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타이어家 경영권 분쟁 재발 조짐…사측 "당황스럽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조현식 대표가 사임 의사를 밝히며 일단락되는 듯 보였던 한국타이어 가문의 경영권 분쟁이 다시 타오르는 모양새다. 조 대표가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두고 형제간 이견이 남아 결국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는 25일 "회사와의 사전 협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대표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인 분이 주주제안을 하고 보도자료를 회사가 아닌 변호사를 통해 배포한 것은 매우 당황스럽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전날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대표가 "최근까지 우리 회사가 여러 이유로 세간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왔다는 사실을 부정하기 어렵다"며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24일 밝힌 데 따른 것이다.한국앤컴퍼니는 "이사회를 통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를 이사회에서 제안한 사외이사 선임안에 대항해 별도의 사외이사 선임안을 제안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의 주주서한에 동생인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이날 열린 한국앤컴퍼니 이사회에서 다음달 주주총회에 상정할 안건을 논의했으나 조 대표가 제안한 이한상 고려대 교수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안건은 채택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교수 선임안은 주주 제안으로 주총에 상정된다. 앞서 조 대표는 전날 법무법인을 통해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한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현재 맡은 그룹 부회장과 이사회 의장직 유지 여부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에 업계 안팎에서는 여전히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의 씨앗이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한국앤컴퍼니는 조현식·조현범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의 아버지인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이 진행 중인 것도 변수다. 이 교수는 조 대표의 대리인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실제 다음달 말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양측이 이 교수의 선임을 두고 표 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yes@ekn.kr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