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머 게임 페스트(SGF) 2025' 협력사 명단.
게임업계가 '서머 게임 페스트(SGF)'를 시작으로 여름철 글로벌 게임쇼에 연이어 출전한다. 하반기 신작 출시를 앞두고 현지 반응을 점검하면서 글로벌시장 영토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7~9일 사흘간 미국 로스앤젤렌스(LA)에서 열리는 SGF에 이어 오는 8월 독일 '게임스컴', 9월 일본 '도쿄 게임쇼'에 신작을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다.
SGF는 캐나다 출신 방송인 제프 케일리가 주관 및 주최하는 글로벌 온·오프라인 게임쇼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북미 'E3', 게임스컴 등 주요 게임쇼가 취소되면서 공백을 채우기 위해 개최했다. 기존 여름 시즌을 대표하던 E3이 폐지됨에 따라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매년 규모를 키우고 있다.
신규 트레일러·업데이트 콘텐츠 대거 공개 '주목'
지난해부터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도 SGF에 출격해 최대 기대작의 신규 트레일러 및 업데이트 콘텐츠를 공개한다.
올해는 넥슨 본사와 자회사인 엠바크스튜디오, 엔씨소프트,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 펄어비스 등이 협력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참여 기업이 3곳이었음을 감안하면 약 2배가량 늘린 규모이다.
넥슨은 루트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의 시즌3 업데이트' 돌파' 신규 트레일러를 공개한다. △대형 필드 '액시온' △최대 8인이 참여하는 '필드 거신 레이드' △넓은 필드를 누비는 '호버 바이크' 등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설명이다.
넷마블은 하반기 출시 예정작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과 '몬길: 스타 다이브'의 시네마틱 영상을 출품한다. '몬길'의 경우, 여태껏 공개되지 않았던 캐릭터가 처음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네오위즈는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둔 'P의 거짓'의 다운로드 가능 콘텐츠(DLC) 버전인 '서곡' 정보를 공개한다. 이 작품은 본편 이전 시점을 다루며, 여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엔씨의 경우 하반기 출시 예정인 대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 신규 트레일러와 정보 등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펄어비스는 연말 출시를 확정한 대작 게임 '붉은사막'을 선보인다. 지난해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4'에서도 이용자들의 호평을 얻은 이 게임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담금질 중이다. 앞서 허진영 대표는 지난달 진행된 1분기 콘퍼런스 콜에서 “6월 글로벌 게임쇼에서 미디어 대상으로 보스전이 아닌 신규 빌드 시연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크로노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액션 MMORPG '크로노 오디세이'의 신규 정보를 소개한다. 언리얼엔진5로 구현한 광활한 오픈월드와 시간 조작이라는 독창적 전투 시스템이 특징으로, 이달 중 '스팀'에서 글로벌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한다.
퍼디·P의 거짓·스텔라 블레이드 등 서구권 흥행 'K-게임 존재감' 과시
이처럼 게임사들이 글로벌 게임쇼에 나서는 이유는 신작의 흥행 여부를 점검하는 한편, 현장 피드백을 반영해 게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업계가 서구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최근 몇 년 새 넥슨 '퍼디'·'데이브 더 다이버', 네오위즈 'P의 거짓', 시프트업 '스텔라 블레이드' 등이 서구권 흥행 사례로 남은 가운데, 현지 맞춤형 콘텐츠 등으로 영역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복안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통상 글로벌 게임쇼는 다양한 국가의 유저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라 실시간 반응도 확인할 수 있고, 마케팅 효과도 있다"며 “SGF의 경우 북미를 노리는 게임사들로선 존재감을 뽐낼 기회임과 동시에 온라인으로도 진행돼 부스 대관·항공비 등 비용을 일정 수준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