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07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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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두통 표적치료제 사용, 제도개선 필요하다

난치성 두통질환인 편두통 치료에 'CGRP 표적치료제'가 국내에 도입되면서 진료 현장에서 이 약물들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한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학계의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1일 열린 대한두통학회 2024 추계 학술대회에서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주민경 회장(세브란스병원 신경과)은 “현재 세 가지 약물을 두 달 이상 사용했을 때 치료 효과가 없고 6개월 이상 만성두통이 있는 경우 CGRP 표적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다"면서 “미국 두통학회를 포함해 국제학회 가이드라인은 편두통 치료 때 CGRP 표적 치료제를 1차 치료제로 권고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두통학회에 따르면, 국제적으로 1차치료 권고와 함께 보험 급여 보장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사보험에서 보장을, 유럽에서는 스페인에서 CGRP 표적치료제 1차치료가 급여화가 시작했다. 환자들의 치료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그러나 한국은 CGRP 표적치료제의 건강보험 보장 조건도 까다로울 뿐더러, 1년간 사용한 뒤 6개월을 기다려야 다시 급여가 가능하다. 주 회장은 “학회입장에서 가장 급한 것은 이 약제를 1년간 사용하고 6개월간 복용을 쉬어야 한다는 점을 개선하는 것"이라며 “그 기간을 3개월로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경 회장은 “CGRP 치료제 항체와 수용체 억제제가 1차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는 전 세계 진료 가이드라인과 발맞춰서, 여러 가지 환자의 고통을 빨리 줄이고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장기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젊은 두통 연구자 육성차원에서 제 2회 최우수·우수 두통 전임의 시상식이 열렸다. 최우수는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하우석 교수, 우수는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신경과 강미경 교수가 수상했다. 두통학회는 두통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두통의 날(매년 1월 23일)과 군발두통의 날(매년 3월 21일)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는 두통 인식개선 캠페인을 펼치면서 직장인 500여 명을 대상으로 편두통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제6회 두통 이야기 공모전을 8월 1일∼10월 25일, 약 3개월간 시행했다. 당선작은 '두통없는 행복한 세상'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1등 당선자 인터뷰 동영상은 대한두통학회 유튜브에 이달 중에 게시될 예정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김안과병원-티이바이오스, 인공각막 임상연구·수술 손잡았다

김안과병원(원장 김철구)은 3일 “국내 최초로 인공각막 씨클리어(C-Clear)를 개발하여 상용화를 진행하고 있는 의료기기 개발 회사인 티이바이오스(대표 정도선)와 인공각막 임상 연구와 수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열린 업무협약식에는 김안과병원 김철구 원장, 티이바이오스 정도선 대표, 김안과병원 차흥원 전문의, 고경민 각막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두 기관에 따르면, 각막 이식을 필요로 하는 환자 중 다수는 기증각막 부족으로 인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난치성 각막질환 환자들에게는 기증각막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김안과병원과 티이바이오스는 이러한 환자들을 위해 씨클리어의 공동 임상연구 수행과 이를 이용한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김안과병원은 씨클리어의 안전성과 효과를 임상적으로 확인하고, 이를 실제 의료 현장에서 활용하여 더 많은 환자들이 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김철구 원장은 “인공각막은 각막 질환으로 고통받는 많은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솔루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양 기관이 인공각막 수술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안과병원과 티이바이오스의 이번 협력은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 구현 및 난치성 질환 극복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대한민국 의료 기술이 세계 무대에서 한층 더 빛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원만한 성생활을 저해하는 요인들

동지섣달 긴긴밤이 시작됐다. 최근 내원한 30대 중반 직장여성 A씨는 결혼 3년차에 아이도 아직 없고, 신혼이라면 신혼이랄 처지에 전에 없이 성욕이 저하돼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 임신으로 몸매가 망가진 것도 아니고, 육아로 방해받을 일도 없는데 갑자기 왜 이런지 당황스럽다며 '신혼이 지나면 남들도 다 이런 것인지'라고 물었다. 사연을 들어보니 A씨는 회사에서 맡은 프로젝트를 멋지게 해내겠다는 욕심에 '일중독'에 걸린 것처럼 컴퓨터 앞에서 떠나지 못하고 있다. 격무와 스트레스로 피곤해 죽겠는데 밤에는 불면증으로 또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한다. 밤에 잠을 못 자니 낮에는 머리가 띵하고 눈도 아프다. 남편은 여전히 적극적으로 다가오지만 A씨는 부부관계가 짜증나고 귀찮기만 하다.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고 해서 성욕을 되돌려 남편과 밤을 잘 보내고 푹 자고 싶다고 한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는 식욕, 수면욕, 성욕이라고 한다. 음식을 먹지 않고, 잠을 자지 않고 살 수 없듯 성욕도 하찮은 것이 아니다. 이러한 욕구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영향을 주면서 한 가지가 충족되지 못할 때 다른 것도 불만족스러워진다. 섹스를 중단한다고 음식이나 수면을 중단했을 때 생기는 생명활동 징후의 심각한 후유증은 없기에 성욕은 종종 무시되고 후순위로 밀린다. 스트레스와 과다한 업무는 원만한 성생활을 방해한다.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습관은 수면부족, 불면증, 수면장애 등을 야기하는데 이러한 것들이 성욕을 감퇴시킨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빨리 끊어야 한다. 스트레스를 잘 풀고 정상적 수면리듬을 회복했는데도 성욕이 없다면 비뇨기과 진료를 받아 신체적으로 무슨 원인이 작용한 건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성욕 감퇴를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는 흡연이다. 담배연기의 폐해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는데, 그 중 남성 발기부전의 직접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오래전에 나와 있다. 40대 흡연자들은 담배를 피우다 끊었거나 전혀 피우지 않은 40대보다 발기부전 위험이 거의 3배나 높다. 흡연이 발기부전 위험을 높이는 이유는 니코틴이 혈관을 손상시켜 음경으로 가는 혈류를 방해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의 경우도 정상적인 성반응이 나타나려면 음핵과 외음부 및 질로 이동하는 혈류량이 잘 증가해야 하는데, 흡연으로 이런 혈류의 통행에 장애가 생기니 자연히 성감이 무뎌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관계 중 요실금' 또한 성욕감퇴 차원을 넘어 성생활 자체를 기피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중년여성의 40%가 앓고 있는 요실금은 여성 생활 전반의 질 저하뿐 아니라 성생활의 저해요소가 된다. 기침, 재채기 때 요실금을 평소 경험했던 여성 중 상당수가 관계 중 소변을 지리는 것으로 고민에 빠져 있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점점 성행위를 기피하게 되고, 관계 중에도 소변이 샐까 봐 전전긍긍하며 몰입하지 못한다. 자신감 소실과 수치감이 부부관계를 소원하게 하거나 대인관계의 장애로까지 이어지기 마련이다. *글=김경희 미즈러브 여성비뇨의학과의원 대표원장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바른세상병원, ‘척추 유합술’ 국제학술지 등재

바른세상병원(병원장 서동원)은 1일 “척추센터 요추수술팀 박재현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의 논문이 미국 임상 척추수술 학술지(Clinical Spinal Surgery)에 등재됐다"고 밝혔다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와 강동경희대병원 척추신경외과가 합동으로 연구한 '전방유합케이지를 후방접근법을 사용하여 시행하는 척추 유합술에 대한 임상술기'이다. 인체의 척추뼈는 옆면에서 보면 개인마다 고유의 S라인 척추굴곡이 있다. 퇴행이나 외상, 감염, 종양 등 다양한 이유로 고유한 척추 굴곡이 손상되면 다양한 통증 및 신경 기능의 이상이 발생한다. 이를 수술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척추 굴곡(주로 전만)을 정상화시키기 위한 척추 유합술을 시행하게 된다. 허리 부위의 척추유합술은 전방경유법과 후방경유법이 있고, 유합을 위해 각각 사용하는 추체가 있는데, 고유한 척추 굴곡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후방에 사용하는 추체보다 전방에 사용하는 추체가 더 효과적이다. 하지만 전방에 사용하는 추체를 이용해 전방경유법을 시행할 경우, 복부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복부 혈관이나 요관 손상, 남성의 경우 생식 기능의 이상 등이 발생할 수 있어 후방경유법과 비교해 다소 수술 위험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일반적인 척추유합술에는 주로 후방경유법을 사용하여 진행하고, 척추 변형수술에는 주로 전방유합술을 진행한다. 연구팀은 전방에 사용하는 추체를 후방경유법에 적용한 환자 51명에 대한 수술경험을 토대로 수술적 방법과 함께 수술 전·후 유의해야 할 여러가지 문제들 및 그에 대한 해결책 등을 정리해 논문으로 발표했다. 전방유합케이지를 후방접근법을 사용하여 시행하는 척추 유합술에 대한 임상술기가 정상적인 요추 전만각을 교정하는데 유리하고, 요추 수술 후 생기는 수술 부위 퇴행성 변화를 예방하는데도 효과적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책임 저자인 박재현 원장은 “이번 연구는 허리 수술인 후방경유 유합술 시 아쉬움이 있었던 요추 전만각의 회복을 좀 더 유리하게 교정할 수 있는 방법을 담은 논문"이라며 “유합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인접마디변성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태반 주사,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청신호’

사람의 태반 추출물이 난치병으로 꼽히는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나왔다. 심한 가려움증, 홍반 건조증, 습진 등의 여러 증상으로 환자에게 큰 고통을 주는 아토피 피부염은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치료가 쉽지 않고 재발이 잦다.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권정택) 피부과 김범준 교수 연구팀(중앙대 피부과학교실 이정옥 박사)은 최근 사람의 각질형성세포와 아토피 피부염 쥐 모델 실험에서 '인간 태반 추출물(HPH)의 아토피 피부염 치료 효과'를 주제로 한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인간 태반 추출물은 사람의 태반에서 혈액과 호르몬을 분리해 제거하고 남은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분해해 주사제 성분으로 사용하는 일명 '태반주사'로 불린다. 다양한 생리활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염증을 줄이고, 피로를 개선하며, 상처 치유에 도움을 준다. 김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인간 각질형성세포와 아토피 피부염 마우스 모델을 대상으로 '실험 쥐의 등 부위에 아토피피부염 유발물질을 도포해 아토피 피부염을 유도하면서, 동시에 인간 태반 추출물과 기존 피부염증 치료제로 사용되던 덱사메타손(DEX)을 각각 피하 및 복강 내 주사한 뒤 아토피 피부염 치료 효능을 평가했다. 그 결과, 인간 태반 추출물 주사가 인간 각질형성세포의 활성산소(ROS) 생성을 현저히 감소시켜 산화 스트레스가 억제된 것을 확인했다. 또한, 인간 태반 추출물을 주사한 아토피 피부염 쥐 모델에서도 아토피 피부염증의 주요 사이토카인인 IL-4와 IgE의 농도가 혈중에서 각각 60%, 27% 줄었으며, 대식세포 침윤과 표피의 두께가 감소해 아토피 피부병변이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인간 태반 추출물 주사가 아토피 피부염 진행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며, 아토피 피부염 유사 피부질환에도 유용한 치료제로 활용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본격적인 임상연구를 통해 고가의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하기 어렵거나 치료 대상이 안 되는 경우,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의 한 옵션으로서도 HPH 주사가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김 교수는 전망했다. 이번 연구논문은 국제학술지(미생물생명공학저널) 최신호에 게재됐으며, 한국미생물·생명공학회(KMB) 우수논문으로 선정됐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가천대 길병원 배승민 교수, 법무부장관 표창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 정신건강의학과 배승민 교수가 지난달 27일 대구 북구에서 개최된 '제17회 범죄피해자 인권대회'에서 법무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범죄피해자 인권대회는 법무부와 전국범죄피해자지원연합회 공동 주최로 △범죄피해자에 대한 이해와 관심 제고 △범죄피해자 지원 관계자에 대한 사기 진작 △범죄피해자 참여와 소통의 기회 마련 등을 위해 2008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배 교수는 인천스마일센터장을 맡아 인천해바라기센터(아동) 자문의사 및 다수의 관련 기관에서 활동하며 아동청소년 및 지적장애 성폭력 피해자의 심리 및 의료 지원 활동을 하는 등 범죄피해자 보호 및 지원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배 교수는 “앞으로도 현장에서의 지원뿐 아니라 관련 학술적 발전, 대국민 홍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범죄 피해자의 보호와 지원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소아청소년 정신의학 분야 권위자인 배교수는 아동성폭력 피해자 지원 기관인 여성가족부 위탁 인천해바라기센터장을 역임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클릭! 3분 건강] 흡연에 망가지는 잇몸…‘구강암 위험’ 급상승

흡연을 하면 담배연기에서 나오는 수십 가지의 발암물질과 유해물질이 인체 건강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친다. 흡연은 치아에도 악영향을 끼쳐 하루에 한 갑 이상 피우는 사람의 치아는 비흡연자의 치아보다 수명이 10년가량 짧다는 연구보고가 있을 정도다. 담배의 니코틴 성분은 혈관을 수축시키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흡연자들은 잇몸에 염증이 생겨도 피가 나지 않는 현상을 겪게 된다. 이는 치과의사가 치주질환의 정도를 측정할 때 진단을 어렵게 한다. 뿐만 아니라 환자들 스스로도 출혈이 없다는 이유로 잇몸 건강에 무관심해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치주질환(잇몸병)이 진행하는 것을 방치하는 결과를 낳는다. 치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흡연자는 치주 치료를 받아도 회복률이 낮다. 치아 스케일링을 하더라도 시술 후 곧바로 니코틴이 치근면과 결합해 버려 '하나마나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담배를 오래 피우면 잇몸에 멜라닌 색소가 다량 침착되고, 그 결과 잇몸의 색깔이 본래의 핑크빛에서 검붉은 색으로 점차 바뀐다. 서울순치과 이호정 원장은 “다량의 흡연으로 혀의 표면에도 큰 변화가 생기고, 혀의 표면에 황백색 또는 갈색의 설태가 많이 생긴다"며 “혀에 낀 찌꺼기 때문에 입냄새가 심해지기도 하고, 혀의 표면이 타는 듯한 느낌이 생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치아의 표면에 달라붙는 타르가 발암물질이라는 점은 담배의 치아 건강 유해성 가운데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이다. 구강암의 원인은 여러가지 있지만 대부분의 치과의사들은 흡연이 구강암의 큰 원인 중 하나라고 인정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침묵의 살인자’ 고혈압 5년새 14%↑…국민건강에 ‘시한폭탄’

해마다 12월 첫 주에 걸친 1주일은 한국고혈압관리협회와 대한고혈압학회가 지정한 '고혈압 관리주간'으로, 올해는 12월 2∼8일에 해당한다. 사전에 특별한 증상이 거의 없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고혈압에 대한 올바르고 적극적인 관리와 예방·치료의 중요성을 환기시키기 위한 국민인식 개선 캠페인 행사다. 두 기관의 연구 및 조사에 따르면, 매년 고혈압 환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치료를 받지 않거나 방치하는 사례가 상당해 고혈압 자체의 문제뿐 아니라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증가에도 구멍이 뚫렸다는 분석이다. 고혈압과 함께 심장부정맥 또한 증가하고 있어 심·뇌혈관질환 발병의 '이중주' 또한 박자가 빨라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통계를 보면 2019~2023년 최근 5년간 국내 고혈압 환자수가 14.1% 늘었다. 2019년 651만 2197명에서 지난해 746만 3891명으로 많아진 것이다. 주목해야 할 점은 20~30대 '젊은 고혈압 환자'의 폭증이다. 2019∼2023년 5년 동안 20대 고혈압 환자는 27.9%, 30대는 19.1%나 껑충 뛰었다. 게다가 전체 고혈압 환자의 치료율은 74%이지만, 20대와 30대는 각각 24%와 40%로 낮은 편이다. 의료계는 고혈압 환자수가 정부 통계보다 훨씬 많다고 보고 있다. 대한고혈압학회가 최근 발표한 '고혈압 팩트 시트 2024'에서 우리나라 20세 이상 인구 중 30%인 약 1300만명이 고혈압을 앓는 것으로 추정됐다. 직전 2023년 팩트시트에서 20세 이상 성인의 28%, 30세 이상 성인의 33%가 고혈압으로 추정되는 1230만명인 수치와 비교해 고혈압 환자 수가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고혈압 연관 질환도 살펴보자. 심평원 통계에서 심근경색 환자는 2019년 11만 8872명에서 2023년 13만 9147명으로 매년 늘고 있고, 뇌졸중(뇌경색·뇌출혈 등) 환자는 2019년 61만 3824명에서 2023년 65만 3409명으로 매년 증가세이다. 부정맥 질환은 2019년 39만 8497명에서 역시 매년 상승해 2023년 48만 6956명이 진료를 받았다. 고혈압에서 출발한 심·뇌혈관질환 이벤트가 국민건강에 시한폭탄으로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고혈압과 부정맥은 동맥경화로 인해 심·뇌혈관에 늘러 붙은 혈전(피떡)을 떨어지게 만들어 심근경색과 뇌졸중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고혈압은 부정맥을 유발하거나 악화하는 원인이다. 이처럼 서로 물고 물리는 건강의 악순환의 출발선에 고혈압이 있다. 질병관리청과 고혈압학회에 따르면, 고혈압이란 위 팔에 혈압대를 감아 측정한 동맥의 압력을 기준으로 수축기혈압 140㎜Hg 이상, 또는 이완기혈압(확장기혈압) 90㎜Hg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수축기혈압과 이완기혈압 모두 120㎜Hg와 80㎜Hg 미만일 때가 정상 혈압이다. 고혈압과 정상 사이의 경계치에 있는 경우도 나이를 먹을수록 고혈압으로 진행하기 쉬우므로 '건강의 빨간불'이 켜졌다고 보면 된다. 고혈압은 그 원인에 따라 본태성 고혈압과 속발성(2차성) 고혈압으로 나눠진다. 전체 고혈압 환자 중 90~95%가 본태성인데, 이것은 뚜렷한 원인이 없고 현재까지는 유전(가족력), 나이, 비만, 염분섭취, 운동부족, 스트레스, 성격 등이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나머지 5~10%는 어떤 원인질환이 있어 이차적으로 고혈압이 생기는 속발성이다. 신장(콩팥) 질환이 가장 많고, 선천성 혈관이상, 당뇨병, 부신종양, 갑상선 질환, 임신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모든 고혈압에는 고령화, 가족력 등과 더불어 음주, 흡연, 과도한 스트레스, 나트륨과 당분 및 지방 등의 과다 섭취가 큰 영향을 미치므로 생활습관을 잘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생활의 서구화와 생활패턴의 도시화 등으로 인해 점차 속발성 고혈압 환자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콜레스테롤이 높거나 당뇨병 등 동맥경화의 위험인자를 동반할수록 고혈압 발생이 증가한다. 고혈압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 작은 환경인자의 작용에도 고혈압 발병 가능성이 높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고혈압 관리와 예방·치료에서 첫째로 꼽히는 것이 혈압을 정기적으로 측정하는 것이다. 평상시에는 정상이지만 진료실에서만 혈압이 높은 경우를 '백의 고혈압'이라 하며, 반대로 진료실에서 측정한 혈압은 정상이지만 평소 활동 시에는 높은 경우를 '가면 고혈압'이라고 한다. 이렇듯 진료실에서만 혈압을 측정하면 정확한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24시간 활동 혈압이나 가정에서 측정하는 혈압 수치가 매우 중요하다. 이를 진료실 밖 혈압이라고 하는데, 진료실 혈압보다 수축기 혈압은 5∼10mmHg, 이완기혈압은 0∼5mmHg 정도 낮은 것으로 인정한다. 고혈압 관리와 예방·치료에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이 건강한 식생활이다. 음식은 골고루 싱겁게 먹는다. 짠 음식, 단 음식, 기름진 음식은 고혈압을 비롯한 다양한 만성질환을 유발한다. 국물은 적게, 가능한 밥을 국에 말지 않는다. 짜고 달고 기름진 성분이 국물에 많이 녹아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나트륨(소금 성분의 40%) 줄이기 표어는 '적게 넣고 적게 먹자'이다. 특히 곰탕·설렁탕을 먹을 때 소금을 넣고 바로 먹지 말고 충분히 휘저어 소금을 충분히 녹이는 것이 중요하다. 가공식품에는 나트륨 성분이 대부분 많이 들어간다. 젓갈, 장아찌 같은 음식도 마찬가지다. 적게 먹어야 한다. 그런데 김치는 짜기는 하지만 유산균과 섬유질 공급 등 이로운 점이 여러 가지여서 고혈압이나 신장병(콩팥병)·심장병 등을 앓는 경우가 아니라면 지나치게 줄일 필요는 없다. 외식은 가능한 줄이고 '집밥' 또한 자연 재료로 음식을 조리해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음은 고혈압관리협회와 고혈압학회가 권고하는 '고혈압을 예방하는 7가지 생활 수칙'이다. 하나,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는다. 둘, 살이 찌지 않도록 알맞은 체중을 유지한다. 셋,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한다. 넷, 담배는 끊고 술은 삼간다. 다섯, 지방질을 줄이고 채소를 많이 섭취한다. 여섯, 스트레스를 피하고 평온한 마음을 유지한다. 일곱,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의사의 진찰을 받는다. 신체가 영하의 찬 기운에 노출되면 혈압이 급상승할 수 있으므로 외출할 때 뿐만 아니라 실내에서도 갑작스럽게 찬바람 유입이 안되게 신경을 써야 한다. 목도리나 모자를 이용해 목 부위, 머리(특히 정수리)에 대한 보호 조치는 겨울철 건강의 '기본 중의 기본'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옻가네 지용우 대표, ‘참옻 박사’ 학위 취득

농업회사법인 ㈜옻가네의 지용우 대표(제천한방연합회 회장)가 최근 세명대학교에서 '한방식품기능성소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학위 논문은 '옻나무에 대한 문헌적 고찰과 무독화 옻나무 잎의 기능성 원료 소재 개발'이다. 28일 옻가네에 따르면, 지 대표는 참옻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면서 참옻의 효능과 안전성 연구에도 매진해 왔다. 이번 세명대 박사학위 연구논문은 국내에서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옻나무잎의 다양한 기능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단순한 학문 성과를 넘어 산업 현장에 적용 가능한 실용적 연구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 대표는 “옻나무는 수천 년간 한방에서 중요한 약용식물로 인정받아 왔지만, 정작 그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옻나무의 목질부, 뿌리, 잎, 칠 등 다양한 부위의 효능을 비교 연구하여 그 가치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옻가네는 지 대표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전통한방 자원의 현대적 재해석과 산업화에 주력해 향후 기능성 식품과 건강기능식품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아산사회복지재단, 올해 아산상 수상자 18명 시상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25일 제36회 아산상 시상식을 열고 베데스다 메디컬센터 임현석 원장(남, 50세) 등 수상자 18명에 상과 상금을 전달했다. 임 원장은 지난 24년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인술을 실천하며 약 40만 명의 소외지역 주민들이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힘써 온 점을 높이 인정받아 아산상 수상자 영예를 안았다. 아산상 상금은 3억원이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이날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강당에서 제36회 아산상 시상식을 열어 아산상을 포함해 의료봉사상, 사회봉사상 등 수상자 시상과 함께 상금을 전달했다. 아산상을 수상한 임현석 원장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후 2000년 다니던 병원을 그만두고 의대 동기인 부인과 어린 두 자녀와 함께 아프리카 우간다로 떠나 의료혜택에서 소외된 주민들에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질병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의료봉사상은 쪽방촌 주민과 노숙인, 이주노동자 등 의료 사각지대 환자들을 위해 무료진료병원인 요셉의원, 전진상의원, 라파엘클리닉에서 지난 51년간 의료봉사를 하며 3만여 명의 환자를 치료한 요셉의원 고영초 원장(남, 71세)이 수상했다. 사회봉사상은 26년간 개발도상국 저소득 주민들의 자립과 역량강화에 기여한 국제개발 NGO 지구촌나눔운동(이사장 김혜경)이 수상했다. 의료봉사상과 사회봉사상 상금은 각각 2억 원이다. 어려운 이웃과 가족을 위해 헌신한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효행·가족상 수상자 15명에게 각각 상금 2천만 원을 시상하는 등 전체 6개 부문 수상자 18명(단체 포함)에게 총 10억 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우리 사회의 소외된 분들이 건강한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과 의무라고 생각한다"면서 “저희 재단도 여러분과 함께 우리 사회의 가장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미력이나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하거나 효행을 실천한 개인 또는 단체를 격려하기 위해 1989년 아산상을 제정했고, 각계의 전문가들로 심사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구성하여 후보자 공적에 대한 종합심사를 거쳐 제36회 수상자를 선정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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