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서울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 대장주인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가 신속통합기획(이하 신통기획) 자문방식을 신청하기로 하면서 그 배경에 수요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잠실주공5단지는 지난해 2월 정비계획안이 통과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초로 처음으로 돌아가 신통기획을 신청했다.잠실주공5단지 조합은 이를 위해 이미 신통기획 신청 요건인 동의율 30% 넘기고 40% 확보했으며 정당성을 확보하고 사업 추진의 힘을 얻기 위해 동의율 50%를 달성해 오는 19일 송파구청에 접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정비계획이 확정됐음에도 잠실주공5단지가 신통기획으로 노선을 바꾸려고 하는 것은 층수 제한 폐지 등을 담은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적용해 층수상향과 기간 단축을 노려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 최고층 기준 최대 70층까지↑…가치 상승 기대서울시는 지난 3월 ‘살기 좋은 나의 서울, 세계 속에 모두의 서울’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2040년을 목표로 시가 추구할 도시변화의 기준점이 될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통해 기존에 적용되던 ‘35층 높이 제한’을 폐지하고 경직적으로 운용되고 있던 ‘용도지역제’를 전면 개편해 용도 도입의 자율성을 높인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놨다.이에 따라 일부 잠실주공5단지 조합원 사이에서는 기존 2030 도시계획을 적용한 정비계획을 2040 도시계획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민원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러한 민심이 이번 신통기획 신청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여진다. 잠실주공5단지는 이번 결정을 통해 현재 최고 50층으로 승인받은 계획을 70층까지 올리고 한강변 단지들 또한 최고층 기준을 상향시키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잠실5단지재건축조합은 높이 제한이 풀려 최고층 기준이 상향된다면 동수가 줄어들고 동 간 거리가 넓어져 쾌적성이 올라가고 단지의 가치 또한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재건축 사업 속도 ↑…두 마리 토끼 잡는다여기에 더해 잠실주공5단지 신통기획이 통과된다면 재건축 사업 진행 속도 또한 한결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구청은 동의서를 접수하는 즉시 신속하게 요건을 검토해 시로 넘기겠다는 방침을 세웠으며 시는 신청서가 접수되면 곧바로 자문회의를 개최해 조합과 협의를 거치고 정비계획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해당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올해 안에 잠실주공5단지 정비계획안이 마련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이 때문에 잠실주공5단지가 신통기획으로 노선을 바꾼 것은 이를 통해 최고층 기준을 상향시켜 단지의 가치를 올리고 재건축 사업 진행에서도 속도를 더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앞서 지난달 말 서울시는 2~5구역 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신통기획 초안을 공개하면서 대한민국 대표 부촌이자 서울 ‘재건축 최대어’ 중 하나인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밑그림을 발표해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잠실주공5단지 또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중 하나인 송파구 재건축 최대어인 만큼 향후 신통기획을 통한 재건축이 확정된다면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 재건축 사업 못지않은 관심이 예상되고 있다.일부 전문가들은 잠실주공5단지가 신통기획에 기대하는 것은 결국 가치 상승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사업 방식을 (신통기획으로) 바꾸는 것은 결국 선택의 문제다"라며 "조합원들이 신통기획이 잠실주공5단지에 더욱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이어 "결국 사업 기간 단축을 통해 사업비를 절감하고 고층 개발을 통해 해당 단지를 랜드마크화 시킴으로써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daniel1115@ekn.kr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가 정비계획안 통과에도 불구하고 신속통합기획 자문방식을 신청하면서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잠실주공5단지 내 걸려있는 신속통합기획 동의서 관련 현수막.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