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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줄이기’ 경쟁…친환경 콘크리트 3파전

건설업계가 콘크리트 제조 단계에서부터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기술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롯데건설, 포스코, 현대건설은 각각 혼화제, 슬래그 시멘트, 3D프린팅 등 차별화된 기술을 상용화하며 저탄소 경쟁에 뛰어들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최근 차세대 혼화제 'EPEG'를 개발했다. 이 혼화제는 물 사용량을 최대 20㎏/m³(약 10%) 줄이면서도 성능을 크게 높인 점이 특징이다. 일반 골재(보통 품질 골재)를 사용한 경우 압축강도가 32.2MPa에서 38.2MPa로 15.8% 향상됐고, 저품질 골재에서도 30.2MPa에서 34.7MPa로 13.0% 개선됐다. 이 같은 기술 혁신은 물 자원 절감과 품질 강화를 동시에 실현해 동절기나 대형 현장에서도 안정적인 콘크리트 품질을 보장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현재 서울 서초구 헌인마을을 시작으로 다른 현장에도 적용중에 있으며, 하반기에 더욱 확대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철강 제조 부산물인 슬래그를 활용한 저탄소 시멘트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지난 4월 11일에는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GS건설, 포스코이앤씨, 한일시멘트, 유진기업, 한국콘크리트학회 등과 함께 '슬래그 시멘트 생태계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포스코와 산하 연구기관 RIST는 슬래그 공급과 기술 개발을, 시멘트·레미콘사들은 고품질 제품 생산을, 건설사들은 이를 활용한 시공을 맡는다. 콘크리트학회는 품질 점검과 지침 마련을 담당할 예정이다. 슬래그는 철광석에서 철을 추출한 후 남은 부산물로, 석회석을 대체할 수 있다. 수화열이 낮아 콘크리트 균열을 줄이고 내구성도 높이는 장점이 있다. 포스코는 슬래그 시멘트를 활용한 마산~진주 복선전철 등에서 기존 시멘트 대비 탄소 배출량을 최대 40% 줄였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조강 콘크리트와 3D프린팅 기술을 접목해 공사 기간과 에너지 소비를 동시에 줄이고 있다. 최근 부산 스마트시티 연구개발(R&D)센터에서는 50m 길이의 주차장 벽체를 3D 프린터로 제작해 거푸집과 폐기물을 70% 절감하고 공기(工期)도 30% 단축했다. 조강 콘크리트는 겨울철에도 빠르게 강도를 확보할 수 있어 동절기 시공에 유리하다. 현대건설은 이 기술을 인천 송도 바이오단지, 제주 친환경 리조트 등에 시험 적용했으며, 향후 고층 아파트 시공에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러한 저탄소 기술은 단순한 시공 효율을 넘어 사업성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지역에서는 친환경 자재 사용 시 비용이 분양가에 가산되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심사에서도 탄소 저감 기술이 가점 요소로 작용하는 추세다. 일부 금융기관은 ESG 채권 발행 시 탄소 감축 실적을 평가 항목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권대중 서강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친환경 자재는 분양가 책정에서 비용 가산이 인정되고, PF 심사에서도 명확한 플러스 요인이 된다"며 “이제 콘크리트 제조 기술이 분양성과 자금 조달 능력까지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정부는 저탄소 건축자재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제도 전반을 손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그린 리모델링 사업' 확대를 통해 공공·민간 건축물의 에너지 성능 개선을 지원하고, 저탄소 인증 자재를 사용한 경우 인허가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공동으로 '저탄소 자재 품질 인증제'를 도입해 올해 하반기부터 시판 전 제품에 대한 탄소 배출량 검증을 의무화할 계획이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인천시, 사월마을 도시개발 마스터플랜 수립...‘친환경 주거도시’로 전환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기자 인천시는18알 오랜 기간 해결되지 못했던 사월마을 일원과 인근 순환골재적치장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도시개발사업 통합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추진해 해당 지역을 친환경 주거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일명 '쇳가루 마을'이라고 불리는 사월마을은 수도권매립지 인근에 위치한 인천 서북부 지역으로 주거지와 개별 입지 공장이 혼재되어 있고 순환골재적치장이 인접해 있는 등 중금속과 비산먼지로 인한 주거환경 악화가 심각한 지역으로 이러한 이유로 2019년 11월 환경부로부터 '주거환경 부적합' 판정을 받은 바 있으며, 검단지역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돼 왔다. 시는 사월마을 일원과 순환골재적치장 등 약 200만㎡에 대한 도시개발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해 2023년 8월부터 '에코메타시티 도시개발사업 타당성조사 및 기본구상 수립 용역'을 시행하고 체계적인 개발방향과 개발주체, 사업 타당성 분석, 효율적인 토지이용계획, 순환골재적치장 신속 처리 방안 등에 대해 심도 있는 검토를 진행했다. 이번 개발계획은 사업대상지 규모와 순환골재적치장 처리 시기 등을 고려해 중봉대로를 기준으로 동측 생활권(사월마을 일원)과 서측 생활권(순환골재적치장 구간)으로 분리하되 녹지축 연계와 생활권 중심지 연결계획 등을 통해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마스터플랜을 수립한 것이 특징이다. 사업 추진 방식은 민간개발, 공공개발, 민‧공 공동개발(SPC)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향후 개발여건에 따라 유연한 사업 추진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또한 개발 구역 내에는 화물자동차 통행제한구역을 지정하고 드림로를 통과하는 쓰레기 수송차량 운행을 제한하는 한편, 주변 고속도로를 활용한 우회 운행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이 지역은 현재 시에서 공사 중인 원당대로~드림로 연결도로가 올해 중 개통 예정이며 중봉터널 간선도로망 신설(민간투자사업)과 인천 도시철도 순환 3호선의 제2차 인천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등 주변 개발 여건이 개선되어 개발사업 추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번 용역은 2회에 걸쳐 분야별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하여 전문성을 더하고, 2023년 12월에 현지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주민공론화 과정을 거쳐 용역을 추진했다. 황효진 인천시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은 “사월마을 일원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개별 입지 공장과 순환골재적치장을 정비하면 사월마을의 주거환경은 물론 인근 한들구역, 검단3구역, 왕길1구역 등 주요 개발사업과 주변 검단지역의 주거환경도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이번 도시개발사업이 인천시의 오랜 숙원사업인 만큼, 시와 서구를 비롯한 관계 부서 모두가 협력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향후 관계기관 및 서구 생활환경개선협의체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도시개발사업의 실행력을 높이고 친환경 주거도시 실현에 앞장설 계획이며 앞으로 도시개발사업은 구역 지정, 개발계획 수립, 사업시행자 지정, 실시계획 인가 등 관련 행정절차를 순차적으로 거쳐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sih31@ekn.kr

대우건설, 5월 전국 분양 본격화…‘푸르지오 3연타’

대우건설이 오는 20일 서울, 경기 동탄, 대구 등에서 총 2600여 가구 규모의 신규 아파트 단지 분양에 나선다. 특히 서울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과 손잡고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를 선보여 수요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서울 구로구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576가구) △경기 화성시 '동탄 포레파크 자연&푸르지오'(1524가구) △대구 동구 '벤처밸리 푸르지오'(540가구) 등 총 3개 단지 분양을 앞두고 있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곳은 서울 고척동에서 18년 만에 공급되는 1군 브랜드 대단지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다.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공동으로 조성한 이번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5층, 총 10개 동, 전용 5984㎡ 576세대이다. 오는 20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이곳은 고척동 일대의 드문 신규 공급이자, 서울 도심 내 정주 여건을 갖춘 중대형 단지로 실수요자의 선호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단지는 신설 예정인 신구로선과 GTX-B 노선(예정) 정차역이 인접해 수요자들은 교통 호재를 기대하고 있다. 고척초·덕의초·고척중·경인중·목동고 등 학군이 가깝고 입시로 이름난 목동 학원가 접근성이 뛰어나 학부모들의 관심도 집중될 전망이다. 같은 날 청약 접수를 시작하는 '동탄 포레파크 자연&푸르지오'는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A76-2블록에 들어선다. 총 1524가구(전용 84142㎡) 규모의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17개 동으로 구성됐다. 민간참여형 공공분양 사업으로, 무주택자뿐 아니라 일정 요건을 갖춘 유주택자도 청약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더레이크시티 부영 등 주변 단지 대비 가격이 1억원 이상 저렴하다는 게 특장점이다. 단지 앞에 2028년 개통 예정인 동탄 트램 2호선 정거장이 예정돼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 9일 개관한 견본주택에는 오전 개관 전부터 관람객들이 줄을 서는 등 높은 관심이 이어졌다고 대우건설은 소개했다. 이밖에 대구 동구 신천동에서는 '벤처밸리 푸르지오'가 후분양 방식으로 20일 공급을 앞두고 있다. 해당 단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33층, 총 4개 동 규모로, 아파트 540가구(전용 84㎡ 단일형)와 오피스텔 56실이 함께 조성된다. 입주는 2026년 4월 예정이다. 단지는 동대구역(KTX·SRT·대구지하철 1호선), 범어역(2호선), 동대구터미널 등 광역교통망과 가깝다는 게 장점이다. 효신초·동천초 등이 근접한 '초품아'로, 청구중·청구고 등도 근처이다. 이 단지는 대구 동부권의 교통과 교육 인프라가 잘 갖춰진 핵심 입지에 자리해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MZ세대 겨냥한 아파트, ‘편의시설’부터 달라졌다

최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분양 시장의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건설업계가 아파트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에 변화를 주고 있다. 과거처럼 헬스장과 독서실로 구성된 단조로운 커뮤니티에서 벗어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MZ 맞춤형 복합공간'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올해 분양 시장에 등장한 주요 아파트 단지들은 '일하고, 쉬고, 반려동물까지 돌보는' 라이프 패턴을 반영한 편의시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업무와 여가, 힐링까지 한 공간 안에서 해결하려는 젊은 세대의 수요를 정조준한 셈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9일 '힐스테이트 메디알레'(서울 은평) 모델하우스를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이 단지는 단지 전체 커뮤니티를 'H 시리즈'로 브랜딩해 반려견 전용 목욕·드라이룸 'H 위드펫', 아이 실내 놀이공간 'H 아이숲', 프라이빗 영화관, VR 게임룸, 옥상 스카이라운지 등을 선보였다. '단지 안에서 주말이 완결된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올해 2월 청약 접수를 시작한 DL이앤씨의 '아크로 베스티뉴(경기 안양)'는 프리미엄 브랜드 아크로의 상징성을 고급 커뮤니티로 풀어냈다. 단지 내 '워터 클럽'은 25m 길이 실내 수영장과 라운지 카페, 피트니스존이 결합된 복합 공간으로 입주민 전용 리조트 콘셉트를 적용했다. 35~37층에는 조망형 복층 라운지 '스카이 클럽 아크로'가 마련돼, 야경과 커뮤니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21일 1순위 청약을 마친 양우건설의 '세종 양우내안애 아스펜'(세종 5-1 생활권)은 최고 13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 단지는 18층 '스카이 커뮤니티'에 펫케어센터, 드론경기장, 크리에이터룸, 코인노래방 등 20여 개 테마 공간을 배치해 “지방 단지의 새 기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흐름은 단지 선택 기준이 '거주 공간'에서 '경험 공간'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 단순히 평면 설계나 입지만으로는 차별화하기 어렵고, 주거 외적 가치에서 우위를 점해야 분양 성과로 이어지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들은 단지에서 어떤 생활을 누릴 수 있는지가 핵심 관심사"라며 “펫케어, 공유오피스, 스카이라운지 등 MZ세대가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건설사가 분양 시장에서도 확실한 반응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대선 2025]‘부동산’ 실종… 차기 정부 정책 ‘오리무중’

오는 6월 3일 치러질 대선에서 부동산 공약이 실종됐다. 차기 대권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은 대선 공약에서 의도적으로 부동산 정책을 지우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역시 명확한 부동산 정책을 내놓지 않아 차기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물음표가 더해지고 있다. 17일 정가 등에 따르면 민주당 중앙선대위 정책본부는 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이재명 후보의 10대 정책공약을 발표했다. 10대 공약은 △세계를 선도하는 경제 강국 △내란 극복과 케이(K)-민주주의 위상 회복으로 민주주의 강국 △가계·소상공인의 활력 증진 △외교안보 강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나라 △세종 행정수도 추진 △노동 존중 사회 △ 아동·청년·어르신 등 모두가 잘사는 나라 △저출생·고령화 위기 극복하고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함께 돌보는 국가 △ 기후위기 적극 대응 등이다. 부동산 관련 공약은 10대 공약에 들어있지 않다. 국민의힘 후보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결정되기 전인 4월에 이재명 후보가 부동산 관련 공약을 발표하긴 했지만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돌입한 이달 12일 10대 정책공약 발표에서 정작 부동산 공약이 아예 빠지면서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이 사실상 부동산 정책 공약 제시를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그간 이재명 후보는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내용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정책 아젠다를 밝혀왔지만 최근 이 후보의 선거 운동 캠페인에선 부동산 관련 내용이 언급되지 않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정책의 혼선으로 집값 폭등과 함께 정권을 내줬다는 경험 탓인지, 당 치원에서 의도적으로 부동산 공약을 전면에서 지우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부동산 공약에 소극적인 것은 마찬가지다. 굳이 양 후보 정책 공약 중 부동산 관련 내용을 꼽는다면 김문수 후보는 청년주택 공급, 이준석 후보는 소형 주택 공급 활성화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집값 양극화 현상 해소 등 시급한 현안이 산적한 부동산 문제 해결에 있어선 두 후보 모두 '모르쇠'로 함구하고 있다. 부동산 정책의 성공과 실패 여부에 따라 민심이 크게 흔들리는 현상을 목도한 대선 후보들이 '부동산 리스크'를 짊어지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이에 따라 차기 정부 하에서 부동산 정책의 목표 및 방향 설정에도 의문부호가 실린다. 유력 대선 주자들이 부동산 정책을 도외시하면서 인수위 없이 곧바로 국정에 뛰어들어야 할 다음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DL이앤씨 ‘e편한세상 대장 퍼스티움’ 청약 경쟁률 ‘40대 1’ 흥행 포인트는

DL이앤씨가 경기 부천 대장지구에 선보이는 'e편한세상 대장 퍼스티움'이 본청약에서 최고 3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서울에서 가까워 직주근접이 편리한 지리적 이점에 합리적인 분양가로 신혼부부들의 수요를 공략한 점이 주요 흥행 포인트로 꼽힌다. 16일 DL이앤씨 관계자는 “단지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바로 서울시에 진입할 정도로 서울과 근접한 지리적 이점으로 출퇴근이 편리하다"며 “직주근접이 주거 선택에 있어서 중요한 신혼부부 수요를 효과적으로 공략했다"고 말했다. 이어 “분양가 역시 20평대가 평균 5억원 수준으로 비교적 저렴하게 책정돼 사회생활을 새로 시작하는 신혼부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e편한세상 대장 퍼스티움 단지를 나와 길 하나만 건너면 곧바로 나오는 하오정교에서부터 서울특별시 행정구역이 시작된다. 아파트에서 서울시 진입까지의 거리는 불과 200m로, 단지에나 나와 도보로 3분만 걸으면 곧바로 서울일 정도로 아파트가 사실상 서울과 붙어있다. 서울의 주요 업무 지구 중 하나인 마곡까지는 단지에서 차로 10분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이런 지리적 입지를 바탕으로 e편한세상 대장 퍼스티움은 이미 흥행이 예고돼 있었다. 앞서 사전청약 당첨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청약에서 76%의 높은 접수율을 보인 것이 시작이었다. 지난 14~15일 진행된 e편한세상 대장 퍼스티움 신혼희망타운 본청약 접수에선 최종 배정물량 670가구(사전청약 당첨자 잔여물량 포함) 공급에 1만4951명이 몰려 평균 22.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A-6블록 전용면적 55㎡가 177가구 공급에 6986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3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2024년 이후 공급된 전국 신혼희망타운 중 최다 접수 기록이다 합리적인 분양가 책정도 흥행 배경으로 꼽힌다. A5블록 평균 분양가는 3.3㎡(평)당 2083만원으로 전용 55A타입 기준 평균 5억176만원 수준이다. A6블록 평균 분양가는 3.3㎡(평)당 2066만원으로, 전용 55A타입 기준 평균 5억330만원선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공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서울의 민간아파트 전용면적 60㎡ 이하 3.3㎡ 평균 분양가는 4601만원에 달한다. 최근 서울 민간 소형 아파트 평균 분양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분양가가 책정된 것이다. 한편 'e편한세상 대장 퍼스티움' 당첨자 발표는 6월 26~27일 이틀간 진행된다. 정당계약은 9월 25일부터 29일까지다. 입주는 2027년 11월 예정이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국토부,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경찰 전격 압수수색에 당혹’

국토교통부가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관련 특혜 의혹으로 16일 경찰에 압수수색을 당하면서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이날 국토부 고위 간부는 에너지경제신문에 “16일 오전 9시부터 10여명 규모의 경찰 수사관이 압수수색을 들어와 우리 부처 도로국 도로정책과 사무실을 대상으로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관련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문서를 중점적으로 들여다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토부 고위 간부는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당한 건을 계기로 이번 압수수색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시민단체인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 외 다수의 시민단체 들은 2023년 7월 직권남용 혐의로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고발인들은 원 전 장관이 2019년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 발표 때부터 유지돼 오던 서울~양평 고속도로 양서면 종점 노선을 윤석열 전 대통령 처가에 특혜를 줄 목적으로 김건희 여사 일가의 땅이 소재한 강상면 종점 노선으로 변경하도록 직무권한을 남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고발인 및 참고인 조사 등을 마무리했고, 법원에서 발부받은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면서 수사를 강제수사로 전환한 결과 이날 국토부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갑작스러운 압수수색에 국토부 내부는 당혹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우선 기관장인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 서울 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해외건설 2조 달러 조기 달성을 위한 대토론회에 참석 중으로, 세종 압수수색 현장을 비운 상태다. 압수수색 대상 부처 사무실 최고 관리자인 국토부 도로국장과 언론 대응을 맡은 최고위 간부 등도 도로 현장 점검을 나가 있거나 박상우 장관의 서울 일정을 함께 소화하는 등 세종 사무실을 비운 상태에서 기습적인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사전에 국토부가 전혀 이같은 사태를 예상하거나 대비하지 못한 것이다. 세종청사 압수수색 현장 최고 책임자인 국토부 도로정책과장은 “이번 압수수색과 관련해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며 “압수수색 집행 당사자인 경찰에 문의하라"는 해명만 되풀이하고, 사태 덮기에만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이번 압수수색 결과에 따라 특혜 의혹이 어느 정도 실체가 드러날 경우 관련된 국토부 관계자들이 수사 기관의 조사 대상에 오를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국토부는 더욱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국토부 도로정책과장은 “국토부 직원의 특혜 의혹 관련 추가 조사 여부는 수사기관이 전적으로 판단할 문제"라며 “국토부 개별 직원 조사 여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브랜드 바꾸니 분양도 달라졌다…건설사 BI 리뉴얼 확산

금리 부담과 미분양 적체로 얼어붙은 올해 분양 시장에서 건설사들이 '브랜드 갈아입기'로 활로를 찾고 있다. 올해 2~3월 잇따라 모습을 드러낸 신규 BI(브랜드 이미지)가 단지 인지도를 끌어올리며 분양률을 견인한다는 분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브랜드 리뉴얼에 가장 먼저 나선 건 DL이앤씨(대림산업 건설사업부문 인적분할 출범)다. DL이앤씨는 지난 3월 13일 계약 단계부터 인테리어를 고를 수 있는 옵션형 BI '디 셀렉션'을 공개했다. 미니멀·모던내추럴·소프트클래식 3종을 표준화해 소비자는 사후 공사 없이 '입주 즉시 완성형' 집을 받을 수 있다. 리뉴얼 효과는 빠르게 입증됐다. 지난해 말 '아크로 리츠카운티'에 시범 적용한 결과, 청약 경쟁률이 483대 1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올해는 전체 분양 물량 1만1000여 가구에 해당 옵션이 본격 확대 적용된다. 업계는 이를 원가 절감과 브랜드 프리미엄을 동시에 겨냥한 '투 트랙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두산건설은 창립 65주년인 지난 2월 19일 '위브' '더제니스'에 65가지 기술 아이콘을 녹인 W·Z 패턴을 발표했다. 문주·외벽·커뮤니티를 하나의 패턴으로 통일해 단지마다 '두산 시그니처'를 각인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브랜드 강화 뒤 도시정비 수주가 2조4000억 원까지 늘었고, 지난해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77 % 급증했다. 회사는 KCC와 색채 매뉴얼을 공동 개발해 시인성과 통일성을 높이는 작업도 이어간다. 앞서 GS건설은 지난해 11월 18일 20년 만에 '자이' 브랜드를 전면 리뉴얼하며 '리이그나이트(Re-ignite)'라는 새 BI를 선포했다. 곡선 중심의 기존 로고는 직선을 더해 모던한 느낌으로 다듬었고, 브랜드 컬러도 한층 짙고 고급스럽게 조정했다. 새 BI는 올해 분양 예정인 신규 단지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며, 소비자 반응에 따라 향후 전 단지 확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는 입지나 평면보다 브랜드가 소비자와의 첫 접점이 되는 시대"라며 “로고나 슬로건뿐 아니라 옵션, 커뮤니티까지 아우르는 통합 설계가 분양 성패를 좌우하고, 이런 브랜드 체험을 먼저 선점한 곳이 얼어붙은 시장에서도 한 발 앞서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18년 만에 신축”…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분양

대우건설의 올해 서울 첫 분양 사업지인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의 이달 청약을 앞두고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척 일대에서 18년 만에 들어서는 신축 아파트인 만큼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15일 주택업계 등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오는 20일 서울 고척 4구역을 재개발 하는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의 1순위 청약을 받는다. 대우건설이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컨소시엄 시공을 맡는다.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분율 구성은 55%와 45%로 대우건설이 주관해 시공한다.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가 높은 관심을 받는 것은 서울 신규 분양의 희소성에 더해 고척 일대에서도 보기 드문 신축 단지라는 점이다. 현재 고척동에서 그나마 가장 마지막 시기에 입주한 아파트들의 입주 연도는 2009년과 2011년 사이에 집중돼 있다. 2028년에 입주하는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는 고척에서 거의 20년 만에 선보이는 신축 아파트다. 아파트 대부분이 노후 구축 단지인 고척동에서 오랜만에 등장하는 신규 아파트 단지의 공급이 이뤄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이라는 신조어가 현재 아파트 시장의 트렌드인만큼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의 신축 희소성이 5월 말 분양 시장에서 빛을 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쉬운 점은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가 역세권 입지가 아니라는 점이다. 2호선 양천구청역과 1호선 개봉역이 단지 인근에 위치해 있지만 고척 4구역 사업지 정중앙에서 도보로 양천구청역과 개봉역이 모두 약 25분 정도 걸린다. 거리상으로는 두 역 모두 단지에서 각각 1.5km 거리로 도보 이용이 불가능하진 않지만, 역세권 거리(1km·도보 15분)로 분류하기엔 무리가 있다. 무엇보다 고척동이 지하철 노선의 사각지대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양천구청역(양천구 신정동)과 개봉역(구로구 개봉동)은 모두 행정구역 상 고척동 바깥이다. 흥행 성적의 열쇠를 쥐고 있는 분양가(평균)는 전용 59㎡(24평)가 약 10억원, 전용 84㎡(34평)가 12억원 정도에 책정됐다. 사업지 인근에서 한 블록 거리에 위치해 있고, 고척 대장단지로 꼽히는 '고척 파크 푸르지오' 동일평형 기준 대비 약 1억원 정도 비싸다. 다만 고척 파크 푸르지오는 19년 전인 2009년 입주 아파트다.치솟은 공사비와 재료비, 물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1억원 차이는 오히려 싸다고 볼 수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는 노후 아파트가 대부분인 고척 일대에서 근 20여년 만에 들어서는 신축 대단지 아파트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라며 “서울 지하철 핵심 노선인 2호선과 1호선을 모두 도보로 이용 가능하고, 분양가 역시 합리적인 수준에 책정돼 이달 말 시작되는 청약에서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집 대신 공공·토목”…동부건설, 원가율 낮춰 흑자 전환

지난해 969억원의 손실을 낸 동부건설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97.8%에 달했던 원가율을 85.2% 수준으로 낮춘게 성공 비결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1분기 연결 기준 15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173억원의 손실에서 167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단, 매출은 41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소폭 감소했으나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차입금 축소와 자본 총계의 증가에 힘입어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지난해 262%에서 226%로 약 36%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동부건설의 지난해 실적 급감 원인 중 하나로 꼽혔던 원가율 상승을 개선한 점이 눈에 띈다. 동부건설은 2022년 1조 3237억원이었던 매출원가가 지난해 1조6506억원으로 증가하며 원가율이 2022년 90.5%에서 지난해 97.8%까지 뛰었다. 통상적으로 건설업계는 원가율이 80% 수준에서 관리되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본다. 동부건설은 올해 주주총회에서도 원가혁신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원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주요 현장들이 1분기에 대부분 준공되며 원가율이 85.2%로 줄어드는 성과를 냈다. 민간 건축공사 대비 안정적인 토목, 플랜트 사업에 집중한 것도 사업구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민간 건축공사 비중은 21.9%로 911억원으로 전년 37.4%, 1673억원 대비 감소했다. 반면 도로·교량·철로 등 관급 토목공사는 비중이 26.6%, 매출 1110억원으로 전년 17.8%, 748억원보다 증가세를 보였다. 플랜트 사업 매출도 622억원으로 전년 동기 604억원 대비 소폭 상승했다. 현재 동부건설은 고속도로 수주에 박차를 가하면서 수익성 좋은 현장 위주로 도시정비 사업을 노리고 있다. 상반기 최대어로 불리는 부산신항-김해 고속도로 수주 공사에 대한 공구별 개찰 결과 1공구는 동부건설이 예가 대비 89.55%인 3390억2713만원을 써내 종합심사 1순위가 유력한 상태다. 아울러 동부건설은 지난달 공사비 2100억원 규모의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모아타운 4·5·6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도급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3월에도 공사비 800억원 규모의 서울 중랑구 망우동 509-1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이같은 결과 동부건설의 수주잔고는 1분기 기준으로 약 10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6.09년 치의 일감을 확보한 셈이다. 해외 진출 확대도 염두에 두고 있다. 베트남 수도 호찌민시 주요 도로망 건립 프로젝트인 '년짝(Nhon Trach)' 지역과 관련된 도로 공사가 막바지 작업 중이다. 동부건설은 베트남 핵심 도로공사로 평가받는 이 프로젝트의 성공적 완수를 기반 삼아 중남미, 동남아 현지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동부건설은 △특화 분야인 교통,항만, 의료, 물류시설 위주 공사 선별 참여 △TFT 운영을 통해 입찰 경쟁력 및 원가경쟁력 제고 △강남 소규모 재건축 정비사업 등 목표시장 명확화 △대형사와 컨소시엄 구성 등 리스크 분산전략 등을 통해 올해 매출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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