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게이밍 후기] 간단 조작·명품 스킬로 몰입도 극강…AI로 ‘화룡점정’

300분. 지난 2023년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 현장에서 스마일게이트 차기작 '로스트아크 모바일'을 체험하기 위해 기다린 시간이다. 당시 현장에서 가장 긴 대기줄로 눈길을 끌었던 이 게임은 약 2년 뒤 더 강화된 콘텐츠로 모습을 드러냈다. 플랫폼 특성에 맞춘 최적화 요소로 편의성을 높인 가운데 인공지능(AI)을 탑재해 차별화를 꾀했다는 평가다. 19일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스마일게이트의 '비전 프리뷰: 플레이' 행사에서 '로스트아크 모바일'을 1시간 동안 시연해 봤다. 이날 공개 콘텐츠는 △군단장 레이드 발탄(1인) △군단장 레이드 발탄(2인+용병/8인) △어비스 던전(영광의 벽·크라잉스톰) △가디언 토벌 경쟁전 △카오스 브레이크 △마이룸 등 총 8개로 구성됐다. 기자는 이 중 4인 파티 던전인 '어비스 던전: 크라잉스톰'과 1인 콘텐츠 '카오스 브레이크', '마이룸' 등을 PC·모바일 버전으로 플레이했다. '내 손 안의 핵앤슬래시'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플랫폼 특성에 최적화해 직관성이 강화됐다. 조작 버튼의 위치와 크기·형태를 이용자가 자유롭게 설정하고, 스킬 종류를 자유롭게 조합해 하나의 버튼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플레이 시간은 PC 기준 10분 내외, 모바일 기준 2~3분 내외로 전개 속도가 다소 빠른 편이었지만, 화려한 그래픽 덕분인지 몰입도는 꽤 높았다. 이용자의 전투 상황에 맞춰 어떤 스킬을 사용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친절함' 덕분에 각종 보스를 어렵지 않게 제압할 수 있었다. 키보드 버튼 1~2개 정도만 조작해도 고급 스킬을 발동할 수 있도록 설계해 피로도를 느끼기 어려웠다. 원작을 플레이하지 않아 게임이 다소 낯설 수 있는 이용자들도 어렵지 않게 게임 스토리라인을 따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모바일 버전에 탑재된 '자동 전투 기능'은 이같은 장점을 극대화한다. 몬스터를 격파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반복 요소를 최소화해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다. 다만, 각 보스 공략에 성공할 시 제공하는 보상의 정도에는 차이가 있다. 자동 전투 기능을 통해 보스를 격파하면 2단계까지, 수동 조작으로 직접 클리어하면 3단계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단계가 올라갈 수록 수동 조작을 요구하는 대목이 많아져 난이도가 어려워진다는 인상을 받았다. 게임 곳곳에 스며든 AI 요소는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먼저,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동반자 '헤리리크'는 보스 공략법을 알려주고, 캐릭터가 사망한 장면을 복기해 어떤 점을 보완해야 되는지 조언해 줬다. '마이룸'을 꾸미는 과정에선 선호하는 인테리어 스타일과 개인 취향을 물어본 후, 대화 내용을 토대로 만든 패턴을 제안했다. 염색 및 커스터마이징도 가능해 이용자 니즈에 맞춘 공간을 구성하기에 적합해 보였다. 정교한 자연어 처리 기능도 돋보였다. 가령 좋아하는 음식을 물어보는 질문에 지역 유명 제과점의 망고 케이크를 언급하자 '달콤한 느낌으로 방을 꾸며드리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외에도 '일기장' 기능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급하게 타이핑을 한 탓에 글자를 누락했는데, AI가 말투를 바꾸는 과정에서 이를 감지하고 올바른 용어로 변경하는 것도 인상 깊게 다가왔다. 스마일게이트는 오는 20일까지 진행되는 체험 행사를 통해 주요 콘텐츠에 대한 검증을 진행한 후, 오는 10월 첫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정식 출시 직전까지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로스트아크’ 모바일 버전, AI와 만나 편리·재미 ‘배가’

스마일게이트가 개발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 차기작 '로스트아크 모바일'이 베일을 벗었다. 모습을 드러낸 '로스트아크 모바일'의 포인트는 원작의 감성 위에 모바일 문법을 입혀 재미는 높이고 부담은 줄인 것이다. 특히,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을 탑재해 조작을 단순화함으로써 차별화를 부각시킨 점도 눈길을 끌었다. 스마일게이트는 향후 단계별 검증을 통해 콘텐츠 완성도를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스마일게이트는 19일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호텔에서 '비전 프리뷰'를 열고 블록버스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로스트아크 모바일' 핵심 콘텐츠와 개발 로드맵을 공개했다. 오는 20일까지 게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연행사도 진행한다. 이번 신작은 전세계 누적 가입자 6000만명을 기록한 대표작 '로스트아크'의 지식재산(IP)을 활용해 언리얼 엔진 5로 개발 중인 모바일 게임이다. 지난 2023년 부산에서 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에 처음 선보였을 당시 체험하려는 인파가 몰려 대기 시간만 평균 2~3시간 소요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원작의 핵앤슬러시 전투 요소와 방대한 세계관을 계승하면서 모바일 플랫폼에 최적화된 사용자 경험을 가미해 접근성을 높였다고 스마일게이트는 설명했다. 아크라시아·패트라이나 등 대륙 배경은 동일하지만 플레이 시점, 인물, 지역은 다르게 구성해 새로운 스토리로 전개하도록 구성했다고 덧붙여 소개했다. 더 많은 이용자가 즐길 수 있도록 조작을 단순화해 편의성을 높인 점이 신작의 최대 특징이다. 2개 버튼만으로 스킬을 조합해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는 '스킬 콤보'와 자동 전투 기능 등이 사용자의 피로도를 낮췄고, '스마트 회피' 기능으로 몬스터의 위협적인 패턴을 손쉽게 대응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스마일게이트 AI센터에서 개발한 생성형 AI를 활용한 점도 '로스트아크 모바일'의 차별화 포인트다. AI가 자체적으로 이용자의 전투 상황에 적합한 아이템을 사용하거나, 데미지를 크게 입힐 수 있는 강력한 스킬을 발동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를 통해 혼자서도 부담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새로 선보인 AI 동반자 '헤리리크'와 '마이룸' 콘텐츠를 통해 이용자만의 스타일로 콘텐츠를 꾸밀 수도 있다. 헤리리크는 모험가의 플레이 스타일과 전투 상황을 자체적으로 파악해 보스몹 공략을 보조하고, 공략에 실패했을 경우 사망 장면을 분석해 다음 공략법을 제시한다. 캐릭터의 의상 색과 패턴 등을 프롬프트 명령어로 조정할 수 있고, 이용자와의 대화를 통해 선호하는 스타일로 방을 꾸밀 수도 있다. 이준성 스마일게이트 기획실장은 “컨트롤이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들도 즐길 수 있도록 개발하는 게 목표"라며 “각종 전투 보조시스템과 AI 등을 통해 레이드에 도전하는 분들이 자연스레 학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오는 10월 중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통해 게임성을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성장 요소와 순환 구조, 자동사냥 범위, 서버 안정성 등을 집중적으로 살핀다는 방침이다. 이후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토대로 완성도를 높인 뒤 출시 쇼케이스에서 수익모델(BM)과 출시 로드맵 등을 공개할 계획이다. 다만, 출시 시기는 미정이라고 전했다. 이정환 모바일 프로듀서(PD)는 “향후 이용자 피드백에 따라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꼼꼼하게 검증하고 있다"며 “정식 출시 시점에서 보다 많은 신규 콘텐츠를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치고오는 中, 멀어지는 美…韓 완성차 위기감 고조

국내 완성차 업계가 한미 관세 협상의 불확실성, 경쟁국인 중국의 수출 증가란 이중고에 직면했다. 중국 전기차의 수출은 빠르게 늘고 있는데, 국내 기업의 수출은 미국의 25% 관세에 막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그나마 희망이던 한미 정상회담도 무산되면서 완성차 기업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 '5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자동차 수출액은 62억1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4% 감소했다. 올해 1~5월 누적 수출액도 2.5% 줄었다. 수출 물량 역시 5월 기준 24만7577대로 3.1% 감소했고, 1~5월 누적 수출도 3.8% 줄었다. 이 같은 감소는 최대 시장인 미국 수출이 27.1% 급감한 영향이 컸으며, 미국을 포함한 북미, 중동, 오세아니아 등 주요 시장에서 수출이 줄었다. 반면, 아시아(45.1%), 아프리카(43.7%), 중남미(42.3%), 기타유럽(30.9%), EU(28.9%) 등 다른 지역으로의 수출은 크게 늘었으나, 미국 시장 감소분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산업부는 대미수출액 감소에 대해 “관세부과와 전년도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4월 3일부터 자동차에 대해 '25% 품목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설상가상, 미국 수출 관세 문제 해결의 유일한 돌파구로 기대를 모았던 한미 정상회담이 최근 돌연 연기되면서 업계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자동차 관세 등 핵심 통상 현안 논의가 미뤄지면서, 업계는 불확실성 속에 속수무책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지난 17일 대한민국 대통령실은 캐나다 G7 정상회의 기간 열릴 예정이었던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귀국으로 무산됐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의 첫날인 16일(현지시간) 중동 사태를 이유로 갑자기 일정을 앞당겨 미국으로 돌아갔다. 한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이 정상회의를 통해 대미관세 협상을 하려했지만, 영국을 제외하고 성과를 얻은 국가는 없었다. 영국은 자동차 연간 10만대를 할당량으로 정해 기존 25%보다 낮은 10%의 수출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다음 한미 정상회담 일정도 아직 미정이다. 업계에선 오는 24~25일 열리는 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지만, 확실하진 않은 상황이다. 이처럼 한국이 대미관세로 인해 신음하는 가운데 자동차 경쟁국인 중국에선 회소식이 들려왔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체리차는 최근 홍콩에서 열린 자동차 박람회에서 올해 1∼5월 작년 동기 대비 1.99% 증가한 44만3940대를 수출했다고 밝혔다. 체리차는 이달 말 누적 자동차 수출 500만대를 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 자동차 브랜드 최초 기록이다. 게다가 2003년 수출을 시작한지 22년 만에 달성하는 대기록이다. 특히 지난해 사상 최다인 260만4000대의 차량을 판매했고, 연간 매출은 처음으로 4800억 위안(9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체리차는 현재 120개 지역에 진출한 상태다. 내수에만 강하다고 여겨졌던 중국 브랜드의 해외 선전에 국내 완성차 업계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미국 수출이 어려워 유럽, 중동, 동남아 등 신흥시장 공략이 절실한 상황인데, 중국 자동차들이 널리 퍼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밥그릇을 뺏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 동남아 등 신흥시장 수출 의존도가 높고, 중국 자동차와 가격대가 비슷한 KG모빌리티 등 국내 중견 완성차 기업들은 더욱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국 정부는 내수시장 할인에 제동을 걸고 있지만, 해외 수출에서는 다양한 혜택과 프로모션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려 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 등 국내 업체들은 이런 시장 환경에서 버텨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포스코, ‘세계최고 철강그룹’ 명예의전당 첫 영구헌액

포스코그룹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월드스틸다이나믹스(WSD) 주최 글로벌 포럼에서 글로벌 철강그룹 최초로 WSD 명예의 전당에 영구헌액되는 영예를 안았다. 19일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WSD포럼에 참석한 포스코홀딩스가 2010년부터 15년연속 1위에 선정돼 명예의전당 영구헌액 자리를 차지했다. WSD는 2002년부터 전 세계 35개 철강사를 대상으로 기술 혁신, 생산 규모, 원가 절감, 재무 건전성 등 23개 항목을 평가해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기업'을 선정한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이번 행사에 참석해 포스코의 글로벌 리더십 강화와 초일류 미래소재 기업으로 도약을 위한 전략을 직접 소개했다. 장 회장은 “15년간 종합경쟁력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모든 임직원의 헌신 덕분"이라며, “명예의 전당 헌액은 글로벌 철강업계의 격려와 응원의 의미"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영구헌액이 포스코의 새로운 시작임을 강조하며, 인공지능(AI) 기반 인텔리전트 팩토리 실현과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 등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포럼에 앞서 같은 날 장 회장은 코리아소사이어티의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한·미 두 나라 간 AI, 지정학, 에너지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글로벌 경제 블록화 등 불확실성 속에서 철강, 이차전지 소재, 에너지 분야의 협력 기회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고 포스코는 전했다. 이 자리에서 포스코는 산업 대규모 지식모델(ILKM, Industrial Large Knowledge Model)과 같은 AI 기술을 통한 제조업 혁신, 고위험·비정형 제조현장의 로봇 자동화 등 AI 대전환 시기에 제조업이 직면한 과제와 해법도 함께 모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경콘진, 콘텐츠 스타트업 20개사 선정...민간 투자 연계로 생태계 활성화 기대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콘텐츠진흥원(경콘진)은 19일 민간 초기 투자 액셀러레이터인 윤민창의투자재단(주관기관), 에이씨엔디씨(참여기관)와 협력해 추진하는 '경기 레벨업 시드 프로그램'에 참여할 유망 콘텐츠 스타트업 20개사를 최종 선발했다고 밝혔다. 경콘진에 따르면 이번 프로그램은 약 6: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높은 관심 속에 진행됐으며 선발된 기업은 20명 이상의 G-VIP(경기 밸류업 인베스트 파트너스) 투자자들 앞에서 이틀간 열린 피칭데이를 통해 최종 선정됐다. 선발 기업으로는 △㈜언에이아이(대표 김영), △㈜릿툰(대표 박햇님), △㈜크니브스튜디오(대표 홍종현), △리브인브이(대표 박준혁) 등 콘텐츠 기반의 예비 및 초기 스타트업들이 포함됐다. 선정된 스타트업은 윤민창의투자재단과 에이씨엔디씨가 제공하는 전문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 시장 진출 전략 수립, 실무 멘토링 등 전방위적인 성장을 지원받는다. 우수 기업은 '윤민 경기 시드 레벨업 벤처투자조합'을 통해 올해 안에 시드 투자 유치 기회를 얻게 될 예정이다. 경콘진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콘텐츠 스타트업이 단기적인 성과에 그치지 않고 민간 투자사와의 유기적인 협력 속에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앞으로도 콘텐츠 산업 전반의 투자 생태계를 확대하고 기업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해다. '레벨업 시드'는 도내 콘텐츠 산업의 지속 가능한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단계별 성장 지원과 민간 투자 연계를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으로 경콘진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도내 콘텐츠 기업의 성장을 촉진하고 실질적인 투자 성과를 창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편 협력기관인 에이씨엔디씨(AC:DC)는 스타트업 간 교류 활성화와 투자자 및 전문가와의 직접 연결을 통해 창업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전문 액셀러레이터로 스타트업 지원 분야에서 8년 이상의 실무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들이 프로그램에 함께한다. sih31@ekn.kr

이상일, “용인의 초대형 반도체 프로젝트가 잘 추진되도록 지혜 모아달라”

용인=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용인특례시는 19일 '2025년 제2회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위원회' 회의를 지난 18일 시청 비전홀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글로벌 반도체산업 용인특례시에서 진행 중인 초대형 프로젝트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를 비롯해 산업발전 기틀을 논의하기 위한 차원에서 열렸다. 회의에는 이상일 시장과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 반도체산업 관련 부서 공직자 등 40명이 참석했다. 이상일 시장은 회의에서 “용인특례시의 반도체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회의에 참석한 박재근 위원장을 비롯해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들에게 감사하다"며 “반도체산업과 관련된 각 분야 전문가인 위원님들이 현재 용인에서 진행 중인 초대형 반도체 프로젝트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계속 지혜를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 2022년 용인특례시 민선8기 시장 취임 후 인수위 시절 구성한 '반도체클러스터 추진단 T/F'가 '용인시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위원회'까지 발전하면서 지난 3년 동안 용인의 반도체산업 발전을 위한 많은 조언을 주셨다"며 “전문가 여러분 고견을 정책으로 담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위원회는 △플랫폼시티 내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반도체 산업용지 확대 방안 △반도체 인재양성을 위한 관·학 협력사업 방안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 RISE 사업 시행 방안 등의 안건을 논의했다. 시 2023년 2월 기업인과 교수 등 반도체산업 관련 전문가와 시 공직자, 시의회 의원을 포함한 14명의 위원을 위촉해 '1기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위원회' 운영을 시작했다. 2년 동안 '1기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들은 '2024~2027 용인시 반도체 산업 육성 종합계획 및 시행계획'과 '2023~2026년 용인시 반도체 인재 양성 종합계획'의 발전 방안을 논의했고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의 활용방안과 기업 유치 원스톱 서비스 추진 등을 제안했다. 이어 올해 3월 '용인시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위원회' 2기가 출범해 반도체산업의 육성과 기업의 지원, 발전 방안 등에 대한 전문가 집단의 연구와 논의는 계속 이어졌다. '2기 용인시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위원회'는 △정책 △기업지원 △인재양성 △인프라 분야 등 4개 분과에서 18명의 위원들이 활동 중이다. 이와함께 시는 지난 18일 오후 시청 컨벤션홀에서 '용인시자원봉사대학 5기 졸업식'을 개최했다. 졸업식에는 자원봉사대학 봉사단 5기에 참여한 53명이 졸업장을 받았다. 이상일 시장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봉사에 앞장선 자원봉사자들에게 졸업장을 전달하고 졸업생들의 사진촬영 요청에 응하면서 진심어린 응원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시장은 축사에서 “졸업생 여러분이 7주 동안의 배움 과정을 잘 마치고 졸업식에서 가운을 입은 모습이 매우 아름답게 보인다"며 “앞으로 여러분이 배운 내용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행동으로 옮겨 주시면서 용인을 더욱 더 따뜻한 고장으로 만들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졸업장에 써있는 '사랑과 나눔, 희망과 기쁨, 행복과 동행, 베품과 보람'이란 문장은 자원봉사의 의미를 잘 나타낸 것“이라며 “사랑은 나와 너의 가슴에 마음의 다리를 놓고 그 다리를 통해 나의 따뜻한 마음과 온기를 전달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데 여러분들이 이웃들에게 전하는 사랑이 이와 같을 것"이라고 가조했다. 시는 전문화된 교육을 통해 자원봉사자를 양성하고,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원봉사 참여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용인시자원봉사대학' 과정을 운영 중으로 2020년부터 올해까지 총 23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번 교육과정은 내년 3월 시행 예정인 보건복지부의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돌봄통합지원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입법예고 내용을 반영해 기획했으며 돌봄서비스에 대한 이해와 실천 역량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sih31@ekn.kr

경기도, 20년 미래비전 담은 ‘경기도 종합계획’ 확정 발표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도가 19일 향후 20년 동안의 발전방향과 미래 청사진을 담은 종합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도는 이날 '지속가능한 혁신성장, 포용과 기회의 경기'를 미래비전으로 제시한 '경기도 종합계획(2021~2040)'을 도 누리집에 공고했다. 도에 따르면 이번 계획은 '국토기본법' 제13조에 근거한 도 단위 최상위 공간계획으로 도내 31개 시군의 발전방향과 정책지침을 담은 향후 20년의 종합 청사진으로 제5차 국토종합계획(2020~2040)과 연계했으며 경기도 종합계획(2012~2020)에 이어 13년 만에 새롭게 수립했다. 우선 종합계획의 비전이 기존 경기도 종합계획(2012~2020)의 '환황해권의 중심,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지속가능한 혁신성장, 포용과 기회의 경기'로 변경됐다. 이에 따른 6대 목표도 △행복공간 조성(압축성장을 위한 역세권 재편과 생활권 구축, 지역별 격차 완화와 균형있는 주택공급 등) △미래형 교통·안전 인프라 구축(철도 중심의 효율적 광역교통체계 완성, 선제적 재해예방 체계 구축 등) △연대 및 협력을 통한 균형발전(혁신거점 고도화, 동북부지역의 4대 규제 개선 등) △탄소중립 및 녹색공간 조성(경기도 강산벨트 구현, 탄소중립 기반조성 등) △문화·관광으로 경제 재도약(글로벌 명품관광 콘텐츠 육성 등) △남북평화협력 거점 조성(남북교류 활성화 등)으로 설정하면서 각각의 목표 내 추진전략도 총 30개 마련했다. 공간구조는 기존 5개 권역(경의, 경원, 동부, 경부, 서해안)에서 동부를 동남과 동북으로 나눠 총 6개 권역으로 재편했으며 4개 위계(광역거점, 지역거점, 지역중심, 전략거점)의 중심지 47개소와 11개 발전축을 설정해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한다. 권역별로 △(경의) 방송·영상·문화, 바이오 메디컬 클러스터 융복합산업 거점 구축 등 △(경원) 내륙 유통물류단지 개발을 통한 신 발전거점 조성 등 △(동북) 동북권 GTX 및 철도 중심 역세권 개발 등 △(동남) 동남권 GTX 및 철도(경강선) 중심 역세권 개발 등 △(경부) 4차산업 및 고차서비스업 중심의 도심 내 혁신클러스터 조성 등 △(서해안) 서남부 융복합 신성장산업 거점 육성 등을 핵심 전략사업으로 명시했다. 이에 따른 도의 2040년 계획인구는 1479만명으로 현재 1369만명보다 100만명 이상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도는 계획 수립을 위해 2020년부터 도민 설문조사, 공청회, 시군 협의, 전문가 자문을 거쳤고 국토계획평가와 중앙행정기관 협의를 통해 최종안을 확정했다. 계획은 시군 종합계획과 행정 정책 수립의 지침으로 활용되며, 해당 종합계획은 도 누리집에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번 종합계획은 인구감소와 기후위기, 산업구조 변화 등 다양한 미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경기도의 전략 로드맵"이라며 “계획이 시군과 현장에서 실효성 있게 작동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연계·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대표 사업 가운데 하나인 '경기 기후보험'이 올해 선보인 가운데 온열질환으로 보험금을 받은 첫 사례가 나왔다. 도는 군포시에 거주하는 50대 도민이 이달초 야외활동 중 어지러움 등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해 열탈진 진단을 받았으며 '경기 기후보험' 온열질환 보장 항목으로 1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받았다고 공개했다. '경기 기후보험'은 기후위기로 인한 건강피해에 대비하고 기후취약계층을 포함한 도민 전체의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도가 지난 4월 11일 전국 최초로 도입한 정책보험으로 가입 절차 없이 도민 전체가 자동으로 가입되며 △폭염·한파로 인한 온열·한랭질환(열사병, 저체온증 등) △특정 감염병(말라리아, 쯔쯔가무시 등) △기타 기후재난 관련 상해에 대해 정액으로 보험금이 지급된다. 이번 온열질환 보장 사례는 '경기 기후보험' 개시 이후 발생한 13번째 보험금 지급 사례로 첫 사례는 지난 4월 중순 발생한 말라리아 확진 환자에 대한 지원이었다. 도는 여름철 폭염에 대비해 기후보험 관련 집중 홍보 및 기후취약계층 대상 맞춤형 안내를 강화할 계획이다. 박대근 경기도 환경보건안전과장은 “기후재난은 이제 일상적인 위험"이라며 “경기 기후보험이 도민의 건강권을 지키는 실질적 제도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2월 26일 '경기도 기후경제 비전선포'를 통해 “경기도는 대한민국 기후위기 대응을 선도해 왔다"며 “기후보험, 기후펀드, 기후위성까지 기후위기 대응의 새 길을 앞장서서 열어가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sih31@ekn.kr

신상진 성남시장, “중국 후이저우시와 스마트시티 분야 등서 실질적 협력 추진할 것”

성남=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성남시는 18일 중국 광둥성 후이저우시와 자매결연 협약을 공식 체결하며 양 도시 간의 관계를 우호도시에서 자매도시로 격상시켰다. 이는 2016년 우호협력도시 협약 체결 이후 8년 만에 이룬 결실로 양 도시는 앞으로 행정, 산업, 문화 등 다방면에서 실질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후이저우 호텔에서 개최된 이날 협약식에는 신상진 성남시장과 후이저우시장, 주광저우 대한민국 총영사, 양 도시 의회 및 관련 기관 등 40여 명이 참석했으며 두 시장은 협약서에 직접 서명하고 교류 확대에 대한 의지를 천명했다. 신상진 시장은 협약식에서 “오늘 자매결연은 양 도시가 미래 성장과 공동 번영을 위해 함께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며 “특히 첨단산업과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후이저우시는 광둥성 동부에 위치한 산업도시로, 전자·배터리·디스플레이 등 첨단 제조업이 집적되어 있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성남시 기업의 중국 진출 기반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 대표단은 협약식에 앞서 리우지 후이저우시 당서기와 조찬 회동을 통해 양 도시 간의 상생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이어 한중산업단지, DESAY, TCL 등 현지 주요 기업을 시찰했다. 같은날 저녁에는 후이저우시 주최 공식 환영 만찬이 열려 양 도시 간 문화적 교감과 우호를 다지는 시간이 이어졌다. 한편 방문 첫날인 지난 17일 저녁에는 후이저우 한인회와 간담회를 열고, 현지 진출 기업과 교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며 해외진출 기업에 대한 시 차원의 지원 방안도 논의했다. 시는 이번 자매결연을 계기로 양 도시 간 청소년 교류, 스마트시티 정책 협력, 기업 간 매칭 프로그램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성남시가 글로벌 협력 도시로 성장해 나가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이후 시 대표단은 후이저우 방문 일정을 마치고 19일부터 베트남 타잉화성으로 이동해 두 번째 자매결연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한편 시는 오는 23일 분당구 이매동 96-2번지(구 농업기술센터 부지)에서 이매1동 복합청사 신축공사 기공식을 개최한다. 이번 기공식은 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 담긴 복합청사의 첫 삽을 뜨는 뜻깊은 자리로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행사로 마련된다. 행사에는 신상진 성남시장을 비롯해 시의원, 지역 인사 등 시민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기념사와 시삽 퍼포먼스 등이 진행된다. 신축되는 이매1동 복합청사는 △이매1동 행정복지센터 △성남시 농업기술센터 △대한노인회 성남시 분당구지회가 함께 입주하는 행정·복지·교육 복합시설로, 다양한 공공서비스를 한곳에서 제공하는 통합형 청사로 조성되며 준공은 2027년 12월이다. 이매1동 복합청사는 단순한 행정 기능을 넘어 주민 중심의 생활밀착형 공간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며 특히 넉넉한 다목적 공간을 마련해 주민 대상 문화·복지·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청사 내 충분한 주차 공간을 확보해 이매동 일대의 만성적인 주차난을 완화하고, 주민들의 생활환경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복합청사는 단순히 시설을 새로 짓는 것이 아니라 시민 여러분의 삶의 질을 높이는 실질적인 공간이 되어야 한다"며 “이매1동 주민들께서 편리하게 이용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기능성과 공공성을 모두 갖춘 청사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시는 장애인에게만 적용하던 전동보조기기 배상책임보험 지원 대상에 65세 이상 노인과 국가보훈대상자를 새로 포함했다. 이에 따라 시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등록 장애인과 65세 이상 노인, 보훈대상자는 별도 절차 없이 자동으로 보험에 가입돼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를 운행하다 교통사고를 내면 최대 2000만원 배상금을 보장받는다. 이를 위해 시는 앞서 전동보조기기 보험 가입 지원에 관한 조례를 개정하고 한화손해보험과 '전동보조기기 배상책임보험 지원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보험 가입 기간은 이달 1일부터 내년 5월 31일까지 1년간이다. 보험금은 전동보조기기 운행 중 보행자나 차량 등 제3자에게 대인·대물 피해를 준 경우에 배상 책임분으로 지급되며 보장 금액은 사고당 2000만원 한도, 자기부담금 3만원으로 청구 횟수에 제한 없이 보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전동보조기기를 이용하는 어르신과 국가보훈대상자분들께서 보다 안심하고 이동하실 수 있도록 배상책임보험 대상을 확대했다"며 “앞으로도 교통약자의 안전과 권익 보호를 위한 촘촘한 복지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2023년도에 처음 장애인 전동보조기기 배상책임보험 지원 사업을 시행해 최근 3년간 21명이 3153만원(21건)의 보험금을 보상받았다. sih31@ekn.kr

민관 “정보보호공시 확대·위원회 강화로 해킹 차단”

SK텔레콤 대규모 유심(USIM·가입자식별모듈) 정보 해킹 사고 이후 정부와 민간 양쪽에서 개인정보 보호 체계 강화를 위한 대안들을 제시해 향후 후속조치 내용에 관심이 집중된다. 일단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핵심 현안으로 보안역량 강화를 제시한 가운데 관련 산업계도 관련 규율 체계를 전면 재정립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18일 세종정부청사에서 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사회2분과를 대상으로 국가 사이버 보안 역량 강화 방안을 제안했다. 급변하는 기술 환경에 따라 해킹 수법도 고도화하면서 통신사를 비롯한 국내 기관·기업 해킹 사고가 급증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향후 개인정보 보호 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민간의 자율 책임을 강화하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보안 기술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정보통신망법·보호산업법시행령을 개정한다는 방침이다. 세부조치 사항으로는 △주요정보통신기반시설 지정 확대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에 정보보호 인력 관리·예산 편성권 부여 △정보보호 인증제도 심사 강화 △지역 중소기업 정보보호 지원 △포렌식센터 설치 △인공지능(AI) 기반 능동형 사이버보안 시스템 구축 △정보보호 공시제도 의무대상 확대 등을 제시했다. 이 중 정보보호 공시제도 강화 및 사고 대응 책임 명확화를 중심으로 관련 정책을 구체화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개인정보 처리자 및 전기통신사업자의 의무를 강화하고, 정보주체 보호를 실질화하는 방향에 힘이 실릴 것이란 분석이다. 이를 위해선 개인정보 보호 체계를 뒷받침할 제도적 틀을 전면 재정립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고지·동의·통제권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법제로는 AI 등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특히 AI가 다루는 데이터의 범위가 방대해짐에 따라 개인정보의 범위를 특정 영역으로 제한하는 방식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권한·기능 개편을 통한 역량 강화가 거론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개보위 상임위원 구성 강화 △개인정보보호원 설립 △개인정보분쟁조정위원회 역할 강화 △개인정보 권익증진센터 권역별 설치 △개인정보보호기금 조성 등이 포함된다. 개인정보 보호·활용 간 균형을 갖춘 유연한 규제 체계를 마련하자는 취지다. 최경진 가천대 교수(한국인공지능법학회장)는 18일 오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AI시대 개인정보 거버넌스 강화를 위한 대토론회에서 “개보법 제정 취지 및 글로벌 스탠다드를 고려하면 개보위 독립위원회를 유지·강화하는 게 불가피하다"며 “위원 수를 확대하는 등 조치로 상임위 구성을 강화해 개보위의 '적절한 감독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개인정보 유출 피해에 대한 보상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그동안 유사 사고가 지속 발생해 왔지만, 피해 구제책은 미비해 실질적인 보상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에서다. 실제 그동안 발생한 해킹 사고 판례 중 손해배상 과징금 처분 관련 판례는 있었으나, 위약금 면제 등을 결정한 판례는 없다. 이문한 대한변호사협회 법률구조재단 이사장은 “현행법은 과징금 중심의 규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대규모 침해 사고에 대한 직접적인 피해 구제엔 한계가 있다"며 “과징금을 재원으로 한 기금을 설치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성남시 ‘게임=중독’ 공모전 논란 일파만파…게임 협단체 “공식 사과 촉구”

게임업계가 경기 성남시와 시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에 게임 질병화 시도에 대한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게임문화재단, 게임인재단, 한국게임개발자협회, 한국게임법과정책학회, 한국게임산업협회, 한국게임정책학회, 한국인디게임협회, 한국e스포츠협회 등 국내 주요 게임 협·단체 8곳은 18일 공동성명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센터는 최근 'AI를 활용한 중독예방 콘텐츠 제작 공모전' 공고에 인터넷 게임을 4대 중독 항목으로 명시해 논란을 빚었다. 4대 중독은 알코올·약물·도박·인터넷을 총칭한다. 다만, 현행 규정상 게임은 중독 항목에 포함돼 있지 않다. 논란이 커진 이유는 성남시 분당구 판교IT밸리에 넥슨·엔씨소프트·네오위즈 등 게임사가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성남시가 과거 게임·콘텐츠 문화특구 조성 추진 등 게임 친화 정책을 펼쳐 왔다는 점에서 모순적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이와 관련 이재명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이던 지난 3월 게임특별위원회 출범식에서 “성남시장 재임 당시 국내 게임업체 매출 기준 60% 이상이 판교IT밸리에 밀집돼 있었다"며 “시 입장에선 게임산업이 매우 중요했기 때문에 지원 규모를 확대하려고 노력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당시 “박근혜 정부에서 게임을 4대 중독 물질로 취급하며 규제를 강화했고, 게임산업이 위축되면서 중국에 밀려버리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업계 및 이용자 사이에서 비판이 커지자 시는 해당 공모전에 명시되 4대 중독 항목에서 게임을 삭제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8개 협·단체는 이번 사태와 관련 △공모전 전면 재검토 및 게임 항목 완전 제외 △최고위 책임자의 공식 사과 및 재발 방지 약속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서를 통해 “성남시가 게임을 알콜, 약물, 도박과 함께 중독 대상으로 분류한 것은 시대착오적이고 반산업적인 행태"라며 “즉각적인 시정과 사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게임은 대한민국 콘텐츠 수출의 60%를 차지하는 주력 산업이며, 성남시 내 게임업계 종사자 수는 4만4000명에 이른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부정적으로 규정하고 이용자를 환자로 낙인찍는 시도가 반복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한 다양한 기관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음에도 성남시가 이를 강행한 것은 게임산업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행위"라며 “게임산업과 이용자에 대한 편견 조장은 중단돼야 한다. 시와 센터가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