선사의 셀러브리티 밀레니엄호(9만 963톤)가 2300여명의 여객을 태우고 인천항과 공항을 연계한 크루즈 모항의 시범운영을 지난 7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IPA가 인천항과 공항 인프라의 장점 등을 활용해 동북아 최초로 모항크루즈 시범운영을 한 것으로 크루즈 입항시 2300여명의 승객이 항만을 거쳐 공항으로 출국하게 되고 크루즈 출항시는 2300여명이 공항으로 입국해 항만에서 크루즈 타고 출국하는 형태로 운영됐다. IPA는 올해 크루즈 모항 운영예정인 16항차 중 지난해 시범운영을 마친 노르웨이지안 크루즈 선사가 4항차에서 12항차로 확대했고 시범운영을 눈여겨 본 글로벌 크루즈 선사인 셀러브리티 선사도,올해에 2항차의 시범운항을 통해 향후 확대 운영을 결정한다는 의사를 내 비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셀러브리티 선사는 올해 2번의 시범 운항을 통해 내년부터 정식으로 운항할 예정이며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운영 서비스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검토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항지 관련 분석과 마케팅을 통해 인천항의 강점인 △인천공항과의 지리적 이점 △국내 최대 규모 크루즈 부두시설 등 크루즈 인프라 △인천을 기반으로 하는 크루즈 관광 노선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의 모항운영 노하우 등 이번 시범 운영 첫 항차를 성공적으로 마쳐 모항 운영 확대를 기대할 만하다고 전했다 IPA 운영부사장은 “인천시, 인천관광공사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크루즈 유치 활동을 강화해 인천항이 항만과 도시가 함께 공존하는 동북아 크루즈 허브로 도약하고 아울러 지역경제와 국가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IPA는 지난 5일 상상플랫폼에서 그린파트너 기관 임직원 200명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폭염 대비 친환경 물품 꾸러미 제작 활동 '쿨한 지구, 함께 만드는 여름'에 참여했다. 그린파트너는 ESG 경영 확산 및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을 위한 인천지역 14개 기관 민·관·공 협력체이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개최한 친환경 제설제 꾸러미 제작 활동 '바다해적 불가사리의 재탄생'에 이은 그린파트너의 상반기 활동으로 그린파트너 임직원들이 다회용 보냉 가방·냉각 수건·포도당 사탕 등 여름철 폭염 대비 친환경 물품 꾸러미를 제작해 취약계층 어르신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그린파트너 기관 임직원들은 상상플랫폼 다목적홀에서 총 1000개의 폭염 대비 친환경 물품 꾸러미를 제작했으며 특히 꾸러미 구성 물품 중 하나인 제습제를 천일염으로 직접 만들어 탄소중립 실천에도 힘을 보탰다. 제작된 꾸러미는 관내 자원봉사센터 및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폭염에 취약한 독거 어르신 1천 명에게 배부될 예정이다. 신재완 IPA ESG경영실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그린파트너 기관들과 함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친환경 물품 꾸러미 제작 활동에 참여했다"며 “앞으로도 환경 보호에 대한 시민 인식 제고를 위해 다양한 민·관·공 협력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sih31@ekn.kr

네이버, 실리콘밸리에 ‘네이버 벤처스’ 설립…AI 스타트업 투자 시동

네이버가 글로벌 혁신의 심장부인 미국 실리콘밸리에 신설 투자 법인 '네이버 벤처스'를 설립해 북미 테크 스타트업 발굴·투자에 본격 나선다. 네이버는 현지 시간 지난 5일 실리콘밸리 포시즌스 호텔에서 네트워킹 행사 '벤처링 네이버스 뉴 챕터'를 열고 이해진 이사회 의장·최수연 대표·김남선 전략투자부문 대표가 주요 스타트업·투자자 200여 명과 교류했다고 8일 밝혔다. 발표에 나선 이해진 의장은 “인공 지능(AI) 시대일수록 다양성이 필수"라며 “역량 있는 스타트업과 인재에 과감히 투자해 네이버의 경험·네트워크를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수연 대표 역시 “국제 정세 불확실성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들이 안정적으로 기술 개발과 사업 운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네이버가 북미 생태계에서도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언급혔다. 네이버 벤처스는 설립 절차를 이달 중 마무리하고 김남선 대표가 이끈다. 첫 투자 대상으로는 글로벌 주목을 받는 비디오 AI 스타트업 '트웰브랩스(Twelve Labs)'를 확정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실리콘밸리에 자리 잡은 다국적·다분야 스타트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최수연 2기' 체제 출범 후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 고도화와 글로벌 e커머스 플랫폼 확장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네이버 벤처스 설립으로 △현지 유망 기술 조기 포착 △투자–사업 협력 패스트 트랙 △AI·플랫폼 시너지 극대화 등 글로벌 전략에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집권당 민주 “상법 개정 재발의”…재계부터 손본다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여당이 상법 개정안을 재발의하며, 기업 지배구조 개편이 새 정부의 첫 경제 입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이사의 충실의무 강화 등 핵심 조항을 포함한 이번 개정안은 국내 기업 이사회 구조에 구조적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수주주 보호라는 명분이 강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경영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5일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주민·김남근 의원 등 민주당 대한민국 주식시장 활성화 TF는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상법 개정을 약속했다"며 “선거를 통해 확인된 민의를 반영해 상법 개정안을 다시 발의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강조한 경제민주화 공약의 핵심 과제를 제도화하는 작업이다. 특히 윤석열 정부에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던 법안 내용이 상당 부분 복원됐다. 민주당은 “상법 개정은 자본시장 신뢰 회복과 기업 투명성 제고를 위한 첫 단추"라며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예고했다.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집중투표제 의무화 △이사의 충실의무 명시 △감사위원 분리선출 및 3% 룰 유지 △사외이사를 독립이사로 명칭 변경 △전자주주총회 제도화 등이다. 법 시행 즉시 적용되는 구조로 설계된 만큼, 기업들은 정관 정비와 이사회 운영방식 재설계라는 부담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번 개정안의 핵심 축 가운데 하나인 집중투표제는, 이사 선임 투표 방식의 근본을 흔드는 제도다. 기존에는 주주들이 각 이사 후보에게 지분 비율에 따라 의결권을 분산 행사하고, 최다 득표 순으로 이사를 선출했다. 그러나 집중투표제는 주주가 보유한 의결권 전부를 특정 후보 한 명에게 몰아줄 수 있게 한다. 이 방식은 소수주주가 지배구조 개입의 실마리를 갖게 해준다. 예컨대 전체 지분의 5%를 보유한 주주라도 집중투표제를 활용해 이사회에 자신이 선호하는 후보를 입성시킬 가능성이 생긴다. 기존에는 사실상 지배주주가 모든 이사를 임명하는 구조였다면, 집중투표제는 이사회 구성을 '경쟁의 장'으로 바꾸는 제도다. 현실은 아직 거리가 멀다. 지난 5월 말 기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집중투표제를 도입했다고 보고한 코스피 상장사는 총 359개 중 단 15곳뿐이었다. 이들 보고서는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에 대해 공시가 의무화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로, 핵심지표 준수 여부가 명시된다. 집중투표제 도입 여부를 공시한 15곳은 △KT △KT&G △광주신세계 △세진중공업 △한화오션 △SK스퀘어 △한국가스공사 △SBS △강원랜드 △POSCO △GKL △SK텔레콤 △한국전력공사 △한전기술 △지역난방공사 등이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정관상 '배제하지 않았다'는 수준에 그치며, 실제 제도를 활용해 이사를 선임한 기업은 KT&G 한 곳뿐이다. 더욱이 KT&G조차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대표이사 선임 시 집중투표제를 배제하는 정관 개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결국 집중투표제는 제도적 존재는 있으나 현실에서는 작동하지 않는 '장식'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매년 열리는 정기주총이 경영권 분쟁의 장으로 바뀔 가능성도 제기된다. 집중투표제가 의무화되면, 국민연금이나 행동주의 펀드, 외국계 기관투자자 등이 결집해 특정 후보를 밀어낼 수 있다. 기존처럼 지배주주가 과반 이사 자리를 장악하기 어려워지고, 이사회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협의체로 바뀌게 된다. 이사회 구성에 예측불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기업들은 사외이사 후보 사전 조율, 위임장 확보, 우호지분 결집 등 경영권 방어 전략 수립에 나설 수밖에 없다. 상장사 정기주총은 그 자체로 '경영 이벤트'가 되는 셈이다. 상법 개정의 핵심인 이사의 충실의무 강화 부분도 재계가 우려하는 내용이다. 이사의 충실의무는 상법상 이사의 기본 책무다. 기존 법령에서도 이사는 '회사에 대한 선관주의의무'를 부담하지만, 이번 개정안은 그 대상을 '회사 및 모든 주주'로 명확히 확장했다. 이는 법적 책임의 범위를 넓히는 조항이다. 실제 적용될 경우, 이사는 자신의 의사결정이 총수나 지배주주에게 유리하더라도 다른 주주에게 불리하다면 사후적으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다. '기업을 위한 결정'이더라도 소수주주 이익을 침해했다는 평가가 내려지면 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다. 이사회 회의록, 이해상충 여부 사전 점검, 법무팀 검토 절차 강화 등 이사회 운영 방식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사직 자체가 부담스러워지는 기제로 작용할 수 있다. 재계에서는 상법 개정안이 입법화될 경우 상장사의 이사회 운영은 본질적 재편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집중투표제가 시행되면, 사외이사 선임에서 기존처럼 대주주 중심으로 후보군을 구성하는 것이 더 이상 불가능해진다. 소수주주 추천 이사 진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사회 내 의견 구도도 다극화된다. 또 충실의무 조항에 따라 이사의 판단은 이후 소송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사 개개인이 이익충돌 여부나 주주이익 침해 여부를 판단하며 법적 책임을 염두에 두고 의사결정에 나서야 한다. 경영판단의 위축, 이사회 전문성 저하 우려가 동시에 제기된다. 이밖에 이번 개정안은 기업 운영에 실질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조항들을 포함하고 있다. 먼저 코로나19 이후 도입된 비대면 주총 환경을 제도적으로 정비한 '전자주주총회' 규정은 향후 기업의 IR 활동과 주주 참여 방식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또 '사외이사'를 '독립이사'로 명칭 변경하는 조항은 단순 용어 변경을 넘어 이사회의 독립성 확보를 제도적으로 강조하는 취지로 해석된다. 감시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방향성이 읽히는 대목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기업 지배구조 개편의 방향은 지배주주의 지분율이 낮을 경우 이사회를 통해서 경영권을 확보하거나 방어할 수 없는 구조로 나아가는 것"이라며 “결국 경영 전략은 주주총회와 이사회 중심으로 이동하며, 실질 지배력 유지를 위한 법률·정관 정비, 사외이사 후보 전략, 공시·보고 체계 강화 등 전방위 재설계가 요구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포커스] 의정부시, 스마트 혁신 ‘씽씽’…미래도시 가치 ‘쑥쑥’

의정부=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의정부시는 미래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자 스마트도시 조성에 힘쓰고 있다. 지속 가능한 디지털 혁신을 통해 시민 중심으로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를 구현할 계획이다. 특히 이달부터 자금동 꽃동네 일원에서 '스마트 빌리지' 선도 사업을 본격 추진해 지역 균형발전과 디지털 전환을 촉진한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6일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는 스마트 기술을 더욱 폭넓게 도입해 교통, 안전, 환경 등 전 분야에서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며 “시민과 함께하는 스마트도시, 누구나 체감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드는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도시 미래가치를 높이고 혁신성장을 이끌기 위해 의정부시는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구축사업'을 마치고 본격 운영 중이다.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은 경찰-소방 통신망과 CCTV 통합관제센터의 4000여대 영상장치를 연계해 재난-치안 문제를 효과적으로 관리한다. 사건-사고 현장 실시간 영상과 위치정보를 출동 차량과 지휘센터에 제공해 초동 조치와 인명구조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도시안전망 표준서비스를 넘어 △스마트폰 안전귀가 서비스 △스마트 하천관리 서비스 △고지대 CCTV 설치 △각종 데이터 수집-연계 기반 의사결정 지원 등 다양한 특화 서비스도 제공한다. 특히 사패산 정상 등 고지대에도 고화질 CCTV를 설치해 원거리 도시 관제와 상황대응능력을 한층 높였다. 아울러 국민안전처 국가재난관리 시스템, 공공데이터, 생활안전지도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연계해 도시 운영에 필요한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있다.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은 교통, 복지, 도시재생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단일 플랫폼으로 방범, 방재 등 정보 자원을 통합 관리하고, 비용 절감과 효율성 극대화를 이끌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의정부시는 유기적인 스마트도시 구현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의정부시는 노후 건축물과 붕괴 위험 지역의 안전 관리를 위해 '스마트 IoT(사물인터넷) 위험시설물 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48개 노후 공공건축물과 교량 등에 센서를 집중 적용해 관리 중이며, 작년 12건의 현장대응 성과를 거두며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보행자 중심 안전한 교통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의정부시는 사고 다발 이면도로(15곳)와 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16곳)에도 '스마트 IoT 보행로'를 설치해 보행자와 운전자 안전을 동시에 확보했다. 이 시스템은 센서와 전자식 표출 매체로 등하교 알리미, 우회전 알리미, 교행터널 알리미 등을 통해 차량 및 보행자 등 이동 객체를 감지, 실시간 경고를 제공해 차량 속도 저감과 사고 예방 효과를 높였다. 의정부시는 지난 2023년 전국 최초로 AI와 IoT를 결합한 '119 다매체 신고체계'를 건축물 노후도가 높고 생활 인프라가 취약한 가능동 흥선행복마을과 유동인구가 많은 의정부역 지하도상가에 도입, 운영 중이다. 화재 발생 위험이 높은 지점에 설치된 불꽃파장-연기-영상 감지 센서가 화재 발생 시 CCTV통합관제센터의 '스마트 도시안전망 서비스'와 연동돼 소방청 '119 다매체 신고 서비스'로 자동 신고되는 방식으로 24시간 가동돼 화재 대응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있다. 해당 신고 서비스는 통화 외에도 문자-앱-영상통화로 신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가능동 일대 쓰레기 무단투기를 근절하고자 'AI 다기능 스마트 미러'를 도입했다. 이는 인력 중심 단속‧계도 행정에서 벗어나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예방 중심 전국 최초 사례다. 스마트 미러는 AI 기반 행위 감지 기술로 무단투기 행위가 발생하면 계도 음성을 송출하고, 현장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여줘 무단투기를 심리적으로 통제하는 효과가 있다. 이런 기술을 통해 의정부시는 도시미관을 개선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 2023년부터 의정부시는 '중-소도시 스마트시티 조성' 공모사업 일환으로 하천, 도로, 상권 등 주요 인프라에 'IoT 기반 안전게이트'와 'AI 다목적 스마트폴'을 도입-운영 중이다. IoT 기반 스마트안전게이트는 기후 변화로 인한 급작스러운 집중호우로부터 시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중랑천 산책로 전 구간(약 5km, 총 80곳)에 설치됐다. AI 다목적 스마트폴(32곳)은 방범 CCTV-비상벨, 디지털 미디어보드, 미세먼지 측정, 스마트 로고젝터, 공공와이파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시민 안전과 편의성을 높였다. 구도심 주요 상권인 의정부역 지하도상가와 제일시장 주변에는 '반응형 미디어보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상점 정보를 비롯해 시정 소식, 행사, 축제 등 행정정보를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공개형 스마트 매체로, 지역 소통에 창구호서 기능한다. 작년 상반기에는 현장 조사를 통해 530개 상점 정보를 수집-반영했다. 디지털 매체를 접하기 어려운 시민에게도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시민 참여와 소통을 촉진하고 있다. 의정부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2025년 스마트빌리지 보급 및 확산' 공모사업에 선정돼 이달부터 자금동 꽃동네 일원에 스마트도시 서비스를 조성하기 위한 국비 7억2800만원을 확보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ICT(정보통신기술)를 기반으로 스마트 서비스를 도입해 지역사회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고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한다. 자금동 꽃동네(금오동 282번지 일원)는 고령화와 정주 공간 노후화 문제를 겪고 있어, 의정부시는 △체감-참여형 생활공간 활성화 △약자를 포용하는 걷고 싶은 마을 조성 △공간 친화 디지털 거점 마련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주요 방범 취약지와 쓰레기 무단투기 지역에는 AI 영상 센서와 미디어보드 등 서비스가 융합된 '다목적 AI 폴'을 구축해 범죄와 환경문제를 개선할 계획이다. 노후 주택 밀집 및 주차 공간 부족에 따른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자금동 주민센터와 인근 노변 주차장을 활용한 스마트 주차장을 조성한다. 공영 주차 정보 플랫폼과 현장 안내 게시기를 연계해 실시간 주차 정보를 제공하고, 전기차 화재 대응을 위한 소방청 다매체 119 신고 서비스와도 연동할 예정이다. 교통사고가 잦은 마을 진출입로와 어린이보호구역에는 AI 영상 센서를 설치해 '스마트 횡단보도와 IoT 보행로'를 마련, 운전자와 보행자에게 위험 상황을 실시간으로 경고한다. kkjoo0912@ekn.kr

K-게임, 글로벌쇼 일제히 출격…‘하반기 신작’ 승부수

게임업계가 '서머 게임 페스트(SGF)'를 시작으로 여름철 글로벌 게임쇼에 연이어 출전한다. 하반기 신작 출시를 앞두고 현지 반응을 점검하면서 글로벌시장 영토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7~9일 사흘간 미국 로스앤젤렌스(LA)에서 열리는 SGF에 이어 오는 8월 독일 '게임스컴', 9월 일본 '도쿄 게임쇼'에 신작을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다. SGF는 캐나다 출신 방송인 제프 케일리가 주관 및 주최하는 글로벌 온·오프라인 게임쇼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북미 'E3', 게임스컴 등 주요 게임쇼가 취소되면서 공백을 채우기 위해 개최했다. 기존 여름 시즌을 대표하던 E3이 폐지됨에 따라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매년 규모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도 SGF에 출격해 최대 기대작의 신규 트레일러 및 업데이트 콘텐츠를 공개한다. 올해는 넥슨 본사와 자회사인 엠바크스튜디오, 엔씨소프트,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 펄어비스 등이 협력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참여 기업이 3곳이었음을 감안하면 약 2배가량 늘린 규모이다. 넥슨은 루트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의 시즌3 업데이트' 돌파' 신규 트레일러를 공개한다. △대형 필드 '액시온' △최대 8인이 참여하는 '필드 거신 레이드' △넓은 필드를 누비는 '호버 바이크' 등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설명이다. 넷마블은 하반기 출시 예정작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과 '몬길: 스타 다이브'의 시네마틱 영상을 출품한다. '몬길'의 경우, 여태껏 공개되지 않았던 캐릭터가 처음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네오위즈는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둔 'P의 거짓'의 다운로드 가능 콘텐츠(DLC) 버전인 '서곡' 정보를 공개한다. 이 작품은 본편 이전 시점을 다루며, 여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엔씨의 경우 하반기 출시 예정인 대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 신규 트레일러와 정보 등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펄어비스는 연말 출시를 확정한 대작 게임 '붉은사막'을 선보인다. 지난해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4'에서도 이용자들의 호평을 얻은 이 게임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담금질 중이다. 앞서 허진영 대표는 지난달 진행된 1분기 콘퍼런스 콜에서 “6월 글로벌 게임쇼에서 미디어 대상으로 보스전이 아닌 신규 빌드 시연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크로노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액션 MMORPG '크로노 오디세이'의 신규 정보를 소개한다. 언리얼엔진5로 구현한 광활한 오픈월드와 시간 조작이라는 독창적 전투 시스템이 특징으로, 이달 중 '스팀'에서 글로벌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한다. 이처럼 게임사들이 글로벌 게임쇼에 나서는 이유는 신작의 흥행 여부를 점검하는 한편, 현장 피드백을 반영해 게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업계가 서구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최근 몇 년 새 넥슨 '퍼디'·'데이브 더 다이버', 네오위즈 'P의 거짓', 시프트업 '스텔라 블레이드' 등이 서구권 흥행 사례로 남은 가운데, 현지 맞춤형 콘텐츠 등으로 영역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복안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통상 글로벌 게임쇼는 다양한 국가의 유저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라 실시간 반응도 확인할 수 있고, 마케팅 효과도 있다"며 “SGF의 경우 북미를 노리는 게임사들로선 존재감을 뽐낼 기회임과 동시에 온라인으로도 진행돼 부스 대관·항공비 등 비용을 일정 수준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테슬라, 한국서 판매 고속질주…5월 수입차 판매 1위

지난 5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월간 판매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 중인 테슬라가 한국에서는 신차 효과와 공급 정상화에 힘입어 처음으로 수입차 브랜드 1위에 올라선 것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올해 5월 수입승용차 신규등록 대수가 지난해 5월보다 16.4% 증가한 2만 8189대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직전 4월과 비교하면 31.1% 늘어난 수치다. 특히, 테슬라는 5월 한 달에 6570대를 판매하며, △메르세데스-벤츠 6415대 △BMW 6405대를 제치고 국내 수입차 브랜드 등록순위 1위를 기록했다. 4월 판매(1447대)와 비교해 무려 354.0% 급증했다. 테슬라의 판매 급증 배경에는 모델Y의 부분 변경 모델인 '모델Y 주니퍼' 출시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불안정했던 물량 공급이 해소되면서 미뤄졌던 출고가 5월에 집중된 것도 한몫했다. 실제로 테슬라의 4월 국내 판매량은 5월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또,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적 행보와 관련한 불매운동이 이어지고 있지만, 한국시장에서는 이러한 여파가 크지 않다는 점도 테슬라의 판매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연료별로는 하이브리드(마일드 하이브리드 포함)가 1만5027대(53.3%)로 가장 많았고, 전기차가 9533대(33.8%)로 뒤를 이었다. 전기차 판매는 테슬라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62.2% 증가하며 점유율도 30%를 넘어섰다. 차종별로는 테슬라 모델Y가 6237대 팔리며 베스트셀링 모델에 올랐다. 벤츠 E클래스(2317대), BMW 5시리즈(2092대), 벤츠 GLC(806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국가별 브랜드 판매량은 유럽이 1만8346대(65.1%)로 가장 많았고, △미국 7326대(26.0%) △일본 2004대(7.1%) 순이었다. 구매 유형별로는 개인 구매 65.5%, 법인 구매 34.5%로 구분됐다. 이번 테슬라의 1위 기록은 국내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와 함께, 신차 출시와 공급 안정화가 브랜드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정윤영 KAIDA 부회장은 “일부 브랜드의 원활한 물량수급과 신차 효과 등으로 전월 대비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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