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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볼에 밀린 막걸리 “해외 수출로 돌파구”

국내 시장에서 막걸리 존재감이 약화되면서 주요 전통주 제조사들이 해외 사업을 강화하며 내수 부진을 만회할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탁주(막걸리+동동점) 소매점 매출은 2020년 6096억원에서 2023년 5754억원으로 5.6% 감소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기 홈술·저도주 열풍에 힘입어 상승세를 달린 반면, 일상회복 후 집에서 마시는 수요가 줄고 위스키·하이볼 등 다른 주종으로 수요가 이동한 결과라는 업계 분석이다. 다만, 최근 막걸리 등 전통주 수출 확대를 위한 정부 차원의 육성책이 발표돼 업계 호조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지난 2월 농림축산식품부는 전통주 제조사들의 해외시장 진출·홍보 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전통주 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고, 오는 2027년까지 전통주 해외 수출액을 5000만 달러까지 높인다는 목표도 밝혔다. 수출 확대 기대감과 함께 관련 업체들도 글로벌 사업 보폭을 더욱 넓히고 있다. 서울장수주식회사는 최근 인도네시아에 대표 살균막걸리 '월매'를 첫 선보였다. 기존 미주·아시아·오세아니아 권역 10여곳이던 제품 수출국을 확장해 브랜드 입지를 다지기 위함이다. 현재 서울장수는 장수 생막걸리·월매 등 24개 품목을 수출하고 있으나, 국가별 제품 선호도는 저마다 다른 편이다. “일본은 신선함을 강조한 장수 생막걸리 수요가 높은 반면, 중화권은 달콤하고 고소한 허니버터아몬드주가 인기를 얻고 있다"며 “동남아시아 지역은 과일 맛·향을 살린 플레이버 막걸리의 호응도가 높다"고 서울장수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번에 인도네시아에 월매 진출을 본격화한 것도 이 같은 의도가 반영된 결정으로 읽힌다. 지난해 일찌감치 월매 라인업도 기존 쌀로 빚은 전통 제품에서 복숭아맛·청포도맛 등 플레이버 제품까지 범위를 넓혔다. 경쟁사인 배상면주가는 올 1분기 기준 일본 막걸리 수출액이 전년 대비 180% 오르며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동남아의 경우 청주·약주 등 맑은 술의 선호도가 높은 반면, 일본은 쌀로 만든 '느린마을 막걸리'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판매량도 증가세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올해 배상면주가는 일본·동남아 등 쌀문화권 중심이던 수출 대상국을 호주, 중국, 몽골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진출국의 경우 20대~30대 젊은 세대를 핵심 타깃을 고려해 채널 입점 전략을 펼치고, 국내 제품과 동일한 느린마을 라인업 등 프리미엄급 제품 위주로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국순당은 현재 전 세계 약 60개국에 기본 막걸리 외에 다양한 이색 주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프리바이오틱스 성분을 더해 건강 효능을 강조한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와 함께, 국순당 쌀바나나·쌀 복숭아 등 플레이버 막걸리가 대표 사례다. 플레이버 막걸리의 경우 수출용으로 청포도·딸기맛도 별도 판매하고 있다. 국순당 관계자는 “해외 현지 사정에 맞게 페트와 캔 제품을 다양하게 수출 중이며, 같은 막걸리 브랜드라도 국가별로 알코올 도수도 다양화해 선보이고 있다"며 “향후 해외 고급 시장에 진입하고자 플라스틱 페트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패키지가 적용된 신제품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평주조는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지평생막걸리·보늬달밤의 수출용 제품인 '지평 프레시', '지평 달밤'의 세계화에 공들이고 있다. 현재 캐나다 등 10개국에 수출 중이며, 연내 약 20개국까지 진출국을 넓힌다는 목표도 세웠다. 진출 속도도 가파르다. 올 초 미국 시장으로 발 뻗어 캘리포니아·텍사스·뉴저지·워싱턴 등 현지 주요 도시의 아시안 채널·식당에서 제품 입점에 성공했다. 지난달부터는 지평 프레시를 앞세워 호주 시장에 발을 들이며 한인 마켓 위주로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으며, 마트·온라인 플랫폼 등 추가 입점도 꾀하고 있다. 지평주조 관계자는 “국내 제품 맛과 동일한 막걸리를 선호하는 해외 소비자들이 많아 수출용 제품의 맛뿐만 아니라 패키지도 유사하게 적용하고 있다"며 “전통적인 맛의 기본 제품 위주로 시장을 테스트하고, 향후 국가별 소비자 반응을 바탕으로 제품 다양화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명 막걸리 제조사들 외에도 다수의 국내 전통주 양조장이 글로벌 사업 확장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한국식품연구원이 지난 2월 24일~3월 12일 전국 전통주 양조장 51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86.3%는 해외 시장 진출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 전체의 94.1%는 국내외 기관·단체·기업 등의 외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양조장 관계자들 중 70.6%는 글로벌 선도기업과 상생 협력 방안이 마련될 시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조사됐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내년도 최저임금 협상 돌입…시작부터 ‘기싸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최저임금위원회 심의 절차가 22일 1차 전원회의를 시작으로 일정에 돌입했다. 올해 심의 법정시한은 오는 6월 29일까지이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과 함께 최저임금의 '차등적용'과 '확대적용'을 주장하는 사용자와 근로자 양측간 팽팽한 기싸움이 예고된다. 22일 세종정부청사 최저임금위원회에서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최저임금위원회 1차 전원회의가 열렸다. 이날 노동계와 사용자 위원들은 내년도 최저임금의 구체적인 요구안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모두발언부터 극명하게 갈리는 입장차를 드러냈다. 이날 회의에서 노동계(근로자) 위원으로 참석한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지난 2년간 최저임금 인상률은 각각 2.5%와 1.7%로 돼 최저임금 저율 인상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저임금 취약 노동자에게 전가되고 누적됐다"고 공세를 펼쳤다. 이어 류 사무총장은 “최저임금 제도의 순기능은 저임금 노동자의 생활 안정에 기반 한 내수경제의 활성화인 만큼, 올해 최저임금이 민생경제의 성장 동력으로 작동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경영계(사용자)위원인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는 “작년에 결정한 올해 최저임금은 이미 경제적 심리적 저항선 저항선인 1만원을 넘겼다"면서 “최저임금 논의는 한계에 다다른 영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지불 여력을 충분히 고려해야만 한다"며 방어막을 쳤다. 최저임금위원회의 심의 사항에서 가장 주목되는 점은 역시 내년도 인상률이다. 아직까지 내년도 최저 임금에 대한 요구안이 제시되진 않았지만, 과거 전례를 볼 때 근로자위원 측은 20~30%의 인상안을, 사용자위원 측은 동결을 주장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의 경우 9차 전원회의에 이르러서야 최초 인상안이 윤곽을 드러냈다. 당시 노동계는 2025년도 최저임금 최초요구안으로 시간당 1만2600원(27.8% 인상)을 제시했고, 사용자 측은 9860원(동결)을 주장했다. 이후 회의를 거듭하면서 근로자위원 측이 1만120원(2.6% 인상), 사용자위원 측이 1만30원(1.7% 인상)을 최종제시안을 냈고, 올해 최저임금은 1만30원으로 결정됐다. 최저임금의 업종 별 '차등 적용'과 '확대 적용' 문제도 난항이 예상된다. 사용자 측은 일률적인 최저임금제도 대신 업종별, 기업 규모 별로 최저임금 차등화를 추진해야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동계 측은 법적으로 근로자에 해당하지 않는 배달기사나 택배기사 등 특수고용직·플랫폼 노동자들이 최저임금을 적용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들에게도 최저임금을 적용해야한다고 주장한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조기 대선을 앞두고 있는 대선 주자들의 셈법이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내외국인별·업종별·지역별 최저임금 차등적용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나경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최저임금의 구분 적용 등을 옹호하며 고용 및 직업상 차별 금지 협약(ILO 협약 111호) 탈퇴와 비준 철회를 제안했었다. 다만 아직까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경선 후보는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정희순·김종환 기자 hsjung@ekn.kr

[E-로컬뉴스] 충남도의회, 충남도, 세종시의회 소식

충남=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충남도의회는 22일 제358회 임시회 4차 본회의에서 안장헌, 구형서, 이철수 의원의 5분 발언을 통해 탄소중립 실천, AI산업 육성, 교육 현안 등 도정 주요 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안장헌 의원(아산5·더불어민주당)은 “진정한 탄소중립은 주민의 일상에서 시작된다"며, 충남도의 대표적인 자원순환 사업인 '숨은자원찾기' 사업에 대한 지원 확대를 촉구했다. 그는 현재 수거되는 자원에 대한 보상 확대와 농약 빈병 수거 작업자의 안전 문제 개선을 강조하며, “일상 속 탄소중립 실천 모델 활성화를 위해 도 차원의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안 의원은 영농 영양제통 등 수거량이 많은 품목에 대한 보상 확대를 제안했다. 또한 농약 빈병 수거 작업의 안전사고 위험을 지적하며 작업자 보호장구 착용, 정기 안전교육, 사고 예방 대책 마련 등 안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형서 의원(천안4·더불어민주당)은 “AI 산업은 충남의 미래 성장동력"이라며, '국가 AI컴퓨팅센터'의 천안 유치를 위한 충남도와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협력을 촉구했다. 그는 천안 불당동 R&D 집적지구가 AI컴퓨팅센터 유치의 최적지임을 강조하며, “충남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인공지능 중심지로 도약할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구 의원은 천안시가 12개의 대학과 수도권과의 뛰어난 접근성을 보유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불당동 R&D 집적지구는 전력과 부지 등 인프라가 확보되어 있어 신속한 구축과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철수 운영위원장(당진1·국민의힘)은 전교조 충남지부의 지방의원 권한 침해 행위에 대해 경고하며, 지방의회의 정당한 권한인 서류제출요구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 현장의 자율성과 도민의 알 권리를 동시에 지켜야 한다"며, 충남 교육 발전을 위한 건설적인 관계를 구축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지방자치법에 따라 지방의회 의원에게 보장된 서류제출요구권이 왜곡되고 비난받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교육의 중립성을 침해하고 교육을 정쟁의 도구로 삼는 대상이 누구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충남=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충남도의회가 2027년 논산딸기산업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특별위원회 구성에 나섰다. 22일 도의회는 오인환 의원(논산2·더불어민주당)이 대표 발의한 '논산세계딸기산업엑스포 지원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채택했다. 특별위원회는 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제도적 지원 방안 마련, 국비 확보 전략 수립, 유관기관 협력 체계 구축, 기반 시설 확충 등 전반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오 의원은 “이번 엑스포를 통해 논산시와 충남도가 딸기 산업의 글로벌화와 고부가가치 창출을 선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도의회는 농촌지역의 필수 생활서비스 공백 해소를 위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한다. 이연희 의원(서산3·국민의힘)이 대표 발의한 '충청남도 농어촌 필수 생활서비스 지원 조례안'이 본회의에서 의결됐다. 이번 조례안은 인구 감소로 생필품 판매점조차 없는 농촌지역 주민들을 위해 제정됐으며, '이동형 슈퍼마켓' 운영 및 지원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의원은 “이번 조례를 통해 농촌 주민들의 정주 여건 개선과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소방공무원이 소송 걱정 없이 현장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도 마련된다. 윤희신 의원(태안1·국민의힘)이 대표 발의한 '충청남도 소방 법률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번 조례안은 각종 소방활동과 소방행정에 필요한 법률지원의 기준과 운영 절차를 구체화하고, 소방공무원의 안정적인 직무 수행을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윤 의원은 “조례를 통해 소방공무원 개인이 법적 분쟁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을 개선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6·25전쟁 및 월남전에 참전한 참전유공자와 그 배우자에게 지급해 오던 복지수당을 전몰군경의 부모 및 자녀로 지급 대상을 확대하는 근거도 마련된다. 김민수 의원(비례·더불어민주당)이 대표 발의한 '충청남도 참전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본회의를 통과했다. 김 의원은 “이번 조례 개정을 계기로 이들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공로를 기리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세사기 피해자에 대한 실질적 지원 방안도 마련된다. 홍기후 의원(당진3·더불어민주당)이 대표 발의한 '충청남도 주택임대차 피해 예방 및 주택임차인 보호를 위한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통과됐다. 개정안은 긴급 주거 지원, 월세 지원, 전세보증금 대출이자 지원, 임차보증금 대출이자 지원, 긴급 생계비 지원 등을 포함한다. 홍 의원은 “이번 개정안을 통해 피해자들이 빠르게 일상을 회복하고,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익현 충남도의원(서천1·더불어민주당)은 '2025년 제1차 수시분 충청남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의 본회의 상정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전 의원은 해당 안건이 불과 일주일 전 행정문화위원회에서 충분한 검토 끝에 부결된 사안임에도 다시 본회의에 상정된 것은 “의회 시스템을 스스로 붕괴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의원들이 내포신도시 병원 설립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구체적인 계획 없이 2500억 원에 달하는 도비를 투입하는 것은 무책임한 결정"이라며 “국비 지원 없는 대형사업을 주먹구구식으로 추진하는 것은 도민의 재정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남=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충남도의회 탄소중립·녹색성장 특별위원회(이하 탄녹특위)는 21일 제2차 회의를 개최해 충남도가 추진 중인 '충청남도 2045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의 세부 사업 추진 현황을 면밀히 점검했다고 밝혔다. 정병인 위원장(천안8·더불어민주당)은 이날 회의에서 기본계획의 8개 분야, 총 114개 세부 사업의 주요 업무 추진 상황을 보고받고, 토론 및 질의응답을 통해 집행부에 정책 사업의 보완과 개선을 촉구했다. 정 위원장은 “충남의 탄소중립과 녹색성장 실현은 단순한 환경 정책을 넘어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전환의 과제"라고 강조하며, 각 사업이 단기적 실행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 목표가 타당하고 실현 가능하도록 업무 추진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또한 “다양한 부문과 기관이 참여하는 만큼, 각 사업 간의 연계성과 정책 간 충돌을 최소화하기 위한 통합적인 조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신영호 부위원장(서천2·국민의힘)은 “우리 도에서 실제로 추진되는 사업의 성과 측정이 중요할 것"이라며, 도의 실질적인 감축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 세부 사업이 설정한 목표와 성과 지표가 유기적으로 연계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변화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탄녹특위는 앞으로도 기본계획의 이행 과정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현장의 목소리와 전문가 의견을 반영한 정책 제안을 통해 탄소중립 실현을 선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충남=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충남도의회가 제358회 임시회에서 '2025년도 제1회 충청남도교육비특별회계 추가경정예산안'을 포함한 총 71개 안건을 처리하고 회기 일정을 마쳤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15명의 의원이 도정 및 교육행정 전반에 대한 질문을 통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14명의 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또한, '동물용 의약폐기물의 안전한 처리를 위한 관련법 개정 촉구 건의안' 등 8건의 건의안이 본회의에서 채택되었다. 특히, 도의회는 '2025년도 제1회 충청남도교육비특별회계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기정예산 4조 6599억 원에서 6.9% 증가한 4조 9834억 원 규모의 추경안을 면밀히 검토했다. 그 결과, 11개 사업에 대한 예산 11억 5400만 원을 감액하여 예비비로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4차 본회의에서는 충남도지사가 발의한 '2025년 제1차 수시분 충청남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이 의사일정 변경 동의를 거쳐 상정되었다. 해당 안건은 재석의원 45명 중 찬성 32명, 반대 11명, 기권 2명으로 가결되었다. 한편, 이번 임시회에서는 4·2 재선거를 통해 당선된 이해선 의원(당진2·국민의힘)이 건설소방위원회 위원으로 새롭게 선임됐다. 홍성현 의장은 “이번 임시회에서 도정 및 교육행정 질문과 '2025년 제1회 충청남도교육비특별회계 추가경정예산안' 등 주요 안건들을 심도 있게 처리했다"고 평가하며, “열정적인 의정활동을 펼쳐주신 동료 의원들과 헌신적으로 지원해 준 공직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충남=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충남도의회 신영호 의원(서천2·국민의힘)은 22일, 제358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금강유역을 중심으로 한 제3호 국가정원 유치를 제안하며 충남 관광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순천만과 태화강 국가정원의 성공 사례를 언급하며, 충남 역시 금강유역을 중심으로 시군 협력을 통해 중부권을 대표하는 국가정원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지자체에서 정원 조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충남의 잠재력을 부각했다. 현재 충남에서는 아산시 신정호가 첫 지방정원으로 등록되었으며, 공주시와 부여군 등 6개소가 지방정원 조성을 추진 중이다. 신 의원은 공주시의 금강지방정원과 부여군의 백마강 생태정원이 이미 국가정원 면적 요건을 충족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서천군의 생태습지정원과의 연계를 통해 충남만의 특색 있는 국가정원 구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신 의원은 금강 유역의 천혜 자연환경과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을 국가정원 조성의 최적지로 꼽았다. 그는 호남권의 순천만, 영남권의 태화강에 이어 중부권을 대표하는 국가정원을 충남에 조성함으로써 충남 관광의 새로운 축을 형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 의원은 또한 금강유역 국가정원 조성이 충남의 새로운 관광 인프라 확보는 물론, 서남부권 균형발전과 인구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핵심 사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국가정원 지정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 마련과 함께 도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이상근 의원(홍성1·국민의힘)은 충남도의 라이즈(RISE) 사업 추진 시 지역균형발전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단순 경쟁력 위주의 공모 방식은 지역 간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다"며 서남부권 대학에 대한 별도 예산 배정과 특성화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체계적 지원을 제안했다. 정광섭 의원(태안2·국민의힘)은 농어촌 민박 활성화를 통해 충남의 관광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농어촌 민박 활성화는 농어촌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농어민 소득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며 시설 현대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홍보 마케팅 강화, 교육 및 컨설팅 지원 등을 제안했다. 충남=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충남도가 전국 최초로 '지방상수도 통합관망관리 체계'를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통합관망관리는 노후화된 지방상수도 시설로 인한 유수율 저하, 수질 문제, 단수 및 누수 등 다양한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충남도는 지난 3월부터 이 관리 체계를 구축하여 운영해 왔다. 사업 대상 지역은 지방상수도 현대화 사업이 완료된 공주, 보령, 당진, 부여, 서천, 청양, 홍성, 예산, 태안 9개 시군이다. 충남도는 2030년까지 5년간 이들 9개 시군 20개 읍면동의 유수율을 85%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요 사업 내용은 통합 관망 모니터링, 유수율 분석, 원격 누수 감시, 누수 탐사, 수도 시설 점검 및 관리 등이다. 이러한 체계적인 상수도 관망 운영을 통해 수도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고 물 손실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통합관망관리를 통해 유수율 85%를 달성할 경우 하루 약 2만 8000㎥, 연간 1019만㎥의 누수 절감이 가능하며, 이는 금액으로 환산 시 연간 215억 원의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는 보령댐의 1일 정수량(28만 5000㎥/일)의 10%에 해당하는 양으로, 만성적인 가뭄과 용수 공급 불안정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보령댐의 용수 안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사업은 2022년 11월 충남도와 행정안전부, 환경부, 그리고 해당 시군이 공동으로 체결한 '충남 서부권 지방상수도 통합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추진됐다. 환경부는 기초자치단체의 고유 사무로 운영되는 수도 사업의 지속적인 재정 악화와 유지 관리 한계 등 구조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수도 사업자 간 통합을 정책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와 관련된 수도법 개정안이 오는 23일 시행됨에 따라 수도 통합의 법적 근거도 마련됐다. 충남도는 환경부의 수도 통합 정책에 발맞춰 통합관망관리를 시작으로 도-시군 간 수도 사업의 단계적 통합을 추진, 전국 최초의 지속 가능한 수도 사업 통합 모델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김영명 도 환경산림국장은 “수도 경영 효율화와 기후 위기에 대비한 안정적인 물 공급을 위해 지자체 간 통합된 수도 운영이 필수적"이라며, “지역 간 수도 서비스 격차를 해소하고 도민의 물 복지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충남=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충남도가 도내 4개 해양보호구역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정부 예산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충남도는 서산·서천·태안·보령 4개 시군의 2026년 해양보호구역 관리 사업 계획을 종합해 총 65억 667만 원 규모의 국비 반영 신청서를 해양수산부에 제출했다고 22일 밝혔다. 해양보호구역은 생물 다양성이 풍부하고 생태적으로 중요한 지역, 또는 해양 경관 등 해양 자산이 우수하여 특별히 보전할 가치가 큰 구역을 의미한다. 이러한 구역들은 '습지보전법'과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전국 10개 시도에서 총 37곳(약 2047㎢)이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충남도 내에는 △서산·태안 가로림만 해역(해양생물 보호구역) △서천갯벌(습지보호지역) △태안 신두리사구(해양생태계 보호구역) △보령 소황사구(해양경관 보호구역)가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충남도가 제출한 신청서에 따르면, 내년도 예산은 △서산·태안 가로림만 54억9496만원 △서천갯벌 5억3410만원 △보령 소황사구 4억2441만원 △태안 신두리사구 5320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요 사업 내용으로는 지역관리위원회 운영, 해양 쓰레기 수거, 수산 종묘 지원, 탐방로 조성 등이 포함된다. 특히 가로림만 해양생물 보호구역에서는 지난해 충남도가 수립한 '가로림만 종합계획'에 따라 멸종위기 해양생물 1급인 점박이물범에 대한 모니터링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충남도는 점박이물범의 개체 수, 서식지인 모래톱의 침퇴적 변화, 주요 이용 모래톱의 변화 양상 등을 파악하여 지속 가능한 서식지 보전 정책 수립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가로림만은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목표로 해양 자원의 체계적인 보전 및 생태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난 4월 11일 전국 최초로 '점박이물범 및 서식지 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조진배 충남도 해양정책과장은 “해양보호구역 관리 사업을 통해 도내 해양보호구역의 생태 자원을 보전하고, 해양보호구역 지역 내 주민의 소득 향상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세종시의회 임채성 의장이 지난 7일과 22일 2024회계연도 결산감사장을 잇따라 방문해 결산검사위원들을 격려하고, 예산 집행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내실 있는 결산검사를 주문했다. 이번 결산검사는 지난 4월 초 10명의 결산검사위원 위촉과 함께 시작됐으며, 오는 23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검사위원들은 7일부터 15일까지 세종시청에서 2024 회계연도 세입·세출 결산, 기금결산, 재무제표 및 성과보고서 관련 자료를 집중적으로 검토했다. 이어 16일부터는 세종시교육청 관련 자료 검토를 시작해 23일 종료할 계획이다. 결산검사가 완료되면 결산안은 5월 중 의회에 제출되어 제98회 정례회에서 최종 승인될 예정이다. 임채성 의장은 결산검사 현장에서 “바쁜 의정활동에도 불구하고 결산검사위원으로 헌신하고 계신 동료 의원들과 전문가 위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 2024년 예산이 시민과 학생, 그리고 세종시 발전을 위해 적절하게 사용되었는지 면밀히 검토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결산검사 과정에서 발견된 문제점이나 개선 사항이 행정사무감사와 결산 심의에 반영되어 실질적인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종시의회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예산결산 심사를 위해 재정정책 관련 자료를 수집·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지방재정 분석'과 '재정정책정보지'를 제작·발간하는 등 의회 구성원의 예·결산 업무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고 있다. 이번 결산검사에는 세무사 등 재무관리 전문가와 관련 직무경력자들이 참여했으며, 시의원 중에서는 여미전 의원이 대표의원을 맡고, 안신일 의원과 윤지성 의원이 결산검사를 수행하고 있다. elegance44@ekn.kr

‘韓 추대위’·갖은 구설수…국힘 경선, 악재에 흥행 빨간불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이 안팎 악재로 흥행에 빨간불이 커졌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추대위원회가 출범, '한덕수 출마설'에 힘이 실리면서 김이 빠졌다. 경선 자체도 후보들의 '가짜뉴스', 인격비하 등 수준 이하 언행과 갖은 구설수까지 겹쳐 논란이 되고 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6시30분 8명의 후보 중 4명의 2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한다. 100% 국민 여론조사로 실시되는데, 역선택을 막기 위해 자당 지지자 및 무당파 성향 유권자들만 대상으로 조사한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김문수, 홍준표, 한동훈 후보의 컷오프 통과가 유력하게 점쳐지는 가운데 나경원·안철수 후보가 남은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국민의힘 당내 경선은 안팎으로부터 '김이 빠졌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우선 당내 국회의원 절반이 지지하고 있는 한덕수 권한대행 측의 출마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경선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지고 있는 상태다. 실제 이날 오전 '21대 대통령 국민 추대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한 권한대행을 국민 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회에는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당대표와 고건 전 국무총리 등이 합류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지만 이날 기자회견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일부 변호사들을 불러 식사를 하는 등 '사저 정치'에 나선 것도 국민의힘 경선에 대한 주목도를 떨어 뜨리는 요소가 되고 있다. 차재원 정치평론가는 “보수 진영에서 '한덕수 카드'는 다른 후보들보다는 해볼만한 카드라 희망이 있다"며 “한 대행이 이르면 다음주 중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당내 경선 후보들은 반발하고 있다. 홍준표 후보는 한 대행 추대위 출범 소식에 “이재명과 단일화 추진이냐"며 “(추대위 구성원을 보니) 전부 민주당 인사들"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후보도 “한 대행은 정직하지도, 당당하지도 않다. 정말 대선에 나서고 싶다면 우리 당 경선에 참여해 정식으로 검증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철수 후보도 “국민의힘에 그렇게 인물이 없냐"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수혈'이 아니라 '반성과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경선 자체도 온갖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다. 경선 자체가 탄핵 찬반 공방에 '반(反) 이재명' 선명성 경쟁 일변도로 흘러가면서 주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격유형검사(MBTI) 자기소개', '밸런스 게임' 등 예능 요소를 도입하는 등 흥행을 노렸지만 개별 후보들의 막말과 인신공격 등만 논란이 됐다. 홍준표 후보가 지난 20일 열린 토론회에서 한동훈 전 대표에게 “키도 크신데 무엇하러 키높이 구두를 신느냐"고 물은 게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안철수-나경원 후보간 '뻐꾸기' 말싸움도 안팎에서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나경원 후보는 안철수 후보가 페이스북에 “이게 당 대표 전당대회냐. 모두 대권은 포기하고, 당권만 노리고 나온 것 아니냐"고 자신을 비판하자 발끈해 “남의 둥지에 알 낳고 다니는 뻐꾸기 그만하고 차라리 탈당해 안철수당 만들어 갈 길을 가라"고 반박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국민의힘 경선이 흥행하기에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며 “내란 혐의 윤 전 대통령을 끼고 간다는 것과 그다음에 경선 룰마저도 당원 중심으로 간다는 점에서 국민의힘 경선은 큰 관심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리브엠 독주’ 균열 낼까...알뜰폰판에 뜬 우리은행

우리은행이 '알뜰폰' 시장에 진입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시장 내 선두주자인 KB국민은행이 수십만명대 가입자를 확보한 채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은행의 '간편성·다음세대' 확보 전략이 두각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금융과 통신을 결합한 알뜰폰 서비스 '우리 원(WON)모바일'을 지난 18일 정식 출시했다. 우리은행은 알뜰폰 업계 최초로 18세 이하 청소년이 비대면·셀프 개통을 가능하도록 설계하면서 새로운 이용층의 유입을 적극 타깃했다. 청소년의 비대면 개통을 도입한 만큼 사용자 중심의 간편한 UX(사용자경험)를 강조해 개통을 보다 손쉽게 만든 것도 특징이다.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과정을 통해 가입자들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한편 가입 절차는 간소화했다. 은행이 알뜰폰 사업자가 되면서 금융사 혜택과 연계해 할인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도 어필했다. 우리은행의 주거래고객(급여이체자)이거나 연금 및 예적금상품 보유, 카드 사용자 등은 금융실적 및 요금제에 따라 월 최대 33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이에 '우리WON모바일 전용카드'도 출시했다. 해당 카드로 통신요금을 자동이체하면 전월 사용 실적에 따라 최대 2만5000원까지 청구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은 내달 통신 연계 고금리 적금 상품도 출시 예정 중이다. 초기 흥행의 지표는 시장 내 선두주자인 KB국민은행(리브모바일)과의 격차를 얼마나 빠르게 좁히고 시장에 안착하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9년 4월 해당 시장에 먼저 뛰어들었다. 5G·워치 요금제 최초 도입으로 시장 선점효과를 누린 결과 현재 43만명 가량의 가입자 수를 보유 중이다. 그러나 두 은행의 전략은 다소 상이하다. 국민은행은 △오프라인 채널 운영으로 금융 취약층 접근성 확대 △다양한 부가서비스 △보이스피싱 예방 등을 탑재해 알뜰폰 사업자로서 신뢰도 구축에 집중했다. 이에 반해 우리은행은 당장의 수익성보다 알뜰폰 사업을 통해 젊은 층·청소년을 끌어들여 '금융+통신' 결합에 따른 자연스러운 고객 락인(Lock-In)효과를 끌어내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가입부터 비대면 간편성에 집중해 10~20대를 타깃한데다 금융상품과의 연계 혜택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요금제 종류나 가격대가 기존 사업자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점은 초기 흥행 예측에 있어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기존 알뜰폰 가입자들이 알뜰폰을 선택한 이유 중 매우 비중있는 부분은 기존 통신사 요금제보다 가격적 경쟁력이 높다는 점이기 때문이다. 현재 대표적인 통신사들이 운영하는 요금제는 데이터 사용량과 통화량에 따른 과금구조상 알뜰폰 요금제 대비 많게는 5배 이상 높은 가격이 책정돼 있다. 실제로 데이터와 통화 모두 평균적으로 사용하는 가입자(5G, 15GB 데이터 이용, 통화 무제한 기준)의 경우 평균 5만~6만원대 수준의 요금을 지불하는데 반해 같은 사용량 기준 알뜰폰은 3만원대에 형성돼있다. 우리 원 모바일의 요금제도 기존 알뜰폰 사업자들과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기존 알뜰폰 사업자들과의 상품성 경쟁은 과제다. 기존 3대 통신사에서 이용 중인 5만원대 통신요금제를 해지하고 타사 알뜰폰 사업자로 이동해 재가입하면 같은 금액대에 5G 데이터 무제한 제공과 무제한 통화 이용, 넷플릭스와 유튜브 프리미엄 등 OTT·구독 혜택까지 결합해 제공한다. 이미 높은 접근성이 더해진 범용적인 혜택이 시장에 제공되고 있기에 서비스를 갖춘 기존 사업자들과도 경쟁해야 하는 셈이다. 은행권 경쟁자인 국민은행과 비교해도 차별점은 크지 않다. 현재 리브모바일의 '5G 든든무제한 12GB+' 요금제는 3만원 초반대에 형성돼있다. 우리은행이 금융 실적에 따른 추가 요금 할인 혜택을 강조하지만 이 역시 국민은행도 제공하고 있다. 두 은행은 금융 실적에 따라 국민은행은 최대 4400원, 우리은행은 최대 3300원 통신요금 할인을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청년도약계좌 등 상품 연계 혜택도 제공한다. 따라서 향후 가입자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가격적 메리트나 혜택을 제시해야 유의미한 신규 고객 유입이나 타사 고객 이동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우선 다양성을 제시해 고객의 선택 폭을 높이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요금제는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고려해 월 5000원부터 3만원대까지 총 34종이다. 표면적인 사업성 측면에서도 후발주자인 우리은행은 높은 영업비용 투입 등 수익성을 나타내기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선두주자인 국민은행도 초기 정착을 위해 수년간 높은 영업손실을 보였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추후 마케팅 비용 고려 등 유의미한 실적을 내기까지 시장 정착에 따른 비용이 크게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리브모바일이 부가서비스·혜택, 고객응대 서비스 등에서 높은 이용자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어 이런 고객 눈높이도 충족해야 경쟁자로서 우위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SBI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 0.2%p 인상·최고금리 3.2% 제공

SBI저축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0.2%p 인상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정기예금 금리 인상은 22일부로 적용되며 SBI저축은행 영업점, 인터넷뱅킹, 사이다뱅크에서 판매하고 있는 정기예금(12개월 가입 기준) 상품이 대상이다. SBI저축은행은 정기예금 금리 인상을 통해, 금리 인하기 소비자 혜택을 높이는 동시에 수신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존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동시에 신규고객을 창출하고, 수신 상품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정기예금 금리 인상을 결정하게 되었다"며, “고객에게 보다 많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 제공을 통해 서민금융기관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ICT 새 마케팅 무기는 ‘굿즈’…팬심 넘어 브랜드 자산화 노린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 '굿즈 마케팅'이 브랜드 충성도 강화는 물론,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체 캐릭터는 물론 인기 지식재산권(IP)과의 협업 굿즈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브랜드 자산을 구축하려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굿즈(특정 브랜드나 연예인 등이 출시하는 기획 상품)의 출발점은 판촉용 사은품이었다. 그러나 MZ세대를 중심으로 굳어진 팬덤 문화와 소비 트렌드의 변화가 ICT 기업들의 시선을 굿즈에 집중시키고 있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브랜드와 관련된 굿즈를 기꺼이 구매하며, 이는 단순한 제품 소비를 넘어 '취향'과 '정체성'의 표현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4 캐릭터 이용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굿즈 등이 포함된 캐릭터 상품 구매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전체의 81.5%로, 전년 대비 5.7%p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굿즈가 고객에게 브랜드에 대한 감정적 유대를 형성하게 하고, 장기적으로 브랜드 생태계에 머물도록 유도하는 수단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경쟁이 치열한 게임과 통신 분야에서 굿즈는 브랜드와 고객을 연결하는 핵심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단순한 판촉물을 넘어 브랜드 세계관과 감성을 담은 콘텐츠이자, 일종의 '이동형 광고판' 역할까지 수행한다는 분석이다. 굿즈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ICT 기업 중 하나는 LG유플러스다. 최근 SAMG엔터테인먼트의 인기 IP '캐치! 티니핑'과 협업한 한정판 굿즈 세트를 선보였고, '원피스' 방영 25주년을 기념해 아이폰16 전용 액세서리 패키지도 출시했다. 자체 캐릭터 '무너'를 활용한 굿즈도 꾸준히 제작하며, 키즈부터 MZ세대까지 폭넓은 고객층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KT는 자체 캐릭터 '라온'을 앞세운 굿즈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라온'은 '즐거움'을 뜻하는 순우리말로, 고양이 형태의 감성 캐릭터다. '소확행'과 디저트 기반 스토리를 결합해 친환경 세계관을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50여종의 굿즈 제작과 라이선스 사업을 펼치고 있다. 브랜드 친밀도 제고는 물론,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게임업계에서는 넥슨이 굿즈 마케팅의 대표 주자다. 자사 인기 IP 기반 굿즈를 지속 출시하는 한편, 이용자가 직접 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도 도입해 IP 생태계를 확장 중이다. 최근 넥슨은 게임 '마비노기'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키티버니포니(KBP)' 간 협업 굿즈를 선보였다. 마비노기 대표 지역 '티르 코네일'을 배경으로, KBP 특유의 패턴 감성을 접목한 리빙 아이템을 구성했다. 앞서 올 초에는 '메이플스토리' 이용자가 자신의 캐릭터로 굿즈를 만들 수 있는 '마이 메이플스토리 랩스' 서비스도 출시했다. 자세, 감정 표현, 무기 유형 등을 선택해 키링, 포토카드, 무드등 등으로 구현하는 커스터마이징 플랫폼으로, 넥슨과 마플코퍼레이션이 공동 개발했다. 게임 속 경험을 현실로 확장하려는 시도로 평가받는다. 굿즈 마케팅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원으로도 자리잡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굿즈 마케팅 강화 이후 '무너' 관련 굿즈 매출이 최근 5년 새 450% 이상 증가했다. 넥슨도 '메이플스토리' IP를 활용해 '데이브 더 다이버'와 협업 굿즈를 출시하는 등 팬심을 자극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IP 기반 굿즈 전략은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넥슨은 국내 게임사 최초로 연간 매출 4조원을 돌파했으며, 전체 매출의 74%가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FC' 등 세 가지 핵심 IP에서 발생했다. 업계 관계자는 “굿즈는 브랜드 경험을 소비자의 일상 속으로 끌어들이는 효과적인 수단"이라며 “이제는 단순한 팬심 유도를 넘어, 브랜드 자산으로서 굿즈의 전략적 가치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국회 간 최태원 “한국은 씨름 선수가 수영… 해외인재 유치·새 성장모델 필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우리나라 산업 부흥과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해외 인재를 적극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통상 환경이 빠르게 바뀌고 있는 만큼 상품 위주의 수출방식도 소프트웨어(SW) 분야로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최 회장은 22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미래산업포럼' 발족식에서 키노트 스피치를 통해 “더 이상 잘할 성장동력을 잃어버린 게 현재 대한민국의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우리나라 환경을 '씨름 선수가 수영시합에 나가는 꼴'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원래 씨름을 잘했던 선수가 수영 시합에 나가라고 하면 잘 이길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한다"며 “힘이 없다 보니 '수영은 안된다'라는 방법론도 제시할 수가 없다.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해야 하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한국 경제만큼 독립적인 모델을 갖고 있는 데가 흔치 않다. 안 만드는 게 없이 이 안에서 다 만들고 남는 것을 밖으로 수출해 먹고사는 형태"라며 “앞으로는 '혼자서는 안 되겠다'라는 생각을 해 볼 수 있다. 누구(다른국가)하고 손을 잡을 필요성이 생겼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 인재를 유입해 내수와 산업을 같이 일으켜야 될 필요성이 있다"며 “저출산 문제와 연관이 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고 우리가 원하는 산업도 같이 부흥시킬 수 있는 두뇌를 유치하는 것이 좋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해외 인재 유치를 통해) 최소한 일석이조 내지는 일석다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 방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공급망 분절, 미국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 등을 달라진 글로벌 산업 환경으로 거론하면서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30년만에 우리의 수출액은 5.5배 느는 등 성장의 밑거름이 됐지만 상품 수출 중심의 성장 모델은 큰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 회장은 “상품 수출 좋다. 이걸 하지 말자는 얘기는 아니다"면서도 “더 이상 상품 수출만 가지고 먹고 살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 앞으로는 개발해야 되는 새로운 종류의 하드웨어가 아닌 SW적인 접근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우리나라의 활로를 모색하며 일본과 경제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과의 경제적 협력, 조금 더 크게 보면 '병합'까지 생각할 수 있다"며 “경제 규모를 키워야 (세계 질서 안에서) 존재감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중국과 병합은 흡수 형태가 되기 때문에 한국이 원치 않는다. 유럽연합(EU) 모델 형태를 보면서 대한민국이 일본을 넘어 아세안까지 경제 영토를 넓히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새로운 모델'을 위해 대한민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규제를 혁신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규제, 새로운 사업, 지역 갈등, 저성장, 교육, 수도권과 지방 격차 등 문제가 많은데 이걸 하나하나 따로 풀 방법은 없다"며 “이를 한꺼번에 몽땅 풀어볼 수 있는 하나의 아이디어가 있는게 지역을 기반으로 한 '메가샌드박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도시를 만들 필요성이 있는데 (메가샌드박스 대상) 도시 안에 산업, 교육, 해외인재 등이 들어가게 만들면 된다"며 “규제를 풀고 그 안에서 글로벌 경쟁이 되는 산업군을 넣는 발상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회성'과 '인센티브'의 조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기업을 하다 보면 '사회적 책임을 다해라'라는 말을 상당히 많이 듣고 노력도 하지만 잘하지는 못한다"며 “누구도 사회적 책임에 대해 측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 국회와 다양한 논의가 자세하게 진행돼 제도적으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회 미래산업포럼'은 국회미래연구원이 급변하는 국제질서 흐름 속에서 국내 산업지원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조직한 단체다. 이날 발족식에는 우원식 국회의장, 주호영 국회부의장,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코스맥스, 국내·동남아 고성장과 中 회복세…증권·신평사 이구동성 ‘호평’

증권가와 신용평가사가 최근 국내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 기업 코스맥스에 대해 견조한 성장세가 기대된다는 공통된 평가를 냈다. 국내와 동남아 시장의 견조한 성장과 중국 시장의 점진적 회복에 힘입어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이란 시각이다. 다만 미국 법인의 구조적 부진은 단기에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B증권·미래에셋증권 등 주요 증권사와 한국신용평가는 코스맥스의 실적 흐름을 “국내와 동남아 중심의 안정적 성장세 속에 중국 시장 회복 기대가 더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선 코스맥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가가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국내 법인의 안정적인 실적 성장과 동남아 지역의 고성장 흐름이다. DB증권은 코스맥스의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은 57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영업이익은 471억원으로 전년보다 3.6% 증가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두드러지는 부문은 동남아 시장이다. 태국 지역은 특히 썬케어 등 선제품 발주량이 급증하며, 현지화 전략이 주효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DB증권은 인도네시아와 태국 법인의 매출 성장률을 각각 15%, 115%로 추정했다. 미래에셋증권도 동남아 매출이 471억원으로 전년보다 4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수출 중심 고객사의 주문이 꾸준히 증가하고, 인디 브랜드 매출도 확대되는 등 전반적으로 고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DB증권이 추정한 국내 매출은 전년 대비 16% 늘어난 3650억원, 영업이익은 21% 급증한 360억원이다. 국내 매출의 경우 미래에셋증권도 이와 비슷한 수준인 매출 3620억원, 영업이익 348억원을 예상했다. 신용평가사도 이 같은 흐름에 주목했다. 한국신용평가는 “국내 중소형 화장품 브랜드의 국내외 인기에 힘입어 견조한 외형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가동률 상승과 영업현금창출력 제고로 재무안정성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한신평은 코스맥스의 무보증사채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했다. 중국 시장은 아직 회복 국면에 진입하지는 않았으나, 일부 개선 조짐이 있다는 평가다. 키움증권은 “중국 광저우 법인은 잇센(JV) 생산 물량 증가로 매출이 소폭 반등했고, 상하이 지역에서도 3월 이후 고객사 주문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DB증권 역시 “중국 연결 기준 실적은 여전히 역성장이지만, 기저효과와 오더 회복으로 하반기에는 저점 탈피가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미국 법인은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DB증권은 올 1분기 미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고, 적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도 미국 매출을 278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며, 주요 고객사 대부분 오더가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미국 리스크는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상태라는 평가다. 단기 실적보다는 시장 구조 변화에서 오는 반사 이익과 중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허제나 DB증권 연구원은 “해외 고객사들을 중심으로,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에 대비해 기존 중국 생산 물량을 한국 제조사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 코스맥스의 국내 또는 미국 법인의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한한령 완화 기대에도 미지근한 게임주…변수는 콘솔?

중국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게임주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모양새다. 국산 게임의 현지 모바일 시장 성과가 부진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현지 이용자 유입이 높아지고 있는 콘솔 시장에서의 성과가 향후 주가 흐름을 판가름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기준 국내 주요 게임 종목으로 구성된 KRX 게임 TOP 10 지수는 594.06점으로 집계됐다. 한한령 해제 가능성이 제기된 지난 2월 20일 종가(644.44점) 대비 약 7.82% 하락한 수치다. 지수에 포함된 종목들도 대체로 부진한 모습이다. 올해 2~4월 사이 주요 게임사들의 주가 변동 흐름을 살펴보면 △넥슨게임즈(1만4190원→1만2680원) △넷마블(4만7300원→4만2700원) △엔씨소프트(17만8200원→13만5400원) △카카오게임즈(1만6440원→1만3450원) △위메이드(4만2500원→2만8300원) △시프트업(6만3600원→5만3900원) 등 전반적으로 10~40%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한한령 전면 해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커지며 주요 수혜주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지만, 주가에는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게임과 함께 지목된 엔터테인먼트·미디어·화장품 등 업종들이 상승 흐름을 타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 안팎에선 국내 게임사의 중국 진출과 관련, 실질적 이익에 대한 의문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현지 시장에서 게임을 유통할 수 있는 권한인 외자판호(版號) 발급량이 증가해 왔지만, 이 기간 동안 출시된 한국 모바일 게임의 성과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점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판호 발급이 재개된 시점부터 한한령 해제 조짐이 보였던 것과 맞물려 시장 기대치가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2017년 이후 중국 국가신문출판부(NPPA)의 한국 게임 외자판호 발급 현황을 살펴보면 △2017년 1건 △2020년 1건 △2021년 2건에서 △2022년 8건 △2023년 9건 △2024년 11건 등으로 증가해 왔다. 특히 지난해 판호 발급량은 201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과거 국산 게임이 중국 시장 매출을 싹쓸이하며 판호 발급 때마다 주가가 요동쳤던 반면, 몇 년 새 중국 등 해외 게임사 대비 경쟁력이 밀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게임주가 미지근한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4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산 게임 수출액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40.6%에서 2023년 25.5%로 4년새 약 15%p가량 감소했다. 이 사이 중국 게임사들이 저렴한 인건비를 앞세워 국내 안방 장악력을 강화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0권에 △붕괴: 스타레일(호요버스·3위) △화이트 아웃 서바이벌(센츄리게임즈·5위) △라스트 워(퍼스트펀·6위) △인페르노 나인(레니우 게임즈·7위) △로얄 매치(드림 게임즈·9위) 등 5개 게임이 포진해 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중국에 게임을 출시하면 매출을 거둘 수 있다는 '성공 방정식'이 있었기에 판호 발급 이슈만으로도 주가가 굉장히 크게 움직였다"며 “최근엔 중국 게임사의 개발력이 올라오면서 현지 이용자들의 눈높이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주가 방향성을 좌우할 변수로는 중국 콘솔 시장에서의 흥행 여부가 꼽힌다. 글로벌 게임 시장 판도가 모바일에서 PC·콘솔로 옮겨감에 따라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어서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밸브의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Steam) 내 설정 언어 1위는 중국어가 33.7%로 차지한 가운데 올해 2월 기준 50.1%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현지 매출 규모는 44억8800만위안(약 8883억원)으로 전년보다 55.1% 급성장했다. 현지 이용자 유입이 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국내 게임업계 성과도 두드러지는 추세다. 앞서 네오위즈의 'P의 거짓'과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가 각각 글로벌 시장 판매량 200만장,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가 누적 500만장을 기록하며 경쟁력을 입증한 상태다. 결국 게임성 향상과 함께 과거 성패 사례를 분석해 현지 진출 전략을 촘촘히 설계하는 게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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